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을 따라 연분홍빛 꽃망울을 터뜨리며 상춘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매화. 낙동강이 휘어 감고 토곡산과 천태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따라 매화의 향과 멋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축제 마당이 펼쳐진다.원동면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매실 꽃의 개화기를 맞아 토종 매실을 알리고 원동 매실의 판로를 개척하고자 오는 11일 영포마을 일원에서 '제2회 원동매화축제'가 열린다. 원동매화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정진석) 주최로 열리는 원동매화축제는 오전 10시 30분 영포마을회관에서 풍물놀이와 함께 올해 매실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원동매화축제는 봄의 전령사인 매화의 고결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관광객이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포토존과 매화 무늬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새콤달콤한 매실의 맛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매실 음료수와 매실 장아찌를 비롯해 매화차, 매실 탁주와 파전에 매화가 곁들어진 화전 등의 시식회가 열려 토종 원동매실의 뛰어난 맛을 알릴 예정이다. 특히 축제추진위는 이날 행사에서 생산자의 이름이 적힌 토종 원동매실 엑기스를 시중가보다 25%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할인 판매한다.축제를 준비한 정진석 위원장은 "원동 매실은 고유의 전통매실이지만 홍보부족으로 유명세를 잃고 있어 축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말태 의원(무소속, 다 선거구, 물금ㆍ원동)은 "이번 축제로 매실농가 소득향상은 물론 원동매실축제가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원동매실은 따뜻한 기후와 일조량이 충분한 지역적 특성으로 개량종에 비해 맛과 향이 좋아 농축액이나 매실주용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시가 주정차위반 단속으로 인해 발생하는 과태료 체납을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199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4만6천598건 총 19억원이라는 엄청난 체납액에 시는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 이미 지난 달에 체납분 19억원에 대하여 체납자에게 고지서를 발송했지만 납부한 사람은 거의 없는 상태다. 따라서 시는 이와 같은 엄청난 체납을 줄여가기 위한 대책으로 단속일로부터 10일안에 자진납부한 자에게 주유권1매를 지급하는 <만원주유권 Cash-Back>을 시행한다.한시적으로 시행하는 이번 시책은 오는 3월1일부터 31일까지를 특별징수기간으로 지정해 체납 과태료 납부자에게도 적용하는 것으로 이 기간 안에 체납분을 자진납부하면 1건당 만원 주유권 1매를 지급한다.이번 시책은 체납정리와 주유권지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로 체납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기존에 정상적으로 납부하던 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예상되 논란이 일것으로 보인다.
"옛 선인들의 지혜와 전통을 잇는 우리 고유의 문화가 양산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한학, 경서, 시문을 두루 통달해 서숙(書塾)의 숙장(塾長)으로 불리우는 남운 김지홍 선생이 북부동에 강의실을 열었다. 지난 4일 오후 1시 양산중학교 후문일대에 위치한 강의실에서 남운 김지홍 선생 강의실 개강 기념식를 가졌다. 남운서숙회원과 본사가 후원한 이날 기념식은 대금 연주자 박진홍 씨의 연주와 고전무용, 흘러간 가요 연주회 등 신명나는 한마당 문화잔치로 펼쳐졌다. 남운 선생은 "오늘 문을 활짝 연 이 보금자리는 흔히 어린아이들 모아놓고 붓글씨를 지도하는 여느 글방과는 사뭇 다르게 양산문화 창달에 이바지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며 "스승을 앞지르는 후학들이 많이 배출될수록 지역 문화는 거침없이 뻗어 나아갈 수 있기에 청출어람(靑出於藍)을 위해 발벗고 앞장설 것이다"고 전했다. 남운 강의실에서는 사군자, 산수화, 수목화 등 옛 문인들의 삶을 배울 수 있는 문인화와 한문번역을 강의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해 남운 선생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 또 수강료는 없으며, 강의는 화ㆍ목ㆍ토ㆍ일 진행된다.한편 명리학, 사주라고 불리우는 역학도 강의하며,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사주감정시간이라 하여 일정철학원도 함께 운영한다.
