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백화점에 엘리베이터가 너무 느릿느릿하게 움직여서 고객들의 불평이 컸다.
고장나서 그런게 아니고 원래부터 그렇게 느린 것이었다.
백화점 지배인은 이 문제를 자문위원회에 문의했고, 자문위원회에서는 6명의 기술자를 동원해서 분석하고 연구하며 속도 증가에 필요한 힘을 계산했다.
일주일만에 대책을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만족스러운 것이었지만, 문제는 예산이 엄청나게 많이 든다는 것이었다.
지배인은 얼굴이 일그러졌고 큰 걱정에 빠졌다.
이러한 이야기가 백화점 내에 소문이 났고, 이 소식을 들은 백화점에서 일하는 청소 아주머니가 지배인을 찾아 왔다.
그리곤 지배인에게 건의를 했다. "내게 단돈 5만원만 주면 이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세상에 이런 고마울 때가 있나. 속는 셈치고 5만원을 줬다. 그랬더니 이 아주머니는 커다란 거울을 사다가 엘리베이터 안에 걸어놨다.
전에는 고객들이 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릴 때 그 상자 속에서 무료하게 서 있노라니까 지루하게 느꼈다.
그런데 거울이 있으니 얼굴을 비춰보고, 넥타이를 고쳐 매고, 머리도 만지고, 루즈도 바르고, 또 어떤 사람은 웃어보기도 했다.
이렇게 하다보니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했다.
'심리적 차원의 해결'이었다. 엘리베이트는 예전의 그 속도였다. 여전히 느렸다. 그러나 고객의 반응은 달라졌다.
생활 속에서 만나는 어려움들을 때론 '심리적 차원의 해결'로 푸는 지혜를 가져 보자.
엘리베이트 속에서 속도만 생각지 말고 거울을 쳐다보듯이, 삶의 고난 속에서 고통만 생각지 말고 주변을 돌아보자.
고난은 여전히 내 앞에 있지만 내 마음가짐에 따라 그 고통은 달라질 수 있다.
["깎아주세요" - ①お負けしてください ②勉?してください ③安くしてください]
①오마께시떼 쿠다사이 ②벵-꾜-시떼 쿠다사이 ③야스꾸 시떼쿠다사이
加藤一郞 : 今回の納品のお値段は一個當り5000円となりました (콩-까이노 노우힌-노 오네당-와 잇꼬아따리 고셍-엔-또 나리마시따)
(이번 납품가격은 한 개당 5000엔으로 되었습니다)
이병수 : それはあまり高いですよ。もっと安くしてください。 (소레와 아마리 타까이데스요. 못-또 야스꾸시떼 쿠다사이)
(그건 너무 비싼데요. 더 싸게 해 주십시오)
加藤一郞 : それはちょっと無理だろうと思います。?社の方針ですから。 (소레와 춋-또 무리다로-또 오모이마스. 카이샤노 호-신-데스까라)
(그건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회사의 방침이어서요)
이병수 : 困りますね。では、ほかに考えていただけませんか。 (코마리마스네. 데와, 호까니 캉-가에떼 이타다께마셍-까)
(곤란하군요. 그럼 달리 생각해 주실 수 없습니까?)
加藤一郞 : そうですか。それでは、50個に一つずつお負けしましょう。 (소-데스까. 소레데와 고쥿-꼬니 히토쯔즈쯔 오마께시마쇼-)
(그렇습니까. 그러면 50개에 하나씩 (덤으로) 더 드리지요)
이병수 : う-ん、そうでしたら、一應、社長と話し合ってみます。 (음-, 소-데시따라, 이찌오-, 샤쬬-또 하나시앗-떼미마스)
(음-, 그렇다면 일단 사장님과 의논해 보겠습니다)
<어휘풀이>
○ お値段 : (오네당) 가격, 값
○ 考えていただけませんか : 考える(캉-가에루), 생각하다는 뜻. 일본어에서는 '해 주시다'라는 가장 정중한 표현으로 '해 받다, 해 받을 수 있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손윗사람이면 'て(で)いただく', 손아랫사람이나 동등한 지위의 대상에게는 'て(で)もらう'를 쓴다.
○ 話し合ってみます : 話し合う(하나시아우) 의논하다, 상의하다의 뜻으로 '의논하다'와 '見る, 보다'라는 동사의 복합동사로 '의논해 보겠습니다'라는 의미가 된다.
○ '깍아주세요'의 여러표현들
① お負けしてください : '깎아주세요'라는 뜻과 '덤으로 더 주세요'라는 뜻이 있다.
② 勉强してください : 勉? (벵-꾜-)에는 '공부', '좋은 경험', 그리고 '할인, 값을 깎음'이라는 뜻이 있는데, '할인'의 뜻은 주로 속어(俗語)에서 사용된다.
③ 安くしてください : 정식의 표현으로 '싸게 해주세요'라는 뜻이다.
자료제공 : 전창환 / 양산대학 관광일어과
▶ Dialogue 7
※ I'll book a seat for September 25th's morning flight to Seoul.
9월 25일 아침 비행기 예약할 거야.
Byoung Chul : Where are you going, Eunwoo?
Eun Woo : I'm going to the travel agency. I'll book a seat for September 25th's morning flight to Seoul.
Byoung Chul : Are you going to visit your parents for Chusok?
