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이후 원 구성에서 불협화음을 내던 제4대 시의회(의장 김일권)가 첫 임시회 기간을 주요 사업지 방문 등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표방하면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24일 제82회 임시회를 개회한 시의회는 25, 26일 양일간 오전에는 시 주요 사업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돌아보는 한편 오후에는 본회의장에서 집행부의 업무보고를 듣는 일정을 마련했다. 25일 양산하수종말처리장 및 웅상문화복지센터 등을 찾은 시의회는 사업 진행 상황과 함께 우려되는 문제점에 대한 조속한 추진을 집행부에 요구했다. 특히 웅상문화복지센터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현재 도시계획도로 확장 공사 외에도 아파트 사업 부진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진입도로 추진을 검토할 의사를 밝혔다. 다음날인 26일 최근 법원의 중재결정으로 시 민간 지분 추진에 탄력이 붙은 유산쓰레기매립장과 부지 조성 중인 시립도서관 및 국민문화체육센터를 찾았다. 유산쓰레기매립장을 찾은 의원들은 장마철 위생 관리 문제를 제기하며 악취 등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첫 의정활동에 나선 최연소 의원인 박윤정(열린우리, 비례대표) 의원은 "아직 배운다는 자세로 현장 활동에 임하고 있다"며 "주요 사업장을 둘러보고 현안 보고를 받으면서 좀 더 현장에 가까운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일권 의장 역시 "읍ㆍ면ㆍ동별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해 현장 방문을 통한 민원 해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현장감 있는 시민의 목소리를 청취하여 의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편 현장 활동과 업무보고를 마친 시의회는 27일부터 상임위 활동을 통해 조례안 및 2006년도 1차 추경 예산안 심의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임시회에는 1차 추경예산 504억원과 <양산시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안>, <양산시 인재육성장학재단 지원에 관한 조례안>, <양산시 평생학습 조례안> 등 조례안에 대해 기획총무위원회, 산업건설위원회를 열어 심의할 계획이다.
최근 근로자 복지와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민건강보험공단 양산지사(이하 건보공단)에서는 근로자와 시민의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건강검진은 전액 무료이며 특정 암 검사의 경우 수검자는 20%만 부담하면 된다.대상자는 만 40세 이상 짝수연도 출생자이며 지역가입자, 직장 피부양자면 가능하고 직장 가입자 경우 2006년도 대상자면 검사를 받을 수 있다.한편 건보공단은 병원에 지불한 진료비의 과다 여부에 대한 확인과 요양기관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 의료피해에 대한 구제 방법과 절차 등에 대해 공단의 자문변호사가 무료 법률 상담을 해준다고 전했다. 건강검진에 대한 문의나 상담은 건보공단(1577-1000)으로 연락하면 되고 팩스(371-4138)나 인터넷 (www.nhic.co.kr)으로도 가능하다.김무성 대학생인턴기자
태풍 '에위니아'로 농경지가 물에 잠겨 큰 피해를 입은 물금 평야.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하우스가 수해의 상처를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큰 물이 지나고 난 뒤 물고기가 잘 잡힌다는 속설이라도 믿은 듯 연일 인근 낚시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상처받은 농민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무심함이 강 건너 폐허로 변해버린 농경지와 비교된다.
