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의 손끝을 떠난 한 장의 투표용지는 새로운 인물을 탄생시킬 것이다. 시민의 선택을 받은 승자는 오색의 꽃바구니에 담긴 환호에 잠시 질식할 것이고, 반대편에 있는 자는 탄식과 회한의 긴 자루를 선물 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만이다. 짙푸른 파도처럼 크게 솟구쳐 오르는 국민들의 갈망은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이성적 냉정함을 강요하리라.
맑은 숨 쉬는 것도 신물 난다며 / 모두 도시로 떠나버린 집에 / 거미가 사는 가마솥이 걸려 있다 / 돌아올 기약이나 있는 것인지 // 가난을 담았던 이 빠진 사기 그릇 / 눈물을 받았던 꿰멘 바가지와 / 서러움 떠먹던 숟가락 몇 개가 / 부엌 바닥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다 // 오래된 껌처럼 벽에 붙은 거울 속 / 무너진 세상이 눈물 흘리며 살고 있고 / 그 앞에서 머리를 빗던 여자는 / 주각난 하늘을 향해 푸념했겠지
2003년 문화관광부에서 문화소외 계층을 위하여 사회복지의 개념으로부터 문화복지 차원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정책을 수립하고자 예술의 각 영역에서 TF(Task Force)팀을 조직했다. 나는 그때 노인 분야의 문화예술 영역을 담당하여 치유로서의 문화예술교육을 제안했다. 한 해 동안의 활동이 끝나가던 연말 모임에서 대화는 정치 문제로 넘어가고 있었다.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제외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었다.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정말 필요한 사람들은 소외되고, 말로만 떠들어대는 사람들만 요직을 차지한다는 불평이 쏟아졌다. 이성적 논리와 사고가 발달한(L-mode) 사람들 때문에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제외됐다’는 소리는 L-mode 사회 중심에서 감성적인 사람들(R-mode)이 느끼기 쉬운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세계 3대 기구의 수장을 말하라면 첫째 UN 사무총장, 둘째 IMF 총재, 셋째 세계은행 총재를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 오바마 정부가 자랑스럽게도 한국인 김용 총장(다트머스대학 총장, 하버드의대 출신)을 세계은행총재에 강력 추천해 UN 사무총장(반기문)을 포함, 세계 3대 기구의 수장 중 두 명이 모두 한국 사람이 맡게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국가적인 경사요, 자랑거리인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큰 자부심을 느낀다. 그런데 오바마 정부가 김용 총장을 선택한 이유가 특이하다.
물가에 내어 놓은 어린아이를 보는 마음이 이럴까. 세상을 향해 한 발자국 걸음을 옮기는 뒷모습이 걱정돼 봄의 옷자락을 붙든다. 겨울아 이제 그만 놓아주렴.
최근 계단에서 70대 노인이 추락해 사망하는 등 계단 관련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계단 사고는 성인에 비해 신체조건이 취약한 유아나 고령자의 경우 심하면 뇌 손상․골절․사망 등의 심각한 위해 가능성이 있어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의하면 계단 사고의 대부분(94.1%)은 계단에서 추락하거나 미끄러져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계단의 모서리나 난간에 부딪히는 충돌 127건(3.7%), 구조물의 튀어나온 곳이나 주변 사물에 의한 사고 59건(1.7%) 등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대게 지혜라는 노인 특유의 개인재산에 의해 사태가 선처되는 경향이 있다”(미ㆍ신경학자) 뇌는 성숙도(成熟度)에 따라 정보처리 방법이 여러 가지로 달라진다. 성숙이란, 사람을 더욱 풍요롭게 보다 심오하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재래식 표현으로 ‘지혜’라고 해도 좋겠다. 어느 세대에서나 지혜는 갖출 수 있겠으나, 본래 지혜를 체득하려면 어느 정도 인생경험이 필요하다. 그것도 성급하게는 갖출 수 없는 경험이 필요하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는 나이가 많아질 뿐 아니라 지혜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인지 신경학자 무슬람 박사가 “우리 사회에서는 대개 ‘지혜’라는 노인 특유의 개인 재산에 의해서 사태가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고 하지만 지혜는 객관적으로
“어이 손 원장! 잘 지내제? 우리 집 큰 애가 이번 주말에 선을 보는데 며느릿감 한 번 봐 줄 수 있나?” 사실 궁합관계는 웬만한 경우가 아니면 보아주지 않는다. 아무리 궁합이 좋아도 부부가 서로 이해하고 인내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하지만 평소 신세를 지던 선배의 부탁인 터라 거절하기 어려웠다. “형님, 며느릿감 사주는 아직 모른다고요? 그럼요, 나이만 가지고 궁합을 볼 수는 없죠” 나중에 보자고 둘러댔지만 평소 버릇대로 혼자서 아드님의 명조를 본다. “거 참! 사주 좋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인오술(寅午戌) 화국(火局)에 병화(丙火)가 천간에 투출하여 화(火)의 기운이 천하를 다 태울 듯 맹렬하다. 그러나 지지에 물을 흠뻑 머금은 진토(辰土)가 자리 잡아 수(水)가 적절히 거센 불을 잡아주니 가히 청룡이 불(火)을 토하는 멋진 사주다.
