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일요일이네요. 밖은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더 즐거워요. 어제 착한 식당갔다가 양산 입구에 양산타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방문했는데 너무나 멋있었어요. 잠깐 갔는데도 너무 좋은 경험했네요. 양산타워는 서울의 N타워와는 크기를 비교할 수 없지만 주민들의 쉼터같은 느낌으로 편하고 좋았어요. 밤에 핸드폰으로 찍은 모습인데 참 예쁘죠? 입구에요. 6층까지인데 5층까지가 45미터 정도. 엘리베이터 타면 야경을 한눈에 확 볼 수 있습니다. 고층에서 느낄 수 있는 경치가 참 좋습니다! 6층 도착. 양산을 소개해놓고 이것저것 해볼 수 있는 체험관도 있어요. 무엇보다 도착하자마자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야경이 너무나 멋있습니다. 이런 곳을 두고 홍콩, 태국을 다니면서 부러워한 저 자신을 반성. 5층 북카페 테이블에서 책도 읽고 어떤 분들은 카페에서 음료 시켜서 6층에서 드시기도 하더라고요. 야경도 끝내주는데 데이트 장소로도 좋아요. 후에 아이 생기면 꼭 데리고 오고 싶어요. 북카페는 도서관처럼 책이 엄청 많아요. 소설, 에세이 등 분류해 놓은 거 보이시죠? 베스트셀러, 신간 등 구별해놓고 없는 책이 없더라고요. 다과도 팔고. 집에 돌아오는 내내 서운했어요. 양산타워에 더 있고 싶어서. 참고로 양산타워는 오후 10시까지 개방합니다. 양산타워 너 참 매력 있어!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서민들의 소박한 바람처럼 어려운 살림살이가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집권 6개월을 보내면서 부동산 대책과 세제 개편, 교육제도 개정 등을 통해서 경제를 부흥시키고 일반 국민들의 씀씀이를 줄이려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유층이나 중산층 이하 서민들까지 지갑을 꽁꽁 닫는 극심한 소비억제가 지속되고 있다. 추석은 설과 더불어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지만 특히 옛 농경문화의 유산으로 수확한 농산물을 조상에게 바치고 가족과 이웃이 한데 모여 자축하는 추석은 즐거운 명절이다. 게다가 조상의 묘를 살피고 집안의 대소사를 논하는 자리가 돼 미풍양속의 근원이기도 하다. 이러다 보니 전국 각지에 떨어져 사는 친지들이 대부분 고향을 찾게 되고 이런 귀성(歸省) 행렬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수많은 도로를 메우는 사태를 초래하기도 한다. 얼마 전 TV에서 귀성열차 승차권을 예매하는 행렬을 지켜본 적이 있다. 새벽부터 늘어선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을 보면서 참으로 우리 민족의 귀소본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고향가는 길에 목이 메게 하는 걸까. 올해 추석연휴는 다행히도 주말을 포함하면 5일 이상을 쉴 수 있게 돼 있어 귀성객들이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이동하는 추석절에 자동차로 가득 메운 도로는 물론 하늘길이나 바닷길 할 것 없이 단 한 가지 목적을 위해 대이동이 전개될 것이다. 이러한 귀성 행렬을 지켜보면서 한 가지 떠오른 상념이 있다. 귀성길의 정체현상은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지방의 부모들이 수도권 자식들을 찾아 상경하는 이른바 역귀성이 늘어나고 있다곤 하지만, 아무래도 지방으로 향하는 귀성인파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자동차 보유가 늘어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귀성은 다소 줄었지만 고향을 찾는 그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평소의 고된 인생살이를 벗어난 미소가 가득하다. 근대 이후 사회의 발전과 경제의 성장은 대다수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지만, 서울로 통하는 ‘부(富)의 집중 현상’이 심화돼 온 것도 사실이다. 1980년대 사회상을 노래한 가수 정태춘은 ‘고향 잃은 사람들의 어깨 위로 무거운 짐이 되어 얹힌 달… 밤 새워 이 거리 서성대는 고단한 서울의 달’이라고 읊조렸다. 지난 이명박 정부 초기에 불명예스럽게 회자되곤 했던 ‘강부자’는 1970년대 이후 개발붐을 타고 강남의 뽕나무밭 주인들이 졸지에 벼락부자가 되는 세태를 희화화한 메타포일지도 모른다. 새마을운동과 개발 드라이브 정책으로 대변되는 박정희 정부 이후 전반적인 국민소득이 상승했지만, 재벌기업의 등장과 수도권 집중현상은 두고두고 어두운 사회병리현상으로 자리잡게 된다. 4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서울은 세계 유수의 도시로 발전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 전역이 수도권으로 부상하면서 우리나라 정치와 경제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지방의 균형적 발전이 병행되지 못 했다는 것. ‘말은 낳아서 제주도로, 사람은 낳아서 서울로’ 보낸다는 전래의 격언이 현실화된 것이다. 최근 지방자치 부활과 함께 지방분권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부기관과 공기업의 지방 이전이 추진되고 세종시라는 준 행정수도가 세워졌지만, 국민들 가슴 속 깊이 인(燐)처럼 박혀있는 수도권 중심사상은 확고하다 못해 처절하기조차 한다. 우리 양산시민들에게도 적용해 보자. 가족 중 한두 명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 경우는 너무나 흔한 현상이다. 고착화되다시피 한 지방 홀대는 지역에 소재한 대형마트나 대기업 산하 중소기업의 매출이 지역에 환원되지 않고 서울로 올라가는 기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 서울 중심부 아파트의 반값도 안 되는 분양가에도 청약은 부진하고 정부에서 내놓는 부동산 대책도 지방으로 내려오면 그 효과가 거의 사라지고 만다. 경제 여건이 그만큼 다른 것이다. 새 정부에서 지방세인 취득세 인하조치를 영구 법제화하겠다고 해 지방자치단체의 집단 반발을 자아낸 것처럼, 지방의 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수도권에 거주하는 국민 편에서 정책을 양산하다간 중앙과 지방 불균형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고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의 사회양극화는 해소되기 어렵다. 추석 귀성인파가 늘어나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 좋은 일이 아니다. 추석이 되면 바깥 나들이길이 조용해지는 그날이 살기 좋은 나라의 또다른 모습이 아닐까.
남자는 항상 그래왔다. 젊은 날 풋풋한 연애를 할 적에도, 함께 황혼을 향해 걸어갈 때도.부슬부슬 내리는 가랑비에 한 쪽 어깨가 젖는 만큼 사랑이 깊어지는 줄 알기에 그렇게 남자는 여자를 위해 우산을 받쳐 들었다.
