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 경남 천성산 구간에 이어 부산 금정산 구간에 대해서도 소송이 제기돼 고속철 부산~대구 구간 공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부산지역 100여개 시민·환경단체들은 17일 '금정산을 지키는 시민소송위원회(공동대표 박만준)'를 결성하고, 19일 오전 경부고속철 금정산 관통구간 공사와 관련해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부산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소송위는 경부고속철 대구∼부산구간 중 금정산 통과노선의 절차상 하자와 실체적 하자에 대해 법률적 위법성을 밝히고 불합리한 기존 관통노선 대신 대안노선이 도출되는 재판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소송대리인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 조우래 변호사)이 맡았다.
소송위가 절차상 하자 문제로 꼽은 것은, 경부고속철도 금정산 천성산 구간문제의 해결을 위해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부가 합의한 국무총리실 산하 '대안노선 및 기존노선재검토위원회'의 합의사항과 운영세칙에 의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강행 결정을 내린 부분.
또 실체적 하자문제는 "22분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6조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수요예측을 잘못한 데다 경주 경유노선이 밀양경유노선에 비해 경제적 타당성이 더 떨어지는 등의 경제성 저하, 그리고 활성단층대 통과로 인한 고속철도 자체의 안전성 등을 거론했다. 이와 함께 지하수와 온천수 고갈 우려 및 산림생태계파괴, 고층습지 파괴 등 환경문제와 기존노선의 강행으로 시민들이 받게 될 문화적ㆍ정서적 충격 등의 사회적 비용도 문제 삼았다.
소송위는 이번 소송을 통해 "이 같은 문제들을 바로 잡고 대안노선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금정산 구간 터널공사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사갱공사와 관련해서도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이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22일 출범식을 갖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반대운동을 벌일 예정이어서 고속철 부산~대구 구간 공사 사업진행에 제동이 걸렸다.
소송위는 소송에 이어 금정산에 대한 자연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하는 한편 시민적 공론화와 함께 금정산 살리기 범시민 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천성산 구간 공사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소위 '도롱뇽' 소송은 지난달 항고심 3차 공판에 이어 감정 및 현장검증을 거쳐 올 연말 결론이 날 전망이다.
우리 시가 수억 원을 쏟아 부은 '토지이용계획 전산화' 사업이 완료된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전산 발급된 서류가 한건도 없어 이 사업이 속절없이 돈만 날리고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시민들 사이에는 물론 공무원 사회에서도 적잖이 일고 있다.
토지이용계획 확인원 서류 한 장을 받기 위해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민원인의 불편과 공무원의 업무시간이 헛되이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제대로 된 감사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대목에서는 그저 기가 막힐 뿐이다.
이는 계획단계에서부터 이후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을 철저하게 검토하지 않은 잘못이다. 관내 수십만 필지에 대한 자료를 입력했다 할지라도 토지이용계획 확인원이라는 서류 자체가 워낙 재산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완벽한 '검수'가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일 진대도 사업계획 단계에서 이에 대한 문제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이 같은 결과를 불러왔다.
해당 공무원의 말에 따르면 검토했다고 하지만, 검토하여 시행한 일의 결과가 이렇다면 그 또한 작은 문제가 아니다.
또한 사업 실행전인 97년 5월 이미 건교부의 '토지정보종합망' 시행에 대한 계획이 수립되었고 다음해 2월부터 대구시 남구가 시범실시까지 들어갔음에도 양산시는 그런 사실을 모른 채 독자적으로 사업을 강행했다.
결국 양산시도 2001년 3차 건교부 '토지정보종합망'사업에 포함돼 전체 예산 중 지자체 몫인 50%를 부담함으로써 실패한 것도 모자라 예산까지 이중으로 소요한 셈이 되었다. 그 모든 것이 조금만 조사를 하고 준비를 했다면 생겨나지 않았을 문제니 누가 보아도 '졸속행정'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특히 '검수'조차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용역업체에 비용을 지불했고 그 용역업체는 그동안 양산시의 전산개발사업을 독점하고 있었다고 해 비용지불에 대한 의구심마저 드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일부 공무원들은 "이미 몇 년이나 지난 일인데…"라며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 그 돈이 자신들의 돈이라 생각한다면 결코 할 수 없는 말이다. 시민들의 피 같은 돈(세금)은 시민들의 돈일 뿐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말로 들린다. 그런 말을 하는 공무원자신도 세금을 내는 시민일진데 어찌 그런 말이 그리도 쉽게 나오는지 실로 통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민들은 그 돈을 지자체에서 마음대로 쓰라고 준 것이 아니다. 그 돈으로 자신들의 살림살이를 조금이나마 더 편하게 해 주길 바라며 낸 세금이다. 지금도 민원창구에서 한 시간씩 지루하게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어찌 '지난 일이니 그냥 덮어두자' 말할 수 있겠는가.
관에서 추진하는 사업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그냥 덮어두기 보다는 그 실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에 대한 잘못을 명명백백히 가려야 한다. 그래야 땅에 떨어진 양산시의 신뢰가 회복되고, '맑고 밝고 훈훈한 큰 양산'이라는 시정지표가 시민들의 가슴에 가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시의 자원회수시설(폐기물 소각로) 문제를 두고 그동안 지루하고 긴 논의를 거듭해 오던 끝에 마침내 이 시설방식에 따른 제반 문제가 매듭지어져 이와 관련된 건설공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산시는 생활폐기물의 장기 안정적이고 위생적인 처리를 위해 한국토지공사와 함께 추진해오던 양산 신도시내 자원회수시설을 지난 7일 (주)포스코건설과 총공사비 501억4천9백만원을 투입, 1일 200톤(100톤 × 2기) 규모의 열분해용융방식으로 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본격적인 시설공사에 착수 2007년 4월 준공 가동할 예정이다.
