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바람이 부는 겨울이 오면 누구보다도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이가 있다. 재작년부터 장인이 20여년간 운영해온 연탄가게를 이어 받아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연탄 배달을 하고 있는 김영수(44. 자동차서비스업/강원연탄, 사진) 씨이다.아무리 지워도 어느덧 시커먼 연탄 가루가 손에 물들어 버렸다며 웃는 그가 자동차서비스업을 하면서 연탄가게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데는 따뜻한 사연이 숨어 있다. 장인이 돌아가신 후 연탄가게 문 이 닫혔지만 홀로 사는 단골 어르신들의 배달 부탁은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연탄이 떨어져 춥다는 어르신들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어 장인의 일을 이어 받게 되었다. 본업이 있지만 단골 어르신들의 연탄배달이 제일 우선이 되어버렸다”며 “연탄 일이라는 것이 사람들이 업신여기기 쉽고 배달을 하고 나면 몸이 고된 직업이라 힘들다. 하지만 많은 연세에 힘든 일을 하셨을 장인과 연탄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떠올리면 힘이 난다”고 말한다.
그는 연탄이 필요한 곳이라면 하북, 웅상, 화제 등 어디든 달려가고 가파른 비탈길도 마다하지 않는다. 고된 일이지만 어르신들의 집을 방문해 연탄을 차곡차곡 쌓아 드리면 그렇게 마음이 든든할 수 없다는 그는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몇 달치 외상에도 “돈이 생기면 주시겠죠”라며 허허 웃어넘긴다. 이런 주인의 마음이 따뜻하기에 연탄의 몸값(?)도 따뜻하다. 몇 차례 연탄 가격이 올랐지만 어르신들의 연탄 값은 예전대로 받고 있다. 이렇듯 따뜻한 마음으로 연탄가게를 운영하는 그이지만 “오늘 날의 연탄은 시대가 변한 연탄”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한다. 연탄 3~4장이면 온 가족이 따뜻했던 추억은 사라지고 부모님 심부름으로 입을 삐죽 내밀고 연탄 몇 장 사러 오는 아이들도 찾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가정의 수요는 줄고 식당이나 공장으로 들어가는 물량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시대가 변한 연탄이지만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는 여전히 기특한 연탄이다”며 오늘도 배달에 나선다.연탄 배달을 하며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리고 방 정리도 해드리는 그가 있기에 연탄이 빛바랜 세월 속에서도 뜨거운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
당나귀가 준 깨달음 키르히도르프 마을에서 연수단에게 가장 감동을 준 것은 개인이 아닌 주민 모두가 잘사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높은 시민의식이었다. 마을 회관 회의실에 붙어있는 6컷의 우화. 양쪽에 먹이를 둔 두 마리의 당나귀, 당나귀는 각자 자기 앞에 놓인 먹이를 먹으려 하지만 서로가 하나의 줄에 묶여있어 먹이에 닿지 않는다.
그러자 당나귀들은 사이좋게 한쪽 먹이부터 같이 먹는 슬기를 발휘, 양쪽을 오가며 먹이를 모두 먹는다. 키르히도르프 마을은 그린투어리즘을 시작하면서 공동체문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지역 개발에 있어 가장 풀리지 않는 과제가 주민들의 이해관계다. 도로를 내려 해도 땅을 내놓아야 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주민, 민박이 가능한 큰 주택을 가진 주민과 그 반대 등 주민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한다. 키르히도르프 역시 도로를 녹초로 전환하고 땅의 경계를 가르던 철조망을 걷어내는 일 등 주민 간에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들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은 회의를 통해 지역공동체의 미래에 대해 교감하며 당나귀처럼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다. 흔히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 갈수록 공동체 정신이 희박해져 가는 세태에 히도르프마을의 당나귀 우화가 주는 교훈이 작지 않다. 이야기가 있는 관광안내
농가 한 채 소개에 40분 핀스트라우 야외농가박물관. 이 농가박물관은 오래된 농가를 야외에 이전, 복원해 놓은 것이다.
농가를 어디서 옮겨왔는지, 누구 소유였는지, 설계도와 함께 내부구조 설명까지 안내서에 적혀 있다. 안내자는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들려준다. 안방에는 이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사진을 영상물로 만든 자료가 상영되고 있다.
농민들의 삶을 담은 사진과 편지 등의 기록도 안내원의 입을 통해 문화가 되고 관광자원으로 생동감 있게 살아나고 있다. 흩어져 있었으면 사라졌을 것을 모아 놓음으로써 역사가 되고 문화자원이 되었다.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히면서’ 사라져간 우리의 정겨운 초가집 들, 헐값에 인사동으로 빠져나간 옛날 생활도구들이 눈에 아른거렸다.전시물 하나 보는데 채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는 우리네 농업박물관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농가 한 채를 돌면서 구경하고 안내를 받는데 40분이 훌쩍 지나간다.
문제는 인프라가 아니라 콘텐츠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준다.
