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유일의 4년제 종합대학인 영산대학교가 오는 2008년부터 시행될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유치를 위해 의미 있는 행보를 내딛고 있다. 영산대학교 로스쿨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총장 부구욱)는 양산캠퍼스 산학관(5층 강당)에서 지난 8일(화) 오후 2시부터 ‘지역민 초청 로스쿨 설립추진 경과보고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학 측은 로스쿨 유치를 위한 그간의 활동내역과 지역 내 로스쿨 유치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설명을 통해 로스쿨 설립추진위원회는 그동안 영산대는 로스쿨 유치를 위한 인가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물적 요건을 완비하고 효과적인 로스쿨 교육방법론 개발을 비롯한 연구, 교육기능면에서의 선도적인 내용을 갖추어왔다고 밝혔다. 이날 경과보고대회에서는 안상돈 전 부산고등법원장과 법무법인 광장의 김병재 변호사, 법무법인 율촌의 우창록 변호사, 법무법인 대륙의 여상조 변호사 등이 법조계를 대표해서 영산대 로스쿨설립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아울러, 이날 영산대는 이 행사를 계기로 로스쿨 추진을 보다 가속화하고 실질화하기 위해서 ‘100억 발전기금유치행사’도 벌였다. 한편 영산대는 올해 초 대학 총장과 법학 교수들이 변호사로 참여하는 부산지역 최대 규모의 로펌(Law Firmㆍ법무법인)을 설립하기로 해 눈길을 끈바 있다.
지난 9월 경기도 군포시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출동한 소방차의 고가사다리가 제때 펴지지 않는 사이 한 여학생이 질식해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출동한 고가사다리차는 내구연한을 훌쩍 넘긴 13년 된 노후차량이었다.관내 소방서차량이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조사돼 향후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시 소방서에서 보유중인 소방차량은 모두 31대로 차량의 수적인 면에서는 도내 타 지역 소방서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지만 문제는 11년 이상 된 차량이 7대, 6~10년 15대, 1~5년 9대로 내구연한을 넘기 차량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는 것.경남도 소방본부는 차량의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소방차량의 내구연한을 6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관내 소방차량 중 내구연한을 넘긴 차량의 수가 17대로 전체의 5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구연한을 12년으로 규정하고 있는 소방방재청의 규정에 따르더라도 내구연한을 넘긴 차량의 수가 4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앙파출소가 보유하고 물탱크차의 경우 지난 91년 5월 도입되어 노후화정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해 소방본부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노후차량 교체를 진행하고 있지만 소방차량의 경우 장비가 워낙 고가이다 보니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관내 소방공무원의 인원부족 문제도 커다란 문제로 나타났다. 현재 시 소방서는 102명이 정원으로 편성되어 있으나 현재 근무인원은 93명으로 9명이 부족한 것.시 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차량의 노후화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인원부족이다”며 “2010년에 인원 및 장비의 추가투입 계획이 있지만 신도시 건설과 각종 개발사업으로 소방시설과 인원의 확대가 당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양산지역은 공단지역이 밀집해 있어 대형 화재를 막을 수 있는 인원과 장비의 보강이 시급한 실정이다.
원동면 배내마을(대리, 선리, 장석리) 주민들이 배내골에 건립중인 노인복지시설에 대해 인·허가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며 8일 오전 시청을 항의 방문해 건립반대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힘없는 배내골 주민들이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한번 죽고, 노인요양시설로 또 한번 죽는다’는 것.배내마을 주민들은 배내골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주민들의 재산권이 규제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가 국가권장사업이라는 이유로 노인요양시설을 허가하는 특혜로 형평성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배내골은 양산팔경의 하나이며, 깨끗한 수질로 양산, 밀양, 창녕에 식수를 공급하는 등 청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노인요양시설의 건립으로 청정 이미지를 망치게 됐다며 시의 책임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한 마을주민 130여명은 노인요양시설과 부속된 축사건립으로 배내골 청정수가 죽게 되었다며, 시청 정문에 배내골 물을 담은 관을 두고 제사를 지냈다.
제사가 끝난 후 관의 시청 내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대기하고 있던 전경들과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배내골 노인요양시설 반대 대책위원장 이춘열(44) 씨는 “시가 주민들을 무시하는 졸속행정으로 삶의 터전과 생존권을 짓밟아 주민을 죽이려는 행위에 울분을 참을 수 없다”며 시장의 공개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오근섭 시장은 “노인요양시설의 인?허가는 취임 전의 일이기 때문에 바로 답변하기 어렵다”며 “현재 인·허가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는지에 대해 내부감사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며 계속해서 시위를 벌이다 “18일 시의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는 오 시장의 확답을 듣고서야 자진해산했다. 문제가 된 노인요양시설은 지난 2000년 7월 개인 건축주 2명에게 원동면 선리 장선마을입구에 지상3층, 연면적 3,590㎡ 규모로 건축허가가 났었다.