2004년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되고 지난해 지방선거로 재선에 성공한 오근섭 시장이 취임 1000일을 맞아 앞으로 시정계획,양산의 비전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일 시청에서 오시장은 취임 1000일을 맞아 직원 정례조회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한 시청 직원들을 격려하고 앞으로 중단 없는 양산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최근 오시장이 강조해온 '2010년 인구 30만 예산 1조원 시대'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시장은 지난 1000일간 시정에 대한 평가를 "양산 발전을 10년 앞당기겠다는 시민과의 약속을 충실히 지켜가고 있다"며 "취임 후 중앙정부와 경남도로부터 예산 확보를 할 수 있는 사업 발굴이 앞으로 시정 운영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시장은 현재 중앙 투ㆍ융자 심의에 19개 사업 4천600여억원을 신청한 상태이며,앞으로도 대형 프로젝트 사업 발굴을 통해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한 인구 30만 유치를 위한 공단 400만평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추진 중인 용당일반지방산업단지,산막일반지방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단 조성은 물론 2020년 도시계획 조정을 통해 시유림을 포함한 공단 조성으로 저가의 공업용지 제공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오시장은 공단 조성과 주택 공급 외에 중요한 해결과제로 떠오른 교육문제에 대해 "현재 교육 인프라 부족을 인정하며 앞으로 시의 교육지원이 단순한 시설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교육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 중심의 지원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재단 운영, 평생학습도시 기반 마련 등은 양산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4월 분동을 앞두고 예상되는 대규모 인사에 대해 오시장은 "인사전문가인 부시장을 중심으로 공정한 인사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도입하고 있는 능력에 따른 대기발령 조치 등 인사 혁신 방안에 대해서도 "남들이 한다고 따라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원만한 인사를 통해 시정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시장은 한국의 미래산업 현장에서 핵심역량을 갖춘 모범적 인물로 평가받아 경제전문 일간지인 헤럴드경제와 시사월간 투데이라이프가 선정하는 '2007 한구의 공공혁신 부문'에 선정돼 지난달 28일 수상하기도 했다.
양산경찰서(서장 박동식) 강력범죄수사팀 박창열(45)경사(오른쪽)가 지난달 28일 경위로 특별 승진했다. 특진한 박 경위는 지난해 12월 1일 화물연대 파업에 불참한다는 이유로 물금읍 내륙 컨테이너기지에 주차된 24t 트레일러 2대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러 차량 앞부분을 태워 2천3백여만원(경찰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낸 화물연대 부산지부 소속 회원을 검거한 공을 인정받았다.
한편, 경찰서는 3월 2일자로 경찰관 8명(경위 7명, 경사1명)에 대한 승진임용식을 열었다.인사 명단
경위: 박연호(56. 경무과), 김영윤(52. 수사과), 박이규(50. 경비교통과), 이만재(51. 정보보안과), 이병주(55. 중앙지구대), 최우식(53. 물금지구대), 이재준(54. 통도사지구대)
경사: 김기환(37. 수사과)
양산세관 제13대 세관장에 하영수(58. 사진) 신임세관장이 부임했다.
하 신임세관장은 지난달 28일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하 신임세관장은 직원들에게 2년 연속 정부혁신평가 최우수기관의 위상에 걸맞은 지속적인 혁신활동 펼칠 것을 주문했다.또 24시간 막힘없는 통관지원체제를 구축과 신속, 정확한 업무처리로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최상의 관세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활기차고 명랑한 직장 분위기 조성을 당부했다. 한편, 1949년생인 하 신임세관장은 양산출신으로 부산대학교를 졸업했다. 1976년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감사원, 관세청 감시과장, 포항·수원세관장 등을 두루 거쳤으며, 최근에는 울산세관장을 역임했다.
양산대 2007년 입학식에서 도우미로 참여한 김진혜(원동. 유아교육과2) 학생. 진혜 학생은 “양산대에 입학한 새내기를 진심으로 환영해요. 능력있는 전문인이 됨은 물론 소중한 추억도 가져갈 수 있도록 성실히 대학생활에 임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신입생들을 격려했다.
“물금읍 만세! 양산시 만세! 대한민국 만세!”
