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어느새 성큼 겨울로 들어서고 있는데 그래도 가는 계절이 아쉬운 양, 애써 가을이라는 이름을 달고 차려진 무대.
웅상지역 주민과 함께한 가을 저녁 음악회,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초청연주회>가 11월 30일 저녁 7시 효암고 ‘효암헌’에서 막을 올렸다.
괜찮은 음악회 하나도 부산이나 울산으로 나들이하지 않으면 만나볼 수 없는 이 지역 주민들에게 이날 연주회는 꽤 쏠쏠한 기쁨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는 마리아 수녀회가 운영하는 알로이시오 중학교와 알로이시오 전자기계고등학교 학생들로 짜여진 청소년관현악단으로 청소년악단으로서는 제법 널리 알려진 명 연주팀.
1979년 소년의 집 합주단으로 출발한 이 악단은 25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뛰어난 연주 솜씨로 각종 대회의 상을 휩쓸고 많은 우수한 연주자를 배출했다. 가장 가까이로는 지난 10월 2일 제18회 삽량문화제 기간에 가진 <2004 전국 ‘고향의 봄’ 청소년 오케스트라 축제>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1991년부터 전국을 돌며 자선연주회를 가진 것이 14회까지 이르고,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첼리스트 클라우스 캉키써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의 협연을 거뜬히 치러내고 지난 8월에는 멕시코에서 폭스 대통령과 영부인이 참가한 가운데 연주회를 가져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날 연주회에서 이들은 베토벤의 ‘심포니 교향곡 제5번 1악장 등의 클래식과 민요, 가곡, 팝스 등을 빼어난 솜씨로 연주해 청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양산시립합창단(지휘자 김성중)은 30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시민과 함께하는 가곡의 밤'공연을 마련하고 시민들을 초대했다.
첫무대를 장식한 이현성(베이스)씨는 베토벤의 In questa tomba oscura(이 어두운 무덤에)와 우리민요인 거문도 뱃노래를 맑고 힘 있게, 명쾌하게 불러줘 관중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특히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현 양산여중 교사이면서 양산교사합창단원이기도 한 소프라노 김혜영씨는 제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공연이 무르익을 무렵 펼친 남성 중창단의 우람하고 씩씩한 몸짓과 율동을 곁들인 '우정의 노래', '여자보다 귀한 것 없네'공연에서는 관객들의 노래에 맞춘 리듬박수가 함께 어우러져 공연장의 분위기를 더욱 달구었다.
김성중 지휘자의 지휘로 38명의 합창단원이 무대에 오른 마지막 공연에서는 합창단원들의 조화롭고 아름다운 화음으로 공연장을 울림으로써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어 미리 배포한 '이별의 노래’를 관람객들과 함께 부르며 화합의 장을 만들며 막을 내렸다.
아이들 손잡고 공연장을 찾은 가족들, 교복차림의 학생들, 연인들 등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들이 눈에 많이 띈 가운데 공연장을 찾은 박은주(30. 중부동)씨는 “출연자들의 수준 높은 성량과 피아노 반주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아름답다”며 다음 공연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공연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분야별 독창과 남성중창 그리고 합창 등 다양한 레퍼토리가 선보인 가운데 관람객들의 성숙한 관람태도와 출연자들의 열정 또한 돋보이는 무대였다.
한편 양산시립예술단은 관람을 마친 시민들을 대상으로 예술단 회원모집 안내장을 홍보 및 접수했으며, 회원 가입시 시립예술단이 마련하는 정기공연과 기획공연에 최우선으로 초대한다고 밝혔다. (문의는 양산시청 문화체육과 ☎380-4113~5)
기타와 리코더가 어우러지면 어떤 소리가 날까?
27일 저녁, 일찍이 경험한 바 없던 이 색다른 감흥을 맛보려는 마음이 급했든지 시민들은 서둘러 양산문화예술회관을 찾아 콘서트가 시작도 되기 전에 이미 객석을 거의 다 채웠다.
이날 콘서트는 카스텔로(Dario Castello), 헨델(Georg Friedrich Handel),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등 바로크시대의 주옥같은 곡들로부터 현대 일본 작곡가들의 곡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펼쳤다.
숲 속의 요정들이 노니는 것을 연상할라 치면 느닷없는 바람소리가 적막을 깨고 산새 소리, 풀벌레 소리, 음울한 산짐승의 소리…
두 연주자, 황경(黃敬ㆍKoh Kei)과 Suzuki Tosiya(鈴木俊哉)가 빚어내는 소리들은 이렇듯 신기하고 매혹적이었다.
