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산막마을에 있는 칠현사에서 지난 9일 연중향례가 봉행됐다.
칠현사(七賢祠)는 단종 절의신과 인종 절의신,임진란 공신,병자호란 공신 등 충절을 지킨 류씨문중의 일곱 어른을 모시고 있는 사당으로 매년 양산지역 유림들이 참석해 연중향례로 봉행된다. 이날 제례에는 정은조씨의 집례로 변화섭씨가 초헌관을 이주일씨가 아헌관, 류인두씨가 종헌관을 맡아 행사을 주관했다.
매서웠던 꽃샘추위 속에서도 어느새 나뭇가지엔 하나, 둘 꽃망울이 보이기 시작하고 따스한 햇살과 얼굴을 스치는 바람에도 제법 봄기운이 완연하다.
봄은 겨우내 움츠려있던 기운이 밖으로 내뿜어 나오는 계절로 만물에는 생동감이 넘쳐흐르는 시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쯤이면 공연히 맥이 빠지고 피곤해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된다. 특별히 질병이 의심될만한 증상이 없는데도 온몸이 무기력하고 피곤하며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귀찮다고 하소연 하는데 이와 같은 증상은 흔히 "봄을 탄다."라고 말하기도 하는 바로 춘곤증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춘곤증이란?
계절적 변화에 생체리듬이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피로를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증세로는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낮 시간에 졸음이 쏟아지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나른하며 권태감으로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또한 어깨가 뻐근하고 감기에 걸린 것처럼 몸이 찌뿌둥하며, 심하면 불면증과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까닭은 추운겨울이 지나 봄이 되면 모든 생물은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는데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수축되었던 체표의 혈관이 모두 열리게 되고 이에 따라 말초 혈액순환이 활발해진다. 이럴 때 기혈이 허약한 사람은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져 온 몸이 노곤하고 피곤하며 졸음이 오는 춘곤증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춘곤증의 증상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겨울철에 지나치게 체력을 소진했거나 피로가 누적된 사람,위장이 약한 사람,또는 추위에 장시간 노출된 사람에게서 그 증상이 더욱 심하다. 춘곤증은 딱히 질병으로 간주하기는 어렵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다른 질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으며 봄철에 빈발하는 증상이 유사한 다른 질환을 이로 혼동하여 치료에 소홀 할 경우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 춘곤증의 예방과 퇴치법
1.춘곤증을 이겨 내는 데는 무엇보다 체력의 보강을 통한 원기의 회복이 선결요건으로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식사를 철저히 하며 특히 아침은 거르지 않아야 하고 두부나 육류, 생선등과 같이 단백질이 풍부한 음직과 냉이, 달래, 쑥 등과 같은 봄철의 싱싱한 야채와 신선한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증상이 지나치게 심할 경우 원기를 보충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보중익기탕 이다.
2.수분섭취를 충분히 하고 스트레칭이나 산책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춘곤증 퇴치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갑자기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키므로 피한다.
3.하루7~8시간정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점심 식사 후 20분이하의 짧은 시간 낮잠을 잔다. 만약에 긴 시간이나 오후 늦게 수면을 취할 경우 밤잠을 설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4.봄철동안이라도 과음이나 흡연을 삼가하고 절제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5.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는 그날그날 풀어 생리적 부담을 들어 준다.
춘곤증은 3~4월경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일시적인 생리 현상 이지만 그 증세가 심할 때에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여야 하며 또한 춘곤증은 겨우내 잠복 해있던 다른 질환과 더불어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피로가 장기간 지속 된다든지 그 외 다른 증상이 보이면 간염이나 갑상선질환, 당뇨 등의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원동의 '가야진용신제 보존회'는 원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가야진용신제를 문화적 계승, 발전ㆍ보존을 위해 '가야진용신제 풍물놀이 연수교육'을 열고 있다.
2월 1일부터 시작된 풍물연수 교육은 일주일에 두 번 원동농협 2층에서 열리고 있다.
저녁 8시부터 시작되는 연수교육에 50여명의 주민이 참석해 풍물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가야진용신제 보존회 회장 이희명(54.농업)씨는 "가야진용신제 연수교육은 작게는 지역주민의 놀이 문화 함양과 단합을 목적으로 하고,크게는 국가가 지정하는 무형문화제로의 승격을 목적으로 역사적 고증,보호 그리고 지역민의 긍지로 자리하기 위해서"라며 국가 지정 무형문화제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36년간의 일제의 핍박 속에서도 용신제만큼은 이어져 왔듯이 더욱 육성,보완해 경남지역 대표문화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곡에서 딸기농사를 하는 박순희(52농업) 원동면 부녀회장은 "지난해 태풍 매미의 피해로 50%도 안 되는 수학으로 힘들었는데 그나마 여기 와서 시름을 잊고 지낸다"고 말했다.
또 농협에 근무하는 이현숙(45)씨는 "한달 남짓 받은 풍물교육이 너무 재미있다"며 "열심히 해서 이번 가야진용신제에는 장구를 매고 참석해 보겠다."며 결의를 다지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한편 풍물패를 지도하고 있는 강사 박홍기(41,공무원)씨는 신도시에 거주하면서도 가야진용신제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한달음에 달려오고 있다.
"가야진용신제 농악은 85명의 인원이 필요한데 기존 단원은 35명이라 어려움이 많다"며 이번 교육으로 50여명을 증원할 목표로 교육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을 보존하려는 원동사람들의 이러한 노력이 계속되는 한 가야진용신제도 계속되리라 본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철 그러나 피부에게는 변화 무쌍한 위기의 시기이다. 봄에는 건조한 바람과 꽃가루,황사 현상등의 원인에 의해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기 쉬우며 가려움이나 알러지 등의 피부 문제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생명이 움트는 화사한 봄철! 피부타입별로 이루어진 앰플을 사용한 집중 관리를 하면 피부에도 신선하고 새로운 생동감을 주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 앰플(Ampoule)화장품이란?
