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허리를 한껏 휘게 했던 2004년이 저물고 2005년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때맞춰 첫눈이 새해 새 아침의 양산을 새하얗게 덮었습니다.
첫눈은 서설(瑞雪)이라 하였으니 올해는 아마도 좋은 일들이 많으려니 싶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도 여전히 어두운 경제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지난 한 해의 고난과 시련을 버텨온 뚝심이 있으므로 이제는 부질없는 걱정에 부대끼지 말고 희망의 햇살 아래로 달려 나가야 할까 봅니다.
희망, 그렇습니다. 희망은 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가을의 열매를 바라는 희망이 없다면 어찌 농부가 밭에 씨앗을 뿌릴 것이며, 새 생명의 어버이가 된다는 희망이 없이 결혼을 하는 젊은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장사꾼은 돈을 벌게 되리라는 희망으로 투자를 하고, 학생들은 앞날의 성공적인 삶에 희망을 겁니다.
우리 양산은 올해 문화도시 교육도시로의 대약진을 펼쳐나가는 가운데 '꿈과 희망이 있는 살기 좋은 행복한 양산'의 토대를 더욱 단단하게 다지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았으면 합니다. 그러는 가운데 이웃과 이웃의 사랑이 더욱 도타와지고 나날이 기쁨과 보람이 가득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2003에 첫 걸음을 내디딘 저희 양산시민신문도 이제 출범 3년차에 접어들어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의 신문으로서의 사명과 역할에 더욱 옹골찬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합니다.
양산을 밝히는 횃불이 되어 시민여러분과 더불어 양산의 희망을 노래하고자 하오니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베풀어주시기 바랍니다.
시민여러분과 독자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넘치시길 기원 드리면서 저희의 존경과 사랑을 바칩니다.
2005년 새 아침
양산시민신문 임직원
모두의 마음을 담아
희망찬 을유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 시민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 만복이 깃들고 하시는 일 모두 뜻하신 대로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또한 우리 양산이 시민의 화합 속에 미래를 향한 힘찬 비상을 중단 없이 이어가는 뜻 깊은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울러 지난 갑신년 한 해 우리시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각종 장기 현안사업들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난해 시민 여러분의 큰 사랑을 입고 시장에 취임하면서 양산 발전을 10년은 더 앞당기겠다고 했던 각오를 변함없이 간직하면서 새해에도 오직 지역과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치고자 합니다.
시정 최고목표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두고 ‘꿈과 희망이 있는 살기 좋은 행복양산’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갈 것입니다. 특히 부산지하철 1호선을 부산 노포동에서 우리시 신도시로 연결시키는 사업과 같은 양산의 지형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대형 프로젝트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ㆍ추진함으로써 향후 2020년 인구 60만의 중견도시로 성장해 가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 같은 희망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양산의 경남 소속감 높이기를 더욱 강화하고 서울출장소를 설치 운영해 국ㆍ도비를 최대한 확보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시민여러분, 우리시는 전국 어느 지역보다 발전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도시이기에 ‘맑고 밝고 훈훈한 큰 양산’의 창조는 우리의 노력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모두 살기 좋은 양산을 만드는데 올 한해도 최선을 다합시다.
을유년 올해, 우리 양산이 한층 도약ㆍ발전하고 시민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을유년 원단 양산시장 오 근 섭 -
시는 주정차질서 확립과 주정차 위반 과태료의 자진납부율 제고를 위해 주정차 위반 과태료 자진납부 캐쉬백 제도를 도입하여,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주정차 위반 과태료 자진납부 캐쉬백제는 주정차위반 과태료 부과대상 차주가 위반일로부터 5일 이내에 자진납부할 경우 시가 매 월말 정산하여 다음달 10일 이내에 유료 주차장 이용권 5천원(5백원권 10장) 상당을 우송해 시내 공영 또는 민영 주차장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자진납부는 불법 주정차 차량에 위반 통지서와 함께 부착되는 과태료 납부서를 이용해 자동차 소유자가 스스로 과태료를 납부하는 것을 말한다.
