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자가 한 젊은이에게 자네가 가장 원하는 것을 순서대로 말해 보라고 묻자 그 청년은 일사천리로 대답했다. “첫째는 건강이고요, 둘째는 사랑, 셋째는 재물, 넷째는 아름다움, 다섯째는 재능, 여섯째는 권력, 일곱째는 명예입니다” 그 말을 들은 지혜자가 충고했다. “친구여, 그 모든 것을 다 갖췄더라도 마음의 평화, 그 한 가지가 없는 한 자네는 그 모든 것을 단 한 가지도 누릴 수 없다네” 아무리 건강해도, 재물과 아름다움이 넘쳐도, 능력이 있어도, 세상을 휘어잡는 권력이 있더라도 마음속에 평안함이 없으면 그 모든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런 이유로 2천 년 전 예수님은 인생의 가장 귀한 선물인 평화를 선물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예수님이 탄생하셨을 때에 목자에게 나타난 천군 천사는 이렇게 노래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는 그 기뻐하심을 입은 자들에게 평화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성탄 메시지다. 예수님 탄생을 예언한 이사야에서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됐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사 9:6)라고 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으로 우리는 무엇을 누릴 수 있는가? 첫째, 우리는 그분을 통해 하나님과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우리가 그리스도 밖에 있을 때는 하나님의 언약에 대해 이방인이었고 외인이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축복과 기업에 대해 아무런 권리도 없는, 세상에서 소망이 없는 자였다. 그런 우리를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지게 했다. 원수가 되는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다(엡 2: 12-13).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휘장은 찢어지고 거칠 것이 없게 됐다(눅 23: 45, 히 10: 19-20). 우리는 왕 같은 제사장이 돼 자유롭게 지성소를 드나들 수 있게 됐다(벧전 2: 9). 구하면 주고, 두드리면 열어주고, 찾으면 만나주는 아버지가 됐다. 그래서 예수그리스도는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며, 우리의 평화이시다(요 14: 6). 둘째, 우리는 그분을 통해 다른 사람과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하나님과 수직적 평화를 이루면 이웃과 수평적 평화를 이룰 수 있다. 예수님은 먼 데 있는 자(유대인)와 가까이 있는 자(이방인)에게 평안을 전해 그리스도 안에서 한 성령으로 한 몸을 이뤄 하나님께 나아가게 한다(엡 2: 16-19). 당시 유대인과 이방인은 마치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사이로 살았다. 그러나 예수그리스도가 오심으로 둘이 한 몸을 이루는 교회를 형성하게 됐다. 셋째, 우리는 그분을 통해 우리 자신과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하나님과 수직적 평화, 이웃과 수평적 평화를 이루면 성령으로 내적 평화를 이룰 수 있다. 평화의 왕이신 예수그리스도의 평안함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주어지기 때문이다. 주께서 주시는 평안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다(요 14: 27). 이 평안은 성령으로 우리에게 주어진다. 인자를 믿는 자는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넘치리라고 하신 말씀이 이를 말하는 것이다(요 7: 37-39). 우리 안에 생수가 흘러넘쳐 충만하면 모자람이 없게 된다. 모자람이 없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평화를 누릴 수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을 대부분 이루고 있는 평활근(smooth muscle)에 생기는 종양이며 양성질환이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에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층 내 근종으로 나뉜다. 자궁근종은 여성에게서 매우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며, 35세 이상 여성 40~50%에서 나타난다. 자궁근종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여러 연구에서 자궁 평활근을 이루는 세포 중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하나의 자궁근종을 이루는 것으로 보고됐다.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도가 경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환자 중 75% 이상이 우연히 발견한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절반 정도 되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자궁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평소 없었던 생리통이 생겼거나, 쉽게 피로해지며 빈혈 증상을 보이면 자궁근종의 위험신호일 수 있다. 즉, 여성이 생리통이 나타나면 자궁근종을 의심해 볼 만하다. 또 월경과다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골반 통증, 성교 시 통증, 골반 압박감, 빈뇨 등이 나타나거나 전신 무력감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진단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 이런 경우에는 빈혈 증상이 동반되고 요통과 변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으므로 폐경이 되면 근종 크기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임신 중에는 근종이 커질 수 있지만 산모 70~80%에서는 크기 변화가 없다. 자궁근종은 양성질환으로 크기 증가가 서서히 일어나지만, 근종에 이차적 변성이 생기거나 악성 변화가 일어나면서 크기가 갑자기 커질 수 있다. 악성 변화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며 발생률은 1천분의 2 미만이라고 보고됐다. 서금요법에서는 삼일체형 중 신실증(腎實症) 체형에서 잘 발생하는데 주로 손과 발이 차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황토 서암뜸 요법이 매우 효과적이다. 여성기본방과 A19, F6, F19, N18, B18, B19, B24에 하루에 2~3회, 1회에 5~6장씩 떠주면 자궁근종의 크기가 빠르게 줄어든다. 또 심정방을 양손에 자극해 주고 우측 손목에 금경팔찌를 착용하고 우수 5지에는 침봉반지를 끼면 많은 도움이 된다. 서금요법에서 예방법으로는 평소에 기본방과 F6에 하루에 1~2회, 1회에 2~3장씩 황토 서암뜸을 뜨게 되면 자궁근종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여성은 생리로 인해 항상 혈액이 부족하다. 자연히 심장의 기능이 허약해지기 쉽다. 심장기능을 돕는 수지음식인 예왕식을 하루 1~2끼씩 먹으면 심장기능이 약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여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개발과 보전이 동전 양면이듯 공직비리 척결과 복지부동(伏地不動)은 서로 대척점에 있다. 