18일 시가 밝힌 바에 따르면 양산 신도시내에 설치되는 자원회수시설은 국내 소각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토카방식의 소각시설이 아닌 열분해용융시설로 기존 방식의 경우 소각 후 발생되는 바닥재 처리문제와 함께 850℃전후에서 연소됨에 따른 다이옥신과 같은 난분해성의 유기물질의 분해율이 낮아 배기가스 처리에 많은 시설비가 투자되고 있으나 이번에 우리 시에 설치되는 시설의 경우는 폐기물을 먼저 열분해화하여 1700℃이상의 고온에서 열분해된 폐기물을 완전히 녹여버림으로써다이옥신 등 난분해성 유기물질을 안정적으로 분해하고 또한 바닥재 대신 슬래그를 생산 골재 대용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로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새로운 기술이다.
시에 따르면 이 시설이 설치 가동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폐기물 정책 및 폐기물처리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하나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실제 열분해용융시설의 설치에 대해 국내 30여개 지차체로부터 그동안 양산시의 추진과정 문의 등 벤치마킹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시설은 그동안 한국토지공사가 1994년도 양산물금택지개발계획을 승인 받으면서 계획되어 추진되어 오다 2000년 3월 양산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함께 국내 최초로 동일한 부지 내 지역난방시설과 부분통합 설치 및 통합운영을 협약 체결하여 추진되어온 사업으로 양산시가 시행권을 가지고 난 뒤 주민여론 등을 감안 기존의 스토카방식에서 열분해용융방식으로 과감히 변경 추진한 결과이다.
또한 시는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고전적 관념에서 탈피하여 본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방문을 극대화하기 위해 환경테마공원과 함께 수영장, 헬스장 등을 갖춘 주민편익시설과 함께 굴뚝을 전망타워화하여 양산의 새 명물로 만들기 위해 곧 설계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폐열의 지역난방열 공급과 함께 슬래그의 재활용은 물론, 주민편익시설 및 전망타워 등 타 시설에서 보기 드문 폐기물처리시설의 활용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양산시의 폐기물정책의 신뢰 제고와 함께 선진행정 구현에 한걸음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양산지역구 김양수 의원(한나라당.사진)은 4일부터 시작된 이번 국정감사에서 민생경제 문제를 집중 추궁하면서, 건교위 서면질의를 통해 양산 현안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건교위의 안홍준 의원을 통한 서면질의에서, 경부고속도로 현 양산I.C 이전과 관련해 "양산 I.C를 소토로 이전함에 따라 좌회전 및 국도 직진차량이 교차하는 대기차선이 짧아 대형교통사고 및 교통체증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가차도를 북정교 방향으로 600m 정도 연장 시공하고 교차점에 입체교차로를 설치하여 사고 위험을 예방할 용의가 없는지를 물었고, "한국도로공사가 양산시 다방동을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를 시공하면서 지하통로를 협소하게 개설해, 주민들의 불편은 물론 생명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시급한 지하통로 확장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또 14일,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있는 중소기업의 투자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주식매매 과정에서 생기는 양도소득세를 50% 감면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중개정법률안'을 국회에 냈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중소기업의 주식양도로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선 앞으로 3년 동안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 50%가 감면돼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김 의원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국책은행들의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마저 해마다 감소해 지역 중소기업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권은 지역내 총 생산액 및 부가가치액을 고려한 균형적인 대출을 통해, 지방 중소기업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기업은행이 국내산업발전을 위해 SOC 시설사업 등에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 수익만을 목적으로 부동산개발투자에 더 집중하여 결국 부동산 가격을 급등시키고 경기를 침체시켰다"며, "정부가 최대주주인 국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확대를 통한 경기 활성화보다는 단기 수익만을 위해 부동산투기에 더 치중하여 부동산 가격폭등에 한 몫을 담당해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킨 것은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국책은행의 사업이 경기불황을 타개하는데 집중하기보다, 상업적 기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는 것은 설립목적에도 맞지 않다."며 국책은행의 제 역할인 국민을 위한 공공성 사업과 경제를 위한 수익성 사업의 조화를 촉구했다.
57호 만평
천명기
아름답고 예쁜 자태를 뽐내는 가을꽃들이 시민들을 부른다.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종합운동장에서는 가을의 풍성함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꽃 전시회가 차려진다.
시 농업기술센터가 시민들의 정서함양과 꽃기르기 운동 전개를 위해 마련하는 이번 꽃잔치는 종합운동장 주 진입로에 꽃 전시장을 차려, 시민들이 자유롭게 꽃구경을 하도록 했다.
전시되는 꽃은 국화 등 가을꽃을 비롯해 난, 선인장 등 1천7백여점. 현애국과 석부작, 대국 등 다양한 품종의 국화 1천5백여점과 분재, 야생화, 난, 선인장 등 2백여점이 전신된다.
잎사귀를 스치는 바람소리에
방문을 열면
우람찬 바위 사이로
석간수가 흐른다.
걸터앉은
돌 하나
징검돌 하나
흐르는 물이 손시리다
발을 담그면
세속의 온갖 망상 번뇌
씻겨 가는 소리
수만, 어쩌면 수백 만 개의 바윗돌들이 첩첩이 덧쌓인 너덜(다랑)을 따라 올라가는 백운암 가파른 길이 제법 숨을 턱턱 막았다. 동료들이 저만큼 앞서 오르다 기다리고 있다.
"먼저 올라가세요. 몸무게만으로도 벌써 한 짐 진 난, 내 호흡대로 올라가야 정상까지 가지 호흡 놓치면 안 돼요."
"그럼 천천히 오세요. 백운암에서 기다릴게요."
