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학교 교육과정 개편<br>둘.지역사회 예산지원 <br>셋. 학생 알찬 시간 분배현재 ‘수능’이라는 ‘진짜시험’을 끝낸 고3 학생들은 해방감에 수업을 외면하고, 학교는 이를 묵인하며 교육부는 현실과 동떨어진 규정의 틀 속에서 학생과 학교를 옥죄고 있다. 이같이 수능 이후 교육공동화 현상의 심각성을 모두 인식하고는 있지만 수능제도가 폐지되어야 해결될 문제라며 대부분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본지는 단 1%의 가능성이 있는 대안이라도 한걸음씩 실천해 나아가야 한다는 판단으로 수능특집 두 번째로 ‘수능이후 고3, 대안있다’는 기획을 마련했다. 학교는 교육과정 개편을, 지역사회는 예산지원을, 학생은 알찬 시간 분배가 각각 그들의 역할이다. --------------------------------‘1학기-2학기 수능이전-2학기 수능이후’로 편성예산지원, 특별 프로그램 모델 등으로 해결 가능 수능 이후 고3 교실이 텅텅 비는 ‘교육 공동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찾을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학교에서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문화관람, 초청강연, 각종 체육행사 등의 특별 프로그램은 정상수업 일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특별 프로그램 진행은 ‘편법 출결처리’로 판단되어 도 교육청의 지도감독 대상이 된다. 때문에 수능 후 특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학교들은 도 교육청의 눈치를 보여 힘겹게 운영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의 지침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학교 실정에 맞게 교육과정을 재편성해야 한다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수능 이후 학기에
특별활동 집중 편성“수능 이후에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3학년이 실제로는 ‘1학기-2학기의 수능이전-2학기의 수능이후’의 3개 학기로 운영되어야 한다”김해 장유고등학교는 2005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고등학교 3학년 교육과정 정상 운영 방안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장유고는 수능 이후 한 달간 특별 프로그램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도 교육과정 이수 기준을 지킬 수 있는 방안으로 ‘고등학교 2, 3학년 특별활동 시간의 융통성 있는 편성’을 제시했다. 이같은 융통성 있는 편성을 위해서는 기존의 4학기를 ‘2학년 1학기, 2학년 2학기, 3학년 1학기, 3학년 2학기의 수능이전, 3학년 2학기 수능이후’ 이렇게 5학기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2, 3학년의 모든 학기에 고르게 배정되어 있는 특별활동 시간을 ‘3학년 2학기 수능 이후’에 집중 편성하고 교과과정 이수 시간을 앞의 4학기에 주로 편성해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에게 교과수업의 부담을 줄인다는 것이다. 제도적 보안 뒷받침돼야장유고 관계자는 “교육과정 편성을 학년별, 학기별, 시기별로 조정함으로써 그 해결책을 찾을 수는 있었지만 일시적으로(3학년 수능이전) 교사의 수업 부담이 증가하고 예산의 부담이 따르는 등 문제점이 있었다”며 “제도적인 뒷받침 없이 교사의 사명감과 헌신에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전국 고등학교에서 겪고 있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학년별 학기제의 탄력적인 운영, 고등학교와 대학의 학기 시작의 조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기초한 대입 일정 조정, 교육과정 수정 등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양산지역 A고교 한 교사는 “장유고 연구결과처럼 제도적 보완이 뒷받침된다면 양산지역에서도 탄력적 교육과정 편성은 실천 가능한 방안이다”며 “이와 함께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예산이 지원되고, 학교별 실정에 맞는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 모델도 제시된다면 수능 이후 공동화 현상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 coffeehof@ 조경진 인턴기자 / jokkaeng@ 이예슬 인턴기자 / yeaseul03@
이인수 원장(43)이 웅상지역아동센터의 문을 연지도 어느덧 1년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웅상지역아동센터는 이제 지역에 없어서는 안 될 아이들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됐다. 올해 초 문을 열고 이곳 아이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는 이원장은 이곳을 찾는 어려운 아이들이 사랑에 대한 갈증을 느끼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센터가 처음 자리를 잡았을 때는 주민들의 반대도 있었고, 이곳을 찾는 아이들에 대한 편견도 심했었다. 게다가 아이들 또한 가정의 보살핌을 받지 못해 낯가림도 심하고 어두운 성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주민들의 편견도 사라지고 있고 아이들도 많이 밝아졌다. 이원장은 “아이들이 밝게 생활하고 점점 마음의 문을 열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면서도 “주위를 둘러보면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지만 센터 정원이 19명으로 제한돼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원장은 저소득층 가정과 한 부모가정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보살피고자 이 일을 시작했지만 운영을 하면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 또한 센터운영에 현실적인 어려움도 뒤따르고 있다. 센터가 지역 아이들이 자라는 보금자리지만 정작 지역의 후원이나 결연, 자원봉사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원장은 “시의 급식비 지원만으로는 운영이 어렵다. 