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나 갖가지 이야기들이 오가는 추석을 보냈다. 항상 기쁜 소식만 있다면 좋겠지만 때로는 지난 세월의 무거운 이야기들이 쏟아지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눈물이 많았던 나는 어머니의 한 서린 이야기들을 들으며 운 적이 많았다. 내 일인 듯 가슴이 아프고 억울하고 내가 아무것도 해결해줄 수 없는 것에 답답하기도 했다. 어머니의 슬픔이 내게도 훅 끼쳐와 때마다 그 감정이 드러났다 덮이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그 모든 슬픔의 시작은 사람이었다. 사람과 서로 주고받으며 살다 보니 사람에게 기쁨을 받기도 하지만 슬픔을 받기도 한다. 어머니에게 그녀의 삶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사람들과 무엇을 주고받으며 살아야 할까?’, ‘나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슬픔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잘 이해한다. 우리는 슬픔을 주는 말이나 행동에서 나오는 부정적인 에너지는 자신과 곁에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해를 준다는 것을 안다. 그렇다면 ‘남이 내게 주려는 슬픔 또는 남의 슬픔을 받아들여야 하는가’는 좀 더 생각해볼 문제다. 흔히 고통과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단순히 생각하면 남의 슬픔을 안 받아들인다는 것은 남의 아픔을 모른 척하는 매정한 태도가 아닌가 여겨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물에 빠진 사람을 도우려면 내가 함께 물속에 빠져서 허우적거려서는 안 되는 것처럼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도움을 주려면 우선 내가 그가 처한 어둠에서 벗어나 있어야 한다. 나의 어두운 마음으로 그의 어둠을 물리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엄밀히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닥치는 고통과 슬픔은 각 사람의 몫이고, 남이 함께 나눠져 줄 수 없는, 각자가 져야 할 짐이다. 슬픔과 괴로움에 빠져 있는 이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사람이 그 상황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뿐이다. 이것은 그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에 함께 휩쓸려서 슬픔이나 고통을 같이 느끼는 것과는 다르다. 그럴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그이의 우울한 감정에 내가 같이 빠져들지 않도록 초연함을 유지하면서 그 사람이 스스로 어둠에서 벗어나 밝은 곳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필요한 배려를 하는 사랑의 마음이 아닐까. 내가 사람들과 주고받고 싶은 것은 사랑이다. 우리는 자기 안에 있는 것을 남들과 나누며 산다. 내 안에 있는 것은 자연스레 흘러나가게 마련이며, 내 안에 없는 것은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다. 사랑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내적으로 얼마나 행복하고 충만한가에 따라 다르다. 아낌없이 줄 수도 있고, 때로는 아무것도 줄 것이 없을 수도 있는 것.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나 자신의 평화와 행복을 먼저 돌보는 것이 좋다. 어머니와 함께 편안하게 목욕을 하고 평화로운 산책을 하고 싶다. 내가 내 내면을 돌본 만큼 상대를 자유롭고 행복하게 해주는 건강한 사랑을 어머니에게 드리고 싶다.
웅상중앙지역아동센터 손보라 시설장은 웅상지역 1만5천여 회원을 둔 네이버 카페 ‘웅상이야기’ 운영자 진재원 씨를 칭찬했다. “재원 씨는 저희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웅상이야기’ 카페에 공지해서 도와줄 분을 찾아 연결해줘요. 한 번은 8개 센터 아이들 안경을 지원할 수 있게 도와줬어요. 대부분 안경 지원이라고 하면 5만원까지 한정적으로 지원을 받아왔는데 웅상이야기 회원은 고급안경이나 특별하게 난시가 있어 돈이 많이 드는 경우도 지원해줬어요” 손 시설장은 진 씨가 공지를 올려 웅상이야기 회원에게 도움을 받은 이야기를 쉬지 않고 전했다. 아이들이 문화체험을 할 수 있게 전세버스를 빌려준 것부터 자신들 가게에 지역아동센터를 위한 모금함을 설치해준 것까지 귀한 도움에 대한 이야기가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아이들을 데리고 문화체험을 할 때 가장 힘든 것이 차량을 구하는 거죠. 버스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가지 못한 적이 많아요. 그때 재원 씨가 카페에 소식을 전해 그곳 회원분이 기꺼이 시간을 내서 차량 지원과 함께 동행까지 해줬죠” 이처럼 진 씨가 카페에 공지하면 회원이 움직여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웅상이야기는 중앙비전지역아동센터가 삼성카드 후원으로 합창제를 열 수 있도록 1만5천여 회원이 인터넷에서 적극적으로 ‘추천’을 눌러 후원 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재원 씨에게 양산시민신문 ‘고사미’에 칭찬했다고 전했을 때 그는 자신뿐 만이 아니라 다 함께한 일이라고 말하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죠. 하지만 재원 씨는 1년 반 정도 지역아동센터를 직접 방문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반찬과 물품을 지원했어요. 방충망 수리 방법을 배워 센터와 아이들 가정의 방충망 수리를 하기도 했죠. 다문화 아이들 한글 수업에도 동참하겠다고도 말했어요. 제가 감사하다고 말하면 오히려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분이에요. 정말 칭찬받아 마땅하죠”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 감정노동을 많이 수행하는 직업 산업구조 변화로 서비스업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서비스업 종사자 또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감정노동 종사자는 740만여명으로 전체 임금 근로자의 48%를 차지하고 있으며, 감정노동 종사자 중 50% 가까이가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종사하고 있다. 항공기 객실 승무원, 홍보 도우미와 판촉원, 통신서비스와 이동 통신기 판매원, 장례상담원과 장례지도사, 아나운서와 리포터, 음식서비스 관련 관리자 등이 대표적으로 감정노동을 많이 수행하는 직업이다. ▶ 감정노동 주요 위험요인과 질환 감정노동자들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인격 무시 발언과 욕설 등 폭언, 성희롱, 폭행, 무리한 요구 등이 있다. 이로 인해 감정노동자의 38% 이상이 중증 우울증을 겪고 있다. 다른 직종에 비해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이 2~3배 높고, 소화기 이상이나 근골격계 질환 등 신체 질병 유병률도 다른 직종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경우 고혈압이나 심계항진, 뇌졸중, 공황장애까지 일어날 수도 있다. ▶ 감정노동자 고통을 덜기 위한 노력 감정노동자들 고통을 덜기 위해서는 사업주와 근로자, 고객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먼저 사업주는 고객응대 매뉴얼을 제공해 예상되는 갈등상황에서 감정노동 종사자가 대처할 수 있도록 대응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감정노동만 하는 경우 감정적 소진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므로 감정노동이 아닌 다른 업무로 순환하거나 다른 업무를 혼합해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근로자는 스트레스 해소를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직장 내 스트레칭 체조, 취미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한다. 스트레칭은 감정노동으로 쌓였던 육체ㆍ정신적 긴장을 해소하기에 좋다. 