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본사 회의실에서 진행한 제55차 지면평가회의는 모두 8회분(606호, 2015년 12월 22일~614호, 2016년 2월 23일) 신문 전반을 평가하는 자리였다. 이날 회의에는 이현희 편집국장이 배석했으며, 지면평가위원회에서는 최성길 위원장과 이동명, 조성례, 허명숙, 엄원대 위원이 참가했다.
“백세에 저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를 찾고 있다 전해라. 백오십에 저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나는 이미 극락세계 와있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 모두 건강하게 살아가요”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문제가 서서히 얼굴을 드러내고, 건강ㆍ복지가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양산지역 역시 2015년 12월 말 기준으로 만 65세 이상 인구가 3만2천386명으로 전체 인구의 10.75%에 달한다. 이애란 씨의 ‘100세 인생’이라는 곡이 주목받고, 100세까지 잘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이에 우리 지역 건강을 책임지는 양산시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어르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이 있으니 꼭 챙겨보자.
영어도서관이니까 머리 아플 것이다? 도서관에서는 책만 본다? 아니다! 소주동에 있는 영어도서관은 기존에 딱딱했던 도서관이 아닌, 영어와 함께 놀고 영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영어원서는 물론, 영화도 보고 차도 마시며 내 아이와 함께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영어도서관은 전체면적 995.78㎡ 지상 3층 규모로 1만5천여권의 영어원서를 보유했다. 가족ㆍ유아열람실과 책 나무열람실, E-book 존, E-learning 존, 매거진 존 등 다양한 열람실과 북 카페, 문화강좌실, 다목적강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직장인 김아무개(26) 씨는 새해를 맞아 술을 줄이고 운동하기로 했다. 요즘 예전보다 체력이 떨어지고 숙취에 시달리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술자리 횟수를 줄이고, 평소 먹는 주량에서 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물론 지난해에도 김 씨는 비슷한 결심을 했다. 하지만 한 달을 넘기지 못했고, 이번에는 장기적 목표를 세워 실천하기로 했다. 절주는 새해가 되면 빠지지 않는 단골 ‘결심’이다. 하지만 처음 결심은 다양한 방해요인에 의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막연하게 결심하는 것보다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치 양산시 정신건강증진센터 양산시 남부동 393-1 보건소 보건사업과 양산시 삽량로 169 3층 운영 시간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의 전화 정신건강증진센터 : 367-2255 양산시보건소 : 383-9030 위기상담전화 : 1577-0199
20년간 담배를 피운 문해석(53, 중부동) 씨가 새해 가장 먼저 떠올린 결심은 바로 ‘금연’. 하지만 문 씨의 도전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새해만 되면 금연하리라 결심하고 도전했지만, 스트레스가 뭐라고 매번 한 달도 못 가서 고배를 마셨다. 그가 올해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일념으로 찾은 곳은 바로 양산시보건소 금연클리닉. “올해는 전문가 조언을 받아 반드시 금연에 성공하겠다”는 문 씨의 각오가 남달랐다. 이처럼 연초가 되면 가장 많이 다짐하는 것이 금연이다. 금연은 자신과의 싸움인 만큼 혼자서 하는 것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그만큼 성공률도 높아진다. 새해 다짐 시리즈 2탄. 양산시민의 금연을 도와줄 양산시보건소 금연클리닉을 방문해보자.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시간도 잠시, 많은 이가 새로운 각오와 목표로 새해 첫날을 맞이하곤 한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부푼 마음으로 정한 새해 첫날의 각오는 시간이 지날수록 흐지부지되기 마련이다. 가장 흔한 신년 각오인 운동, 금연, 금주, 자기계발. 올해만큼은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지 않도록 전문가 도움을 받아보는 게 어떨까. 비싼 돈 들여 관리하지 않고, 공공기관에서 당신을 도와줄 전문가를 찾아보자. 보건소부터 시민을 위한 체육센터, 도서관 등 당신을 위한 맞춤 전문가가 당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새해 다짐 단골인 운동, 금연, 금주, 자기계발을 도와줄 공공기관을 소개한다. 이번주는 새해 다짐 시리즈 중 첫 번째, 당신의 ‘운동’을 즐겁게 해 줄 양산시국민체육센터를 찾아가봤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초ㆍ중ㆍ고ㆍ대학생 모두가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공부라는 거대한 운동장에서 열심히 달리기만 한 학생들이 ‘쉼표’ 하나를 찍고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이자 평소 가지 못한 곳, 하지 못한 체험을 할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본지는 소중한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일상에 신선한 자극을 주기 위해 ‘공공기관 100배 즐기기’를 준비했다. 양산지역 공공기관을 하나씩 소개하고, 숨은 정보를 제공해 그동안 놓치고 지나친 공공기관의 숨은 재미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 시작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양산3D과학체험관’이다. 참고로 양산3D과학체험관은 ‘체험’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예약이 필수. 자, 준비가 끝났다면 지금부터 양산3D과학체험관 속으로 들어가 보자.