그 동안 사업자의 개인사정으로 사업이 미뤄지다 최근 부지 정지작업 등 토목공사가 시작되자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한편 시 관계자는 일단 내부 감사가 진행 중에 있지만 서류상으로는 아무런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원칙적으로 상수원 보호구역내에 건축물 건립이 금지되어 있지만 노인요양시설의 경우 배내골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인?허가(2000년 6월 허가신청, 2000년 7월 건축허가)가 난 상태이기 때문에 허가과정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2000년 3월부터 이미 배내골이 상수원 보호 예정지로 지정되어 주민들의 농가주택시설은 인·허가가 반려된 상태였기 때문에 형평성에서 문제가 있을 수는 있다는 것이다. 사업자 측은 시설물이 주민들이 주장하는 중풍이나 치매 환자를 돌보는 요양시설(혐오시설)이 아니며, 일선에서 은퇴한 건강한 노인들이 모여서 영농활동을 하고 수익도 올리는 일종의 주말농장 형태의 종합노인복지시설임을 강조했다. 또한 주민들에게 이러한 점을 수차례 설명했지만 주민들이 믿지 않아 곤혹스럽다며, 일단 18일 발표되는 시의 방침을 기다려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가을도 깊을 대로 깊어 이제 꼬리만 남았다. 어느덧 스산한 바람이 미리부터 추운 겨울을 예고하는 지금, 마지막 남은 가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만추의 여행을 떠난다. 오후의 햇살이 따사로움을 더하는 가을의 옷깃을 붙잡고 두 눈을 감아보자. 가을을 따라 모든 것이 멈춘다.
양산천 지류 중 대표적인 용연, 대석, 북부, 유산, 다방천 5개 지류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 북부천의 수질오염 상황이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과학대학 기술혁신센터(소장 서정호 박사)에 의뢰하여 실시한 수질검사는 지난 1일 5개 지류에 대한 중간지점 및 양산천 합류지점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검사 결과 전체적인 수질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부유물질량이 많아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체적인 분석 결과다. 또한 지난 낙동강환경관리청이 실시한 수질 검사 분석 결과와 마찬가지로 부영양화 정도가 높아 녹조 발생 및 악취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류(용연, 대석), 중류(유산, 북부), 하류(다방)로 구분하여 수질 상태를 분석한 결과 중류지역에 해당하는 유산천과 북부천의 오염 정도가 하류 지역보다 심각했다. 이는 산막공단 및 어곡지방산업단지 조성으로 인근 공장에서 발생하는 오수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COD 검출 결과를 볼 때 북부천 일대 공장에서 유기오염물질이 상당수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중류지역에 부유물질량(SS)이 높은 것은 양산IC 이전과 35호 국도 확장 공사, 준설작업 등 토목공사가 병행되면서 부유먼지와 모래 등이 하천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수질검사를 실시한 서정호 박사는 “양산천의 경우 중류지역으로 분류한 유산, 북부천 중 북부천의 수질오염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양산천의 전반적인 수질 상태는 양호하다고 볼 수 있으나 저수지나 호수에 해당하는 기준인 부유물질량과 부영양화 정도는 위험한 상태라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지난 10년간 양산천의 수질을 점검한 결과 최근 양산천은 2급수로 수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본지 106호 2006년 11월 2일자 보도>하지만 여전히 각종 오염원에 노출되어 수질 문제는 하천관리에 중요한 개선점으로 남아 있다. 특히 생활하수와 빗물을 분리하지 않는 현재 합류식 하수관로 비율이 높아 수질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산천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시는 2006년부터 구 시가지인 중부동, 북정동 일대에 오수와 우수를 분리하는 하수관거 공사가 실시키로 했다. 현재 양산지역에는 총 연장 210.74㎞의 하수관로 중 154.34㎞가 오수와 우수가 분리되지 않는 합류식 하수관로가 74%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오수와 우수가 분리되지 않은 하수관로 비율이 높다 보니 집중 호우가 내릴 경우 오수가 하천에 유입되면서 하천 수질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어 왔다. 시는 3년간의 사업기간을 거쳐 중부처리구역(6권역), 북정처리구역(5권역)의 총연장 88.8km의 하수관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민간투자방식(BTL)으로 시행되는 하수관거의 오수와 우수 분리 사업이 완료되면 양산천의 수질 개선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투자방식(Build Transfer Lease)이란 민간이 공공시설을 짓고 정부가 이를 임대해서 쓰는 것을 말한다. 시는 환경부에 이미 907억원의 사업 예산을 신청해놓고 사업에 들어간 상태다. 또한 수질 상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부영양화와 부유물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증설 중인 하수처리장 2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고도처리 시설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특별취재팀
양산천을 살리는 첫 걸음은 양산천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다.