고객은 따뜻한 말 한마디, 감정노동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개천예술제와 함께 진주시를 대표하는 유등축제를 보려면 이제 입장료를 내야 한다. 행사장 주변에 가림막을 치고 성인 기준 1인당 1만원의 입장료를 받는다고 한다. 최근 해마다 300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몰린 축제이니만큼 예상수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관단체에서는 국ㆍ도비 보조금이 줄어들어 시민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축제 발전을 위해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진주성과 남강 주변 도심 중심부의 광활한 지역에서 펼쳐지는 유등축제가 어떻게 출입 시민을 가로막고 입장료를 징수할지, 자연 관광지인 촉석루를 찾는 일반 관광객을 무시해도 되는지, 일종의 공공재(公共財)인 지역 축제를 깊은 고민 없이 유료화해도 되는지 여론이 분분하다. 부산시 글로벌 페스티벌인 광안리 불꽃축제도 조망이 좋은 근거리에서 관람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요금을 내야 한다. 눈부신 백사장에 깔아놓은 1만 개의 의자는 많게는 10만원의 사용료를 내고 티켓을 사야 앉을 수 있다. 일반 관람객은 인파가 미어터지는 주변 도로를 이용하거나, 바가지요금을 감수하고 인근 음식점이나 카페, 심지어는 숙박업소를 빌려 관람할 수밖에 없다. 불꽃축제는 10월 말에, 진주 유등축제는 10월 첫 열흘간 열린다. 수천 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지역축제 중에서도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어 좋은 평가를 받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전남 함평 나비축제, 충남 보령 머드축제, 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 등이다. 이 중 나비축제와 산천어축제가 관람객에게 입장료를 받아 운영하는 것인데 나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짐작 가는 대로, 두 축제는 폐쇄적인 특정 공간에서 진행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입장료를 징수하는 데 크게 무리가 없다. 지역축제를 개최하면서 참가비나 입장료를 징수하는 문제는 어쩌면 경제 논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유등축제가 제아무리 매년 수백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하더라도 유료화 이후에도 그러리라고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요즘처럼 가족 단위 레저나 관광이 대세인 상황에서 4인 가족 기준 하루 입장료 3~4만원은 적지 않은 금액이다. 실제로 지난해까지의 축제에서도 실제 유등행사에 참가하는 관광객들에게만 따로 이용료를 부담시킨 사례가 있다. 이제 일반 시민에게까지 돈을 받겠다는 취지로 들려 시민사회로부터 비판을 받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축제를 돌아보자. 삽량문화축전은 예년과 같이 다음 달 2일부터 사흘간 양산천 둔치 일원에서 펼쳐진다. 1980년대 중반 문화제로 출발했지만 주관단체가 상공회의소에서 문화원으로 바뀌었다가 양산시가 회수한 뒤 축전으로 전환하고 별도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열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시의 영향력이 무시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가 방향타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진위원회의 독립적 의결 권한이 약하기 때문에 해마다 관 주도의 행사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핵심적 주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지속 발전시키지 못하고 백화점식 행사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다시피, 지역축제가 꼭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발상은 지나치다. 오히려 세금을 들인 공공행사로서 지역 주민의 애향심과 소속감을 고취하고, 더욱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지방자치시대에 정서적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처럼 개막쇼 같은 일회성 보여주기 행사에 과도한 예산을 투입하고, 단순하고 형식적인 역사 콘텐츠 활용을 내버려둔다면 아무리 소망등을 많이 팔아 수입을 올렸다고 해도 성공적인 행사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축제의 관건은 그 내용의 신뢰와 진정성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부스 나눠 먹기와 일부 음식업체의 참여만으로 지역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는 물론, 경제 활성화도 요원할 수밖에 없다. 늘 참여하는 단체에 변함이 없고, 찾는 시민은 그대로이며, 연예인이 출연하는 공연이 끝나면 휑하니 비는 행사장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결산회의에서 대두되는 문제점들이 왜 별다른 개선 없이 해마다 되풀이되는지 추진위 관계자들은 깊이 생각해봄 직하다.
직장인 김아무개(51) 씨는 요즘 허리 통증 때문에 고민이 많다. 처음에는 가볍게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픈 정도여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점점 더 심해져 이제는 앉았다 일어날 때 혹은 조금만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아프고 다리까지 저리기 시작한다. 증상이 심해져서 진단을 받아 보니 ‘척추전방전위증’이라고 진단받았다. 우리 주변에 김 씨처럼 ‘척추전방전위증’으로 고통 받는 분이 의외로 많다. 이런 경우 대부분 사람들은 디스크 질환을 의심한다. 증상이 흔해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고, 허리통증을 동반한 척추질환 증상이 일반인이 구별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슷한 증상과 달리 허리통증을 동반한 척추질환 종류는 디스크나 협착증 외에도 많은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척추전방전위증’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의 상하 연결이 느슨해져서 척추 마디가 불안전해져서 척추체가 앞쪽으로 이동해 척추의 정렬이 어긋난 상태를 말한다. 보통 폐경기 이후 50대 이상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고 허리 아래 둔부 쪽에 통증이 나타나며, 허리디스크와 유사한 증상인 허리통증과 하지 저림이 나타난다. 따라서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워 X-ray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증세가 많이 진행된 경우 척추 뼈가 앞으로 이동돼 비만이 아니지만 배가 나와 보인다거나 허리 뒤쪽 한 부분이 움푹 들어간 느낌이 있다면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특히나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한데 치료는 우선 척추의 어긋난 상태를 교정하는 추나요법을 한다. 특히 CRT라는 테크닉으로 복부쪽에서 접근해야만 한다. 그리고 손상된 근육과 인대를 침과 약침 요법으로 회복시켜주고 테이핑 기법을 통해 근육과 인대를 보강하게 된다. 그후 맞춤운동과 생활 교육을 통해 평상시 척추를 관리하면서 치료와 예방을 하면 된다. 다리통증, 다리 저림, 걷기 힘듦, 서 있기 힘듦이 계속해서 재발하거나 마비가 나타나면 수술요법만이 호전을 보일 수 있다. 수술 목적은 통증을 없애고 신경마비를 회복시켜 정상적인 신체 활동을 하도록 하는데 있다. 5분 내지 15분 이상을 잘 걷지 못하고 일상적인 활동에 제약이 심하다면 수술을 해야 하니 평소 관리를 잘 해둬야 한다. 척추전방전위증 수술법으로는 단순 신경 감압술, 후방 가로돌기 융합술, 전방 척추 몸통 뼈융합술, 후방 척추 몸통 뼈융합술, 후방 나사못 고정술이 있다.