미국의 유명한 역사가 ‘찰스 베어드’(Charles A. Beard, 1874~1948)에게 한 번은 기자들이 와서 물었다. “박사님, 인류 역사를 연구하면서 깨달은 것을 핵심적으로 요약하면 무엇입니까?” 그랬더니 찰스 베어드 박사는 “요약하면 네 가지 진리로 간추릴 수 있습니다”하고 그 네 가지 진리를 이야기 했다. 첫째, 역사를 연구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떠한 것을 멸하려 하시면 그것이 개인이건 국가이건 막론하고 권세욕에 빠져서 날뛰게 됨을 알았다. 그러므로 권세욕에 날뛰는 개인이나 국가나 단체나 민족을 보면 벌써 망할 때가 가까운 줄을 알 수가 있다. 다시 말해서 자기 자랑, 자기 의지, 자기 교만에 빠질 때 망하더라는 거다. 따라서 어떤 나라나 개인이 안하무인의 모습을 보이면, “꼴 보기 싫다” 이렇게 말하지 말고, “곧 망할 때가 됐군”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다. 일본과 독일이 망할 때 가장 교만했다. 그러므로 교만하면 망한다가 아니라, 교만 자체가 심판이다. 그래서 잠언 18:12은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라고 했다. 둘째, 하나님의 맷돌이 천천히 돌아가기에 하나님의 맷돌이 있나, 없나 의심하게까지 되지만, 하나님의 맷돌은 보드랍게 갈아 결국은 의는 의로, 불의는 불의로 골라내고야 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너무나 천천히 돌아가기에 사람들이, 잘 의식하지 못한다. 여기에 역사를 공부해야 할 이유가 있다. 50년 100년이라고 하면, 굉장히 긴 시간 같지만, 역사에서 보면 그건 순간이다. 역사를 배우면 50년, 100년, 200년이 흘러가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심판하셨는지가 보인다. 마지막에 가면 의는 의로, 불의는 불의로, 선은 선으로, 악은 악으로 드러나게 하신다. 따라서 단견(短見, 짧은 생각이나 의견)으로 ‘공의가 없다, 사라졌다’는 말을 해선 안 된다. 역사의 물줄기를 보면 악인은 반드시 망했다. 그래서 우리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정직과 성실을 무기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지혜로운 것이다. 셋째, 벌은 꽃이 만들어 놓은 꿀을 탈취한다. 하지만 꿀을 빼앗아가면서 동시에 꽃가루를 옮겨 수정이 되게 하고 열매를 맺게도 한다. 이 세상에는 꿀벌과 같은 강도들이 많다. 강탈자, 악인들로 가득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역사에는 실패가 없다. 다시 말하면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벌과 같은 강도가 항상 악을 행하지만, 이상한 것은 그로 말미암아 기적이 나타나는 것을 봤다. 이처럼 날강도들이 설치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이지만, 그들을 통해서도 합력해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계획은 차분히 이루어진다. 넷째, 어두움이 깊을수록 별이 또렷하게 보이고, 별이 보이면 곧 날이 밝아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내하는 사람은 ‘이제 모든 게 끝났다. 우리는 망했다. 소망이 없다’ 이런 비판 섞인 말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암흑과 혼란이 깊어 가면 그것이 다 지나가기 전에 벌써 소망의 별이 나타날 때가 된 것을 역사가 증명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어두움이 깊을수록 별은 빛나고 새벽이 가까이 옮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간은 말이 없다. 우리 몸 안에서 간만큼 많은 일을 하는 장기도 없다. 간장은 대단히 다양하고 복잡한 작용을 하는 장기로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무려 500가지 이상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장은 담즙을 만들어 소화기능을 돕는 작용을 비롯해 체내에 들어온 해로운 물질들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해독작용을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단백질이나 지방의 대사, 비타민을 활성화시키고 조혈에 필요한 성분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신진대사에 깊이 관여하는 간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면 혼수상태에 빠진다. 지방간은 병명이 아닌 병리학적인 소견인 지방 침착을 말하는 것으로 간세포에 지방이 끼는 것을 말한다. 지방세포는 세포사이에 있는 미세혈관과 임파선을 압박하여 간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데 간 무게의 5% 이상으로 지방이 침착된 경우를 말한다. 간에 지방이 침착될 수 있는 영양적인 원인으로는 과도한 금식, 과음, 약물복용, 비만, 단백질 부족과 당뇨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지속되는 경우 등이 있다. 이때는 지방 간염이 발생해 간 섬유화를 거쳐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지방간은 일반적으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지방간 치료는 원인인자로 생각되는 알코올 섭취를 중단하고, 당뇨조절, 영양불균형 조절, 비만을 조절하는 것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인 경우 금주만이 유일한 치료대책이며 비알콜성 지방간은 유발질환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비만으로 인한 지방간의 경우 체중감소가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체중을 감소함으로써 지방간이 해소될 수가 있다. 수지침요법에서는 기본방과 N18, I14에 집중적으로 자극하고 서암뜸을 최대한 꾸준히 많이 뜨게 되면 피로가 회복되고 소화불량 증상 등이 완화된다. 매일매일 뜸을 양손에 200개씩 3개월 이상 뜸을 뜨게 되면 많은 효과를 볼 수가 있다. 또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당질의 과다섭취나 약복용의 부작용으로 지방간이 발생 될 수 있다.