3월 1일, 물금읍 김종규 읍장의 선창으로 2천여 물금읍민들이 힘찬 만세삼창을 외치고 건강 달리기를 시작했다. 물금읍체육회(회장 박인구)는 읍승격 11주년 기념과 3.1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주민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지난 1일 7시 30분 물금읍 일원에서 ‘건강 달리기 대회’를 펼쳤다. 이날 행사는 흥겨운 SMJ째즈댄스팀 공연을 시작으로 경축기념식, 만세삼창, 삐에로 풍선 만들기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이어졌으며, 부녀자 봉사대에서 삶은 계란, 두부김치 등 무료음식을 제공하며 일일찻집도 운영되었다. 달리기 구간은 황전마을에서 동부마을에 이르는 3km 일반인 코스와 마라톤 동우회들을 위한 6km 코스로 나눠 많은 주민들이 참여토록 했다. 특히 참석 주민 모두에게 3.1절 의미를 되새기고자 소형태극기를 제공해, 태극기 휘날리며 밝은 미소로 달리는 2천여명의 주민들로 물금읍 일대는 그야말로 장관을 이뤘다. 두 자녀와 함께 건강달리기에 참여한 김선화(30. 범어리)씨는 “오랜만에 휴일이라 늦잠 자며 게으름을 피우려고 했는데 우연히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참여하게 되었다”며 “부담스럽지 않은 코스로 가뿐하게 달리니 몸이 가벼워진 기분이다. 휴일 하루를 보다 더 상쾌하게 시작하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물금읍체육회 박인구 회장은 “3.1절 의미를 되새기고, 읍승격을 기념하고, 우리시 특산물인 계란을 소비하고, 주민화합을 다지는 1석 4조의 의미가 있는 소중한 행사다”며 “앞으로 주민들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지역 전통 행사가 되도록 매년 개최해 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바르게살기운동 양산시협의회(회장 정재환)는 지난 2일 종합운동장 귀빈실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해 유공자상 시상과 함께 결산보고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정기총회는 바르게살기운동 각 지역 위원회 위원 60여명과 오근섭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양산시협의회 정재환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5.31지방선거로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았지만 하반기에는 활발한 활동으로 많은 성과를 남겼다”며 “보건소와 합동으로 금연캠페인을 펼치는 등 새로운 국민건강사업을 개척한 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또 “웃으면 모든 게 바르게 선다. 웃으면서 우뚝 바르게 서자”라며 ‘웃음’을 강조해 위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오근섭 시장은 “이웃봉사를 생활화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바르게살기운동 위원들의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위원들을 격려했다. ▶ 2006년도 유공자상 수상자
행정자치부장관표창 오진옥(부회장), 도지사표창 김정애(웅상읍 부위원장), 홍정자(하북면 위원), 장미길(삼성동 위원장), 중앙협의회장표창 박정영(원동면 위원), 류명렬(동면 위원), 장외출(물금읍 위원), 경남도협의회장표창 이금이(상북면 위원), 박남례(웅상읍 위원), 구자우(중앙동 부위원장), 우현미(강서동 위원), 노옥순(동면 위원), 경찰청장감사장 양경자(양산시협의회 회원), 아름다운 가정상 김명수(원동면), 김상균(물금읍)
“지붕에 비가 새서 말썽이었는데, 파란색으로 지붕을 고쳐주시니 마음까지 환해지는 것 같아 정말 고맙습니다” 지난 달 27일 지붕보수공사를 받게 된 물금읍에 거주하는 김아무개(53)씨는 연신 고맙다며 인사를 건넨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건강, 안전, 생활불편 등으로 고통받는 저소득 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여 생활불편 감소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내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사랑의 집고치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가구당 500만원의 사업비와 양산자활후견기관의 ‘집수리 사업단’의 인력을 지원받아 추진하고 있는 ‘사랑의 집 고치기’사업은 지난 12월말 대상자를 선정하여 사업을 진행, 이번 3월말까지 공사가 완료된다.관내에서는 낡고 비좁은 집에서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4세대와 차상위계층 가구 1세대, 총 5세대가 선정되어 도배·장판, 지붕개량, 화장실 개량 등의 집수리 공사를 받는다.양산자활후견기관 곽영실 실장은 “이번 집수리 사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 자활후견기관이 네트워크가 되어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가구에게 이전보다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데에 큰 의의를 둔다”고 말했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통도사 담길을 걸어가는 스님들의 뒷모습에서 봄을 느껴봅니다. 고윤희(24. 하북 초산리)
작/ 천명기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희경이(가명. 원동초3)는 TV에서 하늘을 가로지르는 놀이기구를 보며 ‘꼭 한번 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할머니에게 놀이동산을 가자고 조를 수도 없고, 어려운 형편에 친구들과 무작정 놀러 갈수도 없었던 터라 그 마음은 더욱 간절했다.
