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는 15일 오후 2시 유산동 소재 넥센타이어(주) 내 광장에서 '테러로 인한 대형화재 진화'를 주 내용으로 도단위 민방위 시범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시범훈련에는 도경찰청과 도소방본부, 양산경찰서, 양산소방서, 육군7508부대, 한전양산지점, 경동도시가스 등 15개 기관 단체가 참여하고, 2백70여명의 인원과 헬기 등 총 25종 3백50점의 장비가 동원됐다.
훈련은 넥센타이어에 테러군이 침투한 상황을 설정, 양산경찰서와 도경찰청이 테러군 수색 및 체포시범을 보이고, 넥센타이어 직장민방위대와 양산소방서, 보건소, 관내 병원, 한전, 경동가스 등은 테러군에 의한 타이어공장 대형화재의 진압과 응급복구 시범을 펼쳐 보였다.
이날 훈련에는 오전에 양산을 방문한 김태호 경남도지사와 김양수 국회의원, 오근섭 양산시장을 비롯한 유관기관단체장 및 민방위대원, 주민 등 5백여 명이 참관했다.
지난 6.5 보궐선거를 통해 양산시정의 지휘봉을 잡은 오 시장의 지난 100일을 양산시민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더 두고 보아야 알겠지만 일단 믿어볼 만 해"
"시정 첫 출발의 컨셉을 '양산의 경남 소속감 높이기'로 잡은 것이 참신했어"
"좀 서두는 것 같잖아. 앞으로 갈 길이 얼만데 저리 서둘러서는 금방 지치지 않을까?"
"재선 준비로 비치면 곤란한데… 표를 의식하지 않는 소신 있는 행보를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박수를 칠 수 있지"
"어찌 보면 취약점이 될 수도 있는 초졸학력이라는 이력을 감추지 않고 당당한 처신을 하는 것이 믿음직 해"
물론 아직은 평가가 이르겠지만, 취임 100일을 맞은 오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평점은 대체로 후하다. 그러면서 첫 출발을 하면서 다짐한 초심을 잃지 말고 임기 말까지 변함없는 마음으로 시정을 챙겨달라는 주문을 하기도 한다.
오 시장이 부지런한 시장이라는 데는 이의를 달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과로로 쓰러져 병원신세까지 진 것을 보아, 오 시장이 '온 몸을 던져 시정을 돌보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싶다.
오 시장은 지난 6월 7일 민선 4대 양산시장으로 취임하면서 '맑고 밝고 훈훈한 큰 양산'을 시정지표로 내걸고 '발로 뛰는 시장'이 되어 '양산을 땀으로 적시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다.
그런 의지실현의 연장선상에서 오 시장은 지난 100일을 지역의 현안과 민생, 경제를 철저하게 발로 뛰어 챙기면서 나름대로 지역발전의 돌파구를 마련해 왔다.
맨주먹으로 시작해 지역에 대학을 설립하기도 했던 역정의 인생을 통해 몸에 베인 사업가적 안목과 특유의 부지런함이 시정운영에 접목되면서 양산시정도 변화와 발전의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는 평이다.
이는 취임 초기 '양산의 경남 소속감 높이기'를 강하게 추진, 도내에서의 지역 위상을 확고하게 다지고 더불어 각종 사업비 확보 등 실리를 추구함으로써 오 시장 특유의 사업가적 수완을 발휘한 부분이다.
이밖에도 전국중고교축구대회와 전국대학태권도대회 등 전국 규모의 스포츠행사를 유치해 지역의 대외적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는 점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공무원의 기업체 후견인제나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다양한 시책 전개, 민생현장투어를 통한 소외계층 돌보기, 주민생활주변 환경정비 등은 시민의 삶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행정, 시정변화를 시민들이 몸소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하겠다는 오 시장의 시정철학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오 시장의 시정철학은 도덕성과 공익성, 효율성이라는 시정운영 방향을 토대로 추진하고 있는 △활기찬 경제 △선진교육?문화 △함께하는 복지 △편리한 교통 △맑은 환경ㆍ밝은 행정 등 5대 시정방침에 맞춰줘 있다고 보인다.
이제 앞으로 또 100일, 그리고 또 100일… 그러다 보면 임기 2년은 훌쩍 흘러가 버릴 것이다.
무턱대고 서둔다고 안 될 일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하나 하나 꼼꼼히 챙기면서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시장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시민사회 각 계층과 집단의 서로 다른 목소리를 조정하는 것도 시장의 몫이다. 여러 목소리를 두루 경청하되, 결단은 소신을 가지고 신중하게 내려야 할 터.
행여 좋은 게 좋다고 이 소리도 들어 주고 저 소리도 들어줄라 치면 아무 것도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 주었으면 한다.
민선시장으로서 2006년의 재선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야 없겠지만, 시정을 펼쳐나가는 데 있어서 표를 의식하지 않는 과단성과 결단력을 발휘해야 시민들에게 '좋은 시장'으로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으리라.
좋은 시장. 그렇다, 좋은 시장은 양산시민들의 자존심이요, 자부심이기도 하다.
우리지역 국회의원인 김양수 의원(한나라당ㆍ재경위)은 14일 중소기업 주식매매에 있어 양도소득세 50%를 감면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중개정법률안을 제출했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해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가 매우 저조하여,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김 의원은 자본규모가 적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주식매매에 대한 세금부과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보고 있어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활성화가 저해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했다고 법률안의 취지내용을 설명했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중소기업의 주식양도로 인하여 발생하는 소득에 대하여는 향후 3년간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의 50%를 감면, 중소기업관련 주식에 대한 거래를 활성화함으로써 주식을 통한 투자를 촉진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9일 오전 농협중앙회 양산시 문종필 지부장을 비롯, 정공직 상무, 이재관 부장 등 임원 10여명이 김양수 의원을 방문했다.
