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지하철 가판대에서 신문과 잡지를 구경한다. 이번 주의 한 시사주간지 표지가 낯설다. 정치인이나 기업인의 얼굴을 표지로 쓰던 주간지에 모자와 마스크를 쓴 20대 여성의 얼굴이 보인다. 그 주간지의 표지 문구는 '쾌락의 미래'다.
그렇다. 그녀는 지금 어딜 가나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성매매 특별법의 대상자 성매매 여성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 옆에 선명히 찍힌 글 '쾌락' -대한민국의 성매매 여성, 그녀는 쾌락과 성욕의 대상이었다.
며칠 전 한나라당의 김아무개 의원은 "성매매특별법의 시행으로 30세를 전후한 결혼적령시기의 성인 남성들이 성욕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졌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국회의원까지 나서 대책마련을 촉구할 만큼 남성들의 성욕은 자제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왜곡된 성문화다. 남성의 성욕은 절대 참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성매매가 성범죄를 줄인다는 주장까지 있지만 사실은 성매매가 적은 나라일수록 성범죄 발생률도 적다고 한다. 그러니 사실은 남성들의 성욕은 참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참을 필요가 없는 환경에 있었다는 것이 더 정답에 가까울 것이다.
기생관광이 외화를 벌어들인다며 이와 관련된 사람들을 가리켜 '여러분이 애국자'라고 했던 박정희 정권 때부터 이 사회는 은근슬쩍 성매매를 묵인해 왔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불법과 인권유린을 모른척했다. 그런 덕에 성매매 특별법 이후로 숙박업소의 호황이 사라져 숙박업소에게 대출한 금융권의 부실이 우려된다는 기사까지 나올 정도로 성매매를 비롯한 유흥업이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산업의 일종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렇듯 성매매를 통해서 이윤을 얻는 사람이 많았기에 남성들의 성욕은 참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식욕을 자제 하지 못하면 비만이 되고 비만은 갖은 질병의 원인이 된다. 마찬가지로 자제될 필요 없는 남성들의 성욕으로 인해 현재 우리나라는 가임여성인구의 5%가 성매매 여성이다.
이는 전쟁직후나 기아상태에 가까운 사회에서나 일어나는 현상으로 전혀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이다. 산업이 전혀 발달하지 않아서 생계수단으로 성매매 외에는 수단이 없는 지역에서나 일어나야 할 일들이 어엿한 OECD회원국인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비만은 체중조절이 필요하고 왜곡된 사회구조엔 변혁이 필요하다. 성매매로 인한 인신매매, 감금, 불법채무강요, 인권유린 등을 굳이 논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왜곡된 산업구조를 바로 잡고 신문마다 언론마다 외치는 경제문제, 경제성장을 위해서라도 부가가치를 창출 하는 산업에 인력을 투입하기 위해서라도 성매매의 근절은 필요하다.
그리고 체중조절에 가장 중요한 것이 본인의 의지이듯이 왜곡된 성문화와 성매매 근절을 위해서는 올바른 성의식을 가진 남성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리라고 생각한다.
물금에서 원동으로 넘어가는 1022호지방도 길가 곳곳에 관상용 개나리를 심어 놓았으나,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여름내내 자란 가지들이 무성하게 자라 도로쪽으로 흘러내림으로써 커브길에는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려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산과 원동을 잇는 1022호 지방도는 구불구불한 관계로 평소에도 운전자들이 안전운전에 신경을 많이 쓰는 지점에 가지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관계기관의 관리소홀로 인해 사고 발생 가능성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박상문 / 시민기자
15일 새벽 1시 20분께 유산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 압력 밥솥 생산회사인 (주)쿠쿠전자 제2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1억500만원(소방서 추산)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이날 불로 제 2공장, 건평 2천400여평 규모의 패널 조립식 건물 가운데 지상 2ㆍ3층 내부 60여평이 불에 타고 360여평이 그을렸다. 이밖에도 생산라인 기계류 3종과 부품, 자제 등을 태운 불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2시간여 만에 인명 피해 없이 진화됐다.
불이나자 급히 달려온 양산, 김해지역 21대의 소방차와 130여명의 소방관과 경찰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진입로가 좁고 유독가스와 연기가 많이 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서는 제 2공장 2층의 왼쪽 창문에 불이 번졌다는 경비원 박아무개(44)씨의 말에 따라 목격자와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재 쿠쿠전자는 LG화재에 11억 5천만원의 화재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화재에 따른 손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쿠쿠전자는 양산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구자신 회장이 지난 78년 성광전자로 창업한 회사로, 2002년 지금의 쿠쿠전자로 회사명을 변경해 연간 1천 700억대의 생활가전제품을 생산해 오고 있는 양산의 대표적인 중견 기업체다.
지난 14일 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공공요금조정심의에서 정화조 청소요금, 상수도 요금 등 각종 요금들에 대한 심의를 거쳐 인상조례안을 확정했다.
양산시 물가대책위원회는 이날 심의에서 정화조 및 재래식 분뇨 청소요금 등은 시집행부에서 제출한 인상 폭인 각각 20%, 25% 인상으로 확정했으나 쓰레기봉투, 상ㆍ하수도 요금 등은 조정을 통해 인상 폭을 다소 낮추었다.
