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양산시민 여러분!
민주노동당 양산시 17대 총선 선거운동본부와 김영진 국회의원출마자,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양산시민의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수구부패 정치를 퇴장시키고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진보정치의 실현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으로 민주노동당은 이제 50년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진보정당의 이름으로 10명을 당선시키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또한 이곳 양산에서 후보지지율 5%와 정당지지율 13.6%를 얻음으로써 다소 부족함이 없지는 않지만,'거여 견제론'이니 '거야 부활론'이니,'탄핵 심판론'이니 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바람'과 '감성'이 난무하는 가운데, 정책과 민생이 뒷전으로 밀린 상황에서 얻은 성과로써는 상당한 가치를 남겼다고 봅니다.
이것은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더욱 노동자 농민, 일하는 서민을 위한 정치실현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이제 새로운 정치가 시작됩니다. 국회에서 노동자,농민,서민,영세상인,장애인,노약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것입니다. 국민의 목소리가 법과 제도로 만들어지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야당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수구와 부패의 경쟁이 아닌 정책과 깨끗함으로 경쟁하는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민주노동당이 되겠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 변치 않고 양산시민과 국민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사의 요청에 따라 메시지를 보내 오신 분들의 글만 실었습니다.
다른 후보들은 연락이 닿치 않았거나,연락을 받고도 메시지를 보내 오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양산시민 여러분!
저는 한국노총의 정치세력화와 더불어 근로자, 서민을 대변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이번 4.15총선에 출마했던 기호4번 이성경입니다.
선거준비기간을 포함하여 28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양산시민 여러분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몸소 느꼈으며 진정으로 양산시민여러분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비록 낙선은 하였지만 이번 선거는 저에게 있어 배움의 장이 되었다 여기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슴에 간직하고 그동안 양산시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많은 성원과 격려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하다는 말씀과 고맙다는 말씀을 함께 전해 올립니다.
아울러 이번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한나라당 김양수 당선자에게도 축하드린다는 말씀과 진정으로 양산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낙선되신 여러 후보님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해 올립니다.
늘 그래왔듯이 저는 본연의 임무를 더욱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며 양산지역의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 지역사업과 노동부분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선거기간동안 각종 홍보운동 등으로 인하여 양산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하여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 올리며 앞으로 양산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참신한 모습을 양산시민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본사의 요청에 따라 메시지를 보내 오신 분들의 글만 실었습니다.
다른 후보들은 연락이 닿치 않았거나,연락을 받고도 메시지를 보내 오지 않았습니다.
제17대 총선의 대장정이 막을 내림으로써 양산지역 총선관련 보도를 위해 지난 1월 중순 구성되었던 본사의 '총선기획팀'도 자동 해체하게 되었다.
말이야 '총선기획팀'이지만 인력이 부족한 지역의 풀뿌리신문으로서는 '총선기획팀'을 별도로 구성한다는 자체가 여의치 않은 일이어서 따로 새로운 기구를 조직했다기 보다는 효율적인 총선보도를 위해 사내의 인력을 풀(full)가동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겠다.
그동안 본사의 총선기획팀은 출범 당시 독자들과 시민 여러분들께 약조한 대로 ①유권자들에게 선거과정의 필요한 정보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전달하고 ②각 정당이나 후보자가 제시한 정책과 공약들을 비교 검토하고 그 실천 가능성을 조사하여 알리되 ③이를 후보자의 관점에서가 아닌 유권자 중심에서 보도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했다. 그러나 '총선기획팀'을 해체하는 시점에서 되돌아보니 본사 '총선기획팀'의 지난 활동에 아쉬운 점이 적잖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에는 그런대로 충실을 기했다고 자평하면서도 각 정당이나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의 비교 검토 및 이의 실천 가능성을 분석 제시하는 데는 미흡하였음을 자인한다. 또한 각 후보자를 밀착 취재해 후보자와 관련된 더 많은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전해 드리고자 했던 본래의 취지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이는 부족한 인력과 폭넓지 못한 정보망 등 대부분의 지역신문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한계이기도 하나, 이런 문제점을 하루 빨리 극복하는 것이 지역신문이 지역에서 올곧게 뿌리를 내리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과제라고 믿고 이를 위해 가일층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런 문제점의 일부를 곧 다가올 양산시장보궐선거와 경남도지사보궐선거에서는 다소나마 보완할 수 있도록 힘쓰고 애쓸 것을 스스로 다짐해 본다.
양산 초유의 '후보자토론회' 의미 컸으나 난관도 적잖아
이런 가운데 본사가 지난 4월 3일 주최했던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양산지역 입후보자 초청토론회]는 우리 지역에서는 일찍이 가진 바 없던 사상 초유의 '공직선거 출마자 토론회'로 총선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 만큼 토론회를 계획ㆍ준비하고 이를 성사시키는 과정에 실로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토론회에 유력후보 두 사람을 포함 모두 세 명의 후보가 불참을 통보해 와 토론회를 가지기 전에 이미 기운을 빼 놓더니 토론회가 끝난 뒤에도 방송 송출 문제를 놓고 힘겨운 줄다리기를 했어야 했다.
다행히 세 후보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다섯 후보들이 이에 대해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토론회에 적극 참여해 진지하고 진솔한 자세로 토론에 임해 준 것은 두고두고 감사를 드릴 일이다.
그러나 토론회 이후 방송 송출이 이루어지기까지에는 걸림돌이 만만찮았다. 자칫했으면 애초 시민들에게 약속한 방송 송출이 불발될 뻔했다.
처음 양산시선관위에 토론회 방송 송출에 대한 선거법상의 적법성 여부를 확인한 결과 선거법상 전혀 하자가 없다는 답변에 따라 방송 송출을 계획하고 지역의 인터넷 중계방송 매체인 ycn-tv를 통해 6일 오후 3시에 방송하기로 ycn 측과 합의를 보았다. 이에 따라 본보 '사고(社告)'를 통해 이를 고지까지 했으나, 방송이 나가기 전인 4일 오후 선관위로부터 방송 송출불가라는 뜻밖의 통보를 받았다. 선관위가 밝힌 사유는 지역의 모 경쟁사에서 '토론회방영은 방송법상의 하자가 있다'는 문제 제기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본사는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의 방송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방송위원회 부산사무소와 중앙방송위원회, 중앙선관위 등에 문의 및 유권해석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방송법시행에관한방송위원회' 규칙 제 17조 2항에 의거하여 "기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사회발전 및 주민편의를 위해 요청하는 사항" 등에는 중계유선방송(양산의 경우 ycn)을 통해 송신 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어내 어렵사리 방송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6일 오후 3시 방송이 나가기 직전에 이번 총선의 당선자인 김양수 후보 측에서 토론회에 참석했던 나오연 후보의 '김양수 후보에 관한 발언'을 문제 삼아 본사와 양산시선관위에 방송 송출을 중지해 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 뿐만 아니라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경쟁사 관계자들도 선관위 사무실을 찾아 방송 송출허락에 대해 강력 항의하며 방송 송출에 제동을 걸었다. 이로 인해 본사가 토론회를 한 사흘 뒤에 토론회를 가졌던 '양산청년회의소(JCㆍ회장 홍순경)' 측의 토론회 방영도 함께 제동이 걸렸다. 지난 25년의 역사 속에 지역 젊은 지도자들의 지도역량 개발과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공헌해 온 양산청년회의소가 독자적으로 '후보자토론회'를 개최한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던 본사는 JC 측 토론회의 방송이 불발되는 것에도 안타까운 마음을 누를 수 없었다.
본사는 지면을 통해서라도 '토론회 지상중계'를 할 수 있었고 본사 홈페이지와 '아이양산.net' 홈페이지에 동영상을 띄워 놓고 있는 상황이라 최악의 경우 방송이 불발되더라도 시민의 알권리에 그나마 부응할 수 있었지만, 아무런 보도매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JC로서는 실로 난감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겠거니 싶었다.
