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31 지방선거 공천을 놓고 갈등과 마찰을 빚어왔던 한나라당 김양수 국회의원과 양산시민연합이 화해 성명서를 각각 발표했다.양산시민연합과 김양수 국회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공천 과정의 문제로 극심한 갈등과 반목을 해오다 지난 2일 김의원이 양산시민연합 사무실을 방문해 사과를 전하며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김양수 국회의원은 21일 '양산 대통합'을 위한 성명을 통해 "시민들께 지난 해 5.31 지방선거로 빚어진 갈등과 분열로 근심을 끼친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 며 "최근 오근섭 시장과 양산시민연합 대표를 만나 그간의 모든 갈등을 뒤로 하고 화해, 협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같은 날 양산시민연합도 성명을 통해 "김양수 국회의원의 시민 대통합을 위한 화해 제의를 받아들이며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시민정서 대통합과 화합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며 "일체의 정치 성향적 활동을 중단하고 시민단체 본연의 활동에 충실하겠다"고 밝혀 지역정가의 반목이 해소되는 방향으로 가닥잡았다.
지난 20일 오후 7시 본사 회의실에서 '2007년 제2차 독자평가위원 및 윤리위원 연석회의'가 열렸다. 독자평가위원회 서기영 위원장과 윤리위원회 김창호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회의는 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기자와의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간담회는 시민신문이 보다 나은 신문으로 발전하기 위한 따끔한 충고와 개선방안이 이어졌다.
참석한 위원들은 기자들에게 '자기 분야에 전문성을 확보할 것'과 '생활 속을 파고드는 발로 뛰는 기자가 돼 줄 것'을 주문했다. 또 '단순히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는 신문'을 넘어 '현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신문이 돼 줄 것'을 강조했다. 서기영 위원장은 "어떠한 사안에 대해 단순 사실을 보도하기보다 심층 취재를 통해 여러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는 분석적 시각이 필요하다"며 "기자들의 전문성 강화를 통해 시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신문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에 이현희 취재팀장은 "기자들이 아직 경험과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개개인의 자질이 뛰어나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기에 부족한 점을 보완해 전문성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조주현(옥천신문 편집국장) 위원은 서면으로 지면 평가서를 보내 지면의 구성과 기사 배치에 대해 지적했다. 조 위원은 "신문 전체의 지면구성과 컬러면 활용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성금이나 물품 전달의 생색내기 사진보다는 시민들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운영적자 보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는 부산지하철 2호선 양산선 개통 문제가 지역에 이슈로 부각되면서 시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5년 IMF로 인해 토지공사의 연약기반 개량공사가 지연되면서 당초 예정된 2006년 12월에서 2007년 9월로 개통시기를 변경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의회에서 이루어진 설명회에서도 교통공사측은 '9월 개통'이라는 표현을 썼고 지난해 운영적자를 둘러싼 교통공사 주관 토론회 자료에서도 9월 개통안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운영적자로 인한 인력감축으로 지하철공사 노조가 반발하면서 재조명된 양산선 9월 개통 문제에 대해 교통공사는 '개통'을 '준공'이라는 표현을 바꾸면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9월은 개통 시점이 아닌 준공 시점이라는 것이다. 변경된 철도안전법에 따라 준공 후 필요한 시범운행 시간 등을 고려하면 개통 시기는 9월이 아닌 내년 초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교통공사는 "7월부터 3개월동안 시범운행기간을 거친 뒤 기관사 인증을 위한 교육시간을 확보하고 운행훈련을 통한 선로간 신호체계 점검, 역과 종합사령실간 통신체계 등을 점검해 안전성을 확보한 뒤 본격적인 개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지하철 양산선의 개통 시기가 9월이 아닌 오는 11월 중순이나 내년 초가 되어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시는 교통공사의 해명이 말 바꾸기라며 9월 개통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지난해 교통공사가 보낸 '부산지하철 2호선 양산선 기본계획'에 따르면 개통 일자가 9월 30일이라는 것이다. 운영적자 보전은 토공과 교통공사가 체결한 기본협약에 따라 건설비용은 토공이, 운영은 교통공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일단 시는 교통공사의 운영적자 분담에 대한 협의 요청에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운영적자 부담 논의 자체가 교통공사와 시의 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시민 편의를 볼모로 교통공사가 지하철 개통 시점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 여론이 교통공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의 이러한 전략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무대응만으로 지하철 개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협상에 나서는 순간 기초단체보다 영향력을 가진 교통공사와 부산시를 상대로 양산시가 이끌어낼 수 있는 성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무작정 협상을 거부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무대응 이후를 대비할 전략도 함께 고민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시와 교통공사는 이미 운영적자 보전을 위한 다양한 근거자료와 논리로 무장한 반면 양산시는 원칙적 입장 표명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양산시는 부산과 양산을 출퇴근하는 인구 이동에 대해 부산에서 양산으로 일일 2만5천여명, 양산에서 부산으로 1만5천여명이 출퇴근하는 것으로 조사돼 지하철 양산선을 이용할 예상수요객 가운데 부산시민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공사 역시 수요자 부담 원칙이 아닌 '발생지 부담 원칙'을 내세운 것 역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상북면 신불산 일대에 추진 중인 골프장 건설 계획이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상북면 소토리와 상삼리에 건설하기 위해 골프장 사업주들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온 골프장 반대 여론이 최근 주민대책위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골프장 사업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특히 공암, 감결마을 등 자연마을과 대우마리나 아파트로 이원화되었던 대책위가 하나의 체계로 일원화되어 적극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주민들의 입장을 담은 진정서를 지난 2월 시에 제출하면서 주민들은 종합적인 환경영향평가의 재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진정서에 따르면 현재 상북면 소토리 산 9-18번지와 상북면 상삼리 산 15-1번지, 좌삼리 산 36-2번지에 각각 추진 중인 그레비스CC와 다이아몬드CC가 주민 식수원 오염, 대규모 산림 훼손 등으로 인해 8천여명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이번 진정서에는 이미 신불산에 건설되어 있는 에덴벨리CC까지 포함해 도시법에 따라 동일 지역에 300만㎡ 이상을 초과하는 것이 불가능한 데 골프장 3곳의 개발면적이 500만㎡를 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주민들은 신불산 일대에 추진 중인 골프장들이 불과 몇 ㎞밖에 떨어지지 않은 범위 내에 있다며 사업단위별이 아닌 3곳의 골프장과 위락시설 모두를 포함해 생태전문가가 참여하는 환경영향평가의 재실시를 요구하고 있다.