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가 평생학습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의욕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시민아카데미를 이번 달부터 매월 1회 웅상지역에서 개최한다고 하는데 참으로 잘한 일이다. 2007년 8월 처음 개설된 시민아카데미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면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다. 하지만 시청 소재지에 위치한 장소에서 대부분 열리다보니 웅상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아 참여도가 낮을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몇 차례 웅상지역에서 개최된 강연에 주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있었던 경험에 비추어 이번 시의 조치는 민의를 적극 반영한 행정서비스라고 인정할만 하다.
중국의 당 고조인 이연과 태종 이세민 부자(父子)가 반란을 일으켜 수나라의 장안성을 함락하고 세운 나라가 당나라인 것은 드라마나 역사책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당나라는 300년을 채우지 못하고 21대 황제 소선제(이축)때 송나라에 멸망을 당했다. 설화에 의하면 17대 선종(이협)의 아들인 작제건이 용녀와 결혼하여 송학으로 가서 살면서 융이라는 아들을 하나 얻었고,융이 아들을 낳자 성을 왕이라 따로 짓고, 이름을 건이라 지었지만 사실은 이 씨이다. 당은 21대 소선제때 송에 멸망되었지만, 그 후손인 왕건 태조는 해외에서 나라를 세워 삼한을 통일하고 고려왕조 500년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이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 덕을 베푼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의원에 오기는 왔는데 한약을 먹으면 살찔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왜 이런 말이 생겼는지 분명히 알아보고 사실이 어떤지도 분명히 알아두어야겠다. 주로 한약을 먹으면 입맛이 좋아지니 많이 먹게 되고 그러면 살찌는 것 아니냐고 많이들 생각한다. 이 말이 듣기에는 아주 그럴듯 하다. 그러나 잠깐 생각해 보자. 보통 건강한 사람이 식욕이 없는가?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 비만해지는가? 그것도 아니다.
장자는 "사람이 아는 바는 모르는 것보다 아주 적으며, 사는 시간은 살지 않는 시간에 비교가 안될 만큼 아주 짧다. 이 지극히 작은 존재가 지극히 큰 범위의 것을 다 알려고 하기 때문에, 혼란에 빠져 도를 깨닫지 못한다. 사람이 배우지 않음은 재주 없이 하늘에 오르려는 것과 같고, 배워서 멀리 알면 높은 산에 올라 사방 바다를 바라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인도의 황제 아크바르가 아홉 명의 현인을 궁에 뒀다. 그러나 왕은 그들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화를 냈다.
튜브를 한 두 개 낀 것 같은 불룩한 술배는 그 남자의 봉인 된 꿈이다 '더러워서 못 해 먹겠다' 속울음 꺼억 내뱉고는 한숨처럼 쓴 소주를 들이킨다 큰 녀석의 학원비와 작은 녀석의 유치원비가 그 남자의 낡은 지갑 속에서 휘청거린다 날이 선 추위도 늘어나는 마이너스 통장만큼 무섭지는 않다 2008년 12월의 겨울 밤 오늘 하루도 그 남자의 일상은 달력 속의 무심한 숫자가 된다 그리고 어느 상점의 셔터와 함께 불안하게 내려진다 저어기, 그 남자가 까만 점이 되어 오고 있다.
배내골 고로쇠 축제 현장에서 떡메치기 체험이 한창이다. 가래떡, 절편, 인절미 등 쳐서 만드는 떡종류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떡메의 역사도 시작됐다고 한다. 이날 여럿이 모여 떡메치기로 만든 인절미를 나눠먹으며 '따끈따끈'하고 '쫄깃쫄깃'한 우리네 정도 함께 나눴다
이달곤 한나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 장관에 취임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지방행정체제 개편 움직임은 정치권에서 깃대를 드는대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행안부는 국회가 관련 특위를 구성하는대로 국무총리실 소속의 자문기구로 '지방행정체제 개편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 발표했다. 개편위는 그동안 제시된 개편 방안의 장ㆍ단점과 효과를 분석해 기초자치단체의 통합 기준과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이 특별히 인사청문회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이 문제가 진척이 있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정치권이 마냥 뭉기적거리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선 봄나들이. 양산천 곳곳에 초록빛깔 싹을 피워올린 쑥을 캐면서 오늘 아이들에게 봄을 가르쳐본다. 겨우내 얼어붙은 땅에서 생명이 솟아나듯 봄이 되면 만물이 새로워진다는 사실을 회색 담장 사이에서 잊기 쉬운 우리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
'남이 장에 간다고 하니 거름지고 나선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는 무조건 남을 따라 하는 습성이 있다. 반병의 물도 모자라서 완전하게 채우려고 하고, 그러다 보면 욕망은 결국 집착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 아파트는 차들의 전쟁터이다. 출근시간에는 영어유치원 차가, 퇴근시간에는 영재스쿨이니 영어아카데미ㆍ입시학원버스들이 들락날락한다. 아이들은 숨이 차다. 최고만을 지향하는 부모들의 교육열 때문에 대학 진학율은 세계 1위로 문맹율은 최저라 할 만큼 낮다. 그러나 현실은 석ㆍ박사가 배운 지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대학 졸업자들은 자격증을 따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우리에게 3월은 언제나 특별한 달이었습니다. 겨울이 가고 새로운 봄이 시작하지요. 눈이 녹고 새싹이 돋지요. 하지만 이것들이 이유의 전부는 아닙니다. 기미년 3월 전국을 울렸던 그 목소리가 아직도 방방곡곡에 메아리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국민 모두가 거리로 뛰쳐나와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불렀습니다. 