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지역 교사를 비롯한 지역인사, 시민 등이 참여한 '도롱뇽 소송 양산시민행동' 발족식이 지난 9일 시청 브리핑 룸에서 있었다.
'도롱뇽 소송 양산시민행동'은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에 반대하는 양산시민 15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식 출범했다.
'도롱뇽 소송 양산시민행동' 이헌수 집행위원장은 결성문을 통해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사라져 버린 뒤 폭력과 전쟁을 정당화하고 나눔의 부재로 인해 사회는 점점 삭막해지고,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이 땅의 모든 생명들이 위협받고 있다"며 "생명운동의 쟁점에 있는 천성산 수호 도롱뇽 소송을 역사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물질 위주로 전도된 가치관을 회복하며,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위하여 도롱뇽 소송 양산 시민행동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 날 발족식에서 그동안의 결성 경과와 앞으로의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도롱뇽 소송 양산시민행동'을 시작했다.
양산시민행동은 그 동안 지율스님과의 간담회를 통해 지역단체를 결성하기로 하였고, 실무 기획단을 구성하여 지율스님 초청 강연회와 인터넷 '다음 카페(ecoyangsan)' 개설을 통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왔다.
양산시민행동은 민주노총 양산시협의회, 민주노동당 양산지역위원회, 전교조 양산지회, 양산여성회, (사)양산노동민원상담소, 외국인 노동자의집, 전국보육원노조 양산준비위 등의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정부와 전공노간 대립의 핵심에는 '단체행동권(파업권)'을 인정하느냐 못하느냐가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전공노의 단체행동권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전공노는 헌법에 명시된 노동3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외국사례를 보면 일본과 독일은 파업을 아예 금지하고 있지만 프랑스, 영국 등 대다수의 유럽국가에서는 공무원의 파업권을 인정하고 있고 미국 또한 10개 주에서 공무원의 파업권을 인정한다.
다만 프랑스, 영국 등 파업권을 인정하고 있는 나라도 전기ㆍ가스 등의 공익사업장과 군인 및 교도관들의 파업은 제외하고 있다. 또 프랑스는 공공질서를 해친다고 판단될 때 총리와 관계기관장이 업무복귀를 명할 수 있다.
이렇듯 선진국일수록 공무원의 '단체행동권'을 보장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나라도 OECD에 가입된 국가이니 만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들의 부정적 여론과 공무원의 파업권 인정시 파업남발로 인한 행정공백이 우려된다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정부가 전공노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김영길 전공노위원장을 비롯 지도부 인사들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 되는 등 공무원노조가 전방위적 압박에 직면했다.
정부의 이번 강경대응 방침은 전공노와 대화에 임할시 양대 노총의 파업과 전교조 등에도 영향을 미쳐 끌려갈 수 있다는 고민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경찰은 쟁의행위 투표에 임하는 각 전공노 지부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자 연행을 통해 투표행위 자체를 원천 봉쇄했다.
경남지역도 정부의 강경대응 바람을 피할 수 없어 마산전공노는 최윤봉 지부장과 강헌호 사무처장 등 4명이 지부 사무실에서 연행되었고 고성에서는 최성식 지부장, 남해에서는 김종명 지부장과 이동윤씨 등 2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등 지도부 28명 가량이 연행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뿐 아니라 전공노 지지를 밝히고 공동대응을 해온 시민사회단체 인사 25여명도 연행돼 정부와 경찰이 의도적으로 극한상황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다.
또 관련 물품 압수도 이어져 의령ㆍ진해ㆍ김해 등에서는 투표일 하루 전 경찰이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서고 당일 새벽에 기습 수색하는 등 투표행위 자체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전공노 경남지역본부는 "조합원들의 의사를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묻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조차 경찰력과 고위 공직자를 동원해 원천 봉쇄하는 것은 오히려 공무원들을 극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엄중 경고했다.
양산시지부도 이런 압박에 직면한 것은 마찬가지. 9일 이른 아침 기습적인 압수수색으로 인해 컴퓨터와 업무수첩을 비롯해 12항목의 물품이 압수되었고 사무차장은 수배가 내려지는 등 정부의 전면적인 압박에 봉착한 상태다.
이에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투쟁본부를 결성하고 전공노 탄압에 함께 대응하기로 한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지지성명서 발표 등의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지금까지 정부와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희망했던 양산시지부 공무원들은 이번 경찰의 압수수색을 비난하고 있다. 정부가 대화의 여지는 남기지 않고 물리적 압박만 가하며 점점 극한 상황으로 내모는 양상이라 공무원들의 분노는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평소 정부와의 대화를 주장했던 한 공무원도 "정부가 이렇게까지 압박만 가해온다면 더 이상은 방법이 없다"며 "지금까지는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선호해온 공무원들이 다수였지만 정부가 이렇게 극한상황으로 내몬다는 것은 결국 대화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해 정부의 강경방침이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킨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는 노조원뿐 아니라 시 고위관계자도 마찬가지 한 관계자는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에 따르고는 있지만 이렇게 물리적 압박만 가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대화의 필요성이 필요하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는 정부의 이번 강경대응에도 불구하고 쟁의행위가 원천 봉쇄된 이상 예정된 총 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라 만약의 경우, 행정공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공노 입장>
전공노는 정부의 이번 강경대응을 대 전공노 탄압의 시작으로 인식,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감을 가지고 총력 투쟁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공노측은 정부가 제출한 공무원노조법은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제약은 물론 단체행동권은 아예 빠져있어 '노동 1.5권'이라는 비판을 해오며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하고 있다.