상북면 발전협의회(회장 서춘계) 명의로 발송된 진정서는 신불산 일대 골프장 건설에 원칙적인 반대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직접피해지역 주민들이 겪게 될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시는 세수 증가 등을 이유로 골프장 승인에 우호적인 입장을 지난해 시의회 시정질의에서 밝힌 바 있어 주민들과 시의회의 반대 입장에 대해 어떤 해답을 마련할 지 주목되고 있다.
작 / 천명기
봄을 시샘하는 바람 탓인지 더디게 느껴진 봄내음이 이미 성큼 우리 곁에 와있다. 북정동 대동아파트 뒷편 길에 노란 꽃망울을 터뜨린 개나리가 에덴어린이집 원생들의 야외수업을 지켜보고 있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 지 연신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들은 언제나 봄내음처럼 사랑스럽다.
양산지역 학원 수강료 공시가격이 2003년 기준에 머물러 있어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지 7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조정 되지 않아 학원관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본지 2006년 7월 7일자. 140호>현재 학원 운영자들은 교육청이 공시한 가격을 기준으로 학원 수강료를 신고하게 되어 있고, 그 신고금액을 초과해 수강료를 받아서는 안된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제시하고 있는 학원수강료 공시가격은 2003년도 기준으로, 4년이 지난 현재의 학원시세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입시 단과 수강료의 경우, 중학생을 기준으로 양산은 과목당 3만7천원인데 비해 창원7만원, 진주 5만5천원, 마산 5만2천원, 김해 5만3천원 등 인근 지역과 비교해 볼 때 턱없이 낮은 수치이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교육청 담당자는 ‘정확한 기준가를 책정하기 위해 근교 도시 수강료와 각종 법률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역마다 수강료 편차가 크기 때문에 사실상 공시가격이 기준이 될 수 없다”며 “일반적으로 수강료를 정할 때 인근 몇몇 학원들에 맞추어 결정하고 있고, 양산에서도 그런 방법이 통용되고 있어 공시가격은 단지 참고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학원 관계자는 “학원들의 난립을 막고 원활한 운영을 돕기 위한 것이 교육청의 업무 중 하나인데, 학원이 각자 알아서 주위 시장조사를 하고 수강료를 신고만 하라는 식의 업무처리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학원업무 담당자의 잦은 교체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학원측은 “2003년도 기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앞선 담당자들이 자신의 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이동해 지금 담당자가 4년을 건너뛴 수강료를 조정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2년도 되지 않아 담당부서를 이동하는 교육청의 인사이동이 탁상행정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지적에 교육청은 “거제시와 같이 학원연합회측에서 표준가격을 통보하면 그 가격을 도교육청 학원수강료조정위원회에 검증을 거쳐 보는 등의 방법으로라도 2007년도 기준 학원 수강료 공시가격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팜스테이를 찾는 사람들은 단순히 농사 짓는 법, 두부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바로 여러분들의 ‘정(情)’을 나누려 찾는 것입니다”
원동 배내골 주민들은 도자기 공원 김동흥·최영자 부부의 운영 노하우를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지난 20일 원동 배내골 주민 20여명이 천연염색을 배우겠다고 두 팔을 걷어붙이고 하북면 백록리 도자기 공원을 찾았다. 천연염색을 농촌체험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배내골 팜스테이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취지에서다.원동면 배내골은 녹색농촌 체험마을 사업에 이어 올해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대상자로 성장되면서 오지마을이라는 오명을 벗고 살기 좋은 농촌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팜스테이가 천혜의 자연환경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한다고 판단, 이를 보안하는 방안으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 의견에 주민 모두가 중지를 모으게 된 것. 이에 천연염색에 관심 있는 주부를 비롯한 주민 20여명이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도자기 공원과 서운암 염색전시장을 방문해 염색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또 농업기술센터 야생화 전시실과 된장 가공공장 등을 견학해 배내골에 적용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 개발에 고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춘열(46. 원동면 선리)씨는 “도자기 공원에서 배운 황토염색을 통해 황토가 오색빛깔을 낸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며 “이것이 바로 자연의 신비함이기 때문에 농촌을 찾는, 자연을 찾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익한 체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도록 도와준 도자기 공원과 서운암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원동 배내골은 지난해 4월 개최한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에 대한 토론회에서 구릿빛 얼굴의 80세 노인들까지 빵과 우유로 점심을 떼워가며 진지한 토론을 가져 농촌관광에 남다른 열정이 있는 지역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아 왔다. 농업기술센터 생활기술계 문란주 계장은 “천연염색을 배우기 위해 설명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수첩에 빽빽이 메모하는 배내골 주민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며 “오늘날 배내골이 관광명소로 이름난 것도 모두 이들의 열정 때문이며, 앞으로 배내골의 무한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들의 열정 때문이다”고 감탄을 자아냈다.
