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친구와 편의점에서 로또복권 5장을 사 1장을 친구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친구에게 준 로또복권이 2등에 당첨되었습니다. 친구는 고맙다며 술을 사주겠다고만 하고 당첨금을 나누어주지 않으려 합니다. 저는 당첨금에 대해 아무런 권리가 없는가요. B. 이 질문의 경우 친구에게 로또복권을 준 행위는 증여에 해당됩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사람에게 재산적 가치가 있는 물건(부동산포함)을 아무런 대가없이 주는 것을 증여라고 하며, 증여도 계약의 일종입니다. 증여는 구두상의 약속이나 문서로써 이루어지며, 증여약속과 동시에 증여행위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질문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되며, 증여를 약속한 후 나중에 약속을 이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부동산을 증여하기로 약속한 후 나중에 소유권이전등기를 해 주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증여의 약속후에 나중에 그 약속을 이행하는 증여의 경우 그 증여약속이 구두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약속을 이행하기 전까지는 증여를 취소(해제)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문서로써 이루어진 증여계약은 나중에 취소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 질문의 경우 이미 증여에 따르는 이행행위까지 동시에 이루어진 것이므로 로또복권에 대한 증여를 취소할 수는 없고, 따라서 질문하신 분은 친구에게 준 로또복권에 의하여 당첨된 돈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기는 어렵습니다.다만, 개인간에 복권에 대한 선물행위(증여)가 있는 경우 통상적인 당첨금의 범위내에서는 증여를 받은 자가 그 당첨금을 갖기로 하는 것이지만, 이 질문처럼 거액의 당첨금이 나오는 경우에도 그 당첨금을 모두 증여를 받은 자가 모두 갖기로 하는 것으로 보기가 어려운 사례의 경우(두 사람 사이에 고액의 당첨금이 나오면 반반씩 나누기로 약속된 경우 등)에는 증여를 한 사람이 당첨금에 대하여 일정한 금액에 대한 권리를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따라서 질문을 하신 분은 친구에게 당첨금 중 일정한 부분을 달라고 청구해 보시고 만일 친구가 거절하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되며, 법원은 분쟁의 원만한 해결을 위하여 조정(재판상 합의)을 많이 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 질문의 경우 법원은 두 사람 사이의 원만한 해결을 위하여 조정을 할 것으로 사료되며, 그 과정에서 질문을 하신 분은 어느 정도의 돈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내가 보기엔 아무것도 없는데 주말마다 사람들이 저 벌판으로 달려가더라고~”
대석마을 주민 최말순(47)씨는 주말만 되면 사람들로 붐비는 벌판이 있다며 요상하다고 말한다. 최씨가 가르켜 준 길로 찾아가보니 과연 덩그러니 벌판 뿐이다?대자연 속의 스릴, ATV“ATV의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요상한 벌판으로 들어서자 인상좋게 생긴 남자가 서글서글 웃으며 말한다. 마을 주민들이 궁금해하던 요상한 물건이 바로 산악4륜오토바이인 ATV였던 것. All Terrain Vehicle의 약자인 ATV는 말그대로 ‘어떠한 지형도 갈 수 있는 운송수단’이란 뜻으로 산악 오토바이 또는 사발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4개의 바퀴가 주는 안전성, 쉬운 조작법 그리고 산악, 계곡 등 지형을 가리지 않고 주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레저 스포츠다. 요상한 벌판 써니파크 신홍삼(45) 대표는 “ATV의 매력은 간단한 조작만으로 누구나 안전하게 스릴을 느낄수 있는 것”이라며 직접 타봐야 그 맛을 안다며 얼른 ATV 한대를 꺼내온다. 스트레스 완전 박멸!헬맷과 보호대, 고글 등 안전장비를 모두 착용하자 우스운 꼴이 되고 만다. 하지만 ‘안전장비를 갖춰야 신나게 놀수있다’는 말에 참고 만다. 인터넷 게임인 카트라이더를 닮은 귀여운 외모에 ‘지까짓게 달리면 얼마나 달리겠어’라는 우려도 잠시, 시동을 걸고 악셀을 당기는 순간 ‘와~이거 힘이 장난이 아닌데?’ 등줄기에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다행히 기어변속이 필요없이 당기면 가고 브레이크 잡으면 서는 오토차 작동법이라 금세 적응이 된다. 앞뒤로 조금씩 왔다갔다 하니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면서 들판을 질주하고픈 본능이 살아난다.자갈밭과 들길로 이루어진 초보자용 A코스와 수풀과 나무로 이루어진 밀림 숲 B코스, 좌우요동이 심한 황무지 C코스, 진정한 산악투어의 맛을 느낄 수 있는 X코스 등 다양한 코스가있었지만 아직은 본인을 믿을 수 없어 안전한 A코스를 선택했다.한시간 남짓 들판을 헤매면서 시원한 바람과 향긋한 흙냄새에 무아지경에 빠진다. 헬멧에 눌린 머리가 우스꽝스럽지만 답답하던 가슴이 뻥~ 뚤리면서 스.트.레.스.완.전.박.멸.!! 집에선 부모님 잔소리, 직장에선 상사 눈칫밥, 도로를 나가도 교통체증에 이리저리 스트레스가 쌓인 사람이라면 꼭 이곳을 방문하길. 한시간 뒤엔 홀가분해진 몸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써니파크는 어떤 곳?부산, 경남 지역 최초의 ATV전문 체험장인 써니파크는 2년전 홍룡사들어가는 길목인 대석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마음씨 좋은 주인장과 멋진 코치의 친절한 설명은 물론 전문가실력 못지 않은 기념사진도 함께 챙겨갈 수 있다. 신나게 들판을 달리고 난 뒤 그릴에 구워먹는 삼겹살 맛 또한 일품이다. (www.sunnyatv.com)
양산문화원(원장 김영돈)과 양산교육청(교육장 이상복)이 주최하는 제4회 양산사랑문예행사가 다음달 8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지역내 학교에 재학 중인 초ㆍ중ㆍ고등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문예부문과 사생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주제는 양산지역에 있는 문화재와 자랑스러운 인물이며 양산학춤과 통도사는 제외된다. 작품규격은 문예부문 200자 원고지로 자필이며 사생부문은 초등8절지, 중ㆍ고등 4절지로 크레파스와 수채화만 가능하다. 접수를 원하는 학생은 문화원을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접수(북부동 327-2번지 양산문화원)하면 되고 소속 학교와 성명, 연락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출품작품은 미발표 신작이어야 하고 뒤늦게 출품작인 것이 밝혀지면 무효처리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우리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불어 좋은 작품으로 양산문화의 우수성을 외부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산의 소년ㆍ소녀 체육 꿈나무들이 제36회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하기 위한 막바지 훈련이 한창이다. 오는 26~29일 4일간 경북 김천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소년체전에 모두 30명의 학생들이 양산지역과 학교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레슬링 4명, 리듬체조 4명, 배드민턴 1명, 볼링 3명, 수영 3명, 유도 7명, 육상 3명, 태권도 4명 등 모두 8개 종목에 30명이 출전해 4일간의 열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레슬링부 박일수 코치는 "막바지 체중조절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마산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며 "값진 메달을 거머쥐고 양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양산선수들이 획득한 4개의 메달을 포함해 경남은 전국 5위를 기록,2005년 8위에서 3단계 상승한 성적을 거둔바 있다. 다음은 양산지역 출전 선수들. ▲레슬링: 김남훈(중앙중), 최현호(중앙중), 박성우(중앙중), 김교동(중앙중), 김태수(중앙중) ▲리듬체조: 박지은(중부초), 이려진(중부초), 이하빈(신주중), 이다영(신주중) ▲배드민턴: 한승훈(웅상중) ▲볼링: 정동훈(삼성중), 이진수(삼성중), 안은별(삼성중) ▲수영: 김동현(상북초), 양서현(중부초), 박주은(상북초) ▲유도: 장희찬(웅상중), 박태규(삼성중), 조한솔(웅상여중), 서정숙(웅상여중), 박유진(웅상여중), 조은별(물금동아중), 김민지(물금동아중) ▲육상: 이지현(좌삼초), 김민성(개운중), 이지영(양산초) ▲태권도: 이성길(오봉초), 임대호(양산중), 조아름(양산여중), 김민정(양산여중)
