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휴가기간에 방송에서 PPA(phenylpropanolamine)의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가 흔히 쉽게 먹을 수 있는 감기약의 주성분이기에 같이 TV를 보던 가족, 친척들이 혹시 자기들이 먹었던 성분이 아닌지 궁금해했다. 특히 고혈압 약을 복용하시는 어머님은 모 회사의 ‘ㅋㅌ 600’을 자주 드셨기에 뇌출혈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을 많이 하셨다. 이 약은 지속적으로 복용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고 부작용은 복용 시에 바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씀 드렸더니 안심하셨다. 물론 앞으론 드시지 않겠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무서운 부작용을 가진 약이 우리 주변에 아주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무척 놀라워했다.
필자가 처음 PPA의 부작용에 대해서 알게된 것은 이미 여러 해 전인 것 같다. 우연히 의학 잡지를 보던 중에 PPA의 위험성에 대해서 실려 있었다. 당시에는 그냥 보고 넘겼으나 2002년 2월호 대한내과학회지의 의학강좌편에 ‘겨울철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의 감별 진단 및 처방례’ 란 제목으로 비염치료제로 항히스타민제를 주로 소개하면서 ‘경구용으로는 pseudoephedrine(슈도에페드린)이 무난하다. 같은 효능의 phenylpropanolamine은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라고 적혀 있었다. 2년 6개월 전에 이미 뇌출혈의 위험성 때문에 사용중지를 권고했었는데 이제야 공론화 되니 늦었지만 다행스럽다.
어떤 분들은 하지만 실제 확률적으로는 뇌출혈 가능성이 낮지 않느냐며 현재 논란이 있는 것 보다 덜 심각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의료에서 부작용이 몇 % 라고 했을 때 그 수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소비용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불량품률이 몇 % 다 하더라도 불량품은 판매하지 않으면 되지만, 의료에서 0.01%의 부작용이라도 나에게 그 부작용이 생긴다면 그건 100%의 부작용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콧물 감기약 먹고 뇌출혈이 생겼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현재 PPA의 대체 약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슈도에페드린 제재도 같은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어느 정도 있다고 해서 걱정이 되나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
십 수년 전 의과대학 시절에 약리학 첫 강의 시간에 교수님께서 "모든 약은 독(毒)이다"라고 하셨다. 그때 당시 그냥 듣고 넘겼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하찮은 나무토막도 장인의 손을 거치면 훌륭한 작품이 되듯이 약이란 처방하는 의사, 약사에 따라 환자의 아픈 곳을 낫게 해주는 명약이 될 수도 있고 고통을 주는 독약이 될 수도 있다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깊은 뜻을 담고 있는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명약을 처방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
"지난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희생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만큼이나 민주화된 세상이 되었다고 아빠는 말씀하셨다."
1. 19번 국도
8월 2일 새벽, 몇 년 만에 떠나는 가족여행이 시작되었다. 아빠께서 거의 한 달을 인터넷 속을 뒤져서 얻은 특별한 코스라 기대가 적지 않았다. 부은 눈을 비비면서 동생과 잡담을 하는 동안 차는 어느새 하동을 지나 섬진강을 따라가는 19번 국도를 달리고 있었다. 도로가에 드리워진 가로수의 시원스런 그늘과 섬진강의 청순한 강줄기를 따라 가는 이 국도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아름다운 길이라는 아빠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섬진강을 가로질러 이어주는 큰 다리 위에서 사진들을 찍고 강 쪽을 바라보니까 구례에서 하동까지가 다 보였다. 시원한 강바람이 불고 강물 또한 엄청 맑았다. 산줄기를 따라 흐르는 저 강이 자랑스럽게 흐르는 것을 보니 한때의 지역감정을 이 섬진강이 잔잔하게 만든 것 같았다.
시원한 섬진강 주변의 영호남이 만나는 화개장터에서 인심 좋아 보이는 아줌마가 내주는 비빔밥과 재첩국을 먹고 시골 장터의 따가운 햇빛과 북적이는 사람들, 그리고 장터사람들의 걸쭉한 고함소리와 생기를 뒤로 한 채, 지리산 노고단을 행했다.
2. 지리산노고단 과 남원 광한루
차가 막혀서 기다리는데 고생을 좀 했지만 노고단을 오르는 길이 시원해서 좋았다. 노고단 휴게소 옆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본 지리산 자락의 푸른 허리와 건강한 여름의 색깔을 통해 국토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내려오면서 잠시 들린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혔다. 그러나 바위 위에 누군가 쏟아 부은 흰 우유가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한사람이 실수해서 저렇게 모두가 피해를 보는거다”라고 아빠가 말씀하셨다. 이기적인 한사람의 실수가 공동의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교과서에서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보고 느끼는 게 진짜 공부라고 생각하였다.