쓰레기봉투 값은 당초 30%의 인상을 상정했으나 조정을 통해 9.8% 인상으로 최종 결정되었고 상수도 요금 또한 최초 인상안보다 낮은 18.1% 인상으로 확정되었다.
상수도료 같은 경우 시 집행부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35억원의 손해를 감안해 현실화에 맞는 29.1%의 인상안을 상정했으나 조정을 통해 결국 18.1%인상으로 확정되어 내년에도 적자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수도 요금은 수질은 좋지만 낙동강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밀양댐 물을 확대공급하고 있는 추세라 그 적자폭이 더욱 확대 될 전망이다.
하수도료도 시 집행부측은 30% 인상을 요구했으나 조정을 통해 15%인상으로 최종 확정되었다.
양산시는 그동안 행정기관에서 실시하던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대한 지도ㆍ점검을 자율적인 환경관리 역량을 갖춘 사업자에 대하여 배출시설 및 방지시설을 스스로 점검하여 점검기관에 보고토록 하는 대신 정기점검을 면제하는 "배출업소 자율점검제도"를 오는 11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관내 1,500여개에 달하는 대기, 수질 등 오염물질 배출시설을 제한된 행정력만으로 모두 감시하는데 한계가 있어 이에 따른 행정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어 왔던 터라, 이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면 비용의 절감은 물론, 행정력의 효율적인 활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사업자가 자율적인 환경상태를 상시 감시하는 체계를 구축 스스로 개선함으로써 점검기관의 정기점검을 면제받게 되면, 그만큼 행정기관의 간섭이 축소되어 사업자의 부담도 크게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점검업소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자율점검 환경관리 역량을 갖춘 사업장으로 최근 2년간 환경법규 위반사실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폐기물처리업체, 폐수수탁처리업체 등은 자율점검대상업소에서 제외되며 양산시 전체 배출업소중 17%인 257개소가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어진다.
자율점검업소 지정 및 관리절차는 사업자의 자율적인 신청에 의해 지정되며 사업자의 이행사항은 환경관련법령 준수 등 사업장 환경을 상시 관리하여 자율점검을 실시, 점검기관에 그 결과를 연 1회 이상 보고토록 되어있고, 부정하게 지정되거나 환경관련법 위반사항 등이 있으면 자율점검업소 지정이 취소되며 지정취소 시에는 지정서를 회수하고 적색등급 사업장으로 엄격히 관리한다.
이와 관련, 양산시 관계자는 "자율점검제도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을 계속 보완하고 개선하여 이 제도를 점차 확대 시행해 나갈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자율적인 환경관리 역량을 갖춘 사업장 모두를 자율점검업소로 지정ㆍ운영하여 클린 양산을 만들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지난 9월 23일 발효된 '성매매특별법’으로 인해 전국의 집창촌 및 유흥업소가 된 서리를 맞고 있다. 돈을 받고 성을 판매하는 업주와 여성 뿐 아니라 돈을 주고 성을 사는 남성들까지 처벌하기로 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 것이다. 이는 유흥업소뿐 아니라 주변 모텔 등 관련업소도 마찬가지다.
이에 업주들은 매출급감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으나 일반국민들 대부분은 성매매특별법에 찬성하고 단속을 더욱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어 유흥업소에 불어 닥친 찬 바람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양산시는 어떨까. 지난 20일 관내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찾아가보았다. 8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방문한 유흥업소 밀집지역은 사람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오가는 행인들만 간간이 눈에 띌 뿐 손님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곳에서 장사중인 D유흥업소 업주는 "특별법 시행 이후 매상이 50% 이상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렇게 갑작스레 단속을 한다고 성매매가 사라질 것 같은가. 오히려 더욱 음성적으로 이루어 질 것이다"며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특별법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벌써 우리 업소 종업원만 하더라도 선수금을 많이 주는 부산지역으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일본 등 해외로 가려고 준비 중인 종업원들도 많다. 또 '개인사업'형식으로 아는 손님들과 1:1 만남을 준비하는 여자들도 많다고 들었다"며 벌써부터 해외진출이나 업소가 아닌 개인사업형 성매매가 나타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근처에 있는 한 모텔의 주인도 "특별법 시행으로 인해 유흥업소뿐 아니라 우리까지 덩달아 그 피해를 받고 있다. 그동안 수십 년간 이루어져 왔던 성매매가 이런다고 없어지냐"고 말해 역시 유흥업소 업주와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한편 유흥업소 근처에서는 양산시청소년지도위원협의회(회장 이계성)가 경찰, 공무원들과 함께 홍보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들이 나누어주는 홍보물을 받은 한 시민은 "업주들이 시위를 하는 모습을 TV로 보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들이 말하는 생존권이 진짜 생존권이냐, 옳지 않은 방법으로 손쉽게 돈을 버는 것이 생존권이라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정부가 앞으로도 더욱 강력하게 단속해 이번기회에 성을 주고 파는 물건으로 치부하는 사회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 경찰서에 문의한 결과 아직까지 단속으로 인해 적발된 경우는 한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태국, 베트남등지에서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가 또 다시 발생해 2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해당 국가에서 조류독감의 확산차단을 위해 닭 2천300마리를 살 처분하는 등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와 올 초에 조류독감으로 홍역을 치른바 있는 양산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는 조류독감의 전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내 닭ㆍ오리 등 사육농가의 예찰활동, 농장출입 차량 및 사람의 통제, 야생조류의 접촉 차단 등의 방지대책을 마련했다.
