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골수성백혈병을 앓아 각계각층의 도움을 받고 있는 진선양 외에도 관내에 소아암 환자 5명이 더 투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모두 1종의료보험혜택을 받고 있으며 투병자 중 1명은 이달 3일 치료 도중 숨을 거뒀다. 김 군이 사망한 3일은 우리 모두가 진선이를 살리자는 취지하에 정신없었던 시기여서 주위를 더욱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관내에 소아암으로 파악된 인원만 해도 4명이다. 이들은 1종의료보험적용을 받는다 하더라도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부분도 상당수 있어 많은 치료비가 드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어려움으로 인해 특정 개인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것보다 소아암환자 모두를 위해 성금을 조직적으로 모으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투병 어린이의 한 가족은 “힘겨운 병마와 싸우고 있다는 사실 외에도 높은 진료비가 현실적으로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하소연한다. 현재 중앙동 지역 소아암 투병환자를 관리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는 “진선이에게만 관심이 쏠려 있는 것 같아 아쉽다. 후원단체들이 관내에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투병하고 있는 다른 소아암 환자들에게도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해 성금을 전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물금주민들이 실력행사에 나섰다. 21일 찌는 듯 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약 400여명의 주민들이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대는 물금유치원에서 출발해 한국토지공사까지 이동하는 도중 각 공사현장 앞에서 항의집회를 했다. 마지막 목적지인 한국토지공사에는 경찰기동대가 배치되는 등 한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으나 주민대표와 토지공사측의 자리를 만드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다. 그러나 주민대표와 토지공사측의 자리는 15분 만에 결렬되었다.
양산시보건소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장애인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일일 장애체험교실을 운영한다.우리 지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번 장애체험교실은 8월 3일부터 24일(매주 수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된다. 참여한 학생들이 체험하게 되는 장애종류는 하반신마비와 시각장애 등으로 간단한 이론교육을 받은 뒤 직접 체험에 들어가게 된다.봉사활동 2시간이 인정되는 일일 장애체험교실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은 직접 보건소로 신청을 하면 된다.
▶문의처:보건소 방문보건과 055-380-4894
후끈한 여름 더욱 후끈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일 년 중 여름에 가장 바빠지는 특별한 직업을 가진 이들!
그들만의 분주한 여름 나기, 오늘 그 뜨거운 현장을 찾아가봤다.◇차가운 바람을 만드는 사람들
100년만의 무더위가 찾아온다는 무시무시한(?) 기상예보가 나가자마자 일찌감치 바빠진 이들이 있다. 이들이 가면 무조건 시원해진다는 것을 철칙으로 하지만 불행히도(?) 이들은 절대로 시원한 곳에서 작업할 수 없는 운명! 이 슬픈 운명을 타고 난 이들은 바로 에어컨설치기사들. 작업을 하다 보면 비처럼 내리는 땀으로 웃옷이 쭉 짜질 정도이니 이들이야 말로 더위와의 전쟁을 매해 여름 치른다.
“하루에 적어도 10군데이상은 돕니다. 한 번 설치하는데 드는 평균시간은 3시간 이상은 족히 되죠”
에어컨은 차가운 바람을 내기 위해 냉각수라도 공급되지만, 이들의 땀과 더위는 누가 식혀 줄 것인지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이렇게 땀 흘리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의 무더운 여름은 시원함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혹시 앞으로 이들을 만난다면 에어컨 보다는 덜 시원하지만 선풍기와 차가운 음료 한 잔 권해보는 건 어떨까?
◇영양탕을 끓이는 사람들
초복, 중복, 말복에 가장 바빠지는 영양탕집 사람들.
뜨거운 여름의 더위로 허해진 몸을 보충하러 오는 사람들로 여름시즌이면 이들은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요리를 만드는 주방이 너무 덥지 않냐고 물었더니 영양탕도 한철 장사, 뜨거운 여름, 뜨거운 열기를 많이 맞아야 우리에겐 좋은 거(?) 아니냐며 웃음을 터트린다.
‘먹보영양탕’을 3년 째 운영한다는 윤 씨 부부는 작년에 비해 손님들이 줄었다며 마지막 남은 말복을 기대한다고. 재미있는 사실은 따로 주방아주머니를 두지 않은 채 직접 요리를 하는 사모님은 영양탕을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먹을 생각은 전혀 없다는 사연을 털어 놓는다. 그 어느 여름보다 뜨거운 올여름, 이들 부부는 더 뜨거운 열기를 맞으며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낸다.
◇얼음을 나르는 사람들
무더운 여름을 잠시나마 식혀주는 사람들, 7, 8월이 가장 바쁜 시기라는 박영훈 씨 부부는 2대 째 얼음장사를 하고 있다. 새벽 6시부터 얼음을 받아 7시 30분경에는 어김없이 배달을 나선다고 한다. 박 씨 부부의 노모 조원득 할머니(82)는 얼음이 무척 귀했던 시절부터 남편과 함께 얼음장사를 꾸려왔다. 아무래도 얼음은 7, 8월 한철 장사이다 보니 자그마한 책대여점을 얼음가게 옆에 나란히 운영하고 있다. 후덥지근 나른한 여름날 오후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배달 나간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 배달 나간 남편이 돌아오려면 아직은 좀 더 있어야 한다.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하는 남편이 안쓰럽지만, 그 흘리는 땀만큼 누군가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
시원하고 재미있게 물놀이를 하는 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지킨다.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의 멋진 라이프 가드 해병대 아저씨!