정부가 주장하는 '파업남발'에 대해서는 전공노에 대한 국민여론을 악화시키기 위해 의도적인 뻥튀기 보도 등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업권'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아주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국민여론이 악화될 것을 뻔히 알면서 파업권을 남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전공노 경남본부는 경남지역에 더욱 강력한 탄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김도지사가 공약파기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신이 내뱉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불이행해오던 김도지사가 오히려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공무원들을 무더기 징계ㆍ형사고발해 비판이 거세지자 이번을 기회삼아 아예 싹을 자르기 위해 그런다는 것이다.
이에 전공노 경남본부는 강력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투쟁을 통해 정부의 강경대응 철회와 김도지사의 약속이행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입장>
정부는 공무원의 경우 최종사용자가 국민이므로 단체행동권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강경대응 속내에는 전공노와 타협시 다른 노조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공무원노조에 대한 국민 인식도 부정적이라 이번 기회에 확실히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측 입장이 그렇다 쳐도 경남지역 전공노에 대한 경찰의 압박이 유독 거센 것은 김태호도지사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도지사는 선거전 전공노의 실체를 인정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하겠다고 공약한바 있다.
그러나 김도지사는 당선 이후 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전공노와의 대화를 피해왔고 최근 들어서는 약속이행을 요구하는 항의농성에 가담한 노조원 121명에 대해 무더기 징계 및 형사고발을 하였다.
그런 이유로 안팎에서 공약파기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니 만큼 김도지사는 초기 강경대응을 통해 이번기회에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함으로써 이런 비판적 목소리를 잠재우고 싶은 입장으로 알려졌다.
양산시는 공업도시인 울산시와 인접해 있고 우리나라 제2의 거대도시인 부산시의 거점도시이기도 한 중요한 지리적 위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관내에도 다수의 공업단지가 분포되어있을 뿐 아니라 향후 신도시 조성에 의한 인구 증가는 물론 관광객 반문도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라 부산시내버스의 양산연장운행은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상생활의 순환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현실과는 달리 양산은 교통편 부재로 인해 동일 생활권을 2회이상 환승함으로써 시민의 불편은 물론 경제적 손실 또한 실로 크다고 할 수 있다.
부산시내버스가 양산에 들어오면 대중교통의 확보로 승용차 이용억제 효과는 물론 유산, 어곡, 북정, 산막공당 등 근로자들의 출퇴근도 용이해질 것이다.
또 부산에 유학생을 둔 가정에서는 하숙이나 자취를 시킬 필요 없이 집에서도 얼마든지 통학이 가능하게 되므로 인구유출로 인해 관내 자본이 타 도시로 빠져나가는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
특히 양산발전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 교통문제로 시작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대중교통의 확보로 신속한 교통망만 확보된다면 교육문제, 주거문제 등 주민불편 요인도 단번에 크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장점이 눈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내버스의 양산운행에 적극 나서지 않고 주민불편을 가중시킨다면 양산은 인근 도시에 비해 발전 속도가 느려질 뿐 아니라 결국 경쟁력 없는 도시로 밀려나 신흥개발 도시에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후진도시가 될 수밖에 없다
인근 김해시만 하더라도 하루 800회의 부산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고, 웅상, 기장, 진해 역시 하루 수백회의 부산시내버스가 운행되는 상황에서 유독 양산시만 거기에서 벗어나 부산시내버스가 운행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을뿐더러 시민들의 생활편익과 양산시의 경제적 이익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다.
하루빨리 지역주민들의 편익과 양산시 발전을 위해 부산시내버스 운행을 적극 도입해야 할 것이다.
시는 11월중 관내 시의회의원, 대학교수 사회단체 및 기관장 등 27명의 인원으로 구성하여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진 양산시지역혁신협의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협의회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29조에 의거하여 지역혁신발전 및 지방분권과 관련된 중요한 사항, 양산시정자문, 전략산업육성, 지역경제활성화 및 촉진에 관한사항, 교육환경개선사업 등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기능을 가지고 운영된다.
시 관계자는 "양산시지역혁신협의회가 시의 지역혁신과 시정자문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것이며, 구성원들이 현장에서 직접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인물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시정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기동 일원 4만5천평 규모의 토지개발지구에 건축폐기물 등이 뒤섞인 흙이 성토용으로 마구 반입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는 시공사인 ㅅ건설측이 지난 4월 경남도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으면서 토취장과 성토용 흙을 확보 후 착공키로 한 조건사항을 무시하고 토취장을 확보하지 않은 채 부산 등지에서 마구잡이식으로 흙을 반입한데 따른 것으로, 이로 인한 환경 및 토양오염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신기지구도시개발은 지난 1996년 신기동 일대 한마음아파트 맞은편 부지 13만4480㎡에 지주 200여명의 동의를 얻는 과정을 거쳐 조합을 결성하고 올 3월 도시개발사업 지구로 지정된데 이어 4월 17일 사업실시인가를 받았다.
당시 실시인가 내용은 토취장 확보 등 모두 15개 사항을 먼저 해결하고 공사를 실시하라는 '조건부 승인'이었다. 하지만 사후 감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시공사가 부산지역의 건설현장 등에서 폐토사, 콘크리르 덩어리, 폐 아스콘 등을 반입해 성토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흙더미에서는 지름이 1m가 넘는 큰 돌덩이가 보이는가 하면 악취를 풍기는 시커먼 흙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공사현장이 양산천과 제방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가까이 있어 오염된 흙을 매립할 경우 지하층을 통한 양산천의 오염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
이에 대해 사업시행자인 신기도시개발사업조합측은 "양산지역 내에서 토취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부산 등지에서 흙을 반입할 때 부적합한 흙이 섞여 들어온 것 같다"고 해명하고 조합 관계자는 "이 때문에 조합장을 비롯한 운영진을 교체했으며 향후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기존 신기도시개발사업조합 집행부에 대해 불만을 품은 일부 지주들이 10월 중순께 열린 총회에서 조합장과 임원을 해임시키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데 대한 합법성 여부와 기존 조합측과 시공사의 건축폐자재 반입에 대한 현행법 위반논란 등 법정공방이 일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양산교육청이 일선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는 12일 실시하기로 한 '교육장기 초ㆍ중학생 종합체육대회'를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그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달 20일 각 학교에 이번 체육대회에 출전할 학생으로 초등부 2,056명 중등부 540명 등 총 2596명의 선수를 선발하라는 공문을 발송했었다. 그러나 일선 교사들은 이에 대해 개최시기, 준비부족, 종목, 선수선발 등에 이의를 제기했었다.