출장소 설치와 분동을 둘러싼 논란이 3년여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시의회(의장 김일권)는 21일 제88회 임시회에서 웅상 출장소 설치, 종합민원국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양산시 행정기구 설치조례 전부 개정조례안> 등 3건을 원안가결하면서 4월 1일 예정되었던 웅상 분동이 행정적 절차를 모두 마치게 된 것이다. 시의회를 통과한 행정기구개편안을 살펴보면 본청의 종합민원국이 폐지되는 대신 도시개발사업과 공공시설 건립·관리 등을 전담하게 될 도시개발사업단(4급 단장)이 신설된다.
또한 주민생활과 밀접한 지원기능을 통폐합하여 경제사회국을 주민생활지원국으로 전환하고 주민생활지원과가 생겨난다. 보건소는 위생지원기능을 통합해 위생과가 신설되고, 도시개발사업단에 공공시설과를 두어 공공시설에 대한 계획적인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지역경제과가 경제기업과로 이름을 바꾸면서 기업지원에 대한 행정서비스를 강화하고 문화예술과가 문화관광과로, 환경위생과가 환경관리과로, 농정과가 농축산과로, 농업지원과가 환경농업과로 이름을 변경하면서 일부 행정 업무도 조정된다.시는 행정기구개편안이 시의회를 통과하자 인사위원회를 열고 4급 1명, 5급 11명, 6급 36명, 7급 18명, 8급 27명, 9급 1명 등 모두 94명의 승진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시행하게 된다. 또한 내달 2일 예정된 웅상출장소 개청식을 앞두고 분동에 따른 행정 변화에 따른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달 1일 웅상출상소 설치와 4개동 분동 기념 시민달리기 대회를 시작으로 달라진 행정절차를 안내하는 홍보물을 배포하면서 분동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규모 홍보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행정기구 개편에 따른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공직사회가 술렁이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승진 인사만 모두 94명에 이르면서 시의회가 행정기구 개편안을 승인하자 인사를 놓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근섭 시장을 지지한 일부 공무원들에 대한 논공행상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볼멘 목소리로 터져나오고 있다. 공무원 노조 양산시지부 홈페이지는 연일 공정한 인사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대규모 인사 이후 또 한 번 인사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오시장은 능력과 업무능력을 강조하는 인사가 될 것이라는 원칙을 표명하고 있으면서도 최근 서울, 부산, 울산 등 지자체에서 도입하려는 ‘공무원퇴출제’에 대해서는 인기영합적인 정책이라며 반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웅상이 분동과 출장소 설치로 새로운 지역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듯 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정비되는 오근섭 체제가 양산 발전의 새로운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산을 오르다 발아래로 봄기운을 머금은 제비꽃을 만났다. 그 모습이 마치 봄나들이 나온 가족같았다.
산을 오르다 발아래로 봄기운을 머금은 제비꽃을 만났다. 그 모습이 마치 봄나들이 나온 가족같았다.
양산노거수 이야기- 더불어 사는 큰나무 마을마다 사연을 가진 나무들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 땅을 지켜온 큰 나무들. 지난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저술사업을 통해 양산 곳곳에 우리 삶을 지켜온 큰 나무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책으로 엮어보았습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온 큰 나무들의 새 의미를 2007년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할 양산시민들과 함께 다시금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나누려고 합니다-----------------10. 하북면 백록리 나무 두 그루하북면 백록리에는 어떤 문서보다도 상세하고 어떤 사진보다도 선명하게 마을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두 그루의 나무, 바로 진목마을의 팽나무와 중리마을의 느티나무가 있다.
한 그루의 나무는 마을 어귀에서 마을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길을 인도하고 삶을 상담해 주는 자상한 할아버지의 모습과 닮아있다. 또 한 그루는 산자락 아래서 맛있는 그늘과 재미있는 귀뚜라미 소리를 들려주며 마음의 평온과 웃음을 찾게 해주는 할머니의 모습과 닮아있다.
특별취재팀 백록리 역사의 산증인하북면은 양산시의 최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작은 행정구역이기 때문에 상세한 면역사 자료를 찾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하북면 백록리에는 이 마을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두 그루의 나무가 있어 굳이 역사 문서를 뒤져볼 필요가 없다. 어떤 문서보다도 상세하고 어떤 사진보다도 선명하게 마을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두 그루의 나무, 바로 진목마을의 팽나무와 중리마을의 느티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한 그루의 나무는 마을 어귀에서 마을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길을 인도하고 삶을 상담해 주는 자상한 할아버지의 모습과 닮아있다.