7, 8월 한창 피서객들이 모이는 시즌이 되면 휴일도 반납한 채 몸매 좋은(?) 해병대 아저씨들은 내원사 계곡과 양산천에 집합한다. 행여나 있을지 모를 물놀이 사고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위험한 경우에는 구조활동을 벌이기 위해서다.
“작년 여름 양산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고등학생들이 급류에 떠내려 간 적이 있었는데 우연히 구해주게 되었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관내 물놀이가 많은 지역에 인명구조요원의 필요성을 느꼈죠. 시민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일입니다”
이런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듯하다. 하지만, 개개인 먼저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들은 강조한다.
아무튼 해병대 아저씨, 정말 감사합니다!
두 번째 양산 사진예술의 지휘봉을 잡은 사협 양산지부장인생 고개 육십 중턱에 들어선 양산의 사진작가 서춘식.
지난 1988년 한국사진작가협회(이하 사협) 양산지부 설립위원장을 맡아 양산사협 탄생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그 후 96년, 사협 양산지부의 제4대 지부장을 거쳐 올 2월 또 다시 제7대 지부장을 맡음으로써 두 차례나 양산 사진예술의 지휘봉을 잡은 인물이다. 이제는 사진을 아는 이든, 그렇지 않은 이든, 양산바닥에서 사협 양산지부 지부장의 이름 석자 ‘서춘식’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지만, 오늘날 양산시민 대부분이 그렇듯 서춘식 지부장 역시 본시부터 양산사람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의 안태고향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면. 그런 그가 양산사람이 된 것은 1969년 말께부터였다. 경주 문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몇 몇 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양산여중ㆍ고 교무과장으로 부름을 받아 오면서 그의 양산살이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이때가 바로 사진작가 서춘식의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이었다. “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였지요. 무엇이든 카메라만 갖다 대면 사진이 되어 나오는 것이 하도 신기해서 나도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지만, 그 당시 카메라 한 대 값이 논 서 마지기는 팔아야 할 정도였으니, 내 손에 카메라를 든다는 게 어디 가당키나 했겠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 속앓이만 하다가 꿈을 접을 수밖에…” 그러다가 양산에 와 안정된 직장을 갖게 되어서야 비로소 이녁이 번 돈으로 카메라 한 대를 장만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사진작가 서춘식의 사진인생이 시작된 셈이지만, 당시 낚시에도 한창 심취해 있던 그는 처음 얼마간은 무거운 낚시도구와 카메라를 둘러메고 낚시터를 다니다가, 차츰 카메라가 거추장스러워지면서 한동안 카메라를 손에서 놓아 버렸다. 그러나 고교시절부터 그토록 하고 싶었던 사진이었는데 어찌 쉬이 포기할 수 있었으랴…. “학교 서무과장을 한 8, 9년쯤 한 다음에 ‘서림문구’라는 자영업을 하면서 다시 카메라를 잡았습니다. 그 무렵에 양산에서 첫 출범을 한 라이온스클럽의 창단멤버로 참여하였는데, 마침 회원 중 한 분이 일본을 다녀올 일이 있어 그분께 귀로에 카메라를 한 대 사오시라고 부탁을 했어요. 꽤 쓸만한 고급 카메라였지요. 그때부터 낚시는 버리고 오직 사진에만 매달렸습니다.”그에게 낚시는 잠시 동안의 외도였을 뿐, 본격적으로 사진에 빠져들고 보니 다른 것은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고 애오라지 사진밖에 모르겠더란다. 문구상은 아내에게 맡겨놓고 부지런히 이곳저곳을 쫓아다니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사람 사는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러면서 이녁이 뿌리를 내려 살고 있는 양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싹트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이 마냥 좋았다. 이 무렵부터 그는 양산의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혀갔다. 양산의 역사기록자로 활약1985년 6월에 양산문화원 발기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을 때, 위원회 간사로 양산문화원 발족에 깊이 관여했던 그는 그해 12월 양산문화원이 창립된 뒤로 양산문화원 이사 겸 사무국장을 9년여 맡아 일했고, 이 기간 동안 삽량문화제(1, 2회) 사무국장도 겸임했다.