한편 김 후보 측은 이와 관련,토론회를 지상중계한 본보 31호의 배포중지도 함께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본사는 '이해당사자로서 김양수 후보 측이 문제제기를 한 것은 있을 수 있는 일'로 받아들이면서도 '토론회에서의 나 후보의 관련발언'이 '선거법이 규정하고 있는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보기도 했거니와 토론회 자체도 '선거법이 적시하는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였다'고 판단해 김 후보 측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 건과 관련,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는 경쟁사 측이 방송 송출을 그토록 저지하려 한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한 지역에서 지역 언론활동을 하는 동반자로서 서로 협조하고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무엇 때문에 그처럼 극렬하게 본사의 일에 개입했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경쟁사의 뜻하지 않은 이번 행보에 대해 오히려 고마움을 느낀다. 비록 포괄적인 법해석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관련법을 들어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을 보여준 것이 우선 놀라웠고,그로 인해 본사가 관련법 조문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준 것은 참으로 고맙기 이를 데 없는 일이다.
도움 준 모두에 감사
"보궐선거 보도는 더 알차고 치밀하게" 다짐
아무튼 이와 같은 우여곡절을 치른 끝에 결국 방송 송출은 성사되었다. 처음 계획했던 6일자 방송은 불발이 되었지만, 오히려 처음 1회 방송하기로 했던 것을 1회 더 늘려 1차 방송은 4월 9일(금) 오후 7시에서 9시까지, 2차 방송은 11일(일) 오후 9시에서 11시까지 총 2회 방영했다. 물론 JC 측의 토론회도 12일과 14일 두 차례 방영되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양산시선관위가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으로 문제해결에 임한 것을 실로 고맙게 생각한다. 그리고 토론회 준비 단계부터 방송 성사과정까지 크나 큰 도움을 준 아이양산.net(사장 서명옥)과 삽량프로덕션(대표 박성준) 및 방송 송출에 조건 없는 지원과 성원을 해준 ycn-tv(대표 양희복) 관계자 여러분, 토론회를 위해 물심양면의 도움을 베풀어 준 '양산참여자치시민연대' '이진정형외과' '미래안과' '웅상병원' '덕계중앙빌딩' '양산벼룩시장' 등의 협찬단체와 업체 모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토론회에 참여한 다섯 분의 후보자와 토론을 이끌어 준 이진로(영산대ㆍ신문방송학박사)교수,이창범(영산대ㆍ공학박사)교수,한기덕(양산참여자치시민연대)사무처장 등,세 분의 패널리스트에게도 감사를 드리고,방송 성사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본사와 함께 보조를 맞춰준 JC 측의 노력과 활약에도 사의를 빠트릴 수 없다.
무엇보다도 우리 지역에서 치러진 사상 초유의 '공직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주시고 격려의 박수를 보내 주신 시민 여러분께 온 마음을 다해 고마움의 인사를 올린다.
이제 양산은 또 다시 선거 열풍에 휩싸이게 됐다. 양산시장보궐선거와 경남도지사보궐선거를 오는 6월 5일에 치르게 된다.
본사는 지난 총선보도와 후보자 초청토론회 과정을 통해 많은 분들이 본사에 베풀어 주었던 고마움을 가슴에 깊이 새기면서,지금까지의 크고 작은 경험을 살려 곧 맞게 될 양산시장보궐선거와 경남도지사보궐선거 관련 보도 및 토론회는 더욱 치밀하고 알차게 기획, 구성함으로써 시민 여러분의 알권리 충족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설 것을 약속드린다.
<총선기획팀>
거명되고 있는 인사들을 시내지역과 웅상지역으로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김일권(53ㆍ시의회 부의장),서기영(42ㆍ변호사),손유섭(65ㆍ전 시장),안윤환(57ㆍ양산불교거사림회장),안일수(54ㆍ전 양산시 경제사회국장),오근섭(56ㆍ전 시의회의장),정대근(59ㆍ전 양산도시행정연구소장),정웅(61ㆍ경남도 지역혁신협의회 의장),조문관(49ㆍ도의원),주철주(58ㆍ양산시 재향군인회장),지명구(61ㆍ전 하북면장) 씨 등이 시내 출신들이고 박극수(54ㆍ전 웅상농협조합장),박일배(51ㆍ시의회 의장),성홍룡(51ㆍ전 도의원),이부건(56ㆍ시의원)씨 등은 웅상 출신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시장 보선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등 각 정당의 중앙당이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총선에 맞먹는 일전이 예고되고 있다.
예비후보군들은 대부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기웃거리고 있지만 민주노동당 또한 오불관언의 자세만 취하고 있지 않을 것으로 보여 치열했던 총선판을 방불하는 열전이 펼져질 조짐이다.
일부 후보군은 특정당에 대한 공천의사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는가 하면 일부는 지역정서와 각 정당의 움직임을 관망하며 신중히 저울질을 하고 있다.
총선에서 지역구도가 여전히 견고함을 확인했던 한나라당은 내친김에 단체장까지 독식한다는 전략이어서 한나라당 공천대열에 줄을 서는 후보군들이 많다.
성홍룡 전 도의원,안일수 전 양산시청 경제사회국장,조문관 도의원,지명구 전 하북면장 등이 한나라당 문을 노크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열린우리당은 비록 지역구도의 벽은 깨지 못했지만,총선에서 한나라당 김양수 후보와 열린우리당 송인배 후보 사이에 35.9% 대 34.6%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정당별 득표에서도 35.1%나 획득한 저력을 발판으로 '국회의원은 야당에 줬더라도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단체장은 여당에 맡겨야 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로 지역 표심을 자극하면 시장 선거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회심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열린우리당의 문을 두드리는 후보군도 적잖다.
우선 박극수 전 웅상농협조합장,서기영 변호사,정웅 경남도지역혁신협의회 의장,주철주 재향군인회 양산지회장 등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민주노동당에는 아직 드러나는 후보군이 보이고 있지 않지만 이번 총선에서 김영진 후보가 5.0%를 득표하고 정당별 득표에서는 무려 13.6%나 수확함으로써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에 차 있어 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양산시장 보궐선거가 도지사 보궐선거와 맞물리면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중앙당도 '올인'에 나설 기세여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 외에 의외의 거물급 외부인사가 유입될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 속에 각 정당의 공천이 마무리되면 최종적으로 4∼5명가량이 본선에 돌입하게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현재 서기영,안일수,오근섭,정대근,정웅,지명구 씨 등이 시 선관위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1981년 처음으로 시작된 장애인의 날이 올해로 24회를 맞이하였다. 양산에서는 22일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가 있었다. 각급 기관 단체장 및 내빈과 후원회 및 자원 봉사자,장애인과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 날 행사를 통해 장애인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을 해소하고 나아가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열렸다. 다채로운 행사들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 날 행사 준비로 바빴던 20일 장애인의 날에 경남지체장애인협회 양산시지회를 찾아갔다. 정해도 지회장과 박창수 사무국장을 만나 현 양산 지역 장애인 문제와 장애인 복지에 대해 이야기 들어보았다.
△ 양산 지역 장애인은 몇 명이며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 현재 등록된 장애인은 5,600명이다. 시각이 530명,농아 490명이고 그 외에는 순수지체장애인들이다.
지금 장애인협회는 시로부터 연간 800만원을 지원 받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800만원으로 운영하기는 힘들다. 실재적으로는 약 2천 600만원 정도 들지만 인건비와 업무처리,운영에 있어 보조금만으로는 힘들다. 그래서 나머지는 후원을 받고 있는 실정이지만 후원 받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 현 장애인 복지법이 안고 있는 한계는 무엇이며,그 외 문제들은?
― 장애인 법 자체가 강제성이 없고,시청 직원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복지법 자체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우리 장애인들에게는 실재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그것들을 혜택이라고 보기 힘들다. 복지법에 의하면 공공시설인 운동장, 시청 건물 안에 자판기나 휴게실 운영은 장애인에게 우선권이 있다. 그러나 양산에서는 장애인이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 말하려고 해도 시장이 없는 양산에서 어디 가서 말하기도 힘들다.
무엇보다 문제인 것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다. 취업 부분만 해도 그렇다. 장애인 복지법에 의해 장애인을 어느 정도 고용하게 되어있지만 사실 제대로 실행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생활조차 하기 힘든 장애인들이 많다.
또한 장애인으로서 사회 생활 하기 힘든 환경도 문제다. 남부시장 사거리에서 시청까지 휠체어를 타고 갈 수가 없다. 좁은 인도 중간 중간에는 전봇대들이 줄을 서 있고, 턱은 높아 어디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갈 수 있겠는가 말이다.