초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와본 적이 있는 남원은 춘향이의 지조와 이몽룡의 사랑으로 유명한곳이다. ‘춘향의 집’에 있는 옛사람의 정취가 있는 동전 던지는 연못, 부엌과 사랑방 그리고 화장실까지 보며 옛 선조들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한눈에 다 볼 수 있게 있어서 좋았다. 연못의 예쁜 잉어들이 사료를 먹고 자라서 그런지 살이 엄청 쪄서 잘 헤엄치지도 못했다. 야생의 모습을 잃어 가는 것 같아서 좀 안쓰러웠다. 소나기가 내리는 바람에 호텔로 돌아와서 라면을 끓여 먹는 일탈의 즐거움(?)과 함께 피곤하지만 배운 것이 많았던 하루의 여정을 마쳤다.
3. 대마무 공원 과 5.18 민중항쟁
다음 날, 죽공예품으로 유명한 담양으로 출발하였다. 전날의 아름다운 19번 국도와 대별되는 국토 최악의 88고속도로를 타고 담양의 대나무박물관으로 갔다. 대나무로 만든 그네며 흔들이며 각종 기구, 그리고 여러 전시물들을 둘러보고 기념품 가게에서 한 사람이 한 개씩의 죽공예품을 사고, 인근의 대나무 테마공원으로 갔다. 대나무 공원에는 정말 대나무들이 많았다. 죽림욕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은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로 담양관광에 썩 어울린다고 생각되었다.
깔끔한 대나무의 고장을 뒤로하고 우리는 광주에 도착했다. 광주5.18 국립묘지에서 참배를 하고 사진 전시실에서 당시의 희생자들의 모습과 신문의 사진들을 보았다. 사회 책에서 배운 5.18항쟁의 모습 보다 훨씬 끔찍하고 실감난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지난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희생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만큼이나 민주화된 세상이 되었다고 아빠는 말씀하셨다. ‘잃어버린 역사를 기억해내지 않으면 다시 되풀이 된다’는 표어가 가슴 속에 깊이 새겨졌다.
4. 갯벌의 생명들과 순박한 갯가 사람들
아빠가 구상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5,18코스를 거쳐 TV선전에 자주 등장하는 보성의 녹차 밭을 지나고 율포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해운대처럼 흰 모래가 깔려 있고 수영할 수 있는 그런 바다인줄 알았는데 그곳은 바닷가 마을에 갯벌이 있고 바닷물은 저 멀리 있는 그런 바다였다. 갯벌을 지나가다 보면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어져 작은 바다생물들이 숨을 쉬는 생명의 바다였다. 깨끗한 갯벌 속에서 작은 방게도 보고 갯지렁이도 보면서 갯벌을 살려야 한다는 다큐멘터리를 기억하였다. 개발의 논리 속에 빠진 생명의 문제를 다룬 것 같았는데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저녁으로 먹은 신선한 회와 매운탕, 그리고 민박집에서의 모기와 밤새 내리는 갯가의 소낙비 소리, 갯가 사람들의 순박하고 착한 모습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리라.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 속에서 국토의 아름다움과 생태와 생명문제의 근원이 모두 우리 인간에게 있음을 새삼 느끼고 배운 것과 특히 가족끼리 더 친해진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 좀더 자주 여행을 가거나 우리가족 끼리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다희 / 남부고등학교 2학년>
경남외국어등학교에서는 해마다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일선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영어에 친숙해 질 수 있는 Summer Camp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다섯 번째가 되는 이번 캠프에는 각반 80명 4개반 모집 정원에 거창 샛별중 강민정 학생 외 약 320여명이 지원하여 지역 중학생들의 외국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 주었다.
지난달 27일부터 2박 3일간 개최된 이번 Summer Camp는 첫날, 영어로 자기 소개하기, 퍼즐문제 풀기, 원어민 선생님과 토론시간에 이어 둘째 날에는 역할극, 영어로 혼자 노래하기, 중국어와 일본어 맛보기 및 자기소개 하기, 캠프파이어, 셋째 날에는 인터넷 웹 서핑, 수영장에서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외국인과 가까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함으로써 영어에 좀더 친숙해줄 수 있었고 부산, 경남 각 지역의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이었다.
경남외고에서는 앞으로 영어 외 중국어나 일본어도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하는 지역주민과 중학생들 대상, 캠프나 생활 외국어 강좌를 개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산교육청(교육장 강수효)은 오는 9월 1일자 개교 예정인 삽량초등학교가 개교를 앞두고 학생들의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막바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청 한 관계자는 "삽량초등학교는 1~5학년까지 학년별 3학급씩과 6학년 2학급, 총 17학급에 570여명의 학생으로 개교하여 2008년에는 60학급에 2,100여명의 학생들을 수용 예정이며, 학교장을 비롯하여 21명의 교원과 4명의 행정직 근무자가 개교와 더불어 학교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삽량초로 수용되는 학생은 남부동 주공8단지에 거주하면서 현재 중부초에 재학중인 학생 180여명과 8~9월중 쌍용스윗닷홈에 입주하여 거주 예정인 38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9월 1일부터 삽량초로 등교 예정이다.