여기저기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고 자원봉사자와 후원자 모집 홍보를 하고 있지만 지역에 사회복지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 막막한 경우가 많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지원체제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몇몇 주민들이 도움을 주기위해 다녀가기도 했지만 일회성에 그쳤고 분위기마저 확산되지 않아 웅상은 복지의 사각지대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고. 이원장은 “열 명이 찾아와 한번 청소해주는 것보다 아이들의 꾸준한 말벗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지난달까지 부산지역 자원봉사자가 이·미용 봉사를 했지만 다행히 이달부터는 덕계 주민들이 찾아주고 있어 감사하다”며 “아이들은 센터의 틀 속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관심 속에서 자라야 한다. 사회와 센터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 이곳 아이들과 부모들이 떳떳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센터의 아이들이 훗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밝고 건강하게 살아가기만을 바란다는 이원장은 “평일과 놀토에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지만 정말 도움이 필요한 주말에는 아이들이 방치돼 마음이 아프다”며 “인근 아파트 단지 내에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주말에는 이웃 주민들의 사랑 속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웅상지역아동센터 경상남도 양산시 웅상읍 소주리 742번지 (http://www.ungsangi.com)
후원 문의 : 055-367-4232 후원 계좌 : 농협 813053-55-000233(예금주 웅상지역아동센터)
따뜻한 양산 만들기 시민 캠페인쓸쓸한 이웃들이 더욱 생각나는 계절. 본사는 양산시민연합(상임대표 박정수)과 함께 ‘따뜻한 양산 만들기’ 범시민캠페인을 전개한다. 연말까지 양산 복지시설의 오늘을 돌아보고 후원의 손길을 바라는 그들의 숨은 사연을 들어본다. ------------------------------------3개월 전부터 웅상지역아동센터에서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고 있는 김현경(24)씨는 센터를 찾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관리하며 가슴으로 느끼는 일이 많다. 이곳을 찾는 아이들 모두가 저마다의 사연과 남모를 아픔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밝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인생을 배우고 사회복지사로서 나아가야 할 깨달음을 얻으며 아이들을 위해 좀 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겠다는 고민도 생긴다.김 씨가 사회복지사로 첫발을 내디딘 곳은 지난 1월 천성산 자락 백동마을에 문을 연 웅상지역아동센터(원장 이인수)이다. 이곳은 가정환경이 어렵거나 부모의 맞벌이나 가족 해체 등으로 적절한 보호를 받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방과 후 사회복지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현재 19명(초등생 13명, 중학생 6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다.아이들 모두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성격이나 표정이 어둡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앞섰지만 학교 수업이 끝나자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와 장난기 가득한 웃음소리가 센터 문을 두드린다.센터로 뛰어들어온 아이들은 책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서로 장난치고 만들기와 숙제를 하며, 책읽기에 분주하다. 처음 에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던 아이들이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국어, 영어, 수학, 한문 등 학습지도와 상담, 만들기, 야외 나들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며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 달 전 센터에 오게 된 손민희(9.가명)어린이는 평소 학교에 있는 시간이 더 좋았지만 이젠 방과 후 시간이 기다려진다.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즐겁기 때문이다.
민희는 “학교 마치면 집에 가서 혼자 숙제하고 아빠 기다리면서 동생을 돌보고 했어요. 심심하고 재미없었는데 여기 오니깐 너무 좋아요”라고 말한다. 이렇게 웅상지역아동센터는 가정이 어려운 아동들의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원의 손길이 적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의 후원과 결연이 전무한 상태로 시의 아동급식 지원만을 받으며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후원이 가끔 있지만 대부분 부산에서 도움의 손길을 준다. 현재 이곳을 찾는 자원봉사자 대부분도 양산이 아닌 인근 지역의 시민들이다. 협조공문을 보내고 자원봉사자 모집에 노력하고 있지만 반응이 없어 힘이 빠지고 아쉬운 점이 많다”며 “우리 지역 아이들은 우리 사회가 함께 키워나간다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아이들의 보금자리를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사랑으로 일궈 나가며 아이들이 좀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되어 줄 주민들의 관심을 기대해 본다.
입동을 거쳐 소설까지 지낸 통도사 계곡. 잠시 산책나온 스님이 일승교를 조심스레 건너고 있다. 아직 다 떨구지 못한 나무잎과 얇은 옷 속까지 파고들지 못한 바람에서 통도사 계곡에 숨어 있는 가을을 느낀다.
