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부터 패스트패션까지, ‘빨리 빨리’가 미덕이 되고 있는 오늘날, 느리고 더딘 손바느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양산문화원 ‘생활규방공예반’이라는 작은 사랑방에 모여 느린 손길로 보자기, 주머니 등 전통과 우리 문화를 손으로 그려내고 있다. 규방공예는 조선시대, 엄격한 유교사회에서 사회적 활동이 제한됐던 양반집 규수들의 생활공간인 규방에서 생성됐다. 바느질로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던 규방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조선 여인의 창조적 에너지가 가득한 규방공예로 생활용품, 인테리어 소품 만들기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양산문화원(원장 정연주)은 다른 지역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던 ‘규방문화’에 관심을 갖고 생활규방공예반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잇고 있는 생활규방공예반에는 규방공예를 배우기 위해 양산시민을 비롯해 김해, 울산 등에서도 수업을 들으려 찾아온다. 규방공예, 생활 속으로 들어오다 지난 3일 수요일 오전 10시, 양산문화원 3층 강의실엔 여인들의 웃음소리가 넘쳐흘렀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인들은 하나 같이 바늘과 실을 들고 앉아 수다잔치를 이어갔다. 이들의 수다엔 불편한 시댁이야기, 술 먹고 늦게 들어오는 남편, 말썽쟁이 아이, 친구 험담은 없었다. 수강생들은 조끼를 한 땀 한 땀 만들어가며 보자기, 바늘방석, 복주머니, 저고리 등 작품이야기를 펼쳤다. 생활규방공예를 익히고 있는 수강생 17명은 각기 다른 인연으로 문화원에 모였다. 허송희 씨(60, 울산 울주군)는 규방공예를 배울만한 곳을 찾다 어렵게 생활규방공예반에 들어왔다. 허 씨는 “울산에는 규방공예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 양산까지 오게 됐다”며 “매주 버스를 타고 먼 곳까지 와야 하지만, 이 하루가 일주일을 버틸 수 있는 낙이고 바늘 한땀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규방공예반을 지도하는 김순희 강사(사진 맨 왼쪽)는 “우리 전통이 느리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 받고 있지만 기성품들에서 찾을 수 없는 멋과 맛이 있다”며 규방공예의 매력을 자랑했다. 규방공예는 몇 가지 바느질 기법과 매듭 기법만 익히면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특히 아이에게 전통의 아름다움과 느림의 미학을 알리기에 이보다 좋은 것은 없다. 김 강사는 “지금 수강생들이 배우는 것은 전통공예에서 약간 변형된 생활규방공예지만 우리 선조의 정신적 가치와 생활양식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으면서도 현대의 감각에 뒤처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규방공예가 또 다른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규방공예반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늘도 문화원에선 옛 여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규방공예를 재연하고,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며 그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바느질이 계속되고 있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호흡기 클리닉 폐 이식 팀이 수도권 외 지역 최초로 폐 이식에 성공했다. 양산부산대병원 호흡기 클리닉 폐 이식 팀은 혈액을 밖으로 빼 산소를 공급한 후 다시 혈액 안으로 넣어주는 ‘체외 막 산소 공급기(ECMO)’를 활용, 말기 50대 폐섬유화증 남자 환자의 폐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병원에 따르면 이번 폐 이식은 지역 의료기관 가운데 최초 사례다. 폐 이식을 받은 이 환자는 재활 치료 후 한 달 만에 퇴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병원 관계자는 “폐섬유화증은 폐 세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굳어지는 병으로 환자는 폐 내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항상 숨이 찬 고통스러운 상태로 지낼 수밖에 없다”며 “현재까지 폐 이식 대상 환자들은 인공호흡기 도움 없이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에 병원 간 이송이 불가능해 사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국내 최초로 ECMO 전담 이송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에 수도권 이외 지역 최초로 폐 이식에 성공한 것이다. 흉부외과 김도형 교수는 “이번 수도권 외 지역에서의 폐 이식 최초 성공은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이 힘든 지방의 말기 폐 부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국학기공연합회가 주최하고 양산시국학기공연합회가 주관하는 ‘제6회 경상남도 도지사기 생활체육국학기공대회’가 지난 6일 양산문화원에서 열렸다. 경남 국학기공 고수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에서 각 팀들은 경쟁이 아닌 화합의 무대를 강조하며 따뜻한 격려와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나동연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기(氣)를 강조하는 양산에서 국학기공 대회를 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산은 천성산과 영축산 등 성인의 기상이 서려있는 곳으로 국학기공이 우리민족의 건국이념인 홍익정신을 전하는 스포츠라 생각하는만큼 양산의 대표운동으로 자리잡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영 경남국학기공연합회장은 “국학은 기공수련뿐 아니라 안에 큰 정신이 들어있는 만큼 1등에 큰 의미를 두지 말고 그 동안의 갈고 닦은 수련으로 인해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대회사를 했다. 대회결과 양산연합회는 화려한 무대매너를 앞세워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창원 단무도팀이 1위의 영광을 안았으며 함안동호회가 2등을 차지했다.