교육청은 학교체육의 중요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공문발송 시기가 대회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이라 사전준비기간이 짧고 수능도 얼마 남지 않아 무리라는 지적이다.
또 남학생은 배구, 축구, 태권도 등 18종목, 여학생은 배구, 농구 육상 등 13개 종목의 선수를 선발해야 해 과도한 종목설정이라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선학교 체육부장 선생들도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고 모 교육위원도 이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으로 한 초등학교에서는 방과 후 단체로 남아 연습을 하고 있었으나 기초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고 많은 학생들이 자유의사와는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어 불만이 상당했다. 일부학교는 무려 1개반의 2분의 1 이상이 선수로 등록되는 풍경이 나타나기도 했다.
일선교사들에서 시작된 이런 비판은 이제 학부모에게까지 퍼진 상태. 한 학부모는 "체육활성화고 뭐고 다 좋지만 그래도 제대로 준비할 기간은 주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수능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갑작스레, 그것도 과다한 종목설정과 선수선발을 해가며 해야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사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거세졌음에도 체육대회는 강행될 것으로 보여 대회 이후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현장 목소리에 귀 막은 교육청>
양산교육청이 끝내 '교육장기 초ㆍ중학생 종합체육대회'를 당초의 계획 그대로 강행하겠다고 하니, 이번 대회가 교육청이 뜻하는 성과를 거두게 될지 적이 걱정이다.
교육청은 왜 그토록 이번 대회에 집착을 하는 것일까? 교육현장의 불만이 일고 있고 이제 와서는 학부모들조차 반대하고 있다는데 교육청이 한사코 처음의 계획을 굽히지 않고 밀고 나가려는 속뜻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더욱이 대회의 중심에 서야 할 일선학교 체육부장들도 난색을 드러냈고 심지어는 모 교육위원까지 가세해 이번 행사의 조정을 요구했다는 데도, 교육청은 그 어떤 목소리도 귀담아 듣지 않고 대회강행의지만 밝히고 있다고 한다.
교육청이 내세우고 있는 학교체육의 중요성은 일선교사들이나 학부모는 물론 시중의 장삼이사들도 다 공감하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이 문제가 이토록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대해 교육청은 한번쯤 숙고해 보았으면 한다.
굳이 전교조의 문제 제기가 아니더라도, 아무 준비를 갖추고 있지 않던 일선학교에 갑자기 공문을 발송하고 행사를 통보한 것은, 아무래도 지난날 권위주의 시대의 한 전형인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학교 체육중흥에 대한 교육장과 교육청 관계자의 의욕은 높이 살만하지만, 행사 한번 치르는 것으로 별안간 학교 체육이 중흥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어차피 대회를 치를 수밖에 없게 된 것을 두고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일 터이나, 앞으로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교육청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공무원노조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요구한다>
공무원노조에 대한 정부의 강경대응으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노조의 입장에서 정부의 강경대응보다 더 힘든 것은 공무원노조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싸늘한 눈길일 것이다. 이는 평소 '철밥통'이라 불릴 만큼 안일한 생활에 젖어온 공무원들 자신의 탓도있다.
정부는 그런 국민들의 싸늘한 눈길에 힘입어 지난 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원천 봉쇄하는 등 더욱 강력한 대 전공노 진압에 들어간 실정이다. 양산시공무원노조도 정부의 강경대응에서 벗어날 수 없어 사무실을 압수수색 당하고 관계자가 경찰 조사를 받는 수난을 치르고 있다.
우리는 정부가 좀더 유연한 자세로 전공노와 대화에 나서기를 주문한다.
최근 정부와 전공노 사이의 갈등은 단체행동권을 인정하느냐 못하느냐로 시작되었다. 공무원도 근로자인 이상 헌법33조1항에서 명시하고 있는 노동3권을 보장받는 것이 당연하다. 프랑스, 영국 등의 선진국에서도 공무원의 노동 3권을 보장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하와이를 비롯해 10여개 주 이상에서 파업권을 인정하고 있다.
국민들도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 공무원이 윗분들의 눈치나 살피고 뇌물을 받아 챙기는 등 '철밥통'이라 불릴 여러 잘못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멍에를 현제 그리고 미래까지 지고가지 않으려는 것이 공무원 노동자들의 생각일 것이다. 공무원은 이제 더 이상 국민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닌, 국민들의 심부름을 하는 '노동일꾼'이다. 따라서 다른 모든 국민들이 보장받는 노동3권을 공무원이라고 보장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공무원노조는 지금까지 내부 고발을 통해 뇌물수수 등의 관행을 금지시키는 것과 같은 공직사회 개혁과 단체장 및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견제 세력으로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제대로 자리 잡게 하는데 일정한 역할을 해 왔다. 따라서 정부는 전공노로 하여금 공직사회에 내부 견제세력으로서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전공노와 대화에 나서기를 주문하고 싶다.
홍룡폭포 입장료 징수(본보 58호 독자투고)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보통 자연발생유원지의 입장료는 성수기에만 징수하는 것이 보통인데 비해 홍룡폭포는 1년 내내 입장료를 징수하기 때문이다.
