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박아무개 씨는 요즘 땀 때문에 고민이 많다. 평소에도 땀이 많았지만 여름 들어 유달리 손에 땀이 많이 나 서류가 땀에 얼룩져 업무를 보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게다가 발에도 땀이 많이 나 발냄새가 고약해 주변에 눈총을 자주 받는다. 도저히 생활이 어려워 한의원을 방문하니 ‘다한증’이라고 진단 받았다. 땀은 우리 몸의 체온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발한은 꼭 필요한 생리 현상이다. 그런데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 있다. 흔히 다한증이라고 부르는 증세에 시달리는 이들이다. 다한증은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국소적 다한증과 전신적 다한증으로 나눌 수 있다. 국소적 다한증은 신체 일부에 부분적으로 과도하게 땀이 나는 경우로 두피, 손바닥, 발바닥, 팔다리가 접히는 부분이나 사타구니에 주로 나타나며, 전신적 다한증은 주위 높은 온도에 의한 외부적인 요인이나 질병에 의해 체온이 상승하는 경우를 말한다. 한의학 관점에서는 과도한 땀 배출은 건강 이상 신호다. 전신적인 다한증은 흔히 자한(自汗)과 도한(盜汗)으로 나눌 수 있다. 자한은 주로 낮에 땀을 흘리며 양기가 부족해 일어난다. 도한은 밤에 잘 때 땀을 흘리는데 음기가 부족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에 의해 일어난다. 비위장에 열과 습담(濕痰)이 많은 경우 손과 발에만 땀이 많이 나는 수족한(手足汗)이나 음식을 먹거나 먹고 난 후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식후한출(食後汗出)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는 증상별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맞춤 한약을 처방해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 후 국소적 다한증은 부위별로 약침 치료와 침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여성 다한증은 아랫배가 차가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주파나 뜸으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등 쪽의 땀과 관련된 경혈에 약실을 자입해 치료를 하게 된다.
스포츠 단일종목 대회로 전 세계를 잠 못 들게 하는 2014 월드컵이 마지막 결승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나라가 200개가 넘는데 대륙별로 지역 예선을 거쳐 32개 나라가 본선에 오른다. 4년마다 개최되는 대회가 올해는 브라질에서 열렸다. 우리나라도 아시아 대표로 일본, 이란과 함께 본선에 올랐다. 아쉽게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지만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등 세계 강호와 대결을 펼친 날 밤에는 많은 국민이 잠을 설치면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마다 자국민의 열화같은 성원을 끌어내며 흡사 전쟁과도 같은 결전을 펼친 끝에 이제 준결승 진출팀이 가려졌다. 전통의 강호들이 예상대로 4강에 진출했다. 브라질과 독일,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가 각각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유럽과 남미 각각 2팀씩 맞붙게 됨으로써 최고의 대진이 짜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주최 대륙에 속한 팀이 우승을 차지했던 전례가 있는지라 이번에도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이 돌아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월드컵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경기 승패와는 별개로 선수들의 투혼이 빛난 경기를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선진축구의 경지에 오르지 못한 일부 국가 대표선수들이 강팀을 만나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경외심을 가지게 된다. 주최국 브라질을 맞아 16강전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였지만 승부차기 끝에 아깝게 패한 칠레, 역시 8강에서 네덜란드와 승부차기까지 갔지만 석패한 코스타리카와 열세를 딛고 강호 벨기에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알제리 등 패배하고도 국민적인 성원을 불러온 사례가 그것이다. 반면에 우리나라와 일본은 전적도 1무 2패로 부진했지만 치열한 무엇인가를 보여주지 못해 비난을 받았다. 2002년 월드컵을 돌이켜보면 지금도 국민 가슴속에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동양의 작은 용사들이 그라운드에서 야생마처럼 종횡무진하는 모습은 대부분 구기 종목에서 서양의 신체적인 우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과거를 단번에 뒤집는 통쾌한 장면이었다. 히딩크 감독의 특별한 용병술과 주최국 이점이 작용했다지만 잔디 위에서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은 국민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세계 4강 신화는 직접 참가한 선수들 위상도 한껏 높여줬지만 그 못지않게 우리나라 브랜드 가치도 크게 올렸다. 유럽 정상급 리그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연이은 월드컵 예선에서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우리 눈높이는 높아갔다.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으니 본선에서 더욱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심리도 그만큼 팽배해졌다. 더구나 12년 전 한일월드컵 4강 진출 주역인 홍명보가 감독으로 출전하는 대회가 아닌가. 대표팀 맏형 박지성이 빠지긴 했지만 영국 프리미어 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등 쟁쟁한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총출동했으니 그런 기대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첫 경기인 러시아와 무승부가 자만심을 키운 탓일까 알제리와 벨기에전에서 힘도 제대로 못 써보고 수세를 거듭한 끝에 참패하고 말았다. 선수단이 귀국하는 날 공항에서는 과거와 같은 환영 물결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엿을 던지거나 비난 현수막을 펼치는 등 눈살을 찌푸릴 일이 벌어졌다. 홍명보 감독도 웃음기 잃은 모습으로 비난의 화살을 혼자 맞았다. 일부 팬의 지나친 대응은 수긍할 수 없지만 대표팀을 맞는 국민의 실망감은 충분히 이해가 됐다. 우리는 무조건적인 승리만을 바란 것이 아니라 치열한 프로정신으로 그라운드에서 투혼을 발휘해 주길 기대했던 것이다. 기술이 부족하면 체력을, 체력이 달리면 근성으로 버티는 진정한 승부사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반면 중앙아메리카의 소국 코스타리카가 보여준 8강 등극 신화는 2002년 우리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감동을 줬다. 