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금읍은 지난 12일 물금주민들의 화합을 다지기 위한 ‘이장·새마을협의회·부녀회·기관단체장 신년 상견례’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마을 이장단의 이취임식과 함께 ‘사회지도층 체납확인제’, ‘신도시 2단계 현장민원사무소설치 운영’ 등 올해 물금읍만의 다양한 특수시책을 발표했다. “물금 주민 한사람 한사람의 관심과 아이디어가 주변환경을 변화시키고, 물금의 지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물금읍(읍장 김종규)은 지난 12일 물금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물금주민들의 화합을 다지기 위한 ‘이장·새마을협의회·부녀회·기관단체장 신년 상견례’ 자리를 마련했다. 김종규 물금읍장은 인사말을 통해 “2007년 물금읍은 신도시 조성, 도시계획도로 개설 등으로 어느해보다도 바쁘게 뛰어야 할 때”이라며 “누가 한 사람이 아닌 주민 모두가 정책결정을 이끌어 내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선도하기를 바라며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규식 도의원, 박정문 시의원, 김정일 물금지구대장, 이장우 물금농협장, 김상국 체육회장을 비롯해 마을이장단과 새마을협의회 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는 상리마을 전민수 이장, 남평마을 김용준 이장 등 8명의 신임이장에게 임명장을 주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또 물금마을표지석 특수시책사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매현서예학원 박순하 원장이 공로패를 받았고, 덕산마을 오강훈 이장, 동중마을 이차봉 이장 등 8명의 전임이장들도 각각 감사패를 받는 기쁨을 안았다. 이어 지난해 주요 시정성과를 보고하고 올해 업무계획과 현안을 협의하는 자리에서 남부마을 재해 위험지 축대공사, 범어지역 인도 안전시설 설치, 서남마을 신설소방도로변 화단조성, 도로변 풀베기사업, 남부마을 입구 꽃동산 조성, 추억의 콩쿠르 대회 등 새로운 투자사업을 발표했다. 또 솔선하는 납세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사회지도층 체납 확인제’, 하반기 신도시 2단계 아파트 입주민들을 위한 ‘현장민원사무소 설치 운영’, 민원친절을 위한 ‘나의 다짐 팝업창 시행’, 그리고 ‘실버카 지원 사업’ 등 물금읍만의 다양한 특수시책도 제시되었다.
시는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읍,면,동을 순회하며 지역주민과 관계 공무원, 지역인사 등을 초청해 각 읍,면,동 사무소에서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근섭 시장이 재선 이후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개최되는 이번 간담회는 지역주민들에게 새로운 시정의 방향 및 주요시책을 설명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지역의 당면 현안과 애로사항 등 다양한 지역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또한 순회 간담회 기간 동안 오시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들이 장애인복지시설, 고아원, 양로원과 주요사업장의 시설관계자, 공사관계자를 방문,격려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간담회는 16일 오전 물금읍, 오후 원동면, 17일 오전 동면, 오후 웅상읍, 19일 오전 상북면, 오후 하북면, 22일 오전 중앙동, 오후 삼성동 순으로 열리며 23일 오전 강서동 을 끝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지역주민들과의 간담회에는 해당지역 출신 도ㆍ시의원, 학교장, 유관기관장, 동지역의 주민자치위원장, 읍,면,동 이ㆍ통 협의회 회장 등 각종사회단체장, 불우세대, 통ㆍ리ㆍ반장, 일반주민 등이 참석대상이다. 시에서는 읍면동 행정지도담당 국, 소장, 담당관, 과장이 참석해 주민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읍,면,동 순회간담회가 지역의 당면현안과 애로사항 등 주민들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여 시정에 반영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간담회에 대한 기대를 피력했다. 또한 "주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이 있을 때 간담회가 빛을 발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간담회 참여를 당부했다.
"지폐는 종이가 아닌 면(緬)을 두 장 겹쳐 만들었어요. 만드는 과정에서 위조방지를 위해 숨은 그림, 특수물질 등을 면 사이에 넣고 은실로 바느질을 한 거죠"한국은행 부산본부 기획홍보팀 박병걸 조사역이 지난 9일 여성복지센터에서 열린 '어린이ㆍ청소년 경제교실'에서 '지폐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로 말문을 열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 강연은 겨울방학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하고 양산주부클럽이 주관한 것으로 방학을 맞은 100여명의 초ㆍ중ㆍ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박 조사역은 경제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화폐가 왜 가치를 가지게 되었는지 알 필요가 있다며 '대장장이 가문'에 대해 설명했다. "17세기 런던 금화나 은화를 화폐로 사용하던 당시, 부자들은 금을 많이 다루는 금세공업자들의 금고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돈을 금세공업자에게 맡겼었죠. 그러면 금세공업자는 금보관증을 대신 내줬는데 물물교환을 하다보니 무거운 금화보다는 금보관증이 간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때문에 금보관증이 바로 교환의 수단으로 화폐 역할을 하게 된 것이예요" 이어 박 조사역은 경제교실은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부자가 되는 방법 같은 것은 없어요. 단지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이 있을 뿐이죠. 하지만 '소비'라는 것 역시 개인에 따라 '합리적이다, 비합리적이다'가 결정되기에 화폐에 대해,경제에 대해, 소비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며 올바른 경제관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시가 2007년 시정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고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지난 15일 오근섭 시장은 신년 기자회견을 가지고 7개 역점 시책 분야 227개 정책에 대한 내용을 밝히고 '중단 없는 양산 발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오시장은 지난해 국립 한의학 전문대학원 유치와 평생학습도시 선정, 인재육성 장학재단 설립 등을 통해 시 발전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리며 2007년에도 중단없는 양산 발전을 위해 시장과 관계 공무원 모두가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한 재선 이후 새롭게 출범한 오근섭 시장 체제의 목표로 2010년 인구 30만 도시, 예산규모 1조원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시 승격 이후 10년간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온 양산이지만 최근 인구 유입이 주춤하면서 발전 동력에 대한 의구심이 일었던 상황이라 2010년 인구 30만, 예산 규모 1조원이라는 시정 목표는 양산 발전의 새로운 목표점을 설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하지만 갈 길을 멀다. 시는 '기업하기 제일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해 향후 5년 내 400만평 공업용지 확보기반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현재 추진 중인 산막ㆍ용당산업단지의 경우에도 중앙정부의 승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 유치를 통해 인구 30만을 달성한다는 계획이 순탄치 만은 않은 현실이다. 또한 인구 유입을 위한 정책 가운데 주거 환경으로 교육 분야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도 해결과제다. 시는 지난해 평생학습도시 선정, 인재육성 장학재단 설립 등 교육 문제 해소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교육 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 외에 단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양산은 전국 어느 지자체 보다 발전 가능성을 가진 도시"라며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모두 양산의 발전을 20년 앞당기겠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올해 국ㆍ도비를 포함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유치를 위해 노력해 시의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전기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통해 오시장은 시정 분야 가운데 국ㆍ도비를 포함한 예산 확보와 신규 대형 프로젝트 사업 추진 등을 주요 관심사로 언급하면서 지역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시정을 이끌어 나갈 것임을 암시했다.
