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에 이런 체험관이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아이들과 같이 온 엄마들에게 너무 유익한 체험이 됐고, 주위에 소개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이제는 지진과 화재 발생 때 당황하지 않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양산시 시민안전체험관을 찾은 조은미(남부동) 씨의 말이다. ‘안전’이라는 단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대형피해를 막을 수 있는 아주 사소하지만 우리가 늘 생각해야 하는 단어임에 틀림이 없다. 지난 4월 16일 엄청난 인명피해를 가져온 세월호 사건을 비롯해 평산동 축대붕괴사고, 판교 환풍구 사고, 서울 화력발전소 화재사건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이곳저곳에서 일어남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때다. 그럼 양산시에 안전사고 예방을 직접 배우면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하지만 이런 체험공간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시민이 많다. 시민안전체험관은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옆에 있으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체험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교육은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되며, 주 4회 교육(화~금)으로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하루 2차례 진행하고 있다. 안전영상 관람을 시작으로 지진 체험, 화재진압, 구조대 체험, 연기와 화생방 체험,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실습 그리고 설문조사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지진체험은 지진 발생 때 행동요령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으며, 지진 강도에 따라 흔들림을 직접 느껴 볼 수 있어 그 강도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소화기 체험은 우리 가정에 비치된 소화기 사용방법과 소화기 종류에 대해서 배울 수 있으며, 직접 소화기로 불을 끄는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연기체험은 화재로 주위가 보이지 않는 상황을 연출해 장애물을 피하면서 비상구 쪽으로 신속하게 대피하는 대처능력을 배운다. 또한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응급처치 심폐소생술도 배울 수 있으며, 가스사고 누출 때 대처요령 등을 알 수 있는 생활안전체험관과 홍보관을 통해 재난 비상사태 때 행동요령 등을 익히고 배울 수 있다. 시민안전체험관에서 직접 체험한 한 시민은 “가정에서 불이 나면 어떻게 꺼야 할지 많이 당황스러웠는데 화재대처 요령과 소화기 사용법을 배우고 나니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잘 알 수 있어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집에 가면 소화기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만 6세 이상 유치원생 이상 양산시민 누구나 체험할 수 있으며, 전화(392-5547)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사)한국서예협회 양산시지부(지부장 박추하)가 서예로 시민과 소통하는 전시를 개최한다.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양산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제15회 회원정기전’에는 회원 35명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서예, 문인화, 한국화, 서각 등 작품 70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소통과 화합’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만큼 지역 예술인과 시민의 만남을 통해 감성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시를 찾는 시민이 서예와 탁본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장도 운영한다. 박추하 지부장은 “예술의 혼(魂)은 관심과 격려 속에서 소통할 때 피어나고, 문화의 향기는 많은 사람이 함께 공유할 때 더욱 향기로워진다”며 “양산 문화ㆍ예술이 더 한충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시민이 격려해 달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오는 24일 청라합창단(회장 최성길, 단장 손미숙)이 제12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청라의 노래로, 행복의 세계로’라는 주제로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호수에는’, ‘뚱보새’, ‘고향의 봄’, 러시아 민요 ‘호롱불’로 문을 연다. 이어 ‘날 잊지 말아요’, ‘터키행진곡’, ‘더 좋은 내일을 위하여’, ‘사랑하기 때문에’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합창의 아름다움을 뽐낼 예정이다. 이외에도 강고은 양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의 바이올린 독주와 움챔버오케스트라의 협연, 김윤아 시낭송가의 시낭송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최성길 회장은 “한 해를 보내며 청라합창단의 12년 역사를 노래하려 한다”며 “바이올린 독주, 시낭송과 실내악이 어우러지는 등 색다른 시도를 통해 청라합창단 음악이 한층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이며 전 좌석 5천원이다. 김민희 기자
