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양의 해(乙未年)가 다 지나가지 않았지만 분명히 2016년 새해는 밝았다. 황량한 몽골 초원을 달리는 말의 거친 숨소리와 함께 시작한 삭막한 바람이 채 가시지도 않은 이른 새벽부터 사람들은 떠오르는 태양에 소원을 달아 붙이기 위해 두터운 방한복으로 몸을 감싸고 눈만 내놓은 채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발을 동동 구르며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이윽고 붉은 해가 새벽 바다를 벌겋게 물들이면서 말쑥한 얼굴로 세상을 비추기 시작하면 저마다 함성을 지르면서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빌거나 폰으로 사진 찍기에 바쁘다. 아침 햇살에 붉게 보이는 얼굴표정도 각각이듯 소망하는 바람도 가지가지일 것이다. 학생들은 올해는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적을 올리자는 소원, 셋방살이하는 사람은 빨리 내 집 마련이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 개구쟁이 꼬마들은 부모님한테나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용돈 두둑이 받아서 오락기 한 대 장만하는 것이 소원 아닌 기대감으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해를 바라본다. 어쨌거나 모든 소원을 다 들어주실 듯한 밝은 해님은 부처님 얼굴같이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온갖 소망을 전부 담아서 가볍게 두둥실 풍선같이 올라간다. 사람은 누구나가 모두 꾸미지 않은 자연이 보여주는 순수한 모습에서 경건하고도 진실한 마음이 일어난다. 그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고 부처를 만나며 희망도 만나고 사랑도 만난다. 연말에는 동창회, 회사망년회, 각종 계모임 등으로 시끌벅적하게 한 해를 마무리 짓고 나서 새해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일을 무언가에 알리고 싶은 것이 인간의 순수한 종교적인 본능인 것 같다. 그래서 옛날 선사시대부터 태양을 숭배하는 종교행위가 가장 보편적이고 자발적으로 생겨나지 않았을까 하고 가볍게 생각해 본다. 어슴푸레한 새벽녘에 붉게 올라오는 태양의 모습도 찬란하지만 서쪽 수평선을 넘어가는 저녁 석양도 일출 못지않게 장엄하다. 마치 아침 해는 소년의 가슴처럼 뜨겁게 느껴진다면 저녁 석양은 인생을 달관한 노인네 미소같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떠오르는 붉은 해에게 소원만 바랄 것이 아니라 저녁 하늘을 누렇게 물들이고 넘어가는 석양을 보면서도 계획했던 일이나 살아온 인생도 아름답게 마무리를 잘 지어야 할 것 같다.
역사상 양산 인구를 정확히 기록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지금으로부터 약 250년 전인 1750년 발간된 「해동지도」에 나와 있다. 그 기록에 따르면, 당시 가구는 2천468호에 남성 5천82명, 여성 6천419명으로 총 1만1천501명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물론 그때는 부산 구포가 양산에 속해 있었고 웅상은 양산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시기였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250년이 지난 후 양산에 30만이 살게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어려웠을 것이다. 참고로 당시 서울 인구가 18만이었다. 근현대 시기를 거치며 1996년 양산시로 승격한 이후 한해가 다르게 발전해온 양산이었지만 유독 ‘문화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었다. 예로부터 역사는 기록과 유물로 남겨진다. 기록은 현대에 들어 다양한 기록매체가 발전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전승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유물은 보존과 관리는 가능하되, 박물관이 없으면 전승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역 역사문화유산를 보관할 장소가 없어 타 시군에 위탁 보관해야만 했던 양산은 뿌리가 없는 허울 좋은 식물에 불과했다. 그래서 박물관이 없는 도시는 문화 불모지의 대명사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양산 지명 600주년을 맞이한 지난 2013년 4월 양산시립박물관 개관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지역박물관 건립목적은 지역문화 보존센터로서 오랜 시간 진행돼온 역사문화를 보관ㆍ전승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시민 교육 및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30만 인구를 맞이한 지금 시점에서 기존 양산출신자와 이주자와의 공통적 커뮤니티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커뮤니티(Community)는 ‘지역사회’ 또는 ‘공동체’로 해석된다. 여기서 커뮤니티는 지역문화에 기반을 둔 문화로서 지역 구성원들이 형성해 온 문화와 앞으로 형성해 나갈 문화를 말한다. 즉, 지역주민들 간 영속성과 통합성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앞으로 양산시립박물관을 통해 양산시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 커뮤니티 역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박물관은 다음 같은 점에서 중요한 구심체가 될 수 있다. 첫째 지역 역사문화를 올바르게 발굴하고 전시해 향토애와 지역문화의 문화적 긍지를 높일 수 있다. 오늘날 각 지역에서는 그 지역만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축제들을 개최해 지역을 알리고 지역민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축제는 한시적으로 열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역할을 항구적으로 박물관이 수행할 수 있다. 둘째 박물관은 그 존재 자체로 지역 정체성 확보의 상징체가 될 수 있다. ‘어느 도시에 갈 때 가장 먼저 박물관을 둘러봐라’라는 말이 있듯이 박물관은 하나의 사회적 인프라이며 건물 자체가 지역 자랑거리가 된다. 셋째 사회교육기관으로 다양한 문화교육활동을 통해 지역 역사를 자연스럽게 시민에게 전달해 줄 수 있다. 특히 근래에 양산으로 유입된 이주민을 위한 지역 역사 바로 알기나 향토 현장답사를 통해 공동 구성체를 형성하는데 매우 유익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넷째 생활문화공간으로 참여 공간이 될 수 있다. 최근 지역박물관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운영이 이뤄지고 지역 문화를 익혀 이를 다른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나눔 공간이 되고 있다. 또한 시립박물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양산역사토크콘서트나 숲속음악회는 어렵게만 느껴지던 역사를 쉽게 이야기로 풀어 음악과 함께해 힐링 공간으로 재생산해 낸 사례로 평가된다. 지역문화는 지역을 토대로 생산되고 소비된다. 그 생산자와 소비자는 그 시대 그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역민이 된다. 그런데 활발한 인적, 물적 변화가 일어나는 역동성이 강한 양산 같은 도시의 지역문화는 정체돼 있지 않고 다른 문화의 만남과 상호작용 등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성되며 역사성을 띠게 된다. 따라서 인구 30만을 맞이하는 지역문화 흐름을 고려해 본다면, 지역문화 커뮤니티를 통해 양산문화 자생력을 높이는 일과 그 중심에 박물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날로 달로 끊임없이 진보, 발전한다’는 뜻. 양산시가 2016년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2016년은 인구 30만, 시 승격 20주년, 본예산 8천억원, 도민체전 개최 등으로 그 어느 해보다 발전 기운이 충만한 해로서, 이 기운을 살려 거침없는 발전을 일궈 가자는 의지를 담았다.