조각가 로뎅은 프랑스 국립미술학교에 3번이나 낙방했고, 아버지마저 실직하자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 학업을 포기하고 생계를 유지하던 그는 여동생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고 수도원으로 들어갔다. 수도사 권유로 다시 일하게 된 그는 작품을 내지만 너무 사실적인 묘사라는 이유로 낙선하게 됐다. 삶을 위해 이런저런 일을 하며 여행하던 그는 이탈리아에서 크게 영감을 받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청동시대’를 발표했다. 많은 고민과 좌절로 시간을 허비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늦은 나이에 시작한 그의 작품은 근현대 조각 미술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좌절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는 명인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중국인의 지혜로운 상인 정신이 담긴 책 스유엔(史源)의 《상경(商經)》의 글 가운데일본 최고의 공과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한 학생은 미쓰시타 회사 입사 시험에 응모했다. 그러나 최종 합격자 명단에는 빠져 있었다. 수치심과 분노에 학생은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했다. 다음 날, 전보가 한 장 날아왔다. 입사시험 수석 합격자인데 전산 처리에 문제가 생겨 빠졌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회사 인사부의 책임자도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 소식이 그룹의 총수인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귀에 전해졌을 때, 그의 반응은 엉뚱했다. “이 학생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은 애석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회사가 이 학생을 받아들이지 않게 된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정도 좌절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봐서 그 학생의 심리적 자질이 형편없으며, 회사의 중요한 자리에서 좌절을 만날 경우 충동적인 방법으로 일을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1664년 아이작 뉴턴이 나이 21세 때 런던에 흑사병이 발생, 수백 명이 죽었다. 전염병은 그 이듬해에 더 무섭게 번져 많은 사람이 시골로 피신하기까지 했다. 뉴턴도 학업 중단이란 절망감을 안고 케임브리지 대학을 떠나 외가인 울스소프라는 작은 마을로 피신했다. 어느 날 오후 점심을 마친 뉴턴은 의자에 앉아 명상을 즐기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사과를 봤다. 만유인력의 법칙은 이렇게 고난의 때에 발견된 것이다. 작은 좌절에 스스로 무너지면 구제해 줄 사람이 없다. 성공의 맛은, 승승장구해 이룬 것보다 좌절과 실패를 딛고 얻은 것이 더 달고 맛있다. 사람은 일시적 역경이나 고난의 극복을 통해서 강해진다.
수험생들은 긴장하고 있는데 교정의 금목서 향은 참 감미롭습니다. 모두가 힘든 이 시기를 잘 견디고 즐긴 사람일수록 그 나중이 참 향기로울 것임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9월 모의평가와 4년제 대학교 수시모집도 원서지원이 끝이 났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수능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수시 지원자 중 대학별 고사가 있는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은 수능과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많은 수험생이 모의고사 성적보다 수능에서 성적이 올라갈 것을 기대하고 그럴 것으로 예측합니다. 그러나 수능일은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생애 처음 느끼는 긴장감, 컨디션 조절 실패, 시험장의 긴장감이나 시간 배분으로 인한 실수 등의 변수들이 남아있습니다. 고3 수험생 입장에서는 졸업생들 무게가 만만치 않게 다가오는 시험이기도 합니다. 지난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와 지난 6월 모의평가 결과는 쉬운 수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쉬운 수능은 최상위권 학생들에게서 수능의 변별력이 생기지 않는다는 표현과 같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은 원점수 100점을 받아야 1등급이 가능한 상황을 두 번의 모의고사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위권 학생들은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늘 우리 학생들에게 전하는 몇 가지 수능 공부 원칙을 나열해 봅니다. 첫째, 4개 영역을 모두 공부하십시오. 수시에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수험생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이 몇 개 영역의 수능 공부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수능 최저 기준통과 시 반드시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는 게 수시의 특징입니다. 따라서 수능은 정시까지 염두에 둔 공부여야 합니다. 정시는 많은 대학이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합니다. 한 두 개 영역을 포기할 경우 정시를 포기해야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둘째, 새 교재보다는 기존에 보던 교재 복습에 치중하십시오. 연계 교재를 모두 못 본 마음이 급한 수험생들은 새 교재를 찾습니다. 그럴 때는 마음을 달리 먹고 기존에 공부한 교재를 최소한 2번 정도 복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 성적은 복습량에 달려 있습니다. 셋째, EBS연계 교재를 충실하게 보십시오. 이 연계 교재를 얼마나 잘 이용하는냐에 따라 수능 시험의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이 교재의 내용이 그대로 직접 출제되는 경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주제가 연계되고 지문이 전혀 다른 것이 출제될 수 있습니다. 급한 마음에 지문을 읽지 않고 문제를 푸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됩니다. 연계교재와 9월 모의평가가 어떻게 출제됐는지 살펴본다면 좋겠습니다. 넷째, 탐구영역이 매우 중요합니다. 국어, 수학, 영어는 쉽게 출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탐구는 쉽게 출제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출제하든지 모든 등급에서 해당자가 나와야 합니다. 조금만 쉽게 출제하면 상위권 등급이 나오지 않기도 합니다. 지원자 숫자가 과목별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변별력이 생깁니다. 다섯째, 컨디션 조절도 실력입니다. 자신의 생체리듬을 수능일에 맞추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12년 동안의 공부를 하루 만에 정리하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긴장을 풀어주는 복식호흡, 감기 예방, 잠 조절 등이 필요합니다.
