이태리 북부에 위치한 베네치아라는 도시가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들어서 알고 있는 수상도시다. 바다위에 인공적으로 섬을 만들고 섬과 섬 사이를 다리로 연결하였다. 그 아래로 흐르는 수로를 따라 움직일 수 있게 만든 배를 곤돌라라고 한다.
수로사이를 곤돌라를 타고 주변의 아름다운 건물과 바다의 조화를 보면서 중세의 어느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갈 때, 때마침 운 좋게 아코디언 반주를 곁들인 이태리 칸초네(Canzone)를 들을 수 있다면…
물이 찰랑찰랑 거리는 계단을 올라가면서 ‘물위에 어떻게 이렇게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그들의 건축술에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거대한 성당이나 박물관들과 함께.
그런데 더 기 막히는 것은 공원도 있다는 사실이다. 숲이 우거지고 녹음이 짙은…. 아래로는 분명히 물이 흐르고 있는데.
처음 양산을 오고 갈 때 눈물이 가끔 나는 것을 나는 공단 매연 때문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보이는 것이라곤 맨 각진 건물뿐인데다 눈이 쉴 만한 녹지공간도 없어눈이 쉬 피로해져서 그렇다는 걸 외국에서 오래 살다왔다는 어느 방송 해설자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짓고 있는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는 눈에 띄게 위로만 올라가고 있는데 그 주변을 보면 듬성듬성 서 있는 가로수가 전부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쉽게 녹음을 볼 수 있다고 할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니다”고 말하고 싶다. 사람들이 벤치나 잔디에 드러누울 공간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양산은 가꾸기에 따라서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 수도 있고, 삭막한 콘크리트의 도시로도 만들 수 있다.
수상도시 베네치아와 양산 신도시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수상도시에도 숲이 있는데 신도시에는 당연히 숲이 우거져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하는 말이다.
잔디밭이나 숲 속에서 우리들의 자녀들이 마음껏 뛰어 놀고, 우리는 그 옆에서 책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혹시 아는가.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야외 음악회가 펼쳐질 런지… 신도시가 들어서는 즈음에 파란 잔디밭과 초록의 숲을 기대한다면 너무 큰 기대일까?
[복조리]
요즘 젊은이나 어린이들 중에는 조리가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도 있겠으나, 조리는 가는 대오리나 싸리 따위로 결어서 조그만 삼태기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쌀이나 보리 등 곡식을 물에 일어 돌을 걸어 내는 부엌용구이다. 조리질을 하면 돌들은 물속에 가라앉아 있고 많은 곡식들이 물 속에서 부풀어 올라 이 곡식들을 건져내면 돌을 걸러낼 수 있게 된다. 설날 이른 아침에 사서 벽에 걸어 놓는 조리가 곧 복조리다. 조리를 일어 그해의 복을 취한다고 하여 '복 들어오는 조리'라는 뜻에서 복조리라 부른 것이다.
설날에 장만한 복조리는 1년 내내 쓰게 되지만 방 한쪽 구석이나 대청 한 귀퉁이에 그대로 걸어두기도 한다. 이는 갈퀴로 복을 끌어들여 복조리 속에 담는다는 뜻이다. 복조리를 걸어 둘 때는 그 안에 동전을 넣어 두기도 하는데 그것은 재물이 모인다고 믿는데서 기인한 것이다.
조리에 복이라는 의미가 첨가 된 것은 곡식이 부풀어 오르듯이 복도 그처럼 부풀어 오르라는 종교적 심성이 내제되어 있는데서 비롯된다. 곡식이 곧 복을 상징하고 있다. 식복과 재복을 기원하기 위한 주술적인 행위로서 정초에 복조리를 사서 집안에 걸어두게 되었다.
[청참(聽讖)]
예로부터 한국의 민간에서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 새벽, 밖으로 나가 거리를 무작정 돌아다니다가 사람의 소리든 짐승의 소리든 처음 들리는 소리로 그해 한해의 신수를 점치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것을 '청참'이라고 한다. 이날 보통 까치소리를 들으면 그해에는 풍년이 들고 행운이 오며, 참새소리나 까마귀소리를 들으면 흉년이 들거나 불행이 올 조짐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굳이 정월 초하룻날이 아니라도 이른 아침에 까치소리를 들으면 반가운 손님이 오거나 좋은 일이 있을 징조로 여겼고, 까마귀가 울면 나쁜 일이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다.
그러나 지방에 따라서는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 날짐승이건 길짐승이건 동물의 소리를 들으면 길조라고 여기는 곳도 있다.
[수세(守歲)]
섣달 그믐날은 여러 가지 설맞이 준비를 하느라고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일했다. 잠이 많은 아이들은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곧잘 잠들어 버리곤 하였다. 그러면 어른들은 잠든 아이들의 눈썹에 떡가루를 발라 주어 눈썹이 세었다고 놀려 주었다. 예로부터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 것은 설맞이 준비가 바쁘니 밤에 잠자지 말고 일해야 한다는 데서 생긴 말이었다. 섣달 그믐날 자지 않고 새우는 것을 설을 지킨다는 뜻에서 '수세(守歲)한다'고 말하였다.
[원일소발(元日燒髮)]
음력 정월 초하루에 머리카락을 태우는 풍습을 일컫는 말로 머리카락사름이라고도 한다. 한 해 동안 머리를 빗을 때에 빠지는 머리카락을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저녁에 불에 태운다. 충청도 지방과 전주 지방에서는 섣달 그믐날 밤에 태웠다.