"장애인들의 어려움과 불편함, 이젠 알아요"지난 26일 2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정신지체장애인 시설인 무궁애 학원(원장 박민현)을 찾아 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체험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이번 행사는 자원봉사센터(사무국장 정남주)가 청소년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실시한 장애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번 장애체험에는 학생 23명, 학부모 2명이 참여해 5인 1조를 이뤄 조원들의 이름을 발로 글자쓰기, 입으로 글자쓰기, 눈 가리고 퍼즐 맞추기 등을 체험했다. 장애체험을 처음 접해보는 친구들은 생각대로 글이 써지지 않자 안타까운듯 탄성을 내질렀다.무궁애 학원 이진경(29)지원팀장은 "대부분 청소, 풀 뽑기, 목욕시키기 등 몸으로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를 온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장애인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직접 느껴보고 이해하는 것이다"며 "이번에는 봉사자들이 장애체험을 통해 팔이 없는 장애인의 고통, 앞을 못 보는 장애인의 힘든 삶을 생생히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이날 자녀와 함께 참여한 박명희(37.신기동)씨는 "아이가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는 것을 체험시키고 싶어 학원도 보내지 않고 데리고 왔다"며 "아이들이 막연히 불쌍하게만 생각하던 장애인에 대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는지 가슴으로 느낀 것 같아 참 좋은 시간이다"고 말했다. 한편 자원봉사센터는 방학기간 동안 장애 체험뿐만 아니라 환경 가꾸기, 아름다운 하천 만들기 등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동카메라의 검지방향이나 주차단속반을 피해가며 불법 주ㆍ정차를 일삼던 얌체 운전자들이 더 이상 활보하지 못하게 됐다.시는 기존의 수동카메라 8대 외에 최신형 단속카메라 2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으로, 이 카메라는 조작하는 인력이 필요 없고 카메라가 알아서 단속하는 최첨단 기계이다. 이 카메라는 차량이 주정차금지구역에 진입할 때부터 촬영하고 5분 뒤 다시 그 차량이 그대로 있으면 바로 단속하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적외선이 장착돼 있어 야간에도 단속이 가능하며 360도 회전 기능으로 단속구간 일대는 카메라의 검지방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대 중 1대는 상습무질서 지역인 신도시 내 E마트 삼거리에 설치하고, 1대는 불법주차로 혼잡하기 이를데 없는 남부시장 앞에 설치할 방침이다. 최첨단 카메라 설치는 공사 중이며 8월초 완공되면 시범기간을 거쳐 8월 중순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기존의 수동식카메라 8대도 180도 회전으로 반대편 상황을 체크할 수 있도록 보완돼 카메라의 위치를 파악해 주차하던 차량을 원천 봉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수동식카메라는 ▶중부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북부동 경남은행 사거리 ▶북부동 신한은행(구 조흥은행) 앞 ▶북부동 상공회의소 앞 ▶범어리 현대 아파트 앞 ▶삼호리 웅상읍사무소 앞 ▶삼호리 제일은행 사거리 ▶덕계리 기업은행 앞에 설치돼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주정차단속은 인력으로 하는 수기단속시스템에서 벗어나 카메라를 이용한 단속시스템으로 전환되는 과도기 단계로 보여진다"며 "앞으로 신도시 지역을 시작으로 점차 첨단단속카메라 설치를 확대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양산 도심 곳곳이 불법전단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신도시와 웅상 상가 지역을 중심으로 성인오락실과 유흥업소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불법 전단지 배포가 늘어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에는 사행성 조장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성인오락실 전단이 눈에 띈다. 거리에 무작위로 뿌려진 전단이 처치곤란한 쓰레기로 방치되고 있는가 하면 도심 지역에 주차라도 해놓으면 어김없이 전단이 꽂혀 있기 일쑤다. 대부분 시민들은 전단지를 그대로 길에 버리고 있어 불법전단지가 환경미화원들에게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더구나 유흥관련 업종 전단지의 내용들은 여성의 반나체 사진을 싣고 있거나 자극적인 문구들로 가득 차 있어 단순한 미관 훼손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들의 정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도시에 사는 이모(33. 주부)씨는 "아들과 길을 걷다가 불법전단지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 가끔 겁이 나기도 한다"며 "아이들 교육에 악영향을 끼치는 불법전단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불법광고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자 시는 단속이 느슨한 주말이나 휴일을 틈타 불법으로 광고물을 부착하거나 배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판단, 지난 4월부터 휴일 단속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적발된 불법광고물은 즉시 철거하고 광고주에게 계도차원에서 재발방지 공문을 발송하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불법광고물에 대한 지속적인 계도와 단속으로 적발건수가 줄어드는 실정"이라며 "앞으로도 불법광고물 근절을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상반기 