이런 희경이에게 꿈만 같던 기회가 온 것이다. 양산 유일의 놀이동산인 통도환타지아에서 하루종일 정말 마음껏 놀이기구를 탈 수 있게 되었다. 밥 먹는 시간만 빼고 조금도 쉴새없이 바이킹, 청룡열차, 밤바카, 하늘자전거 등을 타러 다니느라 어느새 녹초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희경이는 전혀 힘들지가 않다. 집에 가면 할머니에게 자랑할 생각, 일기장에 오늘 있었던 일들을 모조리 적을 생각에 집으로 가는 발걸음도 마냥 신난다. “이 아이들은 우리를 엄마라고 생각하고, 우리 역시도 내 아들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 봉사활동이 아니라 봄 햇살 좋은 날 우리 자식들을 데리고 놀이동산에 놀러온 거죠”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양산지부협의회(회장 박숙희. 이하 양산적십자)는 지난달 28일 지역의 결손가정 자녀 140명을 대상으로 ‘봄맞이 나들이 봉사’를 펼쳤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8개 지역 40여명의 양산적십자 봉사자들이 참여해 1일 어머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나들이 봉사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놀이동산을 찾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조그마한 기쁨을 선물하기 위해 10여년 동안 꾸준히 해 왔던 봉사활동이라고. 박숙희 회장은 “10여년 전 제 손을 꼭 잡고 놀이동산에 놀러와 마냥 신나했던 꼬마아이가 어느새 성숙한 어른이 된 모습을 보았을 때, 왈칵 눈물이 쏟아질 뻔 했다”며 “현재 여건이 어려워도 밝은 얼굴로 자라주고 있는 이 아이들이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또 양산적십자 원동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전순옥 회장은 “원동이라는 지역 특성상 아이들이 쉬이 놀이동산에 놀러 올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기회는 아이들에게는 더없는 기쁨일 것”이라며 “어떤 봉사활동이건 모두 다 보람되지만 특히 놀이동산에서 노닐고 있는 아이들의 미소를 볼 때 봉사자들은 더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양산적십자는 나들이 봉사 외에 자연정화활동인 ‘거리 껌때기’, 10월 ‘독거노인위안회 ’, 각 지부별 ‘노인목욕봉사’ 등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참봉사를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
5.31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갈등 양상에 빠졌던 지역정가가 화해 분위기로 돌아설 전망이다.
지난 2일 양산시민연합(상임대표 박정수) 사무실을 전격 방문한 김양수 국회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공천과정에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정치를 다시 공부하겠다는 요지의 사과를 전했다. 오근섭 시장의 중재로 이루어진 이날 김의원의 사무실 방문을 시민연합 공동대표들이 난상 토론을 거쳐 화해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 시민연합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의 시장 후보 공천이 지역여론을 무시한 일방적인 공천이었다며 반발, 오시장을 시민후보로 추대한 바 있다. 선거 이후 한나라당 당원협의회에서 사전선거운동 등의 혐의로 고소해 결국 시민연합의 공동대표들이 각각 500만원과 200만원의 벌금형이 확정되기도 했다. 시민연합은 올해 초 벌금형이 확정되자 김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지는 등 대립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나라당측이 시민연합의 결심 공판 직전 고발을 취하하고, 지난달에는 조건없는 문호 개방을 선언하는 등 화해 몸짓을 취해왔으나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민연합의 거부감을 사왔다. 이날 전격적인 사과와 타협이 이루어지면서 봄을 맞아 지역정가에도 따스한 기운이 감돌 것으로 예상된다. 그 첫걸음으로 오는 4월 예정된 웅상지역 시의원 재선거에서 시민연합측은 당공천을 배제하고 후보간의 자율 경쟁을 주문해 김의원의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시민연합측 인사들 대부분이 한나라당 출신으로 오시장을 비롯한 시민연합 인사들의 복당 여부도 관심사다. 당장 재입당이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양산에서 모종의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지역정가를 대표하는 국회의원과 시장이 화합의 길로 들어선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화합의 이유가 ‘지역발전’이라는 큰 틀이어야지 대선을 앞둔 정치적 거래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시의 발전 밑그림이 될 ‘2020년 양산도시기본계획’ 공청회가 오는 20일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 행정구역 전역인 48만4천㎢에 걸쳐 인구 55만을 목표로 계획된 ‘2020년 양산도시기본계획’은 도시의 미래상을 가늠하는 중요한 절차. 시는 공청회를 시작으로 양산시 미래 계획의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1996년 ‘2016년 도시계획’을 수립한 이후 제4차 국토종합계획과 광역도시계획을 반영해 도시공간구조에 대한 구상을 통해 생활권 설정, 인구배분계획 등이 마련된다. 또한 부문별로 토지이용, 기반시설, 공원·녹지 개발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지게 된다. 이번 공청회에서 제시되는 도시계획에 대한 시민의견은 공청회 개최 이후 4월 3일까지 시청 도시과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열람기간 동안 서면을 통해 제출해야 한다. 시는 공청회에서 도시계획전문가와 대학교수 등을 초빙해 시가 용역을 통해 마련한 도시계획에 대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도시계획 공청회가 늦어진 만큼 나날이 도시화로 발전하는 양산의 미래를 보다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관심있는 시민들의 공청회 참석은 물론 발전적인 의견 제시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한편 오근섭 시장은 올해 ‘2010년 인구 30만 예산 1조원 시대’와 더불어 공업용지 400만평 확보를 선언하면서 이번 도시계획 수립에 오시장의 의지가 어떤 형태로 반영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는 공청회 이후 시민들과 관계전문가의 의견을 들은 뒤 시의회 의견 청취와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6월께 건설교통부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건교부의 승인은 12월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도심 아파트 단지 지역을 중심으로 이장, 통장, 반장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마을 일꾼 선출을 놓고 대립이 치열해지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시가 관련 조례 개정을 나섰다.