삽량초 겸임교장인 중부초 김동진 교장은 "9월 1일 개교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신설학교이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더욱더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앞으로 삽량초는 2005년 입주예정인 롯데ㆍ청어람, 동원로얄듀크에 입주하는 초등학생들과 2007년 입주예정인 주공7단지 거주 학생들도 수용 예정이다.
양산시농업기술센터는 어린이들에게 농심을 심어주고 정서를 순화시켜주기 위해 만들기 체험강좌 '엄마와 함께하는 생활그릇반'을 마련, 무료 운영키로 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대상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여성으로 자녀와 함께 참여하면 된다고.
교육은 하루 일정의 강좌로 17일과 18일 오후 1~4시 농업기술센터 내 교육장에서 진행된다. 생활그릇 만들기 체험 후엔 농업기술센터 내 선인장 전시포와 약초ㆍ야생화 단지, 농업교육홍보관 등의 시설 견학기회도 제공된다.
수강 희망자는 14일까지 농업기술센터에 방문 또는 전화(055-380-4910)접수하면 된다.
3. 치유적 학교로서의 시스템 블록 쌓아나가기
-배움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연계망적 학교 만들어가기
1) 교사의 치유가 모든 시스템의 기본이다.
교사 자신의 교육경험, 성장경험을 회의하기 위한 치유적 훈련과 학습조직의 구성을 통해 변화의 기초를 마련한다.
2) 교사의 치유에 기초한 교사 - 학생 관계에서의 치유적 힘 마련하기
교과과정, 교육시스템에 선행하는 모든 기초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부터 비롯된다. 독특하고 세련된 학교 이데올로기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서의 교사 - 학생 관계의 친밀함 만들어내기, 담임반과 골세팅, 방과 후 미팅, 인터넷 미팅, 메신저 미팅
3) 교육이 치료다
교육 자체가 치료가 되게 하기 위한 교과과정 만들기, 특별한 치유적 교과과정 만들기 - 욕구조절, 갈등해결, 분노조절, 의사소통 등의 가장 취약한 대인관계적 요소에 관한 교과과정 만들기
4) 교육 격려 체계 만들기
부모(특히 아버지), 지역사회 인사, 사회를 학생의 배움과 성장에 격려하는 체계로 재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기, 부모 아카데미, 직업을 갖자 등등의 지지와 격려를 통해 자신의 배움과 성장에 대한 희망 만들기
5) 교육적 성장을 확인하기
프로젝트 수업, 수업발표회, 경진대회, 검정고시 등을 통해 배움과 성장의 자기 상태를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는 체계 만들기. 이 체계를 축하제례화 하기(celebration)
※ 양산지역에 처음으로 양산대안교육연구모임이 결성되었습니다.
지난 5월 20일, 27일, 6월 3일 실시한 ‘대안교육강좌’ 강의 원문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대기업의 대형마트 개점에 따른 지역 소상인들의 경영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3일 이마트 개장으로 이마트 객장은 몰려든 수만 명에 이르는 고객으로 북새통을 이루었고 주변 양산신도시 1단계 구간이 고객들의 차량으로 교통대란을 치렀다.
반면, 이마트 인근에 위치한 재래시장인 남부시장과 근처 의류 및 신발 판매점 등 생필품 소매점은 이날 하루 종일 고객의 발길이 끊겨 한산하기 이를 데 없었다.
본사 취재팀은 이마트 개점 첫날인 3일에 이어 5일장 장날인 6일과 일요일인 8일에 남부시장을 들러 시름에 젖어있는 시장 상인들을 만나봤다.
2층 건물에 300여 점포가 입주해 생활 전반에 필요한 각종 생필품을 팔아왔던 남부시장은 날마다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따라서 남부시장은 웅상읍을 제외한 동면, 물금읍, 원동면, 상ㆍ하북면민을 비롯한 중앙, 강서, 남부동 주민 15만여 명과 각 산단업체 종사자 등이 즐겨 이용하던 양산지역의 소비활동 중심지였다. 아울러 양산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교통 환승지역으로 언제 어느 때나 오가는 인파로 붐비는 인구 집중지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양산신도시 조성으로 대형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지고 IMF 여파로 대도시에 있던 중소기업들이 양산으로 이전함으로써 양산지역의 인구 및 산업체 증가로 인해 지역 상권이 대형화, 도시화되면서 이 지역이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 왔다.
이에 따라서 27년 전통의 재래시장인 남부시장과 날짜의 끝자리수가 1일과 6일에 서는 5일장 규모도 날로 확대되면서 양산시민들의 소비경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그러나 이처럼 서민들과 애환을 같이해 왔던 남부시장이 신도시중심부에 위치한 대형할인마트의 등장으로 최대 존폐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마트가 개장하던 날인 지난 3일,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남부시장은 시장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적막감에 젖어 있었다. 만나는 상인들마다 한숨이요, 푸념이었다.