또 한 그루는 산자락 아래서 맛있는 그늘과 재미있는 귀뚜라미 소리를 들려주며 마음의 평온과 웃음을 찾게 해주는 할머니의 모습과 닮아있다. 할아버지의 자상함을 담은 진목마을 팽나무상북면 백록리는 두 나무와 동갑내기로 30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백학(白鶴), 중리(中里), 진목(榛木), 녹동(鹿洞), 새동네 등 5개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팽나무가 있는 진목마을은 도토리 열매가 열리는 참나무가 우거진 마을로 유명했다고 한다. 도토리 묵 하나만으로도 기가 막힌 안주거리가 되었기에 길가던 나그네들이 쉬어가는 주요 길목이자 쉼터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이 때문에 진목마을을 ‘참나무정’ 또는 ‘주막각단’이라고도 불렀다. 하지만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마을 뒷산에 삼국시대 초기 또는 그 이전으로 추정되는 고분군이 약 300여기(지금은 도굴된 흔적만 남은 상태)가 남아 있다. 이것으로 보아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오래 전부터 집성촌이 있었던 전통 있는 지역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산에서 언양으로 가는 35번 국도를 따라 내원사를 지나면 이내 백록리로 접어들게 된다. 백록리 입구로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허리가 숙여지는 나무 한 그루를 발견하게 된다. 진목마을을 무심히 오가는 사람들도 이 나무를 보면 ‘분명 마을과 큰 인연이 있는 나무일 거야’라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 해 봄 직하다. 연륜에서 묻어나는 기품이 마을의 액을 쫓아내는 마을장승 같기도 하거니와 조금만 더 시선을 고정하고 바라보면 자상한 우리네 할아버지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1982년 11월 10일, 보호수로 지정된 이 팽나무의 고유번호는 12-14-7-3호이다.
키는 15m로 옆 건물의 지붕높이를 훌쩍 넘어있고, 4.7m에 달하는 나무 둘레를 따라 검푸른 이끼가 잔뜩 낀 모습에서 300년의 연륜이 물씬 풍겼다. 바닥에서 약 4m 지점에 줄기가 5~6개로 갈라져 힘차게 하늘로 뻗어 있어 느티나무 정자목 못지않는 큰 그늘을 만들고 있다. 이 팽나무는 오른쪽은 중리마을이요, 왼쪽은 녹동마을, 앞으로 계속가면 다시 국도를 만나는 사거리에 자리해 있어 자연 속 보다는 사람 속, 마을 속에 들어와 있다.
그래서인지 마을 사람이 또 다른 인연을 만나러 가는 정거장이 되어 주기도 한다. 이 팽나무 아래는 진목마을의 유일한 버스정거장으로 마을을 오가는 길손들을 마중하고 배웅하는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할머니의 푸근함을 담은 중리마을 느티나무중리마을은 진목마을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난 조그만 길을 따라 경부고속도로를 건너 꼬불꼬불한 길을 꽤 들어가야 보인다.
어떤 모양인지, 어떤 색깔인지는 모르지만 마치 꼭꼭 숨겨놓은 꿀단지는 한눈에 알아보는 것처럼 마을 언저리에 들어서면 ‘이곳이 바로 중리마을이구나’라고 단번에 알 수 있다. 중리마을은 백록리에서 한 가운데 위치한다하여 ‘중리’라 불렸다. 느티나무는 둥그런 중리마을을 들어서 보현정사라는 사찰로 향하는 어귀에 자리잡고 있다. 진목마을의 팽나무보다 더 빠른 1978년 8월 12일 보호수로 지정되었으며, 그 높이는 10m이고 둘레는 3.4m, 수령은 300년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느티나무는 가히 300년이라는 연륜을 짐작하고도 남을 만큼 큼직큼직한 옹이가 나무 둘레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쪼글쪼글하게 주름이 지고 거무스름하게 검버섯이 핀 할머니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아주 친근한 그 모습과 흡사하다.300여년간 마을의 대소사를 지켜보며 우리네 사람살이를 간직하게 되는데, 마치 그 오랜 모든 것들을 이 옹이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파란 지붕 집의 억울한 이야기를 옹이 하나, 감나무 집 아들 득남 이야기도 옹이 하나, 마을 구멍가게 금실 좋은 노인부부 이야기도 옹이 하나로 만들어 소중히 담고 있는 모습이 가슴 저미게 정겹다. 나무에게 해 입히면 안 되죠진목마을과 중리마을은 행정구역상 두 마을로 분리되어 있지만 실제 생활권은 한 마을이나 진배없다. 때문에 진목마을 팽나무와 중리마을 느티나무의 당산제는 매년 3월 3일 함께 지낸다고 한다. 제주는 주민들 가운데 연장자를 중심으로 뽑지만 과거처럼 까다롭게 제주를 뽑지는 않는다. 다만 후덕한 마을인심처럼 그저 특별한 근심 걱정이 없는 사람을 우선한다.