기타리스트 황경은 일본 군마현의 거류민단장인 황동명씨의 막내아들. 1965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 클래식 기타계의 거장인 와따나베 노리히꼬(渡邊範彦)와 사또 노리오(左藤紀雄)를 사사했다. 1985년 '제28회 동경 국제기타콩쿠르'에서 우승하고 86년 3월 동경에서 데뷔 리사이틀을 가졌으며, 그해 6월에는 스페인으로 유학하여 Jose Luis gonzales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1990년과 91년에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에서 가진 내한연주회를 통해 이미 모국의 팬들을 만난 그는 한국에도 꽤 많은 마니아(mania)들을 확보하고 있다. 표현력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연주자로서의 기교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름값에 어울리게 이날도 헨델과 바흐의 곡들을 예스럽고도 중후하게 연주했다. 뿐만 아니라 다카시 요시마츠와 같은 현대 작곡가들의 곡들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기타를 마치 드럼처럼 두드리는가하면, 기타 줄을 튕겨 묘한 소리를 자아내면서 자신의 악기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1961년생의 일본인인 Suzuki Tosiya 는 1994년에 Nagoya Citizen Art Festival Prize와 Darmstadt Stipendien Preis를, 96년에는 Darmstadt Kranichstein Musikpreis를 수상하였으며 2002년부터는 The Internationale Ferienkursefur Neue Musik Darmstadt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리코더 연주자이다. 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Walter van Hauwe로부터 리코더를 수학한 연주자로 현대음악 연주에 뛰어나며 리코더 연주기법의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동안 세계 여러 곳의 음악제에서 독주무대를 열고 유럽, 미국, 터키, 홍콩 일본 등지에서 공연 및 워크숍을 가졌다.
이날도 토시오 호소카와의 곡과 베리오(Luciano Berio)의 곡을 솔로로 연주하고 빌라 로보스(Heitor Villa-Lobos),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곡들을 황경의 기타와 앙상블을 이뤄 한국팬들을 깊은 감동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그는 알토리코더, 바로크 알토리코더, 테너리코더, 색소폰리코더 등 5종류의 리코더를 번갈아 연주하며, 대부분 초등학교 연습용 리코더만 들어왔던 청중들을 한껏 매료시켰다.
두 사람은 아르헨티나 탱고를 클래식 및 재즈와 결합시킴으로써 탱고의 대중화에 기여한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Histoire du Tango)를 마지막 곡으로 연주한 뒤에도 청중들의 열광적인 앙코르에 2곡을 더 선사하고 무대를 떠났다.
-인터뷰-
황경과 스즈끼는 왜 그 많은 악기 가운데서 기타와 리코더를 선택했을까?
황경 : "혼자서 할 수 있기 때문이었죠. 혼자서도 연주를 할 수 있는 악기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10살 때부터 기타를 만지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포크송이나 비틀즈의 음악을 연주하다가 14살 때부터 클래식을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즈끼 : "집안의 아저씨 한 분이 리코더연주자였어요. 그래서 5살 때부터 리코더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리코더가 빚어내는 소리가 맑고 고와서 리코더에 그만 푹 빠졌습니다."
이들 두 사람이 한국에서 받은 인상은 어떤 것일까?
먼저 황경의 반응을 보자. 태어나기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아직도 한국 국적을 소유하고 있다는 황경.
황경 : "저는 언제나 제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쩌다 일본에서 한국과 일본의 운동경기가 벌어지면 반드시 한국팀을 응원합니다. 지난 월드컵 때의 한국인들의 열광적이었던 응원도 감동적이었고요. 그런 열정은 연주회에서도 나타납니다. 아무리 훌륭한 연주라도 일본에서는 청중들의 반응이 잠잠한 편인데 한국에서는 아주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지요."
스즈끼 : "한국을 잘 모르기는 하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나라라는 것과 전통음악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탈춤'과 '사물놀이', '아악'을 들어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국 음식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음악이 우리의 삶에 있어서 정서적인 행복감을 안겨주고 아름다운 꿈을 가꾸게도 한다는 황경과 스즈끼. 2001년 홍콩 공연 때 처음 만나 서로에게 시쳇말로 '필이 꽂혔다'는 두 사람은 서로 상대를 "어려운 곡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연주자"라고 추어올린다. 파트너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모습들이 참으로 아름답다.
양산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귀순)는 11월 25일, 26일 이틀 동안 하북면 자연관광호텔에서 여성지도자 연수교육을 실시했다.
양산시 여성단체협의회 임원 및 읍면동 지도층 여성 200여명을 대상으로 가진 이번 교육은 여성단체협의회의 목적, 임원 및 여성지도자들의 교육기회 부여, 역할과 자세를 재정립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기어코자 마련했다.