한관호 기자 / hohan1210@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한국산업기술재단이 주관하는 유럽연수를 다녀왔다.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국을 돌며 ‘관광선진국 유럽의 문화관광산업 발전 전략’을 연수했다. 그 가운데 양산과 연계해 볼 수 있는 도시 개발, 농촌관광, 문화자산을 활용한 관광마케팅, 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 활성화 사례를 보도한다.-----------------------------------현대 문명은 삶을 편하게 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문명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한편으로 기계, 소음, 공해, 회색빛 건물과 아스팔트, 현란한 조명 등에서 벗어나 가끔씩은 자연 속으로 떠나고 싶어 한다. 배내골, 원동, 하북 등 양산의 시골 공동체들은 아직 전원 풍경을 유지하고 있어 획기적인 정책 발상이 따른다면 이런 현대인들이 안식을 취하는 농촌형 관광지로 전환이 가능하다. 그린투어리즘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독일 바이에른주 키르히도르프가 그 예가 될 것이다.농촌문화보전과 그린투어리즘 독일은 1976년 '연방자연보호기본법' 제정을 계기로 도시, 하천, 농지 등에 생물서식 공간과 그린 네트워크를 만드는 사업을 체계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바이에른 주는 농가와 협의하여 이 사업을 그린투어리즘과 연계, 마을을 아름답게 꾸미고 도시인들이 농가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이는 이농이 심화되면서 피폐해져가는 농촌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농촌 환경을 개선해 도시인들이 찾아와 휴식을 취하는 관광자원화 한 것이다. 바이에른주는 그린투어리즘으로 공공투자를 일정 농촌으로 돌려 소농가 보호, 농촌인구 감소를 막는 성과를 거두었다. 연수단은 그린 투어리즘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키르히도르프 마을을 찾았다.주민 90%가 농가 민박 참여 바이에른 국립자연공원 지역에 속한 키르히도르프(Kirchdorf I. Wald)는 뮌헨에서 북동쪽으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키르히도르프의 면적은 2천700ha, 주민은 2천740명으로 우리나라의 면 정도에 해당하는 행정단위이다. 키르히도르프가 포함된 레겐군 전체에는 1만5천여명의 농민이 사는데, 이 가운데 90%가 농가민박을 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25%, 20세 이하가 30% 정도 된다. 키르히도르프는 농촌경관과 농촌문화를 결합한 그린투어리즘 육성을 위해 농기계가 다니는 부분만 포장하고 다른 곳은 자연초지화 시켰다. 용배수로는 주변 수목과 함께 자연형태 그대로 보전했으며, 경작지 경계는 수목이나 숲을 이용하여 야생동물의 피난장소와 이동통로로도 활용하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키르히도르프 농가민박의 주요 시설은 민박, 승마코스, 골프장, 스키장, 테니스, 수영 등의 스포츠 시설과 산책로, 호반 낚시 등이 있다. 또한 지역주민이 이용하는 다목적 온천시설, 향토박물관, 음악당 등이 있다. 숙박시설은 단순히 빈 방을 빌려주는 민박, 휴가용으로 집 전체를 빌려주는 임대주택, 여관, 간이호텔(Motel), 유스호스텔 등 다양하다. 특히 민박과 겸업하는 농가식당은 독일 농촌관광의 주요 대상이다. 주민들이 직접 지은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3년마다 민박 등급심사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가민박은 모두 6등급으로 나뉜다. 가족단위 휴가객에게 얼마나 적합한 시설을 갖추고 있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가축을 키우고 농사를 지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농가민박이 좋은 등급을 받는다. 그리고 3년마다 등급심사를 받아야 한다.또 농촌관광을 하는 농가 민박시설에는 정부가 보조금을 준다. 시설 면적에 따라 3천만원에서 5천만원까지 지원한다. 그리고 주민들은 농가민박 경영학교에서 그린투어 전문교육을 이수하고 경영부기와 접객방법, 외국인 접객방법에 대한 현장 연수를 받아야 한다. 교육과 지원을 연계하는 전략으로 농촌관광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이곳을 주로 찾는 손님은 작센, 뮌헨, 뉘른베르크, 슈튜트가르트 등 인근 도시 주민들이며 가까운 오스트리아, 체코 등에서도 가끔씩 찾아온다. 가축과 자연 생태 교감키르히도르프는 야생 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국립공원지역에서 즐거운 가족휴가, 심신의 피로를 가시게 할 다양한 꺼리들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은 농가에서 가축에게 먹이를 주거나 쓰다듬으면서 동물들과 교류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자연 상태 그대로인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도 좋다. 맹금류 관찰, 기마 순찰대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바이에른 국립공원의 야생동물 지역을 둘러보는 것 등 아이들에게 재미와 유익한 경험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또 유리공장에서 아이들이 직접 유리를 불어 작품을 만들어 보고 자신이 만든 작품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나무를 훼손하거나 사냥이 허용되지 않아 숲 자체가 자연 상태인 국립공원이지만 다양한 스포츠가 가능하다. 국립공원에서 즐기는 스포츠 이 지역 농촌관광의 키워드가 되고 있는 국립공원 지역에서 즐기는 승마, 자전거, 스키 등 다양한 스포츠가 각광받고 있다. 자전거 타기의 경우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속 하이킹,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는 테마가 있는 자전거 여행, 험한 산을 오르고 다시 장애물을 헤치며 아래로 돌진하는 산악자전거 타기 등이 준비돼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승마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다. 초록 풀밭과 빽빽한 숲, 졸졸 흐르는 개울과 광활한 하천계곡, 길게 뻗어있는 평지와 산맥과 계곡이 번갈아 계속되는 지형, 말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곳에서 제대로 맘껏 호흡할 수 있다. 짧은 시간에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에서 산을 타고 멀리 가는 험한 코스가 있다.방문율 20%로 높은 수준