정부 수립 60년이 지났지만 국가 경영 3대 축인 입법, 행정, 사법부 전 분야에서 부패의 완전한 척결이 인정된 곳은 없다. 썩은 냄새가 가장 많이 나는 곳으로 정치인과 공직자를 지목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행정 각 부의 대규모 사업 추진에 빠지지 않고 들러붙어 있는 부정과 비리는 ‘부패공화국’ 오명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예외가 아니다. 안전행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이후 20년 동안 전국의 광역ㆍ기초단체장 102명이 형사처벌을 받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는 그 기간 당선된 단체장 1천230명의 8.3%에 이른다. 지방의회 의원과 공직자 전반의 비리 통계는 빠져있지만, 단체장 비리 규모가 이 정도일 줄은 정말 예상 밖이다. 광역단체장보다 기초단체장의 형사처벌 비중이 높은 것은 단지 그 외형적 숫자의 많음이 문제가 아니다. 한 행정학 전문가는 “단체장은 해당 지역에서 대통령보다 더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민 선택을 받아 자리에 오른 단체장은 그것만으로 무소불위 권한과 재량을 부여받았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겉으로는 ‘부패와의 전쟁’을 강력히 추진함으로써 기관 청렴도를 상승시키는 실적을 내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기관 스스로 법을 준수하고 주민 삶을 먼저 생각하는 위민정책을 펼치는 것이다. 글머리에 언급한 것처럼, 공직비리를 척결하는 것과 복지부동으로 대변되는 소극적인 행정행위는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어떤 사람은 공무원 비리를 근절해 기관 청렴도를 올리는 것만이 주민을 위한 길이라고 말한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니다. 각종 인허가에 대한 대가, 공금 횡령, 알선과 청탁 등 공직자가 해서는 안 될 행동강령을 위반하지 않도록 자정해 나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를 위한 감시와 예방조치를 확고히 수립하고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문제는 지나친 감시활동 강화가 적극적인 대민지원행정을 위축시키는 결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적극적인 대민행정을 편다는 것은 사실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주민 욕구는 법규에 얽매지 않음이 대부분이다. 사인간 다툼도 단도직입으로 처리하지 못할 일이 많다. 재량이 가능한 행정 처분도 이해관계가 상반될 경우에는 그 집행이 곤란할 수 있다. 목적이 선하다고 해서 편법적인 수단이 합리화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기준은 무엇인가. 하루에도 수없이 발생하는 갈등과 분쟁 사안들은 견고한 법규의 잣대로 재단함이 옳은지 그렇지 않으면 합리적인 방향으로 재량을 발휘함이 옳은지 신속한 판단을 요구한다. 지나간 역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도 있다. 과거 정권교체 시기마다 새로 자리한 정권은 지도층 부패 척결이라는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를 되풀이해 사용해 왔다. 그러다 보니 관료조직에서는 복지부동이라는 대응무기를 개발했다. ‘태풍은 피하고 본다’는 의미의 이 관행은 원칙을 고수하고 재량을 배제함으로써 불필요한 구설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여기서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행정 객체인 주민이다. 주민으로 봐서는 뒷거래를 유발하는 비리 척결은 환영할 일이지만 주민 입장에서 활로를 찾아주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전향적인 사고 전환이 더욱 절실한 바람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양산시가 공직 특별감찰과 반부패 익명신고시스템을 운영한다고 한다. 해이해지기 쉬운 공직 기강을 바로잡고 주민불편사항과 법질서 위반행위를 집중점검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공직 내부 부패와 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익명신고시스템을 내년 1월부터 본격 운영하기로 했다. 기관 청렴도를 높여 주민 신뢰를 얻겠다는 의지의 구현이겠지만, 혹시라도 소속 공직자 활동을 위축시켜 대민업무의 소극적 대응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보신(保身) 위주 활동이 가뜩이나 침체한 지역 경제를 더욱 얼어붙게 할 우려도 있고, 타 지자체와 비교해 민원업무 처리가 경직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양산시 대민창구가 더 꽁꽁 얼어붙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매를 잡더라도 다른 동물을 다치지 않게 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겨울이 되면 산짐승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사람이 사는 마을로 내려온다. 까마귀들 역시 부족한 먹이를 찾기 위해 상북면 논ㆍ밭 위를 검은 색으로 물들이며 샅샅이 뒤지고 있다.
▶ 출산 전ㆍ후 휴가일 경우 국민연금을 내야 하나요? 출산 전ㆍ후, 출산휴가 중 고용보험에서 출산으로 인한 수당을 받을 때는 사업장 담당자를 통해 납부 예외 신청이 가능합니다. 직장을 다니던 중 출산을 위해 출산 전ㆍ후 휴가를 사용하면 고용보험에서 휴가 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출산 전ㆍ후 휴가급여는 비과세 근로소득으로 국민연금법상 근로소득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국민연금에 납부 예외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용보험법에 따른 우선 지원 대상기업 해당 여부에 따라 납부 예외 신청 기간이 달라집니다. 우선지원대상 기업인 경우 90일 동안 출산 전ㆍ후 휴가급여를 받아 90일 동안 납부 예외를 인정하고, 우선지원대상 기업이 아닌 경우에는 출산 전ㆍ후 휴가 기간 중 30일만 휴가급여를 받게 돼 30일만 납부 예외로 인정합니다. 건강보험은 국민연금과는 달리 출산 전ㆍ후 휴가 기간에도 보험료를 부과합니다. 이 기간에 다른 질병 등이 생기는 경우 건강보험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소득이 일부 변해 건강보험료가 조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연말정산 때 건강보험료를 정산하며 이때 환급되거나 추가 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 지역가입자인데 다른 곳에 취업하면 국민연금은 어떻게 되나요? 국민연금을 적용하는 사업장에 들어가면 지역가입자에서 사업장가입자로 전환됩니다. 지역가입자란 18세 이상 60세 미만 사업장가입자가 아닌 사람으로, 개인 보험료를 내는 사람을 말합니다. 지역가입자로 내다가 국민연금을 적용하는 사업장에 들어가면 사업장이 우선이기 때문에 사업장가입자로 자격을 전환하고 지역가입자 자격은 상실합니다. 즉, 개인으로 내지 않게 되고 사업장으로 보험료가 고지됩니다. 이때 연금보험료는 기준소득월액(월평균 소득) 9%에 해당하는 금액이고 그중 사용자가 50%를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월급에서 공제합니다. 1개월 동안 소정근로시간이 60시간 또는 주당 평균 15시간 미만인 경우 등 사업장에서 국민연금을 적용받지 못하는 경우, 지역가입자 자격을 계속 유지합니다. 이때는 월급에 맞게 소득신고를 하면 되며, 기준소득월액(월평균 소득) 9%를 연금보험료로 내게 됩니다.