2003년 3월 5일 입학식날, 금사중학교(교장 김부기)에 배정받은 1학년 학생 13명이 전학을 갔다. 그것도 통학거리가 훨씬 먼 학교로 간 것. 하지만 그도그럴것이 금사중학교는 부산광역시 금정구에 위치한 공립중학교로 사회경제적으로 환경이 열악한 공단에 위치해 생업에 바쁜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습지도와 인성지도를 전적으로 학교에 맡기는 형편이었다. 게다가 2002년에는 학업성취도평가 참여문제로 인해 학부모와 교사들 간 법적 소송까지 가는 일이 발생, 교사는 학부모들을 꺼려하고, 학부모는 교사를 불신하는 분위기로 인해 교사도 아이들도 모두가 떠나는 기피학교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2004년, 몇몇 교사들을 중심으로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로 '교사가 변해야 학교가 변한다'는 생각을 가진 교사들이 '클린오션 전략, 생ㆍ생ㆍ생 학교 만들기!'에 도전한 것이다. '생각하는 교사, 생동감 넘치는 학생, 생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학부모 되기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먼저 생각하는 교사상 정립을 위해 '으뜸수업교사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수업연구 동아리와 멘토링 제도를 도입, 1교사 1특색있는 자기 장학을 실시하고 학생ㆍ학부모ㆍ자기ㆍ동료ㆍ관리자 모두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수업전문가가 되었고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만족도가 향상됐다. 둘째,생동감 넘치는 학생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맞춤식 Win-Win 상담'을 실시했다. 가정방문, 사회복지사와 함께하는 상담, 집단상담, 외부전문가를 활용한 상담, 아침 인성방송, 칭찬쿠폰 등을 실천했다. 셋째, 생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학부모로 만들기 위해 '행복한 학부모 되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학교 교육활동 참여율을 증가시키고 학교를 크고 작은 행사에 적극 지원토록 요구했다. 2006년 입학식날, 13명이었던 전학생이 1명으로 줄었다. 또 교육부 주최 '전국 100대 교육과정 최우수학교', '동래교육청 1학교 1특색사업 최우수학교'로 선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스승의 날을 맞아 YMCA와 부산교육청이 주최한 '아름다운 학교'에 선정되기도 했다. 금사중은 이제 배정 기피학교가 아닌 모두가 오고 싶어하는 명문 학교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김부기 교장은 "생ㆍ생ㆍ생 학교 만들기 성공사례는 교육현장의 교사들로부터 시작된 것으로,공교육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법으로 양산지역의 학교에서도 벤치마킹 가능한 실천전략이다"고 말했다.
어린이 안전관리 시스템 '키즈케어'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양산지역에서도 2개의 초등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 서비스를 교육기관 전반에 활용해도 되는지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유해환경이나 유괴, 납치로부터 내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는 주장과 '내 아이의 행동반경을 손쉽게 체크하는 감시의 기능일 뿐'이라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 키즈케어에 대해 살펴본다.
키즈케어(KidsCare)란?어린이의 일상생활을 보호자로 하여금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여러 IT업계에서 어린이 신변보호서비스로부터 출발해 개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현재 KT, SKT, KTF, 하나포스 등이 교육기관과 연계해 실시하고 있다. 서비스 내용은 어린이가 학교 내에 설치되어 있는 리더기에 전자학생증을 찍으면 자동인식을 통해 학부모에게 등ㆍ하교 문자서비스가 전송된다. 따라서 학교 외에도 리더기가 있는 장소라면 학부모는 자녀의 위치를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학교, 학원 등의 외부활동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인터넷 사용이나 TV 시청을 감시ㆍ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신양초, 오봉초 운영 현재 신양초, 오봉초에서 키즈케어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5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신양초는 유료서비스와 무료서비스 두 가지로 나뉜다. 어린이들의 등ㆍ하교를 알리는 문자서비스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하는 반면 신청자에 한해 월3천500원의 이용료를 내면 학교폭력이나 안전사고를 대비한 어린이상해보험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또한 학교행사나 휴교발령 등 가정알림장 역할을 문자서비스가 대신해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봉초 역시도 어린이상해보험혜택과 문자동시알림 등으로 키즈케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전자학생증을 이용해 도서관 입ㆍ출입이나 도서대출 등으로도 활용하고 있어 학생증 겸용의 기능도 하고 있다. 유해환경ㆍ유괴 등에서
내 아이를 보호해 준다"맞벌이 부부이다 보니 내 아이의 등ㆍ하교를 일일이 챙길수 없어 항상 걱정됐죠. 그런데 요즘 8시40분~9시에 한번,오후 1시~1시30분에 한번 '000학생이 학교를 도착(출발)했습니다'라는 문자가 핸드폰으로 전송돼요. 일을 하다가 이 문자를 봤을 때 정말 안심돼요" 키즈케어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한 학부모의 말이다. 얼마전 황사로 양산지역 초등학교에 휴교령이 발령되었을 때도 키즈케어 서비스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교생 학부모에게 '황사로 인해 내일 학교가 휴교합니다'라는 내용으로 긴급문자서비스를 발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체험학습에 대한 공지사항,학부모의 의견을 묻는 내용, 오늘의 급식메뉴알림 등 가정알림장 역할까지 대신 한다.이 때문에 교육인적자원부는 이 서비스를 정보기술인 유비쿼터스에 기반을 둔 교육환경을 적용해 향후 2년간 초ㆍ중ㆍ고교를 대상으로 'U-Learning,U-School'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인바 있다.