양산천의 오늘을 돌아보는 진지한 성찰의 시간을 통해 ‘사람과 하천이 만나는 새로운 공간’으로 양산천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하지만 양산천에 대한 양산 시민들의 관심은 환경 정화나 친수 공간 확보 등의 1차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뼈아픈 충고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지난 주 인근 온천천에 낙동강 물을 끌어 들이는 통수식으로 다시금 하천 복원이 주목받고 있다. 콘크리트와 폐수로 시민들에게 외면당해온 온천천이 시민들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하게 된 것은 온천천을 살리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정책에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양산천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어야 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크다.
개발 앞에 놓인 양산천
도시 곳곳에 건설 현장을 안고 있는 양산은 양산천을 끼고 있는 주간선도로인 35호 국도 주변으로 새로운 건물과 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추진 중인 개발 계획이 양산천을 고려한 종합적인 계획으로 진행될 경우 양산천은 다른 지역 하천들이 앞서 경험했어야 했던 불행한 과거를 경험하지 않고,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진행된 개발로 인해 본래 모습을 상실해가고 있는 시점에서 양산천을 돌아보는 것은 의미있는 작업이란 평가다. 양산천은 크게 낙동강과 합류하는 하류지역(호포대교~물금신도시 사업지구),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신도시 및 공단지역(신도시 1단계 구간~효충교), 아직 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상류지역(상?하북) 등 3개 구간으로 나누어 발전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낙동강과 합류하는 하류지역(호포대교~물금신도시 사업지구)의 경우 현재 동면과 물금지역 일대에 계획되어 있는 신도시 계획으로 개발이 예정되어 있거나 진행되고 있는 구간이다. 양산천의 가장 하류지역으로 넓은 유역을 가지고 있지만 제방 건설을 통한 재난방지 역할 외에 뚜렷한 하천계획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호포대교 부근에는 불법 주말 농장이 난립해 제방을 파헤치고 있어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나오는 것 역시 하천 관리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 및 공단지역(신도시 1단계 구간~효충교)은 시민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곳이다. 하천 주위로 조성된 친수공간에는 많은 시민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하천 개발에 대한 규제로 인해 친수공간에 대한 부지 확보만 이루어진 정도로 재난관리 및 치수와 관련한 종합적인 관리 대책은 마련되어 있지 못한 실정이다. 현재 소토지역에 자연친화형 친수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준설 및 하천 복구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과거 직강 공사의 행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하북 지역은 아직 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자연하천의 모습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시행된 직강 공사와 제방 축조 사업으로 과거 모습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다. 특히 상북지역은 이미 많은 개발 계획이 예정되어 있어 양산천과 연계된 종합적인 개발 계획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취재팀과 양산천 일대를 함께 관찰한 이철령 교수(울산과학대학 공간디자인학부)는 “양산천의 경우 그동안 방치되어온 것이 오히려 자연하천 상태로 남은 결과가 되었다”며 “현재 양산천 주위로 예정된 개발 계획과 연계한 적극적인 복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이현희 기자, 오정숙 기자
작가/천명기
시가 연간 10억원씩 5년간 50억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장학재단 설립이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 26일 ‘양산 교육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제시되었던 시 장학재단 설립이 시의회와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구체화되지 못한 상태. 장학재단의 설립이 시민들의 요구와 관계 기관들의 공감을 얻고 있으면서도 본격적으로 시행되지 못하는 것은 시가 시 출연금 20억원으로 장학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 오근섭 시장의 선거공약과 다르다는 이유로 지난 8월 의원협의회 당시 시장의 해명을 요구하는 시의회와 여전히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본지 96호 2006년 8월 16일자 보도>시는 장학재단 설립을 위해 내년도 당초 예산에 장학재단 설립에 필요한 20억원을 편성해놓았다. 예산 심의 과정에서 시의회와 장학재단 설립에 대한 합의점을 찾아 내년부터 본격적인 장학재단 운영에 들어갈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12개 시·군이 지자체가 주도하는 장학재단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양산보다 시 전체예산이 적은 하동, 남해 등 군 지역에서도 지역 교육 활성화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장학재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없이 추진된 음악 콩쿨이 취소되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대회는 (사)한국문화예술진흥회 경남지회에서 추진한 ‘2005년 KCAP 양산전국 학생 음악콩쿠르’로 지난 9월경부터 관내 음악학원을 중심으로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후 대회 일정과 장소가 변경되는 등 대회 진행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자 일부 학원과 학부모들이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주최 측에서 학원가에 홍보한 내용에 따르면 초등부 피아노 부문의 경우 시장상과 교육장상을 주는 등 초·중·고등학생 대상 피아노, 성악 및 관현악 부분 등 시상 내용만 22개 분야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주최 측에서 홍보한 내용과 달리 단체장의 시상 여부와 관련한 사전협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최 측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행사를 진행한 지회장 ㄱ씨는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와 협의를 거치려 했지만 먼저 홍보물을 보내고 말았다”며 “행사가 현재 추진하기 힘들어져 취소한 뒤 접수된 참가비는 전액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참가를 결정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주최 측이 돌연 행사를 취소하고, 참가비를 돌려준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자녀가 대회 참가를 위해 준비해왔다는 학부모 ㅇ씨는 “행사를 취소하는 것과 상관없이 상을 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아이들이 실망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주최 측의 무성의함을 질타했다. 한편, 문화예술계에서는 행사 주최의 목표를 잃은 채 수익에만 집착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일부 단체들이 수익에 급급해 무리한 사업 추진을 일삼는 관행을 근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각 기관장의 상에 지나치게 집착해 학원 원생들과 학부모에게 대회 참석을 독려하는 일부 학원들의 행태도 문제라는 평가다. 양산의 경우 신도시에 30~40대 인구의 증가로 초등학교 자녀를 가진 학부모들이 늘면서 경쟁적으로 각종 학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번 행사에 관련한 논란 역시 일부 학원 간의 지나친 경쟁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어른들의 욕심에 아이들의 마음이 멍든 셈이다.