문 지부장은 2003년 감사원이 '농어가목돈마련저축에관한법률'의 폐지를 재경부에 권고해, 재경부가 법률안 폐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며, 농어가목돈마련저축제도가 존속 할 있도록 김 의원에게 요청했다.
또, 지역농협 구역 중복 허용과 전문직 이사의 임기 단축, 상임조합장 연임제한 등 관련법 개정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금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며 "농업인과 그분들을 돕고 있는 여러 기관들이 일관된 정책 속에서 체계적으로 일이 이루질 수 있도록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재경위에서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같은 상임위의 의원들은 물론, 관련 상임위의 의원들과 공조해 적극 협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가진 후, 티타임에서 김의 원과 문 지부장 일행은 국도 7호선 우회도로와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 주택공사의 동면 주택사업추진 등 양산의 지역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6일 오후 양산을 찾아 양산지역 순례를 펼쳤던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이 당초 계획했던 8박9일 일정보다 하루 더 늘린 9박10일의 순례일정을 모두 끝내고 15일 오전, 다음 행선지로 발길을 옮겼다.
도법 스님을 단장으로 만초 스님(통도사 백운암), 이원규 시인(총괄진행)과 진행을 맡은 권오준(지리산 귀농자)ㆍ황인중(지리산 청년)ㆍ조선희(녹색대학생)씨 등 6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그동안 동면 양산지역보도연맹 희생자 학살지를 비롯해 웅상지역 전역, 양산신도시 일원, 원동면과 물금읍, 상북면과 하북면 등 거의 양산지역 전역을 돌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와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낮 시간은 순례에 주력하고 저녁에는 주로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지거나 강연회를 연 순례단은 13일 오전 10시 춘추공원에서 양산시의회 의원들과 장시간의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순례단과 시의원들은 양산의 오늘과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며 우리 시대의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기 위한 깊은 고민을 나누었다.
이날 오후에는 ‘양산시 보도연맹 희생자 천도제’를 올려 양귀순 할머니 등 유족들을 위로하고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시민들과 함께 아파했다.
이들의 탁발 순례에는 본사를 비롯해 전교조 양산지회, 공무원노조 양산지부, 웅상을 사랑하는 모임 등, 총 17개 단체로 구성돼 있는 ‘생명평화탁발순례 양산조직위원회’와 시의회 김상걸 의장과 김일권ㆍ이부건ㆍ박말태ㆍ정병문 시의원 등이 잠자리와 먹을거리 탁발에 동참하기도 했다.
경부고속철도 대구~부산 구간 노선 중 천성산 구간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최종 판가름이 법원의 감정 결과에 따라 결론이 나게 됐다.
이에 따라 법원 주도로 10명 안팎의 양측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0일 경남 양산시 동면 개곡리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공사현장을 시작으로 현장검증과 함께 환경영향에 대한 감정이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재판부는 이번 감정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 까지 결론을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호 경남도지사(사진)가 취임 후 처음으로 양산을 방문했다. 도정비전을 알리고 민의수렴을 위해 15일 오전 양산을 방문한 김 지사는 양산실내체육관에서 가진 시민과의 대화시간에서 "양산은 앞으로 부산과 울산, 경남 발전의 중심축으로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도시임에 틀림없다"며 "양산의 발전 잠재력을 현실화하기 위해 앞으로 양산지역의 특성에 맞는 전략적 발전계획을 마련해 투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들로부터 다양한 건의를 받고 양산지역민들의 의견을 도정운영에 반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시민들은 교통정체로 주민과 운전자의 불편이 심각한 웅상 국도 7호선 우회도로 개설과 웅상지역 행정구역 개편, 시청 소재지와 웅상간 교통불편 해소 등 다양한 지역 현안의 해결에 도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7호국도 우회도로 개설은 타당성을 확보하고 예산확보를 위해 건교부와 기획예산처 등과 협의를 일정정도 마친 상태이므로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또 웅상지역 행정구역 개편 문제도 행정자치부와 협의 중이라며 좀 더 적극성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시청 소재지와 웅상간 교통불편해소를 위한 버스노선 조정문제는 현재 부산ㆍ울산ㆍ경남 공동현안협의회를 통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또 시립도서관 건립과 국민체육센터 건립에 도가 관심을 갖고 사업비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내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웅상지역 발전 계획안 마련과 축산담당 인력 보강, 장애인 담당공무원의 전문화, 부산~울산간 경전철 사업 추진 등의 건의에 대해서도 시와 협의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시민과의 대화에는 오근섭 양산시장과 김양수 국회의원, 김상걸 양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ㆍ도의원, 시 간부공무원, 시민 등 2백8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김 지사는 교동 소재 쿠쿠전자(주)를 방문해 구내식당에서 회사 임직원들과 오찬을 같이 한 뒤 넥센타이어(주)에서 열린 도 단위 민방위 시범훈련을 참관했다. 또 부산대 제2캠퍼스 의ㆍ치대 착공식에 참석하고 사회복지시설인 무궁애 학원에 들러 원생들을 위로 격려했다.
한편 양산시는 이날 김 지사에게 부산대학교 제2캠퍼스 내 공공기관 유치, 용당산업단지 조성, 웅상지역 분동에 도가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하는 등 11개 항목의 지역현안 및 건의사항을 서면자료로 제출했다. 여기에는 국도 35호선 시가지구간 확ㆍ포장 및 우회도로 개설, 국도 7호선 우회도로 신설,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 연장 건설, 웅상 명곡~덕계간 도로개설의 조기 착공 및 마무리와 국민체육센터와 시립도서관 건립, 근로복지회관 이전 신축을 위한 사업비 지원 요청도 포함돼 있다.