시는 이 같은 주정차위반 과태료 자진납부 캐쉬백제도의 시행을 통해 과태료의 자진납부율을 제고함으로써 고지서의 중복발급에 따른 예산 낭비요인을 없앨 수 있는 등 업무의 효율을 기하고 과태료의 체납도 상당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주정차 질서에 대한 시민의식의 향상도 가져와 선진교통문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시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주정차 과태료 부과는 11월말 기준으로 모두 1만7천4백1건에 7억2천14만원으로 이중 6천4백90건 2억6천7백97만원만 징수되고 나머지 1만9백11건 4억5천2백17만원은 체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징수분 중에는 시의 부과징수분이 4천5백6건 1억8천6백48만원이며, 자진납부는 1천9백84건 8천1백49만원(징수율 대비 30.4%)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23일 광주에서 저병원성 조류독감(조류 인플루엔자)이 재발하면서 관내 양계농장 관계자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작년 1월 11일 하북면에서 시작해 양산 전역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파동으로 닭 137만 4천여마리와 개ㆍ메추리 등 181만 8천여마리를 살처분하고 파산직전에 직면했었던 양계농장으로서는 '악몽'과도 같은 조류독감 재발 소식에 긴장하는 분위기다.특히 국제기준(OIE)에 포함되지 않는 저병원성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한국 가금육의 수입 금지조치를 내려 대일 수출을 하고 있는 양계업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농업기술센터도 비록 저병원성 조류독감이지만 만약을 우려해 일주일에 두 번씩 축사 밀집지역을 방역하고 읍ㆍ면ㆍ동 소규모 축사에 약품을 구입해 지급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비록 국제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병이지만 작년 조류독감이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경험이 있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매출이 급감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저병원성의 경우 작년과 같은 대규모 폐사 등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그러나 비상방역 기간이니 만큼 방역과 약품지급과 더불어 기타 야생조류의 접근을 차단하고 반입되는 음식물 등도 검사ㆍ소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3일 오전 8시30분 춘추원 충혼탑 참배에 이어 9시 대회의실에서 오근섭 시장과 이정균 부시장을 비롯한 4백여명의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5년도 시무식을 갖고 2005년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오 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시가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시책을 설명하고 시민의 협조와 참여, 그리고 공무원들의 성실하고 열정적인 업무자세를 당부했다.
특히 오 시장은 "양산의 지형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개발해 추진할 것"이라며, 이 같은 대형 사업 추진의 관건인 "국ㆍ도비 확보를 위해 경남도와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고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전국 최초로 서울출장소를 개설 운영해 중앙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시정 살림살이는 가급적 부시장 이하 간부공무원들에게 맡겨 책임행정을 실현하고 오 시장 스스로는 국ㆍ도비 확보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의 새 날이 밝았다. 우리 시도 3일 오전 9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오근섭 시장과 이정균 부시장을 비롯한 4백여명의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5년도 시무식을 갖고 '2005 희망 양산'의 힘찬 시동을 걸었다.
양산은 바야흐로 도약과 성장을 향한 나래를 펼치고 있어 다른 어느 지자체보다도 역동성이 넘치는 도시다.
3일 시무식의 신년사에서 오 시장은 "양산의 지형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개발해 추진할 것"을 밝히고, 이 같은 대형사업 추진의 관건인 "국ㆍ도비 확보를 위해 경남도와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고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전국 최초로 서울출장소를 개설 운영해 중앙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다짐해 시민들에게 큰 희망과 기대를 안겨주었다.
오 시장은 또 △활기찬 경제와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 △찾아가는 따뜻한 복지서비스 실천 △생활 속의 건강한 문화ㆍ체육 진흥 △지역인재 육성과 평생학습 교육 △안정된 도시여건 조성과 교통혁신 △푸르고 깨끗한 도시환경 조성 △시민이 참여하는 참다운 자치행정 등 경제, 복지, 문화, 교육, 교통, 환경, 자치 분야에 걸친 7개 항목의 역점시책을 확정 발표했다.
말대로만 된다면 올해 우리 양산은 실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가 단순한 희망사항으로 그치지 않고 현실로 실현되려면 참으로 비상한 노력과 수고가 따라야 한다.
또한 어느 한 주체만이 아닌,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만이 가능한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사회와 공직사회가 하나 되고, 노사가 화합하고,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손을 맞잡고, 더 많이 가진 자와 적게 가진 자가 서로의 입장과 처지를 이해하는 관용과 포용의 자세가 요구된다.
지난해처럼 시와 의회가 삐걱거리는 모습도 더는 없어야 하겠고, 두 차례의 선거를 통해 앙금이 진 정치세력도 서로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한가하게 '네 탓, 내 탓'을 가리고 있기에는 오늘의 현실이 너무 각박하다. 다들 올해도 경제사정은 여전히 힘들 것이라는 전망들을 내놓고 있지만, 고난의 시절을 함께하는 이웃들끼리 서로 아끼고 돕는다면 고난의 무게도 한결 가벼워질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2005년, 이 한 해는 우리 시민사회가 밝은 웃음으로 충만해 우리 시가 추구하는 '꿈과 희망이 있는 살기 좋은 행복양산'건설의 토대를 굳건히 하기를 바란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2004. 12. 2 ~ 12. 13 기간 중 경남도내 10개시 30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4년 4/4분기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생활형편과 경기체감도는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앞으로의 가계수입과 소비지출은 그 동안의 위축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생활형편CSI는 71로 생활형편이 좋지 않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전분기(67)보다 소폭 감소하였으나, 향후 6개월간의 생활형편전망CSI는 76(전분기 81)을 기록하여 앞으로의 생활형편은 나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의 경기판단CSI는 전분기(42)와 비슷한 43으로 조사되어 경남지역 소비자의 체감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6개월간의 경기전망CSI도 전분기(65)보다 소폭 하락한 63으로 나타나 향후에도 체감경기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사정전망CSI는 전분기(61)보다 소폭 하락한 59로 나타나, 앞으로도 고용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가 증가 할 것으로 내다 봤으며, 가계수입전망CSI는 전분기(86)보다 소폭 상승한 88로 조사되었으며 가계소비지출계획CSI 또한 전분기(92)보다 상승한 99로 나타나 향후 6개월 동안 가계의 소비지출의 위축은 다소 완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향후 6개월 이내에 부동산을 구입할 계획이 있는 가계 및 승용차를 구입할 계획이 있는 가계의 비중은 각각 6%와 3%로 전분기와 동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양산시와 울산시 사이에 마찰을 빚었던 웅상읍 지역에 대한 하수도 사용료 부과와 관련한 행정협의가 결실을 봄으로써 양 지역간의 앙금이 해소됐다.