매일 남부시장에서 좌판을 펼치고 7년째 채소 장사를 해오고 있다는 이아무개(57ㆍ남)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며 앞으로 살아갈 일을 고민하는 바람에 밥맛도 잃어버렸다며 "이게 어디 돈 있고 빽있는 사람만 살 수 있는 세상이지 우리 같은 서민들이 살 세상이냐"며 탄식했다.
장날인 6일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날, 호객을 위해 소리치던 노점상인들의 그 활기는 다 어디로 갔는지? 인파를 피해 이손으로 저손으로 장바구니를 바꿔 들어야만 했던 장날의 혼잡과 사고파는 사람들의 외침 속에서 삶의 의욕을 다잡을 수 있었던 기억은 이제 저만치 추억으로만 간직해야만 할지.
다닥다닥 붙은 좌판에 과일이며 야채, 콩, 마늘 등을 오밀조밀 바구니에 담아놓고 소박하고 감칠맛 나게 손님들을 기다리는 정겨운 모습을 이제는 더 이상 보기 어렵게 되었단 말인가?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 휑뎅그렁한 장판을 거닐다 보니 어느새 장바닥에는 어둠살이 끼어들고 있었다.
남부시장 중심로에서 4년째 건어물, 오뎅 등 식재료 등을 취급하는 식품점을 운영해 오고 있다는 박아무개씨(34ㆍ여)는 "대형마트 개장 이후 손님이 뚝 끊겼어요. 장날인데도 이렇게 손님이 없기는 처음입니다. 연세 드신 어르신들만 습관적으로 시장나들이를 합니다"며 예전처럼 젊은 사람들, 특히 어린아이 손을 잡은 엄마들은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며 업종전환을 위해 상가를 내놓았지만 문의하는 사람도 없다고 푸념했다.
일요일인 8일의 남부시장은 더욱 더 한산해 상인들이 내뿜는 한숨소리와 수심에 찬 얼굴로 시장 곳곳이 일순간 회색도시가 되어가고 있는 듯 보였다면 기자의 과민 탓이었을까?
지난 30여 년 동안 시장에서 콩나물, 야채 등을 취급하면서 장사를 해왔다는 윤아무개(71ㆍ여) 할머니는 "마트를 없앨 수도 없다 카이 이 시장을 누가 사서 마트같이 하면 어떨까 싶네. 오늘은 오백원, 천원짜리 손님 하나 없다 앙이가, 이 일을 우짜꼬?"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때 "할매, 호박이파리 받을랑교?"라며 한 도매상 아주머니가 우리들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따, 손님이 있어야 물건을 받제"라며 손사래 치는 할머니의 어깨를 버겁기만한 삶의 무게가 무겁게 짓누르는 것 같았다.
현재 양산시장번영회 일을 맡아 상인들의 애환을 보듬고 있는 정문조 회장은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빈 점포가 생겨나다가 지금은 30% 정도가 비어 있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러모로 고민하고 대안을 찾고 있지만 관리비도 못내는 영세상인들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며 착잡한 마음을 전했다. 또, "상품의 품질, 저가공세, 편리한 주차, 쾌적한 환경 등을 내 걸고 고객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들어선 대형마트로 인해 상대적으로 시장 환경은 더욱더 열악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앞으로 주차장 확보에 우선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27년 된 상가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상인들에게 교육 및 견학을 통해 선진 경영을 배워서 도입하는 한편, 상품의 질을 높여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찾고 시장 환경 개선에 노력하는 등 다각도로 고민하여 고객들 발길을 붙잡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도 상인들의 의욕이 중요하며, 주변상가들이 상부상조해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길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전영준 ㆍ 박미해 기자
양산시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 태권도인의 잔치인 제27회 회장기배 전국대학연맹태권도대회를 유치, 오는 9월 초 대회를 개최한다.
3일 양산시는 한국대학태권도연맹 주최의 이번 대회를 유치, 9월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체급별 토너먼트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60개 대학에서 1천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출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대회 개최를 통해 지역 홍보는 물론 지역 태권도 선수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국 규모의 첫 태권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키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초, 제31회 협회장배 전국중고교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바 있는 시는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시의 홍보와 도시이미지 제고, 경제적 이익 창출 등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전국 규모의 스포츠 대회를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양산시가 공무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 근무토록 하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양산시는 현장업무가 많은 도로ㆍ건설ㆍ교통 관련 부서와 보건소, 120기동대 등 생활ㆍ안전 관련부서 등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특성에 따라 출퇴근시간을 자율 조정해 근무하는 방안을 도입, 부서별 자체 계획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생활ㆍ안전분야 공무원들의 경우 야간근무를 늘리는 대신 주간근무는 줄일 수 있게 되는 등 시간대별 업무량에 따라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됨으로써 현장업무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시민서비스의 질적 향상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 같은 유연근무제 시행에 따라 출ㆍ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부서장 책임 아래 사전 근무명령 및 사후 확인 등 근태관리를 철저히 해 복무기강이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외부 현장업무가 많은 직원들의 경우 출ㆍ퇴근시간에 얽매이다보면 업무 효율이 떨어져 유연근무제를 통해 이를 개선하고자 한다”며 “업무추진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대시민 행정서비스도 나아질 것이며 출근시간대 교통혼잡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산시농업기술센터는 지속되는 무더위로 벼 병해충 발생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9일부터 20일까지를 벼 병해충 중점방제기간으로 운영키로 하는 등 총력 방제에 나섰다.