경부고속도로 언양~부산간 확장공사 사업이 오는 14일 개통을 앞두고 분주한 가운데 시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도공은 APEC 개최에 맞춰 개통시기를 앞당기라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양산IC 이전 및 경부고속도로 확장 공사를 서두르고 있지만 정작 양산IC 이전과 확장 공사로 인한 발생한 관내 사업구간에 대한 교통 혼잡 및 안전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 달 이상 준공 일정을 앞당긴 고속도로 확장 구간 사업에 인력과 시간을 쏟아 부어 관내에 고속도로 확장으로 인해 발생한 지하차도 및 방음벽 설치 사업은 뒷전인 상황이다. 시내에 차량과 행인이 다니는 지하차로 구간은 지난 장마철 이후 간단한 복구 작업이 이루어졌지만 수개월째 방치되어 안전사고는 물론 도시 미관을 해치는 원인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특히 이용인구가 많은 삼성동 일대 지하차도 구간 3곳은 등?하교시 학생들의 통학로로 사용되고 있어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9일 삼성동 주민 100여명은 도공 영남사업본부 사무실을 방문해 양산IC 신설 개통과 기존 양산IC 폐쇄 방침에 대해 항의했다. 주민들의 입장은 ‘안전대책 마련없는 일방적인 개통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고속도로 주변 주민들이 차량 소음에 따른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 방음벽 설치를 완료해 줄 것과 지하차로 구간에 대한 인도 설치 및 배수, 포장 공사를 마쳐줄 것을 요구했다. 도공 관계자는 양산IC 개통과 관련한 사안은 “사업소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즉답을 피했지만 “민원 발생 부분에 대해서는 당장 현장 조사를 한 뒤 11월말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오는 14일로 예정되어 있는 양산IC 개통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주민들이 실력저지 방침을 밝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시와 시의회 역시 건설교통부에 교통문제 해결 후 도공의 사업준공 승인을 건의하는 협조공문을 발송하고, 시에서 직접 건설교통부를 방문하는 등 양산IC 이전에 따라 예상되는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도공이 국가시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을 아랑곳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는 태도에 대해 ‘거대 기관의 횡포’라는 시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햇살이 아름다운 오후. 신도시 주공8단지 도로변에 가을빛이 물든 회화나무와 이팝나무가 지나가던 모자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아들에게 하늘과 나무의 느낌을 알려주는 것일까?
계절은 어느새 가을의 끝자락이어서 단풍 또한 절정이다. 한반도 남쪽의 단풍은 설악산과 오대산 산머리를 거점으로 하여 9월 말부터 하루에 25km의 속도로 남하하면서 이맘때가 되면 이곳 양산을 비롯해 마침내 한반도 전체가 단풍으로 물든다. 단풍의 색은 비와 일교차에 의해 결정되는데 올해는 비가 적당히 와서 수분이 충분하고 일교차가 커서 단풍의 색이 고울 조건을 다 갖추었다. 양산은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가지산, 영축산, 신불산, 천태산, 토곡산, 오봉산 등과 빼어난 계곡들이 있어 가을단풍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천혜의 자연보고다. 따라서 주말이면 양산시민은 물론이려니와 인근 지역의 행락객들이 양산의 산과 계곡을 찾아든다. 그러나 사람이 몰리는 만큼 산과 계곡은 몸살을 앓는다. 먹다 남은 음식찌꺼기나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은 곧 산과 계곡에 치유하기 어려운 병을 안겨준다. 그러므로 모처럼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려고 산과 계곡을 찾은 이들은 행여 산이 다칠세라 계곡이 병들세라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터이다. 더욱이 이곳 산천의 주인인 양산시민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행락질서를 지킴으로써 다른 지역에서 온 행락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겠다. 특히 아무 곳에나 담배꽁초를 던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지금 한창 겨울 채비를 하는 나무들은 점점 물기를 잃어가고 있어 작은 불씨에도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또 바닥에 지천으로 깔린 낙엽들도 불쏘시개나 다름없다. 따라서 취사가 금지된 곳에서는 절대로 취사행위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가급적이면 성냥이나 라이터 등 인화물질은 휴대하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했으면 한다. 때마침 양산시가 산불예방을 위해 오는 15일부터 내년 5월 15일까지 6개월간 입산을 통제하고 주요 등산로를 폐쇄하기로 했다니 시의 조치에도 적극 협조하여야 하겠다. 시가 입산 통제 구역으로 정한 곳은 모두 15개 산 2만4천733㏊고, 그 중에서 웅상읍 대운산, 상북면 천성산, 하북면 영축산, 원동면 향로봉, 동면 법기산 등 5개 산은 산불경보에 관계없이 상시 입산이 금지되며, 이들 5개 산과 천태산, 토곡산, 염수봉, 정족산, 소토산은 산불경계발령 시 입산할 수 없게 된다. 실효습도가 40% 이하일 때 발령되는 산불위험경보 시에는 오봉산, 금정산, 중부산성, 신기산성, 평산산 등 모든 산림에 입산이 금지된다. 시는 또 주요 등산로 17개소 21개 노선 134㎞에 대해서도 관리등급을 매겨 산불경보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통제하기로 했다. 시의 이와 같은 조치는 다가 올 겨울철 산불예방을 위해 매우 적절한 조치이지만, 이들 조치에 대해 시민들이 ‘나 몰라라’ 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번 입산통제가 산불방지의 효율적인 대책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따라야 할 것이다. 올 가을과 겨울은 양산에서 단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산불감시요원’이 되어 우리 고장의 자연보고를 지켰으면 한다.