새하얀 세상이 보고 싶어 찾은 덕유산. 덕유산 항적봉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들은 부지런히 정상을 향해 오르는 사람과 정상에서 맛 본 희열을 가슴속에 담아 하산하는 사람, 모두들 각자의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들이 덕유산 정상의 설경 만큼이나 눈부셨다.
작 천명기
신도시 조성,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등으로 구도심 슬럼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구도심의 학생 수가 감소하는 ‘학교 공동화’ 현상까지 보여 구도심 교육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 2007학년도 초등학교 학급배정 자료에 따르면 2006학년도와 비교 전체 294명의 학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삽량초, 신양초, 중부초 등 일부 신도시 지역 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생 수가 감소해 신도시 과밀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 학생수
증가에도 불구, 구도심은 감소특히 양산초의 경우, 올해 입학 예정 학생이 지난해보다 21명 줄어든 64명인 것으로 파악돼 구도심 학교 공동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전교생 768명인 이 학교는 현재 6학년 155명(4학급), 1학년 85명(3학급)으로 저학년으로 갈수록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내년도 입학예정자는 큰 환경변화가 없는 한 39명이 예상되며, 지속적인 감소로 오는 2013년에는 27명에 불과해 1학급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도시에 위치해 있는 삽량초의 경우 올해 8학급 291명이 입학할 예정으로 지난해에 비해 학생수가 114명 증가하게 되며, 중부초도 올해 9학급 347명 입학예정으로 25명의 학생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구도심권 주택가 인구의 노령화에도 원인이 있지만 학부모들이 신도시 지역 학교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일부 학부모들은 신도시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학군 배정시기를 틈타 위장전입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신도시 과밀 여전…
교육 등 주거여선 개선 필요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부터 구도심 학교 통학권내에 북정·신기동 재개발사업과 백선, 보승 아파트 등 신축아파트가 잇따라 조성될 계획이기에 학생수 증가에 대한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위장전입을 막고, 보다 더 효율적으로 학군을 조정하는 등 장기적인 대책수립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도심 학교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구도심의 교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구도심에는 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양산도서관 외에는 별다른 교육시설이 없다는 여건을 감안, 시는 현 교육청 부지를 매입 시립도서관을 운영할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중앙동 한 학부모(40)는 “시립도서관 운영이 구도심 교육 활성화에 얼마만큼의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지만 이같은 교육환경의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구도심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재래시장 활성화와 차없는 거리 조성 등 다양한 시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산경찰서(서장 이갑형)에 따르면 지난해 양산전역에 걸쳐 발생한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7.6% 증가한 1천880여건으로 나타났다.이중 인적피해는 54%로 32명이 숨지고 1천600여명이 다쳤으며, 물적피해는 46%로 피해액은 4억8천여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중앙선 침범, 신호위반 등 법규위반 사고는 1천010여건으로 사망자 32명, 부상자가 1천6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금지행위위반 사고는 무면허 운전 사고가 35건 발생해 50여명이 다쳤으며, 음주운전사고는 118건이 발생해 6명이 숨지고 230여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또한 사고 원인인 안전운전 불이행이 55%, 교차로통행방법위반 17.3%, 신호위반 9.7%, 중앙선 침범 8.4%, 보행자보호불이행 3.8%, 안전거리미확보 1.9%, 기타 3.9%로 조사됐다.
사고유형에 따른 사고는 차대차 사고가 전체 인적사고의 73%로 나타났으며, 차대사람 사고가 22.2%, 차량단독 사고가 4.8%로 나타났다. 한편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간은 출퇴근 시간으로 나타나 출퇴근 길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가장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간은 퇴근시간(18시~20시)으로 전체 사고율의 15.2%를 차지하고 있으며, 출근길인 8시~10시가 11%, 16시~18시 10.9%, 20시~22시 10.6%, 10시~12시 9.7% 등이 그 뒤를 따랐다. 경찰서 관계자는 “교통사고의 70%이상이 운전자가 전방주시를 하지 않거나 차로변경 시 양보운전을 하지 않는 등 작은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다. 시민들의 방어운전과 양보운전에 대한 의식 정립이 필요하다”며 또한 “차대 사람 사망사고의 경우 대부분 무단횡단 사고이다. 길을 건널 때는 육교와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주민들의 요구와 정반대의 노선을 채택해 마찰을 빚었던 국도 7호선 우회도로 노선이 관계 당국이 제시한 동쪽 노선으로 사실상 확정됐다.