제물은 일반 제사 음식과 차이가 없고, 전후 3일간 당목 주변에 금줄을 쳐 부정을 타는 것을 막았다. 이처럼 백록리 마을 사람들은 두 그루의 나무를 신앙으로 받들고 있다.
당산나무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자 마을 사람들과 애환을 함께 하는 마을 공동체의 상징이기도 하다. 성스러운 나무를 누가 감히 함부로 할 수 있으며, 누구든지 나무를 베거나 해치면 큰 재앙을 입게 되고, 천재지변으로 나무가 쓰러지거나 다쳐도 그 마을은 화를 면치 못한다고 믿었다.
이렇듯 백록리 나무는 옛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숭배의 대상이었다. 백록리 사람들이 두 그루의 나무를 숭배한 것도 오랜 세월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베풀 줄 아는 마을 어른 같은 그 덕을 기리기 위함일 것이다. 우리네 할아버지처럼, 우리네 할머니처럼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어 이제 자람이 없는 퇴행의 길에 접어든지 오래지만 자상함과 푸근함은 지속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 19일 오전 11시 30분 통도사에서는 321년 동안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던 범종이 퇴임하고 복제품이 취임하는 자리가 열렸다. 시와 통도사는 지난해 7월부터 범종의 낙후화로 보존대책이 요구되자 따라 국비 7천만원과 시비 3천500만원 등 1억500만원을 범종복제작업을 진행해 9개월 만인 지난 14일 완료했다. 이에 321년 동안 맑은 소리를 들려주던 진품 범종은 성보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진품이 있던 범종각에는 복제품이 자리잡았다.조선후기 불교공예를 대표할 수 있는 걸작품인 통도사 범종은 조선 숙종 12년(1686) 당시 범종 장인이었던 비구 승려 사인이 제작했다. 그가 제작한 8구의 동종 중 유일하게 팔괘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1999년 보물로 지정됐다. 통도사 범종은 매일 아침 28번, 저녁 33번의 타종으로 은은하고 향기로운 울림을 전한다.
성보 박물관 신용철 학예실장은 “아침타종은 조상들이 생각하던 28수 별자리를 제자리로 돌려보내고, 저녁타종은 부처님이 계시는 수미산 33천계를 뜻하는 것으로 불제자들에게 부처님의 세계를 전달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교체된 동종 외에도 통도사는 국보인 대웅전과 금강계단을 비롯해 20개의 보물을 보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통도사 불화의 경우 6년 동안 꾸준히 보수를 하고 있고, 그 외에도 지난해부터 대웅전 축운헌 개보수를 위한 설계 작업을 진행해 올 상반기 중에 착공하고 취운암 법당도 개보수 설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문화재 복원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에 상처가 없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그 말은 우리는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 책은 인간의 심리나 정신에 작용하여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도록 유도하여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도 있다. 파도를 막을 수 없다면 파도타기를 배워 그 파도를 넘을 수는 있을 것이다. 앞으로 소개될 독서치료 도서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아 함께 떠나 가보자.당신에게 있어 ‘사랑’은 쉬운가 아니면 어려운가. 유행가, 드라마, 영화 등에서 넘쳐나는 사랑타령만큼이나 우리는 사랑을 쉬운 것으로 생각한다. 쉽게 만나 사랑하고 또 쉽게 헤어진다. 별 노력 없이도 가능하며 소위 ‘필’이 꽂히는 것이며, 첫눈에 반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황홀한 감정이며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문예)을 통해 사랑은 감정이나 느낌이 아니라 다듬고 연마해야만 하는 일종의 기술이라고 단언하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의 사랑학 에세이로 이미 17개 국어로 번역되어 판매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다. 어렵고 딱딱한 철학서도, 또 연애의 기술을 다룬 가벼운 지침서도 아니며 인류의 영원한 화두인 ‘사랑’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해석을 담아 성숙한 사랑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읽어볼 만한 책이다.각 장에서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수치심과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사랑을 사용할 수 있는가, 숨겨진 잠재성을 표출시키기 위해 사랑을 이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사랑을 인생의 가장 유쾌하고 흥분되는 경험이 되도록 할 수 있는가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사랑은 의지이고, 노력임을 주장하며 인간이 자신의 전인격을 계발시키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해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사랑을 위한 모든 시도는 결국 수포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실패한 사랑만 거듭하고 있다면 이제 그 문제를 상대방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찾아볼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의 실패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의 의미를 배우기 시작하는 것으로 삶이 하나의 기술이듯 사랑도 기술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사랑’의 의미와 실천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자.양산도서관 박현영 사서과장
봄이면 불청객처럼 다가오는 황사는 중국과 몽골 지역 모랫바람이 미세한 먼지와 함께 해로운 각종 중금속을 함유해 우리나라로 날아와 우리 몸에 영향을 끼친다.