Eun Woo : Yes, I am. But I'm worried that the flight has sold out.
Byoung Chul : I hope it's not.
◈ book a seat 좌석을 예약하다(book 동사로 '예약하다'는 의미)
◈ morning flight 아침 비행기
◈ be going to ~하려고 하다,~할 것이다
◈ travel agency 여행사
◈ sold out 다 팔리다, 매진되다
병철 : 은우야, 어디 가니?
은우 : 응, 여행사에 가는 길이야. 9월 25일 아침 비행기 예약하려구.
병철 : 추석날 부모님 댁에 가려구?
은우 : 응, 그런데 표가 다 팔렸을까 걱정이야.
병철 : 아니길 바래.
※ More Tips
I'll make a reservation for September 25th's morning flight to Seoul.
"월 25일 서울가는 아침 비행기를 예약할거야."
I'll book a seat for September 25th's morning flight to Seoul. "9월 25일 아침 비행기 예약할 거야." book a seat은 티켓이나 식당, 호텔 등을 예약할 때 많이 쓰이는 표현으로 여기서 book은 '예약하다' 는 뜻으로 동사로 쓰였다. 유사한 표현으로는 make a reservation 이 있다. 이 역시 book a seat 과 별 차이 없이 '예약을 하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자료제공 : 양산 민병철어학원
이번 [말살이 글살이]는 우리네 말살이 속에서 슬며시 사라지려 하는 곱고 아름다운 우리 토박이말들을 챙겨보기로 한다.
△곱씹다- 이 말은 '거듭해서 씹다', '말이나 생각 따위를 거듭 되풀이하다'라는 뜻을 지닌 말이다. ¶"칡은 곱씹을수록 단맛이 난다." ¶"곱씹어 말하다." "구절구절 곱씹어 읽다." "어제 일을 곱씹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하기 짝이 없다."
[예문] "서장이나 자기나 그런 치욕의 세월을 곱씹고 앉아 있기에는 당장 해야 할 일과 벌여 놓은 일이 너무 많다는 생각만이 앞섰다." ≪최일남, 거룩한 응달≫
△곰비임비-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경사스러운 일이 곰비임비 일어난다."
[예문] "병일은 곰비임비 술을 들이켰다." ≪현진건, 적도≫
△언구럭- 말을 교묘하게 떠벌리며 남을 농락하는 일. ¶"언구럭을 부리다" "언구럭을 피우다"
[예문] "능청을 떨기도 하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고 언구럭을 부리기도 하고 언거번거하기도 했다." ≪한승원, 해일≫ *'언거번거하다'는 '쓸데없이 말이 많고 너무 수다스럽다'는 뜻.
△두남두다 - 편들다. 가엾게 여겨 도와주다. 잘못을 두둔하다.
¶"자식을 무작정 두남두다 보면 버릇이 나빠진다." "아무리 못나도 자기 남편이라고 두남두는 모양이로구나." "자기편을 두남두다."
△온새미-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김새 그대로의 상태. 《주로, '온새미로'의 꼴로 쓰임.》 ¶"온새미로 한 개만 주시오." "가자미를 온새미로 한 마리만 주시오." "잘 삶은 통닭 한 마리가 온새미로 식탁에 올라 있다."
[예문] 숯막 속은 찝찔한 냉기가 감돌았고 온새미 통나무로 떠다 붙인 문짝은 습기로 젖어…. ≪김주영, 객주≫
<교열부>
그냥 뜻만 알고 쓰던 단어의 한자를 보고는 어머나! 할 때가 가끔 있다. 그러 단어들 중에 '포옹'과 '갈등'이 있었다. '포옹'에 어머나! 했던 건 내 무식함 때문인데 솔직히 나는 '포옹'이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같은 외래어인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포옹'은 외래어가 아니라 [抱擁]이었던 것이다. 이런!
그리고 '갈등'에 어마나! 한건 그 단어의 한자 쓰임새가 참 시적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뒤엉켜 헝클어진 상황을 너무나 은유적이면서도 적절하고 간결하게 [葛藤]이라고 표현해 버리다니! '난마와 같이 갈등한다.'는 말이 있는데 '난마'란 말도 문학적이다.
[亂麻](어지러울 난, 삼 마)란 뒤얽힌 삼 가닥을 말하는데 사건이나 세태가 어지럽게 뒤럭혀 있다는 뜻이다.
예로 든 단어가 좀 뭣하긴 하지만 한자로 된 단어의 표현됨이 아름답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나는 한자도 국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중국어법인 한문까지 국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고, 텔레비전, 라디오, 하다못해 빵조차 외래어란 이름을 붙여 국어 대접을 하고 있는데 하물며 수천년을 써온 한자를 단지 중국글자라 해서 국어다 아니다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자도 사랑해달라고 외치고 싶다. 배울 때 조금 힘들지만 어느 단계만 지나면 오히려 쉬워지는게 한자이고, 어릴 때부터 배우면 머리가 좋아지는게 한자다. 한자의 구조가 그렇게 되어있다.
게다가 알고 보면 얼마나 재미있다고. '포옹'이나 '갈등'처럼.
抱(안을 포)擁(안을 옹) :품에 껴안음
葛 (칡 갈) 藤(등나무 등) 1.일이 복잡하게 뒤얽혀 풀기 어려운 형편
2.견해나 이해 따위의 차이로 생기는 불화
3.마음속에 두가지 이상의 욕구들이 동시에 일어나 갈피를 못 잡고 괴로워하는 상태.