통도사 무풍한송 그 숲에 들어서면 바람이 쌓아 놓은 겁의 시간 만난다 젖다가 삼킨 소리는 질긴띠로 길이 되고 가픈 들숨 몰아쉬다 내뱉으며 멈춘 자리 투덕투덕 진흙 발에 붉은 물이 베어난다 상처도 덧대어지면 문양 따라 탑이 되고 회랑을 돌아 나온 눈썹 닮은 흰 달이 먹은 나이 토로하는 노(老)보살 따라 간다 한나절 햇살 한 치가 껍질위에 또 쌓이는
해마다 12월이 되면 세월이 속절없이 빠르다는 걸 느끼면서 지난 시간의 아쉬움과 더불어 잠시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연말이 되면 가족이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아마도 제겐 그 시간이 아버지의 빈자리를 새삼 더 느끼게 하는 한 해의 끝자락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와서 새삼 ‘더 많이 찾아뵙고 더 많이 안아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할 것을…’이라고 후회한들 이미 모든 건 지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지금 옆에 있는 것이 일상이 돼 그 존재에 대한 감흥이 무뎌진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흘러 이별을 이야기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한 해를 마무리할 때 나의 소중한 이에게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마음에 품고 있는 감정을 다 퍼내서 얼마나 표현을 했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고 앞으로만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의 연속성이 만들어 낸 삶은 각자 자신의 몫으로 꾸려가고 있습니다. ‘저 사람들은 행복하겠다. 걱정이 없어 보인다. 어째서 난 그들과 다르게 걱정과 근심 속에 있을까?’ 이런 모든 생각이 과연 다 맞는 생각일까요? 행복의 기준은 제각각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행복과 네 행복의 모양은 확연하게 다를 것입니다. 결국 ‘행복은 누군가에 의해 평가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소중한 사람으로 인해 느끼는 행복은 모두가 같은 무게일 것입니다. 해서 감히 행복의 근원이라 부를 수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올해가 가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하는 건 어떨까요? 유행가 가사처럼 가벼워진 것 같은 ‘사랑’이란 단어가 우리 입에서 화려한 색깔을 찾을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서 말입니다. ‘올 한 해도 곧 끝이 나는구나’라고 서운해 말고 아직도 주어진 날이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어쩌면 12월이야말로 수줍은 우리에게 마지막 용기를 내게 하는 놀라운 힘을 지녔기도 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이라는 선물을 공평하게 받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12월이 되면 세월이 속절없이 빠르다는 걸 느끼면서 지난 시간의 아쉬움과 더불어 잠시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연말이 되면 가족이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아마도 제겐 그 시간이 아버지의 빈자리를 새삼 더 느끼게 하는 한 해의 끝자락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와서 새삼 ‘더 많이 찾아뵙고 더 많이 안아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할 것을…’이라고 후회한들 이미 모든 건 지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지금 옆에 있는 것이 일상이 돼 그 존재에 대한 감흥이 무뎌진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흘러 이별을 이야기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한 해를 마무리할 때 나의 소중한 이에게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마음에 품고 있는 감정을 다 퍼내서 얼마나 표현을 했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고 앞으로만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의 연속성이 만들어 낸 삶은 각자 자신의 몫으로 꾸려가고 있습니다. ‘저 사람들은 행복하겠다. 걱정이 없어 보인다. 어째서 난 그들과 다르게 걱정과 근심 속에 있을까?’ 이런 모든 생각이 과연 다 맞는 생각일까요? 행복의 기준은 제각각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행복과 네 행복의 모양은 확연하게 다를 것입니다. 결국 ‘행복은 누군가에 의해 평가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소중한 사람으로 인해 느끼는 행복은 모두가 같은 무게일 것입니다. 해서 감히 행복의 근원이라 부를 수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올해가 가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하는 건 어떨까요? 유행가 가사처럼 가벼워진 것 같은 ‘사랑’이란 단어가 우리 입에서 화려한 색깔을 찾을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서 말입니다. ‘올 한 해도 곧 끝이 나는구나’라고 서운해 말고 아직도 주어진 날이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어쩌면 12월이야말로 수줍은 우리에게 마지막 용기를 내게 하는 놀라운 힘을 지녔기도 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이라는 선물을 공평하게 받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랐다. 한 펜션에서 발생한 화재는 건물 뒤편 목조 바비큐장에서 고기를 굽던 중 갈대로 얹혀 있던 지붕에 불이 붙으면서 대형 사고로 번졌다. 10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화재뿐 아니라 날씨가 춥고 건조해지면서 일상생활에서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화재 유형을 분류해보면,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전기로 인한 화재다. 전기는 화재원인 중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다. 전기화재는 합선ㆍ과열ㆍ누전ㆍ과전류ㆍ접속부 과열ㆍ스파크ㆍ절연불량 등으로 발생한다. 전기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기기구에 위험표시를 해야 하고, 전기설비 점검을 철저하게 해서 자격이 있는 사람만 전기기계와 기구를 다뤄야 한다. 또한 안전관리자는 작업에 대한 안전교육을 시행하고 사고 때 처리순서를 사전에 작성해 놓아야 하며, 충전부가 노출된 부분에는 절연방출구를 사용해야 한다. 설비에 필요한 부분에는 보호접지를 하고, 고압선 선로와 충전부에 근접해 작업하는 사람은 보호구 착용을 해야 한다. 가스는 난방과 온수, 조리 등에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수시로 사용하는 만큼 안전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일상생활에 편리하게 사용하는 LPG와 LNG는 공기 중에 소량(약 2.1∼15%)만 누출돼도 폭발한다. 가스는 공급자와 사용자에 따라 화재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을 따져볼 수 있다. 가스 공급자는 용기밸브 오조작이나 용기교체 작업 중 누설로 인한 화재사고가 있다. 또 가스 잔량처리 중 취급 미숙으로 인한 화재, 가스충전 작업 중 누설로 인한 폭발 등으로 화재사고가 일어난다. 