명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사이에 들어서려던 시내버스 차고지가 끝내 무산됐다. 웅상지역에서 다수의 시내버스 노선을 운용하고 있는 삼신교통측이 울산지법에서 진행중이던 행정소송을 취하한 것이다. 그동안 반대활동에 매진해 온 시민단체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조직적인 시민운동이 성과를 거둔 것이다. 명분만 뚜렷하다면 시민들의 뜻을 관철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 냈다는 뿌듯한 긍지가 교차하는 순간이다.
그대가 강물이 되어 흘러 내린다 해도 / 나 그대를 받아 주리라 // 그대가 산이 되어 푸른 강산을 꾸민다 해도 / 나 그대를 지켜봐 주리라 // 그대가 바람이 되어 허공을 떠돈다 해도 / 나 그대를 가슴 깊숙이 안아 주리라 // 그대가 흙이 되어 내 눈앞에 있다 해도 / 나 그대를 위해 나무 한그루 심어 주리라
두 개의 머리와 하나의 몸통을 가진 동물이 태어났다. 이를 두고 어떤 사람은 두 마리의 동물이라고 했고 다른 어떤 사람은 한 마리로 생각한다고 맞섰다. 여기에 대해 ‘탈무드’는 간단하게 정의한다. 두 개의 머리 중 하나의 머리에 뜨거운 물을 부어라. 물을 뒤집어쓰지 않은 다른 머리 쪽이 히죽 웃으면 두 마리고, 뜨거워서 같이 울면 한 마리다. 이 비정한 분별력 말고도 탈무드의 지혜는 얼마든지 더 있다. 어떤 임금님이 병에 들었다. 암사자의 젖을 먹으면 좋다는 처방에 어떻게 하면 사자에게서 젖을 짜 낼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였다. 가장 유능한 신하가 나섰다. 그는 사자 동굴 속으로 가서 새끼 사자들을 정성껏 보살폈다. 열흘째 되던 날 사자 어미와도 친해졌고 그는 암사자에게서 젖을 얻을 수 있었다.
빅토르 에밀 프랑클(1905~1997)은 언어치료(logotherapy)의 창시자다. 어느 날 그는 피로에 싸여 곤히 잠들어 있었다. 그런데 새벽 2시께 전화벨이 울려 그의 잠을 깨웠다. 그리고 착 가라앉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이 그 유명한 정신과 의사인 프랭클인가요?”, “그렇습니다만” 그러자 그 여인은 말했다. “밤늦게 죄송해요. 그러나 전 살 힘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죽으려 합니다. 제 손에는 한 움큼의 약을 쥐고 있어요. 이제 저는 이 약을 먹고 죽겠어요” 놀란 프랭클은 다급하게 설득하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어떤 경우에도 자살해서는 안 됩니다. 죽을 각오로 노력하면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습니다”고 하면서 그녀의 마음을 바꾸려고 열심히 설득했다.
봄기운이 미처 스며들지 못한 숲 속 공기는 차갑지만 상쾌했다. 그 속에서 만난 불상( 佛像)의 미소는 따뜻하고 평온했다.
Q1. 전ㆍ월세 인상세대 상한ㆍ부채 인정은 언제부터 시행되나요? A1. 2012년 4월부터 시행됩니다. Q2. 시행되는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요? A2. 첫째, 같은 주소에서 전ㆍ월세 기한만료로 보증금을 인상해 재계약했을 경우, 종전 전월세금의 10%까지만 보증금 인상액으로 반영해 보험료를 부과합니다. 둘째, 재계약 때 보증금 인상을 부채(대출 등)로 충당한 경우, 인상액 10% 범위 내에서 부채를 빼고 보험료를 부과해 서민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고자 하는 취지입니다.