순수 아마추어 여성합창단인 ‘연우여성합창단’(지휘 엄정행)이 제5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달 25일 오후 7시 30분 물금 워터파크 야외연주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금관 5중주 팀의 ‘Just a closer walk’와 헨델의 ‘Alla hornpipe’ 연주로 문을 연다. 이어 연우여성합창단 부지휘자인 소프라노 김지영 씨 지휘 하에 한국 가곡인 ‘비목’, ‘별’, ‘고향의 노래’,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선보인다. 이후 엄정행 지휘자의 지휘로 ‘울산아가씨’,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코스모스를 노래함’ 등 다양한 곡을 공연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엄정행 지휘자의 ‘그리운 금강산’, ‘목련화’를 비롯해 김지영 소프라노의 독창, 가수 김상호 씨의 공연 등 다양한 무대가 준비돼 있다. 엄정행 지휘자는 “저희 공연을 통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와 함께 음악의 아름다움을 즐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이며, 문의는 387-6666으로 하면 된다. 김민희 기자
10월 마지막 날을 아름다운 선율로 마무리해 줄 공연이 열린다. 본지 창간 11주년 기념 특별 공연인 ‘소프라노 김삼희 독창회, 시월愛(애) 마지막 밤에’가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된다. 김삼희 소프라노는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좌 극장’에서 음악코치를 하며 과거 수많은 대가와 함께 활동한 ‘로베르토 네그리’가 ‘고귀한 소리(Voice nobile)’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소프라노다. 이번 공연에서 김 소프라노는 1부 ‘인생에 대하여’, 2부 ‘가을을 보내며’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1부에서는 랜던 로널드(Lan don Ronald)의 ‘인생의 굴레’로 시작해 이탈리아 가곡인 도니체티(Donizetti)의 ‘눈물의 기도(Una Lacrima)’, 토스티(Tosti)의 ‘기도(La Preghiera)’,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이 꿈속에 살고 싶어라(Je veux vivre)’를 선보일 예정이다. 2부에서는 빠르게 지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달래줄 음악이 준비돼 있다. 김성태의 ‘꿈’, ‘동심초’, ‘추억’을 비롯해 이흥렬의 ‘코스모스를 노래함’, 이수인의 ‘별’과 ‘고향의 노래’, 안정준의 ‘아리아리랑’ 등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일반 1만원, 학생 5천원, 10인 이상 단체 3천원이다. 문의 010-5679-1907. 한편, 김 소프라노는 이탈리아 파르마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최고 연주자과정을 졸업한 후 유럽 각지에서 초청받아 독창회를 비롯한 수많은 음악회를 열었다.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던 그는 지난 2011년 한국에 귀국했으며 귀국 독창회,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자선공연 등 다양한 무대에 올랐다. 현재 FM 93.3 부산 극동방송 ‘나의 기쁨 나의 찬양’ 진행자로, 아침 생방송 ‘사랑의 뜰안’에서 매주 목요일 ‘힐링이 있는 아침’ 코너로 일상에 지친 영혼을 위로하며 노래를 선사하고 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지역 예술인들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시민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선보이는 ‘제16회 양산예술제’가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양산시지회(회장 김보안)가 주최하는 이번 예술제는 ‘예술이 가을을 탐하다’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개막식은 오는 24일 오후 6시 30분 물금 워터파크 무대에서 진행한다. 이날 문인협회 김동현 지부장이 양산예술인상, 사진협회 배일성ㆍ문인협회 정영숙 회원 예총공로상, 정다솔(범어고3)ㆍ조영웅(범어중2) 학생이 예술인자녀장학생 시상을 받을 예정이다. 이어 음악협회 ‘금빛소리의 향연’과 시립합창단 축하공연, 무용협회 ‘찾아가는 무용 한마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예술제 막이 오른다. 축제기간 동안 양산예총 산하 8개 협회(사진ㆍ문인ㆍ미술ㆍ음악ㆍ무용ㆍ국악ㆍ연예인ㆍ연극)는 정기공연과 전시회, 체험행사 등으로 시민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미술협회는 초대작가전을, 사진협회는 정기회원전과 경남 청소년 디지털 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를, 문인협회는 시화를 행사기간 동안 워터파크 일대에 전시한다. 25일에는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영남권 시 낭송대회’가 열리며 오후 7시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연극협회 ‘의자는 잘못 없다’ 공연이 이어진다.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워터파크에서는 미술협회 ‘어린이 페이스 페인팅’이 진행되고 오후 8시 워터파크 무대에서 국악협회 ‘국악 한마당’이 펼쳐진다. 예술제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오전 10시 양산문화원 강당에서는 국악협회 ‘전국 국악(풍물ㆍ사물) 경연대회’가, 워터파크 무대에서는 오후 2시부터 무용협회 ‘청소년 무용 페스티벌’, 오후 3시 연예인협회의 ‘양산시민 노래자랑’이 이어진다. 