그 뒤로 양산사협 설립에 이어 예총 양산지부 설립위원장으로 양산예총 설립에도 팔을 걷어붙였고 예총 양산지부 초대 지부장을 맡는 등 양산의 문화예술 중흥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불태웠다. 뿐만 아니라 양산시선거관리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양산문화원 사무국장을 할 때 양산의 수많은 문화재와 유물들, 그리고 각종 민속자료들을 부지런히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하다보니 내가 양산역사의 기록자라는 사명감이 생기더군요. 문화원 사무국장으로서의 기본업무는 주로 밤에 하고 낮에는 카메라를 들고 역사의 현장을 찾아 헤맸습니다. 그러자 주위에서 더러는 사진에 미쳤다며 빈정거리기도 했지만, 그런 주위의 평판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어요.” 덕분에 그의 기록물들이 지난해 8월에 발간된 ‘양산시지(市誌)’의 사진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되었고, 또 올 2학기부터 양산 관내 초ㆍ중ㆍ고생들이 사용하게 될 양산교과서(양산사랑 재량활동 교재)에도 그의 사진자료가 여러 편 수록되었다. 특히 양산의 민속과 유물 사진들은 학계에서도 그 사료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장승 찾아 전국 일주“몇 해 전부터 전국의 장승을 찾아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현재 전남의 일부 도서지방만 빼고 전국 90여 곳의 각종 기기묘묘한 장승들을 다 담았어요. 나머지 장승들의 촬영을 끝내면 사진집으로 출간하려 합니다. 이런 사진집을 돈 주고 사 볼 사람은 없을 터라 자비출판을 해 전국의 도서관이나, 학교 등에 기증을 할 생각인데 출판비용이 만만찮을 것이니 정작 책이 되어 나오는 것은 언제가 될지 모를 일입니다. 이 사진집이 완성이 되어 세상에 빛을 보게 되면 제 개인적으로도 매우 보람된 일이겠지만, 사료적으로도 큰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의 장승 사진취재는 ‘울산 MBC’와 KBS(여섯 시 내 고향) 등의 방송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진바 있다.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를 거짓 없이 전달해 주는 사진의 매력에 빠져 내일이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흘러간 역사가 될 오늘의 역사 현장을 찾아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손에서 결코 카메라를 놓지 않겠단다. “사진은 순간포착의 예술입니다. 글은 쓰다가 지치면 쉬었다 쓸 수도 있고, 그림이나 조각 등 다른 예술장르들도 잠시 미뤄두었다 나중에 다시 할 수 있지만, 사진은 ‘나중에’나 ‘다음에’를 하락하지 않습니다. 오늘까지 있다가도 내일은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이 사진의 피사체입니다. 또 어떤 때는 한 장면의 사진을 찍기 위해 같은 장소를 여러 차례 연거푸 찾아가야 할 때도 있지요. 제 작품 중에는 필름 20롤 30롤을 써서 겨우 한 컷을 건진 것도 여러 편 있습니다.” 그다지 돈도 되지 않는 사진에 빠져 세상 물정 모르고 사는 남편을 말없이 지켜봐준 아내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는 그는 슬하에 아들 둘, 딸 둘을 두었다. 맏이가 아들이고 가운데 둘이 딸, 그리고 막내가 아들인데 막내만 아직 미혼이고 위의 셋은 모두 제 짝을 찾아 일가를 이루었다.
아버지와 장르는 다르지만 다들 디자인, 미술, 연극 등 예술분야의 ‘끼’를 지니고 있는 것이 신기하고 심지어는 손자 손녀들까지 각종 사생대회에서 상을 받아 오는 것을 보면서 ‘피는 못 속이는 것이구나’ 싶어 새삼 놀랍다는 우리 시대, 우리 양산의 사진작가 사협 양산지부 서춘식 지부장.
양산에서 살아온 세월만큼 그의 양산사랑도 꽤 농익었다. “양산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분들이 양산의 문화예술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합니다. 다리 놓고 길 넓히는 일은 당장 눈에 띄니까 쉽게 손을 대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는 먼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는 그 열매가 자손만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중앙의 이름난 예술가나 단체를 불러와 시민들의 문화향수욕을 채워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까이 있는 지역예술인들과 예술단체를 지원ㆍ육성하는 데도 힘을 쏟아주기를 바랍니다. 처음에는 다소 역량이 떨어지더라도 지속적인 지원과 후원을 하면 자질과 재능이 향상되게 마련입니다. 현존하는 예술인들은 우리 모두의 크나 큰 자산이라는 인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그동안의 수상기록도 상당하리라 싶은데, 역사적 기록사진에 몰두한 뒤로는 작품사진은 다소 소홀했던 편인데다 본시 제 흥에 겨워 사진을 했기 때문에 수상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았다며 얼른 떠오르는 대로 수상기록 몇 개를 짚어낸다. “82년도에 제1회 대한민국사진전람회에 입선한 것을 비롯해 부산일보사진콘테스트 금상, 벨지움국제사진사롱전 입선, 경남사진대전 입선과 대상, 경남사진대전 추천작가상 정도가 기억납니다. 그밖에 행정자치부장관ㆍ문화체육부장관ㆍ중앙선관위원장ㆍ경남도지사 등으로부터 표창을 받았고 경남예술인상 공로상을 수상한 게 고작입니다.”현재 사협 양산지부장 말고도 사협 경남도협의회 부회장과 경남사진대전 초대작가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의 예술세계가 앞으로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거듭되면서 날로 풍성해 지기를 기대해 본다.
전국최초의 자치단체 소속 관악단인 ‘서귀포시립관악단’이 26일 ‘양산시립관악단’(지휘자 박우진)을 방문했다.1998년 창단된 서귀포시립관악단은 40명의 단원으로 구성. 양경식씨가 지휘를 맡고 있으며 지금까지 260여회의 연주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25일 대구에서 있었던 ‘전국 우수 콘스트밴드 초청 연주회’에 이어 이번 양산시립관악단 방문은 전국 지자체 중에서 양산과 서귀포만이 시립관악단을 보유하고 있어 서로간의 인적교류와 정보교환차원에서 이루어졌다.“양산시립관악단이 처음 만들어 질 때는 우리가 모델이었겠지만 지금은 양산이 우리의 모델이 되기도 한다”며 “양산의 발전모델이 전국지자체의 시립관악단 창단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양산시립관악단도 8월 12일 세계적인 관악단이 총출동하는 제 10회 제주국제관악제에 초청을 받아 국내외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극단여행자 ‘한여름밤의 꿈’팀이 신나는 한 편의 연극을 선물하고 돌아갔다.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 22, 23일 양일에 걸쳐 공연된 ‘한여름밤의 꿈’은 2003 KBS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좋은 연극 1위, 2002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대상, 인기상, 한국연극협회 주관 올해의 좋은 연극 베스트 7에 뽑히기도 했던 연극이다. ‘한여름밤의 꿈’은 요정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의 소동을 그린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한국적인 배경으로 각색하고 우리 정서의 노래와 춤, 표현형식으로 새롭게 변형시킨 작품이다.원작에 등장하는 요정들을 술과 여자, 춤과 농악을 좋아한다는 우리 전래의 도깨비로 보텀과 사랑에 빠지는 타이테니아를 각각 떠돌이 약초꾼 아주미란 여인네와 가비라는 남자 도깨비로 설정을 바꾼 것이 특징. 특히 무대 위에서 효과음으로 사용된 북, 장구소리는 한국적인 흥겨움을 살리고 피리의 영롱한 소리는 한여름밤의 몽환을 나타내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아름답다.일본, 폴란드, 콜롬비아에서도 공연되어 수많은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던 ‘한여름밤의 꿈’. 한여름 무더움속에 지쳤던 우리시민들은 오랜만에 흥겹고도 신이 나는 공연으로 청량음료 같은 시원함을 느끼며 열렬한 환호갈채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갔다.