'설'은 새해의 첫날을 명절로 이르는 말이다. 묵은해를 정리하여 떨쳐버리고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새 출발을 하는 첫날, 음력 정월 초하루가 곧 설날이다.
설' 또는 '설날'을 가리키는 한자어는 무척 많다. 정초(正初), 세수(歲首), 세시(歲時),세초(歲初),신정(新正), 연두(年頭),연수(年首),연시(年始)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느꼈던 설날의 정취는 그 많은 한자어보다 '설'이란 토박이말에 더 깊게 배어있다.
'설'이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다.
그 하나로는 나이를 뜻하는 살(歲)의 고어 '술'에서 기원한다는 연세설(年歲設)이다. 우리말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우랄알타이어계에서 해가 바뀌는 연세를 '살(산스크리트語), 잘(퉁구스語), 질(몽고語)'이라 한다. 산스크리트 말에서의 '살'은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해가 돋아나듯 '새로 돋고 새로 솟는다'는 뜻이 그 하나요,다른 하나는 시간적으로 이전과 이후가 달라진다는 구분이나 경계를 뜻하고 있다. 이 모두 정초와 직접 연관된다 하겠다. 중국의 어원사전인 '청문엽서'에 보면 연세를 나타내는 '살','잘'은 세(世),대(代),세(歲),수(壽)를 뜻하고,또 대나무나 풀이나 뼈마디를 뜻하는 절(節)의 어원이라고도 한다. 이렇듯 나이를 일컫는 '살'이 묵은해와 새해의 매듭(節)을 짓는 정초를 나타내는 '설'로 바뀌었음직하다.
다음으로는 '사리다'(愼ㆍ삼가다)는 뜻의 옛말 '섧다'에서 왔다는 설(說)이다. 각종 세시기들이 '설'을 신일(愼日)이라 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기술한 것도 몸과 마음을 바짝 죄어 조심하고 가다듬어 새해의 첫 시작을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섧다'는 말이 슬프다는 뜻이기도 하니 우리네 조상들은 '설'을 그저 기쁜 날로만 받아들이기보다는 한 해를 보내고 또 새로운 한해를 맞이한다는 뜻에서 모든 일에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딛는 마음으로 이 날을 매우 뜻 깊은 명절로 여겨왔던 것이다. 그밖에도 '장이 선다'와 같이 쓰이는 '선다'의 '선'에서 왔다는 견해도 있다.
이런 여러 풀이들 가운데 '설'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견해는 아무래도 '설다(제대로 익지 않다)','낯설다','설어둠'(해가 진 뒤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은 어둑어둑한 때)의 '설'이라는 어근에서 나왔다는 설(說)이 아닐까 싶다. 처음 가보는 곳은 낯선 곳이며, 처음 만나는 사람은 낯선 사람이다. 따라서 '설'은 새해라는 정신ㆍ문화적 시간의 충격이 강하여서 '설다'의 의미로,낯 '설은 날'로 생각되었을 테고, 이 '설은 날'이 '설날'로 굳어진 것이 아니겠느냐는 풀이다. 곧 묵은해로부터 분리되어 새해로 통합되어 가는 전이과정에 있는 다소 익숙하지 못하고 낯 설은 단계라는 것이다.
한 해의 마지막 무렵,특히 설날의 전날인 섣달그믐을 흔히 '세밑,세모(歲暮)'라고 부른다. 아이들은 이날을 '까치설날'이라 불렀고 옛말로는 '작은 설'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동지를 가리키는 '작은 설'과 혼동하면 안 된다. 동지를 '작은 설'이라고 한 것은 이 날이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해(태양)의 힘이 가장 약화된 날로써 그 다음 날부터 낮이 시나브로 길어지므로 아마도 이를 한해의 출발 기준으로 생각하여 '작은 설'로 삼았던 듯싶다.
예로부터 설날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구분 없이 평일과는 달리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행동거지를 조신하게 해야 하는 명절로 삼았다. 이는 묵은 한해는 지나가고 설날을 기점으로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데 새해의 운수는 그 첫날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던 탓이려니 싶다.
그러나 구한말인 1895년에 양력이 채택되면서 양력 1월 1일을 신정이라 하고 이와 구별하여 '설날'을 구정으로 부르게 되면서 '설날'의 빛이 바래기 시작하더니,1910년 한국을 강점한 일제에 의해 '설날'은 본격적인 수난을 맞게 된다. 저들은 수천 년 동안 민간에서 지켜 내려와서 관습화된 우리 고유의 전통명절인 '설'을 말살하고자 갖은 방법을 동원하였다. 예를 들면 떡 방앗간을 섣달그믐 전 1주일 동안은 못 돌리게 하였고,설날 아침 새벽에 세배 다니는 사람이 특히 흰 옷을 입었을 때는 양력설에 세배 안 가고,또 무색옷을 안 입는다 해서 검은 물이 든 물총을 쏘아 흰 옷에 검은 물이 얼룩지게 하는 등 갖가지 박해를 가하였다. 해방 후에도 여전히 이중과세를 방지한다 하여 신정 쇠기를 강요하고 음력설 쇠는 것을 구박하였다. 그러다가 1985년엔 그때까지 '구정'으로 부르던 '설날'을 '민속의 날'로 고치면서 공휴일로 정했다. 그 뒤 1989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설'이라는 이름을 되찾게 되는데 이때부터 '설날'을 앞뒤로 사흘간 연휴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새파란 표지에 누런 제목, 어지러운 사진 배치 등 조금 경박스러워 보이는 디자인의 책이었지만 저자가 이규형이어서 일단은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일본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 'J.J가 온다' '6일만에 터지는 이규형의 일본어' 등 일본 대중문화 전문가인 저자의 전작이 그 내용의 깊이와는 별개로 일단은 재미있었으니까.
