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이 시작되었다. 임진생인 필자에게는 올해를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60년 만의 흑룡의 해. 피로에 지친 국민은 상서로운 기운이 한반도에 가득하길 염원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을 것이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견디면서 열심히 살아온 한민족은 국가적 번영과 국민적 행복을 누릴 자격이 없는가? 자격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갈 수밖에 없다. 일제 강점기, 해방, 6.25동란과 전후 혼란기, 군사정권, 문민정부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노력으로 경제적으로는 상당한 성과도 얻었다. 그러나 경제성장만으로 국민의 행복과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한때 부러워했던 신자유주의 미국식 모델이 양극화의 주범으로 이제 더 이상 모델이 될 수도 없다. 이에 국가운영의 틀을 제공하는 합리적 제도를 만들고 이를 운영할 인재를 육성하는 정치와 교육에 대한 근원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독일에서 전해 오는 ‘희망’이란 이야기가 있다. 농촌에서 성실하게 사는 젊은 부부가 있었다. 이들은 착하게 살면서 열심히 일했지만 소득이 없어 지쳐 쓰러지고 말았다. 그런데 꿈속에서 한 노인이 나타나 “동쪽으로 12㎞ 정도 가면 큰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그 나무를 베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부부는 노인의 말대로 큰 나무를 찾아 베었다. 그러자 나무가 쓰러지면서 가지에 있던 둥지에서 새알 두 개가 나왔다. 두 개의 새알 중 하나에서 새끼 새가 나와 “다른 새알을 까보면 금반지가 하나 나올 것인데 그 반지에 소원을 빌면 들어줄 것”이라고 말하면서 날아갔다. 젊은 부부는 금반지를 두고 무슨 소원을 빌까를 의논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참으로 희망찬 순간이었다. 집을 달라고 할까, 소를 달라고 할까, 땅을 달라고 할까, 돈을 달라고 할까를 의논하다가 그런 것은 열심히 일하면 얻을 것이니 금반지를 잘 보관하고 열심히 일하자고 결정했다.
뜨거운 불덩이를 다시 한 번 토해내고, 가슴을 활짝 연 바다는 언제나 그렇듯 넓고도 푸르다. 우리는 새로운 바다로 나갈 채비를 서두른다. 꿈을 가득 실은 배는 광활한 푸르름을 뚫고 물살을 가른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60년만에 맞는 흑룡의 해라고 하여 모두들 기대가 큽니다. 정초 첫날 저녁에는 제법 굵은 눈발이 날려 서설(瑞雪)의 의미까지 더해졌습니다. 천성산 정상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모여 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첫날 첫 해를 기다렸습니다. 모두들 가슴속에 몇 가지 소원을 담아 기원했겠지요. 가족의 건강과 가정의 축복, 풍요로운 사회와 평화로운 국가를 기리는 기원이 높은 산 허공에 메아리쳤을 터입니다.
양산시민신문은 여러분의 과분한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작년 한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우선지원대상 신문사에 동시에 선정 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국 최고의 지역신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만들어 놓고 간 숫돌을 쓴다 / 물 적시며 / 날 부빌 때마다 아픔, 그 비린내가 난다 // 베란다 한쪽 / 반듯한 버팀목으로 선채 / 무딘 칼날이 게으름을 피우면 / 움푹한 가슴으로 끌어안는다 // 칼날이 부딪치는 소리에 / 녹물이 흥건해지면 / 금새 / 반질거리는 칼 / 숫돌이 환하게 웃는다 // 매끈한 날 / 지문마저 사라진 / 아버지의 손끝이다
세월이 화살과 같이 지나간다는 말을 피부로 실감 나게 하는 12월 막바지이다. 2011새해를 알리는 보신각 종소리를 들은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흘러 한 해를 정리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사람이면 누구나 시작과 마지막에 큰 의미를 두며 산다. 2011년을 시작할 때 사람들은 나름대로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각오도 다지며 꿈과 희망에 가슴 벅차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한 해의 마지막 시점에 서게 되면 오만가지 상념이 찾아든다.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내었는지 지금쯤 한 번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풍성한 자신의 삶을 위해 좋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한 해를 살았는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해했는지,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다른 사람들과 물질과 마음을 나누며 살았는지,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는지, 귀중한 나의 삶과 내가 속한 이 세계에 대해 얼마만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는지, 나태하지 않았는지, 교만하지 않았는지, 늘 분노에 가득 차 있지는 않았는지 등등 한 해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자성해 보자. 아마도 다가오는 2012년에는
교수신문은 우리나라의 사회상을 표현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의 엄이도종(掩耳盜鐘)을 선정하였다. 춘추시대에 범 씨가 다스리던 나라가 망할 위기에 처하자 한 백성이 혼란을 틈타 범 씨 집안의 종을 훔치려 했다. 도둑은 종이 너무 커서 쪼개려고 망치로 종을 깼는데 종소리가 크게 울려 퍼져 다른 사람이 올까 봐 두려워 자신의 귀를 막았다는 중국 전국시대 말기 진나라의 승상 여불위(呂不韋)가 만든 우화집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 유래하였다. 이는 각종 사건과 중요한 정책 처리 과정에서의 소통 부족과 독단을 비판한 것이다. 자기가 한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비난이나 비판을 듣기 싫어서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다는 뜻으로 쓰인다.