노인들 재방문율 높아 농촌관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방문율이다. 그리고 인정으로 사람과 교류하고 그래서 다시 찾도록 만드는 것이 농촌관광의 핵심이다. 재방문율이 낮다면 그건 주민들의 인정이 모자랐음을 반증한다. 키르히도르프 재방문율은 20% 정도라고 한다. 주로 연령층이 높은 사람들이 다시 찾고 있으며, 젊은 층은 적은 편이다. 노년층은 자연환경, 주인의 친절함에 다시 방문하게 되는데, 전에 머물렀던 민박을 다시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다시 찾는 사람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지만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키르히도르프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일 년에 4번, 계절마다 홍보 팜플렛을 발송하고 있다. 자전거도로, 시내지도, 산책로, 숙소 등 테마별로 세세히 수록한 팜플렛을 만들어 배부하고 있다.농촌관광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환경농업이다. 이것은 도시인들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매력의 하나이다. 키르히도르프에서는 친환경농산물들을 브랜드로 개발해서 홍보하고 있다. 관광객이 와서 소비하고 갈 때 사가도록 하고 있다. 치즈, 우유, 소시지, 과일, 채소 등을 휴가객들에게 직판하고 있다. 연수단은 자전거 체험을 해 보고 싶었지만, 주말이라 자전거가 없었다. 다른 마을에도 연락해 보았지만, 남아 있는 자전거가 없다는 대답이다. 그린투어리즘, 농촌관광이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관호 기자 / hohan1210@
가요무대-배호의 노래를 듣다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며칠 전 그녀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 무척 쓸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차를 타고 돌아오는 퇴근길에 눈물이 났다고. 내 신세가 왜 이리 되었느냐고.그 쓸쓸한 목소리가 오래 귀에 남아 있어서 나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늦은 밤의 전화에 놀란 그녀에게 티비를 켜고 배호의 노래를 들어보라 했다. 뜬금없이 왠 배호? "들어라 이 남자의 노래를, 스물아홉에 가버린, 영원히 슬프게 노래할 이 남자의 노래를, 그래도 너는 마흔 둘이 아니냐고. 알뜰한 딸 둘이 있지 않느냐고" 지독한 무드였는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찬바람이 불었고, 일찍 잠든 동네의 고요, 젊은 트로트 가수의 꺾어지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한없이 흐뭇한 어머니의 표정에서 나는 삶의 가벼움을 보아버렸는지도 모른다.이유야 어쨌든, 활기차고 담대하고 사려 깊고 명민해서 고달픈 그녀에게 나는 배호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사람 모여 사는 곳 큰 나무는
모두 상처가 있었다.
흠 없는 혼이 어디 있으랴?
오늘 입은 마음의 상처,
오후내 저녁내 몸 속에서 진 흘러나와
찐득찐득 그곳을 덮어도 덮어도
아직 채 감싸지 못하고
쑤시는구나.
가만, 내 아들 나이 또래 후배 시인 랭보와 만나
잠시 말 나눠보자.
흠 없는 혼이 어디 있으랴?
-황동규, <오늘 입은 마음의 상처> 전문
스물일곱에 죽은 이상. 윤동주는 스물여덟에 죽었고, 김유정은 아마 스물아홉이었지? 이 숫자들이 불러일으키는 서러움. 개인적으로 시대적으로 견뎌야했을 그들의 아픔.그들 통증의 발성이 다른 영혼들을 치유하는 이 세상의 모순된 이치.
위의 시편에 나오는 랭보, 흔히들 불멸의 천재시인이라 이름 붙이는 데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 랭보는 열아홉 살에 시인으로서의 성취를 마무리하고 나머지 16년 동안 세상을 떠돌다 결국 서른일곱에 지상에서의 생을 마감했다.그의 생애를 읽다보면 고통이라는 말이 참 가벼워지기도 한다. 지금 저는 가능한 최대한 방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시인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라고 그의 스승에게 보낸 편지는 조숙한 십대의 객기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세상이 어찌 천재성만으로 다 견디어낼 수 있는 곳인가. 더더군다나 객기라니.....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느냐고, 세상의 모든 고통을 짊어진 듯한 이 열아홉의 객기. 소리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같은 이슬비
누가 울어 이 한밤 잊었던 추억인가
멀리 가버린 내 사랑은 돌아올 길 없는데
피가 맺히게 그 누가 울어 울어 검은 눈을 적시나
-배호, <누가 울어> 1절
나는 음치인 그녀에게 배호 선생의 테이프를 보내줄 생각이다퇴근길에 차 안에서 들어보라고. 어쩌면 좀 덜 쓸쓸하리라고.
편안하게 시를 읽으면서 몸과 마음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지역 최초의 문학동산이 천성산 자락에 자리 잡았다.지난 16일 도자기공원에서 월간문학21 안도섭 발행인, 삽량문학회 권영상 회장 등 전국 문인과 가족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동흥 씨의 주관으로 '문학21 문학동산 시비제막식 및 기념회'가 열렸다. 하북면 백록리 백학마을 도자기공원 입구 광장에 들어선 시비(詩碑)는 '서정가(안도섭)', '어머니(이남응)', '목련화(박정이)', '돌꽃(박경태)', '짝사랑(성태진)', '소리바다(이봉영)', '노을에 서서(구권자) 등 7개가 세워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구권자 씨는 "최근 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양산에 문학 동산이 만들어진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문학동산이 지역민들과 문인들에게 사랑 받는 장소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학동산 조성을 주관한 김동흥 씨는 "평소 시를 쓰고 즐기기에 시민들도 시를 통해 문학의 아름다움을 알았으면 하는 의미에서 문학공산을 만들게 됐다"며 "이곳이 문화도시 양산을 알리는데 밑거름이 돼 시민뿐만 아니라 외부사람들도 많이 찾아와 편안하게 시를 즐겼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이날 제막식을 가진 7개의 시비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계속 수준 높은 시비를 세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장소로 가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산도서관에서 한해를 보내며 이웃과 가족이 함께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나눔의 달 행사를 한다.내달 1일부터 22일까지 매주 금요일에는 추성경(양산대학 교수) 강사의 진행으로 내 자녀를 행복하게 해주는 부모교육이라는 주제로 자녀와의 대화법과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특강이 진행된다. 인원은 선착순 40명으로 이달 28일까지 접수마감한다.한편 6, 7세의 유아과 초등1,2학년을 대상으로하는 프로그램이 내달 3일부터 매주 일요일 10시부터 진행된다.3일에는 칼라믹스로 책 속 주인공 만들기, 10일에는 헨델과 그레텔동화를 읽고 동화속의 과자집만들기, 17일에는 재미있는 동화를 퍼즐조각으로 만들어보는 퍼즐동화만들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인원은 각각 30명이 선착순 마감되며 신청기간은 21일부터 30일까지이다.독서와 관련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독서치료 중급반 수료생의 독서치료 도서 서지 및 독서치료 도서를 전시하는 마음의 상처, 책에서 길을 발견하다가 내달 12일부터 17일까지 이뤄지며 마음의 평화를 함께 나눠요는 우수 독서치료 도서 속에 쿠폰을 넣어두고, 쿠폰이 든 도서를 대출해 간 후 감명깊은 글귀나 느낌을 적어오는 이용자 10명에게 책을 선물할 예정이다.또 내달 13일에는 김정근(부산대학교 명예교수) 교수님을 모시고 생활 속의 상처, 마음의 상처 및 독서치료에 대한 특강이 이루어진다. 프로그램의 참가비와 재료비는 전액 무료이며, 신청방법은 도서관 홈페이지(독서문화행사 신청)또는 어린이 자료실 방문신청이 가능하다.문의는 358-7003~4.