앰플은 원래 1회용 주사약을 넣고 봉한 유리용기를 지칭하는 말로 피부관리를 위한 유효 성분들을 유리 용기에 담은 제품이 바로 앰플 화장품이다. 앰플은 대부분 고농축 영양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함유된 특수 성분의 효능 유지 및 변질 방지를 위해 완벽한 가공 상태로 밀봉되어 있어 피부에 사용하기 전까지 유효 성분의 활성도를 잘 보존함으로서 농축 성분들의 피부 효과를 제대로 주기 위한 스페셜 관리 제품이다.
▶거칠거칠하고 민감해진 피부손질 : 봄에는 바람과 꽃가루, 황사 먼지 등의 환경적인 외부요인에 의해 피부가 건조해지고 민감해지기 쉽다. 따라서 부드러운 타입의 약산성 클렌징 제품으로 피부 청결에 신경써면서 보습과 진정에 효과적인 앰플로 집중 관리를 한다.
▶갑작스런 기미와 주근깨 출현 : 겨울동안 자외선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진 피부는 봄철 갑작스레 늘어난 일조량과 강한 자외선에 의해 색소가 더욱 짙어지거나 기미나 주근깨 등의 색소 침착이 일어나게 되므로 피부 화이트용 고농축 앰플 사용과 함께 자외선 차단제를 통한 자외선 보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봄철 악화된 여드름 : 봄이 되면 겨울철 위축되어 있던 피지선과 땀샘이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피지와 땀이 왕성하게 분비되고 또한 꽃가루와 공기 중의 먼지 등으로 여드름이 많이 유발된다. 따라서 외출 후에는 반드시 청결하게 클린징을 하고 피지 조절 및 여드름 진정에 도움을 주는 타입의 앰플을 아침, 저녁으로 하루 2회씩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경상남도는 '제7기 경남여성지도자 양성과정' 대학 위탁교육생을 모집한다. 경상남도가 '98년부터 전국 최초로 시작한 이 교육과정은 여성의 권익신장 및 사회적 지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여성들의 잠재된 능력개발을 통하여 유능한 경남 여성지도자를 양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동안 749명이 수료하여 각종 위원회 여성위원으로 162명이 위촉되어 활동함은 물론 수료자 단체를 통한 지방의회 감시활동,자원봉사,여성정치 참여를 위한 포럼 등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하고 있다. 경상대학교, 창원대학교,경남대학교,인제대학교 등 도내 4개 종합대학교에 위탁하여 각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교육을 맡게 된다.
모집인원은 120명으로 대학별로 각 30명이며,지원자격은 2004. 3. 11. 현재 도내에 거주하고 있는 30~60세 고졸이상 여성으로서 시장,군수 추천에 의하여 각 대학교에서 선발하게 된다. 교육기간은 5개월 과정으로 4월~10월까지이며,수강시간은 주 2일로 위탁 대학교별 특성에 따라 정한다. 교육비는 1인당 교육비를 경상남도가 50% 지원하고,교육생이 30%,위탁기관에서 20% 부담하게 된다.
지원서 교부 및 접수기간은 3. 11~26까지이며, 읍ㆍ면ㆍ동 사회담당 및 양산시 사회복지과 여성복지담당(☎ 380-4393)에서 지원서 교부와 접수를 하게 되며, 지원자는 시에서 위탁기관에 추천한다.
영화를 보다보면 감독의 진심이 엿보일 때가 있다. 숨길 수 없는 첫사랑처럼 모른 척, 진지한 척, 올바른 척해도 감독의 속마음은 영화 곳곳에서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감독의 진심이, 그것도 아주 많이 들어있는 영화라 하겠다.
강제규 감독은 데뷔작이었던 '은행나무 침대'에서부터 헐리우드에 비교해도 손색없는, 소위 말해서 때깔 좋은 영화를 만들고픈 진심을 과감히 드러냈다. 그러한 진심은 '쉬리'에서 그 정점을 이루었고 2004년 올해의 최고 화제작이 될 것이 분명한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드디어 강제규감독의 진심과 노력은 폭발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전투 묘사는 지금까지 개봉한 우리나라의 어떤 영화보다도 스펙터클하며, 방대한 물량과 섬세한 컴퓨터 그래픽은 한국전 당시의 시대상을 장엄하고도 삼엄하게 재현했다. 기본적으로 전쟁영화라는 측면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는 일련의 헐리우드 전쟁영화,'라이언 일병 구하기', '블랙 호크 다운'등에서 많은 부분을 빌려오거나 혹은 차용했다.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사람들,거대한 폭파,극도로 세밀한 전투 묘사,흔들리는 카메라 등 익숙한 장면들이 '태극기 휘날리며' 곳곳에 포진해 있다. 이 부분에서 평단과 관객들의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장면에다 전부 헐리우드 영화를 베꼈다는 것이 다수의 열광 속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의견들이다. 하지만 강제규 감독은 아마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공공연히 자심의 진심이 헐리우드와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오락영화를 만드는 것임을, 그래서 우리영화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임을 드러내온 감독으로서는 헐리우드와 차별화 되는 무언가를 시도하기에 앞서 근접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십분의 일 정도 되는 예산으로 이 영화를 완성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외국의 영화 관계자들이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표현 방법이야 어찌되었건 분명한 건,강 감독과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영화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다. 더욱이 그 모든 것들이 피와 땀으로 이루어졌기에 그 의미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이따 눈뜨면 우리집 안방이구
난 아침 먹으면서 형한테 얘기할꺼야.