김보안 회장은 “지역 내 예술인이 한자리에 모여 시민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할 예술제에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찬반 논란에 휩싸였던 석계2일반산업단지(이하 석계2산단)가 경남도 심의를 통과함으로써 국면은 2라운드로 접어들게 됐다. 천성산 아래 84만여㎡에 오는 2017년까지 2천4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할 석계2산단은 금속가공 제조업 등 7개 업종을 유치할 계획이다. 양산시는 태영건설과 경남은행, KIS인프라(주) 등과 별도 시행법인을 설립해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사업계획 수립단계부터 인근 주민의 극심한 반대 여론에 봉착해 온 곳이다. 특히 단지 경계와 바로 붙은 양주중학교는 문제가 심각하다. 학부모들은 즉각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사업 추진을 반대했고 조용한 시골 마을 몇 곳도 졸지에 대규모 공단 입구 마을로 전락하게 되자 반대에 합세했다. 이 과정에서 시행사측은 공해 발생 업종 제외, 경계 부분 계획 조정 등 몇 번의 계획 변경을 통해 반대여론을 무마하려고 했지만,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 편에 일부 야권 성향 인사가 합세해 조직화하면서 양측은 팽팽하게 맞서게 됐다. 최근에는 경남도 교육청까지 가세해 반대 입장을 공표하면서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도 교육청은 석계2산단 예정지에 4만㎡가량 학교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를 매각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 도 교육청의 반대 이유는 명확하다. 공단 조성 단계와 가동으로 인해 인근 양주중학교와 상북초등학교 학생 학습권이 크게 침해된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소음과 진동 등 각종 공해와 통학로 교통 위험 등이 포함된다. 양산시 입장도 단호하다. 시 전체 면적에서 공장부지가 절대적으로 모자라기 때문에 기업인 요구가 가중되고 있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곳은 몇 년 전 의료복합도시 유치 때부터 공단 예정지로 선정된 만큼 현재 나동연 시장 체제에 새로 수립된 공단 조성계획이 아니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또 상북면 내 유지 모임인 상북면발전협의회도 적극적인 찬성 의지를 보여왔기 때문에 일부 주민 반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오죽하면 나 시장 입에서 ‘구상 청구’라는 말이 나오게 됐을까.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구상권(求償權)이란 타인에 갈음해 채무를 변제한 사람이 그 타인에 대해 가지는 상환청구권이라고 요약돼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과정에서 법적 승인이 나지도 않은 사업에 반대하는 활동을 계속한다고 해서 구상권을 언급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시민은 누구나 자신 행복을 추구할 수 있고 그것이 침해받거나 받을 우려가 있다고 생각되면 당연히 반발할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이 사회 공리(公利)에 어느 정도 부합하느냐 하는 차이일 뿐이다. 이 경우 양주중학교 학부모 걱정은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는다. 천혜 자연학습장으로 다른 학교의 부러움을 사던 학교에서 공단 옹벽 아래 인접한 악조건으로 뒤바뀔 처지인데 달가워할 학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양산시는 학교 이전은 예산 관계상 불가능하고, 공단 조성으로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때 가서 문제를 해결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참으로 무성의한 발언이다. 시는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어곡초등학교와 소토초등학교 사례에서 이미 학습효과를 거친 상태다. 어곡초는 1980년대 초 지방공단 조성으로 인해 수십년 동안 공해 피해를 입어오다가 불과 몇 년 전 이전 승인을 받았지만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가 지역 국회의원 노력으로 겨우 숨통을 틔운 상태다. 소토초는 산막공단 조성과 진입로 공사로 인해 학교 주변이 사방으로 공단과 고속도로에 갇힌 채 섬으로 전락했다. 학부모는 학교 이전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단 한 사람 시민이라도 불편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시장은 직접 나서서 보듬어 줘야 한다. 당장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면 그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또 그 당사자가 양보해야 할 사안이라면 진정성을 가지고 설득해서 동참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따뜻함만이 갈등을 풀 수 있는 것이다. 한 번이라도 반대하는 사람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본다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석계2산단 조성사업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개발과 보존의 실익에 대한 타산을 따질 시기는 지나갔다. 어떻게 하면 반대측 이해를 얻어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을지는 양산시 노력에 달려있다 하겠다.
