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릇 연구 10년 공력을 '책'으로 빚어낸 장인이 있다.
일본은 왜 조선사발을 '막사발'이라 하면서 뒤로는 전 국민이 애지중지하는 국보로 삼았을까!
일본의 국보가 된 조선사발의 역사를 쫓아 왜곡된 우리 그릇의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사기장 신한균의 '우리 사발 이야기'
조선사발의 기구한 운명에 대한 사기장의 애정 어린 눈길을 이제 만나보자. 막사발? 누가 우리 사발을 일러 '막사발'이라 했던가? '막-'이라는 말은 일부 이름씨 앞에 붙어 '닥치는 대로', '함부로'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다. 또 '거친', '아무렇게나 생긴', '허드레의'의 뜻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닥치는 대로 하는 육체노동, 대수롭지 않은 허드렛일을 '막일'이라 하고, 막일을 해 돈을 버는 일을 '막벌이', 아무렇게나 생겨 쓸모없는 돌을 '막돌', 거칠게 짠 베를 '막베'라고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막-'이라는 접두사의 이런 쓰임으로 본다면 '막사발'은 그다지 쓸모없고 보잘것없는 그릇에 지나지 않는다. 과연 그런가? "아니다. 조선사발은 결코 제멋대로 구운 막사발이 아니다." 예술미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사발이 한낱 막사발로 홀대받는 것을 참지 못해 10여년의 짧지 않은 세월을 애오라지 우리 그릇 연구에 매달린 이가 있다. 최근 <우리 사발 이야기>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사기장 신한균씨가 바로 그 이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일본의 국보가 된 조선사발을 직접 보고 이것이 결코 제멋대로 구운 막사발이 아님을 확신했다. 그때부터 규장각의 고문서를 뒤지기도 하고 일본의 미술관과 개인 소장가들을 만나는 등 '막사발'로 불리는 우리그릇의 '뿌리 찾기'에 온 열정을 다 바쳤다. 그러기를 10년이 넘고 11년이 되어 마침내 그릇이 아닌 한 권의 책을 빚어낸 것이다. 그런데 '그릇장이'가 그릇이나 잘 만들면 될 일이지,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사발 연구는 무엇이며 책은 또 무슨 책인가? 사기장 신한균은 우리 전통의 조선 사발을 최초로 재현해 낸 도예가 신정희 옹의 맏아들로 1960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났다.일제 강점 말기에 출생해 전쟁의 혼동기를 거치면서도 오직 사발에만 매달려 국내 도예계의 일인자의 자리에 오른 신정희 선생이 바로 그의 부친인 것이다. 선생은 국내에서의 명성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의 중앙방송과 황실에서 이도다완의 재현작가로 인정한 그릇 세계의 실로 큰 그릇이다. 가족보다도 도자기가 더 우선이었던 그 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 눈만 뜨면 옆에 있던 사금파리들이 지겨웠다는 그는 철이 들면서 아버지가 얼마나 훌륭한 분이신지 깨달았다. 그러니 사기장 신한균에게 '언제 어찌하여 도예의 길에 들어섰느냐'고 묻는 것은 부질없는 질문이다. 그가 세상에 태어난 그날이 곧 도예입문의 날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가 대학과 대학원(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던 것은 외도가 아니다.단순한 기능인이 아닌, 마음으로 그릇을 빚고 거기에 혼과 얼을 담는 도예가가 되기 위해서는 드넓은 세상에 나가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삶의 지평을 한껏 넓혀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의 도자기를 섭렵하기 위해 바깥나들이도 수월찮게 했다.그러나 그런 그도 일찍이 우리 옛 사발들의 실체를 모른 채, 그냥 일본책에 등장하는 사진만 보고 그릇을 빚어왔다. 그리고 그 사발들을 가지고 일본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물론 이 전시회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던 가운데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사기장 신한균의 귀에 일본인들의 소리 없는 빈정거림이 들려오는 듯 했다."자기 조상들이 빚은 사발, 그 사발의 역사와 미학도 모르면서 그냥 사발을 빚어오는 한국의 도예가들…. 사발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간파하지 못하는 너희들이 만든 지금의 찻사발은 너희들 말처럼 찻사발이 아니고 막사발이다." 이녁의 등 뒤를 스멀거리게 하는 이 소리 없는 소리. 그때부터 신한균은 우리 사발의 역사와 뿌리에 남다른 열정을 기울이게 되었다.그의 말에 따르면 따뜻하게 끌어당기는 맛, 있는 듯 없는 듯한 포용성, 자연과 가까운 친화력을 품고 있는 조선 사발을 실수로 만들어진 '막사발'이라고 폄하하게 된 것은 일본의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그런 이름을 붙인 이후부터라고 한다.1592년 임진년에 시작된 임진왜란을 가리켜 일본에서는 차사발 전쟁이라고도 부른다. 당시 탈취해간 사발은 현재 일본의 국보가 되어 있다.그 가운데 처음으로 일본 국보가 된 도자기 '기좌이몽 이도'를 직접 본, 야나기가 한 말이 조선사발에 대한 잡기론의 모델이 된 것이다.일본의 대표적 민예연구가로 조선 미술ㆍ공예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식견을 가지고 있던 야나기는 말했다."아주 평범한 물건이다. 이것은 조선의 밥사발이다. 그것도 가난뱅이가 예사로 사용하는 밥사발이다. 아주 볼품없는 물건이다. 전형적인 잡기다. 가장 값싼 보통의 물건이다. …개성 따위는 아무런 자랑거리가 될 수 없다. …평범함의 극치다. …이 정도로 흔해빠진 물건은 없다. 이것이 틀림없는 천하의 명기, 대명물의 정체다." 신한균은 자신이 쓴 <우리 사발 이야기>에서 야나기의 그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가 보기에 야나기 주장의 결론은 "그 더러운 조선의 잡기에서 미를 발견하여 천하의 명물로 승화시킨 우리 일본인들의 심미안은 위대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막사발'이란 명칭 속에는 저들의 무서운 식민지 지배논리가 숨어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이를 일본 국수주의자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을 포함한 수다한 한국인들도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분통이 터져 신한균은 팔을 걷어붙였다."그래! 나는 신정희의 큰아들이다. 