159호 만평
지역 인재를 육성·발굴하고자 야심차게 계획된 ‘양산시 장학재단 설립’이 지난달 24일 추진위원회를 통해 ‘연내 설립’이라는 뚜렷한 윤곽을 드러냈다. 양산시 인재육성 장학재단 설립 추진위원회는 오근섭 시장을 추진위원장으로 행정, 의회, 교육계를 비롯한 기업체, 금융계, 농축임업단체 등 각계각층의 지역 대표 35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추진위원회 회의에서는 발기인 총회에 앞서 장학재단 설립취지와 정관안, 시행세칙안, 임원 구성안 등 법인 설립 관련 내용 협의와 장학재단의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장학기금은 출연금 뿐 아니라 일반시민과 출향인, 기업인에게도 외부 기탁금 모금 접수 창구를 상시로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내년초부터 지역인재들을 위해 장학금과 학자금 지원, 체육특기생 육성, 우수학술단체 지원, 교육환경여건 개선 등에 기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양산시 인재육성 장학재단 정관안과 시행세칙안은 재산과 회계 관리, 임원준수사항, 이사회의 기능, 장학금 지급 관련 자격조건과 지급방법, 기타 목적사업에 관한 세부사항 등을 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장학재단 설립은 교육여건 개선 뿐 아니라 교육도시로의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민을 위한 사업인 만큼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며, 시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시는 ‘양산시 인재육성 장학재단 지원에 관한 조례’를 지난 7월 제정, 장학재단 지원을 위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고 장학재단 운용 기금에 필요한 재정 출연금 5억원도 추경예산을 통해 확보, 앞으로 5년간 50억원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웅상 분동과 제2청사 건물 매입, 농산물종합유통센터 부지 매입 등 계획부터 관심을 모아온 주요 사안에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임시회가 마무리됐다. 시의회(의장 김일권)는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제85회 임시회를 열어 지난 3대 시의회가 분동으로 인한 세 부담 증가, 각종 농어촌 특례 폐지 등을 이유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웅상 4개동 분동 및 1개 출장소 설치’에 관한 상임위 심의를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심사보류’라는 어정쩡한 입장을 취했다.시의회는 집행부의 설명이 미흡하다는 점을 들어 심사보류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하지만 2년여간 논의되어온 사안에 대해 ‘설명 미흡’이라는 이유는 궁색하다는 지적이다. 지방선거 이후 의회 구성원이 다수 바뀌면서 웅상 분동에 관한 입장도 긍정적인 분위기로 선회해 이번 임시회를 통해 분동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 집행부의 기대였던 만큼 이번 결정으로 내년 초 조직개편과 더불어 분동 이후 대책을 준비하려던 시의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또한 각 부서별로 내년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서 시의회 승인을 얻어야 하는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전체 심사보류되면서 1일부터 시작되는 제86회 2차 정례회에 계획되어 있는 2007년 당초예산안 심사 일정 역시 숨가쁘게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1일부터 22일까지 계획된 2차 정례회는 오는 6일부터 각 부서별 예산안 심의가 이루어질 계획이다. 따라서 현재 계획된 일정에 따르려면 상임위의 의결을 거치더라도 본회의 승인을 얻기 위해 정례회 일정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양산8경의 하나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홍룡폭포 입장료가 내년부터 입장료를 폐지되고 관광자원 활성화 계획을 통해 명실상부한 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시는 지난 27일 ‘홍룡폭포 자연발생유원지 해제계획’을 발표하고 국내 각종 공원 등의 입장료 무료화 추세와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입장료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홍룡폭포를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 건립, 공공화장실 설치 등 주변 편의시설을 정비하는 계획도 시행키로 했다. 홍룡폭포는 지난 1990년 제정된 <양산시 자연발생유원지 관리조례>에 따라 쓰레기 수거 비용 명목으로 어린이 300원, 어른 1천원의 입장료를 거두어 왔다. 해마다 홍룡폭포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홍룡폭포 입장료 징수는 홍룡폭포를 찾는 이들의 불만거리였다. 인근 김해의 경우 지난 6월 자연발생유원지로 입장료를 징수해온 대청계곡과 장척계곡을 무료 개방키로 결정했다. 시 역시 지난 2001년 원동 배내골과 2003년 웅상 무지개폭포를 자연발생유원지에서 해제하고 무료개방했지만 홍룡폭포만 입장료 징수를 고수해오다 내년부터 무료개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편 시 관계자는 “자연발생유원지 해지추진과 함께 행락객들의 편의를 향상시키기 위해 홍룡폭포에 대규모의 예산을 투입하여 주차장, 공중화장실 설치 등을 포함한 유원지 주변 정비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겨울이 오면 누구보다도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이가 있다. 재작년부터 장인이 20여년간 운영해온 연탄가게를 이어 받아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연탄 배달을 하고 있는 김영수(44. 자동차서비스업/강원연탄, 사진) 씨이다.아무리 지워도 어느덧 시커먼 연탄 가루가 손에 물들어 버렸다며 웃는 그가 자동차서비스업을 하면서 연탄가게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데는 따뜻한 사연이 숨어 있다. 장인이 돌아가신 후 연탄가게 문 이 닫혔지만 홀로 사는 단골 어르신들의 배달 부탁은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연탄이 떨어져 춥다는 어르신들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어 장인의 일을 이어 받게 되었다. 본업이 있지만 단골 어르신들의 연탄배달이 제일 우선이 되어버렸다”며 “연탄 일이라는 것이 사람들이 업신여기기 쉽고 배달을 하고 나면 몸이 고된 직업이라 힘들다. 하지만 많은 연세에 힘든 일을 하셨을 장인과 연탄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떠올리면 힘이 난다”고 말한다.