가스 사용자는 용기에 보관한 가스가 누설됐거나 가스 점화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지 않아 생기는 누설과 폭발, 환기 불량 등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을 수 있다. 불이 난 건물에 갇혔을 때는 침착함을 잃지 말고 가능한 큰 도로와 접하는 방향에 위치한 방으로 들어간다. 불이 난 쪽 실내 문을 닫아 급격히 연소하는 것을 지연시키도록 한다. 담요나 이불 등으로 문틈을 막아 연기가 새어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실내에 물이 있으면 불에 타기 쉬운 물건에 물을 뿌려 불길 확산을 막거나 지연시키는 조치를 한다. 외부 사람이나 소방대원에게 열린 창문이나 개구부 등으로 큰소리를 쳐 위치를 알려주고 구조요청을 한다. 전화기가 있다면 119로 전화를 해서 층수와 위치, 방 호수, 무엇이 타는지, 몇 사람이 갇혀 있는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자세히 알려준다. 화상을 당하기 쉬운 얼굴과 팔 등은 의류 등으로 감싸서 나중에 탈출을 시도할 때에 불로부터 직접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하며 필요하면 물에 적신 수건을 사용한다. 119구조대가 오기 전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고층건물에서 뛰어내리는 등의 행동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구조대가 도착해서 구조해 줄 것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추운 겨울,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어묵을 간장에 찍어 한입 베어 물면 추위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입안 가득 행복함이 피어난다. 엄마와 함께 남부시장을 찾았다가 엄마 손을 이끌고 어묵 가게로 온 한 아이. 어묵 한입을 베어 물고 행복하게 웃는 꼬마 숙녀는 그 한입에 따뜻한 엄마의 사랑을 느끼지 않았을까?
로또 복권 1등 당첨은 서민의 꿈이다. 하지만 수십억 또는 수백억원 당첨금을 받고는 쉽게 탕진하고 패가망신한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로또 1등에 당첨돼 세금을 제한 190억원을 손에 쥔 사람이 5년 만에 빈털터리가 된 뒤 남의 돈을 사기 치려다가 붙잡혔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더러 있었는데 범죄에 연루됐을 경우에만 보도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큰 횡재를 하고도 오히려 신세를 망치는 사례가 적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불이 난 건물을 보수하기 위해 부른 인부들이 치매로 숨진 건물주가 생전에 숨겨둔 금괴 65억원어치를 꿀꺽했다가 덜미를 잡힌 사건도 있었다. 처음 발견했던 세 사람이 나눠 갖기로 했다가 혼자 밤중에 싹쓸이한 자가 함께 살고 있던 여인을 배신하고 다른 여자와 줄행랑을 치는 바람에 범행이 드러나게 됐다고 한다. 영화 같은 이야기다. 금괴 소재를 몰랐던 유족에게는 희소식이겠지만 그 뒤에 나오는 뉴스를 보니 자식 간 재산 다툼이 대단하다는 소식이다. 행여 숨겨놓은 금괴가 더 있을까 봐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해 뒤질 모양이다. 웃음거리가 별로 없는 요즘 세상에 잠시라도 폭소하게 만드는 코미디 한 토막이다. 황금만능주의가 사회 전체를 물들이고, 부익부 빈익빈으로 계층 간 위화감이 팽배해짐에 따라 정신문화 경시가 두드러지고 있음은 실로 탄식할 일이다. 이런 때 지도층의 무분별한 행위는 더욱 지탄받을 수 있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국민 비난을 집중시킨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지나친 행동은 그녀가 재벌 3세라는 지위에 있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사건이다. 국내ㆍ외 망신을 자초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해외에서는 신선한 소식 하나가 있었다. 생활고 때문에 경매로 내놓은 노벨상 메달을 거액에 매수해 다시 원래 주인에게 돌려줬다는 훈훈한 이야기다. 물론 미담 주인공은 세계에서도 유수한 재력가다.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이 팔려고 내놓은 메달을 53억원이라는 거액에 낙찰받은 러시아 재벌 우스마노프는 본인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혀 해외토픽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40조원 이상 사회 기부로 유명하지만, 최근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도 에볼라 퇴치를 위해 1억달러(약 1천56억원)를 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리네 재벌기업이 큰 사고나 천재지변이 발생할 때 형식적으로 내놓는 기부와는 차원이 다르다. 많은 거부가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다는 클럽에 가입하고 있는 서구와는 달리 우리나라 재벌 자녀들은 손쉽게 재산을 모으고 회사경영에 참여한다. 그런 신분의 배경만큼이나 그들은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사회적 책임감을 느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지 못했을 경우 평범한 사람보다 더 혹독한 비판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돈은 벌기도 힘들지만 쓰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5만원권이라는 고액 화폐가 발행되고 난 후부터는 돈의 가치가 더 낮아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많이 나오고 있다. 불법적인 돈 거래나 개인금고에서 사장되는 일에 고액권이 유용하게 쓰인다는 지적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돈의 가치가 떨어짐에 따라 이를 왜곡해 사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특히 정치인의 경우 그 비난은 강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우리 시의회 4선 의원인 박말태 의원이 한 모임에서 지폐를 갖고 호기를 부리다가 선거법 위반이라는 된서리를 맞았다. 박 의원은 지난 해 2월 지역 한 여성단체 모임에 참석해 5만원권 지폐 등을 술잔에 감아 술을 권하는 방법으로 20여만원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최종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된다. 술자리에서 분위기 살리려고 했던 행동이 그 단체 회계장부에 기재돼 문제가 될 줄이야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구설이란 본인이 알지 못하는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니 한 순간 치기어린 행동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간과한 댓가 아니겠는가. 돈이란 묘한 것이어서 행복의 원천이 되기도 하지만 이처럼 불행과 파멸의 마중물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되새기는 연말이 됐으면 한다.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들으니 전국에 눈이 내려 조심해야 한다는 소식이다. 그래도 양산에는 눈이 잘 오지 않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창문을 내다보니 눈이 가득 쌓였다. 정신을 좀 차리고 휴대폰을 살펴보니 아이들로부터 등교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묻는 문자가 여러 통이 와 있고 부모님들과 아이들로부터 계속 전화가 왔다. 