같은 성별을 가진 같은 연령 소아의 키 정규 분포상에서 키가 3%(100명 가운데 작은 쪽에서 3번째) 미만인 경우를 왜소증 또는 저신장증(소아의 평균 신장보다 약 10cm 이상 작은 경우)이라고 말한다. 저신장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단순히 키가 작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 중에는 질병이 있는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은 질병 없이 부모의 키가 작거나(가족성 저신장), 사춘기가 늦게 오는 사람(체질적 사춘기, 성장지연)들이다. 왜소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 인자나 환경적인 이유로 혹은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성장을 결정짓는 일차적인 원인은 유전자지만 추가 성장은 환경적인 이유 즉, 영양이나 질병 등과 연관이 있다. 하지만 후천적인 요인은 크지 않아 전체 왜소증 환자의 20%에 불과하며 나머지 80%는 가족성 왜소증과 연관이 있다.
학습클리닉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공부 무엇 때문에 하세요?’라고 질문하면 다양한 대답을 한다. ‘그냥요, 엄마한테 혼나기 싫어서요, 미래의 배우자 얼굴이 바뀌어요, 먹고 살려고요, 대학 갈려고요’ 혹은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무엇 때문에 공부하는지 잘 아는 청소년과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은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몇 가지 있지만 그중에서도 공부할 준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습 동기와 자기 이해, 환경을 조절하는 능력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국회의원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너무 조용하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두 달 넘어 예비후보 활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시민들의 무관심은 싸늘하기까지 하다. 정부는 정부대로, 여야 정당은 정당대로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밑바닥 서민들을 보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정권이 바뀌어도 정치하는 사람들이 변하지 않으면 민생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자조 섞인 탄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분주하다. 매번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모습이지만, 이것도 점점 익숙해져 가서 이젠 그러려니 하는 기분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선거일은 임시공휴일이 되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그저 뭔가 특별히 제공되는 쉬는 날이라는 느낌도 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는 종종 투표에는 참가하지 않고, 그 특별한 공휴일을 알뜰하게 활용하여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가기도 한다. 어쩌면 이제는 이렇게 선거일은 휴일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다른 나라의 경우를 보면 선거일이 휴일이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다. 이웃 일본의 경우는 선거일은 특별히 공휴일로 정하지 않고 일요일을 이용해 선거를 치르고 있다. 따라서 한국처럼 일부러 하루를 특별히 휴일로 만드는 것에 비해 선거에 경비와 시간이 많이 절약될 것이라 생각한다. 즉, 특별하게 공휴일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당연히 휴일인 일요일이 선거일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를 주위에
구글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안드로이드 4.0)의 별칭으로, 기존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운영체제를 통합한 형태의 모바일 운영체제다. 구글은 운영체제가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알파벳 순서대로 디저트 이름을 별칭으로 붙이고 있다. 1.0버전은 애플파이(A), 1.1버전은 바나나 브레드(B)로 불렸고 1.5버전에는 컵 케이크(C)란 별칭이 붙었다. 이후 버전에는 도넛(D), 이클레어(E, 크림을 넣고 초콜릿을 입힌 케이크), 프로요(F, 차게 만든 요구르트), 진저브레드(G)란 이름이 붙었다. 최근에는 허니콤(H, 벌집모양의 시리얼)을 거쳐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까지 발전했다.
서기 25년께 중국 후한(後漢) 시대에 양진(楊震)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양진은 학문이 깊었을 뿐 아니라 유학에 정통하였으므로 당시의 사람들이 그를 가리켜 ‘관서의 공자는 양진이다’라고 할 만큼 성품이 어질어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았다. 그가 일찍이 학당에서 학생들에게 글을 가르칠 때 대청 아래서 세 마리의 전어가 나타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수제자가 이렇게 말했다. “장차 삼공이 되실 징조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제부터 벼슬을 하시어 차차 승진을 계속하시게 될 것입니다” 과연 그의 말대로 그가 태수(太守)라는 벼슬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가 동래 태수로 부임하는 길에 관내 창읍(昌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는데 창읍 현령 왕밀(王密)이 찾아와 “전에 신세를 많이 졌다”며 금 열 근을 바쳤다. 사례라고 하였지만 그 돈은 분명히 앞으로 잘 봐달라는 뇌물이 틀림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