그는 연탄이 필요한 곳이라면 하북, 웅상, 화제 등 어디든 달려가고 가파른 비탈길도 마다하지 않는다. 고된 일이지만 어르신들의 집을 방문해 연탄을 차곡차곡 쌓아 드리면 그렇게 마음이 든든할 수 없다는 그는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몇 달치 외상에도 “돈이 생기면 주시겠죠”라며 허허 웃어넘긴다. 이런 주인의 마음이 따뜻하기에 연탄의 몸값(?)도 따뜻하다. 몇 차례 연탄 가격이 올랐지만 어르신들의 연탄 값은 예전대로 받고 있다. 이렇듯 따뜻한 마음으로 연탄가게를 운영하는 그이지만 “오늘 날의 연탄은 시대가 변한 연탄”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한다. 연탄 3~4장이면 온 가족이 따뜻했던 추억은 사라지고 부모님 심부름으로 입을 삐죽 내밀고 연탄 몇 장 사러 오는 아이들도 찾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가정의 수요는 줄고 식당이나 공장으로 들어가는 물량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시대가 변한 연탄이지만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는 여전히 기특한 연탄이다”며 오늘도 배달에 나선다.연탄 배달을 하며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리고 방 정리도 해드리는 그가 있기에 연탄이 빛바랜 세월 속에서도 뜨거운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
당나귀가 준 깨달음 키르히도르프 마을에서 연수단에게 가장 감동을 준 것은 개인이 아닌 주민 모두가 잘사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높은 시민의식이었다. 마을 회관 회의실에 붙어있는 6컷의 우화. 양쪽에 먹이를 둔 두 마리의 당나귀, 당나귀는 각자 자기 앞에 놓인 먹이를 먹으려 하지만 서로가 하나의 줄에 묶여있어 먹이에 닿지 않는다.
그러자 당나귀들은 사이좋게 한쪽 먹이부터 같이 먹는 슬기를 발휘, 양쪽을 오가며 먹이를 모두 먹는다. 키르히도르프 마을은 그린투어리즘을 시작하면서 공동체문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지역 개발에 있어 가장 풀리지 않는 과제가 주민들의 이해관계다. 도로를 내려 해도 땅을 내놓아야 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주민, 민박이 가능한 큰 주택을 가진 주민과 그 반대 등 주민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한다. 키르히도르프 역시 도로를 녹초로 전환하고 땅의 경계를 가르던 철조망을 걷어내는 일 등 주민 간에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들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은 회의를 통해 지역공동체의 미래에 대해 교감하며 당나귀처럼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다. 흔히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 갈수록 공동체 정신이 희박해져 가는 세태에 히도르프마을의 당나귀 우화가 주는 교훈이 작지 않다. 이야기가 있는 관광안내
농가 한 채 소개에 40분 핀스트라우 야외농가박물관. 이 농가박물관은 오래된 농가를 야외에 이전, 복원해 놓은 것이다.
농가를 어디서 옮겨왔는지, 누구 소유였는지, 설계도와 함께 내부구조 설명까지 안내서에 적혀 있다. 안내자는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들려준다. 안방에는 이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사진을 영상물로 만든 자료가 상영되고 있다.
농민들의 삶을 담은 사진과 편지 등의 기록도 안내원의 입을 통해 문화가 되고 관광자원으로 생동감 있게 살아나고 있다. 흩어져 있었으면 사라졌을 것을 모아 놓음으로써 역사가 되고 문화자원이 되었다.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히면서’ 사라져간 우리의 정겨운 초가집 들, 헐값에 인사동으로 빠져나간 옛날 생활도구들이 눈에 아른거렸다.전시물 하나 보는데 채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는 우리네 농업박물관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농가 한 채를 돌면서 구경하고 안내를 받는데 40분이 훌쩍 지나간다.
문제는 인프라가 아니라 콘텐츠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준다.
한관호 기자 / hohan1210@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한국산업기술재단이 주관하는 유럽연수를 다녀왔다.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국을 돌며 ‘관광선진국 유럽의 문화관광산업 발전 전략’을 연수했다. 그 가운데 양산과 연계해 볼 수 있는 도시 개발, 농촌관광, 문화자산을 활용한 관광마케팅, 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 활성화 사례를 보도한다.-----------------------------------현대 문명은 삶을 편하게 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문명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한편으로 기계, 소음, 공해, 회색빛 건물과 아스팔트, 현란한 조명 등에서 벗어나 가끔씩은 자연 속으로 떠나고 싶어 한다. 배내골, 원동, 하북 등 양산의 시골 공동체들은 아직 전원 풍경을 유지하고 있어 획기적인 정책 발상이 따른다면 이런 현대인들이 안식을 취하는 농촌형 관광지로 전환이 가능하다. 그린투어리즘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독일 바이에른주 키르히도르프가 그 예가 될 것이다.농촌문화보전과 그린투어리즘 독일은 1976년 '연방자연보호기본법' 제정을 계기로 도시, 하천, 농지 등에 생물서식 공간과 그린 네트워크를 만드는 사업을 체계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바이에른 주는 농가와 협의하여 이 사업을 그린투어리즘과 연계, 마을을 아름답게 꾸미고 도시인들이 농가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이는 이농이 심화되면서 피폐해져가는 농촌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농촌 환경을 개선해 도시인들이 찾아와 휴식을 취하는 관광자원화 한 것이다. 바이에른주는 그린투어리즘으로 공공투자를 일정 농촌으로 돌려 소농가 보호, 농촌인구 감소를 막는 성과를 거두었다. 연수단은 그린 투어리즘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키르히도르프 마을을 찾았다.주민 90%가 농가 민박 참여 바이에른 국립자연공원 지역에 속한 키르히도르프(Kirchdorf I. Wald)는 뮌헨에서 북동쪽으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키르히도르프의 면적은 2천700ha, 주민은 2천740명으로 우리나라의 면 정도에 해당하는 행정단위이다. 키르히도르프가 포함된 레겐군 전체에는 1만5천여명의 농민이 사는데, 이 가운데 90%가 농가민박을 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25%, 20세 이하가 30% 정도 된다. 