울산시는 양산시 웅상읍 하수도사용료 확대부과 문제를 두고 지난 2002년 7월22일 타지역 하수처리 실태조사에 이어 지난 2003년 7월2일 양산시와 본격 협의에 들어가 현재까지 수차례에 걸쳐 행정협의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울산시민의 식수원 보호에 돈을 낼 수 없다는 양산시와 수질보호를 위해 오수처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울산시 간에 의견이 맞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왔다.
그러나 울산시가 양산시의 요구에 따라 2005년 차집관로 실시설계비로 국비 2억5천900만원을 확보하고 2007년까지 하수관거 설치에 108억원을 투입키로 하는 한편 배수설비신고 및 하수관련 민원상담을 위해 웅상읍 민원출장소에 근무지원을 하는 등 양 지역 사이에 의견접근이 이뤄져 마침내 행정협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회야하수처리장으로 직접 유입되는 웅상읍 전지역(5.51㎢)의 업무용, 영업용, 대중목욕탕용 등은 올해 1월부터 하수도 사용료(2004년 12월분)를 내게 됐다.
웅상지역 하수도 사용료는 하수관거가 보급된 지역에 한해 지난 94년부터 부과해 온 산업용(235개 업체) 연간 약 4억5천만원에다 연간 약 2억5천만원정도가 더 징수될 전망이며, 가정용 부과는 오수를 모으는 관로(차집관로)와 지선관거 설치사업을 진행하면서 행정협의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28일 양산 부동산 시장 침체 현상의 주 요인으로 지적됐던 투기과열지구 규제가 완화됐다.
이에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소유권 이전 등기시까지 금지됐던 분양권 전매가 분양 계약 후 1년 이후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이 침체된 양산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실질적으로 건설교통부의 투기과열지구 완화 조치 발표 및 시행 이후에도 양산 부동산 시장의 실질 거래량이나 분양권 문의 등은 별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2004년 넷째주 도내 부동산 매매시장에서는 오랜만에 경남도 전체 부동산시장이 소폭 상승해 거제시(0.19%), 진주시(0.04%), 통영시 등도 소폭상승세를 보였으나 (0.02%) 양산시는 0.02% 하락했다.
또한 최근들어 분양권을 구입했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거래를 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물건을 내놓고는 있지만 실질수요자의 부족으로 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같이 관내 부동산시장이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그동안 워낙 부동산시장이 위축되어 있었고 연말이었다는 점도 어느정도 작용했지만 그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야기된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선 양도소득세의 부과 기준이 실거래가에서 기준시가로 낮아지면서 매도자의 세 부담은 줄어들었지만 매수자들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없고 경기불황으로 한동안 집값하락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는 것이 수요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는 실정이다.
어차피 침체된 국내경제가 단기간에 반등할 가능성이 없는 한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급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지적되는 것이 신흥도시 양산의 '특수한 상황'이다.
양산의 경우 신도시로서 외부 인구유입을 통한 도심을 형성하지 않는 이상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미비한 교통망과 도시기반 시설 부족으로 관내로 본격적인 인구 유입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관내 한 부동산 업자는 "이번 규제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거래나 문의가 증가하지 않는 것은 급할 것 없는 수요자들이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는 의견을 나타내며 그와 더불어 "양산의 경우 관내로 유입되는 인구가 늘지 않아 실수요자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심형성이 필수라는 의견을 밝혔다.
어려운 경제난 속에 힘겨웠던 2004년. 이제 모든 시름은 가는 해와 함께 털어내 버리고 오는 2005년 에는 빛나는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밝고 환하게 펼쳐지기를…
[사랑의 쌀 나누기 전달]
지난 17일 (주) 무학 화이트 소주 이종수 양산지점장은 지난 10월부터 관내 주요업소에 화이트소주 판매 병뚜껑 수집기를 설치하여 판매된 화이트소주 1병당 100원씩 불우이웃 돕기 기금으로 조성, 지금까지 449포의 쌀을 관내 불우이웃 160세대에 전달했다.
[육공회 정기총회]
지난 17일 육공회는 63부페에서 2004 정기총회와 송년의 밤 행사를 가지고 김성욱 회원을 신임 회장에 추대했다.
이날 모임은 관내 초ㆍ중ㆍ고 졸업생중 60년생의 모임으로 이루어졌다.
[양산경찰서 체포술 경진대회]
지난18일 시내 백호 체육관에서 최영봉 경찰서장, 과장, 지구대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구대 대항 체포술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우승은 물금지구대가 차지했다.