새해 벽두부터 정신이 없다. 저마다 신년계획을 세워 새로운 ‘내’가 되기 위한 계획을 하느라 분주하다. 여기에다 불과 하루 차이인데 새해 에는 2015년과 달라진 것은 또 이리 많은지…. 변하는 제도를 제대로 못 챙기면 나만 손해 볼 것 같기도 하고 괜히 뒤처지는 것 같아 찜찜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수많은 제도 변화 중 눈여겨봐야 할 31가지를 분야별로 나눠 살펴보자.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신(新) 부산여행 지리지⑤ 초량 이바구길 부산이라고 하면 대개 해운대 해수욕장이나 태종대 공원을 생각하기 일쑤다. 그러나 부산에 휴가를 즐기러 가서 이런 장소만 찾는다면 부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최근 들어 부산이 크게 변모하면서 새롭고 다양한 휴가지와 관광지가 많이 생겨났다. 경남지역신문협회는 경남도민의 여행과 휴가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부산시 후원을 받아 ‘신(新) 부산여행 지리지’ 시리즈를 시작한다.<편집자 주>
지난 17일 본사 회의실에서 진행한 제54차 지면평가회의는 모두 8회분(598호, 10월 27일~605호, 12월 15일) 신문 전반을 평가했다. 이번 지면평가회의에는 지면평가 위원 5명과 이현희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사람 이름 등 정보를 잘못 전달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고, 독자가 읽기 편하게 간결한 문장으로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명남 위원은 “605호(12월 15일자) 독서를 독려하는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사진인데 흑백보다 칼라로 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학생과 부모가 봤을 때 뿌듯하고, 동기 부여와 자극을 주는 기사니 얼굴이 잘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 위원은 “신문에서 이름이 바뀐다거나 시 제목을 바꾼다거나 하는 문제는 많이 신경 써 달라”며 “문장도 길게 쓰면 기사라기보다 산문 같은 느낌을 주니 짧고 간결하게 써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하경 위원 역시 “문체를 짧고 간략하게 해주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호흡이 너무 길면 지면을 차지하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읽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배달문제 신경 써서 관리해주고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은 줄였으면 엄원대 위원은 “배달 부분에 문제가 있어 신문이 오지 않았다며 관리에 신경 써 달라”고 말했다. 이어 엄 위원은 “600호(11월 10일자) 1면에 ‘만약 당신의 아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이라는 제목이 상당히 불쾌했다”며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에 대한 설명인데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라 생각하고”고 덧붙였다. 정우진 위원은 “599호(11월 3일자) 1면에 시민이 모두 즐겁게 참여하는 국화축제에 안 좋은 점을 부각할 필요가 있었나 생각한다”며 “게다가 사진 설명이 본문 내용과 겹쳐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기획ㆍ시도가 들어간 기사 공익 사업도 하는 신문사가 됐으면 허명숙 위원은 “이번 6차 산업에 관한 기획기사는 양산에 알맞은 기획기사라 생각한다”며 “전국적으로 걷는 것에 대한 붐이 많이 일고 있는데 그것에 관한 기획기사를 적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사람들이 여가 시간 활용 방법을 많이 고민하는 만큼 그런 정보도 필요하다”며 “지역신문이지만 여행이나 레저 같은 여가생활에 관한 기사도 다뤄줬으면 좋겠다”는 제안도 덧붙였다. 엄원대 위원은 “지방 신문사에서 가능한 부분인지 모르겠지만 지역 중고물품을 기증받아 기부하는 공익 사업을 했으면 한다”며 “늘 뉴스를 따라가 보도하는 것이 아닌 기획하고 선도하는 신문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우진 위원은 “정치적으로나 민감한 부분을 다뤄야 한다면 풍자할 수 있는 만화를 넣어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고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주요 의제를 다룬 기사 설명 필요 광고 내용과 글자, 편집에 신경 써 또한 정 위원은 “602호(11월 24일자)에 윤현진 선생 기념사업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모르니 설명을 좀 적어뒀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다른 면에도 다룰 정도로 비중 있는 기사인 만큼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한 번 광고가 나가면 몇 회에 걸쳐 나가는 것으로 아는데 세부 개강 안내 같은 내용에 신경을 덜 쓰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하경 위원도 “19면 광고 글자가 잘 안 보인다”며 “기사만큼 광고도 사람들이 잘 볼 수 있게 편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눈에 들어오는 인포그래픽 활용 도움이 되는 기고 계속 실어줬으면 김하경 위원은 “(603호 12월 1일자) 1면에 통계로 보는 양산 인구 30만 시대는 눈에 선명히 보이게 만들어서 굉장하다고 생각했다”며 “하나의 그래프만으로 여러 가지 정보를 한 번에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성명남 위원은 “(603호 12월 1일자) 양산시 인구가 30만명이 된 기사를 보며 양산시민이라는 뿌듯함을 느꼈다”며 “강상진 목사님 기고는 일침을 주는 말도 많아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을 정도고, 시사용어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칭찬했다. 