전국 생활탁구인들이 양산에서 최강자를 가리는 열전을 펼쳤다.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 전국생활탁구 클럽 최강전'에는 전국 시도대표 선수단 500여명이 참가해 이틀 동안 경기를 가졌다. 전국생활체육탁구연합회가 주최하고 양산생활체육탁구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충북이 4연패를 달성하는 저력을 과시했으며 대구시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일 열린 개회식에서 전국생체탁구연합회 이동초 회장은 "양산에서 대회를 개최해줘 감사하다. 거리가 먼데도 양산까지 기꺼이 달려와 준 선수단에도 감사드리며 필승을 바란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어 양산생활탁구연합회 이종국 회장은 "예술의 고장 양산시민들 모두가 선수단을 환영한다"며 "탁구 경기는 물론 이틀 동안 양산의 문화를 접하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또 오근섭 시장, 시의회 김일권 의장도 환영사를 통해 선전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전 탁구국가대표 안재형(현, 현대항공 감독) 선수가 참가해 탁구동호인들과 함께 했다. 특히 미국 시애틀에 사는 교포 양정우씨는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 경기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또 70여세의 고령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힘과 기술로 경지에 오른 탁구를 선보이며 남자 백두부 개인복식에서 우승한 대구동우회 박종걸, 김진묵 선수가 후배 탁구인들의 본보기가 됐다. 양산에서는 공수만 탁구교실 공수만씨가 백두부 개인복식에 출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종합 성적
△ 1위 충청북도 △ 2위 대구광역시 △ 3위 부산광역시 ▶ 단체전 성적
△남자 청소년부 단체전-1위 충북 청주영파워클럽 △남자 청년부 단체전-1위 경북 칠곡강변클럽 △ 남자 장년부 단체전-1위 울산 이강석교실 △남자 백두부 단체전- 1위 대구동우회 △여자 청소년부 단체전-1위 충북 청주영파워 △ 여자 청년부 단체전-1위 경북 블리스클럽 △여자 장년부 단체전- 1위 충북 청주주부동우회 △여자 백두부 단체전-1위 경기북 고양동호회 △장려상 단체전-1위 인천 연수동호회▶ 개인전 결과
△남자청소년부 개인복식-1위 지상현ㆍ이창해(충북영파워클럽) △남자설악부 개인복식-1위 이희성ㆍ이종남(대구대우동우회) △남자금강부 개인복식-박치형ㆍ장영철(울산이강석교실) △남자지리부 개인복식-이명수ㆍ노재문(서울북휘경교실) △남자한라부 개인복식-1위 조영수ㆍ김웅준(충북청주원로) △남자백두부 개인복식-1위 박종걸ㆍ김진묵(대구동우회) △여자청소년부 개인복식-1위 박종옥ㆍ진미애(충북청주영클럽) △여자금강부 개인복식-1위 안지민ㆍ김경연(경북블리스클럽) △여자지리부 개인복식-1위 홍랑기ㆍ박명숙(충북청주주부동우회) △여자한자부 개인복식-1위 김무순ㆍ이복순(경기남수원여류) △여자백두부 개인복식-1위 전금년ㆍ이숙자(대구여류동우회)한관호 기자 / hohan1210@
청각장애를 딛고 예술혼을 태워 온 최영진(67) 화백이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가 주최한 제16회 장애인미술대전에서 '추정'이라는 작품을 출품해 한국화 부분에서 입선했다. 입선작은 오는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충주시 문화회관 전시실에 전시될 예정이다.
저물어가는 2006년 한 해를 신명나는 우리 소리로 마무리한다. 한국국악협회 양산시지부(지부장 최찬수)는 '양산시민과 함께 하는 2006 정기발표공연'을 내달 2일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시지부 회원들이 갈고 닦은 우리 가락과 소리를 '삼도 설장고 가락', '초립동', '굿거리춤','향발무', '경기민요', '삼도 농악가락' 등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선 보일 예정이다. 또한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우리 문화로 안내해줄 진도북춤과 상모놀이를 공연하는 안동 참넋이 초대 출연하고, 진도군 민속보존회가 영호남 소리가 한 데 어우러지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다. 지역에서 묵묵히 전통 문화를 지켜온 원효풍물패와 연희패 두드락사비악 국악예술단이 우정출연하는 무대는 연말 모든 시민이 하나되는 소중한 경험을 줄 것이다. 최찬수 시지부장은 "우리 소리와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2007년의 풍성함을 기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관람을 당부했다.