이에 홍룡폭포 등 타 등산로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매료돼 자주 등산길에 오르는 관내 등산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시에서는 1년 365일 입장료를 징수하는 것은 등산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를 수거할 쓰레기 봉투 구입 등과 인건비 부대시설 설치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등산객들은 그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자주 홍룡폭포로 등산을 한다는 이모씨(52주부)는 "지금을 10년전인줄 아느냐. 물론 소수 양심없는 사람들이 있긴 하겠지만 자연환경이 좋아 홍룡폭포를 찾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릴 것 같으냐. 지금이 어느 때라고 함부로 쓰레기를 버린단 말이냐"라며 한 마디로 말도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등산객 정모씨(59세 남)는 "설혹 쓰레기가 조금씩 생긴다고 쳐도 홍룡폭포를 찾는 사람들 수가 얼마나 많냐"며 "그 사람들에게 걷은 입장료라면 관내 모든 쓰레기를 처리할 봉투를 사겠다. 시에서는 입장료를 징수하는 마을에서 어디에 그 돈을 사용하는지 감시는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그리고 쓰레기 봉투와 관련해서도 "지금껏 홍룡폭포를 찾은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지만 쓰레기봉투를 받기는커녕 주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고 말해 쓰레기봉투가 제대로 지급되는지조차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양산시민만이라도 입장료를 제외하거나 성수기에만 입장료를 징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시측은 관내 시민만 제외시키는 것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없어 힘들고 성수기에만 입장료를 징수하는 것도 재정상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시민들의 불만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호(59호) 본보에 보도된 공무원 등산화 지급과 관련해 이후 진행을 문의해본 결과 해당 부서에서는 예정대로 지급될지 취소될지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보도가 나간 이후 지금 당장은 등산화 지급에 대한 계획이 잡혀있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취소된 것은 아니며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2년전 전체 공무원에게 등산화가 지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고액의(9,000만원,800켤레) 등산화를 지급키로 해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지는 마당에도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는 것이라 또 다른 문제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들조차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크다. 2년전 등산화를 지급받은 한 공무원은 "멀쩡한 등산화를 두고 다시 지급하려다 문제가 생기니 피하고 보자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경제난으로 먹고사는 문제로 고민하는 시민들이 고액의 등산화를 2년마다 지급받는 것을 뭐라고 하겠나"고 말하며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즉시 시정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시민들 또한 마찬가지, 북정동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이모씨(40)는 "우리는 하루 벌어 먹고살기도 힘든 마당에 무슨 등산화를 지급한다는 말이냐"며 "2년마다 고액의 등산화 지급으로 빠져나가는 그 돈으로 우리같이 먹고 살기 힘든 서민들이나 지원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공무원이나 시민들이나 이번 등산화 지급 계획을 성토하고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시측이 유야무야 시간을 끈다면 또 다시 거센 비난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공무원노조에 대해 연일 강경대응을 밝히고 있고 쟁의행위 투표를 원천적으로 봉쇄한 가운데 전공노 양산시지부에도 사무실 압수수색과 관련자 조사 등 전방위적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지난 9일 경찰은 사전투표행위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오전 8시 30분 경 투표함과 투표용지, 선거인 명부 확보를 위해 양산시지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의 기습적인 방문에 사무실에 있던 노조원들이 처음에는 강력 항의했으나 수색영장이 발부되었다는 것이 확인된 후에는 거친 행동 등은 삼가 우려했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 전날 전공노의 투쟁지지를 선언하며 공동투쟁본부를 결성했던 관내 시민사회단체 인사들도 경찰의 압수수색 소식을 전해 듣고 양산시지부 사무실로 속속 모여들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당초 영장 발부혐의인 투표함 등은 발견하지 못하고 컴퓨터 본체 4대와 업무수첩, 머리띠 등 12항목에 달하는 물품을 압수해갔다.
9시 30분경 경찰이 모든 수색을 종료, 압수품을 들고 철수하자 사무실 현장에 모여있던 조합원들과 공동투쟁본부 인사들은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고 잠시 후 양산시지부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 중단을 선언하며'라는 공식발표를 통해 9~10 양일간 진행 예정이던 찬반투표 중단을 선언했다. 양산시지부는 발표를 통해 “정부와 시 집행부가 조합원 개인의 자유의사 표현마저 말살코자 조합 사무실과 투표장소에 대한 압수 수색을 자행함으로써 투표에 임할 수 없게 되었다”고 비난했다.
또 경찰의 압수수색 소식을 전해들은 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대화 채널은 원천봉쇄하고 오히려 공무원들을 극한상황으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현안에 대해 서로의 입장차가 있다면 대화를 통해 좁혀나가야지 이렇듯 경찰을 동원해 탄압 일변도로 나간다면 어느 누가 가만히 있겠느냐”며 정부를 힐난했다.
한편 김경훈 지부장과 수배중이던 신헌호 사무차장은 10일 오후 8시 현재 양산서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수업 중에 깜박 잊고 주머니에 넣어둔 손전화로 전화가 와서 급히 껐다가 쉬는 시간에 그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당신, 나 죽으면 따라 죽을 거야?" 한다.
"무슨 소리야."
"그냥 대답해 봐."
"당신 원하는 대답이야 '당연히 따라 죽지' 하는 것이겠지만 쉽게 대답 못하겠네. 상황에 따라 달라질 테니까."
"따라 죽기 싫다는 말이구나."
"당신도 죽고 나도 죽으면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도종환의 시를 생각해 봐. 내 죽거든 당신은 꿋꿋하게 살아야 해."