【대동상가 매곡서당 ☎.055-363-9745】
양산 중부동 ㅈ아파트내에 무인가 노인 수용시설을 갖추고 치매노인 등 9명의 노인을 수용해온 '행복한 집'이 최근 주변 주민과 수용시설내 노인들의 신고로 자진 폐쇄했다.
이러한 무허가 시설이 밝혀진 것은 울산거주 노아무개(75세)씨가 광고전단지 이면을 사용해 13층 창문을 통해 자신들의 수용사실을 알린 쪽지를 던져와 이를 확인한 주민들의 신고로 밝혀지게 됐다.
현재 노인들은 다른 시설과 집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행복한 집'원장으로 알려진 남 아무개씨는 주위와 접촉을 끊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번 사건을 목격한 한 주민은 "양산시가 자식들에게 버림받는 노인들의 처지를 생각해 치매노인 수용시설을 갖추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정숙 / 시민기자
지난 10일 일요일 원동면 이천초등학교에서 제4회 '배내골 노인잔치'가 열렸다. 배내골 노인잔치는 마을 어르신들이 한 자리에 모일 기회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원동청년회'에서 지난 2000년부터 준비해 치러지고 있는 행사다.
날이 갈수록 노인에 대한 공경심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젊은이들이 힘을 모아 준비한 이번 행사는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1부 오전행사에서는 풍선 터뜨리기, 줄다리기, 풍물 공연 등 체육행사와 놀이가 진행되었고 점심시간 이후 2부 오후행사에서는 찾아온 어르신들에게 청년회원들이 함께 절을 올리는 것으로 시작하는 경로 행사로 진행되었다.
서용교 노인회장(71)은 "비록 주최는 우리 노인회라고 하지만 노인들이 무슨 힘이 있어 준비를 할 수 있겠소. 청년회에서 다 준비해서 하는 거지"라며 "매년 노인들을 모시고 이런 좋은 잔치를 열어주는 청년회가 고생이 많지… 참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 취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원동청년회 김원태(39)총무는 "어르신들이 모일 기회가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 그나마 있던 체육대회마저 사라져 지척에 친구들을 두고도 기회가 없고 거동이 불편해 만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보고 하루라도 그런 자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런 노인잔치를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박상환 청년회장은 "이번행사의 취지 중에 무엇보다도 주민들 간의 화합이 중요했다. 배내골에는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많아 한 동네에 거주하면서도 서로 얼굴을 몰라 교류가 전혀 없다. 이러한 행사를 진행하며 배내골에 정착한 외지인들과도 얼굴을 익히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박상환 청년회장은 몸이 불편하다. 그러면서도 이번 행사를 위해 열성을 다했다고 하기에 "몸도 불편하신데 힘드시겠습니다" 라고 묻자 "저보다는 어르신들이 더 움직이기 힘들죠. 힘은 들지만 행사를 끝내고 나면 보람이 크기에 저는 좋습니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인터뷰 내내 민요가수가 부르는 노래에 장단을 맞추며 춤을 추는 어르신들의 주름진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오근섭시장을 비롯해 원동면이 지역구인 박말태 시의원과 조문간 도의원 등이 방문해 자리를 같이했다.
우리 지역 유일의 4년제 종합대학인 영산대학교가 '한국형 로스쿨(Low School)'을 표방한 법률학부 운영으로 교육부는 물론 대학입시를 앞둔 고교생과 학부모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산대 법률학부의 로스쿨은 '한국형 로스쿨'1호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영산대 법률학부는 이제 겨우 두 번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영산대는 1997년, 법률학부는 1999년 각각 문을 열었다.
영산대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수도권 대학도 아니고, 그렇다고 캠퍼스가 자리한 부산ㆍ경남지역에서도 그다지 명성이 높은 대학이라고 할 수 없다.
캠퍼스는 '부산의 변방'이자 동부 경남권의 외곽인 우리시 웅상읍 주남리(양산캠퍼스)와 부산시역권의 변두리인 해운대구 반송동(부산캠퍼스) 두 곳에 있다.
이처럼 '변방의 대학'인 영산대가 로스쿨 운영으로 바야흐로 뜨고 있는 대학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영산대 법률학부가 전국 대학 최초로 미국 로스쿨 법학교육 방식을 도입한 것은 2002년. 정식 로스쿨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제도개혁이 이뤄져야만 운영할 수 있는 교육체계다.
영산대 법률학부는 정확하게 말하면, 미국 로스쿨의 장점을 따다 학부과정에 대입시킨 이른바 '로스쿨을 지향하는 교육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영산대가 로스쿨제도를 도입하게 된 것은 대학생들이 법대에서 4년간 법학을 공부해도 간단한 소장(訴狀)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배운 것을 실무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실용교육'을 하겠다는 데서 비롯됐다.
'국내최초'라는 점에서 대학당국도 각별한 성의와 배려를 기울이고 있는 이 학교의 로스쿨 시스템 도입은 우리나라 대학의 법학 교육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했다.
총장 등 학교 교수들의 “우리 법학은 전문성은커녕 법조인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상식과 윤리도 못 가르치고 있다”는 시각과 “현행 법학교육은 복잡한 법률분쟁을 다룰 수 있는 전문 법조인을 양상하는 데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에 따른 것.