전립선(前立腺)은 약 12g정도의 생식기관으로 남성 성기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전립선 중앙으로는 요도가 관통되고 있다. 전립선에서는 정액의 일부 물질을 분비하고 이 분비물은 사정에 앞서 요도로 방출된다. 방출된 분비물은 산성인 질 분비액과 오줌의 유해성분으로부터 정자를 보호하고 정자 운동을 촉진한다. 전립선염은 20~40대에서 잘 나타나며 성인 남자의 절반 정도가 평생 한 번은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립선염은 요도염에 의해 70%가 나타나고 30%에서는 성병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난다. 성병과 무관한 전립선염은 전립선 밑의 근육이 수축해 소변이 역류하며 전립선관으로 흐르면서 비롯된다. 역류된 소변은 몸에 해로운 화학반응을 일으키거나, 소변 속의 균이 전립선염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런 전립선 질환은 야간요빈삭(夜間尿頻數)이 나타나 수면 부족까지 초래된다. 과거에 전립선 병력 소유자는 재발이 잘 일어난다. 한 번 전립선염을 앓고 나면 소변 역류를 막는 자동개폐장치가 파괴돼 재발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젊은이에게서 나타나는 전립선염은 지나친 음주, 과도한 성생활과 무관하지 않다. 꽉 조이는 바지를 입을 경우, 몸을 혹사해서 오는 과로 등도 발병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립선염은 신체적 이상을 일으켜 발기부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심리적 요인에 의한 성기능장애로 고민하는 전립선 환자들이 뜻밖에 많다. 전립선염이 성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심리적 요인으로는 감염에 의한 통증이나 상대방에게 전염시키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등이 있다. 전립선염은 치료받아 증상이 없어지면 성 기능도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염증은 완치됐는데 성욕감퇴나 발기장애 등을 계속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이 경우 아직 염증이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다고 스스로 판단한 데서 비롯된다. 요로생식계 감염 중 성기능장애를 가장 많이 일으키는 질환이 전립선염이다. 전립선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며 급성은 발열이 나타난다. 그 외 증상으로 회음부 통증, 배뇨무력증, 빈뇨, 조루증, 성욕감퇴, 전립선 피로감, 오한 등이 있다. 서금요법으로는 상응부위인 A2ㆍ3에 다 자극을 하고 하루에 2~3회, 1회에 5~6장 정도 특상 황토서암뜸을 기본방, 방광기맥 오수혈, 신장기맥 오수혈과 함께 떠 준 후 A2ㆍ3에 기마크봉 무색 중형을 양손에 계속 붙여준다. 발 지압판도 하루에 1시간 이내로 밟아주면 하체 힘이 좋아지며 복부가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어 증상 호전 속도가 빠르게 나타난다. 수지침벨트를 착용하게 되면 하체 키워주는 것은 물론이고 비뇨생식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립선 질환은 신장과 방광과도 관련이 있다. J23, I19.I21에도 다자극하고 기마크봉 유색 소형을 양손에 붙인다. 그리고 신장을 보하는 수지음식인 지왕식을 하루에 2~3끼 먹으면 더욱 좋다.
한때 나도 흰버선 하늘에 닿을 때까지 불꽃 태우던 날 있었지. 흰 머리카락 참 많이도 늘었네. 검은 머리카락, 춤 따라 온 날들…. 주마등은 시간을 태우고 달리고 있네. 돌아갈 수 없는 젊은 날 앙상한 세월들 추억으로 날리고 있다.
■ 지속 가능한 건강보험 실현 올해로 건강보험 38주년, 노인장기요양보험 7주년을 맞았다. 독일이 127년, 일본이 36년에 걸쳐 달성한 전 국민 건강보험을 우리나라는 짧은 12년 만에 달성했다. 즉, 낮은 비용으로 누구나 아플 때 쉽게 병원에 갈 수 있는 보편적 건강보장을 실현한 것이다. 지금은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으로 11년간 모두 476명이 참가해 세계적인 국제연수브랜드로 성장했고, 국민건강보험 DB, 표본 코호트 DB 구축 등 공단 빅데이터와 ICT를 활용한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 정부 최우수 정책으로 선정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정착 단계에 이르러 국민의 행복한 노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4년 ‘흡연 피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범국민적 금연운동을 펼쳐 국민 건강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도 건강보험 재정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해 이해관계자가 함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4대 중증질환, 3대 비급여와 생애주기별 필수 의료보장을 추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보장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부과체계 개선을 추진하고, 노인진료비와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예방적 건강관리사업 활성화와 품격 높은 장기요양서비스로의 지속적인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전자건강보험증 도입 필요성 얼마 전 메르스 사태를 통해 경험했듯 현재 의료시스템에선 환자가 이전에 어떤 진료기관에서 진료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메르스에 노출된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가 병원진료 이력을 숨기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녔고, 이 과정에서 의료기관이 메르스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IC카드를 도입하면 보험증 조회만으로 의료기관 방문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메르스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IC카드 조회만으로 감염위험 지역 의료기관 방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건보공단은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과 재외국민 등 건강보험증 도용금액이 1년에 최대 7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보다 먼저 전자보험증을 도입한 독일의 경우에는 IC카드에 환자 병원 방문 이력은 물론 알레르기, 약물 사용정보와 장기기증 정보, 혈액형 등을 담았다. 이를 활용해 의식 없는 환자가 응급상황에서 의료기관을 찾았을 때, 카드만 조회하면 평소 복용하는 의약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IC카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험증이 IC카드로 변경되면 이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시민단체에서 반대하기 때문이다. ■ 포괄간호서비스 필요성 지난번 메르스 사태에서 보았듯 우리나라 간병문화가 메르스 확산의 한 원인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간호사가 간병 업무를 전담하는 ‘포괄간호’ 정착이 그 해법이다. 포괄간호서비스는 입원 때 병원의 간호 인력이 환자를 전적으로 돌보는 제도다. 이를 통해 우선 하루에 7~8만원 하는 간병비 부담을 대폭 완화하고, 식사보조 등 기본 간호에서부터 치료에 필요한 전문 간호서비스까지 제공해 환자가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와 안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2013년 7월부터 국고 시범사업으로 13개 병원에서 시작한 이후, 2015년 1월 건강보험 적용사업으로 전환돼 2015년 6월 현재 전국의 37개 기관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간호인력 수급 상황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방 중소병원 구인난으로 어려움이 있어 신청에 따른 자율참여를 유도하고 있고, 서비스 질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 후 서비스 모형과 건강보험 수가를 계속해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 이혼한 배우자 노령연금을 나눠 받을 수 있나요? 노령연금수급권자와 이혼한 경우 이혼한 배우자 노령연금을 나눠 받을 수 있으며, 이를 분할연금이라 하는데 아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 받을 수 있습니다. 노령연금 수급권자와 국민연금 가입기간 중 혼인기간이 5년 이상, 본인이 국민연금 수급연령 이상으로, 노령연금 수급권자인 배우자와 이혼했거나 이혼 후에 배우자가 노령연금 수급권을 취득한 경우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급액은 혼인기간에 해당하는 연금액을 똑같이 분할해 지급합니다. 분할연금제도는 이혼한 배우자에게 노령연금수급권자와 혼인기간동안 정신적ㆍ물질적으로 기여한 부분에 일정액을 보장해 주는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 국민연금을 납부하던 중 장애를 당했는데 장애연금은 언제부터 받을 수 있나요? 장애연금이란 국민연금 가입 중에 발생한 질병(부상)이 완치된 후에도 신체(정신)상의 장애가 남아 있는 경우 장애가 존속하는 동안 지급되는 연금으로, 장애를 입게 된 즉시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장애정도가 고정된 때 상태를 심사해 결정된 등급(1급~4급)에 따라 지급됩니다. 또한 가입 중 발생한 질병 또는 부상이 1년 6개월이 경과해도 완치되지 않았을 때 처음 진료일로부터 1년 6개월이 지난날을 기준으로 장애등급을 심사해 등급이 인정되는 경우 그 다음 달부터 장애연금을 지급합니다. 다만, 장애심사결과 장애정도가 경미할 경우에 국민연금 장애등급에 미치지 못해 지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회사를 퇴사했는데 개인적으로 국민연금에 퇴직 신고를 해야 하나요? 국민연금이 적용되는 사업장에서 직원이 퇴사했다면 사용자가 근로자 퇴사 후 다음달 15일까지 사업장가입자 자격상실신고서를 작성해 신고하며, 개인이 별도로 상실신고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퇴사 후에도 사업장에서 상실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면 퇴사자는 관할지사에서 자격확인청구서를 작성, 제출해 처리할 수 있습니다. 퇴사 후에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지역가입자 자격취득신고서가 주민등록상 주소지로 발송이 되는데, 이때 본인이 담당 지사로 신고해야 합니다.