견우직녀도 이 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 안개꽃 몇 송이 땅에 묻고 돌아오네. / 살아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주고 /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 당신 손수 베틀로 짠 옷가지 몇 벌 이웃에게 나눠주고 /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돌아오네. / 은하 건너 구름 건너 한 해 한 번 만나게 하는 이 밤. / 은핫물 동쪽 서쪽 그 멀고 먼 거리가 / 하늘과 땅의 거리인 걸 알게 하네. / 당신 나중 흙이 되고 내가 훗날 바람되어 / 다시 만나지는 길임을 알게 하네. / 내 남아 밭갈고 씨 뿌리고 땀 흘리며 살아야 / 한 해 한 번 당신 만나는 길임을 알게 하네.
도종환의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전문
안개꽃 같은 아내를 묻고 온 날이 하필이면 견우직녀도 일년에 한 번 만난다는 '칠석날'이다. 호강은 고사하고 변변한 옷 한 벌 못해주었는데 아내는 이미 은하 저쪽으로 건너갔다. 아내와는 하늘과 땅 사이로 헤어졌다.
하지만 오늘은 '칠석날'이다. 새로운 만남으로 열수 있는 날이다. '아내'가 죽어 '흙'이 되고 '내'가 죽어 '바람'이 되어 견우와 직녀처럼 다시 만나게 될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섣불리 감상에 젖지 않고 그 슬픔을 새로운 희망으로 옮겨낸다.
"난 그 시 싫어."
"왜?"
"사이가 나빴던 사람은 상대에게 질려서 잘 재혼하지 않지만 금슬이 좋았던 사람일수록 배우자에 대한 기대 때문에 한 편이 죽으면 빨리 재혼한데. 그러고 보니 <접시꽃 당신>을 썼던 도종환 시인도 곧 재혼했지? 당신은 나 먼저 죽더라도 재혼하지 마. 따라 죽지는 않더라도."
"참, 그런데 별안간 왜 그런 소리 하는 거야?"
"당신, 못 봤어? 시조 시인 이상옥인가? 김상옥인가? 원로시인이라던데. 부인이 죽자 따라 죽었다고 인터넷이랑 텔레비전에 크게 나와."
"김상옥 시인이 순애(殉愛)했다고? 나이 참 많은데. 아마 여든 대여섯은 되었을 걸?"
"노년에 낙상(落傷)해서 휠체어에 의지해 보내는 시인을 15년이나 분골쇄신(粉骨碎身) 돌보던 아내가 덜컥 병석에 눕자 '자네를 전생에서 본 것 같네. 우리 이생은 다 끝났나 보네.'라고 독백했다던데. 어쩌면 짐이 되지 않으려고 곡기(穀氣) 끊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지금은 정말 순애보(殉愛譜)에 목마른 세상이라 순애(殉愛)네 뭐네 하지만 이런저런 말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해."
"곡기를 끊어 따라 죽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나도 그런 상황이면 당신 따라 죽을 거야. 살아서 주변에 짐밖에 더 되겠어."
"아내에 대한 사랑 노래 생각나는 것 있어?"
"누구?"
"누군 누구야. 김상옥 시인이지."
"흠~. 그런데 김상옥 시인의 대표작 중에는 아내 사랑에 대한 시로 떠오르는 게 없네. 시집간 누님을 그리는 <봉선화>나 고향과 어머니를 그리는 <사향> 같은 것은 유명한데. 아마 옛사람이라 그럴 거야. 아내를 정말 깊이 사랑했다 하더라도 그 사랑을 노래했다가는 팔불출로 불렸을 테니까."
"난 당신 죽으면 혼자 못 살아. 지금도 혼자서는 잠도 못 자는데."
"바로 재혼하겠다고?"
"혼자서 더 살고 싶은 마음 없다고~~~~~~~."
다시 차 한 모금을 마신다. 처음 수인사를 하고 그가 내게 내준 가루차(抹茶)다. 녹차야 어디가나 흔하지만, 가루차는 그다지 일반화 되어 있지 않다.
그러기에 더러는 가루차를 일본 고유의 차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옛 문헌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가루차를 즐겨 마셨음을 알 수 있다.
부드러운 거품을 낸 가루차의 빛깔은 신록 그대로다. 그래서 가루차는 자연을 그대로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했던가.
그는 찻솔로 차를 정성껏 저어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내게 건네주었다. 마치 무슨 경건한 의식을 치르듯이….
가루가 얼마나 부드럽게 갈리었기에 목에 넘어가는 데 아무 걸림이 없다. 차의 멋은 우리의 정신생활의 영역을 끝없이 넓혀 준다고 하는 다인들의 차 예찬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듯 하다.
다시금 이어지는 그의 이야기. 그는 흙을 공부하면서 흙이 인간사와 똑 같다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흙은 성질이 다른 여러 재료들의 집합체입니다. 물을 먹으면 팽창하는 놈이 있는가 하면, 물을 그냥 그대로 흡수해버리는 놈도 있어요. 성격이 조급한 흙도 있고, 부드럽기 이를 데 없는 흙도 있지요. 그것들의 각기 다른 성질이 조화를 이룸으로써 마침내 하나의 아름다운 도자기가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사 역시 그렇지 않습니까? 세상 사람들은 사람들을 쉽게 좋은 사람, 나쁜 사람으로 구분 짓지만,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성격과 생각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평화로운 세상이 되는 것이지요."
오늘날 흙의 본질을 보는 작가들이 없음을 못내 안타까워하는 그는 "작가들이 제발 흙의 본질은 버려두고 디자인적 요소에만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에 도자작가인 그에게 있어 흙은 도자기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만드는 것은 한갓 기능일 뿐 흙이 갖는 비중에 비하면 별것 아니란 말이다.
