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낯익은 카피처럼 병을 고치는 것은 의사의 몫이다. 병을 잘 고치는, 문제 해결 능력이 탁월한 의사를 우리는 '명의'라 칭한다. 각 분야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은 분들에게 붙여지는 '명장'의 칭호와 다름 아니다. 대구 소재 경북대학병원 모발이식센터의 김정철 교수는 모발이식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까닭에 역시 그런 호칭으로 불린다. 모발이식은 국소마취로도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후 바로 활동해도 되는 특징이 있다.
경기침체로 부동산매매를 의뢰하는 매도인은 많은데 집을 살려는 매수인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양산지역 공동주택에 거주하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해야하는데 살고 있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금액과 취ㆍ등록세를 포함해 프리미엄은 붙이지지 않고 부동산사무소에 매매를 의뢰하지만 집을 살려는 매수인들은 반응이 없다.
어느 중학교 여학생이 백혈병에 걸려 항암 치료를 받았다. 그래서 머리카락이 다 빠졌고 가발을 쓰고 학교를 다녔다. 그런데 모두는 아니지만 반 친구들이 가발을 벗기며 놀려댔다. 가발을 쓰면 벗기고, 또 벗기고… 그 여학생은 학교 가기를 거부했고 병이 더욱 깊어가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같은 학교 남학생 중에 뇌종양에 걸린 학생이 있었다.
매순간 단 한시라도 거짓된 마음을 품지 않는 자가 어디 있을까. 언제나 더 좋은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며 거짓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린 천사가 연주하는 청아한 하프연주이리라. 하프연주에 이끌려 거울 너머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생선진열대 얼음조각 위 바다를 제일 많이 닮은 고등어 가지런히 누워 있다 못다 한 바다의 삶 접어둔 채 무방비로 누운 고등어 멀뚱한 동공 사이 바다의 출렁임이 얼핏 엿보인다 바다를 향한 그의 그리움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다 아까부터 푸른 물무늬 원피스의 바다를 닮은 여자 그를 흥정하고 종업원은 대양大洋의 내장까지 다 덜어 내 소금을 뿌릴 태세인데 아서라, 부질없는 그리움 따윈 그 가슴에 담아두지 마라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의 부끄러운 돈거래 전모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권력을 농단하고 사욕을 챙긴 권력자의 도덕불감증에 치를 떨면서 한편으로는 권력의 주변에서 그들의 주구가 되어 자신의 명예와 부와 또 다른 권력을 얻을려고 발버둥친 하수인들의 행태에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노 전 대통령의 직접 개입이나 알고 있었는지 여부, 그리고 사법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찰의 조사결과에 따라야 하겠지만 일국의 대통령이 퇴임 1년이 지나자말자 권력형 비리 혐의로 소환되는 부끄러운 현실이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요즘 경제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도 어렵다고 합니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로선 세계 경제가 좋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올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석학들은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가 턴어라운드 하기는 힘들다", "L자형 장기 침체를 겪을 것이다" 등 글로벌 경제를 바라보는 눈이 희망적이지 않았습니다. 마치 부러진 날개처럼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1997년도의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 체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시의 기업들은 부채비율(부채총액/자기자본)이 매우 높았습니다. 그런데 성장이 둔해지고,금리가 많이 올라 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면 할수록 더욱 부채가 늘어났습니다. 회사는 도산하기 시작하였고 그 회사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그 실업자들은 집을 떠나 지하철역이나 기차역에서 신문지 한 장을 깔고 덮고 자는 노숙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료로 급식을 하는 곳의 줄이 점점 길어졌습니다.
두통이나 권태 등은 자체가 병이 아니라 몸 어딘가에 이상이 있다는 경고 반응이다. 그 경고의 실체를 알아내야만 병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다. 기온이 따뜻해지면 머리가 아프고 몸이 나른하며 졸음이 온다느니 하는 푸념을 곧잘 듣게 된다. 그 한 가지 원인으로 한국인이 쌀밥을 먹는 민족이니까 비타민 B1이 부족한 탓을 들 수 있다. 계절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오면 비타민이 훨씬 더 필요하다. 겨울에는 보통 성인이 하루에 2~3mg의 비타민이 소요되는데, 여름에는 20~30mg이나 필요하다. 더구나 쌀은 전분이라 소화하려면 비타민 B1이 필요하다. 요컨대 더워지면 B1이 몹시 부족해져서 몸이 나른하다고 푸념하게 되는 것이다. 여태까지의 의학에서는 그렇게 비타민 부족 탓으로만 돌렸는데 근래의 새로운 학설에서는 그런 상태가 모든 병의 바탕이 되는 것으로서, 그 때문에 병이 생긴다고 간주하게 된 것이다. 잠깐 동안의 그런 증상이 있다면 모르되 노상 그렇다면 몸의 어딘가에 무리가 있다는 증거가 된다.