정말 진짜같은 이상한 꿈을 꿨다구.."
3월 3일 현재 800만의 관객이 본 '태극기 휘날리며'는 '실미도'에 이어 다시 한번 천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다. 실미도가 그랬던 것처럼 '태극기 휘날리며'도 공허한 스펙터클과 그저 헐리우드 영화의 짜깁기에만 그쳤다면 영화는 엄청난 홍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성공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우리나라 관객들은 이제 영리하다. 정서적인 공감이나 심리적인 울림이 없는 영화, 탄탄한 내러티브가 존재하지 않는 영화는 차갑게 외면한다. 그런 점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는 화려한 겉포장 속에 ‘형제애’라는 온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물을 넣어놓았다. 관객들 중의 대부분은 영화를 보는 내내 조용히 눈물을 훔치거나 훌쩍거렸다. 동생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형의 모습은 신파임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는 진한 공감과 울림을 선사한다. 관객들은 영화를 본 후 빗발치는 총알과 포탄보다도 자신이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어떤 장면이 감동적이었는지,배우의 연기가 얼마나 훌륭했는지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한다. 이것이야말로 흥행하는 영화의 필수요건이라 할 수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그동안 실패를 거듭했던 우리나라 블록버스터 영화가 나아갈 점을 명확히 제시했고, 어쩌면 '태극기 휘날리며'의 진정한 미덕은 바로 이 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건우 시민기자
증세에 다스리는 음식, 먹으면 약이 되는 동의식품 등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 들어 있어 오래전 친정어머님이 병으로 고생하시면서 건강관련 서적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건강관련 서적은 아주 다양하기도 했고, 각 병명에 따라 세분화된 책들이 그리 많은 줄 새삼 놀라기도 했다. 전문성을 가진 의학서적들도 많았고, 요즘 의학서적들은 접근하기 쉽게 풀이되어 읽기에 그다지 부담이 없는 책도 있었다. 병이란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 한다.
요즘 건강식품들이 쏟아져 나와 사람들이 너도나도 한두 가지씩은 먹거나 먹어본 경험들이 있다고 한다. 아무리 건강식품이라 할지라도 자기의 체질에 맞는지 알고 먹는지는 모를 일이다. 몸에 좋다고 하니 먹는다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 책은 다양한 파트별로 구성되어 있다. 증세에 다스리는 음식,먹으면 약이 되는 동의식품,남성의 기 살리는 동의식품,수험생에 맞는 동의음식,계절에 맞는 동의음식, 수명을 길게 해주는 동의음식, 동의보감식 건강체크와 운동법, 알고 싶은 동의보감식 처방, 마음부터 다스리는 건강에세이 등 펼쳐보면 우리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들을 이용할 수 있어서 그리 부담이 없다. 예를 들면,저혈압엔 참깨,류머티즘에 율무차와 마늘달걀, 알콜분해의 해결사 칡뿌리,피부미용에 좋은 살구씨기름 등......
덧붙여 저자는 <의종필독>이라는 의서를 빌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옛말에 병으로 몸이 상한 것은 치료할 수 있으나 약으로 몸이 상한 것은 오히려 치료하기 힘들다 하였다’라고... 약을 오ㆍ남용하지 말라는 말이다. '병을 고치려면 먼저 마음을 다스린 후에 병자로 하여금 마음속의 의심을 없애주어야 되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마음이 태평하고 성질이 화평하여 세상만사가 모두 공허하고,종일토록 이룩하는 것이 모두가 망상이요,나의 몸 역시 헛된 환영이요, 화 와 복 모두가 무유에 돌아가고,생사가 모두 꿈과 같은 것이다. 이것을 깨달으면 마음이 청정해지고 병이 생기지 않으며,약을 먹지 않아도 병이 저절로 낫는다’라고... 이 말은 치병의 근원이 치심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이런 책은 한권쯤 소장해두고 가끔씩 들쳐보면 볼때마다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 같다.
새소리를 따라 숲길을 가다 상처도 없이 떨어져 있는 새 한 마리를 보고 갸름한 여성스런 얼굴의 보드라운 시인이 넓은 후박나무 잎으로 새의 시신을 덮어주며 죽음을 생각한다. 죽음은 항상 삶의 한 부분으로 같이 서 있지만 살아 있는 사람으로서 아무리 마음 뻗어 보아도 죽음에 닿지는 못한다. 날아다니던 새도 죽음에 이르러서는 제 뼈 속으로 가서 뼈를 누였으리라. 사람 밖에 살던 사람도 숨을 거둘 때는 비로소 사람 속으로 돌아왔으리라.
시를 읽으며 삶 속에 함께 서 있는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데,
"선생님, 학교 백목련 이제 피었나요ㆍ" 재작년 졸업한 녀석에게서 쪽지가 왔다.
"부푼 붓봉오리 같다."
"백목련이 져야 화사한 벚꽃이 필 텐데."
"이놈아, 피지도 않은 백목련이 들으면 얼마나 섭섭하겠냐."
요즘은 다 죽음을 삶의 한 부분으로 여겨서일까. 아니면 사람 사이 정이 없어져 그럴까. 상가(喪家)에 가서 슬퍼하는 사람 보기가 쉽지 않다.
일찍 핀 백목련 큰 꽃잎이 뚝 뚝 떨어져 내릴 때 백목련을 닮은 L양이 부친상을 당해 퉁퉁 부은 눈이 오히려 더 아름답게 여겨지던 병원 장례식장에 갔다 와서 끄적거려 보았던 것이다.
누구에게나 성지(聖地)인 그곳은 멀지 않다.
누가 양산을 일러 문화의 불모지라 하였던가?