건강도시 양산시는 여름 무더위에 지친 시민에게 에너지가 충전될 수 있는 볼거리 제공과 시 체육발전 도모를 위해 대규모 체육행사를 잇따라 개최한다. 오는 11일 전국최강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이 출전하는 ‘2013년 화승르까프배 한국실업배구연맹전’이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이어 20일에는 ‘제47회 부산 MBC 전국 고등학교축구대회’가 양산종합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특히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와 ‘2013 제1차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서 우승하는 등 전국대회에서 8연승을 달리고 있는 양산시청여자배구단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시민에게 큰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2년마다 양산시에서 열리는 부산 MBC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또한 축구 유망주 발굴과 함께 한국 축구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전통 있는 축구대회로 시민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이번에 열리는 두 대회 모두 전 경기 무료입장할 수 있으니 많은 시민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전국최강 여자시청 배구단의 실력을 경기장을 찾아 직접 확인하고 여름 무더위를 날려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산 아이언맨’은 양산의 생활체육 동호회 중 가장 거친 단체로 정평이 나 있다. 철의 사나이라는 뜻의 ‘아이언맨’은 이름 그대로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는 이들이 모인 양산 최초의 철인 3종 동호회다. 현재 22명의 회원들이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으로 이뤄진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함께 훈련하고 있다. 지난 3월 첫발을 내디딘 아이언맨 창립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실력만큼은 다른 지역 철인 3종 동호회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달 23일 경주대회에서는 바다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를 완주하는 올림픽코스에 10명이 출전해 모두 완주에 성공했다. 아이언맨의 에이스 김용균 매니저는 올해 통영대회와 광안리 대회에서 전국 4등과 2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이언맨 창단에는 마라톤 20년 경력의 김진형 대장의 힘이 컸다. 양산 최초로 마라톤 동호회를 만들었던 김진형 대장은 꾸준히 마라톤을 하는 동시에 4년 전 바다수영의 매력에 빠졌다. 한동안 바다수영에 매진하던 김 대장은 바다수영과 마라톤을 함께 즐길 수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철인 3종 경기를 알게 됐다. 김 대장은 “철인 3종 경기의 매력은 수영과 마라톤, 그리고 사이클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과 동시에 인간의 한계를 정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으로 다가왔다”며 “실제 경기를 뛰고 나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완주 후의 짜릿함을 통해 철인 3종 경기야 말로 건강과 모험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종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장은 함께 철인 3종 경기를 즐길 대원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좋은 운동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선 마라톤과 바다수영을 즐기던 동료들에게 함께 철인 3종 경기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시작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마라톤을 즐기던 동료들이 바다수영이란 말에 지레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김 대장은 “바다수영이란 말에 다들 두려움을 가지고 선뜻 나서지 못했다”며 “그래도 한 번 해보고 결정하라고 열심히 설득한 끝에 바다까지 데리고 가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 이후부터는 수월했다. 바다수영의 매력에 빠진 동료들이 너도나도 함께 하기를 요청한 것. 그렇게 20명의 아이언맨이 모여 지난 3월 드디어 첫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극한의 고통 속 쾌감은 2배 회원들은 주말마다 바다수영이나 마라톤, 사이클에 매진하고 있다. 철인 3종 동호회답게 매주 극한을 넘나드는 훈련이 계속된다. 힘들 법도 하지만 오히려 고통 속에서 그만한 쾌감을 얻는다고. 철인 3종 경기에서 보기 드문 여성회원인 박미경(41, 상북면) 씨는 “실전 훈련을 하다보면 너무 힘들어 도중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그래도 ‘나는 할 수 있다’, ‘남편과 아이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로 완주하면 그때의 희열과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 동호회 원년 멤버인 이석주(48, 남부동) 씨 또한 “바다의 거친 파도를 이겨내고 사이클의 묵직한 페달을 밟으며 두발로 대지를 박차고 뛰어가는 내 모습을 보며 아버지로써, 남편으로써 자신감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철인 3종 경기를 통해 당당한 자신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신적인 면 이외에도 철인 3종 경기는 운동효과 또한 그 어느 스포츠 못지않다. 김용균 매니저는 “바다수영으로 폐활량을 향상시키고 사이클에 접어들면 수영 때 지쳤던 상체를 쉬어주며 복부에서 대퇴부까지 힘과 균형감각 향상에 좋고 특히 나이가 들면 가늘어지는 허벅지 안쪽 대내전근과 힙업 단련에 좋다”며 “마지막에 치르는 마라톤에서는 몸의 세포하나하나 전신의 근육들을 모두 끌어낼 수 있기에 녹초가 돼 완주했을 때의 짜릿함은 다른 어떤 운동과 비교할 수 없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이어 “철인 3종 경기를 할 때면 자기 몸의 세포하나 하나까지 느낄 만큼 신체균형과 리듬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며 “이처럼 전신의 모든 근육과 세포하나하나까지 자기 몸을 사랑하고 균형 잡힌 몸매를 원하신다면 철인 3종 경기에 입문하라”며 동호회 홍보도 빼놓지 않았다.