연수는 '양성평등을 위한 여성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전문교육기관의 위탁교육을 실시하였으며, 교양특강, 강좌, 공동체험학습, 레크레이션을 실시했다.
우리 고장 양산에서 지속적으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사)문화마을 들소리가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역의 문화축제로 우리놀이 퍼포먼스 '곤지곤지’를 무대에 올린다. '곤지곤지’는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접하는 놀이 행위에 담긴 우리 문화의 정신과 에너지를 우리의 가락과 놀이로 구성하여, 세대 구분 없이 능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형의 공연이다. 특히 관객이 대거 함께 참여하여 역동적인 대동놀이로 마무리되는 후반부는 관객 참여의 방식을 우리의 마당 구조에서 찾아 공연계의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사)문화마을 들소리가 제작한 이 공연은 문화관광부와 경상남도, 양산시가 후원하고, 양산시청소년수련관이 협찬했다. 2002년과 2003년에 이어 벌써 세 해째 양산 시민들을 찾는 '곤지곤지’는 지난해에 이틀간의 연말 공연 후 2004년 정초에 양산 문화예술회관에서 일주일간의 공연을 다시 올려 문화향수에 목말라하던 시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자세한 공연 개요는 다음과 같다.
※ 일시 및 장소 :2004년 12월 7일 오전 10:30 양산문화예술회관
12월 8일 오전 11:00 / 오후 7:00 양산시 청소년수련관 소극장
※ 관람료 : 일반 10,000원, 청소년 5,000원
※ 문의 : 055-385-9500 (www.dulsori.com)
사랑에 실패하거나 소중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난 후에도 또 다시 완전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거나 사업이 망한 뒤에도 똑같은 열정으로 일하러 나갈 수 있을까?
실패의 쓴잔을 마신 뒤에 또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까?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컨설턴트이며 유명한 강연자인 존 아이조 박사는 그의 책 '제2의 순수'에서 그와 같은 삶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 삶의 한 쪽에는 '무관심, 비난, 불신, 탐욕, 고통, 체념, 상실, 권태'가 있고, 다른 한 쪽에는 '열정, 용기, 희망, 믿음, 이상, 의미'가 있다. 존 아이조 박사는 전자를 '냉소주의' 후자를 '순수'로 규정한다.
우리가 의도적으로 냉소주의를 거부하고 순수한 삶을 노력하는 것을 '제2의 순수'라고 부른다.
호텔 벨보이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내 직업은 가방을 나르는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벨보이와, '내 직업은 호텔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내 집처럼 편안한 마음이 들도록 돕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벨보이가 있다고 한다.
누가 더 행복한 삶을 살겠는가?
두 종류의 정원사가 있는데, 내 직업은 잡초를 뽑는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정원사와, '내 직업은 이 정원의 아름다운 꽃들을 보는 사람들에게 밝은 미소를 주는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정원사가 있다고 한다.
누가 더 성공적인 인생을 살겠는가?
삶을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이 더 건강하고 더 성공적인 생활을 영위한다고 한다.
우리의 어둡고 힘든 삶 속에 냉소적으로 살 수 도 있지만, 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제2의 순수'를 품고 힘차게 살 수 도 있다.
이 세상의 가혹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순수를 지닌 밝은 인생을 살자. 그것은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다
작은놈이 현관문에 끼어 손가락뼈가 부러졌을 때의 그 아찔하던 일이 생각난다.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진저리나고 소름이 돋는다. 하지만 아무리 돌이켜봐도 내 손가락이 부러졌을 때의 그 느낌 자체를 내가 느꼈던 것은 아니었다. 자식도 결국은 내가 아닌 것이다.
소설가가 등장인물 속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현실 속에서 남의 생각을 직접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남의 생각은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느낌 역시 마찬가지다.
전화 받았던 정 선생이 얼굴 붉힌 채 한동안 앉았더니 하! 답답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왜요?"
"세상에 부모나 자식이나 어쩜 이렇게 똑 같을까요. 좀 전에 전화 왔던 것 들었죠? 한 시간 전에 '○○가 교무실에 불려 와 있다고 쪽지 왔던데 아직도 교무실에 있어요?' 하고 전화하더니 글쎄 한 시간 지난 후에 다시 전화해서 학교 마치고 바로 집에 와서 제 방에서 자고 있는 걸 몰라서 학교에 전화했다고 하네요."
"혹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하, 참. 집에 있는 녀석이 제 방에서 같은 집에 있는 어머니한테 '나 교무실에 불려와 선생님이랑 상담하고 있어.' 할까요?
수업 끝나면 곧바로 가서 집에 있다고 학교에 전화로 확인하고 근신해야 하는 녀석인데 녀석이 밖에 다른 볼 일이 있으니 어머니에게 그렇게 둘러댔던 거죠.