이는 몰라서 하는 말이다. 아득히 먼 옛날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양산이 이 나라 겨레문화에 이바지해 온 발자취를 잠시만 더듬어 보면 그리 말할 수 없으리라.
한겨레의 문화는 여러 지역의 문화가 모여서 승화되어 이루어지는 것이니, 멀리 신라의 삽량주에서 비롯된 양산의 역사가 또한 그렇다. 삽량주는 오늘날의 양산ㆍ동래ㆍ기장을 아우르는 낙동강 동남부 문화의 토양이었다.
따라서 예로부터 시인 묵객들이 많았던 양산은 오늘에도 그 예맥이 면면히 이어져 지역문화ㆍ예술의 텃밭을 일구고 있다.
1999년 봄에 첫발을 내디딘 '삽량문학회'도 이런 양산 예맥의 이음줄의 한 가닥이다.
처음 이름은 '양산문학회'였다가 나중(2001년 4월 20일)에 지금의 이름으로 바꾼 '삽량문학회'의 권영상 회장을 만나봤다.
뜻한 바가 무엇이어서 '삽량문학회'가 태어난 것일까?
"양산에 살고 있거나 연고를 둔 사람으로서 글쓰기를 좋아하고 지방문학 발전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함께함으로써 저마다 가지고 있는 문학적 식견을 공유하고 정진시키려는 데 뜻을 두었습니다. 아울러 지역의 문학인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향토문학의 계승과 발전에 이바지하려 합니다."
이제 겨우 다섯 살배기이지만 그동안 해 온 일을 보면 '삽량문학회'의 내공이 만만찮겠다 싶다.
2001년에 창간호를 낸 문학지 '삽량문학'이 지난해까지 3집이 나왔고 오는 5월에 네 번째 '삽량문학'이 나온다.
문학기행을 통한 작품발표회, 인근 지역의 문학회(김해, 밀양, 포항 등)와 교류 시낭송회, 독자와 함께하는 문학인 송년의 밤 등의 문학행사를 해마다 가졌고, 달마다 정기 시낭송회 및 토론회를 열고 있다. 문학지 '삽량문학'도 단순한 회원작품집의 틀을 벗어나, '기인/예인을 찾아서'란 코너를 통해 고려분청사기의 재현자 '신정희'선생 등 문인화가 '월천 진강백'선생, 서예가 '묵선자 박지명'선생, 사찰학춤의 명인 '학산 김덕명'선생, 한다하는 양산의 기인 예인들을 발굴 소개함으로써 양산의 문화적 지평을 넓히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양산의 전설과 야화'도 소설적 기법을 빌려 맛깔스럽게 차려 놓았다. 회원은 시, 소설, 희곡, 수필, 동화 등 각 장르를 망라해 스무 명이 넘는다.
이런 '삽량문학회'를 발족시키고 지금껏 이끌고 있는 권영상 회장은 어떤 사람인가?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지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각종 백일장 수상 경력만 100여회 됩니다."
어려서부터 문재(文才)가 뛰어났던가 보다. 경북 고령이 고향인 그는 대구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러고는 일찍이 양산에 와 통도사 영취산 자락에 삶의 둥지를 튼 세월이 어느새 30여년.
양산에서는 줄곧 공무원생활을 하다 지난 99년에 명예퇴직을 했다. 그러는 가운데 한국문협 양산지부장을 3대에 걸쳐 역임했고 계간 '주변의 시'동인 초대 회장을 지냈다.
삽량문학회 회장 말고도 경남문협 회원과 '월간문학21'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63년에 '문예춘추'를 통해 첫 등단을 했지만,세상살이에 바빠 한동안 작품 발표를 소홀히 하다 93년에 '월간문학21' 신인상으로 재 등단했다. 지금은 공직에서 물러나기도 했고 슬하의 딸,아들 남매도 다 장성하였으니 애오라지 시 쓰는 일과 '삽량문학회' 식구들 건사하는 일만이 그의 일상사다. 그동안 첫 시집 '산처럼 물처럼'에 이어 5권의 시집을 냈다.
그렇다면 시인 권영상에게 문학은 과연 무엇일까?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잠재해 있는 심성을 문자라는 도구로 옷을 입혀 독자의 마음을 극대화 시키는 촉매제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문학인이라면, 자연과 사물의 형상을 정점으로 끌어올려 보다 나은 삶의 가치관을 한 단계 승화시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지요."
그는 또 달리 문학을 "내 영혼이 잠시 쉬어가는 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권 회장을 만난 첫 인상은 영락없는 시골 농꾼이다. 그래서 그럴까? 그의 시에서는 해묵은 장맛이 난다.
서쪽으로 예정된 길을 가야 할 달이지만, 달을 따라 목을 틀고 있는 달맞이 꽃을 바라보면서 잠시 길을 잃어버리는 달… 시인의 눈썰미가 아니고는 볼 수 없는 것을 시인은 우리들 더러도 보게 하니 이것이 곧 시 감상의 한갓 기쁨이다.
26호 시민 만평
천명기
양산시가 주최하고 전교조양산지회(지회장 최윤현)가 주관해 온 어린이날 행사를 두고 시의회에서 전교조를 폄하하는 발언이 나와 전교조소속 교사는 물론 뜻있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동안 양산지역 어린이 날 행사는 1995년부터 지난해에 이르기까지 8년에 걸쳐 전교조가 주축이 되어 치려 왔는데 지난해의 경우 행사를 주관한 교사들이 3달여에 걸친 준비기간을 통해 땀과 열정을 쏟아 부어 준비함으로써 행사 당일에는 약 10,000명의 어른과 어린이가 자리를 같이해 갖가지 민속놀이에 참가하고 어린이들이 연 만들기,새끼 꼬기 등의 활동을 직접 체험하는 뜻 깊은 행사였다고 평가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양산여성회,공무원노조,양산사랑참여시민모임(양동이),창조학교,외국인 노동자의 집 등의 여러 단체가 동참해 사랑과 화합의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의미를 더 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11일에 열린 제60회, 양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난데없이 전교조 주관 어린이날 행사에 대한 비난 발언이 나온 것.