겨울은 춥고 건조한 날씨 탓에 화재 관련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시기다. 한 번 일어나면 인명손실과 재산피해 등 막대한 손해를 일으키는 화재사고. 순간 방심이나 부주의로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일으키는 화재사고 원인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 2008년 물류ㆍ냉동창고 건축과 설비공사 중 화재가 발생해 40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상처를 입었다. 원인조사 결과 당시 약 2만2천338㎡의 넓은 면적과 30여개 칸막이로 구분된 냉동실과 기계실, 통로 등 폐쇄적인 구조에서 환기가 불량한 상태로 인화성 물질을 취급해 인화성 증기가 작업장 내에 체류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가스검지기와 경보기를 설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화재 위험이 큰 장소에서는 신속한 진화를 위해 스프링클러, 화재경보기, 방화문 등 소방설비 성능이 상시 작동하도록 관리했어야 함에도 공사 편의성을 이유로 소방설비를 임의로 해제한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해 초기 진화에 실패, 대형 재해로 이어졌다. 2012년에 일어난 미술관 공사 화재 때는 가설 전등 전선 연결부를 절연 처리하는 등 조치가 미흡했고, 가설 전등 오염방지를 위해 씌운 비닐에 전기 불꽃이 튀어 천장 보온재인 폴리우레탄폼에 불이 붙어 대형화재로 이어졌다. 이처럼 화재사고 원인은 위험물 관리 또는 점화원 관리가 소홀해 일어나기 때문에 위험물과 점화원을 제거하는 것이 화재사고 예방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중대 산업사고 원인인 화재와 폭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연성 물질, 보관 장소, 설비 등 카테고리별로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 관리해야 한다. 제조업의 경우 화재ㆍ폭발 위험이 큰 공정에 대해 화재 위험성 평가를 시행해 대책을 세우고 인화성 물질 저장ㆍ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건설현장의 경우 공사 기간 동안 인화성 물질이 외부에 노출되는 작업공정이 있어 이에 적합한 예방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온정을 나누는 소식이 넘쳐나야 할 연말에 국민은 인천에서 일어난 11세 소녀 학대 사건으로 가슴 먹먹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친아버지에 의해 2년 이상 감금돼 굶주림과 폭행에 시달리다 2층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탈출해 동네 슈퍼에 나타나 허겁지겁 과자를 먹는 잠옷 차림 소녀의 야윈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보여진 그날, 많은 국민은 할 말을 잊고 사건 추이에 귀를 기울일 따름이었다.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수많은 매스컴과 전문가들은 원인을 분석하기 바쁘고 앞다퉈 처방을 내놓는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순식간에 가해자인 친아버지와 동거녀, 그리고 그 친구라는 여인은 ‘천하의 몹쓸 O’으로 사이버상에 도배되고, 소녀가 진작 학대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그녀가 다니다 만 학교와 살았던 곳 주민센터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아직 상황이 완전히 조사되기도 전에 이미 여론재판이 횡행해 아버지는 최고 징역 15년 이상 처할 수 있다는 예상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다. 사뭇 돌팔매질할 만한 대상이 나타나기 기다렸다는 듯 뭇매를 가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어디 사람의 탈을 쓰고 할 짓인가. 검거 당시 잘못을 부인하던 친아버지는 뒤늦게 검찰에 송치되면서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딸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검찰이 기소 단계에서 친권 상실도 함께 청구할 것이라는 보도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대목이었다. 모든 아동 학대 사례에서 보듯 아이 문제는 필연적으로 부모 문제이기도 하다. 동거녀로부터 친아버지 A씨 자신도 아동 학대 피해자였다는 진술이 나와 범죄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전력과 변명에도 자신의 앞가림을 위해 친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한 채 굶기고 폭행한 처사는 국민의 지탄을 피할 수 없고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만행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을 때 우리 사회 안전장치는 얼마나 제 기능을 하고 있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이니만큼 학생의 장기결석이 이어질 때 학교 측은 당연히 실태를 조사해야 한다. 인천 학대 소녀의 경우 담임교사가 몇 차례 가정방문 해 무단 전출 사실을 파악했고 경찰에 실종신고 가능 여부를 알아보기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식 신고가 아니라 문의에 그쳤고 찾으려는 노력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리고 잊혔다. 장기결석을 한 사례는 교육부 보고가 이뤄지지만 그것도 1년이 지나면 숫자만 남을 뿐 대책 없이 방치되는 것이 현실이란다. 이래서야 의무교육이란 말이 헛구호가 아니겠는가. 아동학대 가해자 중 70% 이상이 친부모라는 사실은 이미 낯선 일이 아니다. 신고 되지 않거나 신고 됐더라도 가벼운 훈계로 다시 가정으로 돌아간 아동들이 부모에게서 계속해서 학대받는 것은 사회 문제로 발전한다. 대부분 학대 가해자는 스스로 과거 학대 피해자였다니 악습의 악순환인 셈이다. 다시 말하면, 학대받고 큰 아이들이 자라나서 비슷한 유형의 학대 가해자로 발전하고 있는데 비춰 사회 대응 전략은 전무하다는 것이다. 가정폭력에 대한 신고사례가 저조한 것은 우리 민족 가부장적 사고와 남의 집안일에 대한 방관 의식이 작용하고 있다. 서양과 달리 개인주의 의식이 비교적 엷은 우리는 담장 너머 일에 모른 척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설령 신고를 해서 경찰이 출동하더라도 집안일이라는 이유로 대부분 훈방으로 끝나기 때문에 신고를 한 당사자가 곤란한 경우가 허다하다. 신고를 피하는 이유다. 인천 11세 소녀 학대 사건을 보면서 새삼 우리 사회의 비정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온전한 성인 세 사람이 아직 세상을 향해 채 피기도 전인 어린 소녀의 꿈과 희망을 저렇듯 철저히 짓밟을 수 있을까 하는 분노와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위안이 된 것은 슈퍼 주인이다. 