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 부산국토청)은 지난 10일 웅상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김양수 국회의원과 공무원, 노선 설계사 관계자,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도 7호선 우회도로 노선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 9월 27일 열린 주민설명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설명회에서 부산국토청과 노선 설계사인 (주)신성은 주민들에게 동쪽과 서쪽, 두 노선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했다. (주)신성 관계자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서쪽 노선은 도시 밀집지역을 통과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크다”며 “국도 7호선의 간선도로 기능 확보에 유리하고 기술, 환경, 경제적 측면에서 유리한 동쪽 노선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지난 설명회와 같은 국토관리청의 설명에 반발하며 지역 공단의 물동량과 주민편의, 지역발전을 위해 주민들이 요구하는 서쪽 노선으로 우회도로를 개설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웅상읍발전협의회 이태환 회장과 김양수 국회의원이 현재 국도 7호선 우회도로 개설사업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며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웅상읍발전협의회 이태환 회장은 “기획예산처를 방문한 결과 현재 동쪽노선으로 실시설계가 80%이상 진행된 상태였다”며 “그래도 주민들이 강력히 원하면 서쪽노선으로 변경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조속한 사업진행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김양수 국회의원은 “서쪽 노선으로 변경할 경우 기존 사업비보다 1천3백여억원이 더 들어갈 뿐만 아니라 타당성 조사,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을 다시 거칠 경우 자칫 사업이 백지화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회도로는 국도가 아닌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고속화 도로이기 때문에 이 도로가 마을을 지나갈 경우 마을 발전이 아닌 단절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주민들은 하루 7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며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도 7호선의 숨통을 하루빨리 틔워야 한다며 우회도로 조기착공을 촉구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결국 이날 주민설명회는 애초 부산국토청이 제시한 동쪽 노선으로 개설하기로 잠정 결론났으며, 주민들은 부산국토청에 외산마을을 관통하는 노선 조정 변경 검토, 우회도로 진입 램프를 기존 3개소에서 1개소를 더 늘릴 것, 시가지 진입도로 편리성 확보 등 개선안을 제시했다. 또한 물동량 해소와 주민편의를 위해 평산, 소주, 주남 등 현재 도시계획도가 계획돼 있는 서쪽 구역 도로를 지방도나 국도로 전환, 원활한 사업비 확보와 빠른 사업진행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국도 7호선 우회도로 노선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부산국토청은 올해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중 착공해 오는 2012년께 개통할 계획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한 지점이 있다. 그것은 시간이면서 동시에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믿고 있다. 기다리지 않으면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진실하고 절실한 기다림은 사람에게 참된 각성을 가져다준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곽재구, <사평역에서> 나는 <사평역에서>를 깨달음의 지점을 나타내는 시로 읽는다. 그 깨달음은 첫 행에 분명히 드러난다. 시는 말한다.‘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고. 기다리는 것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고. 기다림이 간절할수록 더욱 더디게 온다고 말이다. 그 기다림이 마지막 기회라면 기다리는 자의 초조함과 절실함은 얼마나 간곡할 것인가? 시에서 기다림의 간절함은 ‘좀처럼’이라는 시어로 극대화된다. 그 다음부터 시는 기다리는 자의 간절함을 구체화하는 요소들을 보여준다. 지친 사람, 아픈 사람, 각자 고달프게 살아온 삶에 대해 할 말이 많아도 다 못하는 사람들, 이들 모두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창 밖에 내리는 눈 혹은 비정하고 냉혹한 현실 같은 배경. 나에게 이 시의 가장 애절한 부분을 들라 한다면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침묵해야 한다는 것을/모두들 알고 있었다’를 꼽을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금의환향(錦衣還鄕) 하고 싶은가? 귀향할 때면 객지에 나가 성공한 무용담을 들려주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는가? 그러나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가 전부인 그들 마음에 있을 가난과 굴욕. 그들이 고향에 돌아가 펼칠 무용담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홀로 <사평역에서>를 읽을 때면 스스로의 상념으로 이 구절에서 눈물이 핑 돌곤 했다. 그러나 나는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평안과 안식을 느낀다. 자정이 넘은 시각에 그들이 막차를 무사히 타고 잠에 빠져 들어 낮 동안의 모든 낯설음과 뼈아픔도 잊고 곯아떨어진 모습, 비록 그들의 삶이 단풍잎 같이 소박하고 초라하더라도, 어디로 흘러가게 될 지 모른다 하더라도. 그들을 보고 있는 시적 화자가 지극히 연민에 빠져있다 하더라도. 나는 올 한해 나와 이들이 목적지에 무사히 안착하기를 기원한다. 배정희 / 시인
해마다 새해 해맞이를 하며 한해 가족들의 무사안일과 소원을 빌지만 올해는 특히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라 해서 많은 이들이 더 큰 희망을 안고 소원을 빌었으리라 생각한다.1월 1일, 올해 처음 맞는 휴일인데 거친 바람이 불청객처럼 새벽의 단잠을 깨웠다. 잠을 깨고는 잠시 새해 계획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항상 연초에는 많은 계획으로 시작하지만 연말에는 또 허무하게 지나가는 한해를 아쉬움과 후회로 보내곤 했던 것 같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젠 더 이상 나에게도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는, 너무 많은 시행착오와 힘든 여정에 많이 아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와서 그것 또한 내 인생의 일부분이요 살아있다는 증거였다는 것을 깨달으며 인생의 여유를 만끽하게 되었다. 새해를 맞으며 낚시꾼들의 손끝에 느끼는 짜릿한 손맛처럼 인생의 묘미를 건져 올려 보석처럼 진주처럼 삶을 다듬으며 나의 인생을 정리하여 모든 이와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내 나이 사십대 중반, 나에 대해 너무 관대하게 살았지 않나 후회도 하고 자책도 해본다. 남들은 잘하지 않는 봉사활동을 한다고 추켜세우지만 난 그분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온다.이젠 더 이상 봉사라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곰씹어 본다. 