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에 찬양고무죄라는 것이 있다. '고무'란 북치고 춤추어 신이 나도록 한다는 것에서 유래 '남을 격려하여 힘을 내도록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니 찬양고무죄라는 것은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간에 북한을 찬양하고 격려가 되게 하여 힘이 나도록 했다가는 벌을 받게 된다는 법이 되겠다.
이 법이 서슬 퍼렇던 시절. 철거를 해야 하니 하며 살던 집을 빨리나가라고 다그치는 공무원에게 “김일성보다 나쁜 놈아”라고 소리쳤다가 '찬양고무죄'에 걸려 잡혀갔다는 실화가 있다.
세상에서 김일성보다 나쁜 놈은 없어야 하는데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더러 그보다 나쁘다고 했으니 그야말로 김일성을 '찬양'하고 '고무'했다는 것이다.
그런 웃기는 세상에서 나는 끊임없이 반공의식을 '고취'시키는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고취'란 북 치고 피리 불며 흥이 나도록 한다는, 그리고 그 소리가 멀리까지 퍼져나간다는 특성에서 의미가 확장되어 '용기나 기운을 볻돋워 준다'는 뜻으로 쓰인다. 얼마나 반공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이 중요했던지는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1학년 도덕교과서에 강제수용소의 깡마르고 불쌍한 사람들의 얼굴에다 사정없이 채직을 내려치는 인민군복을 입은 늑대(정말 늑대 얼굴이었다)의 비인간적 그림은 오히려 약과다.
당시 이 나라를 다스리던 어른들은 입학실날 내게 '때려잡자'는 말을 만나게 해주었다. 교실에 들어가면 교사들이 빨간 글씨로 '때려잡자 김일성 쳐부수자 공산당'이란 표어를 써놓았다.
초등학교 입학식날 만 여섯살 증류수같은 말간눈에 처음 만나는 것이 '때려잡자'와 '쳐부수자'였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건데.
그런 첫 만남이 아니었다면 나는 학교를 좀더 아름답게 다닐 수 있지 않았을까? 4번의 전학에도 내내 들려오던 '때려잡자'가 없었다면 삶을 전쟁처럼 받아들이지 않을수 있었을까?
어쩌면 국가보안법은 아직도 우리 마음속에 새겨져 있는 커다란 빨간글씨의 '때려잡자 김일성, 쳐부수자 공산당'이 아닐까?
천하제일도공을 품고 사는, 시도 쓰는 최 군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 목사님도 오기로 했거든요. 먼저 그 식당에서 보죠. 전 조금 늦을 수도 있어요. 그릇 구운 것 몇 곳 전할 곳이 있어서요. 늦거든 이 목사님이랑 이야기 나누고 있어요."
참대밭께 놓인 샘물받이는 / 되 반 깊이로 패어 있다 / 바위는 속엣 것 깎아 낸 뒤 / 비로소 한 바가지 / 생수를 받는다 // 유월산 / 푸른 봉우리 하나 품으려고 / 영취산 구비 떠돌아다니다 / 맛보는 / 찬물 한 모금 / 아, / 몸서리치게 느껴지는 / 내 속의 / 검은 산봉우리들
이창희의 <샘물받이> 전문
담자면 비워야 한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바위도 제 속을 깎아 내어 한 바가지 생수를 받아 두었다. 그 물 한 모금 마시고 내 속을 견주어 보니 몸서리치게 검은 산봉우리들이 들어차 있다. 바위는 속을 비워 생수 속에 유월 푸른 봉우리와 같은 도(그림자)를 채웠는데 나는 그 도를 마시고도 속을 비우기는커녕 검은 산봉우리 같은 욕심만 가득 채워 넣고 있다.
"큰놈이 이제 고3일 텐데. 여전히 공부 잘 하죠?"
"제 분수도 모르고 한의대 간다고 하네요."
'한의대'라는 말에 억양을 주지는 않았지만 딸을 떠올린 이 목사 얼굴에 은근히 기쁜 빛이 돈다.
"한의대 지망하는 정도면 정말 잘 하는데요 뭐. 형은 정말 좋겠습니다."
"하하, 참, 부모 욕심이란 끝없죠."
"자식 공부 욕심은 비우기가 참 어려워요. 그 자주 보는 모의고사, 중간, 기말고사 한 번 볼 때마다 마음 비우겠다고 하면서도 점수 때문에 마음 흔들리는 것 보면."
많이 늦는다고 둘이 한 마디씩 하는데 최 군이 들어선다.
"야, 너 양반되기는 글렀다. 네 말 하자마자 들어서냐."
"하하하, 나는 그릇 굽는 사람이니 양반 아닌 게 당연하죠."
"시도 쓰잖아."
"본업이 도공이잖아요."
"그래도 현대 '대음무성(大音無聲)' 그릇 못지않게 참 좋은데."