아버지가 이것을 최초로 재현했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이것들이 정말 우리 민족에게 '막사발'이었던가?" 그로부터 사기장 신한균은 열병을 앓기 시작했다. 이것에 관한 책과 옛 기록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 사발들에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고 이 사발들의 역사를 살짝 위장해놓고, 또한 사발들의 미학을 교묘히 일본인의 미학으로 바꾸어놓은 그 실체가 보이기 시작했다."이제는 이 사실들을 기록, 아니 책으로 남겨야 한다. 그것이 한국 사기장으로 태어난 나의 운명이다." 신한균의 '열병'은 책을 쓰지 않고는 고칠 수 없는 중병이었다. 그는 옛 가마터를 누비기도 하고, 조선사발이 있다는 미술관뿐만 아니라 명품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개인 소장가들을 직접 찾아 나서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이녁의 손으로 직접 만져보게 해달라고 애걸복걸하기도 했다. 우리 것을 가져가 자기네 보물로 삼으면서 '판권'을 행사하고 있는 터라 이를 책에 기재하기 위해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그 비용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일본 학자가 왜곡한 우리 도자기의 역사적 진실을 찾아내고 또 식민사관과 왜독에 중독된 우리 사발의 본질을 바로잡는 일이라면 아무리 비싼 대가라도 기꺼이 치를 각오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신한균의 <우리 사발 이야기>는 지난 11년 동안 그가 연구해온 결과물과 각 매체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 엮은 것으로 '사기장이 부르는 사발의 노래'인 셈이다.총 열 대목으로 나누어 1~4장에서는 조선사발의 역사와 이것들의 고향, 그리고 이것들이 조선시대에 어디에 쓰이던 사발인가를 추적하고 있다. 그리고 5~6장에는 흙과 불 이야기, 7~10장에는 사기장이 느낀 사발에 대한 단상과 사기장과 관계된 내용들이 담겨있다.책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조선 사발들의 기구한 운명에 대한 사기장의 애정 어린 눈길을 만나게 된다. 535쪽, 만만찮은 분량이지만 특유의 '하오체' 문장으로 마치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듯 글을 풀어나가기 때문에 읽기가 편하다.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 사발들의 진기한 사진 400여 장도 함께 실려 있다.
양산시민과 함께하는 야외음악회양산시민과 함께하는 경남예술인들의 큰 잔치 '제12회 경남예술한마당큰잔치'가 야외음악회로 펼쳐져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과 박수갈채를 받았다.지난 28일 종합운동장내 야외주차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경남예총이 주최하고 경남도와 양산시가 후원한 '양산시민과 함께하는 야외음악회'가 경남예술인과 관련단체 및 시민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성대한 막을 올렸다.1부 식전공연에서는 양산시 무용협회의 무용공연과 메리트 무용단의 댄스공연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2부 본공연인 야외음악회에서는 경남 춤서리 무용단의 오프닝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경남팝스오케스트라의 오프닝 서곡과 현대무용과 사물의 만남인 경남 춤서리무용단의 퓨전퍼포먼스가 펼쳐졌으며, 소프라노 조경희, 테너 정세원, 양산시립합창단의 합창 등 국악과 무용 대중예술을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있었다.이어진 대중가수 공연에서는 역동적인 랩을 구사하는 프리스타일의 'Y'가 젊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폭발적인 가창력을 소유한 김태영이 '혼자만의 사랑'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연이어 등장한 배일호는 '장모님'으로 연로하신 어머니와 아버지들을 한껏 즐겁게 했다. '사랑은 하나다'의 인기가수 테이는 이날 공연장을 찾은 수많은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박수를 받으며, 세련된 무대매너로 연신 앙코르를 이끌어 냈다.특히 이날 공연 중간에 김양수 국회의원과 오근섭 시장이 두 손을 잡고 나란히 무대에 올라 즉석에서 애창곡인 '내가 만일' '대동강 편지'를 각각 열창해 시민들에게 인기가수에 버금가는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이날 행사는 경남팝스오케스트라와 양산시립합창단의 '코리아 환타지', '아름다운 강산' 대합창속에 밤하늘에 수놓아진 불꽃놀이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끝의 소리는 뾰족하다
끝의 소리는 아무나 찌른다
끝을 보자,
끝을 보고
나도 살아야겠다
밤새도록 버스를 달려 닿은 곳이 땅 끝
가파른 목 줄기 타고 끝의 끝으로 내려갔다
끝의 끝은 둥글었다
끝의 끝은 발가락이 아니라 머리였다
갈증에 코를 박은 머리통
입 같고 눈 같은 곳에
뾰족한 소리 하나 숨어있었다
화강석의, 오석의, 캄캄한 지층으로부터
허공을 치받으며 일어나는 소리
후미진 곳에서 허공이나 치받다 제 발등으로 떨어지는 소리
끝의 소리엔 스스로를 찌르는 뜨거움이 있다
부르튼 발등에선 참꽃 웃고 산수유 재재거렸다
돌아서자,
돌아서서
다시 올라야겠다
끝의 소리는 억센 비탈로 떠미는 소리
끝의 소리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 이향지의<끝의 소리> 전편-
누구나 끝에 서 본 적이 있다. 아니, 누구나 끝에 설 수 있다. 끝이라는 말이 주는 절망감, 의욕상실, 비애. 20 대 12의 긴장감. 그 극한의 암담함. 곤두섬. 그러기에 끝의 소리는 뾰족하고, 끝의 소리는 아무나 찌른다. 하지만 끝을 보자, 끝을 보고 나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끝은 더 이상 끝이 아니다. 끝이 결코 끝이 될 수 없다고 스스로에게 말을 걸 때, 희망으로 가득 찬 출발이야 될 수 없겠지만, 우리는 새로운 모색, 새로운 방향 감각을 가지게 된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휴머니티이다. 휴머니티의 위대함이다. 아침 뉴스는 일가족 4명이 빚에 몰려 한강에 투신하였다고 알려 준다. 전직 교사였던 이가 도박으로 인한 부채 때문에 전국 사찰을 돌면서 불전함을 털다가 잡혔다고도 한다. 우리의 끝이 차가운 한강이거나 어두운 감방, 돌진하는 전철의 밑바닥이라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끝을 끝으로만 생각하는 이들, 끝의 끝이 발가락이 아니라 머리일 수도 있음을 생각하지 못하는 이들, 끝이 언제나 어둡고 뾰족할 뿐이며, 꽃 한 송이 피울 수 없으리라고 확신하는 이들에게 끝이 끝은 아니라고 소리치는 것은 얼마나 공허한 일인가? 일등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왜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이렇게 비장하게 키워야만 하는가? 일등이 아니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아니라 꼴찌를 하더라도 허공을 치받으며 일어나는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할 일이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부르튼 발등으로 참꽃, 산수유 꽃을 피우는 꽃나무가 될 것이다. 어떠한 억센 비탈에 놓이더라도.