일본 대중문화 1차 개방 후에 나온 책인데 완전 개방된 이 시점에서 읽으니 과연 일본 대중문화 전문가다운 현상 분석과 대응책, 그리고 미래를 보는 안목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다만 1부의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 대한 저자의 진지하고 날카로운 분석과 견해(예를 들면 '일본은 한반도 통일의 방해자인가?' '자위대는 이상한 군대' '일본 대학생의 의식구조' 등)에 비해, 2부 이후의 대중문화에 대한 접근과 분석은 다소 가볍고 감각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대중문화라는 분야의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고 또 대중문화는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응은 '무조건 배척'과 '맹목적 추종'으로 양분되어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접근이 쉽지않다.
저자는 배척과 추종 이전에 일본과 일본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이 선행되고 그에 따라 대응 방법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저자는 오히려 일본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경쟁하여 문화적인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움으로써 우리가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일본 대중문화는 저질'이라고들 말하는데 정확하게 표현하면 '우리보다 저질도 훨씬 많고, 수준 높은 것도 훨씬 많다'는 것이다. 개방은 시대의 흐름이다. 겁만 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치열하게 맞서서 경쟁하지 않으면 그나마 따라잡을 기회는 더 멀어질 것이다. 이미 개방되었던 영화 부분에서 우리는 우리의 우위를 확인하지 않았던가.
책 소개는 좀 딱딱하게 흘렀지만 이 책은 영화, 가요, 만화 등 일본 대중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니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가벼운 책이다. 우리에게 그 이름이 익숙한 SMAP, 히로스에 료코, 나카야마 미호, 우타다 히카루, 기타노 다케시 등의 연예인과 '셀 위 댄스' '7인의 사무라이' '춤추는 대수사선' 등 영화 베스트11,'크레용 신짱(짱구는 못말려)' '그와 그녀의 사정' '꽃보다 남자' 등 민화 베스트18 등의 작품 소개, 그리고 대중문화 화제와 연예 특종 등등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다양하고 세련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저자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요즘 보면 미루나무보다 키 큰 나무가 많은데도 키 큰 나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무가 미루나무다. 땔나무로 다 베어낸 붉은 산, 민둥산만 가득했던 어릴 적 고향산천에 다른 키 큰 나무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기도 하지만 신작로를 따라 두 줄로 길게 들판을 가로질러 늘어선 미루나무를 늘 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가을이면 그렇게 두 줄로 늘어선 미루나무는 옷 다 벗고 머리끝만 노랗게 물들이고 줄지어 서 있었는데 그 노랗게 반짝이는 미루나무 머리끝 단풍 사이로 해지는 것을 늘 볼 수 있었다. 거기 올라가서 먹다가 뱉어낸 붉은 사탕보다 영롱한 해를 만져보고 싶었다.
저물녘 해가 미루나무에 걸터앉아 햇살을 헹굽니다
어릴 적 물고기 빠져나간 손가락 사이로 노을,
노을이 올올이 풀려서 떠내려갑니다
누런 광목천 하나로 사철을 건너신 어머니
어머니께 꼭 끊어드리고 싶었던
비단폭 같은 냇물을 움켜쥡니다
이제는 밥 짓는 연기가 나지 않는 텅 빈 굴뚝을
우렁우렁 넘어오는 부엉이 울음이 맵습니다
원무현 <저녁 무렵>
저물녘 해가 미루나무에 걸터앉아 저녁 햇살을 헹구어 내어 맑은 노을 진 하늘이 담담한 분홍빛으로 투명하다. 시인은 그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서 아예 해가 되어 미루나무 가지 사이로 옮겨 앉는다. 맑고 투명한 분홍빛 아름다운 노을이 강물처럼 흘러 어릴 적 개울에서 잡았던 물고기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던 느낌이 살아난다. 그 맑은 물에 해가 되어 누런 광목천 하나로 사철을 건너신 어머니께 꼭 끊어드리고 싶었던 노을빛 비단폭을 헹구어 본다.
해는 이미 지고 지는 해와 함께 나는 미루나무에서 내려와 현실로 돌아온다. 이제는 광목천으로 사철을 건너시던 어머니도 이미 가고 없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저녁 풍경과 어우러진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그리되 자신의 감정은 감추고 있다. 우렁우렁 울음으로 목을 타고 넘어오는 한을 꿀꺽 삼키고 괜시리 올라오지도 않는 굴뚝 연기에 눈이 맵다고 시침을 떼고 허공을 올려다보는 시인의 눈자위 붉은 모습이 눈에 선하다.
문학철 보광고/시인
갑신년 새해 새 아침, 신불산 정상에서 1천여명의 시민과 공무원들이 '2004년 해맞이 행사'를 하며 밝게 떠오르는 태양을 반기고 있다.
"새해에는 맺힌 일 술술 풀리고
집집마다
일터마다 웃음꽃이 가득하소서....."
천명기
"올 한해 양산시민신문의 독자들에게 복이 구름 같이 몰려오기를 바란다."
매곡 백종춘 선생의 신념 휘호 복여운(福如雲)
문화마을 들소리가 7일부터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양산지역 장애인과 불우청소년 돕기 기금마련을 위해 우리놀이 퍼포먼스 "곤지곤지"를 공연하고 있다.