"스스로 '참 탁하다'고 하지만 현대만큼 맑은 사람 잘 없지."
통도사 자장암 계곡에 / 무심히 앉다 / 물소리 듣다 / 참 곱다 / 물 안에 소리가 들었더라 / 나무 안에 / 바위 안에 / 저 소리 가득히 감추고서 / 어쩌다 스치는 인연 길에 / 툭 한마디 한다 / 참 곱다 / 내 안에 가득한 내 소리 / 누군가 나를 툭 두드리면 / 참 / 탁하다
최현대의 <대음무성> 전문
"일은 잘 풀리고?"
"담부터는 형님이 가마로 오셔야겠어요. 이렇게 가지고 오는 것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네요."
"그렇게 바빠진다니 좋네."
"그릇 나중에 집에 가서 보세요. 그런데 형님 머리가 아주 소금밭이 되었군요. 이제 염색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아이들 앞에 서자면."
한 잎 / 두 잎 / 낙엽이 지는 / 적막한 숲 속 길을 // 울면서 / 살다 갈 날 / 얼마 남지 않았다고 // 네 등잔 / 그 들기름은 / 얼마나 남았냐고
이창희의 <솔매미 우는 寒露節> 전문
한로절이 되었으니 낙엽진다. 낙엽지는 숲 속 길에 솔매미가 운다. 살다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그리고 내 소리 듣는 너 인간은 네 생명 태울 들기름이 얼마나 남았냐고 묻는다.
누가 나를 툭 건드려 듣기 거북한 탁한 소리가 날까 겁이 난다. 내 속에는 얼마나 큰 검은 산봉우리들로 차 있을까. 내 등잔에는 들기름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세 사람 모두 술잔을 잠시 멈추었다.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많아 '예향'이라 불리어왔던 양산에 최근 또 한 사람의 시인이 탄생했다.
청암 박건수[淸岩 朴健洙]- 그러나 오십대 말, 육십 고개를 바라보는 이 이가 이제사 느닷없이 시인이 된 것은 아니다.
<월간 한맥문학> 11월호 '신인문학상'을 통해 비로소 시인이란 꼬리표를 달고 정식으로 시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양산과 부산의 문학동네에는 박ㆍ건ㆍ수라는 이름 석자가 이미 알려졌던 터이다.
남부동에서 새길주유소를 경영하고 있는 시인 박건수는 양산사람 대부분이 그렇듯, 양산 토박이는 아니지만, 양산살이가 어느새 8년이나 돼 양산의 양산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아울러 양산을 누구 못잖게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는 일찍이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거기서 유년시절과 소년시절, 청년시절을 보냈다. 통영이 어떤 곳이던가.
시인 김춘수, 유치환, 김남주, 시조시인 고두동, 김상옥, 소설가 박경리, 송기동, 수필가이자 서예가인 고동주, 극작가 유치진, 음악가 윤이상 등 기라성 같은 예술가들을 배출한 고장이다.
◁통영에서 잔뼈가 굵었으니,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예술적 향취에 젖었겠습니다.
"그런 셈이죠. 고등학교 때는 청마 유치환의 시편들을 줄줄이 읊으며 다녔습니다. 그런데다 외삼촌이 소설가였습니다. 외삼촌은 1958년 현대문학에 단편 '회귀선'이 천료되면서 소설가가 된 송기동 선생이신데, 시인 김춘수 선생이 외삼촌의 각별한 친구였죠. 또 지난달 말에 타계한 시조시인 김상옥 선생이 형님의 은사였고,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은 큰 이모님의 친구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게 있어서 문학은 어릴적부터 그다지 낯설지 않은 세계였습니다. 중ㆍ고등학교 때는 학교 신문과 교지에 곧잘 글을 써 내면서 은근히 시인의 꿈을 품어보기도 했고요. 아, 그러고 보니 제 사촌도 이미 등단을 한 문인이네요."
그러나 한창 혈기왕성하던 시절의 그는 문학보다는 운동에 더 끌려 고등학교 때는 농구선수로 뛰기도 하고 그 뒤로도 줄곧 운동으로 자신의 젊음을 뜨겁게 달구었단다.
고등학교(현 경상대 해양과학대학의 전신인 통영수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정유회사에 입사한 그는 오랫동안 한 사람의 성실한 생활인으로서의 삶을 사는 가운데 난을 가꾸고 기르면서 팍팍한 세상살이에 여유와 멋을 부려보기도 했다.
마침 회사 사무실이 부산일보에 들어있어 부산일보 대ㆍ소강당에서 열리는 각종문화행사와 부일갤러리의 시화전 등 각종 전시회의 단골손님이 되면서 그의 마음속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슬그머니 문학의 불이 지펴지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시작활동을 한 것은 언제부터입니까?