고추에 함유된 비타민C는 사과의 20배! 노벨상을 2번이나 수상한 바 있는 금세기 최고의 과학자 라이너스 폴링 박사는 ‘비타민 C야 말로 가장 값이 싸고 부작용이 없으면서 효과가 확실한 감기약!’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하루 적당량의 비타민 C를 섭취할 경우 감기의 발생빈도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 고추 한 개에는 비타민C가 사과의 20배! 성인 하루 권장량의 2배나 함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특유의 성분으로 인해 쉽게 산화되지 않아 조리하는 동안에도 손실이 적다고 한다.풋고추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C는 항바이러스작용을 하여 몸 속 감기 바이러스를 죽여 치유를 빠르게 하고, 면역력을 높여 감기 등의 감염증에 잘 걸리지 않게 하며, 비타민A는 호흡기계통 감염에 대한 항력과 면역력을 증진시킴으로서 감기를 예방하고 치유를 빠르게 한다. 또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은 이러한 기능을 하는 비타민의 산화를 막아주며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에너지 대사를 항진시켜 내장 기능을 활성화해 면역기능을 높인다. 고추의 캡사이신과 카로틴성분은 여러 암의 예방효과가 있기 때문에 평소 고추를 많이 먹는 사람이 위궤양의 발생이 오히려 더 적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체온을 상승시켜 체내의 지방을 그대로 에너지로 소모시키면서 체지방을 줄여 비만의 예방과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풋고추를 된장에 찍어먹는 것은 영양의 집합소!! 풋고추에 부족한 단백질을 된장이 보충해주고, 된장에 부족한 비타민은 풋고추가 상호보완해준다. 두 음식 모두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건강식이다.
KBS 비타민 “위대한 밥상” 중 발췌
이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수준별 수업과 전교조’라는 제 글과 관련해 선생님께서 시민신문 홈페이지에 올리신 글 잘 보았습니다. 전교조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제 문제제기를 무례하다고 느끼실까봐 좀 걱정이 되었는데, 선생님께서 진지한 답글 주신 점 고맙습니다. 전교조의 의사소통 방식에 미비한 점이 있으며 앞으로 더욱 개선시켜야 한다는 데 저와 선생님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현장의 역동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신 부분에 대해 저도 공감합니다. 다만, 각론에 있어서는 약간의 이견이 있는 듯해 제 생각을 좀더 말씀 드려볼까 합니다.선생님께서는 “전교조 조합원이 10만”에 가까우며 “게다가 전국 각지에” 있으므로 “불거지는 사안마다 토론하고 의견수렴을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선거를 통해 치열하게 논쟁하고 설득하여 당선된” 지도부가 정책을 “기민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게 적절하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 있어서는 부분적으로 동의하고 부분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저 역시 모든 사안에 대해 전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합의를 이루어가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 지도부가 조합원에게서 위임받은 권한으로 조정하고 운영해 가는 게 효율적이겠지요. 그러나, 수준별 수업을 포함한 특정 교육정책들의 경우 보다 신중하고 합리적인 절차를 거치는 게 마땅하다고 믿습니다. 예컨대, 비록 ‘조합원이 10만’에 가깝고 ‘전국 각지에’ 나뉘어 있지만, 지역별로 혹은 전국적으로 해당 교과 교사들의 공청회나 세미나를 갖는 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또한, 온라인상으로 격의 없는 토론과 설문조사를 한 뒤 그런 내용을 참고로 하여 집행부가 결정을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미 그런 모범적인 의사소통 구조를 갖추고 생산적인 토의가 활성화되어 있는 전국적인 단체가 제법 있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현장의 역동성”과 “개방적인 의사소통 구조”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믿습니다.전교조와 관련된 제 글들이 이 선생님처럼 헌신적으로 수고하시는 분들께 공연한 딴지걸기로 여겨지지 않길 바라며, 혹 불쾌하신 대목이 있었다면 너그러운 이해와 아량 바라겠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즐거움과 보람이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박민영/개운중학교교사
연리지(連理枝 또는 連理木)는 연인이나 부부의 사랑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두 나무가 중간에 사이좋게 합쳐진 것을 말한다. 유사한 것으로 비목어(比目魚)와 비익조(比翼鳥)가 있다. 비목어는 눈이 한 쪽에 하나밖에 없어 두 마리가 좌우로 달라붙어야 비로소 헤엄을 칠 수 있는 고기이다. 비익조는 눈과 날개가 한 쪽에만 있어 암수가 좌우일체가 돼야 날 수 있는 새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나는 참을 수 없이 궁금해지고 만다. 가령, 둘 중 하나가 죽거나 헤어질 경우 남겨진 물고기는 어떻게 될까.(비목어의 경우)1.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죽는다.