양산시농업기술센타 최근률 소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조류 독감이 발생되지 않았으며 시에서는 혹시나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축사, 사료창고, 분뇨처리장, 닭ㆍ오리 사육농가 등 중점 방역관리 대상에 대해 농장출입을 통제하고 사료차량, 약품운반차량, 분뇨차량 등에 대해 일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시는 철저한 방역을 통해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예방과 함께 의심증상 발견 시에는 즉시 농업기술센터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와 올 초에 발생했던 조류독감은 양산시 양계 31농가 71만9천마리의 닭ㆍ오리 등을 폐사시켜 125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전례가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신고전화(1588-4060)
천성산 고속철 개통을 반대하며 도롱뇽소송과 청와대 앞에서의 목숨을 건 단식을 단행해 '천성산 지킴이'로 유명한 지율스님이 오는 22일 강연회를 갖는다.
22일 오후 7시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지율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강연회에서 지율스님은 천성산 생태보고, 생명철학, 고속철도와 천성산, 양산 지역발전에 대한 단상을 주제로 강연하고 '생명사랑 영상'도 상영해 방문한 사람들과 함께 시청할 예정이다.
특히 신흥개발도시인 양산의 발전에 관한 강의에서는 환경파괴적 개발이 아닌 환경보전을 통한 보다 나은 개발에 대한 의견도 나올 것으로 보여 일반 시민뿐 아니라 시 관계자도 많은 발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청와대 앞 단식을 통해 고속철 개통이 유보된 상황에서 열리는 강연회인 만큼 벌써부터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부고속철 경남 천성산 구간에 이어 부산 금정산 구간에 대해서도 소송이 제기돼 고속철 부산~대구 구간 공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부산지역 100여개 시민·환경단체들은 17일 '금정산을 지키는 시민소송위원회(공동대표 박만준)'를 결성하고, 19일 오전 경부고속철 금정산 관통구간 공사와 관련해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부산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소송위는 경부고속철 대구∼부산구간 중 금정산 통과노선의 절차상 하자와 실체적 하자에 대해 법률적 위법성을 밝히고 불합리한 기존 관통노선 대신 대안노선이 도출되는 재판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소송대리인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 조우래 변호사)이 맡았다.
소송위가 절차상 하자 문제로 꼽은 것은, 경부고속철도 금정산 천성산 구간문제의 해결을 위해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부가 합의한 국무총리실 산하 '대안노선 및 기존노선재검토위원회'의 합의사항과 운영세칙에 의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강행 결정을 내린 부분.
또 실체적 하자문제는 "22분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6조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수요예측을 잘못한 데다 경주 경유노선이 밀양경유노선에 비해 경제적 타당성이 더 떨어지는 등의 경제성 저하, 그리고 활성단층대 통과로 인한 고속철도 자체의 안전성 등을 거론했다. 이와 함께 지하수와 온천수 고갈 우려 및 산림생태계파괴, 고층습지 파괴 등 환경문제와 기존노선의 강행으로 시민들이 받게 될 문화적ㆍ정서적 충격 등의 사회적 비용도 문제 삼았다.
소송위는 이번 소송을 통해 "이 같은 문제들을 바로 잡고 대안노선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금정산 구간 터널공사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사갱공사와 관련해서도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이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22일 출범식을 갖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반대운동을 벌일 예정이어서 고속철 부산~대구 구간 공사 사업진행에 제동이 걸렸다.
소송위는 소송에 이어 금정산에 대한 자연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하는 한편 시민적 공론화와 함께 금정산 살리기 범시민 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천성산 구간 공사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소위 '도롱뇽' 소송은 지난달 항고심 3차 공판에 이어 감정 및 현장검증을 거쳐 올 연말 결론이 날 전망이다.
우리 시가 수억 원을 쏟아 부은 '토지이용계획 전산화' 사업이 완료된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전산 발급된 서류가 한건도 없어 이 사업이 속절없이 돈만 날리고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시민들 사이에는 물론 공무원 사회에서도 적잖이 일고 있다.
토지이용계획 확인원 서류 한 장을 받기 위해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민원인의 불편과 공무원의 업무시간이 헛되이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제대로 된 감사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대목에서는 그저 기가 막힐 뿐이다.
이는 계획단계에서부터 이후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을 철저하게 검토하지 않은 잘못이다. 관내 수십만 필지에 대한 자료를 입력했다 할지라도 토지이용계획 확인원이라는 서류 자체가 워낙 재산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완벽한 '검수'가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일 진대도 사업계획 단계에서 이에 대한 문제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이 같은 결과를 불러왔다.