우리 고장 원동면 화제리 출신의 최상호 향인이 특강을 한 TV프로가 시청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프로는 지난 7월 14일 방영된 마산MBC TV특강 <최상호 교수의 ‘부자되는 삶의 방식’>으로 이 프로를 시청한 사람들은 오늘의 우리들이 갖추어야 할 삶의 자세와 자식을 제대로 키우는 방향에 대하여 확신을 얻었다며, 이 특강을 통해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을 되짚어 보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화제리 내화마을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최상호 향인은 중학교를 졸업한 뒤 3년만인 스무 살이 되어서야 겨우 고교, 그것도 취직이 쉽다는 실업계 고교에 입학해 어렵사리 졸업을 하였지만, 취업보다는 공부를 더하고 싶은 열망을 접을 수 없어 머리를 싸매고 공부한 끝에 마침내 서울대 농대에 합격을 하면서 일찍이 화제의 인물이 된바 있다. 서울대 농대 졸업에 이어 서울대 행정학 석사, 서울대 교육학 박사, 새마을연수원 교수, 농협대학 교수를 거쳐 부학장 7년, 말레이시아 코베나기술원 교수, 호주 뉴잉글랜드대학 교환교수를 거쳐 30여년간의 국민성 연구와 국민의식개혁 강의를 해 왔었다. 2001년 12월에 자신이 설립한 ‘국민정신연구소’의 소장으로 활동하는 한편 2002년부터 도산아카데미연구원 부원장을 맡아 도산정신의 대중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최 향인은 공직자, 기업임직원, 일반시민 등 다양한 청중을 대상으로 1년에 100여회 정도의 강연을 통해 국민정신교육과 의식개혁을 위해 분투하는 우리 시대 최고의 대중강연 강사이기도 하다. 그동안 <지역사회개발론>(박영사),<사회교육방법론>(박영사) 등 6권의 저서와 ‘한국 국민성의 문제와 개선방향’ ‘'韓ㆍ英 국민성의 비교연구’ 등 43편의 논문을 이미 발표한데 이어 지난해 1월에는 ‘어떻게 살아야 부자가 될 수 있느냐’란 물음에 대한 답의 형식으로 <이래야 부자 된다>라는 제목의 저서를 발간했다. 이번에 방영된 TV특강은 마산MBC 홈페이지(www.masanmbc.co.kr)에 접속하여 TV특강 프로그램을 클릭한 다음 <최상호 교수의 ‘부자되는 삶의 방식’> 다시보기를 누르면 된다. 마산MBC 홈페이지의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회원이 아닌 사람은 회원 가입을 한 다음 로그인을 해야 된다.
국수를 삶는단다. 퇴직한 교감선생님과 이웃의 동료들과 토요일 오후 점심으로 국수를 먹는단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 주변에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전해져 온다.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라며 백석의 <국수> 한 구절을 읊어대는 그는 이미 낮술에 약간 취한 모양이다. 그의 고운 아내가 땀을 뻘뻘 흘리며 국수를 삶아내는 모습이 떠오른다. 지붕에 마당에 함박눈이 쌓여 내리는 한겨울에 먹는 국수가 아니라 칠월 염천 한낮에 지아비의 친구들을 위해 하얀 국수를 건져 올리는 아내의 손길이 참 아름다울 것이다. 복날이라고 들썩거리던 식당의 삼계탕은 이 고담하고 소박한 국수 한 그릇에 비길 바 아니다.
나보다 연배가 높은 그는 토요일 한낮에 백석의 국수를 삶고, 나는 토요일 늦은 밤에 박정대의 국수를 삶는다.