2. 살아남기 위해서 다른 반쪽을 찾는다.
3. 시련을 이기고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 1은 비장미를 통해 더욱 숙성된 낭만을 선사한다.
2는 현실적이지만 낭만적이지는 않다. 낭만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그럴듯한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3은 현실적이고 갸륵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혼자 살아남은 비목어는 더이상 낭만 물고기가 아니다. 기형 물고기이지.그렇다. 동반자살하지 않는 비목어는 장애어(魚)일 뿐이다. 한 쪽 눈이 없다는 것도 장애지만, 혼자서 헤엄을 칠 수 없다는 것이 장애다. 사랑이, 혼자서 헤엄치는 법을 익힐 필요가 없게 만들었으므로 장애를 극복할 기회를 앗아간 셈이다. 이쯤 되면, 장애가 그들을 하나로 만들었는지, 사랑이 그들의 장애가 된 건지 헛갈리기 시작한다. 사랑은 안온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지만, 그것을 탐하기만 하고 특권을 누리기만 해서는 안된다.혼자 걸을 필요가 없다고 해서 멀쩡히 걸을 수 있는 데도 절름발이가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온전한 인격으로 사랑했으면 한다. 지나치게 기대이지 말고.
본지에 양산 지역교과서 관련 기사가 나간 뒤 양산교육청이 전자편지로 해명자료를 보내왔다. 해명자료는 <‘스러운’을 ‘스런’으로 줄여서 사용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들은 적도 있다. 그러나 이는 일부 언어학자들의 주장으로 국어학계 전체의 동의된 사항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다.>라고 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맞춤법과 관련된 사항으로 학자의 주장이나 학계의 동의 여부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 본지 10월 21일자(104호)에서도 밝힌바 있듯이 ‘자랑스럽다’는 ‘ㅂ’불규칙용언으로 관형형 어미 앞에서 ‘ㅂ’이 ‘ㅜ’로 바뀌어 ‘자랑스러운’으로 활용된다. 우리 맞춤법에서 ‘ㅂ’불규칙용언에서의 ‘ㅂ’이 바뀐 ‘ㅜ’가 그 앞의 모음과 어울리는 것을 인정하고 있지 않으므로 ‘-스러운’을 ‘-스런’으로 쓰는 것은 맞춤법을 어기는 것이다. 맞춤법에서 준말을 규정하고 있는 곳은 32항에서 40항까지인데 이런 준말을 인정하고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일부 합성어에서 이런 준말을 인정하고 있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군고구마, 군밤’이 그런 예다. 여기에서 ‘군’은 ‘굽다’의 활용형 ‘구운’이 줄어 된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와 같이 준말이 인정되는 것은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경우에만 한한다. 하나의 단어로 굳어지지 않은 경우, 이를테면 감자를 구웠을 때 그것을 ‘군감자’라고 할 수 없다. 이때는 ‘구운 감자’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 대화에서 ‘ㅂ’불규칙용언의 관형형이 ‘자랑스런, 부끄런’처럼 줄어드는 것이 별로 없다. ‘깁다, 눕다, 줍다, 가깝다, 무겁다, 쉽다…’의 활용형 ‘기운, 누운, 주운, 가까운, 무거운, 쉬운…’을 ‘긴, 눈, 준, 가깐, 무건, 쉰…’으로 줄여 말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ㅂ’ 이 ‘ㅜ’로 바뀐 그대로 쓰는 것이 현실에도 맞고 맞춤법에도 맞다. 해명자료는 또 ‘국기에 대한 맹세문’의 ‘자랑스런’을 예로 들었는데, 이는 이미 오래 전부터 그릇된 표현으로 지적된 사례로 요즈음은 각종 행사의 국민의례 때 ‘자랑스러운’으로 고쳐 쓰는 곳이 많다. 지난날 최현배 선생이 국어순화 차원에서 한자어인 ‘-적(的)’을 대체하는 말로 우리말 접미사 ‘-스런’을 제시하면서 ‘역사적, 획기적’을 ‘역사스런, 획기스런’과 같이 바꿔 쓰자고 주장한 적은 있지만, ‘-적’과 ‘-스런’이 항상 등가로 대체되는 것이 아닌데다 한글 맞춤법에서 ‘-스런’이 독립된 접미사로 인정되지도 않는 일이어서 별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말았다. ‘자랑스런’이 일반적으로 두루 쓰이고 있기는 하지만, 문제는 이것을 현행 맞춤법에서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5년 현재 양산천의 수질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2급수의 수질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환경관리청이 운영하고 있는 수질측정망 자료를 연평균으로 최근 10년간 양산천의 수질오염은 98년 이후 크게 개선되어 2급수 정도의 수질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낙동강환경관리청은 매월 효성교(양산천1), 영대교(양산천2), 호포대교(양산천3) 3개 지점에 대해 수질측정망을 운영해오고 있다.