[한우협회창립총회]
지난 18일 한우리 예식장에서 오근섭 시장, 김일권 시의회 의장, 한우협회관계자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우협회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 후 협회 관계자들은 오찬을 함께 하면서 한우협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송죽회 후원인과의 만남]
지난 19일 순수 민간 봉사단체인 송죽회가 그동안 후원해 오던 아이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져 어려운 경제 속에서도 나눔을 베풀어 주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날 만남의 자리는 아이들과 회원들이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따뜻한 자리가 되었다.
66호 만평
천명기
"누구를 보낼까요?" - 誰を行かせましょうか。
"다레오 이까세마쇼-까?"
이 병 수 : 明日のソウル出張に、誰を行かせましょうか。
<아시따노 소우루슛-쬬-니, 다레오 이까세마쇼-까?>
(내일 서울출장에 누구를 보낼까요?)
加藤一郞 : 明日の件は大事なんですから、李?務に行っていただいた方がいいと思いますが。
<아시따노 켄-와다시지난-데스까라, 이센-무니잇-떼이따다이따호-가 이이또
오모이마스가>
(내일 건은 중요하니까, 이전무님이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만)
이 병 수 : やっぱり、そうでしょうね。
<얍-빠리, 소-데쇼-네>
(역시 그렇겠지요)
加藤一郞 : じゃ、私から言って置きます。
<쟈, 와따시까라 잇-떼오끼마스>
(그럼, 제가 말해두겠습니다)
<어휘풀이>
○ '行かせる':'가게하다', '보내다'
조동사 '~せる', '~させる'가 붙어서 능동문(使役形) '~하게하다'의 뜻이 됨
(예) 飮ませる:마시게하다 / 食べさせる:먹게하다, 먹이다
來させる:오게하다 / させる : 시키다, 하게하다
○ '行っていただく' : 직역은 '가(서) 받다'이지만, 의역하면 '(상대방이) 가시다'라는 의미가 됨.
○ '~た(だ)方がいい':'~하는 편(쪽)이 좋다'라는 관용어구.
자료제공 : 전창환 교수 / 양산대 관광일어과
Dialogue 17
It was a real tearjerker.
그건 정말 최루성 슬픈 영화였어.
Byung -chul: Christmas is coming soon.
Ga-min : Yeah! I'm expecting a white christmas.
Byung-chul : What did you do the last christmas?
Ga-min: I just went to the movies with my mom, but I didn't enjoy it very much.
It was a real tearjerker.
Byung -chul: I prefer Sci-Fi movies to tearjerkers.
Ga-min : So do I.
병철 : 곧 있으면 크리스마스야~!
가민 : 그래, 화이트크리스마스면 얼마나 좋을까?
병철 : 작년크리스마스엔 뭐했니?
가민 : 난 그냥 엄마랑 영화 보러갔지. 근데 별루였어. 그건 정말 최루성 슬픈 영화였거든.
병철 : 난 슬픈 영화보다는 공상과학 영화가 좋던데.
가민 : 나도 그래.
▶ action movies(액션영화)
▶ mysteries(추리물)
▶ SF movies ( science movies, Sci-Fi movies 공상과학)
▶ tearjerkers :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영화(극,프로그램,이야기)
▶ the movies : 영화관(movie theater,cinema)
자료제공 : 양산 민병철어학원
1971년 12월 25일 성탄절 휴일. 서울 충무로 거리에 자리 잡고 있던 21층의 대연각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 167명이 목숨을 잃었고 63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여 당시로는 세계 호텔 화재 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되었다.
2층 커피숍에서 프로판 가스 취급 부주의로 시작된 불은 호텔 내부를 꾸미고 있던 나일론 주단과 목재를 태우고 순식간에 위로 번져 지상 21층의 건물을 삽시간에 불바다로 만들어 버렸다. 밤 12시에서 새벽 4시까지 통행금지가 있던 그 시절이었지만, 한 해를 마감하는 연말인 데다가 일시적으로 통행금지가 해제되는 성탄절 휴일이라 호텔 객실을 가득 채운 투숙객들은 날벼락처럼 들이닥친 화마에 어찌할 바를 모르며 창가 여기저기에 목을 내밀고 구조를 요청하며 처절한 몸부림을 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지옥이 따로 없었다. 더러는 구조를 기다리다 못해, 그리고 맹렬한 불길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뛰어내리기도 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서울 시내에 있는 44대의 소방차 전부를 동원하여 사력을 다해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사다리차는 고작 2대에 그나마 물길은 겨우 6층까지 밖에 이르지 못해 21층 건물 전체를 덮고 있는 불길을 잡기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이 화재 이후 정부에서는 대형 건축물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했고 화재 진압을 위해 대형 사다리차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게 되었으나, 그 뒤로도 72년의 서울 시민회관화재와 74년 서울 대왕코너화재, 84년 부산 대아관광호텔화재, 86년 충남 독립기념관본관화재, 99년 경기도 화성 씨랜드청소년수련관화재, 그리고 지나해 2월의 대구지하철 중앙역 화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큰불이 나 아까운 목숨과 재산을 잃었으니, 사고 날 때는 부산을 떨다가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나 보다.