우리놀이 퍼포먼스 "곤지곤지"는 박진감 넘치는 사물놀이 가락과 역동적인 마을공동체 대동놀이를 현대적으로 퍼포먼스화 하여 관객이 함께 호흡하고 동참하는 문화 체험적인 공연이다.
우리민족의 토속신앙과 몸짓, 래 등 다양한 전통문화의 코드를 상징화하여 현재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풍물굿을 가락중심으로 바라보지 않고 놀이 중심으로 풀어내 우리 신명의 대동성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관객들이 모두 참여하여 한바탕 난리굿을 벌이는 것으로 끝맺는 공연문화의 이색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 공연은 11일까지 이어지며 입장료 수입 전액은 복지기금으로 사용된다.
한편 문화마을 들소리는 1984년 창단한 전통풍물 공연단체로 지역단체로는 드물게 일산,진주,양산,창원,부산,서울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양산에서는 양산시 청소년수련관을 위탁 운영하면서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겨울방학을 맞아 학생들에게 우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겨진다.
기경훈 기자
hun69@ysnews.co.kr
예로부터 동양 사람들은 나이를 곧잘 띠로 말하곤 한다. 사람이 태어난 해를 지지(地支: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속성으로 상징하여 말했던 것이다. 지지 중에 '신(申)' 자가 붙은 해(이를테면 갑신년)에 태어난 사람을 '원숭이띠'라고 하였는데 그러나 이것은 요즈음 젊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고 나잇살이나 자신 어른들은 ‘원숭이띠’라는 말 대신 '잔나비띠'라고 했다. 동물원에 가서 직접 그 동물을 가리킬 때에는 '원숭이'라고 하면서도, 유독 띠를 따질 때에는 '잔나비'라고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원숭이는 무엇보다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영장류 동물로 재주가 많고 부모자식과 부부지간의 애정이 사람을 뺨칠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사람에게 붙잡혀 배에 태워진 새끼를 구하기 위해 중국 창강(長江)의 강둑을 따라 백여리나 쫓아가다가 지쳐죽은 어미 원숭이의 배를 갈라보니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져 있었다는 데서 유래한‘단장(斷腸)의 슬픔’은 원숭이의 지극한 자식사랑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 원숭이는 기호와 언어를 쓰고 사회생활을 하는 등 동물 중 가장 인간과 비슷하지만 바로 이 때문에‘간사스럽다’‘요망스럽다’는 등의 나쁜 이미지가 생겨 ‘재수없는 동물’로 기피당하기도 했다. 아마도 띠를 말할 때 ‘원숭이띠’라고 말하기보다는 '잔나비띠’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 같은 속설 때문이리라.
잔나비는‘날쌔다’라 는 뜻인 '재다’라는 동사와‘원숭이’라는 뜻을 지닌‘납’이라는 명사가 합쳐진 말로 원숭이를 의미하는 옛말이다. 옛 문헌에는 17세기까지도 '원숭이'라는 단어가 나타나지 않는다. "훈민정음 해례"(1446)에 '납 위원(爲猿)'이라는 기록이 최초의 용례다.
'납'은 16세기 말까지 쓰이다가 17세기 초에 와서 '납'은 사라지고 '납'이 등장한다. '납'에 접미사 '-이'가 붙어 '납이' 또는 '나비'로도 쓰이었는데, 이는 대개 18세기 이후부터이다.
특기할 것은 기상조건이 오늘날과 달랐던 선사시대나 고대에는 우리나라에도 원숭이가 살았다는 사실이다. 평양시 상원군 검은모루동굴과 충북 청원군의 두루봉동굴, 제천 점말동굴 등의 구석기 유적에서 원숭이 뼈가 화석으로 발견돼 서식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문헌기록으로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실린 이차돈 순교관련 기사를 보면 527년(법흥왕 14)에 이차돈이 처형된 뒤 “곧은 나무가 부러지고 원숭이가 떼지어 울었다”는 내용이 전한다.
그러나 이후 우리나라에는 원숭이가 살지 않는다는 ‘동국무원(東國無猿)’이란 얘기에서 알 수 있듯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원숭이에 얽힌 이야기가 흔치 않다. 송강 정철(鄭澈)의 가사‘장진주사(將進酒辭)’에 보이는 잔나비 노래가 한국문학사에서 원숭이를 소재로 한 최초의 일일 것”이라고 알려져 있을 정도다. 이때도 송강이 잔나비를 직접 보고 읊은 것이 아니고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시에서 인용한 것뿐이었다. 물론 원숭이는 조선시대 중국이나 일본에서 선물용으로 가끔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중환(李重煥)의 '택리지(擇里志)’를 보면 정유재란 때 명나라 군사들이 원숭이 수백 마리를 들여와 일본과의 전투에서 이용한 기록이 나오고 있다.
원숭이의 어리석음을 빗댄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중국 송나라 저공(徂公)의 고사도 있거니와 예부터 우리나라 민간에선 원숭이를 재수 없는 동물로 기피해왔다. 술 취한 사람을 보고 “원숭이 낯짝 같다”거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한 속담도 그렇고 잔나비띠 사람들의 성격을 이야기할 때 ‘재주는 많고 영리하지만 진득함이 없다’고 말하는 것도 원숭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다. 아침에 원숭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모두 재수가 없다고 하는 속신(俗信)도 있어왔고 원숭이 꿈에 대한 해몽도 부정적이었다.
