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를 거닐다가 한 무리 갈매기가 모여 있는 풍경을 만났다. 유유자적하는 모습이 그저 평범한 일상인 듯 서두름이 없다. 깃을 털기도 하고 부리로 모래톱을 찍기도 하고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기도 한다. “날아라 갈매기~” 그 순간 말을 알아듣기라도 했을까, 일제히 하늘을 향해 비상한다. 격려 어린 작은 환호성이 그들을 높이 더 높이 날게 한다. 김민성 시인 사진ㆍ글 제공
예전에 몇 개월 동안 양산시립도서관 다녔는데요. 오랜만에 양산도서관에 갔습니다. 몇 년 동안 공사 끝에 7월에 개관이 됐어요. 새로 지어졌으면 한 번 가봐야겠죠. 새 건물, 더 넓고 더 높게 지었더군요. 색도 변하고, 차는 여전히 빽빽하게 주차돼 있었어요. 층별 안내표는 엘리베이터 옆에 붙여져 있더군요. R층에 가니 문이 잠겨있어 아쉬웠어요. 어떤 정원인지 궁금하더군요. ‘쉼터이거나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정원일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만약 아무도 사용 안 하고 문을 닫아뒀다면 ‘왜 만들었을까?’하는 의문이 드는군요. 저는 B1부터 가기로 했습니다. 보존서고, 휴게실, 전기실, 기계실. 예전에 한 번 왔었는데, 휴게실이 있을 거라 생각도 못 했어요. 이제야 보네요. 지하실이라 약간 무섭기도 했어요. 벽에 귀여운 일러스트를 따라가니 오른쪽에 휴게실이 있더군요. 그곳에는 제가 좋아하는 자판기가 나란히 있었어요. 안에 들어가려고 하니 여고생들이 수다를 떠는군요. 1층으로 가 봐요. 크리스마스는 지났는데, 아직도 트리가 있네요. 연말까지 장식인가요? 오른쪽으로 가보니 ‘유아열람심’이 있어요. 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네요. 아이들이 뛰어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저도 동심의 세계로 빠질 뻔. 왼쪽으로 가면 ‘어린이자료실’. 그 안으로 들어가니 사서가 3명씩이나 있더라고요. 한 명은 교육생인가? 아, 이쪽에는 엘리베이터와 어린이를 위해 독서대도 있더군요. 한가운에 편안한 소파가 있었어요. 제가 굳이 표현하자면 ‘꿈을 키우는 숲’ 같은 느낌이었죠. 구석에 매트도 있어요. 이곳은 ‘신발 벗고 올라가세요’라고 적혀있었어요. 창밖에서 안을 봤을 때 ‘어린이자료실’에 들어갈 때 신발 벗고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책 빌릴 게 없어 2층으로 갔어요. 왼쪽에는 종합자료실, 디지털자료실이 있고, 오른쪽에는 사무실, 관장실이 있어요. 화장실은 층층이 있고요. 서예 문화강좌 작품이 전시된 것도 봤어요. 다들 솜씨가 장난이 아니네요. 이제 3층. 정면에는 노트북실이고, 왼쪽에는 자유학습실, 오른쪽에 독서회의실, 시청각실이 있었어요. 시청각실은 아무래도 주말 영화 상영할 때 갈 장소 같았어요. 자유학습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꽤 있더라고요. 노트북실에도 공부하는 사람이 꽤 있었어요. 무슨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지 궁금했죠. 예전에는 없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사물함도 새로 생겼네요. 한 달에 사물함 사용료는 8천원. 사물함을 구경하고 도서관을 나오니 벤치가 있네요. 공부하면서 머리도 식혀줘야죠. 도서관 왼쪽에는 양산고등학교가 있어요. 그래서 도서관 근처에 남자 고등학생이 많이 보이나 봐요. 양산도서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양산도서관 홈페이지(www.yangsan lib.or.k r)를 참고해주세요.
기다리던 겨울방학이 됐지만, L 군은 걱정이 많다. 내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데 새로운 학교에서 새 친구, 선생님들과 관계를 어떻게 맺을지 고민이기 때문이다. L 군은 상담시간에 대인관계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호소해 왔다. 상담자는 L 군에게 교내 혹은 센터 또래상담동아리 활동을 권유했다. L 군 이외에도 센터를 찾는 많은 청소년 중에는 대인관계 어려움을 호소하는 친구들이 많다. 청소년의 성공적인 학교생활은 학교현장에서 부딪히게 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나 기술이 있는가에 따라 좌우되는데, 그중 대인관계 능력은 학업 성취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학교생활 적응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발달적 관점에서 청소년기에 경험하게 되는 대인관계 기술 습득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학교 적응력을 높이고 만족스러운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성인으로 성장한 이후에도 대인관계 형성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아동ㆍ청소년기 때 학교 공동체에서 대인관계를 맺는 경험은 사회적 관계 기술 습득에 좋은 훈련이 된다. 청소년들에게 대인관계와 관련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나 전략을 가르치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는데,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좋은 친구 되기’를 목표로 솔리언 또래상담자를 양성하고 훈련해 그들 활동을 지원한다. 또래상담은 1994년에 시작돼 전국단위로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2012년부터는 학교폭력근절 대책 일환으로 여성가족부가 또래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도 중ㆍ고등부 또래상담동아리 ‘선물상자’와 대학생 또래상담동아리 ‘씨밀레’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솔리언 또래상담자 기본교육을 받은 후 또래상담자로 활동하게 되는데, 훈련을 통해 자기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다양한 대인관계기술을 습득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또래상담을 비롯해 청소년전화 1388홍보, 청소년 체험부스 운영, 지역교류활동, 학교폭력캠페인 등 지역 내에서 ‘좋은 친구 되기’와 ‘도움 주는 친구 되기’를 실천한다. 2년 동안 본 센터에서 중등부 또래상담동아리 선물상자 활동을 해온 H 군은 “선물상자 활동을 하며 작년보다 올해 훨씬 더 많이 성장하고 배웠다. 