시는 지난달 23일 <양산시 이통반장 임명.위촉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입법예고하고 임기, 임명절차 등 운영상 미비점을 개선키로 했다. 시에 따르면 최근 이·통장 선출을 둘러싸고 재개발 사업, 토지 보상 등에서 이장이 상대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이·통장 선출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강서동 ㄱ지역, 물금읍 ㄴ지역 등을 비롯해 이장 선출을 둘러싸고 논란인 일었던 지역은 현행 조례에 따라 이·통장 임기가 연임에 대한 제한이 없어 장기간 특정 인물이 이·통장을 맡게 되면서 발생한 경우가 대다수다. 시는 현재 ‘당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하고 임기 중 위촉된 자는 잔여 임기로 하며, 연임할 수 있다’에서 연임 제한 규정을 포함해 2년으로 임기를 늘이는 대신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도록 개정안을 마련했다. 또한 마을총회 또는 이통개발위원회 외에도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가 이·통장 추천을 가능할 수 있도록 도시화에 따른 시대 변화상을 반영키로 했다.최근 이·통장 선출을 둘러싼 주민간의 갈등을 자치단체가 중재를 하기 위해 읍면동장이 임명·위촉하는 이·통장에 대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을 직원임명 또는 공개모집해 심사와 시험 등을 통해 임명하는 규정도 마련됐다. 시 관계자는 “도시 개발 사업과 맞물려 최근 이장 등을 선호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이장 선출을 투명하게 하고 원만한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조례 개정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농촌 지역의 경우 마을 일을 돌볼 젊은 사람이 없어 이장직을 특정인이 장기 재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도심지역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농촌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규정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연임을 하더라도 4년 이상 이장직을 수행하지 못하게 제한했을 뿐 다시 2년 후 이장일을 볼 수 있어 큰 혼란이 예상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이장을 특정인물이 장기재임하면서 생기는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마을 이장 선출을 둘러싼 주민들간 다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양산경찰서 물금지구대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12시께 물금 ㅅ마을 이장 선출 관련 폭행사건이 발생해 골절과 상해 등으로 김아무개씨가 전치 5주의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물금 ㅅ마을은 지난해 12월 이장을 선출하면서 당시 이장과 새로운 출마자 두 사람이 동시에 이장직을 희망해 마찰을 빚어왔다. 이에 물금읍이장단협의회는 두 출마자에게 대화로 원활히 해결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물금읍은 읍선관위를 통해 2월 7일 경선을 치르려 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되었다. 결국 지난달 25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두 출마자는 ㅅ마을 이장출마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 사실에 격분한 두 출마자 측 지지자들의 말다툼이 폭행으로 이어졌으며, 현재 두 측 모두 서로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어 쌍방과실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물금읍은 ㅅ마을 부녀회장을 임시 이장으로 지명할 예정이며, 2개월 가량 추이를 지켜본 후 새로운 이장을 임명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그동안 낮은 보수와 처우 등으로 기피대상이었던 마을 이장이 최근 들어 인기 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자녀 학자금, 회의수당, 단체보험 가입 등 각종 혜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관공서와 주민간의 가교역할을 하는 중간도우미로 인식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마을대표자로서 막강한 권한이 있는 것으로 인식이 전환되어 마을 이장 선출이 과열양상을 띄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장을 맡고 있는 이아무개씨는 “ㅅ마을은 아파트재건축으로 인한 업무추진비 등 금전관계가 얽혀 있어 마을 주민들은 이번 사건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건을 통해 주민의 파수꾼 노릇을 하며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 다른 이장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젊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이장직에 대거 진출해 이장의 역할 강화, 마을 단위 공동체의 활성화 등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따라서 이장직을 선호하는 이같은 현상이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양산노거수 이야기- 더불어 사는 큰나무 마을마다 사연을 가진 나무들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 땅을 지켜온 큰 나무들. 지난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저술사업을 통해 양산 곳곳에 우리 삶을 지켜온 큰 나무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책으로 엮어보았습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온 큰 나무들의 새 의미를 2007년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할 양산시민들과 함께 다시금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나누려고 합니다-----------------8. 중부동 팽나무중부동 삼동마을과 일동마을 대나무 숲을 지나면 오랜 세월 마을을 지키고 있는 어르신을 만날수 있다.