지역공동체와 함께할 아이템 개발과 새로운 시도ㆍ도전 멈추지 않을 것 이현희 편집국장은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신문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여성폭력추방의 날과 같은 기획기사나 다문화,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갈 생각”이라며 “마을 길 걷기 기획기사는 내년 사업으로 기획중이고, 기획기사를 포함해 책자로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국장은 “사람 이름이나 오타와 같은 부분은 변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러한 오류들을 비롯해 문장을 다듬는 것까지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국장은 “기사 작성과 편집에 조금 더 신경쓰겠다”며 “지역공동체와 함께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하고, 인포그라피나 영상 등 새로운 시도로 시민과 소통하는 신문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리_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이정애 시의원(새누리, 비례)이 지역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 가운데 하나로 공공산후조리원 설치를 주문했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제141회 양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양산시에서 추진 중인 출산장려금 지원 정책은 일시적인 도움일 뿐, 출산율을 높이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현재 산후도우미 지원 기준으로는 실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구가 극히 제한적”이라며 공공산후조리원 설치로 이러한 출산복지 소외계층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구체적 방법으로 ▶지역 실정에 맞는 산후조리비용 지원 방안 강구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운영 방안 검토 ▶산모ㆍ신생아 지원사업 혜택 예외 가구에 대한 실태파악 및 지원방안 모색 등을 제안했다. 장정욱 기자
신(新) 부산여행 지리지④ 영도대교 부산이라고 하면 대개 해운대 해수욕장이나 태종대 공원을 생각하기 일쑤다. 그러나 부산에 휴가를 즐기러 가서 이런 장소만 찾는다면 부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최근 들어 부산이 크게 변모하면서 새롭고 다양한 휴가지와 관광지가 많이 생겨났다. 경남지역신문협회는 경남도민의 여행과 휴가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부산시 후원을 받아 ‘신(新) 부산여행 지리지’ 시리즈를 시작한다.<편집자 주>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3곳의 국내 6차산업 농가를 둘러봤다. 10월에는 프랑스와 스위스, 독일 등을 돌며 유럽의 6차산업을 기록했다. 그 기록들을 바탕으로 위기의 한국농업이 고민해야 할 것들을 진단해 본다. 감미로운 마을 ‘체험’이라는 6차산업 전형 6차산업 취재를 시작하며 맨 처음 방문한 경남 창원 ‘감미로운 마을’은 우리나라 6차산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었다. 1차생산품(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체험사업(3차)을 연계하는 형태였다. 감미로운 마을은 체험형 관광객을 중심으로 농업을 이끌어 간다. 특히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서 만난 관광객을 1차상품 고객으로 만들어 직거래로 판매한다. 백화점 납품으로 소비자에 품질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점과, 도농교류 확대를 통해 직거래 대상을 넓혀나가는 것도 기억할만한 부분이다. 이러한 직거래 활성화 덕분에 1차상품 판매가 안정되다 보니 수익 문제에 큰 고민이 없다. 다만 2차 가공상품에 대한 연구ㆍ개발은 아직 부족해 보였다. 많은 시설투자비 때문인데, 감미로운 마을을 이끌고 있는 강창국 녹색농촌체험마을 위원장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송광매원 다양한 가공상품 개발 박차 경북 칠곡 송광매원은 매실액기스와 매실고추장, 매실식초 등 매실을 1차 가공한 상품과 자소, 흑마늘, 흑초, 사과즙 식초, 베이컨, 소시지 등 다른 가공품에 매실을 가미한 형태까지 아주 다양한 2차 가공 상품이 인상 깊었다. 송광매원이 1년간 사들이는 매실은 약 100톤 정도다. 그 가운데 70톤이 가공 상품으로 팔리는데 주로 소비자 직거래로 판매한다. 송광매원의 성과라면 15년 이상 매실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로 다양한 가공상품을 개발해왔다는 점, 그리고 체험 상품의 개발로 3차산업 활성화는 물론 1차산업의 소비층까지 확보했다는 부분이다. 송광매원은 앞으로 와인과 수제맥주 개발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이미 햄, 소시지 등 육가공식품은 성공단계에 이른 만큼 이들과 어울리는 와인, 맥주 등의 개발도 고민 중이다. 제주홍암가ㆍ가파도청보리축제 생산과 판매의 이원화 반면 제주홍암가와 가파도청보리축제에서는 생산자와 판매자 분업형 6차산업 특징을 볼 수 있었다. 청보리를 생산하는 가파도 주민과 이를 가공ㆍ판매하는 제주홍암가 역할을 통해 6차산업을 이원화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배웠다. 