아이들 키우다 보면 알면서도 속고 모르고도 속고 속아주며 살아야 하긴 하지만 부모까지 나서서 이렇게 속이니 내 참."
동생네랑 함께 빵집을 하는 집사람이 지난 토요일에 가게에서 집으로 전화하던 것이 생각난다.
"원이니. 삼촌이 30분 일찍 나와서 엄마, 아버지랑 10분 안으로 집에 갈 거야. 집 정리 좀 해 줄래?"
"하하, 집 정리하라는 말보다 상원이랑 다원이한테 이제 게임이나 채팅 그만 하고 공부하는 척 준비하라고 알리는 것 같네요. 평상시보다 30분 일찍 집에 들어가니."
"토요일 밤 10시 다 되어 집에 들어가는데 그때까지 게임하는 것 보면 내가 못 견디니까 그렇죠. 삼촌도 다영이 자라면 그렇게 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아요. 공부하는 척하고 있는 것 보고 묻지 않으면 저희들 거짓말 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거짓말은 하기 시작하면 버릇이 되고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 법인데."
"말로 거짓말 하지 않아도 하는 척 하는 것 역시 거짓말 하는 것 아닌가요?"
"거짓말하는 것과는 다르죠.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한 것일 수도 있잖아요. 언제부터 공부했는지 물어보지 않았으니."
강이란 강은 모든 썩은 것 다 바다로 흘려내려도 / 바닷물이 썩지 않는 것은 소금 때문만은 아니다 / 쉼 없이 흔들리는 물은 썩지 않나니 / 바다는 제 속 구석구석 거둬 놓은 / 무수한 생명들의 흔들림으로 / 잠시도 쉼 없이 흔들려 썩지 않는다 // 강이란 강은 모든 죽은 것 다 바다로 흘려내려도 / 바닷물이 죽지 않는 것은 소금 때문만은 아니다 / 쉼 없이 흔들리는 물은 죽지 않나니 / 모든 것 다 받아서 더 넉넉한 품 / 모든 것 다 받아서 모든 것 다 키우나니 / 그 키워내는 흔들림으로 죽지 않는다
졸시(拙詩) <바닷가에서> 전문
바다처럼 모든 것 다 받아들이고도 썩지 않고 죽지 않는 성인은 되지 못하더라도 가끔은 알고도 모르는 척 눈감아주고 몰라주어야 녀석들도 숨 쉴 수 있는 것 아닐까. 학교의 좀 많이 별난 녀석들이라면 더 많이 몰라주어야 그 별난 녀석들도 숨쉬기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아이들이 공부하는 척 하지 않아도 되고, 부모가 아이 때문에 선생님에게 거짓말 하지 않아도 될 세상이 언제쯤이면 가능할까.
인권에 관한 이야기가 끝난 후 홍세화 선생과 식사를 하며 현재이슈화 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특히 최근 홍세화 선생은 '공무원노조가 가는 길이 역사의 바른 길'이라며 공무원노조 합법화를 지지했기에 현 정부의 전공노에 대한 강경대응에 대해 물어보았다.
△ 현정부가 전공노에 대해 강경대응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홍세화 : 노무현 대통령이나 이해찬 총리, 천정배 원내대표는 과거에 현재의 전공노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은 법안을 제출했거나 주장했던 사람들입니다. 자신들이 주장했던 것을 별 다른 해명 없이 다시 뒤엎는 것은 결국 자기부정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공무원도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인정받아야 하는 노동자라는 것입니다. 공무원노조가 합법화 되어야 내부고발을 통한 부정부패 해소와 단체장의 불합리한 행정을 견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아야 합니다. 특히 수구언론의 여론 조작으로 국민들이 공무원도 노동자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 이왕 언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국사회에서 언론의 문제점을 말씀해 주십시오.
홍세화 : 작금의 한국사회를 망치는 두 가지 요소는 '지역감정'과 '수구언론'이며 특히 '조선일보' 등 수구언론으로 불리는 메이저 언론들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여론 조작을 일삼고 있습니다, 일제와 독재에 빌붙어 이제는 직접 권력을 휘두르는 수구언론이 기득권층의 이익만을 대변한 체 여론조작을 하고 있는 한 한국사회의 개혁은 힘들 것입니다. 여기에 언론개혁의 중요성이 있는 것입니다. 특히 조선일보 등의 친일과 독재에 편승해 기득권을 누려온 것에 대해서는 프랑스에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독일의 지배가 끝난 이후 제일 먼저 숙청했던 것이 바로 언론인이었습니다. 진실을 알려야 할 언론이 거짓을 보도하고 민족을 배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드골의 의지 때문었죠. 그런 일들이 있었기에 프랑스 언론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언론으로 불립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식사도 끝났다.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며 주섬주섬 옷과 가방을 챙기던 홍세화선생은 마지막으로 참다운 지역언론으로서 소명을 다해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했다.