이런 연락을 계속 받는 동안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혼란스럽고 답답했다. 그러고 있는 사이에 다행히도 아들이 다니는 중학교에서 등교 시간을 10시까지로 연장한다는 문자가 왔고, 초등학교도 등교 시간을 늦춘다는 방송이 나왔다. 중학교와 초등학교가 이런 결정을 했으니 고등학교도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그때부터 아이들에게 눈길 조심하고 10시까지 등교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나는 애초에 차를 포기하고 걸어가기로 작정하고 집을 나섰는데 거리는 눈 때문에 난리가 나 있었다. 도로에는 차들이 미끄러워 달리지 못해 정체해 있고 눈길을 걸어 등교하는 학생과 출근하는 어른이 많이 보였다. 새들교를 지나자 여유가 생겨 눈이 왔을 때 풍경을 조금은 즐겁게 느낄 수 있었다. 눈을 맞으며 낭만적 분위기를 느끼면서 학교까지 걸어가는 길은 일 년에 한두 번밖에 없는 일이라 즐거웠다. 그러나 학교에 도착하니 또 답답하고 혼란스럽다. 등교하지 못한 아이들과 출근하지 못한 교사들이 있어서 걱정이었다. 카톡이나 밴드를 이용해 조심히 천천히 오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몇몇 아이들을 데리고 주차장 눈을 치우러 나갔다. 학교 주차장은 다행히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 눈을 치우기가 쉬웠다. 아이들은 눈을 치우다가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을 만들기도 했다. 눈을 치우다가 아이들이 만든 사람만 한 눈사람을 보니 재미있었다. 어린 시절 눈이 많이 내리던 곳에서 자라 그때 친구들과 눈 오는 날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새롭기까지 했다. 아무튼, 아이들과 눈싸움을 하며 눈을 치우니 기분이 좋았다. 아이들 중에는 왜 우리가 눈을 치워야 하느냐고 불평을 더러 하기도 했지만,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의 눈을 치워놓으면 누군가 미끄러져 다치는 일 없이 편안하게 다닐 수 있으니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굳이 대가를 바라지 말고 그 일을 하는 순간이 즐거우면 좋지 않겠냐고 아이들을 격려하며 눈을 치웠다. 이날 저녁 뉴스를 보니 경남 전역에 폭설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큰 사고가 없어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으나 뭔가 개운치 않은 점이 느껴졌다. 눈이 잘 오지 않는 양산지역이지만 언제부턴가 눈이 한 번이라도 내리면 그야말로 난리가 나는 것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학교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인데 다른 무엇보다 등교 시간을 늦추거나 임시 휴업을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데 보다 빠른 전달 체계를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나 부모들은 학교의 공식적인 결정을 알기 전에는 힘들어도 등교를 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 과정에서 많은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좀 더 적극적이고 실질적이며 예방 차원으로써 위험에 대처하는 매뉴얼이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이번처럼 폭설이 내리면 자동으로 10시까지 등교한다는 매뉴얼이었으면 더욱 좋겠다. 그러면 위험을 무릅쓰고 길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 같으니까 말이다.
칭찬을 받으면 바보도 천재로 바뀐다. 칭찬하면 칭찬받을 일을 하고, 비난하면 비난받을 짓을 한다. 사람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칭찬밖에 없다. 이 세상에는 외상이나 공짜가 없다. 칭찬하면 칭찬이 돌아오고, 원망하면 원망이 돌아온다. 칭찬 공책을 만들어라. 남의 칭찬이든 자기 칭찬이든 칭찬 거리가 생각나면 바로 공책에 기록하라. 공책이 기적을 만든다. 돈을 주면 순간의 기쁨이 만들어지지만, 칭찬은 평생의 기쁨을 안겨준다. 칭찬하고 또 칭찬하라. 누구나 본인도 모르는 장점이 있다. 그 부분을 찾아 칭찬해보자. 그 기쁨과 감동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칭찬을 주고받는 사회는 성공한다. 칭찬은 상승효과를 만들어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준다. 욕을 먹어도 변명하거나 얼굴을 붉히지 마라. 그가 한 욕은 내가 먹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로 돌아간다. 이 세상은 발전하지 않으면 붕괴한다. 돈이 많다고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칭찬으로 변하고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다. 만날 때 칭찬하고 헤어질 때 칭찬하라. 모두가 애타게 바라는 즐겁고 신나는 세상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운동선수에게는 응원의 목소리가 승리를 안겨준다. 그 외의 사람에게는 칭찬의 소리가 응원가로 들리게 된다. 살다 보면 미운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다. 미운 사람에게 칭찬의 떡 하나 더 줘라. 값이 싼 떡으로 서로의 간격을 좁힐 수 있다. 선물하는데는 큰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나 칭찬은 1원도 들이지 않고 선물보다 더 큰 감동을 주게 된다. 99개의 약점이 있는 사람도 1개의 장점은 있게 마련이다. 1개만 바라보고 칭찬하라. 그것이 자라나면 장점만의 사람으로 변신한다. 칭찬은 적군을 아군으로 만들고 원수도 은인으로 만든다. 나에게 적이 많은 것도 알고 보면 칭찬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칭찬은 사랑하는 마음의 결정체고 비난은 원망하는 마음의 결정체다. 칭찬하고 나면 기분이 좋고 비난을 하고 나면 기분이 언짢은 것도 그 때문이다. 고객 만족, 고객감동이 아니면 기업은 쓰러진다. 칭찬은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게 하고도 남는 위대한 덕목이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는 것이 사랑이듯, 칭찬에 목마른 사람에게 칭찬을 해줘라. 그처럼 큰 사랑도 없다. 해가 뜨면 별이 보이지 않듯 칭찬이 늘어나면 원망도 없어진다. 불행 끝 행복 시작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칭찬은 아름다운 마음의 표현이다. 아름다운 마음이 아름다운 얼굴을 만든다. 화장하려 말고 칭찬을 먼저 하라. 자기를 칭찬하는 사람만이 남을 칭찬할 수 있다. 먼저 자신을 칭찬하라. 칭찬에 숙달된 조교가 성공적인 삶을 만들게 된다. 또 남의 약점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마라. 약점을 찾는 열성당원은 어둠의 노예가 된다. 사람에게는 무한한 능력이 숨어있다.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칭찬이 의식개혁의 시작이 된다. 칭찬은 웃음꽃을 만들어주는 마술사다. 장미도 백합도 진달래도 아름답지만, 웃음꽃만큼 아름다운 꽃은 이 세상에 없다. 칭찬을 받으면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입에서 노래가 나온다. 나라를 위해서도 칭찬하라. 기쁨 넘치는 사람이 기쁜 세상을 만들어준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알듯이 칭찬을 받아본 사람은 더 칭찬받고 싶어 한다. 그래서 10배, 100배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칭찬을 받으면 축복이 저절로 열린다. 태양처럼 밝은 마음속에는 어둠이 깃들지 못하는 것이다. 칭찬을 하다 보면 마음이 열려 네가 내가 되고 내가 네가 된다. 서로 하나가 되는 데는 칭찬만큼 효과가 나는 무기도 없다.