실제 가파도청보리축제 추진위는 농산물을 직접 가공하기보다 안정적 판매처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1년간 생산하는 100톤의 보리 가운데 40톤 정도만 마을에서 직접 포장ㆍ판매하고 나머지는 제주홍암가 등과 같은 가공업체에 넘긴다. 축제 추진위가 농민들이 보리 생산에만 집중하고 판매 문제는 고민하지 않을 수 있도록 판로를 꾸준히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영세한 우리나라 농가 특성을 고려했을 때 투자비가 많이 드는 가공분야를 생산자가 아닌 전문 업체에 맡겨도 충분히 성공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프랑스 파리 갈리농장 대도시 인근 농업의 성공 가능성 유럽의 6차산업 특징은 크게 세 종류로 구분할 수 있었다. 먼저 프랑스 ‘갈리농장’은 대도시 인근이라는 지리적 강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해줬다. 도시민을 위한 주말농장 가능성과 소비자 현장 직거래를 통한 상품 수확과 판매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갈리농장은 해마다 소비자들에게 각종 농작물 수확 시기를 알려주는데 정보를 받은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할 작물이 언제 가장 맛있게 익을지 알 수 있게 되고, 구매 시기를 선택할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 갈리농장은 농장 규모에 비해 일손이 적어 가능한 소비자들이 직접 수확하게 한다는 점도 특징이었다. 일손 부족이라는 우리나라 농업의 고질적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소비자들도 자신들이 직접 수확하다보니 상품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내는 일석이조의 장점을 가졌다. 스위스, 에멘탈 치즈 가공산업과 정부 지원의 힘 스위스는 가공산업의 힘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더불어 정부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게 했다. 스위스는 6차산업 가운데 체험형 사업이 많지 않은 게 특징으로 3차산업은 자연환경을 그대로 활용해 거둬들이는 관광수익이 대부분이다. 대신 스위스는 에멘탈 치즈처럼 2차산업, 즉 가공산업이 농가 수익을 이끌었다. 유럽 전체 우유 생산량의 6%가 에멘탈 치즈 생산에 쓰인다고 할 정도며, 에멘탈 지역은 치즈가 경제의 70%를 움직인다는 말이 있을 만큼 2차 가공산업 중요성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스위스가 전 세계에서 가장 강화된 농장직불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스위스가 직불제에 많은 지원을 하는 이유는 농업이 제공하는 다원적 편익에 대한 보상이라는 개념 때문이다. 농업이 단순히 식량을 생산ㆍ판매하는 기능을 넘어 식량난과 환경보전, 대기정화, 기후완화, 수질정화기능 등 국가와 환경 전반에 기여하는 부분을 인정하는 것이다. 실제 2009년 기준 스위스 전체 농업예산에서 농업직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4.3%다. 농가당 직불금은 약 4천600만원으로 한국의 42배다. 농민 1인당 직불금은 약 2천만원으로 이 역시 한국의 40배에 달한다. 물론 이처럼 많은 직불금을 지원하는 대신 직불제에 참여하는 농가는 ‘상호의무준수’ 여부를 엄격히 검열 받는다. 농가는 농장 위치와 노동력 구성, 작물과 가축 종류, 생산량 등 농업경영 전반에 대한 정보를 담은 종합 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독일 유기농업법 친환경은 선택 아닌 필수 독일 6차산업은 농업이 계속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추구해야 할 것들을 안내했다. 바로 ‘친환경’이다. 독일은 1980년대 이후 맥주와 와인 품질 고급화를 위해 원료 품질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리고 원료 품질 향상을 위한 가장 기본을 ‘친환경 유기농’에서 찾고 있었다. 2013년 기준 독일에는 약 2만3천271개 유기농장이 있는데 EU 전체 유기농장의 8.2%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판매 비중으로는 유럽 유기농의 31%에 해당하는 규모다. 독일 유기농업법은 EU 유기농업법보다 더 강도 높은 규제 내용을 담은 경우가 많다. 생량에 따른 가격통제까지 이뤄지고 있어 농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농민들 역시 친환경 유기농이 향후 농업이 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규제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양한 형태 6차산업 자신에 맞는 형태 찾는 게 중요 이처럼 6차산업은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었다. 농가마다, 마을마다, 또 나라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6차산업을 추진하고 있어 하나의 사례를 우리 지역에 그대로 접목할 수는 없었다. 감미로운 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소비자 직거래를 통한 1차상품 판로 확보를, 송광매원에서는 2차 가공상품 개발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다. 제주홍암가와 가파도청보리축제는 생산과 판매의 이원화를 통해 생산자와 판매자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도 볼 수 있었다. 유럽 사례에서는 대도시 근교라는 지리적 강점을 살리는 방법, 국가가 어떤 정책을 통해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결국 6차산업은 하나의 고정된 형태가 아닌, 농가별, 작목별, 운영 방법에 따라 모습을 달리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성은 곧 6차산업 농가가 끊임없이 연구하고 변화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6차산업이 위기의 한국 농업의 구세주가 되기 위해서는 ‘취사선택’의 지혜와 변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함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r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뒤 ‘민주주의 제도’로 나라를 운영해왔다. 