영국의 여성작가 J.오스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1996년에 만들어진 영화인 '엠마'는 귀여운 로맨틱 영화이자 젊은 여성의 정신적 성장을 다룬 성장영화이이기도 하다.1932년, 영국 하이베리의 작은 마을. 23살의 예쁘고 영리한 아가씨 엠마 우드하우스(기네스 펠트로우)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은 아주 잘 어울리는 커플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가정교사 테일러 양을 이웃의 웨스턴 씨와 중매하고 그들이 결혼에 골인하자 기세등등해진 엠마. 그녀는 다음 목표로 사회적으로 약간 미성숙한 아가씨 해리엇을 지목한다.해리엇과 어울리는 파트너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농부 로버트 마틴이 해리엇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해리엇까지 마틴에게 관심이 있는 눈치.엠마는 마틴과 사귀지 말라는 따끔한 충고를 해리엇에게 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해리엇을 위한 '적당한' 남편감을 찾던 중 엠마의 눈에 젊은 교구목사인 엘튼 씨가 들어온다.해리엇과 엘튼이라는 새로운 커플의 탄생은 노련한 중매쟁이 엠마에게 있어서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다. 하지만 엠마의 친절을 오해한 엘튼은 엠마에게 청혼하고, 엠마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으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엠마의 곁에서 늘 그녀를 지켜보던 나이트리(제레미 노덤)는 엠마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실의에 빠진 엠마.한편 마을의 수다쟁이들이 모여 정작 본인은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는 엠마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토로하고 있었다. 엠마는 자신에게도 사랑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다.그런 엠마 앞에 프랭크 처칠(이완 맥그리거)이라는 멋진 청년이 나타나지만 그는 세상이 다 아는 바람둥이였다. 다른 이의 짝을 찾아주는 데는 선수인 엠마에게도 과연 사랑이 찾아올까.영화에서 마을의 여인들은 나무그늘 아래로 소풍을 가고 산딸기를 따는 등 당시 영국시골 분위기를 잘 묘사했다.보통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보여주는 풍성한 드레스와 과장된 헤어스타일이 아닌 날씬하게 떨어지는 드레스와 귀여운 헤어스타일, 작은 리본 등 아기자기한 여성들의 복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귀엽고 유쾌해지며, 동네 여인들끼리의 수다와 그들의 연애 이야기는 작고 수수하지만 웃음을 안겨준다.특히 지금은 우아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대명사인 기네스 펠트로우가 귀여운 중매쟁이로 나서서 동분서주하는 모습은 신선하게 다가온다.사랑하기 좋은 계절. 우리에게 엠마와 같은 귀여운 중매쟁이 친구는 없더라도 영화를 보며 엠마의 중매계획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은 주로 영화 관련 어휘가 되었지만, 본래 '블록버스터'는 영화와는 무관한 단어였다. 그 단어에 새로운 쓰임새를 추가한 건 28년 전 경이로운 흥행 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모았던 <스타워즈>라는 영화이다.그 <스타워즈>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자 세 번째 에피소드인 <스타워즈3 : 시스의 복수>가 개봉 3일 만에 1억247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역대 모든 헐리우드 영화의 기록을 깨고 최고 흥행작이 된 것이다.이 영화가 세인의 관심을 끄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흥미롭게도 전형적인 상업영화인 <스타워즈>가 실상 (<화씨911> 이후) '가장 강력한 반(反)부시 블록버스터'이기 때문이다.친(親)부시 진영의 보수단체들은 '봐서는 안 될 영화'의 목록에 올리는 등 <스타워즈>와 그 제작자 겸 감독 조지 루카스를 힐난하고 나섰다.반면 반(反)부시 진영의 진보단체에서는 국민들에게 미국 패권주의의 문제점을 깨닫게 하는 좋은 기회로 반기고 있다.'과연 반부시 메시지가 이 영화에 담겨 있느냐'를 놓고 시끌벅적할 무렵, 다스 베이더 역을 맡은 배우 헤이든 크리스텐슨과 감독 조지 루카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조지 루카스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제 영화에서 일어난 일이 미국사회에서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 영화가 사람들에게 그런 경각심을 갖게 해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전 미국이 베트남에서 했던 일이 지금 이라크에서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말문이 막힙니다"라고 역설했다.부시와 대외강경책에 대한 이 영화의 비판이 얼마나 적확하냐에 대해선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을게다. 이 영화를 보고 온 선배 교사 한 분은 '노무현이 봐야 할 영화'란다.아무튼, 적어도 절대권력에 대한 보편적 경계로 다음과 같은 대사는 음미해 볼만하지 않을까."우리가 잘못된 편에서 싸우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우리가 추구하고 있다고 믿던 민주주의는 오래 전에 사라지고, 공화국이 오히려 이전에 맞서 싸우던 바로 그 악의 세력이 되어 버린 건 아닐까요?"