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를 하천 수질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양산천의 경우 2005년 9월 현재 효성교 지점 1.2ppm, 영대교 지점 2.2ppm, 호포대교 지점 2.9ppm으로 2급수 수질을 보이고 있다. 10년 평균은 효충교 지점 1.39ppm, 영대교 지점 4.5ppm, 호포대교 지점 4.21ppm이며, 5년 평균은 효충교 지점 1.1ppm, 영대교 지점 3.04ppm, 호포대교 지점 3.48ppm으로 나타나 효충교~영대교 구간 사이에 공단 지역을 가로지르는 북부천과 유산천이 합류하는 것이 효충교 하류지역의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해석된다. 또한 모든 항목에서 98년 이후 수질오염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지난 98년 1단계 사업이 완료된 하수종말처리장과 99년 완료된 어곡공단종말폐수처리장, 낙동강 수계 지역 강우량 증가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부유물질량(SS)과 하천 수질 기준에 적용되지는 않지만 부영양화 정도를 나타내는 총질소량(T-N)과 총인량(T-P)를 살펴보면 양산천의 경우 부영양화정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총질소량(T-N)의 경우 저수지, 호수 등에 적용되는 호소수질기준에서 5등급에 해당하는 0.150ppm보다 높은 효충교 지점 2.807ppm, 영대교 지점 3.179ppm, 호포대교 지점 3.591ppm(2005년 기준)으로 부영양화에 따른 녹조현상 및 하천 악취 등이 우려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양산천의 수질은 다른 국가하천인 낙동강(3급수), 태화강(3급수) 등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부영양화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낙동강 수질관리 목표에서 양산천 상·류지역의 경우 1급수를 목표로 하고 있어 상류지역 축산폐기물 및 생활하수 등의 오염을 방지토록 하수관거 정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양산은 예부터 빼어난 산수를 자랑하던 고장입니다. 입지적으로 아름다운 산과 좋은 수원을 지니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손대지 않고 그냥 놓아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제 여기서 삽질을 멈추어야 합니다. 빌딩을 세우고 굴뚝만 올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요. 강을 살려야 합니다. 강이 곧 양산의 미래고 희망입니다.” 국내 내수면 양식업 1세대로 황토를 통해 어병(魚病)을 치유하는 황토자연요법을 평생 연구해 온 하북면 용연리 우정공원의 창업자 류도옥(72)씨의 말이다. “물이 있는 곳에는 물고기가 있어야지요. 고기가 없으면 강의 기능을 못합니다. 고기가 살지 못하는 강은 죽은 강입니다.”하지만 손쉽게 강을 죽이기는 했어도 강을 살리는 방법을 잘 모르는데 문제가 있다. 현대판 황토 바이블로 불리는 <황토의 신비>(행림출판)의 저자이기도 한 류씨는 행여 그 열쇠를 쥐고 있을까?“황토가 곧 열쇠입니다. 뛰어난 제독력(除毒力)과 성장촉매력을 가진 황토만이 해결책입니다. 황토가 미래의 희망이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데…” 지금은 보편화 된 사실이지만, 적조발생지역에 황토를 살포하게 해 연간 800억원대에 이르던 피해를 2~3억원대로 줄이게 한 이가 바로 황토명인 류도옥씨. 그는 이일로 2001년 정부로부터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얼마 전에 중국의 양쯔강(揚子江)을 다녀왔습니다. 총 길이가 6300㎞에 이르는 그야말로 장강(長江)인데 중국의 13억 인구 중 5억 가량이 이 강의 지류에 흩어져 살고 있죠. 그러니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생활하수도 엄청날 것 아니겠어요. 실제로 강 표면에는 플라스틱이라든지 각종 오염물질이 떠다니고 있었어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강이 살아있다는 거예요. 철갑상어가 유영을 하고 있고 이 강에서 잡아 올린 물고기에서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았어요. 그 비결이 바로 황토였습니다. 6300㎞의 장강의 바닥과 언덕이 온통 황토이기 때문에 비록 생활하수와 오염물질이 끊임없이 흘러들어가도 황토가 스스로 정화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류도옥씨는 양산의 생명 젖줄을 살리는 프로그램을 다 그려놓고 있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선뜻 나서기도 어렵다. 본인이 직접 양식업을 하고 있는 터라 공연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다른 지자체나 세계 유수의 내수면 관련 연구기관에서는 수시로 자문을 구해오지만 정작 양산에서는 이 황토명인을 찾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등잔 밑이 어두운가 보다.