오른손이 하는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하지만...정말 음지에서 남모르게 봉사하시는 분들이 많음에도 새해부터 감히 나서서 ‘봉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모든 이들에게 봉사도 이젠 생활의 한부분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다 같이 소외되고 힘든 이들을 조금만 신경 쓴다면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작은 힘을 보탤 수 있게 되고, 우리네 인생 역시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인생의 마지막에 접어든 힘없는 할머니들에게 내 팔다리를 조금 빌려줘서 목욕봉사를 하고 난 뒤 따뜻한 눈길과 고마움에 눈물을 글썽이는 그분들을 보며 진정한 정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산을 좋아하는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그들의 눈이 되어 산을 오르다 보면 그들의 녹록치 않은 세상살이 사연을 들으며 건강히 산을 오르내리는 지금 내 모습에 인생의 숨겨진 의미를 느끼는 기회를 만나곤 한다.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로 행복해 하며, 한 자락의 노래로 세상을 가지는 그들의 마음에 부끄러움을 느끼곤 한다. 창가를 두드리던 찬바람도 이제 잠잠해 지려나 보다. 첫 해 새벽을 찬바람 덕택에 일어나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 것이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무리 괴로운 인생이고 끝나지 않는 고통이라도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고, 지금 창가를 두드리는 찬바람이 잦아들듯 삶의 고난함도 또 잦아들겠지. 흐린 날이 지나고 태양이 구름 속에서 나타나듯 행복한 삶이 어디에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다만 나 자신, 내 가족만의 행복을 바라기보다 올해는 나보다 힘들고 괴로운 이를 위해 작은 실천부터 행동에 옮겨보는 것이 좋겠다. 봉사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삶을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 누구나가 실천할 수 있는 습관 같은 것이다. 비단 올해만 아니라 내 인생 끝나는 날까지 눈과 귀가 되고 팔다리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새해 첫 새벽 창가를 두드리는 찬바람 소리를 들으며 다짐해본다. 비록 아주 작은 시간 일지라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박 정 숙(주부. 신기주공APT)
연말을 즈음하여 밤만 되면 휴대전화로 음란성 스팸 문자메시지가 뻔질나게 날아왔다. 흥청대는 세밑이 성매매 관련 업종한테는 한창 대목 만난 철임을 짐작하게 했다.송년 모임 때 술자리를 가진 후 남자들이 어디에 잘 가는지는 답이 나온 셈인데, 여성부의 ‘성매매 방지 이벤트’도 이런 현실에 착안한 것이다. 그런데 왜 여성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있을까. 모든 남자들을 ‘잠재적 성구매자’로 몰았기 때문이란다. 조선일보는 ‘남권 침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가며 흥분했다. 내가 보기에 여성부의 잘못은 하늘 알고 땅 알고 내남이 다 알고 있지만, 세상이 모른 척하고 있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은 순진함에 있다. 진실을 기만하지 말자. 성 구매로부터 자유로운 한국 남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이벤트란 참여자가 유쾌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딱딱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과의 차이점이다. 여성부도 이것을 노렸겠지만 간과한 것이 있다. 성 구매에서 자유롭지 못하거나, 성매매 문제의 심각성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이벤트는 결코 즐거울 수가 없다. 부끄러운 데를 들켰으니 분노와 조롱부터 던지는 건 그들 수준으로서는 당연하다. 어차피 캠페인에 참여할 만한 사람들이라면 포상금이 없더라도 회식 자리 후 이상한 데를 기웃거리지 않을 것이다. 여성부가 순진했다면 이런 점들을 가볍게 봤다는 것 정도이다. 여성 지배가 거리낌없이 허용되는 술자리에서 ‘폭군’이나 ‘개’로 전락하는 남자들을 낳는 성차별 구조를 공격하기보다, 음주·회식 문화에 성 구매의 근본 원인을 묻는 것으로 비치는 한계도 있다. 그럼에도 술과 성매매의 밀접한 관계를 지적한 여성부의 캠페인은 두 가지 교훈을 세상에 던졌다. 우선, 성 구매는 남자들이 작심을 하고 계획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술기운을 빌어 자연스럽게 별다른 죄의식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성 구매가 이루어지는 환경으로서 개인이 아닌 ‘집단’의 성격을 일깨워준 데 있다. 개인보다 집단의 의지가 강조되는 자리에서 성 구매가 이루어지는 한 남자들의 죄책감이나 죄의식은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여성부의 캠페인은 성매매가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화되어 있는 현실을 일깨워준 것이다.성매매 환경은 주택가까지 침범한 성매매 업소 수치에만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 이 나라에서 성매매 문화와 무관한 곳이 과연 있을까. 여성들은 직장에서도 ‘꽃’이 되어야 하고 커피 심부름을 포함하여 업무나 복장, 외모 등에서 남자에게 성적 위안이 될 만한 여성성을 요구받는다. 군대에서조차 여군에게 화장과 치마 차림이 강요된다. 여성부의 정책이 근시안적이라고, 현실을 모른다고 욕하기는 쉽다. 그렇다면 욕하는 그 입으로 그럴싸하고 획기적인 대안을 내세워 여성부를 가르쳐주기 바란다. 그러나 여성 차별과 성매매가 공기처럼 일상을 뒤덮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하지 못하는 사회와 정부에서 어떤 정책이나 이벤트 행사를 추진하더라도 당장 뾰족하고 적실한 묘안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 세상이 모르지 않는다. 어떤 일을 벌이든 욕을 먹게 되어 있으니 정부는 대안 없이 헐뜯는 소음에 연연해 할 필요는 없다. ‘성매매 방지 이벤트’는 성구매자의 93% 가량이 음주와 관련 있다는 여성부의 자체 조사 결과에 바탕을 두고 나왔다. 여성부에 돌을 던지고 싶은 자, 술과 성매매가 아무 상관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야 할 것이다. 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은 해외에 성매매 관광이 버젓이 홍보된 성매매 유입국이었다. 경제가 발전한 지금은 국내 시장이 ‘시시한지’ 남자들이 밖으로 떼로 나가 나라 망신을 시키고 돌아온다. 기껏해야 월드컵이나 북한 핵 문제 외에는 한국 관련 기사가 실리지 않는 해외 언론에 여성부 캠페인 기사가 소개된 것이 부끄럽다고? 과연 어떤 것이 더 참담하고 부끄러운 나라 망신이 될까.정문순 문학평론가