우리 양산에 국회의원 지역구가 하나 더 늘어날 거라는 소식이 있어서인지 내년 총선에 후보로 나설 인물들이 거론되는 이만 십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대부분 여당 지망생이다. PK, 즉 부산ㆍ경남지역이 아무래도 보수 강세지역이기도 하지만 야당 쪽에는 송인배 지역위원장이 굳건히 지키고 있기에 대항마가 잘 보이지 않는다. 지난 19대를 제외하면 그전 세 번의 총선에서 여당 후보는 모두 중앙의 낙하산 공천이었다. 선거운동기간 직전까지 전혀 알 수 없는, 그래서 깜깜이 공천이라고도 했다. 19대에 와서 지역 출신 윤영석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상향식 공천이 어림도 없을 때인 20세기에 나오연 의원이 3선을 한 것도 나 의원이 중앙정부 고위 공직자 출신으로 정권 핵심부에 연줄이 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차기 선거에는 순수 지역 활동가가 공천받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도 충만한 것은 사실이다. 여야 할 것 없이 시민 뜻을 우선한 국민경선제 등 상향식 공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인물들이 여야로 나뉘어 국회의원 배지를 두고 건곤일척(乾坤一擲)의 경쟁을 벌이는 것, 정말 보고 싶은 장면이기도 하다. 이른바 지역 정치인이 중앙 무대에 진출해 국회의원이 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주민과 살을 부대끼며 애환을 함께한 사람은 그들의 고통과 애로를 이해하고 상처를 보듬을 수 있다. 나고 자라면서 성장의 현장을 함께한 자는 지역사회의 갈등과 구조적 모순을 누구보다도 깊이 실감할 것이다. 지역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본 사람은 양산이 지향해야 할 목표가 브레이크 없는 발전지향의 모습인지 자연과 주거의 조화를 통한 평화적 삶인지 기준을 정하는데 자신만의 신념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정치인의 중앙 무대 진출의 긍정적인 측면은 이런 것이다. 양산의 미래가, 지나치게 쉽게 다루고 있는 미래의 모습이, 토지의 용도를 구분하는 도시기본계획에 모두 담기는 것은 아니다. 인구가 늘어나고, 기업 매출이 신장하고, 차량과 도로율이 상승하며, 공동주택의 신규 분양광고가 거리를 덮는다 해서 양산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된다고 생각하는 시민은 얼마나 될까. 출근길이 편하고, 생필품을 취급하는 대형할인점이 늘어나 밤중에도 쇼핑할 수 있다고 해서 일자리 걱정하는 식솔의 한숨이 덮어지는 건 아니다. 경제학자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증가하는 생활 비용과 상대적 빈곤의 함수는 이미 물질로 뒤덮인 사회 본질의 문제가 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국회의원 임무가 국가 돈을 끌어다 주는 역할을 넘어 지역사회의 기형적 성장을 옳은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으로 바뀔 수 있다. 지자체에서 불필요한 대형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족한 재원을 정부의 곳간에 부탁하고 국회의원은 얼마를 끌어다주느냐로 능력을 재단 받는 전근대적인 행태는 차제에 지양돼야 한다는 말이다. 대부분 중소 규모 도시에서 기업체 증가를 경제성장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언필칭 초대형 산업현장의 유치는 그런대로 경제 활동의 증가로 순기능을 하기도 한다. 양산시가 수년 전 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열을 올린 이유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문 케이스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자. 수천 개의 기업체가 등록돼 있지만 일부 몇 곳의 공업단지를 제외하고는 주거지나 야산, 농경지 주변에 산재한 소규모 공장이 대부분이다. 청정 자연지역을 난개발로 훼손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자체에서 주도하는 대형 공단들도 주변의 안락한 주거나 교육환경을 악화시키기는 마찬가지다. 국민의 사고에는 아직도 국회의원은 지역 정치인의 한 단계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방자치제도 시행으로 인해 시장의 위상이 크게 강화됐지만 지역 국회의원이라면 양산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미래지향적인 도시로 만드는데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법에서 허용한 여러 가지 혜택과 특권에만 정신이 팔려 지역사회에서는 단체장보다 못한 대우에도 스스로 만족한다면 고장의 미래를 생각할 때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의 미래 없이 국가의 장래는 없다. 21세기 시대적 요구는 분명하다. 시민과의 유대를 바탕으로 범부(凡夫)의 사고를 뛰어넘는 이상과 신념으로 양산을 이끌어갈 사람이 필요하다.