우리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강제성이 있는 복지법이 재정되었으면 하는 것이 바램이다. 그리고 장애인들에게 대한 편견이 없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 장애인들을 위한 행사가 뭐가 있는지?
― 4월 20일이 장애인의 날이고 11월 11일은 지체장애인의 날로 매년 기념식과 행사를 같이 하고 있다. 6월에는 장애인 기능대회가 있다. 작년에 여기 참가하여 경남에서 종합 1위를 하여 전국대회에 나가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금 현재 6명이 접수되어 있는데, 올해에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10월에는 경남 창원에서 합동 결혼식을 한다.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미루고 있었던 장애우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이 자리를 통해 결혼을 한 사람들은 생활의욕이 생기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 여러 가지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구상 중이다. 올 4월부터 휠체어 택시 1대를 운영하고 있다. 시에서 운영되었던 것을 올 4월부터는 정신지체협회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용하였으면 좋겠다. 장애인들을 위한 정보화교육장을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많은 시민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한 캠페인도 준비중이다.
장애인협회 사람들은 돈을 아끼기 위해 선지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었다. 예전에 어떤 장애인이 나와 했던 말이 기억난다. "여러분은 밖에 나가기 위해 죽음을 걱정합니까?" 사실 지금 우리 사회 환경은 장애인들에게는 너무나 불편하다. 아니 위험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 모르겠다.
장애인 복지법 제8조(차별금지등)에는 "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 차별을 받지 아니하고,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장애인을 차별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 법이 현실에서도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겠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전화기의 버튼을 눌렀다.
"장향숙 당선자이십니까?"
"네,그렇습니다. 제가 장향숙입니다." 전화선을 타고 들려오는 목소리가 차랑차랑하다.
제17대 총선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의원 당선의 영광을 안은 장향숙 당선자.
그는 조금 전 부산에서 가진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서울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김해공항으로 가고 있는 차 안에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 "곧 공항에 닿으면 잠시 식당에 들를 텐데 그때 차분히 통화하면 어떻겠느냐"해서 '그러자' 하고 잠시 뒤 다시 전화를 걸었다.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두 살이 채 안된 어린 아이 때 소아마비를 앓게 되어 남의 도움 없이는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1급 중증 장애인이 된 사람.
남들 다 가는 학교에도 못 갔을 뿐만 아니라 스무 살이 넘도록 바깥세상구경도 못했다고 한다. 다행히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부모님이 날마다 성경을 읽어준 덕분에 한글을 깨우쳤고 글눈을 뜨자마자 닥치는 대로 읽은 책이 1만 여권이라니 거의 하루에 한 권의 책을 독파했다는 말이겠다.
늘 집안에만 머물던 그가 처음 바깥세상을 구경한 것은 그의 나이 스무 두 살 되던 해. 교회의 목사님이 구해준 휠체어를 타고서였다.
그런 그이기에 이번 국회의원 당선이 가져다 준 감회는 남다르리라.
"먼저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비례대표는 종전과 달리 국민들이 직접 선택하고 선출했습니다. 국민들이 내는 세금이 아깝지 않게 열심히 일하라는 국민들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총선의 결과를 "거대야당이 밀어낸 대통령을 다시 제자리에 앉혔다는 데 큰 의미기 있다"고 평가했다.
◆열린우리당이 장향숙이라는 인물을 비례대표 1번으로 선택했을 때,많은 국민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당이 장 당선자를 선택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저는 요즘 농담처럼 만나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놀라운 일인가?'라고 말합니다. 우리당이 장향숙을 비례대표로 배정한 것은,공교육 무학력,무직자로서 나름대로 인권운동을 해 온 장향숙 개인의 삶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인정한 것이라고 봅니다. 더 큰 의미는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것은 또 열린우리당의 국민에 대한 약속의 실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인과 학대받는 아동들,그리고 빈곤계층과 소외받는 모든 이들이 각자 저마다의 자리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향숙의 당선은 하나의 상징성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장애인으로서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할 말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특별한 대상으로 보는 시각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이 결코 특별하지 않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우리 모두의 의식의 변화가 있어야 하겠지요. 장애인의 교육권,건강권,직업재활권이 보장되면서 장애인도 세금 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 되어야 합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하는 데 특히 스스로 일어서기 어려운 중증장애인은 사회 전체가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식이 따라야 합니다."
◆장애인이 특별하지 않은 사회가 되자면 궁극적으로 '장애인의 날'이 필요 없는 사회가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이 그렇듯 장애인이 함께 뛰고 놀며 즐기는 축제의 날로서의 장애인의 날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따로 따로'의식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정치에서는 여ㆍ야가 각기 따로 놀고 지역은 남ㆍ북이 갈라진 것도 모자라 동ㆍ서가 또 벽을 이루고 남ㆍ여간,노ㆍ사간,세대간,계층간 등 곳곳에 반목과 갈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다른 의견이나 차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그것을 배제의 모티브로 삼는 것을 하루 빨리 극복해야 합니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을 너그럽게 수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차이가 차별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세상,이것이 장애인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한계를 극복하고 마침내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 된 장향숙이 꿈꾸는 세상이란다.
◆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 역점을 기울이고 싶은 분야는?
"나는 국회라는 것을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해 왔던 운동의 정신과 가치관을 가지고 국회라는 다른 자리로 옮겨가서 이때까지 해왔던 것처럼 똑 같이 일할 따름입니다. 지금까지 주로 지역장애인운동을 해왔습니다만 지역장애인운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장애인들에게는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이 가장 중요한 곳이니까요. 그런 관점에서 장애인운동이 지역에서 제대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각 지역에 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같은 것을 만드는 것에도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이와 더불어 장애인의 이동권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장애인연금제도 도입도 중점 연구과제로 삼을 생각입니다. 장애인이 독립적으로 자립하게 되면 사회부담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인식이 심어져야 합니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반드시 장애인을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앞으로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시설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나 그밖에 임산부와 같이 몸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비장애인들도 많이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공간이 열려있어야 의식도 확대되는데 우리 사회는 그동안 여러 부문에서 너무 닫혀 있었습니다. 장애인복지문제도 장애인만을 위한 부담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의 복지 속에 장애인복지를 포함시킨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할 말이 끝없이 이어지려하지만 이제 곧 시작하게 될 의정활동을 준비하자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텐데 너무 많은 시간을 뺏을 수는 없는 일, 아쉽지만 이쯤에서 작별을 하는 것이 옳겠다.
◆마지막으로 이 땅의 모든 장애우들에게 하실 말씀은?
"평생 학교를 가보지 못했고,직업 없어서 돈을 벌어보지 못했고,아무도 나를 부르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저는 끝없이 '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고 장애인인권운동을 하면서도 '내가 내 자신을 믿으면 마침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땅의 모든 장애우들이 '주어진 삶을 변화시키는 힘은 곧 내 자신에게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을 해 주기를 바랍니다."
'내내 건강하시라'는 작별인사를 하고 나서도 오랫동안 그와 나눈 대화의 진동이 잦아지지 않는다.
발령 4년 째,첫 해에는 3학년,그 다음은 6학년,2학년 순으로 맡았다. 힘들었지만,모두 별 탈 없이 잘 보낸 것에 감사하며,가끔 그 아이들과 함께 나눈 시간들을 되새기곤 한다. 그것은 아마도 교사에게 주어진 특권 중 하나 일 것이다.
올해는 5학년 아이들과 만나게 되었다. 하북초등학교 5학년 1반 33명의 아이들. 올해는 이상하게도 아이들 이름을 빨리 외웠다. 일주일만에 외운 것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빠른 것도 아니지만,정말 사람 이름 기억하는 것에 둔한 나에게는 지난 3년과 비교할 때 정말 놀랄 만 했다. 처음에는 나이에 반비례해서 머리가 점점 좋아지나 하고 다른 선생님들께 구박받으며 자랑도 했지만,한달 반이 지난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전부 개성이 강한 아이들로 모인 것이 그 이유구나 싶다.