지난 9일 양산경찰서 '모범선행경찰관을 찾습니다' 게시판에는 한 경찰관의 따뜻한 마음을 감사하는 훈훈한 사연의 글이 올랐다. 사연은 글쓴이의 모친이 이달 초 친구들과 함께 국화꽃 전시회를 다녀왔는데 한 경찰관이 친절히 국화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었을 뿐 아니라 큼직한 글씨의 편지 한 장과 사진을 부쳐줘 어머님께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감사의 글을 올린 것이다. 이렇게 한 노인의 가슴에 따뜻한 사랑을 전한 사람은 바로 교통사고조사계 함천태(52.사진)계장이다. 함 계장은 "국화꽃을 보며 너무나도 즐거워하시던 어르신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야 휴대폰으로 찍으면 되지만 어르신들은 그렇지 않다"며 "사진을 받고 기뻐하셨다니 오히려 더 기쁠 따름"이라고 말했다. 지난 30여년의 세월동안 경찰관의 길을 걷고 있는 함 계장은 몇 년 전부터 양산의 자연을 담은 사진을 매주 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며 동료들이 바쁜 일상에 잠시나마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렇게 함 계장이 사진을 배우며 익혀나가게 된 계기는 바로 교통사고 조사에 있어서 사진만큼 중요한 증거자료는 없기 때문이다. 사진을 심도 있게 배우기 위해 대학에서 사진수업을 들으며, 양산박 사진동우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함 계장은 자신이 가진 사진에 대학 정보와 지식을 동료직원들과 공유하며, 정확한 사고조사를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함 계장은 "사고조사라는 것이 사고현장의 차량 파손 상태, 도로의 차량 흔적 등 모든 것을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어야 된다"며 "특히 밤에 비가 오는 날 등 악천후에 사고가 발생했을 시 증거 사진을 잘 확보해야 하기에 꾸준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취미로 양산의 자연을 담는 사진을 즐겨 찍는 함 계장은 "양산은 타지역보다 경치가 너무 좋다. 봄에 가도 좋고 여름에 가도 좋고 산도 올라 갈 때마다 매력이 다르다"며 "올겨울에 영축산 정상의 얼음 꽃이 진풍경일 텐데 많은 시민들이 이른 아침 영축산에 올라 얼음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중을 매료시키는 천상의 목소리로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는 체코 '프라하 소년소녀합창단'이 내달 1일 저녁 7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찾는다. 프라하 소년소녀합창단은 1945년 체코슬로바키아 소년소녀합창단을 모태로 지휘자 쿠린스키 부부에 의해 탄생한 60년 전통의 합창단으로 체코의 합창단 중 최고의 앙상블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평균 14~15세 학생들 30명으로 이뤄진 합창단은 정제된 음악성과 레퍼토리의 다양함으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체코를 비롯해 파리, 베를린, 헬싱키, 라이프치히, 도쿄, 뉴욕, 예루살렘, 몬테카를로, 상해 등 전 세계의 다양한 무대에 초청되고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국가의 적극적인 후원 속에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들은 이번 무대의 1부에서 '할렐루야', '엘리제를 위하여', '아베마리아' 등 11곡을 선보이며, 2부에서는 '세계 민요', '고향의 노래'등 5곡을 합창한다.프라하 합창단 공연의 입장료는 R석 7천원, S석 5천원, A석 3천원이며, 예매는 문화예술회관이나 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www.yangsanart.net)를 통해 할 수 있다.한편 공연 문의는 시 문화예술과(380-4131~6)로 하면 된다.
중부초등학교(교장 김동진)가 지난 6월 교육감기 합창대회 최우수에 이어 두 개의 경남도의 초등학교 중창대회에서 역시 최고상인 대상을 각각 받아 합창ㆍ중창부문에서 최고의 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4일 마산에서 열린 '제8회 경남초등학생 중창대회'에서 대상을, 18일 창원에서 열린 'RCY 동요부르기 대회'에서는 중창부문 대상과 독창부문 우수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이로써 지난 6월 진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교육감배 초등학교 합창대회에서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차지한데 이은 3관왕으로 경남 최고의 합창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이선혜 지도교사는 "잘 다져진 기본기와 화음, 그리고 곡에 어울리는 적절한 율동 등이 심사위원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아이들이 대회라는 부담감보다는 즐겁게 연습에 참여해 이같은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부초는 합창ㆍ중창부 외에 60명 규모의 중부초 챔버오케스트라부를 운영하며 그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 16일 '제3회 챔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를 열어 학부모와 시민들에게 맑은 음율과 함께 기쁨을 선사했다.
"에헤야디야~ 우리 빛깔이 제일 곱~다!"농업기술센터(소장 최근율) 교육장 앞에 모여 고운 모시에 천연 염색에 한창인 주부들의 입에선 흥겨운 우리 가락이 절로 흘러나온다.쪽풀을 발효시켜 만든 청록빛깔의 염액에 정성껏 준비한 모시를 담근 후 쭉 펼쳐 탁탁 터는 주부들의 마음과 손놀림은 행여나 모시 염색에 얼룩이 질까 분주하다.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천연염색과 규방공예를 배우고 있는 이 모임은 지난달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한 천연염색을 이용한 조각보 만들기 반을 수료한 34명의 주부 중 뜻이 맞는 12명의 주부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모임이다. 홍화, 약재, 도토리 껍질, 풀 등 자연의 멋과 향을 이용해 손수 생활의 소품과 옷을 만드는 주부들은 매주 돌아오는 이 시간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회장을 맡고 있는 김주영(54.삼락다예원)씨는 "천연염색과 규방공예를 배우니 내용도 좋고 같은 공간, 시간 속에서 같은 곳을 지향하는 주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다. 매주 의논을 통해 하나의 테마를 정해 선생님께 배우고 있다"며 "지역의 자연을 소재로 손수 염색하고 바느질해 옷과 소품을 만드는 게 바로 아름다운 삶이다"고 말했다. 주부들을 지도하고 있는 손여옥(53.천연염색전문가)씨는 "천연염색과 규방공예를 배우려는 주부들의 의지가 강하고 농업기술센터의 배려가 있어서 자체 모임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주부들에게 다소 어려운 과정이나 열심히 배우려고 해 보람된다"고 말했다. 쌀쌀한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형님', '동생'을 연신 부르며 천연염색과 사랑에 빠진 주부들. 그들의 배움의 열기가 이 추운 날씨를 녹이고 있다.