9일 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3~5일 전 지역 병해충 예찰활동을 실시한 결과, 혹명나방과 벼멸구, 잎집무늬마름병 등이 방제가 소홀한 논을 중심으로 확산됨에 따라 이들 병해충 방제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혹명나방과 벼멸구는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하고 중국대륙에서 저기압을 따라 날아와 8~9월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지난해에는 수차에 걸쳐 많은 양이 날아와 피해를 주었으며 올해에도 고온으로 많이 발생되고 있다는 것이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잎집무늬마름병은 고온이 지속되면서 비료기가 많은 논에서 볏집 아래 부분이 썩는 병으로 적기에 방제하지 않을 경우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또 병해충 중점 방제 기간 중에 이들 혹명나방과 벼멸구, 잎집무늬마름병의 동시 방제를 당부하는 한편 농약중독사고의 예방을 위해 농약사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강조했다.
송학섭 기자
연일 계속되는 더위를 피하려고 다들 산으로 바다로 혹은 에어컨이 있는 곳을 찾지만, 어딜 가나 덥기는 마찬가지다. 언론에서 '폭염', '찜통더위', '최고치경신'이란 표현들을 날마다 쓰고 있어 사람들은 더욱 더위를 느끼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런 무더위 속에서도 ‘이까짓 더위쯤이야 아랑곳없다’는 듯 묵묵히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고 있다. 그들은 바로 식사배달을 하고 있는 자원 봉사자들이다. 그것도 어느 때 잠깐 하고 마는 ‘반짝봉사’가 아니고 매일매일 하루도 그르지 않고 제 시간 맞춰 도시락을 전달한다.
필자와 가끔씩 마주치는 차량,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쳤는데, 하루는 이마에 땀을 훔치면서 도시락 2개를 들고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마침 같은 방향이라 몇 걸음 뒤처져서 따라 가보니 바로 옆집 장애인 노부부 집으로 들어갔다. 잠시 기다리다 빈 도시락을 들고 나오는 자원 봉사자의 어깨에는 가벼운 듯, 무거운 듯, 쉽게 그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의 무지개가 걸려 있었다. 비록 덥지만 참된 봉사야 말로 이 무더운 여름날을 이기는 청량제가 아닐까?
내 이웃 할머니, 할아버지의 어려움을 모르고 지냈다는 게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다. 한나절 햇살이 내리쬐는 도심의 거리 속으로 사라져 가는 자원 봉사자의 뒷모습이 이 여름날에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황귀남/시민기자
내가 울산지방검찰청 환경보호협회에서 주관한, 울산대학교 행정교육원 환경보호전문과정을 수료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신선하고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지난달 8일에 개설돼 29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하루 2시간씩 실시한 이 강좌는 우리 주위에서 직ㆍ간접으로 보고 사용하고 활용하는 환경의 중요성을 심어주고 환경보호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일깨워준 교육으로써 자연환경, 생활환경, 생활쓰레기, 대기오염, 대체에너지, 환경호르몬과 식품 등을 두루 다루었다.
특히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물이 환경오염의 비중이 넓은 점과 그것들이 몸속 호르몬(내ㆍ외분비)계통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 수 있었다.
환경이란 무엇인가? 의ㆍ식ㆍ주를 비롯해 인간생활에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모든 바깥세계를 아우르는 말이다.
또한 환경은 인간이 건강하게 그리고 문화적인 생활을 영위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조건을 제공하는 쾌적한 삶터(Amenity)이다. 이는 또 한쪽에서 얻은 것과 한쪽에서 잃은 것을 합쳐보면 총합이 0이 되는 제로섬(Zero-sum)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오늘날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웰빙(wellbeing), 즉 건강하고 안락하고 만족한 삶의 바탕이 바로 생활환경이요, 자연환경인 것이다.
