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렬공 박제상 공의 넋을 전통 서화예술로 계승하기 위해 해마다 열리는 전국관설당서예대전 대상은 양덕봉(58, 부산 남산동, 사진)씨에게 돌아갔다. 양산문화원 관설당전국서예대전 운영위원회(위원장 최양두)가 주최하는 관설당서예대전의 수상작이 지난 16일 가려졌다. 전국에서 출품된 446점의 작품 가운데 해서 부분의 양덕봉 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김한주 심사위원장은 “다른 지역 여러 대회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작품 수준이 높다”며 “이번 작품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먹색이 좋고 필체가 활달하다”고 평했다. 대상을 수상한 양 씨는 “다른 좋은 작품들도 많은데 심사위원들이 제 글을 좋게 봐주신 덕분에 대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서예대전은 지난해보다 작품들이 양적ㆍ질적으로 성장했으며 지난 2011년 처음 진행한 학생부 작품도 날이 갈수록 우수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양두 위원장은 “해가 갈수록 출품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출품작들도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양산을 대표하고 박제상 공을 알리는 대회인 만큼 앞으로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예대전은 일반부 426점, 학생부 20점 등 모두 446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번 서예대전 수상작은 삽량문화축전 기간동안 양산실내체육관에 전시하며 시상식은 10월 6일에 열린다. 다음은 수상 결과. 일반부 ▶대상 경인 양덕봉 ▶최우수 석경 유숙희 ▶우수 윤초 허수희, 금하 장혜정, 향목 오장진, 초연 김영옥, 가정 권경미 ▶행초서 부문 특선 강복득, 고두배, 권구천, 권영희, 권오정, 권옥화, 권진숙, 김명훈, 김봉환, 김정준, 나도연, 도홍진, 류효관, 박광노, 박순자(녹정), 박홍일, 서차랑, 송영선, 오재술, 이기현, 이상길(호산), 이상재, 이원목, 이청자, 정갑진, 정시균, 정영회, 최영태, 하무언, 하태옥, 허순자 ▶해서 부문 특선 강영국, 권만혁, 김남석, 김미숙, 김성욱, 김영순, 박선현(혜연), 박유권, 박태익, 백영기, 서경애, 서정아, 신영찬, 양동렬, 윤한석, 이민중, 이병찬, 이복필, 이성백, 이태석, 장동천, 정종섭, 정현숙, 주옥순, 지성택, 최기영 ▶전서 부문 특선 김경심, 박순자(감로), 박정숙, 이동규, 이수길, 이헌섭 ▶예서 부문 특선 강수인, 박미경(금심), 서상진, 신금숙, 안병태, 이경선, 이춘재, 정영순, 최형옥 ▶한글 부문 특선 강영옥, 김형길, 안숙희, 이선지, 황선희 ▶사군자ㆍ문인화 부문 특선 김정순, 문경옥, 문복현, 박선현(여옥헌), 성순희, 신충길, 여호자, 이무희, 정복순, 주봉식 학생부 ▶최우수 박서연(덕계초4) ▶우수 고상현(성산초3) ▶장려 김예리, 문비경, 박서연, 박정은, 박하윤, 소금강, 이동윤, 이수경, 이원일, 이정민, 최시원
오는 10월 18일부터 인천광역시에서 펼쳐지는 전 국민의 체육축제 제94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할 경남대표 선수 선발전이 태권도 종목을 제외하고 마무리 됐다. 양산에서는 웅상고등학교 배드민턴부가 출전하는 배드민턴 남자 고등부 단체전을 비롯해 배구, 검도, 사격, 육상 종목에서 경남 대표선수를 배출했다. 웅상고 배드민턴부는 지난 6일 웅상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경남대표 선발전서 창단 13년만에 처음으로 밀양고를 누르고 전국체전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사격 부문에서는 양산대 전유진(2학년) 선수가 지난달 26일 전남 나주에서 열린 3차 대표선발전에서 여자 고등부 공기소총 부문 대표로 선발됐다. 육상 종목에는 총 9명의 선수가 경남대표로 출전한다. 우선 멀리뛰기 유망주인 양산여고 백민주(19) 선수가 여자 고등부 멀리뛰기 종목에 출전한다. 평소 기량이 좋은만큼 컨디션에 따라 충분히 메달 입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양산대는 남자 대학부 종목에 총 6명의 육상 대표를 배출했다. 1학년 정원영(20) 선수는 1500m에 출전하며 1학년 이석주(20) 선수와 2학년 김민수 선수(21)가 1600m 계주에 출전한다. 2학년 김상국(21) 선수와 허동균(21) 선수는 하프 마라톤 종목에서 메달을 노릴 예정이다. 양산시 체육회 소속 김지은(31) 선수는 마라톤에 출전하며 신민성(30) 선수와 김준형(31) 선수는 800m와 1600m 계주에 동시 출격한다. 경남에서 유일한 팀인 영산대 검도부와 양산시청 배구단은 별도의 선발전을 치르지 않고 경남대표로 선발됐다.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은 대회 4연패에 도전한다. 최근 실업연맹전 우승으로 전국대회 9연속 우승을 거머쥔 최강자답게 이변이 없는 한 4연패 달성을 이룰 전망이다. 영산대 검도부는 첫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부터 전국대회에 수차례 이름을 올리며 명실상부 신흥 검도 강호로 올라선 만큼 전국체전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각오다. 한편 아직 선수선발이 완료되지 않은 태권도 종목은 오는 8월 10일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선발전이 열린다. 양산고 태권도부 관계자는 이번 선발전에서 주니어 국가대표 웰터급 김경진(18) 선수를 비롯해 페더급 송승우(19) 선수와 헤비급 최재민(19) 선수 등 최소한 3체급에서 대표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창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제5회 서창동체육회장배 웅상지역 어머니 배구 대회가 열렸다. 