날씨가 추울수록, 사회가 어두울수록 우리는 서로의 품을 그리워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이고 희망이기 때문이다. 혹한을 뚫고 꽃망울을 피우는 매화를 기다리며, 봄을 꿈꾼다.
일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는 바로 넘어짐 사고다. 지난해 우리 산업현장에서 2만명이 넘는 근로자가 넘어져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다. 넘어짐 재해를 형태별로 보면 미끄러짐이 39.8%로 가장 많고, 헛디딤 15.6%, 물체 넘어짐 14.9%, 걸려 넘어짐 11.7% 순이다. 유발 요인을 보면 미끄러운 바닥이 44.2%로 가장 많고 물려 넘어짐 14.5%, 계단 13.3% 등으로 분석됐다. 넘어짐 재해의 특징 중 하나가 우리 생활과 밀접한 분야인 식당, 학원, 병원 등 서비스업에서 절반 이상(51.4%)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바닥이 미끄러운 음식 조리장 등에서 많이 일어난다. 제조업(20.9%)과 건설업(18.9%)보다 훨씬 빈발하고 있다. 또 입사 6개월 미만 근로자가 51.9%(1만1015명)로 가장 많아 업무가 미숙할수록 넘어짐 재해를 많이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이 오거나 얼음이 어는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20% 정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주변의 소음공해로 언제부턴가 소리를 잘 들을 수 없게 됐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면서 어지러움이 반복되지 않는 증상이 있을 때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돌발성 난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과 원기저하로 문명의 발달에 따른 부작용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 부분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병변이 발생하면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는 난청이 발생하게 된다. 외이는 귓바퀴에서 고막까지를, 중이는 고막에서 달팽이관 입구까지를, 그리고 내이는 달팽이관이 들어 있는 곳을 말한다. 외이와 중이질환에 의한 난청은 그 질환이 개선되면 난청도 회복되나 내이질환에 의한 난청은 내이
가로등 불빛마저도 희미한 공원, 으스름한 곳에 몸을 숨기고 있던 아이들을 찾아내 “안녕하세요. 청소년전화 1388 입니다!”하며 홍보명함과 간단한 간식을 내민다. 분위기를 봐가며 위급한 상황은 아닌지, 혹시 힘든 점이나 고민은 없는지, 학교는 다니는지, 기온이 내려간 요즘엔 혹여 감기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등을 살펴본다. 처음엔 낯선 이가, 그것도 어른들이 스윽 다가서니 경계를 하다가도 1388이란 말에 조금은 표정을 누그러뜨리며 “아, 거기 알아요”하며 아는 체를 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한결 부드러워진다. 전국적으로 가출과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다. 10만명이 넘었다고 하니 ‘위기청소년 사회안전망’은 더욱 촘촘히 짜여야 하고 아이들이 길 위에 있기에 거리로 나가야 한다. 당장 필요한 작은 도움이라도 제공하기 위해 ‘거리이동상담(out-rich)’을 하는 것이다.
K형, 또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연초에 계획하고 실천을 다짐했던 몇 가지 신조를 떠올려 봅니다. 아쉽게도 만족할 만 한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반복되는 후회와 염치겠지요. 그러면서 또 내년을 기약하곤 합니다. 내년이라고 그 결말이 스스로 충분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말입니다.
요즘 경남교육청에서는 고입연합고사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10여년 전에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폐지했던 시험을 다시 추진하는 이유는 최근 일제고사와 수능시험 성적 공개로 경남의 학력이 전국 하위권으로 밝혀져 학력향상에 목적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른 시도에 비하여 경남의 성적이 왜 하위권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90년대 이후, 경남교육청은 전문계(실업계)를 인문계로 많이 전환해 주었다. 이것은 수능시험 성적이 하위권이 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 구조이다. 왜냐하면, 중학교 내신성적이 90~100%가 되어도 얼마든지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가 있기에, 수능시험 성적 공개를 인문계 고등학교로 국한할 때 전국에서 하위권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내신성적이 최하위권이 되어도 인문계로 진학이 가능한데, 굳이 다른 시험을 부활하고자 하는 의도는 무엇인지.