이처럼 민속에 나타난 원숭이는 다소 부정적이었던 반면, 통일신라시대 이후 전통미술품에선 불교와 중국의 영향 등으로 좋은 면이 부각됐다. 애절한 모정을 표현한 ‘청자원형연적(靑磁猿形硯滴)’이나 원숭이가 부귀다산의 상징인 포도넝쿨 사이로 다니면서 포도를 따먹는 모습을 그린 각종 도자기나 걸상, 십장생(十長生)들과 함께 등장하면서 장수를 상징하는 천도복숭아를 들고 있는 그림 등이 대표적이다.
원숭이해에 일어난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는 1884년의 저 유명한 갑신정변이 있고 멀리는 1392년의 조선건국과 가까이는 1932년,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한 이봉창(李奉昌), 윤봉길(尹奉吉) 열사의 의거 등이 있다.
2004년 갑신년 새해에는 원숭이처럼 다재다능한 능력으로 어려운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되 자기 재주를 너무 믿어 방심하는 일이 없도록 마음을 다잡아야 할 터이다.
몇 해 전에 읽은 책인데 최근 다시 한번 보게 됐다.
이 책은 일종의 건강지침서 같은 책인데 읽어두면 아주 유익한 책이다.
우리 인간은 모두 '뇌'를 가지고 있다. 이른바 뇌가 건강해야 무병장수 한다는 것이다.
그럼 뇌를 건강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가. 모든 답은 책 속에 있다.
의학적으로 증명됐다는 플러스발상의 효과,매사를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수용한다.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받아 들인다 등… 육체와 마음은 늘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은 추상적인 관념에서 그치지 않고 반드시 구체적인 물질로 변화되어 '육체에 작용 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무엇이든 플러스 발상을 하는 습관을 하는 사람은 면역성이 강하며,좀처럼 병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늘 마이너스 발상만 하는 사람은 한심스러울 정도로 쉽게 병에 걸리고 만다. 똑같은 상황,똑같은 라이프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생기 있고 건강한 사람이 있는가하면,늘 기운 없고 병약한 사람이 있다. 이 같은 차이는 모두 다 그렇다고 할 수 없지만 대부분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
인간의 뇌는 모르핀과 비슷한 물질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것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뿐 아니라 노화를 방지하고 자연 치유력을 높여주는 아주 뛰어난 약리 효과를 갖고 있다. 이것을 '뇌내 모르핀'이라고 한다. 호르몬을 계속 분비시키면 그 효과가 뇌 뿐 만 아니라 몸 전체에 확산되어 신체의 여러 기관을 건강하게 만든다. 뇌내 모르핀에 '식사' 근육을 붙이는 '운동' a파를 방출하는 '명상'이 세 가지는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인간은 본래 생체학상 120년을 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타고난 기능을 손상하지 않는 한 수명에 관해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 양산도서관 사임당독서회장 강부연 -
아내가 할인매장 진열대에서 번데기 통조림통을 다섯 개나 고른다.
"당신,참 이상해. 먹는 것 그렇게 가리면서 세상에 번데기를 이렇게 좋아하는 것 보면."
중학교 때부터 한 10년 남짓 집에서 누에를 쳤었다. 그 때문에 언젠가 아내가 자꾸 권해 번데기를 한 번 씹어보기는 했지만 꼬물거리는 누에가 떠올라 결국 삼키지 못했었다.
환한 아침, 왕거미가 허공을 타고 내린다
그 줄이 눈부시다
어릴 때 오디를 씹다가 생각난 건데
나도 누에처럼 파란 그물을 줄줄 뽑아내고 싶었다
추운 세상에 따뜻한 옷 한 벌 지어주고 싶었다
시를 쓰는 일도 그런 일일까
골목을 돌아 나오는데
네 그림자가 잠깐 보였다 사라졌다
네가 떠났고, 그럼 나는 뭐냐? 고개를 드니
건너편 옥상에 빨래들이 파닥이며 희다
그 줄이 눈부시다
담벼락을 둘러 죄다 마른 담쟁이덩쿨
봄 되면 초록초록 새잎을 매달리라
그 희망이 눈부시다
이 저녁 신문에 쓸쓸한 기사가 났다
죽으려고 줄을 매다는 것은 사람뿐이다
- 박윤규 <그 줄이 눈부시다> -
환한 아침과 허공을 타고 내려오는 왕거미의 눈부신 줄이 잘 어울린다. 늦은 저녁이라거나 했으면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거미줄을 보며 누에가 고치를 짓는 것이 떠올라,누에 ⇒ 뽕나무 ⇒ 오디를 따먹으며 했던 추운 세상에 따뜻한 옷 한 벌 지어주고 싶었던 생각이 떠오른다. ‘시를 쓰는 일도 그런 일일까’라고 하는 것은 시인이 자신의 시가 세상에 그런 따뜻한 옷 한 벌 같은 역할을 했으면 하는 소망을 한다는 말이다.
골목을 돌아 나오다 떠난 네 그림자를 만난다. 골목과 떠난 그림자가 어울린다. 밝음에서 어둠으로 옮겨가자마자 옥상의 눈부신 빨랫줄로 밝아지고 다시 마른 담쟁이덩굴로 갔다가 초록초록 새잎을 달 봄으로 희망이 눈부시다. (그러고 보면 처음의 환한 아침은 늦가을 아침이리라.) 그 희망에서 죽으려고 줄을 매단 신문기사로 시는 끝난다.