청소년들은 아프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아프다. 그 요인에는 학업 스트레스가 전부는 아니다. 청소년기는 일생에서 또래 압력이 가장 센 시기이다. 많은 아이들이 또래로부터 따돌림을 당할까봐 불안과 걱정을 안고 산다. 청소년들의 일상생활 구석구석에 스며든 집단 따돌림, 괴롭힘, 금품갈취, 집단폭행 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은 학교 현장에서의 학생문화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릇된 청소년 문화를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청소년 사이에서 고민 상담 대상 1순위가 ‘또래친구’라는 연구조사에서 보듯 청소년 사이에 만연한 학교폭력의 피해를 가장 잘 알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쪽은 또래 친구들이다. 어른들에게 쉽게 털어놓지 않는 고민과 비밀도 친구들에게는 얘기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이 무서운 게 아니라 같은 또래의 눈이 더 무섭다. 그 말은 도움 주는 또래가 있다면 학교폭력이 훨씬 더 쉽게 해결이 될 수 있다는 반증이다. 이에 작년부터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으로 또래상담이 전 학교에 보급 확대되고 있다. 또래상담프로그램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1994년부터 개발ㆍ보급돼 현재 일선 학교 에서는 동아리나 특별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등으로,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또래상담동아리로 운영 중이다. 양산시는 1999년부터 또래상담자 교육과 후속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에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곳에서는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교생활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학급응집력에 있어서도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2012) 같은 또래들 중에 대인관계가 좋고 친구를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아이들의 자발적인 신청 또는 추천을 받아서 일정한 교육 이수를 통해 또래상담자로 훈련시키고 그 또래상담자를 활용하여 ‘좋은 친구 되기’를 실천하기 위한 ‘친한 친구 되기, 대화하는 친구 되기, 도움 주는 친구 되기’를 학교문화에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 학교 확대 실시가 아직은 시작 초기이고 학교 특성에 맞춰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지 실험단계로서 다소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하지만 열정과 신념이 있는 또래지도교사들이 있고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교라면 곧 정착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비단 또래상담자는 일방적으로 도움만 주는 친구가 아니다. 집단적으로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친구를 돕는 과정에서 받는 훈련과 상담활동을 통해 자신의 대인관계 능력, 자기 효능감과 리더십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도종환 시인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시에서 만물은 시련과 아픔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노래했지만 우리 사회에는 피어나지도 못하고 시드는 꽃들이 너무 많다. 마음이 아픈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단순히 국가 정책에 의한 프로그램의 보급이 아니라 그들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몇 년 잘 자란 살구나무가 무화과 가지를 덮는다 작년엔 여름도 많아 인심 좋다 소리 들려 준 고마운 나무다 올망졸망 열매가 가지마다 풍성하다 몇 번을 둘러 보다 가지를 솎아 낸다 다 자란 나무에 열매까지 달렸는데 그리 매정하게 싹둑 자른다고 투덜대는 소리에 실한 열매 얻으려면 작은 욕심 접어야지 가지치기 하는 내내 버리는 것 연습한다
친환경 건축물은 단순히 에너지 절약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의 생태환경을 지속가능하게 함과 동시에 건물 사용자의 건강한 생활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건강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로 이미 ‘새집 증후군’을 심각하게 겪었던 적이 있다.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먼지, 곰팡이 등으로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되는 ‘새집 증후군’ 논란은 적극적인 친환경 자재의 사용과 시공방법의 개선, 환기시설의 의무 설치 규정 등의 적절한 대응으로 어느 정도 해결의 과정을 걷고 있다. 반면 층간소음의 문제는 최근에 사회적 분쟁으로 아주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2, 3월 중에 많은 신문과 방송 매체에서 층간소음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급한 적이 있었다. 급기야 대통령이 이 문제를 거론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공동주택에서의 행복한 삶을 위한 우리의 자세에 대해 언급한다면 층간소음 문제도 주요 항목 중의 하나가 됐다. 우리는 왜 층간소음 문제로 이렇게 고민해야 하는가? 다른 나라들도 우리와 비슷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다른 나라에서는 층간소음 엄밀히 표현하자면 중량 바닥 충격음의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사회문화적 특성과 기술적 경향이 야기한 문제인 것이다. 거의 모든 공동주택에 적용되고 있는 바닥 패널 난방은 우리의 전통적 온돌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방식은 바닥의 온화한 복사열을 직접 우리 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반면에 중량의 맨바닥 발꿈치가 그 보다 더 딱딱한 바닥 패널을 두드릴 때 바닥 전체가 울리게 되는 중량바닥 충격음의 문제도 피할 수 없다. 두꺼운 카펫 위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는 서구의 생활 방식이나, 신발은 벗지만 무른 다다미로 바닥이 마감돼 있는 일본의 대표적 주거 유형과는 많이 다른 상황이다. 시험 삼아 신발을 벗고 발뒤꿈치로 딱딱한 바닥을 굴러보면 신발을 신었을 때와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쉽게 느낄 수 있다. 아랫집으로부터 층간소음 항의를 받는 윗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쿠션이 있는 실내화만 신게 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공동주택의 비중이 60%에 가까운 우리나라의 주거 형식이 주택 중심의 주거 유형 패턴을 갖고 있는 다른 나라들보다 층간소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이 현실이다. 부가적으로 아파트의 아이들이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 노는 시간보다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는 최근의 경향이 층간소음 문제를 더욱 크게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7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도시 주택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빠른 속도로 건축됐던 당시 공동주택의 기술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주거생활의 품질보다는 양적 확보가 우선이었고, 수요자들로서도 당시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아울러 비용 절감을 위해 채택된 벽식 구조나 150㎜ 미만의 얇은 바닥 슬래브는 근본적으로 층간소음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점차 생활수준이 나아지면서 수요자들의 주거 품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게 되고, 이를 반영해 뜬 바닥 구조를 사용하고 더욱 두꺼운 바닥 슬래브를 적용하게 되면서 기존 아파트는 상대적 열악성이 심각하게 드러나 사회적 갈등과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법적으로는 1991년 1윌 15일 대통령령에 의해 층간소음 규제가 시작됐으나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 이후 2003년 4월 22일 개정을 통해 정량적 판단 기준이 마련됐고, 이 기준에 따라 2004년 4월 22일부터 사업승인 신청하는 주택공급자는 경량충격음 58㏈ 및 중량충격음 50㏈의 법적 기준을 충족시킬 의무를 갖게 됐다. 최근 관련 법령의 개정으로 중량충격음의 법적 기준은 47㏈로 더욱 강화됐다.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바닥 슬래브의 두께는 최소 210㎜ 이상이 돼야 하며 더욱 낭창거리는 완충재를 사용해 바닥을 띄워야 한다. 이로써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몇 가지 고려할 것이 있다. 