선수 면면은 그리 대단하지 않았지만 눈부신 투혼을 보여준 그들은 진정한 영웅이었다. 한 달 전 지역 정가를 달궜던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시장과 시ㆍ도의원들이 임무를 시작했다. 그들은 시민이 뽑은 일종의 대표선수다. 그들이 선거 전까지 초심을 잊고 구태의연한 자세로 민의를 저버려 비난의 화살을 맞을지, 아니면 환골탈태의 자세로 혁신과 멸사봉공의 투혼을 발휘해 진정한 지방자치의 대사로 환영받을지는 순전히 자신의 노력에 달려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양산대종이 완전한 제 모습을 갖췄다. 양산종합운동장 남쪽 주차장에 위치한 양산대종은 부지는 양산시가 제공하고 20억원 상당의 종각과 대종은 지역의 한 출향인사가 기증했다. 양산을 위해, 양산시민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었다는 뜻에서다. 취지는 좋았다. 양산시도 시민의 대종이 되길 바란다며 지난해 4월 1일부터 한 달간 양산대종 건립에 따른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종의 명칭, 문양, 활용, 종각 형태 등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기간에 들어온 의견은 한 건도 없었다.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는 대안을 내놨다. 양산시민 중 각계 전문가들을 모아 대종건립자문위원회를 구성한 것이다. 시는 이들을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대종에 관한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회의에서 위원들은 특별한 자문을 할 여지도 없이 시에서 추진하는데 들러리 역할을 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대종이 만들어지는 동안에도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대종 위치 선정부터 ‘양산대종’이라는 명칭, 무리한 공사 진행 논란 등 조용할 날이 없었다. 시의회에서 절차와 진행 사항에 대해 지적했고, 한 시민은 특정인 출연금만으로 건립한 대종에 ‘양산대종’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도 시는 “문제 될 것이 없다”며 논란을 묵살하고 꿋꿋하게 공사를 진행했다. 시의 추진력에 양산대종 공사는 빠르게 진행됐다. 연말 타종을 위해 지역 서예가에게 묵서도 받아 ‘양산대종’ 현판도 달았다. 대망의 1월 1일, 양산대종은 울렸다. 그러나 현판이 또 문제가 됐다. 한글현판이 양산대종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구설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민원이 이어지자 결국 현판을 철거했다. ‘임시현판’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현판이 임시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양산시뿐이었다. 대종건립자문위원회 위원들조차 이 사실을 몰랐다. 이미 자문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을 시가 독단으로 번복한 것이다. 시의 이러한 행보에 좋은 뜻으로 시작한 양산대종의 의미는 퇴색하고 말았다. “시민의 종이 되길 바란다”는 출향인사의 바람은 사라졌다. 시민 의견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 그런 사이에 대종은 완성됐다. 양산시가 원하는 모습으로. “양산에 사는 우리 모두가 양산의 주인이고 한 몸”이라고 시는 말한다. 하지만 적어도 양산대종의 주인은 대종을 기부한 출향인사도, 시민도 아닌 양산시가 된 것 같아 씁쓸하다.
[시사만화] 어수룩씨
- 제 몸에 뿌린 향수 냄새 금세 잊는다 근심 푸는 냄새도 견디면 무감각해진다 불같던 사랑도 길들고 보면 흔적 없다 익숙함의 끝은 죽음에 닿는다 시란 낯선 만남이다 흔들림이다 설렘이다 살아 있는 낯선 것을 잡아챈 기록이다 생선가게에서 죽은 생선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계류 속에서 몸 뒤채는 놈, 폭포수 거슬러 요동쳐 오르는 놈, 대양을 유유히 헤엄쳐 가는 바로 그 놈을 잡아챌 때의 퍼들거림을 기록한 것이다 살아 퍼들거리는 것이 물고기뿐이겠는가 떼지어 날아오르는 가창오리 떼의 날갯짓소리, 먹이 노리는 웅크린 고양이의 팽팽한 눈빛, 꽃망울 터지려는 긴장의 끝 잡아챌 때 살아 퍼들거린다 이제 막 눈 뜬 새끼 강아지를 두 손바닥으로 감싸 안았을 때의 따뜻함과 녀석이 낯설어 바르르 떨며 발톱 감추는 울림이다 선친 제사 끝나고 제삿밥 먹고 새로 두 점을 칠 때 내일 출근해야 한다며 차에 오르는 셋째, 자고 새벽에라도 가라하는데 내일 수업 때문에 안 된다며 일어서는 것 잡지 못해 팔순 넘기면서부터 기력이 쇠해 거동 불편한 어머니 주춤주춤 차 앞까지 걸어와 간신히 걸어와 당신보다 벌서 더 자란 손주 손녀 손에 쌈짓돈 용돈이라며 쥐어주는 이제 다 늙은 손의 떨림이다 조심해서 가라며 현관 앞에 서 차 꽁무니 바라보는 떨림이다
사업장에서 교대근무자 안전을 위한 작업설계를 적용할 때는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야간작업은 연속해 3일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야간반 근무를 모두 마친 뒤 아침반 근무에 들어가기 전 최소 24시간 이상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교대근무자의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배려해 주중에 쉬는 것보다는 주말에 쉬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하루씩 띄어 쉬는 것보다는 주말에 이틀 연이어 쉬도록 해 일반근로자와의 근무 격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근무 교대방향은 아침반→저녁반→야간반으로 정방향 순환하고, 아침반 작업은 너무 일찍 시작하지 않게 하되 야간반 작업은 더 오래 쉴 수 있도록 가능한 일찍 작업을 끝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교대근무자 안전을 위한 기본 내용을 고려해 교대작업일정을 계획할 때 근로자가 원하는 바를 고려하고, 근로자가 교대작업일정을 미리 알고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대근무자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야간작업의 경우 작업장 조도를 밝게 하고, 온도는 최고 27℃가 넘지 않는 범위에서 주간작업 때보다 1℃ 정도 높여야 한다. 야간작업 동안 사이 잠을 자게 하면 졸음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므로 사고위험이 큰 작업에서는 짧은 사이 잠을 잘 수 있도록 조처를 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교대근무자의 경우 야간작업을 하는 동안 대부분 회사 식당이 문을 닫기 때문에 규칙적이고 적절한 음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교대근무자의 건강을 보다 체계적이고 주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건강상태를 확인 후 그 내용을 문서로 기록ㆍ보관하도록 한다. 교대작업에 배치할 근로자에게 필요한 교육과 훈련을 적절하게 시행하고 근로자가 교대작업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작업환경ㆍ작업내용ㆍ작업시간 등 직무 스트레스 요인 조사와 뇌ㆍ심혈관질환 발병위험도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건강증진활동 등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한다.