해당 공무원의 말에 따르면 검토했다고 하지만, 검토하여 시행한 일의 결과가 이렇다면 그 또한 작은 문제가 아니다.
또한 사업 실행전인 97년 5월 이미 건교부의 '토지정보종합망' 시행에 대한 계획이 수립되었고 다음해 2월부터 대구시 남구가 시범실시까지 들어갔음에도 양산시는 그런 사실을 모른 채 독자적으로 사업을 강행했다.
결국 양산시도 2001년 3차 건교부 '토지정보종합망'사업에 포함돼 전체 예산 중 지자체 몫인 50%를 부담함으로써 실패한 것도 모자라 예산까지 이중으로 소요한 셈이 되었다. 그 모든 것이 조금만 조사를 하고 준비를 했다면 생겨나지 않았을 문제니 누가 보아도 '졸속행정'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특히 '검수'조차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용역업체에 비용을 지불했고 그 용역업체는 그동안 양산시의 전산개발사업을 독점하고 있었다고 해 비용지불에 대한 의구심마저 드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일부 공무원들은 "이미 몇 년이나 지난 일인데…"라며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 그 돈이 자신들의 돈이라 생각한다면 결코 할 수 없는 말이다. 시민들의 피 같은 돈(세금)은 시민들의 돈일 뿐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말로 들린다. 그런 말을 하는 공무원자신도 세금을 내는 시민일진데 어찌 그런 말이 그리도 쉽게 나오는지 실로 통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민들은 그 돈을 지자체에서 마음대로 쓰라고 준 것이 아니다. 그 돈으로 자신들의 살림살이를 조금이나마 더 편하게 해 주길 바라며 낸 세금이다. 지금도 민원창구에서 한 시간씩 지루하게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어찌 '지난 일이니 그냥 덮어두자' 말할 수 있겠는가.
관에서 추진하는 사업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그냥 덮어두기 보다는 그 실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에 대한 잘못을 명명백백히 가려야 한다. 그래야 땅에 떨어진 양산시의 신뢰가 회복되고, '맑고 밝고 훈훈한 큰 양산'이라는 시정지표가 시민들의 가슴에 가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시의 자원회수시설(폐기물 소각로) 문제를 두고 그동안 지루하고 긴 논의를 거듭해 오던 끝에 마침내 이 시설방식에 따른 제반 문제가 매듭지어져 이와 관련된 건설공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산시는 생활폐기물의 장기 안정적이고 위생적인 처리를 위해 한국토지공사와 함께 추진해오던 양산 신도시내 자원회수시설을 지난 7일 (주)포스코건설과 총공사비 501억4천9백만원을 투입, 1일 200톤(100톤 × 2기) 규모의 열분해용융방식으로 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본격적인 시설공사에 착수 2007년 4월 준공 가동할 예정이다.
18일 시가 밝힌 바에 따르면 양산 신도시내에 설치되는 자원회수시설은 국내 소각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토카방식의 소각시설이 아닌 열분해용융시설로 기존 방식의 경우 소각 후 발생되는 바닥재 처리문제와 함께 850℃전후에서 연소됨에 따른 다이옥신과 같은 난분해성의 유기물질의 분해율이 낮아 배기가스 처리에 많은 시설비가 투자되고 있으나 이번에 우리 시에 설치되는 시설의 경우는 폐기물을 먼저 열분해화하여 1700℃이상의 고온에서 열분해된 폐기물을 완전히 녹여버림으로써다이옥신 등 난분해성 유기물질을 안정적으로 분해하고 또한 바닥재 대신 슬래그를 생산 골재 대용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로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새로운 기술이다.
시에 따르면 이 시설이 설치 가동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폐기물 정책 및 폐기물처리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하나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실제 열분해용융시설의 설치에 대해 국내 30여개 지차체로부터 그동안 양산시의 추진과정 문의 등 벤치마킹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시설은 그동안 한국토지공사가 1994년도 양산물금택지개발계획을 승인 받으면서 계획되어 추진되어 오다 2000년 3월 양산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함께 국내 최초로 동일한 부지 내 지역난방시설과 부분통합 설치 및 통합운영을 협약 체결하여 추진되어온 사업으로 양산시가 시행권을 가지고 난 뒤 주민여론 등을 감안 기존의 스토카방식에서 열분해용융방식으로 과감히 변경 추진한 결과이다.