‘나하나 쯤이야 괜찮겠지’ 하는 무관심 속에 우리의 주위는 하루가 다르게 오염되고 병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교육을 수료한 후 나는 나부터라도 3R 생활(자원소비감소-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ing : 쓰레기 줍기 운동 →쓰레기 버리지 않기 운동→되가져가기 운동)을 몸소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환경이 아프면 몸도 아프고 환경이 죽으면 사람도 죽는 것이니까. 우리 모두가 몸담고 사는 우리 양산을 ‘아름다운 환경, 아름다운 사회’로 만들었으면 한다.
백영진 / 시민기자
(모범운전자회 감찰부장)
양산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내 주요 피서지 등지에서의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활동을 펼친다.
이를 위해 시는 7월말부터 8월말까지를 쓰레기 불법투기 특별단속기간으로 설정, 주요 피서지에서의 쓰레기 무단투기행위와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쓰레기를 방출하는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한다. 또 국ㆍ지방도 정체구간 및 주요 간선도로변에서의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를 하는 얌체족에 대한 단속활동도 강화한다.
쓰레기 투기 행위자에 대해서는 1백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와 관련 시는 쓰레기 투기 행위 신고 시 과태료 부과금액의 50%를 포상금으로 지급한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신고는 양산시 환경미화과(055-380-4461~7)
지난해 이맘때 양산시민신문이 창간됐습니다.
지역신문 종사자의 한사람으로 축하 자리를 함께했던 저는 명실상부한 양산시민들의 신문이 태동함에 무척 고무됐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 우리나라 언론시장은 거진 중앙일간지가 독점하고 있는 풍토인지라 지역신문이 뿌리내릴 수 있을지 걱정 또한 컸습니다.
그러기에 정론직필의 사명과 헌신성으로 창간 일주년을 이끌어낸 양산시민신문 일꾼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더불어 내 지역 언론에 물과 햇빛의 자양분을 듬뿍 내려 이만큼 키워낸 양산시민들의 애향심에 경의를 전합니다.
하지만 양산시민신문은 걸어온 길보다 걸어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았습니다.
바른 언론은 늘 독자를 두려워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양산의 파수꾼이란 일념으로 부단히 정진해야만 창간 10년 100년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양산시민여러분, 향토 신문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십시오.
정치, 경제, 문화 등이 서울 중심으로만 운행되는 이 사회에서 양산의 미래를 담보해내는 건 양산시민입니다. 향토지 입니다. 양산시민신문이 더불어 사는 양산 건설에 초석이 되도록 계속 견인해 주십시오.
양산의 어둔 곳을 밝히는 횃불로 양산의 21세기를 열어가는 청사진으로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내딛는 양산시민신문의 앞날에 하늘의 서기로움이 함께 하리라 믿습니다.
지난해 12월 개관해 명실공히 양산지역 여성들의 복지증진, 자질향상, 잠재적 능력개발 및 경제적 능력개발 및 자립기반조성을 위한 산파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한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5월 제1기 수강생을 대상으로 개강식을 치른 양산시여성복지센타가 경제적 여유가 있는 특정 계층 여성들을 위한 취미, 교양강좌 등에 너무 치우친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양산시 조례에서 정한 양산시여성복지센터의 사업에는 여성의 자질향상과 능력개발을 위한 각종교양지도, 경제적 기반조성을 위한 기술교육, 건전한 가정육성 등을 위한 각종 교육, 기타 여성복지증진에 관한 사항이라고 명시된 바, 수강료를 1개월 기준 1인당 1만원으로 정하고, 교양교실 및 특별강좌에 1백명, 기술, 기능취득교육에 과목당 20명, 전통문화, 교양, 취미교육에 과목당 30명으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센터 설치의 목적 및 사업내용과 수용인원을 비교해 볼 때 능력개발을 통한 경제적 기반조성을 위한 기술교육 수강인원이 턱없이 적게 배정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여성복지센터 운영에 있어 소외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여성들을 위한 배려는 적은 반면, 여유시간이 있고, 경제적으로 여건이 괜찮은 여성들을 위한 여성복지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교육 강의 내역을 보면 총 308시간의 강의 내용 중 한식조리, 제과제빵조리, 양식조리기능사 과목은 52시간으로 전체의 16.8%에 지나지 않고, 댄스스포츠, 서예, 사군자 등 취미교육시간에 256시간을 배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월 1만원의 수강료를 받아 강사 1인에 대해 시간당 3만원의 강사료를 지급하는 상황에서 건물유지관리비, 종사자인건비, 공공요금, 부대비용을 제외 한다 해도 월 수십만원을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7월분 총 강사료로 1천여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면에 사는 주부 박아무개씨(여, 39세)는 “맞벌이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너무 억울하다. 시민 누구나가 인정하는 범위내에서 공평하게 복지가 이루워져야 하는데 시 행정이 너무안일한 것 같다. 그리고 없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경을 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양산시는 8월말 제1기 수강생을 대상으로 3개월 과정 교육을 마치고, 제2기 여성교육 교육수강생 모집을 위해 8월 23일부터 9월 10일까지 국민기초수급권자, 모부자세대, 국가유공자 및 그 가족, 센터교육 신규수강자를 대상으로 우선 모집한다. 교육과목으로는 민요, 서예1,2,3, 사군자1,2,3, 챠밍미용강좌, 꽃꽂이, 노래, 다이어트요가, 댄스스포츠1,2, 구슬공예, 수지침, 합창 등이다.