쓰레기 상습투기지역으로 시에서 경고판까지 설치했지만 양심불량의 시민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양심을 지키자’고 호소하는 팻말 아래 불법투기된 쓰레기가 지나가는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박문수(북부동) 독자제보
양산시가 석계2 일반산업단지의 본격 개발을 앞두고 주민 대상 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양산시는 주민, 시의원, 사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일 상북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석계2 일반산업단지(이하 산단) 계획안 합동설명회’를 열어 사업에 관한 포괄적 내용을 설명했다. 시는 이날 설명회에서 산단 조성 의의를 밝히고 전체적인 계획과 진입도로 개설, 완충녹지 조성, 환경오염 관리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주민 동의를 구했다. 주민들은 산단 조성에 따른 교통량 증가, 대기ㆍ수질ㆍ토양 오염, 토지 보상, 주민 불편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특히 산단과 경계가 맞물려 있는 양주중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통학로 안전문제 등이 집중 거론됐다. 양주중학교 구영건 교장은 “오늘 발표한 계획을 보니 우리 양주중학교가 산단에 둘러싸이는 형태라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며 “자칫 어곡초, 소토초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구 교장은 “지금의 양주중은 학습하는데 천혜의 요건을 갖추고 있고 다들 착한 학생들이라 국가의 미래 자원으로 부족함이 없다”며 “공사 중 소음과 매연도 걱정일 뿐만 아니라 향후 학습권 침해와 통학로 안전성 등 많은 우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이 염려하는 문제는 산단 조성 과정은 물론 준공 이후에도 꾸준한 감시ㆍ감독을 통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주중 문제에 대해서도 “학교주변에는 전기ㆍ전자업종만 입주하도록 해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에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도35호선 우회도로 산단 진입 램프가 학생 통학로와 겹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가능한 다른 곳에 램프 설치를 추진해 봤으나 타당한 곳이 없었고 현재 위치에 대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검토 결과 크게 위험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와 램프를 설치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북면이 경남을 넘어 한국의 스포츠메카로 자리 잡았다. 양산시축구협회(회장 김광욱)는 올해 대한축구협회 주관 ‘AFC(아시아축구연맹) B급 지도자 강습회’를 2차례 유치한데 이어 지방 최초로 A급 지도자 강습회를 하북체육공원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AFC(아시아축구연맹) A급 지도자 강습회’는 그동안 파주 트레이닝센터 이외의 장소에서 한 번도 열린 적 없는 만큼 이번 유치는 하북면의 우수한 훈련 환경을 인정받은 셈이다. 양산시축구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4일과 7월 5일, 2차례 B급 지도자 강습회를 유치해 교육생들과 관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를 계기로 오는 15일 A급 지도자 강습회를 유치하게 됐다. 양산시축구협회와 하북면 관계자들은 이 같은 성과가 하북면의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더 나아가 양산시의 건강도시 이미지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김광욱 회장은 “AFC 수준의 지도자 강습회 유치는 단순히 훈련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올림픽 유치처럼 지역경제와 도시 이미지 구축에 크게 이바지한다”며 “교육생들이 모두 한 축구팀의 지도자인 만큼 이분들이 원 소속팀에 돌아가 전지훈련 장소로 하북을 다시 찾는 등 2차, 3차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는 20일에 열리는 전국축구대회를 앞두고 강습회에 참여한 지도자들이 앞 다퉈 하북면을 베이스캠프로 신청하고 있다. 대회장과 거리가 가장 먼 지역이지만 그만큼 하북면의 훈련환경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번 강습회 유치를 위해 축구협회 임원들과 관계자들이 심혈을 기울여왔다”며 “이외에 유치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준 대한축구협회 김남표 기술위원과 시 체육회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AFC(아시아축구연맹) A급 지도자’는 국내 모든 팀과 각급 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 있는 라이센스로 그동안 파주 국가대표팀훈련원에서만 강습회를 진행해왔다.