톨스토이가 쓴 유명한 동화 ‘세 가지 질문’이라는 책에 등장하는 한 왕이 있었다. 왕은 늘 세 가지 질문을 품었는데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때가 언제인가? 제일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제일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였다. 그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숲 속에 한 도사가 세상을 등지고 홀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왕은 그 도사를 찾아갔다. 드디어 숲 앞에 이르자 말에서 내려 신하를 모두 돌려보내고 혼자 숲으로 들어갔다. 때마침 도사는 혼자서 밭을 갈고 있었다. 왕은 도사에게 물었다. “도사님, 제가 도사님에게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 왔습니다.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때는 언제입니까? 그리고 제일 중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또 제일 중요한 일은 무엇입니까? 좀 가르쳐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도사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그저 계속해서 밭 가는 일만 했다. 그런데 왕이 보니까 이미 도사는 너무 늙어서 몸이 쇠약해져 있었다. 왕은 자기가 대신해서 그 일을 해주겠다고 도구를 받았다. 왕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밭을 갈았다. 그러는 가운데 저녁이 됐다. 어둑어둑해질 때 갑자기 숲 속에서 누가 뛰쳐나왔다. 그리고는 왕과 도사 앞에서 쓰러졌다. 그를 자세히 보니까 사나운 맹수의 습격을 받아서 다 죽어 가는 사람이었다. 왕과 도사는 깜짝 놀랐다. 얼른 부상당한 사람을 도사의 암자로 옮겼다. 왕은 하룻밤 동안 그를 극진하게 보살펴줬다. 아침이 되고 생명을 건진 사람은 왕 앞에 무릎을 꿇고서 이렇게 말했다. “폐하, 저는 평소에 폐하의 정치에 불만을 품고서 이번 기회에 폐하를 죽이기 위해 뒤쫓아 온 자객입니다. 그런데 폐하께서 제 목숨을 살려주셔서 제 마음속에 있는 원한이 다 사라졌습니다. 부디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 소리에 왕은 매우 기뻐서 도사를 찾았다. 도사는 어제 자기가 갈았던 밭에서 씨앗을 뿌리고 있었다. “도사님 덕분에 제 목숨을 건졌습니다. 또 원수를 친구로 만들게 됐습니다. 그런데 도사님께서는 아직도 제 질문에 대답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제발 대답을 주시기 바랍니다” 도사는 씨앗을 뿌리는 일을 계속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폐하께서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 찾으셨습니다. 만일 어제 저를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이미 폐하는 자객의 칼에 맞아서 목숨을 잃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나 지금 그 순간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폐하가 대하고 있는 그 사람입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사람이 누구이든 그에게 사랑을 베푸는 일입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되돌릴 수 없는 흘러간 시간을 가장 아쉬워하고 연연해 하는 반면, 가장 뜻깊고 중요한 지금이라는 시간을 소홀히 하기 쉽다. 과거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다시 돌아오는 법이 없는 이미 흘러간 물과도 같을뿐더러 그것이 아무리 최악이라 해도 지금 자신을 어쩌지는 못한다. 우리가 관심을 집중해야 할 것은 지나온 시간이 얼마나 훌륭했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시간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다. 자신이 그토록 바라고 소망하는 미래는 내 과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우리 인생 목표는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다.
인류에게 가장 흔한 질병은 무엇일까? 흔히 감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허리 통증이다. 성인은 1년에 평균 4회 정도 허리 통증을 경험한다. 그 정도로 허리통증은 흔한 질병이다. 특히 요즘은 만성 요통 환자가 우리 주변에 많다. 그럼 만성 요통 환자가 평소 주의해야 할 사항과 운동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바닥에 앉지 않는다. 바닥에 앉는 것은 허리뼈를 뒤로 튀어나오게 하기 때문에 만성 요통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디스크 협착증 등 여러 척추 관련 문제를 일으킨다. 또 고관절 변형까지 일으켜 휜 다리의 원인이 된다. 다음은 30분마다 일어나서 허리를 움직여 주는 것이다. 오랜 시간 앉아있으면 허리에 스트레스를 많이 줘 허리 건강을 악화시킨다. 특히 척추병증, 즉 디스크나 협착증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병증에 따른 맞춤 운동을 해야 한다. 보통 급만성 요통과 디스크 환자가 공통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은 메켄지 운동이다. 메켄지 운동은 바닥에 바로 엎드린 자세에서 팔을 바닥에 대고 뻗는데, 하체는 바닥에 붙인 상태에서 상체만 올리는 운동법이다. 흔히 코브라 자세로도 많이 알려진 운동법이다. 또 만성 요통과 협착증을 겪는 환자에게는 엉덩이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과 복근을 강화해주는 운동을 해야 한다. 평소 자세에 따른 맞춤 운동도 필요하다. 구부정한 자세를 가진 사람은 복근이 약해져 만성 요통을 겪게 된다. 특히 여성이 이런 자세로 요통을 많이 겪는다. 앉았다 일어날 때나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요통을 호소하고 은은한 통증이 있다. 이런 사람은 허리 운동보다는 복부 운동 위주로 해야 한다. 뻣뻣한 자세, 즉 일자 허리로 인한 만성 요통은 허리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 주로 남자와 어르신에게 해당하며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을 많이 호소한다. 또 몸이 말 그대로 뻣뻣한 경우가 많다. 마지막은 내과 질병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다. 내과 질병 중 특히 소화가 안 될 때, 허리가 자주 아픈 경우가 많다. 복부 근육은 허리 힘의 30%를 담당하기 때문에 복부 근육이 경직되면 허리가 아플 수 있다. 그래서 소화가 잘 안 되면 복부 근육이 굳어져서 만성 요통에 시달릴 수 있다.