"문득 문득 시상이 떠오르는 대로 한줄 씩 시를 적어나간 것은 꽤 됐지만, 제 시를 활자화한 것은 2002년에 '극락암 가는 길'이라는 시를 <양산시보>에 게재한 것이 처음입니다. 그 시가 양산시 공무원이면서 삽량문학회 회원으로 왕성한 시작활동을 하고 있던 한상도씨의 눈에 띄고 그를 계기로 삽량문학회의 회원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퇴직 후 다니던 정유회사의 직영주유소인 '새길주유소' 대표를 맡은 지 한참 세월이 흐른 때였다. 그로부터 시인으로서의 내공을 쌓아온 그에게 이번 등단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등단이란 과정을 거쳤다고 뭔가 별안간 달라질 일이 있을까만, 아마도 자신의 시에 대해 더 진지해지고 시작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그만큼 더 치열해지리라.
여기서 시인 박건수의 시 한편을 보자. 이번 신인상 당선작 다섯 편 중에서 한편을 골랐다.
<풍란>
적막강산 무인도에/뿌리내리고 살아도/파도 소리 들리는/해변의 정자에/달빛 내리는 밤이면/내 영혼은 하늘을 향해/춤추는 하얀 무녀가 되고//시끌벅적한 도심에도/세상인심은 아직 살아 있어/솔가지 벗으로 곁에 두고/암석에 뿌리내린 영혼의 잔가지/무명실에 얼기설기 감겨 있어도/그대 영혼 아름다운 향기에/소리 없이 젖어들 때/우유빛 꽃술에 술렁대는/설레는 바람의 눈/아 황홀한 눈부심이여
적막강산 무인도의 어느 바위에나 붙어있었을 '풍란' 한 그루를 데려와 곁에 두고 아침 저녁으로 오롯한 정을 주고 있는 시인의 '풍란' 사랑이 눈에 그려진다.
이렇듯 시인 박건수는 꽃이나 풀 한포기, 산 능선의 억새며 산사의 돌탑 같은, 어찌 보면 소소하달 수 있는 것들에서 정갈한 시어들을 찾아낸다.
그는 아내(정갑순)와 30년 결혼생활을 하는 사이 슬하에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었다. 아들은 국내에서 학부(한양대)를 마치고 지금은 캐나다에 유학을 가 있고, 지난 여름에는 곁에 두고 애지중지하던 딸마저 시집보내 지금은 오누이 같은 30년지기 아내와 호젓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사위가 육사를 졸업한 육군장교(대위)여서 한결 마음이 든든하지만, 그래도 딸을 앗긴 허전함은 가누기 쉽잖다. 그래서 공연히 딸이 쓰던 빈방을 기웃거리며 허전한 마음을 달랜다.
저만치/우리에게 기쁨 안겨주던/고운 딸아이 물빛 웃음/나도 몰래 두 팔 벌려/꼬옥 안아 본다//순간,/아무것도 잡히지 않는/텅 빈 원의 공간 속에/흔들리며 피어오르는/천륜의 눈물꽃 아비의 긴 목에/시린 바람 되어 흐르는 밤
<빈방에서 중>
시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이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늦깎이 시인 박건수-
양산살이 8년에 은빛 억새 물결 출렁이는 화엄벌이며,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배내골, 천성산과 내원사 계곡, 오봉산 임경대 등 양산의 산야를 두루 누비며 양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흠뻑 젖어있는 그에게 양산은 무궁무진한 시밭이려니, 바야흐로 그의 시세계도 드넓어지지 않을까 싶다.
양산 소방서(서장 임상규)는 9일 '제42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소방공무원 및 관계자, 내ㆍ외빈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소방업무에 혁혁한 공을 세운 관계공무원과 일반 소방봉사자 등에게 표창 및 상장을 수여했으며, 관내 공장인 롯데제과 방화관리자 박경원 부장과 동서식품의 위험물안전관리자 등에게도 상을 수여했다.
임상규 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막중한 역할을 다할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기념식 후에는 소방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다과회장에서 만찬을 즐기며 투철한 예방의식 등을 고취시키는 계기를 가졌다.
한편 양산소방서는 10일 통도사에서 목조문화재 화재진압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목조문화재 화재시 자체소방대의 초기진압훈련과 인근 소방용수시설 확보 및 활용방안 강구, 소방출동로 확보 등을 중점 실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0일 오후 2시 '부인과 질환 및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대한 건강 강좌'를 여성복지센타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부산대학병원 산부인과학 이규섭 박사의 강의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강의는 폐경기 여성건강 호로몬 치료와 골다공증이라는 주제로 폐경기로 인한 부인과 질환의 정의와 증상, 치료, 예방과 신체적ㆍ정신적 증상에 관한 변화와 치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호로몬 치료 등을 강의해 참석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해병대 양산시 전우회(회장 권영관)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세대에게 경제적 지원은 물론 정신적 버팀목 역할을 도맡아 해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지역에서 그동안 크고 작은 행사에 교통봉사활동, 청소년계도활동, 자연봉사활동 등 아름다운 지역 가꾸기에 앞장서온 해병대 전우회는 올 초부터 권영관 회장을 비롯해 회원 107명이 가정봉사활동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건강장애로 인한 생계능력부재, 고령으로 경제능력상실, 결손가정으로 생활의 어려움 등을 겪고 있는 물금읍에 거주하는 최아무개씨를 비롯해 서재순(78.법기리)씨, 장재화(88.백록리)씨 등에게 생필품과 쌀 등을 지원해 오고 있다.