양산시민들이 애타게 기다려 왔던 부산대학교 제2캠퍼스(열림캠퍼스) 조성 사업이 마침내 현실화 됐다.
우리시 신도시에 조성되는 부산대학교 제2캠퍼스 사업이 15일 의ㆍ치과대학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궤도에 오른 것.
이로써 양산시는 신도시 조성의 활성화는 물론 교육도시로 발돋움하는 전기를 마련하는 등 지역발전 속도를 더해 갈 것으로 보인다. 또 교육과 문화, 의료ㆍ복지분야의 서비스도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되고 산학협동을 통한 지역의 산업과 경제발전도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캠퍼스가 지역사회 및 시민과 하나 되는 울타리 없는 개방형 교정으로 만들어지고 신도시는 이에 맞춰 캠퍼스를 중심으로 도시형태를 갖추는 국내 최초의 계획적인 아카데미폴리스(대학도시)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도시개발의 새로운 전형을 보이게 될 전망이다.
부산대는 15일 오후 4시 신도시 캠퍼스 건설 현장에서 제2캠퍼스 조성 첫 번째 사업으로 의과대학과 치과대학 건물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김태호 경남도지사, 김양수 국회의원, 오근섭 시장, 김상걸 시의장을 비롯한 시ㆍ도의원 등 정관계 인사와 김인세 부산대 총장과 대학관계자, 토지공사 관계자, 지역 주민 등 1천 5백여명이 참석했다.
의ㆍ치대 건립공사는 1단계 교육연구시설, 2단계 시설 확충 및 간호대학 신축 등 1ㆍ2단계로 구분 추진되며, 1단계는 2007년 12월, 2단계는 2008년 12월 완공된다. 이날 착공된 의ㆍ치대는 연면적 2만2천7백19㎡(6천8백72평) 규모로 3백81억원이 투입돼 의과대 지상 7층, 치과대 지하1ㆍ지상6층으로 건립된다. 특히 의ㆍ치대 건물은 전력 사용량의 상당부분을 태양열과 지열로 충당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그린 에너지 빌딩'으로 조성된다.
신도시 3-3단계 1백12만㎡(34만평) 부지에 오는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부산대 제2캠퍼스는 제2대학병원이 포함된 대학단지와 생명실버산학단지, 첨단산학단지, 생활단지, 대학광장 등으로 구성된다. 총 사업비는 1조3천5백30억원. 대학단지엔 의ㆍ치대를 비롯해 생명과학과 첨단과학분야 학과가 들어서 1만명 정도의 학생을 수용하며, 대학병원엔 1천병상 규모의 병원과 치과병원, 간호센터가 만들어진다. 대학광장은 대학구성원과 지역민의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한편 부산대는 양산시와 경남도와의 유기적인 협조 하에 한국개발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을 양산캠퍼스 내에 유치한다는 계획이어서 이 계획이 성사되면 지역발전의 시너지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생명평화를 가꾸고 실천하고자 결의한 사람들의 연대인 '지리산생명평화 탁발순례단'이 6일 오후 양산에 발길을 들여 놓았다.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라는 슬로건을 내건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은 그동안 4,500리 길을 걸으며 15,000여명의 사람들을 만났다. 지난 3월 1일 지리산 노고단을 출발한 순례단은 제주도-부산-거제도-통영-고성-마산-창원-진해-김해-울산을 거쳐 오는 190여일 일정 끝에 양산에 들른 것이다.
도법 스님(단장), 만초 스님(통도사 백운암), 이원규 시인(총괄진행)과 진행을 맡은 권오준(지리산 귀농자)ㆍ황인중(지리산 청년)ㆍ조선희(녹색대학생)씨 등 6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6일 양산에 도작하자마자 생명평화탁발순례 양산조직위원회(공동대표 최윤현 전교조지회장ㆍ김판조 웅사모 회장)와 함께 양산버스터미널 앞에서의 '우리쌀지키기 캠페인'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인 양산 일정에 들어갔다.
오후 7시 중앙동사무소 앞 탁노소(구 양산시장 관사)에서 공무원노조의 정성어린 저녁식사를 대접받은 순례단은 양산조직위와의 상견례 겸 간담회를 가진 뒤 이곳에서 하룻밤 잠자리 탁발을 했다.
첫날밤을 탁노소에서 묵은 순례단은 7일 오전 10시 양산조직위와 함께 양산시청을 방문해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곧바로 이정균 부시장을 면담, 순례단의 방문취지를 설명하고 양산지역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서 양산시의회를 방문해 김상걸 의장을 만난 순례단은 김 의장으로부터 따뜻한 영접을 받고 탁발순례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들었다. 이어 순례단은 동면으로 이동,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공무원노조와 웅사모, 부산의 도시속의 작은학교 학생 등 30여명과 함께 순례를 강행했다.
동면-영천-임기(보목공방)-법기(고속철도 공사현장)-덕계로 이어진 순례는 봉우아파트에 도착해 부녀회와 다과를 나누며 간담회를 가졌다. 저녁을 먹고 방과 후 대안학교인 양산시어린이창조학교로 이동한 순례단은 오후 8시 창조학교 교사 및 학부모들과도 뜻 깊은 자리를 했다. 순례단의 영상물 상영과 도법 스님의 대안교육 이야기 등으로 하루 일정을 마친 순례단은 창조학교에서 둘째 날 밤을 맞았다.