먼저 물리적 성능개선 방식은 비용과 환경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슬래브의 두께를 증가시키면 층간소음의 문제는 많이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비용은 결국 주택소유자의 몫이다. 당장 집이 필요한 저소득층의 주택소유 희망자에게도 법규에 의해 강제된 성능을 만족시키기 위한 최고급 사양의 비용을 부담해야만 한다. 이러한 법규의 강화는 새로 건축하는 공동주택에만 적용될 수밖에 없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현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곳들은 대부분 기존의 얇은 바닥 아파트다. 이 아파트들은 원천적으로 47㏈의 법적 기준을 충족할 수 없는 구조이고, 리모델링을 통한 약간의 성능개선조차 쉽지 않다. 따라서 2004년 이전에 지어진 기존 아파트에 대한 대책이 요구 된다. 층간소음의 문제는 새집 증후군 문제처럼 연착륙이 가능한 것인가? 기술적으로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요인을 제거하면 되는 새 집 증후군과는 달리 층간소음 문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적절한 해법을 위해 다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각기 다른 단체에서 오로지 봉사활동에만 주력하던 여성들이 두 편으로 나뉘었다. 오랫동안 10개의 대표적인 여성단체를 아우르며 구심점 역할을 하던 ‘여성단체협의회’가 지난해 황신선 회장이 새로 취임한 뒤 삐걱거리기 시작하더니 절반 이상의 단체가 탈퇴해 개별활동에 들어갔다가 이번에 ‘여성단체연합회’라는 이름으로 다시 모인 것이다. 갈라진 두 세력을 옹호하는 그룹의 입장은 단호하고, 또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여성단체들을 결집한 모임이니만큼 회장단 선출도 서로 존중하는 추대형식으로 진행돼 왔던 것이 지난날 모습이라면, 이번 황 회장 선출 때는 어찌된 일인지 투표까지 가는 각박함이 연출됐다. 1표 차이로 어렵게 당선된 황 회장은 경쟁자를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상대편을 임원으로 위촉하면서 화합을 이루고자 했지만, 그 이후의 몇 가지 사건들로 인해 일부 단체의 탈퇴 러시에 원인 제공을 하게 된다. 협의회장 선출과정에서 양산시 관련부서의 부당한 개입을 의심하고 있던 황 회장은 취임 후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고, 시로부터 여성단체 대표로서의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정부기관에 진정을 통해 관련 공무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면서 결정적으로 틀어지게 됐다. 여기에다 시 고위공직자까지 나서 황 회장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난함으로써 양측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게 됐다. 이후 일련의 과정은 여성봉사단체의 설립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다분히 정치적으로 흘러갔다. 대부분의 관변단체가 그렇듯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는 여성단체들이 시 당국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황 회장은 내부적으로 거센 퇴진 압력을 받게 되지만 이를 거부하면서 여성단체협의회는 급속하게 와해일로를 치닫게 되는데 취임한지 1년 만에 10개의 소속단체 중 일곱개 단체가 빠져 나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보다못한 시의회가 나서 시 당국을 질책하고 여성계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라는 주문을 내놓지만 담당공무원들은 하나같이 여성계 자체 문제로 치부하면서 표면상 적극 개입을 주저해 왔다. 하지만, 이미 날개 빠진 황 회장의 협의회를 여성정책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시 당국의 일관된 처사는 그동안 여성친화도시 추진과 여성관련 행사에서 여성단체협의회를 배제하는 편법을 구사했다. 이런 과정이 이번에 새로 구성된 여성단체연합회의 결성과정에 묵시적 후원이 됐을 거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1년 반 이상 대립하면서 양산시의 중재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 하영근 복지문화국장이 부임한 뒤 시의회 사무감사장에서 지적받은 것을 기화로 몇 번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여성계 원로들이 주선한 모임에서조차 서로 진정성이 결여된 상태로 회동함으로써 오히려 간극의 고착화가 심화되었다는 인상을 씻을 수 없다. 오랜 연륜을 쌓아온 여성단체협의회가 이렇듯 분열과 대립으로 치닫는 것을 지켜본 시민들로서는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여성친화도시라는 특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양산시가 오히려 여성계의 분열을 막지 못한다는 비난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훌륭한 단체라도 흠결이 없을 수는 없다. 특히 모임의 대표가 구성원들의 의사에 반하는 언행으로 단체의 명예를 훼손한다면 당연히 조직의 규정에 따라 문책하고 응분의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사안에 따라서는 자진사퇴를 요구할 수도 있고, 불신임의 조치도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그 조직을 탈퇴해 취지가 유사한 새로운 단체를 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시 당국도 불과 두 달 전 사무감사장에서 공식적으로 새로운 여성단체모임의 결성은 있을 수 없다고 장담했었다. 새로 결성된 여성단체연합회측 입장에서는 세간의 눈총이 섭섭할 수도 있다. 여성친화정책의 추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자 해도 장애물이 가로막혀 시 당국과의 통로가 부재한 상황에서 무작정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지 않느냐 하는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여성계의 활동에 제약을 주고 있는 걸림돌을 원활하게 해소하지 못한 여성단체협의회의 대응이 지적받아야 하는 부분이다. 어찌 되었든 여성계가 양분돼 출혈대립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시민화합 차원에서 여성계가 다시 뭉치기를 기원한다.
“10, 20년으로 이렇게 잘 꼴 수 있겠나” 그늘 아래 앉아 새끼 꼬는 할아버지는 볏단에 눈길 한 번 안주고 척척 새끼줄을 꼬았다. 그 익숙한 손놀림과 새끼줄의 정교함에 자꾸만 시선이 간다.
레이 버위크(Ray Burwick)박사는 혈기 혹은 분노를 가리켜 ‘감추어진 폭탄’이라고 하며 “폭발하는 분노는 당신의 건강을 해친다. 그것은 무서운 파괴력으로 궤양, 고혈압, 그리고 편두통을 일으키며 감정적으로 우울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정신 이상도 일으킨다”고 했다. 현재 미국 안에는 약 4천만명의 만성 두통환자가 있다고 한다. 과학 천국이라고 자부하는 미국에 왜 그토록 많은 만성 두통환자가 있을까? 그들은 자신들의 감정이나 욕구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의사인 그레이스와 그래함 팀이 128명의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두드러기 때문에 찾아온 31명의 환자는 자신이 멸시와 천대를 받고 있다고 느낄 때 두드러기가 일어났고, 27명의 습진 환자는 자신이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데 심한 간섭이나 방해를 받고 있다고 느낄 때 습진이 일어났으며, 10명의 비염 환자는 자신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비염이 일어났다. 그레이스와 그래함 의사 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질병의 원인이 물리적인 데 있기보다는 정신적인 데 있다는 것이다. 즉 병은 마음에서부터 일어난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만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영국의 시인 밀턴은 “마음은 천국도 만들고 지옥도 만든다”고 했다. 사람이 마음을 지켜 자기를 바로 봐야 한다. 좋은 글에서 가져온 시로 폭염을 이겨보자. ‘알몸으로 태어나 옷 한 벌 얻었으니 그만이고 / 빈손으로 태어나 이만큼 채웠으니 그만이련만 / 부귀공명 꿈을 꾸고 권세 영광을 누리려니 / 세상만사가 다 헛되이 보이지 않는가? / 조금만 마음을 비우면 새털구름만큼이나 / 포근하고 매미울음 만큼이나 시원 할 터! /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욕심을 비워내면 살아볼만한 세상인데… / 투명한 햇살 가슴에 퍼 담으면 세상이 환해보이고 / 잔잔한 작은 미소 얼굴에 피우면 오늘 하루도 즐거워지는 것을…/ 마지막 죽음 낭떠러지 생각한들 만사가 다 수포로 돌아가고 / 그간의 나의 생도 한낱 불티 되어 허공에 날릴 것인데…/ 비우고 또 비워 여유를 두어 마음의 자유를 누려보자. / 삶의 참 자유를 찾아보자. / 자연이 나에게 전하는 속삭임들이 들릴 것이다. / 나는 이제야 강물이 흐르는 이유를 알 것 같고 / 걸음 재촉하며 달음질치는 구름의 흐름도 알 것만 같다. / 마음을 비우고 바라보는 세상 / 지난날 내가보던 그런 세상이 아니다. 훨씬 넓어 보이고 편하고 아름답게도 보인다’