총칼로 위협하는 일본군 앞에서 우리는 그렇게 비폭력 투쟁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모한 짓일 수도 있습니다. 총구 앞을 맨몸으로 막아서는 것은 누가 봐도 자살 행위입니다. 하지만 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한 목숨 아낌없이 버리겠다는 각오가 그들에게 방패였으며 손에 든 태극기가 무기였습니다. 우리가 흔든 태극기 앞에 그들은 총으로 생명을 앗아갈 순 있었어도 영혼을 앗아갈 순 없었습니다.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대왕에게 키도 크고 털 색깔도 좋은 훌륭한 명마가 선물로 들어왔다. 그러나 그 말은 길들여지지 않은 것처럼 매우 거칠게 뒷발질을 했다. 여러 무관들이 애를 써봤으나 결국 말을 다루는 데 실패했다. 아무도 그 말에 오르려 하는 자가 없다는 것을 본 왕자 알렉산더는 "아버지 제가 한 번 타 보겠습니다"라며 말에게 다가갔다. 그는 말고삐를 잡아 서쪽을 향하던 말을 동쪽으로 돌려 그림자가 뒤로 가게 했다. 말은 어느 새 명마다운 자태를 갖췄다. 왕자의 지혜와 담대함에 모든 사람은 감탄했다. 용기 있는 알렉산더는 약관 20세에 대왕에 즉위하여 대군을 거느리고 마케도니아 대제국을 이룩했다. 우리 주위에는 지혜롭고 착한 성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큰일을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정확한 사리판단을 행동으로 옮길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빈 매화나무에 걸린 새벽달 팽팽하게 부풀었다 홍매 몸을 풀고 있다 호 오 김 서린 하늘에 벙그는 신생의 박동소리 오 저 소리 좀 들어봐 수줍어서
엔젤예능어린이집 원생들이 노인병원에 외로이 계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꼭두각시 의상을 입고 가수 원더걸스의 텔미 춤을 깜찍하게 추고 있다. 이날 아이들에게 보낸 박수는 비단 춤과 재능에 대한 칭찬만이 아니다. 어르신들에게 드린 해맑은 웃음에 대한 고마움의 박수이다. 아이들의 웃음은 희망을 뿜어내는 신기한 마술과도 같기에….
2010년 지방선거를 1년 이상 앞두고 있는 시점에 정치권 일각에서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기초의원 소선거구제 환원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와 때를 같이해서 전국 시장ㆍ군수ㆍ구청장 협의회와 전국 시ㆍ군ㆍ자치구 의회 의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가 한 목소리로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뒤로 하고 어느덧 우리 곁에 봄이 성큼 다가왔다. 지난 주말 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이 대지를 적신 가운데 통도사 경내에서 홍매화가 활짝 꽃망울을 터트려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통계청은 지난 10일 전국의 취업자수가 1년 전보다 10만명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통계청 발표가 있은 그 다음날 정부는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고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3%에서 마이너스 2%로 낮췄고, 그에 따라 일자리 목표도 '취업자수 10만명 증가'에서 '20만명 감소'로 수정했다. 정부는 취업자 수를 늘릴 수는 없고 최악의 실업상황은 막아보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상태이다.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후 연구원, 사업가, 학자, 공무원 등 40~50명을 만났지만 결론은 불확실성이었다"라고 토로하였다.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방학이 있는 건데 이즈음이면 "우리 애가 게임을 너무 많이 한다. 게임중독이 아닐까요? 일주일에 2~3일은 밤새도록 PC를 해서 낮밤이 바뀌었는데 이대로 두어도 되는건지…"등 인터넷 게임과 관련한 전화상담이 폭증한다. 그 호소 속엔 저러다 건강을 해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지만, 게임을 저지하는 부모와 계속하길 원하는 아이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게임 때문에 아이가 폭력적으로 변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와 게임중독에 빠진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 등이 있다.
미국 어느 주 마을 사람들이 다리를 하나 건설했다. 그리고 의견을 모아서 경비원을 고용했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경비원의 월급을 관리하는 회계사를 한 명 고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회계사를 고용했다. 그 회계사는 경리가 있어야 회계 업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경비원, 회계사, 경리가 있으니 이들을 관리하는 관리자가 있어야 했다. 주지사는 관리자를 한 명 더 임명했다. 그러자 주 의회에서 인건비 예산을 삭감했다. 결국 누군가를 해고시켜야만 했다. 그러나 회계사, 경리, 관리자의 배후에는 그들을 추천한 지역 유지들이 버티고 있었다. 그나마 그 중에 가장 만만만 사람이 경비원이었다. 그들은 경비원을 해고하고 말았다.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방향계를 바라보며 잠시 걸어온 길을 돌아보다. 길을 걷다 보면 어디로 가는 것인지 잠시 잊어버릴 때가 있다. 방향조차 놓쳐 버리고 흘러가다 보면 때론 길을 벗어나 헤메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있어야 할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바람처럼 먼 길을 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처럼 비가 왔다. 겨울비 치고는 제법 많은 평균 40mm의 비가 금요일 하루동안 양산지역에 내렸다. 일부지역에서 식수난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의 가뭄이 해소되기에는 다소 부족하지만 겨우내 쌓였던 낙엽들이 서로 제 몸을 비비다 불씨라도 만들어낼까 두려웠던 산불 걱정은 잠시 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