너덜 중간쯤인데 몸 가벼운 정 선생은 벌써 보이지 않고 무거운 배낭까지 진 강 선생도 벌써 너덜을 벗어나고 있다. 뚝뚝 떨어지는 땀을 닦고 호흡에 맞추어 보폭을 줄이며 쉬지 않고 계속 올라갔더니 비슷한 시간에 백운암에 닿았다.
탁 트인 전망이 좋다. 세상이 눈 아래 쫙 깔렸다. 여기가 정상이라면 좋겠다.
땀 식히고 찬물 한 모금으로 입술 적시고 다시 맨 뒤에 섰다. 백운암 길 중에서 가장 가파른 고비를 넘어서니 정 선생은 아버님 해소천식에 드시는 약 달이는 것에 더할 산죽잎 한 줌 따고 난 다음 따라 오겠다고 한다. 강 선생은 디카로 단풍들기 시작한 영축산 대마등을 찍고 있다. 쉬고 싶었지만 같이 쉬었다가는 따라가기 힘들 것 같아 내 호흡에 맞추어 올라갔다. 경사가 가파른 곳에서는 보폭을 줄이고 덜한 곳에서는 보폭을 좀 늘이는 방법으로 계속 오르다 보니 한피고개다. 고개 뒤쪽 배내골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단풍이 한창이다.
한피고개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대마등은 인근에서는 보기 힘든 바위벼랑이 한쪽으로 뚝 떨어진 길로 연이어 있다. 둥근 원의 반만 보이던 시야가 고개에 올라서며 앞뒤로 트이더니 마침내 360도 둥글게 탁 트인다. 한참 뒤에 올라온 정 선생이 올라오면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했다며 환하게 웃는다.
사람 사는 것이 이렇지 싶다. 빠르게 쑥쑥 잘 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의 힘의 총량은 비슷하다. 짧은 거리를 토끼처럼 재바르게 뛸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소걸음이지만 천리까지 갈 수 있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특별한 사람이어야 올라갈 수 있는 세계적 고봉은 없다. 다 그만그만한 산이다. 마음 굳게 먹고 길 잃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면 다 오를 수 있는 산들이다. 세계 최고를 추구하는 목표라면 달라지겠지만 그냥 사람이 추구하는 목표라면 방향 바로 잡아서 길 잃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면 좀 먼저 닿고 나중에 닿을 뿐, 다 목표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 초발심을 잊지 않고 얼마나 견지하느냐에 달렸다고 할 것이다.
"사람들이 개미보다 작죠?"
"그렇네요. 우리 학교가 라이터보다 작게 느껴지네요. 저 작은 곳에서 아옹다옹하며 다 저는 잘났죠."
높은 산에 올라 구름 아래 마을을 보면 / 사람과 마을이 저리 하찮다 / 그러나 산을 처음 올라본 사람이 아니라면 / 이런 결론에 고개 끄덕이지 않는다 // 저것이 저리 하찮은 게 아니라 / 천지가 저리도 크다 / 우리가 살다 가는 곳이 티끌보다 작고 짧으나 / 그것도 한 세상 천지의 조각도 천지 // 마음의 넓은 자리에 올라서 보면 / 삶이나 역사나 인간의 능력이 저리 하찮다 / 그러나 처음 내려다본 사람이 아니라면 / 영원의 조각도 영원이라는 것을 알리라 // 다만 티끌만큼 작은 세상에 사는 내가 / 산 위에 사는 나에게 나날이 들키며 산다 / 그 일도 지겨워 / 숲으로 나는 간다
백무산의 <숲으로 간다> 전문
작고 하찮은 그 자체가 바로 삶일 것이다. 또한 삶이란 그렇게 작고 하찮은 것이면서도 영원 그 자체 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하고 깨달을 수 있게 하는 정상의 자리에 잠시 섰다가 곧 뒤따라오는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리고 앞으로 산 위의 나에게 매일 들킬 하찮은 티끌만큼 작은 세상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았다.
아내와 내가 동화구연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아는 이들은 다 안다.
KBS-TV <여섯시 내 고향>에도 소개가 된 바 있지만, 말하자면 우리는 '부부 이야기꾼'인 것이다.
우리가 이처럼 부부 이야기꾼이 된 것은 순전히 우리 아이들 덕분이다.
큰 아이가 막 말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동화를 들려주기 시작한 것이 그 밑의 아이들에게 이어지다가, 이런 재미있는 일이라면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남의 집 아이들과도 나누어야 되겠다 싶어 집 울타리 밖으로 이야기보따리를 들고 나가게 된 것이다.
처음 우리들의 이야기마당엔 어린 코흘리개들이 올망졸망 모여들더니 나중엔 어른들도 하나 둘 끼어들어 꽤 신명나는 이야기 굿판이 벌어지곤 했다.
나는 오늘의 이 시대를 '육성(肉聲)이 그리운 시대'라고 정의한다.
오늘의 우리 아이들을 사로잡고 있는 전자오락이나 텔레비전의 만화영화들이 들려주는 것은 모두 기계음들이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녀와서도 몇 군데 학원을 순례해야 하고 부모들 또한 뭐가 그리 바쁜지 밖으로만 나돈다.
그러니 부모와 자녀가 자리를 함께하기가 어려울밖에.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져 가고 있다.
전화로 듣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낯설게만 느껴진다는 오늘의 우리 아이들에게 아버지와 어머니의 따뜻한 숨결이 담겨있는 목소리를 자주 자주 들려주어야 하리라.
동화구연가가 어디 따로 있나?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으면 아이도 어른도 다 그럴듯한 이야기꾼이 되는 것을…
아버지가 할아버지 목소리로 분위기를 잡고 어머니는 여덟 살짜리 딸아이 목소리로 말하고 아이들은 능청스럽게 엄마 아빠를 흉내 내고…
이런 시간이 가져다주는 재미와 즐거움을 어찌 전자오락이나 컴퓨터게임, 만화영화가 따를 수 있을까?