어곡초 이전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이 나오지 않아 학부모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경남도교육청과 양산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어곡초를 찾아 학교와 학부모, 동창회 등과 함께 학교 이전 관련 협의회를 가졌다. 어곡초는 환경문제로 학교 이전이 결정됐지만 예산이 지원되지 않아 2년이 지나도록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 더욱이 곧 이전될 학교라는 이유로 학교시설환경에 대한 투자마저 끊겨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본지 484호, 2013년 6월 25일자> 이에 교육청은 이전 추진상황을 학부모에게 정확히 알리고 학교시설에 대한 실정을 파악해 시설개선 지원을 하기 위해 협의회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환경문제로 인한 학교이설 시 예산을 지원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며 “때문에 교육부에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령> 개정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단조성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원인이기에 일부 책임이 있는 지자체(경남도, 양산시)와도 재정지원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학교시설을 둘러본 후 시설개선에 대한 협의도 진행됐다. 학교는 본지에서 지적한 바 있는 복도마루 교체, 외벽 도색, 방과후교실 개ㆍ보수를 포함해 화장실 보수, 급수대 신설 등을 요구, 교육청은 우선순위를 정해 시급한 환경개선 사안부터 지원해 줄 것을 약속했다. 성경호 교육의원(양산ㆍ김해ㆍ진해)은 “환경으로 인한 이전 승인 학교는 어곡초가 최초지만, 타지역에서도 같은 사례의 이전승인 학교가 2곳 더 있어 관련 법 개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어곡초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켜주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에 학교시설 개선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여전히 학교이전에 대한 뾰족한 해결방안은 찾지 못한 채 “노력하겠다”, “기다려달라”는 얘기만 오고가 학부모들이 답답함을 호소했다. 강민서 학부모회장은 “시설개선에 대한 지원 약속은 고맙지만, 급식소나 체육관 등 우리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굵직한 시설은 포기한 채 이전만 기다려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매년 70~ 80명의 아이들이 어곡초를 졸업하는데, 올해도 내년도 내후년에도 6년 내내 오염된 환경 속에서 공부하고 초등학교를 졸업해야만 하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극한의 환경과 조건 속에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극한(익스트림) 스포츠인 울트라 랠리. 산악자전거로 거친 산길 280km 이상을 달리며 출전 선수 대부분이 남성인 이 종목에 과감히 도전하는 여성이 있다. 주인공은 김미경(50, 상북면) 씨. 평범한 미용실 원장인 그는 수영, 국토 종주, 산악등반, 마라톤, 스키까지 짜릿한 자극과 한계를 극복하는 모험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양산시가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피서철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시는 오는 11일부터 9월 9일까지를 피서철 특별관리기간으로 설정하고 경제민원환경국장을 팀장으로 한 특별관리팀을 편성, 15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집중 관리에 나선다. 또 10개 중점관리 분야를 선정해 행락객들의 불법ㆍ무질서 행위를 단속할 계획이다. 10개 중점관리 분야는 ▶피서객 불편신고 센터 운영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 홍보와 단속ㆍ수거 ▶환경오염 및 상수원 수질보호 ▶문화재 보호구역과 공원 내 불법 무질서 행위 단속 ▶불법 주ㆍ정차 단속 및 교통 소통 ▶민박 등 숙박시설 이용정보 및 편의제공 ▶자릿세와 바가지요금 근절 등 상거래 질서 확립 ▶피서지 방역 및 음식물 위생관리 ▶물놀이 안전사고 등 재해예방 ▶공중화장실 청결관리 등이다.