특히, 상대방 감정을 헤아리고 서로 감정 상하지 않게 말하는 법을 배운 것은 나를 많이 변화시켰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생각하면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올해도 본 센터와 함께 할 또래상담동아리 ‘선물상자’와 ‘씨밀레’를 신규 모집 중이며, 자세한 사항은 양산시청소년광장(www.yangsan.go.kr/teen)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산시가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진행하는 제55회 경남도민체육대회에 대한 준비작업을 본격 시작한다. 양산시는 지난 4일 도민체전추진팀을 만들어 3팀에 걸쳐 모두 11명의 담당자를 배치, 종합운동장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체전추진팀은 오는 18일 부서별 세부추진계획에 따른 추진상황보고회를 열어 성공적 도민체전을 위한 기본계획을 작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추진상황 점검과 문제점에 대한 보완대책을 집중 논의해 체전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1~2월 중 도민체전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발대식과 함께 실무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산시는 더불어 자원봉사자 모집 등을 통해 체전 분위기 조성과 전 시민이 참여하는 체전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동연 시장은 올해를 양산 대도약 원년으로 선포하고 인구 30만 돌파와 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하고 인구 50만 조기 달성을 위한 시민 염원을 경남도민체전에 담아내겠다는 생각이다. 나 시장은 “화합, 도약, 통합, 질서체전을 위해 시민 역량을 결집해 성공적 도민체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산시는 지난해 8월 부서별 세부추진계획보고회를 시작으로 11월에는 대회마크와 포스터 등 상징물 선정했다. 지난달에는 (주)KNN을 개ㆍ폐회식 대행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대회에는 경남 18개 시ㆍ군에서 27개 종목에 약 1만2천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지구 반대편 아이들이 축구공을 들고 양산을 찾았다. 아르헨티나 프로 축구단인 ‘페로 카릴 오에스테’(ferro Car ril Oeste) 소속 유소년 선수단이 동계훈련을 위해 하북체육공원을 찾은 것. 양산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 국가대표 축구팀 이외의 팀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산시는 “이들은 구단 지원으로 한국 축구를 접하고 축구를 통한 친선교류 기회를 얻고자 대한축구협회에 방문 의사를 전했고, 대한축구협회는 국내 동계 전지훈련지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하북체육공원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방문한 선수단은 모두 24명으로 지난달 28일 통도사 자비도량에 짐을 풀고 지난 2일부터 국내 고등부 축구단과 친선경기를 치르며 본격 훈련에 돌입했다. 이들은 오는 14일까지 훈련한 뒤 15일 출국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현역 프로야구선수 이름을 단 ‘강민호야구장’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양산시는 지난 6일 오후 황산문화체육공원에서 강민호야구장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나동연 시장과 한옥문 시의회 의장 등 지역 기관단체장과 박기대 양산시야구협회장을 비롯한 야구계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더불어 앞으로 강민호야구장을 훈련장소로 활용하게 될 물금고등학교와 원동중학교 야구부, 양산리틀야구단 감독과 선수들도 함께해 양산시와 강민호 선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야구장 건립을 위해 2억원을 쾌척한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 선수는 아내 신소연 씨와 함께 참석했으며, 허구연 야구발전위원장도 자리해 기쁨을 함께했다. 준공식에서 나동연 시장은 강민호 선수와 허구연 위원장에게 감사를 전했다. 나 시장은 “30만 모든 시민 마음을 담아 강민호 선수에 큰 감사를 전하고, 이번 야구장 건립에 물꼬를 터주신 허구연 위원장에도 감사를 드린다”며 “오늘 준공한 강민호야구장은 우리 지역 야구발전은 물론 우리 시 브랜드 마케팅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호 선수는 인사말을 통해 “저 역시 제대로 된 야구장에서 연습하지 못하고 큰 만큼 후배들이 야구선수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설명에 고민 없이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강민호야구장은 외야까지 거리가 좌우 각각 95m, 중앙 110m 규모로 정규 구장의 규모를 갖췄다. 야구장 외에도 투구 연습장, 본부석, 더그아웃(dugout)을 비롯해 200석 규모 관람석 등 시설을 함께 갖췄다. 