먼저 K의원이 "부산 같은 데서는 종합운동장에 엄청나게 학생들을 모아 놓고 행사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서 N의원이 "전교조에서 한다고 하니 일부 시민들이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며 "작년 같은 경우는 행사를 위한 행사 쪽으로 치우친 것 같다"고 참여 시민들과는 전혀 다른 평가를 내 놓았다.
또 다른 K의원은 "부산이나 다른 대도시처럼 크게 해야 되는데 이렇게 해서는 안 맞다"며 앞의 K의원의 발언을 거드는가 하면 N의원은 "전교조에 위탁을 주지말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동엽 교사(전교조 교육ㆍ교권부장)는 시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유감의 뜻을 표하면서 "아무도 어린이 문화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때 전교조 양산지회 선생님들이 주머니를 털고 한 푼의 인건비도 지급하지 않고 순수한 노력 봉사를 통해 척박한 양산 지역의 어린이 문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열과 성의를 다했다"며 "어린이날 행사는 참다운 어린이 문화의 여러 가지 형태를 제시하는 것이지 화려하게 보여주고 이벤트를 마련하는 행사가 아니다. 아이들이 직접 뛰고 놀지 못하는 행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전교조 양산지회 최윤현 지회장은 "아이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우리 교사들은 어느 단체보다 어린이날 행사를 잘 만든다고 자부한다. 보여주기 식,이벤트 형식의 돈 많이 들어가는 행사가 아닌,아이들과 같이 뛰고,놀고,먹고,살아 있는 잔치를 만들었는데…"라고 아쉬움을 표하며 "이번 어린이날에도 전교조 교사들은 고통 받고 소외 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작은 잔치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시의회는 우동엽 교사의 항의에 대한 답글에서 "어린이날 행사와 관련한 의원의 발언요지는 어린이날 행사를 양산시에서 보다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집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다"고 해명했다.
양산과 부산을 오가는 시내버스 연장운행 확대계획이 건설교통부의 직권 조정에서 기각됨으로써 당분간 현행체계가 그대로 유지되게 돼 주민불편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건설교통부가 지난해 8월부터 부산~양산간 시내버스 연장 운행에 대한 직권조정에 나섰지만 운수업체의 이기주의로 인해 합의조정에 실패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통보해왔다"고 2월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11월 잠정합의했던 부산~양산간 시내버스 연장운행은 완전 무산됐다. 이로 인해 양산과 부산시민들은 양산과 부산을 오고 가기 위해 버스를 갈아타야하는 등 지금까지의 불편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편 양산 시내버스 2개 업체는 부산 명륜동까지 34대를 하루 133회, 부산 시내버스 2개 업체는 양산 웅상읍까지 하루 30대를 234회 운행하고 있다.
양산시 교동 물금간 지방도 1022호 확장 공사로 인해 영대교로부터 유산동과 교동으로 갈라지는 진입로가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고 있다.
이 지역은 평소에도 양산시내와 물금 방향으로부터 유산공단으로 유입되는 출ㆍ퇴근 차량으로 인해 정체 현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다 인근 교동 지역에는 양산여중을 비롯한 3개의 중ㆍ고등학교와 시내 방향 양주초등학교 학생들의 이용이 잦아 등ㆍ하교시 보행자 안전에도 심각한 안전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또한 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강변 쪽 도로에는 자동차도로와 보행자 이용도로 간의 구분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 강행으로 보행자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방치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을 통과하는 버스들은 정류장의 이전에도 불구하고 정류장 입구의 공사차량 주차와 도로정체로 인해 정류장 주차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도로상에 정차하여 승객들을 승ㆍ하차 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토개공 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전에 최우선,후 시공을 원칙으로 공사에 임하고 있기에 안전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말했다. 이 공사는 한국토지개발공사 양산사업단에서 6월에 완공 예정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양산지역의 총선이 후보난립으로 혼전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거론되는 인물만도 10여명. 한나라당이 김양수(43ㆍ유림건설 회장)씨를 단수후보로 확정함으로써 현역 의원인 나오연(72) 의원이 이에 반발,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같이 경선 신청을 냈던 조문환(45ㆍ비뇨기과 의사) 씨와 김정희(44ㆍ경남대 교수) 씨는 아직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경선을 치르지 않고 후보를 결정한 상황이라 이들의 무소속 출마에 명분이 따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신진기(62ㆍ전 한국평생교육평가원 이사장) 씨는 당의 공천심사 결과에 불만이 있지만 무소속 출마는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지난달 28일에 치르기로 했던 경선이 무산됨으로써 중앙당의 공직후보자자격심사위원회의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이미 송인배(37ㆍ지구당발전위원장) 씨로 낙점이 되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박인(44ㆍ양산참여자치시민연대 감사) 씨 측은 6일에 열릴 중앙당 자격심사위원회 발표가 있기 전에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며 어느 특정인이 낙점되었다는 것은 한낱 신빙성 없는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열린우리당 역시 중앙당의 후보확정 발표 이후 후보에서 탈락된 쪽은 경선을 치르지 않은 것에 반발,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선택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이미 전덕용(65ㆍ소설가,전 씨알의 소리 편집장) 씨로 후보를 확정한 새천년민주당은 내홍 없이 차분하게 본선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고,지난달 26일,민국당 대표최고위원직을 사임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동주(60ㆍ전 의원) 씨 또한 4월 초부터 시작될 공식 선거운동 날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녹색사민당은 이성경(44ㆍ한국노총 양산지부장) 씨를 후보로 확정했고,민주노동당은 6일 오후에 치를 후보선출대회를 통해 후보를 확정하게 되는데 단수후보인 김영진(43ㆍ양산지구당 준비위원장) 씨가 선출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지금 한나라당은 마치 침몰하는 배와 같은 형국입니다."