경부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앞뜰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마을을 수호하며 마을 사람들의 할아버지로 남아 있는 팽나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금은 마을에 외지인들이 늘어 아는 사람이 드물지만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 논밭으로 둘러싸인 곳에 의연히 서 있던 팽나무는 중부동 삼동마을과 일동마을 주민들에게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신성시되던 나무였다.
시청에서 양산초등학교로 가는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중부동고분군·북부동산성 700m>라는 표지판과 함께 경부고속도로 아래를 뚫는 지하통로가 있다. 이 통로를 지나 계단을 따라 몇 걸음 옮기면 계원사 표지판과 고속도로 옆에 있는 양산 정류장이 나오고 양산 정류장을 스쳐 고추밭과 대나무 숲을 지나면 중부동 일동마을과 삼동마을의 제일가는 어르신을 만날 수 있다.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앞뜰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마을을 수호하며 마을 사람들의 할아버지로 남아 있는 팽나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팽나무는 당산할아버지 나무로 나이 380살에 키 20m, 가슴둘레가 7m이며, 고속도로 언덕 위에 고즈넉이 앉아서 가까이는 고속도로와 일동마을, 삼동마을을 바라보고 멀리는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와 종합운동장 등 급변하고 있는 시내와 양산천이 가로지르는 서쪽의 물금까지 유유히 바라보며 세월을 보내고 있다.지금은 마을에 외지인들이 늘어 아는 사람이 드물지만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 논밭으로 둘러싸인 곳에 의연히 서 있던 팽나무는 중부동 일동마을과 삼동마을 주민들에게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신성시되던 나무였다. 마을을 하나로 이어준 나무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동마을과 삼동마을 주민들은 매년 번갈아 가며 3월 3일 팽나무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내왔다.
마을에서 가장 정갈하고 우환과 부정이 없는 집을 선출해 당산제를 올리도록 했으며, 그 집의 제주는 날이 정해진 날부터 매일 목욕재계를 하며 병자나 부정이 있는 자를 멀리하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세월이 지나 외지인이 늘면서 몇 해 전부터 제를 올리는 의식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매일 당산 나무 앞에는 무속인들이 할아버지를 모시고 마을의 평화를 빌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은제기 3개와 불을 밝히고 있는 촛불이 놓여 있다.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마을과 동떨어져 각종 소음과 매연 속에서 태풍을 몸으로 막으며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는 팽나무는 사람이 야속하지도 않은지 여전히 마을 사람들을 위해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이 말하는 당산나무는 어릴 적 놀이터이자 땀 흘리며 농사일을 하다가 넓은 그늘 아래서 달콤한 단잠에 빠질 수 있는 정자나무이기도 했다.
당산할아버지의 마음이 어찌나 넓은지 마을을 포용하고 마을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공기 맛 좋은 등산로”당산나무가 있는 뒤편으로는 계원사와 중부동 고분군과 북부동 산성이 있어 마을 주민들의 등산코스로 각광받고 있다.표지판을 따라가면 계원사가 나오고 등산로가 펼쳐지는데 북부동 산성이 있던 자리라 왜인들을 막기 위해 애썼던 지난 역사의 흔적과 기운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발걸음이 숙연해진다.
북부동 산성을 가기 위해서는 계원사를 지나는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등산코스를 꿰고 있는 사람들은 당산나무를 지나 펼쳐지는 텃밭 샛길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이 밖에 현재 산성의 아래쪽에는 중부동 고분군이 있는데 곳곳에서 삼국시기에서 통일 신라시기에 이르는 토기의 파편들이 발견된다. 산성의 정상부에서도 생활 토기의 파편들이 발견되고 있는데 대체로 능선이 높은 곳에는 대형고분군이 아래쪽으로는 작은 고분군들이 밀집해 있다. 짧은목단지, 굽다리접시, 큰항아리 등의 파편이 채집되고 있는데 이러한 유물들로 보아 대개 5~6세기경의 유적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산나무와 까마귀떼수백 년을 살아온 만큼 당산나무에는 작은 전설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수십 년 전 당산나무 주변이 나무와 밭으로 무성할 때는 수십 마리의 까마귀 떼들이 신기할 정도로 당산나무만을 맴돌았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까마귀를 귀신까마귀라고 불렀다.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부른 이유는 유난히 까마귀들이 목청 높여 우는 날이면 얼마 되지 않아 마을에 우환이 꼭 생겼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듣고 ‘아, 저 집 할머니가 며칠째 누워계신데 곧 돌아가시겠구나’, ‘또 어느 집에 우환이 생기겠구나’하며 마을의 병고나 초상, 악재를 점쳤다고 한다.