황사는 자극성 결막염 및 각막염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며 꽃가루는 알레르기성 눈병을 유발한다.황사 내의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물질이 눈에 들어오면 가렵거나 이물감을 유발해 눈을 비비게 되고 심한 경우 소금물로 씻게 되는데 이렇게 하면 각결막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을 자극해 눈에 손상을 준다. 특히 알레르기성 체질인 사람은 모래 먼지에 과민 반응을 일으켜 증세가 더 심각해 지고, 이 때문에 황사 먼지가 눈에 들어가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진행되기 쉽다. 증상으로는 눈이 시리고 이물감과 가려움이 심하며, 결막이 충혈되고 끈적끈적한 눈곱과 눈물이 나오며, 윗눈꺼풀을 뒤집으면 포도송이 모양의 돌기가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황사가 심한 날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상책이나 외출할 경우 눈 전체를 덮을 수 있는 안경을 끼는 것이 좋다. 렌즈 착용자도 될 수 있는 대로 안경을 쓰는 것이 좋은데, 렌즈를 착용할 땐 소독과 세척 등 렌즈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로 눈 주위를 씻어주거나 인공눈물을 눈에 넣어 주는 것도 좋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하루에 2~3회 정도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하지만 소금물로 눈을 씻는 것은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물이며 눈을 문지르면 각막염이나 결막염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함부로 자가진단해 약국에서 구입한 안약을 사용하거나 집에 있는 안약을 넣으면 더 큰 병을 불러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증세의 호전이 없고 심해지면 일찍 가까운 안과 전문의 진료와 처방을 받아야 한다.평소 눈을 밝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는 결명자차나 구기자차를 상시 복용하는 것도 황사 등 외부 자극이 많은 봄철 눈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조은현대병원 안과 진료과장
정 석 철
1.계약서를 상세하게 작성한다.
주문품과 다른 제품이 배달되거나 일부가 누락될 수 있으므로 주문내용이 기재된 계약서가 없으면 분쟁을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계약이행과 관련한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계약서에 모델번호, 디자인 색상, 규격 등을 자세히 적어 보관해야 한다.2. 계약금은 가격의 10%로, 잔금은 신용카드 할부로 지급한다.
가구 계약 후 배달 전에 해약할 경우에는 판매업자들은 20~40%의 과도한 위약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가구 구입에 따른 위험을 방지하고 판매업자의 완전한 계약이행을 유도하기 위해 계약금은 물품대금의 10%이내에서 지급하는 것이 현명하다. 잔금은 가능하면 신용카드할부로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3회 이상이고 카드금액 20만원 이상을 할부로 구입할 경우 구입계약을 체결한 소비자는 계약서를 교부받은 날 또는 물품을 인도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할부 계약에 관한 청약을 철회할 수 있다.3. 배달즉시 하자 유무를 확인한다.
하자를 확인하지 않으면 차후에 운반에 따른 수고 등의 문제로 판매자가 반품 교환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용상 과실을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하기도 하니 가구를 받을 때에는 반드시 하자 유무를 점검한다.문의 : 양산주부클럽 소비자 고발센터 381-9898
“미치려면(及) 미쳐라(狂)! 지켜보는 이에게 광기로 비칠 만큼 정신의 뼈대를 하얗게 세우고, 미친 듯이 몰두하지 않고는 결코 남들보다 우뚝한 보람을 나타낼 수가 없다”
‘미쳐야 미친다’의 저자 정민의 말이다.
하지만 광기로 비칠 만큼 미치지 않아도 아주 살짝만 미쳐도 인생은 더없이 즐거워진다. 미칠 수 있어 즐겁고 같이 미칠 수 있어 더 행복하다는 연희패 두드락 사비악 국악예술단을 만났다.북과 장구, 꽹과리만 있으면 길바닥에 주저앉아 공연을 해도 흥이 났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우리만 이렇게 즐거울 것이 아니라 모두와 함께 즐기자’
세상은 살짝 미쳐야만 즐겁다는 말처럼, 내가 미치면 보는 이가 흥겹고 보는 이가 흥겨우면 너와 내가 있는 이 시간과 공간이 즐거운 추억으로 자리 잡는다. 내가 가진 흥을 나눠주면서 봉사를 하는, 아니 오히려 내가 봉사를 받고 있다는 단원들. 연희패 두드락 사비악 국악예술단(대표 손수득)이다. “봉사가 아닌 한바탕 어울림”“함께 미칠 때 아픔도 치료되고 세상도 즐거워지죠. 내가 잘하는 국악으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데요” 이주연(39. 기획실장)씨의 말이다. 올해로 5살이 되는 예술단은 매달 셋째 일요일이 되면 오전부터 중앙동 길거리 쓰레기 줍기를 하고 오후에는 감사의 집과 애육원을 방문해 무료공연을 선보인다. 지난해 6월에는 자원봉사센터에서 우수자원봉사단체로 선정돼 지원금도 받았다. 하지만 그 마저도 모두 털어 무궁애 학원에 악기를 사주고 무궁애 풍물패를 만들었다. 풍물 수업을 받는 20명의 장애우들은 비록 손과 발이 제대로 따라주지는 않지만 그 흥만큼은 어느 누구 못지않게 강하다고. 단원들은 이들을 가르치고 있노라면 절로 힘이 나서 시간가는 줄 모른단다. 하지만 단원들의 욕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풍물패를 만든데 그치지 않고 더 연습해 다가오는 12월 정기공연 때 함께 무대에 서는 게 최종목표다.“아이들이 국악의 미래죠”여느 예술단과 달리 두드락 사비악 국악 예술단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어우러져 흥을 나누고 있다. 아이들이 자라야 국악의 미래가 있다는 일념으로 예술단 회원들이 초·중학생 8명을 모아 리틀 사비악 청소년 예술단을 만든 것. 나이는 어리지만 열정만큼은 어른 못지않다는 청소년 예술단 단원들. 얼굴에는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하지만 북채를 다룰 때 눈빛은 날이 선 듯 날카롭다. 이제 초등학교 최고참이 됐다며 환하게 웃는 차병주(13) 학생은 “처음에는 누나를 따라서 왔는데 봉산탈춤이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계속 나와요. 또 친구들이 공연하는 거 보고 얼마나 부러워하는데요”라며 배시시 웃는다. 장구와 북을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이지은(15) 학생은 올해로 3년차가 되는 베테랑이다. 어머니를 따라 장구를 치러왔다가 점점 민요가 좋고 난타가 좋아 눌러앉게 됐다며 웃는 지은이. 그 솜씨 때문에 학교에서는 이미 스타다. 이렇게 국악에 심취해있는 리틀 사비악 청소년 예술단원들 때문에 국악의 미래가 밝아진다.