한편 해병대전우회는 낙동강 수질오염 방지와 관내 익사 사고 대처를 위해 강기운 인명구조대장을 중심으로 16명의 회원들이 주1회 4시간을 할애하여 인명구조훈련을 실시중이며 내년부터 활동예정이다.
전국청각장애인미술협회 회원으로서 지역에서 꾸준한 작품활동과 각종 미술대전에서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진 최영진씨(사진)가 제14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장애인미술대전은 (재)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주최로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운영위원회가 주관하였으며, 보건복지부, 문화관광부, 충청북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한 가운데, 장애인의 미술적 재능과 소질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작가로의 등용문이 됨으로써 문화예술의 기반조성과 새로운 복지문화 창출를 목적으로 했다.
최영진씨는 이번 미술대전에 '정'이라는 제목으로 한국화를 출품해 특선의 영광을 거두었으며, 작품전시는 과천시민회관과 청주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전시한다.
한편 최영진씨는 지난 10월 15일 전북예술회과 2층 전시실에서 가진 제13회 전국청각장애인미술협회전인 '청미회전'에도 참가했다.
양산 유일의 박물관으로 찾아온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양산의 아름다움과 문화를 한껏 뽐내고 있는 성보박물관.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수많은 문화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ㆍ도 차원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라 박물관 운영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통도사와 문화재를 사랑하는 자원봉사자 600여명이 30개조로 나뉘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기에 인건비를 크게 줄인덕에 그나마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는 전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라 성보박물관의 큰 자랑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운영에는 무리가 따른다. 한달 전기세만 하더라도 무려 수백만원이 넘고 문화재 보존에 드는 비용과 소수 상주하는 인원에게 지급되는 인건비를 감안하면 정상적인 운영을 하기는 힘든 환경이다.
전국의 수많은 사찰박물관들이 이런 이유로 인해 도산했고 지금도 도산하고 있어 박물관측은 성보박물관도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
또 워낙 운영하기도 힘든 환경이라 다른 좋은 문화재 유입과 초대전 등도 과거와는 달리 점점 드물어지고 있어 질 높은 문화박물관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성보박물관 신용철학예연구사는 "현재 사찰 박물관은 생존 그 자체로도 힘든 지경이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용철 연구사는 "성보박물관은 관내 유일의 박물관으로서 아시안게임 당시 양산 문화를 알리는 박람회도 개최하는 등 양산 문화 알리기에 적극 나서왔다"며 "그러나 도는 물론 시조차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 아름다운 양산문화재에 대한 인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보박물관에 전혀 지원을 하지 않고 있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해 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절실함을 나타냈다.
통도사는 주지스님 등 스님들이 문화재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감안, 연간 수억원에서 십수억원의 지원을 하고 있지만 그 돈이면 대법당 건설 등 통도사 개발에 더욱 힘쓸 수 있기에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실질적으로 성보박물관의 경영여건이 나아지기는 힘들어 깨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 시ㆍ도 차원의 지원이다. 관에서는 성보박물관이 사유재산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이유로 지원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국보와 보물 등이 상당수 있고 사실상 상거래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문화계 일각에서는 예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오늘도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성보박물관을 찾아와 양산문화재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돌아갔고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관광객들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여러 지자체에서는 문화재 등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좋은 도시 이미지를 심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현실에 비춰 우리 시도 관내 유일의 박물관이자 소중한 문화재의 보물창고인 성보박물관에 대한 지원으로 보다 좋은 도시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어떨까한다.
외상 뿐 만 아니라 응급질환을 포함해서 안과적으로 빠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몇 가지 있다. 초기에 잘못 치료하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해야 하며 되도록 빨리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화학물질이 튄 경우
특히 강산, 강알칼리, 농약 등이 눈에 들어간 경우 조직손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가장 중요한 처치는 최대한 빨리 깨끗한 물로 씻는 것이다. 생리적 식염수가 가장 좋으나 이것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 수돗물도 가능하다. 물 속에 얼굴을 담그고 눈을 깜박이거나 천천히 흐르는 물로 눈을 벌려 씻는다. 5분 정도 세척 후 병원으로 오도록 한다. 안구 화학 화상인 경우 2-3일 지나면서 염증, 조직손상이 더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약물치료 및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 열 화상
불꽃, 폭발, 뜨거운 금속, 담뱃재 등에 직접 접촉되어 화상을 입는 수가 있다. 반사적으로
눈을 감게 되므로 눈꺼풀 피부의 화상이 대부분이며 안구 화상은 흔하지 않다. 피부가 그을은 부분은 씻은 후 병원으로 오도록 한다. 죽은 조직은 제거하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 급성 녹내장
만성 녹내장과 달리 급성 녹내장은 심한 증상을 호소한다. 주로 노인에서 발생하며 눈이 빠질 듯한 통증과 충혈이 생긴다. 시력도 급격히 나빠진다. 두통과 간혹 메스꺼움이 동반되므로 신경외과 질환과 혼동이 되기도 한다.