그래서 까마귀가 울면 아픈 이가 있는 집은 무당을 찾아 당산나무 앞에서 온갖 정성을 들여 굿을 했고 그러고 나면 아픈 것이 신기할 정도로 싹 나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보살펴주는 최고의 어르신인 할아버지의 제가 올려지는 날에는 온 마을이 축제분위기로 들썩인다. 3월 3일 당산제가 이뤄지는 날에는 마을 사람들은 징을 치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돈과 쌀을 거두면서 나무 앞에 받칠 음식과 정성을 들일 돈을 마련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하면서 당산제가 잊혀져 가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다. 예전엔 집 밖을 나서면 모두들 살림살이와 가족의 대소사를 훤히 알 정도로 살갑게 살아왔기에 인사 나누기 바빴지만 이젠 집 앞을 나와도 웬만큼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400여년이 되어가는 팽나무 한그루가 다가갈 수 없는 그리운 마음을 안은 채 고속도로 너머의 마을을 쓸쓸히 지켜보고 있다.
산간벽지, 섬 등 도서지역은 경제·문화·행정 측면에서 소외 돼 사실상 보건진료소가 모든 의료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지역에서 근무하다보면 도시와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우선 도시와 농촌은 일상생활에서 체감물가가 다르다. 저소득층 노인인구가 많아 약을 처방하기 전 환자 상태파악과 동시에 약값을 저렴하게 처방하는 데도 신경써야한다.응급의료기관이 없어 응급환자 발생 시 응급처치, 이송 등에서도 보건지소가 관여하게 된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지만 현재 공공의료기관에서는 기본 응급처치만 가능하다. 교통문제는 항상 골칫거리다. 대중교통수단이 월활치 않아 응급이송차량보다는 이웃의 도움과 같은 비공식적인 후송체계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민간요법이 성행하고, 환자 순응도나 복약지도 등의 교육에 있어서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잘못된 민간치료는 합병증을 야기하는 경우가 있어 교육이 절실하며, 이웃 간 서로 약을 교환해서 먹거나, 아껴먹는 등 잘못된 복용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에 있어 다양한 개선방안이 제시될 수 있겠으나 복약지도나 환자의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 생활환경의 개선 등에 대한 교육은 의료인으로서 가장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이다. 보건교육을 통한 생활습관의 개선이 지역주민의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의료취약지역에서 보건의료기관이 모든 것을 담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정된 보건의료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분담이 필요하고 준 의료인을 통한 인력보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밖에 민간자원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뒷받침해주고, 현재 일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가정간호 등의 방문프로그램이 좀 더 활성화 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의료기술 발달에 따라 도심지역은 의료의 혜택을 받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나 의료취약지역의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의료소외와 박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의료체계의 큰 틀을 바꾼다는 것은 힘들겠지만 현재의 의료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이 보건교육 확대와 의료인력의 효율적 활용이 아닐까 생각한다.원동면 보건지소장
공중보건의사 남종길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각 지역에서 건강장수마을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런 말과는 전혀 무관한 곳이 있다. 의료시설과 교통편 부족으로 사소한 감기를 폐렴으로 키우는 사람들. 바로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이다. 강원도 두메산골 이야기로 들릴 수 있으나 우리가 사는 양산에도 이런 곳이 있다. 인구대비 노인비율이 가장 높은 원동면이다. 의료와 교통 두 방면 모두에서 외면 받아 병을 키울 수밖에 없는 원동주민들의 사연을 들어보자.