지난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양산지사에 안병운(51) 신임 지사장이 부임했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가야초, 함안중, 진해고를 거쳐 경남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함안군의료보험조합에 입사해 국민건강보험공단본부 정보관리실 기획부장, 부산지역본부 징수부장을 역임했다. 안병운 지사장은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과 예방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4대 중증질환 의료보장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의 품질을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양산시보건소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전환으로 편견을 해소하고, 장애인을 배려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지역 내 초ㆍ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짓기 공모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글짓기 응모작은 운문 23편, 산문 161편으로 모두 184편이며,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김동현 지부장 외 3명의 심사위원이 심사한 결과 13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산문 최우수작에는 정수원(양산남부고2) 학생의 ‘나와 함께’, 제수연(보광중3) 학생의 ‘투명한 내일이 오기를’, 김민준(평산초5) 학생의 ‘장애인 편견해소’가, 운문 최우수작에는 이다영(양산남부고1) 학생의 ‘못다핀 꽃’이 뽑혔다. 우수작은 운문 1편, 산문 3편이, 장려상은 운문 1편, 산문 4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으며, 지도교사상은 이영광(북정초), 김광락(양산남부고) 교사가 각각 수상했다. 각 해당 학교별로 7월 초에 시상할 예정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장애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글 속에 녹아 있는 장애인에 대한 청소년들의 따뜻한 생각과 시선을 접할 수 있었다”며 “장애 예방과 장애인에 대한 편견해소와 장애인식을 바르게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최우수 운문 이다영(양산남부고1) ▶최우수 산문 김민준(평산초5), 제수연(보광중3), 정수원(양산남부고2) ▶우수 운문 김지수(양산여고3) ▶우수 산문 정예원(신양초4), 임규민(물금동아중2), 이지은(효암고2) ▶장려 운문 김예빈(신양초4) ▶장려 산문 표하나(북정초5), 조준호(황산초6), 최윤아(양산여중2), 조민정(양산남부고3) ▶지도교사상 이영광(북정초), 김광락(양산남부고)
제18회 여성주간을 맞아 양산지역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양성평등을 위해 노력해 온 시민에 대한 시상과 다채로운 기념공연, 뮤지컬, 여성영화제, 가족신문 만들기 등 지난 2일부터 이틀에 걸쳐 여성주간 분위기를 한껏 냈다. 양산시는 “‘여성이 안전한 오늘, 시민이 행복한 내일, 희망양산’이라는 슬로건으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마련했다”며 “공모를 통해 선정된 기념행사를 통해 여성주간이 여성친화도시 양산에 대한 이해증진과 양성평등 문화 확산의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첫날인 2일에는 적십자봉사회 양산지구협의회 외 7개 단체 주관으로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기념식이 진행됐다. 양산시립합창단과 SMJ댄스팀이 프로다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고, 평생학습축제 우수팀인 신바람합창단과 웅상문화체육센터 댄스스포츠팀의 인간미 넘치는 무대도 펼쳐졌다. 첫 번째 양산시성평등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서영옥 화인테크놀로지 대표와 이영숙 양산학춤보존회 회장이 나동연 시장으로부터 상장을 받았다. 또 여성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유공자 강순임 씨와 정선량 씨, 공무원 박청운 씨와 제갈현경 씨에 대한 포상도 있었다. 이어 김혜남 한의사의 ‘내 몸을 사랑하는 6가지 습관’이라는 주제로 건강특강이 진행됐다. 문화예술회관 로비에서는 양산YWCA 주관으로 개최된 ‘양성평등 가정 가족신문 만들기’ 공모전 우수작이 전시됐다. 지난달부터 한 달 동안 양산시민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심사를 통해 시상작 4편 등 우수작 10여편을 뽑아 여성주간 동안 전시했다. 저녁에도 행사가 이어졌다. 주부교실 주관으로 양성평등뮤지컬 ‘양복입은 여자-엄마의 노래’가 공연됐다. 공연에 앞서 낮은음자리 아버지봉사단과 양산시민신문 소속 러브엔젤스의 무대도 펼쳐졌다. 3일에는 차분한 분위기로 여성영화제가 열렸다. 양산가족상담센터 주관으로 ‘여성, 행복한 공존을 꿈꾸다’는 주제로 2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오전에는 4대에 걸친 모계 가족의 삶을 그린 ‘안토니아스 라인’이, 오후에는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아빠에게 버림받은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여행자’가 상영됐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여성단체협의회가 배제된 채 여성주간 행사가 진행돼 여성단체협의회를 둘러싼 여성단체간 갈등이 여전히 봉합되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한 여성단체 회원은 “얼마 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됐듯이 기념식 주관 단체들을 봤을 때 새로운 여성단체들의 연합회가 구성된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며 “시는 공모를 통해 공정한 심사로 주관단체를 선정했다고 하지만 그동안의 갈등상황을 모두 알면서 어느 한 쪽 손을 들어주는 것은 갈등을 증폭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봉사와 화합이라는 동일한 목적 아래 만들어진 여성단체들이 무엇 때문에 두 개의 연합회로 나눠져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여성단체들이 한데 모여 그동안의 오해와 갈등을 풀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회야하수처리장 증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웅촌지역 주민이 주거환경 악화를 이유로 반대하고 나서 자칫 원활한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양산시와 울산시에 따르면 회야하수처리장 증설 사업은 도심 확대와 산업단지 개발 등으로 울산시 울주군 웅촌지역과 양산시 웅상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가 늘어나자 이를 처리하기 위한 것으로, 2016년 말까지 하루 처리용량을 현재 3만2천톤에서 7만2천톤으로 4만톤 증설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회야하수처리장이 위치한 웅촌지역 주민은 “이미 하수처리장 악취와 