눈이 많이 와서/산엣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보다/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사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이것은 오는 것이다./이것은 어느 양지귀 혹은 능달쪽 외따른 산 옆 은댕이 예데가리 밭에서/하로밤 뽀오얀 흰김 속에 접시귀 소기름불이 뿌우현 부엌에/산멍에 같은 분틀을 타고 오는 것이다./이것은 아득한 녯날 한가하고 즐겁든 세월로부터/실 같은 봄비 속을 타는 듯한 녀름 속을 지나서 들쿠레한 구시월 갈바람 속을 지나서/대대로 나며 죽으며 죽으며 나며 하는 이 마을 사람들의 의젓한 마음을 지나서 텁텀한 꿈을 지나서/지붕에 마당에 우물 둔덩에 함박눈이 푹푹 쌓이는 여늬 하로밤/아베 앞에 그 어린 아들 앞에 아베 앞에는 왕사발에 아들 앞에는/새기사발에 그득히 사리워오는 것이다./이것은 그 곰의 잔등에 업혀서 길러났다는 먼 녯적 큰 마니가/또 그 집등색이에 서서 자채기를 하면 산넘엣 마을까지 들렸다는/먼 옛적 큰아바지기 오는 것같이 오는 것이다.//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겨울밤 찡하니 닉은 동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그리고 담배 내음새 탄수 내음새 또 수육을 삶는 육수국 내음새/자욱한 더북한 삿방 쩔쩔 끊는 아루궅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틀하니 친한 것은 친한 것은 무엇인가//이 그지없이 고담(枯淡)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
-백석, <국수> 전편-국수 삶는 출출한 밤이다//우르가를 보는 밤, 곰보는 징기스칸의 후예, 테무친 같은 나의 아들은 잠들고 참으로 고요한 밤이다, 몽골 영화 우르가를 보면서 자꾸만 그대의 초원에 우르가를 꽂고 싶은 밤이다// (…) //술을 마시며 우르가를 보는 밤이다, 술에 취해 몽골의 낮은 구릉들에 취해, 우르가의 풍경을 듣는 밤이다//나는 고독의 후예, 삶에 취한 밤이면 나도 말을 타고 한세상을 건너가지//나도 말을 잘 타지, 그대에게 취한 밤이면 말을 타고 아득한 시간의 저편으로 나는 마구 달려가네, 우르가를 들고 그대의 드넓은 초원 위를 달려가는 나는 고독이 사랑한 生의 후예//국수 삶는 출출한 밤이다
-박정대, <우르가> 중에서-이 여름, 토요일 낮에는 좋은 이웃들과 함께 먹을 국수를, 밤에는 낯선 나라의 영화를 보다가 혼자 먹을 국수를 삶는 것도 괜찮으리라는 생각을 해 본다.
7월 24일 제1회 카트라이더대회가 양산시 주최, 청소년문화의 집 주관으로 신도시 아이칸스 PC방에서 열렸다.경기는 스피드 전과 아이템 전으로 나누어 치러졌고 6~8명이 한조를 이뤄 2명이 진출하는 토너먼트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날 총 참가자는 101명이었으며 초·중·고·대학생에 이르는 우리시 청소년들이 다양하게 참가하였다."카트라이더는 평상시 즐겨하는 인터넷 게임이라 특별히 연습한 건 없어요. 예선에서는 잘 한 것 같은데 앞으로가 문제죠. 꼭 잘해서 순위권에 들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비슷한 대회가 많았으면 좋겠네요”예선 3경기를 무난히 통과한 한우수(양산중3) 군은 관내에서 이런 대회가 열린다는 자체가 굉장히 흥미롭다고 덧붙였다.행사기획과 진행을 맡았던 박우진 청소년 지도사(36)는 “예산으로 인한 홍보부족으로 더 많은 청소년들이 참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뜨거운 열의를 발산하고 함께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밝혔다.이 날 대회 결과는 스피드 전 부문에서는 우승 이대신 (양산고1), 준우승은 이시형 (양산고2) 군이 차지했고, 아이템 전 부문은 우승 이호철 (양산중3), 준우승은 안병용 (양산고1) 군이 차지했다. 이들에게는 각각 10만원과 5만원의 문화상품권이 전달되었다.
하와이는 약 2천 8백 년 전에 화산 폭발로 인해 생겨난 화산섬이다.
137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되어 있지만, 섬 자체가 거대한 하나의 화산 덩어리이다.
지상 최후의 낙원으로 일컬어지는 미국의 50번째 주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이다.
매년 6백만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하와이를 방문하며, 관광수입은 하와이의 주수입원이 되고 있다. 하와이 하면 와이키키 해변을 많이 떠올리는데, 이 해변은 호놀룰루 남동부에 있으며 하와이관광의 중심지이다. 하와이의 가장 금싸라기 땅이라면 당연 와이키키 해변일 것이다. 그런데 와이키키는 20세기전 까지만 해도 토란농사와 벼농사를 지었던 농경지였다. 야자수가 많고 자연경치가 좋던 평범한 해안가였으며, 늪지대가 많아 관광지로는 쓸모없던 땅이었다. 그런데 이 쓸모없는 땅들을 헐값에 사들인 사람들이 호텔을 짓고 운하를 만들면서 와이키키의 가치는 점점 높아졌다.처음 쓸모없는 땅을 사들이며 관광지로 개발하려 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겟지만, 이제는 하와이 최고의 관광지가 되었다.평범한 농경지와 쓸모없는 늪지대였지만 거기서 세계적인 휴양지가 나왔다.늪지대 속에 와이키키의 잠재력이 숨겨 있었듯이, 우리의 평범하고 단순한 삶이지만 그 속에 엄청난 미래가 숨겨있다. 아름다운 미래는 지금 내 속에 있다. 엉망인 생활기록부를 가진 학생이 있었다.
그의 생활기록부에는 "품행이 나쁘고 믿을 수 없는 아이. 희망이 전혀 없으며 다른 아이들과 싸움질만 일삼는 문제아…."라고 적혀 있다. 성적도 초라했다. 지리 점수는 겨우 낙제를 면할 정도였다. 대학에 들어갈 때는 삼수 끝에 샌드 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이것은 영국의 최고 존경을 받는 처칠 수상의 전력이다.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학창시절을 가진 학생이었지만 그 속에서 위대한 역사가 나왔다. 우리의 평범한 생활 속에 놀라운 잠재력이 숨어 있다. 내가 서있는 자리가 출발 자리이다. 비관하지 말고 하루하루 새롭게 시작하자.