그래서 그는 한사코 공장 흙을 마다한다. 최근에는 자신의 가마가 있는 웅상지역의 지역토 개발에도 공력을 들이고 있지만, 대개는 아주 먼 거리까지 달려가 흙을 실어오고 그것을 정성스레 수비(水飛ㆍ그릇 만들 흙을 물에 풀어 휘저어서 잡물을 없애는 일)해 그릇을 빚는다. 그 과정에 드는 비용은 공장 흙을 쓰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그에 드는 시간과 발품 또한 예사가 아니다.
무릇 모든 예술이 그렇듯 도자창작에 있어서도 1등은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스스로 '내가 최고다'라는 자만심에 젖어있는 도자작가들이 있지만, 그건 '내가 최고 바보다'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밖에 안되지요. 최고가 어디 있습니까? 우리의 옛 사기장들은 아무도 자기가 최고라는 의식을 가지지 않고 오로지 그릇을 빚는 일에만 매달려 왔어요. 그것이 바로 오늘날 빛나는 문화유산으로 우리에게 남겨져 있지 않습니까."
'5천년 도자기 역사 속에 내가 어떤 점을 찍느냐!'
이것이 요사이 도자작가 우동진을 붙들고 있는 '화두'다.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아니하든 애오라지 흙의 본질을 깨달아 알고 그것으로 제대로 된 그릇을 빚어내는 일에 이녁의 열정과 신명을 바침으로써 앞으로 면면히 이어져 나갈 우리의 도자역사에 작은 점 하나를 찍었으면 하는 소박하지만 절실한 꿈으로 그의 가슴은 마냥 달뜬다.
피타고라스, 쉼 없이 이어지는 그의 이야기 속에 느닷없이 피타고라스가 등장한다. 일찍이 '수는 만물을 지배한다'고 주장했던 피타고라스는 '음정이 수의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피타고라스의 이론은 17세기 이후 유럽에서 5선기보법이 자리를 잡게 하는 단초가 되고 그를 바탕으로 비로소 서양음악의 체계가 이루어져 그 뒤로 모차르트, 쇼팽 등 서양음악사에 있어서 걸출한 인물들이 등장한 것이다.
우리 시대의 도자작가 우동진이 여기서 별안간 피타고라스며 모차르트와 쇼팽을 떠올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금은 우리 도자기창작에 하나의 올바른 원칙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누군가는 피타고라스가 되어 도자기창작의 이론을 정립하고, 도 다른 누군가는 도자기창작의 바탕이 되는 오선을 그어야 합니다. 그래야 마침내 도자예술의 모차르트도 나오고 쇼팽도 탄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그는 은근히 이제 겨우 초등학교 3학년인 이녁의 아들에게 기대를 건다.
"아이가 원한다면 우리 도자예술의 오선을 긋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요. 그런 다음 한 백년이나 이백년 후쯤에 모차르트와 쇼팽이 나올 것을 기대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피타고라스라는 말일까? 어쨌거나 그는 결코 조급해 하지 않는다. 우리의 도자역사가 아득히 먼 세월에서 비롯된 것처럼 앞으로 이어져 나갈 역사도 또 멀고 멀 터이니, 걸출한 도자작가 하나가 나오는데 1, 2백년을 기다리는 것이 무슨 대수랴.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대학원에 다시 등록해 고고학을 공부해 보고 싶다는 한국도자계의 '피타고라스' 우동진.
차 사발 하나에 이녁의 온 생애를 걸고 있는 사람에게서 풍기는 향내가 더없이 맑고 그윽하다.
지난 29일 통도사에서 문화재청 직원들의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와 직원들의 혁신의지를 고양시키고자 템플스테이가 개최됐다.
유홍준 문화재청장,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및 문화재청 직원, 통도사 스님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도사 설법전에서 입제식이 거행됐다.
유홍준 청장은 "우리가 하는 일이 국민들에게 가장 먼저 평가 받는다"며 "문화재는 우리겨레의 소중한 보배이자 자산이기에 선조들이 물려준 소중한 문화유산을 온전하게 보존하여 후손에게 전승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고 말했다.
30일(1박2일)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는 직원들의 문화재 현장체험 기회 확대와 토론을 통하여 행정업무의 내실화를 기하고 문화유산 안목을 높이며, 혁신의지 향상을 위해 ‘문화재 현장 혁신토론회’도 함께 진행됐다.
양산시립관악단의 제1회 정기연주회가 2일 저녁 7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려졌다.
시립예술단의 일원으로 우리시 전문 관악연주단체인 시립관악단이 첫 번째 갖는 정기연주회여서 관악 매니어들과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이번 연주회에 6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시립관악단의 첫 출발을 축하하고 연주되는 곡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관악단 상임지휘자 박우진씨의 지휘로 연주된 이번 무대에는 '리드'의 '아르메니안 춤곡', '베르디'의 오페라서곡 '운명의 힘' 등 여러 편의 클래식 곡을 비롯하여 영화 '슈퍼맨' 모음곡들이 차려졌고, 소프라노 배수진과 트럼펫주자 '드미트리 로카렌코프'의 협연도 곁들여졌다.
소프라노 배수진은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제4막중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와 이수인의 '내 마음의 강물'을 노래해 청중들을 매료시켰으며, 드미트리 로카렌코프는 '외젠 보자'의 '카프리스'를 연주해 이번 공연에 빛을 더했다.