자주 쓰이는 말 가운데 곧잘 틀리 게 써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이 더러 있는데, 씨끝 '-오'와 '-요'를 뒤섞어 쓰는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다. 다음에 보기를 들어 본다.
(1)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어서 오십시요. / 자리에 앉아 주십시요.
(2) 그대는 나의 빛이오, 생명입니다. / 이분은 과장님이오, 저분은 실장님입니다.
위의 보기 글 (1)은 '-오'를 써야 할 자리에 '-요'를, (2)는 '-요'를 써야 할 자리에 '-오'를 잘못 쓴 것이다.
사전의 뜻풀이를 보면 [-오]는 홀소리로 끝나는 줄기에 붙어, '하오' 할 상대에게 의문ㆍ명령ㆍ설명을 나타내는 맺음씨끝이고, [-요]는 '이다'ㆍ'아니다'의 줄기에 붙어, 사물이나 사실을 나열할 때에 쓰이는 이음씨끝이다.
(1)의 세 글월은 본디 '하오' 할 상대에게 '받으오(→받으시오→받으십시오)', '오오(→오시오→오십시오)', '주오(→주시오→주십시오)'로 말하는 것을 매우 높여 표현한 것이며, (2)의 두 글월은 문장의 앞과 뒤를 이어주는 씨끝으로 각각 다음과 같이 바로잡아야 한다.
(1)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어서 오십시오. / 자리에 앉아 주십시오.
(2) 그대는 나의 빛이요, 생명입니다. / 이분은 과장님이요, 저분은 실장입니다.
<교열부>
국어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속어이다. 뜻하지 않은 행운을 잡았을 때 '봉 잡았다'고 한다. 그 반대인 것을 '황 됐다'라 한다.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새 봉황은 모두 아실 것이다. 몸의 전반신은 기린, 후반신은 사슴, 목은 뱀, 꼬리는 물고기, 등은 거북, 턱은 제비, 부리는 닭을 닮고 깃에는 오색의 무늬가 있다는 새이다. 우리나라에선 청와대나 대통령의 상징물이다. 가끔 TV에서 대통령이 연설을 할 때, 연단 앞쪽의 무궁화가 가운데 있고, 새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는 문양을 다들 기억하시리라.
봉황은 모든 복과 행운의 상징이다. 높은벼슬을 봉경(鳳卿), 좋은 벗을 봉려(鳳侶), 아름다운 누각을 봉루(鳳樓), 피리 등의 절묘한 음을 봉음(鳳音)이라 하여 '봉'자가 들어간 말치고 나쁜 말은 없다.
그런데 '봉황'이란 한 마리의 새를 보고 봉황이라 하는 것이 아니라 수컷 새를 '봉', 암컷 새를 '황'이라고 한다. 금실이 '봉가는 데 황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좋기 때문에 꼭 암수를 같이 불러 '봉황'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 '봉 잡았다'하는 것은 자동적으로 '황'도 잡을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엄청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반대로 일이 뜻하지 않게 엄청나도록 나빠지면 '황 됐다'고 하는데 봉황 중의 암컷이 됐다는 말이다. (아! 아! 독자들껜 죄송하지만 젠장! 이라 쓰고 싶어 죽을 뻔했다) 그런데 왜 '황 잡았다'가 아니고 '황 됐다'냐고? 그야 물론 봉이 잡히면 황이 자동으로 끝장이 나게 되어 있는 것이라서 그렇다. 봉가는데 황가지 황 가는데 봉 안간다. 황은 혼자선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이게 우리나라 언어의 '관습'이다,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좋은 것은 다 남성이요 좋은 말은 다 남자가 먼저다. 신사숙녀, 남녀, 그런데 같은 말도 낮아지면 여자가 먼저와 '연놈'(국어사전에 조차 있는 말이니 이해하시라)이 되는 것이다. 점잖은 말도, 동물수준으로까지 와야 '암수'다. 그것도 상상속의 좋은 동물은 '봉황'이고 말이다. 왜? '황봉'이면 어때서?
자료제공 : 중부동 매곡서당
[지율스님 목숨 건 단식 4차례]
환경을 돌아보는 계기돼
천성산을 지키기 위한 지율스님의 4차례에 걸친 목숨 건 외로운 단식이 지금 이 시간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도롱뇽 소송'에 이어 지난여름 청와대 앞에서 58일간의 단식농성을 통해 경부고속철 천성산 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재실시에 합의 했으나 이같은 합의가 지켜지지 않자 10월 27일부터 4차 단식에 돌입했다. 고속철도사업 시행자인 철도시설공단은 재판 기간동안 중단했던 공사를 현재 재개한 상태다.
지율스님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도롱뇽이 원고가 된 '도롱뇽 소송'을 '도롱뇽의 친구들'명의로 제기하기도 했다.