이에 따라 법률교육의 내용과 방법도 독특하게 구성됐다. 다른 대학에서 찾아보기 힘든 '법률상담실무' '법률서식작성' 등의 기초실무 강좌들이 개설되는가 하면, 일반적 법률과목에서의 수업진행도 '모의소송기록'을 활용해 사례ㆍ판례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
분쟁의 원인에서부터 소송과정을 거쳐 판결에 이르기까지, 분쟁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며 여러 사례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이른바 '법적 사고(legal mind)'를 체득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가상의 소송이나 재판은 물론 올해 헌법재판소가 진행했던 '대통령 탄핵심판'등 실제 사건에 대해서도 모의재판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해왔다.
학생들의 수업을 위해 헌법재판소 등 각 기관으로부터 자료협조를 구하느라 서울과 양산시를 바쁘게 오가는 법률학부장 방승주(42) 교수는 헌법재판소 연구원 출신이다. 방 학부장은 “현재 대부분의 법과대학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법학자 또는 예비법학자를 위한 교육이지 실무법률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은 아니다”며 “법률가를 양성하는 교육은 의사를 양성하는 교육과 유사한 '전문직업교육의 틀'을 가져야 하며, 이런 점에서 추상적이고 연역적인 '법학교육'보다 실무적이고 임상적인 법률 교육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산대가 학과 명칭을 '법학과'나 '법학부' 또는 '법학전공'이라는 명칭 대신 '법률학부'라는 명칭을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산대 법률학부는 교수진 구성부터 다른 대학과 다르다.
2000년 1월 윤관 전 대법원장이 명예총장으로 취임했고, 윤 대법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양삼승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법무 부총장으로 초빙했다. 2001년에는 박용숙 재단 이사장이 아들인 부구욱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총장 자리에 앉혀 대학 운영을 맡겼다.
이밖에도 이 대학 법률학부 65명의 교수 가운데 52명이 판ㆍ검사 출신 변호사 또는 국내 유명 로펌 소속 변호사들이다.
영산대가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요인 중에는 눈에 띄는 교과 과목도 한몫을 한다.
동양철학을 대표하는 '논어(論語)'와 서양철학을 대표하는 '사고(思考)의 표현'은 이 대학 학생 모두가 이수해야 하는 교양 필수과목이다. 법률학부 학생들은 여기에다 '맹자(孟子)'까지 들어야 한다.
법률학과 교과 과정에서 동ㆍ서양 고전을 필수 과목으로 넣은 것 외에도 역사학, 경제학, 인문사회과학, 자연과학의 기초과목들을 전공과목에 포함시켰다.
사법개혁위원회가 로스쿨 법학교육 제도 도입을 논의 중인 가운데 '한국형 로스쿨 1호'로 사법개혁을 향해 한발 앞서가고 있는 영산대의 독특한 교육방식은 이미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공정거래 위원회 주최 '대학생 모의 공정거래위원회 심판 경연대회'에서 2002년, 2003년 2년 연속 우수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00년 3월에 개설한 법무대학원에서는 지난 4년간 15명의 사시 합격자를 배출했고 2002년에는 국제법무를 전공한 재학생 1명이 미국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독특한 교육방식으로 변두리 지방대학의 한계를 스스로 극복하고 있는 향토 대학의 가없는 발전과 성장이 자못 기대된다.
지난 13일 바르게살기운동 양산시협의회(회장, 박철구)가 주최하는 '청소년 건전의식 함양'을 위한 강연회가 양산여중 대강당에서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강연에 앞서 매 년 협의회에서 실시하는 모범학생 장학증서가 향연화(양산여중2)외 4명에게 수여됐다.
이어 정재환 전 양산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 회장의 '세상을 배워라'라는 주제로 강연이 있었다.
10월 8일(금) 양산여자중학교에서는 제5장학군인 양산, 김해, 밀양, 창녕 4개 군의 협동장학인 장학군제 장학지도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양산을 비롯한 각 지역 교육청소속 장학사 13명과 양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학요원 6명이 참가하여 장학지도를 통하여 수업과 학교 업무에 대한 협의와 지도가 실시됨은 물론 학부모가 참관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공개수업도 함께 진행됐다.
전 학년 34개 반에서 2, 3교시에 실시한 공개수업을 참관한 박미정(북정동. 1학년 학부모)씨는 "학무모지만 개인적으로는 공부하는 학생입장이기에 관심이 많이 간다. 이런 행사가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평소에도 적극 활용해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즐거운 학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공개수업을 마친 2학년 박지혜 학생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평소 수업시간과 별반 다르지 않아 특별하지 않다"고 인사하며 교실로 향했다.
장학요원으로 사회 과목 공개수업을 참관한 원동중학교 양희숙 교사는 "기자재를 잘 활용해서 학생들이 창의적 자기 활동으로 자신감 넘치는 자기표현과 발표하는 모습에서 열린교실수업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장학지도를 통해서 더 나은 수업과 학습활동을 가능케 한다고 행사의 의미를 부여했다.
또 김해교육청 소속 한 장학사는 "양산여중이 사학으로서 양산의 중등교육을 이끌어가는 선두주자로 전반적인 업무처리나 수업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설이 노후된 점이 안타깝다"고 총평을 하기도 했다.