이런 제도 아래에도 권력을 가진 정권이 국민을 탄압해왔고, 시민은 끊임없이 민주주의를 외쳤다. 그 결과 드디어 1952년부터 민주주의의 기초인 지방자치를 펼칠 수 있었다. 5.16군사정변으로 잠시 위기를 맞았던 지방자치는 국민 요구 증대로 30년 만인 1991년 군의회와 시ㆍ도의회 의원 선거로 돌아왔다. 그리고 1995년 6월 27일에는 기초단위 단체장, 시장ㆍ도지사 등을 선출 선거가 진행되면서 지방자치제가 부활했다. 이에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도 언론의 감시가 필요해졌다. 하나둘 지역신문사가 문을 열었고, 지역신문은 대형 신문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국민 알 권리를 위해 일했다. 하지만 지역신문에 기반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탓에 그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 이때, 지난 2004년 지역신문이 여론의 다원화, 민주주의 실현과 지역사회 균형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이 제정됐다. 이 법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지역신문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이 진행됐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신문사들은 기금으로 기획취재, NIE 시범학교 운영, 취재와 보도에 필요한 장비 등을 지원받았다. 그 결과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음은 물론 지역 언론 발전에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언론의 목소리를 내는데 큰 보탬이 되는 법으로 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 법은 한시법이라 내년 12월 31일이면 시한이 만료돼 자동폐기 될 상황에 놓였다. 열악한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지방자치발전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한 지역 언론이 위기에 직면한 것. 2004년부터 몇 번의 개정을 거치면서 풀뿌리민주주의를 외쳐온 지역신문의 희망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따라서 지난 10년 동안 지역신문이 법을 통해 남긴 성과를 바탕으로 시한을 연장하거나 한시조항을 없애 상시법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몇 년 전부터 일간지와 지역 주간지가 연대하고 협력해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의 한시법 규정을 삭제하기 위해서 함께 노력해 왔다. 나아가 지원에 대한 규모를 확대해 여론을 다원화해 지역사회가 균형 있게 발전할 계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호프라덴 볼프(Hofladen Wolf) 농장은 독일 뮌헨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다. 주요 생산품은 사과와 옥수수, 밀, 아스파라거스 등이다. 농장 전체 면적은 140ha 정도로 넓은 편인데 전형적인 가족농가다. 옥수수와 밀은 생산 즉시 판매되는데 주로 사료용으로 많이 쓰인다. 사과와 딸기는 직접 판매가 80%, 가공이 20% 정도다. 가공은 외주업체에 위탁ㆍ제조해 판매한다. 가공보다는 1차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농장이란 의미다. 1차 판매 중심이다 보니 호프라덴 볼프 농장은 작목별 농장마다 판매장을 갖추고 있다. 전체 판매량의 1/4 정도가 농장 판매장에서 거래된다. 판매장에는 고구마나 감자 등 다른 농가에서 생산하는 작물도 함께 판매한다. 농장주인 만프레드 볼프(Manfred Wolf, 사진) 씨는 “우리가 생산하지 않는 다른 농가 작물을 함께 판매함으로써 우리는 제품의 다양화라는 장점이 있고 다른 농가는 판매망 확대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호프라덴 볼프 농장은 직접 판매 비중이 높아 2ㆍ3차산업에 대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2차 가공산업 역시 필요성은 느끼고 있으나 시설비가 많이 드는 만큼 쉽게 확대하지 못한다. 볼프 씨는 “도시와 거리가 있어 체험프로그램 운영은 쉽지 않다”며 “다만 기본적으로 수확 시기엔 누구나 와서 직접 과일을 수확하고 작물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2차, 3차산업 비중이 낮은 호프라덴 볼프 농장은 현재로서는 6차산업과 거리가 있다. 호프 씨 역시 “아직은 작물 대부분을 직접 판매하고 있어 2차 가공산업 대신 생산량 증대와 품질 개선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건 사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볼프 씨는 “수익 증대와 미래 경쟁력, 무엇보다 날씨에 직접 영향을 많이 받는 점을 생각한다면 꾸준한 수익을 위해서라도 가공산업에 대한 연구와 노력은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라며 2차산업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고 있었다. 볼프 씨는 “지금까지 1차 생산 중심으로 농장을 키워왔는데 향후 농업은 친환경 유기농을 기본으로 가공 상품 개발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작물은 한정된 토지에서 한정된 양을 생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새로운 산업, 즉 2차, 3차산업의 접목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는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München)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맥주 축제다. 1810년에 시작한 독일 전통 축제로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첫째 주 일요일까지 약 보름 동안 열린다. 