자녀 행동반경을 체크하는
감시의 상품화일 뿐이다 반면 키즈케어 상품들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과 함께 감시의 일상화라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어린이들이 유년기부터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감시시스템에 노출되고, 보호라는 명분으로 일상생활을 통제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 학부모는 "어리지만 아이에게도 인격이 있고, 감추고 싶은 것이 있고, 가끔은 일탈을 하고 싶기도 할 꺼예요. 아이의 하루를 타임스케줄로 하루에 3~4번 씩 보고 받는 것, 글쎄요. 전자태그가 내장된 명찰을 달고 다니는 우리 아이들이 왠지 로봇처럼 느껴져요"라는 의견을 밝혔다. 어린이인권침해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더 심각한 것은 아무리 좋은 감시프로그램이라도 그것을 교묘하게 피할 방법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자신의 하루를 더 음성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
작품명 : 고요속의 자장암 수묵담채 (100cm X 70cm) “어라! 가만 있어봐라. 지금은 언제며, 여기는 어디더라, 내가 지금 어디서 어디로 가고 있었더라”
화들짝 놀라긴해도 여전히 모르겠다!작가 김옥희연우회 회원전
한중일 동북아시아 교류전
타워 여류전
양산미술협회 회원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들 손을 잡고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찾아가는 음악회’가 시민들을 찾는다. 신도시 주공8단지 내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세련된 프로그램 구성으로 한층 더 성숙해진 예술단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립소년소녀합창단(지휘 백아름)이 ‘아기오리의 세상구경’을 시작으로 산뜻한 율동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면 그 뒤를 이어 시립합창단(지휘 김성중)이 ‘해변으로 가요’,‘별이 진다네’ 등 평소 즐겨듣는 여름 ‘가요메들리’로 흥을 돋운다. 시립관악단(지휘 박우진)은 왕실을 지키는 경기병의 웅장함을 표현한 프란츠 쥬페의 서곡 ‘경기병’으로 막을 연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색소폰앙상블’과 ‘남성합창’이 무대전환 공백을 메우는 공연을 선보여 시민들의 지루함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눈꽃처럼 흰 눈부심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발레 한편이 양산을 찾는다. 고전발레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백조의 호수’가 다음달 1일과 2일 오후 7시 30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백조의 호수’는 아이들도 쉽게 이해가 되기 때문에 가족나들이 작품으로 제격이다. 한 나라의 왕자 ‘지그프리트’는 사냥을 하다 우연히 백조로 변신한 공주 ‘오데트’와 사랑에 빠진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왕자는 무도회에서 그녀와 꼭 닮은 마법사 로트바르트의 딸 ‘오딜’을 보고 약혼을 발표한다. 나중에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왕자는 로트바르트와 결투를 벌이고 사랑하는 오데트를 남기고 숨을 거두며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백조의 호수’ 최고의 백미로 꼽히는 우아하고 가냘픈 몸짓의 백조 ‘오데트’와 강렬한 유혹의 꽃 흑조 ‘오딜’의 고난이도의 춤과 연기력은 관객들이 한시도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든다.2002년 서울공연 이후, 5년 만에 찾아온 2007 유니버설발렌단의 ‘백조의 호수’는 R석 2만원, S석 1만5천원, A석 1만원으로 인터넷(www.yangsanart.net)과 전화(380-4131~6)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상북문화의 집 국학기공 동호회에는 30명의 회원 중 남자는 달랑 4명뿐이다. 오중곤씨는 이 날 유일하게 수업에 참여한 ‘청일점’이었다. 손자를 바라볼 지긋한 나이에 그가 이렇게 어여쁜 꽃들에 둘러싸여 기체조를 배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2005년에 직장암에 걸려서 죽을 고생을 했습니다. 정말 지옥에 갔다 온 기분이었어요. 몸이 망가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죠. 수술이 끝나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아들 녀석이 국학기공을 배우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인연을 맺은 게 벌써 1년이 지났네요”나이가 들면서 손발의 감각이 무뎌지면서 땀이 잘 나지 않았었는데 기체조를 하면서 혈액순환이 잘돼 지금은 젊었을 적만큼 땀이 난다고.“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는데 격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다칠까 겁이나요. 기체조는 격하지 않으면서 운동효과는 만점이라서 안심하고 배울 수 있죠”
“발아~ 고맙다. 하하하하~”20명 남짓한 사람들은 하루 종일 나를 위해 고생하는 발바닥을 지압하면서 소리내어 고맙다고 말한다. ‘꾹꾹’ 발을 지압하면서 어느새 피로는 사라지고 얼굴엔 웃음이 가득 하다. 기체조를 하면서 몸도 마음도 모두 활짝 꽃피었다는 상북 문화의 집 국학기공 동호인들이다.
“중국영화를 보면 배우들이 기를 모아서 장풍을 쏘잖아요. 그런데 기수련을 하면 정말 장풍이 나올 것처럼 몸 안에서 기가 흐르는 게 느껴져요”
산 속에서 오랫동안 도를 닦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 아니다. 2개월에서 1년 남짓한 시간동안 내 몸을 감싸는 기를 인식하고 제대로 흐르도록 기체조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한다. “기순환이 잘되면서 ‘청춘’을 되찾았다고”몸도 마음도 활짝“4개월 전 만해도 허리가 아파서 엎드리지 못했어요. 그런데 기체조를 배우면서 자세도 교정되고 거짓말같이 아픈 곳이 싹 나았어요. 피부도 더 좋아졌다니까요~”
최양순(56) 씨는 기혈순환이 잘되면서 몸도 마음도 다시 청춘을 꽃피우는 것 같다며 웃는다. 국학기공은 다른 운동과 달리 격렬하게 움직이지 않고 조용한 움직임 속에서 기 에너지를 몸 안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 좋다고.
아랫배가 차거나 변비가 심한 사람은 단전치기를 해보라고 조언한다. “무릎을 어깨넓이만큼 벌린 뒤 약간 구부린 상태에서 어깨와 손목에 힘을 빼요. 그렇게 힘을 뺀 상태로 반동을 이용해 단전을 100번에서 300번 정도 치면 변비가 싹 사라져요. 정말 쉬우니까 집에서 틈나는 데로 해보세요. 효과만점이랍니다”기(氣), 잘못된 오해들“기(氣)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치부하시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기는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예요. ‘기가 차다’,‘기분이 좋다 나쁘다’ 등 평소에 많이 쓰는 표현 속에서도 나오듯이 기는 쉽게 말해서 우리 몸에 흐르는 ‘힘’입니다”전부현(42) 회장은 기(氣)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생활하는 힘의 원천이기 때문에 기순환이 잘되어야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체조를 ‘중국산’으로 생각하시는 것도 오해입니다. 국학기공은 육체적·정신적 효과뿐만 아니라 민족의 철학까지 아우르기 때문에 나라의 학문인 ‘국학’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명칭도 단학기공에서 국학기공으로 바꿨고요. 국학기공은 미국, 캐나다 등 세계각지에서 인정받는 한민족 고유 전통 수련법이랍니다”웃는 걸 배운답니다기수련을 하던 회원들이 돌연 몸을 동그랗게 말더니 데굴데굴 구르며 옆 사람과 반갑다고 인사를 하더니 기어코 웃음보가 터진다. “기체조를 하는데 왜 계속 웃기만 하냐구요? 웃으면 기분이 좋잖아요. 소리내서 크게 웃으면 자연스럽게 단전에 힘이 들어가고 온몸이 떨리잖아요. 그 자체로 전신운동이 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웃다보면 끊임없이 기쁨이 샘솟거든요”국학기공 동호인이 된지 6개월이 넘었다는 윤연자(57) 씨는 웃으면서 기체조를 하면 효과가 두배가 된다며 효과만점이라고 말한다. 평소에는 웃을 일이 없어 찌푸리고 있다가도 만나기만 하면 ‘즐거운 기’가 서로에게 전달돼 웃음꽃이 핀다는 회원들. 온 몸에서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그들은 진정 가슴으로 즐길 줄 아는 국학기공 동호인들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양산시지부 홈페이지가 연일 장터처럼 북적거렸다. 평소에도 자유게시판은 양산관련 조간-석간신문 기사스크랩이 올라와 찾는 이들이 많은 편이지만 최근 양산시가 단행한 일련의 인사 조치에 대해 논란이 뜨거웠다.정원 930명에 현재 877명이 근무하는 양산시는 지난달 1일 웅산읍을 4개 동으로 나누고, 이에 따라 100여명의 승진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사무관 보직발령자들에 대한 승진교육이 이달 14일부터 8주 예정으로 실시되고 있다.