6세기께 에티오피아의 염소 치기 소년 칼디는 어느 날 자신의 병든 염소가 빨갛게 잘 익은 낯선 열매를 먹고 들판을 뛰어다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커피의 기원은 이렇게 시작됐고, 오마르라는 승려와 유목민, 상인의 손을 거쳐 전 세계로 수 세기 동안 커피는 대이동을 합니다. 커피는 그 고유 특성으로 인해 처음에 치료를 위해 쓰이다가, 오스만 투르크 제국(지금의 터키)에 의해 세계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로 자릴 잡게 됩니다. 유럽으로 건너간 커피는 그들의 식탁 한켠에 당당하게 자리 잡았고 시간이 흘러 더욱 맛있는 커피를 추출하기 위한 기구들의 등장으로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현재까지도 쓰이고 있는 기구들은 다림식(체즈베, 보울링), 여과식(퍼클레이터, 비긴, 싸이폰)과 우림식(프렌치 프레스), 가압식(모카 포터) 그리고 드립 기구가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기구들은 기호와 취향에 따라 맛의 변화를 다채롭게 느낄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에는 언제 커피가 들어 왔을까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렇습니다. 1896년 아관파천으로 고종 황제가 러시아 공관으로 거처를 옮겼을 때 러시아 공사 ‘웨베르’를 통해 커피를 접하게 됐고 그 후 고종은 ‘정관헌’이라는 서양식 건물을 짓고 그곳에서 커피를 즐겼다고 합니다. 당시 커피를 서양에서 들어 온 ‘국물’이라며 ‘양탕국’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당시 ‘양탕국’은 인스턴트커피가 아니라 원두였으며, 인스턴트커피는 6.25로 한국에 상륙한 미군들에 의해 들어오게 됩니다. 커피는 쓴맛, 신맛, 단맛과 특유의 향을 품고 있습니다. 특히 질 좋은 커피일수록 초콜릿의 부드럽고 달콤함이 가미된 쓴맛이 나며 딸기, 블루베리, 자몽, 오렌지, 포도 등의 산미가 과일 향과 함께 느껴집니다. 이 세 가지 맛을 느끼고 싶다면 잘 로스팅 된 커피를 제대로 추출해 천천히 맛을 음미해야 합니다. 한 잔의 커피가 테이블 위에 놓였을 때 성급하게 입으로 가져가기보다 향을 충분히 즐긴 후 커피의 온도가 60℃쯤 됐을 때 한 모금 마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코끝에서 느껴지는 향과 입안에서 벌어지는 맛의 향연이 조화를 이루면서 커피 한 잔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커피는 로스팅이 된 지 3일 후부터 분쇄가 된지 3시간 이내, 드립은 3분 안에 해서 마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하루에 4시간 간격으로 카페인이 40% 정도 체내에서 배출되므로 하루 석 잔의 커피는 생활의 활력소가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커피를 우리는 잠시 몸과 마음의 여유를 얻기 위해 찾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좀 더 마음을 열고 맹물 마시듯 커피를 마시기보다 자신을 위해 3분 느리게 움직이는 것은 어떨까요?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일상에서 커피 한 잔만이라도 여유 있게 마실 수 있도록 자신을 잠시 쉬게 하는 지혜. 커피를 통해서 조금씩 익혀갔으면 합니다
2014년 한국과 일본 동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기본’ 열풍을 몰고 온 ‘세계 최고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라는 책에서 세계 최고 인재들의 공통된 사고방식과 가치관, 업무 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직장이자 교육기관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에게는 과연 어떤 능력, 어떤 공통점이 있는 걸까? 최고의 성과를 내고 멈추지 않는 성장을 가능케 만든 원동력은 바로 ‘기본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기본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긴다. ‘자기 계발’을 평생 지속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성과’를 낸다. ‘글로벌 마인드’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바쁘다는 핑계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착각으로 ‘기본’을 쉽게 지나친다. 하지만 기본이야말로 일의 성과를 좌우하는 가장 본질적이고도 중요한 키워드이자, 남들과 차이를 만들어 내는 핵심 요소다. 그리고 스펙보다 더 중요한 ‘기본’의 힘, ‘기본’을 아는 것을 넘어 꾸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재들의 첫 번째 투자 법칙으로 인간관계 즉 관계자산 투자를 꼽았다. 우리는 사람에 대한 투자는 인맥을 넓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인간관계는 ‘이해관계를 초월한 진정한 인간관계’를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 가까운 사람과의 만남을 소중히 하자. 가족, 친구, 선후배, 지인 등 지금껏 알고 지내온 사람들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내가 먼저 사랑을 실천하자. 내가 먼저 연락하고 내가 먼저 도와주고 내가 먼저 손을 잡아주자. 내가 원하는 것은 남들도 원하게 마련이다. 남에게 베풀면 그만큼 돌아오게 돼 있다. 그리고 약속을 지키자. 사람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다. 한두 번씩 약속을 어기다 보면 당신은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으로 낙인 찍혀 영영 신용을 잃어버린다. 친구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첫째, 꽃과 같은 친구는 꽃이 피어서 예쁠 때는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지만 꽃이 지고 나면 과감히 버리듯 자기 좋을 때만 찾아오는 친구를 말한다. 두 번째, 저울과 같은 친구는 저울의 무게에 따라 이쪽으로 저쪽으로 기울듯이 자신에게 이익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 이익이 큰 쪽으로만 움직이는 친구다. 세 번째, 산과 같은 친구는 산처럼 온갖 새와 짐승의 안식처이며 늘 그 자리에서 반겨주고, 생각만 해도 편안하고 마음 든든한 친구다. 네 번째, 땅과 같은 친구는 땅이 생명의 싹을 틔워주고 곡식을 길러내며 누구에게도 조건 없이 기쁜 마음으로 은혜를 베풀어 주듯,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지지해 주고 격려해주는 친구다. 한 눈에 남의 결점을 보는 사람은 예리한 사람이다. 보고 비판하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다. 그냥 덮어주는 사람은 푸근한 사람이다. 그 결점을 보완해주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돕고도 말이 없으면 거룩한 사람이다.