팔순을 넘긴 어르신들이 테니스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17일 종합운동장 테니스장에서 ‘전국 팔순 초청 친선경기’가 펼쳐졌다. 이번 친선경기는 양산 테니스 산증인인 박광노(81, 상북면) 씨 팔순을 축하하고자 열린 것. 박 씨는 교직에 있을 당시 테니스 특활반을 만들어 국가대표 선수까지 배출하는 등 지역 내 테니스 보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또한 지난달 제11회 전북도지사배 전국 이순테니스대회 준우승과 대전에서 열린 제13회 전국 이순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어르신테니스계 강자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 참가자는 박 씨와 전국 이순테니스대회에서 우정을 쌓은 팔순 이상 어르신 35명으로 경기는 A조와 B조를 나눠 진행했다. 특히, 98세 어르신이 열정적으로 경기를 펼쳐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박 씨는 “전국 테니스 대회서 예절과 인생사 등을 배우며 친분을 쌓은 분들이 저를 위해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개무량하다”며 “이번 친선경기를 통해 양산의 이름을 전국에 알릴 수 있어 기쁘고 정말 테니스를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송용호 열린클럽 고문과 양산테니스협회, 양산생활체육협회 후원으로 열렸다. 또한 여성테니스 클럽인 목련클럽이 음식을 준비하고 대회 안내를 맡았다. 최민석 인턴기자
지난 17일부터 3일간 경남 사천시에서 열린 ‘제25회 경상남도 생활체육대축전’에 출전한 양산시 생활체육 선수단(이하 선수단)이 선전을 펼치고 돌아 왔다.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를 비롯해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비록 지난해보다 금메달은 2개 줄었지만 은메달이 2개 늘어 모두 7개의 메달을 획득해 올해도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선수단은 이번 대회 23개 종목에 23개팀 520명이 참가해 다른 시ㆍ군과 열띤 경쟁을 펼쳤다. 대회결과 지난해 3위에 그치며 우승에 목말라 있던 검도가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오랜 갈증을 해소했다. 또한 지난 4일 열린 전국댄스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양산시체조연합회는 이번 대회에서도 준우승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족구와 탁구는 결승전에서 창원시에 모두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유일한 은메달 종목이었던 보디빌딩은 아쉽게 3위에 그쳤으며 정구 역시 지난해 우승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3위에 머물렀다. 올해 시범종목으로 도입된 복싱도 3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18개 시ㆍ군 선수단과 임원 등 1만여 명이 참가해 모두 25개 종목에서 그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을 겨뤘다. 최민석 인턴기자 cms8924@ysnews.co.kr
관객이 연주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색다른 공연이 열린다.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케르트’가 하우스 콘서트를 연다. ‘하우스 콘서트’는 관객이 무대 아래서 관람하고 연주자가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일반적인 공연이 아니다. 관객이 연주자와 같은 무대에서 음악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 서는 아비람 라이케르트는 뉴욕 타임즈가 ‘깊이 있고도 탁월한 연주자’라고 찬사를 보낸 피아니스트로 1997년 세계 최고 피아노 콩쿠르 중 하나인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쾰른 국제 콩쿠르, 일본 국제 콩쿠르, 에피날 국제 콩쿠르, 동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아비람 라이케르트는 양산시민에게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13번 C단조 ‘월광’을 비롯해 슈베르트 즉흥곡 3번과 4번, 쇼팽 야상곡 제1번 c단조 Op.48, 쇼팽 발라드 제1번 G단조 Op.23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선착순 무료며, 문의는 379-8550으로 하면 된다. 김민희 기자