다양한 도구와 입담을 통해 지역주민과 청소년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전하며 환상의 나래를 펼치는 동아리가 있다. 양산고 마술동아리인 ‘Magic For You’(부장 이지형)가 그 주인공이다. 중학교 때부터 마술 활동을 한 이강기, 김진해, 최호정 학생이 지난해 결성한 매직포유는 총24명의 부원으로 구성되어 각종 축제 및 초청 공연을 통해 마술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마술을 통해 친구들이 기뻐하고 신기해 할 때 뿌듯하고 성취감을 느껴요. 그리고 마술은 처음 만나는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징검다리라고 할 수 있어요. 마술을 통해 어색함이 금방 사라지거든요” “매달 전일제를 통해 연습하고 있어요. 그리고 청소년문화의 집 소속의 동아리이기도 해서 청문집에 모여 틈틈이 연습을 하죠”매직포유의 자랑을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선후배 사이가 좋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와 인지도가 정말 높다고 입을 모은다.“매직포유는 양산에서 몇 안 되는 마술동아리 중 하나로 많은 청소년들이 알고 있고 매년 마술 정기공연도 갖고 있어요” “마술 연습이 잘 안돼서 슬럼프에 빠질 때도 힘들지만 부원들을 뽑을 때가 더 힘들어요. 입부희망자가 너무 많거든요(웃음)”앞으로 바라는 게 무엇이냐고 묻자 부원들은 두 돌을 맞은 동아리가 먼 훗날 오랜 전통을 지닌 양산 최고의 동아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선후배가 스승과 제자가 되어 마술을 익혀나가는 매직포유는 담당선생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는다. “노혜영 선생님~저희 동아리가 생길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학교축제도 알아봐 주시고 항상 감사드려요! 선생님 사랑해요(웃음)”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 등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방과후학교’ 제도가 그 자체만으로도 도농간, 지역간 격차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방과후학교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대도시형 방과후학교 모델, 중소도시형 모델, 농촌형 모델 등의 매뉴얼을 개발해야 합니다”어곡초등학교(교장 권동현)는 지난 21일 ‘돌봄과 배움의 교육활동 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방과후학교 활성화’라는 내용의 경남도교육청 지정 방과후학교 시범학교 보고회를 열었다. 어곡초는 2005년 도 교육청 방과후교실 자율시범학교로 선정된데 이어 2006년 도 교육청 방과후학교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특기적성교육’과 ‘방과후교실’이 함께 운영되어 왔다. 특히 방과후교실은 사회양극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방과 후에 홀로 방치되어 있는 학생들을 위해 빈 교실이나 도서관 등을 활용해 아이들을 보살펴 주는 보육제도로 초등학교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하지만 방과후교실은 1개 이상의 교실에 학습과 휴식이 함께 이뤄지는 최소한의 시설이 갖춰진 상태에서 운영될 수 있기때문에 대부분 초등학교가 사실상 방과후교실을 운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어곡초는 지역적 특성상 65%가 맞벌이 가정이기 때문에 저학년은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피력해 도 교육청의 지원으로 지난해 4월 방과후교실인 민들레반의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이렇게 타학교에 비해 발빠르게 방과후교실 운영에 들어간 어곡초 민들레반은 ‘돌봄과 배움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양산지역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 속독, 영어, 비즈공예, 사군자, 사물놀이, 한자 등 13개의 다양한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50%에 달하는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이 중 8개 교실은 어곡초 교사들이 자신의 특기를 살려 직접 강사로 참여해 전문성과 지도력을 두루 갖춘 수업으로 프로그램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 왔다. 정복자 방과후학교 담당교사는 “방과후학교는 교육부와 지역단위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전체적인 방과후학교 운영틀에서 효율성을 고려해 학교실정에 맞게 변형해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문화센터’ 역할과 같은 실질적인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칭찬은 그때그때 이뤄져야 합니다. 한꺼번에 모아서 칭찬하는 것은 아이들의 올바른 태도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지난 20일 ‘양산시 학부모를 위한 명사초청 강연회’에서 ‘바람직한 자녀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 동아대 최진승 교수의 말이다. 양산시교육발전협의회(회장 정재환)가 주최하고 시 교육청이 후원한 이날 강연회는 경남도교육청 고영진 교육감(사진)과 동아대 최진승 교수가 초청되어 3시간에 걸쳐 열띤 강연을 펼쳤다.
