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따라 휘몰아치다가도 잠잠해지는 물길 따라 흐르다가도 떨어져버리는 물길 따라 쫓다가도 옆으로 새는 어디로 떠날지 모르는 물길 따라 변화하는 내마음의 강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지 한 아이가 자리에서 일어서 주위 친구들을 둘러본다. 다른 친구들은 빨강, 파랑, 노랑으로 색색이 예쁘게 그림을 완성해가는데 자신만 제대로 되지 않자 심통이 난 듯 뾰루퉁한 표정이다. 그 모습이 오히려 보는 사람을 환하게 웃게 만든다.
1989년 1월에 태어난 딸은 대학을 들어가서도 제대로 성인 대접을 받지 못했다. 같은 해 출생한 친구들보다 한 해 먼저 학교에 들어갔기에 대학에 들어가서도 만19세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딸아이는 가끔 학교 선후배끼리 가는 주점에서의 회식자리에서조차 눈치를 살펴야 했고 업소 주인의 주민등록증 요구에 얼굴을 붉히며 슬며시 나온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 딸이 올해 성인이 되었다.
대지와 식물과 열매에 비치는 햇빛의 효과는 노랑의 상징성에 속한다. 노랑의 상징적 의미는 노란 색 뉘앙스가 지닌 양극단을 연결하는데, 한 극은 태양 빛의 경험에 근거한 생명의 노랑으로서, '생명 노랑'으로 나타낼 수 있는 따뜻하고 붉은 황금빛 노랑이다. 괴테는 노란 색을 긍정적ㆍ적극적인 면으로 인용하였는데, 색채론에서 "지고의 순수함으로 항상 밝음의 본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명랑하고, 다채로우며, 부드러운 자극을 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였다.
아프리카의 어느 해안 마을에 폭풍우가 세차게 몰아치던 날 밤, 먼바다에 난파선 한 척이 밀려왔다. 마을 사람들은 그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밤새 바다 위를 헤매며 생존자들을 배에 실었다. 더 이상 사람을 태울 수 없게 되었을 때, 난파선 한 쪽 구석에 또 한 명의 승무원이 생존해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폭풍은 계속해서 몰아쳤고,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마지막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미안하구나, 아들아.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 평 남겨 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데 못나고 못 배운 주변머리로 짐 같은 가난만 물려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 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가 그래도 나는 족하다.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말라비틀어진 젖꼭지 파고들던 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 마음 한번 삭혀 참고 말지. 혹여 에미 혼자 버려두었다고 마음 다치지 마라. 네 녀석 착하디착한 심사로 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 에미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 네 몸 건사 잘 하거라. 살아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 보는 것 한번만 볼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 행복하거라, 아들아. 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 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다.
곱디 고운 버선발로 원을 그리며 아름다운 꽃잎을 만들어낸다. 하나가 되었다 둘이 되었다… 푸른 하늘을 수놓는 오색빛깔 꽃사위에 시선을 빼았겼다. 쑥쓰러운듯 떨리는 시선과 부드러운 손짓, 섬세한 발걸음. 그대는 정녕 한떨기 아름다운 꽃이로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초여름의 더위가 느껴지는 요즈음 선선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양산천 둑길을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쁜 직장인들은 일과를 마치고 늦은 저녁 강변을 따라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가족과 함께 걸어본다. 양산천 하류에서 상북면 소토리까지 연결된 산책로는 지금이 최절정을 이루는 시기다. 양산시가 많은 돈과 노력을 들여 양산천 주변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탄생시키고 있다.
5월은 청소년의 달이면서도 가정의 달이기도하다. 교육의 원점은 가정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마당에서도 가정의 기능이 변화되고 약화됨으로써 현대가정은 청소년문제를 발생시키는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게 되었다. 그 중 부모님의 과잉보호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한다.
개나 고양이는 배가 고프더라도 언짢은 것은 먹지 않는다. 하급뇌는 상급뇌를 따르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이너스 발상으로 기울지 않도록 플러스 발상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파충류는 기계적,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일 뿐인데 개나 고양이는 쾌, 불쾌 같은 감정이 개입되어 감정으로 자기 행동을 정하는 수가 많다. 그래서 개나 고양이는 배가 고프더라도 언짢은 것은 먹지 않는다. '언짢은 것'에 대한 악감정이 공복감보다 승하기 때문이다. 즉 어느 단계까지는 하급뇌는 상급뇌의 명령을 따른다. 이 점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생각이 마이너스 방향으로 기울기 쉬울 때에는 애써 플러스 발상으로 기울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늘날 미국의 유명한 강철왕인 카네기를 엄청난 재벌가로는 잘 알고 있지만 효자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는 본래 스코틀랜드에서 살았으나 1848년 가족과 함께 미국의 펜실베이니아주 앨러게니로 이주했다. 그러나 너무나 가난해 많은 고생을 했다. 아버지는 수직공으로 책상보 장사를 했고 어머니는 하루에 열여섯 시간 노동을 해야 했다. 카네기도 어려서부터 방적공, 전보배달원, 전신기사 등의 직업에 종사하며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청소부 일을 했다. 밤늦게 퇴근해 집에 오면 어머니는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속내의를 빨았다.