수요일 오후가 되면 동원과학기술대 강의실에는 천연염색 공방이 펼쳐진다. 동원과기대 평생교육원 천연염색 졸업반으로 구성된 ‘연ㆍ우ㆍ람’(회장 정덕순)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때문이다. ‘연ㆍ우ㆍ람’은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사람들’의 줄임말로 지난 2010년 만들어졌다. 결성 때만 해도 평생교육원 천연염색반을 졸업한 이들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졸업하는데 2년이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신입 회원을 모집하기 어려워 현재는 천연염색을 취미로 하는 이들까지 함께하고 있다. 정덕순 회장은 “취미로 하는 천연염색이지만 회원들 실력은 가히 ‘프로’급”이라며 “현재 14명 동호회원 중 대부분이 이름 있는 각종 미술대전 섬유공예부문에서 입상한 전문가”라고 자랑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18일 양산시 대표 평생학습 동호회 자격으로 경기도 일산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에 참가해 실력을 뽐냈다. 이처럼 천연염색 전문가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췄지만 연우람 회원들은 “아직도 배울 게 많다”며 식지 않는 배움의 열정을 보이고 있다. 전문 강사에게 이론 교육받고 회원끼리 실습하며 실력 키워 연우람은 단순히 회원이 모여 천연염색을 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이론부터 재료 채집, 염색 실습까지, 한 번 모이면 2~3시간씩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천연염색을 공부한다. 천연염색 재료는 무궁무진하고 염색하는 기법도 여러 가지기 때문이다. 거기다 최근에는 염색 말고도 천연 옻칠, 천연물감으로 무늬 그리기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우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정 회장은 “강사 지도로 전문 영역까지 배우고 있으며 회원들끼리 함께 실습하며 서로 모르는 부분을 알려주기도 하고 때로는 염색 방법에 관해 토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순희 강사는 “다들 천연염색에 관심을 가졌던 분들이고 실력 역시 뛰어난 데다가 배우려는 의지가 강해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얻어가는 제자들”이라며 “몇몇 회원은 천연염색 강사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실력이 좋아 앞으로 좋은 천연염색 전문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봄, 가을엔 직접 재료 구하러 다니며 자연 기운 듬뿍 받을 수 있어 좋아 천연염색인 만큼 재료 역시 자연에서 직접 얻는다. 쪽풀이나 쑥, 치자, 양파, 고사리 등 다양한 재료를 얻기 위해 산으로 떠나기도 한다. 전금미(62, 동면) 회원은 “자연 재료를 얻으러 산에 다니다 보니 마음도 차분해지고 자연 정기를 받아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것 같다”며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재료로 즐겁게 염색한다. 그렇게 만든 천으로 작은 소품이나 옷 등을 만들어 하고 다니니 내 몸과 마음 모두가 자연으로 물드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들은 오는 25일 양산종합운동장 주차장 일원에서 열리는 ‘2014 주민복지ㆍ자원봉사ㆍ평생학습 박람회’에 참여한다. 회원들은 “시민이 직접 천연염색을 체험해보는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천연염색이 주는 즐거움을 많은 분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양산지역 미용사들이 제13회 경남도지사배 미용경기대회에서 참가자 전원이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 14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미용경기대회는 경남에서 내로라하는 미용사 540여명이 출전해 대회 열기를 더했다. 이 대회에 (사)대한미용사회 양산시지부(지부장 서영옥)에서 모두 16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양산시지부 참가자들은 심사위원 호평을 받으며 모두가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고전트레머리 부문에서 이영옥(46, 초원헤어), 고전창작쪽머리 부문에서 윤영귀(36, 퀸즈헤어) 씨가 대상 영예를 안았다. 