서창동체육회(회장 박세일)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개운중과 서창중, 서창초, 천성초 등 4개팀 어머니 선수 80여명이 참가해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대회 결과 천성초등학교 어머니 배구단이 우승을 차지했으며 개운중학교 어머니 배구단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세일 회장은 “웅상지역 배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대회를 유치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라며 “어머니들이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기분이 좋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모든 참가자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라운드에서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정교한 패스와 역습, 세트피스까지. 고교 축구 꿈나무들의 화려한 플레이가 양산 전역을 수놓았다. 전국 고교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47회 부산MBC 전국고교축구대회가 지난 20일 열흘간의 일정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양산시와 부산MBC, 대한축구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부산광역시축구협회와 양산시축구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 32개 고교팀이 참가하며 양산종합운동장과 보조구장, 웅상체육공원, 서창다목적구장 등 4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나동연 시장은 “부산MBC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에 참가한 고교축구선수단과 전국에서 오신 축구인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짧은 일정이지만 머무는 동안 통도사와 유물전시관, 양산팔경 등 명소도 둘러보며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고 좋은 추억을 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산시축구협회 김광욱 회장은 “희망의 기운이 가득한 양산시에서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산MBC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를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본 대회에 참가한 선수 여러분들은 팀의 명예와 승리를 위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본 대회의 위상을 한층 더 높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전으로 열린 서울 경신고와 남해 해성고와의 경기는 전반까지 팽팽하게 이어진 균형이 후반 15분 경신고 이호인 선수의 선제골로 깨졌다. 경기는 3대 0으로 경신고가 대승을 거뒀다. 같은 시간 웅상체육공원에서 열린 춘천고와 현풍고의 경기는 현풍고가 1대0으로 승리했다. 전국에서 32개 축구 명문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 대회에는 부산의 강호 부경고와 동래고, 개성고가 우승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난해 우승팀인 과천고를 비롯해 인천남고 등 수도권 대표 팀들의 선전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예선을 통해 각 조 1, 2위를 차지한 16개팀이 16강전을 펼쳐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결승전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양산시는 선수단과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경기장 준비를 철저히 하고 숙박ㆍ음식업소 등에 대한 위생지도를 통해 대회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양산시 아동위원협의회(회장 이백우)가 위탁가정, 한 부모 가정, 저소득 맞벌이 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반찬을 지원해주는 ‘찾아가는 영양보따리’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 3월부터 진행한 ‘찾아가는 영양보따리’는 아동위원 1인당 1명의 저소득 아동과 결연해 도시락 반찬을 지원해 주는 사업으로, 매월 셋째 주 목요일 37명의 아동위원이 손수 반찬을 만들어 지역 내 아동 37명에게 도시락 반찬을 전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영양보따리 반찬을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걸 보니 절로 힘이 난다”며 “드림스타트센터와 연계해 영양보따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양산시생활체육회(회장 최시철)가 지난 19일 양산천 일원에서 ‘달빛과 음악, 영화가 있는 양산천변 걷기대회’를 진행했다. 걷기운동의 활성화로 시민건강 증진과 건강도시 양산 발전을 위해 열린 이번 행사는 4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양산역 바닥분수 옆 놀이터에 모인 시민은 전문 강사에게 올바른 스트레칭 방법과 파워워킹을 배운 후 집결지점에서 출발, 수관교를 지나 물금 워터파크까지 이어지는 3.6km의 코스를 걸었다. 종착점인 워터파크에서는 시민을 위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을 무료로 상영했다. 