치료의 시작이 빠를수록 시력회복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병원으로 오도록 한다. 약물,레이저 치료를 시행하며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 중심망막동맥 폐쇄증
눈 속의 망막혈관 중 동맥이 막히는 것으로 주로 노인에서 생기며 급격하고 심한 시력장애가 발생한다. 통증이나 충혈은 없다. 혈관폐쇄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시력회복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도록 한다.
눈에 곤충이나 먼지가 날라 들어가는 것은 응급상황은 아니지만 흔히 겪는 경우이다. 이물감과 눈물이 나게 되는데 대부분 눈물에 씻겨 나간다.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 비비지 말고 병원에서 제거하도록 한다. 비빈다고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상처만 심하게 낼 뿐이다. 물로 씻어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이물질을 빼지 않고 며칠이 지나면서 염증이 동반되면 이물 제거 후에도 염증치료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됨을 유의해야한다.
최근 여성부지원 복권기금 사업자로 선정된바 있는 양산가정폭력상담소(소장 김기선)는 행위자 교정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7일 양일간 양산통도관광호텔에서 양산가정폭력상담소 전문 강사인 안영실박사(안영실정신건강센터 소장)의 '의미치료와 알콜문제', 와 장원숙소장(부산 남성의전화 소장)의 'Role Play (역활 바꾸기), MBTI 성격유형검사'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부부집단캠프를 열었다.
이날 캠프에서 안영실 박사의 집단상담과 의미치료에 대한 강의를 접한 교육생들은 그동안 스스로 가지고 있던 내면의 문제에 대해 인정하기 시작해 교육의 열기를 더했다.
이날 6세된 자녀와 함께 교육에 참가한 한 교육생은 "자녀와의 의사소통이 이번 교육을 통해 원활해진 것 같다"며 양산가정폭력상담소의 교정치료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 다른 교육생은 "그동안 양산지역에 이러한 프로그램이 없어 아쉬웠는데 지속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운용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동안 양산가정폭력상담소는 10월 11일부터 행위자 교정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12월 15일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7일 웅상 학생 체육관에서 국민생활체육 배드민턴 연합회주관으로 제6회 양산시장기 배드민턴 대회가 열렸다.
오근섭시장, 김양수의원, 김영구 양산시 배드민턴 연합회장 등 내외빈 200여명과 선수 가족 등이 모인 가운데 열띤 경기를 펼쳤다.
오근섭시장은 "배드민턴은 우리 양산을 밝고 건강한 도시로 만들어 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우정과 화합의 소망을 담은 셔틀콕을 서로 주고받으며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돈돈히 하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구 양산시 배드민턴 연합회장은 "배드민턴은 건강한 체력을 길러주는 동시에 생활의 활력소가 됨은 물론, 화목한 가정 활기찬 사회를 이룩하는데 큰 역할을 담담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민 생활 스포츠로 자리매김 했다"고 말하며 "승패를 떠나 화합과 침목을 도모하는 한마당 잔치가 되었으면 한다"며 환영사를 대신했다.
이날 경기는 봉우아파트 동사랑 풍물패의 공연과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되었으며 종합우승은 양산클럽, 준우승은 천성클럽, 그리고 3위는 웅상클럽이 차지했다.
지난 6일 양산시 실내체육관에서 태권도 꿈나무들의 열띤 대회가 열렸다.
6회째를 맞이한 이번 양산시장배 태권도대회는 그동안 수련한 태권도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뿐 아니라, 선수들 간에 서로의 우정을 나누는 축제의 한마당이 되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응원하러 온 가족들과 친구들은 큰소리로 응원구호를 외치며 선수들을 응원했고, 선수들의 코치들은 경기를 쉬는 중간마다 문제점을 지적하며 선수들을 격려해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이 잘 발휘되지 않는지 상대방의 공격에 몰린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이끌어가 많은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자신과 같은 체육관 소속인 친구가 경기에 임할 때면 관전석 난간에 붙어 앉아 목청껏 응원을 하던 학생들 무리는 응원 온 학부모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총 700여명이 참가한 이날 대회의 초등부 단체전에는 유성(교리) 체육관이 종합1위를 차지하였고 올림픽 체육관이 종합 2위를, 장백 체육관이 종합3위, 화랑제16 체육관이 감투상을 수상하였다.