강연에 앞서 양산 국악청 어린이 예술단의 타악공연과 ‘양산자랑’ 탐구대회에서 최우수를 받은 오봉초, 하북초 학생들의 작품발표가 이어졌으며 오는 12월 4일로 예정된 ‘제1회 양산초등학생 토론경진대회’를 홍보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경남 교육발전의 과제와 방향’을 주제로 강연한 고영진 교육감은 “올해 가장 큰 성과는 경남에서 불법찬조금이 근절됐다는 사실과 밀양, 통영에 이어 양산도 열악한 청사환경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며 “3년 이내에 BTL방식으로 100명 이상의 학교에는 체육관이 설립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내년 여름이 오기 전 도내 학교 전체에 냉·온방 시설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연을 진행한 최 교수는 “아이들이 시험을 치기 싫어하는 이유는 부모에게 있다”며 “요즘 부모들은 시험이 마치 벌을 주기 위한 수단인 것처럼 좋은 성적만을 자녀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시험은 학습발전의 동기를 주기 위한 교육방법의 하나이기 때문에 시험 이후의 학습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주는 정도의 대화면 충분하다”고 전했다.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나만의 특징이 있다는 것, 분명 큰 자랑거리입니다. 학교마다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자랑하고, 나아가 그 교육을 함께 공유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마음껏 보고, 듣고 그리고 느끼시기 바랍니다”시 교육청(교육장 이상복)은 ‘미래를 열어가는 양산교육’을 슬로건으로 지난 17일 <2006 양산교육활동 성과보고회>를 열었다.학부모를 비롯해 교직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진 이 행사는 2000년부터 추진해 온 교육청의 ‘교육활동 성과보고’를 시작으로 학교의 특색 있는 교육활동 성과를 발표하는 ‘1교 1특색 과제 실천사례’를 발표하는 순서로 마련됐다. 교육청은 교육활동 성과보고를 통해 “많은 학교가 선진화된 시설과 학습기자재 등으로 쾌적한 학습공간이 조성됐고, 양산교육발전 어깨동무운동의 추진으로 교육공동체간 협조체제가 마련되는 등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며 “하지만 예산확보와 우수교사를 좀 더 유입하고 장기근무를 권장하는 등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중학교의 1교1특색 교육활동 발표가 시작돼 동산초의 영남사물놀이, 동면초의 양산학춤을 비롯해 12개 학교는 무대공연을, 나머지 32개 학교는 챠트와 실적물 전시를 통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양산여중 학생들이 캉캉 음악에 맞춰 줄넘기를 하는 음악줄넘기를 선보일 때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영천초 학생들의 ‘이 몸이 죽고 죽어’라는 연극이 펼쳐질 때는 여기저기서 유쾌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양산교육상 시상식’도 함께 펼쳐져 보광중 이정호 교장, 삼성초 이영섭 교감, 양주중 이정수 행정과장이 양산교육상을 받는 기쁨을 안았다. 양산교육상은 양산지역 유·초·중학교, 교육청 및 사업소에 있는 교직원 중에서 학교·학급경영, 교육연구, 학생지도와 교육여건조성에 탁월한 공을 세우는 등 양산교육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올해로 3번째를 맞았다.
성인의 약 10~30%가 코를 곤다. 코골이는 자면서 숨을 내쉴 때 좁아진 기도로 공기가 전부 나오지 못하고 잔류 공기가 연구개를 떨게 만들어 발생한다. 이 떨리는 소리가 두개골의 텅 빈 부비강을 통해 울려 퍼져서 크게 소리가 난다. 단순히 코만 고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수면 무호흡을 동반한다. 잠을 잘 때에는 기도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들이 이완되면서 목젖, 편도, 혀 등이 뒤로 쳐지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에서는 수면 시 근육이완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일부 사람은 잘 때 상기도의 근육이 너무 많이 이완되어서 공기가 기도를 통과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한다. 다른 원인으로는 뇌의 호흡중추가 ‘숨쉬라’는 명령을 일시적으로 멈추기 때문에 무호흡증이 발생하기도 한다.일상생활에서 습관을 개선하면 호전되는 방법도 있다. 첫째, 옆으로 누워서 잔다. 이렇게 하면 인후부의 구조물들이 뒤로 미끄러져 공기 통로를 막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둘째, 술과 약물을 금한다. 술과 진정제, 수면제 그리고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물은 호흡을 느리고 얕게 하며 평상시보다 인후 주위 근육들을 이완시켜 공기 통로를 막게 된다. 셋째, 체중을 줄인다. 과다한 체중은 목조직과 폐에 압력을 가함으로써 호흡을 더 힘들게 한다. 넷째,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운동은 체중감량에 도움을 주고 근육을 보다 탄력 있게 유지하며 폐의 활동력을 증진시켜 준다. 이런 운동방법으로 개선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수술은 인후의 구조물들을 조이거나, 제거하여 기도를 넓히는 방법으로 행해진다. 현재 가장 많이 행해지는 수술 형태는 목젖을 포함한 주위 조직을 잘라내는 수술로, 목젖, 연구개 일부와 편도선을 인후로부터 제거하는 방법인데 최근에는 레이저 대신 코브레이터를 이용하여 수술을 하는데 기존의 레이저보다 간편하고 통증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다른 수술방법으로는 비강 내 통로를 열어주고, 휘어진 비중격을 교정하고, 지속적 양압 호흡을 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행하는 비수술이 있다. 참고로 어린이가 공격적이 되던가, 산만한 행동을 할 때 코골이와 무호흡증을 일단 생각해 보아야 한다. 코골이와 무호흡증은 잠을 부족하게 만들어 낮 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잘 때 코골이가 심하고, 무호흡 증세가 있을 시에는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담하고 그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느 종합 병원에서 새로 일하게 된 한 젊은 간호사가 처음으로 수술실에 들어갔다.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어떤 외과의사가 진행하는 수술을 보조하는 일이었다. 고되고 복잡한 수술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계속되었고 이제 환자의 상처를 봉합할 차례였다. 이때 젊은 간호사가 의사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선생님, 우리가 사용한 거즈는 모두 12개인데 11개만 꺼냈습니다’ ‘난 이미 다 꺼냈소’ 의사가 잘라 말하면서 이어 말했다. ‘하루 종일 수술했는데 이제 그만 상처를 봉합합시다’ 그러나 간호사는 안된다고 단호히 항의했다.‘전 수술 중에 사용된 거즈가 12개라는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외과의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명령했다. ‘내 말 들어요. 봉합준비!’ 간호사는 그래도 전혀 움츠러들지 않고 거의 고함치듯이 말했다. ‘선생님은 의사이십니다. 이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 때서야 내내 차가웠던 의사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는 왼손에 꼭 쥐고있던 12번째 거즈를 슬며시 내밀며 모두에게 말했다. ‘이 간호사는 내게 딱 맞는 최고의 조수네요’어떤 상황에서도 환자를 생각하는 사람이 최고의 간호사이며 최고의 의사인 것이다. 자기만을 생각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할 줄 아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다.1982년 9월 미국, 누군가 타이레놀에 독극물을 넣어 이 약을 복용한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회사의 최고경영자는 즉각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회의 5분만에 미국전역에 배포되어 있는 타이레놀을 전량 수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으로 회사는 2억 4천만 달러의 비용을 감수하며 3천만병의 타이레놀을 회수했다.3천만병중에 있을 지 모를 그 한 병을 수거하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른 것이다.남이야 어떻게 되던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식으로 사는 것은 불행한 세상이다. 곧 내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한 행동에 남들이 피해를 입을까 한번 더 생각하는 성숙한 사람이 되자.