양산시는 야구장 준공을 기념해 내달 내달 13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우수 중학야구부 10개팀이 참가해 풀리그 방식으로 대회를 치르며, 27일부터 3월 1일까지는 리틀야구단 32개팀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지역 야구계가 주위에서 전해오는 훈훈한 손길로 기분 좋은 2016년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추진한 강민호야구장이 최근 준공식을 가진 데 이어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 선수가 1억원 상당 야구용품을 물금고등학교와 원동중학교 야구부에 기부한 것. 이택근 선수는 최근 원동중과 물금고 야구부에 장갑, 신발, 야구방망이 등 1억원 상당 야구용품을 전달했다. 이택근 선수 기부는 전교생 45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인 원동중과 지난해 창단해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물금고 야구부에는 특히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이번 이택근 선수 기부는 원동중 이상훈 감독과 친분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 감독과 이택근 선수가 부산 대천중학교 야구부에서 함께 생활했던 친한 사이였던 것. 이택근 선수는 “기존에 야구부가 있는 학교들은 후원회 등을 통해 지원받을 곳이 많지만 물금고와 원동중은 기부할 경우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 야구를 하는 동안 지원이 어려운 학교들에 계속해서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은 시민 애향심 고취와 선조의 충렬 정신을 알리기 위해 양산을 알린 역사적 인물을 발굴해 소개하는 ‘양산의 인물’을 발간했다. ‘양산의 인물’은 지난해 양산시가 양산 정신선양 사업의 하나로 진행했다. 양산이 배출한 역사ㆍ문화 인물을 조명하고 선양하기 위해 양산시립박물관과 함께 진행한 것. 양산시립박물관은 지난해 6월부터 양산지역 문화인사, 원로, 학계 등 관련 전문가 자문과 검토를 토대로 양산이 배출한 인물의 대상을 확정하고 양산 관련 인물 업적과 유적지 등을 입체적으로 구명하는 작업을 거쳐 양산을 대표할 101명을 선정했다. 양산의 인물은 전근대사와 근현대사 두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양산 대표 인물로 잘 알려진 박제상, 김원현, 이징석, 이징옥, 윤현진뿐만 아니라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임진왜란 때 영남지역을 구한 의병장 안근, 안시명, 양산군수로 재직하며 많은 업적을 행한 이만도, 이유하, 일제강점기 대표 의병장 서병희, 경상도 방언 연구의 한 획을 그은 국문학자 나진석, 세계적인 사기장 신정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양산 인물을 발굴해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인물과 관련된 유적지 사진과 참고자료 등이 함께 수록돼 쉽고 재미있게 역사인물을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양산시립박물관 신용철 관장은 “지역 인물은 그 지역의 역사인데 양산을 빛낸 역사 인물을 알리는 사업은 미진했다”며 “늦은 감 있지만 역사 속에서 지역을 빛낸 인물과 함께 역사적 현장을 기억하고 후손에 전하는 일의 하나인 ‘양산의 인물’ 발간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관장은 “이번 책자 발간을 시작으로 고증과 조사를 통해 더 많은 인물을 알릴 것이며 30만 시민 모두가 양산이 배출한 인물에 자긍심을 갖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산의 인물은 이달 중으로 읍ㆍ면사무소와 동주민센터를 비롯해 지역 내 도서관, 대학, 초ㆍ중ㆍ고등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양산의 인물 책자와 배포 등에 대한 문의사항은 양산시립박물관 학예담당(392-3322)으로 연락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신년 계획 세우기에 다들 여념이 없는 이때, 양산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이들은 시민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신년 인터뷰를 통해 양산예총 소속 단체의 올해 계획과 각오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취임 2년간은 외부에 미협 소속 작가들 실력과 성과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미술협회 내실을 다지고 시민과의 소통에 더 중점을 두는 게 목표입니다” (사)한국미술협회 양산시지부 최현미 지부장은 ‘내실’과 ‘소통’을 강조했다. 사실상 양산에서는 전시보다 공연예술에 비중을 두고 더 많은 지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최 지부장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를 ‘미술에 대한 낮은 인지’로 두고 취임 2년간 미협과 작가 알리기에 집중했다. 덕분에 양산부산대학교 병원과 양산시청 등 공공기관에 양산미협 소속 작가들 작품이 전시되기도 했다. “양산이 미술에 대한 지원이 정말 적기 때문에 실력있는 작가도 외부로 빠져나가기 바빴어요. 이제는 그들이 다시 양산으로 와서 마음 편하게 작품활동에 몰두할 수 있도록 협회에서도 노력할 것입니다” 그는 찾아가는 전시나 정기회원전 등 시민과의 소통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늘 진행했던 전시 외에도 올해는 ‘대한민국 현대 초대 작가전’이라는 주제로 양산에서 보기 힘들었던 유명 작가 작품 전시회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시민에게 미술문화를 알리는 게 저희 역할이기도 하니까요” 최 지부장은 “무엇보다 예술은 시민 관심이 있을 때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미술협회 활동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투박한 흙을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져 예술로 승화했다. 절에서 만날 수 있는 스님들의 일상을 토우(土偶)로 표현한 것. 