4월 12일은 기독교가 지키는 부활절이다. 죽음이 모든 것을 단절 시키고 파괴하는 무서운 존재이지만 예수의 부활은 죽음보다 생명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뿐만 아니라 어둠보다 빛이 더 강하고, 불의보다 정의가 더 강하며,거짓보다 진실이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따라서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은 곧 진실이 거짓을 이겼다는 것을 말하고, 선이 악을 이겼다는 것을 말하고 빛이 어두움을, 사랑이 미움을, 하나님이 사탄과 죽음과 죄의 권세를 이기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들의 동심은 천진난만한 그림에서 금세 알 수 있다.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그저 사랑스럽다. 혹자는 동심을 일종의 '놀라워 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표현한다. 세상에 대해서 놀라워 할 줄 아는 능력. 일찍부터 그런 동심을 잃고 사는 건 너무 슬픈일이 아닐까. 그런데… 나는 언제부터 동심을 잃었을까 궁금해 지는 날이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 지난해까지 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재직했던 최근율 씨가 임명됐다. 올해 1월 제정된 양산시 시설관리공단 설립 및 운영조례에 따라 결성된 이사장추천위원회는 1월 29일 첫 회의를 열고 이사장 공개모집안을 확정한 뒤 희망자 신청을 받았다. 이 결과 시청 전ㆍ현직 국장급 인사 2명과 외부 인사 2명이 신청서를 접수했다. 하지만 신청자들이 지역인사 위주로 편중돼 처음 출범하는 시설관리공단의 보다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전국 단위 인사 모집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재공모가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 관계자는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면서 전국 단위로 유능한 후보자를 좀 더 검토하는 기회를 갖자는 취지라고 했지만 추천위원회가 거부하지 못할 윗선에서의 요구가 있었던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신은 인간을 만들었고 인간은 최고의 예술작품인 술을 만들었다. 인간이 만든 술은 태고적부터 신성(神性)을 북돋우며 신과 인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했고 그 술은 또 다시 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를 친밀하게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기록상으로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족국가시대부터 마을의 제천의식 때 술을 빚어 음주와 가무를 즐겼다한다. 5천년의 역사 속에서 서민들은 서민들대로 귀족들은 귀족들대로 그들의 신분에 맞는 음주문화를 발달시켜 왔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대표적인 음주문화가 하나 있었는데, 조선 중기에 정착된 향음주례(鄕飮酒禮)라는 것이다. 향음주례는 향교나 서당에서 가르치던 예법 중의 하나인데, 고을의 모든 유생들을 모아놓고 향약을 읽기도 하고 술을 마시는 잔치를 베풀어 예절을 가르쳤다.
봄은 겨우내 움츠려 있던 기운이 밖으로 내뿜어 나오는 계절로 만물에는 생동감이 넘쳐흐르는 시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쯤이면 온몸이 피곤하고 무기력하며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귀찮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이 많다. 이와 같은 증상은 흔히 '봄을 탄다'고 말하는 춘곤증일 가능성이 많다. 춘곤증이란 계절적 변화에 생체리듬이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되면 모든 생물은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는데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수축되었던 체표의 혈관이 열리게 되고 이에 따라 말초혈액순환이 활발해진다. 이럴 때 기혈이 허약한 사람은 온몸이 노곤하고 졸음이 오며 무기력 해진다.