그런데 9개 읍면동장을 비롯해 대상자 11명이 동시에 교육을 받게 됨에 따라 행정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순차적 교육 후 일괄 승진임용안도 나왔지만, 교육대상자들은 교육이 끝나면 사무관 승진임용이 이뤄지기 때문에 서로 앞다퉈 이수하려는 입장이다. 오근섭 시장은 지난 17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를 마치고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행정공백이 우려된다는 보도를 일축했다. 시 고위 관계자도 “관련 규정에 따라 책임관이 지정돼 있고, 부면장 등 대행체계가 충분하다”며, “사전에 상세히 설명했음에도 비판적 보도가 이어진 것”에 대해 곤혹스러워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동장 직무대리 발령에 대한 문제제기도 계속되고 있다. “명예퇴직 전에 고향에서 1달여 짧은 기간이지만 근무하고 싶다”는 장기근무 공직자의 뜻을 존중한 ‘인간적인 조치’였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인사원칙에 어긋나고 비혁신적이며 주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무원칙한 인사’였다. 앞으로 해당자들이 원하면 누구나 그렇게 해 줄 것이냐”고 비판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인 인사행정 동향은 한마디로 ‘철밥통 깨기'로 압축될 수 있다. ‘부적격 공직자에 대한 시정지원단 발령' 등의 개혁적인 인사쇄신은 공직사회 뿐 아니라 대학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무사안일과 정년보장 혜택을 누려온 일부 공직자들을 솎아내려는 자치단체장들의 노력은 거의 필사적이다.내부를 향한 개혁의 바람은 외부에까지 이어져 모든 행사에 공직자 및 내빈축사와 격려사를 생략하고 있어 시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흐름에도 양산에서는 의전순서를 두고 눈총을 받는 구태가 여전한 실정이다.
인사와 교육 관련 원칙을 확립하고 시행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양산시는 화려한 수상경력에 걸맞게 인사행정의 모범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 녀석’이 아직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버둥거릴 때 나는 우연히 ‘그 녀석’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한문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교무실에 숙제를 가져다 놓아야 했다. 정말 완연한 봄이 되자 몸이 괜히 나른해짐에 심부름을 ‘그 녀석’에게 시킬까 했지만 되려 나만 더 혼날 것 같아서 양손에 공책을 안고 교무실로 향했다. 한창 꽃이 필 때라서 그런지 교무실은 조용해 보였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교무실 문을 여니 조용조용한 목소리가 교무실에서 울리고 있었다.“최 선생반에 전학 온 걔 어때???”
“아유, 말도 마세요. 하필 우리 반으로 와서는……. 애가 사교성도 없고, 그렇다고 애살 있게 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웃기만 해요. 또 웃는 것도 억지로 웃는 느낌이랄까요.??”
“정신지체 2급이랬나???”
“네. 언어장애도 있어서 말도 못해요??”
“최 선생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겠네??”
“그러게요. 부모도 애 버리고 도망가 버리는 바람에 할머니랑 둘이 사는 거래요. 어쩌다 저런 애를 맡아서는……. 어휴, 제가 얼마나 힘들다구요. 어쩌다 저런 애가 우리 반으로 전학 와서는……. 가끔 그 애가 빤히 쳐다보면서 웃는데……, 얼마나 소름이 돋던지……??”나는 더 이상 그 대화를 듣고 싶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듣게 된 이야기는 날 너무 불쾌하게 만들었다. 난 일부러 인기척을 내고 교무실로 들어가 공책을 한문 선생님의 자리에 올려놓고 나왔다. 담임 선생님이 날 보고 인사했지만 난 그 인사도 무시한 채 교무실을 뛰쳐나갔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그 때 그런 사소한 일로 왜 화를 낸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나는 그 길로 교실로 달려가 ‘그 녀석’의 앞에 섰다. ‘그 녀석’은 제자리에서 날 올려다보았고, ‘그 녀석’을 괴롭히던 아이들은 내가 이번엔 어떤 방법으로 ‘그 녀석’을 괴롭힐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 녀석’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고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그 녀석’의 멱살을 잡고 자리에서 일으켰다. 아이들이 지르는 환호성이 들려 왔다. 내가 일으킨 ‘그 녀석’은 나에 비하면 턱없이 작았다. 그때는 계속해서 웃고만 있는 ‘그 녀석’의 모습에 너무 화가 났었다. 나는 ‘그 녀석’과 눈을 마주하고 소리를 질렀다.“너 바보야? 병신이야? 왜 주변에서 그런 말 하는데도 웃어? 너 계속 그런 취급 받으면서 살 거야? 싫으면 싫다고, 하지 말라고 말해야 할 거 아니야. 쟤들이 욕하면 욕하는 대로, 때리면 때리는 대로 맞기만 할 거냐고. 그게 좋냐? 사람이면 화를 내야 할 거 아니야. 이 병신아. 니가 그렇게 바보같이 웃고 있으면 누가 도와준대? 니가 그렇게 웃어대서 하늘이 퍽이나 감동했겠다? 어??”너무 화가 나서 나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횡설수설했다. 얼굴에 열이 확 달아오르더니 눈앞이 흐리게 보이고, 눈가가 뜨겁고, 따가웠다. ‘그 녀석’의 얼굴 위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그 녀석’은 멀뚱멀뚱 나만 쳐다봤다. 교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든 아이들이 나와 ‘그 녀석’을 쳐다보고 있었다. 효암고 3학년 1반 문 희 <다음호에 계속>
시장의 기능을 ‘보이지 않는 손에 맡기자’는 것이 작은 정부(야경국가, 비개입주의)다. 경쟁을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결실을 독식할 수 있다는 매력에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그러나 ‘돈이 돈을 번다’는 단순한 진리를 당시 사람들은 깨닫지 못했다. 독과점 횡포와 환경오염, 댐, 철도, 항만 등은 민간 기업이 운영하기에 한계를 나타냈다. 공공재 부족, 위법, 탈법 만연으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손’의 한계는 결국 수정이 불가피해(수정자본주의) 정부가 개입(개입주의, 큰 정부)하게 됐다. 신자유주의가 등장하면서 시장의 실패를 큰 정부에 돌리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작은 정부란 약자를 배려하고 ’부익부빈익빈’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게 기본 취지다. 이에 반해 시장 질서를 전적으로 자본에 맡겨 나타난 모순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괘도수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쪽이 큰 정부요, 수정자본주의인 것이다. 19세기적 자유국가·야경국가(작은 정부, 고전자본주의)와는 달리, 단지 시장 질서를 ‘보이지 않는 손’에만 맡기지 말고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정부가 보장하겠다는 것이 큰 정부(복지국가)다. 1601년 구빈법에서 출발한 자선주의는 1942년 영국의 비버리지보고서를 통해 마침내 집합주의를 너머 보편주의라는 복지이념으로 자리 잡아 작은 정부의 한계를 극복하게 된다. 물론 큰 정부는 사회주의의 등장으로 위기를 느낀 자본주의가 내놓은 카드다. 그러나 국가가 경제 질서에 개입해 국민의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수정자본주의는 ‘복지병’이라는 복병을 만나 또 다시 ‘효율과 경쟁’이라는 시장질서에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결국 자본의 주장에 따라 시장은 국가의 간섭과 개입을 줄이고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흔히 신자유주의라 불리는 경제 질서는 정부실패의 반작용으로 나타난 것이다.