통도사 성보박물관(관장 지준 스님)이 작은전시회 ‘허경혜 토우전, 산사 이야기’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자승을 주제로 잃어버린 우리 주변과 모습을 찾고 풍속적인 모습을 재현한 작품을 전시했다. 또 동자승을 작가 특유의 순진무구한 표현으로 종교적 분위기보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엠테나(mTenna) 엠테나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장소나 시간에 상관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안테나다. 지붕 위에 있는 위성 안테나를 이동형으로 만든 것. 엠테나는 은색 쟁반처럼 생겼으며 피자 한 판 정도의 크기로, 얇고 가볍기 때문에 차량이나 비행기, 배 등 원하는 곳에 부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이동성을 고려해 안테나를 움직이는 모터도 없으며 전력 소모량도 낮다. 기존 안테나와는 달리 빠른 속도로 이동할 때도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ka밴드 위성(20~30GHz 대역의 주파수) 외에 ku밴드 위성에서도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데, ku밴드는 대역폭이 12~18GHz로 눈, 비 등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이며, 위성이나 기지국을 적게 만들 수 있다. 비용이 덜 들어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두가지 타입의 위성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터넷 이용 가능 범위도 더 넓다. 최대 약 1만2천874km까지 통신이 가능하다. 엠테나는 LTE보다 200배 빠른 초당 1GB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LTE 지원 지역이 제한적인 기존 서비스와 달리 위성을 이용해 전 세계 어디서나 이용 가능하다. 현재 기준으로 매월 차량 한 대당 1테라바이트(TB)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콩코드 효과(Concorde effect) 콩코드 효과는 분명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도 지금까지 투자가 아까워 그만두지 못하는 현상이다. 이 말은 콩코드(Concorde) 비행기 운영 실패 사례에서 유래됐다. 1969년 프랑스와 영국이 합작해 만든 콩코드 비행기가 1976년부터 상업 비행을 시작했는데, 콩코드는 미국 항공회사 보잉(Boeing)을 압도할 정도로 속도가 빨랐지만 생산비와 기체 결함, 소음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었다. 가망이 없음을 알고 있었으나 투자자들은 오랜 기간 투자해왔던 비용이 아까워 계속해서 투자를 이어갔다. 모두 190억달러를 쏟아부은 끝에 2003년 4월에서야 운행을 중지했다. 콩코드의 실패는 결국 콩코드 효과 혹은 콩코드 오류라고 불리게 됐다. 소위 ‘매몰 비용’이 아까워 잘못된 판단을 이어가는 경우다. 매몰 비용은 일단 지출한 후에는 다시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이다. 개인 주식 투자뿐 아니라 부동산, 외환, 채권 투자 등 이미 전망이 어둡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투자를 이어가는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말로,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함정 중 하나다.
양산의 봄이 양산시 승격 20주년을 축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로 물들 예정이다. 양산시는 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역 문화단체와 함께 문화예술행사 8건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오는 3월 1일 양산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시 승격 20주년 기념 경축 음악회’가 열린다. 연예인을 비롯한 특별출연팀이 공연할 예정이다. 양산을 대표하는 성악가 엄정행 교수와 함께하는 ‘성악인의 밤’도 계획돼 있다. (사)연우엄정행 음악연구소가 주최ㆍ주관하는 이 행사는 성악인의 독창ㆍ중창 공연을 비롯해 오페라 앙상블, 코믹 오페라 등 평소 보기 힘들었던 클래식을 쉽고 재미있는 구성으로 만나볼 수 있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손성원)가 주최ㆍ주관하는 양산예술제 역시 3월에서 5월 중에 열릴 예정이다. 축하공연을 비롯해 예총 소속 8개 지부 공연, 전시회, 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양산문화원 부설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 특별 연주회 역시 3월 중에 계획돼 있다. 이외에도 4월 말 전까지 (사)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지부장 이종락)가 양산의 모습을 주제로 한 ‘양산의 삶터, 양산의 풍경’ 문집을 발간할 예정이며, (사)한국무용협회 양산지부(지부장 강인숙)는 ‘익사이팅 양산-춤으로 솟아오르다’를, 이지은 무용단(대표 이지은)은 ‘감동 20면 대다난(大多餪) 아시아 댄스 페스티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양산시는 “시 승격 20주년 기념 문화예술 행사는 시민에게 양산의 발전과 양산 문화예술 미래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며 “시민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다양한 공연과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25일, 양주공원에서 ‘아시아 마을 여행’이라는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아시아 비정상회담, 아시아 귀신 콘테스트, 마을학교, 마을극장, 마을장터, 아시아 사진전 등이 열려 양산에서 생활하는 이주민과 시민이 함께 호흡하며,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6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는데,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등 이주민들이 주도하며 직접 행사를 진행했다. 