걷기대회에 참가한 이효진(42, 양주동) 씨는 “오랜만에 아이들 손잡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양산천을 걷고 워터파크에서 영화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마술은 보면서 즐기는 것? 이젠 아니다. 마술이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배우고 즐기는 취미로 자리 잡고 있는 마술. 마술사에게 직접 마술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과 매직 바, 온라인상의 커뮤니티나 중ㆍ고등학교 동아리 활동 테마로도 마술은 낯설지 않다. 그리고 누구나 마술의 세계에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 양산에도 생겼다. 바로 마술사 이강기(25, 물금읍) 씨가 지난 6월 북부동 북부상가에 ‘오 매직 엔터테인먼트(Oh Magic Entertain ment)’를 설립한 것이다. 중학생 때부터 마술을 해온 11년차 마술사 이 씨는 마술을 문화예술로 만들기 위해 ‘오 매직 엔터테인먼트’를 세우고, 마술에 관심 있는 이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처음에 이 공간은 이 씨의 공연을 구성할 개인 연습실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공간을 꾸며가면서 마술 사업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이 씨는 “기반 없이 혼자 활동하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있었다”며 “그런 생각도 깰 수 있는 기회고 많은 사람들에게 ‘마술’이라는 콘텐츠를 하나의 문화로 여겨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생각보다 일찍 회사를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회사 문을 연 이후 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찾아와 수강을 문의했다. 어린 학생들부터 주부까지. 성별도 나이도 구애받지 않고 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엔터테인먼트의 문을 두드렸다. 어릴 적 학교 클럽활동 시간에 가르쳤던 마술 제자를 만나기도 했고 누군가는 이 씨에게 개인 레슨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 씨는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놀랍고 신기하다”며 “더 많은 분들이 마술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관객에게 찾아가는 마술보다 찾아오게 만드는 쇼 보이고파 자신만의 마술 공간을 가진 이 씨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정해 하나씩 이뤄갈 생각이다. 양산에서는 생각보다 무대에 설 기회가 없어 주로 부산으로 원정 공연을 나가는 이 씨. 이제 관객들을 찾아가는 마술이 아닌, 관객들이 공연을 찾아오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무대를 찾아다니면서 공연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무대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는 마술이 한정되는 때가 많다”며 “제가 찾아가는 무대가 아니라 제 공연에 최적화된 장소에 관객들을 모으고 그 앞에서 마술을 하는 것이 제가 이루고 싶은 최종적인 목표”라며 웃어 보였다. 이 씨는 올해 안으로 자신의 ‘쇼’를 사람들에게 선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보단 올해가, 어제보단 오늘이 더 빛나는 하루를 살고 있다는 이 씨는 그의 첫 회사에서 그만의 공연을 탄생시키겠다는 꿈을 만들어가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양산시협의회(회장 전재근)가 지난 19일 자문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제16기 출범식과 3분기 정기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자문위원 위촉장 전수, 전재근 협의회장 취임사, 경남지역회의 성제경 부의장 격려사, 대행기관장 나동연 양산시장의 격려사, 자문위원 윤리강령 낭독, 올해 사업계획 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위촉장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인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나동연 시장이 전달했다. 전재근 회장은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도록 하는 자문위원들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웃과 소통해 화합하고 국민의 중심에 서서 통일의 염원을 모아 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나동연 시장은 “새롭게 시작되는 제16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들은 정부의 대북정책이 효과적으로 펼쳐지도록 시민의 하나 된 지지와 성원을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양산시가 자족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구 30만 돌파가 중요한 만큼 시정에 대한 아낌없는 성원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올해 16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양산시협의회는 통일 공감대 형성을 위해 ‘통일염원 양산시민걷기 대회’, ‘통일시대 시민교실’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16기 양산시협의회는 80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됐으며, 15기 전재근 회장이 재임했다.