그녀의 신고가 없었다면 어린 소녀 고난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가 없다. 우리 주변의 어둡고 외진 곳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많은 제2, 제3의 인천 소녀를 찾아내 밝은 세상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관심을 두고 돌아봐야 할 때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12월 23일 <노후준비 지원법>이 시행됨에 따라 국민에게 노후준비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노후준비서비스’란 노후에 겪게 되는 빈곤ㆍ질병ㆍ무위ㆍ고독 등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노후준비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것이다. 또한 재무ㆍ건강ㆍ여가ㆍ대인관계 등 각 영역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상담한다. 상담과 함께 교육도 진행하는데 이때, 필요한 경우 전문기관에 연계해 주는 서비스도 있다. 이렇게 국민연금공단은 국민의 다양한 부분에 신경 쓰고 있다. 이 서비스는 단순 상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체계적인 노후 준비를 위해 관내 지자체,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등과 협업해 찾아가는 서비스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심층 상담이나 서비스가 필요한 국민에게 건강보험공단, 보건소, 노인인력개발원, 건강가정지원센터 등 지역 내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영역별 전문기관과 연계해 줄 수 있도록 기능이 강화된다. 노후준비서비스 이용방법은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csa.nps.or.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이용하거나 전국 107개 국민연금공단 지사를 방문하면 이용할 수 있다. 손쉬운 방법으로 국민 누구나 노후준비를 위한 개인별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민연금공단 양산지사 박하정 지사장은 “노후준비지원법에 따라 지역노후준비지원센터로 지정된다”며 “공단이 2008년부터 공공분야 최초로 국민연금 가입자와 수급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제도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자. 프로작(Prozac)이라는 약이 있다. 1986년에 개발돼 지금까지 4천만명 이상 우울증 환자들에게 처방된 약이다. 대부분 약이 그렇듯 이 약도 뛰어난 약효가 있음과 동시에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다. 그런데 그 약을 쓰지 않고 우리 뇌에서 동일한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견됐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우리 뇌에 동일한 화학물질이 생기는 것. 올해 어느 해보다 ‘불안한 변화’와 ‘불확실한 상황’으로 가득한 한 해였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어느 영역을 봐도 암울한 이야기가 밝은 이야기보다 더 많았다. 대부분 사람은 더 나쁜 상황을 떠올리며 비교를 통해 감사하는 방법을 쓴다. 그러나 ‘상대적인 감사’와 ‘비교를 통한 감사’ 모습을 뛰어넘는 것이 우리 믿는 이에게 필요하다. 성경에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고 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을 기대하며 새해를 맞자. 더불어 참회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자. 이혜인 시인 ‘종이에 손을 베고’ 시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흰 종이에 손을 베었다.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 간 것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나는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조심 무겁게 다뤄야지 다짐해본다. 세상에 그 무엇도 실상 가벼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내가 생각 없이 내뱉은 가벼운 말들이 남에게 피 흘리게 한 일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2015년 올해가 가기 전에 나로 인하여 마음을 베인 모든 분께 용서를 구합니다’라는 구절처럼 한 해 동안 부주의함과 이기적인 말이나 태도에 상처받은 주변인들에게 용서를 빌자. 끝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 희망을 갖자. 인도 캘커타의 마더 테레사 본부 벽에는 다음과 같은 시가 걸려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때로 믿을 수 없고, 앞뒤가 맞지 않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용서하라/당신이 친절을 베풀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숨은 의도가 있다고 비난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을 베풀라/당신이 어떤 일에 성공하면 몇 명의 가짜 친구와 몇 명의 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라/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받기 쉬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고 솔직 하라/오늘 당신이 하는 좋은 일이 내일이면 잊혀 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을 하라/가장 위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람일지라도 가장 작은 생각을 가진 작은 사람들의 총에 쓰러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생각을 하라/ 사람들은 약자에게 동정을 베풀면서도 강자만을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약자를 위해 싸워라/ 당신이 몇 년을 걸려 세운 것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라/ 당신이 가장 최고의 것을 세상과 나누라. 언제나 부족해 보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것을 세상에 주라” 포기는 끝을 말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에는 희망을 갖고 계속 나가자.