단속 결과 미신고 현수막 게제, 입간판, 전단지, 벽보 등 총 1만357건의 불법광고물들이 적발됐으며, 그 중 24건에 대해서 860여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적발된 1만357건 가운데 불법전단지가 8천246건으로 가장 았으며, 현수막 미신고 게재가 1천81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신도시에 성인오락실과 유흥업소가 난립해 서로 경쟁적으로 전단지를 배포하기 때문"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업종제한을 통해 난립을 막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한편 시는 공문발송 후에도 광고물을 무단으로 부착하는 광고주에게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의거 최저 5만원에서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보다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불법전단지의 경우 과태료가 수익에 비해 적고 적발되더라도 한 차례 행정지도 후 과태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적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시ㆍ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불법광고물에 대한 신고포상금제나 회수 시 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불법광고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큰 것으로 풀이된다. 김무성 대학생인턴기자
박성기 후보는 현역 교육위원으로 지난 임기 동안 완료하지 못한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로 출마를 결심했다. 특히 BTL(Build Transfer Lease, 민간자본투자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교육환경 개선 사업에 오는 2009년까지 8천억원이 투입되는 것에 대해 긴축 예산 운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업이 완료된 이후 향후 20년 동안 1조 2천억원에 이르는 상환금액이 발생해 교육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후보는 "부족한 교육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 자본을 학교 개선 사업에 끌어 드린 결과는 학부모와 시민들의 세금을 충당할 수 밖에 없다"며 "BTL 사업 제외 학교에 대한 다목적 교실 확충 등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후보는 '교육이 미래를 여는 일'이라는 신념으로 무엇보다 교육환경이 변해야 학생들이 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위원의 역할을 더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선관위에 제출한 공약 사항 가운데 특이할 만한 점은 ▶BTL 제외 학교에 대한 다목적교실 신축 설계 ▶농어촌 지역 협력학교 운영 활성화와 스쿨버스 증차 운영 ▶교육지원조례 보완 통한 지자체 지원금 확대 등이다. 또한 지역별 선거공약으로는 ▶김해 장유지역 미래형 학교 시범단지 운영 활성화 ▶양산 우수교사 유치와 우수학생 육성 방안 마련 ▶창녕 외국어특구 확대 활용과 자율학교 학생선택권 부여 ▶밀양 외국어 교육 강화와 영재교육원 설립 등이다. 박후보는 무투표 당선이 결정되자 "현재 교육청의 정책 실천이 느린 걸음으로 가고 있다"며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걸맞는 잰 걸음으로 교육청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경남 교육위원 선거 제4선거구가 무투표 당선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후보로 등록한 노재길(63), 박성기(66) 후보는 각각 김해와 밀양 교육청 교육장까지 지낸 교육전문가를 자처하고 있다. 오는 31일 경남 교육위원 선거가 완료될 때까지 결격사유가 없는 한 당선자로 공고될 2명의 후보가 선관위에 제출한 선거공보를 중심으로 앞으로 펼치게 될 교육위원 활동에 대한 비전을 살펴본다.
노재길 후보는 지난해 김해교육청 교육장으로 정년퇴임하기까지 교육 현장에 몸담아 지역 교육 문제를 누구보다 가까이 지켜봐왔다는 것을 장점으로 교육위원에 도전했다. 이번 교육위원 선거에서 노후보가 '큰 교육 실천운동'을 내세우며 홍익인간이라는 전통적 교육 이념의 회복을 주장한 것 또한 인성교육이 사라지는 오늘 날의 교육 현실을 몸소 체험한 결과라는 것이다. 노후보는 "지금 교육환경은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인간 중심의 교육 목표가 실종된 상태"라며 "기초와 기본 교육에 충실할 수 있는 교육철학을 가진 사람이 교육위원이 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이번 교육위원 선거에 노후보가 내건 공약은 ▶무술사범을 활용한 교외생활 선도 협의회 활동 경남 전역 확대 실시 ▶경청문화 정착을 위한 교내 휴대전화 소지 금지 확대 ▶4개 지역 학운위 연합행사 추진 ▶임기 내 학생 100명 이상 학교 체육관 건립 추진 ▶조기 유학 폐단 방지를 위한 영어 원어민 강사 보급 확대 등이 눈에 띈다. 또한 지역별 공약사업으로 ▶주5일제 대비 김해, 양산 문화유적지 및 생태하천 체험코스 조성 ▶창녕 우포늪 생태학습체험 코스 조성 ▶밀양 자연과 함께 하는 농촌체험마을 조성 ▶낙동강 수련원 조기 착공 등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을 '통합적 리더십을 갖춘 교육자'로 소개하고 있는 노후보는 "교육기회를 균등하게 보장하기 위해 면단위 지역 학생들에게 무료 특기 적성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김해, 양산, 밀양, 창녕의 고른 발전을 위해 교육장, 지자체장, 교육위원 3자 연석회의를 정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긴 장마가 이어지는 동안 잠시 얼굴을 드러낸 햇살을 피해 삼삼오오 나무 그늘로 모여든 어르신들이 한판 장기 대국을 펼친다.곧 시작될 불볕더위를 예고하듯 내리쬐는 햇볕도 어르신들이 내뱉는 '장이요~' 한 마디에 잠시 숨을 죽인다.