-------------------------------------------------------------“병원? 한 군데도 없어. 병만 키우지”농촌지역 노인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양산에서 가장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원동면은 의료취약지역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원동면에 살고 있는 사람은 3천9백여명. 이 가운데 만65세 이상 노인인구는 880여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노인인구비율이 22%에 달한다. 시 전체 노인인구비율이 7%이고, 이 중 하북면 13%, 상북·동면 10%, 웅상읍 8%, 물금읍 7%, 강서동 6%, 삼성동 5%와 비교해 볼 때 원동면은 노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원동면에 의료시설이라고는 면사무소 옆에 위치한 초라한 보건소 하나뿐이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민간병원은 개원조차 한 적이 없고 그나마 약국도 하나만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동 주민들은 병이 나도 20여Km 떨어진 시내에 나가서야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불편한 대중교통은 나이 많은 주민들이 병원으로 가는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원동면 보건지소(소장 남종길)에는 진료를 받기 위해 한 달 평균 400여명의 환자가 몰리고 있지만 치과와 내과 공중보건의 두 명과 직원 두 명이 이를 모두 감당하고 있다. 그마저도 토·일요일에는 근무하지 않고 야간에도 상주 인원이 없기 때문에 주말과 야간시간에는 의료공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읍·면 단위에서 병원과 약국 가운데 하나만 있거나 병원, 약국과 거리가 1.5Km이상 떨어진 곳이 해당하는 의약분업 제외지역으로 지정돼 보건소에서 약을 처방할 수 있게 돼 그나마 형편이 좀 나아졌다. 그렇지만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여전히 속수무책인 상황. 응급상황이 발생하고 15분이 지나면 환자 생존율이 30%로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응급차는 현장 도착시간 5분을 제외하고 적어도 10분 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하지만 응급차량이 없는 탓에 제일 가까운 물금소방서에서 차량지원을 나오는 데만 30분 이상이 걸린다. “멀어서 못 가. 차라리 아프고 말지”원동면에서 병원을 가기 위해 시내로 나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원동면에서 시내로 한 번에 가는 버스 노선이 없다. 배내골과 같이 안쪽 마을 주민들은 마을버스를 타고 원동역까지 나와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한다. 하지만 하루에 8번 운행하는 버스(원동~시외버스터미널)는 배차간격이 2~3시간이고 그마저도 마을버스와 시간이 잘 맞지 않아 30분 넘게 시내버스를 기다려야 비로소 시내로 갈 수 있다.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내로 나가는 데만 2시간이 걸린다. 시내로 나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다시 돌아오면 대략 5시간 정도가 소요되니 병원 한번 다녀오는데 반나절이 걸리는 셈이다. 대개 농사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은 “버스 배차시간이 너무 길고 시간도 오래 걸려 병원에 갈 엄두를 못 내고 설혹 간다하더라도 일을 못하니 굶어죽게 생겼다”며 “차라리 아프고 말지”라고 손사래를 쳤다.원동면에서 시내로 나가는 또 다른 방법은 콜택시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택시기사들이 오기를 꺼린다. 실제로 기자가 버스시간이 맞지 않아 택시를 이용해 원동으로 갈 때 택시기사들은 “원동은 웬만해서는 가지 않는다”고 했다.택시를 타고 원동면 함포마을까지 걸린 시간은 40분. 요금 1만7천원이 나왔다. 농사를 짓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원동면 사정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요금이다.
주민들이 콜택시를 타고 병원을 갔다 올 경우 시간은 3시간 정도 줄어들지만 일반적으로 진료비 3천원에 택시비가 3만원이 넘게 드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다.“잘못되면 그날이 마지막이야”원동면 보건지소 남종길 소장(공중보건의)은 “원동면은 시내 병원까지 왕복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이기 때문에 사실상 응급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양산의 대표적인 의료사각지대”라며 “며칠 전에도 이마 부분에 동맥이 찢어진 환자가 있어 이웃집 차량에 태워 시내 큰 병원으로 보냈다”며 응급구조차량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또 함포마을 새마을협의회 최동렬(50) 회장은 “몇 년 전 독사에 물린 주민이 119구조대가 오는 것을 기다리다 그만 이송 중 숨지고 말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응급환자의 경우 이런 문제가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원동문화체육센터 옆에 신축중인 원동소방파출소가 오는 3월 완공되면 응급차량을 포함한 차량 3대가 배치될 예정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현재 원동면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출동시간만 30분이 걸려 어려움이 크다”며 “원동소방파출소가 완공되고 차량이 지원되면 이런 불편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응급차량 배치에 대해 원동면 주민들은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상황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문아무개(81)할머니는 “응급차량이 들어오면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일반 환자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특히 차량을 타고 장시간 이동하지 못하는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있으나 마나’라며 지역에 의료시설이 확충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원정 인턴기자 / vega576@ 유재수 인턴기자 / luckyg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