남자 중등부 단체전에서는 올림픽 체육관이 종합1위, 유성(신기) 체육관이 종합2위, 화랑제16 체육관이 종합 3위를 차지하였다.
이어 저학년 초등부 경기에선 핀급 1위인 황성민(화랑제16)선수 외 각 체급별 10명의 선수들이 1위를 차지했고 고학년 남자 초등부 경기에선 플라이급 1위인 김재훈(제일)선수 외 10여명이 1위를 차지했다.
고학년 여자 초등부 경기에서는 밴텀급 1위인 김윤경(유성교리)선수 외 10명의 선수가 1위를 차지했으며 중등부 개인전에는 라이트급 1위 박상범(장백)선수 외 10명의 선수가 1위에 올랐다.
중부초등학교(교장 김동진) 리듬체조부는 6일 열린 전국 리듬운동 페스티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 경남대표로 참가한 중부초 리듬체조부는 8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금상/김성은(2), 은상/박영현(1), 동상/박지은(2), 김고은(3), 최지연(3), 김소진(4), 권나래(5), 이다영(5) 어린이 전원이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리듬체조 전 국가대표 선수이기도 했던 지도교사인 김인화 코치는 "처음 매트가 없어 연습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학생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해 열심히 연습했다. 잘하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너무 잘해줘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학생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또 정애화 보조교사는 "리듬체조가 아이들의 표현력과 신체를 골고루 발달시킨다. 특히 하체 발달을 도와 키를 크게 하는 운동이다"고 리듬체조를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을 말 했다.
중부초 김동진 교장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리듬체조를 체육영재육성 종목으로 선정하고, 지난 9월 선수 선발과 동시에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연습을 했는데,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성과를 거둬 자랑스럽다"며 지도교사와 학생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중부초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성과에 힘입어 명실상부한 경남대표로 리듬체조부를 적극 육성하며, 나아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특기적성교육 차원에서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오늘 아침은 꽤나 날씨가 쌀쌀하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입시철이 되었나?
11월이 오면 버릇처럼 입시 추위를 떠올리며 며칠 남지 않은 수능시험 날짜들을 헤아려본다. 아무리 따뜻해도 수능시험을 치는 날은 긴장되어, 꽁꽁 얼어붙은 마음때문인지 체감 온도는 한겨울의 어느 추위에 못잖은 것 같다.
얘들아, 이제 정말 며칠 남지 않았구나.
올해는 유난히 여러 가지 일들로 바쁘게 입시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모의시험까지 치러야할 만큼 복잡해진 수능, 달라진 입시제도, 특히 수시1학기 전형, 그리고 말도 많았던 고교등급제, 이제 수시 2학기 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의 면접 준비와 합격여부확인 등에 매달리다 보니 수능시험이 눈앞에 와 있구나.
아침 일찍부터 실시되는 보충수업과 밤늦게까지 이루어지는 자율학습을 함께하며 자습실에서 또 교실에서 눈을 부라리며 야단치고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하던 여러 날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하물며 지난여름은 10년만의 더위라 너희들이 공부하는데 얼마나 힘들었겠니.
이제 남은 날은 10일도 채 되지 않는구나.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긴장된 마음으로 마무리에 정진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입시의 해방의 날을 하루하루 앞당겨가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1년을 함께 하며 정말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가끔은 자기를 버리고 공동체에 어울려가며 남의 입장을 조금만 이해하는 학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수시 전형에 합격한 순간, 모든 일에 무관심해지고 인생의 목표가 단지 대학입학에 있었다는 듯이 생각없는 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교사로서 실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입시제도의 희생양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여유있는 시간들을 내년의 대학 생활을 위한 자기 계발과 인생에 도움이 되는 교양도서를 읽는 등 현명하고 지혜롭게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참, 수능을 앞둔 학생은 건강관리가 필수적이단다. 환절기라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이불 꼭 덮어 따뜻하게 잠자고, 평소에 손발 깨끗이 씻어 질병 예방에 힘써야 한다. 또한 마무리에 관한 도움말을 해 본다면, 새로운 교재보다는 모의고사 기출 문제나 자주 접하고, 새로운 문제집을 사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참고서를 활용하여 자주 틀리는 문제를 정리하는 등 가벼운 마음으로 마무리했으면 한다.
특히 과탐이나 사탐은 EBS에서 출제된 도표, 그래프, 그림 등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언어영역은 문학 부문에서 자주 등장하는 작품, 기출문제를 다시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고, 외국어 영역은 자주 등장하는 문법 문제와 어휘문제를 정리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지. 수능시험시간에 맞추어 충분히 잠자고 일찍 일어나는 연습도 해가며 낙관적인 생각으로 당당하게 수능에 임하자. 내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또한 내 능력을 지나치게 높게 보지도 말며 너무 일류에만 집착하지 않는 현명함을 갖기를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다.