우리는 오랜 시간 교육을 받아왔다. 교육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며 살아간다. 하지만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것들이 많다. 반대로 한 번도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도 행동이 바른 사람도 있다. 이건 어떤 이유 때문일까? 이런저런 생각하던 참에 우연히 강의를 듣다가 ‘태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무리 교육을 많이 받아도 인간 같지 않은 사람도 있고, 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은 시골 아낙네라도 문리(文理)가 튼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교육’ 문제라기보다 ‘태도’ 문제라고. 그 사람의 인간에 대한, 생명에 대한, 사물에 대한, 삶에 대한 태도 문제! 사전을 찾아봤다. 위키백과 사전에는 “태도(態度)란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나타나는 행동 및 감정이다. 태도는 후천적으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이나 개인의 경험, 또는 미디어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습득된 것으로 무의식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지배한다”라고 나와 있다. 그러니까 인간이 태어나 그 집안사람들의 말과 표정, 행동들을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습득되어진 것을 ‘태도’라고 하고, 그것이 행동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아! 태도의 문제였구나!’ 아무리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도 그 집안의 인간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이었다면, 즉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팽배한 분위기였다면 그 사람은 안하무인(眼下無人)이 될 가능성이 크구나. 반대로 시골 아낙이라도 그 집안 분위기가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분위기라면 그 사람은 인품을 갖춘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구나. 어쩌면 의식적인 교육보다도 더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이 무의식적인 ‘태도’겠구나. 그래서 가풍(家風)이 중요한 거구나! 돌이켜보니 지나간 수많은 교사 중에 지식을 잘 전달한 교사보다는, 참 따뜻하고 학생들을 사람답게 대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해준 교사가 더 기억에 남는다. 다시 말해 교육도 긍정적이고 올바른 태도를 바탕으로 해야 더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미 부정적인 ‘태도’가 습득이 된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때는 교육이나 책을 통해서 끊임없이 배우고 반성하고 깨쳐서 의식적으로 바른 행동이 나오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부정적인 ‘태도’를 조금이나마 희석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두 아이를 둔 엄마다. 내가 부모를 대하고 이웃을 대하는 모습이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줄 것이다. 그 속에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부정적인 요소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고등교육을 받더라도 그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습득된 ‘태도’일 가능성이 크므로 지금부터라도 행동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겠다. 아이들이 타인을 인정하고 배려할 줄 알며,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자존감으로 충만하게 컸으면 좋겠다. 그래서 매사에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그러려면 나부터 바뀌어야겠다. 내년에는 좀 더 성숙한 인간이 되기를 다짐해본다.
바람의 손길에 이끌려 또 다시 허공을 매단다 별빛마저 듬성듬성한 우듬지에서 삶 하나 내려다 본다 바늘 끝 아픔 속에서 말의 파편은 삭지 못하고 살갗 터진 세월을 거꾸로 지키며 목을 넘지 못하는 가시하나
지난 21일 양산시는 천성산 정상에서 거창한 해맞이 행사를 치르겠다고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정상에 200대 자동차를 주차하고, 일출 2시간 전부터 컵라면 나눔, 발원제, 밴드공연, 소망지 태우기, 북 치기, 풍물 한마당 등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참 어이없는 일이다. 양산시는 다년간 천성산 해맞이에 공 들이고 스토리텔링을 위해 천성산 곳곳에 안내판을 세웠다. 양산시에서 지역 명산에 대해 관심 있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천성산 가치를 알리기 위한 행사가 오히려 천성산을 망가뜨리는 일임을 모르고 있다. 산과 시청의 거리가 먼 탓일까? 현장 사정을 너무 모른다. 우선 당장 장소가 문제다. 해맞이 행사 장소가 바로 양산시가 스스로 지정한 원효봉 ‘습지복원지역’이다. 얼마나 이율배반적인가? 충격 그 자체다. 고산습지는 저습지에 비해 생태민감도가 더 높다. 