또한 시는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고전적 관념에서 탈피하여 본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방문을 극대화하기 위해 환경테마공원과 함께 수영장, 헬스장 등을 갖춘 주민편익시설과 함께 굴뚝을 전망타워화하여 양산의 새 명물로 만들기 위해 곧 설계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폐열의 지역난방열 공급과 함께 슬래그의 재활용은 물론, 주민편익시설 및 전망타워 등 타 시설에서 보기 드문 폐기물처리시설의 활용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양산시의 폐기물정책의 신뢰 제고와 함께 선진행정 구현에 한걸음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양산지역구 김양수 의원(한나라당.사진)은 4일부터 시작된 이번 국정감사에서 민생경제 문제를 집중 추궁하면서, 건교위 서면질의를 통해 양산 현안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건교위의 안홍준 의원을 통한 서면질의에서, 경부고속도로 현 양산I.C 이전과 관련해 "양산 I.C를 소토로 이전함에 따라 좌회전 및 국도 직진차량이 교차하는 대기차선이 짧아 대형교통사고 및 교통체증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가차도를 북정교 방향으로 600m 정도 연장 시공하고 교차점에 입체교차로를 설치하여 사고 위험을 예방할 용의가 없는지를 물었고, "한국도로공사가 양산시 다방동을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를 시공하면서 지하통로를 협소하게 개설해, 주민들의 불편은 물론 생명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시급한 지하통로 확장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또 14일,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있는 중소기업의 투자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주식매매 과정에서 생기는 양도소득세를 50% 감면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중개정법률안'을 국회에 냈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중소기업의 주식양도로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선 앞으로 3년 동안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 50%가 감면돼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김 의원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국책은행들의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마저 해마다 감소해 지역 중소기업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권은 지역내 총 생산액 및 부가가치액을 고려한 균형적인 대출을 통해, 지방 중소기업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기업은행이 국내산업발전을 위해 SOC 시설사업 등에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 수익만을 목적으로 부동산개발투자에 더 집중하여 결국 부동산 가격을 급등시키고 경기를 침체시켰다"며, "정부가 최대주주인 국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확대를 통한 경기 활성화보다는 단기 수익만을 위해 부동산투기에 더 치중하여 부동산 가격폭등에 한 몫을 담당해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킨 것은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국책은행의 사업이 경기불황을 타개하는데 집중하기보다, 상업적 기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는 것은 설립목적에도 맞지 않다."며 국책은행의 제 역할인 국민을 위한 공공성 사업과 경제를 위한 수익성 사업의 조화를 촉구했다.
57호 만평
천명기
아름답고 예쁜 자태를 뽐내는 가을꽃들이 시민들을 부른다.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종합운동장에서는 가을의 풍성함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꽃 전시회가 차려진다.
시 농업기술센터가 시민들의 정서함양과 꽃기르기 운동 전개를 위해 마련하는 이번 꽃잔치는 종합운동장 주 진입로에 꽃 전시장을 차려, 시민들이 자유롭게 꽃구경을 하도록 했다.
전시되는 꽃은 국화 등 가을꽃을 비롯해 난, 선인장 등 1천7백여점. 현애국과 석부작, 대국 등 다양한 품종의 국화 1천5백여점과 분재, 야생화, 난, 선인장 등 2백여점이 전신된다.
잎사귀를 스치는 바람소리에
방문을 열면
우람찬 바위 사이로
석간수가 흐른다.
걸터앉은
돌 하나
징검돌 하나
흐르는 물이 손시리다
발을 담그면
세속의 온갖 망상 번뇌
씻겨 가는 소리
수만, 어쩌면 수백 만 개의 바윗돌들이 첩첩이 덧쌓인 너덜(다랑)을 따라 올라가는 백운암 가파른 길이 제법 숨을 턱턱 막았다. 동료들이 저만큼 앞서 오르다 기다리고 있다.
"먼저 올라가세요. 몸무게만으로도 벌써 한 짐 진 난, 내 호흡대로 올라가야 정상까지 가지 호흡 놓치면 안 돼요."
"그럼 천천히 오세요. 백운암에서 기다릴게요."
너덜 중간쯤인데 몸 가벼운 정 선생은 벌써 보이지 않고 무거운 배낭까지 진 강 선생도 벌써 너덜을 벗어나고 있다. 뚝뚝 떨어지는 땀을 닦고 호흡에 맞추어 보폭을 줄이며 쉬지 않고 계속 올라갔더니 비슷한 시간에 백운암에 닿았다.
탁 트인 전망이 좋다. 세상이 눈 아래 쫙 깔렸다. 여기가 정상이라면 좋겠다.
땀 식히고 찬물 한 모금으로 입술 적시고 다시 맨 뒤에 섰다. 백운암 길 중에서 가장 가파른 고비를 넘어서니 정 선생은 아버님 해소천식에 드시는 약 달이는 것에 더할 산죽잎 한 줌 따고 난 다음 따라 오겠다고 한다. 강 선생은 디카로 단풍들기 시작한 영축산 대마등을 찍고 있다. 쉬고 싶었지만 같이 쉬었다가는 따라가기 힘들 것 같아 내 호흡에 맞추어 올라갔다. 경사가 가파른 곳에서는 보폭을 줄이고 덜한 곳에서는 보폭을 좀 늘이는 방법으로 계속 오르다 보니 한피고개다. 고개 뒤쪽 배내골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단풍이 한창이다.
한피고개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대마등은 인근에서는 보기 힘든 바위벼랑이 한쪽으로 뚝 떨어진 길로 연이어 있다. 둥근 원의 반만 보이던 시야가 고개에 올라서며 앞뒤로 트이더니 마침내 360도 둥글게 탁 트인다. 한참 뒤에 올라온 정 선생이 올라오면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했다며 환하게 웃는다.