작가 / 천명기
2004년 6월 만두파동에 이어 지난해 있었던 기생충 김치파동이 채 잊혀 지기 전에 올해는 학교급식파동으로 전국이 들끓었다. 이번 급식 파동은 초·중·고 학교 급식이 전면적으로 시행된 지 10여년이 지났고 그 세월 동안 급식에 대한 안전 점검이 강화되고 학부모들의 관심 또한 높아졌지만 학교급식에 대한 총체적인 부실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다. 주무부서의 다원화로 권한만 주장하고 책임지지 않는 행정부처, 형식적인 위생 점검, 위탁급식의 문제점 등 학교 급식의 구멍들이 여전히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신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급식문제가 불거지자 부랴부랴 학교급식법을 개정해 초·중학교의 경우 학교장이 책임지고 감독하는 직영급식으로 점차 전환한다는 최소한의 대책이 마련됐지만 언제 직영으로 전환할 지에 대한 각 학교와 교육청의 갈등은 여전하다. 직영전환은 각 학교장의 책임이 수반 되기에 학교장이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개정법에 3년의 유예기간이 있기는 하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 지역의 경우 2004년 K고등학교의 집단 식중독 사건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급식문제는 불거지지 않았고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가 53개교 중 3곳에 불과하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같은 재단아래 함께 위탁급식을 하고 있는 3개교의 급식율이 전체 학생수 2,933명 중 중식의 경우 61%에 불과하고 1,643명이 먹는 석식의 경우 20%에 미치지 못해 위탁급식운영에 대한 문제점이 여실히 들어났다. 하지만 학교와 도교육청은 희망급식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로만 일관하고 있다. 학교급식이 단순히 끼니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학교교육의 일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장의 책임이 아니라는 위탁운영과 먹기 싫으면 안 먹으면 되는 희망급식이라는 이유로 학교의 관심 밖에 밀려나 있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학교급식이 올바르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교장의 책임과 학교와 학부모의 관심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먹는 식사인 만큼 식 재료 공급 업체 선정에서부터 조리, 위생, 배식까지 오로지 아이들만을 생각하고 운영되어야 하는 것이다. 직영이든 위탁이든 학교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 속에서 급식이 이뤄져야만 식중독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급식 점검에 있어서도 각 학교 급식소에서 자체적으로 매일 점검하고 학부모 모니터링을 통해 월 2회 이상 점검이 되지만 형식적인 점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능동적인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ACCP시스템에 의해 위해요소를 중점적으로 체크하며 관리하고 있지만 단순히 매일 반복되는 점검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학교별로 자체적인 협의를 거쳐 능동적으로 각 학교에 맞는 시스템으로 응용해야 학교급식이 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 HACCP시스템이 올바르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아직 현대화되지 않은 21곳 급식소의 개선도 시급하다. 학부모의 급식 모니터링 활동도 더 이상 학교에 밥 퍼주러 가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되며 철저한 위생교육을 받아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급식점검이 되어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는 학교급식의 최 일선에서 근무하는 영양사와 조리 종사자들에게 책임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권한을 주고 근무환경도 개선시켜야 할 것이다.학교급식법 개정으로 학교급식 문제가 일단은 가라앉았지만 후속대책은 여전히 미비한 상황이고 언제 또 다시 식중독 사건이 터져 아이들을 위협할지 모르는 학교급식이기에 환경 개선과 함께 학교와 학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경남 교육위원 제4선거구(김해, 양산, 밀양, 창녕)가 무투표 당선으로 가닥이 잡히자 지역에서 나오고 있는 반응이다. 교육위원 선거법에 '당적보유 금지 조항'이 있음에도 후보 등록 전에 미처 확인하지 않은 개인의 잘못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제한된 선거운동으로 후보자들간의 변별력을 확인하기 쉽지 않은 가운데 그나마 투표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상황은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 이번 교육위원 선거에서 김해 1천142명, 양산 583명, 밀양 421명, 창녕 316명 등 모두 2천462명의 학교운영위원으로 구성된 유권자들은 자신을 대표할 교육위원을 투표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게 되었다. 