그런데 이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바깥에서의 활동을 다소 제한하고 아이들에게도 시간의 자유를 더 많이 허락해 주어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가 밖에서 하는 활동 중에는 매우 가치 있고 중요한 일들도 많이 있으리라. 그러나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어울려 서로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가족의 유대를 강화하는 일은 그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일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 가족들의 경험이 말해 준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자라 저마다 바쁜 일이 많아졌고, 이제는 동화를 듣고 앉아있기 보다는 <체 게바라 평전> 같은 제법 무게 있는 책을 가까이 하는 대학생들이 되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가정에서는 시시 때때로 어른 아이가 함께 둘러 앉아 이야기 잔치를 펼쳤었다. 그러는 가운데 우리 여섯 가족은 날마다 행복했다.
그래, 그것은 어쩌면 우리 가족들의 '행복다지기' 의식이었는지 모를 일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가난으로 마냥 힘겨운 나날이면서도 우리 가족들이 늘 깔깔대며 즐겁게 살아 온 비결이 혹 그 이야기보따리 속에 담겨있었지 않았나 싶다.
육성이 그리운 시대… 우리 아이들의 귓가에 자주 아버지 어머니의 정겨운 목소리가 들리게 하자.
마파람(동화구연가ㆍ행복한 가정 가꾸기 전문강사)
지난 7일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개막되었다.
9회째에 접어든 영화제답지 않게 탄탄한 프로그램 구성과 능동적인 관객들의 참여, 아시아 영화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느새 세계8대 영화제로 올라섰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감각적이고 독특한 영상과 구성으로 널리 알려진 홍콩 왕가웨이(왕가위) 감독의 <2046>, 폐막작은 한국 변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주홍글씨>가 선정되었다. 영화제 예매 시작 날 <2046>은 단 4분여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워 영화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1996년 9월 13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를 목표로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는 당시 29개국 170편의 영화들이 상영되었고 22억이 소요되었다. 현재는 60여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200여 편이 휠씬 넘는 영화들이 초청되어 상영되고 있다.
명실상부한 아시아영화의 최대 축제가 된 것이다.
지금껏 예술성 높은 영화들에게 상을 주는 딱딱한 느낌의 국제영화제와는 달리 아시아의 영화들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이며 관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국제영화제 자체를 그들의 축제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제 부산이라는 한국의 항구도시를 세계적인 영화의 도시로 알려가고 있다.
다양한 시각과 스타일을 지닌 역량 있는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신작 및 화제작을 소개하는 '아시아 영화의 창',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들의 경쟁부문인 '새로운 물결', 영화의 시선을 넓혀 색다르고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주는 '와이드 앵글'등의 차별화된 프로그램들과 와이드 앵글 부문에 초청된 한국영화 중 최우수작품을 선정하여, 그 작품의 감독에게 차기작을 제작할 수 있도록 1천만원의 기금을 수여하는 '선재 펀드'와 새로운 물결부문의 작품을 포함한 아시아 신인감독의 작품 가운데 뛰어난 작품성과 진취적인 예술적 재능을 선보인 작품에 수여하는 '국제 영화평론가 협회상'등은 단발성의 행사가 아닌 장기적인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열어주고자 노력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3회 행사 때에는 PPP(PUSAN PROMOTION PLAN)를 정식 출범하여 수많은 한국과 아시아 영화 프로젝트들이 해외 투자자들과 제작자를 만나 새로운 아시아 영화시장을 형성하였다.
그 후 PPP에서는 국내의 신진영화 작가의 발굴을 위한 새로운 장으로 NDIF(NEW DIRECT I FOCUS) 프로젝트를 신설하여 전도유망한 8명의 신인감독을 대거 발굴하는 쾌거를 이뤄내고 부산영상위원회의 BIFCOM과 손을 잡아 아시아 최대의 영화마켓 AFIC(ASIAN FILM INDUSTRY CENTER)를 출범했다.
단순히 소비에만 머무르는 영화제가 아닌, 전 세계의 영화인들이 모여 더욱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생산적인 영화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잘 기획한 국제영화제 하나가 도시 전체를 역동적으로 일으켜 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엔 이런 국제적인 행사가 여럿 있다.
춘천의 애니메이션과 마임축제, 부천의 국제 판타스틱영화제 등이 그것이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거나 외국의 투자자들이 많이 방문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노하우와 역사를 가지고 서서히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양산에는 어떤 국제적인 문화행사를 개최할 수 있을까?
양산에는 타 도시들에 뒤지지 않는 문화적 자신을 가지고 있다.
우선 문화적 토대로 본다면 불교를 중심으로 한 문화행사가 좋겠고, 예술적 기반으로 본다면 전국적으로 기량을 인정받은 관악축제를 기획해봄직도 하다.
통도사를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불교축제를 개최한다면 세계적인 이목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는'양산'이라는 지방자치단체가 하나의 상품이 되어야만 살아남는다.
한 예로 제주도에서는 매년 여름 '제주세계관악축제'를 열고 있다. 세계 유수의 뮤지션들이 이 축제를 보기위해 제주도를 방문하고 그들의 입으로 제주도를 홍보하고 있다.
현재 시립관악단이 결성된 곳은 전국에서 양산과 제주도 두 곳 뿐이다. 이 말은 관악단의 기량이나 수준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불교와 결합한 '양산세계관악축제'를 기획해 본다면 전국적인 이목은 물론 세계속의 양산을 홍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양산도 이제 양산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문화축제를 만들어야한다.
전국의 문화향유자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아니 전 세계의 문화 애호가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한다.
예산도 많이 들 것이고 그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선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도 겪어야할 것이다. 하지만 '전국 도시 양산! 세계 도시 양산!'을 만들어가는 일인데 그쯤은 당연한 것 아닌가.