키르히도르프는 농촌경관과 농촌문화를 결합한 그린투어리즘 육성을 위해 농기계가 다니는 부분만 포장하고 다른 곳은 자연초지화 시켰다. 용배수로는 주변 수목과 함께 자연형태 그대로 보전했으며, 경작지 경계는 수목이나 숲을 이용하여 야생동물의 피난장소와 이동통로로도 활용하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키르히도르프 농가민박의 주요 시설은 민박, 승마코스, 골프장, 스키장, 테니스, 수영 등의 스포츠 시설과 산책로, 호반 낚시 등이 있다. 또한 지역주민이 이용하는 다목적 온천시설, 향토박물관, 음악당 등이 있다. 숙박시설은 단순히 빈 방을 빌려주는 민박, 휴가용으로 집 전체를 빌려주는 임대주택, 여관, 간이호텔(Motel), 유스호스텔 등 다양하다. 특히 민박과 겸업하는 농가식당은 독일 농촌관광의 주요 대상이다. 주민들이 직접 지은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3년마다 민박 등급심사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가민박은 모두 6등급으로 나뉜다. 가족단위 휴가객에게 얼마나 적합한 시설을 갖추고 있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가축을 키우고 농사를 지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농가민박이 좋은 등급을 받는다. 그리고 3년마다 등급심사를 받아야 한다.또 농촌관광을 하는 농가 민박시설에는 정부가 보조금을 준다. 시설 면적에 따라 3천만원에서 5천만원까지 지원한다. 그리고 주민들은 농가민박 경영학교에서 그린투어 전문교육을 이수하고 경영부기와 접객방법, 외국인 접객방법에 대한 현장 연수를 받아야 한다. 교육과 지원을 연계하는 전략으로 농촌관광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이곳을 주로 찾는 손님은 작센, 뮌헨, 뉘른베르크, 슈튜트가르트 등 인근 도시 주민들이며 가까운 오스트리아, 체코 등에서도 가끔씩 찾아온다. 가축과 자연 생태 교감키르히도르프는 야생 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국립공원지역에서 즐거운 가족휴가, 심신의 피로를 가시게 할 다양한 꺼리들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은 농가에서 가축에게 먹이를 주거나 쓰다듬으면서 동물들과 교류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자연 상태 그대로인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도 좋다. 맹금류 관찰, 기마 순찰대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바이에른 국립공원의 야생동물 지역을 둘러보는 것 등 아이들에게 재미와 유익한 경험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또 유리공장에서 아이들이 직접 유리를 불어 작품을 만들어 보고 자신이 만든 작품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나무를 훼손하거나 사냥이 허용되지 않아 숲 자체가 자연 상태인 국립공원이지만 다양한 스포츠가 가능하다. 국립공원에서 즐기는 스포츠 이 지역 농촌관광의 키워드가 되고 있는 국립공원 지역에서 즐기는 승마, 자전거, 스키 등 다양한 스포츠가 각광받고 있다. 자전거 타기의 경우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속 하이킹,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는 테마가 있는 자전거 여행, 험한 산을 오르고 다시 장애물을 헤치며 아래로 돌진하는 산악자전거 타기 등이 준비돼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승마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다. 초록 풀밭과 빽빽한 숲, 졸졸 흐르는 개울과 광활한 하천계곡, 길게 뻗어있는 평지와 산맥과 계곡이 번갈아 계속되는 지형, 말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곳에서 제대로 맘껏 호흡할 수 있다. 짧은 시간에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에서 산을 타고 멀리 가는 험한 코스가 있다.방문율 20%로 높은 수준
노인들 재방문율 높아 농촌관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방문율이다. 그리고 인정으로 사람과 교류하고 그래서 다시 찾도록 만드는 것이 농촌관광의 핵심이다. 재방문율이 낮다면 그건 주민들의 인정이 모자랐음을 반증한다. 키르히도르프 재방문율은 20% 정도라고 한다. 주로 연령층이 높은 사람들이 다시 찾고 있으며, 젊은 층은 적은 편이다. 노년층은 자연환경, 주인의 친절함에 다시 방문하게 되는데, 전에 머물렀던 민박을 다시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다시 찾는 사람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지만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키르히도르프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일 년에 4번, 계절마다 홍보 팜플렛을 발송하고 있다. 자전거도로, 시내지도, 산책로, 숙소 등 테마별로 세세히 수록한 팜플렛을 만들어 배부하고 있다.농촌관광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환경농업이다. 이것은 도시인들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매력의 하나이다. 키르히도르프에서는 친환경농산물들을 브랜드로 개발해서 홍보하고 있다. 관광객이 와서 소비하고 갈 때 사가도록 하고 있다. 치즈, 우유, 소시지, 과일, 채소 등을 휴가객들에게 직판하고 있다. 연수단은 자전거 체험을 해 보고 싶었지만, 주말이라 자전거가 없었다. 다른 마을에도 연락해 보았지만, 남아 있는 자전거가 없다는 대답이다. 그린투어리즘, 농촌관광이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관호 기자 / hohan1210@
가요무대-배호의 노래를 듣다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며칠 전 그녀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 무척 쓸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차를 타고 돌아오는 퇴근길에 눈물이 났다고. 내 신세가 왜 이리 되었느냐고.그 쓸쓸한 목소리가 오래 귀에 남아 있어서 나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늦은 밤의 전화에 놀란 그녀에게 티비를 켜고 배호의 노래를 들어보라 했다. 뜬금없이 왠 배호? "들어라 이 남자의 노래를, 스물아홉에 가버린, 영원히 슬프게 노래할 이 남자의 노래를, 그래도 너는 마흔 둘이 아니냐고. 알뜰한 딸 둘이 있지 않느냐고" 지독한 무드였는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찬바람이 불었고, 일찍 잠든 동네의 고요, 젊은 트로트 가수의 꺾어지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한없이 흐뭇한 어머니의 표정에서 나는 삶의 가벼움을 보아버렸는지도 모른다.이유야 어쨌든, 활기차고 담대하고 사려 깊고 명민해서 고달픈 그녀에게 나는 배호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사람 모여 사는 곳 큰 나무는
모두 상처가 있었다.