평범한 직장인인 강동환(48, 평산동) 씨는 농부의 땀 냄새, 흙의 향기, 거름 냄새를 사랑하는 농사꾼이다. 검게 탄 얼굴과 굳은살 박힌 손바닥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농사에 대한 열정은 그의 삶에 있어 가장 큰 활력소였다. 그런데 이러한 강 씨에게 새로운 열정을 불어넣고 있는 게 있다. 바로 ‘글’이다. 농사를 지으며 느꼈던 소감을 진솔하게 담아낸 수필 ‘생명의 텃밭’으로 그는 최근 한국청옥문학 수필부문에 등단하게 된 것이다. 도시농부학교서 농사 배우고 유기농법으로 그만의 밭 일궈 지난 19일 오후 3시께, 태양이 내리쬐는 무더위에도 강 씨는 텃밭 일구기에 온 힘을 쏟고 있었다. 하북면 삼감마을 초입에 위치한 강 씨의 ‘살아 숨 쉬는 생명 텃밭’에는 그의 힘으로 씨를 뿌리고 거름을 준 야콘과 쪽파, 고추, 상추 등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했다. 1일 2교대로 근무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강 씨는 틈만 나면 텃밭으로 와 농사를 지었다. 그의 농사는 골치 아픈 도시생활의 탈출구가 아닌, 노동의 의미와 생명의 신비함을 따르는 배움의 삶이었다. 강 씨가 처음 텃밭을 가꾸게 된 건 양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도시농부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였다. 어렸을 때 강 씨의 부모님이 걸었던 농부의 삶, 그것이 그리워 도전한 농부학교에서 그는 밭의 푸름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도시농부학교를 졸업한 후 강 씨는 천성산 중턱에 작은 돌밭을 분양받고 그만의 텃밭을 가꿨다. 생명이 자라기 힘들 것으로 보였던 돌밭이지만 밤낮없이 텃밭을 찾았다. 땅도 그의 애정을 느꼈는지 싹을 틔웠고 성공적으로 작물을 수확했다. 강 씨는 점점 더 넓은 밭을 분양받았고 현재는 600평이 넘는 삼감마을의 텃밭을 관리하고 있다. “텃밭에 있으면서 마음과 건강까지 좋아졌습니다. 작은 생명이 주는 생기에 저도 치유된 거죠. 매일같이 밭을 돌보다 보니 몸은 조금 힘들지만, 대신 생각과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가족과 이웃에게 제 정성이 들어간 작물들도 나눠 줄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있나요?” 강 씨는 자신을 ‘생명을 키우는 사람’으로 여기니 땅에서 자라는 작물뿐만 아니라 벌레, 곤충도 함부로 하지 않게 됐다. 그래서 그의 작물에는 벌레가 잎을 갉아 먹은 흔적도 보인다. 하지만 강 씨는 “유기농으로 자란 작물이기 때문에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맛있다”고 말했다. 텃밭 일구며 쓴 글로 문학가 꿈까지 이루다 직장을 다니고 밭을 일구고, 그래도 남는 시간에는 펜을 들었다. 원래 글쓰기를 좋아하는 강 씨였지만 텃밭을 가꾸고 난 이후에는 텃밭에서 알게 된 사실과 느낌을 글로 풀어냈다. 그리고 지난 5월, 그가 쓴 ‘생명의 텃밭’이 계간 한국청옥문학 수필부문에 당선되고 ‘문학가’의 꿈을 이뤘다. “원래 도전하는 걸 좋아하고 욕심이 많은 성격입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지금도 도전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죠. 그런 저에게 ‘수필가 강동환’이라는 이름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아직도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일이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죠” 농부와 문학가. 두 가지 꿈을 이룬 강 씨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앞으로 펼쳐질 문학가의 삶과 농부의 삶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있다. “텃밭을 가꾸면서 무엇이든 정성을 들이는 만큼 결실을 보고, 노력하는 자만이 좋은 결실을 얻게 된다는 세상의 이치를 터득하게 됐습니다. 텃밭의 작물로 이웃과 나눌 수 있는 기쁨을 알게 됐고 제 글을 인정받는 감동까지 얻었습니다. 이렇게 큰 기쁨을 준 소중한 텃밭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작물에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생명의 고귀함을 알리고 싶다는 강 씨는 ‘진정한 농부’가 되기 위해 오늘도 텃밭으로 향한다.
양산은 공장들 속에서 악취와 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학교가 두 곳 있다. 어곡초는 양산공업단지에, 소토초는 북정산업단지에 둘러싸여 섬처럼 고립돼 있다. 악취로 아이들은 교실창문을 열지 못하고 위험천만한 통학로 때문에 걸어서는 학교에 갈 수조차 없다. 두 학교 모두 학교 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예산이 발목을 잡고 있다. 어곡초는 이전 예산이 없어, 소토초는 이미 예산을 학교시설에 썼기 때문이란다. 닮은 학교가 하나 더 나온다는 소문이 돈다. 석계2 산업단지 조성으로 양주중이 공장들 속에 둘러싸이게 된다는 것이다. 제2의 어곡ㆍ소토초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학교와 학부모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8일 학교에서 양산시, 양산교육지원청, 도ㆍ시의원, 학부모, 학교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였다. 지역경제 개발이라는 거대 목적 속에 추진되는 사업이기에 자칫 이들의 목소리가 공허한 외침에 그치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에 각계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지면에 실었다.