토박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그 땅에서 나서 오래도록 살아내려 오는 사람’이라 돼 있다. 그러므로 양산 토박이를 규정하자면 최소한 5~6대 전 조상이 양산에 터를 잡은 후손들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양산의 토박이는 얼마나 될까. 어림잡아 23만 양산시민 가운데 약 20%, 5만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연초에 웬 뜬금없는 토박이냐고 하겠다. 필자가 토박이를 거론하게 된 건 지난해 연말 몇몇이 모인 송년회가 계기였다. 송년회 중 ‘잘 사는 양산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할 것’ 을 주제로 담소가 이어졌는데 한 지인이 들려준 토박이 관련 일화는 큰 충격이었다. 수년전 어떤 이가 양산으로 이사를 왔는데 토박이에게 인사(바꾸어 말하면 일정의 신고식)을 안한다고 두드려 맞았다는 것이다. 그러자 지난 해 5.31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인 오근섭 시장이 우세가 예상되던 한나라당 후보를 물리치고 재선할 수 있었던 건 한나라당 후보는 외지인, 오 시장은 토박이였기 때문이란 얘기로 이어졌다. 한나라당 양산시장 후보 공천에 참가한 5명 중 토박이인 4명이 공천에서 물을 먹었고 외지 출신이 공천권을 따 내자 공천 참가자로 대표되는 토박이들이 정서상 반발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러자 어떤 이는 현 양산시 의회 13명의 의원 중 토박이가 아닌 이는 한 사람도 없다며 양산에서는 토박이가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푸념이 뒤따랐다. 해를 넘기며 반복되는 시장과 국회의원의 대립 또한 실상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뽑아내려 한다는 인식에서 오는 반발, 즉 토박이 텃세가 본질이라는데 까지 나아갔다. 물론 이날 토론의 논거가 구체적인 통계나 과학적인 분석을 근거로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는 한국 사회의 보편적인 현상이기에 영 터무니없다고 치부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런 한편으로 토박이 문화가 갖는 패거리 문화의 부정성과는 별도로 긍정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굳이 비교해보자면 굴러온 돌 보다 박힌 돌이 그 지역에 대한 애정이 더 도탑다는 것이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주인 정신을 일컫는 것인데 아무래도 외부에서 일터, 사업 등을 따라 삶터를 옮겨온 이들보다 양산을 자신의 뿌리로 여기는 토박이가 지역 사랑이 더 깊다는 것이다. 그런 한편 토박이가 가진 부정성 중에 하나가 패거리 문화다. 다시 말해 혈연, 학연과 함께 지역을 매개로 하는 끼리끼리 정서가 지엽적으로 나타나 공동체 지향에 역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헌데 이런 토박이 문화의 폐쇄성이 갖는 근원은 유난히 외세침략을 많이 받았던 우리의 역사 속에서 생겨난 피해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또 한 사회학자는 사람과 사람 간에 오가던 정이 넘치던 공동체 사회에서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화로 접어들면서 내 몫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심리적 박탈을 토박이들의 정서라고 했다. 필자는 양산에 대해 묻는 이들에게 늘 ‘기회의 땅’이라 소개한다. 신도시 개발, 부산대 제2캠퍼스와 한의학전문대학원, 늘어나는 산업단지, 부산과 울산을 인근에 둔 지리상 특성 등으로 양산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발전 잠재성 또한 무한한 도시이다. 그렇기에 역동적으로 미래로 나아가야 할 과도기에 선 지금, 고인 돌과 박힌 돌 또는 주류와 비주류 따위로 나뉘어 기득권을 주장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해서는 안 된다. 황금돼지 새해, 굴러온 돌이 지역에 제대로 박힐 수 있도록 배려하는 박힌 돌의 성숙함, 현재 내 삶터의 주인 정신에 대한 굴러온 돌의 자성으로 부터 출발하자. 사람마다 발 딛고 선 그곳이 곧 우주이다.
마을마다 사연을 가진 나무들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 땅을 지켜온 큰 나무들. 지난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저술사업을 통해 양산 곳곳에 우리 삶을 지켜온 큰 나무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책으로 엮어보았습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온 큰 나무들의 새 의미를 2007년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할 양산시민들과 함께 다시금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나누려고 합니다. 웅상읍 소주리 백동마을 느티나무넉넉함이 한아름, 더욱 고마운 나무
백동마을 1253번지에 떡 하니 자리하고 있는 수령 400년의 느티나무는 높이 17m에 둘레가 4.4m되는 당산목이다. 고목이라고 하기에는 하도 푸르고 싱싱해 마을사람들의 보살핌이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다.온 마을 사람들이 다 둘러 앉아도 될 만큼의 넓은 터가 마음까지 넉넉하게 한다. 아파트와 건물 사이에 끼어 점차 고사해 가는 다른 노거수와 달리 이곳 느티나무는 그 자태부터가 다르다.
이 마을의 수호목이 된 지 400년 동안 숱한 풍상을 겪었을 법도 한데 온화하고 부드러운 것이 당산나무 같지가 않다. 주변에 유치원 마당과 붙어 있는데 이곳 아이들은 특별한 놀이시설이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른 들은 다 어디 가고
양산에서 가장 보존환경이 좋은 소주리 백동마을 느티나무를 찾아가는 길이다.
차창 밖으로 대평들과 모랫들이 눈 안에 한껏 들어온다. 추수가 끝난 논에는 볏짚단이 쌓여 있고 밭에는 김장 배추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최근에 이름을 바꾼 천성리버타운(장백아파트)을 지나 백동마을 초입에 들어서니 하교하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재잘거리며 내려오고 있다. 구불구불한 좁은 길을 조심해서 운전해 가는 데 백동마을 느티나무가 금새 눈앞이다. 내려서 느티나무 끝자락을 보려니 고개가 아프다.
전설의 고향 백동마을
백동(栢洞)은 원래 백홈마을이라 했다. 500여 년 전 이 마을에 백씨(白氏)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랫들(지금의 사평마을)에 농사를 지으려고 잣나무로 만든 홈 백 개를 이어 농업용수로 사용하였기에 백홈이라고 지명을 붙였다가 일본 강점기때 한자화 하여 백명(栢椧) 또는 백동(栢洞)이라 하였다고 한다.백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는지 백동마을 박도진(65) 이장에게 물으니 한 명도 없단다.
3대째 백동마을에 살고 있다는 박도진 이장은 “어릴 때 백씨들의 논이 있어 소작료 받으러는 왔었는데 마을에 살지는 않았다”고 한다. “마을 위쪽으로 백씨들 조상묘도 있는데 요즘은 성묘도 안 오는 것 같아”라며 자신도 못내 궁금하단다.이 마을에는 같은 곳에 나란히 서 있는 비석이 두 개 있다.