홍세화, 20년간 파리에서 생활했던 그에게 한국사회는 아직 낯설어 보인다. 개인의 사상과 생각을 억압하는 국가보안법이 살아 있고 일제에 빌붙어 민족을 배신했거나 국민을 짓밟고 독재에 아부했던 언론과 사람들이 떵떵거리는 세상.
홍세화 선생은 실제로 아직 한국사회가 낯설다고 한다. 부끄러움이 없는 사회, 오로지 사익을 기준으로 살며 공공성은 뒤로하는 이상한 민주공화국, 이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다고 한다.
다음 홍세화 선생을 만날 때는 홍세화 선생이 낯설어 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사회가 되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끝냈다.
(사)경남지체장애인협회 양산시지회(지회장 정해도)가 주관하고 양산시가 주최한 '제7회 복지증진대회 및 한마음축제' 기념행사가 30일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졌다.
행사에는 관내 지체장애인과 오근섭 시장을 비롯한 내ㆍ외빈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오근섭 시장의 모범장애인상을 비롯해 기관 및 단체, 개인에게 표창장 및 감사패 수여식을 가졌다.
또 장애인자녀에 대한 학원교육비 50%를 지원하기로 한국학원총연합회 양산시분회(회장 황성미)와 결의서를 교환하는 뜻 깊은 자리도 마련됐다.
오근섭 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사회 전반적으로 관심과 복지혜택이 법적, 제도적으로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도 능력을 개발하고 노력하여 복지의 수혜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자로서 역할”을 강조하며 “시도 지속적인 복지시책을 펼쳐나가 여러분의 권익이 증진되는 '함께하는 복지양산'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중식을 함께하고, 풍물패공연, 팔씨름, 풍선터트리기, 화살던지기 등 참여 행사와 초청가수 공연, 노래 및 장기자랑 시간을 가지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날 행사는 '다 함께 사는 사회, 우리 모두의 노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사회가 아름다운 세상임을 강조하는 자리였으며, 장애인에 대한 전통적 편견과 차별의식을 개선하고 사회참여 유도와 올바른 사회관으로 복지국가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개최했다.
지난 28일 양산실내체육관에서는 ‘제1회 생활체육 배구연합회장배 배구대회’가 권종록 배구연합회장과 정성규 부회장이 대회장을 맡은 가운데 열렸다.
지난 19일 양산지역 지적인 모임인 '삽량주 지적21C'(회장 김창규)의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양산시지적과'에서 근무하거나 '양산지적공사'에서 근무한 양산출신의 지적인 모임인 '삽량주 지적21c'은 이날 전ㆍ현직 및 퇴임한 임직원을 비롯한 3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화합의 자리를 함께 했다.
또한 이날 모임에서 회원들은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해를 다시금 돌아보며 서로 격려를 나누고 함께 우의를 다졌다.
23일 포항스틸러스 프로축구 선수단이 양산을 방문해 종합운동장에 훈련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갔다.
플레이오프를 의식해서인지 선수들의 훈련 태도는 시종 진지한 자세로 임했다.
포항스틸러스는 현재 특별한 부상 선수는 없는 상황이며, 베스트 멤버가 모두 복귀한 전력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리면서 플레이오프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축구단 관계자는 “양산은 단기간 집중적인 훈련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숙소나 운동장 등 제반 환경이 훌륭해 훈련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며 “훈련 기간 동안 전술 점검과 조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대학팀과의 연습경기 등을 통해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포항스틸러스 프로축구단은 28일 포항에서 동의대와 연습경기를 치르기 위해 27일 양산을 떠나 포항으로 복귀했다.
이날 훈련장에는 최순호 감독을 비롯해 박항서 코치와 김병지, 이민성 선수 등 스타들을 보기위해 학생들과 시민이 몰려들기도 했다.
한편 시는 앞으로 프로팀들이 동계훈련 장소로 양산을 선택할 수 있도록 스포츠 마케팅을 활발히 펼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12일 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양산에서 열린다.
갑신년을 마무리하고 을유년의 새해를 준비하는 때에 전국의 마라토너들이 양산을 찾아 화려한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양산시가 주최하고 양산시 생활체육협의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양산시의 단일 대회로서는 선수와 대회관계자를 포함해 역대 최대규모인 7천여명의 인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겨울철 마라톤 대회로는 드물게 전국적으로 높은 참여도를 보이고 있어 이번 대회의 성공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구간별 참가신청 접수자의 현황을 보면 하프 2천1백16명, 10㎞ 1천8백89명, 5㎞ 1천4백30명 등 모두 5천4백35명이 대회 참가를 신청했다.