또한 퓨전고전머리 부문에서 손두례(55, 은지미용실), 전통거두머리 부문에서 이선숙(41, 초콜렛헤어), 헤어스케치부문에서 김경아(42, 희망미용실) 씨가 금상을 받았다. 고전트레머리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영옥 씨는 “지부에서 많은 지원을 해준 덕분에 제 실력 이상의 것을 발휘할 수 있었다”며 “특히 회원에게 세심한 관심과 배려로 항상 아껴주는 서영옥 지부장님이 있어 이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서영옥 지부장은 “올해는 출전 2개월 전부터 연습했지만 내년부터는 분기별로 트레이닝을 준비해 더 많은 양산지역 미용사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지부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지역 미용사들이 양산시를 더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미용사들은 대회 2개월 전부터 대한미용사회 양산시지부가 마련한 특강을 받으며 실력을 다듬어 왔다. 미용 기초인 커트부터 각종 섬세한 기술까지 특강을 통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지부 차원에서 미용기술경기대회에 출전하도록 장려한 것. 서 지부장은 “트레이너를 초청해 대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연습과정을 거쳤고, 참가자들 개인도 많이 노력했다”며 “회원들이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해 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며 뿌듯함을 내비쳤다. 다음은 수상 결과 퓨전고전머리 부문 금상 손두례(55, 은지미용실), 고전트레머리 부문 대상 이영옥(46, 초원헤어), 고전창작쪽머리 부문 대상 윤영귀(36, 퀸즈헤어), 전통거두머리 부문 금상 이선숙(41, 초콜렛), 이브닝스타일 부문 동상 최은실(44, 헤어클리닉), 퓨전고전머리 부문 은상 이옥임(48, 아라헤어), 동상 박정연(55, 경미헤어샵), 장려상 엄정미(54, 화목), 헤어스케치 부문 금상 김경아, 은상 김서후ㆍ김양아, 동상 박창희ㆍ한순희, 기본펌와인딩 부문 장려상ㆍ퓨전고전머리 은상 박예린(17, 양산남부고등학교 재학)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중년의 신사ㆍ숙녀가 통기타를 메고 둘러앉아 추억의 노래를 부른다. 그 소리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어떤 이는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노랫소리에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기타와 목소리로 어르신께 위로를 전하는 이들은 ‘낮은음자리 통기타 봉사단’(회장 류승찬)이다.
축제의 계절, 낭만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지만 직장인 김아무개(29) 씨는 반갑지가 않다. 가을과 함께 찾아오는 재채기와 콧물 때문이다. 코끝에서 시작하는 간지러움과 연이은 재채기, 그리고 콧물이 쉴 틈 없이 그를 괴롭힌다. 특히 최근 중요한 계약을 앞둔 미팅자리에서 연신 코를 풀어대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인상도 심어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가을이 되면 김 씨와 같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체질요인이 큰 병이라 완치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건강해질 수 있는 질환이다. 가을의 낭만을 깨는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보자. 자문_김영록이비인후과(중부동 692-1)
취해도 쉽게 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우리는 오랜만이라며 서로 눈빛을 던지지만 어느새 슬그머니 비어버린 자리들을 세며 서로들 식어가는 것이 보인다 가슴 밑바닥에서 부서지는 파도 저마다 물결 속으로 떠내려가는 것을 느낀다 오갈 데 없는 사람들 사이의 한 섬, 그 속에 갇힌 한 사람을 생각한다 외로움보다 더 가파른 절벽은 없지 살다 보면 엉망으로 취해 아무 어깨나 기대 소리 내서 울고 싶은 그런 저녁이 있다 어디든 흘러가고 싶은 마음이 발치에서 물거품으로 부서져가는 것을 본다 점점 어두워오는 바다로 가는 물결 무슨 그리움이 저 허공 뒤에 숨어 있을까
아무리 힘들고 슬퍼도 우리는 관객을 위해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웃음장인 품바. 사진은 지난 17일 경남 사랑의 끈 연결운동과 장애인 노래자랑에서 축하공연을 펼치는 품바부부의 모습.