부산국제영화제도 예산낭비라는 우려 속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단순히 '경남의 공업도시'라는 인식에서 '불교문화의 도시'ㆍ'관악의 도시'라는 멋진 인식으로 바뀌는 그날을 기대해 보며 시 의회와 시 집행부의 관심을 촉구해 본다.
아로마테라피 관련 서적을 읽다보면 초보자가 처음 접하는 아로마테라피 관련 전문 용어가 많다. 그중 하나가 '아로마에센셜 오일'과 '캐리어오일'이다
어떤 물질에서 좋은 효과를 보기 위해 고농축 한 것을 '엑기스'라고 하며, 고농축 하여 만든 화장품을 '에센스'라고 한다면, 아로마에센셜 오일은 여러 가지 추출 방법에 의해 100%식물에서 추출한 고농축 엑기스라 할 수 있다. 장미 1,000송이에서 얻을 수 있는 에센셜오일은 겨우 1ml(10방울)라고 하니 식물의 성분이 고농축 된 에센셜 오일은 매우 귀한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에센셜오일의 종류는 수백여 종이다. 그 중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몇 가지 오일의 효능을 알아보자.
1. 그레이프푸르트 : 상쾌한 향으로 혈액순환, 다이어트, 항우울, 살균 작용을 한다.
2. 네놀리 : 오렌지 꽃잎에서 추출한 오일로 피부 세포의 재생 효과가 뛰어나며 향수의 원료로서도 보석 같은 존재다
3. 라벤더 : 불면증, 화상, 피부재생, 항바이러스, 항우울, 고혈압 등에 좋다.
4. 레몬 : 살균, 미백, 다이어트, 항바이러스, 사마귀, 집중력, 각질제거에 좋다.
5. 로즈 : 여성을 대표하는 로맨틱한 향으로 자궁강장, 폐경기 증상 완화, 생리주기 조절 등 여성에게 좋은 오일이다.
6. 로즈마리 :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며 저혈압, 무기력, 강심, 강장 작용을 한다.
7. 유칼립투스 : 비염, 천식 등 호흡기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대표적인 오일이다.
8. 페퍼민트 : 정신적 피로와 우울증, 통증, 두통, 천식, 비염, 감기, 복통, 설사, 소화불량, 구토 등 소화기계 질환에 효과가 있다.
에센셜 오일은 고농축 된 것이므로 피부에 직접 발랐을 때 자극이 강하여, 식물의 씨앗이나 열매에서 짜낸 '캐리어 오일'에 몇 방울 떨어뜨려 섞은 뒤 피부에 도포하고 마사지 하여야 한다. 캐리어 오일은 호호바, 아몬드, 로즈힙, 세사미등 그 종류만 해도 20여종이 넘으며 그 자체만으로도 피부 보습, 보호, 탄력, 재생 효능을 가지고 있다.
아로마에센셜 오일의 효능을 알면 마치 '만능 치료제'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아로마테라피는 의학이 아니라 대체요법의 하나이며 자신이 직접 시행한다는 면에서 일종의 민간요법임을 인식하고 바르게 사용하여야 하겠다.
경기도 고양시 고양문화재단(이사장 강현석)이 '2004 우리말 으뜸지킴이'로 뽑혔다.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공동대표 김경희ㆍ김수업ㆍ김정섭ㆍ이대로)은 한글날을 앞둔 6일 '2004 우리말 지킴이 10'과 '2004 우리말 훼방꾼 10'을 뽑았다.
겨레모임으로부터 올해 '우리말 으뜸지킴이'로 뽑힌 고양문화재단은 9월 문화공연장을 개관하면서 덕양문화체육센터를 '덕양 어울림누리'로, 대극장은 '어울림 대극장'으로, 야외극장은 '꽃메 놀이터'로, 아이스링크는 '얼음마루'로 하는 등 공연장 이름을 토박이말로 지어 우리말 살리기의 본보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겨레모임은 또 한학자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이 주고받은 편지를 쉬운 우리말로 옮겨 펴낸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김영두 옮김)와 법률 용어 및 문체의 한글화에 힘써 온 홍영호 변호사, 한자 행정용어 250개를 우리말로 바꾼 서울 중랑구청(구청장 문병권)도 지킴이로 뽑았다.
이밖에도 KBS의 퀴즈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 한글로 된 의학용어 사전을 낸 지제근 인제대 의대 석좌교수, 일본 보험용어를 한글로 바꾼 금융감독원, 잡지이름을 우리말로 한 '샘터'와 월간 '말', 회사 이름을 우리말로 한 '우리은행', 우리말 바로쓰기 특집을 연재한 '세계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도 우리말 지킴이로 선정됐다.
반면 겨레모임은 시내버스에 영문자를 넣고 'Hi Seoul 시민, good! 아이디어 공모' 등 영문 광고를 낸 서울특별시를 으뜸 훼방꾼으로 꼽았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우리말 훼방꾼 10'에 뽑힌바 있어 2년 내리 우리말 훼방꾼이라는 부끄러운 멍에를 썼다.
또 다른 '우리말 훼방꾼'으로는 '미스매치', '휴먼디스커버리', '시사투나잇', '나이트라인' 따위의 외국말로 된 방송제목과 방송언어, 영문으로 지면 이름을 붙인 신문, 제목이 외국어인 잡지, 외국어론 된 상표 및 상품이름, KT, SK, LG, KB 등 외국어 간판 들이 뽑혔다.
9일(토)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지부장 김보안)는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확인하면서 여성들의 아름다운 삶을 가꾸고 소녀시절의 문학적 감수성을 일깨워 삶에 활력을 일으키는 동시에 문학의 전변확대를 위해 '2004년 양산여성 백일장'을 춘추공원 일원에서 개최했다.