물금읍 범어리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무궁애학원이 지난 5월 28일 인근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 가족 등을 초대해 '사랑을 싣고 아름다운 세상으로'라는 이름으로 알뜰시장 오픈하우스를 마련했다.오전 11시부터 무궁애학원 야외마당에서 열린 행사는 의류를 비롯해 신발, 책, 화분과 각종소품 등을 판매하는 알뜰시장과 김밥, 떡볶이 등의 먹거리 판매장, 친환경농산물, 직업재활시설 장애인들이 만든 도자기 등의 생산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이벤트 행사도 벌였다.야외에 차려진 소공연장에서는 개금고등학교 학생들의 락밴드 공연이 펼쳐서 참석자들에게 즐거운 한때를 선보였으며, 전시마당에서는 인근에 위치한 오봉, 물금, 서남초 학생들의 그림 작품들이 전시돼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무궁애학원 윤숙자 재활사업실장은 “시설이 장애인들만 생활하는 격리된 곳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라는 인식을 심어드림으로써 시설과 지역주민들 사이에 자연스러운 관계가 맺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이한 이날 행사는 하루 종일 진행되었으며, 시설 및 생활관을 개방하여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시설내부를 공개하기도 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27일 대한노인회 양산시 웅상읍분회(분회장 이유한)는 노인복지회관에서 ‘제2회 노인경로잔치’행사를 가졌다.이날 행사는 김양수 국회의원을 비롯 오근섭 시장, 노인회 회원 등 700여명의 축하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펼쳐졌다.식전행사로 풍물패 길놀이와 고전무용인 화관무 공연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고, 앞뜰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엿장수 각설이 공연, 난타 공연 등의 풍성한 볼거리가 펼쳐지고 참석한 노인들에게는 푸짐한 먹거리를 대접했다.이날 행사에서 김양수 국회의원은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 노인들에 대한 공경을 담은 큰절을 올렸다.김양수 국회의원은 “지금 이 세대의 윗세대인 어르신들이 나라와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면서 "노인 공경과 지역발전에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한번쯤 한숨을 쉬어 본 경우가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나이가 들면 볼에 지방이 없어지고 그로 인해 뺨이 쑥 들어가 보이고 관자놀이가 심하게 함몰되어 있는 경우 자칫 병자와 같은 인상을 주거나 때로 빈한한 인상을 주기 쉽다.더구나 양쪽코와 입가에서 턱까지 이어지는 팔(八)자 주름부 등에서 지방이 줄어들면 전형적으로 나이든 모습이 된다. 가끔 20대의 젊은 나이라도 얼굴이 야윈 사람들이 아프고 피곤해 보이며, 나이들어 보이는 것도 얼굴에서 지방이 소실되었기 때문이다.이런 경우 안전하고 간편하게 교정해줄 수 방법이 지방주입술이다.지방주입술은 자시의 복부나 둔부에서 미세관을 이용하여 지방을 흡입한 뒤 주사기를 이용하여 채취한 지방을 필요한 부위에 주입하는 방법인데 지방주입술은 지방이식의 한 형태로서 주입한 지방세포가 새로 이식된 부위에서 생착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현재 주름을 없애기 위하여 콜라겐, 아테콜 등 여러 가지 제품이 소개되고 있는데 자기지방에 비해서 가격이 비싸고 부작용이 많으며 반복적으로 주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그래서 최근에는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자가 지방이식술이 각광을 받고 있을 것이다. 미세지방 이식술을 수술시 통증이 거의 없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수술 뒤 2-3일은 붓기가 있지만 5-7일후에는 괜찮아진다.그럼 미세 지방주입의 적용 부위는 어디일까? 1. 볼이 움푹 꺼진 경우 (팔자주름)
2. 이마가 꺼진 경우
3. 양쪽 관자놀이 부위가 꺼진 경우
4. 유방의 볼륨을 높이고 싶은 경우
5. 엉덩이가 납작하여 볼록하게 할 경우
6. 손등이 말라서 정맥이 튀어 나오는 경우