페르낭 레제(1881-1955) 작품명제:곡예사들(앵무새들) The Acrobats(The Parrots) 1933년작 (유채화) 130 x 160cm 레제는 프랑스 출신 작가로 파리 줄리앙 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초기 그는 일찍히 인상파와 야수파에 영향을 받았으나 1907년께 파리 ‘싸롱 도톤느’에서 세잔느 회고전을 보고 크게 영향을 받으면서 큐비즘 기법을 사용하기 시작해 강렬한 색채 대비 곡선과 직선 대비 입체와 평면 대비를 극대화해 큐비즘의 효과를 극대화 하는 데 성공했다. 한때 곡예사 시리즈를 발표해 세계화단의 주목을 이끌었고 파블로 피카소와 동시대 활동하면서 큐비즘 운동에도 동참해 함께 활동했으나 화면구성에서나 회화적 표현기법 면에서는 또다른 감성을 지닌 일면을 보여주는 화가다. 이 작품 역시 곡예사가 움직임 중에 정지해 있는 정적인 감흥을 준다. 말하자면 정중동의 기묘한 현상을 표출한다. 작품 중앙 인물은 아래쪽 인물 어깨 위에서 균형을 잡고 있는듯이 보이고 왼편에는 공허하게 관람자를 바라보는 파트너 뒤에서 한 여인이 파루에트 동작을 취하고 있다. 그들 뒤에는 줄타기 공연에 쓰이는 사다리와 줄들이 보인다. 평면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가 전통적인 조형방식을 파괴해 재해석 하려는 시도와 함께 입체주의적 영향을 간접적으로 구사한다. 작품 전반에 걸쳐 민중의 미술을 강조하는 데 주력해온 작가다. 또한 그는 한때 건축가 사무실에서 일하던중 기술과 기계적 형태에 매료돼 미래주의와 관련한 미학의식을 추구한바 있다. 당시 시대적 상황으로 미뤄 볼 때 이는 곧 기계미학이라는 당시 새로운 감각의 자연스런 수용으로 여겨진다. 회화적 표현 활동이외에도 오브제들을 배우로 삼은 최초 추상영화를 제작 감독하기도 한 매우 독특한 성향을 지닌 화가다. 또한 그는 1945년을 기점으로 프랑스 공산당원이 됐으나 작품상에는 그러한 이데올로기 현상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근래에 와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크리스티나 소더비 경매에서 작품점당 한화로 500억원 이상 호가하는 거래실적을 가진바 있다
높고 파란 하늘과 가장 잘 어울리는 꽃으로 누가 뭐래도 코스모스를 빼 놓을 수 없다. 빨강, 하양, 분홍 꽃잎이 바람에 살랑이면 어느새 가을을 말하고, 추억의 운동회를 떠 올리는 것은 계절이 각인된 코스모스의 힘이다. 들판 가득한 코스모스 꽃밭에 들어 선 아이의 외침 ‘와! 별이 내린 것 같아’.
지난 9월 3일 중국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날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해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 평화 통일을 이뤄내겠습니다”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주 양산시민신문 창간12주년 기획기사로 1면과 6, 7면에 걸쳐 게재한 ‘우산 윤현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 기사는 양산문화원장으로서 고마움과 민망함이 교차하는 기사였다. 양산시민신문이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기획한 윤현진 선생 추모와 선양사업 적극 추진에 대한 촉구와 제안은 양산문화원으로서는 반갑기 그지없다. 양산문화원은 2005년 생가터에 표지판을 설치한 이후 기념전시회와 유적 탐방, 달력 제작, 사이버 기념관 등을 진행했으나 지속적인 사업 진행은 물론 생가터 복원과 기념관 건립 사업은 엄두도 내지 못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란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과거는 미래를 담보하는 큰 교과서이기에 우리는 역사을 통해 배운다. 신라 충신 박제상 공이 양산 출신이기에 양산을 충절의 고장이라고 하듯이 그 지역 출신 인물은 지역민의 정신세계를 지배한다. 그 정신세계는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 곁에 살아 숨 쉴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아쉽게도 우리는 박제상 공 유적지 기념사업을 좌고우면하는 사이 유적지 복원사업에 대한 역사적 자산은 울산시에 선점 당하고 말았다. 이러한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시가 지난 2005년 ‘부산을 빛낸 인물’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윤현진 선생을 부산의 인물로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층 우리 마음을 조급하게 하는 것이다. 백 번 양보해 부산을 빛 낸 인물로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어디 선생이 부산만 빛낸 인물인가? 분명한 것은 선생이 양산에서 태어났으며 지금도 그 생가터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항일 독립운동에 격과 급수를 매길 수는 없는 것이지만 윤현진 선생은 안창호, 신익희 선생은 물론 백산 안희제와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는 걸출한 독립 운동가였음을 임시정부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안창호는 말할 것도 없지만 윤현진과 백산상회를 함께 경영했던 안희제는 항일운동에 관한한 의령의 중심인물이며 부산의 상징 인물이다. 부산 용두산공원에 세워진 백산 안희제 동상과 기념관을 볼 때마다 양산시민으로서 윤현진 선생에 대한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거둘 수가 없는 것이다. 5년 뒤면 윤현진 선생 순국 100주기가 된다. 지금부터라도 윤현진 선생에 대한 흩어진 사료를 모아 학술적 연구의 시작은 물론, 생가터 매입은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30만 양산시민의 정신적 자산으로 항일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 선양사업으로 기념관과 동상건립을 양산문화원과 양산시민이 함께 추진할 것을 양산문화원 이름으로 제안한다.
자기소개서 공통문항 2번은 가장 의미 있었던 활동 3가지를 묻습니다. 이 문항은 지원자 개인 역량이 잘 드러나면 좋습니다. 그래서 교내 경시대회나 동아리 활동, 진로활동, 봉사활동 등에서 그 글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내용을 찾으면 좋습니다. 하나의 활동만 기록할 것이 아니라 다른 활동과 연결해서 서술해도 좋습니다. 그것이 전공과 관련된 활동이면 더 좋습니다. 교내 대회에 참여했다면 도전의 동기와 성과, 그로 인해 자신이 배운 점이나 자신의 변화를 서술해야 합니다. 재학생이면 이런 점을 메모해 두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공통문항 3번은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소개하는 항목입니다. 이 항목은 지원자 인성이나 사회적 역량을 평가하고자 하는 항목입니다. 인성에는 질문 내용뿐만 아니라 리더십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사례를 찾아서 적는 것이 좋습니다. 특정 사건을 통해 자신이 변화한 모습이나 느낀 점을 찾아야 합니다.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으로 승화한 내용도 좋습니다. 많은 수험생이 이 항목에서 하는 실수는 일정한 유형을 보입니다. 바로 친구들과 다툼을 해결한 경험을 많이 적는데, 자신은 좋고 착한 학생이지만 다른 학생들은 늘 갈등만 일으키는 것으로 서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좋은 평가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4번은 자율문항입니다. 많은 대학이 지원 동기나 학업계획이나 진로계획을 묻습니다. 일부 대학교는 독서 내용이나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 자신의 성장환경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 등을 묻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수험생이 참 어려워하는 문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4번 문항을 가장 먼저 작성하면 나머지 문항은 더 쉽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 문항은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하는 문항이고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이 선행돼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지원 동기는 꿈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좋습니다.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전공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하위 주제를 정해야 합니다. 학업계획은 4년 동안 계획을 묻습니다. 이와 연계된 졸업 후의 계획까지 고민한 흔적이 묻어나면 좋습니다. 이 문항에서는 대학의 인재상에 맞는 자신의 구체적인 계획을 소개해야 합니다. 많은 수험생이 유학이나 봉사활동 계획을 많이 적습니다. 많이 적는다는 것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런 서술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기소개서는 평가자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적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가자의 몇 가지 관점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학생 자신이 쓴 글인지 살핍니다. 지원동기가 설득력이 있는지도 찾습니다. 그리고 전공에 대한 열정도 평가자는 찾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장래희망이나 포부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글 속에서 자신이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질이나 특성도 찾고 싶어 합니다. 또한,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통해서 인터넷 검색 결과를 그대로 인용하지는 않았는지 찾습니다. 이런 근거를 학생부 속에서 찾습니다. 학생부에 근거가 없다면 소설이 되고 말 것입니다.