사람 사는 것이 이렇지 싶다. 빠르게 쑥쑥 잘 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의 힘의 총량은 비슷하다. 짧은 거리를 토끼처럼 재바르게 뛸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소걸음이지만 천리까지 갈 수 있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특별한 사람이어야 올라갈 수 있는 세계적 고봉은 없다. 다 그만그만한 산이다. 마음 굳게 먹고 길 잃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면 다 오를 수 있는 산들이다. 세계 최고를 추구하는 목표라면 달라지겠지만 그냥 사람이 추구하는 목표라면 방향 바로 잡아서 길 잃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면 좀 먼저 닿고 나중에 닿을 뿐, 다 목표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 초발심을 잊지 않고 얼마나 견지하느냐에 달렸다고 할 것이다.
"사람들이 개미보다 작죠?"
"그렇네요. 우리 학교가 라이터보다 작게 느껴지네요. 저 작은 곳에서 아옹다옹하며 다 저는 잘났죠."
높은 산에 올라 구름 아래 마을을 보면 / 사람과 마을이 저리 하찮다 / 그러나 산을 처음 올라본 사람이 아니라면 / 이런 결론에 고개 끄덕이지 않는다 // 저것이 저리 하찮은 게 아니라 / 천지가 저리도 크다 / 우리가 살다 가는 곳이 티끌보다 작고 짧으나 / 그것도 한 세상 천지의 조각도 천지 // 마음의 넓은 자리에 올라서 보면 / 삶이나 역사나 인간의 능력이 저리 하찮다 / 그러나 처음 내려다본 사람이 아니라면 / 영원의 조각도 영원이라는 것을 알리라 // 다만 티끌만큼 작은 세상에 사는 내가 / 산 위에 사는 나에게 나날이 들키며 산다 / 그 일도 지겨워 / 숲으로 나는 간다
백무산의 <숲으로 간다> 전문
작고 하찮은 그 자체가 바로 삶일 것이다. 또한 삶이란 그렇게 작고 하찮은 것이면서도 영원 그 자체 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하고 깨달을 수 있게 하는 정상의 자리에 잠시 섰다가 곧 뒤따라오는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리고 앞으로 산 위의 나에게 매일 들킬 하찮은 티끌만큼 작은 세상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았다.
아내와 내가 동화구연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아는 이들은 다 안다.
KBS-TV <여섯시 내 고향>에도 소개가 된 바 있지만, 말하자면 우리는 '부부 이야기꾼'인 것이다.
우리가 이처럼 부부 이야기꾼이 된 것은 순전히 우리 아이들 덕분이다.
큰 아이가 막 말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동화를 들려주기 시작한 것이 그 밑의 아이들에게 이어지다가, 이런 재미있는 일이라면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남의 집 아이들과도 나누어야 되겠다 싶어 집 울타리 밖으로 이야기보따리를 들고 나가게 된 것이다.
처음 우리들의 이야기마당엔 어린 코흘리개들이 올망졸망 모여들더니 나중엔 어른들도 하나 둘 끼어들어 꽤 신명나는 이야기 굿판이 벌어지곤 했다.
나는 오늘의 이 시대를 '육성(肉聲)이 그리운 시대'라고 정의한다.
오늘의 우리 아이들을 사로잡고 있는 전자오락이나 텔레비전의 만화영화들이 들려주는 것은 모두 기계음들이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녀와서도 몇 군데 학원을 순례해야 하고 부모들 또한 뭐가 그리 바쁜지 밖으로만 나돈다.
그러니 부모와 자녀가 자리를 함께하기가 어려울밖에.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져 가고 있다.
전화로 듣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낯설게만 느껴진다는 오늘의 우리 아이들에게 아버지와 어머니의 따뜻한 숨결이 담겨있는 목소리를 자주 자주 들려주어야 하리라.
동화구연가가 어디 따로 있나?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으면 아이도 어른도 다 그럴듯한 이야기꾼이 되는 것을…
아버지가 할아버지 목소리로 분위기를 잡고 어머니는 여덟 살짜리 딸아이 목소리로 말하고 아이들은 능청스럽게 엄마 아빠를 흉내 내고…
이런 시간이 가져다주는 재미와 즐거움을 어찌 전자오락이나 컴퓨터게임, 만화영화가 따를 수 있을까?
그런데 이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바깥에서의 활동을 다소 제한하고 아이들에게도 시간의 자유를 더 많이 허락해 주어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가 밖에서 하는 활동 중에는 매우 가치 있고 중요한 일들도 많이 있으리라. 그러나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어울려 서로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가족의 유대를 강화하는 일은 그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일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 가족들의 경험이 말해 준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자라 저마다 바쁜 일이 많아졌고, 이제는 동화를 듣고 앉아있기 보다는 <체 게바라 평전> 같은 제법 무게 있는 책을 가까이 하는 대학생들이 되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가정에서는 시시 때때로 어른 아이가 함께 둘러 앉아 이야기 잔치를 펼쳤었다. 그러는 가운데 우리 여섯 가족은 날마다 행복했다.
그래, 그것은 어쩌면 우리 가족들의 '행복다지기' 의식이었는지 모를 일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가난으로 마냥 힘겨운 나날이면서도 우리 가족들이 늘 깔깔대며 즐겁게 살아 온 비결이 혹 그 이야기보따리 속에 담겨있었지 않았나 싶다.