하루에도 수십 번에서 수백 번씩 굽혔다 펴는 무릎. 무릎은 인체에서 가장 큰 관절이다. 무릎 위 체중의 압박을 모두 지탱하기 때문이다. 성인 몸에 있는 100여개 관절 가운데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체중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다. 인간이 걸을 때 받는 대부분 충격도 무릎 관절에 전해진다. 평지를 걸을 때는 몸무게의 4∼7배에 이르는 무게가 무릎에 가해진다. 의자에서 일어날 때 무릎이 받는 부담은 몸무게의 3.5배다. 무릎은 위쪽 뼈(대퇴골)와 아래쪽 다리뼈(경골)가 만나는 곳이다. 이들 뼈 양쪽 끝을 연골(물렁뼈)이 감싸고 있다. 연골은 걷거나 움직일 때 받는 충격을 쿠션처럼 완화해 무릎뼈에 직접적인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뼈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아 뼈와 인대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바로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 다음으로는 면역 체계가 고장 나 면역 물질이 정상적 관절을 공격해서 생기는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10∼20%를 차지한다. 백혈구가 정상 관절을 공격해 생기는 류머티스성 관절염도 무릎을 괴롭히는 대표 질환이다. 그 밖에 여러 이유로 무릎이 아플 수 있다. 쪼그려 뛰기, 오리걸음 같은 단순한 움직임에도 무릎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관절염은 주로 50대 이상에게 나타나지만 40대 건강한 사람이라도 무릎으로 기거나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등 무릎에 심하게 무게가 실리는 동작을 자주 하면 관절염에 걸릴 수 있다. 젊은 나이에 관절염이 생기는 것은 운동을 안 해 비만해지면서 관절이 퇴화하기 때문이다.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어 관절 연골이 연화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반대로 지나치게 운동을 많이 해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농구와 축구 등을 자주하는 청소년은 무릎 근처 근육조직이 자주 손상된다 무릎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적정한 체중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몸무게가 늘어나면 제일 먼저 무릎이 놀란다. 체중 대 무릎 압력의 비율은 1대 3이다. 체중이 1kg 늘어나면 무릎에는 3kg의 무게가 가해진다는 뜻이다. 신발만 잘 신어도 무릎이 건강해진다. 구두 굽이 높고 딱딱한 것은 피하고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 또 아프다고 꼼짝 않고 누워 지내는 것보다 걷기나 수영, 물에서 걷거나 팔다리를 움직이는 수중체조 같은 운동이 좋다. 조깅이나 등산, 에어로빅, 테니스 등은 관절에 무리를 주므로 피한다. 어르신 가운데는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적지 않다. 한 번 파손된 연골은 잘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2014 충렬공 박제상 추모 전국 백일장’ 시상식이 지난 17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사)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지부장 김동현, 이하 양산문협)가 주관한 대회는 지난 4일 춘추원 충렬사에서 열렸다. ‘충렬공 박제상 추모 전국 백일장’은 문학의 저변을 확대하고 우수한 문인을 배출함과 동시에 양산이 문화도시임을 널리 알리고자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김동현 지부장은 “이 대회에서 상을 받은 분들이 실력을 갈고닦아 훌륭한 문학인으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상 결과. ▶초등 장원 조민준(삽량초2), 심은지(삽량초5), 옥지훈(물금초5) ▶초등 차상 최예린(북정초5), 김은혜(삽량초4), 하예서(양주초5), 엄서희(덕계초5), 한도윤(성산초2), 김혜경(덕계초2) ▶중등부 장원 김윤지(양산여중3), 최윤서(양산여중2) ▶중등부 차상 공명빈(양산여중3), 하수현(웅상여중2), 유은채(양산여중2), 강현비(양산여중1) ▶고등부 장원 류선애(양산제일고2), 송민섭(양산제일고1) ▶고등부 차상 김정희(물금고2), 김경호(부산브니엘고2), 동원정(물금고1), 정희경(양산제일고1) ▶대학ㆍ일반부 장원 김경민(울산시 중구) ▶대학ㆍ일반부 차상 송승환, 이연우 김민희 기자