흠 없는 혼이 어디 있으랴?
오늘 입은 마음의 상처,
오후내 저녁내 몸 속에서 진 흘러나와
찐득찐득 그곳을 덮어도 덮어도
아직 채 감싸지 못하고
쑤시는구나.
가만, 내 아들 나이 또래 후배 시인 랭보와 만나
잠시 말 나눠보자.
흠 없는 혼이 어디 있으랴?
-황동규, <오늘 입은 마음의 상처> 전문
스물일곱에 죽은 이상. 윤동주는 스물여덟에 죽었고, 김유정은 아마 스물아홉이었지? 이 숫자들이 불러일으키는 서러움. 개인적으로 시대적으로 견뎌야했을 그들의 아픔.그들 통증의 발성이 다른 영혼들을 치유하는 이 세상의 모순된 이치.
위의 시편에 나오는 랭보, 흔히들 불멸의 천재시인이라 이름 붙이는 데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 랭보는 열아홉 살에 시인으로서의 성취를 마무리하고 나머지 16년 동안 세상을 떠돌다 결국 서른일곱에 지상에서의 생을 마감했다.그의 생애를 읽다보면 고통이라는 말이 참 가벼워지기도 한다. 지금 저는 가능한 최대한 방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시인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라고 그의 스승에게 보낸 편지는 조숙한 십대의 객기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세상이 어찌 천재성만으로 다 견디어낼 수 있는 곳인가. 더더군다나 객기라니.....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느냐고, 세상의 모든 고통을 짊어진 듯한 이 열아홉의 객기. 소리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같은 이슬비
누가 울어 이 한밤 잊었던 추억인가
멀리 가버린 내 사랑은 돌아올 길 없는데
피가 맺히게 그 누가 울어 울어 검은 눈을 적시나
-배호, <누가 울어> 1절
나는 음치인 그녀에게 배호 선생의 테이프를 보내줄 생각이다퇴근길에 차 안에서 들어보라고. 어쩌면 좀 덜 쓸쓸하리라고.
편안하게 시를 읽으면서 몸과 마음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지역 최초의 문학동산이 천성산 자락에 자리 잡았다.지난 16일 도자기공원에서 월간문학21 안도섭 발행인, 삽량문학회 권영상 회장 등 전국 문인과 가족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동흥 씨의 주관으로 '문학21 문학동산 시비제막식 및 기념회'가 열렸다. 하북면 백록리 백학마을 도자기공원 입구 광장에 들어선 시비(詩碑)는 '서정가(안도섭)', '어머니(이남응)', '목련화(박정이)', '돌꽃(박경태)', '짝사랑(성태진)', '소리바다(이봉영)', '노을에 서서(구권자) 등 7개가 세워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구권자 씨는 "최근 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양산에 문학 동산이 만들어진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문학동산이 지역민들과 문인들에게 사랑 받는 장소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학동산 조성을 주관한 김동흥 씨는 "평소 시를 쓰고 즐기기에 시민들도 시를 통해 문학의 아름다움을 알았으면 하는 의미에서 문학공산을 만들게 됐다"며 "이곳이 문화도시 양산을 알리는데 밑거름이 돼 시민뿐만 아니라 외부사람들도 많이 찾아와 편안하게 시를 즐겼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이날 제막식을 가진 7개의 시비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계속 수준 높은 시비를 세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장소로 가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산도서관에서 한해를 보내며 이웃과 가족이 함께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나눔의 달 행사를 한다.내달 1일부터 22일까지 매주 금요일에는 추성경(양산대학 교수) 강사의 진행으로 내 자녀를 행복하게 해주는 부모교육이라는 주제로 자녀와의 대화법과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특강이 진행된다. 인원은 선착순 40명으로 이달 28일까지 접수마감한다.한편 6, 7세의 유아과 초등1,2학년을 대상으로하는 프로그램이 내달 3일부터 매주 일요일 10시부터 진행된다.3일에는 칼라믹스로 책 속 주인공 만들기, 10일에는 헨델과 그레텔동화를 읽고 동화속의 과자집만들기, 17일에는 재미있는 동화를 퍼즐조각으로 만들어보는 퍼즐동화만들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인원은 각각 30명이 선착순 마감되며 신청기간은 21일부터 30일까지이다.독서와 관련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독서치료 중급반 수료생의 독서치료 도서 서지 및 독서치료 도서를 전시하는 마음의 상처, 책에서 길을 발견하다가 내달 12일부터 17일까지 이뤄지며 마음의 평화를 함께 나눠요는 우수 독서치료 도서 속에 쿠폰을 넣어두고, 쿠폰이 든 도서를 대출해 간 후 감명깊은 글귀나 느낌을 적어오는 이용자 10명에게 책을 선물할 예정이다.또 내달 13일에는 김정근(부산대학교 명예교수) 교수님을 모시고 생활 속의 상처, 마음의 상처 및 독서치료에 대한 특강이 이루어진다. 프로그램의 참가비와 재료비는 전액 무료이며, 신청방법은 도서관 홈페이지(독서문화행사 신청)또는 어린이 자료실 방문신청이 가능하다.문의는 358-7003~4.