표토 유실, 산림화 등 여러 요인 때문에 복원과 보존에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200대 차량이 들어오고, 라면을 끓이고 소망지를 태우기 위해 불을 피운다. 더구나 밴드와 풍물 한마당까지 할 바에야 ‘습지복원지역’을 왜 만들고 도립공원을 왜 지정했는가? 고산습지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른다. 양산시는 1년에 한 번하는 행사인데 무슨 문제가 있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모르는 소리다. 우선 200대 차량과 수천명의 사람에 의한 답압과 훼손은 아무리 364일을 잘 보존했더라도 한순간에 다 망치는 일이다. 그나마 표토가 부족해 식물 정착이 어려운 과거 연병장과 도로는 더 취약한 지역이기 때문에 오히려 복원을 위해 더욱 출입을 삼가야 한다. 그런데 양산시가 자청해 시민을 초대하고 차량을 허용한다는 것은 복원 의지가 없다는 말 외에 무엇이겠는가? 더구나 주변 억새밭 등 초원지역이 펼쳐진 곳에 불을 피운다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주변에 스스로 내건 산불조심 깃발이 나부낀다. 산불조심을 강조하는 시에서 앞장서서 바짝 마르고 바람 심한 초원에서 대규모 사람을 모아놓고 불을 피운다니. 또한 천성산은 고산습지를 둔 덕분에 다양한 동ㆍ식물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정상 부근엔 수십 마리 꿩은 물론 말똥가리, 잿빛개구리매, 수리부엉이, 참매, 담비, 삵 등 각종 보호종과 천연기념물이 살고 있다. 그곳에 앰프를 동원해 엄청나게 큰 소리를 내고 밴드와 풍물 공연까지 한다고 한다. 이 모든 생물을 내몰겠다는 작정이 아니면 무엇인가? 천성산 가치와 중요성을 모르니 그럴 것이다. 천성산 원효봉 정상은 사실 말이 ‘습지복원지역’이지 많은 등산객은 여전히 중앙 복원지역을 관통해 걷고 있다. 운행금지한 산악자전거들은 말할 것 없다. 평소에 자동차가 원효암 주차장까지 올 수 있는 까닭에 시민은 개도 자유롭게 뛰어다니게 하며 산책하고, 복원지역에 들어가 수시로 채취한다. 야영금지 팻말이 붙어 있지만 여전히 복원지역 곳곳에서 야영한다. 소나무 그늘 같은 곳에서는 아직도 라면 등을 끓여 먹는 등산객들도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시에서 이렇게 큰 판을 정상에서 벌여야만 하는가? 불 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자동차를 통제하고, 조용히 걸어 올라가 천성산과 원효스님의 의미를 개인적으로 또 국가적으로 되새기며 거듭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도록 양산시가 앞장서 주길 바란다.
물고기는 물론 큰 포유동물도 잡아먹는 피라니아(piranha). 그 뜻은 원주민어로 이빨이 있는 물고기다. 날카로운 이빨을 보이지 않고 유유히 물속을 거니는 모습만 보면 너무나 아름답다. 하지만 실상은 말을 백골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엄청난 식성을 가진 물고기. 빛나는 아름다움 속에 감춰진 잔인함에 나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진다.
직장인 김아무개 씨는 주말에 가벼운 달리기를 하고 난 다음부터 무릎이 아프고 무릎에서 ‘뚝뚝’ 소리도 난다. 특히나 경사진 길이나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심해지고 조금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해지더니 급기야 이제는 걸을 때도 통증을 느낄 정도로 아팠다. 위와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은 일단 ‘무릎연골연화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무릎연골연화증이란 관절에 충격을 흡수해주는 연골이란 것이 있는데 이런 무릎 부분 연골이 반복적인 충격이나 혹은 과도한 충격에 의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무릎 관절은 평지를 걸을 때 자기 체중의 70% 정도,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 3배에서 5배 체중이 걸리기 때문에 연골 손상이 비교적 쉽게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을 할 때 조심해야 한다. 무릎연골연화증은 무릎에서 소리가 나며 계단을 올라갈 때보다는 내려갈 때 통증이 심해지고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에도 무릎 통증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이런 무릎연골연화증은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도 자주 발생하는데 무리한 다이어트와 하이힐 착용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쪼그려 앉는 자세로 집안일을 반복하는 주부들에게 연골연화증이 자주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골연화증은 심해지면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퇴행성 관절염 등 다양한 무릎 질병을 촉진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무릎 주변 근육을 침과 부항 등으로 풀어주고, 무릎 관절 주변 건염과 연골 손상을 약침요법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무릎 정렬을 맞추는 관절 추나 요법을 통해 뼈의 정렬을 맞춰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준다. 그 후 테이핑 요법을 통해 무릎 주변 인대와 건, 근육을 보강해서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하고 맞춤 재활 운동으로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면서 치료할 수 있다.