김보안 지부장은 인사말에서 "이 자리에 참가하신 여러분들이 양산문학을 이끌어가는 주춧돌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좋은 글 써주시 길 바란다"고 참가자들에게 부탁했다.
참가자들은 공원 내 글쓰기에 적합한 벤치나 좋은 장소에 자리를 잡은 후 '기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운문과 산문분야를 각자 선택해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펼쳤다.
이날 백일장에서는 동면 석산리에 거주하는 주부 최경희씨가 '세시간 충전으로 자아찾기'라는 제목의 산문으로 장원을 차지함으로써 상금 30만원과 상장을 수상했다.
입상작은 한국문입협회양산지부 발행지인 '양산문학'에 게재하며, 한국문인협회양산지부 회원이 된다.
한글날에 즈음해 우리말 글살이를 돕는 책들이 여럿 나와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단순히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훌륭함을 강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독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읽는 재미를 더하거나 책의 쓰임새에 맞게 '맞춤형'으로 꾸민 책들이어서 더욱 살갑다.
이번에 세 권을 소개하고 다음 호에 다시 세 권을 소개하기로 한다.
◈ 안 써서 사라지는 아름다운 우리말
(남영신 지음ㆍ리수 펴냄ㆍ8800원)
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인 남영신씨가 쓴 <안 써서 사라지는 아름다운 우리말>은 한자말이나 외래어에 밀려 그 생명을 잃어가는 토박이말들을 들추어 낸 책이다.
우리의 봄산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진달래. 예전에는 이 꽃을 먹을 수 있는 꽃이라 하여 '참꽃'이라 하였다. 그런데 참꽃이 사라지니 개꽃도 사라졌다. 개꽃은 먹을 수 없는 꽃인 철쭉을 이르는 말이다. 이밖에도 오뉴월 버드나무에서 날리는 하얀 솜뭉치인 '버들개지', 호박이나 가지의 첫 열매를 이르는 '꽃다지', '꼴등'의 반대말인 '꽃등'처럼 이제는 낯설어진 곱고 예쁜 우리 토박이말들이 얼마든지 있다.
지은이는 잘못된 말살이에 대한 매서운 나무람의 글과 미처 모르고 저지르기 쉬운 잘못을 바로 잡아주는 도움말을 책 속에 넉넉히 담았다.
◈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
(장승욱 지음ㆍ하늘연못 펴냄ㆍ15,000원)
장승욱씨의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는 4700여개의 우리 토박이말의 뜻과 쓰임새를 재미나게 가르쳐주는 책이다.
2001년 처음 펴낸 바 있는 책의 개정증보판. '도사리'는 익는 도중에 바람이나 병 때문에 떨어진 열매, 또는 못자리에 난 어린 잡풀을 가리키는 순우리말로, 지은이는 다섯 해 넘게 이른 새벽 과원에 나가 이들 도사리들을 줍는 심정으로 순우리말 4,793개의 어휘를 모아 사라져가는 우리말의 본뜻과 속뜻, 이들의 올바른 쓰임을 전하고자 했다.
'뒷바라지' 등에 쓰이는 '바라지'란 말이 원래 햇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바람벽 위에 낸 작은 창을 뜻하는 말로 바라지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처럼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란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는 등 우리말에 얽힌 이야기를 구수하게 들려준다.
우리 일상과 관련된 의식주, 생활도구, 언어습관, 자연환경, 그리고 사람과 세상살이 속에 깃들여 있는 토박이말의 어휘와 풀이를 '심쌀과 웁쌀' '총각김치와 홀아비김치' '부스러기와 끄트러기' '꽃비와 비꽃' '귓불과 귓밥' 등과 같이 짝을 이루어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이전 책에 비해 어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판형 또한 좀더 작고 친근해졌다.
◈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1
(조항범 지음ㆍ예담 펴냄ㆍ9000원)
충북대 국문과 조항범 교수가 쓴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 1>은 '딴지', '마누라'처럼 뜻도 모르고 쓰는 우리말, 또는 '사바사바'나 '거시기'처럼 알고 쓰면 더 재미있는 우리말의 이모저모를 흥미롭게 풀어준다. '마누라'는 원래 중세 궁중에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신분이 높은 사람을 부르는 말인 '마노라'에서 나왔는데 조선조 이후 세속화되어 지금의 의미가 되었다고 한다.
갈매기살, 마누라, 라면, 도루묵, 멍텅구리, 거시기, 꼴통… 말의 본디 뜻도 모르면서 자주 쓰는 우리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책은 그러한 우리말 말밑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으로, 잘못된 우리말의 쓰임을 바로잡고 본래의 의미가 굽어지는 것을 챙기자는 뜻에서 만들어 졌다고 한다.
2004년 6월부터 네이버 설문조사를 통해 네티즌들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단어나 관용표현의 어원과 유래를 확인한 후, 그중에서 100가지 우리말을 선정했다. 어원분석은 기존의 어원설 외에 본래의 의미에 근접한 새롭고 참신한 해석을 위주로 했다.
1권은 일상어와 행동을 나타내는 말, 2권은 비속어와 감정을 나타내는 말들이 주로 담겨진다. 2권은 10월 18일에 나올 예정.