매년 옥토버페스트에서는 평균 600~700만 리터의 맥주가 소비되며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600만명 이상 사람들이 모인다. 옥토버페스트에서 보듯 독일은 맥주의 나라다. 독일 맥주가 유명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독일은 토양에 석회암이 많아 지하수를 먹기 힘들다. 그래서 과거부터 물 대신 맥주를 마시게 됐고, 이는 자연스레 맥주 양조 기술 발달로 이어졌다는 설이다. 실제 독일에는 1천300여 맥주공장에서 5천500여종의 맥주를 생산하면서 ‘브라우마이스터’(Braumeister)라는 맥주 양조 기술자를 꾸준히 키워내고 있다. 여기에 과거 순수한 맥주 맛을 위해 ‘맥주순수령’을 법으로 명시한 것도 전통유지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맥주순수령은 맥주의 3가지 원료인 보리와 홉, 물 이외는 어떤 첨가물도 넣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독일은 맥주와 함께 와인도 유명하다. 프랑스, 칠레 등에 비해 우리나라엔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독일 와인은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으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두 번의 세계대전 이후 와인 생산지가 현재의 절반까지 줄어들었고 높은 수확량을 보장하는 개량품종과 경작지의 무분별한 확대로 위기를 겪었다. 특히 1971년 와인법 개정으로 이른바 ‘특급’ 와인이 대량생산되면서 오히려 와인계의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고품질 맥주와 와인을 생산해 온 독일은 최근 원료 차별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세계 최고 자리를 꿈꾼다. 특히 와인은 1980년대 이후 대량생산 체계를 탈피하고 품질 고급화로 과거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맥주와 와인 품질 고급화 방법으로는 양조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원료의 품질을 높이는 데 큰 비중을 두고 있다. EU(유럽연합) 전체에 부는 ‘유기농’ 바람에 따라 유기농업에 정책을 맞춰 농업을 이끌고 있다. 이런 유기농업은 독일 6차산업의 근간이기도 하다. 2013년 기준 독일에는 약 2만3천271개 농장이 유기농장이다. EU 전체 유기농장의 8.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판매 비중으로는 유럽 유기농의 31%로 EU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이다. 프랑스(18%), 영국(9%)과도 차이가 크다. 독일 유기농업 특징은 대부분 연합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각 연합들은 유기농에 대한 각자의 안내지침을 갖고 있다. 일부는 EU 유기농업법보다 더 강도 높은 규제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생산량에 따른 가격통제까지 이뤄지고 있어 농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농민 입장에서는 정부에 보고(신고)해야 할 내용이 많고 교육도 잦아 불편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민들 역시 친환경 유기농이 향후 농업이 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규제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취재진이 만난 한 농민은 “농민 입장에서 각종 규제가 많은 독일 농업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지속발전 가능한 친환경 농업으로 가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다들 이해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정부가 수매를 통해 농산물 가격을 통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농민에 따라 의견이 나뉜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일은 강력한 규제를 바탕으로 친환경 농업을 이끌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독일산 농작물에 대해 신뢰할 수 있도록 하고, 이는 결국 맥주와 와인 등 2차 가공 상품에 대한 믿음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다. 실제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옥토버페스트가 독일 정부의 이러한 확신과 신뢰를 입증하고 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윤현진 선생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토론회에서 각 패널의 주제 발표가 끝난 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이 주도한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자유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은 주제 발표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면서 기념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도 나누며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갔다. 