공부방을 운영하는 이아무개 선생님과 초등학교 4학년 별이(가명)의 대화다. “사실은요, 영어학원에서 숙제 안 해왔다고 다섯번이나 엄마에게 전화했대요. 그래서 엄마가 화나서 저보고 ‘너! 수학 끝나고 보자, 각오해!’라고 했어요”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몰라요… 집에 가기 싫어요. 선생님, 두 시간하면 안 될까요? 씨이~ 가출할 거예요” “(뭐? 두 시간? 가출?) 일단 두 시간은 해도 돼” “(두 발을 버둥거리며) 히~잉” “그런데 엄마는 어떤 각오를 하라는 말일까?” “글쎄요…(조금 후) 그래도 가출할 거예요!” “그래… 가출한다고?” “네, 집에 가기 싫어요.” “갈 데는 있고?” “……” “좋아, 제일 먼저 선생님한테로 와도 돼” “(뜻밖이라는 듯 쳐다보며) 진짜요? 그래도 돼요?” “그럼, 그래도 되지, 두 번째로 1388에 전화해” “1388이요? 경찰인가요? 선생님, 경찰이요 도둑을 잡으러 가야 해요? 아이를 찾으러 가야 해요? 도둑 먼저 잡으러 가야 되지요?” “(아이의 눈을 보며) 당연히 아이를 찾으러 가야지!” “정말요? 도둑보다 아이가 중요해요?” “그럼 당연히 아이가 중요하지” “으응~” 아이는 엄마에게 야단들을 일을 잊었는지 밝게 웃고 있다. 공부는 반도 못했는데 힘차게 “안녕히 계세요!”하고 뛰어갔다. 아이는 그날을 무사히 넘겼다. 엄마가 바빠서 그날 일은 잊었다가 다시 화가 난 엄마가 다음날 ‘나가!’하는 말에 집을 나와 마트를 돌아다녔단다. “선생님한테 전화하지 그랬어?” “엄마가 저 찾으러 올 거니까 괜찮았어요” “그걸 어떻게 알아?” “생각해 보니까 전에도 그런 적 있었어요. 엄마 저 찾아 쫓아왔었어요” 엄마가 화가 나서 나가라고는 했어도 나를 찾으러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아이가 보배롭다. 이런 마음이 청소년기를 건강하게 보내는 힘이다. 또한 자신이 아빠가 됐을 때 지금을 떠올리며 부모의 모습을 만들어가게 될 씨앗이다. 이렇게 힘을 길러주는 부모와 교사들이 있어서 참 든든하다. 물론 화내지 않고 사랑을 표현하며 아이 스스로 잘못을 깨닫도록 도울 수 있는 실력을 더 키워야 한다. 부모의 사랑과 아이의 믿음이 언제나 잘 만나도록 공부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실천은 실패일 때가 더 많다. 상대를 먼저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사라졌을 때가 특히 그렇다. 그래서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랑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따라서 내가 바라는 모습의 목표를 정하고 될 때까지 반복해서 계속 훈련해야 한다. 더불어 부모의 사랑이 일방적이거나 이기적이지는 않았는지, 방법이 적절했는지 먼저 살피는 것이 아이의 마음과 만나는 것이다. 상담은 부모와 아이가 서로에게 바라는 모습으로 만나도록 통로를 여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가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믿으며 오늘도 상담실로 향한다.
영국 퍼블릭스쿨의 대명사, 이튼칼리지는 영국 최고 명문학교로 영국 잉글랜드 버크셔주에 있는 사립 중ㆍ고등학교다. 이 학교는 600여년 전인 1440년에 잉글랜드 헨리 6세가 세웠다. 영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남학생만 입학할 수 있다. 12~18세 사이 소년 약 1천200명이 기숙사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공부한다. 이 학교에서 제일 중요한 과목은 체육으로, 하루 한 번 함께 축구를 한다. 한겨울이면 페어플레이 정신을 기르기 위해 진흙탕에서 레슬링을 하기도 한다. 학생의 ‘재능발견’을 우선시하며 관용, 열정, 인내심, 여가활동 등 가치를 강조한다. 어느 해 졸업식 송별사에서 교장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 학교는 자신이 출세하거나 자신만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원하지 않습니다. 주변을 위하고 사회나 나라가 어려울 때 제일 먼저 달려가 선두에 설 줄 아는 사람을 원합니다” BBC 방송에서도 ‘그들은 입학할 때부터 자신이 나라를 이끌어 갈 사람이라는 독특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방영했다. 실제 이 학교 학생은 1ㆍ2차 세계대전에서 무려 2천명이나 죽었다. 헨리 6세 동상 앞에 그들의 기념비가 있는데 전시 중 어떤 때는 전교생의 70%나 참전해 죽기도 했다. 공부를 강조하지 않는 이 학교는 놀랍게도 졸업생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한다. 그중 1/3은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에 진학한다. 공부를 강조하지 않고 자긍심과 국가관, 특히 사명감만을 강조하지만, 그것이 학생에게 엄청난 학습유발 효과를 가져다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곳의 교훈은 이렇다. ①남의 약점을 이용하지 마라. ②비굴하지 않은 사람이 되라. ③약자를 깔보지 마라. ④상대방을 배려하라. ⑤잘난 체하지 마라. ⑥다만, 공적인 일에는 용기 있게 나서라. 그들은 항상 ‘약자를 위해, 시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라는 글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 공부만 잘하는 사람보다, 대학 진학과 취직만을 위한 사람보다, 포용성을 기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인성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45년 동안 뉴욕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친 시드니 후크 교수는 마지막 강의에서 특별한 말을 남겼다. “지성이나 지식과 바꿀 만한 것은 없지만, 그것만 가지면 쓸모없는 사람이 됩니다.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은 있어도, 도덕적인 용기를 갖지 못하면 실천을 못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지성 없이 용기만 갖고 있다면 지극히 현실적이지 못한 환상의 세계만을 추구하게 됩니다. 교육이란 이 지식과 도덕적인 용기 모두를 키워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