환한 아침의 눈부신 줄에서 시작한 시가 죽기 위해 목을 매다는 절망으로 끝나는 것이 안 어울리는 것 같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그 동안의 희망 ⇒ 절망 ⇒ 희망의 반복으로 보아 또 다른 따뜻한 희망으로 열려 있는 것이다.(이 시의 리듬은 이런 이미지의 반복을 통해 드러나 있다.) 밝음으로 시작해서 어둠으로 닫은 것 같지만 그 어둠은 더 밝은 세상으로 열려 있는 것이다. 목을 매달려고 줄을 매는 사람이 이 시를 읽고 마른 담쟁이덩굴이 꿈꾸는 초록초록의 봄을 떠올리기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시를 쓰는 일이 어떠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시이다.
문학철 / 시인ㆍ보광고 교사
흔히 주부들은 일상에서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 무디어 지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이런 증세의 90% 정도는 손목을 관통하는 신경이 인대 등에 눌려 생기는 ‘수근관증후군’이다
그러나 이 병에 대한 인식이 낮아 대부분의 환자들이 혈액순환장애 등으로 오인하고 방치하거나 엉뚱한 치료를 받으며 병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수근관증후군이란 손목을 지나가는 터널 모양의 신경(정중신경)이 인대 등 주변조직에 눌려 발생하는 병이다
유병률은 성인의 10% 정도로 빨래, 걸레질 등 가사노동을 하는 주부에게 많으며, 최근엔 컴퓨터 작업을 하는 직장인에게도 빈발 한다. 손목을 두드려보면 전기가 오듯 저릿저릿한 증상이 생기고 손목을 팔 쪽으로 구부릴 때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병이 진행되면 손에 힘이 빠져 물건을 잘 떨어뜨리거나 젓가락질을 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손바닥 엄지와 손목 사이 볼록한 부분의 살이 빠지기도 한다.
◆ 원 인 ◆
정중신경이 손바닥 쪽 손목에서 눌려서 저린 느낌 등의 신경마비 증세가 손가락에 생기는 것인데, 신경이 눌리는 ‘신경교액증후군’ 가운데 대표적인 병입니다. 정중신경은 손관절의 손바닥 쪽 중앙에서 횡수근인대라는 딱딱한 인대 밑을 지나 손가락 쪽으로 뻗어 있습니다.
이 정중신경이 횡수근인대에 의해 압박되기 때문에 그 앞의 신경이 마비되어 손가락이 저린 느낌 등이 오는 것입니다. 정중신경이 횡수근인대로 압박되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 병이 중년 여성에게 많으므로 내분비기능의 변화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갑상선기능장애 등이 원인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원인은 모두 손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걸린다는 공통점이 있고, 위에서 말한 원인이 몇가지 있어, 거기에 손의 혹사가 곁들여져서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특 징 ◆
수근터널증후군은 10대1정도로 여성에게 많은 병인데, 특히 중년 여성에게 많고 임신, 출산이 계기가 되어 발병하는 수도 있습니다. 최초에는 엄지손가락에서부터 가운뎃손가락까지의 일부에 저린 느낌과 따끔거림 등의 지각이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물건을 확 틀어쥘 때 등에 지각이상이 심해지고, 밤에 몹시 저려서 자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더 진행하면 엄지손가락 뿌리 부근의 근육이 위축하여 둥그스름한 데가 없어지고,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써서 물건을 잡을 수가 없게 됩니다. 이 근육의 위축은 미처 깨닫지 못하게 되는 수가 많지만 건강한 쪽 손과 비교하면 잘 알 수 있습니다.
◆ 진 단 ◆
손목의 관절을 세게 양쪽으로 굽히는 손관절장굴 시험에서 저린 느낌이 심해지고, 상완에 혈압계 밴드를 갖고 압박하는 타니켓 시험을 하여 저린 느낌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 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 근전도 등에 의해 진단합니다.
◆ 치 료 ◆
간단한 장구로 손목 부분을 고정하고나, 소염진통제를 내복하거나, 손관절 부위의 정중신경 주위에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주사하면 대개는 증세가 없어지지만, 때로는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시 손관절의 손바닥 쪽 피부를 7~8cm 절개하여 정중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횡수근 인대를 잘라냅니다. 수술은 전신마취나 겨드랑이 밑부분의 정중신경에 마취약을 주입하는 액와신경블록으로 시행되며, 수혈할 필요도 없고 단시간에 끝납니다.
수술 후 손가락이 저린 느낌은 이내 없어지고 손을 쓸 수 있게 되지만, 근력의 회복에는 장기간(1년이상)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 예 후 ◆
수술에 의해 대개는 완치되지만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갑상선기능장애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경우에는, 그런 병의 치료를 계속해야 합니다.
200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이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양산 지역의 파수꾼을 자청하며 자율적 참여와 봉사로 운영되고 있는 양산시 자율방범 연합회에서는 '2003년 자율방범 우수대원 표창 및 송년의 밤' 행사를 28일 한사랑예식장 2층에서 가졌다.
지난 '94년 창립 이후 1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활동을 해오고 있는 연합회는 웅상파출소 자율방범 봉사대를 비롯하여 덕계,삼성,강서파출소,상북,동면,원동,물금,중앙동,하북 등 양산지역에는 10여 대대 480여명의 대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양산경찰서장(최영봉)을 비롯하여 신희범(양산시장 권한대행)부시장 등 지역의 각계 인사와 방법대원 가족등 200여명이 참석하였으며, 양산경찰서장이 수여하는 감사패 전달과 자율방범연합회 회장(전세민)이 지난 1년간의 활동에서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우수대원에게 표창 수여식도 가졌다.