1959년 7월 31일 오전 11시 3분, 서대문형무소에서 한 사형수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었다. 모든 사람이 평화롭고 공평하게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었던 진보정치가, 초대 농림부장관과 국회부의장을 지냈고, 1956년 제3대 대통령 선거에서 216만여 표를 획득, 이승만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크게 위협했던 현실정치가, 진보당 당수 죽산 조봉암에 대한 사형집행이었다. 1심 재판부는 그가 양명산이란 인물을 통해 북과 접촉하며 정치자금을 받고 기밀서류들을 넘겨주었다 하여 그에게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를 씌워 5년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검찰의 항고로 열린 2심 재판에서 1심에서 무죄로 결론 난 간첩죄를 다시 덧씌워,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50년대 중반 진보를 표방하며 ‘책임지는 혁신정치’, ‘수탈 없는 계획경제’, ‘민주적인 평화통일’을 당 강령으로 내걸고, ‘피해대중’을 위한 정치를 펼치고자 했던 죽산 조봉암.그에 대한 사형집행은 진보적인 혁신정당, 나아가 이 땅의 진보주의에 대한 사형집행과 다름없었으니, 그의 죽음 후 이 땅의 진보주의는 한동안 맥이 끊겼기 때문이다.진보적인 현실정치가 조봉암의 죽음과 진보당의 실패는 한국현대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특히 대통령선거에 두 차례나 출마했던 현역 야당 대통령후보가 재심청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는 점은, 당시 재판의 공정성과 함께 “과연 죽산 조봉암의 진보당은 법원의 선고이유대로 ‘대한민국을 해체하려는 불온한 조직’이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아내를 부산의 변두리로 데리고 온 나는 가끔 미안한 마음이 좀 든다. ‘서울공화국’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이 나라는 모든 면에서 서울과 지방의 주거 환경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교통 문제 하나만 예로 들더라도 그렇다. 분당선 등 외곽 노선을 제외하고라도, 지하철이 9호선까지 촘촘히 시내를 관통하는 서울의 대중교통은 지상과 지하를 막론하고 확실히 편리하다. 이따금 아내가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부산은 차가 너무 밀리네” 하고 중얼거릴 때면, 지방 예찬론자로 큰소리 치던 나는 슬그머니 기가 죽기 일수이다. 그런 내 마음의 주름살을 펴주는 고마운 존재가 바로 집에서 가까운 지역도서관이다. 서울에 거주할 때 우리는 종종 중랑천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구립도서관까지 가곤 했다. 코스모스가 핀 가을 주말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려 간 뒤 원하는 책을 골라 되돌아오는 기분은 즐겁기 이를 데 없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30분 거리를 자전거로 오가기 어려워, 마을버스를 타고 도서관에 다닐 수밖에 없었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에 비해 버스를 타고 오가는 도서관이란 그 멋스러움이 백분의 일, 아니 백만삼천오백분의 일로 줄어드는 걸 아시는가? 그러나, 우리 동네에 자리잡은 도서관은 집에서 입고 있던 반바지 차림 그대로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어슬렁 걸어가도 5분이면 족하니, 어찌 귀향자(歸鄕者)의 마음이 기쁘지 않겠는가? 개관한지 일년 남짓한 신설도서관이라 시설 면에서도 서울의 어떤 지역도서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으니, 나는 도서관에 갈 때마다 아내에게 의기양양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내 돈 들여 지은 도서관인 것 마냥! 나는 도서관에서 보게 되는 지역 주민들이 정겹다. 1층 로비에서 진열된 일간 신문들을 읽고 있는 배나온 중년 아저씨들도 반갑고, 유아실에서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젊은 엄마의 모습이 아름답다. 에어컨이 시원한 열람실에 앉아 도서관을 자습실 마냥 오용(?)하는 중고등학생들의 꾀도 귀엽기만 하다. 서가에서 책을 고르는 중년의 주부들, 퇴직한 듯한 노년의 신사들은 다른 장소에서 마주치는 아저씨, 아줌마들보다 품위 있어 보인다. 멀티미디어실에서는 취직 준비에 바쁜 듯한 20대 젊은이들이 헤드폰을 쓴 채 어학공부에 열심이다. 책을 빌린 나는 또다시 흐뭇한 마음으로 도서관을 나선다.
[1] “양산시민신문이 2003년 8월 23일자로 창간호를 내고 지역 언론문화의 새로운 역사를 펼친 지 어느새 두 돌이 가까워 온다.”
[2] “그는 시를 쓰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는지 요즈음은 또 그림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위 [1]과 [2]의 글월을 보면, ‘지’자를 [1]에서는 ‘펼친 지’에서 보듯 띄어 썼고, [2]에서는 ‘않았는지’로 붙여 썼는데 이는 무슨 까닭일까? 그것은 [1]의 ‘펼친 지’의 ‘지’가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나타내는 매인이름씨이기 때문이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훌쩍 지났다.” “그와 헤어진 지 3년이 넘었다.” “그곳을 떠난 지 10년이 지났다.”처럼 쓰인다.[2]의 ‘성이 차지 않았는지’의 ‘지’는 막연한 의문이나 느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인 ‘는지’의 일부로, 붙여 써야 한다.