전국 생활탁구인들이 양산에서 최강자를 가리는 열전을 펼쳤다.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 전국생활탁구 클럽 최강전'에는 전국 시도대표 선수단 500여명이 참가해 이틀 동안 경기를 가졌다. 전국생활체육탁구연합회가 주최하고 양산생활체육탁구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충북이 4연패를 달성하는 저력을 과시했으며 대구시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일 열린 개회식에서 전국생체탁구연합회 이동초 회장은 "양산에서 대회를 개최해줘 감사하다. 거리가 먼데도 양산까지 기꺼이 달려와 준 선수단에도 감사드리며 필승을 바란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어 양산생활탁구연합회 이종국 회장은 "예술의 고장 양산시민들 모두가 선수단을 환영한다"며 "탁구 경기는 물론 이틀 동안 양산의 문화를 접하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또 오근섭 시장, 시의회 김일권 의장도 환영사를 통해 선전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전 탁구국가대표 안재형(현, 현대항공 감독) 선수가 참가해 탁구동호인들과 함께 했다. 특히 미국 시애틀에 사는 교포 양정우씨는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 경기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또 70여세의 고령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힘과 기술로 경지에 오른 탁구를 선보이며 남자 백두부 개인복식에서 우승한 대구동우회 박종걸, 김진묵 선수가 후배 탁구인들의 본보기가 됐다. 양산에서는 공수만 탁구교실 공수만씨가 백두부 개인복식에 출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종합 성적
△ 1위 충청북도 △ 2위 대구광역시 △ 3위 부산광역시 ▶ 단체전 성적
△남자 청소년부 단체전-1위 충북 청주영파워클럽 △남자 청년부 단체전-1위 경북 칠곡강변클럽 △ 남자 장년부 단체전-1위 울산 이강석교실 △남자 백두부 단체전- 1위 대구동우회 △여자 청소년부 단체전-1위 충북 청주영파워 △ 여자 청년부 단체전-1위 경북 블리스클럽 △여자 장년부 단체전- 1위 충북 청주주부동우회 △여자 백두부 단체전-1위 경기북 고양동호회 △장려상 단체전-1위 인천 연수동호회▶ 개인전 결과
△남자청소년부 개인복식-1위 지상현ㆍ이창해(충북영파워클럽) △남자설악부 개인복식-1위 이희성ㆍ이종남(대구대우동우회) △남자금강부 개인복식-박치형ㆍ장영철(울산이강석교실) △남자지리부 개인복식-이명수ㆍ노재문(서울북휘경교실) △남자한라부 개인복식-1위 조영수ㆍ김웅준(충북청주원로) △남자백두부 개인복식-1위 박종걸ㆍ김진묵(대구동우회) △여자청소년부 개인복식-1위 박종옥ㆍ진미애(충북청주영클럽) △여자금강부 개인복식-1위 안지민ㆍ김경연(경북블리스클럽) △여자지리부 개인복식-1위 홍랑기ㆍ박명숙(충북청주주부동우회) △여자한자부 개인복식-1위 김무순ㆍ이복순(경기남수원여류) △여자백두부 개인복식-1위 전금년ㆍ이숙자(대구여류동우회)한관호 기자 / hohan1210@
청각장애를 딛고 예술혼을 태워 온 최영진(67) 화백이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가 주최한 제16회 장애인미술대전에서 '추정'이라는 작품을 출품해 한국화 부분에서 입선했다. 입선작은 오는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충주시 문화회관 전시실에 전시될 예정이다.