큰 정부는 비록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이념에서 출발했지만 관료제의 내부성과 파생적 외부효과, 정보의 비대칭성, 편익과 비용의 괴리, 권력으로 인한 분배적 불공평성 등이 끊임없이 발생함에 따라 다시 ‘효율’이나 ‘경쟁’이라는 가치를 앞세워 등장하게 된다. 복지예산의 삭감과 긴축재정, 사회보장의 축소, 시장기능의 강화, 국영기업의 민영화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신자유주의 이론은 출발에서부터 사회양극화를 비롯한 초국적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본색을 드러낸다. 자본의 논리, 강자의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신자유주의는 약소국에게 강도 높은 시장개방을 강요한다. 1990년 초 등장한 신자유주의는 대기업의 합병, 기업의 해외이전, 외국 노동력의 증가로 기업 효율성을 높이긴 했지만 실업 및 기업의 도산, 사회 양극화 등으로 서민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게 된다. 통계청이 올 1/4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와 도시근로자의 한달 평균 소득조사에서 전국 가구의 소득 5분위 배율이 8.4배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득 하위 20%가 100원 벌 때 상위 20%는 840원을 번다는 뜻이다. ‘자유와 평등’ 중 어느 가치가 우선이냐는 질문을 듣는다. 과연 지유만 좋고 기회균등이나 평등이란 폐기해도 좋은 가치인가? 사회주의 붕괴에서 알 수 있듯 자유와 평등은 공존할 수 없는 가치가 아니다. 자유만이 존재하거나 평등만이 존재하는 사회란 없다. ‘효율과 경쟁‘만이 살 길이라거나 사회 양극화가 인간 능력 차이에서 오는 당연한 결과라는 주장은 강자의 억지다. 경쟁만 있고 기회균등을 포기한 사회에는 막가파식 범죄만 양산될 뿐이다.김용택1945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그는 그 또래 사람들이 그렇듯이 6·25사변과 4ㆍ19. 5ㆍ16이라는 역사의 격변기를 겪으며 살아 왔다. 뒤늦게 교육운동에 뛰어들면서 교사가 할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깨닫고 참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 김용택과 함께하는 참교육 이야기와 MBC 미디어 센터에서 ‘김용택의 교육 이야기’를 제작해 매 주 월요일 방송하고 있다. 저서는 《이 땅에 교사로 산다는 것은/도서출판 불휘》, 《현대사 자료집 /전국역사교과모임》.
둘(2)이서 하나(1)되는 날가정의 달 5월.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등 많은 날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지만 정작 가족의 중심인 ‘부부’의 날은 지금껏 관심 밖이었다. 미우나 고우나 정으로 버틴다고 해도 하늘이 묶어준 짝인 부부. 둘이서 하나되는 부부. 5월 21일은 그런 부부의 날이다. 1995년 부부의 날 위원회 사무총장 권재도 목사에 의해 시작된 부부의 날은 ‘둘이서 하나돼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는 슬로건으로 시작됐다. 해가 거듭될수록 이혼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부부야말로 가족이란 성을 지키는 파수꾼이란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마음을 모으고 모아 올해 처음 공식 지정된 것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행복한 날“그런 게 있었나요? 부부의 날이라,, 참 좋은 것 같네요. 평소에는 애정표현하기가 쑥스러운데 이 날을 핑계로 장미꽃 한송이와 저녁외식으로 그동안 깎인 점수 좀 만회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조희대(48. 상북면)“부부의 날? 처음 들어봐요. 왜 계속 이런 날들을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신혼부부는 좋겠지만 결혼한 지 오래된 사람들을 오히려 번거로워요. 결혼기념일도 제대로 안 챙기는데 부부의 날이라고 별다르나요. 오히려 선물 안 챙겨준다고 집안싸움만 나죠” - 정영순(46. 북정동)“몇 해 전부터 소소하지만 부부의 날을 챙기고 있죠. 큰 선물은 아니고 편지 한 장 써요. 어버이날이 있어 아이들이 부모님은혜를 생각하듯 부부의 날을 맞아 옛추억에 빠지는 것도 좋던데요” - 김명희(36. 북정동)부부의 날을 맞는 사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이 날을 계기로 그동안 서운했던 사이를 만회하는 기회로 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린이날, 어버이날에 이어 지출이 너무 많이 든다며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부부의 날이라고 특별한 이벤트나 많은 돈을 들여 큰 선물을 할 필요는 없다. 서로의 얼굴만 봐도 마음을 아는 부부가 아니던가.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편지 한 장이면 부부의 날은 충분히 아름다운 날이 될 수 있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낸다면 연애시절 기분을 살려 근처 꽃집에서 장미꽃 한 송이를 포장해 아내에게 선물하는 것도 로맨틱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 하늘이 맺어준 짝, 부부오오 안해여, 나의 사랑!
하늘이 묶어준 짝이라고
믿고 살음이 마땅치 아니한가.시인 이소월은 길어야 백년이 못되는 인생에서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간다는 건 하늘이 맺어주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따뜻한 봄날 5월을 맞아 그의 말처럼 하늘이 묶어준 짝과 백년가약을 맺는 사람들이 많다. 콩깍지가 씌었다는 말처럼 내 앞에 있는 그대가 가장 아름다워 부부의 연을 맺은 사람들. 만만치 않은 세월에 설사 콩깍지가 벗겨진다 해도 ‘부부’란 이름으로 웃으며 울며 함께 살아왔기에 아름다울 수 있다. 부부의 날을 맞아 거칠어진 배우자 손을 쓰다듬으며 하늘이 맺어준 인연을 다시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5월21일. 만20세가 되어 ‘애들’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당당히 ‘어른들’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는 성년의 날이다. 대학가에서는 성년의 날이 되면 향수, 꽃다발, 연인의 달콤한 키스 3종 세트로 어른이 된 것을 축하한다. 어른이 되고 싶다고 빨리 맞을 수도 싫다고 피해갈 수도 없는 통과의례 ‘성년의 날’. 이제 막 ‘새내기 어른’이 된 그들이 말하는 ‘어른’이란 무엇이고 ‘꿈’은 무엇인지, 이 ‘사회’는 어떻게 보이는지 들어본다. 양산에서 나고 자라 양산이 아닌 타지에서 ‘성년의 날’을 맞는 젊은 청춘 3명을 만났다.
‘어른이 된다’ 좋을까 싫을까?이영화 책임감이 많아져요. 실제론 그렇지 않더라도 왠지 용돈을 받으면 안 될 것 같고 그래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의젓하게 참고 아르바이트해서 용돈은 직접 벌고. 사실 이렇게 말해도 행동으로 옮기긴 힘들어서 항상 용돈 달라고 엄마한테 조르지만 마음만은 그래요. 박현성 책임감이 가장 크죠. 지금까진 내세상처럼 활개를 쳤는데 군대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가 조금씩 겁도 나요. 이젠 아무도 제 일을 책임져 주지 안잖아요. 최현철 저는 반대로 지금까지 저를 구속해왔던 많은 간섭이 사라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책임감이 생기고 행동을 조심해야 된다는 말은 반대로 말하면 책임을 질 수 있는 범위에서는 내가 원하는 데로 할 수 있다는 말이잖아요. 이럴 때 ‘나도 어른스럽구나’박현성 이건 누구나 다 하는 일이긴 하지만 버스에서 할머니께 자리 양보할 때요. 여기서 중요한건 저는 배가 아파서 쓰러질 것 같은데도 어르신들을 보면 의지와 상관없이 벌떡 일어나진다는거죠. 아~ 이게 반복된 학습효과인가요? (웃음) 최현철 한번은 길을 가는데 골목길에서 고등학생 너덧 명이 사람이 오는 데도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있더라고요. 담배를 펴도 좀 숨어서 피면 말을 안하죠. 그래서 정의의 이름으로 녀석들 혼 좀 내줬죠. 요즘 애들 무섭다고 해도 나이차 별로 안 나는 형들이 혼내면 찍 소리 못하거든요.이영화 이건 조금 웃긴데 저는 언니랑 남동생 사이에서 항상 치이는 둘째 인생이라서 음식이나 옷을 많이 뺏겨요. 사소한 거 같은데 의외로 이런 걸로 맘 상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요즘은 웬만하면 다 양보하죠. 그럴 땐 제가 스스로 대견하던데요.