역사 편찬의 기초자료인 사초는 후대의 평가를 좌우하는 귀중한 문건이므로 보존의 중요성이 남다르다.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2007년 정상회담 대화록이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있지 않음이 확인됨에 따라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에서 출발한 여야의 대치가 정부 공식기록인 사초의 폐기 논란으로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 이성계가 건국해 철종에 이르기까지 472년 동안의 역사를 편년체로 기록한 책이다. 실록 편찬시 이용되는 자료는, 정부 각 기관에서 올라오는 각종 문서를 연대별로 정리한 자료와 함께 직전 왕 재위 시의 사관(史官)들이 작성해둔 사초를 모태로 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전임 사관들은 품계는 비록 낮았지만 항상 궁중에 들어가 입시(入侍)해 임금의 언행을 비롯해 신하와 함께 국사를 논의, 처리하는 것을 보고들은 대로 직필하여 사초를 작성했다. 조선시대의 사법(史法)이 매우 엄했기 때문에 사관은 사실을 직필할 수 있었다. 간혹 왕이나 상관에 의해 사초에 대한 비밀엄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사화(士禍)로 발전하기도 했지만, 목숨을 걸고 강직하게 의무를 다한 사관들이 있었기에 후세에 지난날의 역사를 반추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기록물의 역사는 현대 정치와 행정에서도 답습돼야 한다. 또한 대통령과 정부에 국한돼서는 안된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각급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사업과 지역개발정책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 비추어 볼 때 추진과정이 투명하게 기록되고 보존돼야 함은 사필귀정이다. 경전철사업의 무리한 추진으로 막대한 재정 손실을 안겨준 지자체에 대해 시민단체 등에서 그 책임을 물으려 해도 상세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는 ‘남의 일’이 아니다. 지방자치시대에 시장의 권한은 막강할 수 밖에 없고, 시의회 의원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한해 6천억원 이상의 예산을 운용하는 양산시로서는 예산 낭비를 예방하는 문제와 함께 국책사업의 추진과 도시계획의 입안, 특혜나 탈법의 소지가 있는 인ㆍ허가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책임행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후에 책임 소재를 확실히 가릴 수 있도록 상세한 추진과정의 기록 보존이 필요하다 하겠다. 최근 시의회를 중심으로,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북정선 연장사업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경제타당성의 근거가 되는 수요 예측이 부풀려져 있다는 것과 ‘상권의 대도시 빨대 효과’와 ‘시 외곽지역 교통의 불편 초래’라는 역기능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지자체의 실패사례에서 얻는 교훈도 있는 만큼 대형사업의 추진과정에서 주요 인물의 언행이 기록되고 보존돼 책임소재를 가리는 자료로 활용돼야 함은 당연하다 하겠다. 이 밖에도 진행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돼야 하는 사안은 얼마든지 있다. LH공사의 사송보금자리주택지구의 용도변경 시도 과정에서의 양산시와의 교감 여부도 밝혀져야 한다. 디자인센터 건립에 제공된 공유재산의 처리와 인ㆍ허가에 관련된 공직자들의 판단과 행정처리 과정도 기록이 남아 있어야 차후 문제 발생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석계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양주중학교 환경문제는 공단개발 우선 정책을 추진하면서 가까운 장래에 발생할 학습권 침해와 공해로부터의 안전장치 부족으로 인한 이전 요구를 예상할 수 있는 만큼 입안 단계에서 충분히 검토되고 있는지 기록해 둘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기록은 어떻게 관리돼야 하는가. 조선시대처럼 사관이 따라다니면서 기록할 수도 없고, 공청회나 주민설명회처럼 일회성 모임의 기록이 제대로 보존되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따라서 이 문제의 핵심은 의회의 기능에 있다. 앞에서 언급한 논란이 예상되는 사업이나 정책, 인ㆍ허가에 대해 시정질문이나 사무감사, 또는 상임위 활동을 통해 관계자들을 불러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자리를 만들어라는 것이다. 의회의 회의는 모두 공개될 뿐 아니라 속기록을 통해 보관되는 것이니만큼 후일 특정 사안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는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양산시의 관료 조직은 물론 선출직 정치인들의 공적(公的) 행위는 세월이 흐른 뒤에라도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또 그 책임이 막중할 때에는 구상권(求償權)까지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권력의 남용이나 무책임한 방종을 막을 수 있다.