이번 장학지도를 통해 보다 나은 학사운영과 수업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된 양산여중은 교육 목표를 '기본을 중시하는 능력 있고 창의적인 세계 시민 육성'으로 하고 있다.
한편 양산여중은 지난 1학기부터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중인 영어와 수학과목에 시행한 수준별 이동수업에 대해서 대체로 긍정적 평가가 이뤄짐에 따라 지속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양산교육청(교육장 강수효)은 지난 12일 양산종합 실내운동장에서 초ㆍ중ㆍ고 교원, 학부모, 기업인 및 유관기관당체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학교-1기업 합동 자매결연식'을 가졌다.
전국 최초로 추진해 관심을 모은 교육공동체 사업인 '어깨동무운동'은 관내 47개 초ㆍ중ㆍ고 학교와 기업이 1대1 자매결연을 맺어 산ㆍ학이 지속적인 협력교류를 통해 양산교육발전을 꽤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와 같은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어깨동무운동'은 학교교육력을 강화하여 양산의 인재를 육성하자는 범시민적 교육살리기 운동으로 발전해 나가면서 앞으로 관내 기관, 단체, 시민, 학부모가 동참하는 가운데 양산을 선진교육도시로 변모시키는 데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강수효 교육장은 인사말을 통해 "6개월 동안 어깨동무운동을 추진해 온 결과 유관기관단체 기업 및 학부모와 교육관계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공교육의 신뢰도가 가시적으로 높아지는 등 앞으로 성공을 기대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깨동무운동 운영위원장인 김일권 시의원은 "어깨동무운동이 교육격차의 해소와 저하된 공교육신뢰도 회복에 보탬이 돼 양산을 교육의 도시로 자리 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학교-1기업 자매결연현황】
▲양산초-인성산업(주) ▲양주초-(주)화승R&A ▲신기초-NY매직 ▲삼성초-ESTEC(주)
▲어곡초-동아타이어공업(주) ▲중부초-TOPTEC ▲삽량초-유국산업(주) ▲영천초-대우정밀(주) ▲동산초-(주)성광사 ▲동면초-남양매직 ▲물금초-송학제지(주) ▲범어초-(주)신안제관
▲오봉초-진흥철강(주) ▲서남초-(주)정원 ▲원동초-넥센타이어(주) ▲화제초-이파랑영농조합법인 ▲상북초-SM하이테크 ▲소토초-태창기업(주) ▲좌삼초-상신EDP(주) ▲하북초-(주)한일리조트 ▲용연초-해운청소년수련원 ▲웅상초-A-One CC ▲덕계초-태일 MPP ▲평산초-(주)동부산 CC ▲신명초-DCM(주) ▲서창초-(주)대중종합가스 ▲천성초-(주)파일테크 ▲백동초-(주)성일냉장식품 ▲양산중-(주)파카하니핀커넥터 ▲삼성중-제일산업(주) ▲양산중앙중-세흥화학공업(주) ▲양주중-1급광영자동차정비 ▲웅상중-(주)MSC ▲웅상여중-(주)세동 ▲원동중-(주)에이치디씨 ▲물금동아중-태평양밸브공업(주) ▲개운중-성일종합건설(주) ▲보광중-(주)혜동 ▲양산여중-(주)화승T&C ▲양산고-(주)디에스아이 ▲웅상고-한전신양산전력소
▲양산남부고-남양산운전전문학원 ▲양산여고-롯데제과 ▲양산제일고-쿠쿠전자(주) ▲효암고-한일제관(주) ▲보광고-(주)금정 ▲경남외고-고려제강(주)
이상 초등학교 28개교 중학교 11개교 고등학교 8개교 / 계 47개교
'햇볕한줌'이라는 이름으로 한 학기에 한번 교지를 발행하는 순천향대학교. '햇볕한줌'이라는 이름에 맞게 그동안 저희 교지편집국은 우리 주위의 소외 받는 이웃에 작은 햇볕을 비추고자 그들의 이야기를 정기적으로 다루어 왔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다루게 된 기사는 천성산 고속철도 터널 공사 건설에 관련하여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을 들어보고, 교지를 통해 보도함으로써 천성산 고속철도 건설에 대한 허와 실을 알아보고자, 양산을 취재보도연수 장소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처음부터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봉착하였습니다. 양산의 불편한 교통편과 저희의 취재를 피하는 고속철도 관계자들… 하지만 순천향대학교 장호순 언론주간 교수님의 소개로 찾아뵙게 된 양산 시민신문사의 도움으로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하며 무사히 취재를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경상남도 최고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천성산, 그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직접 방문한 천성산은 상상 이상으로 살아 있는 자연 그 자체였습니다. 홍룡사를 비롯한 내원사의 절경은 이제껏 본 적이 없는 비경이었습니다. 너무나 맑고 투명해 빠져들고 싶은 계곡들과 울창한 산림, 마치 홍룡마가 옥일 승천하는 듯한 홍룡폭포는 절로 감탄사를 터져 나오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양산 시민들의 큰 쉼터이자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인 명산이 고속철도 개발로 인해 그 모습을 잃어갈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대부분의 양산 시민 여러분들이 고속철도 공사에 너무나 무관심 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양산 시민들을 대상으로 천성산 고속철도 건설에 관한 의견을 물었더니 그저 빠른 시일 내에 공사나 마쳤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다반사였습니다. 물론 먹고 살기도 빠듯한 요즘, 자연환경 파괴문제가 시민들의 관심에서 밀려나는 것도 당연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리산보다 더 다양한 수종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천성산을 양산 시민 품안에 지키기 위해 연약한 비구니가 힘겹게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율스님을 비롯한 극소수만의 운동이 아니라 양산시민들의 폭넓은 관심 속에서의 반대운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취재에 도움을 주신 홍룡사 주지 용은 스님, 하북 초등학교 교사 정헌민님, 도룡뇽 소송인단의 사무국장 김해리님과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는 날까지 작은 것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신경을 써주신 양산시민신문사 여러분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마선용 / 순천향대학교 교지편집국 2학년
서남초등학교(교장 정소석) 양산사랑좋은수업연구회는 8일 오전 "2004학년도 3학년 학부모 초청 수업공개의 날" 행사를 가졌다.