<편집부>
우수 기능인을 발굴하고 기능 및 기술수준의 향상을 촉진하기 위하여 9월7일부터 14일까지 8일간 전라북도에서 개최된 제 39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양산의 석공부분 기능사 정재훈(31세,만평석재)씨가 석공예부분에 금상을 수상해 지역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이 대회는 지역간 기능수준의 상향 평준화를 도모하고 범국민적 기능인 존중 풍토 조성과국제기능올림픽대회 파견을 위한 국가대표선수 선발을 목적으로 열리는 대회로써 52개 직종(시범종목-컴퓨터 정보통신 포함)에, 16개 시ㆍ도 대표선수 1천828명이 나와 경합을 겨뤄 정재훈씨가 석공부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석공예가 좋아 고등학교도 석공예부가 있는 부산디자인고등학교(구, 부산공예고등학교)를 다녔다는 정씨는 "석공예를 접하게 해주신 선배님과 힘들지만 묵묵히 옆에서 내조해준 부인에게 감사한다"며 "석공예는 돌조각을 말하며, 현재 우리나라 석공예는 세계에서도 1-2위를 다툴 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 문화제 보수자격증에 도전할 예정이며 공모전에 출품할 작품들도 구상하고 있다는 그는 석공예를 시작하려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한 작품을 만드는데 보통 한달에서 두 달이라는 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힘든 작업이지만 옛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은근과 끈기를 강조하기도 했다.
양산에 또 한명의 예인이 있다는 것은 양산의 자랑거리로 정대훈씨가 '문화양산'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세계적인 집시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양산에서 맛보게 됐다.
세계 순회공연 중인 헝가리 최고의 라이코(Rajko) 집시오케스트라가 우리시의 초청으로 10월 22일 저녁 7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양산시민들에게 집시 특유의 춤과 노래 등의 무대를 선보이기로 한 것.
그동안 언론을 통해서나 입소문으로 막연히 알고 있었던 집시(Gypsy)와 그들의 독특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집시오케스트라의 국내 공연이 양산에서도 펼쳐지게 돼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집시는 그들의 고향인 인도 북서부의 펀잡 지방을 출발하여 루마니아에서 소규모 그룹으로 흩어지며 15세기경 유럽 전역으로 퍼지게 되었다.
이후 그들은 북미와 남미, 호주에 까지 이동하여 현재 집시들이 살고 있지 않은 곳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그린란드뿐이다.
세계 유일의 집시문화단체인 헝가리 국립 집시오케스트라는 허무와 슬픔을 역동적인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플라멩고를 선보일 예정으로, 집시의 요술 바이올린이라고 불릴 만큼 환상적인 바이올린 연주가 압권이다.
50년 전 젊은 아마추어 팀들로 창설된 라이코팀은 오케스트라와 집시 댄서 그리고 집시가수를 양성하는 세계 유일의 집시 문화단체로 그들의 노력과 성실성 그리고 예술성을 헝가리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그들의 즐거움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는 전문성 있는 예술단체로 발돋움했다.
그들이 지닌 특유의 천재성으로 전 세계에 걸친 공연활동을 통해 갈채를 받은 ‘라이코’는 1970년 전미 순회공연을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 수차례의 일본 공연을 가진바 있다.
서울과 경기도 일원의 공연에 이어 부산을 거쳐 양산을 찾는 이들의 이번 내한 공연에는 31명의 오케스트라와 댄서, 그리고 가수가 참여한다.
5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이번 양산무대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료는 S석 1만원, A석 8천원. 입장권은 문화예술회관과 농협시지부, 동양산ㆍ웅상ㆍ물금ㆍ하북농협과 상북새마을금고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다래끼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며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게 된다. 다래끼는 맥립종이라고도 불리어지며 눈꺼풀에 위치한 분비선의 급성 염증이다. 세균감염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그 중에서도 포도상구균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처음에는 약간 가렵고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생긴다. 3-4일이 지나면서 농양(고름)을 형성할 수 있다. 치료는 감염부위를 만지지 않도록 하고 항생제와 소염제를 투여한다. 만약 농양이 형성되면 위치에 따라 피부, 결막절개를 시행하여 농을 빼낸다. 손으로 짜는 것은 2차오염의 가능성 때문에 피해야한다. 절개 후에도 며칠간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심한 경과를 거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환자 중에는 초기에 약을 먹지 않고 키워서 절개를 하러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술을 먹으면 더욱 심해지므로 반드시 피해야한다. 약으로 최대한 염증을 가라앉힌 후 절개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고기를 못 먹어서 다래끼가 난다'라는 얘기가 있으나 요즘 우리나라 국민들은 본인의 편식 습관이 아니면 고기를 못 먹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근거가 없는 말이다.
급성 세균성 염증이 아닌 만성 육아성 염증에 의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를 콩다래끼 또는 산립종이라고 한다. 산립종은 흔하지만 원인은 분명하지 않다. 통증이 없고 눈꺼풀 피부에 팥알 크기의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는데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자주 있다. 간혹 세균에 의해서 2차감염이 되면 앞에서 언급한 급성 염증의 경과를 거치게 된다. 작은 것은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큰 경우에는 절개하여 내용물을 긁어내야 한다.
성인에서 산립종이 같은자리에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피지선암과 같은 악성종양의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 물론 흔하지 않다.
만성적인 안검염에 의해서 다래끼가 재발할 수 있다. 안검염은 속눈썹 주위 피부의 만성적인 염증으로 검판선염, 결막염, 안구건조증과 동반되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눈꺼풀 경계부위가 충혈되어 있고 속눈썹에 찌꺼기가 많이 끼어 있다. 환자는 가려움, 이물감 등을 호소한다. 눈꺼풀의 속눈썹 부위를 마사지를 통해서 청결히 하며 항생제를 투여한다.
시 보건소는 고령화 사회에 맞춰 노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인체조경연대회 및 건강노인수상식을 8일 실내 체육관에서 가졌다.
이 대회는 올해 보건소가 건강증진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해온 노인체조교실에 참여한 12개 단체와 지역의 노인정 및 노인대학학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연이 펼쳐졌다.
최우수상에는 차차차댄스를 선보인 웅상노인대학이 차지했고 우수상에는 하북상감경로당과 웅상복지회관, 장려상에는 물금 증산경로당 외 2개팀이 수상했다.