제1회 대회라는 핸디캡과 지방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할 때 대회 호응도가 대단히 높다는 것이 조직위의 분석이다.
대회 당일에는 경찰 300여명, 마라톤 전문 심판진 200여명, 전문 응급요원 및 의료진 200여명, 자원봉사자 400여명, 그리고 마라톤대회 전문 STAFF 100여명 등 총 1200여명의 대회운영 스텝들이 대회가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1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하는 이번 대회는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로 부각되어 양산을 알리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며, 참가자들을 위한 이벤트와 경품추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고, 기념품 이외에도 양산특산물인 막국수를 참가자 전원에게 제공하는 등 볼거리, 먹거리 등 축제 형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박정수 조직위 위원장은 "양산하프마라톤대회가 양산시를 전국에 알리고 도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것이며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히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김순태 사무국장은 "대회 당일을 위해 지금까지도 야간 밤샘으로 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며 "대회 당일 마라톤이 열리는 구간 교통통제에 적극적인 협조를 바라며, 마라토너들을 위한 많은 격려와 박수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뉴욕마라톤대회 같은 국제 대회에서는 시민이 함께하는 대회운영으로 마라토너와 참관하는 시민이 모두 하나 되는 대회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하는 한 참가자는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제1회 양산 전국하프마라톤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우리 고장과 양산시민으로서의 저력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마라톤대회의 이정표를 세우는 일을 시와 시민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가 빨간 꽃을 쳐다볼 때 왜 빨갛게 보일까. 빨간색 꽃은 빨간 색만 반사하고 다른 색은 모두 흡수하기 때문에 빨갛게 보이는 것이다.
색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것을 색각이상이라고 하는데 색각이상은 선천적, 후천적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이 선천적이며 선천성 색각이상은 색을 감지하는 망막의 원추세포에 결함이 있어 생기는 것인데 항상 양쪽 눈에 생긴다.
후천적 색각이상은 안과질환에 의해서 발생하며 흔하지 않다.
빛의 3원색인 적색, 녹색, 청색에 따라서 색각이상을 나누는데, 한천석 박사가 고안한 한식색각검사표에 의한 색각이상의 분류는 다음과 같다.
1) 제1색각이상(적색 구별이 힘든 또는 불가능한 경우: 적색약, 적색맹) : 약도, 중등도, 강도
2) 제2색각이상(녹색 구별이 힘든 또는 불가능한 경우: 녹색약, 녹색맹) : 약도, 중등도, 강도
3) 제3색각이상(청색 구별이 힘든 또는 불가능한 경우: 청색약, 청색맹) : 약도, 중등도, 강도
4) 전색맹 : 매우 드문데, 색깔의 구분이 전혀 불가능한 경우로 적색은 어둡게, 청색은 밝게 보일 뿐이어서 마치 흑백 텔레비전을 보는 것과 같다.
적색맹은 적색 원추세포가 전혀 없기 때문에 적색을 전혀 보지 못하고 적색이나 녹색을 볼 때 녹색 원추세포만이 자극되므로 적색과 녹색을 같은 색으로 보게 된다.
마찬가지 이유로 녹색맹도 적색과 녹색을 같은 색으로 보기 때문에 적색맹과 녹색맹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적녹색맹이라고 부른다.
약도, 중등도의 적녹색각이상자(적녹색약)는 적색과 녹색이 흐리게 보이고 적갈색과 황녹색은 식별이 되지 않으나 청색과 노란색은 제대로 볼 수 있다.
청색각이상은 후천적으로 안과질병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으며 선천적인 경우는 거의 없다.
색각이상은 대부분 반성열성으로 유전되며 한국인에 있어서 남자는 6%, 여자는 0.4%에서 나타난다.
여자의 경우 보인자로서 본인은 정상이더라도 자식 세대에서 색각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색약이라고 모든 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며 색각이상자 본인도 일상적인 생활에 있어서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전면허 신체검사에서 색약이더라도 3색 신호등의 구분이 가능하면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공계, 미술 계통 직업 선택시 아직까지 제약이 많으므로 해당 직종 및 회사의 검사기준을 미리 알아볼 필요가 있다.
색각이상의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하며 대신 크로마젠 렌즈라는 특수렌즈의 도움을 받아서 보정을 하는 방법은 있다.
이 렌즈를 착용하면 색 감지가 향상되어 원래 색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보정률이 90% 이상 된다고 알려져 있다.