전세민 회장(자율방범연합회)은 인사말을 통해 “어떻한 보수도 없이 낮에는 산업전선, 밤에는 내 지역 치안을 스스로 봉사하는 것은 아름답습니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지난 1년 동안 대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현하고,양산시청과 양산경찰서의 도움으로 2004년 1월 1일부터 전대원의 산재보험에 가입이 됨으로써 보다 발전하는 연합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양산경찰서장(최영봉)은 격려사에서 대원들에게 “여러분들은 봉사자로서, 봉사 단체로서, 지역의 치안, 각종 재난, 사건사고에 앞장서서 봉사하는 시민의 경찰입니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명맥만의 지원보다는 보다 실질직으로 제도적 뒷받침하에 도움이 되고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용기와 긍지를 가지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김상근(중앙동자율방범대) 대장의 사회로 2시간여 동안 진행한 이날 행사에서 대원들은 그동안의 노고에 서로서로 감사를 표현하고, 앞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면서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나누는 자리였다.
1945년,해방둥이인 배 변호사 역시 양산이 자랑할만한 양산사람이다.
북부동 418번지,천주교 양산성당 앞이 그가 태어난 곳. 대문을 들어가 중문을 거쳐 안채까지 이르는 데에 한참이나 걸렸다니 당시 읍내에서는 꽤 큰 집이었던가 보다.
배 변호사는 이곳에서 네 살 때까지 자라다 부모님을 따라 부산으로 이사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가 양산을 영원히 작별한 것은 아니다.
"비록 네 살 때 양산을 떠났으나 그 무렵, 마침 조부모님이 낙향해 계셨기 때문에 초등학교 6년 내내 방학 때면 고향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산은 언제나 어머니의 품속과 같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 동네에 있는 중ㆍ고등학생 형들과 야구를 하면서 가장 위험한 포지션인 캐처(포수)를 자청해서 맡아 보다가 파울볼에 맞아 입술이 피투성이가 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렇게 초등학교(부민초등)를 나온 소년 '재욱'은 당시 한수이남에서 가장 명문이었던 경남중학교와 경남고등학교를 거쳐 예정된 코스대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 사법시험에 합격한다.
1975년 대구지방검찰청 검사로 출발하여 2003년 1월, 법률사무소를 열기까지 30년 가까운 공직생활을 이어오면서 줄곧 곧고 바른길을 걸어 온 그는 언제나 양산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잃지 않았다.
검사로 재직 중이던 1982년,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 University of Michigan Law School에 유학하여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 후 1983년 8월에 고향인 양산을 관할하는 부산지방검찰청 울산지청(현재 울산지방검찰청)이 개청되자 곧바로 울산지청으로 발령을 받아 1년간 고향 가까이서 근무를 하기도 했다.
1993년,문민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부임하여 1998년 2월 김영삼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5년간을 계속하여 대통령의 사정 업무를 총괄 보좌했다.
울산지청 근무 때도 그랬지만, 특히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5년 동안 고향인 양산에서 벌이고 있는 각종 현안사업의 예산을 뒷받침하고 공직에 있던 후배들의 진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하였던 점은 배 변호사 스스로도 큰 보람으로 느끼고 있는 일이다.
지금은 공직에서 물러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법률적 보호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고향사랑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고향선배이자 법조선배인 김기수 전 검찰총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재경양산향우회 부회장으로 일하면서 공무원 모임,양우회(골프모임)등을 통하여 고향 사람들과의 우의를 돈독하게 다지고 있으며 특히 2003년 12월 재경 양산등산회를 결성하고 회장에 취임함으로써 그의 고향사랑은 더욱 더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여든 셋,동갑내기 부모님(裵吉煥ㆍ金命祚)이 회혼을 넘기시고 화목하고 건강하게 해로하시는 것을 큰 복으로 여기고 있는 배 변호사는 30년을 한결같이 그의 곁을 지켜 온 부인 김영희(55세) 여사와의 사이에 서울 음대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스위스에서 4년간 호텔경영학을 공부한 후 얼마 전 귀국한 딸 윤주(27세)와 오래 전 자신이 수학하였던 University of Michigan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아들 승현(25)을 두었다.
"가끔씩 고향을 방문할 때마다 고향의 발전하는 모습에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만, 변화와 발전 속에서도 우리 양산 고유의 전통과 독특한 향기는 고이 간직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년 한번씩 개최되는 삽량문화제도 이러한 양산 특유의 전통과 풍물을 보존, 계승, 발전 해나가는 방향으로 그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양산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부산의 "베드타운"화하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행정편의화라는 미명하에 양산을 아예 부산광역시에 포함시키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이는 단호하게 배격하여야 할 일"이라고 못 박는다.
어떠한 상항에 처하더라도 "인생은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굳건하게 살아나가면 생의 종점에서 결코 후회 없는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배재욱 변호사-
<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말아라 …이 세상 넓고 넓은 싸움터에서/인생의 노영 안에서/발 없이 쫓기는 짐승처럼 되지 말고/싸움에 이기는 영웅이 되라…>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암송해 오고 있다는 ‘롱펠로우’(H. W. Longfellow)의 생의 찬가(A PSALM OF LIFE)를 영어 원문 그대로 읊조려 보인다. 이 한 편의 시는 아마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사법시험에 합격하기까지 10년을 넘게 아르바이트(주로 가정교사)를 하는 역경을 거쳐 남다른 성취를 이룩한 배 변호사 자신의 삶에 그대로 투영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30년의 검찰생활을 통하여 지역신문의 장ㆍ단점을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다는 그는 "양산시민신문은 지금까지 지적되어온 지역신문의 폐단을 지양하고 진정으로 향토인의 여론을 대변하면서 향토지역발전의 역군으로서의 소임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다.