지난주에는 기분 좋게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지금 한창인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쉽게 우리나라가 16강에 탈락했지만 우리 반은 교내 울타리 축구 리그에서 그동안 부진을 만회하고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울타리 축구에서 우리 반은 세 번 경기를 했는데 1승 2패였다. 첫 경기 때 반장을 비롯한 모든 아이가 선생님이 나와서 열심히 응원을 해줘야 이길 수 있다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아이들은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어설픈 헛발질과 상대를 악착같이 막는 투지, 2~3명을 제치고 슛을 성공하는 풍성한 볼거리를 보여주며 운 좋게 1승을 했다. 그러나 한 달 뒤에 있었던 두 번째 경기에서는 1대 4로 대패했다. 많은 수비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기가 좋은 상대 공격수를 효율적으로 막지 못하고 먹지 않아도 되는 골을 너무 많이 먹은 것이다. 그날은 바쁜 일로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는데 투지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가 끝나고 아이들에게 투지가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말에 자극을 받았던 건지 다음 경기 직후 팔과 다리에 찰과상을 입은 아이들이 여러 명이었다. 반장이 전하는 말에 따르면 담임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처절한 몸부림이었다고 한다. 그 상처를 바라보며 공부만 잘하도록 강조하기보다 어떤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깨닫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인정 욕구가 강한 아이들에게는 가끔 강한 자극을 줘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이 일로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가 공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얼마 전 대입 설명회에 참석했더니 거기서는 올해 수능에서는 월드컵 때문에 남학생의 성적이 조금 떨어질 것이란다. 과연 이 예상이 맞아떨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긴 하지만 신체적 욕구를 발산하는 일이 학습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일이니 꼭 부정적으로만 볼 일도 아닌 것 같다. 스포츠의 긍정적 기능을 잘 활용한 사례가 많은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울타리 축구다. 교내에서 일년 내내 벌어지는 울타리 축구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일이다. 매일 점심시간에 반별 대항전으로 치러지는데 반의 단합이나 사기를 좌우한다는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즐거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울타리 축구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공부에 찌드는 답답한 학교생활에서 아이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운동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긍정적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다른 학교의 사례를 본받아서 진행하고 있다. 헌데 과연 학교폭력 예방의 효과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간만이라도 생기를 찾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가끔씩 감동마저 느끼곤 한다. 무엇이든 함께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일체감이나 즐거움 또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양산시는 나동연 시장이 재선돼 시정 추진 연속성이 유지되는 효과를 누리게 됐지만 시의회는 절반 이상이 새 얼굴로 채워지게 됐다. 새로 출범한 제6대 시의회는 정원이 1명 늘어 16명이 됐는데 그중 10명이 새로 의회에 입성했다. 의원실을 빼지 않아도 되는 의원들은 4선 박말태 의원과 3선 정경효, 이채화 의원, 그리고 재선 김효진, 한옥문, 이상정 의원 등 6명에 불과하다. 10명의 새 의원 중 의정활동 경험이 있는 사람은 통산 3선이 된 박일배(덕계ㆍ평산동) 의원이 유일하다. 나머지 9명의 의원이 초선이라는 말이다. 초선 의원들의 정당 분포도 다양하다. 새누리당 4명, 새정치민주연합 4명, 무소속 1명이다. 새로 출범하는 제6대 시의회에 대한 기대를 피력하기에 앞서 잠시 지난 제5대 의회의 활동을 짚고 넘어가 보자. 제5대 의회의 가장 큰 업적이라면 회의 공개를 들 수 있다. 본회의를 비롯해 상임위원회 회의를 실시간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이 직접 시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회의 공개를 시행한 이후 시민 알 권리를 진작시킨 효과는 물론, 회의진행상황을 직접 볼 수 있게 됨으로써 의원 자질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정 감사활동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싶다. 우리 시처럼 시장과 의회 다수의원이 같은 정당으로 구성되는 경우, 사실상 시정추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향이 있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제5대 의회 전반기에 특히 두드러지게 양산시 주요 정책과 대규모 예산사업에 대한 제동이 많이 걸렸다고 생각된다. 이는 나동연 시장과 경쟁 관계에 있었던 김종대 당시 의장의 역할이 있었기도 했지만 같은 새누리당 내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그에 동조했고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가세해 시의 일방추진 관행에 제동을 거는 일이 종종 벌어졌다. 시의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의회의 지위>라는 항목이 있다. 여기에 따르면, ‘지방의회는 주민이 선출한 의원으로 구성되며, 자치단체의 중요 의사를 심의ㆍ결정하는 주민대표기관으로서의 지위를 가진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의결기관과 감사기관으로서의 지위를 함께 가진다고 했다. 의결기관으로서의 지위는 중요한 사항에 대해 자치단체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기능, 즉 주민부담에 관한 사항과 자치단체의 법령이라 할 수 있는 조례(條例) 제정 등 지역의 전반적인 정책을 심의해 최종적으로 결정함을 말한다. 