두드락 사비악 단원들에게는 작은 소망이자 다짐이 있다. 양산바닥에 깊게 뿌리를 내려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 고향에서 우리 것의 맥을 이어가는 후학들의 길을 앞서 닦아놓는 것. 소박한 꿈이라며 수줍어 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지니고 옮기는 내 발걸음이 뒷사람의 길잡이가 되는 것을 생각하면 어찌 소박하다고만 할 수 있을까.
“3~4월은 낚시하기에는 그만이죠. 대부분 어종이 산란기이기 때문에 먹이를 많이 섭취합니다. 초보자라도 쉽게 손맛을 볼 수 있죠”인터넷 낚시동호회 ‘월척나라’를 운영하고 있는 전병오(45) 회장은 봄철에는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며 올해는 가족, 연인과 함께 낚시 나들이를 나가볼 것을 권한다. 게다가 양산은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낚시터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욕심은 금물. 전 회장은 “낚시는 과학”이라며 “장비보다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초보자일수록 비싼 장비를 쓰고 낚싯대를 많이 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2대 정도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낚싯대는 10만원정도로 기본 장비까지 합해 20만원정도의 장비라면 낚시를 즐기는 데는 무리가 없죠”마지막으로 전 회장은 봄나들이를 낚시터로 떠나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있지 않는다.
“하루 2~3만원이면 한 가족이 하루 종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얼큰한 매운탕에 주변 경치까지 아름다우니 이보다 더한 봄나들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쓰레기 투기나 불법취사행위 등 공공예절은 꼭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 월척나라는?인터넷 낚시 동호회인 월척나라(fishing.new21.net)는 양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민물낚시 동호회이다. 지난 2002년 만들어진 월척나라는 현재 4천5백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으며, 그 가운데 10%정도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로 경상도 지역의 유·무료 낚시터에 대한 소식과 자료를 소개하고 회원 자신만의 숨은 손맛터를 서로 공유하며 낚시 동호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일반적인 낚시 정보가 아닌 살아있는 체험을 공유하는 것이 월척나라의 특징. 등급제로 운영되며, 활발한 활동으로 등급이 올라가면 더 많은 낚시정보를 접할 수 있다.
매섭던 바람이 잦아드는가 싶더니 어느덧 따뜻한 바람이 살랑거리며 코끝을 간질이는 봄. 겨우내 숨죽이던 나무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그 향기가 우리의 얼어붙었던 마음을 흔들어 놓을 때면 가족, 연인과 함께하는 나들이 계획을 세우기 마련.
해마다 가는 꽃구경 대신 올해는 뭔가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고 덤으로 얼큰한 매운탕까지 즐길 수 있는 봄철 낚시나들이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어떨까?
이번 주말에는 가족, 연인과 함께 양산지역 인터넷 낚시 동호회 월척나라에서 추천하는 낚시터로 떠나보자.
죽전 낚시랜드웅상읍 용당리 1085번지에 있는 죽전 낚시랜드는 1만2천여평으로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실내에서 현장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카메라가 설치돼 있으며, 식당, 휴게실, 수면실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경남 일대에서 유일하게 낚시터 가운데 수상가옥 2채가 설치돼 있어 낚시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도 있다.
잉어, 향어, 붕어, 메시, 러시아 무지개 잉어, 산천어 등이 주요 어종. 입어료는 2만원(12시간 기준)이며 손맛터는 1만5천원이다.
☞찾아가는 길 국도 7호선을 타고 웅상읍 서창을 지나 울산방면으로 3km가량 가다 용당리 신호등 앞에서 좌회전.매곡 하우스 낚시터매곡리 매곡회관 옆에 있는 매곡 하우스 낚시터는 180여평에 좌대 40여개가 있는 소형 낚시터다. 잉어, 향어, 붕어를 주어종으로 하는 이 낚시터는 작은 규모에 다양하지 않은 어종으로 얼핏 별 특징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넉넉한 인심의 주인과 요리솜씨로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짜릿한 손맛 뒤 얼큰한 매운탕을 맛보고 싶다며 매곡 하우스 낚시터를 찾아보자. 입어료는 만원(하절기).