서남초 교사 11명으로 구성된 양산사랑좋은수업연구회는 교실수업 개선에 뜻을 같이하고 교과와 교재의 특질에 따른 교수ㆍ학습 조직을 통해 질 높은 수업을 전개하고자 매달 한번씩 공개수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양산사랑좋은수업연구회는 공개수업을 통해 양질의 수업을 위한 학습활동개선 및 프로그램 개발로 수업의 질 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학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공개수업을 참관한 3학년 학부모인 오지현씨는 "선생님이 사전에 수업준비를 철저히 하셔서인지 수업이 딱딱하지 않고 실험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공개수업에는 지난 5월 부산대학교와 협력학교를 맺은 이후 처음으로 부산대학교 협력학과 교수 6명이 참관하기도 하였으며, 공개수업을 마친 후에는 '교실수업 개선 및 교육공동체 역량 강화를 위한 부산대학교 협력 교수 초청 수업 협의회’를 가짐으로써 공동체 수업 활성화를 위해 교사 및 학부모들과 자리를 함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정소석 교장은 인사말에서 "교수, 학부모, 교사가 초등교육 현장에서 한자리에 모여 수업에 동참하고 호흡하며 생각하는 일이 드문 일이지만, 서로 도와주며 연구하는 관계 맺음이 결국에는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돌아가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교육에 도움을 준다"며 "앞으로 더욱 더 협력적 발전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부산대학교 교육연구소장인 주철안 교수는 "서남초와 교육공동체 연구를 같이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오늘이 시작이라 생각한다. 학부모 역할이 중요한 만큼 참여해줘 반갑다. 사회가 변화하는 만큼 서로 협력해서 이루는 공동체적 교육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교수, 학부모, 교사 등 50여명이 참석하여 교수들의 수업에 대한 분석과 평가 그리고 질의응답 등이 1시간여 동안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다양한 의견교환과 토론을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 체제를 이루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웅상도서관이 새롭게 단장해 책을 찾는 시민들을 반기고 있다. 그동안 웅상도서관은 일반자료실과 아동 열람실이 구분 없이 함께 있어 찾아온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자료를 찾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한 성인들은 어린이들이 웃고 떠들어 집중할 수 없어 불편했고 어린이들은 어린이들 나름대로 어른들과 함께 있어 불편해왔던 것.
그러다보니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어느 순간부터 줄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이번 도서관 개편으로 그런 불편이 사라지자 줄었던 발길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
바로 ‘아동 열람실’이 새롭게 생겼기 때문이다. 이번 도서관 개편은 어린이들을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린이들을 위해 신경을 썼다.
따로 아동열람실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아동 열람실 내부에 놀이시설을 들여놓고 환경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으로 꾸며 놓았다.
웅상도서관 사서 안정연(32)씨는 "그동안 책을 읽고 자료를 보는 공간이 협소하고 성인들과 아이들이 한 곳에서 책을 읽어야 해 불편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아동 열람실이 생겨 성인들도 어린이들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독서의 계절 가을에 맞춰 새 단장을 한 웅상도서관, 싸늘한 이 가을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보냄이 어떨까 한다.
'말을 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말에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이 말이 절실하게 와 닿는다. 교육의 장에서 이 말을 생각해 보면 '자발성'을 바탕으로 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서 이러한 교육을 실현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게 실정이다. 대학 진학이라는 당면한 목표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지식 위주의 교육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자발성을 불러일으킨다는 건 한참 먼 나라의 얘기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오죽하면 학습노동이라는 말이 생겼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러 가지로 원인을 분석할 수 있겠지만,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바람직한 교육은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철저한 고민의 부족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학교는 가정의 연속이고 사회의 축소라는 생각이 들 때는 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자발성을 기반으로 한 올바른 교육이 실현되려면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잘 연계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학교현장에서 보면 가정과 학교와 사회의 연계성이 매우 느슨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가정에서 자발성을 키워줄 수 있는 노력은 학교와 사회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다음의 이야기는 자발성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솝우화 중 <북풍과 태양의 나그네 옷벗기기 designtimesp=8752> 이야기가 있다.