모기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용량이 증설되면 주거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회야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는 하수의 70%가 웅상지역에서 유입되는데, 이 때문에 웅촌 주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사업계획상 2016년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맞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울산시와 협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울산시민 식수원인 회야댐의 수질 보호와 처리용량이 한계에 다다른 회야하수처리장의 용량 증설이 불가피하고, 향후 실시설계 추진 때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며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회야하수처리장은 1989년부터 웅상지역 하수를 처리해왔지만 최근 웅상지역의 급격한 성장으로 하루 6만2천톤에 이르는 하수가 발생하자 시설처리용량 3만2천톤 규모의 시설로는 처리가 불가능해 2002년 말부터 온산하수처리장으로 하수관로를 연결해 처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산업단지 등 개발을 추진하는 양산시와 하수처리용량 부족을 우려하는 울산시가 갈등을 빚어왔으며, 양산시가 일부 사업비를 분담해 회야하수처리장 증설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지역 내 각종 현안 사업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국회의원 초청 도ㆍ시의원 시정간담회가 지난 5일 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나동연 시장은 “현재 복지예산이 늘어나 SOC사업 예산 확보가 무척 힘들다”며 “국ㆍ도비가 없어 사업 추진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 내년에는 이러한 사업이 많은 만큼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도ㆍ시의원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가장 논란이 된 것은 도시철도 양산선(노포~북정) 건설과 사송보금자리 건설 사업이다. 도시 발전과 주민 편의를 위해 도시철도 양산선 추진에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하는 양산시에 대해 도ㆍ시의원들이 사업 타당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정재환 도의원은 김해 경전철을 예로 들며 자칫 경제성 없는 도시철도 추진으로 막대한 시 예산만 낭비하고 주민 생활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도ㆍ시의원들은 사송보금자리 건설 사업의 경우 시행자인 LH공사가 최근 사업 계획을 바꿔 공단 조성 등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대 시의원은 사송보금자리 사업은 도시철도 양산선 건설의 경제성 확보에 핵심 요소인 만큼 사업 계획이 변경 된다면 도시철도 사업 역시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나동연 시장은 “김해 경전철은 민간자본사업으로 건설해 최소운영수익(MRG)을 보전해줘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만 도시철도 양산선은 민자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사송보금자리 주택 문제 역시 우리 양산시와 국회의원, 그리고 도ㆍ시의원들이 힘을 모아 도시 발전에 좋은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석 국회의원은 “인구 30만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지역 정치권이 합심하고 단결하는 것은 양산시 발전의 핵심 요소”라며 “저 역시 오늘 나눈 많은 대화를 바탕으로 재정적 지원은 물론 정책적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도시철도와 보금자리 주택 문제뿐만 아니라 디자인센터 유치, 각종 산단 조성, 하북권 종합개발, 인구 30만 달성 문제 등 15개 주요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취임 3주년 소감과 각오는? 시장에 취임한 지 벌써 3년이 됐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다. 우리 양산은 전국에서도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동남권 중심도시로서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도시라고 자부한다. 교육ㆍ일자리ㆍ문화ㆍ복지ㆍ주거가 함께 조화를 이루는 고품격 선진형 자족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던 취임 당시의 각오를 각골명심하고, 시민이 행복하고 시민이 주인인 시정 운영에 더욱 매진하겠다. ▶앞으로의 시정운영 계획은? 남은 임기에도 ‘아름다운 변화, 희망 양산’이라는 미래비전과 함께 시민행복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정도행정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 우리 시가 쾌적하고 역동하는 동남권 중심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확고히 하고, 2014년 말 인구 30만 자족도시로 지속 성장ㆍ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성장 중심의 도시에서 살고 싶은 도시로 시민 욕구 변화에 따라 ‘건강도시’를 시정의 최상위 정책으로 설정,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ㆍ복지 서비스 확대, 쾌적한 생활환경과 명품 녹색길 조성, 사회안전망 강화, 여성의 능력개발과 성평등 정책 추진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역점시책을 추진하는 데 만전을 기해 나가고자 한다. 이와 함께 웅상출장소 신축과 영어도서관 건립 등 ‘퍼스트 웅상’ 시책의 실천과 아울러 하북스포츠파크, 석계일반산업단지, 원도심 활성화, 도로와 도시기반 시설 확충 등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업들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해 도시의 기틀을 확고히 해 나가겠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3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을 추진해 왔다고 자부한다. 대규모 토목공사 위주의 보여주기 식 행정이 아닌 시민이 피부로 느끼며 공감할 수 있는 생활행정을 적극 펼쳐왔다. 이제 우리 시는 인구 30만의 행복자족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경제가 활성화되고 시민의 웃음과 활기가 넘쳐흐르는 희망차고 역동적인 도시로 변모해 나갈 것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고 존중한다면 양산발전을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의 고견을 귀담아 듣고 시정을 시민과 함께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변함없는 성원과 협조를 당부한다.