더구나 양산은 지난 8년간 교육위원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해 '교육 혜택의 사각지대'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아 왔다.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교육 수요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반면 재빠르게 변하는 교육 환경에 발맞출 대변자가 없다는 안타까움이 이번 성경호 후보의 후보 사퇴를 바라보는 지역 교육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의식한 듯 무투표 당선된 두 후보는 양산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앞으로 교육위원 활동에 대한 의견을 표시하고 있다. 노재길 후보는 "양산은 김해와 마찬가지로 신도시로 인한 교육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것을 잘 안다"며 "오랜 기간 교육행정을 담당해왔기 때문에 지역의 현안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김해교육청을 이끌어온 경험을 신도시 지역인 양산에 접목시키겠다는 것이다. 또한 박성기 후보는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양산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자신있다"며 "양산의 소외감을 해소할 수 있는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역 교육위원으로 각 지역을 다니며 쌓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교육위원 활동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강산이 변하는 세월인 10년이 넘게 교육위원을 배출하지 못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밀양, 창녕이 한 지역구처럼 묶여 있다고는 하지만 4개 지역 가운데 2번째로 많은 학교운영위원을 가지고 있는 양산이 선거 때마다 이합집산을 거듭해 득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그 배경이다. 또한 지역의 목소리를 교육위원회와 교육청에 전할 수 있는 교육위원 선출을 위해 교육위원 정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높아지고 있다. 비단 양산뿐만 아니라 운영위원 수가 부족한 지역이 각각 특성화된 지역 교육과 교육 환경 개선을 펼치기 위해서라도 지역 교육 여건을 고려한 현실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양산이 포함된 경남 교육위원 선거 제4선거구(김해, 양산, 밀양, 창녕)가 선거 자체가 무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2명을 선출하는 제4선거구는 지난 21일 노재길(63) 전 김해교육청 교육장, 박성기(66) 현 교육위원, 성경호(52) 전 개운중학교 교감 3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하지만 성경호 후보가 당적 보유 등의 사유로 후보를 사퇴하면서 결국 노재길, 박성기 두 후보가 무투표로 당선된 것. 제4선거구 선거를 책임지고 있는 김해시 선관위는 26일 오후 성경호 후보가 후보자 사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성후보의 사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에서 조회한 결과 성후보가 지난 지방선거 때 특정 정당의 당원으로 입당한 사실이 드러나 후보자격 박탈 요건에 해당해 후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위원 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교육위원 후보자의 자격을 '후보자 등록일로부터 2년 동안 정당의 당원이 아닌 자'로 규정하고 있다. 성후보는 지난 5.31 지방선거에 후보자로 나선 지인으로부터 당내 경선을 대비하기 위해 입당을 부탁받은 사실은 있으나 당원으로 등록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등록을 한 이후에도 선관위가 조회하기 전까지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던 성후보 역시 이번 '당적 보유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성후보는 "올바른 교육위원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어렵게 출마를 결심했는데 미처 예상치 못한 문제로 사퇴하게 돼 학부모와 시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결국 성후보가 후보를 사퇴함에 따라 제4선거구는 예정된 소견발표회 등의 일정이 모두 취소되고 무투표로 교육위원을 선출하게 되었다.한편 양산의 경우 중대선거구제로 전환하고 지난 8년간 지역 출신 교육위원을 배출하지 못한 가운데 지역 인사의 출마로 당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지역교육계의 반응은 성후보의 사퇴에 대해 허탈하다는 분위기다. 