윤영석 국회의원이 지역 민심 챙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웅상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지역 상인들의 어려운 점을 듣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남부시장을 방문해 빗물 누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아케이드 사업을 둘러보고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했다.<본지 284호, 2013년 7월 16일자> 윤 의원의 이런 행보는 당선 직후 선거법 위반 소송에 휘말리면서 1년여의 임기를 이렇다 할 의정활동을 하지 못한 채 보냈지만 최근 소원했던 민심을 되찾고 지역사회 화합을 주도하면서 서울과 양산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덕계종합상설시장(회장 신진기) 상인들은 윤 의원에게 내년 시설현대화사업으로 건물 천장 리모델링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건립 당시 설치된 낡은 석면 천장이 상인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또 아파트단지 등에 무분별하게 난립하고 있는 5일장을 정비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허가도 받지 않고, 세금도 내지 않는 외지에서 온 5일장 상인들 탓에 정작 정식시장으로 등록된 양산지역 상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밖에 상인들은 국도7호선에 문제가 생기면 도시기능이 마비되는 웅상지역의 열악한 도시기반시설과 덕계종합상설시장을 홍보할 수 있는 도로변 광고탑 설치, 정관신도시와 시장을 잇는 버스 노선 신설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덕계종합상설시장은 전국적으로도 모범시장으로 알려져 있고, 중기청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가지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시장도 이미 대형마트 등과 경쟁체제에 들어갔으며, 무조건적인 지원보다 상인들의 자구노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덕계종합상설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남을 가진 윤 의원은 곧바로 서창시장을 찾았다. 서창시장 손용하 상인회장은 서창시장의 시설이 가장 낙후됐다며 주차장과 아케이드 등 시설 개선에 대한 지원을 요구했다. 윤 의원은 “서창시장 시설 현대화를 둘러싸고 상인들간 의견이 나뉘어 찬반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인들의 의견 일치가 우선돼야 한다”며 “전체 상인들이 모이는 자리를 마련해 상인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듣고 개선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의원은 주말인 20일에도 각종 지역
삼성ㆍ동면ㆍ원동파출소가 사실상 치안센터로 전환됐다. 3년 전 주민밀착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야심차게 개소했지만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현재 상주인력 1명만 배치한 채 낮시간에 대민 봉사업무만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산경찰서는 2003년 지구대ㆍ치안센터(옛 초소) 체제를 도입, 파출소 2~3곳을 1개로 묶어 지구대를 만들고 기존 파출소는 치안센터로 바꿨다. 치안센터는 낮시간에 경찰관 1~2명이 근무하고 밤에는 지구대 순찰 근무로 대체하는 형태다. 이에 4개 지구대(중앙ㆍ웅상ㆍ물금ㆍ통도), 2개 파출소(상북ㆍ서창), 4개 치안센터(동면ㆍ삼성ㆍ원동ㆍ강서)로 운영해 왔다.
중부지방은 계속되는 폭우로 수해를 당하고 있는 반면, 양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은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학교 교실도 에어컨 사용에 제약을 받으면서 계곡을 찾은 아이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평산동 무지개폭포 아래 계곡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김건희(개운중2) 학생은 “30℃를 넘는 무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니 한여름의 짜증이 한순간에 사라진다”며 즐거워 했다.
TV의 모 개그프로그램을 보면 한 개그맨이 자신의 작은 키를 한탄하며 방청객을 웃긴다. 외모도 아주 잘생겼고 몸도 좋고 유머도 넘치지만 오직 자신의 작은 키 때문에 설움을 받는 애환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외모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인식되는 요즘 사회에서 작은 키는 마이너스 요소일 수밖에 없다. 일례로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키 1cm당 150달러의 연봉의 차이가 난다는 결과도 있다. 이제는 우리 아이에 대해 ‘언젠가는 크겠지’하는 막연한 생각대신 우리 아이의 중요한 경쟁력인 키에 대해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1970년대 남성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많이 성장했고 80~90년대에는 중학교 2ㆍ3학년, 최근에는 중학교 1학년 때 가장 많이 큰다는 통계 결과가 있다. 이처럼 아이는 점점 성장주기가 빨라지고 있지만 부모들은 과거 자신의 경험에 비춰 ‘나이 들면 키 크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다양한 먹거리로 인한 비만이나 환경호르몬 등으로 인해 성조숙증은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어 키가 큰 아이라도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성장의 중요한 요소로는 잠, 영양, 운동, 유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 들어 가장 문제되는 요소로는 체형이 있다. 실제로 잠도 잘 자고 영양상태도 좋고 부모의 키도 크지만 자녀는 키가 작은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런 아이는 대부분 거북목이거나 등이 구부정하거나 다리가 휘어있는 등 체형의 문제로 성장이 지체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소나무라도 남산 위의 소나무는 몇 백년 된 노송이라도 굽어있어 실제 크기는 작고, 숲속의 소나무는 쭉쭉 뻗어있어 몇십년밖에 안됐지만 웬만한 건물보다 높은 이치다. 체형이 틀어져 구부정하게 되면 자신감도 없어 보여서 아이의 심리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잠을 잘 때도 옆으로 누워 자거나 뒤척이게 돼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수도 있다. 이런 아이는 어린 나이에도 목, 허리가 아프고 약골인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체형교정으로 틀어진 체형을 바로잡는다. 목, 허리, 골반부터 손목, 발목, 무릎 등 성장판이 있는 곳을 손으로 자극해 교정하면 성장을 효과적으로 촉진하고 구부정한 체형이 펴져 숨은 키까지 키울 수 있다. 또 거북목이나 휜다리측만증 같은 증상 역시 교정돼 외형적으로 자신감이 생길뿐만 아니라 목, 허리가 아픈 증상도 같이 치료된다.