양산시가 앞으로의 민선5기 정책 방점을 ‘2014년 인구 30만 달성’에 찍고 연일 강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인구 30만은 행정적으로 의미가 큰 숫자다. 중앙 정부의 지방교부세 증액과 행정기구 증설 등 실질적인 혜택을 비롯해 소비와 생산, 유통이 한 도시 내에서 가능해져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시세 확장을 위한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도로와 교량 등 도시기반시설 건설 사업이 더욱 가속화돼 도시경쟁력 또한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다. 4대 전략 96개 실천과제 발굴ㆍ추진 양산시는 지난 1일 기획예산담당관실에 ‘인구 30만 추진상황실’을 설치하고 현판식을 열었다. 이튿날인 2일에는 양산지역 각급 기관ㆍ단체장 33명으로 구성된 ‘인구 30만 돌파 범시민추진협의회’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양산시는 지난 5월부터 인구 30만명 돌파를 위한 시책 발굴에 나서 전 부서와 읍ㆍ면ㆍ동에서 4대 전략 96개 실천과제를 발굴해 지난달 19일 세부실천 계획을 확정하고, 선언적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정책 추진에 들어갔다. 주요 내용은 각 기관과 단체, 학교와 기업체 등을 아우르는 전입 운동, 고품격 전원주택지 조성, 공동주택 분양가 인하, 귀농ㆍ귀촌 지원, 출산ㆍ보육시책 강화, 생활환경 개선을 포함한 정주 여건 개선 등이다. 입주 아파트만 1만1천여가구 ‘청신호’ 그렇다면 양산시가 목표로 하는 2014년까지 인구 30만을 달성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하지만도 않다. 현재 양산시 인구는 모두 27만3천555명(2103년 6월 25일 기준). 30만명에는 2만6천445명이 모자란다. 최근 5년간 인구 증가 추세를 보면 2008년 1만1천56명, 2009년 7천375명, 2010년 9천852명 늘었지만 2011년 6천164명, 2012년 4천57명으로,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증가 폭이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양산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입주를 앞둔 1만1천여가구에 달하는 대단위 아파트단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한 남양산이편한세상 1ㆍ2차 아파트 1천974가구를 비롯해 올해 말까지 우미린 외 5개 단지 3천632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으며, 내년에도 반도유보라 3차 아파트 외 5개 단지 5천73가구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실제 남양산이편한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된 지난 5월 말부터 6월 25일까지 유입인구가 2천100여명에 이르는 등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여기에 공무원과 기업체, 학교 등 각급 기관에 있는 미전입자의 전입을 유도하고, 귀농ㆍ귀촌 지원 정책에 따른 인구 유입을 고려하면 어렵지 않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올해 인구 증가 목표를 1만3천509명으로 잡아 전체 인구 28만5천명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 1만7천239명을 추가로 유입해 30만2천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시 경쟁력 강화… 50만 대도시 발판 양산시는 인구 30만 조기 달성으로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함은 물론, 앞으로 인구 50만 대도시로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인구 30만이 되면 세입과 교부세, 재정보전금 등 재정 규모가 현재와 비교해 400억원가량 늘어나는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양산시는 이를 통해 도시의 자족기능을 충족하고, 자생력 있는 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대시민 행정서비스 향상도 꾀할 수 있다. 나동연 시장은 “인구 30만은 경제자족도시의 기틀을 마련하는 대단히 의미 있는 수치”라며 “아파트단지 입주는 물론 산업단지 유치를 통한 일자리 확보와 살기 좋은 도시 이미지를 공고히 하면 목표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 시장은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민ㆍ관이 함께 힘을 모아 모든 시민이 동참하는 범시민운동을 펼쳐야 한다”며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35년 전 유산공단(지금의 양산공단) 조성을 위한 첫 삽을 뜰 때만 해도 어곡초등학교의 앞날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춘추원 인근 양동마을이 모두 철거되고 유산마을이 통째로 편입돼 지금의 새동네로 이주할 때도 어곡동까지 공장 연기가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모래밭에 밀려드는 밀물처럼 공장이 늘어나기 시작해 화룡마을 앞산을 삼키고 용선마을 턱 밑까지 공장이 들어서자 때늦은 탄식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어곡초등학교는 아예 공단의 한 부속물처럼 되고 말았다. 1980년대 개발붐을 타고 양산에는 공단조성의 광풍이 불어닥쳤다. 때마침 인근 부산시의 주거지역 내 공장 이전 방침으로 새 부지를 찾던 기업주들에게 양산은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북정지역에 산재해 있던 소규모 공장 주변을 공단으로 개발한 ‘북정ㆍ산막지구 공업용지조성사업’은 대박을 터뜨렸다. 