국회의원 선거구 분구 앞둔 웅상 서부양산 어디와 묶일지 관건 지난주 예비후보 7명 중 5명이 분구될 웅상 쪽 겨냥하고 있어 웅상주민 소외감 해소해 줄 토박이 정서가 통할지 관심 높아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면서 지난주에 벌써 7명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중 5명이 웅상지역을 중심으로 한 분구 예정 선거구를 겨냥하고 있다. 웅상지역은 헌법재판소 판결로 올해 안에 선거구 분구가 예상되는 곳이다. 하지만 웅상만으로는 인구 하한선에 미치지 못해 서부 양산 일부 지역과 합쳐 분구될 처지에 있다. 지금까지 두 가지 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동면과 양주동을 떼어 웅상에 붙이는 안과 중앙ㆍ삼성ㆍ강서 원도심 3개동과 웅상을 하나로 묶는 안이 그것이다. 어떤 결과로 분구가 확정되느냐에 따라 여야, 또는 후보 개인 유ㆍ불리가 나뉘는 만큼 선거구 획정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산은 PK(부산ㆍ경남 지역을 일컫는 말) 중에서 상대적으로 야권 성향이 높은 곳으로 여야 지지층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아직 보수 지지층 우세가 유지되고 있으므로 새누리당 공천 희망자가 월등히 많은 숫자를 보인다. 웅상지역 출마자 면면만 봐도 이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일단은, 지역구 현역인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의 경우 물금 중심의 서부지역구 출마가 유력한 만큼 이 부분을 배제하고 짚어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웅상 쪽 분구를 겨냥해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는 강태현 변호사와 김정희 전 경남대 교수, 그리고 또 한 명의 김정희 늘푸른요양원 원장과 이장권 전 도의원, 황윤영 전 시의원이 있다. 이밖에 박인 경남도의원과 성계관 전 도의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시 전체를 대상으로 한 출마 예상자는 이것보다 훨씬 많지만 아직 선거구 획정 전이라 웅상 쪽 출마를 예단할 수 없는 후보도 있다. 김양수, 허범도 전 국회의원 이름도 나오고 있지만 이 같은 경우다. 어찌 됐든 위에서 거론한 인사들은 모두 새누리당 쪽이다. 야당에서는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10년 이상 지역 내 야당 조직을 이끌어 온 송인배 지역위원장이 거취를 정한 후에야 교통정리가 될 것 같다. 현재 야당 인사로는 송 위원장 외에 김일권 전 시의회 의장과 허용복 신라대 외래교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새누리당 후보들 위주로 누가 공천에 유리한지를 점쳐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후보자들 정치 이력서를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강태현(46) 변호사는 중앙동 출신으로 양산초ㆍ중ㆍ고를 나온 토박이 법조인 1호다. 민선 5기 지방선거에서 나동연 시장 공천과 관련해 소송 대리를 맡은 인연으로 시 고문 변호사를 역임했다. 김정희(55) 전 경남대 교수도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꾸준히 공천 신청을 해 왔다. 측지측량학이 전공인 이학박사로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주진동 토박이로 서울대 토목학과 출신인 그는 도시공학 전문가로서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역시 서창동과 평산동에서 대대로 살아온 토박이임을 강조하는 이장권(54) 전 도의원과 황윤영(53) 전 시의원도 지역 사랑과 웅상 균형발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장권 후보는 영산대학교 총동창회장 출신으로 학교 인맥을, 황윤영 후보는 다양한 새누리당 지원단체를 맡아 활동해 온 이력을 통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도ㆍ시의원 출마 경험을 갖고 있는 김정희(57) 후보는 30여년 동안 아동 복지 전문가로 활동해 온 경력을 앞세워 여성 국회의원 장점을 홍보하고 있다. 이상 살펴본 바로, 새로 분구될 웅상 지역구에서는 오랫동안 이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활동을 해 온 4~5명 기성 정치인에 강태현이라는 신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웅상 주민의 소외감을 해소하는 지역 정치인 출현을 기대하는 만큼 현실적인 난관도 만만치 않다. 선거구 획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웅상과 타 지역 유권자가 2대1 분포가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웅상 토박이 후보가 난립하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할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분구될 선거구에 포함된 웅상 외 지역에서도 웅상 출신 후보보다 자신들과 연고가 있는 후보를 선택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구 분구가 마냥 웅상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웅상지역 주류사회의 고민이 될 수 있다. 여기에다 아직 섣부른 예단이지만 거물급 인사의 전략 공천이라는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어 새누리당 공천장 향방은 말 그대로 오리무중이다.
2015년 하청업체 근로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발생한 대형사고 희생자가 대부분 도급 사업 수급업체(하청업체) 근로자였다는 점은 현장에서 위험한 작업에 투입되는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적절한 관리ㆍ감독과 안전조치를 못 받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가장 약한 사람이 가장 위험한 일터로 간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약 38%였던 중대재해 사망자 가운데 하청 노동자 비율이 올해 기준 41%로 늘었다. 고용 관계에서 가장 약자 입장인 하청업체 직원이 안전사고 위험이 가장 큰 일터에 투입되는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위험의 외주화가 문제 되는 것은 단순히 위험한 작업에 하청업체 직원이 투입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하청업체 직원들이 관리ㆍ감독 책임이 있는 원청업체로부터 별다른 안전조치나 안전에 유용한 정보를 전달받지 못하고 방치되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원청업체 책임이 더 무거워진다 독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을 비롯해 우리나라 경우도 도급사업 때 안전ㆍ보건조치에 대한 원청업체 의무를 <산업안전보건법>(제29조)에 명시하고 있다. 중대재해 발생 가능성이 큰 사업장에서 안전을 확보하려면, 원청업체 하청업체 근로자 관리ㆍ감독이 필수적이라는 것.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 이와 같은 <산업안전보건법>이 잘 지켜지지 않아 앞선 사례와 같은 대형 중대재해사고가 한 해에 여러 건씩 발생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정부도 칼을 뽑아들었다. 이미 고용노동부는 지난 9월 원청업체가 하청업체 근로자를 사용함에 앞서 산재 예방조치를 해야 하는 ‘유해 위험 장소’를 기존 20곳에서 모든 작업장으로 확대, 산재 예방조치를 하지 않은 원청업체에 부과하는 처벌 수위도 대폭 강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 일부 개정안> 입법을 예고했다. 