한시도 제자리에 가만있지 못하고 몸을 움직여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온갖 징그런 귀염을 떨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관심을 끌려고 하는 아이,말을 걸어도 대답은 안하고 빤히 쳐다보며 씨익 웃기만 하는 아이,여자애지만 남자애들보다 더 터프한 아이,여자애들 보다 수다를 더 많이 떠는 남자 아이…
그런데 그 중에서도 유독 마음이 가는 아이가 있다. 교사란 모든 아이에게 똑같은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만,또 완전히 그러지도 못하는 것은 불완전한 이성을 지닌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아이가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새학년이 시작되고 일주일 후 부터였다. 처음은 옆반 친구와 집에 들어가지 않고,다음날 학교를 무단으로 등교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찾았다. 4년 째 그런 아이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막막했다. 결국 학교로 데려오기는 했는데,무슨 말을 해야할지,회초리를 대야할지,아니면 책이나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이해하는 마음으로 감싸줘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작년 담임 선생님을 찾았다. 집안이 넉넉지 못해 어머니가 아이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 주질 못했단다. 그래서 학습 결손이 누적되었고,방과 후 특별 보충 지도를 받아야 했고, 거기다가 다른 아이들에게서 따돌림을 받는 경우도 생겼단다. 그래도 마음이 순한 아이이기 때문에 작년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예상 밖이란다.
앉혀서 이야기를 했다. "왜 학교에 안나왔니?","그냥 친구 집에서 자고 놀았어요.","그래도 학교는 와야지.","....","학교가 오기 싫었니?","아뇨.","집에 들어가기 싫어?","집에 가면 놀 친구들이 없어요.","친한 친구들이 없니?","예","왜?","친구들이 저와 안놀아줘요. 하지만 ○○(같이 학교를 안 온 친구)는 저하고 같이 잘 놀아줘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답답했다.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들여다 보려니 그것도 어렵다. 가족들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 하려 하지 않는다. 혹시 이러다 학급에서도 적응을 잘 못하고 더 어긋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다시는 학교와 집을 안들어 가는 일이 없을 것을 약속하고는 마무리 지었다. 책이나 영화에서 본 대로 사랑으로 감싼 것이다.
대개는 선생님들이 그런 아이들을 대할 때면 호되게 야단을 치라고 주문을 하신다. 무서워서라도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말이다. 그래서 그러고 난 후 더욱 걱정이 되었다.
그러고 난 후 이틀 뒤,또 집을 안들어갔단다. 학교는 나오고,집에는 이틀 동안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그 아이의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고는 알게되었다. 토요일 저녁 고향인 진주에 가다가 다음날 새벽에 돌아와서는 다시 동네를 뒤져 찾아냈다. 전의 그 친구와 함께 있었다. 화가 났다. 그래도 믿고 약속을 한 것인데,배신감이 느껴졌다. 그렇지만,그녀석 얼굴을 대하니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 겁먹은 눈을 보고 있자니 야단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약속을 했다. 이제 한 번만 더 그런다면 다시는 얼굴을 대하지 않겠노라며 다짐을 받았다. 그 후로는 방과 후에 학교에 남아서 함께 공부하다가 집에 가기로 하고는 매일 1시간씩 데리고 있으면서 문제도 풀리고,책도 읽히고 했다. 곱셈과 나눗셈을 제대로 못하길래,구구단부터 외우게 했다. 그리고 나눗셈의 원리를 가르쳤다. 생각보다 이해가 빨라 칭찬을 몇 번 해주었더니,그것이 자극이 되었는지 학급에서의 생활도 점점 나아지는 게 보였다. 이제 한달 반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칭찬을 받으면 받을수록 더 잘하려 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워 보인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많이 나아졌다. 아마도 칭찬의 효과인가 보다. 아직은 더 많이 노력하는 일이 남았다. 단순히 그 아이가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5학년 1반이라는 작은 세계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바로 찾아가는 것이 그 문제의 해결점일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와 너무 다르다. 개성이 줄줄 흘러 넘치고,하고 싶은 말도 어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이야기 할 줄도 알고,내가 교장 선생님이나 연세 많으신 선생님들을 대할 때 어려워 하는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다. 물론 그런 면이 좋기도 하고,때로는 너무 지나쳐서 곤혹스럽기도 하지만,그것이 바로 요즘 아이들의 모습인가 보다. 무단 결석을 하거나,집을 안들어가는 것 까지도.
그래서 아이들을 대할 때면 너무 조심스러워진다. 아이들은 모두 하나하나 복잡하고도 섬세한 인격을 가진 독립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기에 더 그렇다. 분위기가 정연한 학급을 보다가 우리반을 보면 '에구'하는 한숨도 나오지만,자유스러운 분위기가 죽지않고 살아있구나 하고 자족하며 피식 웃는다.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학원에서 배우는 것 때문에 학교에서는 지루해 하는 아이,조숙해서 선생님이 자기들을 대하는 모습이 유치하다며 팔짱끼고 쳐다보기만 하는 아이,눈에 띄지 않으려고 뭐든지 소극적인 아이,개그맨이 되겠다며 장기자랑할 때면 세 번이고 네 번이고 앞에 나와 끼를 발휘하는 아이. 모두가 우리 아이들이다. 모두가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소중한 존재이다. 그런 아이들이 모두 어울려 나름대로 개성이 흘러 넘치는 우리 반, 그 작은 세상이 조금은 삐걱거리지만 서로의 허물을 보듬어 안을 수만 있다면 그만큼 행복한 세상이 또 어디에 있을까?
지난 19일 양산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는 제7기 신임회장으로 협의회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던 방권수 씨를 선임했다. 신임 방 회장을 만나봤다,
▲학교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에 피선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여쭙겠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양산교육을 위해 봉사해 달라고 추대해 주신 양산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회원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책임이 막중해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걱정이 앞섭니다만 그래도 신기초,양산중 운영위원장과 운영위원장협의회 감사 및 사무국장 등,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주어진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저와 함께 임원으로 선출된 부회장 이복우(하북초),나성연(삼성중),김의경(양산고),감사 허강희(동산초),최창열(천성초) 위원장님들의 인사도 함께 드립니다."
▲우리 양산에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가 발족한 것은 언제이며, 그동안 주로 어떤 활동을 해왔습니까?
"양산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는 1999년 4월 1일에 발족하여 금년도가 제7기입니다. 임원 임기가 1년이라 장기적 활동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주로 단기적 활동에 치우쳐 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경남도교육청을 상대로 지역교육청이 할 수 없는 각종 교육현안과 관련된 민원을 건의하고 이의 개선을 촉구하는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학교단위의 문제점을 지역교육 당국에 건의하고 학교단위 교육현안의 문제점에 대한 정보교환,선진학교견학 등의 활동을 해왔습니다."
▲일선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회가 하는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입니까?
"학교운영위원회는 법률의 근거에 의해 설치된 기구로서 국ㆍ공립학교는 심의기구,사립학교는 필수적 자문기구입니다. 따라서 단위학교 차원의 교육자치기구로서 학교 내ㆍ외의 구성원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역할을 하고 개성과 다양성을 계발하는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말해 교육현장의 꽃이라 할 수 있으며,학교운영에 자문과 건의는 물론 중요한 정책결정에도 능동적으로 참여 할 수 있어 운영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교육주체들 간 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운영위원간에 언로를 활성화하는 가운데 학교단위 간의 정보교환,위원의 수준향상을 위한 각종 연수회 참여분위기 형성 및 위원들 간의 우애증진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선진학교 및 우수학교를 견학토록해서 견문을 넓혀 나감으로써 각 단위 학교운영위원회가 보다 활성화 되리라고 봅니다."
▲양산지역에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교육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며,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의회 차원에서 어떤 노력과 활동을 하실 계획입니까?
"시급한 과제는 양산을 유능한 선생님이 잠시 머무르는 곳이 아닌 평생을 머무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육청 청사를 이전해서 권위의 상징물이 아닌 교육발전 현장을 확인하는 상징물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저는 협의회를 책임진 한 사람으로서 도교육청과 양산시 및 관련기관 인사들께도 이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기타 덧붙일 말씀은?