백공제단비(白公祭壇碑)와 박씨당(朴氏堂) 할머니 불망비(不忘碑)가 바로 그것이다. 무슨 사연이 있는 비석일까? 사연은 이렇다.500여 년 전에 백홈에 살던 백씨 중에 한 사람이 자신의 논(1500여 평)을 마을에 기부하고 죽게 되었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9월 9일 백씨의 묘를 벌초하고 제사를 지내고 있었는데 일본 강점기 때 기부한 논의 일부가 군유지로 몰수되고 지금은 500여 평만 남아 있다. 원래 백씨의 묘는 모랫들(지금의 새진흥아파트 자리)에 있었다. 아파트가 건립되면서 묘는 없애고 제단 비만 세우게 되었다. 그것이 지금의 백공제단비(白公祭壇碑)다. 박씨당 할머니 불망비는 더 재미있는 전설을 안고 있다.박씨당 할머니는 백동마을에 살았던 분으로 후손이 할머니의 제사가 필요 없다 하여 제사를 지내지 않았더니, 그해에 주민들이 병에 걸리고 농사가 흉년이 들어 다시 제사를 지낸 뒤로는 병이 없어지고 농사가 대풍이 들었다는 전설이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백공(白公)과 박씨당(朴氏堂) 할머니의 제사를 지내고 있다.넉넉함이 한아름, 더욱 고마운 나무
이 마을의 수호목이 된 지 400년 동안 숱한 풍상을 겪었을 법도 한데 온화하고 부드러운 것이 당산나무 같지가 않다. 주변에 유치원 마당과 붙어 있는데 이곳 아이들은 특별한 놀이시설이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름에 더우면 교실에 있지 말고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옛날이야기를 들어도 좋고, 크레파스로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도 좋을 일이다. 이날도 백동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10여명이 느티나무 아래서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학교를 파하자 마자 부리나케 학원으로 내 다르지 않아서 좋고, 땅을 밟고 손에 흙을 묻힐 수 있으니 좋다. 먼 훗날 제 친구들이 가지지 못한 멋진 추억 한 토막을 이 아이들은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더운 여름날 나무 아래 누워 낮잠을 즐기는 것도, 한여름 밤에 이 넉넉한 터에 돗자리 깔고 밤하늘을 쳐다보는 것도, 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백동마을의 느티나무는 신목(神木)과 기상목(氣像木)으로, 당산나무와 정자나무로 마을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당산제도 세월 따라가야지
97년 개축해서 그런지 백동마을의 당집은 현대식 대문에 건물도 깨끗하다.백동마을의 당산제는 97년을 기점으로 전과 달리 지낸다고 한다.박도진 이장은 3대를 이곳에서 살아 와서 그런지 옛날부터 지금까지의 당제 변천사에 환하다. 백동마을 당산제에 대한 박이장의 설명은 이렇다. 양산지역 대부분의 당산제가 그렇듯이 백동마을 당산제도 정월 대보름에 지내고 있다.
마을 원로들이 모여 부정이 없고 덕망이 높은 사람을 제주로 뽑아 그 제주를 중심으로 제사를 지내게 했다. 제주로 선정된 사람은 3개월간 부정한 것에 대한 금기에 들어가고 정월 보름 자시(子時)에 혼자 제당에 들어가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보름날 아침 8시에 유교식으로 제사를 지내는데 이유인즉 젊은 사람들에게 제사의 예법을 가르치고 그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서란다. 제주도 하려는 사람이 없어 97년 이후부터는 경로당 회장님께서 당연직으로 제주가 돼서 초헌을 하고 나머지 노인 분들이 아헌과 종헌을 한다는 것이다. 세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마을 주민들의 대동단결과 농사짓는 농부로서 풍년을 기원하고 자식들의 무사기원을 담아온 당산제가 현대사회의 산업화 앞에 바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수많은 사연을 보듬다
백동마을은 천성산의 아랫마을이다. 뒤쪽 산으로 잠시 오르면 백동저수지가 나온다. 그 저수지를 지나면 곧바로 계곡이 나오는 데 그곳이 피소골이다. 피소골은 물이 맑고 수목이 우거져있으며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 소(沼)와 폭포가 자리하는데 용이 승천하면서 피를 흘린 자국이 바위에 흰 줄로 남겼다고 해서 혈수곡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폭포는 혈수폭포라고 부른다. 피소골을 따라 오르다 보면 법수원이 나오고 잠시면 미타암까지 오를 수 있다.
소주리 일대에는 골짜기도 많고 바위도 많다.
뿔당골, 물골, 성지골, 금숫골, 여싯골, 버드나무골... 비둘기바위, 벼락바위, 절통바위, 평풍바위, 주걱바위, 삼형제바위...골짜기 마다, 바위마다 숱한 전설과 사연을 안고 그곳에 자리하고 있다.
천성산이 병풍처럼 서 있는 백동마을, 너른 들이 있어 풍요로웠고, 사방으로 가지를 뻗어 넉넉한 품으로 안아주는 느티나무가 있어 더욱 행복한 이곳 사람들이 부럽기만 하다.
자원봉사센터(사무국장 정남주)가 청소년들의 알찬 방학을 위한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자원봉사센터에서는 형식적으로 끝날 수 있는 중·고생들의 봉사활동이 체계적이고 보람차게 이뤄질 수 있도록 영역별 자원봉사교육과 견학체험, 사회복지시설체험 등 다양한 봉사프로그램을 오는 25일까지 진행한다.양산시 여성복지센터강당에서 열리는 자원봉사교육은 자원봉사 기초·청소년 소비자교육을 시작으로 장애인을 위한 자원봉사기초교육, 노인을 위한 자원봉사기초교육이 이뤄진다. 9일 열리는 자원봉사 기초·청소년 소비자교육은 오후 2시부터 2시간동안 '만화로 보는 자원봉사 길잡이', '청소년들의 올바른 소비생활을 위한 소비자교육'등의 강의로 구성되며, 10일에는 장애인을 위한 자원봉사기초교육으로 오후 2시부터 '장애인을 위한 자원봉사활동 기본교육', '재미있는 수화 율동 배우기'가 열린다.11일에는 노인을 위한 자원봉사기초교육으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노인을 대하는 기본자세와 예절법', '노인성 질환을 앓는 환자 케어법', '어르신을 위한 발마사지 배워보기'가 열린다. 견학 프로그램은 소방체험과 열체험 견학이 진행되며, 소방체험은 12일 오후 2시 양산 소방서를 방문해 꼭 알아두어야 할 응급처치법을 배우고 겨울철 화재 예방 교육과 소방시설과 장비를 둘러보는 시간을 갖는다. 열체험 견학은 23일 오후 2시 한국지역난방공사 양산시지사를 찾아 에너지 절약 교육과 중앙제어실과 열생산 시설 견학 등이 이뤄진다.또한 사회복지시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18일 오후 2시 경남도립 노인병원을 찾아 어르신 발 마사지, 손과 얼굴 닦아 드리기, 말벗 봉사활동을 하며, 25일에는 장애인복지시설 가온들 참 빛을 찾아 시설 청소를 하고 장애우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매회 2시간의 자원봉사활동 확인서가 주어진다. 관내 청소년 누구나 참여가능하며 기간 내 언제든지 신청할 수 있다.참가 문의는 자원봉사센터(385-8100).