이처럼 주민이 행정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대표자인 의원을 선출해 대리하게 하는 대의정치(代議政治)의 근본이 바로 의회인 것이다. 이제 새롭게 구성된 제6대 시의회가 출범했다. 저마다 시민의 머슴이 되고자 많은 약속을 하며 의원 배지를 달았다.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는 자리에서 모두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을 것이다. 자신을 뽑아준 지역구 유권자에 대해 성실하고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이다. 실제로 당선사례 현수막에 ‘의정활동 열심히 해서 보답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기도 했다. 그렇다. 찬란한 의원 배지를 달고 수천만원 연봉을 받으며 4년을 보내게 될 의원 자리는 유권자에게 빚을 갚는 자리가 돼야 한다. 선거운동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경로당 어르신이나 저잣거리 상인, 공장 근로자와 거리의 시민에게 한 표를 달라고 읍소하지 않았던가. 그때 마음을 잊지 않으면 된다. 지방자치제도 취지에 맞게 시의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주민 복리에 우선을 둬야 하고 부당한 권력에 휘둘리지 않아야 하며 사사로운 욕심이나 인기에 영합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주민 복리를 항상 생각하라 함은 예산 낭비나 부적절한 지출을 억제해 어려운 계층에 대한 지원을 늘리라는 것이요, 중앙정부와 국책기관, 집행부의 전횡이나 무리한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바라는 것이요, 사욕이나 인기영합 행태를 우려하는 것은 지역구 예산 확보 등을 통해 조그만 이익을 얻는 대신 양산 전체의 발전방향 모색에 등한시하는 소탐대실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최근 국회 정치개혁 움직임 속에서 기초의회 존폐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민사회에서도 끊임없이 시의회 무용론이 부침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시의회 기능이 완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6대 시의회는 이런 비판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1927년 11월 20일 새벽 두시 반께 삼소굴 처소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는 용맹정진 끝에 터져 나온 외침이었다. 이 삶의 또 다른 이름은 사바(娑婆, 여러 가지 고통을 참고 견뎌 내야 하는 세상)의 여로(旅路)다. 사바란 말은 뭔가 기이하면서 오밀조밀한 느낌을 준다. 우리 모두는 이 삶의 여행에 주인공이다. 범부(평범한 사람)에게 있어 삶의 진실은 직관을 넘어선 저 너머에 있을지 모른다. 이 모호하고 두루뭉술한 표현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중생의 업을 상징한다. 그러기에 세상 사람들 모두는 어쩔 수 없이 나그네다. 나그네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이 정겨운 말은 다소 다의적인 의미를 함축한다. 범부에게 일상적인 것은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이다. 그 뒤에 남는 것은 먼지와 바람. 삶에 있어 특별한 무엇이 실존한다고 믿는 범부에게 삶은 일회적이고 통제되지 않는 유희다. 삶은 단순히 ‘생존게임’이 아니다. 지고지순한 순정은 자비로운 버림과 베풂으로 온다.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필요하다. 매 순간순간 끊임없이 집착으로부터 벗어나지 않는다면 곧 찌든 속 때를 간직한 끔직한 자신과 마주하게 될 뿐이다. 너무 요란하거나 분주하지 않는 적당한 높이의 자존감으로 진실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사바세계를 무대로 멋지게 살아라’는 뜻이다. 늘 노사는 불자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자! 그러면 무상(無常)은 어떠한가? 본래 거래생멸(去來生滅, 만물의 변화)이 없는 것이지만 세상 인연이 다해가는 모양이니 무상(無常)이 더욱 느껴진다. 금년 병오년에서 무진년까지는 39년간인데 그동안 부고(訃告)를 받은 것이 대략 640여명이나 되니 이 많은 사람들이 다들 어디로 갔는지 일거(一去)에 무소식(無消息)이로구나. ‘옛 부처도 이렇게 가고 지금 부처도 이렇게 가니 오는 것이냐 가는 것이냐 청산(靑山)은 우뚝 섰고 녹수(綠水)는 흘러가네 어떤 것이 그르며 어떤 것이 옳은가 쯧 쯧 야반삼경에 촛불 춤추는 것을 보아라’ 1966년 봄 수의(壽衣, 염할 때 입히는 옷)를 짓던 날 노사 일지(日誌) 가운데 있는 감상평이다. “여극락에는 길이 없는데 어떻게 왔는가?” “대문 밖에 나서면 거기는 돌도 많고 물도 많으니 잘들 가라!” ‘조선 말 거목 경허(鏡虛) 이후 자신의 목소리로 사자후(獅子吼)해 설법도생(說法度生)하시던 노사의 일면’이라고 극락 선원장 고원 화상은 전한다. 제석천왕은 이 세계를 뒤덮는 그물을 가지고 있다. 이 보배그물의 각 그물코에는 영롱한 구슬이 있어 서로 조응(照應)한다. 이 제석망(帝釋網)은 현대에 와서야 이 표현이 현 물질문명의 이기와 너무 흡사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 넓은 천지, 광활한 세계에 좀팽이처럼 살지 말고 멋지게 주인공으로 살라는 말씀인데 맛깔스런 풍류가 깃들어 있다. “사람이 무엇으로 깨달음을 얻습니까?” “보살은 인욕으로서 위없이 크고 평등한 큰 깨달음을 성취한다” 세존과 그의 알뜰한 제자 수보리와의 문답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위없는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은 참는 것, 즉 인욕으로 성취한다고 성인은 설하신다. 거기에 극적인 세존 자신의 과거 생을 말씀하시는데 인욕이 그냥 참는 것이 아님을 결과론적으로 단언한다. ‘수보리여! 또 여래는 과거 오백 생 동안 인욕선인이었던 그때에도 자아가 있다는 생각이 없었고, 개별적인 자신(個我)이 있다는 생각도 없었고, 중생이 있다는 생각도 없었고, 영혼이 있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러므로 수보리여! 보살은 마땅히 일체의 관념을 떠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야 한다. 형상에 집착 없이 마음을 내야 하며 소리, 냄새, 맛, 감촉, 마음의 대상에도 집착 없이 마음을 내야 한다. 마음에 집착이 있다면 그것은 올바른 삶이 아니다’ 세존께서 저 무시무시한 가리왕에게 온 몸을 찢기고 마디마디 잘리면서도 일체의 나쁜 생각을 내지 않았기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얻은 바 있다고 고백한다. 진리는 절대적으로 평등해 높고 낮음이 없음으로 위없이 높고 큰 깨달음인 것이다. 그리하여 종래에는 ‘자아도 없고, 개별적인 자신(個我)도 없고, 중생도 없고, 영혼도 없이 온갖 착한 법을 닦아’ 성취하는 것이다. 그러니 무상(無相)이 실상(實相)임을 설파한 것이다.