“비가 어찌나 세차게 뿌리는지 밖에 나갈 수가 없다.” “제때 밥이나 먹고 다니는지 모르겠다.”처럼 쓰인다. 또 “내가 누군지 알겠니?” “안에 계신지 모르겠다.”처럼 ‘ㄴ지’의 꼴로 쓰이기도 한다.
헷갈릴 때에는 ‘지’ 다음에 시간을 의미하는 낱말이 오면 띄어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지방선거 관련법이 통과돼 내년 지자체 선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정당 공천이 기초의원까지 확대되자 “중앙정치가 지방정치를 좌지우지하게 될 것”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 “독이냐 활력소냐”
기존의 기초의원들은 “지방자치를 예속화시키고 제왕적 국회의원을 탄생시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지역에서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공천을 좌지우지하고, 지방정부에 대한 지방의회의 감시와 견제가 소홀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공직자 후보 경선 제도가 정착돼 있어 국회의원의 독재는 불가능하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열린우리당 한 의원은 “예전처럼 지역구 의원의 지위가 막강하지 않고 지역정계의 세력구도도 자치단체장이나 유력 출마예상자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며 “경선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겠지만 예전 방식의 독재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도 사실상 특정 정당에 의해 ‘내부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는 현실론과 함께, 정당 책임 정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박호성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공천 투명성’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정당공천 금지는 지역주의적 투표행태 개선의 고육지책”이라며 “정당공천은 지역주민 선택의 폭 확대, 정당 정책 차별화·일관성 유지, 선심 정책 방지 등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특히 “투명한 공천 과정을 정착시키면 정당을 중심으로 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발전을 가능케 한다”며 “지역주민들이 정당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 정당공천제 도입 막전 막후
한편 이렇듯 논란이 되고 있는 정당공천제가 삽입된 과정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다. 연초부터 여당은 “지방자치의 경우 여야 개념이 없고, 공천 비리·국민갈등 조장을 예방하자”며 공천배제를, 한나라당은 “책임정치 구현 및 정당정치의 활성화”를 들어 정당공천을 주장했었다. 이 배경에는 현재 기초단체장·의원들의 다수가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당의 경우 기초단체장·의원들을 무소속화해 영향력을 높이고자 했고, 한나라당은 반대로 소속과 당파성을 분명히 함으로써 이를 차단하겠다는 전략이었다는 것. 그러나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거쳐서 나온 여야 합의안에는 한나라당의 ‘정당공천’ 주장이 확대 수용돼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을 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선 여야의 정략적 선택의 결과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중선구제와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자 하는 여당과 상대적으로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장악력이 강한 한나라당의 정당공천제 확대 요구가 맞물렸던 것”이라며 “여당도 정당공천이 크게 손해 볼 것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여의도통신=김봉수 기자>
홍석현은 1949년 서울에서 '잘 나가는 집안'의 귀공자로 태어났다. 4·19혁명 무렵 법무부 장관을 지낸 홍진기가 그의 부친이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씨가 그의 누나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홍진기는 이병철 전 삼성 회장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중앙일보 회장을 맡는 한편 사돈까지 맺게 됐는데, 그것이 오늘날의 홍석현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 됐음은 물론이다.홍석현은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온 뒤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그는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산업공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를 따냈다. 1983년 귀국한 뒤에는 재무부 장관 비서관,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그가 경영수업을 받기 위해 삼성에 들어온 것은 1986년. 삼성코닝에서 8년 동안 상무이사, 전무이사, 부사장을 역임했다.홍석현은 45세가 되던 해인 1994년 '꿈에도 그리던' 중앙일보에, 그것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입성했다. 그리고 의욕에 넘쳐 있던 이 '젊은 사장'은 섹션신문, 전문기자, 가로쓰기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제도를 과감하게 도입하면서 당시만 해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한참 뒤져 있던 중앙일보의 영향력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는 끌차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물론 중앙일보의 이러한 급성장의 배경에는 삼성그룹이라는 대재벌의 지원사격이 있었음은 불문가지이다. 실제로 당시까지만 해도 중앙일보 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겸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중앙일보가 불을 붙인 무한적인 물량경쟁은 1996년 지국장 살해사건으로 상징되는 '신문전쟁'으로 비화됐다. 이 전쟁의 와중에서 '재벌신문'과 '족벌신문'의 치부와 폐해가 적나라하게 폭로됐고, 전 사회적으로 '신문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앙일보는 1999년 3월 삼성으로부터 분리를 선언하면서 명실상부한 '홍석현의 중앙일보'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부푼 꿈도 잠시, 홍석현은 그해 10월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보광그룹 탈세사건으로 쇠고랑을 차야 하는 비운을 맞았다. 당시 일부 중앙일보 기자들이 검찰청사까지 달려가 "사장님 힘내세요"라고 외침으로써, 기자가 언론개혁의 '주체'에서 '대상'으로 전락했던 사건은 지금까지도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그러나 홍석현은 보라는 듯이 부활했다. 