LA다저스 류현진과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 피겨 김연아와 리듬체조 손연재 등 최근 우리나라 스포츠 스타들이 세계를 누비며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덕에 눈과 귀가 즐겁다. 국위선양 활동은 비단 스포츠 스타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산업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모든 근로자 역시 국위선양의 주인공이다. 우리가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2011년 기준 세계시장 1위 품목 61개 석권, 현재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근로자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근로자가 몸담고 있는 일터의 안전 문제는 국위선양과 거리가 먼 참담한 실정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일터에서는 6분에 1명씩 다치고 있고, 5시간마다 1명이 목숨을 잃는다. 우리나라에서 산업재해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4년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재해자 수는 430만명이 넘고, 사망자도 8만명에 이른다. 사고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한 해 18조원이 넘는다. 또 우리나라의 산업재해 수준은 외국과 비교할 때도 심각하다. 근로자 1만명당 사고로 인해 몇 명이 사망하는지를 나타내는 사고성 사망만인률을 보면 2012년 기준 0.73명으로 미국, 일본, 독일보다 2~4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첫째 주는 산업안전보건 강조 주간이다. 산업재해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일터에는 안전이 기본’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정부에서 정한 날이다. 더운 날씨 탓에 안전에 소홀하기 쉬운 여름철을 맞아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더 각별히 주의하자는 배려가 있다. 일터에서 안전을 지키는 일은 가정의 행복을 지키고, 기업의 번영과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활동이다. 뿐만 아니라 국가 브랜드가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는 요즘, 안전보건 수준은 국가경쟁력을 결정짓는 하나의 요소이다. 이제 안전보건 문제에 관심을 두자. 안전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안전보건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자.
집에만 있으면 아무 것도 하기 싫은 요즘 날씨. 하지만 밖으로 나와 물가에 발이라도 담가보면 더위는 온데 간데 없고 좋은 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휴식만 남아있다.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 사의 영업 전략이 얼마나 뛰어난지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미국의 정보원이 뚫지 못하는 나라도 맥도날드 영업사원을 보내면 모든 일이 성사된다”고 말한다. 그들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매뉴얼에 있다. 맥도날드의 창업주는 하나의 점포를 개설하기 위해 5만개의 매뉴얼을 준비하고 그 중 하나라도 미흡할 경우 매장을 오픈하지 않는 철저한 원칙주의자다. 이 매뉴얼에는 햄버거의 고기를 어느 정도 두께로 자를 것인지, 몇 도에서 몇 분 동안 익힐 것이며 감자를 써는 요령과 두께까지 꼼꼼하게 기록돼 있다. 덕분에 시작은 좀 더딘 듯 했지만 이 회사는 그 어떤 조직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런 준비가 없었다면 맥도날드에게 지금같은 명성은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필자는 결코 특정 업체를 자랑 하고자는 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든, 자치단체든, 기업이든 세분화된 매뉴얼과 철저한 훈련이 있을 때 위기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는 승무원들의 헌신적인 구조 활동이 대형 참사를 막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고는 항공기 파손 정도에 비해 인명 피해가 적었다. 중국 여고생 2명이 안타깝게 숨지고 18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활주로의 처참한 사고 상황을 감안하면 기적에 가깝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기 사고에서는 얼마만큼 빨리 승객들을 대피시키느냐가 최고의 관건이라고 한다.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90초 이내에 승객을 기내에서 탈출시켜야 한다는 것은 승무원에게 주어진 가장 중대한 미션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런 ‘90초 룰’ 수행을 비상 훈련의 주된 목표로 보고 강도 높은 매뉴얼 교육을 해왔다. 반복된 훈련의 결과 승무원은 실제 상황에서도 매뉴얼대로 움직였으며 최종적으로 탈출하지 못한 승객이 있는지 확인한 뒤에 비로소 기내 밖으로 몸을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위험사회’로 정의할 만큼 현대는 언제 어디서 위험이 닥칠지 예측할 수 없는 복잡다난한 사회다.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위험 역시 비례적으로 커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위험성이 커질수록 일상의 안전이 국민의 행복과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대한 요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위험한 상황 속에서 최소한의 안전을 담보하는 것이 바로 매뉴얼과 규정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은 이런 매뉴얼을 습득하고 지키는 과정에서 자라나고, 선진국은 이런 매뉴얼이 잘 작동하는 사회다. 이번 아시아나 사고기의 객실 선임승무원 이윤혜(40) 씨는 기자회견에서 “비상탈출에 필요한 절차를 내 몸이 알아서 수행하기 시작했다”며 “다음 승객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기관리 성공 여부는 잘 준비되고 몸에 배어 있는 매뉴얼에 있다.