8일 오전 웅사모와 창조학교의 안내로 매곡리-덕계상설시장-장흥마을(무지개폭포)-국민은행(한우리)-덕계사거리-태원 봉우아파트로 이어진 순례는 오후 신명마을-새진흥아파트-삼성아파트-도서관-주진마을-명곡마을회관까지 계속됐다. 봉우아파트부녀회에서 점심을, 주님의 교회에서 저녁식사를 탁발했다.
오후 7시 웅상읍사무소에서 조직위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도법 스님의 강연 및 간담회를 가진 순례단의 양산지역 순례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본사를 비롯해 전교조 양산지회, 공무원노조 양산지부, 웅상을 사랑하는 모임,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양산여성회, 창조학교, 양산 외국인노동자의 집, 양산사랑참여시민모임, 영축아바타센터, 봉우아파트부녀회, 웅상 주님의 교회, 통도사 백운암, 소래농장, 보목공방, 부산한살림 양산지역모임 등 총 17개 단체로 구성돼 있는 '생명평화탁발순례 양산조직위원회'는 순례단의 8박9일 양산일정을 함께하며 진행을 돕게 된다. 이밖에도 양산시의회 김상걸 의장과 김일권ㆍ박말태ㆍ정병문 시의원 등이 잠자리와 먹을거리 탁발에 동참하기로 했다.
고향에서 농사짓는 큰형님이 올해 환갑이라 청년회에서 나왔다고 한다. 회갑 전이면 다 청년이라는 말이다. 농촌에 청년이 아예 없다는 말이다. 힘만 들고 돈 안 되는 농사지으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정말 아득한 옛이야기다.
9월 9일. 목요일. 늦은 6시. 중앙동 사무소 <생명평화사상 탁발 순례단과 간담회>, 9월 10일. 늦은 6시. 양산터미널 앞. <우리 쌀 지키기 시민대회>
생명평화탁발순례는 생명평화의 문제인식과 논리로 만남, 대화, 소통을 통해 이해와 존중, 배려하는 풍토를 가꾸고 너와 나, 남과 북, 인간과 자연간의 갈등과 대립을 풀어낼 수 있는 문화를 가꾸려는 사람들이 온몸으로 사랑을 나누는 실천이다. 이런 순례단과의 만남은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9월 10일은 우리나라의 농촌과 농업을 WTO의 개방 압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멕시코 칸쿤에서 목숨을 던진 농민운동가 이경해 열사 1주기다. 이 열사가 죽음으로 몸을 던져 항거한 덕으로 WTO협상이 1년 늦추어져 올해 재협상한다.
아침에 분회장한테서 쪽지가 왔다. 참가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이 가자고 한다.
후레새끼! // 십이 년 만에 만난 아버지는 / 거두절미하고 귀싸대기부터 올려붙였다 / 이놈아, 어쩐지 제삿밥에 뜬내 나더라 / 지독한 흉년 들어 정부미 타 먹느라 / 똥줄이 타는 줄 알았더니 / 어허야, 네놈이 귀신눈을 속였구나 / 이런 쳐 죽일 놈! 머라꼬? / 쌀농사는 돈이 안 된다꼬? / 물려준 땅 죄다 얼라들 주전부리나 할 / 복숭아 포도 그딴 허드렛농사만 짓고 / 뭐 쌀을 사다 처먹어? / 그것 참, 허허 그것 참 // 이노옴, 내 논, 내 밭 다 내놔라아!
이중기의 <통쾌한 꿈> 전문
'이런 쳐 죽일 놈! 머라꼬? 쌀농사는 돈이 안 된다꼬? 물려준 땅 죄다 얼라들 주전부리나 할 복숭아, 포도 그딴 허드렛농사만 짓고 뭐 쌀은 사다 처먹어?'한다. 철저한 실리주의에 빠진 우리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말이다. 돈만 된다면 뭐든 못 바꿀까.
식량 자급률 : 한국 29%, 미국 134%, 캐나다 163%, 프랑스 195%
그 결과가 이렇다. 이래서야 식량안보가 가능할까.
"우리 7남매 중 큰형님과 큰누님만 농사를 짓고 그 중 큰누님 댁만 쌀농사 조금 지으니 쌀 싸게 사 먹을 수 있으며 좋지 뭐." 이런 이기적 생각에 빠지기도 했지만 나라나 조상까지도 돈만 된다면 팔아먹지 않겠느냐는 의구심 때문에 이미 돌아가신 아버지가 머리 희끗할 자기 아들에게 '후레새끼!’라며 거두절미하고 귀싸대기부터 한대 올려붙이는 이중기의 시를 읽으며 시퍼렇게 살아 있을 조상의 호령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라진 민족적 자존심과 주체성을 이보다 통쾌하게 일깨우는 호령을 어디서 들을 것인가. 정말 귀싸대기 한 대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시다.
쌀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살이다. 그리고 우리 삶 그 자체다. 나눌 것은 나누지만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 쌀시장까지 문을 열어버리면 우리 농촌에서 쌀농사 지을 수 있는 집이 몇 집이나 될까. 그리되면 쌀농사 짓던 늙은 청년들이 새로 무슨 농사를 짓고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언젠가 문 열게 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아직은 아니다. 생명과 삶을 나누기 위해서라도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 촛불 하나 드는 심정으로 10일 저녁엔 양산터미널로 나가봐야 한다.
순례단 가운데는 정해숙 전 전교조 위원장도 있고 언젠가 늦은 밤 지리산에서 통도사까지 달려왔던 지리산 시인 이원규도 있다.
10일에는 아버님 호통 소리 때문에라도 양산 터미널로 나가야 한다.