해리 S. 트루먼(Harry S. Truman, 1884~1972)은 미국 33대 대통령(1945년 4월 12일~1953년)이다. 그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갑자기 사망하자 부통령이 된 지 불과 82일 만에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그의 업적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몇 가지 이야기하자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의 항복을 받았고,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 국왕인 히로히토로부터 항복을 받아냈다. 그 결과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다. 또 6.25가 발발하자 즉시 파병 결정을 내려 미군을 위시한 유엔군의 결집을 주도해 대한민국을 방어했다. 그러므로 그를 우리 한국의 은인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는 키가 작아서 ‘리틀 맨(little ma n)’이란 애칭으로 불렸다. 그러나 퇴임 후 그는 서방세계를 공산주의로부터 막아낸 거인이란 의미로 ‘리틀 빅 맨(little big man, 작은 거인)’이라는 애칭을 부여받았다. 그 무엇보다 트루먼 대통령은 참다운 청백리의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도 훌륭한 정치인의 표상이 되고 있다. 그는 32명의 전임 대통령에 비해 미국 역사상 매우 중요한 결정을 가장 많이 내린 대통령이다. 하지만 그의 위대함은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의 삶에서 더 엿볼 수 있다. 그의 집은 부인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며 대통령으로 백악관에서 거주할 때와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는 평생 이 집에서 살았다. 그가 대통령에서 물러난 1952년 그의 수입은 미 육군 연금으로 받는 연 1만3천507달러가 전부였다. 그는 우편물을 붙이기 위해 자기 돈으로 우표를 사고 침을 발라 편지를 발송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의회가 소급해서 ‘수당’을 지급해 연 2만5천달러의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후임으로 취임하자 그와 영부인 베스는 경호원도 없이 미주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백악관까지 직접 차를 운전해서 갔다. 그는 고액 급여를 받는 회사 경영자 자리를 제안받았지만 “당신이 원하는 건 내가 아니라 대통령이란 직책이오. 하지만 그 자리는 내 것이 아니라 미국 국민의 것이라오. 그 자리는 사고파는 자리가 아니오”라며 제안을 거절했다. 1971년 5월 6일 미국 의회는 트루먼의 87세 생일을 맞아 그에게 ‘영예의 메달’을 수여하려고 했지만 “저는 의회의 메달이나 다른 어떠한 상을 받을만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상을 사양하는 회신을 의회에 보냈다. 그는 대통령 재임 시절 그의 사적여행 경비와 식대를 모두 자신의 돈으로 냈다고 한다. 말하자면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했다. 놀라운 것은 그가 사망할 때 갖고 있던 유일한 재산은 자신이 평생을 살았던 미주리에 있는 집이 전부였다. 이번에 취임하는 민선 6기 당선자도 퇴임 후에 트루먼 대통령처럼 시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청백리의 삶을 살았으면 한다.
무더운 날씨 탓에 쉴 곳을 찾아 나들이를 나서는 가족이 많다. 물금 워터파크에도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붐빈다. 도심과 가까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소라 인기다. 그런데 워터파크를 가면 불편한 점이 많다. 무엇보다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과자부터 도시락까지 집에서 모두 챙겨가야 한다. 물과 음료도 마찬가지다. 자판기가 설치돼 있지만 품절되기 일쑤다. 이 때문에 작은 편의점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워터파크를 관리하는 양산시 산림공원과에서 편의점 개설을 반대하고 있다. 산림공원과가 편의점 개설을 반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매점 수익 문제다. 산림공원과는 여름 한철을 제외하면 이용객이 별로 없어 매점 수익이 떨어질 것이라며 매점 개설에 반대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다. 왜 편의점 수익을 시에서 염려하나? 양산시가 직영하는 게 아닌 다음에야 수익성에 대한 판단은 사업자의 몫이고, 그 결과는 사업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장사가 잘 돼 성공하든, 반대로 실패하든 시에서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양산시는 사업자로부터 임대료를 잘 챙겨 받아 시민을 위해 쓰고, 편의점에서 시민들에게 해로운 음식을 파는지, 바가지요금을 씌우지 않는지 점검만 잘하면 될 일이다. 두 번째, 공원 내 편의점이 생기면 음식물 쓰레기 등으로 공원 환경이 나빠질 것이라고 한다. 산림공원과 입장에서 충분히 염려할만한 문제다. 하지만 편의점이 있으나 없으나 시민은 이미 도시락이나 배달음식을 먹으며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있다. 쓰레기 발생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치우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오히려 편의점이 생겨서 쓰레기가 늘어난다면 편의점 업주에게 일정 부분 청소 의무를 부여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특히 편의점 설치를 요구하는 시민 입장을 생각한다면 산림공원과의 이러한 주장은 핑계일 뿐이다. 끝으로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이유 등을 종합해 지금까지 양산에서는 공원 안에 편의점을 허가한 적이 없다는 게 이유다. 흔히 말하는 ‘관례상’ 안 된다는 의미다. 어처구니없는 이유다. 명확한 이유도 없이 ‘지금까지 그래왔기 때문’이라니…. 혹시나 해서 공원 내에 편의점 설치를 못하도록 하는 조례나 관계 법령이 있는지 물었다. 그런 것은 없다고 한다. 결국 산림공원과의 주장은 아무리 곱씹어도 특별한 이유가 없다. 특별한 이유도, 관련 규정도 없이 워터파크 내 편의점 개점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신문을 통해 본 나동연 시장의 말이 기억난다. 나동연 시장이 지난해 기업체 사장들과의 간담회를 가지며 “각종 허가에 관해서는 법적인 규제를 넓게 해석해서 가능한 허가하는 방향으로 운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업 규제는 가능한 허가 하고, 시민 편의를 위해 공원에 편의점 하나 설치하는 것은 명확한 규정도 없이 반대하는 것인가. 양산시 산림공원과는 워터파크 내 편의점 시설을 반대하는 명확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동연 시장 역시 ‘포지티브’ 행정이 일반 시민에게는 왜 적용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어수룩 씨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젓가락문화가 반도체 1등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역시 “젓가락을 사용하는 민족이 21세기 정보화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젓가락 사용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요즈음 학생들을 살펴보면 부끄러울 정도로 젓가락질을 아무렇게 해 걱정이다. 열에 아홉은 잘못된 젓가락질을 하고 있어 가정, 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꼭 가르쳐야 할 것이 젓가락질이 아닌가 생각한다. 콩자반 하나를 젓가락으로 집으려면 정확한 타이밍과 고도의 집중력, 그리고 두 젓가락의 정확한 교차능력이 동반돼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젓가락질을 소홀히 여길 수 없다. 집중력과 창의력을 키우려면 어릴 때부터 올바른 젓가락질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밥을 아이가 스스로 먹으려 할 때, 대부분 3세에서 6세 사이에 가정에서 젓가락질을 알려주는 것이 통설이다. 30여개 관절과 50여개 근육이 조합해 만들어내는 젓가락질은 지각능력향상과 근육의 균형 잡힌 발달을 도와주고 연필로 그림을 그리거나 퍼즐 놀이에 큰 도움이 돼 공부도 잘 하게 만든다. 먼저 부모부터 자신의 젓가락질이 올바른지 확인하고 자녀의 젓가락질을 확인한 후 서서히 바꿔나가면 자녀들이 올바른 젓가락질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부터라도 모든 가족이 모여 순두부, 도토리묵, 콩자반 집어 들어올리기, 깻잎조림 떼기, 김치 찢기 등 대회를 열러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젓가락은 찔러서 먹는 공격적인 포크에 비해 정적이며 평화적이다’라는 말처럼 우리 아이 손에 젓가락과 포크 중 무엇을 들려주고 싶은가?