양산여성회(회장 황은희)가 주관하는 세 번째 '양산지역 바로알기' 5월 나들이를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이날 행사는 매주 토요일마다 동무동무씨동무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병찬 선생님이 진행하는 체험표현교실과 같이 진행했다.'1,500여년 전 양산에서는 무슨 일이?'"신기산성을 거쳐 북정동 고분군을 찾아갑니다. 원시시대부터 우리 양산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유물과 유적이 양산에는 많이 있답니다. 오늘 우리가 찾아가는 곳은 지금부터 1500년 전 삼국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신기산성, 북정동 고분군으로 갑니다"'양산역사기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어른과 아이 40여명이 신기 해강아파트 앞에 모였다. 이곳에 모여서 모둠을 만들고 모둠별로 추적놀이를 시작했다.모둠원들과 지시문을 함께 읽고 지시된 활동을 하면서 다음 장소로 찾아가는 놀이에 빠져들수록 모둠 구성원들이 서로 힘을 모아야 빨리 지시문대로 이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 스스로 터득해 나갔다. 중간 중간 류성춘 선생님(양산여중 국사선생님)의 재미난 설명도 들으면서.산성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신기동 고분군으로 갔다. 산성에서 고분군까지 내려가는 길을 따라 양 옆으로 많은 고분들이 이어져 있었다. 고분의 특징에 대해 류성춘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고분군에 도착했다.고분 주위를 모둠별로 손잡고 돌아보며 둘레가 얼마나 되는지, 아이들은 몇 발자국으로 돌아볼 수 있는지도 해보게 했다. 고분군에서 나온 유물을 선생님이 사진으로 보여주시면서 설명을 재미나게 해 주셨는데 실제로 볼 수 없어 많이 안타까웠다.일제시대 때 일본 학자들이 먼저 발굴해서 이중 대부분이 일본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고, 조금 남아 있던 유물은 부산 동아대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단다.마무리 일정으로 지시문의 내용과 류성춘 선생님의 설명을 중심으로 퀴즈대결을 했다.아이들과 하기에 제법 힘들고 먼 길이었지만 추적놀이 덕분에 지치지 않고 아주 재미있게 다녀올 수 있었다.
정정훈/양산여성회 회원
특기 적성 프로그램인 컴퓨터 교육이 날로 인기가 더해가고 있다. 지난 3월에 최신 컴퓨터와 LCD프로젝터 등을 이용해 새롭게 구축한 첨단 컴퓨터 교실에서 우리 아이들의 꿈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최신 정보와 질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컴퓨터 기초과정부터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1, 2학년 학생들에게는 흥미 유발을 통한 재미있는 수업으로 놀이하듯 친근하게 컴퓨터기기 기본을 다져가는 저학년 특별과정을 비롯해 윈도우와 한글, 그리고 인터넷을 활용하는 기본과정, 파워포인트, 엑셀, 그래픽, 웹디자인, 워드프로세서, 컴퓨터활용능력, ITQ 등 국가공인자격증 취득을 위한 전문가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현재 150여명의 학생들이 수강 중에 있어 컴퓨터 및 정보화 지식의 기초를 튼튼히 받쳐주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5가지 색깔의 말랑말랑한 P.V.C 조형제로 원하는 색과 다양한 모양을 만드는 동안 창의력 향상과 예술 감각을 익히는 '칼라믹스' 수업이 아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칼라믹스의 장점은 다섯 가지 색만 있으면 2차색에서 4차색까지 손으로 주물러서 다양하게 만들 수 있으며, 접착성분이 들어있어 풀을 사용하지 않아도 모양 만들기가 쉽고 깨지지 않는다는데 있다.박은정 지도교사는 “장시간 공기 중에 노출이 되어도 굳어지지 않고 언제든지 주물러서 다른 모양으로 바꿀 수 있고, 남은 재료는 뭉쳐서 삶아 지우개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수업은 칼라믹스를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 나온 점토인 점핑클레이, 엔젤클레이를 같이 병행하여 사용함으로써 아이들이 만들기에 대한 재미를 통해서 창의력를 개발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책벌레 리딩테크라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속독교실이 인기만점이다.속독교실에서는 책을 빨리 읽는 기능도 익히지만, 특히 자기가 집중하여 읽은 것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고 정리해보는 일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특히 타 과목과 달리 학생들 스스로 자기의 능력이 향상되어 가는 것을 느끼며, 어린이 스스로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수업에 임하고 있기에 성과가 더욱 두드러진다.속독교실은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과 수요일에 실시하며, 오전과 오후 아이들 각자의 시간에 맞는 수업시간을 선택하여 실시한다.