해당 법안은 지난 10월 20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주부습진’은 물이나 세제에 자주 노출되는 가정주부 손에 발생하는 급ㆍ만성 습진을 지칭하며 직업성 피부병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주부습진 발생에는 개인적인 소인도 매우 중요한데 특히 아토피 병력이 있는 사람 피부는 예민하고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어릴적 아토피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기후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온도와 습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피부가 건조해 습진이 잘 발생하며 습기가 많은 여름에는 곰팡이나 세균의 2차 감염을 받기 쉽다. 간혹 주부뿐 아니라 요리사나 바텐더들에게도 직업적으로 주부습진과 유사한 피부병이 발생할 수 있다. 주부습진은 발생기전에 따라 원발성(자극성) 접촉피부염 양상의 주부습진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양상의 주부습진으로 나눌 수 있다. 때로는 두 가지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기도 한다. 자극성 접촉피부염 양상의 주부습진은 정상 피부가 견딜 수 있는 정도 이상의 화학적 또는 물리적 자극이 피부에 가해졌을 때 발생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비누나 세정제에 의한 주부습진이며 주부습진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정상피부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은 우리 몸을 보호하는 장벽 역할을 하고 있으며 표피지질의 막으로 덮여있다. 이 표피지질막은 각질층이 장벽 역할을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피부가 비누나 세정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표피지질막이 손상되고 각질층의 장벽 역할에 장애가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피부는 수분을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돼 건조해지고 자극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해 주부습진이 시작된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양상의 주부습진은 특정물질로 인해 과민반응(알레르기)을 일으키는 경우로 볼 수 있다. 주부습진 병변은 처음에는 손가락 끝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층이 트는 현상으로 시작된다. 습진이 진행되면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고 딱딱해지면서 홍반과 아울러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거친 각질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병변은 점차 손가락의 측면, 손등, 손바닥으로 번진다. 심한 주부습진으로 손톱이 변형되기도 하며 부종과 소수포가 형성되고 진물이 나는 급성기 피부염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서금요법으로는 서암뜸을 거칠어진 부위와 상응부에 매일 5~6장씩 떠주면 손 부위가 부드러워진다. 주부습진은 위승에서 잘 발생하므로 비장을 보하는 토신왕 수지음식을 하루에 1~2회 먹으면 빠른 증상호전을 기대 할 수 있다. 또 아큐빔의 흑색도자로 환처나 상응부위에 3~5분정도 돌아가며 조사해주면 매우 빠르게 나을 수 있다. 더불어 좌우 3지에 구암반지를 착용하면 비장을 보호해 낫는데 도움이 된다.
정시 지원을 위해 살펴야 할 점은 지원 경향과 선호도에 대한 흐름 분석입니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경향은 의학계열 인기도입니다. 취업시장 한파와 더불어 사회적 경향이 입시에서도 그대로 반영된 것입니다. 최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 또 다른 흐름은 ‘나’ 군에 주로 배치된 교육대학교 인기도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정시 ‘나’ 군 입시 결과 특징을 분석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국 교육대학 대부분이 ‘나’ 군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교대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던 예전 수도권 일부 대학이 지난해에는 합격자 점수 폭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취업시장 한파가 교대 인기를 상한가로 올려주면서 입시판도에 변화를 몰고 온 것입니다. 교대는 정시 선발 인원이 다른 일반대학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교대를 지원하려는 수험생, 비슷한 수준 대학을 생각하는 수험생이라면 ‘나’ 군 지원 전략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대는 학생부 반영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을 반드시 확인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살펴야 할 점은 수시모집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을 확인해야 합니다. 수시는 마감 날이 정해져 있으므로 이월 인원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원에 따라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해 부산대학교는 많은 수시 이월 인원이 자연계열에서 발생했습니다. 수시 이월 인원은 12월 23일께 대학별 입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가산점을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수도권이나 지방 국립대 중ㆍ상위권 대학은 인문 계열은 국어 B형과 수학 A형을, 자연계열은 국어 A형과 수학 B형을 지정합니다. 하지만 중위권 이하 대학은 A형만 응시해도 지원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 대학에 지원하려는 학생은 과목별 지정 유형과 가산점을 잘 살펴야 합니다. 특히 자연 계열의 경우 수학 B형 지정 여부와 가산점 여부는 중요합니다. 정시 추가합격자 비율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군별 복수 합격으로 미등록자가 발생하면 각 대학은 이 인원을 충원하려 합니다. 상위권 대학과 최상위 학과를 중심으로 충원 합격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이는 중위권 대학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추가합격자 비율까지 고려하는 것이 상향지원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략 합격선에서 추가합격이 이뤄지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상향 지원은 곤란합니다. 동점자 처리 기준도 확인해야 합니다. 동점자 처리기준은 대학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정시입학요강에서 일일이 확인해야 할 사항입니다. 