"교육은 개인의 전유물도 아니고 소유물도 아닙니다. 따라서 교육의 공급자인 학교와 교육당국 그리고 수요자인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이 우리지역 교육발전을 위해서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할 때만이 우리지역 교육발전을 기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저는 항상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 프로필 -
△부산대학교대학원경영학석사 △신기초등학교운영위원장(전) △양산중학교운영위원장(현) △국가공인경영지도사(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자문위원(현)
우리 고장 양산지역의 입지 조건으로 부산,울산,김해,밀양 등 사방으로 연결되는 아주 좋은 도로망을 갖춘 좋은 고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산에서 언양까지 길게 연결된 35번 국도 주위에 1022번,1077번 국도가 연결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고장의 동맥인 도로는 역시 35번,1022번 국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도로의 교통 체증 해결을 위하여 기관단체 및 경찰서 뿐 만 아니라 저희 양산모범운전자회는 이근영 회장을 비롯하여 회원 80여명이 매일 북부시장사거리,신기주공아파트 앞, 교리삼거리,양산종합운동장 앞 사거리 등에서 출ㆍ퇴근길은 물론 수시로 정체 지역에 따라 회원들이 신호등조작 및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운전자 여러분들의 생각과 행동이 너무 개인적이고 이기주의적인 마음 뿐 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운전을 직업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항상 먼저 양보하고 마음의 덕을 베풀어주면 방어운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선 내가 먼저 빨리 가야 된다는 마음에 신호위반 뿐 만 아니라 아주 불미스러운 욕설까지 하는 운전자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행동으로 빨리 가면 자신들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자기 자신만 생각하지 말고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하여 교통을 정리하는 운전자 회원 마음을 알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다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고 원활한 교통해결법이 하나의 교통난 해결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백영진 / 양산경찰서 모범운전자회
올해로 10년째가 된 남해향우회를 찾았다. 1994년에 조직된 남해향우회는 현재 70여명을 회원들이 한 달에 한번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있다. 남해향우회 정영수 회장은 "처음 향우회를 조직했던 것은 양산에 남해를 알리고 고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우애를 다지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객지에서 사는 외로움을 달래고 서로 의지하며 고향 이야기도 나누기 위해 향우회가 조직되었다."고 하였다.
"우리 남해향우회는 그다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매년 남해향우회 자체에서 추계체육회를 한다. 아쉽게도 이번 해에는 여러 가지 사정상 하지 못하게 되었다. 향우회 내에는 20명이 활동하는 조기 축구회가 있다. 매월 2째주 일요일에는 북정 조기회와 친선경기도 가지고 있으며,고향 남해에서 있는 각지 향우회 축구대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등산도 같이 가기도 하며,불우이웃 돕기 등을 하기도 한다. 작년 도민체전에서 남해 선수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였는데 예선 때 비가 많이 왔었다. 그러나 그 비를 맞고도 응원을 했다. 남해팀이 좋은 성적을 얻어 큰 잔치를 열기도 했었다."며 향우회의 가족적이고 우애 깊은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오랜 세월 양산에 살고 있는 정영수 회장에게 고향 남해에 앞서 양산에 대해 물어보았다. "여기에는 양산에는 80년대에 왔으니 20년이 넘게 살고 있다. 처음 올 때만 해도 양산은 작고 조용한 도시였지만,인구가 늘어나고 산업화가 되어서 그런지 예전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그 점에 있어 아쉽고 안타깝다."고 하였다.
그럼 정영수 회장의 고향인 남해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고장일까? 남해는 한반도의 최남단 한려수도의 중심에 위치한 깨끗한 자연환경과 역사의 혼이 살아 숨쉬는 곳이며,아름답고 유서 깊은 고장이다.
"남해는 볼거리,먹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금산과 보리암,남해대교와 정유재란의 마지막 전투, 이 충무공 순국의 현장인 남해충렬사,이충무공 전몰유허가 있다. 또한 그림같은 부채꼴 호수 상주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을 비롯하여 여러 개의 해수욕장이 즐비한 곳이다. 정상에는 철쭉이 가득한 망운산의 화방사이 있다. 남해대교 4개 섬을 이어주는 5개 다리 창선ㆍ삼천포대교가 있는데 이 다리는 정말 아름답다. 부산의 광안대교만큼이나 아름다운 다리일 것이다."고 정영수 회장의 고향 자랑은 끝이 없었다. 사실 남해에는 정말 아름답고 유명한 곳이 참 많은 고장이다. 정영수 회장이 미쳐 말하지 못한 창선교와 원시어업죽방렴,호구산과 용문사,미조항,물미도로 등 많은 볼거리가 있는 곳이다.
"남해는 유자와 마늘이 유명하다. 마늘은 전국적으로 알아준다. 그리고 남해유자는 향기 짙고 과피가 두꺼워 전국적인 인기가 있는 특산물이다. 치자와 비자는 유자와 함께 남해의 삼자(三子)라고 부른다. 갈치,멸치 등 수산물도 풍부하다."고 "남해에는 스포츠파크가 있어 요즘에는 전지훈련 장소롤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였다.
"남해의 아름다운 곳과 특산품들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싶다. 지금 살고 있는 이 곳 양산에도 남해의 유자와 같은 특산물을 알리고 싶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제작하여 고향 남해에 대한 홍보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농수산물 개방으로 망연자실하고 있는 우리 고향 남해에게 이런 식으로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며 고향을 떠나 왔지만 아직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었다.
이번 여름 남해를 찾아가 정영수 회장이 말한 볼거리, 먹거리를 직접 확인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올해부터 평소 봉사와 희생으로 지역발전 및 주민화합에 기여한 시민을 달마다 선정,'자랑스런 시민상'을 수여해 오고 있는 양산시는 이달의 '자랑스런 시민상' 수상자로 이영숙(56) 전 여성단체협의회장과 서해상(49) 보광중 교사,원동면 이임수(62)씨를 선정하고 4월 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이 전 회장은 적십자봉사회 양산지구협의회 양산읍회장(94~97년),적십자봉사회 양산지구협의회장(98~2001년),제5대 양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2000년 3월~2004년 2월)으로 활동하면서 각종 봉사활동은 물론 여성한마음축제와 여성지도자연수회 개최 등을 통해 여성의 사회참여와 권익신장에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서 교사는 81년 10월부터 하북면 보광중ㆍ고등학교에 재직하면서 결식학생이나 생활이 곤란한 학생을 교사 및 학부모들과 자매결연을 맺도록 주선하고,지역 파출소와 자율방범대 등과 연계해 학교 유해환경 정화 및 학생선도에 노력해 오는 가운데 7년 전부터는 학교 앞 도로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원동면 용당리 이씨는 새마을 지도자(70~85년),산불감시원(80~현재) 활동을 하면서 주민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한 봉사와 산불예방 계도활동을 전개해 왔다. 또한 도 무형문화재 제19호인 가야진용신제 기능보유 후보자로 지난 99년 지정돼 전통문화계승에도 노력하고 있는 점 등이 인정돼 자랑스런 시민상 수상자가 됐다.
한편 시는 웅상민원출장소에 근무 중인 강흔대(사진ㆍ45)씨를 '자랑스런 공무원'으로 선정,시상했다. 강씨는 올 1월 민원출장소 개소와 함께 건축업무 담당자로 근무하면서 웅상지역의 도시팽창에 따른 건축ㆍ허가업무를 민원발생 없이 신속ㆍ명확히 처리해 지역민들로부터 칭찬을 받아왔다.
<기사 제공 : 시 총무과>
지난 토요일 독서회원들과 봄산행을 했다. 해마다 두어 번 정기적으로 야외 독서회를 하는데 이번엔 산행을 하기로 했다. 그날은 날씨도 너무 화창했고 산행하기엔 쾌적 지수였다.