'맑고 밝고 훈훈한 큰 양산'을 시정지표로 삼고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복지사회를 지향하는 양산시라면 소수의 강자를 위한 복지시책이 아니라 다수의 약자를 배려하고 감싸주며 함께 어깨동무하는 시정을 펼쳐야 한다는 것은 양산시민이면 누구나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아닐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내일'은 무엇인가?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친일진상규명!' 참으로 부끄러운 단어이다. 도대체 과거에 살았던 그날의 사람들의 삶의 이유가 무엇이었기에 아직도 진상규명이라니? 허탈하다.
1949년에 있었던 '반민특위'가 이승만의 빨갱이 사냥으로 무산된 이래로 사람들의 삶의 이유가 강탈되지 않았나 싶다. 역대 정권의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민족의 과거를 제대로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그간 민간단체에서 꾸준히 연구되고 확인되었던 사실조차도 인정하지 않았던 친일청산의 노력들이 이제야 수면으로 떠 오른 느낌이다.
사실 독재권력과 군사정권의 기초를 다져주었던 친일세력에 대한 사실 확인은 곧바로 정권도전의 반역으로 몰리고 심지어 친일청산^빨갱이라는 등식을 강제해왔다. 그 만큼 친일의 잔재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특히 언론과 교육계를 필두로 예술문화는 물론 경찰과 법조계를 아우르는 사회기득권의 온상으로 자라왔다.
돌이켜보면 문민정권초기에 친일전력이 있는 자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취소검토가 당시 여당의원의 호통 속에 무산되었고, '민족정통성회복 특별법'이 국회에 제출되었지만 당시 법사위원장(박희태의원)의 완강한 심의거부로 국회상정도 못하고 폐기되는 경우도 있었다. 국민의 정부시절 중고교 교과서의 '친일전력신문(조선ㆍ동아)이 항일민족지로 왜곡 기술된 부분의 삭제 요청' 또한 당시 교육부차관의 거부로 공허한 메아리가 되었다.
이 같은 친일청산의 때늦은 시도마저도 완강한 수구세력의 방해와 반공이데올로기 공세 속에 이념논쟁으로 변질되었고 세월의 풍화작용에 서서히 사라질 운명에 놓여있었다. 과거의 청산은 지루한 비생산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화약처럼 사람의 뇌리에 박혔다.
일제의 압력에 못 이긴 불가피한 일이니, 민족을 위한 공도 있으니 약간의 과는 용서해야한다는 공과상쇄론 등이 사회저변에 파급되었다.
그러나 친일의 문제가 지나간 '옛날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인 이야기'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즉 친일 1세의 친일행각과 그 후의 갖은 술수와 왜곡으로 충성스런 오늘의 친일 2세가 부귀영화는 물론 권세와 사회 권력을 쥐고 민족의 장래를 설계하지도 못하도록 악을 쓴다면 친일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재와 미래의 문제인 것이다.
특히 친일의 문제는 국가민족의 미래를 기초하는 교육의 문제와 직결된다. 즉 역사적 평가의 문제와 법제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을 물려주고 그들의 삶의 이유를 제공해야 될 교육의 문제인 것이다. 사실 친일 당사자의 악행은 두말할 나위 없지만,
그와 더불어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친일파의 나팔수들의 문제이다. 이들 나팔수의 대부분은 일부 현실주의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지식인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을 담당하는 어용학자와 위선적인 언론학자의 뻔뻔함이다.
끝으로 '광복회'이사장인 조문기 옹의 말을 새겨볼 일이다. “친일세력과의 싸움은 오늘의 독립운동이다. 일제유산으로 받은 통치의 칼자루로 민족의 미래를 막고 있다. 친일반역자의 기념조형물이 전 국토에 악취를 풍긴다. 민족반역이 죄가 되지 않는 나라는 넋 빠진 민족으로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친일청산은 민족혼을 지키는 일이다."
※ 본 칼럼은 양산시민신문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양산시는 이달 17일부터 25일까지 40일간을 2004년도 하반기 주민등록 일제정리 기간으로 설정, 실제 거주사실과 주민등록이 일치하지 않는 등의 잘못된 주민등록을 바로 잡기로 했다.
중점 정리 대상은 거주지를 옮긴 뒤 주민등록 이전 신고를 하지 않았거나 허위로 신고한 경우, 주민등록표 기재사항의 누락ㆍ변경ㆍ오류 사항 등을 정정하지 않은 경우 등이다. 또 화상자료 입력에 의한 새주민등록증을 발급받지 않은 경우도 이번 정리대상에 포함된다. 신고처는 읍면동사무소 및 덕계출장소.