대다수 대학이 정시 모집에서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많은 대학이 동점자일 때 수능 영역별 우선순위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하고, 수능 성적까지 똑같을 때 학생부 성적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입학 전형에 동점자 처리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대학은 입학처에 문의해야 합니다. 끝까지 기억해야 할 하나는 추가모집입니다. 추가모집은 정시가 끝나고 내년 2월 18일부터 대학별로 이뤄집니다. 2월 25일까지 추가모집 등록 마감입니다. 정시합격 대학에 등록을 포기하면 추가모집에 지원이 가능합니다. 거점 국립대학에서부터 의예과까지 100여개 이상 대학에서 추가모집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추가모집하는 모든 대학에 지원이 가능합니다.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저자 스티븐 코비 박사는 모든 사람은 감정탱크, 사랑은행, 감정계좌 등 다양하게 불리는 것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감정계좌는 예금계좌와 마찬가지로 입금과 출금을 한다. 우리가 말하고, 시간을 함께하고, 서로의 영적 파트너가 되는 것 등이 입금과 출금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부부가 함께하지 않거나, 이혼을 생각하는 것은 한쪽 또는 양쪽 감정계좌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거나 완전히 비어 버렸기 때문이다. 부부는 감정적으로 배우자를 파산시킬 때 이혼한다. 대금을 항상 늦게 결재해 주는 사업가가 어리석은 것과 같이 필요할 때에 아내 감정계좌에 입금을 하지 않는 남편도 어리석기는 마찬가지. 우리들은 출금을 하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출금보다 빨리 입금을 하느냐는 것. 당신이나 당신 아내가 하는 모든 일은 입금 아니면 출금이다. 우리 아내 계좌에 사랑과 신뢰의 저수지를 만들자. 바로 지금 당신의 감정계좌에 있어 입ㆍ출금 균형 상태는 어떤가? 당신은 아내 감정계좌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겠는가? 연말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을씨년스러운 날씨까지 더해져 기분이 침체된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지구에 사는 생물 중 가장 다양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은 감정기복이 심하고 예민하다. 하룻밤 사이에도 수차례씩 기분이 변하는 만큼 감정은 개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낯선 사람과의 대화만으로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사람은 익숙하지 않은 상대와 대화를 나눌 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상냥하고 생기 있는 말투로 말을 건넨다. 이런 대화는 상대방은 물론 말하는 본인 기분도 좋아지게 만든다. 하바드 대학 데이비드 매클리랜드 교수도 “감정을 털어놓지 못해 스트레스가 쌓인 사람들은 호르몬에 이상이 일어나 질병을 물리칠 수 있는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자신의 고민이나 고통을 털어놓도록 정신 구조가 구성돼 있는 것. 계절성 기분장애(SAD) 환자는 겨울철 가장 많다. 쌀쌀하고 음침한 환경과 더불어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쉽게 기분이 처지기 때문. 한 공간에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기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우울한 사람과 있으면 침체된다. 커피 향 가득한 카페에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대화 상대가 필요하다. 그래서 감정 계좌에 내가 먼저 넉넉하게 입금을 시켜보면 어떨까?
올 한 해도 갈무리를 해야 하는 시간이다. 뻣뻣하고 사납고 까칠했던 것들이 겨울 햇살처럼 겸손해진다. 마루 높은 창 아래 가지런히 매달아 놓은 메주는 한 해의 마지막 숙제란다. 짚으로 잘 묶은 풍경을 자랑스럽게 올렸다 보며 ‘잘 익어야 내년 새 된장 맛있게 담글텐데…’ 갈무리는 마지막이 아니라 다시 새롭게 태어날 그 무엇이 되기 위한 시작이라고 나직이 되뇌는 모습이 12월 석양을 닮았다.
사회가 안전하고 바르게 구동하기 위해 반드시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것들이 있다. 법을 만드는 국회 역시 마찬가지다. 국회의원에 특별한 자격을 두진 않지만 그들의 활동에는 고도의 전문성을 부여하기 위해 각종 절차를 갖춰놓고 있다. 대표적인 게 상임위원회다. 상임위는 의안의 본회 의 상정에 앞서 기한을 정해놓지 않고 심의ㆍ검토한다. 기본적으로 국회의원 각자가 가진 전문성은 물론 전문위원과 입법조사관 도움을 받아 부족한 전문성을 뒷받침한다. 이유는 하나다. 철저하고 깊이 있는 의안 심의를 위해서다. 본받을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국회는 늘 ‘상임위 중심주의’를 외친다. 실제 ‘정치적’ 사안을 제외하면 상임위를 통과한 의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반대로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한 의안이 본회의에 ‘직권상정’되는 일도 드물다. 상임위 결정을 무시하는 것은 자신들 결정을 스스로 불신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제141회 양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가 열렸다. 정례회 초반부터 복합문화타운 건립 사업을 놓고 시의회와 집행부 간 공방이 오갔다. 나동연 시장이 직접 현장설명까지 하며 시의원들에게 예산 통과를 당부했다. 나 시장 설명에 공감한 의원도 있었고, 반대로 접근성,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며 회의적인 의원도 있었다. 결국 복합문화타운 사업은 지난 10일 열린 예결특위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에서 부결됐다. 정확히는 안건 목록에서 삭제됐다. 공유재산관리계획을 통과하지 못했으니 예산 심의도 무의미한 상황이다. 그런데 관련 예산 일부가 정작 상임위 심의는 통과했다. 기획행정위원회에서 공모 및 설계비와 운영수당 2억140만원을 승인했다. 1단계 절차를 통과하지 못한 예산이 2단계 심사를 먼저 통과한 것이고, 이는 시의회 스스로가 위원회(예결특위) 결정을 인정하지 않은 셈이다. 물론 17일 열린 마지막 본회의에서 한 지역구 의원이 복합문화타운건설을 다시 포함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수정 발의해 통과시킴으로써 필요한 절차적 ‘구색’은 갖췄다. 하지만 이 또한 ‘심의 삭제’라는 자신들 결정을 스스로 무시한 결과일 뿐 환영할 일이 못 된다. 스스로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에게서도 존중받기 힘들다. 스스로 과정을 무시하면서 남들에게 절차를 요구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 스스로 대화ㆍ토론하지 않으면서 남들에게 ‘불통’을 말할 순 없는 것이다. 한옥문 의장은 정례회를 마치며 “집행부 정책 입안 과정에서 관리자공무원들의 업무미숙과 매끄럽지 않은 행정 처리가 갈등요인으로 이어진 것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 말은 양산시의회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할 것 같다. “양산시의회 의안 처리 과정에서 의회 사무국 업무 미숙과 일부 시의원들의 매끄럽지 않은 회의 진행이 갈등요인으로 이어진 것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