주제 발표에 이어 오랜 시간 진행된 자유토론에도 객석을 메운 방청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경청하며 패널들 의견에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정리_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양산 출신 독립운동가인 우산 윤현진 선생의 삶을 재조명하고, 독립운동에 헌신한 업적을 기리기 위한 첫 단계인 ‘윤현진 선생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19일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독립기념관과 양산문화원, 국가보훈처, 양산시민신문, 양산시 등 각계각층에서 패널들이 참석해 앞으로 기념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정리_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양산 상북면 소토리 내전마을 출신으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우산(右山) 윤현진 선생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양산시와 윤영석 국회의원, 양산문화원이 공동 주최하고, 본지가 주관한 ‘양산 출신 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19일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민족 긍지와 자긍심을 높이는 동시에 양산 출신 독립운동가인 윤현진 선생의 삶을 재조명하고, 기념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현진 선생은 후진 양성을 위해 양산에 의춘학원을 설립했으며, 상해 임시정부 시절 초대 재무차장에 선임돼 임시정부 재정문제를 해결하는 등 독립운동사에 큰 역할을 했지만 만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순국해 그 업적에 비해 학계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아 일반인에게 생소한 인물이다. 본지는 광복 70주년이자 창간 12주년을 맞아 지난 9월 8일(592호) ‘우산 윤현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이라는 특집기사를 3개 면에 걸쳐 자세히 소개하면서 지역 인물을 발굴하고, 기념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후 특집기사는 각계각층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날 토론회는 앞으로 윤현진 선생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첫 단추이자 본지 보도에 따른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박정수 양산문화원장은 “양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인 윤현진 선생의 삶을 조명하고, 그의 거룩한 나라사랑정신을 후세에 전해야 할 의무를 우리 모두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먹고 사는 문제에 급급한 나머지 선생의 고귀한 정신을 잊고 살았다”고 반성하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을 떠올리며, 오늘 토론회가 윤현진 선생의 삶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해주는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동연 시장은 “양산시민신문 보도 이후 선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계기와 선양사업 대상과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 윤현진 선생의 삶과 의미에 대해 이해하고 선양사업을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으면 하고, 제시되는 고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영석 국회의원은 “좀 더 일찍 윤현진 선생의 헌신을 양산시민에게 전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30세 꽃다운 나이에 순국한 아름다운 청년 윤현진 열사의 이름 세 글자가 앞으로 300년, 3천년 동안 양산의 대명사가 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김형목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박인주 양산문화원 부원장, 김주용 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장, 김명관 본지 대표이사, 최재영 양산시 복지문화체육국장이 패널로 참석해 선생이 독립운동사에 남긴 업적과 기념사업을 추진해야 할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김형목 선인연구위원은 “선생은 임시의정원회의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등 여권 신장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으며, 이는 1948년 5.10 총선거에서 여자에게 보통선거권을 부여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가 됐다”며 “양산에서 기념사업 초점을 여권신장을 위해 공헌한 부분을 부각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인주 부원장은 “양산문화원이 중심이 된 민간차원의 기념사업회를 구성해 선양사업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주용 보훈선양국장은 “요즘 기념관은 전시에만 중점을 두지 않고 청소년 교육장이 될 수 있도록 짓고 있다”며 “기념관 주변에 학생들이 찾아올 수 있는 유인 요소를 많이 설치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김명관 대표이사는 “기념사업이 이른 시일 안에 추진되기 위해서는 기념사업회 사업 발굴, 양산시는 2016년도 예산 확보, 국회의원은 국비 확보 등 쓰리트랙(three track)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영 복지문화체육국장은 “양산시는 선생의 기념사업 추진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선양사업회가 발족할 경우 사업회와 밀접한 협력관계를 통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하여 사업 추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4, 5면>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전남 순천시(2009년)와 나주시(2008년), 충남 부여군(2005년) 등 양산시에 앞서 뱃길 복원 사업을 추진한 지자체들의 목적은 하나같이 똑같다. 