이주민들이 이처럼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설 수 있었던 데는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이 있었다.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공동대표 안덕한ㆍ김덕한)은 이주민 스스로 자신의 노동권과 인권을 찾도록 지원하고, 지역주민과 이주민 간 우정과 연대감 형성을 통해 차별 없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한 비영리시민단체다. 외국인노동자의집은 지난 1997년 설립 이후 이주노동자 한글교실과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고, 이주노동자 인권상담과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08년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수탁ㆍ운영 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이주노동자를 넘어 다문화 시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홍뜨리입니다. 저는 캄보디아 사람입니다.…(중략)…매주 일요일에 저는 친구와 같이 한국어 공부하러 갑니다.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에서 공부합니다. 거기에는 모든 사람이 친합니다. 모든 선생님이 착합니다. 특히 우리 김혜란 선생님은 마음이 좋고 예쁩니다. 우리가 문제 있으면 항상 선생님이 도와줍니다” …(후략)… 2015년 한글교실 모음집에 실린 글 중 일부다. 한글교실은 외국인노동자의집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단체 설립 이후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2~4시 진행하는데, 적게는 50여명에서 많게는 100여명 정도 수업을 들으러 온다. 이와 함께 무료 진료소(의료 지원)도 대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직장에서 일하느라 평일에는 아파도 병원에 가기 어려운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4~5시 운영한다. 외국인노동자의집 사무실에 간단한 의약품을 갖추고, 감기 등 비교적 가벼운 질병은 현장에서 처방하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협력병원과 연계해 도움을 준다. 물론 무료 진료소에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교수와 의대생을 비롯해 울산대병원과 지역 한의원 등 전문 의료진이 함께한다. 이밖에 외국인노동자의집은 희망웅상,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꿈틀지역아동센터, 노동복지센터, 지역자활센터, 노동민원상담소 등 지역단체와 연계해 토크콘서트나 연극,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이주민 인권강좌를 진행하고, 지역 축제에도 참가해 이주민에 대한 인식개선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캄보디아로 해외봉사에도 나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외국인노동자의집은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여전히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 현재 성인 20여명, 청소년 30여명이 자원봉사하고 있지만 양산에 사는 이주노동자에게 필요한 만큼 도움을 주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양산에는 5천600여명에 이르는 외국인이 생활하고 있다. 여기에 208명이 정기 후원으로 도와주고 있지만 사업비를 제외한 단체 운영비를 전액 후원금에 의존하다 보니 살림도 늘 팍팍하다. 게다가 지난 2012년 양산시 조례가 바뀌어 종합운동장에는 체육 관련 단체만 입주할 수 있도록 변경되면서 사무실을 비워줘야 하고, 한글교실마저 강의실이 아닌 복도로 내몰리면서 폐강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본지를 비롯한 언론에 보도되고, 양산시와 양산시근로자종합복지관 등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면서 외국인노동자의집은 근로자종합복지관에 입주하게 됐다. 최근 이전을 마친 외국인노동자의집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 지역사회에 고마움을 전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힘차게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주원 외국인노동자의집 상담실장은 “이주노동자들이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형편이 어려운 나라에서 오다 보니 지역주민이 차별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있다”며 “그 문제는 이주노동자들을 잘 몰라서 빚어진 것으로 생각하며, 이주노동자도 동등한 권리를 가진 지역 구성원으로 생각한다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Q. 형편이 어려워 돈이 필요한데 그동안 냈던 보험료를 다시 돌려받을 수 있나요? A. 죄송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이유로는 받을 수 없습니다. 국민연금제도를 운영하는 취지는 국민의 노령, 장애, 사망 시에 본인 또는 그 유족에게 생존하는 동안 일정한 금액의 연금을 지급해 생활이 안정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국민연금제도 일시금 지급 사유는 제한돼 있습니다. 