학교와 학원에서 가르치는 국어교육에 차이가 있다. 학교는 국어교육을 통해 우리 얼과 문학적 정서, 가치관, 상상력 등을 가르치지만, 학원은 시험점수를 올리는 방법을 가르친다. 하지만 공교육이 공교육답지 않게 자꾸 점수 쪽으로 치우쳐 일선에서는 공교육 정상화가 이뤄져야 행복교육이 된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공교육이 사교육화되는 것이 문제며,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 시급해 지난달 12일부터 시행된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학습 규제에 관한 특별법>인 공교육 정상화법이 시행되고 있다. 교육부, 교육청, 학부모, 학교에서 공교육 정상화법이 정착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겠다. 공교육 정상화법 주요 내용으로는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선행교육을 하거나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평가 등을 금지하는 것이다. 중ㆍ고교와 대학 입학전형도 각급 학교 입학 단계 이전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미리 배워온 것을 전제로 한 수업과 어려운 시험문제 출제의 관행이 학부모에게는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학생에게는 과도한 학습 부담을 준 것이 일선 교육현장의 현실이었다. 앞으로 공교육 정상화법으로 학생이 공부를 즐기고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발달을 도모해 세계인으로 자라도록 키우는데 공교육 정상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학교에서는 앞으로 배울 것을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우며,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가르치는 데 고민해야 한다. 공교육정상화법은 학생 행복교육의 첫걸음이므로 ‘교육은 백년대계’에 맞춰 대한민국의 100년을 내다보는 운영 시스템도 아울러 혁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려대 강병화 교수가 17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채집한 야생 들풀 100종과 4천439종의 씨앗을 모아 종자은행을 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기사 끝에 실린 그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엄밀한 의미에서 잡초는 없습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잡초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또한 잡초입니다.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되는 것이지요. 산삼도 원래 잡초였을 겁니다” 사람도 꼭 같은 이치다. 자기가 꼭 필요한 곳,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산삼보다 귀하고, 뻗어야 할 자리가 아닌데 다리 뻗고 뭉개면 잡초가 되고 만다. 타고난 아름다운 자질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잡초로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보리밭에 난 밀처럼, 자리를 가리지 못해 뽑혀 버려지는 삶이 얼마나 많은가? 영국 경제학자 찰스 핸디는 그의 책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에서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 29명을 분석하고 그 결론으로 이렇게 말했다. “중요한 것은 일등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남을 따라하지 말라. 남과 비교하지 말라. 자신을 믿고,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아무도 가지 않은 자기만의 길을 가라” 즉, ‘자기다움’에 대한 인식 문제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창조할 수도 없다. 설계하지 않은 집은 지을 수도 없다. 자신이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도 없이 되는 인생은 아무리 잘 살아도 사실 자신의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 각자는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말 소중한 존재다. 산삼이라도 잡초가 될 수 있고, 이름 없는 들풀도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다. “Dirty is out of the place”(더러움이란 자기 자리를 떠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연못 속에서 커다란 고기가 헤엄칠 때에는 아름답다. 그러나 그 고기가 우리 침대 위에 누워 있다면 우리는 더럽다고 말한다. 아름답던 물고기가 혐오스러워지는 것은 그 물고기 본질이 변했기 때문이 아니라 적합하지 않은 장소에 있기 때문이다. 논밭에서는 꼭 필요한 흙이 방바닥에서는 닦아내야 할 더러운 것이 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우리에게는 저마다 주어진 자리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임의대로 버리고 떠날 수 없다. 사회에서나,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것은 견고함과 인내와 피나는 노력을 요구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은 제자리를 지키며 그 곳에서 충성스럽게 맡겨진 역할을 해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