양산 B초등학교 운영위원인 김모(42)씨는 "날로 교육수요가 늘어나는 양산을 대변할 교육위원의 당선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운영위원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후보 사퇴에 어이가 없다"며 "교육위원 선거가 무투표 당선으로 결정되면서 그나마 후보자들 간의 정책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해 허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선거운동 기간동안 선거공보와 소견발표회 등으로 제한된 선거운동 방법으로 유권자의 판단 근거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온 교육위원 선거가 이번 무투표 당선 사태를 계기로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또한 한 해 2조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집행하는 도교육청을 감시하는 교육위원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 지를 우려하는 지역 교육관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루에도 수천대의 컨테이너 차량이 오가는 양산ICD(내륙컨테이너기지) 진입도로 일부가 증산배수문 누수로 인해 침하되어 대형사고의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부터 시작된 양산ICD 내 증산배수문 누수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배수문 앞 왕복 6차선 도로 가운데 배수문 쪽 1차선 도로 일부가 내려 앉아 인도와 도로에 구멍이 생기는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시는 현재 예상되는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1차선 도로 일부를 통제하고 있지만 도로 침하의 직접적인 원인인 증산배수문 누수 현상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갑자기 불어난 낙동강물의 수압으로 배수문과 뒤편에 설치된 옹벽 아래로 물이 스며들면서 약한 지반을 뚫고 강물이 도로로 흘러드는 현상을 막는 것이 도로 침하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이라는 것이다. 시는 이미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낡은 증산배수문을 보강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던 상황. 시는 태풍 ‘에위니아’피해 상황을 집계하면서 소방방재청에 증산배수문 보강 사업을 위해 태풍 피해복구비 30억원을 신청했지만 15억원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사업 주체인 국토관리청은 복구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장마가 끝이 났다고는 하지만 수십t의 무게를 가진 컨테이너 차량이 통행이 이어질 경우 약해진 도로 지반이 추가로 침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발 빠른 복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양산ICD, 한국복합물류센터 양산터미널 부지와 양산천을 가로지르는 하천 둑에 설치된 위치한 증산배수문은 일제 시대인 70여년 전부터 증산리 일대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설치되었으며 지난 태풍 ‘매미’때도 누수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시가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5월 23일 교육인적자원부에 평생학습도시조성 사업 신청서를 제출, 7월 12일 현지 심사를 거쳐 드디어 26일 평생학습도시 선정과 동시에 교육부 특별교부금을 받게 됐다.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기초자치단체에게는 지역여건에 따라 차등화해 교육부 특별교부금이 지원되는데, 시는 재정자립도 30%이상으로 5천만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따라서 매년 5천만원 이상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평생학습도시는 전국 24개 도시가 지정된 가운데 도내에서는 양산과 하동군이 나란히 지정받았다. 이로써 2003년 선정된 거창군, 2004년 창원시, 2005년 김해시와 남해군과 함께 경남도는 모두 6개 지역이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됨으로써 학습도시로서의 질적 향상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평생학습도시 선정 이후 이렇다 할 성과없이 끝나버리는 사례도 많아 우선 기초공사부터 튼튼히 할 것”이라며 “따라서 올 하반기에는 평생학습도시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체계적인 기본계획수립에 전력투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특히 “이후 관내 각종 교육기관 및 프로그램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특색을 고려한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철저히 수요자 중심, 시민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축할 것”이라며 “또한 평생학습기회를 접하기 어려운 농촌지역이나, 소외계층 시민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선정된 도시에 대한 시상은 오는 9월 30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리는 제5회 전국평생학습축제 개막식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본격적인 피서철인 데도 손님들의 예약이 취소돼 죽을 맛입니다”가뜩이나 긴 장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동 배내골 계곡 일대 민박업계는 양산과 배내골을 잇는 신불산 진입도로인 지방도 1051호가 지난 태풍과 집중호우로 정상 부근 절개지가 붕괴되면서 교통이 통제되자 행락객들의 예약 취소가 이어져 울상이다. 