톨스토이는 “전쟁은 인간이 범하는 죄 가운데 가장 큰 죄악이다”라고 말했다. 더 큰 죄악은 전쟁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다. 아직도 북한은 6.25가 북침이라고 강변한다. 그러나 6.25는 명명백백한 남침이다. 6.25 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를 기해 북한 공산당이 선전포고도 없이 500대 소련제 탱크를 앞세워 총 공격을 가해 옴으로써 우리 강산은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터로 변하고 말았다. 1953년 7월 27일 밤 10시, 휴전 협정이 되기까지 3년 1개월 동안 약 300만명의 인명 피해가 나왔고, 납치만 8만5천명, 행방불명 30만명, 남편을 잃어 과부가 된 사람이 30만명, 부모를 잃은 고아가 20만명이 넘었다. 파괴된 교회는 2천112군데에 이르렀고 학살된 목사의 수는 535명이나 됐다. 북한은 겉으로만 평화협상을 제의하며 남북통일 최고입법회의를 서울에서 열자고 제의했다. 남북국회에 의한 통일정부 수립을 제의한 것이다. 남한은 모두 안심하고 있었다. 비상경계령이 해제돼 국군 3분의 1이 외출 중이었다. 대공포, 자주포, 전투기 같은 무기도 없었다. 이때 북한은 탱크를 앞세우고 무차별 공격을 감행했다. 3일 만에 서울이 점령당했고 7월 20일, 불과 25일 만에 대전이 점령당했다. 북한 공산주의자는 지금도 평화를 말한다. 민족을 내세운다. 그런 자가 동족상잔의 비극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는다. 6.25 발발 전, 한반도는 미군 철수 주장으로 혼란이 있었다. 북한 공산당도 미국과 소련의 철수를 주장했으나 속임수였다. 그러나 미국과 소련의 철수를 똑같이 보면 안 된다. 소련은 국경선을 넘어가는 것이기에 언제든지 다시 넘어올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태평양을 넘어가는 것이다. 국민은 미군 철수를 반대했지만 친북 세력은 북한의 지령에 따라 국민을 선동했다. 결국 1949년 6월에 미군은 한반도에서 철수했고 그로부터 1년 후, 북한은 남침했다. 소련과 중공군이 순식간에 국경선을 넘어 북한을 도왔다. 65년 전처럼 오늘도 무조건 주한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한미동맹을 가볍게 생각하고 반미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북한은 단 한 번도 대남적화통일을 포기한 적이 없다. 지금도 휴전선에는 600문의 포가 서울을 향해 있다. 전쟁 억지력을 위해서라도 주한미군은 주둔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강대국 일본, 중국, 러시아 중 만약 또 다시 남북 전쟁이 일어나면 누가 우리를 도와주겠는가? 북한 주민은 사랑하되, 북한 공산당은 경계해야 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북한은 악순환의 연속이었지만 대한민국은 선순환의 연속이었다. 6.25를 통해 얻은 것들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평화통일로 이어져야 한다. 한강의 기적을 통해 이룬 한국 경제 성장이 세계 경제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 주변국과 좋은 관계를 맺음으로 세계 평화를 앞당겨야 할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그것이 6.25가 주는 역사적 교훈이다.
해 뜨는 동방의 나라,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온 산줄기가 1천미터 고지에서 청도 운문산, 밀양 천황산, 재약산과 언양 가지산, 간월산으로 이어지고 다시 신불산, 양산 영축산, 천성산으로 내려서서 부산 동래 명승지 금정산으로 흐른다. 영남알프스라는 별칭이 붙은 이 구간은 많은 산악 애호가의 순례지로 각광받는다. 거기에 독수리가 양 날개를 편 형상이라 해 영축산! 인도의 영축산을 닮아 천하 절경을 이룬 수행자의 보금자리는 소박하면서 담백한 향취를 느끼게 한다. 극락암, 암자라 하지만 수선안거 철에는 대중이 50여명에 이르니 살림살이가 제법 규모가 있다. 수선안거일(修禪安居日)이 되면 걸망을 진 젊은 수좌(首座)들이 삼삼오오 찾아든다. 산수유 꽃망울이 먼저 봄소식을 알리면 도량 곳곳에 매화, 백목련, 목단. 함박꽃, 불두화가 펴 초파일이 다가왔음을 짐작케 한다. 그 무렵 영산홍은 연중 제일 치명적인 색깔의 꽃잎을 달고 잿빛 골방에 쌓인 세월을 유혹한다. ‘미치도록 좋아라! 봄바람’ 때는 바야흐로 춘삼월에 꽃피는 봄날이다. 사계절의 법문이 제각각 묘미와 흥취가 있지만 봄은 그냥 그대로 온갖 꽃으로 아름답게 치장한 생명의 잔치다. 간혹 노사(老師)와 젊은 선객이 입씨름을 하고 선지(禪旨)를 드러내 여래와 조사들의 비밀한 뜻을 내비친다. 그때 봄기운이 완연히 오른 한 젊은 수좌가 무량수전 법당에서 갑자기 노승에게 물었다. “이것을 일러 무엇이라 합니까?” 눈을 부릅뜬 채 젊은 수좌가 소리친다. 이는 다름 아닌 존재의 질문이다. 생명을 걸고 사력을 다해 내면에서 내면을 향해 울부짖는 사자후(獅子吼)다. 포효하지 못하는 사자는 사자가 아니다. 마땅히 선사의 후예라면 존재 저 밑바닥에서 솟구치는 의문이 있어야 한다. 이에 노승은 빙긋이 미소로 화답한다. 여기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과거로 되돌아가보자. ‘내가 나를 온갖 것에서 찾았는데 (아시방오물물두, 我是訪吾物物頭) 눈앞에 바로 주인공이 나타났네 (목전즉견주인루, 目前卽見主人樓) 허허 이제 만나 의심 없으니 (가가봉착무의혹, 呵呵逢着無疑惑) 우담발화 꽃빛이 법계에 흐르네 (우발화광법계류, 優鉢花光法界流)’ <경봉대선사 오도송(悟道頌)> 진리의 참 빛을 좇아 행운유수의 길에 나선지 이십여 년, 선사는 촛불이 나부끼는 모습을 보고 홀연 깨침을 얻었다. 촛불의 춤! 고즈넉한 선실의 어둠을 밝히는 자그마한 불빛이 일렁이며 다겁생래(多劫生來)의 무명을 날려버리고 지혜의 화현으로 나투는 순간이다. 일대본분사, 대장부의 첫 장을 여는 찰라이다. 대의심(大疑心), 대분심(大憤心), 대발심(大發心)을 거쳐 오묘한 선(禪)의 경계를 타파한 즐거움이 법열로 흘러넘쳤다. 이 일별(一瞥)은 평범한 일별이 아니다. 수행자라면 저 마주보는 산이 마르고 닳도록 궁구하고 척파(斥破)해야 할 어엿한 대장부의 살림인 것이다. 그것도 극락암 화엄산림법회 중에 일어난 상서로움이었다.