시립관악단은 '시인과 농부', '농촌의 축제', '(서곡)경기병' 등 주옥같은 곡들의 연주로 참석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편 지난 2월 25일에 창단한 시립관악단은 6월 24일의 시립예술단 창단연주회에 이어 시민과 함께하는 '가을맞이 야외음악회'와 삽량문화제 '야외음악회'에 출연하는 등 이번 정기연주회에 앞서 이미 여러 차례의 연주활동을 선보인바 있다. 수준 높은 연주를 바탕으로 21세기 양산문화의 주춧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립관악단은 박우진 지휘자를 비롯하여 43명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등불'... 통도사는 우리나라 불교의 '등불'로 불린다. 1400년전 신라의 대국통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안치한 이래 통도사는 우리나라 불교문화의 중심지로서 그 역할을 수행해 왔다.
1400년 역사를 거치며 통도사에 안치된 불교유물은 얼마나 많겠는가. 그 소중한 불교 유적들을 보관 전시하는 곳이 바로 양산 유일의 박물관 성보박물관이다. 성보박물관 건립은 이미 열반에 드신 월하 큰스님의 교시와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통도사 방장스님을 지냈던 월하 큰스님은 소중한 불교문화재가 소실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문화제를 보존하고 이를 통해 포교활동을 해야 한다는 크신 뜻을 박물관에 담았다.
그렇게 큰 뜻을 품고 건립된 만큼 성보박물관은 연간 찾아오는 10만여 관람객들에게 불교문화의 진수를 선보인다.
입구에서부터 마치 수문장인양 버티고 서 당당함을 내뿜는 괘불탱은 성보박물관의 자랑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12m의 괘불을 전시할 수 있어 전국 각 사찰에 보관 되어있는 괘불이 6개월씩 돌아가며 전시되고 있다.
거대한 괘불 앞에서 마음을 추스르고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보물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국보 1점, 보물 33점, 유형문화제 851점, 문화제 자료 16점 등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소중한 불교문화재가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황금빛 광채를 내뿜는 금동석가여래좌상, 은은하지만 강력한 광채에 보는 사람들은 절로 탄성을 지른다. 박물관을 찾은 외국인들도 그 빛에 감탄해 연신 뷰티풀을 외쳐댄다.
서울에서 찾아온 이성애(45여)씨는 "우리나라 불교문화재가 이리도 아름다운지 미처 몰랐다"며 "성보박물관의 문화재가 내 마음을 설레이게 만든다"고 극찬했다.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그 보유 문화재도 값진 것이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을 가지고 있다.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다. 성보 박물관에서 문화재를 설명하고 방문객을 안내하는 사람들은 모두 무료 자원봉사자들이다. 통도사를 사랑하고 성보박물관과 불교문화재를 소중히 여기는 자원봉사자 600여명이 30개조로 나눠 한달에 한번씩 봉사를 하고 있다. 그 덕에 인건비를 줄여 박물관 유지에 더욱 힘쓸수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대단하고 아름다운 일인가.
이렇듯 불교 문화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성보박물관은 더욱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성보 - 불.법..승 삼보에 근거해 시간적, 공간적 제한을 받지 않는 유형.무형.자연계를 포함하는 불교신앙의 산물, 단순히 한 장인의 솜씨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라 평생을 통해 신심과 원려긍로 수행의 방편으로 만들어진 것
<본사 특별취재팀>
지난 여름에 언니와 중학생인 조카가 방학이라 시골인 외갓집을 찾아왔다.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따가운 여름 햇살에 더위를 견디다 못한 조카는 마당으로 나가 등물을 했다. 그런데 등 한복판에 껌을 붙여 놓은 것처럼 보이는 뭔가가 있는 게 아닌가? 깜짝 놀라서 자세히 들여다보았는데, 마치 꽃이 만개한 것 같은 모양에 엄지 손톱만한 크기의 사마귀 네 개가 모여서 자라고 있었다.
얼마 전 사마귀를 치료하기위해서 병원을 갔었는데 치료 후 일주일간은 샤워를 할 수 없다고 했다 한다. 여름철 일주일이나 샤워를 할 수 없다는 것은 고문에 가까운 불편함이라 조카는 여름이 지나서 치료를 받기로 하고 돌아 왔다는 것이다.
사마귀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의 일종이다. 신체 어느 부위건 생길 수 있다.
나는 우선 매일 밤 조카가 잠자기 전 사마귀 부위를 바늘로 흠을 내었다. 그리고 희석하지 않은 ‘레몬오일’ 원액을 면봉에 한 방울 떨어뜨려 부위에 발라 주었다. 처음에 이렇게 하였을 때 조카는 약간의 따끔거림으로 불쾌감을 호소하였다.
그러나 3일 째부터 사마귀가 검은 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떨어져 나갔고, 8일째 신기하게도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티눈은 피부에 압박이나 마찰 등의 자극이 반복적으로 가해져서 생기는 것으로 주로 손과 발에 많이 생긴다. 우선 티눈 주변의 딱딱한 살들을 손톱깎이로 제거한다. 그런 다음 <레몬 오일+티트리 오일+라벤더 오일>을 한 방울씩 섞어서 면봉에 떨어뜨려 티눈 부위에 바른다. 그리고 깨끗한 접착성 반창고에도 오일을 묻혀 티눈 부위에 붙인다. 이렇게 매일 청결한 반창고를 붙여 주는 것과 동시에, 티눈은 전염성이 있으므로 가족에서 옮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마귀나 티눈을 없애기 위해 민간요법으로 쑥뜸을 뜨거나 무화과의 하얀 즙을 바른다거나 실로 묶어놓으면 떨어져 나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한 민간요법의 하나로 아로마의 향기로운 처방을 이용하여 고통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사마귀와 티눈을 쉽게 제거해 보는 것은 어떨까.
주의사항 : 보통 레몬오일은 피부에 자극성이 강하여 원액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사마귀와 티눈에는 레몬오일 원액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31일 물금읍 범어리 범어초등학교에서 범어초등학교 총동문회 가을축제 한마당 잔치가 열렸다.