반환일시금은 국민연금 가입자가 사망, 국외 이주, 국적상실 등으로 국민연금에 더는 가입할 수 없거나, 연금수급연령에 도달했지만 수급요건을 채우지 못한 경우(120개월 미만)에 낸 보험료에 이자를 더해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반환일시금 제도는 노후생활 안정을 위한 연금제도 기본취지에 맞지 않아 그 범위를 점진적으로 축소해가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이미 대부분 국가가 반환일시금 제도를 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형편이 어렵거나 회사에서 퇴사한 경우 등 이유로는 반환일시금을 받으실 수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반환일시금 지급사유가 발생했을 때에만 납부보험료에 이자를 더해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Q.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하나요? A. 흔히 아르바이트라 통칭하는 임시근로자, 일용근로자, 시간제근로자 경우 1개월 이상 근무, 소정근로시간이 월 60시간 이상 또는 주당 평균 15시간 이상이면 국민연금 사업장가입자로 가입해야 합니다. 만약 아르바이트를 하다 그만두면 사업장가입자 자격은 상실되는데 직장에 들어가거나 개인 사업을 하면 다시 국민연금에 가입하게 됩니다. 이렇게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 될 때 노후에 노령연금으로 사망 시까지 받게 되는 것입니다. 가입 중에 발생한 질병이나 사고로 장애를 입거나 사망하는 경우 장애연금이나 유족에게 유족연금을 지급하게 됩니다. 많지 않은 급여에서 보험료를 내는 것이 큰 부담이 되겠만,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장애, 사망 등의 상황에 연금을 지급해 국민의 생활안정을 돕는 사회보장제도임을 이해해 성실히 가입해 노후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현수교로 알려진 금문교가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마린 반도를 연결하는 강철 현수교인 금문교는 미국 개척정신의 표상이기도 한데, 뉴욕 ‘자유의 여신상’ 못지않은 미국의 명물이 돼 해마다 9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다. 총 길이 2.7km, 폭 24.43m, 무게 88만7천 톤의 다리는 해면에서 67m의 허공에 걸려있는데, 가운데 세워진 두 개의 교각이 받쳐주고 있다. 교각 하나 높이는 224m로 60층 건물 높이에 해당되고, 교각 사이 길이는 1.3km다. 금문교는 미국 토목학회에서 7대 불가사의 하나로 선정할 정도로 공사하기가 매우 어려운 다리다. 지금도 쉽지 않지만 1920~30년대 건축기법으로는 공사하기가 불가능한 다리였다. 골든게이트 해협에 다리를 놓자는 이야기는 1910년께부터 있었다. 짙은 안개와 사나운 조수, 거센 바람으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골든게이트 해협은 태평양과 만이 만나는 곳으로 간만의 차로 집채 같은 파도가 자주 일어나고 해류가 대단히 빠르며 수심이 120m나 된다. 거기다 지진대에서 13km 정도로 근접해 있는 지정학적 위치까지 겹쳐 다리 건설이 불가능하다고 봤다. 그런데 다리가 세워질 수 있다고 믿은 사람이 있었다. 케이블 기술자이며 토목 기술자 조셉 스트라우스다. 조셉은 1921년부터 금문교를 세우겠다는 꿈을 마음에 품고는 설계도를 들고 후원자를 찾아다녔다. 그렇지만 누구하나 금문교를 세우겠다는 그의 계획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많은 사람은 강한 조수에 다리가 견디지 못할 것이 뻔하고, 또 다리가 놓이면 주위 경관을 해쳐서 땅값만 떨어뜨릴 것이라고 반대했다. 프로젝트를 중지하라는 소송 건수만 2천건이 넘었다. 그럼에도 그는 굴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후원자를 물색했다. 10년이 되던 1930년, 드디어 공사비를 위한 공채발행이 승인됐다. 기쁨도 잠시, 미국을 휩쓴 대공황으로 아무도 공채를 사지 않아 초기 공사비에 충당하려던 600만 달러 모금에 실패한다. 그는 낙심하지 않고 미국은행 설립자인 지아니니를 찾아간다. 지아니니는 스트라우스에게 한 가지만 물었다. “다리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습니까?” 스트라우스는 이렇게 대답한다. “영원히…. 관리만 제대로 되면 영원히 지속됩니다” 지아니니는 스트라우스의 확신에 찬 대답에 공채를 모두 매입한다. 스트라우스의 꿈을 산 것이다. 금문교는 1933년부터 공사가 시작돼 4년만인 1937년 5월에 완공이 된다. 총 공사비 3천500만 달러, 요즘 돈으로 환산하면 12억 달러가 들어갔다. 애석하게도 스트라우스는 금문교 완공을 몇 개월 앞두고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하는데, 그의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었다.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었다. 자기가 죽어도 금문교는 계속 공사를 해야 된다는 말이다. 금문교 건설은 꿈의 위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실례라고 할 수 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 할 때도 얼마나 많은 도전정신이 필요했는지 모른다. 18년 동안 스페인 왕을 설득해 겨우 임금의 동의를 받아 내고 파로스 항구에서 출발을 준비할 때에 사람들이 콜럼버스에게 “네 머리나 깎고 다녀라 이 미친놈아 신대륙이 어디 있단 말이냐?”면서 조소와 조롱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콜럼버스는 신대륙이 있다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1492년 8월 3일에 대서양을 항해를 하면서 신대륙을 찾아 나서다가 70여일 만인 10월 12일에 희망의 신대륙을 발견했다. 역사는 이렇게 도전하는 사람에 의해 새롭게 써진다. 새해에는 스트라우스와 콜럼버스처럼 꿈과 도전 정신을 통해 높이, 더 높이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며칠 전 존경하는 YMCA 선배의 47년 간사직을 마치는 정년퇴임식을 축하드리려 경북 영천에 갔다. 이 자리에서 YMCA 인연으로 만나 평생을 유쾌한 동지로 함께한 남편 분은 “나는 고교 YMCA 활동 때 같이 암송했던 나 자신을 바로 알 것, 다른 사람을 존중할 것,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이란 이 세 문구를 평생 기억하면서 살고 있다”고 말문을 여셨다. 