삼성중학교(교장 양호석)는 '제5회 해오름제'를 8, 9일 이틀 동안 열었다.
8일 운동장에서는 정신력과 체력향상 및 협동 단결하는 마음을 기르자는 '체육대회'를 재기발랄하고 재미있게 꾸민 가장행렬 입장식과 개회식을 시작으로 단체줄넘기, 피구, 줄다리기, 축구, 10인11각, 800m달리기와 학급별 응원 등 다채로운 행사를 치렀다.
9일에는 발랄하고 창의적인 공연무대를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 음악과 댄스, 개그, 창작무용, 연극, 마술, 콩트, 수화노래 등 자유분방한 청소년의 끼를 마음껏 발휘했다.
또한 지성과 감성을 키워 건강한 정신으로 학습에 임하자는 취지로 열린 작품전시회에는 학생들이 손수 제작한 수공예품, 미술품, 시화전, 금연교육포스터 및 조형물 등 500여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축제를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체육수업과 특별활동 및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준비했다는 이은식 교감은 "해오름제는 각 반의 결속력이 강화되고 교육열이 높아지기를 기대하며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학창시철이 되어 내일의 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학년 축구경기의 부심을 보고 있던 3학년 학생 배모군은 "이번 축제는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치러지는 행사라 부담은 크지만 후배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며 "3학년도 감안해 축제를 개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1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던 쯔쯔가무시증(제3군 전염병) 환자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추세를 보여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10월말 현제 발생환자 수에서 경남은 247명의(전체 1525)환자가 신고 되어 가장 높은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가을철 들쥐 등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에 물려 자주 발생하는 급성열성전염병으로 6~21일 정도의 잠복기간을 거친 후 두통, 발열, 오한, 발진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는 병이다.
발생 초기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쉽게 치료되지만 단순 감기로 치부하고 넘어가면 심한 경우 기관지염, 폐렴, 심근염 등이 생길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양산시도 각 읍?면?동 및 보건지소 등에 예방활동 강화를 지시한 상태다.
가을철 들쥐에서 가장 많이 전염되는 병이니 만큼 들쥐가 서식하는 환경에 노출된 농민과 군인들은 작업이 끝난 이후 따뜻한 비눗물로 샤워해 털진드기를 제거하고 작업복도 소독도 철저히 해야 전염을 예방 할 수 있다.
1970년 11월 13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의 차가운 바닥에 23살의 한 청년이 자신의 몸에 시너(thinner)를 뿌리고 제 몸에 불을 붙인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 기준법 보장하라”를 외치며 쓰러진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청년은 다음날 병원에서 숨을 거둔다.
전태일- 한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죽음으로 저항한 그는 전태일이었다.
그 시절은 박정희 정권의 서슬이 한창 시퍼렇던 시절, 경제성장과 개발이란 미명으로 노동자들의 인간적 삶을 착취하던 불평등의 시절이었다.
사악한 권력이 날마다 경제성장을 나발 불며 백성들을 후려치고 있었으나, 그들이 노래하는 경제성장이란 무한착취와 정권유지의 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청계천의 닭장 같은 작업장에서는 십대 어린 여공들이 졸음과 싸우고 폐결핵에 시달리며 14시간 이상의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었던 그 춥고 캄캄했던 시절, 이 땅의 어린 딸들은 인간이 아닌 한낱 기계 부속품일 따름이었다.
아직도 부모의 응석받이로 어리광이나 부리며 한참 꿈에 부풀어 있을 어린 여공들의 하루 임금은 당시 커피 한잔 값인 50원, 돈벌어 공부를 하고 싶었던 전태일에게 동생 같은 여공들의 현실은 남의 일일 수가 없었다. 자신의 차비를 털어 산 풀빵을 점심을 먹지 못한 여공들에게 나눠주고 그러다 곧잘 통금에 걸려 유치장 신세를 지기 일쑤….
폐병으로 쓰러져 길거리로 내몰리는 누이들을 보면서 사회적 모순을 깨닫게 된 전태일은 청계천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뜻을 함께한 노동자들을 모아 '바보회'와 '삼동회'를 결성, 근로기준법의 이행을 요구하며 노동청과 신문사를 찾지만 전태일과 청계천의 노동자들을 기다리는 것은 차디찬 냉대뿐이었다. 결국 그는 오랜 고뇌 속에 자신의 몸을 불태워 인간의 삶을 빼앗긴 노동자들의 현실을 몸으로 말한다.