지난 9, 10일 태풍 ‘에위니아’로 인해 정상 부근을 비롯한 도로 일부 구간이 산사태로 두절된 지방도 1051호는 정상 부근 골프장과 배내골을 찾는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도로로 현재까지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방도 1051호는 경남 도로사업소 관할 구역이며 정상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8월말이나 되어야 한다”며 “배내골까지 차량이 통행하는 것을 앞당기기 위해 내주쯤 정상 부근 골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임시 임도를 가개통하여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어곡동과 배내골을 잇는 지방도 1051호의 통제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신불산 공원묘지 입구 외에도 어곡터널 앞 효충교와 유산교 등에 지방도 1051호의 교통통제를 알리는 안내판을 세워 놓았지만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시민들이 4㎞ 이상 떨어진 신불산 공원 입구에서 발걸음을 돌리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정상 운영 중인 골프장을 찾는 차량을 따라 정상 부근까지 갔다 되돌아 오는 경우도 있다. 또한 시가 우회도로를 설명하면서 신불산 공원 입구에서 가까운 화제를 거쳐 배내골로 들어갈 수 있는 농어촌 도로에 대한 안내 없이 물금 방면으로 우회하는 방법만 적어 놓아 시민들은 더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까지 감수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화제로 이어지는 농어촌도로를 안내하기 위해 어곡초 앞 사거리에 추가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배내골로 가는 도로가 막히자 피서철 행락객들이 즐겨 찾는 배내골 일대 민박업자들은 손님들의 예약 취소가 이어져 영업에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여름 피서철이 대목인 배내골 일대 민박업체는 시에 등록된 곳만 65곳에 이를 정도로 원동 지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배내골에서 민박을 운영 중인 유정태(56)씨는 “각 민박집마다 예약이 30~40% 가량 취소되는 등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예약 손님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교통 통제 사실과 우회로를 설명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화제를 거쳐 원동으로 들어오는 지방도 역시 확장공사가 제때 이루어지지 못해 배내골을 찾으려는 행락객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긋지긋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인정 사정없이 계속 내리는 비가 미워서 비 이야기를 하고 싶지가 않았다. 하지만 며칠째 비가 계속 내리고 있으니 비를 피해 가는 것도 그리 마음이 편하지가 않을 것 같다.눅눅하고 습한 기운들이 집안 구석구석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온통 점령하였다. 수위에 따라 긴장의 고도도 같이 움직이던 며칠이 지나고 궂은 날씨에도 복구 작업이 한창이라는 소식을 듣고 있자니 안타까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낭만적 감상과 철학적 명상을 불러일으키는 물은 올해의 장마철과는 거리가 멀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한미 FTA협정 등 여러 가지 사안들로 어수선한 시점에 천재지변까지 겹치니 참으로 난국이다. 난국에는 지혜와 용기와 사랑이 필요하다. 나의 평안을 조금 내어 줄 수 있는 마음 말이다.
내 우산살이 너를 찌른다면, 미안하다
비닐 우산이여
나의 우산은 팽팽하고
단단한 강철의 부리를 지니고 있어
비 오는 날에도 걱정이 없었거니
이제는 걱정이 된다
빗속을 함께 걸어가면서 행여
댓살 몇 개가 엉성하게 받치고 선
네 약한 푸른 살을 찢게 될까 두렵구나
나의 단단함이 가시가 되고
나의 팽팽함이 너를 주눅들게 한다면
차라리 이 우산을 접어두겠다
몸이 젖으면 어떠랴
만물이 눅눅한 슬픔에 녹고있는데
빗발이 드세기로
우리의 살끼리 부대낌만 하랴
비를 나누어 맞는 기쁨,
젖은 어깨에 손을 얹어
따뜻한 체온이 되어줄 수도 있는
이 비 오는 날에
내 손에 들린 우산이 무겁기만 하다
-나희덕, 「비오는 날에」전문
이 시는 찢어지기 쉬운 비닐 우산 같은 이웃에게 단단한 우산을 가진 화자가 말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그것은 결국 이웃에 대한 자신의 깨달음을 고백하는 시이다. 화자는 자신의 단단함을 과시하지 않더라도, 단단함 그 자체만으로도 연약한 이웃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노래하고 있다.
"나의 단단함이 가시가 되고/ 나의 팽팽함이 너를 주눅들게 한다면 / 차라리 이 우산을 접어두겠다 / 몸이 젖으면 어떠랴"라며 자신의 단단함 때문에 약한 이웃이 상처 입을 것을 염려하는 화자의 목소리는 자본의 논리가 판을 치는 이 세상에 성스럽기조차 하다. "빗발이 드세기로 / 우리의 살끼리 부대낌만 하랴 / 비를 나누어 맞는 기쁨", 그 사랑이 가득한 여름이 될 것이다.