신록 우거지는 계절 원동 김해 갈라놓은 낙동강 하류에는 어미의 젖줄처럼 생명의 젖몸살 봇물처럼 터집니다 강 건너 김해가 알토란 감자를 키워내고 원동은 낭자하게 지던 꽃잎만큼 탱글탱글 참매실 영글어 한창입니다 어느덧 코 끝 간질이는 매실향 먼 김해평야를 뒤덮고 모래감자 타박이는 전분질 원동 골짜기 깊은 겨드랑이까지 스며들면 강가에 터 잡고 살던 어릴 적 해맑던 무리 객지 곳곳에서 향수 물고 돌아옵니다 손님처럼 찾아 온 바람이 강 물결 타며 유랑하는 동안 낙동강이 부린 식구들 떠들썩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 사업자등록 명의를 빌려 주면 국민연금을 내야 하나요? 그렇습니다. 사업자등록 명의를 빌려주면 빌려준 사람이 국민연금을 내야 합니다. 명의 대여란 본인이 실제로 사업을 하지 않거나 법인 주주가 아닌 데도 타인 명의로 사업자등록 또는 법인 주주로 올릴 수 있도록 허락하고 필요한 서류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명의를 빌려 주면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등 납세의 의무를 져야 하고 법인이 내지 못한 세금은 명의 대여자가 대신 내야 합니다. 그러나 예금ㆍ부동산 등 재산이 압류 또는 공매되는 것은 물론 대출금 변제요구와 신용카드 사용정지, 출국 규제,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부담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지난 2007년 1월 국세청에서는 명의 대여로 인한 민원이 빈번하자 명의를 빌려주지 말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명의를 빌려 주려면 이런 문제점을 충분히 숙지하길 바라며, 국민연금도 명의 대여를 할 때 사업자등록 상 명의자에게 보험료가 부과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 또 연금을 수급할 때도 수급자(명의 대여자) 소득으로 인정해 ‘소득 있는 업무’에 종사하는 것으로 간주하면 연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하길 바랍니다. ▶ 60세가 돼 국민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았을 때 다시 반납하고 매월 연금으로 받을 수 없나요? 예, 60세 도달을 사유로 반환일시금을 받은 경우에는 다시 반납할 수 없습니다. 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보험료 납부기간이 최소 10년 이상이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연금수급연령이 돼도 그 기간을 못 채워 연금으로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60세 이후 일시금으로 드립니다. 하지만 일시금으로 받는 것은 낸 보험료를 모두 받고 국민연금과의 관계를 모두 정리하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60세가 돼 본인의 청구로 일시금으로 받으면 다시 가입할 수 없고 반납도 불가능합니다. 다만, 60세가 돼 국민연금 가입자격을 자동 상실해도 일시금으로 받지 않은 경우에는 65세 전까지 재가입(임의계속가입)을 신청해 가입기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최소가입기간인 10년을 채우면 본인의 청구 후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갑작스런 눈으로 버스 운행이 통제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지하철로 몰렸다. 현재 시각 8시50분. 직장인들은 혹여 지하철을 놓쳐 지각할까 봐 열차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우리 고장 화제초등학교와 평산초등학교가 경남도교육청이 선정한 2014년 행복학교에 포함됐다. 수많은 경쟁을 뚫고 7개 초등학교 중 하나로 뽑히는 성과를 올렸다. 박종훈 교육감 역점사업이기도 한 행복학교는 일종의 경남형 혁신학교다. 경남도교육청 행복학교 운영 기본계획에 따르면, 민주적 학교 문화 조성과 전문적 학습 공동체 구축, 배움 중심 교육과정 편성과 소통과 배려의 공동체 학교 형성을 통해 ‘배움과 협력이 있는 미래형 학교’를 만들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교육감독기관에서는 교사 업무 비중을 덜어 주기 위해 행정ㆍ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우수 인력을 확충해 주는 한편, 학교 자율성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 또한 행복학교 성장을 지원해 주기 위해 지역사회, 특히 지방자치단체 협력을 강조하고 전문기관 참여와 봉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관료조직에서 만든 계획서는 누가 뭐라고 해도 딱딱한 용어로 점철돼 있다. 기본지침과 시행계획은 그렇게 항상 전문용어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가 보편적으로 희망하고 이루길 원하는 가치를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현재 학교가 처한 실상과 문제점에 대한 시정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하겠다. 듣기만 해도 설레는 ‘행복학교’라는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려면 기존 사고방식을 뛰어넘는 발상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안일한 타성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은 없다. 철밥통이라고까지 비하하는 공직자 신분보장제도에 따르면 교사는 그중에서도 가장 단단한 철밥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시대적 상황에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교직을 바라보는 외부 시각이다. 교사가 행정문서 처리에 혹사당한다고 말들 하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실제로 오후 5시 이후에 학교에 남아있는 교사는 거의 없다. 방학 중에도 당직 근무자 외에는 교무실을 찾는 선생님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면서도 교사는 학생지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입버릇처럼 주장한다. 학력평가를 위한 시험제도도 학교마다 들쭉날쭉하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연중 네 번을 시험준비에 바쁜 학교가 있는가 하면, 기말고사만 실시하는 학교도 있고 아예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는 학교도 있다. 물론 모든 방법에는 장ㆍ단점이 있다. 