지난 4일 양산시 보건소(소장 조현둘) 건강증진실에서 시민 20명을 대상으로 한 웰빙체조교실이 열렸다. 웰빙체조교실은 올바른 운동방법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스스로 운동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매주 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4주 과정 동안 맨손체조, 스트레칭, 웨이트 트레이닝, 세라밴드 등을 배운다. 보건소 운동처방사 김종욱(26)씨는 "정확한 스트레칭을 모르고 헬스에 다니거나 운동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웰빙체조교실에서는 그런 분들이 스스로 운동할 수 있도록 운동의 기초를 알려준다"며 "4주 과정을 완료하면 건강운동실천반에 등록할 수 있으며, 헬스장이나 보건소 건강증진실을 다니면서 틈틈이 운동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연중 사업으로 이뤄지는 웰빙체조교실의 2기생 모집은 2월 20~23일까지 20명 모집하며, 2월 27일부터 3월 22일까지 4주 과정을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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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클라이밍'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이색적인 운동이 없을까? 무언가 색다른 스포츠를 배워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온몸의 근력을 이용하는 '스포츠 클라이밍'에 눈길을 돌려보자! 좁은 공간에서 인공암벽을 타며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고 자신과의 싸움으로 정신력과 지구력, 순발력을 골고루 발달시켜 주는 '스포츠 클라이밍'.
지난해 12월 문을 연 양산 최초의 실내 인공 암벽장 양산클라이밍 센터를 찾아가보자. "쭈욱 오른 팔 뻗고 그렇지. 이야~이제 실력 많이 늘었는걸"너비 7m, 높이 3m의 아담한 인공 암벽장에 모인 회원들은 인공암벽에 한 뼘이라도 더 오르고, 다양한 기술을 시도하고 싶은 마음에 흐르는 땀방울도 잊은 채 연습에 분주하다. 이곳은 삼성동 신기주공아파트 부상가 3층에 위치한 양산 클라이밍 센터로 양산 최초의 인공 암벽장이다. 실내구조물에 바위벽을 만들어 놓고 맨손으로 오르는,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어린이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클라이밍 센터가 지난해 12월 문을 열면서 스포츠 클라이밍 마니아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양산 클라이밍 센터는 지난 2005년 4월 발족해 활발히 산악 활동을 하고 있는 양산클라이머스 산악회(회장 옹도경)의 회원 11명이 마음을 모아 만든 곳이다. 매월 1회 암벽등반을 즐기는 회원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암벽을 즐기고, 실내암벽의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시민들이 스포츠 클라이밍의 매력을 접할 수 있도록 사비를 모아 직접 공사에 참여해 인공암벽센터를 마련했다. 옹도경(40) 회장은 "모든 시군마다 클라이밍센터가 있지만 양산에는 없어 안타까움이 많았고 스포츠 클라이밍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이 운동은 자연암벽등반에 비해 안전해 모든 시민들이 즐길 수 있고 온몸의 근력운동이 되기 때문에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운동이다"고 말했다. 인공 암벽은 자연 암벽 등반과 달리 좁은 공간 안에서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고 원하는 대로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기에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전신 운동 효과가 탁월하며, 정신력강화, 유연성, 균형감각, 지구력, 순발력 등을 골고루 발달시켜주는 운동일 뿐 아니라 체중감량의 기쁨도 누릴 수 있다고 회원들은 전한다. 정범석(49) 회원은 "친구나 가족과 하기에도 좋은 운동이다. 자연 암벽 등반 시에 필요한 안전벨트나 하강기, 로프 등은 일체 필요 없고 편안한 복장에 암벽화와 초크가루를 담을 수 있는 작은 가방을 준비하면 되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도 적으니 많은 시민이 스포츠 클라이밍의 매력에 빠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산 클라이밍 센터의 회원가입은 연령 구분 없이 누구나 가능하고 월 회비는 일반인 4만원, 청소년 3만원이다. 센터 운영시간은 월~금요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며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
문의 전화 : 양산 클라이밍 센터 (옹도경 회장 : 011-584-6648)
유해환경으로부터 소비자를 지키고 스스로 현명한 소비생활을 돕고자 소비자 상담사례를 소개한다.상담) 웅상 삼호리에 사는 김아무개씨는 5세가 된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곳저곳을 알아보던 중 집에서 가까운 00어린이집에 오는 3월부터 입학시키기로 하고 입학금 중 일부인 6만원을 원장에게 선지급했다. 하지만 갑자기 개인적 사정이 생긴 김아무개씨는 딸을 어린이집에 보낼 수 없게 되자, 어린이집에게 선지급한 입학금 6만원을 환불해 줄 것을 요구했다.하지만 어린이집 원장은 자체 규정상 환불은 일체 해줄 수 없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결과) 위의 상담 사례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김아무개씨는 어린이집으로부터 선지급한 6만원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입학금을 지불했지만 실제적으로 입학전에는 납입한 금액 100%를 환불 받을 수 있다. 게다가 3월부터 입학이면 아직 3개월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셈이기 때문에 환불이 안된다는 어린이집 원장의 주장은 억지라고 볼 수 있다. 단, 입학 후 1개월이 안된 시점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어야 할 때는 입학금의 50%만 반환이 가능하며, 1개월 이상 경과된 경우에는 입학금 전액이 반환 되지 않는다. 문의 : 양산주부클럽 소비자 고발센터 381-9898