과태료 부과 대상자가 이번 일제정리기간 동안 자진 신고할 경우 과태료를 50%까지 경감한다.
시 관계자는 “주민등록이 올바르게 정리되지 않아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자진 신고 정리해야 한다”며 “조사원의 사실관계 조사에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웅상읍 덕계리 무지개폭포 계곡 진입로 일대 토지 소유주 임아무개씨가 피서객을 상대로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어 피서객들로부터 거센 항의가 일고 있다.
토지소유주 임씨는 계곡 입구 자신이 소유한 1만여평의 토지에 ‘낙엽송자연농원’으로 사업자 등록을 해 진입로에 컨테이너 사무실을 차려 놓고 계곡 일대의 관리비 명목으로 1인당 2천원을 받고 있어 입장료 징수 사실을 모른 채 무지개폭포를 찾은 피서객들이 징수원들에게 거세게 항의를 하거나 말다툼을 벌이는 등 잦은 시비로 진입로 입구에서 300m 이상 차량이 밀리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무지개폭포 주변 주민과 장흥청년회, 마을이장 이아무개씨 등에 따르면 계곡을 진입하는 도로가 아직 보상처리되지 않아 엄연히 주민들의 것이고, 마을주민과 청년회가 지난 7월에 세 차례에 걸쳐 계곡 정화작업을 해 왔고 현재도 계속 정화작업을 하고 있으며 정화작업의 일환으로 양산시로부터 위임을 받아 차량을 소지한 피서객에 한해 쓰레기봉투를 판매한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토지 소유주 측이 별도의 입장료를 징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주민들과 청년회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토지소유주 측은 “지난해 11월 무지개폭포 계곡일대가 유원지지구에서 해제되면서 관리권이 토지소유주에게 넘어와 쓰레기 무단방치로 70만원의 과태료가 부가되기도 해 계곡관리 및 피서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나 도로정비를 위해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입장료 징수에 대한 법적 하자는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피서객들은 “계곡 입구에서 쓰레기봉투를 사고는 조금 더 올라가서 또 다시 입장료까지 내야한다는 건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일뿐더러 화장실이나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전혀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장료를 받는 것은 지주가 피서객을 상대로 돈을 챙기겠다는 비뚤어진 상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양산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계곡을 다녀간 피서객들의 ‘입장료 징수’와 ‘편의시설 부족’을 비난하는 항의성 글이 잇따르고 있고, 전화를 통한 항의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무지개폭포 계곡은 양산은 물론 부산과 울산지역의 가족단위 피서객이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피서철인 7, 8월에는 하루 1천여 명의 피서객이 찾고 있다.
양산시는 도로와 지하시설물에 대한 각종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도로와 지하시설물 아니라 공동구축사업을 지난 2003년 8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1단계로 중앙ㆍ삼성ㆍ강서동에 대한 사업을 7월 중순 완료했다.
이처럼 3개동 도로와 상ㆍ하수도 등 지하시설물 2백86.62㎞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됨으로써 이들 지역에 대한 시설물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지고 도로굴착에 따른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등 도시관리 정보화가 가능해졌다. 이번 사업에는 국비를 포함 18억여원이 투입됐다.
시는 2단계 사업으로 웅상읍과 물금읍 5백7㎞에 대한 시설물도 구축을 내년 하반기까지 완료하고, 나머지 동면과 원동, 상ㆍ하북 4백64.92㎞에 대한 사업도 오는 2006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으로 관련 사업비 확보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양산에서도 시내버스 요금을 카드로 낼 수 있도록 하는 교통카드제가 도입돼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함으로써, 교통카드제 도입에 대한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 마침내 실현되게 되었다.
9일 양산시에 따르면 대중교통 이용 승객들이 소액의 현금을 지참하는 불편을 해소하고 업계의 경영개선 및 교통정책 기준을 확립하는 한편, 시민들의 교통편익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교통카드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한다.
시는 지역 시내버스 1백34대 전 차량에 대해 15일까지 교통카드 단말기를 부착하고 이어 31일까지 전 노선에 걸쳐 시범운영한 뒤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7월말부터 교통카드보충소 모집을 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말까지 50개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교통카드제 운영을 1단계로 우선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하고 향후 2단계로 마을버스와 택시 등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교통카드 시스템 도입에 따라 승객들이 승차 시 미리 잔돈을 준비하거나 승차권을 구입해야 하는 불편이 해소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통요금도 5% 할인받게 되는 등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편의가 대폭 증진될 전망이다. 도입되는 교통카드는 부산 등 인근도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시는 또 교통정책 수립 및 교통요금 결정의 기반자료 확보와 교통요금 관련 민원에 대한 투명성 확보의 효과와 함께 비용절감 및 수익금 누수방지로 운송업체의 경영효율성 제고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