저물어가는 2006년 한 해를 신명나는 우리 소리로 마무리한다. 한국국악협회 양산시지부(지부장 최찬수)는 '양산시민과 함께 하는 2006 정기발표공연'을 내달 2일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시지부 회원들이 갈고 닦은 우리 가락과 소리를 '삼도 설장고 가락', '초립동', '굿거리춤','향발무', '경기민요', '삼도 농악가락' 등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선 보일 예정이다. 또한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우리 문화로 안내해줄 진도북춤과 상모놀이를 공연하는 안동 참넋이 초대 출연하고, 진도군 민속보존회가 영호남 소리가 한 데 어우러지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다. 지역에서 묵묵히 전통 문화를 지켜온 원효풍물패와 연희패 두드락사비악 국악예술단이 우정출연하는 무대는 연말 모든 시민이 하나되는 소중한 경험을 줄 것이다. 최찬수 시지부장은 "우리 소리와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2007년의 풍성함을 기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관람을 당부했다.
지난 9일 양산경찰서 '모범선행경찰관을 찾습니다' 게시판에는 한 경찰관의 따뜻한 마음을 감사하는 훈훈한 사연의 글이 올랐다. 사연은 글쓴이의 모친이 이달 초 친구들과 함께 국화꽃 전시회를 다녀왔는데 한 경찰관이 친절히 국화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었을 뿐 아니라 큼직한 글씨의 편지 한 장과 사진을 부쳐줘 어머님께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감사의 글을 올린 것이다. 이렇게 한 노인의 가슴에 따뜻한 사랑을 전한 사람은 바로 교통사고조사계 함천태(52.사진)계장이다. 함 계장은 "국화꽃을 보며 너무나도 즐거워하시던 어르신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야 휴대폰으로 찍으면 되지만 어르신들은 그렇지 않다"며 "사진을 받고 기뻐하셨다니 오히려 더 기쁠 따름"이라고 말했다. 지난 30여년의 세월동안 경찰관의 길을 걷고 있는 함 계장은 몇 년 전부터 양산의 자연을 담은 사진을 매주 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며 동료들이 바쁜 일상에 잠시나마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렇게 함 계장이 사진을 배우며 익혀나가게 된 계기는 바로 교통사고 조사에 있어서 사진만큼 중요한 증거자료는 없기 때문이다. 사진을 심도 있게 배우기 위해 대학에서 사진수업을 들으며, 양산박 사진동우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함 계장은 자신이 가진 사진에 대학 정보와 지식을 동료직원들과 공유하며, 정확한 사고조사를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함 계장은 "사고조사라는 것이 사고현장의 차량 파손 상태, 도로의 차량 흔적 등 모든 것을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어야 된다"며 "특히 밤에 비가 오는 날 등 악천후에 사고가 발생했을 시 증거 사진을 잘 확보해야 하기에 꾸준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취미로 양산의 자연을 담는 사진을 즐겨 찍는 함 계장은 "양산은 타지역보다 경치가 너무 좋다. 봄에 가도 좋고 여름에 가도 좋고 산도 올라 갈 때마다 매력이 다르다"며 "올겨울에 영축산 정상의 얼음 꽃이 진풍경일 텐데 많은 시민들이 이른 아침 영축산에 올라 얼음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중을 매료시키는 천상의 목소리로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는 체코 '프라하 소년소녀합창단'이 내달 1일 저녁 7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찾는다. 프라하 소년소녀합창단은 1945년 체코슬로바키아 소년소녀합창단을 모태로 지휘자 쿠린스키 부부에 의해 탄생한 60년 전통의 합창단으로 체코의 합창단 중 최고의 앙상블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평균 14~15세 학생들 30명으로 이뤄진 합창단은 정제된 음악성과 레퍼토리의 다양함으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체코를 비롯해 파리, 베를린, 헬싱키, 라이프치히, 도쿄, 뉴욕, 예루살렘, 몬테카를로, 상해 등 전 세계의 다양한 무대에 초청되고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국가의 적극적인 후원 속에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들은 이번 무대의 1부에서 '할렐루야', '엘리제를 위하여', '아베마리아' 등 11곡을 선보이며, 2부에서는 '세계 민요', '고향의 노래'등 5곡을 합창한다.프라하 합창단 공연의 입장료는 R석 7천원, S석 5천원, A석 3천원이며, 예매는 문화예술회관이나 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www.yangsanart.net)를 통해 할 수 있다.한편 공연 문의는 시 문화예술과(380-4131~6)로 하면 된다.
중부초등학교(교장 김동진)가 지난 6월 교육감기 합창대회 최우수에 이어 두 개의 경남도의 초등학교 중창대회에서 역시 최고상인 대상을 각각 받아 합창ㆍ중창부문에서 최고의 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4일 마산에서 열린 '제8회 경남초등학생 중창대회'에서 대상을, 18일 창원에서 열린 'RCY 동요부르기 대회'에서는 중창부문 대상과 독창부문 우수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이로써 지난 6월 진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교육감배 초등학교 합창대회에서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차지한데 이은 3관왕으로 경남 최고의 합창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이선혜 지도교사는 "잘 다져진 기본기와 화음, 그리고 곡에 어울리는 적절한 율동 등이 심사위원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아이들이 대회라는 부담감보다는 즐겁게 연습에 참여해 이같은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부초는 합창ㆍ중창부 외에 60명 규모의 중부초 챔버오케스트라부를 운영하며 그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 16일 '제3회 챔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를 열어 학부모와 시민들에게 맑은 음율과 함께 기쁨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