두 차례의 대통령표창과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나보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남 조금 돕는 일로 이런 상을 받는 것이 부끄럽고 미안하다."
지역의 불우한 이웃을 돕고 봉사와 희생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자랑스런 양산시민'으로 선정돼 2003년도 종무식에서 경남도지사 표창을 받은 양산시 하북면 순지리 홍철수(사진․여․62)씨. 통도사 산문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홍씨는 하북면 관내 불우이웃에게 10여년 전부터 성금을 전달해 온 것은 물론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등 몸소 이웃사랑을 실천해 왔으며, 통도사와 내원사 등 인근 관광지 환경정화 활동이나 면 단위 각종 행사에 수년 째 먹거리를 제공, 면민의 화합과 훈훈한 지역 사회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노점상을 하며 3명의 자녀를 서울에 유학시키는 등 억척 살림꾼으로도 칭찬이 자자하다. 30여년 전 어려운 가정형편에 통도사 입구 노상에서 산나물 판매상을 시작, 억척같은 근면과 성실로 살림을 일궈 20여년 전부터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 산나물을 이용한 전통음식으로 이름난 통도사 산문 앞의 경기식당이 그가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양산시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된 경기식당은 특유의 산나물 먹거리로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전국에 소문나 있다.
홍씨는 "앞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역사회 발전과 이웃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양산지역 첫 졸업식이 7일 효암고등학교에서 열렸다.
28회 졸업식을 거행한 효암고등학교(교장 이내길)는 웅상지역의 명문고교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기경훈 기자
경남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25일 '경남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로 양산 영천초등학교 김애숙(여ㆍ52)교사를 선정했다.
김애숙 교사는 교실수업개선을 위해 도 수업연구대회와 교원예능연구대회에 참가해 16회나 수상 경력이 있는가 하면 1981년부터 유니세프 기금운동에 참가하는 등 어려운 학생을 돕는데 앞장서 왔다. 33년의 교직생활 중 27년을 양산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교사의 양산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방학중임에도 불구하고 양산초등학교에서 종이접기 연수를 주관하고 있는 김애숙 교사를 만나봤다.
'올해의 스승상'을 받은 소감을 묻자
"부끄럽다. 다른 교사들도 다들 하고 있는 일들이고,선생님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큰상을 받게 되어 어깨가 무겁고,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김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마냥 좋아서 다시 태어나도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종이접기 연수회에 함께 참가중인 동료교사들은 "젊은 교사들 보다 더 열정적으로 일하시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하면서 칭찬이 대단하다.
현재 양산종이문화 연구회 회장이기고 한 김교사는 스스로의 배움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 것 같다. 가족상담과 아동 상담에 관심이 많아 인제대 대학원에서 심리 및 상담을 전공하기도 했다. 교육관을 묻자 "타인에게 진심으로 선생님으로 불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말 할 수 있음에도 꽤나 덤덤하게 대답하는 김교사를 보면서 2003년 '경남 올해의 스승상'을 받을 만한 분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양산의 미래는 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기자 혼자만의 생각이지는 않을 것이다.
갑신년에는 더 나은 수업을 하겠다며 양주여고 교사들이'교내 교과 연구 및 실천 사례보고 대회'를 열었다.
지난 12월 30일에 열린 이 대회는 양주여고 목련관 3층 음악실에서 30여명의 교사들이 모여 교육활동 속에서 느꼈던 점들을 함께 공유하고 '교사는 수업으로 말한다','아이들은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라'등 새 학기에는 학생들을 즐겁게 가르치기 위한 취지의 행사였다.
"학교업무와 학급운영,야간자율학습 감독까지 과중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동료 교사들이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에 자긍심이 생긴다. 교사 혼자만의 고민으로 풀어내기 어려운 것들을 이런 행사를 통해서 학습에 대한 창의적인 열의로 이끌어냈으면 한다"는 한 교사는 "매년 보고 대회를 열었지만 오늘처럼 열띤 대회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서는 '국어는 학문적인 접근보다 국어를 실전 생활로 접근해 체득하는 생활로의 국어'를 강조한 이성구(국어), '창작개발이 주는 무용학습의 효과를 연구 분석'한 김혜영(무용),'제2외국어 실태 및 나아갈 방향' 박수연(일어) 등 교사들의 활기찬 보고가 있었다.
기경훈 기자
hun69@ysnews.co.kr
신기초등학교 강당에서는 2004년1월8일부터 11일까지 한국예총양산지부(조화자 지부장)는 제1회 진도 북춤 연수회를 가졌다.
마산에서 예술단원을 맡고 있는 이필희씨를 비롯하여 전국에서 북춤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물론 북춤이 관심이 있는 분들 50여명이 함께 한 이번 연수회는 박관용(지방무형문화재 제18호 예능보유자)씨의 북춤놀이 이수자인 이희춘씨가 진행하였으며 임상욱씨가 장단을 맞추었다.
진도 북춤놀이는 양손에 북채를 들고 음악적 효과를 한층 더 높일 뿐 만 아니라, 북채 끝에 삼색 띠(리본)을 단 것은 타지방에서 볼 수 있는 상쇠의 역할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하며, 장구춤이 여성적이라면 북춤은 남성적이면서도 부드럽고 구성진 멋과 흥겨운 가락이 즉흥적으로 창출되고 있어 육감적으로 흥을 느끼게 한다.
양산시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행사를 통해 장구춤과 더불어 북춤놀이도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