지난달 15일 ‘서울 노량진 배수지 수몰 참사’로 숨진 근로자 7명 가운데 3명은 외국인 근로자였다. 또 최근 외국인 근로자가 산업현장에서 다치고 사망하는 수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2007년 전 산업 산업재해자 9만147명 중 외국인은 3천989명으로 4.42%였으나, 2011년에는 9만3천292명 가운데 6천603명으로 7.07% 수준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의 ‘2012 외국인 고용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외국인 근로자의 87%가 50인 미만 사업체에 근무하고 있다. 50인 미만 사업체는 ‘안전관리자 및 보건관리자 선임 의무’가 없어 안전보건 취약지대인데, 이처럼 안전보건 조직이 없는 5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언어소통이 잘 안 되는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보건은 내국인보다 더욱 방치될 수 있는 위험에 놓여 있다. 또한 50인 미만 중소영세사업장은 3D업종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다 장시간 노동을 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외국인 근로자의 산재 취약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첫째, 입국 직후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교육 시간을 늘려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에게 이해하기 쉽고 적용하기 좋도록 전문 통역가를 통해 교육내용을 전달해야 한다. 둘째, 50인 미만 영세사업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과 사업장 안팎에서 안전ㆍ보건관리 관련 자문과 지도 방안의 개발ㆍ시행이 필요하다. 셋째, 사업주의 외국인 근로자 안전ㆍ보건에 대한 인식제고와 외국인 근로자 자국 언어로 안전교육을 반복해 안전작업 대응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넷째, 외국인 근로자들이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통역 제공이 가능한 단체,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을 시행하기 위해서 사업주나 근로자의 안전의식 향상과 정부와 관계기관의 제도적인 뒷받침 등 획기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30℃를 넘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땀이 줄줄 흐르고 맥이 빠져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특히 체질적으로 땀이 많은 분들은 여름나기가 참으로 고역이다. 물론 여름에 땀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정도가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나, 평소 땀이 많지 않았는데 땀이 현저히 많아진 경우에는 그 원인을 찾아 치료와 관리로 개선하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에서는 병적인 땀의 종류를 자한증, 도한증, 수족한증, 음한증, 심한증, 두한증 등 6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자한증(自汗症)은 ‘저절로 나는 땀’이란 뜻으로 기력이 허하고 위장의 기운이 약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데, 평소 땀이 축축하게 나다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는 증상을 말한다. 이런 분들은 황기를 넣은 삼계탕 등 보양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혹 비만인 사람이나 체질적으로 몸에 습기가 많은 사람도 자한증이 생기는데 이런 경우 체중을 줄이면 땀도 같이 줄어들게 된다. 도한증(盜汗症)은 도둑처럼 밤에만 땀이 나는 증상을 말하는데, 잘 때는 베개를 흠뻑 적실 정도로 땀을 흘리지만 깨면 땀이 나지 않는다. 이는 음허화왕(陰虛火旺)의 병리로 몸에 상대적으로 열이 많아 진액이 말라있는 경우에 생긴다. 치료와 예방을 위해 숙지황과 당귀, 갈근(칡) 등 약재를 달여 마시는 것이 좋다. 수족한증(手足汗症)은 손발에 땀이 유독 많은 경우로 비위(脾胃)의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쉽게 긴장하고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특히 발에 땀이 많은 것은 체내에 습열이 많거나, 과로 또는 과도한 성생활이 원인이다. 음한증(陰汗症)은 음낭과 사타구니 주변에서 땀이 나는 증상으로, 하초의 양기가 약해서 그 주변을 말려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심한증(心汗症)은 명치와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는 증상으로,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사려과다(思慮過多)해 마음을 지나치게 쓰는 것이 원인이다. 고민을 많이 하면 가슴에서 땀이 나는데 특히 협심증이 있는 분들에게 잘 나타난다. 두한증(頭汗症)은 머리와 이마에 특히 땀이 많은 경우로, 위장기능의 이상이나 스트레스 또는 조급한 성격 등으로 인해 전신의 순환장애가 발생하여 생긴다고 보았다. 결론적으로 병리적인 땀은 허약한 체질, 오장기능 이상, 과도한 스트레스, 긴장 등으로 발생한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관리로 체력을 기르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는 것이 병의 예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은 우리 몸의 체온유지를 위한 지극히 생리적인 현상이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그래도 힘들다는 분들께는 ‘오미자’를 권해드린다. 오미자를 씻어 찬물에 하루쯤 담가두면(끓이면 맛이 떫어짐) 빨갛게 우러나는데, 그 우려낸 물을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수시로 마시면(꿀을 타도 좋음) 무더위를 이기는 데 그만이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잊지 못하는 추억이 있다. 축구선수 안정환이 프로선수 생활을 했던 이탈리아의 뻬루지아에서 2시간을 달리면 여름 오페라 페스티벌로 유명한 마체라타 야외 오페라극장에서의 기억이다. 유학시절 동료들과 함께 에어컨도 없는 가스차인 늙은 르노(사실은 나에게 너무나 고마운 차)를 몰고 차안에서 땀을 흘리면서도 오직 저녁에 직접 듣게 될 테너 ‘호세 카레라스’의 노래와 삶을 얘기하면서 즐겁게 도착한 곳, 마체라타…. 해질녘에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성벽과 고성 너머에서 물들던 노을의 장관을 잊을 수 없다. 여름 음악축제 기간이 되면 오페라뿐 아니라 너무나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러 자주 들르곤 했다. 마체라타 오페라 야외극장은 고대 펜싱경기장을 개조한 곳으로 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어서 그 위용이 올림픽 스타디움보다 더 웅장한 것 같았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관람객이 예닐곱살로 보이는 꼬마부터 80대로 보이는 노인까지 저마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몇 시간씩 줄을 서서 매표를 하려고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었으므로 감상하기 쉽지 않은 오페라를 즐기기 위해 온 것인지 가족 나들인지 궁금해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감상하면서도 옆 관중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분명 그들 모두는 열심히 오페라를 보며 웃기도 했고, 마침내 감동의 눈물을 같이 흘리는 것이었다. 순간 “음악은 신이 인간에게 전하는 사랑의 말씀이다”란 말이 실감났다. 그들은 음악을 통해 함께 감동하고, 깊은 가족애를 느끼며, 타인과 교감하며 소통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있었다. 영원한 고전을 통해 사회 여러 구성원이 교감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나라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저런 문화가 있었으면, 하는 부러운 감정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물론 우리에게도 4년에 한 번씩 ‘아~대한민국’을 외치면서 한마음으로 월드컵을 즐긴다. 그러나 경쟁과 승부를 통해 누군가의 아픔으로 우리가 웃고 행복해하는 것이 아니라, 감동을 통한 에너지를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문화가 참으로 부러운 것이다. 이삼십년 전만 해도 풍물패의 장단에 맞춰 동네 사람들이 춤추며 웃고 즐기는 단오행사와 세시풍속을 시골에서는 자주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형식적으로 남아 명맥만 전해올 뿐 모두가 즐기는 행사로서의 기능을 잃어 가고 있다. 컴퓨터 게임처럼 혼자서 즐기는 것에 익숙한 우리 아이에게 함께 하는 즐거움을 통해 소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공동체 놀이 문화에 대한 콘텐츠에 국가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한 우리 민족 고유의 예술적 감흥에 서구예술을 결합하고 정보기술(IT)과 대중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예술의 장르가 싹이 터서 일상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산업이 발달하길 기대해본다. 그리하여 흥과 신명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우리 음악이 단순히 전승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마체라타의 오페라극장에서 보았던 그들의 모습처럼 세대를 초월하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신음악의 탄생과 음악을 통한 소통의 시대를 꿈꿔 본다.