늘상 가던 내원사가 아닌 금정산을 택했다. 오전 9시 우리 회원들은 양산터미널에 모여서 범어사행 버스를 탔다. 거기서 기다리던 두명의 회원과 만났다. 그렇게해서 일행은 모두 8명이었다. 범어사 아래에서 김밥 16인분을 사서 각자 배낭에 나누어담고,오렌지도 나누어담고... 루루랄라... 산행을 시작했다. 근처에 사는 회원이 개척한(?) 아주 좋은 운치있는 등산로가 있었다. 등산로라 하기보담 거의 산책로 수준이었다. 걷기에 아주 적합한 평탄한 코스였다. 아마도 모르는사람은 모르는길이라 할까. 우리는 모두 다 이렇게 좋은길이 있었냐며 감탄해마지 않았다. 가는 길에 색깔고운 진달래도 군데군데 피어있었고 이름도 모르는 키작은 노란꽃들도 나좀 보란 듯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정말 봄처녀 같은 마음으로 재잘거리며 자연 속으로 빠져 들었다. 나무사이로 불어오는 봄바람은 어찌 그리 달고 포근한지...... 한참을 걸었더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깊은 산속엔 넓고 평평한 밭같은 곳이 있어 잠시 쉬어갈 요량으로 쑥을 캐기도 했다. 우리는 모두 여자들인지라 쑥을 캐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조금 더 능선을 따라 물이 졸졸 흐르는 개울을 지나 범어사 경내로 진입했다. 청련암 옆으로 내려오면서 경내로 들어왔다. 청련암은 불교무술인 선무도의 달인인 '양익' 스님이 거처하는 곳이기도 하다. 넓적 바위에 자리 잡은 우리는 일단 시장기를 면하기 위해 김밥을 먹었다.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싱싱하고 상큼한 오렌지는 정말 달고 입에 착착 붙었다. 먹을 것 다 먹은 우리는 본격적인 독서토론을 했다. 이달의 테마는 ‘이윤기’였다. 이윤기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번역가로 더 많이 알려진 사람이다. 각자 읽은 소감과 작가에 대한 느낌을 토론하면서 항상 그러하지만 나는 속으로 참 많이 놀란다. 회원들은 책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가가 의도하는 메시지, 작가의 성향 등을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다. 독서회라고 해서 꼭 독서토론만 하는 것이 아니라,살아가는 이야기,주변이야기 등을 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듣고 조언도 하면서 인생 공부도 간접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일(?)을 다 끝낸 우리는 가벼운 걸음으로 하산을 했다. 그날은 날씨도 좋았고,코스도 좋았고,무엇보다도 같이 간 동무들이 좋았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독서회를 하다보면 나의 지성이 조금씩 성숙되어져 감을 보람으로 느낀다.
고속철도 '울산역'의 역사명을 지난해부터 '울산 양산(통도사)역'으로 변경하기 위해 사재를 털어가며 노력하고 있는 영축문화원 김진동 원장을 만났다. 지난해 청와대와 건교부 등 관계부처뿐만 아니라 양산시와 시의회에 건의 하는 등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은 일을 영축문화원 회원들과 함께 묵묵히 진행해온 김진동 원장은 시의회의 역사 변경 건의문 채택에 고무되어 있었다.
▶ 이번 시의회의 건의문 채택이 가지는 의미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지난해 12월 13일 시의회에 역사명칭 변경의 당위성을 담은 건의문을 처음 보낸 후 시민들의 관심과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늦게나마 시의회가 건의문을 채택해 주어 감사하다. 이제 시의회가 공식적으로 이 운동에 동참해 줄 것으로 기대하며 시와 시민들의 의사를 결집하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 처음 이 문제를 제기 했을 때와 지금의 분위기를 설명해 달라
양산시민신문에 역사명칭 변경에 관한 저에 대한 기사가 나간 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기 시작했다. 처음 영축문화원 회원들과 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많은 단체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다들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총선 후보자 중심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후보자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것이 기폭제가 되어 시의회의 건의문 채택까지 이르게 된 것 같다.
▶ 울산지역의 일부 단체는 역사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아는 데 이에 대한 대책은?
울산시민들도 찬 반 양론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울산역사의 위치로 거론되는 울주군 삼남면은 위치상 양산시와 더 인접해 있고 통도사 바로 옆이다. 이러한 지리적 이유뿐만 아니라 고속철 울산노선 유치활동 당시에 양산과 울산이 공조했고,'울산역'에서 '울산양산역'으로 한다고 해서 울산이 입을 피해는 없다고 본다.
또 울산역 유치 범시민추진위 강석구 실무추진위원장도 "울산역이 동남권 300만 인구의 편의를 위해 유치됐기 때문에 역사명칭에 양산지명을 포함하는 것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 향후 계획과 시민들께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울산 양산역 확정 촉구 확대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고 역사명칭이 '울산양산(통도사)역'으로 변경되면 양산이 누릴 수 있는 경제적 부가가치와 양산시의 위상에 대해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3만명을 목표로 서명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산양산(통도사)역으로 역명을 변경하는 것은 단순이 이름의 변경에 거치지 않고 미래 양산의 발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가 되리라 본다. 이러한 일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리고 싶다.
동양산농협(조합장 김동원)은 지역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주부대학 개강식을 치렀다. 지난 1992년 제1기 주부대학 개강을 시작으로 올해로 여섯 번째 입학식을 가진 동양산농협은 지역 주부들에게 여성들 개개인의 자립 향상과 건전가정육성이라는 명제 아래 그동안 581명의 주부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치러진 개강식에는 지난 3월초 공고를 통해 모집 선정한 123명의 주부들이 참여했다. 매,난,국,죽 4개 반 편성을 통해 교육의 효율성을 증대시켰으며,학생회장에는 최순자씨가 임명되었다.
동 대학 김동원 학장은 "농산물 수입개방과 급격한 환경변화로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주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성의 복지사업과 지역사회 환원의 목적으로 주부대학을 개강했습니다. 주부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협동과 사회활동의 기회를 가져 건전가정육성과 자기계발의 기회가 되시길 빕니다" 고 개강 인사말을 했다.
또 농협중앙회 양산시지부 문종필 지부장의 격려사와 시의회 김일권 부의장의 축사에서도 주부대학을 통해 주부들의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당부했다.
이어진 개강식 행사에서 입학생들은 교육기간 동안 열심히 배우고 익혀 건전사회와 명랑가정육성에 기여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낭독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부대학 입학생 및 동양산농협 관계자,주부대학동창회 그리고 지역의 각 단체장을 비롯하여 여성단체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앞으로 동 주부대학은 3개월간의 일정으로 계획되어 있으며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교육 예정이다. 강의 내용으로는 노래교실,변화의 시대를 사는 주부의 역할, 올바른 자녀교육과 대화법 등 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밖에도 다양한 강의 일정이 들어있다. 특히 동양산농협에서는 주부대학 교육과정에 참여한 주부들에게는 특별활동과 취미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양산실내체육관에서는 제27회 경상남도 종별 태권도 선수권대회 및 제85회 전국체육대회 경남대표 1차 선발전이 개최됐다.
경남도 태권도협회가 주최하고 양산시 태권도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 행사는 경남도내 시군구에서 선발된 초ㆍ중ㆍ고등학생 그리고 일반부 대표 1,077명이 출전하였으며, 대회 관계자 및 가족 등 3,000여명이 참여했다.
김수열 경남태권도 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선수들은 정정당당하게 기량을 교환하여 주시고 일선에서 후진양성을 위해 매진하고 계시는 지도자 여러분께서는 이번 대회가 미래의 경남태권도를 짊어지고 나갈 꿈나무들을 발굴해 내는 신인들의 등용문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태권도 종주국다운 면모를 이어 나가야 할 중대한 책임감과 사명에 놓여 있기에 참가한 임원과 선수는 그동안 땀 흘려 연마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김장백 양산시 태권도협회장의 환영사와 신희범 양산시장권한대행,강수효 양산교육청 교육장,박정수 양산시생활체육협의회장의 축사에서는 참가 선수들의 선전과 태권도의 무궁한 발전과 성공을 기원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양산은 초등부에서 핀급1위에 정보원(오봉초),미들급1위 박규성(오봉초)군이 차지했으며,중등부에서는 라이트급1위에 김보현(양산중),밴텀급1위 김동민(양산중),L.헤비급1위 이지형(양산중)군이 차지하고,고등부에서는 밴텀급1위 안경석(양산고),라이트급1위 임종현(양산고),헤비급1위 김재열(양산고)군 등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02년 개장한 양산종합운동장은 그동안 아시안게임과 도민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도내는 물론 전국규모의 크고 작은 경기를 개최하는데 호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어 앞으로 경기장 활용이 밝은 전망이다.