젊은 시절, 누구와 어떻게 조우하는 가는 평생을 결정하게 된다. 흔히 종교에서 회심이라고 하는, 아무 생각 없이 걸어오던 길을 되돌리게 하고 평생의 나침반을 찾게 되는 YMCA를 통한 터닝포인트(turning point)의 짜릿한 기억에 대한 회고를 이렇게 불쑥불쑥 만나게 된다. 1844년 6월 조지 윌리암스라는 영국 청년은 당시 청년문화 부재로 시간을 함부로 보내고 술타령으로 일관하는 친구들 모습을 가슴 아파하면서 12명의 동료들을 모아 자신의 하숙방에서 YMCA를 만들었다. 이 12명의 청년들은 장차 전 세계 119개국 5천800만명이 참여하는 YMCA 운동의 시초가 그들이었음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독립협회가 해산되고, 일체 모임이 허락되지 않던 암울한 시기 배재학당을 비롯해 관립 외국어학교 등에 다니던 150여명의 청년은 민회(民會)금지 조치로 막힌 그들의 목소리를 선교사들의 치외법권을 빌려 되살리기 위해 YMC A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청년학생이 모여 시대를 걱정하며, 어떻게 조선 청년으로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배재학당 대학 YMCA는 전국 67개 100만명 회원조직이 참여하는 YMC A 시초가 됐다. 누가 나에게 YMCA가 어떤 곳인지 물어볼 때마다 나는 “YMCA는 사람들이 만나고, 그들이 YMCA를 통해서 터닝포인트의 생애사적 경험을 하고, 생명 평화의 바람꽃을 피워 나가는 청년운동, 시민운동을 즐겁게 만들어 가는 곳”이라고 대답해 왔다. 그리고 양산YMCA에서 일하면서 이 대답이 구체적으로 만들어지기를 꿈꾸고 있다. 양산YMCA는 2012년 2월 창립인준식 이후 양산에서 시민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다. 그리고 그간 성공과 좌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다시 꿈꾸기 시작한다. 어린이시민이 마음껏 놀면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하는 연중 캠프와 현장학습, 교복 입은 학생시민, 청소년시민, 청년시민에게 무엇이 그들을 힘들게 하고 참을 수 없게 만드는지 물어보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지원하는 일, 시민 한 명 한 명이 사람 책이 돼 각자가 잘하는 것을 나누는 지식나눔 공동체를 만드는 일, 당연하게 지나치던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현명하게 선택하고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사회를 만드는 일들을 설렘으로 꿈꾼다. 프랑스 지식인 스테판 에셀은 그의 저서인 ‘참여하라’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인생에 대해 중대한 결정을 앞둔 청소년들을 만나면 무엇이 너희를 분노케 하는지, 무엇이 참을 수 없는 일인지 스스로 한 번 물어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답을 찾았다면 그에 맞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싸울 것인지를 알려고 노력해보라” 2016년 양산YMCA 1년은 회원들과 양산시민과 함께 이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보는 여정이 되고 싶다. 벌써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매주 목요일, 웅상종합사회복지관 2층 강의실에서 서툰 한국말이 새어 나온다. 서툰 말로 하나씩 설명해가는 것은 다름 아닌 일본어. 강의실 문을 살짝 열어 살펴보니 10명 남짓한 학생 앞에서 일본어 회화를 가르치고 있는 한 사람이 보였다. 웅상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본어 재능 기부를 하고 있는 누노무로 토모코(43, 평산동) 씨였다. 강의실을 살펴보니 대부분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 어르신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간단한 일상 대화를 일본어로 물어보고, 대답한 것에 잘못된 말은 없는지 다시 알려주는 방식으로 강의하고 있었다.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 못지 않게 열심히 하시는 걸 보니까 정말 뿌듯해요. 제가 오히려 이분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가 재능 기부를 하게 된 것은 한국에서 사귄 또래 엄마들 때문이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자신의 시간이 생기지만, 정작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엄마들을 위해 일어를 가르쳐 주겠다고 한 것. 또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웅상종합사회복지관과 가까워 복지관에 장소 요청을 하니 기꺼이 들어줘 일본어 강의를 할 수 있었다. “2012년부터 결혼이주여성 난타 동아리에 들어가 활동하면서 복지관에 자주 왔어요.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저처럼 한국에서 사는 같은 상황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죠. 그래서 좋아하던 곳이었는데, 제가 일본어 강의를 한다고 했을 때 기꺼이 장소까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강의하며 한국어 실력도 키우고 역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도 가져 엄마들과의 소모임이 시작이었지만, 토모코 씨 강의가 소문이 나기 시작하고, 배우려는 사람이 늘어나 자연스럽게 복지관 정규 프로그램이 됐다. 쉽고 친근하게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말을 알려주니 수강생 반응도 좋았다. “다들 열심히 배우려고 하니까 저도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한국말이 서툴러서 듣는 분들이 제대로 이해하는 지 정말 궁금했어요. 