여기서도 ‘한지에 스며드는 물’처럼 인근을 잠식하며 확장되던 공장용지 수요는 끝내 시청이 주도하는 대규모 공단조성사업으로 발전됐다. 이 과정에서 소토초등학교는 사방이 공장과 고속도로에 둘러싸이는 최악의 교육환경을 감수하게 됐다. 공단 한가운데 섬처럼 고립돼 악취와 기타 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두 학교는 수 년 전부터 대책을 호소하였고, 그 중에서 어곡초는 2년 전 교육부로부터 이전을 승인받았다. 학교를 옮길 땅도 정했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3월에 이전학교에서 개학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 것도 진전된 것이 없다. 교육부는 이전만 승인했지 돈은 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원인제공자인 기업이 부담해야 한다는 논리다. 190억원에 달하는 이전 비용에 대해서 교육청도 양산시도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동창회와 학부모들도 한숨만 내쉬고 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전이 예상되는 학교’라는 이유로 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 지원마저 끊겼다는 것이다. 어곡초 문제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지켜본 소토초 이전대책위 관계자들은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빠졌다. 교육부의 이전 승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들로 하여금 의기소침하게 만든 것이다. 산막공단 진입로 공사로 인해 학교 주변은 하루종일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교문 안으로 아이들을 데려다 주는데 급급할 뿐이다. 이런 와중에 또다른 학교가 공단으로 둘러싸이게 됐다. 바로 양주중학교다. 상북면 석계리 산 중턱에 자리한 양주중학교는 1969년 양산중학교 분교로 출발해 2년 뒤 정식으로 인가받아 오늘날까지 6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유서깊은 학교다.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친환경 학교로 조성되기도 했다. 석계1일반산업단지가 학교에서 불과 한 블록 떨어진 북쪽에 지정돼 착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에는 석계2일반산업단지계획의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양주중학교 동쪽으로 ‘엎드리면 코 닿을 거리’에 80만㎡의 대규모 공단이 추가로 계획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학교장과 해당 지역 시의원은 당연히 학습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언제부터인가 양산시는 지역발전의 모멘텀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내세우고 있다. 경기가 어렵다고 해도 가격만 맞으면 공장용지에 대한 수요는 충분하다는 것이 시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그러다 보니 대규모 공단 조성으로 경영수익을 올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시정 방침은 일견 그럴 듯 하게 보인다. 예부터 ‘개발’과 ‘보전’의 대립되는 양 개념은 문명세계의 ‘빛과 그림자’로 인식되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이 환경파괴를 불러일으켜 쾌적한 주거를 침해한다는 비판과 무조건적인 보전은 성장 잠재력을 상실해 도시의 후진을 면치 못한다는 지적은 동시에 다 일리가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정책 판단의 키 포인트가 되어야 할 점은 미래에 대한 가치가 될 것이다. 문화와 관광도시가 되고자 하면서 가는 곳 마다 공장 연기가 무성하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교육이 잘 되는 도시를 지향하면서 학습환경을 최악으로 만드는 것은 더욱 심한 자가당착이다. 양산시는 대규모 공단 조성에 대한 실행 근거와 지역발전 구상이 확고하다면, 이를 추진하기에 앞서 시민 스스로가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른 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산막공단 근로자 체육시설 조성에 100억원 넘는 예산을 들이면서, 공장공해로 수업을 진행하지 못할 지경인 학교 이전에는 수수방관하고 있어서야 어찌 교육도시라고 자랑할 수 있겠는가.
원도심의 침체는 상권 몰락뿐만 아니라 원도심이 차지하는 양산시 전체 인구 분포에서도 큰 하락을 불러왔다. 중앙동이 양주동으로 분동된 이후 양산시 전체 인구대비 원도심의 인구 비율은 해마다 1% 이상 급감했다. 2008년 전체 인구대비 10.3%를 차지하던 삼성동은 매년 0.5%씩 하락한 끝에 지난 5월 8%에 머물렀다. 산업단지 조성으로 꾸준한 인구 증가세를 보였던 강서동은 지난 2008년 7천762명으로 전체 인구의 3.3% 비율에서 2011년 1만651명으로 4.04%까지 올랐지만 2년 사이에 3%로 크게 줄어들었다. 양주동과 분동되기 전 중앙동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그야말로 양산의 중심지였지만 양주동과 분동된 2010년 5%에서 지난 5월 4%대로 줄어들었다. 원도심 전체 비율로 보더라도 지난 2008년 34%를 차지했으나 양주동과 분동 이후 3년 만에 18%에서 15%로 급감했다. 이 시기에 물급읍이 15%에서 17%로 증가하며 급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