마침 31일(음력 9월 18일)은 역술인들이 말하는 ‘길일(吉日)’로 일년에 몇 차례 안 되는 좋은 날로 꼽히고 있는데다 올 상반기에 윤달이 끼어 결혼을 미뤘던 예비부부들이 한꺼번에 이날 결혼일정을 잡는 등 주위에 각종 행사가 많아 주최측은 많은 동문들이 행사에 참여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였으나, 걱정과는 달리 260여명의 동문들이 자리를 함께해 흥겨운 잔치판을 벌였다.
김양수 국회의원, 전권수 시의원, 강영주 범어초등교장을 비롯해 동문회 원로회장들의 소개를 시작으로 펼쳐진 이날 행사는 1회에서 38회 졸업생중 홀수 횟수의 졸업생은 청군, 짝수 횟수의 졸업생은 백군으로 나누어 재기차기, 윷놀이, 널뛰기, 투호, 줄다리기 등 풍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동문들 간의 우의와 화합을 다졌다.
또한 운동장 한쪽 귀퉁이에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옛 사진들을 전시해 참가자들을 어릴 적 옛 향수에 젖어들게 했다.
매년 모교에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모교에 대한 지원과 애정이 남다른 동문회에서는 이날을 기념해 모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지상기상관측장비인 백엽상을 기증해 행사를 더욱 빛나게 했다. 범어초등학교는 지난해 58회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강영주 교장의 지도로 현재 973명의 학생이 미래를 밝히기 위한 꿈을 기르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양산공설운동장과 보조구장에서 300여명이 참가한 '국경 없는 한마당 체육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주노동자와 자원봉사자들, 일반인들이 참여해 인종, 국적, 피부색에 따른 편견과 차별을 털어내고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올해 8회째를 맞고 있는 '국경 없는 한마당 체육대회'는 이주노동자 스스로가 준비하여 즐기는 행사로 이주노동자들의 '끼'와 '신명'이 담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었다.
보조구장에서 인도네시아 팀과 시청경제국 팀의 축구경기로 시작한 이날 행사에서는 기념티셔츠가 나누어졌고 라마단 나라에서 점심이 준비되어 모두들 즐겁게 행사에 임했다.
나라별 응원겨루기에서 저마다의 방식대로 열심히 응원을 펼치던 참가자들은 놋다리밟기와 꼬리잡기 등의 한국전통놀이를 체험하면서 이국땅에서의 고달픔과 외로움을 달랬다.
얼굴색이 하얗고, 코와 키가 큰 파란눈동자의 외국인에게는 친절을 보이지만, 얼굴색이 까맣고 키가 작고, 눈동자가 검은 외국인들에게는 편견을 가지는 우리의 이중적인 시각이 남아있지만 조금씩 그들과의 벽을 허무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유익한 행사인 만큼 참가자들의 열기가 한층 뜨거웠던 이날 행사는 각 나라의 팀 별로 축구경기를 가진 참가자들이 보조구장에서 크리켓 경기를 가지고 경기장 뒷정리를 한 후 양산외국인노동자의 집으로 자리를 옮겨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한약에 중금속이 많이 있어서? 한약에 농약이 많아서? 한약은 다 독약이라서?
농약이나 중금속은 모든 먹거리에서 다 문제가 되는 일로, 물론 한약재에서 농약이나 중금속 성분이 나오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충분한 세척을 해서 정상적으로 탕전한 한약의 경우에 중금속 성분이나 농약성분이 검출된 적은 없다고 보고 되어있다. 그러므로 정상적인 한의원에서 탕전한 한약은 중금속이나 농약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쩌다 한번 먹는 한약의 농약이나 중금속에 신경이 쓰이는 분들은 오히려 평소에 늘 드실 수밖에 없는 농수산물에 더 관심을 가지고 안전한 먹거리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오해마시길, 농수산물에 농약이나 중금속이 더 많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가 자주 먹는 많은 음식의 재료가 한약재로 쓰이고 있으며, 중국요리에도 한약재가 요리재료로 많이 쓰이고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콩나물(우황청심환에 약재로 들어감), 도라지, 생강, 대추, 오미자, 구기자, 계피, 파, 마늘 등 많은 음식 재료가 모두 한약재로 쓰이고 있는데 우리가 무의식중에 늘 먹는 이러한 한약재들이 멀쩡한 간을 나쁘게 할 수 있을까?
보통 한의원에서 쓰는 약재들은 그 독성에 따라서 상품, 중품, 하품으로 구분한다.
상품은 독성이 거의 없는 약재들이고, 하품은 독성이 강해서 제한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약재들이다. 상품에 해당하는 한약재들은 장기간 복용을 하여도 간에 별문제가 없는 약들이지만, 그러나 사람마다 조금씩 반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한의원에서 정확한 진찰을 한 후에 복용해야 할 것이다.
하품에 속하는 독성이 강한 한약재를 간이 나쁜 사람이 장기간 복용하면 간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요즘 감히 어느 간 큰 한의사가 이런 약재를 환자에게 장복 시키랴? 실제로 꼭 써야 하는 경우라도 만약의 상황을 우려해서 못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약간의 독성을 가진 한약이라도 적절하게 쓴다면 오히려 간염을 치료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도 간염치료에 한약을 이용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간염치료에 한약을 적절히 쓰고 있다.
그러므로 간이 나빠지는 것은 한약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몸에 좋다고 내 몸에 좋을지 안 좋을지, 위생상태가 어떤지 알아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먹어대는 우리의 잘못된 먹거리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할 것이다.
내 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드는 약을 엉뚱한 곳에서 구해 들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에서 정확한 진찰을 받고 든다면 오히려 나빠진 간도 치료할 수 있으니,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공연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