세상 어디라도 수요와 공급이 있기 마련이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있다는 말이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인간은 무언가를 팔아야 살아갈 수가 있다. 대중들이 섹시함을 좋아하는 눈치라면 섹스어필(sex appeal)의 상품화로 부지런히 가꾸고 팔아줘야 살아갈 수가 있다는 말이 된다. 사람의 ‘인기’ 또한 그러하다. ‘인기’를 매개로 어린 몸을 노출시키는 성적 매력을 파는 자가 있고, 그 노출에 열광하며 사는 자가 있다. 걸그룹이라는 소녀와, 매니지먼트사와 방송국. 이 삼각 거래의 상품성을 보증하는 등급은 나이와 매력이다. 연예사업이 국내ㆍ외에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면서 대한민국의 걸그룹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일정기간 활동을 하고 휴식기를 갖는 일련의 패턴에도 불구 TV를 틀면 늘 몇 팀의 쟁쟁한 걸그룹이 눈에 띌 정도다. 그들은 그들끼리 서로 경쟁하며 활동을 재개할 때마다 더 ‘센’ 콘셉으로 무장한다. 승부수는 ‘얼마나 더 섹시한가’로 결정되는 것 같다. 특히 남자들이 소녀시대에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간단하다. 정답은 소녀시대가 ‘귀엽다’를 넘어선 ‘섹시’해서 좋다는 것이다. 딱 달라붙는 배꼽티와 스키니진, 핫팬츠와 하이힐, 제복을 입은 소녀들이 ‘더없이 순수한 눈망울’을 하고선 남성의 성적 판타지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분명한 옷과 액세서리, 그리고 노랫말과 춤동작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소녀시대의 기획사는 어린 소녀를 통해 남성의 성적 판타지를 자극해 교묘히 섹스를 판매한다는 점이다. 21세기의 굴뚝 없는 산업이라는 연예 매니지먼트 산업의 실제 풍경이 이렇다. 삼촌 팬, 미성년자들의 성적 매력을 구매하고 열광하는 (나이 든) 성인 남성이라는 이 단어는 관음증세라는 명백한 치부를 화장해서 미화하고 있는 좋은 표현이다. 언제부터 삼촌이 어린 여조카의 허(꿀)벅지와 짧은 치마,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과 안무에 열광했던가? 멀티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비된다고 해서, 이 게임의 중요한 속성인 엉큼함과 변태성이 가려질 수 없다. 소녀 가수? 걸 그룹? 삼촌 팬? 아이돌 등의 기만적 조어(造語) 사용도 생산자인 업계 관계자, 당사자인 상품, 그리고 소비자인 팬들의 불편한 ‘도덕적 수치감’을 희석하는 데 딱 제격이다. 이런 ‘어린 소녀들을 통해 섹스를 파는 행위’는 어떻게 보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래다. 기획사는 돈을 벌고, 소녀는 스타가 되고, 대중은 욕망을 충족한다. 소녀가 특별히 공공질서를 저해하는 음란 행위를 하는 것도 아니고, 대중이 소녀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서로가 상부상조하는 좋은 거래인가? 물론 소녀시대의 탁월한 표현능력으로 창조되는 음악적 예술적 가치, 청순발랄에 섹시를 겸비한 예술활동은 높이 평가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치더라도, ‘저열한 욕망의 바다’ 위에서 남성의 성적 판타지를 정확히 자극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다수의 연예기획사운영자들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기획사의 입장에서는 분명 대단히 효과적인 돈벌이 전략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성의 이중성을 더 공고히 할 뿐이다. 걸 그룹의 성 상품화 역시 꽤 오래 전부터 논란이 돼 온 문제다. 특히 미성년자인 걸그룹 멤버가 스스로 성 상품화 되는 것을 당연시 여기며 그들 스스로 ‘섹시하다’는 평을 최고의 칭찬으로 여기는 사회 풍조 또한 개탄스럽다. 문제는 성을 상품화하는 태도 자체가 성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만든다는 점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성은 상품화돼 왔다. 여성은 한 인격체이자 주체가 아닌 객체로서 대상화됐다. 딸자식 가진 부모는 밥을 굶기지 않는 경제력 있는 남자에게 딸을 시집보내는 것이 최고의 부모 된 도리였다. 이런 구습은 현재까지도 사회의 면면에 남아있다. 현대에 이르러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며 성차별을 없애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성을 한 인격체이자 주체로 보려는 움직임에 비해 여전히 여성을 대상화 하는 시선이 더 강세다. 과거부터 이어진 여성의 성 상품화는 나날이 좀 더 고도화 된 상업적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현대의 성상품화는 ‘남녀평등’을 부르짖는 가정과 사회에서 벗어나 각종 매체를 통해 무의식에 침투한다. ‘섹시하다’는 말을 최고의 칭찬으로 여기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여성의 성 상품화를 조장한다. ‘얼짱’, ‘몸짱’ 등 여성의 몸에 대한 평가가 당연시 되며 여성 스스로 성형외과 출입을 당연시해 얼굴을 고치고, 지방을 빼 몸매를 조성한다. ‘섹시해야 한다’는 주문에 걸린 여성들은 자신의 성이 상품화되고 있는 것조차 자각하지 못한다. 스타는 상품화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이 성적 이미지를 소비하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특히 여성의 성을 상품화시키는 방향이 권장돼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는 과격한 노출과 매력적인 댄스를 한 인격체의 개성으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성 의식을 갖추지 못했다. 구습의 영향으로 여성에 대한 몰이해가 일반적인 사회에서, 대중매체가 여성을 주체가 아닌 객체로, 인격체가 아닌 하나의 상품으로 여기는 풍조에는 자성의 목소리가 뒤따라야 한다. 이쯤에서 나와 같이 늙어가고 있는 어른들은 눈을 떠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다. 나이로 어른 대접을 받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다음 세대의 성적 매력에 탐닉해서 존경받았던 세대는 없지 않았던가? 품격있게 늙어가는 법을 배워야 할 시점이다.