전교조 양산지회(지회장 최윤현)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2005년도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투표에 들어간다.
현재 웅상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이영욱(43)씨가 단독 출마해 무난히 지회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여 양산지역에 첫 여성지회장이 나올 전망이다.
이영욱교사는 출마의 변에서 "교육에 대한 열정을 살리기 위해 교육강좌를 열어 나가고 교과 분과 모임을 만들어 나가는 등 양산교육현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영욱씨는 그동안 삼성중학교 분회장과 양산지회 참교육실천 부장을 역임하는 등 참교육 실천에 앞장서 온 것으로 동료교사들은 평가하고 있다.
24일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는 문화원 부설 유스오케스트라(단장 양희복)의 연주회를 보기 위해 200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제3회 정기 연주회가 펼쳐졌다.
'11월의 초대'라는 주제로 열린 연주회는 장진 객원지휘자의 지휘로 진행되었다.
이번 공연에서 유스오케스트라는 바하의 대표곡인 '심포니아',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황제' 등을 연주하였고, 소프라노 박미경과 바리톤 우기선의 특별출연으로 '비가'와 '고향의 노래' 등 주옥같은 한국 가곡을 선보였다.
유스오케스트라는 지난 2002년 38명의 단원으로 창단하여 현재는 50명에 이르고 있으며, 지역 청소년 음악발전에 큰 기여를 해 왔다
유신 시절에 학교를 다닌 사람들에겐 공통의 추억이 있다. 국민교육헌장-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되는 국민교육헌장은 그 시절 모든 아이들과 어른들이 주저리주저리 읊어대야만 했던 국가의 지엄한 칙령이었다.
1968년 12월 5일에 공포된 국민교육헌장은 한동안, 아니 꽤 오랫동안 정부의 모든 공식행사에서 낭독됐다. 뿐만 아니라 초ㆍ중ㆍ고교 교과서의 표지를 넘기면 봉황 띠를 두른 국민교육헌장이 속표지에 새겨져 있었고, 심지어는 문구점에서 파는 공책 뒤표지에도 씌어있었다. 물론 각급학교 교실에서는 태극기 못잖게 반드시 비치해야 할 필수 게시물이었다.
그 당시 청소년기 또는 청년기였던 지금의 40, 50대들에겐 권위적이었고 강퍅했던 '그때 그 시절'의 기억과 함께 '헌장'이란 단어조차도 가슴을 뻐근하게 하는 '무게'로 느껴진다.
또 하나, 국기하강식-
운동장에서 마구 뜀박질을 하다가도 국기하강식을 알리는 애국가가 흘러나오면 얼른 자세를 바로잡고 가슴에 손을 얹어야 했다. 심지어는 여가를 즐기기 위해 찾아간 극장에서도 국민 된 도리를 행동으로 표시하도록 강요받았다.
그렇듯 그 시절의 학교는 국가이데올로기를 전파하고 교육하는 공간이었고 사회는 하나의 커다란 병영이었던 것이다.
“우리의 창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나라가 발전하며,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여 스스로 국가 건설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국민정신을 드높인다.”
국가는 절대선이며 개인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국민교육헌장이 선포된 그 이듬해, 박정희는 삼선개헌을 강행했고 3년 후에는 유신체제를 탄생시켰다.
이제 그 잔혹했던 시절의 어두운 그림자는 걷혔지만, 그래서 진정 국민이 주인된 세상이 되었다는데…
국회 도서관 서고동 신축 공사장의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며 떨고 있는 비정규 노동자들은 어느 나라 백성인가.
양산대안교육연구모임(대표 심수환)이 지난 5월 처음 개최한 대안교육강좌에 이어 2회에 걸친 두 번째 교육강좌를 개설했다.
심수환 대표는 "교사를 중심으로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양산지역의 교육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첫 번째 강좌에 이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제로 두 분의 선생님을 모시고 두 번째 강좌를 열었다"며 "강사들의 삶 속에서 교육에 대한 생각과 희망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7일 '통전교육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김희동(푸른숲 학교) 교장은 지난날 교사발령을 시작으로 교사로서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며 경험하고, 느끼며 실천하고 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로인해 발생한 여러 가지 문제점과 고민 등을 진솔하게 풀어냄으로써 참석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김 교장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가치관으로 억눌리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가치관을 선택하는 모습과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제대로 교육받은 사람의 모습이라 생각한다면서 "전통적인 교육에서 말하는 인격 수련을 위한 연마와 지식의 습득 또한 성장의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도덕적인 가치들이 억압의 구조로만 작용하지 않는다면 인류가 오랫동안 쌓아온 지식과 지혜가 새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삶의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며 인간에 대한 참다운 지식을 요구하는, 사람을 물질적인 존재, 사회적인 존재로만 보는 데서 더 깊이 들어갈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또, 김 교장은 교육을 생각할 때는 자연조건과 사회 환경에 따른 고려와 더불어 영적인 환경(얼누리)를 생각해야한다며 '자연물질계-인간사회-얼누리'의 균형과 조화안에서 통전적으로(부분과 전체를 유기적인 관계로) 만나기를 제안했다.