제7대 양산시장으로 선출된 나동연 시장은 오는 7월 1일 취임식을 통해 민선 6기의 4년 임기를 새로 시작하게 된다. 나 시장은 지난 4일 진행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54.4%의 득표로 새정치민주연합 김일권 후보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 선거의 42.3% 득표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지지로 낙승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고, 선거운동 중에도 상대 후보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재선에 성공한 것은 여러 가지 외적 요인도 작용했겠지만, 지난 4년 동안 특별한 과오없이 무난하게 시정을 이끌어온 것에 대한 재신임을 받았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나동연 시장은 지역 정가에서 다분히 ‘럭키 가이’로 통한다. 2002년 정치에 입문해 두 번 시의원을 지냈고, 임기 말 당시 오근섭 시장의 불의의 사망에 따른 정치판도 변화 속에서 시장직에 출마한 그는 첫 도전에서 시장에 선출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시장후보 공천 번복 사례는 여론조사의 오류를 지적하는 데서 출발했지만 전례가 드물 정도로 생소한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어쨌든 지방정치에 입문한 뒤 불패를 자랑하고 있는 나 시장의 경우에 빗대 행운아라는 별명은 크게 틀리지 않아 보인다. 나 시장은 양산시보를 통해 “국가와 양산을 위해 잘해달라고 오히려 부탁하던 시민의 절절함을 뼛속 깊이 새기겠다”고 재선 소감을 밝혔다. 시민이 공감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도 했다. 탄탄한 세수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인구증가 추세와 함께 경남 3대 도시의 하나로 발돋움하고 있는 역동적인 도시 양산의 미래를 책임지고 나갈 시장으로서 당연한 소회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여기서 재선 4년 임기를 시작하는 나동연 시장에게 몇 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첫째는 지역화합이다. 1995년 지방자치 재개와 함께 수차례 선거를 치른 지역사회가 헤묵은 편 가르기 구태에서 벗어나려면 시장의 포용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아량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그동안 우리 양산사회는 겉으로 드러난 모양 이상으로 심각한 갈등 양상이 계속됐다. 양산시에서 주도하는 각종 시책과 조직에 있어 특정 인맥의 편중이 두드러짐으로써 상대적으로 소외당하는 계층의 불만이 응집되기도 했다. 여성단체의 분열도 그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시 간부와 관계기관에 대한 측근 인사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제는 이런 사회적 갈등의 봉합이 시급하다. 시장이 직접 나서서 지난 갈등의 원인을 찾아 해소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득권을 가진 집단이 먼저 그 과실을 내려놓음으로써 그것이 가능하다. 선거에서 편 가르기는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해제돼야 마땅하다. 둘째는 투명한 시정 운용이다. 나 시장은 토호(土豪) 집안 출신으로 공직자 재산 등록에서도 도내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많아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공직자 재산이 많은 것이 흠결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부정한 재산형성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어 낫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나 시장은 4년 전 초선 취임 일성으로 ‘3불 5행’이라는 구호를 내세워 공직 청렴도 제고에 힘썼다. 그 결과 이전과 비교해 상당한 진전을 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재임 중 재산 처분이나 도시계획 지정 등에서 사익을 취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경우도 없지 않다. 또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 추진과정에서 형평을 잃었다는 시의회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시정 책임자로서 조그만 오해도 받지 않도록 공인의 처신에 신경을 써야 한다. 끝으로 미래지향적 비전을 가진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 양산은 최근 20년간 외적인 성장에 비춰 도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곤 한다. 교통과 물류, 관광자원 등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미래 발전방향을 정립하지 못하고 중구난방식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위정자의 비전 부족에서 오는 것으로 주먹구구식 지역개발로 풀어나갈 문제는 아니다. 10년 뒤, 20년 뒤 아니 50년, 100년 뒤 우리가 무엇으로 먹고 살며, 어떤 환경에서 삶을 영위할 것인지 선명한 청사진을 그려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목표를 정립해 나가는 혜안과 용기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체내 지방성분이 25%를 넘게 되면 비만이라고 한다. 비만은 지방세포 수가 늘어나거나 지방세포 자체가 커질 때 일어난다. 지방세포 수는 태어나서 사춘기까지 숫자가 증가하는데 성인이 되면 지방세포 수는 늘어나지 않고 지방세포 크기만 확대된다. 어린이 비만은 지방세포수도 증가하므로 평생 비만 체질이 될 수 있다. 살이 찐 대부분의 아이들은 몸을 움직이기 귀찮아하고 눕기를 좋아하며 잠을 많이 자게 된다. 몸이 뚱뚱한 관계로 씩씩거리며 숨쉬기가 힘들어지며 가슴이 답답하다면서 자꾸만 마실 것을 찾게 되고 끊임없이 먹을 것을 탐하게 된다. 그래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고 먹기만 하니 살은 더 찌게 되는 것이다. 수지침요법에서는 식욕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중지에 서암반지를 끼게 하는데 이 작용은 입맛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비기능을 저하해서 식욕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가 있다. 그리고 기본방과 E22, F19, N18에 특상 황토서암뜸을 1회에 3~4장씩 떠주면 매우 좋다. 또 소아비만은 본인 의지가 부족하므로 부모 도움이 필요하며 가장 좋은 방법은 패스트푸드를 멀리하게 하고 집에서 직접 만든 슬로우푸드를 먹게 하는 식생활개선이 중요하다. 성장기 아이들은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므로 단백질은 충분히 먹게 하되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는 줄여나가야 한다. 소아비만은 심허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손발은 차가워지고 불안이나 초조 증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가족 간 따뜻한 배려가 요구되며 많은 친구와 어울려 왕따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자신 몸이 남보다 많이 뚱뚱해 친구들 사이 놀림감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소아비만은 살을 키로 바꾸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제2 기본방과 5지 둘째 마디혈(앞과 뒤), B6ㆍ7ㆍ8에 자극하고 뜸을 듬뿍 떠 주면 성장판에 자극을 줘 키가 자라는 데 도움이 된다. 보통 축구나 농구 등 구기 종목 운동은 무릎을 많이 움직이고 스트레칭 효과가 있어서 키 크는데 아주 좋은 운동이라고 한다. 이보다 더 좋은 것은 발 지압판 위에서 하는 발판 운동이다.