지난 가을 학교 방침에 의거 삽랑문화축전에 대한 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이를 위한 준비 과정 중에 제안한 사례 중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베티 데이먼(Betsy Damon)이 생태 미학적 관점에서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Living Water Garden (살아 있는 물의 정원, 1998)’을 조성하기 위하여 환경공학 전문인과 지역사회 행정가들이 함께 문제점을 분석하고 작가와 협동하여 지역을 재개발한 사례다. 베티 데이몬은 여성주의 작가들이 작업을 통하여 여성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던 1970년대 초창기부터 활동한 작가이다. 그녀의 퍼포먼스 ‘A seven thousand years old woman’(칠천살의 여인, 1977년)은 자본주의의 중심지 뉴욕 월 스트리트 거리에서 신석기 시대의 여성신의 모습으로 나타나 시작되었다. 남성주의 문화 안에서 부여되었던 무거운 짐, 또는 집착으로 표상되는 모래가 든 주머니로 만든 옷을 입고 그것을 하나씩 터뜨린다. 그 안에 남아 있었던 여성의 몸은 억압받아온 자신의 본성을 찾아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 마을에 세 명의 친구가 친하면서도 라이벌로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천사가 내려와서 한 가지씩 소원을 들어준다고 말했다. 먼저 한 친구에게 물었다. “네 소원은 무엇인가?”, “나는 저 두 친구보다 잘 되고 싶습니다. 나를 스타로 만들어 주십시오” 천사는 그를 스타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다른 친구에게 물었다. 그는 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를 왕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친구에게 물었다. 그가 말했다. “나는 저 두 친구를 이기고 싶습니다. 스타도 되고 킹도 되게 하여 주세요.” 천사는 그를 스타킹 양말로 만들어 주었다. 비록 친구이지만 자기중심적이고 더 높아지려는 교만한 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준 예화이다. 성탄의 마음은 무엇일까? 한 마디로 겸손이다. 그리고 사랑이다.
바닷가에 자리 잡은 돌탑은 밀려오는 파도에도 거친 바닷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모든 이의 소원을 품고 있다.
형, 오랜만에 편지를 씁니다. 며칠 전에 저를 다시 찾아와서 농사지으며 살기로 마음먹었다며, 고쳐서 살 수 있는 빈집이나 집 지을 땅을 알아봐 달라고 하셨지요. 가끔 저를 찾아오는 분들 가운데 형과 비슷한 부탁을 하고 가는 분이 있답니다. 참 살맛나게 하는 ‘부탁’이지요. 모두 도시로, 도시로 떠나 버린 쓸쓸한 산골 마을에서 마음 나눌 동무 하나 없이 사는 저는, 그 말만 들어도 저절로 신바람이 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나무실 마을은 열 집밖에 안 되는 작은 산골 마을이지요. 농사철이 아니면 하루 내내 바람 소리와 새소리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맨 아랫집에서 우는 닭 울음소리를 맨 윗집에서 들을 수 있는 작은 마을이 사람 살기에는 가장 좋다고 하더군요. 사람 살기에 좋다는 말은 함께 사는 이웃들이 남이 아니라 부모 형제 같다는 말이고, 죄를 짓고 싶어도 지을 수 없을 만큼 서로를 잘 안다는 말이겠지요. 오늘 아침에도 스피커에서 찌지직거리는 소음과 함께 마을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2011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掩耳盜鐘(엄이도종)’이 선정됐다. ‘엄이도종’은 掩 가릴 ‘엄’ 耳 귀 ‘이’, 盜 도둑 ‘도’ 鐘 쇠북 ‘종’으로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말로, 중국 진나라 승상 여불위가 지은 우화집인 여씨춘추에서 유래했며, 지도자에게 경각심을 주는 사자성어다. 이 말은 ‘자신이 한 잘못을 생각하지 않은 채 다른 이의 비판에는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다’는 뜻으로 쓰인다.
무엇보다도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면 기쁜 날로 만드는 것이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으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겁게 부르는 노랫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울려온다. 기쁜 캐럴을 들으면 누구나 마음이 들먹거리며 무엇인가 하고 싶어진다. 보통 때 시무룩한 사람이라도 캐럴이 들려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명랑해진다. 그것이 옛것이건 현대의 것이건 또는 외국 노래건 자기 나라의 노래건 간에 가리지 않고 부르고 있다. 크리스마스 때에 부르는 노래를 흔히 캐럴이라고 한다. 그 뜻은 옥스퍼드 캐럴 책에 정의한 바에 의하면 “단순하고 유쾌하고 유행되는 현대적이며 종교적인 노래”라고 되어 있다. 찬송가와 비교할 때 찬송가는 좀 더 경건하고 신학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 반면에 캐럴은 보다 평민적이면서 보편적인 성격을 지닌 성가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129년 크리스마스 때에 로마 감독 텔레스포러스가 교회에 모인 신도들에게 “존귀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세”라는 노래를 부르게 했다. 이것이 교회 크리스마스 캐럴의 시초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