경남지역 현역의원 가운데 제일 먼저 공천 탈락된 한나라당 나오연 의원의 눈에 비친 요즈음 한나라당의 모습이다.
"지난날의 잘못을 국민 앞에 사죄하고 고쳐나가는 가운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젊은 사람들을 내세워 포장만 그럴듯하게 꾸미는 것은 한낱 속임수와 눈가림에 지나지 않아요."
한나라당의 정치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충족하기를 누구보다도 바랐다는 그는 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처사를 도무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외형상의 연령이 많다는 것 때문에 낡고 부패한 정치인과 함께 도매금으로 넘어가 정계에서 은퇴해야 하는 것도 그렇고, 나이가 젊은 사람을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로 가능한 많이 공천하는 것이 한나라당 정치개혁의 큰 흐름으로 인식되는 것은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누구보다도 깨끗한 정치를 해 왔으며, 의정활동 또한 높은 점수를 받은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한나라당 제2경제정책 조정위원장, 세제개혁특위 위원장 등 한나라당의 각종 경제관련 대책위원장과 경상남도 도지부장 및 당무위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였고, 모두가 꺼리는 당 후원회장을 4년이나 맡아 당 운영의 재정적 뒷받침에 기여하면서도 후원금 모금과 사용에 관련하여 불법적인 모금이나 사용이 전혀 없었음이 대검수사당국에 의해 명백하게 밝혀졌습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지난 1월 5일자 경향신문의 보도내용을 상기시킨다. 보도에 따르면 유권자운동연합, Daum, 경향신문이 공동조사한 '16대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나 의원이 전체 272명 현역의원 가운데 우수의원 68명에 들었다. 이 평가는 16대국회 개원 이후 3년 반 동안의 입법ㆍ정책 활동, 대안제시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수 만 쪽에 이르는 국회 속기록 발언을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유권자운동연합 의정평가 자문위원단 42명이 직접 분석한 결과인데 8명밖에 되지 않는 3선급 이상의 중진 가운데 자신이 포함됐다고.
"지역구민들의 저에 대한 평가는 리서치 앤 리서치가 2004년 2월 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나오연의원에 대한 직무평가'에서는 40.7%가 "잘하고 있다"로 나타났고,'17대 총선 가상대결 지지도'에서는 33.4%로써 2위 후보 보다 12%나 앞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렇듯 당에 대한 기여도,왕성한 의정활동,능력과 성실성,부정 비리 없는 청렴도,지역구민들의 지지도 등 공천심사 기준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탈락된 것은 상식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나 의원은 2월 27일,이번 공천과 관련,당에 '재심촉구서'를 제출해 놓고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저는 당에 소속해 있으면서도 당리당략을 떠나 국가적 차원에서 의정활동을 했습니다. IMF 4개월 전에 이미 태국의 예를 들면서 여당의원으로서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한바 있고,OECD가입이 자칫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당론과 배치되는 반대 입장에 섰던 사람입니다."
따라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면,오히려 여ㆍ야를 초월해 소신껏 일할 수 있을 것이라며 4선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렇다면 당을 떠나서도 예전과 같은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까?
"16년 동안 다진 표밭입니다. 그리고 앞의 여론조사에서도 보았듯이 개인적 선호도에서도 타 후보들을 단연 앞섭니다. 유권자들이 경험 없는 정치신인,철새정치인,부정부패연루자 등과 구별해 주리라고 믿습니다. 특히 이번에 단수 우세로 발표된 사람은 우리 양산과는 일말의 연고도 없는 사람이며 더군다나 부산진(갑) 지역에서 이미 낙천된 경쟁력 없는 무자격 후보로서 시민들이 수용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 총선이 4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그것도 다 쓰러져가는 한나라당의 공천을 가지고 얼마나 표를 모을 수 있겠습니까?"
과연 양산 표심은 나 의원의 이런 기대와 희망에 어떻게 부응할지 궁금하다.
한나라당 현역의원이 공천 탈락되고 기대됐던 열린우리당 경선이 무산된 양산 총선정국에서 웃는 이는 누굴까?
김동주- 사람들은 김동주 전 의원이 요즈음 표정관리하느라 애먹겠다고 객쩍은 농담을 주고받는다.
"선거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표정은 한껏 느긋하다. 딴은 자신이 원장으로 있는 '새양산발전연구원'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힘내라'는 덕담성 글이 줄을 잇고 주변에서도 듣기 좋은 말들을 하니 입이 벌어질 만도 하다.
"이번 공천과정을 보면, 한나라당이 선거를 포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 의원은 나름대로 역할을 한 분인데 정당한 절차 없이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리다니…"
남의 당 일이기도 하고,또 나 의원과는 경쟁관계이지만 자신이 다 분노가 느껴진다고.
서로 정책대결로 멋진 한판 승부를 펼치려 했던 상대후보에 대한 '김동주 식' 인간미가 엿 보이는 대목이다.
"양산은 저를 압도적인 지지로 제12, 13, 15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시켜줌으로써 양산의 지역발전과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정치적 고향입니다."