뱃길을 복원해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 목적은 양산시는 물론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부산시와 경남도, 김해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현재 어느 지자체도 사업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배를 탄 올해 탑승객이 순천시(순천만) 6만여명, 나주시(영산강) 2만5천여명, 부여군(백마강) 17만여명에 이르고 있지만 아직 적자이거나 겨우 적자를 면하고 있을 뿐 실질적인 이익을 내는 곳은 없는 실정이다. 뱃길 복원 사업, 성공 모델 아직 없다 물론 관광객이 지역을 찾아오면서 ‘먹고, 자고, 마시면서’ 발생하는 지역경제 파급효과까지 고려한다면 계산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많은 사업비를 투입한 지자체 입장에서 보자면 뱃길 복원 사업 자체만으로는 수익을 창출하는 매력적인 관광상품이라고 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더욱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현재 국내에 뱃길 복원 사업 성공 모델은 아직 없는 셈이다. 더구나 ‘배를 타기 위해 그곳에 간다’가 아니라 ‘그곳에 갔더니 배가 있더라’는 식이라면 뱃길 사업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마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생태ㆍ문화ㆍ역사 등 차별화 전략 고심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뱃길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자체는 저마다 특색 있는 차별화 전략, 즉 콘셉트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순천시가 ‘생태(환경)’, 나주시가 ‘문화’, 부여군이 ‘역사’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경남도(양산시ㆍ김해시)와 부산시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 뱃길 복원 사업이 성공한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낙동강이 가진 매력을 적극 발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양산시는 앞으로 원동까지 확대될 낙동강 뱃길 복원 사업 양산 구간 운항에 앞서 문화ㆍ역사 자원과 함께 자연경관을 활용한 적극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한 콘텐츠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 낙동강 변에 조성된 황산체육공원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임경대, 용신제를 지내는 가야진사, 보물 석조여래상 전설이 내려오는 용화사, 아름다운 자전거길로 선정된 황산베랑길을 비롯해 소설 수라도 배경인 화제 일대와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원동매화축제 등 수많은 유ㆍ무형 자산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모습으로는 뱃길 복원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만큼 상품가치가 높지 않다. 다른 지역(지자체)이 가진 문화ㆍ역사자원과 비교할 때 양산시가 가진 자원이 관광객 눈길을 끌만큼 특별히 더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시너지 효과 낼 연계 상품 필요 더구나 양산시가 체류형 관광지가 아닌 상황에서 뱃길 복원 사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려면 다양한 지역 자원과 연계한 뱃길 사업 자체에 대한 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여기에 실질적으로 ‘돈이 되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뱃길 복원 사업과 연계되는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단순히 배만 타고, 스쳐 지나가더라도 관광객이 지갑을 열 수 있게끔 하는 특별한 뭔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산강 뱃길 복원 사업 선착장(나주시)이 홍어 특화거리와 맞닿아 있지만 이렇다 할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백마강 뱃길(부여군) 역시 고란사와 낙화암이라는 역사 유적을 끼고 있지만 그곳에서 살 수 있는 상품은 전국 어느 절에서나 판매하는 기념품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 양산시는 선착장 주변에 지역 특산물 판매장을 설치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자체 사례를 볼 때 판매하는 특산물이 ‘그곳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이거나 뚜렷한 가격 경쟁력이 있지 않다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시가 낙동강 뱃길 복원 사업을 통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도와 콘텐츠 개발에 나서려면 단순히 ‘뱃길’ 그 자체가 아닌 뱃길이라는 관광상품의 매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양산만이 가진 고유한 역사ㆍ문화ㆍ환경 자원을 적절히 활용하는 전략을 지금부터라도 세워야 한다. 앞선 여러 지자체 사례에서 ‘뱃길’만으로는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