사교육비 절감은 물론이려니와 학생들의 다양한 끼와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장으로 학부모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특기ㆍ적성 교육 활동이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오케스트라부가 커다란 꿈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했다.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마린바, 비브라폰, 북, 심벌즈 등의 악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부는 희망한 학생들로부터 수강 신청을 받은 후 아침자율학습 시간과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다져주고 있다.학생들의 배우고자 하는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학부모들의 자상한 배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교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지지가 한데 어우러져 오늘도 땀방울이 영글어가고 있다."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예산도 부족하고, 악기도 미흡해 어려움은 많지만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의 열정 속에 꿈이 자라고 있음을 연습할 때마다 느낀다"는 박승희 지도교사(원안 사진)의 표현 속에서 오케스트라부의 화려한 비상을 예감한다.올 여름방학을 이용한 '여름방학캠프'를 열어 학생들의 음악적 특기를 신장시켜 재능을 살려주는 것은 물론 오는 가을에는 '창단연주회'를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앞으로 학교의 전통과 명예를 빛낼 합주단체를 '맑고 밝은 인성 훈련의 장'으로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양주초는 2004년 5월부터 교육복지증진 및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학교사회복지사 활용 연구학교로 선정되어 '학교사회복지사를 활용한 초등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력 향상'이라는 주제로 학교폭력 등 학생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예방 방안을 2년째 연구하고 있다.1.5실 규모의 학교사회복지실은 쉼터(느티나무)와 상담실(그루터기) 공간 구분으로 학생들에게 편안한 쉼터와 학생 개인과 친구들 간의 비밀 및 고민을 해결 해주는 상담실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방과 후 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저학년을 중심으로 학습이 부진하거나 가정에서의 손길이 부족한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력을 향상시켜 왔다.그리고 학급개입 프로그램인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 '하나 되는 우리 반'을 학부모자원봉사자와 함께 5, 6학년(14학급)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집단따돌림 피해의 심각성을 일깨워줘 집단따돌림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게 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서로 배려하는 마음과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고, 따돌림이 없는 학급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었다.또한 학생자원봉사단인 '양주천사단'은 본교 4, 5, 6학년 중 신청자를 선발해 교내에서 전체학생들을 위한 생일축하공연, 사랑의 우체통 편지배달, 복지실 지킴이 활동을 펼치면서 자원봉사의 소중함과 보람을 느끼고, 학급 분위기를 한층 밝고 부드럽게 하여 선생님과 학생들과의 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하였다.학교폭력 및 집단따돌림 예방에 큰 효과그리고 친구와의 편지나누기를 통해 학생들의 인성계발에 도움을 주었다. 이러한 인성계발은 교내에서 학생들의 즐거운 생활을 방해하는 학교폭력 및 집단따돌림을 예방하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힘을 발휘하였다.지난 4월 29일에는 양산지역 내 선생님들을 모시고 2004년 연구학교 결과를 보고하는 보고회를 가져, 복지사가 학교에 투입되어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력향상에 도움을 주었으며, 건강한 학교 만들기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호응을 얻었다.올해는 요보호, 저소득층 아이들을 중점으로 프로그램을 구안 적용시키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학년을 중심으로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에 앞장 설 것이다. 그리고 C.A '희망나눔부' 또래상담원 교육을 통해 또래상담자 개개인의 성장을 도모하고, 학급과 학교의 문화를 공동체문화로 변화시켜, 학생들의 다양한 문제를 서로 도우며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로 확산시키고, 주 5일 수업제에 자원봉사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또한 담임선생님들에게는 상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교사들이 학생지도를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되는 학생들에게는 청소년상담실, 병원, 복지관 등과 연계하여 좀 더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학생지도를 위한 교사와 복지사의 든든한 협력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 홍보활동을 통해 지역 유관기관들과 관내 학교들과의 협력체제, 사회복지지원망 구축으로 학생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어깨동무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지역특성상 사회복지 유관기관이 부족하여 지역사회와 자원 연계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많아 지역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 자원봉사 등의 적극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양산의 중심지이며 교통 요충지인 종합버스터미널 근처 넉넉한 녹지공원, 양산종합운동장 옆을 유유히 흐르는 양산천변… 우선 주변경관이 눈길을 끈다. 복 받은 양주초 어린이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잘 정돈된 공원과 나무들 사이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노란 체육복을 입은 작은 무리들이 운동장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모습이 정겹기 그지없다. '교문이 어디 있나?' 머뭇거림도 잠시, 나무사이를 지나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열려있는 학교다'는 생각에 미치자 '이 학교에는 열린 아이들과 열린 선생님들이 계시겠구나'라는 믿음이 든다.웃는 얼굴의 김영길 교감선생님과 넉넉하고 호탕한 분위기의 강호현 교장선생님이 반갑게 맞아준다.지난 1990년대 초 양산과 인연을 맺음으로써 양산교육의 중심에 서서 양산 어린이들에게 온 정열을 바친 강호현 교장.(사진) 양주초의 수장으로서 교육현장에서의 마지막 열매를 맺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감동으로 전해진다."학교는 학생이 즐겁고 교사가 즐거운 곳"이 되어야 한다는 강호현 교장은 "교육의 초점은 아이들에게 맞춰야 한다"고 교사들에게 말한다면서 "아이들은 교사의 모습을 거울로 삼기에 복장, 말씨, 행동 하나라도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했다.아이들에게 늘 '인간다운 인간'이 되어야 하기에 사람 됨됨이의 중요성, 사람의 도리, 사랑이 중요하다는 것을 중점적 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그동안 학교주변의 도로정비, 공원조성, 학교담장허물기를 통한 환경개선은 물론 기본학력향상과 예체능교육강화를 위해 특기적성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양주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교육부 지정 '학교사회복지사 활용 연구학교' 운영으로 학생들에게 양질의 복지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어 다른 학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열린 학교의 모습 그대로 학교사회복지실의 학부모 자원봉사 활동에서부터 학부모가 주축이 돼 국화전시회와 학부모작품전시 등을 가짐으로써 학교교육공동체의 교육 활동 동참의 기회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한단다.강호현 교장은 당면의 아쉬움으로 "주변 신도시조성과 더불어 학생들의 이탈현상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인근에 새로 설립되는 신설초등학교와의 학교시설 비교가 눈에 띄는 부분이 많아 학생들에게 위화감 조성이 염려된다"며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들의 단체 활동이 가능한 강당이나 체육관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덧붙이면서도 올 하반기에 새롭게 단장할 도서관 사업에 많은 기대를 내비쳤다.