3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그의 정치 역정의 출발은 멀리 78년의 10대 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10대,11대를 내리 낙선을 하고 12대에 이르러 비로소 금배지를 단 그는 13대에 재선의 영광을 안게 되는데 그때 그에게 패배를 당한 상대후보가 바로 나오연 현의원. 그런 그는 13대 의회가 개막되면서 김동주라는 그의 이름 석자를 세인들의 가슴에 크게 각인시켰으니,88년의 5공특위 권력형 비리조사 위원장으로서 5공독재정권을 향해 던진 비수와 같은 질문으로 방송과 신문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일약 '청문회스타'가 된 것이 바로 그 때다. 그런데 '인간사 새옹지마'라 하더니 그 영광 뒤에 91년의 '수서사건'으로 정치적 상처를 입는다. 95년에 사면이 된 뒤,98년 7월 21일에 치러진 해운대구ㆍ기장군을 보궐선거에 당선됨으로써 3선의원이 된다.
"양산에는 저를 3대째 지지해 주는 집안이 있습니다. 그러니 지역민들이 마치 부모님 같고,형제와 자식 같습니다. 서로 '하게'하는 사이도 많죠."
그만큼 지지층이 두텁다는 말이겠다. 이번에 당선이 되면 4선의원이 되는 그는 양산에서 큰 정치인이 나기를 기대하는 지역민들의 바람에 적극 부응하겠다고.
"양산하면 통도사를 떠올리듯이 양산의 정치인하면 금방 김동주를 떠올리는 지역민들이 적잖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공청문회가 끝나고 나서 그 무렵의 정치권과 언론이 김동주를 차세대 지도자로 지목하기도 했고, 김동주가 양산을 전 세계에 알렸다고 평가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청문회 때, 그와 함께 쌍벽을 이루며 청문회 열기를 달구었던 또 한 사람인 노무현 의원은 이미 대통령이 되었다. 그래서 4선고지를 향하는 그의 속내가 어떨지는 묻지 않아도 알 일이다.
"인간 노무현과 인간 김동주 사이에는 말없이도 통하는 교감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앞으로 남은 임기 4년 동안 나라를 잘 다스리길 바라는 마음이 누구보다도 간절합니다."
그가 지난해 옛 텃밭인 양산에 돌아와 '새양산발전연구원'을 차린 뒤, 그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던 사람들 중에는 그가 '열린우리당'행을 선택할 것이라는 추측을 하는가 하면, 또 달리는 '한나라당'이 그를 부를 것이라는 관측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민국당 대표최고위원이라는 직함마저 내던지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양쪽에서 다 '러브 콜'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김동주가 특정 정당에 기대어 당선되었다는 소리를 듣기 싫었습니다. 당선되면 뜻이 맞는 무소속을 규합해 초당적인 입장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바른 정치를 실현해 보고자 합니다. 노 대통령을 돕기 위해서도 대통령이 속한 정당의 틀 밖에서 바른 말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지난해 8월에 문을 연 '새양산발전연구원'을 통해 지역사회 전반에 관한 조사와 연구, 교육 및 문화,봉사활동 등을 전개하는 가운데 여러 지역현안을 관계기관에 질의하고 답변을 받아 내고 있는 그는 마음은 이미 여의도에 가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 지역 유권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는 일이다.
미국 어느 마을의 제빵업자가 가까운 농장에서 버터를 사곤 했는데 가만히 보니까 버터의 크기가 날마다 조금씩 줄어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루는 그 사온 버터를 저울에 올려놓고 달아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무게가 많이 줄어있었다. 화가 치민 제빵업자는 농장주인을 고소하기로 했다. 마침내 농장 주인이 재판을 받게 되어 고소를 한 제빵업자와 농장주인이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되었다.
판사 : 당신은 어떤 저울을 쓰고 있소?
농부 : 저는 저울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판사 : 그러면 어떻게 버터의 무게를 안다는 거요?
농부 : 네, 그것은 간단합니다. 1파운드짜리 빵의 무게와 같게만 하면 됩니다.
판사 : 그럼 1파운드짜리 빵은 어디서 사오는 거요?
농부 : (고소인을 가리키며) 저는 늘 저 제빵업자한테서 빵을 사다 먹습니다.
결국 버터의 양이 줄어든 까닭이 제빵업자에게 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나고 말았다.
요즈음의 우리 정치판을 보면 마치 이 제빵업자를 보는 것 같다.
저마다 하는 짓거리가 자신들의 저울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상대방의 저울이 잘못되었다는 식의 파렴치에 몰염치의 극치다.
기업의 돈을 차떼기로 뺏어 먹고도 상대방의 허물만 물고 늘어지고 있으니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 눈의 티끌만 탓'하는 형국이 아니고 무엇인가.
'1/10도 안된다'며 항변하고 있는 쪽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지다. 1/10이면 괜찮다는 기준을 누가 만들어 주기라도 했단 말인가. 1/10이든 1/20이든 제 손에 검정을 묻혔다면 그로서 충분히 부끄러워야 할 일이다.
남이 얼마를 먹었느냐가 아니라, 내가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은 데 대한 뼈아픈 뉘우침이 있어야 한다.
눈앞에 다가 온 17대 총선을 앞두고 양산에도 이런 저런 인사들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10여명이나 되는 이 인물들이 제 나름으로는 '내가 잘 났다'고 제 자랑을 늘어놓고 있지만,글쎄? 이들 중 바른 저울 하나 지니고 수시로 제 양심을 달아보는 이가 있을까?