간헐적 단식(IF, Intermittent Fasting) 간헐적 단식이란 일주일에 1~2회 정도 저녁을 굶는 방법으로 16~24시간 동안 단식을 하는 식습관을 6개월 이상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4일 SBS 스폐셜에서 간헐적 단식에 대해 소개한 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노출의 계절 여름이다. 해마다 여름을 맞이하기 위한 필수코스가 있다. 바로 다이어트다. 멋진 몸짱 만들기 열풍에 너도 나도 뛰어드는 계절이다. 여름이면 더위와의 싸움이 아니라 숨어있는 살과의 싸움을 선포하고 몸짱 만들기에 도전한다. 연례행사처럼 나도 다시 다이어트 선언을 했다. 나잇살에 살림 증후군으로 불어난 아줌마 몸매가 얼마나 달라지랴 하겠지만 S라인 따라잡기에 나섰다. 평소 느긋한 성격이 엄마의 장점이라던 딸들은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며 그냥 포기하라고 은근히 자존심을 건드렸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엄마의 의지를 보여주겠다며 독하게 운동을 했다. 확 줄인 저녁식사는 나를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 했다. 저녁의 배고픔을 참고 공복에 물을 마시며 러닝머신 위를 뛰는데 순간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현듯 화가 났다. 건강과 정신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다간 오히려 그 건강과 정신을 해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푹푹찌는 장마 속 무더위에 비 오듯 땀을 쏟으며 런닝머신에서 내려와 마음을 다독였다. 다이어트는 무슨! 혼자 피식 웃으며 진정을 찾았다. 그리고 시를 쓰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헥헥 거리며 모니터 앞에 앉아 시를 쓰려니 문득 시 쓰는 것과 다이어트는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서는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시인에게 다이어트만큼 좋은 것 없다고. 다이어트 하면 떠오르는 S라인. S라인에는 Slim, Sense, Style 등을 생각 할 수 있다. 우선 가장 먼저 생각나는 Slim을 생각해보자. 시는 길다고, 그렇다고 짧다고 좋은 건 아니다. 슬림하게 빠져 군더더기 없이 만들어 져야 읽는 이의 가슴에 더 와 닿는다. 이것저것 비대하게 붙여 넣는다고 좋은 시는 아니기 때문이다. 기름기 쪽 뺀, 탄탄한 글만 남긴 시야 말로 좋은 시가 아닐까 . 다음으로 Sense. 언제 어디서나 돋보이는 감각이야 말로 개성이다. 모두가 쓸 수 있는 단어와 모두가 할 수 있는 말을 한다면 매력 없지 않나. 시도 하나의 감각과 센스가 있어야 한다. 문장 하나와 단어가 만나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 된다면 얼마나 감각적인 시인가. 나만의 표현방법으로 개성 있게 쓴 시는 더 할 나위 없이 예쁜 시, 참신성이 뛰어난 시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Style. 다이어트를 하는 가장 큰 이유. 미관상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함일 터. 더 멋진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다. 몸이 명품이 되면 어떤 옷을 걸쳐도 그 옷은 명품이 된다. 시도 그렇다. 시의 스타일을 살리는 것은 시인의 가장 큰 덕목이다. 명품 시를 짓는다는 것, 다이어트보다 더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탄생한 명품 시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시가 명품이 되면 노래로 만들어도, 인용해 어떤 글을 써도 명품이 된다. 김소월의 ‘진달래 꽃’과 같이 말이다. 이성간의 매력을 더 어필하기 위해서 만드는 S라인, 독자들을 매료시키기 위해 수 없이 땀 흘리며 갈고 닦아야 하는 시인도 마찬가지 아닐까. 자신의 겉모습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고 내면을 보여주듯 시도 언어라는 겉모습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그림처럼 보여준다. 시인이라는 무게를 내려놓고 내 자신에게 좀 더 자유로워질 때까지 나의 다이어트 기간은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