[양산 조류독감 몸살]
양계 농가 초토화
양산지역에서 발생한 가금인플루엔자(조류독감)로 인해 닭과 오리 등 가금류와 개,염소,돼지 등 총 70여 농가에서 180여만마리와 계란 650만개가 살처분 매몰되었고 9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낳았다.
양산시는 조류독감 퇴치를 위해 공무원 등 연인원 3천 5백여명이 동원되었으며, 닭고기 등 가금류 소비 진작을 위해 범시민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관내 양산지역의 양계농가는 지난 5월 재입식을 시작으로 예년의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7대 총선 김양수 승리]
8명의 후보 난립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김양수 후보가 전체 유효표 80,508표의 35.9%인 30,679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양산지역에서는 총 8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남에서 가장 많은 후보자를 내기도 했다.
[양산, 대학도시 향해 '꿈틀']
부산대 제2캠퍼스 착공식
양산시민들이 애타게 기다려 왔던 부산대학교 제2캠퍼스(열림캠퍼스) 조성 사업이 마침내 현실화 됐다. 양산 신도시에 조성되는 부산대학교 제2캠퍼스 사업이 9월 15일 의ㆍ치과대학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궤도에 올랐다.
[17대 총선후보자 방송토론회]
양산시민신문 주최 최초 개최
양산시민신문에서 양산지역에서는 최초로 총선을 앞두고 양산지역 입후보자의 자질과 정책을 검증하고 유권자들의 바른 선택을 돕기 위하여 '제17대 국회의원선거 양산지역 입후보자 초청토론회'를 4월 3일 개최했다.
[오근섭 제4대 양산시장 취임]
발로 뛰는 시정 펼칠 것
6.5 보궐선거에서 당선의 영광을 안은 오근섭 제4대 양산시장의 취임식이 6월 7일 있었다.
오근섭시장은 취임사에서 "발로 뛰는 세일즈 시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맑고 밝고 훈훈한 큰 양산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제1회 양산하프마라톤대회]
역대최대행사 성공적으로 마무리
제1회 양산전국하프마라톤 대회가 12월 12일 오전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선수와 가족 등 1만여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양산에서 단일 대회로서는 역대 최대규모로 기록된 대회였다.
[대형할인마트 양산 입성]
재래시장 상인들 '울상'
8월 3일 신세계 이마트의 66번째 점포이자 경남지역 3호점인 양산점이 문을 열었다. 이로 인해 인근에 위치한 재래시장인 남부시장과 소매점은 고객의 발길이 뚝 끊겨 존폐의 기로에 서기도 했으나 현재 상인들을 중심으로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에 나서고 있다.
[양산 시립예술단 창단]
양산의 문화적 토양을 갖추게 된 계기
양산시립예술단이 2월 25일 창단식을 갖고 관악단 박우진, 합창단 김성중, 어린이합창단 백아름씨를 각각 지휘자로 위촉했다.
창단후 화음과 앙상블을 다듬어왔던 양산시립예술단의 창단 연주회는 4개월만인 6월 24일 시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기대 속에 첫 연주회를 개최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으며 이로서 양산의 문화적 토양을 갖추게 된 계기가 되었다.
현재 시립예술단은 활발한 연주활동을 통해 양산의 공연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
[양산 문화활동 봇물]
문화 도시 양산 서막
양산시는 올 한 해 풍성한 문화예술 무대를 마련해 시민들의 문화 향수욕을 채워주었다. 6월의 '금난새 음악회'와 10월에 가졌던 헝가리집시오케스트라 '라지코'공연에 이어 11월 들어 서울발레시어터 초청 '뮤지컬 공연'과 ‘서혜경 초청 연주’까지 모두 수준 높은 공연이었고,그밖에 양산이 낳은 성악가 엄정행씨가 두 차례나 고향 걸음을 했다, 지역 춤꾼들의 춤판인 '낙동7인 명무전'과 시립예술단 창단공연 등 크고 작은 무대 공연이 펼쳐졌다
도토리묵은 도토리 떫은맛 빼려고 오랜 시간 물에 불리고 우려내어 만든다. 하지만 도토리묵은 도토리묵만의 쫄깃쫄깃한 맛 가운데 배어 있는 떫은맛으로 먹는다. 고들빼기김치도 단맛이 아닌 쓴맛으로 먹는다. 떫은맛, 쓴맛이 더 깊은 맛을 내기도 하는 것이다.
모자라는 삶보다는 넉넉한 삶이 좋고 풍요로운 삶이 좋다. 실패와 좌절하는 삶보다는 승승장구 성공하는 삶이 좋다. 그런데 곰곰 곱씹어 보는 추억 속의 것들을 살펴보면 달콤했던 삶보다 쓰고 떫었던 삶들이다.