지난 4일 토요일, 해거름의 어곡동 삼성파크빌아파트 앞 주차장.
물들어 가는 저녁놀 속에 아이 손, 어른 손, 손에 손잡고 하나 둘씩 모여들고 있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려나?'
해질녘 어스름에 살랑살랑 살가운 가을 바람결을 맞으며 어느새 모여든 아이들이 주차장을 놀이마당 삼아 이러 저리 무리지어 뛰어다니며 웃고 재잘대는 모습을 보아서는 여기서 무슨 주민들의 신명난 잔치마당이라도 한판 벌어지려나 싶다.
아니나 다를까, 모여든 어른 아이들이 주차장 마당을 그득 채운 저녁 6시 30분, "어곡 삼성파크빌, 찾아가는 음악회'의 팡파르가 울려 퍼지면서 아파트 주차장이 일순 야외음악회장으로 바뀌었다.
삼성파크빌아파트 운영위원회가 마련한 이날 음악회는 '2004 양산문화원 찾아가는 문화마당'이란 이름으로 양산문화원(원장 이종관)이 주최하고, 양산시와 하나로통신케이블넷(주), 양산유스오케스트라 어머니회, 양산시의회가 후원했다. 양산문화원 부설 양산유스오케스트라를 초청하여 펼친 이날 음악회에서 지휘자인 김종진씨는 연주회를 진행하면서 중간 중간에 연주곡에 대한 소개와 해설을 곁들여 청중들의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고 흥미를 이끌어주어 음악회의 수준을 한층 높여 주었다.
김종진 지휘자는 "너무 아름답고 좋은 곳에서 연주를 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공연에는 삼성파크빌아파트와 성신아파트 그리고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등 어른, 아이 1천여 명이 참여해 음악회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연주회를 마련하기 위해 물심양면의 지원과 정성을 아끼지 않은 양산시의회 김일권 의원은 인사말에서 "양산지역 각 아파트마다 주역주민들을 중심으로 소공연 무대가 많이 만들어져 생활 속의 문화공연이 펼쳐져야 한다"며 "우리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정서적 안정 속에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장에 딸아이 둘(3살, 1살)을 데리고 참석한 장지영(삼성파크빌 101동)씨는 "너무 좋아요. 이런 기회가 자주 왔으면 좋겠어요" 라며 연주를 듣고 흥에 겨워 몸을 흔드는 딸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연신 행복에 겨운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또 김미애(30세, 삼성파크빌 103동)씨는 "너무 좋아 행복합니다. 태교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며 즐거워했다.
가을밤 기분 좋은 바람과 아름다운 밤하늘의 기운이 어우러진 가운데 펼쳐진 이날 음악회는 모차르트의 현악 세레나데인 아이네클라이네 나하트뮤직을 비롯하여 18세기 후반 귀족들의 고상한 오락을 위하여 작곡된 것으로 알려진 디베르티멘토 외 라 트라비아타, 라이너스 담요의 소개, 알바노니 아다지오, 비제의 '카르멘'중 하바네라 등이 연주됐으며, 마지막으로 참가자들 모두 율동과 함께 펼친 '올챙이와 개구리' 코너에서는 꼬마소녀들이 무대에 올라 귀엽고 깜찍한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모든 관중들의 마음을 한껏 즐겁게 했다.
음악회는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선율 속에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가 섞여 '클래식음악도 이처럼 즐겁고 유쾌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 주면서, 초가을 밤의 음악향연이 고달픈 삶에 지친 도시인들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의 선물이 되지 않았나 싶었다.
우리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가 다가오면서 더욱 쓸쓸하고 울적한 나날을 보내게 될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양산시 외국인 노동자의 집'이 팔을 걷고 나섰다.
양산시 외국인 노동자의 집은 추석을 앞둔 외국인 근로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9월 26일 일요일 10시, 양산시 청소년 수련관에서 한국전통놀이 체험마당을 펼치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고국과 가족을 떠나 열심히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애환을 풀어주고 타국의 일터에서 이들의 마음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해주기 위해 마련한다. 또한 열악한 근무 여건에서도 성실하게 일하여 우리 경제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땀과 노력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서의 동질감을 가질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뜻이 크다.
코리안 드림의 소원을 담은 장승제와 대동놀이 한마당
이번 행사의 주관을 맡은 양산시 청소년 수련관은 우리의 전통 마을 축제를 모티브로 한 장승제와 대동놀이를 주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축제를 준비하는 '일'의 과정으로 <장승>, <만장기>, <곁줄>을 만들고, <강강술래>, <풍물놀이>, <대동춤>을 배우며, 축제의 본마당으로 들어가기 전에 <장승제 고사상 차리기>, <깃발 꾸미기>, <용줄 놓기>등 '마당 꾸미기'를 마친다.
외국인 노동자들로 구성된 길놀이패가 신명나게 터를 울려 닦으면, 기운이 솟은 기수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함성 소리가 높아진다. 미리 파둔 장승 구덩이 앞에 소박하지만 정갈하게 제수를 올린 고사상이 놓이고, 이어 외국어로 이름을 지은 대장군 장승을 나란히 세운다. 다음은 대표로 나선 축관이 모국어로 코리안 드림을 기원하는 장승제문을 낭독한 후 훨훨 소지하여 올린다. 참가자들이 직접 나무를 다듬고, 눈동자를 찍고 이름을 지어 적은 이 장승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꿈과 안전을 수호하는 지킴이 역할을 하게 된다.