이날 강연은 2시간여 동안 진행되었으며, 강의를 마친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해 참석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도 했다.
두 번째 강의는 3일 양산문화원 강당에서 전 개운중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박계해씨의 '학교밖에서 본 학교'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우리 고장 청소년들의 '끼'와 '신명'이 용솟음친 한 주였다. 11월 26일에서 27일까지 펼쳐진 양산고의 '천성한마당'과 효암고의 '효암축제', 11월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치러진 제일고의 '새빛제'를 들러보았다.
[양산고 '천성한마당']
11월 26일 아침 9시 30분, 가장행렬 입장으로 개막된 <천성한마당>은 태권도시범에 이어 에어로빅(진도고), 풍물(천재지변), 연극공연 등 공연행사와 미술작품전, 시화전 등 각종 전시행사, 자매학교와의 축구대회, 반별 장기자랑 들이 차려져 모든 천성인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27일 오후 3시에 막을 내렸다.
[효암고 '효암축제']
11월 26일 10시에 막을 올린 <효암축제>는 '흥미거리' '학예발표회' '볼거리' '작품전시회' '초청공연' '초청전시회' '놀이마당' '어울마당' 으로 크게 나누어 치러졌다. 평소 동아리활동을 통해 길러진 재능과 신명이 아낌없이 발휘된 이번 축제에는 특히 기타ㆍ리코더 듀오 콘서트 등 '초청공연'과 낙동강 생명 찾기 '초청전시회'가 눈길을 끈 가운데 27일 늦게 막을 내렸다.
[제일고 '새빛제']
11월 29일 낮 1시부터 시작된 <새빛제>는 양산유스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연주와 오케스트라와 교내 전통예술부의 협연, 최찬수 교사와 전통예술부 학생들이 펼친 대북과 사물놀이 등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호응이 컸던 공연행사와 지율스님 사진전, 교사들의 사진전 등 각종 볼거리가 풍성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큰 관심을 끈 이번 축제는 30일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며칠 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끝이 났다. 수능을 마친 고 3수험생들은 무엇을 할까? 만약 여느 학교라면 고3학생들은 학교를 오지 않거나 학교에 와도 아무 할 일 없이 시간만 허비할 것이다. 하지만 효암고등학교에는 다양한 수능 후 프로그램들로 그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교실 밖에서 배워본다.
그 동안 교실에만 앉아있던 고3들은 교내 축구대회, 단체줄넘기 대회로 운동장으로 나오고 있다. 각각10만원의 상금이 걸린 이 대회에 대한 3학년 학생들의 열정은 뜨겁다. 거기다 웅상정수장, 임경대, 롯데제과, 통도사를 코스로 하는 양산 시티투어. 을숙도 철새도래지를 방문하여 아름다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생태체험과 부산의 민주화 역사를 알아보는 민주화 성지투어 현장학습, 술을 먹었을 때를 가상으로 체험해보고 술에 대한 궁금증 등을 알아보는 '음주가상체험', 그리고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 댄스ㆍ암벽등반이 기다린다.
마음을 살찌우는 강연ㆍ음악회
부산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남산놀이마당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교양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현 한겨레 논설위원인 홍세화씨와 부산 참여연대, 대구여성회, 장애우 권익 연구소, 습지와 새들 관계자들과 본교 이사장까지 다양한 강사와 '청년과 미래', '참여하는 삶', '여성의 삶과 평등', '청년의 삶', '장애인의 삶과 이해', '자연과 함께'라는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준비되어있다. 그리고 고3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도 있다. 부산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초청음악회가 11월 30일 본교 효암헌에서 열렸다.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와의 협연에 이어 지난 8월 멕시코에서 멕시코대통령과 영부인이 참가한 가운데 연주회를 연바 있는 청소년 오케스트라단으로서는 보기드문 명 연주단이다.
3년을 마무리하는 타임캡슐
수능 후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로 타임캡슐을 만들어 묻는다. 고등학교 3년 중 그동안에 가장 기억에 남을 물건들을 타임캡슐에 넣어둔다. 타임캡슐은 10년 뒤 이미 많이 달라져 있을 우리들에게 변함없는 추억을 선사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