양산사람과 함께 양산을 지켜온 양산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도시화에 따른 오염으로 시민들의 외면을 받았던 양산천이 전국적인 하천복원 바람을 타고 다시 시민들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진지한 고민 없이 획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하천복원 사업으로 인해 양산천 본연의 모습을 찾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천과 사람이 하나되는 생활공간으로 양산천을 만들어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시민이 직접 만들어가는 양산천을 위해 하천 복원 사업에 대한 입장을 마련하고, 민·관이 하나되는 양산천 만들기를 위해 준비해야 할 일들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2004년 7월 유산천에 죽은 물고기 떼들이 수면 위에 떠올랐다.
6월 어곡초등학교 학생들이 은어, 송어, 참게 등 2만 5천여 마리의 치어를 방류했지만 불과 한 달만에 폐사할 정도로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양산천의 지류인 유산천은 어곡(漁谷) 어곡(漁谷)천으로 불릴 만큼 맑은 계곡물에 다양한 물고기들의 서식처로 소문난 명소였으나 유산천 주변에 어곡, 유산, 양산공단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물고기들이 살지 못하는 오염하천으로 전락했다. 또한 수달의 서식지로 알려지면서 관련 학계 및 환경단체들의 주목을 받은 내석천 일대는 시가 양산하수종말처리장 관로설치를 위해 상북면 구간에 하상을 마구 파헤쳐 이제 수달의 흔적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양산이 도시화되면서 공단이 들어서고, 인구 유입으로 생활하수 발생량이 늘어나면서 하수종말처리장 및 하수관거 사업이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양산천은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죽음의 하천으로 변해갔다. 양산의 문화를 간직해온 생활의 터전양산천은 양산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면면히 이어온 생명의 강이다.
20여년 전만 해도 은어 떼가 줄을 지어 돌아오고, 어린 아이들이 멱을 감으며 동네 어귀를 흐르는 강을 마주 보며 사람과 하천이 한데 어우러진 공동체를 만들어 왔다. 양산천은 길이 16Km, 유역면적은 42㎢으로 영축산과 천성산에서 시작해서 하북면 용연리에서 합류, 물금읍에 이르러 낙동강 본류에 흘러든다. 양산천은 하천의 폭이 좁은 데다 하천이 직선으로 흘러 예로부터 범람의 피해를 입어왔다. 영조 18년(1742)에 축조된 상개천언(上開川堰)처럼 인공 제방을 쌓아 수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은 하천이다. 특히 물금지역은 양산천 하류에 위치해 양산천이 운반해온 두께 10~30m의 연약지층으로 이루어진 평야가 있는 곳이다. ‘메기들’로 불리는 물금평야는 가뭄 때를 제외하고는 늘 메기와 자라가 서식하는 습지로 지금은 양산컨테이너 기지와 신도시 조성으로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시민의 공간오염된 수질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여름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양산천을 찾는 사람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종합운동장이 세워진 영대교 부근에 조성된 양산천 수변공간에는 아침 저녁으로 건강을 위해 운동을 나선 시민들을 만나는 일이 어렵지 않다. 그리고 시청 홈페이지에는 양산천에 수변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청계천 복원 사업으로 하천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진 이 때 양산천의 미래를 그려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정부는 이미 친환경 국토건설을 목표로 2011년까지 도시별 테마 생태하천지구를 조성하는 데 1조1천8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미 유산천이 환경부에서 지정한 자연형 하천복원사업 대상지로 내년부터 1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게 된다. 시민과 하나되는 양산천, 자연으로 거듭나는 양산천이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셈이다. 함평군의 경우 나비축제와 연계하여 함평천을 나비 생태지역으로 조성함으로서 지역에 새로운 이미지 제고는 물론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하천 복원이 단순한 웰빙 바람이 아니라 지역경쟁력을 나타내는 새로운 지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양산천의 복원과 이용에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자연형 복원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양산천의 파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는 서울 강남구의 양재천 복원사업을 따라 각 지역별 하천의 특성을 무시한 획일적인 하천복원이 이루어진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계획에서부터 관리까지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양산천을 위해 준비해야할 일은 먼저 양산천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온천천네트워크 이준경 사무국장은 “하천복원계획을 세우려면 최소한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하천 생태, 환경, 복원 방향에 대한 현장 점검과 하천지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선행되어 관에서 계획하고 있는 하천복원계획에 시민의 의견을 반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별취재팀: 이현희 기자, 오정숙 기자*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