의식이 끝나면 비로소 본격적인 대동놀이 판이 벌어진다. 힘찬 길굿 장단 소리가 천지를 울리고 리듬에 취한 어깨와 깃발들이 들썩거린다. 힘과 재치를 겨루는 대동놀이 한마당에서 참가자들은 한국인의 역동성이 살아 꿈틀대는 대동신명을 경험하게 된다. 대동놀이 마당은 <응원 놀이>, <대장기 싸움>, <만장기 싸움>, <용줄 놀이>, <강강술래>, <수박치기 대동춤> 등으로 구성된다.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소외감을 덜 소통의 자리 될 터
이러한 장승제와 대동놀이는 우리 문화가 가지고 있는 힘과 정신을 전달하고, 한국 사회와 한국 사람을 이해하는 소통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낯선 이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소외감을 한국의 문화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는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줄 것으로도 보인다. 또한 앞으로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성실한 삶을 격려하고, 이번 계기를 통해서 이들의 코리안 드림을 건강하게 성장할 시킬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 행사를 마련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청소년수련관은 양산시립청소년수련관으로 (사)문화마을 들소리에서 위탁운영하고있으며, 문화단체가 청소년시설을 위탁하고 있는 최초의 수련관이다.
현재 우리민족의 고유정서인 '신명(神明)'을 주제로 삼아 마을대동축체를 청소년 체험교육프로그램으로 만든 '우리놀이 큰배움터'를 운영하여 각급학교의 청소년 수련활동프로그램으로 호응을 받고 있다.
우리 고장 양산의 음악 꿈나무들이 평소 갈고 닦아온 음악적 재능과 기량을 한껏 뽐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양산이 낳은 성악가 엄정행 경희대 교수의 근대 가곡 보급에 대한 업적을 기리고 음악인재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마련되는 이 무대는 올해로 두 번째 갖는 ‘제2회 엄정행 전국학생성악콩쿠르’.
삽량문화제가 열리는 오는 10월 1일과 2일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될 이 콩쿠르는 양산시가 주최하고 한국음악협회 양산지부(지부장 박우진)가 주관한다.
음협 양산지부가 밝힌 2004 양산삽량문화제 기념 제2회 엄정행 전국학생성악콩쿠르 개최계획에 따르면, 8월 20일부터 9월 25일까지 참가신청을 받는 이번 콩쿠르의 참가자격은 전국 초ㆍ중ㆍ고교생 및 대학생.
대회는 초등저학년(1~3학년)부와 초등고학년(4~6학년)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로 나눠 1일 예선에 이어 2일 본선으로 치러진다.
최고상인 대상 1명에게는 1백만원의 장학금이 주어지는 것을 비롯해 금ㆍ은ㆍ동상과 장려상 등 수상등급에 따라 장학금과 상장, 트로피가 주어진다. 대상과 금상 수상자에게는 고교 및 대학입시 특기자 추천의 특전이 주어지며 송년음악회에서 시립관악단과의 협연기회도 제공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은 신청서를 작성, 접수 마감일인 이달 25일까지 양산음협사무실에 접수하면 된다. 신청서는 전국 각 학교와 양산음협사무실에서 배부 중이며, 양산음협 인터넷 홈페이지(www.ysmusic.or.kr)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양산음협 전화 055-372-4007번.
1달에도 5000명씩 미등록 체류자가 늘어나 2004년 말 그 수가 2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지난 6월의 법무부 발표를 두고 노동부는 고용허가제로 2달동안 업체 알선이 안돼 자동적으로 미등록체류자가 된 3,520명(4월말기준)을 8월 16일까지 업체변경을 연장하여 구제하겠다고 법석을 떨더니 지난 7월 15일에는 법무부와 노동부 합동으로 불법체류자 고용사업주를 구속 등,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 불법체류자의 비율을 아시아의 어떤 나라보다 높게 만든 기형적인 사업연수생 제도는 그대로 건재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미등록체류자의 이탈률이 높아 묶어놓았던 연수생쿼터를 오히려 3,000명이나 확대하고, 해마다 분기별로 나누어 도입하던 연수생을 올해는 고용허가제 도입 시기에 앞서 7~8월에 조기 도입했다.
불법체류자를 양산해 온 문제의 산업연수제도는 그대로 두고 준비 안 된 고용허가제를 실시한다고 졸속행정을 진행하면서 결국 늘어나는 미등록체류자의 문제는 그냥 둔 채, 지난 20년간 인권후진국의 오명을 안겨 준 출입국 강력단속을 또다시 벌이고 이제까지 미온적이어서 문제였다는 잘못된 이데올로기를 유포하여 더 큰 사회적 문제만을 야기하고 있어 이주노동자 관련 상담업무를 수년간 해온 사람으로서는 그저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
미등록 체류자 문제해결의 가장 선차적인 중심 고리는 산업연수제도의 폐지다. 계속해서 이탈할 수밖에 없는 산업연수생들이 연간 6만8천 명씩 들어오고 있다. 엄청난 이권이 남는 연수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중소기업협동중앙회는 안간힘을 쓰며 정치권에 로비를 하여 새로운 외국인력도입 제도인 고용허가제와 병행 실시되게 되었으며 이것이 고용허가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연수제도의 폐지 없이 미등록체류자수가 늘어나니까 노동부와 법무부의 행정력을 동원하여 업주단속에 매달려 보겠다는 정부방침은 누가 봐도 웃을 일이다.
문제의 근원적 해결 없이 단속을 강행한다면 결국 단속을 피해 숨어버리는 일자리 없는 미등록체류자의 수가 급증할 것이다.
이미 고용허가로 합법화 된 실업상태의 외국인노동자가 늘어나는 조짐은 외국인노동자 상담단체 실무자들이 체감하고 있다.