북풍과 태양이 서로의 힘이 세다고 다투다가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시합을 했다. 먼저 북풍이 세찬 바람을 몰고 왔다. 그러자 나그네는 옷을 더욱 단단히 여몄다. 바람이 더 세게 불어 대자 추위에 못 견딘 나그네는 여분의 옷까지 모두 입었다. 크게 낙담한 북풍은 태양에게 기회를 넘겨 주었다. 태양이 아주 부드러운 빛을 내리쬐자 나그네는 여분의 옷을 벗었다. 태양이 다시 뜨거운 열기를 내뿜자 더위를 견디지 못한 나그네는 근처 강으로 달려가 나머지 옷을 모두 벗고 목욕을 하였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온화한 설득이 폭력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교육현장에서 자발성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건 분명한 결론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맥락에서 법정 스님의 <설해목 designtimesp=8756>을 이 가을에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다.
10월 8일. 가을 소풍으로 학교 뒤 통도사가 있는 영축산(靈鷲山) 등반을 했다. 가을소풍으로 영축산을 오르는 것은 십수 년 째 계속해온 연례행사다. 아무리 그래도 영축산은 그냥 소풍으로 오르기에는 높은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고산이다. 소풍 가려고 집을 나서는 걸음이 가볍지 못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등반을 겸해서 자연보호를 한다고 했다. 비가 올 듯 말 듯 날씨까지 흐리다.
등반을 하면서 자연보호를 위해 쓰레기 되가져오기는 물론 등산로와 산정에 있는 쓰레기를 수거해 오기로 했다. 그래서 정상까지 올라갈 조와 중간까지 올라갈 조, 그리고 건강 문제로 산을 올라갈 수 없는 조로 나누어 짜서 조별로 자연보호를 하기로 했다.
몇 번이나 '포기'라는 말을 떠올려봤지만 땀 철철 흘리면서도 잘 올라가는 친구들 모습과 길가 여기저기 보이는 가을꽃들의 맑은 미소가 주저앉으려는 나를 일으켜 세웠다. 마침내 정상.
타는 목마름을 겪은 사람이라야 진정한 물맛을 안다고 했던가. 정상에 서서 흩날리는 구름을 맞으며 길게 뻗어 내려와 또 뻗어나간 산맥을 바라보며 참고 견디어 마침내 정상에 오른 이 기쁨처럼 고등학교 남은 2년 남짓 최선을 다하다보면 성취의 달디 단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속 깊이 느꼈다.
등산길 내내 우리 조가 선두에 서지 못한 탓인지 아무리 둘러봐도 쓰레기는 보이지 않았다. 사실 얼마 올라가지 않아서부터는 조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힘쓰다보니 멀리까지 살펴볼 겨를도 없었지만, 가끔 숨을 돌리느라 쉬는 곳 주변을 둘러봐도 버려진 쓰레기가 없었다.
정상 부근에도 버려진 쓰레기는 별로 없었다. 선두로 올라온 다른 조 역시 쓰레기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했다. 요즘 자연보호에 철저해진 사람들의 높은 의식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정상 부근 구석진 곳들을 뒤지니 바위틈에서 오래 묵은 쓰레기들이 나왔다. 퇴색한 과자 봉지 중에는 지금 1000원짜리인 것이 200원짜리로 표시된 것도 있었다. 선생님께서 한 10년 이상 된 것일 거라고 했다. 녹슬어 버린 캔이랑 썩어가는 비닐들, 그래도 모아보니 너덧 자루는 실히 나왔다.
이번 가을소풍은 등산도 하고 자연보호도 하고 성취의 기쁨까지 깨달은 일석 삼조의 소풍이었다.
김민지 / 학생기자 (보광고 1학년)
"교과서가 친북ㆍ반미적이다." 한나라당 K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한 말이다. 전형적인 색깔공세였다. 국감장을 색깔공세장으로 만든 K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해야 마땅한 일이지만 상식이 쉽게 통용되지 않는 우리사회에서 그런 상식적인 일은 실현되지 않았다.
오히려 K의원의 그런 '무책임'한 발언은 '조선일보'를 비롯해 극우라고 불리는 세력들이 쌍수 들고 환영하며 포장.가공의 절차를 걸쳐 국민들에게 '좌파적'이라는 상품으로 내놓았다. 이들의 이런 수법은 수십년에 걸쳐 이루어진 '색깔론 상품' 제조과정이다. 한나라당이 색깔론을 제기하면 조선일보가 확대보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나라당은 다시 문제를 제기하는 이런 방법은(둘의 역할이 바뀔 때도 있다) 이미 언론계에서 '공식 색깔론 상품 제조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면 소비자들(독자)이 상품불매운동(구독거부)을 할만한데 여태껏 그런 경우는 드물다. 이유는 간단하다. 독자들은 조선일보 기사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9년동안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인으로 뽑혔다는 조선일보 김대중 전 주필이 뻔뻔스럽게도 월스트리트저널기사를 본문과는 전혀 다른 거짓으로 지어내 보도해도 그걸 아는 독자는 아무도 없다.
독자는 신문을 그저 '읽고' 읽은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기만 할 뿐 문제제기를 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 그러기에 그걸 잘 아는 극우신문은 결코 독자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번 교과서 문제도 마찬가지다. 발언 당사자인 K의원은 이것이 문제가 되자 "똑같은 책을 읽었다고 다 느낌이 똑같아야 하나."라고 했다. 참으로 무섭고 사람 잡는 '느낌'이 아닐 수 없다.