시집간 동생에게서 편지가 왔다 // 오라버니 이제는 가세가 조금은 일어서 / 가끔 산에도 올라간답니다 / 작년 눈 구경 갔다가 팔이 부러졌어요 / 걱정 마세요 오라버니 / 놀다가 부러질 팔도 있다 생각하니 / 그저 꿈만 같아서 / 실실 웃음이 다 나옵디다 / 그건 그렇고 오라버니 / 팔이 뼛속까지 가려운 걸 보니 / 이제 깁스를 풀 때가 다 되어 가는 모양이네요 / 그때면 홍어가 제법 삭혀져서 먹을 만할 거네요 / …… // 이제 밥걱정은 없으니 한 번 다녀가라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 코가 맵다 / 눈이 맵다 / 입 줄인다고 / 열 네 살 나던 그 해 남의 집에 던져졌던 동생의 편지는
원무현의 <홍어(洪魚)> 전문
40년, 30년 저쪽에는 입 하나를 감당하지 못해 핏줄을 남의 집에 던져버려야 했던 집들이 있었다. 세월의 강물 속에서 이제 그 아픔은 다 삭혀졌을 것 같았는데 팔 부러진 것 걱정하지 말라는 동생 편지가 잘 삭은 홍어처럼 눈과 코를 맵도록 쏘아댄다.
나방 되어 날아가네 유년이 잠자는 고치 속으로 // 뽕밭에 있어야 할 장남 / 앞산 묘 머리 빨개지도록 공놀이에 해 지는 줄 몰라 / 누에 빈 속 들여다보던 아버지 작대기 들고 쫓아오네 / 자전거튜버처럼 탱탱한 원주 원씨 관란공파 십 사대 손 종아리 / 쪽 물 먹인 명주실 같은 논두렁 밭두렁을 날래기도 하지 / 따라올라믄 와보소 맨날 술만 묵고 어매만 구박하는 새끼…… / 일몰 아래 성난 황소와 청솔모가 쫓고 쫓기네 / 졸졸 따라다니다 허기진 개울에 달걀노른자 같은 달이 비치면 / 뱃가죽이 등짝으로 몰려가고 제기랄 / 아아 입 벌리면 금방이라도 쏟아져 들어올 것 같은 / 저기 별들은 왜 하필이면 밥알로 뜬다냐 // 마지막 잠 오령에 들기 전 / 최후의 만찬을 나누며 줄기차게 뽑아내는 / 알 수 없는 누에의 경전에 범람을 일삼던 분노가 친친 감길 때 / 잠들지 못하던 실눈 속에 아버지, / 누에를 돌보듯 이불 매무시하며 떠 있네 / 눈물이란 녀석 그렁그렁 / 누에처럼 기어다니는 밤 깊어가네
원무현의 <아름다운 변태> 전문
저물녘 해가 미루나무에 걸터앉아 햇살을 헹굽니다 / 어릴 적 물고기가 빠져나간 손가락 사이로 노을, / 노을이 올올이 풀려서 떠내려갑니다 / 누런 광목 천 하나로 사철을 건너신 어머니 / 어머니께 꼭 끊어드리고 싶었던 / 비단 폭 같은 냇물을 움켜쥡니다 / 이제는 밥 짓는 연기 나지 않는 텅 빈 굴뚝을 / 우렁우렁 넘어오는 부엉이 울음이 맵습니다
원무현의 <저녁 무렵> 전문
원무현의 시집 <洪魚(홍어)>를 읽어보면 찢어지는 가난으로 인한 아픔과 부끄러움이 오랜 시간의 물살 속에 우려지고 삭혀져서 이제 잘 익은 고들빼기김치의 쓴맛과 꼬들꼬들 잘 굳은 도토리묵 맛이 난다.
연극의 불모지인 양산에 마침내 연극의 꽃이 피려나?
급격한 산업화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자연경관도 점차 사라지고 대대로 이어져오던 예맥(藝脈)마저 끊기려던 양산에 요즈음 들어 서서히 문화예술의 기운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시립예술단이 창단되고 올 한 해, 크고 작은 무대들이 열려 시민들의 문화향수욕을 채워주었다.
금난새, 엄정행, 서혜경 등 내로라하는 예술인들이 다녀가고 음악, 국악, 무용분야의 지역 예술인들이 저마다의 예술혼을 분출한 한 해였다.
뿐만 아니라 문학, 미술, 조각, 도예 분야에도 적잖은 인재들이 있어 나름대로 양산문화의 텃밭을 일구고 있다. 바야흐로 '문화도시 양산'을 향한 꿈틀거림이 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연극의 밭은 여전히 척박하다. 전문극단은 물론, 아마추어 극단 하나 없는 실정이니 일러 무삼하랴.
이런 척박한 땅에 육순의 한 연극인이 발을 들여 놓았다.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다보니 그곳이 양산이더라는 그는 누구인가?
조홍일(64). 부산과 경남ㆍ북 일원에서는 알만한 이들은 다 아는 이름이다.
보통의 연극인들이 그렇듯 그도 꽤 신산스러운 삶을 살아왔다.
일본에서 자란 그는 해방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와 좀 늦은 나이에 초등학교에 들어갔지만, 한국말이 서툴러 학교에서 쪽발이라고 놀림을 받는다. 점점 학교가기가 싫어진 그는 학교 밖을 서성이다 6.25를 맞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숫제 학교를 그만두었다.