닭고기 살은 대표적인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건강 다이어트 메뉴의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호는 ‘닭가슴살 조리’에 대해 알아본다.실제로 닭가슴살은 삼겹살이나 돼지갈비에 비해 열량은 절반 이하, 지방은 절반 정도 밖에 안 되는 대표적인 저지방 고단백식품으로 다이어트는 물론 온 가족들의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닭가슴살은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완벽하게 들어있는 단백질식품으로 동물성 단백질임에도 지방의 함량이 매우 적다. 이렇게 질 좋은 단백질은 단백질 부족으로 인한 근육량 감소. 탈모, 피부조갑이상 등을 예방하고 포만감을 오래 지속시켜 다이어트 및 건강에 아주 유용한 음식이다.닭가슴살을 이용한 다이어트는 질 좋은 단백질의 함유량은 높으나 꼭 필요한 여러 미세영양소가 부족하므로 부족 되기 쉬운 미네랄, 비타민, 식이섬유를 보충해주기 위해 신선한 야채를 함께 섭취하기를 권한다. 또한 닭은 열이 많이 나는 음식이므로 신선한 야채와 함께 섭취하면 열이 많은 사람도 먹을 수 있다. 튀기거나 볶는 것 보다는 삶거나 오븐에 굽는 것이 지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조리법이다.다이어트 음식 만드는 방법 ▶재료 :
닭가슴살 150g, 오이, 배, 밤, 양배추, 깻잎, 생강, 술, 겨자, 마늘, 식초, 설탕, 간장, 소금 ▶만드는 법 :
냄비에 물을 올리고 생강, 술을 넣고 물이 끓으면 닭가슴살을 삶아낸다. 오이는 돌려 깎아서 4cm길이에 넓이 1cm로 썰고 모든 야채도 같은 크기로 썰어서 찬물에 담가놓는다. 삶아진 닭가슴살을 식혀서 찢어둔다. 겨자는 발효시켜서 식초, 설탕, 소금, 간장, 마늘을 넣어서 겨자소스를 만든다. 물기 제거한 야채와 닭가슴살을 겨자소스에 버무려 그릇에 담는다. 깻잎을 몇 장 깔아서 접시에 낸다.
겨울바람이 매섭다. 그렇다고 문을 걸어 잠그고 보일러만 돌린다면 집안이 건조해지기 십상이다. 겨울철 실내건조는 각종 호흡기 질환에서 피부노화, 안구건조증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건조한 겨울철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집안 전체에 촉촉한 수분 공급과 함께 인테리어 기능까지 갖춘 ‘천연 가습기’를 이용해 보는 것이 어떨까?
양산김해꽃직영판매점 대표 손경원(57)대표는 관엽식물을 ‘실내건조퇴치사’로 추천한다.
모든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공기를 맑게 하지만 관엽식물은 그 중에서도 으뜸이다. 관엽식물은 뿌리를 타고 올라온 물에서 양분만 남기고 수분을 밖으로 내보내는 증산작용이 활발해 실내 기온과 습도조절에 적격이다.게다가 최근 미항공우주국(NASA)이 밀폐된 우주선 안에서의 공기정화 문제를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관엽식물은 실내 공기 속에 있는 각종 오염물질이나 유해물질 등을 정화하는 ‘공기정화식물’로써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새 집엔 ‘테이블야자
손 대표는 사계절 내내 싱그러운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테이블야자’를 키워보라고 권한다. 다 자라도 키가 1M 밖에 되지 않는 테이블야자는 습도조절에 탁월하며 페인트, 니스, 합판 등에서 나오는 유독 가스를 흡수하기 때문에 새집증후군 퇴치로 그만이다. 때문에 분양받아 입주한 새 아파트, 처음 지은 새 집, 새롭게 리모델링한 아파트, 다시 꾸민 사무실에 두면 좋다. 테이블야자는 반그늘에서 관리하되 여름에는 물을 충분히 주어 고온다습한 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냄새제거엔 ‘스파티필럼’
일정 온도만 유지하면 하얀색 꽃대가 일년 내내 올라오는 ‘스파티필럼’은 특이한 꽃모양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스파티필럼은 ‘냄새 먹는 하마’라는 별명에 걸맞게 화장실이나 부엌에 주로 놓는다.
또 베란다에 개별 보일러가 있다면 스파디필럼을 보일러실 앞에 놓으라고 적극 추천한다.
이산화질소(NO2)나 이산화황(SO2)같은 불완전 연소된 유해 가스를 쑥쑥 빨아들여 공기가 쾌적해진다. 키우기도 쉽다. 어둡고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곳도 가리지 않으며,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기만 하면 잘 자란다. 편두통엔 ‘산세베리아’
산세베리아는 잎 모양이 뱀 껍질처럼 생겨 인테리어상 썩 훌륭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종류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산세베리아에만 사람이 몰리는 걸까? 바로 공기오염물질 제거 능력 외에 다른 식물에 비해 피로감이나 불면, 편두통 등에 효과가 좋은 음이온을 월등히 많이 방출하는 것이 그 이유다. 10분 동안 발생하는 음이온량을 살펴보면 단위면적당 벤자민이 24개, 행운목이 18개인데 비해 산세베리아는 2천개를 방출한다. 따라서 침실에 두면 숙면을 취할 수 있고 공부방에 두면 아이들의 집중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밖에 침실에는 광합성 작용이 활발한 선인장이나 호접란 등 다육식물이 좋고, 현관에는 아황산, 아질산 등 대기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벤자민과 고무나무도 효과가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춘 각양각색의 웰빙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웰빙은 돈 많은 귀족층이 누리는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라 자연과 가장 가까워지는 것이다.올 겨울, 어떤 가습기를 고를까 고민은 접고 아이들 손을 잡고 근처 화원으로 가는 것은 어떨까!*모종가격테이블 야자: (小)2000원
스파티필럼: (小)1500원
산세베리아 (大)5000원, (中)4000원, (小)2000원양산김해꽃직영판매점(382-3608) / 자료제공 조원정 인턴기자 / vega576@ 유재수 인턴기자 / luckyg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