‘새내기 어른’이 진단한 요즘 사회최현철 뉴스를 보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초딩들이 집단성폭행에 왕따, 폭력까지 이게 말이 돼요? 요즘 애들은 애들이 아니예요. 저는 범죄처벌 연령을 만14세에서 9세로 낮춰야 된다고 생각해요. 무서워서 진짜 못산다니까요.박현성 초딩도 초딩이지만 도로의 무법자 ‘김여사’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신호무시하고 4차선횡단하고 인도에다 주차하는 무개념 운전자 ‘김여사’ 때문에 교통흐름이 막힌다니까요. 말이 ‘김여사’지 제가 보기엔 ‘김장군’도 많은 것 같은데요?이영화 취업난이 너무 심각해서 걱정이예요. 어떻게 해가 갈수록 청년실업이 더 늘어만 나는지. 취업준비하는 선배들보면 제어깨가 더 무거워요. 정치하시는 분들 자기 밥그릇 그만 좀 챙기고 이젠 다 같이 사는 법 좀 고민하세요!
꿈꾸는 청춘, 그 아름다움박현성 고등학교 때 락밴드 소나기에서 보컬로 활동했었는데 그때 무대의 매력을 알았어요. 마냥 무대 위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공연예술학과를 들어갔는데 수업을 받다보니 이젠 무대 위 주연을 빛나게 해주는 조연에 더 관심이 가요. 어찌보면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주인공이 아닐까요? 이영화 어릴 때부터 데스크에 앉아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가 꿈이었어요. 그런데 앵커가 되기 위해선 현장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꼭 방송기자로 먼저 활동하고 싶어요. 그런데 이거 넘어야 할 산이 한 두 개가 아니라서 벌써 진땀이 나네요최현철 전 어릴 때부터 대통령이 꿈이었어요. 웃자고 장난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예요. 사람들이 마음껏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항상 국민과 함께하는 참여정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제가 출마하면 한 표 부탁드립니다~.
양산에서 지난 11월 본격적으로 시작한 청소년통합지원체계(CYS-Net)는 우선 위기 청소년을 찾아내는 일에서 시작하게 된다. 청소년밀집지역과 위험지역에서의 거리상담과 학교, 지구대 등 청소년관련기관 방문 등을 통하여 위기 청소년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청소년통합지원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1388청소년지원단은 민간단체와 청소년종합지원센터가 하나 되어 장기적 안목으로 사업을 전개함으로서 지역사회 청소년안전망 구축에 선구자적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업소를 대상으로 지원협의체를 구축해 청소년전화 1388 홍보,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의 연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져 위기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관공서와 행정기관에도 1388 청소년전화 홍보물 부착 등 홍보에 나서고 있으며, 지역사회 내 자발적인 민간자원 발굴과 활성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한편 거리상담을 통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을 찾아내고 상담지원서비스를 제공하였으며 거리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에게 1388 청소년전화를 알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청소년들이 긴급상황일 때 1388을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항상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란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지역협의체 구성을 위한 초기 단체 섭외 기준으로 지역 내 청소년들이 자주 접근할 수 있는 업소로서 대중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를 섭외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업무협약 이후 이들 단체는 운영회의와 간담회를 통해 정기적 만남을 가지고 있으며, 단체별로 어려운 상황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장을 통해 소속감과 책임감을 가지도록 하고 있다. 현재 회의는 정기적 모임과 긴급사례가 발생했을 때 긴급히 회의를 소집하여 사례회의를 하면서 지역협의체가 실제 청소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력체계를 다지는 일을 하고 있다. 만남이 거듭될수록 친근감과 책임감이 생겨 단체 간 결속력이 많이 응집되는 것으로 분석되어 앞으로 양산 청소년통합지원체계가 더욱 큰 결실을 남길 것이라고 믿는다.
“호즈미 다까노부의 ‘하루에 15분만 투자하면 사랑하는 자녀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라는 책을 방황하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적극 권합니다”
‘1388 웅상지원단’의 부단장으로 활동 중인 ‘사회복지법인 가온’의 김완규 원장은 “청소년들의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가정과 사회의 문제”라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다”고 말한다.‘1388 웅상지원단’은 흡연, 음주, 폭력, 가출 등 위기 상황에 있는 청소년들을 발견,상담하고 청소년종합지원센터에 긴급구조를 의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지난해 청소년종합지원센터, 경찰서, 교육청과 함께 협약을 맺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1388 웅상지원단’은 상담사, 학교·학원 교사, 병원관계자, 식당 운영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10여명의 단원들이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지역의 자원들을 연계하고 있다.“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 찍히고 폭력, 금품갈취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을 상담한 적이 있었죠. 모두 이혼 가정의 아이들이더군요. 더욱 심각한 것은 가정에서 조차 아이들을 포기해 버리려는 겁니다”웅상지원단은 먼저 아이의 가정을 방문해 부모를 상담하고 원인 파악에 나선다.가장 시급했던 경제적 문제는 동사무소에 연락해 도움을 청하고, 아이와 부모의 지속적인 상담과 함께 청소년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역의 자원들을 연계해 주게 된다.무엇보다 무관심한 가정과 사회가 아이들을 더욱 밖으로 내몰고 있다는 김원장.
“가정에서 부모들이 무관심 속에 아이들을 방치하는 경우 아이들이 더욱 더 흡연, 음주, 폭력, 성에 노출되게 된다”며 “위기 청소년들은 사회 전체가 책임질 부분이며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아이를 안아야 한다”는 것이다.마지막으로 그는 “미래를 짊어질 우리 아이들을 절대로 포기해선 안된다”며 “웅상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꿈꾸다5월은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이다. 하지만 정작 요즘 청소년들이 가족과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맞벌이로 지친 부모, 입시 준비로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아이들. 가족보다 유혹이 많은 사회에 노출되면서 위험에 처해 있는 우리 아이들.
본사는 올해로 10년을 맞이한 양산시 청소년지원센터(센터장 정장원)와 함께 청소년들의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지원센터의 업무를 알아보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또는 가족과 함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상담프로그램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5월 청소년의 달 기획 -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꿈꾸다’는 모두 4회에 걸쳐 보도한다.