요즘 웅상지역 학부모들은 신이 났다. 문화체육센터가 10년째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몫을 다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청소년수련관을 리모델링한 웅상도서관이 개관했고, 옛 도서관 건물은 도비와 시비를 합쳐 12억원을 들여 만든 3D과학체험관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주동에는 영어도서관이 착공돼 내년 개관을 앞두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공식개관한 3D과학체험관은 한 달 이상 예약이 밀릴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문제는 이곳을 찾는 시민의 편의시설이 태부족이라는 것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주차장이다. 주진동 야산에 자리한 웅상도서관과 3D과학체험관을 찾는 이용객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의 주차장시설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아래위 다 합쳐도 50대를 수용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다 보니 도서관 올라가는 비탈길 가에 주차한 차량이 35번국도 사거리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차된 차량을 피하면서 올라가다가 내려오는 차량을 만나면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운전이 서툰 여성운전자들은 후진으로 비탈길을 내려가기가 쉽지 않아 어쩔 줄 모른다. 간혹 주차 차량과 접촉사고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달리 어떻게 할 방도가 없다. 경사도가 거의 30% 가까이 되는 비탈길이라 올라가는 길에 잠시 정차라도 하게 되면 아무리 자동변속차량이라 해도 뒤로 밀리는 현상이 발생해 초보 운전자들의 공포는 상상 이상이 된다. 그래도 우리들의 용감한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위험천만한 나들이도 마다하지 않는다. 웅상도서관 주차문제는 이미 해묵은 고질민원이다. 수십억을 들여 멋진 시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면서도 막상 시설을 찾는 시민들의 편의는 뒷전이다보니 시민들도 이제는 포기상태인 것 같다. 하지만 방학을 맞아 3D과학체험관이 개관하면서 이용객들이 크게 늘어나자 시민의 불만도 참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대응하는 시 당국의 소극적인 입장도 불만을 부추기고 있다. 주변여건상의 어려움을 들어 주차장 확장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도에서 200m 정도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는 도서관 진입로 주변에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지형상 고도차가 많이 나는 사정을 감안해도 그렇다. 현재 도서관 부지는 더 늘어날 곳이 없다는 말도 맞다. 하지만 이런 답변은 전형적인 관료적 발상에서 오는 소극적 대처에 다름 아니다.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을 만들어놓고 이용객들의 접근성을 제한하는 처사는 시민을 위한 행정에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35호국도 사거리 주변 토지는 상당 부분 미개발지로 남아있다. 개인용도로 개발되기에는 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방치된 나대지를 매수해 공용주차장으로 확보하면 주간에는 도서관과 체험관 이용객들이 이용하고, 야간에는 인근 주민의 차고지로 쓸 수 있지 않은가. 주차장에서 도서관까지 가는 언덕길이 상당하지만 캐노피를 설치해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보행전용통로를 만든다면 아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오르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산책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강원도를 찾은 여름휴가길에 춘천시에서 미래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애니메이션 콤플렉스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넓게 펼쳐진 애니메이션 박물관과 부대시설도 볼 만 했지만, 이용객들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넓은 주차장과 벤치가 놓인 잔디밭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한 시설 이용에 그치지 않고 호반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충분히 활용하여 보고, 즐기고, 머물고 싶은 유인력이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양산에는 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만 한 시설물들이 산재해 있다. 역동적인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시의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시설을 만든다 하더라도 이용객의 입장을 고려한 편의시설이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제 기능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금신도시에 있는 워터파크도 비슷한 지적을 받고 있다. 주거밀집지역 인근의 시민휴식공간으로 잘 만들었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주차장시설의 태부족으로 인근 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예산은 시민의 혈세이니만큼 아껴쓰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쓰는 것이다. 정체불명의 도로 조형물, 무분별한 고가의 가로수 식재,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근로자 체육시설 등 뭉텅이 돈은 펑펑 쓰면서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의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데 인색해서는 안 될 것이다.
조선 시대에 여성의 예속적인 지위와 구실을 표시한 규범이 ‘삼종지도(三從之道)’다. 그 도덕률은 재가종부(在家從父)라 어려서는 아비를 따르고, 적인종부(敵人從夫)라 시집가서는 지아비를 따르며, 거사종자(去死從子)라 남편이 죽으면 아들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대는 ‘신 삼종지도’(新 三從之道)로 변했다. 남자가 어려서는 어미의 뜻을 따르고(재가종모, 在家從母), 결혼해서는 아내를 따르며(적인종처, 敵人從妻), 아내가 죽은 후 늙어서는 딸을 따라야 한다(거사종녀, 去死從女)는 것이다. 실패하지 않고 성공하려면 남자는 세 여자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렸을 때에는 엄마의 말을, 결혼해서는 아내의 말을, 운전할 때에는 내비게이션에서 나오는 여자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명한 남자는 여자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주장대로 살아가는 강한 남자가 아니라, 여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남자라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여자의 말을 잘 듣고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조선시대 성종 때 우의정을 지낸 허종이다.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종침교(琮琛橋)라는 다리가 있었다. 지금은 다리는 없어지고 다리표지석만 남아 있지만, 거기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다. ‘조선 성종 때 우의정을 지낸 허종과 허침 형제가 갑자사화(甲子士禍)의 화를 면한 일화가 얽혀 있는 경복궁 입구 다리 터’. 그 일화는 이렇다. 당시 성종은 연산군을 낳은 왕후 윤씨를 폐비시키고 사약을 내려 죽게 만들었다. 왕후 윤씨를 폐비시키기 위한 어전회의가 열리던 날, 허종의 누이가 어전으로 가는 허종을 불렀다. 그리고 “오늘 어전회의에 나가면 훗날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어떻게 해서든지 어전회의에 나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허종은 누이의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어전으로 가던 중 궁궐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종침교에서 일부러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쳤다. 그것을 핑계 삼아 허종은 어전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어전회의에서 왕후 윤씨를 폐비시키기로 결했고, 폐비가 된 윤씨는 다음해에 사약을 받아 죽게 된다. 성종이 승하하고 폐비가 된 윤씨의 아들 연산군이 즉위하자 연산군은 임사홍의 밀고로 그의 어머니가 내쫓기고 죽게 된 경위를 알게 됐다. 그 죽음을 원통히 생각해 후궁 엄ㆍ정 두 숙의와 안양군ㆍ봉안군, 인수대비를 죽이고 당시 회의에 참석해 폐비를 결정했던 대신들을 찾아 죽이는 ‘갑자사화’를 일으켰다. 허종과 허침은 이 다리에서 떨어져 화를 면했으므로 그 뒤부터 다리 이름을 허종 허침 형제의 이름을 따서 종침교라고 이름 붙였다. 지혜자 솔로몬은 “지혜 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지략을 얻을 것이라”(잠언1:5)라고 말했다.