강의록으로 혼자 공부를 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어렵사리 야간고등학교를 나온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충무로의 영화판에 뛰어 들었다.
남다른 신명이 있었던 것이었을까? 영화판은 그런대로 재미있고 신났다. 그 바닥 선배들을 부지런히 쫓아 다니다 본격적으로 영화를 공부해 볼 양으로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에 입학을 했다. 그러나 그 무렵 5.16이 터지고 임화수가 휘어잡고 있던 영화판에 찬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그는 학교도 영화판도 중도하차해야 했다.
그렇게 쫓기듯 부산으로 내려간 조홍일. 부산에서 그는 연극쟁이들을 만나고 영화판에서 못다 피운 열정을 연극에 쏟아 붓기 시작했다. 조홍일의 연극인생은 그렇게 문을 열었다.
"부산의 전성환 씨나 허영길 씨가 동갑내기 친구들입니다. 전위무대와 레파토리시스템을 통해 부산연극의 역사를 만들어 온 친구들이죠. 이 친구들과 어울려 한 10여년 부산의 연극무대를 누볐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연극만 해서는 딱 굶어죽기 십상이다. 부산 구서동에서 빵집을 하면서 부산생활에 꽤 쏠쏠한 맛을 들이고 있던 차에 교직에 있던 아내가 경북지방으로 전근을 가게 되어 아내를 따라 경주로 생활터전을 옮겼다.
명색이 한 가정의 가장인 터에 돈 안 되는 연극에 매달려 아내가 벌어다 주는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을 수가 없어 경주에서는 아예 연극판을 외면하고 빵집경영에만 힘을 썼다. 그런데 어찌 알았는지 경주의 에밀레극단에서 러브 콜이 왔다. 처음에는 한사코 거절을 했지만, 이미 연극에 반 미쳐 있는 사람이 별 수 있으랴.
못이긴 척 슬그머니 빠져들어 또 다시 시작한 연극인생.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극에 미쳐버린 그는 에밀레극단을 시립극단으로 만들면서 애오라지 연극만을 위해 이녁의 열정을 다 소진했다. 그런 경주살이는 20년이나 됐단다.
그때만 해도 작은 지방도시에서는 시립극단을 꿈도 꾸지 못하던 시절이라 경주시립극단의 창단은 연극계의 화젯거리였다. 그 몇 해 전에 광주시립극단이 창단되었다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문을 닫았던 때라 경주시립극단은 지방 시립극단의 효시나 다름없었다.
부산에서의 10년, 경주에서의 20년, 연극인 조홍일의 연극인생은 그렇듯 30년이 된 셈이다.
"연극은 종합예술입니다만, 그 중에서도 연기자 예술이라고 할 수 있지요. 아무리 좋은 작품이 있고 훌륭한 연출자가 있어도 좋은 연기자가 없으면 연극이 만들어 질 수 없지요."
그래서 그가 양산에서 하고자 하는 일도 훌륭한 연기자를 양성하는 일. 그러나 연극적 인프라가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쓸만한 연기자를 찾는 일도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양산에 오자마자 먼저 극단 창단부터 서둘러 극단 이름을 '양산지킴이'로 정한 그는 첫 작품으로 박조열 작 '토끼와 포수'를 올리기로 하고, 12월 16일로 공연날짜까지 잡아 놓았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어렵사리 연기진도 짜고 한창 연습에 열중할 즈음에 주연 여배우가 갑자기 아파 들어 눕는 뜻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일. 양산에서의 첫 시련을 훌훌 털고 다시 몸을 추스르고 있다.
각 학교에 공문을 발송, 협조를 요청한 그는 우선 교사들을 중심으로 배우들을 모집할 요량이다. 물론 교사가 아닌 일반시민에게도 언제든지 문호는 개방돼 있다.
이번에 다시 선택한 작품은 김용락 작 '방자놀이'. 질펀한 전라도 사투리며 맛깔스런 대사, 재기 넘치는 풍자가 여간 재미있지 않은 작품이란다.
이번에는 제발 아무 동티 없이 순조롭게 작업이 이루어져 머잖은 날에 양산에 있는 양산극단의 이름으로 비로소 연극 한 편이 무대에 오르는 것을 보았으면 싶다.
경주에서 그렇게 했듯 양산에서도 '극단 양산지킴이'를 주축으로 반드시 시립극단을 만들어 놓겠다는 그의 꿈이 실현되는 날은 언제쯤이 될까?
그것은 어쩌면 양산시민들이 양산에서의 이 연극운동에 얼마만큼의 관심을 가지고 또 어느 정도의 열정을 기울여 주느냐에 달려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극단 양산지킴이에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연기자가 확보돼 제대로 된 극단으로서의 체계가 갖추어지면 저는 유능한 젊은이들에게 극단을 맡기고 뒤로 물러날 생각입니다. 그때가 이르기 까지는 제 마지막 열정을 불태울 생각입니다."
1988년과 91년, 95년 등 세 차례에 걸쳐 경주예총 공로패를 받았고 96년 제7회 경북연극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그동안 이만희 작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마르코 까불레티의 '보잉보잉' 등 2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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