경남태권도협회 강호열 사무국장은 "도민체전에 이어 두 번째 찾은 양산이다. 경기를 치르는 데는 매우 좋은 조건이다. 그러나 선수들 숙박비,음식값 등이 협의가 되지 않아 예산이 초과되어 경제적으로 어렵다"며 지역 상인들의 바가지요금을 성토하기도 했다.
따라서 양산시는 앞으로 다양한 전국 및 지역 경기 대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대회 유치로 인한 지역의 경제적 파급 효과로 지역의 생산,소비 활성화를 꾀하리라 보고 있다. 이에 시 당국에서는 양산을 찾아 대회에 참가하는 관계자 및 참가 선수들의 숙박 및 식대에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 지역상인들의 여론수렴과 협의 하에 적절한 기준을 정하고 시행,홍보하는데 절실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에 의학적 지식이 신문, 인터넷, 방송매체 등을 통해서 많이 쏟아져 나와서 그런지 헬리코박터라는 것이 낯선 단어는 아닌 듯하다. 요구르트 광고에 외국인 박사가 나와서 "very dangerous ...." 라고 이야기 한 이후에 더 많이 알려지게 된 것 같다.
얼마전에 경험 했던 일인데 부산의 모 건강검진센터에서 내시경을 했는데 결과에 헬리코박터 양성이라고 나와서 검진 결과지를 가지고 제균 요법을 위해서 내원하셨던 분이 있었는데 아주 위험한 세균이라서 꼭 없애야 된다고 가까운 내과의원에 가서 진료를 하라고 해서 찾아오셨다고 했다. 검진 결과지에는 내시경 소견상 만성 홍반성 위염,그리고 헬리코박터 양성 이라고 되어 있었다. 이런 경우는 현재까지의 지식으로는 제균 요법 대상자가 아닌 것으로 되어 있다. 또 다른 환자의 경우는 본원에 내시경을 하기 위해서 방문 했는데,1년전에 모 내과의원에서 내시경을 했었는데 만성 위염과 헬리코박터 양성으로 제균 요법을 시행했으니 이번에도 헬리코박터 검사를 꼭해달라고 했다. 내시경을 시행하니 역시 만성 위염 소견외에는 특이 사항이 없었다. 하지만 환자의 부탁으로 헬리코박터 검사를 해 드렸다. 결과는 양성으로 재감염의 경우라고 생각 되었다. 이 경우 역시 제균 요법의 대상자는 아니다라고 자세히 설명을 한 후에 그냥 위염약을 처방하였다. 하지만 진료실을 나서는 환자의 모습에서는 왠지 미심쩍어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다른 내과 원장님은 치료를 꼭 해야 된다고 했는데 왜 이 젊은 원장은 약도 제대로 안 주노 뭐 이런 느낌...
위의 경우가 개원 이후에 경험 했던 헬리코박터와 연관된 사례이다.
◆ 헬리코박터의 감염 경로
H.pylori는 세계 인구의 반수이상이 감염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감염되어 있고 또한 가장 널리 분포하고 있는 균이다. H.pylori는 사람의 고유한 위점막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ylori의 감염 경로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H.pylori를 먹어 감염된 후에 위염을 유발한 것을 사람에서 입증되어 감염경로를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위조직 외 침,입 속에 있는 치석과 위액,대변에서 H.pylori가 존재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 속에서는 H.pylori가 증식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H.pylori의 감염은 물을 통하여 입으로 감염되는 경로와 입에서 입으로 전염되는 두가지 경로를 생각할 수 있다. 이전에 우리의 할머니가 미리 씹어서 손자들에게 건네주던 음식을 통해서 할머니의 따뜻한 정을 느꼈지만 의학적으로는 바람직 하지 못한 방법이다. 또 내시경 검사후 H.pylori가 피검자에게 전염되고 내시경실에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에서 감염율이 높아 내시경기구를 통한 전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 헬리코박터의 감염 빈도
H.pylori는 한번 감염되면 수년 또는 일생동안 감염이 지속되고 저절로 치료되는 일은 거의 없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감염되어 있는 균으로 지역에 따라서 차이가 있고 민족적 차이도 있다. 우리나라의 보고로는 검사대상자와 검사방법에 따라서 감염율에 차이가 있어 경상대학에서 조사한 보고에서는 보다 높은 감염율을 보이고 있지만,임상증상이 없는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에서는 40세까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 증가하여 40세에 80% 가까운 감염율을 보이고 그 이후에는 약간 감소하는 소견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보고에서는 20세에 60% 정도의 감염율을 보이고 있다.
◆ 헬리코박터의 진단
현재는 주로 위내시경 검사시 생검하여 조직학적으로 관찰 하거나 H.pylori가 가지고 있는 요소분해효소능을 이용하여 조직절편에서 암모니아를 만드는 것을 이용하여 진단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어 지고 있다. 또 생검 조직을 이용하지 않고 할수 있는 방법으로는 혈청항체검사법이 있다. 본원에서도 수개월 정도 혈청항체검사법을 사용했었는데 단지 H.pylori의 유무만 아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없는 것으로 생각되어 지금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
◆ 헬리코박터의 치료
H.pylori는 한번 감염되면 자연적으로 소멸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H.pylori가 감염되면 이론적으로 항균제로 치료하여 제균하여야 연관된 질환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H.pylori에 감염된 대부분의 환자는 임상증상이 없어 감염여부로 제균요법을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못하다.
현재까지 치료보고를 중심으로 보면 1. H.pylori양성의 임상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치료할 필요가 없으나 위암의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는 치료를 고려한다. 2. H.pylori양성의 비궤양성소화불량(기능성소화불량) 환자에서 제균치료는 아직 논란이 있으나 궤양증상이 있거나 내시경검사에서 미란소견이 뚜렷하면 제균한다. 3. H.pylori양성의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환자는 제균한다. 4. 위 MALT-림프종의 초기의 저악성 상태에서는 제균하면 완전히 치료할 수 있어 적응증이 된다.
치료약제는 궤양용제와 여러 종류의 항생제 혼합방법이 제시 되어있으나 현재는 PPI(proton pump 저해제,대표적 약물로는 오메프라졸, 란소프라졸 등이 있다) 와 클래리스로마이신,아목시실린의 1주일 혼합요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고 제균효과도 95% 정도로 높은 것으로 되어있다.
H.pylori감염은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는 의견과 오랜 인류역사상 H.pylori는 위점막에 살아 왔기 때문에 '기타 세균의 침입을 막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추측도 있다. 필자는 40대에 80% 정도의 감염율을 보이는 이 대단한 세균을 보면서 후자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포근한 날씨 속에 가족 나들이가 잦은 봄철,뱀 벌 등에 의한 사고가 우려된다.
지난 20일 북정동 대동아파트 상가 앞 나무에 '벌떼'가 출연해 한동안 소동이 일었다.
제보를 받고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는 주민안전을 위해 안전띠를 설치하고 양봉업자 김주창(54)씨에게 연락해 별 사고 없이 이를 수거해 갔다.
김주창씨에 따르면 "이런 일들이 매년 7.8회 일어난다"며 "5ㆍ6월 번식기를 맞아 분봉을 해야 하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이런 일이 한 달여 빨리 일어났다"고 말했다.
양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해 몰려든 벌들로 30여건의 신고를 접수받아 출동했고,주택 주변에 뱀들이 나타나 신고를 받은 경우도 20건 있었던 점을 감안. 119구조대가 이달 중순부터 도심지에 출현하는 벌떼를 출현 즉시 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서 한 관계자는 "갑자기 벌에 쏘였을 때는 칼이나 신용가드로 벌침을 긁어서 빼도록 하고 쏘인 부분에 연고를 발라야 하고, 뱀에 물린 경우는 물린 부위에서 5~10cm 위 쪽을 끈또는 고무줄로 묶어 독이 번지는 것을 막은 후 신속히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학 수업을 하면서 나는 각종 참고서나 문제집을 참고한다. 대개 기존의 평론들을 잘 요약해서 정리한 것들이라 수업 준비에 드는 시간을 절약해 줄뿐만 아니라 해석과 감상의 객관성 확보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은 참고서나 문제집과 영 다르게 감상하기도 한다.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 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김수영의 <눈>전문
참고서에서는 '눈'은 안(眼)의 의미와 설(雪)의 의미로 해석한다. '살아 있다'는 표현에서 현실을 비판할 수 있는,미래를 투시할 수 있는 眼이며,'마당 위에 떨어진'이라는 표현에서는 깨끗함과 순결성을 상징하는 雪이라는 특성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한다.