고용허가제로 합법화된 이주노동자중에서 2004년 4월 30일까지 미취업자가 11,200명이 이르는 상황에서 고용허가제와 산업연수제도로 또 다시 7만9천명의 외국인노동자를 신규도입하려 하고 있다. 이 상태로 가다보면 일자리 없는 외국인노동자수가 늘어나 사회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미래가 눈앞에 와 있다. 잘못된 정책으로 발생할 사회적 비용에 관한 국민적 합의는 없었다. 정부는 신규연수생 도입과 강제단속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미등록이주노동자의 전면합법화, 그리고 노동허가 입법 추진만이 이주노동자 문제를 푸는 해법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자료제공 - 양신민병철어학원>
<자료제공 - 양산민병철어학원>
범죄인과 특정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연대책임을 지워 처벌하는 연좌제는 고래로부터 반역죄 등에 적용되어 일가친척을 몰살하기도 하는 등 가혹하게 강해지다가 근대 형법상의 '형사처벌 개별화원칙'에 따라 금지되었는데, 이 고약한 망령이 이 대명천지 밝은 세상에 또 다시 살아나는 듯 해 소름이 끼친다.
최근 교육부에서 수능등급제를 실시한다고 하니, "변별력이 떨어져 특목고나 일부 비평준화 지역, 그리고 강남 명문고의 '우수한' 학생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내신등급을 학교에 따라 차등 적용하겠다"는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고려대 총장의 말씀이다. 이런! 이 나라의 우수한 인재는 특목고나 일부 명문고에 밖엔 없나?
그런 학생들의 피해를 우려해서 가산 점을 주면 다른 학교의 우수한 학생들이 당할 피해는 어쩌라고?
게다가, 그리되면 명문고가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 중등 내신도 학교별로 차별화 하려들것이고, 초등학교부터 4당 5락이란 말이 생길 것이다. 맙소사!
이건 분명 신 연좌제다. 선배들의 업적에 의해 특정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가산 점을 받는다는 것은.
더욱 우수하면서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특정학교에 진학 못한 학생들도 많을 텐데….
명심하시라 노블리스 오블리제! 많은 걸 누리면 양보도 좀 하시란 말이다. '피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뜻풀이 : 인연 緣(연분, 연줄, 좇다), 앉을 坐(죄입다. 연루됨), 억제할 制(억제하다, 금하다, 법도)
수(數)를 나타내는 한자어 六은 낱말에 따라 한글로 적을 때, '륙, 육, 유, 뉴'의 네 가지로 나타난다. 이는 '한자어에서 본음으로도 나고 속음으로도 나는 것은 각각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란 한글 맞춤법(52항)의 규정에 따라, '오륙십(五六十)'의 '륙'은 본음으로, '오뉴월(五六月'의 '뉴'와 '유월(六月)'의 '유'는 속음으로 쓰인 예다. '육일'과 '육학년'의 경우는 물론 두음법칙에 따라 '육'으로 쓴다.
그런데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죽은 '사육신(死六臣)'은 '육'으로 적고, 책의 크기를 말하는 '사륙판(四六版)'은 '륙'으로 적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것은 낱말의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점이다.
'사육신'은 여섯 신하란 '육신'에 접두사 성격을 띤 '사'가 붙은, 곧 '사-육신'으로 된 말이기에 <육신>으로 적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逆利用'을 '역리용'이 아닌 '역이용'으로, '年利率'을 '연리율'이 아닌 '연이율'로 적어야 한다.
이에 대해 '사륙판(四六版)'은 가로 세로의 길이를 뜻하는 '사륙'에 책을 뜻하는 '판'이 붙어 '사륙-판'이 된 말이어서 '륙'으로 적는데, 이는 대여섯이란 '오륙'에 섬을 뜻하는 '도'가 붙어 이루어진 '五六島'를 '오륙도'로 적는 것도 같은 경우다.
-교열부-
지난 3월1일부터 190일 동안 걷고 걸어 양산시에 들어섰다.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라는 슬로건을 내건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은 그동안 4,500리를 걸으며 15,000여명의 사람들을 만났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출발한 순례단은 제주도-부산-거제도-통영-고성-마산-창원-진해-김해-울산을 거쳐 양산에 왔다.
순례단은 도법 스님(단장), 만초 스님(통도사 백운암), 이원규 시인(총괄진행)과 진행을 맡은 권오준(지리산 귀농자), 황인중(지리산 청년), 조선희(녹색대학생)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190일간 4,500리 길 1,5000명 만나
울산지역을 지나 9월6일 양산에 도착한 순례단은 오후 6시 생명평화탁발순례 양산조직위원회와 함께 터미널 앞에서의 '우리쌀지키기 캠페인'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양산조직위는 전교조, 웅상을 사랑하는 모임, 민주노총, 양산여성회, 민주노동당, 공무원노조, 양산시민신문 등 17개 단체로 구성돼 있다.
오후 7시 중앙동사무소 앞 탁노소(구 양산시장 관사)에서 공무원노조의 정성어린 저녁식사를 대접받은 순례단은 양산조직위와의 상견례 겸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양산지역의 현안과 순례단의 방문 취지,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문제, 양산순례 일정 등에 대해 밤늦게까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순례단은 특히 양산지역 종교계 등의 원로들을 찾아뵐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보도연맹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위령제 등을 제안했다. 과거의 아픈 상처를 유족에게만 전가하지 말고 양산시민 전체가 함께하는 것이 통일의 초석이 될 뿐만이 아니라 양산지역의 생명평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양산시청 방문, 창조학교에서 간담회
첫날밤을 탁노소에서 묵은 순례단은 7일 오전 10시 공무원노조 등의 양산조직위와 함께 양산시청을 방문했다.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곧바로 이정균 부시장을 면담, 순례단의 방문취지를 설명하고 양산지역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서 양산시의회를 방문해 김상걸 의장을 만난 순례단은 김 의장으로부터 따뜻한 영접을 받고 탁발순례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들었다. 이어 순례단은 동면으로 이동,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데도 불구하고 공노조와 웅사모, 부산의 도시속의 작은학교 학생 등 30여명과 함께 순례를 강행했다.