육성이 그리운 시대… 우리 아이들의 귓가에 자주 아버지 어머니의 정겨운 목소리가 들리게 하자.
마파람(동화구연가ㆍ행복한 가정 가꾸기 전문강사)
지난 7일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개막되었다.
9회째에 접어든 영화제답지 않게 탄탄한 프로그램 구성과 능동적인 관객들의 참여, 아시아 영화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느새 세계8대 영화제로 올라섰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감각적이고 독특한 영상과 구성으로 널리 알려진 홍콩 왕가웨이(왕가위) 감독의 <2046>, 폐막작은 한국 변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주홍글씨>가 선정되었다. 영화제 예매 시작 날 <2046>은 단 4분여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워 영화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1996년 9월 13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를 목표로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는 당시 29개국 170편의 영화들이 상영되었고 22억이 소요되었다. 현재는 60여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200여 편이 휠씬 넘는 영화들이 초청되어 상영되고 있다.
명실상부한 아시아영화의 최대 축제가 된 것이다.
지금껏 예술성 높은 영화들에게 상을 주는 딱딱한 느낌의 국제영화제와는 달리 아시아의 영화들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이며 관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국제영화제 자체를 그들의 축제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제 부산이라는 한국의 항구도시를 세계적인 영화의 도시로 알려가고 있다.
다양한 시각과 스타일을 지닌 역량 있는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신작 및 화제작을 소개하는 '아시아 영화의 창',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들의 경쟁부문인 '새로운 물결', 영화의 시선을 넓혀 색다르고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주는 '와이드 앵글'등의 차별화된 프로그램들과 와이드 앵글 부문에 초청된 한국영화 중 최우수작품을 선정하여, 그 작품의 감독에게 차기작을 제작할 수 있도록 1천만원의 기금을 수여하는 '선재 펀드'와 새로운 물결부문의 작품을 포함한 아시아 신인감독의 작품 가운데 뛰어난 작품성과 진취적인 예술적 재능을 선보인 작품에 수여하는 '국제 영화평론가 협회상'등은 단발성의 행사가 아닌 장기적인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열어주고자 노력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3회 행사 때에는 PPP(PUSAN PROMOTION PLAN)를 정식 출범하여 수많은 한국과 아시아 영화 프로젝트들이 해외 투자자들과 제작자를 만나 새로운 아시아 영화시장을 형성하였다.
그 후 PPP에서는 국내의 신진영화 작가의 발굴을 위한 새로운 장으로 NDIF(NEW DIRECT I FOCUS) 프로젝트를 신설하여 전도유망한 8명의 신인감독을 대거 발굴하는 쾌거를 이뤄내고 부산영상위원회의 BIFCOM과 손을 잡아 아시아 최대의 영화마켓 AFIC(ASIAN FILM INDUSTRY CENTER)를 출범했다.
단순히 소비에만 머무르는 영화제가 아닌, 전 세계의 영화인들이 모여 더욱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생산적인 영화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잘 기획한 국제영화제 하나가 도시 전체를 역동적으로 일으켜 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엔 이런 국제적인 행사가 여럿 있다.
춘천의 애니메이션과 마임축제, 부천의 국제 판타스틱영화제 등이 그것이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거나 외국의 투자자들이 많이 방문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노하우와 역사를 가지고 서서히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양산에는 어떤 국제적인 문화행사를 개최할 수 있을까?
양산에는 타 도시들에 뒤지지 않는 문화적 자신을 가지고 있다.
우선 문화적 토대로 본다면 불교를 중심으로 한 문화행사가 좋겠고, 예술적 기반으로 본다면 전국적으로 기량을 인정받은 관악축제를 기획해봄직도 하다.
통도사를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불교축제를 개최한다면 세계적인 이목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는'양산'이라는 지방자치단체가 하나의 상품이 되어야만 살아남는다.
한 예로 제주도에서는 매년 여름 '제주세계관악축제'를 열고 있다. 세계 유수의 뮤지션들이 이 축제를 보기위해 제주도를 방문하고 그들의 입으로 제주도를 홍보하고 있다.
현재 시립관악단이 결성된 곳은 전국에서 양산과 제주도 두 곳 뿐이다. 이 말은 관악단의 기량이나 수준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불교와 결합한 '양산세계관악축제'를 기획해 본다면 전국적인 이목은 물론 세계속의 양산을 홍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양산도 이제 양산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문화축제를 만들어야한다.
전국의 문화향유자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아니 전 세계의 문화 애호가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한다.
예산도 많이 들 것이고 그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선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도 겪어야할 것이다. 하지만 '전국 도시 양산! 세계 도시 양산!'을 만들어가는 일인데 그쯤은 당연한 것 아닌가.
부산국제영화제도 예산낭비라는 우려 속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단순히 '경남의 공업도시'라는 인식에서 '불교문화의 도시'ㆍ'관악의 도시'라는 멋진 인식으로 바뀌는 그날을 기대해 보며 시 의회와 시 집행부의 관심을 촉구해 본다.