그 '느낌'으로 인해 그 교과서를 만든 출판사와 교과서를 검증한 역사학자 및 학부모회, 그리고 교과서를 교재로 채택한 일선학교 교장과 수업에 활용한 교사들이 무더기로 '콩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농담이 아니다. UN에까지 그 악명을 떨쳐 매년 폐지하라는 권고를 받고 있는 '국가보안법' 7조 찬양고무죄와 10조 불고지죄를 적용시키면 능히 그럴 수 있다. 그러고도 남는다. '느낌'만 있으면 충분하다.
지금껏 수많은 사람들이 별 증거도 없이 'feel' 받은 검사들과 판사들의 大미륵 관심법(독심술)때문에 교도소에 갇혀 '콩밥'을 먹었다. '국가보안법' 앞에서는 사실관계를 입증하는 '물증' 따위는 별 중요하지 않다. 관심법에 걸리면 무조건 '콩밥' 먹으로 '감방'으로 가야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신문이야 그렇다 쳐도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이번 교과서 문제를 반기는 신문이 나타났다. 바로 '산케이신문'이다. 산케이신문은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해 우리 국민들을 분노시킨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지지하는 신문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산케이신문의 평소 논지는 간단하다. 천황폐하를 위해 '한반도'를 점령하고 열등국민인 '조센징'을 학살한 것은 정당한 것이니 괜히 우리가 잘못한 것이라는 '자학'을 해선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반성'을 하지 말자는 소리다.
어쩜 이다지도 '조선일보'와 같은지 모른다. 대상이 다를 뿐 틀린 것은 하나도 없다. 산케이신문 또한 일본에서는 '1등 신문'이라 하니 기가 찰뿐이다.
하기야 산케이신문으로서는 과거 천황폐하를 위해 충성을 다한 '조선일보'를 당연히 '동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바다건너에서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산케이신문'과 우리사회 안에서 친일과 군사독재를 미화하는 '조선일보', 이런 언론들이 21세기로 들어선 지금에도 버젓이 일본과 한국의 '1등신문'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그날, 10월 17일을 아시는가? '막연히 10월 17일이라니 그 무슨 생뚱맞은 소린고?' 하는 이 있다면, 그럼 1972년 10월 17일을 아시는지 또 물어 보겠다.
세상사는 일이 버겁고 힘겨워 지나간 일들을 어찌 죄다 기억하고 살겠느냐만, 그래도 32년 전 그날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아니 된다.
그날, 1972년 10월 17일은 5.16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하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압살한 박정희가 일인 장기집권과 권력 강화를 위해 이른바 '10월 유신'이라는 초헌법적 조치를 단행한 바로 그날이다.
군부대를 동원하여 헌법기능을 마비시키고 야당은 물론 여권 안의 반대파들까지 정치활동을 원천 봉쇄시킨 그 조치는 5.16에 이은 또 다른 쿠데타나 다름없는 짓이었다.
박정희, 그는 말했다.
"현행 헌법하의 정치체제가 가져다준 국력의 모순과 낭비를 지양하고 이를 조직화하여 능률의 극대화를 기하며 민주주의의 한국적 토착화를 가능케 하는 유신적 개혁을 단행하는 것만이 국가의 안전과 조국 평화 통일을 기약하는 유일의 길"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새빨간 거짓이었다. 10월 유신은 이미 뒷걸음치고 있던 한국의 민주주의를 완전히 거꾸로 돌려 세우고 군부독제체제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이 나라를 본격적으로 흑암의 시절로 접어들게 한 짓,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직선제이던 대통령직을 그의 허수아비 기관이었던 '통일주체국민회의'의 선거로 임명하는 간선제로 바꾸었고, 국회의원의 1/3을 사실상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대통령이 원할 경우 헌법까지도 쉽게 뜯어고칠 수 있는 길을 열어 두었으니 사실상 대통령이 입법ㆍ사법ㆍ행정의 3권을 움켜쥘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10월 유신은 대통령 박정희의 종신집권을 위한 정략적 조치였지 그가 겉으로 내건 '한국적 민주주의의 토착화'라는 대의명분과는 동떨어져도 한참 동떨어진 것이었다.
결국 그가 추구하던 권력의 일인 장기화는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의 총성으로 비극적인 종말을 고하고 말았다.
그러나 1979년 그날로부터 세월은 흘러 어느새 25년이 지나왔건만, 그 유신의 떨거지들이 아직도 정치판을 휘젓고 다니면서 개혁과 변화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고 있으니, 한번 삐끗한 역사를 바로 일으켜 세우는 일은 이리도 어렵고 고달프단 말인가.
양산문화원(원장 이종관)은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14일부터 16일까지 3차에 걸쳐 애육원과 무궁애학원을 대상으로 지역 문화유적 탐방, 양산8경 체험, 역사박물관 체험 등을 체험한다.
이 행사는 통합복권기금으로 지역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지방문화원에 지원, 지방문화원 활성화와 문화 소외계층의 문화 향수권 확대 및 건전한 여가문화 정착을 도모하기 위해 실시한다
비롯해 경찰서장 및 각 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회의를 갖고 경찰발전을 위한 각종안건들을 토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안점분(42세,주부)씨가 신임 위원으로 위촉되었으며, 위원들은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참여, 경찰의 효율적인 검문검색 방안들을 제시 하는 등 시종일관 진지한 의견들을 내 놓았다. 이에 앞서 최영봉 경찰서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찰행정업무 추진에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시민 편의를 위한 다양한 치안 시책들을 발굴, 추진하고 경찰과 지역 주민이 긴밀한 동반자적 관계로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