우리 학교에 들어서면 뭔가 시원하고 정겹다. 넓은 운동장이 펼쳐져 있고 그 주위에 담장을 허물고 학교 안과 밖이 잔디 동산으로 구분 지어져 있을 뿐이다. 학교 교육활동 역시 학교라는 고정관념의 울타리는 열어버리고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하나 되어 교육공동체를 구축해나가는 학교, 바로 양주초등학교이다.우리 학교는 1987년 9월 1일에 양산초등학교에서 분리되어 12학급으로 개교하였으며 지금까지 17회 3,64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역사와 전통은 그리 오래되진 않았으나, 양산시내의 중심학교로 성장하고 있다.현재 강호현 교장선생님, 50여명의 열성적인 교직원, 학교를 믿어 주는 든든한 학부모들이 함께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36학급 1,300여명의 학생들은 그 속에서 저마다의 꿈을 가꾸어 가고 있다.본교의 '바른 마음과 밝은 생각을 키우는 어린이'라는 인간상을 추구하기 위해 ‘건전한 생활 속에 개성 있는 어린이, 새로운 생각을 찾아내는 어린이, 자기의 소질을 계발하는 어린이, 남과 더불어 생활하는 어린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여 학생, 교직원이 단결하여 학교활동을 하고 있다.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사회복지사 활용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지난 4월 29일 관내 선생님을 모시고 도 단위 1차년도 보고회를 가졌으며 올해 재지정을 받아 2년차 연구과제 해결을 위해 선생님과 학교사회복지사, 지역기관들이 힘을 모아 추진하고 있고, 학생들이 가진 다양한 문제를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지역 기관들과 연계하여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예방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장학금, 병원 치료 등과 청소년 상담실과 연계한 상담 활동 등이 그 예가 된다. 올해 본교는 7차 교육과정의 정착을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초와 기본 교육의 충실을 위해 학습부진학생의 책임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독서교육의 내실을 위해 월별 다양한 주제의 독서 행사를 실시하여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좋은 책 벗삼아'라는 독서기록장을 제작하여 학생들이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하였고, 독서교육 여건 조성을 위해 신관의 3.5교실 규모를 전자도서관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현재 추진 중에 있다. 2학기에는 좋은 시설의 도서관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도서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하여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10월이 되면 우리 학교에는 국화향으로 가득 찬다. 10월말 양주 국화축제일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학교의 특색교육활동인 이날은 교직원과 학생들이 땀 흘려 가꾼 국화를 전시하고, 1년 동안의 실적물을 학부모에게 소개하며 공개 수업 활동을 실시하여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올해는 미스, 미스터 국화 선발 대회 등의 다양한 이벤트도 계획하여 사ㆍ제ㆍ모ㆍ지역민이 함께하는 학교공동체 축제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 1,300여명의 양주 꿈나무들이 즐거움 속에서 꿈을 키우는 양주초등학교는 명실상부한 양산 초등교육의 구심점으로 그 역할을 다해 나가기 위해 오늘도 우리 학교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교감 김영길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답안지의 필적확인란은 다음과 같다.※ 아래 빈칸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문구를 정자로 기록합니다.올해 수능시험에서 달라진 점으로 답안지에 '필체확인란'이 있다기에 어떤 것인가 궁금했는데, 시험 감독을 하면서 답안지를 보니 그 난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라는 문구를 기록하라고 되어 있다. 순간, '우와, 기발하다'라고 감탄을 했다. 아마도 매시간 답안지에 이 문구를 기록하면서 학생들은 이 난을 만든 취지를 알고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거나, 아니면 이 구절의 본래적 의미인 순수한 삶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학생들의 반응이 몹시도 궁금하다.그러나 '얼마나 시험에 부정행위가 만연했으면 답안지에 이런 문구까지 기록해서 필체를 확인하도록 해야 하는가'하고 생각하니 개운치가 않다.세상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교육의 장에서 변할 수 없는 것은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도록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학교에서도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일보다는 남보다 얼마나 점수를 더 잘 받는가 하는 일이 더 중요한 것이 되어 버린 것 같다.가끔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보고 지적을 하면 그 아이의 반응은 이렇다.“아니, 다른 아이들도 다 그러는데 왜 저만 그러십니까?”이런 말을 듣게 되면 더 이상 그 아이에게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를 깨우쳐 바르게 행동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이들에게서 느끼는 도덕성의 기준은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상대적 기준임을 알 수 있다. 도덕성이란 자신의 사고와 행동의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것이지 그것이 주변의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가장 순수해야 할 교육의 장에서마저 부정직한 행동이 일어나는 것을 아이들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어른들의 책임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쏟아지는 신문, 방송의 뉴스에서는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의 소식보다는 그렇지 않은 소식이 더 많은 것 같다. 