한편 보건소는 관내 75세 이상 노인 4천370명 중 추천 또는 본인희망에 의한 98명을 대상으로 1차 심전도 검사 등 14개 항목을 검사해 16명을 선발하고 2차로 복부초음파. 위장조영술 등의 검진을 통해 최종 선발된, 최규정(76.물금), 김순애(여.76.상북), 김민수(79.상북), 공은만(77.상북), 김삼복(75.상북), 김도원(76.북부동), 송성숙(76.중부동)씨 등 7명의 어르신들을 제4회 '건강노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부상이 지급되었으며, 7명의 수상자 중 김민수, 송성숙 노인은 오는 12일 경남 도 주관 제 2회 건강노인경남 설발대회에 양산시 대표로 참가한다.
보건소는 노인들이 규칙적인 스트레칭 및 체조로 만성적인 피로나 요통, 관절통 등을 이겨내고 건강한 노후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10월 까지 양산ㆍ웅상ㆍ상북 노인대학 8개 경로당을 순회하며 노인체조교실을 운영해 왔다.
지난 10일 종합체육관 야외 농구장에서 ‘걸거리 농구대회’가 열렸다. 양산시 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는 고등부 32팀, 중등부 20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대회가 진행된 농구장 밖에서는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선수들 친구들과 부모들의 응원전도 함께 벌어졌다.
이날 대회 중등부 8강전 경기가 끝난 후 양산 중앙중 이시현(3학년)선수는 “매일 수업이 끝나고 나면 팀원들과 두 시간씩 연습을 했다.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뜨거운 태양보다는 농구 코트장을 누비는 선수들과 선수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열기로 인해 후끈 달아오른 경기장이었다.
이날 ‘길거리 농구대회’의 우승은 고등부에서는 부산공업고등학교가 중등부에서는 금곡중학교가 차지했다.
우승팀에게는 양산시장상과 상금으로 고등부 30만원 중등부 20만원이 수여됐다.
현재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ㆍ장년층의 성장기인 60년대에서 80년대까지 특별히 건강을 챙기기 위해 운동시간 할애나, 경제적 지출을 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었던 운동경기가 탁구라 생각한다.
지난 8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올림픽경기 중 우리 국민들의 사랑을 한껏 받은 종목이 한둘이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치자면 '탁구'가 아닐까.
유승민 선수가 멋진 경기로 올림픽 금메달을 국민들에게 안겨준 이후 학창시절 삼삼오오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부담 없이 즐겨 찾던 탁구장 문턱이 요즘 가정주부들과 직장인들의 출입으로 북적대고 있다.
개척이라 하기에는 뭐하지만 탁구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양산에 4년 전 '공수만 탁구교실'(신도시 대동상가)에 삶의 터전을 펼친 공수만ㆍ박숙희씨가 양산생활체육 발전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공수만 탁구교실을 열기 전까지 부산의 탁구 명문인 계성여중에서의 탁구 코치를 비롯한 지도자 경력 30여 년 동안 감독 및 코치를 생활을 통한 꿈나무 육성에 정열을 기울여온 공수만씨는 부산광역시 생활체육협의회 지도강사 및 관리실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2급 경기지도자 자격도 갖추어 탁구와 함께한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지니기도 했다.
또한 한국 탁구연맹 최우수 지도상, 생활체육협의회 중앙회장상, 문화관광부 장관상 등 다양한 공로상은 물론 지도자상을 수상하기도 해 지난날 공수만씨의 탁구 인생을 화려하게 장식해 주었다.
공수만씨는 어렸을 때 옆집이 탁구장이었던 환경으로 누나들과 함께 자연스레 탁구장을 드나들면서 탁구채를 손에 잡았다며 아내인 박숙희씨도 탁구동아리에서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슬하에 둔 2녀 1남의 자녀 중 현재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탁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탁구의 매력으로 "전신운동이기에 다이어트에 최고"라며 "간편한 복장과 운동의 강약조절이 가능해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다" "상대와의 두뇌게임으로 치매 예방이 가능"하고 "유연성과 순발력, 승부욕을 키워준다. 또 실내운동이기에 날씨와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전천후 운동이다"고 말하는 공수만씨의 얼굴 표정에서 탁구사랑을 한없이 느낄 수 있었다.
공수만 탁구교실은 오전 10시 문을 열어 늦은 저녁까지 탁구장을 찾은 손님들이 자리를 뜰때까지 개방한다. 주부들을 위해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까지 '어머니 탁구교실'을 운영하며 '아버지 탁구교실'과 탁구사랑 동호회인 '공탁동호회' 남부중과 중앙중 학생들의 CA활동을 운영한다며, 특히 전 탁구 국가대표선수로 활동했던 이광득(현.코카콜라 근무)씨도 시간이 나면 틈틈이 탁구교실을 찾아 회원들을 지도해줘 좋은 반응을 얻는다고 했다.
어머니 탁구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이향미(54.극동아파트) 주부는 "3년 전부터 탁구교실에 참여했다. 처음 시작했지만 성실하게 지도해주셔서 초보탁지는 뗐다"며 건강도 챙기고 회원들과 함께하면서 스트레스도 풀 수 있어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양산시체육회 탁구연합회 탁구부 실무를 맡아 활동하고 있는 공수만씨는 올해 경남생활체육대회에서 선수로 출전하기도 해 탁구부문종합2위를 차지하는데 수훈을 세우는 등 생활체육활성화를 위해서 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10월 24일 제1회 양산시장배 탁구대회와 11월 13일과 14일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전국 국민생활체육 한마을 리그전에도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동이 좋아 특히 탁구가 좋아 탁구사랑이라는 외길을 걸으면서 지도자로서, 선수로서 그리고 생활체육활성화로 탁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전력투구하는 "공수만 탁구교실"에 박수를 보낸다.
●위치:신도시 대동상가 5층/☎388-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