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나브로 시작되는 지난달 하순쯤 옥상에 있는 텃밭에 구덩이를 팠습니다. 그리고 겨우내 모아뒀던 과일 껍질이며 음식물 쓰레기를 골고루 뿌리고 흙을 덮어줬습니다. 그리고 약 열흘 후, 흙을 고르면서 보니 어느새 그 악취가 심했던 음식물 쓰레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검은색 옥토가 돼 있었습니다. 그 땅에 상..
나에게 필요 없고 평소 쓰지 않는 물건을 팔거나 기부하는 것은 ‘플리마켓’(flea market, 벼룩시장)이라는 형태로 과거에도 존재했다. 하지만 거기에 새로움이 더해졌다. 중고 물품은 물론 손재주 있는 개인이 만든 작품과 간단한 먹거리, 저렴하지만 질 좋은 물건까지 제공하며 플리마켓은 ‘프리마켓’(free market)으..
경상남도 동남단에 있는 양산은 동남쪽으로는 부산과 서쪽으로는 낙동강 하구를 경계로 김해, 밀양과 인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언양, 울산과 맞닿아 있다. 남북을 가로지르는 천성산맥과 영축산맥 사이에 있어 산과 계곡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선물 받은 곳이 양산이기도 하다. 또한 낙동강은 문화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세계노동기구(ILO) 보고서에 따르면 임업이란 가장 힘들고 위험한 산업 분야 중 하나다. 특히, 벌목과 운반 등 일련의 임목 수확작업은 임업 사고 중 안전사고 발생이 잦은 직업이며, 산림작업 현장에 투입한 작업자 수와 관련 예산 증가가 재해 발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임업 현장은 다양하고 힘들어 어려움이 많고, ..
어느 날 지인들과 식당에 갔다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는 아이를 봤다. 아이 부모들은 아이가 다른 손님들 식사를 방해하는데도 아랑곳 않은 채 아이 를 내버려두고 있었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일이다.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가정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서 다른 이들이 아이 행동을 나무라면 ..
반상회 자리 부탁 흔쾌히 받아들여제철에 나는 물 좋은 횟감 장봐두레상 펴서 앉으니영락없는 이웃사촌 세탁소 반장 아저씨 501호 이씨는새 터에 살던 이웃사촌 항우 고집들이다시위원 박가의 텃세소리 소문 없이 잠재운 장이 서는 읍 성터 본동사람 아니랄까봐장날 국밥집 마수거리패에 섞여여태껏 같은 장 보는 본토박..
어느 봄날,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만들기 위한 농부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그는 하루 중 해가 가장 뜨거운 12시에 나와 모자 하나에 의지해 밭을 일군다. 농부의 마음으로 잘 닦여진 땅에 귀한 양식이 뿌리내릴 준비를 한다. kdb15@ysnews.co.kr
진미식당 이분옥 대표(사진)는 지역에서 선행으로 잘 알려진 사람이라며 전금옥(64) 양산문화원 운영위원을 추천했다. “칭찬할 사람을 떠올리다 친구를 통해 들었던 전금옥 씨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친구가 전 씨와 양산문화원 운영위원을 하면서 이 분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해 알게 됐죠. 삽량문화축..
국민연금을 지급받던 중 수급권 변동사유가 발생한 경우에는 즉시(통상 30일 이내) 공단에 알려줘야 한다. 연금 수급자의 경우 사망, 재혼, 입양, 파양, 소득이 있는 업무 종사(노령, 유족), 장애상태 변동(장애, 유족) , 손해배상금을 수령(장애, 유족)한 경우다.
우여곡절 끝에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모두 유례없는 공천 논란을 지켜보는 국민 입장에서 이번 선거에 어떤 의미를 담아야 하는지 걱정부터 앞선다.
다가올 사월 찬란한 햇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누르며 그몫까지 살려고 노력하는 이들 또 친구나 가족간의 상처와 아픔이 있는 이들 또 각자의 사연과 추억을 간직한 이들에게 또 다시 시작하라는 사월의 햇살은 잔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월은 잔인한달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구가 둘로 나뉘면서 지난 선거보다 많은 후보가 출마했다. 출마자만큼 다양한 공약이 쏟아졌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피로는 암 환자가 흔히 호소하는 증상으로, 암 치료를 받는 중이나 치료를 완료한 후에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를 암성 피로(cancer-related fatigue, CRF)라고 합니다. 암성 피로는 환자 삶의 질뿐만 아니라, 환자가족의 육체적ㆍ정신적인 상태와 경제적인 측면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얼마 전에 수제비 잘하는 집이 있다 해 지인들과 봄나들이하는 들뜬 기분으로 길을 나섰다. 수제비는 어릴 적 고향에서 많이 먹어본 음식이라서 고향에 대한 향수와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봄이면 냉이를 캐다 넣고 거기에다 된장을 확 풀어서 구수한 맛을 더하면 물씬 어머니 손맛이 떠올려진다.
자녀를 낳고 키우고 하는 일은 누구나 하는 일이지만 보통 일은 아니다. 좋은 엄마가 된다는 건 절대 수월하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내가 다른 엄마들에 비해서 대단한 것을 하느라 어렵게 느낀 것은 아니다. 남들이 하는 만큼 먹여주고 입혀주고 학교 보내주고 이게 전부다.
비와 바람 그 속깊은 이야기 꽃 속에 엎드려 있네. 차마 내색할 수도 없는 여물디 여문 지병은 꽃잎 상처가 되어 북녘하늘을 향한다. 눈물 같은 너를, 한 잎 풀 같은 너를 무겁게 내리 누르는 아픔들 북녘으로 너는 떠나고 조심스레 문 열어 보내는 나의 침묵은 길기만 하다. 눈물로 피어난 목련, 진눈깨비에 상처가 남아도 햇살에는 속살을 보이며 짧았던 사랑 꿈으로 흐른다.
우리나라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4명으로 이는 OECD 평균 사망자 수인 1.2명의 2배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부끄럽게도 순위로는 32개 가입 국 가운데 30위, 거의 꼴찌 수준입니다. 해마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 역시 5천300여명에 이르며, 지난해 교통법규 위반 건수는 1천150만 건으로 집계됐습니..
“그 사람 남편이 중환자실에 몇 달을 의식이 없었어요. 모두가 안 된다 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죠. 그러자 기적처럼 깨어났어요. 저는 정성에 하늘이 감동했다고 생각해요” 딱따구리봉사회 황귀남 회장(55, 사진)은 기적을 부른 진미식당 이분옥 대표(55)의 정성을 칭찬했다. 황 회장은 20년 전 부부 모임에서 이..
놀이터에 한창 동네를 누비고 다닐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모래 대신 연필을 손에 쥐고 친구 아닌 경쟁자를 앞지르기 위해 공부하느라 놀이터에서 사라졌다. 봄날 텅 빈 놀이터만이 제 자리를 지키며 하염없이 아이들 발길을 기다린다.
학기 초가 되면 학급을 맡게 되는 담임교사, 신학기를 맞이하는 학부모로부터 다양한 상담문의를 받는다. 지각과 결석이 잦은 아이, 무기력한 아이,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공격성이 드러나 잦은 다툼을 하는 아이, 새로운 친구 사귀기가 힘든 아이 등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는 청소년 성장방식이 학교 적응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이때 함께 의논하고 대응책을 찾아보고자 청소년동반자(Youth Comp anion)에게 문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