쓸쓸함이 비로 추적거리는 날 바스락거리는 갈 빛 밭고랑에 무녀리 배추가 움켜잡은 식어버린 흙덩이와 교감한다 표현되지 못한 채 가슴에 떠다니는 생각들 기름띠처럼 핏줄로 흐르다가 순간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내지르지 못하면 가라앉는 것 응혈된 수많은 언어들 쏟아 내고 싶은 날 쏟지 못하고 심장은 울다 지쳐 서걱거린다 겨울 산 낙엽처럼 수북한 채 풀리지 않는 내 숙제는 결국, 생이 소멸될 때까지 발에 붙어 질척거리는 흙덩이다.
진흙 속에서 아름다움을 뽐내는 연꽃은 비단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어려운 환경에서 더 큰 아름다움을 간직한 연꽃은 오늘도 내일의 희망을 꿈꾼다. 희망은 무지개 너머가 아닌 바로 우리네 일상 가까운 곳에 늘 함께 한다.
지역 내 비지정문화재인 신기산성 성황사의 사료와 관련해 양산문화원과 양산향토사연구회가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어 학술적 고증을 통한 중재가 시급하다. 특히 양측은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서로 완전히 배치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바, 정확한 검증을 통한 양산의 고대사 부분의 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우선 문화원은 '성황사 및 그 사신에 대한 조사연구'를 최근 발간했는데 그 속에 담은 내용은 대략 첫째, 현재 신기산성에 있는 성황사는 옛 문헌에 나오는 김인훈 장군을 모신 성황사가 아니라 1938년 묵헌 박천수 선생이 남긴 '북산성신사중수기'의 기문처럼 별도의 북산성신사로 봐야 한다는 점, 둘째는 성황사에 모신 사신의 초상화는 경남도문화재자료인 지산리부부상을 촬영한 것이기에 신라 김유신 장군의 부모인 김서현 장군 부부라는 것이다.
지난 1월 일어났던 강호순 사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영화 속의 지어 낸 인물보다도 더 끔찍하였다. 뉴스에 나올 때 마다 보고 또 보고 나중에 강호순 특집방송까지 보았다. 남편은 그런 끔찍한 방송을 왜 계속 보느냐며 채널을 돌리라는 말까지 했으나 끝까지 보았다.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고 상담하는 입장에서 강호순이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왜 그는 그렇게 사람을 죽이고 싶었는지 알고 싶었다. 강호순은 뚜렷한 이유도 목적도 없이 참 많이도 죽였지만 그렇게 되었던 원인은 있었다. 그의 정신을 감정했던 정신의학자는 그를 '싸이코패스'라고 진단하였다.
한 아이가 엄마 손에 이끌려 왔다. 아이라고 하기엔 덩치, 얼굴은 어른이다. 엄마는 고등학생이니 이제 뭔가 스스로 할 나이가 됐는데도 도무지 할 의지가 전혀 없단다. 얘가 도대체 뭘 할 수 있을지 당사자보다도 엄마가 더 한숨이다. 현재 우리 상황에선 성적과 진로결정은 거의 동격이다. 좋은 직장과 그 기회를 얻기 위해서 높은 성적은 필수조건이다. 그래서 꿈이 요리사이든 메이컵아티스트이든 영어, 수학도 잘하고 봐야 한다. 성적이 안 되는 아이들은 이 대목에서 좌절한다. 그나마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몇 안 되는 희망사항조차도 손에 닿지 않는 별세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한 극장에서 멋진 쇼가 진행되고 있었다. 막이 끝날 때마다 잠시 불이 꺼지고 새로운 쇼가 진행됐다. 그런데 그 쇼는 갈수록 재미가 있었다. 관객들은 환호하며 쇼를 즐겼다. 그런데 지배인이 갑자기 나타나 관객들에게 호소했다. '지금 극장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관객들은 질서 있게 밖으로 대피하십시오' 그러나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관객들은 오늘 밤 가장 멋진 쇼가 곧 공연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지배인은 거듭 대피를 요청했으나 그럴 때마다 더욱 큰 박수가 쏟아졌다. 마침내 거센 불길이 극장 안을 모두 삼켜버렸다. 그제야 관객들은 맹목적인 환호의 위험을 직감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산 속 너와집 하나 지붕으로 하늘을 연다 자장가 선율로 피어나는 굴뚝 다람쥐가 졸고 있는 마당 따슨 볕 싸리바자 울타리엔 흰 구름이 걸려 있다 속삭이는 계곡도 바람보다 먼저 우는 풍경도 누가 듣든 말든 여운만 골짜기에 담아낸다 정오를 달리던 초침조차 멎어선 고요
부산, 경남 시민들의 관심 속에 프로야구가 개막되었다. 기분 좋게 이기는 날도 있지만 아쉬운 패배를 경험해야 하는 날도 많다. '야구는 인생과 같다'는 말처럼 비단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희노애락을 야구에서 찾아보기란 어렵지 않다.
4. 29 재보선이 박연차게이트로 출발한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조사와 장자연 문건 수사로 인해 대중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가까운 울산과 경주에서는 한나라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이 총출동해 주말 대규모 유세를 펼쳤다. 민주당도 텃밭인 전주와 완산 등에 총력을 기울였다. 여야 모두 승리에 대한 장담을 하지 못하면서 최근의 악재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여론 조성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민심은 냉담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