탈세라는 파렴치한 범죄 행위에도 불구하고 보석으로 석방됐으며, 얼마 후에는 도리어 회장으로 영전한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나중에는 참여정부의 주미대사로 발탁됐고, 최근에는 유엔(UN) 사무총장에 출마하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그런 그에게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1997년 대선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대선자금 심부름을 했다"는 뉴스는 아마도 청천벽력 같은 비보였을 것이다.홍석현은 중앙일보를 '한국의 워싱턴포스트'로 키우고 싶어했다. 오죽하면 워싱턴포스트 회장이던 그레이엄 여사가 사망하자 직접 추모사를 써서 중앙일보 지면에까지 발표했겠는가. 워싱턴포스트는 닉슨을 사임하게 만든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유명하거니와, 홍석현이 지금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의 장본인 중 한 명으로 불명예스럽게 거명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정지환(여의도통신 대표기자)
내년 지방선거부터 새로운 선거 문화가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유권자의 확대, 선거운동 방식의 현실적인 조정, 새로운 투표 방식으로 달라진 선거법에 따른 유권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 유권자의 확대와 투표율 제고
선거 때마다 논란이 되어온 선거연령은 국회 정개특위의 합의에 따라 19세로 하향조정되었다. 양산시의 경우 19세로 선거연령을 낮춘 결과 유권자수가 1만 3천여 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젊은 층의 투표 참여율이 당락에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부재자 투표를 확대?실시를 위해 기존 부재자 요건을 완화한 것이 눈에 띈다. 개정된 법률에 따르면 부재자 투표는 투표 당일 투표가 불가능한 유권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단 선거구에 거주하면서 사정에 의해 투표가 불가능할 경우 해당 통·이장에게 확인서를 받은 후 부재자 투표를 할 수 있다. 신설된 항목으로 출입국관리법에 의해 영주권을 얻은 지 3년이 경과한 외국인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을 주고 있다. 유권자가 늘어난 만큼 투표율이 높아져 지방선거마다 저조한 투표율로 인해 제기된 대표성 논란이 해소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달라지는 선거운동 방식
지난 총선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제도로 실시되면서 예비후보자들도 사전홍보물을 발송할 수 있게 되었지만 해당 지역구 유권자의 주소를 확보하지 못해 애태우던 일이 사라지게 되었다. 예비후보자로 등록된 사람은 해당 지자체장에게 주소 요청을 할 수 있게 된 것. 자신이 직접 명함을 유권자에게 전해줄 수 밖에 없던 것을 직계 가족 중 신고된 1인과 선거운동원 가운데 지정한 1인에게 명함 배부를 허용하였다. 어깨띠의 경우에도 후보자만 가능하던 것이 신고된 선거사무원에게도 허용되었다. 국회의원 선거와 보궐선거에 한해 허용되었던 현수막 게시도 비례대표 선거를 제외하고 모든 선거에 읍?면?동별로 1개씩 부착할 수 있게 되었다. 선거기간 전에는 개최할 수 없었던 인터넷 언론의 후보자 등 초청 대담?토론회도 다른 언론기관과 동일하게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선거 때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발송하던 선거공보, 소형인쇄물, 후보자정보공개자료를 단체장 선거 12면 이내, 지방의원 선거 8면 이내의 선거공보로 통합했다. 선거운동에서 금지되었던 무리를 지어 인사하는 행위나 유니폼의 착용을 허용하여 지나치게 선거운동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정 해소하였다. 특히 여론조사 공표 금지 시점을 기존 선거운동 개시일에서 선거일 6일전까지로 연장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9일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한국학원총연합회 문상주 회장을 비롯한 학원 관계자 약 10여 명을 만나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의 취지를 설명하고 학원계가 정부 시책에 협조하여 줄 것을 당부하였다.특히, 입시계 학원이 통합형 논술과 관련하여,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국영수 위주의 본고사형 논술대비 강좌를 개설하고, 홍보하는 일을 자제하여 2008학년도 입시제도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협조하여줄 것을 요청하였다.이에 대해, 문상주 학원총연합회 회장도 "학원의 목적이 공교육의 보완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임을 밝히면서, 통합형 논술시험의 실체와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한 국영수 중심의 통합교과형 논술대비반 개설을 자제함으로써 2008학년도 입시제도 정착에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러한 교육부총리의 요청에 따라서, 학원들이 자정 노력을 하게 되면 학원의 논술강좌의 개설이 주춤하는 등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학교 운동선수 폭력 행위 근절을 포함한 학교 운동부 운영 정상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25일 발표했다.그동안 교육부는 학생 선수 폭력 근절, 상시 합숙 금지, 학습권 보장, 운동부 운영의 투명성 제고 등을 포함하는 학교 운동부 운영의 기본 방향을 매 학년 초 공문을 통해 각 시ㆍ도교육청에 알리고 각급 학교가 이들 관련 규정을 준수하도록 수시로 권장ㆍ유도해 왔다.그러나 이러한 기본 방향이 학교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측면이 있고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엘리트체육 육성 관련 기관인 문화관광부ㆍ대한체육회와의 긴밀한 협의와 학교 현장의 의견 수렴을 거쳐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이렇게 마련된 대책은 늦어도 2학기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진표)는 2005학년도 대입지원방법 위반자에 대한 조치계획을 확정ㆍ발표하였다.교육부는 부내 자체 심의위원회 구성ㆍ운영을 통하여 위반사항을 검토하여 최종 입학취소 대상자를 결정하였다.전년도 적용방안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입학취소 대상자를 전년 수준에서 최소화하였으나, 구제대상자 중 소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은 일단 입학취소 대상자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그러나 소명자료 미제출에 의한 입학취소 대상자는 이번에 소명자료를 해당 대학에 제출하면 재심의 과정을 통하여 구제될 수 있다고 밝혔다.또한 교육부는 수험생들에게 이번 2006학년도부터는 산업대학에도 수시모집합격자 이중지원금지제도가 신규 도입됨에 따라, 산업대학도 대학, 교육대학, 전문대와 같이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다른 모집시기의 대학에 지원할 수 없음을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