아이들이 보고 듣는 것이 이럴진대 거기에서 받는 영향이라야 부정적일 수밖에 없음은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어른들이 어떤 경우에도 변하지 않는 올바른 도덕적 기준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실천을 보인다면 교육의 장에서도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서 도덕적 기준이 흔들릴 수는 없을 것이다.유치원 아이들은 길을 건널 때 꼭 파란 불임을 확인하고 손을 들고 건넌다. 왜 손을 들고 건너도록 배웠을까를 생각한 적이 있다. 혹시 교통신호를 위반하고 빠르게 차를 운전하는 어른이 있어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초ㆍ중ㆍ고 재량활동교재 발간학생 향토애 함양 기대 양산의 역사와 문화, 사회, 환경 등 지역 전반을 총망라한 교육교재가 처음으로 발간돼 오는 2학기부터 양산 관내 전 학교의 재량활동 교재로 활용된다.지난 31일 양산시와 양산교육청에 따르면 시비 2억원을 들여 지난해부터 실시해 온 '양산사랑 재량활동 교재' 편찬사업을 오는 7 ~ 8월경 마무리하고 관내 전 초ㆍ중ㆍ고등학교에 보급할 계획.교재는 초등학교 3ㆍ4학년용과 5ㆍ6학년용, 중학교용, 고등학교용으로 구분, 초등학교용은 '자랑스런 우리 양산' 중ㆍ고등학교용은 '양산의 얼'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되며, 교사용 지도서도 함께 나온다.초등학교용은 양산의 자연, 문화, 도시발전과정, 미래비전 등을 담아 학생들이 직접 현장을 체험해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다. 중ㆍ고등학교용은 인문자연, 역사, 문화유적, 인물, 민속, 구비문학, 양산의 변화와 과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재 집필에는 관내 교사 및 교수, 양산문화원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이들 교재는 학생들에게 지급돼 학교별로 주 2시간씩 자체 진행하고 있는 재량활동의 주교재 또는 참고서로 활용된다.교육청 관계자는 "양산사랑 재량활동 교재가 지역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통해서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향토애를 함양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정의 달 5월이 저물어가고 있다. 가정의 달이 다 가기 전에 이 달을 뜻 깊게 마무리하는 행사가 우리 양산에서 마련돼 시민들의 눈길을 모았다.지난 28일, 양산도서관에서 열린 '가족신문 만들기' 행사.이 행사는 TV와 컴퓨터에 빠져있는 자녀들과 부모들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오히려 소홀하기 쉬운 가족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깨닫게 하고 사랑과 이해로 가득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가족 구성원간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된 이번 행사에는 엄마의 손을 잡고 온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어린이들이 참가했다.창원도서관 '신문활동교육'을 담당하는 정영주 강사의 강연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는 단순히 가족신문을 만드는 데만 그치지 않고, 가족신문의 필요성과 특징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매우 유익한 행사였다.자칫 어린이들이 지루함을 느끼기 쉬운 강연 내내 강사는 어린이들에게 질문하고 어린이들의 생활을 반영한 기사작성의 육하원칙을 설명해 줌으로써, 어린이들은 지루함을 느끼기는커녕 또랑또랑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강사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단절되기 쉬운 가족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고 사실을 기술하는 신문의 특성상 가족신문 만들기가 자녀들의 학습효과 향상에도 큰 몫을 한다"는 강사의 설명에 자녀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들도 강연내용을 메모하면서 열심히 경청해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공부하고 체험하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양산교육청(교육장 강수효)은 5월 31일 양산초등학교에서 관내ㆍ외 교원 200여명이 함께 한 가운데 2005학년도 '초등교실수업개선학습지도연구대회'를 개최하였다.교육과정과 교과지도방법을 연구하여 새로운 수업방법을 연구ㆍ적용ㆍ공개함으로써 교실수업 개선과 좋은 수업 공유를 도모하는 데 목적을 둔 이 연구대회는 매년 경상남도교육청이 주최하고 각 지역교육청이 주관한다.이날 대회는 슬기로운생활, 국어, 영어, 음악과에서 교수 - 학습지도안 쓰기 예선대회을 거쳐 선발된 교과별 4명, 총 16명의 교사가 본선대회를 치렀으며, 입상자에게는 교육감상을 비롯해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에 의한 연구실적으로 인정한다.양산교육청 오창호 장학사는 이번 대회를 "제7차교육과정 이해 정착과 ICT 활용교육을 각 교과의 공통 주안점으로 하고 교과별 주안점은 2학년 슬기로운생활과 - 탐구학습 및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 3학년 국어과-심화보충형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방안, 4학년 영어과-생활중심 영어교육, 5학년 음악과 - 기능 중심의 가창영역 지도 방안 연구 실천에 두었다"며 "교과별 연구의 주안점을 설정하여 주제 접근에 충실한 연구 활동이 전개되었다"고 했다.특히, 이번 대회는 "지난 해에 이어 공동연구제(팀티칭)를 도입해 수업교사 1명의 연구에 그치지 않고, 수업자 당 4인의 공동연구자가 조직되어 연구 계획을 수립 제출하고, 역할분담과 공동 사고에 의한 내실 있는 수업 연구를 추진하였다.그 결과로 각 교과의 1등급상 수상팀에게는 별도의 교육장 표창장이 수여됨으로써 좋은 수업 실현을 위한 연구 분위기 조성과 지원 체제의 공식화를 실현한 것이다"고 덧붙였다.한편 연구대회를 마친 후에는 부산대학교 교육연구소 손우정 교육학박사의 '동료성을 기반으로 한 수업개혁'이라는 주제로 학교공동체 실천사례를 중심으로 한 강연회가 열려 참석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또한 이날 대회에는 양산교육발전어깨동무운동 전개 차원에서 교육공동체는 물론, 관내 유치원과 중학교 교원들이 다수 참가함으로써 좋은 수업 확산의 유ㆍ초ㆍ중 연계를 도모하였다.
한편 '2005 초등학습지도연구대회' 결과는 다음과 같다.
▲2학년 슬기로운생활ː1등급 백동초(임경미, 양선혜, 곽철규, 김소영, 구쌍순)
▲3학년 국어ː1등급 천성초(김미연, 황정자, 최해경, 김현숙, 안미경)
▲4학년 영어ː1등급 중부초(이원희, 최은지, 박정아, 이헌주, 배행숙)
▲5학년 음악ː1등급 하북초(김은진, 신향수, 박선영, 송호선, 정헌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