저는 일본어가 모국어니까 당연한 건데, 이 당연한 걸 어떻게 한국말로 설명할 지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저도 한국어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조금 서툴러도 수강생들이 이해하고 도와주고 하니까 실제로 제 한국말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무엇보다 토모코 씨를 뿌듯하게 만드는 것은 수강생들의 태도. 수강료 자체가 무료라 굳은 결심 없이는 오래 다니기 어려운데, 똘똘 뭉쳐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토모코 씨 역시 강의 준비를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강생 중에 총무님이 저보다 다른 분들을 잘 챙겨주세요. 같이 밥도 먹고 이웃처럼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시거든요. 또 3개월 전부터 수업을 듣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시는데, 그분은 수업에 대한 열정이 있어요. 솔직히 복습까지 하고 오는 분은 없거든요. 근데 어르신은 매일 책을 보고 혼자 연습한다며 책을 보여주셨어요. 그분이 자극이 돼 저도, 수강생도 열심히 공부합니다” 일본에 편견 가진 사람에게 정확한 정보 알리고 싶어 토모코 씨는 재능 기부를 하기 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으로 일본에 대해 한국 사람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모국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역사를 한국에서 알게 된 것이다. “일본인으로서 한일 관계나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반성도 하게 되고요. 한국과 일본 사이의 일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럽습니다. 또 제 아이들에게 잘못된 역사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다는 것도요” 토모코 씨는 앞으로 계속 강의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또 가능하다면 한국사람에게는 일본을, 일본사람에게는 한국을 알리는 통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의실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사람과 이야기하다 보면 가끔 일본을 정말 나쁘게 바라보는 분이 있어요. 그런 분은 일본의 한 부분만 알고 전부를 알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분께 일본에 대해 정확하게 알리고 싶어요.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저라도 노력하면 한국과 일본 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국제봉사활동기구 인프타(INTFA, 이사장 김창수, 회장 최복춘)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필리핀 해외봉사를 다녀왔다. 이번 봉사에는 김창수 이사장, 최복춘 회장을 포함해 회원 8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해 방문했던 톤도 쓰레기마을과 카비테 이주민촌을 다시 찾았다. 이들은 한국에서 아이들을 위해 준비해 간 옷을 비롯해 가방, 신발 등 의류와 핸드벨 같은 악기를 전달했다. 이들은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봉사 첫날 방문한 톤도 마을 아이들을 위해 최유라ㆍ장연경 씨가 피아노 공연을 선보였으며 핸드벨 수업, 풍선 아트 체험 등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아이들을 위해 닭죽을 만들어줬으며 아이들을 직접 씻겨주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마음을 나눴다. 다음날 카비테 마을에서는 350여명에게 필리핀 전통 음식과 소시지를 나눠줬으며 현지에서 사용하는 따갈로그어로 연습한 노래를 공연해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들의 공연에 일부 아이들은 춤추고 함께 노래하며 하나가 됐다. 최복춘 회장은 “지난해 찍었던 사진을 우리에게 보여주며 친근감을 표현하는 아이들로부터 따뜻함과 감동을 느꼈고 올해도 이들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다음 봉사에는 더 많은 회원이 함께하며 선조들이 필리핀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최대한 갚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프타는 ‘In For Two A (Asia, Africa)’의 줄임말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한 모임이다. 이들은 2011년 사랑의 불우이웃 돕기를 시작으로 재능 기부 릴레이 콘서트 등을 열어 모은 수익금으로 오지마을에 구호품 전달, 우물 파기 사업 진행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에서 소외된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기 위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양산시지부(지부장 이태건)와 와이즈만 영재교육 양산센터(센터장 장성한)가 지난 7일, ‘디딤씨앗통장’에 각각 70만원, 5만원을 후원하기로 한 것. 디딤씨앗통장은 저소득층 아동이 18세 이후에도 성공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돕는 제도로, 후원 아동의 계좌로 후원자가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지자체에서도 같은 금액의 정부매칭지원금을 적립해주는 사업이다. 외식업지부 이태건 지부장은 “올해도 ‘디딤씨앗통장’에 후원하게 돼 기쁘며, 앞으로도 삽량문화축전 양산먹거리촌 참여업소 성금을 모아 지속적으로 아동 자립지원을 돕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