1.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한 10년, 청소년종합지원센터
2.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적(敵), 인터넷 중독
3. 위기의 청소년들, 통합서비스로 구출한다
4. 청소년의 미래 우리가 지킨다--------------------------------------------------------지난해 11월 27일 양산시는 청소년 문제의 지역적 해결을 위한 의미있는 첫 걸음을 내딛게 된다. 양산시, 경찰서, 교육청, 청소년 상담기관, 청소년 관련 민간단체 등 청소년 관련 기관과 전문가,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리 지역 청소년의 문제를 지역민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대처하자는 지역사회청소년통합지원체계(CYS-Net : Community Youth Safety-net)를 출범시킨 것이다. CYS-Net은 국가청소년위원회에서 위기(가능)청소년을 위한 핵심 추진과제로 진행중인 전국적인 사업이다. 전국적 사회안전망을 구축함과 동시에 지역에서 밀착된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한 지원체계인 것이다. 가족해체, 학교폭력, 범죄 노출 청소년 구제 목표
위기청소년에게 전문 서비스 제공으로 사회복귀 지원중학교 3학년인 이아무개는 부모가 이혼한 후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컴퓨터를 많이 하다보니 성적도 좋지 않고 학교에서는 흡연으로 벌도 받았다. 할머니의 걱정이 잔소리로 들려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생활고로 다시 집으로 들어온 아버지는 이런 아무개의 생활태도를 나무라며 폭언을 일삼았다. 결국 아무개는 아버지와 같이 사는 것이 싫어 방황하다 가출까지 하게 되었다. 할머니가 학교상담사의 의뢰로 인터넷 중독 예방캠프에 참여시켰던 적이 있는 청소년종합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고 지원센터는 서울지역의 청소년단체에 연락해 아무개의 위치를 파악하였다. 집과 학교에 아이의 안전을 알리고 청소년단체(복지관)와 연계해 서울역에 도착한 아무개를 부산역으로 돌려보내줄 것을 요청, 역에서 만나 양산으로 데리고 왔다.다음날 가족과 학교를 방문해 상담하고 아무개를 집으로 귀가시켰다. 이후로도 아버지와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힘들어했지만 곧바로 연결한 청소년동반자 활동, 학교상담사와 지원센터가 함께한 진로 탐색을 통하여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 진학을 목표로 잡으며 안정을 찾았다. 방문상담을 통해 주기적으로 아무개의 상황을 점검하였고 졸업 후 원하던 대로 기숙사가 있는 학교로 진학하였다. 청소년통합지원체계는 최근 가족해체현상과 따돌림, 학교 폭력으로 인한 학교 부적응 등으로 날로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 문제를 지역사회가 함께 풀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이정희 선임상담원은 “청소년지원을 위한 다양한 기관과 시설, 자원이 존재하고 있지만 기관 간 상호 연계와 정보공유에 대한 체계와 문화가 부족하여 위기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상담, 보호, 자활, 학업 등의 지원서비스를 적절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양산의 청소년관련기관들이 우리 아이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연계망을 충실히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시한 이아무개의 사례는 한 청소년의 가정불화로 시작된 방황을 학교, 청소년상담기관, 청소년복지기관 등 지역 자원들이 연계해 맞춤형 지원을 한 것이다. 그 동안에도 사회복지 서비스 및 다양한 지원방안들이 있어 왔다. 하지만 본인이 찾아다녀야 하고 산발적으로 이루어져 중복되기도 했다. 청소년통합지원체계는이렇게 흩어져 있던 청소년 관련 서비스를 지역적 차원에서 통합해 위기 청소년들에게 종합적인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여 가정과 학교로 복귀하도록 하고 그 방안이 여의치 못할 경우는 자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원센터는 이 체계의 허브역할을 통해 각각 흩어져 있는 자원과 인력을 통합하고 배분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특히 청소년통합지원체계에서 위기를 맞이한 청소년에게 찾아가서 맞춤형 지원을 하는 상담자(YC)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동반자(Youth Campanion)는 도움이 필요한 위기 청소년에게 심리상담을 비롯하여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하고, 지속적인 만남을 통하여 적절한 역할로 복귀하기까지 사례관리를 계속하는 역할을 한다. 믿을만한 친구이자 때로는 부모이기도 한 YC를 통해 상처를 위로받고 자신의 꿈을 조심스레 키워내는 청소년들을 볼 때, 청소년이 자신이 지니고 있던 원래의 건강성을 회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 갖기 임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청소년동반자 사업은 2005년 11월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지난해 50여명의 위기 청소년을 만났고, 올해도 동반자 6명이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청소년통합지원체계가 위기 청소년에게 지역사회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청소년동반자 사업이 더욱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특별취재팀
상도(商 道)를 찾아서한편의 드라마같은 CEO의 삶. 한편의 소설같은 상인의 길.
바야흐로 21세기는 상공농사(商工農士)의 시대다.
이 시대 최고의 거상(巨商)을 기다리며… 우리 지역 상공인을 만나 그들의 상(商)에 대한 도(道)를 듣는다.-----------------------(주)성보수지 박영춘 대표(59)는 회갑의 나이를 앞두고도 사람 만나는 일이 아직 수줍은 모양이다. 기자와의 인터뷰 내내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이야기를 이어가며 옛 생각이 떠오르는지 이마에 주름이 살풋 잡히기도 했다. 그 주름에서 그가 걸어온 삶의 여정이 결코 녹녹치 않았음을 느끼게 한다.흔히 많은 분들이 “내 라이프스토리를 소설로 쓰자면 수 십 권은 족히 될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현재 웅상지역 상공업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영춘 사장은 “내 얘기는 별 것 없다”라는 말로 시작했다.
내 삶의 터닝포인트
(turning point)는 ‘우연’▶ 성보수지에서 하는 일이 주로 ‘재생’ 사업인 걸로 압니다. 비닐하우스에서 사용하다 버린 폐비닐 같은 PP, PE 화학제품의 원료를 재활용, 재생산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혹시 대학 때 화학을 전공하셨거나 이런 방면으로 취미가 있으신가요? ▷ 아닙니다.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허허) 이 공장은 친척이 운영하던 것인데, 어느 날 나에게 경영해보지 않겠느냐고 해서 그냥 그러자고 대답하는 바람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겁니다.▶ 이 방면에 아무런 지식도 없으시면서 그냥 시작했다는 말이죠?▷ 그래요, 그냥... 우연히 시작된 일입니다.(박 사장은 옛 생각이 스치는지 잠시 응접실 밖, 운동장으로 시선을 돌린다. 성보수지는 300여 평 정도의 작업장 보다 운동장이 10배나 더 커 보인다. 담배를 한 개비 피워 물며 말을 잇는다.)처음부터 이 일을 시작한 게 아닙니다. 굳이 전공을 따지자면 ‘양복쟁이’입니다. 옷 만드는 일이 제 특기인 셈이죠. 손님의 사이즈를 재고, 원단을 재단해서 재봉까지, 양복 만드는 일을 20년 넘게 했습니다. 1급 기능사자격도 있구요, 부산 기능올림픽 대회 심사위원까지도 해봤습니다.(예사롭지 않은 경력이다 싶어 기자의 눈이 뜨악해졌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잖아요. 그때 양복점 이름을 ‘영테일러’라 지었어요. 영어로 젊다는 뜻이고, 내 이름에 맞이한다는 의미의 영, 그리고 아라비아 숫자 제로, 둥글다는 뜻, 이런 것들을 다 포함해 둥글둥글 원만하고 젊게 양복점을 운영해보자는 뜻이었지요. 어쩌면 내가 그렇게 살고 싶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세상살이 억지로 되는 일은 없어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둥글게 살자!▶ 지금 회장직을 맡고 계신 웅상상공업연합회 회원분들이 그러더라구요. ‘우리 회장님은 둥글둥글하신 분이다. 포용력이 탁월하신 분이다’라는 평을 하더라구요. 왜 그런 소릴 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군요. ▷ 포용력이랄 것까지 없습니다. 어쩌면 포용력이라기보다 ‘순응한다’는 표현이 맞지 싶습니다. 내 앞에 예상치 못한 일이 닥치면, 그것이 행운이든 액운이든 일단은 그냥 받아들이는 스타일입니다. 제가 반박하고 대항하고 악다구니하는 스타일이 못 되다 보니 그런 평을 하겠지요. 살아보니 세상살이 억지로 되는 법 없어요. 제가 20년 양복쟁이 생활 그만두고 시작한 것이 ‘구두쟁이’였는데요, 구두를 정성스레 만드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 신을 손님의 발에 신겨주고, 손님한테 마음에도 없는 립서비스 하는 일은 영 껄끄럽더라구요.(웃음) 그래서 생각했죠. 나의 소질은 판매, 서비스 쪽이 아니라 생산이나 제조 쪽이 더 어울리겠구나,라고 판단한 거죠. 그래서 당장에 때려치웠습니다. 그 쪽으로 재주도 없고 재미도 없는 일을 억지로 해보겠다고 짧은 인생 끙끙거릴 필요 없잖아요. ‘한 우물을 파라’는 옛말.