☞찾아가는 길 웅상읍 덕계리에서 천불사, 동부산C.C방면으로 직진. 매곡 마을회관 옆.백동 낚시터백동 낚시터는 웅상읍 백동리에 있는 자연형 낚시터다. 향어, 잉어가 주어종을 이루고 있으며, 붕어 전용탕을 신설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00여개의 좌대가 있는 비교적 크지 않은 낚시터지만 조용한 주위 환경은 따뜻한 햇볕을 맞으며 화창한 봄 날씨를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입어료는 2만원(12시간 기준)이며, 겨울철 붕어 전용탕 손맛터 입어료는 1만원.
☞찾아가는 길 국도 7호선을 타고 덕계리를 지나 2km쯤 가다 양산정신병원 신호등에서 좌회전 후 직진하다 병원 오르막 입구에서 오른쪽 농로로 진입.직송 낚시터원동면 용당리 16번지에 있는 직송 낚시터는 1, 2호지(붕어)와 3호지(잉어, 향어)로 나눠 어종에 따른 손맛을 볼 수 있다. 2천9백여평 규모로 280여개의 좌대와 식당, 수면실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입어료는 일반지 2만원, 손맛터 1만원.
☞찾아가는 길 물금읍에서 원동·삼랑진 방면으로 직진하다 원동면 소재지를 지나 배내골 입구에서 다리 건너 우회전.화제 낚시터원동면 화제리 3094-4번지에 있는 화제낚시터는 직송 낚시터와 마찬가지로 1, 2호지(붕어)와 3호지(잉어, 향어)로 나눠 어종별로 손맛을 볼 수 있다. 1천5백여평 규모에 300여개의 좌대를 갖추고 있는 이 낚시터는 식당, 수면실, 대형주차장, 샤워장, 수세식화장실, 방갈로, 낚시용품점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입어료는 손맛터 1만원, 일반지 2만5천원.
☞찾아가는 길 물금읍에서 원동·삼랑진 방면으로 직진. 언덕을 넘어나오는 첫 마을 왼편.
흔히 마흔을 불혹(不惑)이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우스개처럼 유혹(誘惑)이라고 말한다.
그 농담 속엔 뼈가 있다. 불혹이라 하던 예전의 마흔과 지금의 마흔은 같은 의미의 마흔이 결코 아니다. 세상이 달라지면서 마흔은 반대항의 마흔이 되어버렸다. 서른아홉을 아퀴 지은 마흔은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나이인가보다. 앞 세대 시인들에게 마흔은 오후 세시 같은, 새로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손을 놓아버리기엔 너무 이른, 그런 마흔이었다. 그러나 이즈음의 마흔은 젊고 젊은 나이다.11월의 나무는, 난감한 사람이/ 머리를 득득 긁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아, 이 생(生)이 마구 가렵다/ 어언 내가 마흔이라는 사실에 당황하고 있을 때,/ 하늘은 컴퓨터 화면처럼 푸르고/ 환등기에서 나온 것 같은, 이상하게 밝은 햇살이/ 왜정 시대의 로마네스크식 관공서 건물 그림자를/ 가로수가 있는 보도에까지 늘어뜨리고 있다
11월의 나무는 그 그림자 위에/ 가려운 자기 생을 털고 있다/ 내가 어떻게 마흔인가/ 병원을 나와서도 병명(病名)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처럼/ 나는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으며/ 11월의 나무는/ 아직도 살려고 발버둥치는 환자처럼, 추하다/ 그래도 나무는 여러 번 살아서 좋겠다
- 황지우,「나무는 여러 번 살아서 좋겠다」전문정선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걷더니 손에는 붕대를 감았다. 달라진 건 마흔이 된 것 밖에 없는데, 나이가 드니 주의력이 떨어져 그런 모양이라며 웃는다. 그녀는 수성(水性)이다. 로즈 힙이라는 차를 마시고 하루에 물을 4리터나 마셔대는 화장기 없는 얼굴. 하루 종일 구석진 자리에 앉아 수학 문제를 푸는 그녀를 보면 나도 머리를 싸매고 수학 문제나 푸는 사람이 되어도 좋았으리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온통 심각해져서 세상을 수식 속에 가두고 부지런히 연필을 움직이는 손. 그녀는 늘 그런 풍경을 연출한다. 먼저 말 걸지 않으면 말이 없는 그녀가 간간이 우스개 농담을 걸어오는 걸 보면서 나는 그녀가 마흔이 되었으니 그럴 수 있는 거라 생각하고 있다. 세상의 선이나 면, 각도들이 마흔쯤에는 입체가 되는 시점이니 말이다.수풀이 온통 산발을 하고/ 어지럽게 흔들어/ 갈피를 못 잡는 그리움에 살았다./숨가쁜 나무여 사랑이여.
이제 마흔 가까운/손등이 앙상한 때는/ 나무들도 전부/ 겨울 나무 그것이 되어/ 잎사귀들을 떨어내고 부끄럼 없이/ 시원하게 벗을 것을 벗어버렸다.
- 박재삼, 「겨울 나무를 보며」 중에서마흔을 넘기고는 숨가쁜 젊은 시절, 되돌아보면 많은 부끄러운 기억들, 다 떨어내고 시원해진 “노을 속 한 경치”를 그린다.배정희 /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