아로마테라피 관련 서적을 읽다보면 초보자가 처음 접하는 아로마테라피 관련 전문 용어가 많다. 그중 하나가 '아로마에센셜 오일'과 '캐리어오일'이다
어떤 물질에서 좋은 효과를 보기 위해 고농축 한 것을 '엑기스'라고 하며, 고농축 하여 만든 화장품을 '에센스'라고 한다면, 아로마에센셜 오일은 여러 가지 추출 방법에 의해 100%식물에서 추출한 고농축 엑기스라 할 수 있다. 장미 1,000송이에서 얻을 수 있는 에센셜오일은 겨우 1ml(10방울)라고 하니 식물의 성분이 고농축 된 에센셜 오일은 매우 귀한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에센셜오일의 종류는 수백여 종이다. 그 중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몇 가지 오일의 효능을 알아보자.
1. 그레이프푸르트 : 상쾌한 향으로 혈액순환, 다이어트, 항우울, 살균 작용을 한다.
2. 네놀리 : 오렌지 꽃잎에서 추출한 오일로 피부 세포의 재생 효과가 뛰어나며 향수의 원료로서도 보석 같은 존재다
3. 라벤더 : 불면증, 화상, 피부재생, 항바이러스, 항우울, 고혈압 등에 좋다.
4. 레몬 : 살균, 미백, 다이어트, 항바이러스, 사마귀, 집중력, 각질제거에 좋다.
5. 로즈 : 여성을 대표하는 로맨틱한 향으로 자궁강장, 폐경기 증상 완화, 생리주기 조절 등 여성에게 좋은 오일이다.
6. 로즈마리 :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며 저혈압, 무기력, 강심, 강장 작용을 한다.
7. 유칼립투스 : 비염, 천식 등 호흡기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대표적인 오일이다.
8. 페퍼민트 : 정신적 피로와 우울증, 통증, 두통, 천식, 비염, 감기, 복통, 설사, 소화불량, 구토 등 소화기계 질환에 효과가 있다.
에센셜 오일은 고농축 된 것이므로 피부에 직접 발랐을 때 자극이 강하여, 식물의 씨앗이나 열매에서 짜낸 '캐리어 오일'에 몇 방울 떨어뜨려 섞은 뒤 피부에 도포하고 마사지 하여야 한다. 캐리어 오일은 호호바, 아몬드, 로즈힙, 세사미등 그 종류만 해도 20여종이 넘으며 그 자체만으로도 피부 보습, 보호, 탄력, 재생 효능을 가지고 있다.
아로마에센셜 오일의 효능을 알면 마치 '만능 치료제'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아로마테라피는 의학이 아니라 대체요법의 하나이며 자신이 직접 시행한다는 면에서 일종의 민간요법임을 인식하고 바르게 사용하여야 하겠다.
경기도 고양시 고양문화재단(이사장 강현석)이 '2004 우리말 으뜸지킴이'로 뽑혔다.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공동대표 김경희ㆍ김수업ㆍ김정섭ㆍ이대로)은 한글날을 앞둔 6일 '2004 우리말 지킴이 10'과 '2004 우리말 훼방꾼 10'을 뽑았다.
겨레모임으로부터 올해 '우리말 으뜸지킴이'로 뽑힌 고양문화재단은 9월 문화공연장을 개관하면서 덕양문화체육센터를 '덕양 어울림누리'로, 대극장은 '어울림 대극장'으로, 야외극장은 '꽃메 놀이터'로, 아이스링크는 '얼음마루'로 하는 등 공연장 이름을 토박이말로 지어 우리말 살리기의 본보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겨레모임은 또 한학자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이 주고받은 편지를 쉬운 우리말로 옮겨 펴낸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김영두 옮김)와 법률 용어 및 문체의 한글화에 힘써 온 홍영호 변호사, 한자 행정용어 250개를 우리말로 바꾼 서울 중랑구청(구청장 문병권)도 지킴이로 뽑았다.
이밖에도 KBS의 퀴즈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 한글로 된 의학용어 사전을 낸 지제근 인제대 의대 석좌교수, 일본 보험용어를 한글로 바꾼 금융감독원, 잡지이름을 우리말로 한 '샘터'와 월간 '말', 회사 이름을 우리말로 한 '우리은행', 우리말 바로쓰기 특집을 연재한 '세계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도 우리말 지킴이로 선정됐다.
반면 겨레모임은 시내버스에 영문자를 넣고 'Hi Seoul 시민, good! 아이디어 공모' 등 영문 광고를 낸 서울특별시를 으뜸 훼방꾼으로 꼽았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우리말 훼방꾼 10'에 뽑힌바 있어 2년 내리 우리말 훼방꾼이라는 부끄러운 멍에를 썼다.
또 다른 '우리말 훼방꾼'으로는 '미스매치', '휴먼디스커버리', '시사투나잇', '나이트라인' 따위의 외국말로 된 방송제목과 방송언어, 영문으로 지면 이름을 붙인 신문, 제목이 외국어인 잡지, 외국어론 된 상표 및 상품이름, KT, SK, LG, KB 등 외국어 간판 들이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