위에 따라 해석해 보자. (2연)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깨끗함과 순결성을 상징하는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깨끗하고 순결한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4연)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깨끗하고 순결한 존재인 눈을 바라보며 (그 눈 위에 대고)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뱉자.
미친 사람이 아니고서는 아름답기 때문에 침과 가래를 그 아름다운 대상을 향해 뱉는 사람은 없다. 뭔가 잘못된 해석이다.
그렇다면 '눈'은 깨끗함과 순결성의 상징이 아니라 부정적인 대상이다. 눈 위에 대고 기침과 가래를 뱉자는 말로 볼 때 '눈'은 부정적인 대상이다.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 “시선은 어디 가고 해타(咳唾)만 남았나니”란 구절이 있다. 여기서 咳唾는 '기침과 가래'인데 훌륭한 싯구로 해석한다. 이백의 <등금릉봉황대>에 나오는 “뭇 구름이 해를 가려 장안이 보이지 않아 나그네로 하여금 근심에 들게 한다.”는 구절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 풍자 비판한 구절이다. 이런 훌륭한 풍자 비판한 시의 구절을 해타라 한다. 더러운 것을 보고 침과 가래를 뱉은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눈'은 더럽고 부조리한 것이다. '부조리한 세력의 감시의 눈'이다. 이렇게 해석하면 시의 의미가 분명해진다.
부조리한 세력의 감시하는 눈은 살아 있다.
명령이 떨어진 감시하는 눈은 살아 있다.
집 안까지 감시라는 명령을 받은 눈은 살아 있다.
풍자 비판의 시를 쓰자.
젊은 시인이여 풍자 비판의 시를 쓰자.
감시의 눈 위에 대고 풍자 비판의 시를 쓰자.
감시하는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풍자 비판의 시를 쓰자.
감시하는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의 위협을 무릅쓴 영혼과 육체(젊은 시인)를 위하여
감시하는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풍자 비판의 시를 쓰자.
젊은 시인이여 풍자 비판의 시를 쓰자.
감시의 눈을 바라보며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는 통렬한 풍자 비판의 시를
마음껏 쓰자.
권위 있는 해석이라 해서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1998년 ≪주변인의 시≫여름호에 실었던 '졸고(拙稿)' 참고)
"올해도 서운암 봄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해마다 피는 봄꽃들이지만 한파와 폭설로 유난히 추었던 지난 겨울을 생각하면 부처님 말씀처럼 찾아오는 꽃들에게 절을 하고 싶습니다.
혹자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하고, 혹자는 꽃이 사람보다 아름답다고 합니다만 서운암 봄꽃들 앞에서는 사람도 꽃도 하나입니다.
모두가 더불어 함께 아름다운 세상인 것입니다."
윗글은 지금 '제3회 들꽃축제'가 한창인 서운암에서 날아온 초대장에 쓰여 있는 인사말이다.
서운암은 영남불교대학 관음사 회주스님이신 무일 우학스님의 은사스님이신 성자 파자 큰스님이 주석해 계시는 곳이며 영축총림 통도사의 산내 암자이다.
지금 서운암에선 들꽃사랑 콘서트,차와 사찰음식의 날,들꽃사랑 시(詩)축제,들꽃축제 기념 전시회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 들꽃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2004년 4월 18일 일요일,불교대학 신입생 M.T의 주요일정을 마치신 회주스님께서는 오후 시간에 서운암으로 향했다.
서운암의 큰 행사와 오후 들면서 내리기 시작한 봄비로 인해 차가 많이 막혀,예정보다 늦은 시각에 도착한 서운암엔 둘째 날 행사인 들꽃사랑 콘서트는 이미 끝나 있었고,안개에 잠긴 산사는 차라리 고즈넉함이 배어난다.
회주스님을 따라 일행은 성자 파자 큰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스님께서 큰스님을 뵙는 동안 서운암을 구경하며 들꽃사진들을 찍었다.
비에 젖은 들꽃들은 함초롬하다 못해 애잔함마저 풍긴다.
주지이신 대안스님의 설명에 따르면 서운암의 부지는 20만평이고 그중 들꽃 단지만도 5만평,그 속에 200여종의 들꽃들이 있다고 한다. 그중 눈에 띄는 노란색 꽃은 유채인가 했더니 바로 쪽물을 추출하는 대청이란 꽃이라고 설명하신다.
서운암 큰스님께서 쪽물 염색의 달인이신만큼 대안스님께서도 스승님의 뒤를 이어 쪽물 염색의 대가라는 회주스님의 귀띔이시다. 대안스님께서는 대학원 과정에서 쪽을 연구하시고 1993년부터 쪽물 염색의 강좌를 시작했다고 하신다.
첫 강의에 100명의 수강생이 모였고,그들은 거의가 대학교수,패션디자이너 등으로 커다란 바람을 일으켰다는 설명에 이어 지금도 200여분이 쪽물 염색 강의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하신다.
종이에다 쪽물을 들이면 감지가 만들어지는데 그 종이는 상하지 않으며 옛날 중국에 조공을 올릴 때,중국에서 원하는 조공품 1위가 바로 감지였다고 한다. 그 쪽빛은 하늘색,즉 극락의 색이라 하여 그 종이로 조상의 위패를 만드는 것을 중국인들은 영광으로 생각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 종이 위에 금가루로 글씨를 쓰면,그것도 부처님 말씀을 쓰면 바로 '감지금니사경(紺紙金泥寫經)'이 되고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며 주지이신 대안스님은 쪽물 예찬론을 펴신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돌아 본 야생화단지는 참으로 경이로웠다.
노란 쪽풀을 비롯해 할미꽃,매발톱꽃,금낭화,창포 등 정겨운 우리 꽃들이 나지막이 자리한 들꽃동산은 누가 뭐래도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그만일 것 같다. 자연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이 거기 있다는 느낌이다.
서운암에 도착하면서 맨 먼저 만나게 되는 풍경이 계단식 마당 가득 놓여진 된장 항아리이다. '서운암된장'이라는 상표로 너무나 유명한 바로 그 된장이 익어가고 있는 풍경이다. 커다란 항아리의 숫자가 무려 5000여 개라고 한다.
이곳에 들꽃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4월 17일 토요일의 개막법회를 시작으로 그 이튿날은 들꽃사랑 콘서트가 열렸다.
첫날행사에는 연극인 윤석화님,박정자님,김수미님을 비롯하여 김태정 한국야생화연구소소장님,이성림 한국예총 회장님,이호연 국악예술원장님,이종상 전 국립박물관장님 등 무려 2만여 인파가 서운암을 다녀갔다고 한다.
둘째 날 행사인 '들꽃사랑 콘서트'에는 초대가수에 심진스님,한영애님,김원중님,꽃시 낭송에 정숙지님,재즈 색스폰 아티스트인 최광철님등이 다녀갔다고 한다.
그리고 4월 20일,곡우절인 화요일 오전 10시에는 '茶와 사찰음식'의 날이 열리게 된다.
이 행사에서 올리게 될 육법공양에는 서운암과 부산의 금화사,울산의 정토사에 이어 영남불교대학 관음사의 감로다례회에서 연합차회를 열게 된다.
그리고 사찰음식 108가지가 소개되며 들차회에서 이날 들꽃축제에 오시는 모든 분들께 햇차를 우려 드린다고 한다.
들꽃축제의 마지막날인 4월 23일 오후 3시에는 '들꽃사랑 詩'축제가 열린다.
사회에는 정일근 시인이,초대시인은 김남조님과 신달자님이다.
이뿐 아니라 들꽃사진 전시회와 들꽃사랑 시화전,들꽃분재 전시회,사찰음식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오는 4월 23일 금요일까지 이어지는 통도사 서운암.
큰스님의 초댓글처럼 "서운암에 오셔서 들꽃들과 대화를 나누는 유익한 시간"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4월 18일, 서운암을 다녀와서…>
김귀순 기자
인터넷 영남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