우리는 빗속을 함께 걸어가고 있으므로. 배정희 / 시인
"책상에 앉아서 영어를 배운다고요? 우리는 놀면서 영어 배워요"지역 청소년들에게 원어민과 함께 영어를 배우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경남외고 여름캠프'가 18일부터 4일간의 일정을 가졌다.매년 개최돼 온 여름캠프는 경남외국어고등학교(교장 전병철) 주최로 인근 부산ㆍ경남 지역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캠프로 진행돼 왔으나, 올해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보다 더 많은 기회를 제공코자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초등 2개반과 중등 3개반 100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보물찾기, 장기자랑 연습, 팝송 경영대회 등 프로그램이 흥미롭고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각 반마다 원어민 교사와 도우미 학생이 함께 진행하는데, 특히 도우미 학생은 경남외고 졸업생들로 모교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여름캠프는 영어 뿐 아니라 중국어와 일본어도 함께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주어져 아이들에게는 값진 경험이 되고 있다. 경남외고 여름캠프 과정을 모든 마친 학생들에게는 수료증이 주어지고 3명의 학생들 선발해 모범상도 수여해 학생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캠프에 도우미로 참여한 박경민(22. 중앙대 경영학과 재학중) 졸업생은 "원어민 교사에게 수업을 들을 기회가 무궁무진한 서울과는 달리 지방에는 이같은 프로그램이 적어 안타깝다"며 "캠프를 통해 양산지역 청소년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4일 양산문화원 3층 강당에서 제5대 및 6대 양산문화원장 이ㆍ취임식이 열려 제6대 원장에 김영돈 원장(72)이 취임했다. 이날 이ㆍ취임식에서 이종관 원장은 이임사를 통해 "재임기간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여러분의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김영돈 신임 원장은 문화와 예술을 이끌 적임자여서 든든하다"고 밝혔다. 이종관 이임 원장은 지난 8년 동안 제4대와 5대 원장을 지내며 양산시지를 비롯한 수십여권의 사료를 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김영돈 신임 원장은 취임사에서 "문화발전을 위해 양산문화를 생각하는 모든 단체와 논의해 당면한 사업들을 매듭짓겠다"며 "이종관 전임 원장의 업적을 승계해 양산문화발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영돈 신임 원장은 양산농업고등학교, 부산대 경제학과, 경상대 대학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거제군, 하동군, 양산시, 울주군, 울산시 농촌지도소장을 역임했으며, 양산시지 편찬위원, 양산문화원 부설 향토사 연구소 부소장, 양산문화원 부원장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5년 이내 사교육을 공교육 내로 흡수시킨다'는 야심찬 각오로 추진 중인 '방과후학교'를 전국 초ㆍ중ㆍ고교로 확대 시행한 지 한 학기가 지났다. 방과후학교는 기존의 특기적성 교육과 고교수준별 보충학습, 초등 방과후교실, 그리고 평생교육으로 사용된 각각의 명칭과 프로그램을 통합해 운영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 방과후학교는 특기적성 교육과 방과후교실을 두 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초등학교가 보육교실을 운영할 수 있는 기본적인 보육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실정. 이는 초등학생들의 방과후학교 참여율을 저조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모범적인 '방과후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어곡초등학교의 '돌봄과 배움의 현장'을 찾았다. 양산에서 현재 '방과후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어곡초등학교와 삼성초등학교 두 곳이다.이 중 어곡초등학교(교장 이학철)는 2005년 경남도교육청 방과후교실 자율시범학교로 선정된데 이어 현재 2006학년도 도 교육청 방과후학교 시범학교로 지정돼 있어 '특기적성 교육'과 '방과후교실'이 함께 운영되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방과후교실'로 문을 연 민들레반은 어곡초 학생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어곡초는 지역적 특성상 어곡지방산업단지가 인접해 있어 65%가 맞벌이 가정이기 때문에 저학년 학생들은 사실상 보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따라서 학부모의 퇴근시간까지 가정과 같은 공간에서 편안히 머물면서 학습지도, 체력관리, 인성교육 등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타학교에 비해 발빠르게 '방과후교실' 운영에 들어간 어곡초는 민들레반을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활동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민들레반은 놀이시설, 학습시설, 조리시설, 수면시설 등이 분할 배치돼 있으며, 맞벌이 부부나 소외계층 자녀 20여명을 대상으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이곳의 프로그램은 전문 보육교사의 지도 아래 독서, 놀이, 컴퓨터, 과제 등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를 돌보는 보육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다. 또 여름방학 동안은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운영되며 매주 금요일마다 춘추공원, 농촌지도소, 문화예술회관 등 야외체험학습도 계획돼 있어 아이들에게는 보다 유익한 경험을 주고 있다. 방과후학교 담당 정복자 교사는 "학교 환경은 아동들에게 친숙할 뿐 아니라 적합한 운동장과 기타 부가적인 시설도 사용할 수 있어 방과후 아동지도를 실시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또 "방과후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며 "따라서 방과후교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시 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교실'의 경우 1개 이상의 유효교실이 확보돼야 하며 학습 및 휴식공간으로서 최소한의 시설이 갖춰져야 하는데 사실상 이것부터 어려운 실정이다"며 "따라서 올해 도교육청이 양산지역 3개 학교를 선정해 '방과후교실' 시설비를 지원할 예정이며, 이는 연차적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