‘일단 떠나자’. 어디로든 가고 싶어 찾은 기차역에는 각자의 목적지로 향하는 이들의 설레임과 처음 만날 낯선 곳에 대한 기대로 뜨거웠다.
신경병성 통증(neuropathic pai n)은 신경계의 손상이나 기능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통증으로 난치성이며 만성적으로 오래 지속되는 특성을 가진다. 이같은 특성으로 인해 환자의 삶의 질이 현저히 저하돼 통증뿐만 아니라 수면장애, 우울증과 같은 정서장애, 사회적응력 저하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의 사회적 문제까지 야기 시키는 통증 증후군이다. 국제통증 연구협회(The internat ional Assciation for the Society of Pain, IASP)에서는 신경병성 통증을 신경계의 일차적 병변이나 기능 이상에 의해 시작되거나 발생한 통증으로 정의했다. 신경병성 통증의 주체는 신경세포(neuron)로 생각해 왔으나, 최근의 연구들에 의하면 면역반응이 신경병성 통증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신경계의 손상이 있고 그 이후 통증이 발생했다면 신경병성 통증을 의심할 수 있다. 모든 신경계 질환은 두 개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첫째는 어디에 병변이 있는가이며 두 번째는 병변의 종류가 무엇인가이다. 이 원리는 신경병성 통증의 진단에도 적용할 수 있다. 먼저 자세한 문진을 해 통증의 분포가 말초신경계나 중추신경계의 국소해부학적 구획과 합당해야 한다. 둘째는 말초나 중추신경계의 체성 감각성 신경계 병변이 통증의 발생과 시간적으로 연관있어야 한다. 문진을 통해 신경병성 통증이 의심되면 신경학적 신체검사와 기타 검사실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신경학적 신체검사를 통해 손상된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에 감각 이상 등 음성 징후와 함께 이질통이나 통증과민 등의 양성 징후를 증명하고 3상 골주사 검사를 비롯해 적외선체열촬영검사, 근전도 검사, 영상학적 검사 등을 포함해 각종 검사로 통증을 유발할 만한 신경계의 손상을 찾으면 신경병성 통증을 진단할 수 있다. 신경병성 통증의 치료 원칙은 신경병성 통증의 발병기전을 고려하면서 가능한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부작용을 환자가 견딜만 하다면 통증이 조절될 때까지 약물의 용량을 계속 증량해 약물 효과가 없다고 중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단일 약제에 효과가 없다면 복합요법을 고려하고 심리적인 지지와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신경병성 통증의 치료에 적용되는 치료 체계와 흔히 처방되는 약물의 종류, 용량, 용법, 부작용, 만성 통증과 연관돼 발생하는 여러 증상들을 잘 이해하고 숙지하는 것은 환자의 치료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치료 약물의 선택은 통증 경감 효과뿐만 아니라 안정성, 내응성을 고려하고 선택해야 한다. 또한 약물의 비용과 같은 경제적 측면도 중요하다. 그리고 신경병성 통증 환자에게 통증 경감이 서서히 지연성으로 나타나는 점과 약물을 꾸준히 잘 복용해야 만족할 만한 효과를 기대한다는 측면도 환자가 알고있어야 하며 통증과 연관돼 발생하는 여러 증상들에 대한 치료도 병행해야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올 한해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기로 결정하면서, 올 여름방학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 보충수업 스케줄과 학생 및 학부모 상담 계획을 확인하고서는 ‘과연 여름방학은 없는 것이구나~’하고 실감했다. 뿐만 아니라 ‘휴가’라는 단어 또한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기로 했다. 여느 고3 담임들과 마찬가지로 여름나기 준비를 단단히 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첫째, 우리반 아해들보다 내가 먼저 출근해야 한다. 둘째, 아해들의 고통(?)에 둔감해야 한다. 셋째, 아해들의 어떠한 말, “오늘은 너무 몸이 안좋아서 학교를 못가겠어요”, “부모님과 함께 휴가 가야해요” 등에도 넘어가서는 안 된다. 넷째, 더위에 지치지 않는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다섯째, 아해들이 정신적으로 나태해지지 않도록 적절한 채찍과 당근을 사용해야 한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바로 다음주 월요일부터 보충수업이 시작됐다. 고3 학생들은 오전 7시 50분까지 등교해서 출석확인, 선택수업반 이동 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맞춤식 보충수업이 진행된다. 그리고 점심식사 후, 자율학습이 5시까지 이어진다. 더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은 지정된 공간에서 10시까지 공부를 한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여름방학 보충수업 첫날부터 지각, 결석 학생들이 나왔다. 첫날 지각자와 결석자가 10명 내외라는 것을 확인하고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부턴 내가 소화해야 하는 수업을 점검해보자! 오전 5시간 수업 그리고 점심 후 특별보충수업 2~3시간, 그리고 이후 대입 및 인생 상담까지! 가히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그야말로 하루 종일 떠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보충수업 첫날 7시 40분에 출근해서 6시께까지 말만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학생들보다 교사인 내가 넉다운 될 지경이었다. 보충수업기간 내내 난 속으로 지각하는 학생, 자습시간에 자는 학생들에게 외쳤다. “솔직히 너희들 보다 내가 더 힘든거 아니냐?”, “고3이면 이정도는 감당해 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그러면서 난 아해들의 모든 모습에 윽박지르고 있었다. 장시간의 보충수업을 끝내고 상담에 들어가노라면 여지없이 목이 아팠다. 상담의 내용은 늘 ‘가고 싶은 대학이 어디냐?’ 그리고 연이어 ‘네 점수가 어떻게 되느냐’, ‘이 점수로는 어렵다, ‘다른 대학, 다른 과를 찾아보자’…. 그러면 여지없이 흐르는 아해들의 눈물 그리고 힘겹게 내뱉는 한숨. 안그래도 더운 여름을 아해들의 눈물과 한숨이 더 뜨겁게 만드는 것 같았다. 어느새 아해들의 눈물은 내 마음에 흘렀고 그들의 한숨은 내 한숨이 됐다. 2학기가 시작되면 곧바로 수시 입학을 위한 상담이 또 다시 시작된다. 이제 이렇게 질문 하련다. “하고 싶은게 뭐니?”, “뭘 하면 제일 행복할 것 같니?”, “점수가 조금 안되어도 수시를 6개까지 쓸 수 있으니 네가 가고픈 곳 맘껏 한번 써보자. 대신 안전지원도 꼭 넣어야해”, “힘내 이제 얼마 안남았어!”, “괜찮아 잘 될거야” ‘웅상고등학교 3학년 9반~ 파이팅!’, ‘대한민국 고3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