우리 양산에서 그 한 사람을 찾을 수 있다면, 이번 17대 총선 농사는 풍작이 되려니 싶다만…
한국노총 양산지역지부는 지난 2일 오후 4시,북부동 한사랑예식장에서 녹색사민당 이남순(상임고문) 초청간담회를 가졌다. 조합원,녹색사민당 당원 등 300여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이남순 상임고문은 노동자의 사회보장제도,노동정책참여확대. 기본권과 인권 등 사회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한 녹색사민당의 정치세력화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17대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진보정당의 원내 진출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 보다 큰 시점에서 열린 이 간담회에서 양산지역 녹색사민당 후보자로 확정된 한국노총 양산지역지부장 이성경(李星敬ㆍ44)씨의 원내 진출을 목표로 매진할 것도 독려했다.
지난 2월 22일 한국사회민주당과 녹색평화당이 합당해 창당된 녹색사민당은 2월 28일 오후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양산지역의 이성경 씨 외에 서울 동작(갑)에 녹색사민당 장기표 대표,울산 울주에 울산한국노총 울산지역 본부 신진규 의장,이천ㆍ여주에 하이닉스 반도체 김만재 전 노조위원장 등 1차 공천자 14명을 확정 발표했고,3월 18일 3차 까지 후보자를 발굴 및 영입하여 100여 군데 후보자를 출마시킬 예정이다. 한국노총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하는 등 4.15총선승리를 위해 단일선거체제를 구축하여 총력매진해 나가기로 한 녹색사민당은 한국노총 100만 조합원을 기반으로 지역구 5석과 전국 비례대표 5석등 총 10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도 황사가 국내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황사가 그다지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황사 발원지인 내몽골 지역의 강수량이 적어 올해에도 황사로 인한 피해는 배제할 수 없다.
황사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개인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린다. 황사는 비염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안과 질환을 일으키며 봄철 건강을 위협한다. 실제 2002년의 경우 전국적으로 황사가 발생한 뒤 호흡기 환자는 5%,이비인후과 환자는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될 수 있으면 외출을 삼가 하고 귀가 후 반드시 손과 발, 몸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위생에 처절히 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 그리고 황사에 노출된 채소. 과일 등 농수산물은 충분히 세척한 후 섭취해야 하며, 식품가공과 조리시 종사자의 철저한 손 씻기 등으로 2차 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황사종료 후에는 실내공기의 환기 및 환경정화를 하고 황사오염 물품 등은 충분히 세척한 후 사용할 것을 당부한다.
황사는 건강뿐만 아니라 산업과 가축ㆍ농작물에도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다. 특히 정밀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와 전자업체는 황사의 영향으로 생산 활동에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황사는 비닐하우스 작물 성장을 지연시키고, 가축에는 호흡기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극단적으로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유입시킬 소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농림부는 황사 피해를 막기 위해 가축과 농작물 관리요령을 내 놓았다. 축사의 창과 출입문 등을 닫고 외부의 공기와 접촉을 가능한 적게 하고 운동장이나 방목장에 있는 가축은 축사 안으로 대피시켜야 한다. 노지에 방치하였거나 쌓아둔 건초ㆍ볏짚 등은 비닐이나 천막 등으로 덮고,황사가 끝난 후에는 축사 주변,건물 내ㆍ외부를 물로 씻어낸 후 소독을 실시하고 방목장의 사료와 가축이 접촉되는 기구들도 세척 또는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가축이 황사에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몸체를 씻은 후 소독을 해야한다.
황사가 끝난 후부터 1~2주간 건강상태를 집중적으로 관찰한 다음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고열,식욕부진,유량감소,심한 거품 성 침을 많이 흘리거나 코ㆍ입ㆍ입술 및 혀 등에 물집(수포) 또는 궤양 형성 등을 증상이 나타나는 환축을 발견할 경우에는 관할 읍ㆍ면,시ㆍ군,시ㆍ도 및 가축방역기관(시험소),국립수의 과학 검역원,농림부 등으로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농림부는 황사 발생 시 적절한 예방만 이뤄진다면 큰 피해는 막을 수 있다면서 시달된 관리요령에 따라 가축과 농작물을 철저히 관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양산경찰서는 미아를 불법으로 양육하고 있거나 신고 없이 시설에서 아동을 보호하고 있는 자의 자진신고를 유도하기 위하여 3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1개월간 미아 등 불법 양육자 자수기간을 설정한 경찰청의 방침에 따라 양산에서도 이 방침이 실현을 거둘 수 있도록 적극 홍보에 나섰다.
이와 관련하여 법무부 행자부 보건복지부 등 3부장관은 합동으로 담화문을 발표 자수자에 대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관용을 베풀기로 하였다.
자수대상은 △보호 양육목적으로 미성년자를 약취유인 한자 △신고 없이 아동복지시설 등을 설치 아동을 보호 양육하는 자 △기타 목적으로 약취 유인한 자로, 자수는 본인이 직접 경찰관서에 출두하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전화 또는 우편으로도 가능하며 주변 가족 등이 신고한 경우에도 본인의 자수에 준하여 처리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간 동안 자수하는 경우 보호 양육목적으로 미성년자를 약취유인한 자는 자수 경위, 개전의 정,피해자의 의사,주변환경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기소유예나 불입건 등 형사처벌을 최대한 지양하고 그 이외의 목적으로 약취 유인한 자는 법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선처토록 하며 무연고 아동일 경우 적법하게 아동을 양육할 수 있도록 법적 절차를 지원해 준다.
또한 타인의 아이를 불법으로 양육하는 자를 신고한 사람에 대하여는 최고 2천만원까지 규정에 따른 신고보상금을 지급하고 신고자의 비밀은 절대 보호할 예정이다.
자수기간이 종료되면 장기미아추적전담반 등 전 경찰력을 동원하여 미아불법양육자를 끝까지 추적 검거하여 미성년자약취 유인죄(10년 이하 징역) 등을 적용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산경찰서는 사랑하는 자식을 잃고 전국을 헤매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 가족들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신고처 : 양산경찰서 ☎388-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