청소년 시절 집으로 배달되는 일간신문의 정치면은 딱딱하고 어려운 말들로 가득해 자세히 읽은 적이 별로 없지만, 소설이 있는 지면만큼은 내 눈길을 붙들었다. 주위의 누구도 성(性)에 관해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았던 시절, 그곳에는 은밀하고 불온한 궁금증을 충족시켜주는 세계가 거칠 것 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근엄하고 점잖은 다른 기사들 속에 둘러싸인 신문연재소설의 적나라한 성적 묘사와 삽화는, 어른들의 의심을 받지 않고도 합법적으로 성적 호기심에 접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이기도 했다. 어린 나이의 내게 정서적 충격을 주었던 것은, 흔히 어른들이 짐작하듯 신문연재소설이 노골적이고 낯 뜨거운 성적 묘사에 재미 붙일 때가 아니라, 성과 관련하여 엽기적이고 잔인한 내용도 서슴지 않을 때였다. 당시의 신문 편집자가 신문연재소설을 비공인 성교육 학습의 방편으로 삼았던 나의 처지를 헤아렸을 리는 없다. 잔인하게 다루어진 성적인 내용에 어린 마음이 상처를 받아도 아랑곳하지 않았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신문이 상정하는 독자는 청소년이 아닌 어른들이다. 어른들 중에서도 어느 계층과 연령, 어떤 성별을 주요독자로 삼느냐 하는 것은 신문사마다 다르다. 보수적 논조를 깔고 있는 신문들은 40대~50대 중산층 중·장년 남성을 주요 독자로 삼는다. 소설을 연재할 때도 자연히 이들 주요독자들의 입맛에 맞추려고 애를 쓰게 된다. 최근 음란성이 한창 지적되고 있는 신문사 연재소설들도 중년 남성들의 심리를 분명히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노골적인 성적 묘사로 한국신문윤리위원회로부터 밥 먹듯이 경고를 받아왔고,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과 한바탕 싸움을 치르느라 유명해진 문화일보의 연재소설 ‘강안 남자’에 나오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성에 탐닉한다. 소설은 성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뒤튼다. 관음, 성매매, 헤어진 아내에 대한 납치 강간 등 소설에서 남자들은 사람의 상상이 할 수 있는 엽기적인 성을 모조리 동원한다. 이들에게 성은 상대방과 같이하는 관계가 아니라 상대를 철저히 자신의 욕망 아래 대상화하는 일방적인 폭력에 가깝다. 성은 지배욕과 권력욕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성폭력과 성관계를 구별하지 못하는 소설은 읽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든다. 그런데도 상대 여자들은 자신의 욕망은 뒷전이고 남자의 욕망에 순순히 복종하며, 자기 몸이 아무렇게나 취급받아도 개의치 않는다. 불쾌함을 넘어 기분이 ‘더러워진다.’
그렇다고 여자의 지위만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다. ‘철봉’이니 ‘대권’이니 하는 등장인물의 이름들은 우스꽝스럽게도 남자의 성기를 상징한다. 성기가 모든 것을 제치고 한 사람의 표상이 될 수 있을까. 성기를 남자의 성적 능력과 연관시키고, 성적인 것을 남성의 자질과 동일시하겠다는 욕망, 여성에 대한 성적인 지배를 통한 우월감의 확인은 여성 못지않게 남자 스스로를 사물화하고 황폐하게 만들 뿐이다. 그러나 작가는 남자들의 내면이 황량하게 치닫도록 마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여성을 소비하면서 남자들은 욕구 충족보다는 ‘가슴이 빈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울기도 한다. 중년 남성들이 희한한 행각을 저질러서라도 달래고 싶은 공허감을 알아 달라는 것이다. 급기야 자살이나 병사로 삶을 끝내어 비감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한다. 그 공허감은 남성들의 확고한 우월적 지위가 예전 같지 않은 현실, 구체적으로는 외환위기 후 고용불안과 실업을 정면에서 감당해야 했던 중산층 장년 이후 남성들의 불안을 반영한다고 볼 봐야 할 것이다. 여성을 노리개같이 소모하고도 그것의 정당성을 웅변하는 소설이 장기간 연재될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시민단체들은 신문연재소설들의 노골적인 성적 묘사가 청소년에게 미칠 유해성을 우려하지만, 여성을 물건 다루듯 하고 싶은 남자의 일그러진 욕망이 합리화되는 것만큼 해로운 건 없을 것이다. 신문연재소설의 유해성 논의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정문순/프리랜서 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