동면-영천-임기(보목공방)-법기(고속철도 공사현장)-덕계로 이어진 순례는 봉우아파트에 도착해 부녀회와 다과를 나누며 간담회를 가졌다. 저녁을 먹고 방과 후 대안학교인 양산시어린이창조학교로 이동한 순례단은 오후 8시 창조학교 교사 및 학부모들과도 화기애애한 간담회를 가졌다. 순례단의 영상물 상영과 도법 스님의 대안교육 이야기 등으로 하루 일정을 마친 순례단은 창조학교에서 잠자리를 탁발했다.
8일 오전 웅사모와 창조학교의 안내로 매곡리-덕계상설시장-장흥마을(무지개폭포)-국민은행(한우리)-덕계사거리-태원 봉우아파트로 이어진 순례는 오후 신명마을-새진흥아파트-삼성아파트-도서관-주진마을-명곡마을회관까지 계속됐다. 봉우아파트부녀회에서 점심을, 주님의 교회에서 저녁식사를 탁발했다.
오후 7시 웅상읍사무소에서 조직위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도법 스님의 강연 및 간담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양산지역 순례는 14일까지 이어진다.
한반도 전쟁막기 위해 10만 생명평화 서약자 목표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은 원칙적으로 얻어먹고, 얻어 자고, 생명평화의 마음까지 탁발한다. 탁발이란 말 그대로 얻는 행위이다. 그러나 탁발은 단순히 얻는 행위만이 아니라 주는 이의 입장에서는 나눔의 실천이요, 얻는 이의 입장에서는 겸손과 감사를 배우는 것이다. 굳이 불교수행의 하나인 탁발의 형식을 빌리는 것도 바로 나눔과 섬김, 모심과 살림의 생명평화의 정신이 바로 이 속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대립과 투쟁으로 점철된 생명위기와 환경재앙의 시대, 우리시대의 유일한 대안은 생명평화뿐이다. 순례단은 먼저 지역현장의 실상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며, 주요 정책이나 당면 현안에 대해 바람직한 방향과 내용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생명평화의 문제의식으로 만남, 대화, 소통을 통해 이해와 존중, 배려의 풍토를 가꾸며 너와 나, 남과 여, 단체와 단체, 지역과 지역, 진보와 보수, 남과 북, 민과 관, 인간과 자연 등의 갈등과 대립을 풀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탁발순례단은 3년여 일정으로 전국을 순례하며 10만명 평화결사 서약서를 받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생명평화를 위해 일상적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수행하며, 이웃과 더불어 실천하고, 한반도의 전쟁을 막아내기 위해 몸과 마음을 헌신할, 적어도 10만명의 서약자를 모은다면 우리 시대의 화두인 생명평화의 실현이 가능하리라 믿기 때문이다.
순례단은 아침마다 참여자들과 함께 시작명상을 하는데 침묵명상과 생명평화의 경 독송명상을 한 뒤 서로 큰절을 한다. 순례를 마칠 때도 마무리 명상을 하는데 역시 침묵명상에 이어 다함께 '생명평화 서약문'(박스기사 참조)을 합송하며 서로 큰절을 올린다. 생명평화 서약문에는 탁발순례의 목적과 취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어 양산시민들에게 그 전문을 소개한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며 서서히 이사철로 접어들고 있지만 매매ㆍ전세 시장은 아직 요지부동이라고 한다.
나오는 물건은 꾸준하지만 수요자가 가뭄에 콩 나듯 하여 시세가 예년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더욱이 1,000여세대의 신도시 주공임대아파트의 입주가 내년 5~6월경에 있을 예정이라 서민들이 움직이지 않고 기다린다는 시각도 있다.
하여튼 올해는 9월이 윤달이라 신혼부부도 좀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니 업주들은 숨이라도 좀 쉬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송학섭 기자>
낮에는 공무원으로 공직수행에 온힘을 다 쏟고 밤에는 만학도로 학문연마의 길을 걸은 세 명의 공직자들이 있어 공직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모두 양산시 토목직 6급(계장) 공무원으로 부산대 대학원에서 공학석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이들 만학의 주인공은 박형곤(43ㆍ도시과 도시개발계), 이강명(44ㆍ도시과 공단조성계), 문영진(43ㆍ물금읍 개발계)계장이다.
박 계장은 '대도시 인접 중소도시의 아파트 분포 및 가격변화에 관한 연구(양산ㆍ김해ㆍ진해시를 중심으로)', 이 계장은 '도시계획시설 분포 및 평가에 관한 연구', 문 계장은 '임대주택 거주자의 주거환경평가에 관한 연구(양산시 임대주택과 분양전환주택간 비교사례)' 논문으로 부산대 환경대학원(도시계획학과)에서 지난달 30일 각각 학위를 받았다. 이들 3명은 공무원 임용 동기이자 친구간으로 지난 2001년 3월 석사과정에 같이 등록해 3년 동안 주경야독으로 만학도의 길을 걸어왔다.
이들은 또 앞으로 학비가 마련되는 대로 동료들과 의논해 박사과정을 밟을 생각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학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