또 시험을 치지 않는 학교도 나름 그들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학생들 학력을 평가하고 계량화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이 시대 우리나라 키워드는 단연 ‘미래’와 ‘창조’다. 아이들이 앞으로 성인이 돼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미래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소양을 키워 나가야 한다. 그것은 지금과 같은 주입식, 하향식 교육이 아니라 쌍방향 토론과 협의를 통한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서구식 수업에 익숙해져야 한다. 창조적 사고방식은 수동적인 지식 확장으로는 가질 수 없다. 실패를 비난하지 않고, 도전을 폄하하지 않는 사회 인식이 선행돼야 우리도 스필버그나, 빌 게이츠 같은 인물을 만들 수 있다. 경남도교육청 행복학교 사업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면, 박종훈 교육감 바람대로 ‘학생은 즐겁고, 교사는 신명나며, 학부모는 학교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 인식 전환과 시대정신이 무장돼야만 성공할 수 있다. 늘 있는 특수시책 정도로만 생각하고 깜짝쇼에 필요한 시책만 내놓는다든지, 외부전시성 사업에 치중한다면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가 되고 말 것이다. 이번에 선정된 화제초와 평산초는 교직원 추진 의지가 충만하고, 경남도교육청 사업취지에 맞는 행복학교 운영계획을 제시해 심사를 통과한 만큼 정해진 기간 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학부모와 지역사회와의 협력 부분에서도 새로운 모범사례로 구체화하기를 희망한다.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아직도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는 교육계 현실은 어둡기만 하다. 이번 경남교육청에서 내놓은 ‘행복학교’ 사업이 초ㆍ중등 교육의 새로운 시도로 인정받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학교에 가면 책이 있기에 아침 일찍 등교해 침 묻혀가며 책을 넘기던 기억이 새록새록 쏟는다. 하지만 요즘 학생을 보면 그러지 않는 것 같아 참 안타깝다. 학교, 집에서 제일 먼저 찾는 것이 책이 아니라 스마트폰, 인터넷, 게임기이니 생각의 깊이가 짧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학급문고 책을 어떻게 읽힐 것이냐가 해마다 담임선생님들의 큰 과제다. 학급문고를 볼 때면 “선생님, 조금만 더 읽고 밖에 나갈게요” 하는 모습이 그리워진다. 학생들에게 학급문고에 얽힌 행복한 추억을 어떻게 심어줄 수 있는지 알아보자. 일선 학교에서 아침 시간을 이용해 독서지도를 하면 많은 학생으로부터 “선생님은 책을 안 보고 컴퓨터를 해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오늘부터라도 1교시 전까지 교사는 컴퓨터를 켜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생들과 책 읽기를 하거나 학생들에게 책을 소리 내 읽어주면 서서히 학생들이 독서를 통한 행동변화를 느낄 수 있는 행복에 빠져든다. 또 우리 반에 어떤 책이 있고 학생 수준에 맞는지, 몇 권이나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부족하면 책을 구매ㆍ수집하고 학급문고를 재미나게 읽는 책,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책, 공부와 관련된 책을 준비하자. 한꺼번에 많은 책을 꺼내놓지 말고 학생 수만큼만 내놔 관심을 계속 불어넣어 주면 좋다. “선생님이 읽어 봤는데 말이야, 이 책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방법에서 이런 면에서 참 좋더라”고 한마디 하면 학생들은 그 책을 읽을 수밖에 없다. 마음속에 든 호기심을 자극하면 학생들은 책과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학급문고는 교실에서 학생들 눈에 가장 띄는 곳에 두고 손을 뻗으면 언제라도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형식적인 학급문고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모색하고 꿈을 꿀 수 있는 곳이었으면 참 좋겠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과 벗하며 드넓은 세상을 유쾌하게 살아갈 수 있는 보물을 키울 수 있는 그런 학급문고가 됐으면 좋겠다.
12년 만에 휴가를 다녀왔다. 아이 엄마나 며느리, 아내, 내 직업이었던 독서교사로부터 벗어난 첫 경험을 크로아티아에서 시작했다. 크로아티아는 호수 같은 아드리아 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 반도를 마주하고 있는 나라다. 우리에겐 ‘꽃보다 누나’라는 방송프로그램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정말 간 곳마다 다 감동이었지만 나는 ‘프리모슈텐’이라는 작은 어촌마을을 잊지 못한다. 원래 이곳은 섬이었는데, 외세 침략에 허덕이던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고 나중에 다리를 놓아 육지와 연결했다고 한다. 정말 깨끗하고 조용하고 한가로운 곳이었다. 친구와 둘이서 그 마을 언덕에 자리 잡은 성당에 오르는데 가는 길에 보이는 상점과 골목이 어쩜 그렇게 예쁘고 단정한지…. 탁 트인 바다를 구경하고 돌아서 나오는데 아! 나무가 있고 덩그러니 놓여 있는 의자가 한눈에 들어왔다.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파아란 하늘에 하늘빛 바다, 그 옆에 부드러운 그늘을 드리운 나무, 햇살 한 줌 곱게 받아 앉은 의자. 누구든 앉아 쉬고, 근심을 내려놓고 가라는 배려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나도 이 풍경의 의자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어느 누가 와도 눈을 마주하고 고개 끄덕이며 이야기 나눠 한숨에서 놓여나게 하고 싶다. 그래서 같이 힘을 얻고 다시 일어나게 하는 희망을 나누는 사람이고 싶다. 사람들과 꾸밈없이 소통하는 넉넉한 사람이고 싶다. 여행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낯선 곳에서 아무런 경계 없이 만날 수 있는 게 여행이지 싶다. 그 의자에 잠시 앉았다 일어섰다. 그것만으로도 나를 이해해 주는 듯 포근했고 그것만으로도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지금은 알 것 같다. 왜 이 풍경을 보자마자 눈물이 핑 돌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