▶ 사업자등록 명의를 빌려 주면 국민연금 내야 하나요? 사업자등록 명의를 빌려주면 빌려준 사람이 국민연금을 내야 합니다. 명의 대여란 본인이 실제로 사업을 하지 않거나 법인의 주주가 아닌데도 타인의 명의로 사업자등록 또는 법인의 주주로 올릴 수 있도록 허락, 필요한 서류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명의를 빌려 주면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등 납세의 의무를 져야 하고 법인이 내지 못한 세금은 명의 대여자가 대신 내야 하며 예금ㆍ부동산 등 재산이 압류 또는 공매되는 것은 물론 대출금 변제요구와 신용카드 사용정지, 출국 규제,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부담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연금수급을 할 때도 수급자(명의대여자) 소득으로 인정돼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면 재직자 노령연금 수급대상이 돼 연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상가를 분양받아 임대할 경우 국민연금은 어떻게 되나요? 임대소득이 있을 경우에는 국민연금에 가입을 해야 하고 소득에 따른 연금보험료를 납부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사회보장제도로 만 18세 이상 만 60세 미만 국민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하며 보험료율을 결정하는 ‘소득’ 범주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그리고 부동산임대소득 등입니다. 새로 상가를 분양받아 임대사업을 할 경우에도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하는데 공단이 소득관련 자료를 확보하면 주민등록상 주소지로 지역가입자 취득신고서나 납부재개신고서가 발송됩니다. 여기에 월평균 소득(기준소득월액)을 기재해 지사를 방문하거나 우편, 팩스 등으로 신고하면 됩니다. 근로소득이나 농ㆍ어ㆍ임업 및 사업소득 등이 없고, 임대(사업)소득만 있을 경우에는 총수입금액에서 필요 경비를 제외한 금액이 기준소득월액이 됩니다.
사흘이 멀다 하고 제 서방과 멱살잡이하던 윗 층 여자가 이사 갔다 절벽 끝으로 몰리던 아이들이 서성이며 찍어대던 발자국들 공터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사내의 바람기를 몰고 다니던 오지랖의 소문도 사라져갔다 더는 벽을 타고 내려오지 않을 방 안 가득했던 격한 언어의 파편들을 쓸어 담았다 일탈의 시간들이 돌아와 하루가 팽팽해졌다 오늘밤 불면(不眠)하던 습관 하나가 오래 뒤척이고 있다
초등학교가 끝날 무렵 겨울, 나는 ‘그리운 메이 아줌마’라는 책을 읽었다. 책 제목을 보며 ‘그리운’에 남다른 설렘으로 책을 펼치게 됐다. 주인공 서머는 어렸을 때 엄마가 돌아가신 후 버림을 받아 고아로 떠돌다가 먼 친척에 의해 메이 아줌마 집에 입양된다. 메이 아줌마의 극진한 보살핌과 많은 사랑으로 비로소 서머는 진정한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됐다. 그러나 메이 아줌마가 자신이 좋아하던 밭에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게 된다. 서머는 아줌마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 메이 아줌마의 남편인 오브 아저씨가 극도의 슬픔에 빠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서머는 오브 아저씨가 죽은 메이 아줌마를 잊지 못해 늘 과거 속에서 살아가다가 메이 아줌마를 따라 가버리면 다시 혼자가 된다는 생각에 깊은 슬픔에 빠진다. 슬픈 나날을 보내다 친구의 제안으로 오브 아저씨와 함께 메이 아줌마의 영혼을 찾으러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을 하며 아주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하나하나 느끼게 된다. 그 뒤 메이 아줌마가 남긴 편지를 보며 자신이 사랑을 받았던 것을 떠올리며 오브 아저씨와 함께 슬픔을 털어 보냈다. 서머가 제일 처음 입양돼 왔을 때,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다름 아닌 바람개비였다. 이 바람개비는 신비의 예술가인 오브 아저씨가 만든 것이었다. 서머에게 바람개비는 미술관이자, TV 같은 존재였다. 바람개비가 천둥치는 폭풍우 밤, 불과 사랑, 꿈과 죽음, 천국에 대한 아저씨의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상상의 세계에 빠질 수 있는 물건이다. 또한 서머는 바람개비들을 보며 메이 아줌마의 만남과 이별 등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래서 바람개비를 날리며 메이 아줌마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 등을 함께 날려보냈다.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의 아픔을 시간대별로 잘 나타낸 청소년 소설이다. 중학생이 볼 때는 자칫 지루하고 따분한 내용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차분한 말로 따뜻하고 섬세하게 잘 나타내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훌륭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