한 달 사이에 아들과 딸을 결혼시킨 부인이 친구들에게 인사를 받고 있었다. "따님은 어떤 분과 결혼을 했나요?", "아, 정말 기뻐요"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대답했다. "내 딸 남편은 딸이 늦게까지 잠을 자라고 할 뿐만 아니라 날마다 미장원엘 보낸다지 뭡니까. 그리고 저녁마다 외식을 한데요", "정말 좋은 분을 만났군요. 그럼 아드님은 어떤 여자와 결혼했나요?" 갑자기 어머니의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말도 마세요. 생각만 해도 불쾌해요. 우리 며느리는 정말 게을러요. 아침이면 항상 늦게 일어나고 미장원을 거르는 날이 없어요. 또 집에서 밥도 하지 않고 매일 저녁마다 나가서 외식을 한다지 뭐예요!" 우리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좋은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나쁜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얼마 전에 동아리 신입생을 모집해서 서로 친해질 계기가 필요했는데, 마침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워크숍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신청했다. 토요일에 워크숍이 열리는 해운청소년수련원으로 가니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신"청소년문화의집 선생님들과 예쁘고 멋진 대학생 자원봉사 선생님들께서 우리를 반겨 주셨다. 친목의 장, 화합의 시간, 동아리 장기자랑, 포크댄스 등 참가한 학생들 모두가 함께하고 호흡을 맞추는 프로그램들을 하면서 부원들과 정말 많이 친해졌고 다른 동아리 학생들과도 서로 알게 되어 좋았다.
기차여행의 매력은 길게 늘어선 바퀴 수만큼이나 많지만 가장 큰 묘미는 리듬감이다. '덜컹덜컹' 흐르는 반주에 부드러운 멜로디처럼 창밖을 스치는 풍경, 마주 오는 기차나 터널을 통과할 때 '쐐액'하고 들리는 긴장감, 간이역에 도착해 한 악장이 끝났음을 알리는 '끼익'하는 브레이크 소리까지…. 모든 것이 어우러져 오케스트라를 만든다. 기차여행은 그래서 언제나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정부가 5조6천억원을 투자해서 신약 및 첨단의료기기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인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양산에 유치하자는 국토동남권 공동유치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양산시청에서 열린 부ㆍ울ㆍ경 의ㆍ과학 연구센터장 회의에서는 첨단의료 융ㆍ복합 특화방안이 주목을 끌었다. 최근 정부와 한나라당 일각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신약개발과 첨단의료기기 두 곳의 단지로 분리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하여 동남권의 강점인 부산의 임상의료시설을 기반으로 울산의 유기합성신약, 경남의 정밀기계산업의 특성을 살려 첨단의료 융ㆍ복합 연구 및 산업화 방안을 마련, 정부의 방침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 회의에서 대두되었다.
꽃샘추위마저 물러간 화창한 봄날. 시민의 휴식처로 각광받는 양산천이 제철을 만났다.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양산천을 수놓은 노란 유채물결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하고 있다. 가족과 연인과 함께 양산천을 찾은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도심의 여유로 다가온다.
매년 3월이면 베이징은 정치의 계절이 된다. 이른바 양회(兩會) 즉 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2009년 회의도 예정대로 3월 첫 주에 개회되어, 주로 경제와 민생 관련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예년보다 빨리 두 번째 주에 폐회했다. 13억명이 넘는 인구를 대표하려면 국회의원이 몇 명쯤 돼야 적정할까. 4천900만 인구에 299명의 의원이 있는 우리의 경우대로 한다면 8천명쯤 되어야 할 듯하고, 3억 명 인구에 상ㆍ하원 합해 535명의 의원이 있는 미국과 비교하면 2천500명이면 충분할 듯하다. 나라마다 제각금 대표 선출 방식과 규정이 있지만, 아무튼 중국은 국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의원 수가 3천명은 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 정도면 대표성이 충분한지, 그 많은 사람들이 1년에 한 번 열흘 정도 모여 제대로 국사를 토의할 수나 있는지 궁금하지만 중국 나름의 정치 발전은 비록 더디게라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미술교육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특정 아이에게만 국한되어 있는 듯 창의력이 뛰어난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필요에 의해 배우고 나면 미술교육을 중단하고 마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띤다. 미술교육이 아이들의 정서활동에 중요한 분야라는 점을 인식하여 가르치는 부모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아이들을 가르쳐 본 교육자라면 미술교육이 창의력과 감성 개발이라는 중요성이 추가되어 섬세한 지도와 인내가 요구되는 분야임을 공감하게 된다. 그런데도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미술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입시정책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다보면 가끔 수강한 지 석 달도 채 안 된 아이의 그림을 보고 왜 그림이 늘지 않느냐는 원망을 들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미술교육을 함에 있어서 창의력을 염두에 두지 않고 당장 잘 그리는 기교를 원하는 학부모들에게 좋은 그림의 중요성을 설명하기엔 한계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