지금은 큰 흐름을 탈 때!▶ 그렇다면 지금 하고 계신 일은 자신에게 딱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바로 이거다랄 것도 없지만, 아니라고도 못하겠습니다. 제가 20년 넘게 해오던 ‘양복쟁이’ 생활을 하루아침에 그만두면서 생각한 건데요. 역사를 봐도 그렇고, 문명사를 봐도 그렇고, ‘커다란 흐름’ 앞에서 일 개인의 능력이 얼마나 초라한가를 그때 느꼈습니다. IMF때도 그랬습니다.일개 기업인의 노력이 얼마나 무기력한가를 봤습니다. 기업을 살리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때는 안 됩니다. 6,70년대는 제법 부자들만 양복을 맞춰 입었고, 그때의 양복쟁이는 고급스런 직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고속 성장을 하기 시작할 때, 양복은 공장에서 대량생산체제로 들어갔습니다. 값 싸고 질 좋은 양복이 흘러 넘쳤죠. 그러자 저와 같은 소규모 동네 맞춤양복점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큰 흐름’이라는 겁니다. 지금의 한미FTA도 이와 마찬가집니다. 곧 웅상지역에 대형마트가 들어온답니다. 그러면 소형 구멍가게, 동네 재래시장은 ‘고향 앞으로’할 수밖에 없겠지요. 이렇게 생각하면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은 이제 빈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욕심이 경쟁을 부르고, 무엇이든
과(過)하면 부족한만 못해▶ 그렇군요. ‘큰 흐름’ 앞에 개인의 노력이 얼마나 무력한가를 실감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사업은 전망이 어떻세요? 제가 듣기로는 사람이 없어 일을 못할 지경이라고 하던데요.▷ 바쁜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이 일을 3D직종이라고 그럽니다. 일손은 부족한데 일할 사람이 없어요. 그러니 이런 업계에 외국인노동자들이 많이 유입됩니다. 저는 그렇게까지 해서 돈 벌 생각은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새벽종이 울렸네...잘 살아보세’ 운동으로 독일에 간호사들을 대량으로 수출한 일이 있습니다. 사우디에 건설노동자들을 파견한 것도 기억할 겁니다. 심지어 베트남 전쟁에도 목숨 떼어놓고 돈 벌러 나간 일이 있습니다. 말이 파견이고, 국가가 인증했다는 것뿐이지 심하게 말하면 ‘인신매매’나 다름없습니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낭만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국가가 하면 경제발전이고 애국이지만 개인이 하면 사람 팔아먹는 인신매매가 되는 겁니다. 돈만 벌면 장땡이라는 목적은 똑같으니까요.▶ 대표님이 이 말을 이십년 전에 하셨다면 국가보안법으로 잡혀갔을 겁니다. 그건 그렇구요. 보통 기업들은 공장이 팽팽 잘 돌아갈 때, 확장도 하고 생산량도 늘리고, 매출도 늘리고 해서 성장하려고 애를 쓰잖아요. ▷ 허허...그렇죠. 대한민국에 파견된 외국인노동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는 뜻이었습니다. 저는 돈이 된다고 행복을 포기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일로 땀 흘려 자식농자 잘 지었고 남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제 스스로의 농사도 이만하면 만족합니다. 인도의 경우 인생 팔십을 스무살씩 네 단계로 나눠, 태어나 스무살까지는 열심히 먹고 배우고, 사십까지는 최선을 다해 자기 분야에서 뭔가를 이루고, 육십까지는 사회에 봉사, 환원하다가 팔십에 저 세상으로 가기 전에 차분히 나머지 인생을 깔끔하게 정리한다는 게 상식이라 하더군요. 제 나이 곧 환갑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인생은 육십부터라고 하지만, 인도의 방식에 따르자면 정리할 시기입니다. 기업도 생물을 닮아서 라이프사이클이 있어요. 지금의 이 사업체는 성장기가 아니라 성숙기라고 봅니다. 사업주 간의 욕심은 경쟁을 부릅니다. 지나친 경쟁으로 확장에 몰두하면 둘 다 죽습니다. 무엇이든 과(過)하면 부족한만 못하니까요. 기업은 뿌린 데로 거둔다는
점에서 농사와 닮았다
▶ 근래 어느 매체에서 ‘당신은 무슨 재미로 사십니까?’ 라는 주제로 시장조사한 적이 있는데요. 의외로 ‘아이 키우는 재미’가 1위더라구요. 사업을 하시는 ‘재미’라면...▷ 그래요. 아이 키우는 재미가 첫째겠지요. 저는 남자애만 둘인데, 한 놈은 화공과를 나와서 LG필립스에 다니고, 한 놈은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큰 놈이 얼마 전 회사로부터 특별보너스를 받았다며 제 엄마 휴대폰 바꿔주고 제 동생 학비 하라고 돈을 건네더라구요.기특하지요, 이제 다 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둘 다 기술 쪽을 전공했으니 밥굶을 걱정은 없고, 저희 형제끼리 협력하여 사는 걸 보면 뿌듯합니다. 사업이랄 것도 없지만 땀 흘린 보람은 있지요.(허허) 박영춘 대표와의 대화는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다. 가슴 훈훈한 이야기가 너무 많지만 다음을 약속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정해진 시간과 지면을 탓하며 아쉬운 자리를 정리해야 했다.
박 대표는 헤어지기 아쉬운 듯 따라나오며 공장 뒤, 텃밭을 구경시켰다.공장 담벼락으로 좁게 난 텃밭에는 고추모종들이 보송보송 자라고 있었고, 물가로 잘 정리된 터에 길쭉길쭉 자란 보리 새순들도 어깨를 으쓱대고 있었다. 분명 부지런한 농부의 손길로 잘 다듬어진 텃밭이었다. 박 대표는 사과나무 가지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다.“이놈이 지난해보다 꽃을 많이 피웠어요. 허허...”
기자는 속으로 ‘아하...사과가 많이 열린다는 뜻이구나, 열매맺을 쯤... 또 한번 찾아야겠다’는 마음을 품었다. 세월로 잡힌 그의 주름진 웃음에 인생선배의 연륜이 느껴졌다. 작은 거인이다 싶었다. 그리고 ‘자연 친화적인 사람...자연에 순응하는 사람...사업을 농사짓듯 하는 사람...’이라고 속으로 되뇌이며 발걸음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