전태일이 제 몸을 불사른 지 어느새 34년, 꿈 많던 한 아름다운 젊은이가 인간다운 삶을 외치며 한 줌의 재로 사라진지 34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전태일이 꿈꾸었던 아름다운 세상은 아직도 아득하고, 오늘도 여전히 가진 사람들이 큰소리치며 세상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양산시립예술단의 제1회 정기연주회의 마지막 무대인 '시립합창단'의 정기연주회가 10일 저녁 7시 문화예술 대공연장에서 막을 올렸다.
저물어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듯 촉촉한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 학생, 공무원 등 6백여명의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루었다.
시민들은 지휘자 김성중과 47명의 단원들이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운 합창곡에 매료된 듯한 표정이었고 대강당 안에는 합창단의 아름다운 화음이 가득 찼다.
1부 순서에서는 소프라노 최훈녀, 테너 장원상과 알토 성미진, 베이스 김휘중 등 8명이 각각 특별출연해 모차르트의 명곡 '대관식미사'의 '자비를 베푸소서'등 6곡의 주옥같은 음악을 합창단과 함께 불러 찾아온 관람객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2부 순서에서는 '성불사의 밤''대관령''무정한 마음'등 전통 가곡들로 청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고 특히 '빈대떡 신사'에서는 코믹한 멜로디와 가사로 관객들의 신명을 돋웠다.
이날 열린 공연에 앞서 시립어린이 합창단과 관악단도 각각 지난달 26일과 이달 2일 첫 정기연주회를 가진바 있어 양산 시립합창단의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루어졌다.
한편 양산시립 예술단은 관내 예술 문화 활성화를 목표로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 올 2월 25일 창단식을 가졌으며 6월 25일 창단연주회를 가졌었다.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예술 문화를 선사해준 양산시립 예술단이 있기에 다가올 내년에도 관내에 활짝 열릴 예술문화 공연이 기다려진다.
제6회 경남 리코더 중주 경연대회가 6일 창원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경남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각 팀 8명으로 구성된 이날 중주 대회에는 관내 천성초(지도교사 반순희)를 비롯해 양주초(지도교사 김정란), 양산초(지도교사 박선호), 중부초(지도교사 이연주)가 참가했다.
경남도내에서 총 20여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에서 천성초가 대상을 차지했다. 또 양주초는 금상, 양산초와 중부초는 동상을 차지해 관내에서 참가한 팀 모두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오는 15일(월) 오후 4시 양산교사리코더연구회가 창단연주회를 개최한다.
삽량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가질 이날 연주회는 32명의 교사들이 만든 자생단체로 지난 2000년부터 모임을 가지고 그동안 연습을 통한 연구발표와 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교내ㆍ외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중에 창단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무미건조한 지식에 독한 회의를 품고, 아무 생각 없이 푹 잠들고 싶은 오후 수업 시간의 아이들을 바라보면 싱그러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저런 궁리 끝에 이야기를 꺼내 보지만 대개는 실패할 확률이 많다. 텔레비전 드라마, 연예인에 관한 얘기, 웃기는 이야기는 물론이고 사회적 쟁점이 되는 것까지 별의별 이야깃거리를 동원해보지만 공감을 얻기가 참 어렵다. 이쯤 되면 실패를 인정하고 물러서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영영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야유를 받으며 꿋꿋하게 또 다시 도전할 용기를 내본다.
늘 하고 싶은 이야깃거리는 사랑에 관한 것이다. 수많은 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사랑을 배우며,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게 사람의 운명이라고 생각하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영화 <4월이야기>는 두 번을 봤다. 처음 볼 때는 졸면서 봤지만, 두 번째 볼 때는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4월 이야기>는 일본 감독 이와이 슈운지의 영화다. 이와이 슈운지는 <러브레터 designtimesp=8941>로 우리에게 알려진 감독이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상영된 영화로 사랑을 매우 깨끗하고 아름답게 그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의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홋카이도 출신의 우츠키는 무사시노 대학에 입학을 한다. 공부를 못했던 그녀가 열심히 공부해서 이 대학에 들어간 이유는 단 하나 짝사랑하던 선배(야마자키)를 만나기 위한 것이었다. 어렵게 대학에 입학하게 되지만 그 선배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다 그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서점을 찾아가게 되고 결국 그가 그녀를 알아보는 데서 이 영화는 끝난다.
어떤 갈등도 담겨있지 않고 그렇다고 두 남녀의 자잘한 사랑이야기도 없는 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영화가 끝나고 생각한 건 그것이었다. 영화는 끝났지만, 우츠키의 사랑은 비로소 시작되는 것 같은 아주 단순한 이야기의 영화다. 끝나지 않고 시작되는 이야기인 것 같아 오히려 더 마음을 끄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공부를 하는 목적을 대학 진학에만 두어 억압받는 아이들을 생각했다. 좀 엉뚱한 듯하지만 낭만적 상상력이 오히려 공부를 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른들은 아이들과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들 한다. 그러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한 것 같다. 이 가을에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 한 편을 정해서 팝콘을 먹으며 즐겁게 보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