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게 갠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귀밑머리를 간지럽히는 바람만큼 성큼 다가온 봄이 어느덧 커튼을 드리운다.
어쩔 수 없이 가위손이 되어버린 사람들! 우리 주위에도 영화 ‘가위손’의 에드워드처럼 남들과 다른 팔과 다른 다리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프레스 등 각종 기계에 의한 사고로 지울 수 없는 장애를 당한 후, 의수에 의지해 살아가야 하는 이들이다.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재해 중 두 번째로 발생빈도가 높은 재해가 바로 감김ㆍ끼임 재해다. 해마다 1만6천여건 재해가 발생한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감소 추세였던 감김ㆍ끼임 재해는 지난 2009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재해자 가운데 감김ㆍ끼임 재해자 비율은 2008년 15.9%, 2009년 16.5%, 2010년 17.1%였으며, 전제 산업재해 사망자 가운데 감김ㆍ끼임 재해자 비율 역시 2008년 0.68%, 2009년 0.76%
‘동의보감’에서는 계절에 따른 양생(養生)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봄철은 모든 생물이 태어나고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사람들의 마음가짐과 행동거지 또한 생기(生氣)를 돋우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즉, 잘 때에는 머리를 동쪽으로 향해서 눕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정원이나 숲길을 걸으며 싱그러운 기운을 받아들이고, 옷차림을 넉넉하게 하여 봄바람이 살갗에 충분히 닿게 한다. 또한 마음을 유쾌하게 하고, 누구에게든지 엄하게 다스리기보다는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하면 봄철의 생기를 잘 받아들여 건강하게 된다고 하였다.
봄을 맞이하는 지금이야말로 2012년을 시작한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우리의 정서상 봄이 오면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오래된 습관이라고 보인다. 학교가 새 학기를 맞이하듯이 우리도 새로운 마음가짐이 날마다 생겨도 좋으리라. 봄이 오면 곳곳에서 봄을 연주하느라 바쁜 모습을 볼 수 있다. 봄엔 아름다운 음악들이 우리의 마음을 치료하는 양약이 되리라 믿어진다. 이쯤에서 나에게 강하게 다가오는 음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의 ‘핀란디아’다. ‘핀란디아’는 그야말로 웅장함으로 유명한 교향시이다. ‘핀란디아’를 들으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폭발적인 힘 이상의 것이 있다. 이 음악 속에는 새롭게 도약하는
오는 4월 11일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양산시민들도 오랜만에 진검승부를 볼 수 있게 됐다. 후보자 등록을 며칠 앞두고 있지만 이미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고 야권에서도 단일화 과정을 통해 후보가 결정되었다. 따라서 여와 야 일대 일의 명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한그루 나무가 있다 / 나무 옆에는 연못이 두껍게 얼어 있다 / 나무는 연못에 물을 담아두었다 길어 마시며 / 오랫동안 목마름의 깊이로 출렁였다 / 그렇게 연못도 물이 늘었다 줄어드는 것을 / 나무 속을 드나들며 알았다 / 겨울 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 넘어지면 서로 빠질 듯한 거리 / 그 거리를 좁혀 마주한 / 나무와 연못 / 그윽하게 서로 눈만 바라보고 있더니 / 가운데부터 그렁그렁한 눈우물 솟아 / 순간 연못에 얼음이 쩌억, / 이제 오래 전 나무에게서 받아두었던 / 연못의 물이 나뭇가지의 눈으로 / 옮겨가는 중이다
별다른 뉴스가 없으면 정치가 잘되어간다는 뜻이다. 정치란 원래 이렇듯 수수한 것이다. 문제는 정치가 사람의 욕심과 관련되다 보니 언제까지나 우아할 수만은 없다는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는 기본적으로 의견의 불일치와 관련이 있고, 제한된 자원을 권위 있게 배분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을 지닌 정치의 본질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 바로 선거다. 선거는 머리를 깨고 싸우는 것보다는 차라리 머릿수를 세는 것이 낫다는 구상 즉 평화롭게 해소하자는 데서 출발한 것이다.
독일 농촌에 성실하게 사는 젊은 부부가 있었다. 이들은 착하게 살면서 열심히 일했지만 소득이 없어 지쳐 쓰러지고 말았다. 그런데 꿈속에서 한 노인이 나타나 “동쪽에 큰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그 나무를 베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부부는 큰 나무를 찾아 벴다. 그러자 나무가 쓰러지면서 가지에 있던 둥지에서 새 알 두 개가 나왔다. 두 개의 새알 중 하나에서 새끼 새가 나와 “다른 새알을 까보면 금반지가 하나 나오는데 그 반지에 소원을 빌면 들어줄 것”이라고 말하면서 날아갔다.
온 세상을 긴 겨울잠으로 몰아넣었던 칼바람도 따뜻한 햇볕에는 속절없다. 농촌은 누구보다 먼저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을 맞이하기 위한 기지개를 켠다.
Q1. 약값 인하로 품질이 나쁜 의약품이 유통된다는데? A1. 그렇지 않습니다. 의약품 허가를 관장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의약품에 대한 품질관리 기준을 강화해 원료에서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번 약값 인하를 계기로 그간 제약업계가 리베이트 등 판매경쟁에 치중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품질경쟁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단순한 ‘질병의 치료’를 떠나 사람들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해주는 것이 의료서비스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전제 아래, 본태성 고혈압은 발생률이나 합병증의 심각성으로 볼 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임상 의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그러나 많은 일반인이 고혈압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갖고 있어 효율적인 진료에 장애를 초래하는 일이 빈번해 본 칼럼을 통해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는 게 자그마한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혈압에 대해 일반인들이 가진 큰 문제는 치료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고혈압은 두통, 어지러움, 비출혈, 가슴 통증, 호흡 불편함 등의 증상을 유발하지만 그 빈도가 부분적이고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환자들이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증상과 원인의 상관관계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제주 해군기지가 건설될 예정인 강정마을에 있는 구럼비 바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구럼비 바위는 용암으로 만들어진 한 덩어리의 바위로 길이 1.2km, 너비 600m에 이르는 바위로 용천수가 솟아나와 습지를 형성하고 있다. 바위 자체가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주변에 천연기념물이 있으며, 제주도에서도 보기 어려운 데다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바위습지다. 최근 한 일간지와 국방부 등이 “문화재청이 지난해 제주 곳곳에 비슷한 지형이 있어 구럼비 바위의 보존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정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현장 보고서를 작성한 문화재위원이 “구럼비 바위가 국가지정문화재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반박하고 있고, 일부 학계에서도 구럼비 바위의 보존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첫 수업이 시작되는 월요일, 아홉 명이나 지각을 했다. 다른 반은 지각생이 없거나, 한두 명인데 우리반은 무더기 지각이다. 고3 담임을 맡아 며칠 전부터 긴장하고 있던 내 기대와 달리 너무나도 느슨한 학생들. 책이라고는 한 권도 없이 빈 책상에 두 손만 올려놓고 있는 녀석들이 태반. 3월인데, 고3인데, 첫 등교인데, 긴장감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 이놈들을 도대체 어찌하나? “너희가 고3이냐”며 다그치고 싶었다. 잔소리의 소나기를 쏟아붓고 싶었다. 하지만 내년이면 군대에 갈지도 모를 머리 굵은 녀석들이기에, 아침마다 나눠주는 쪽지 통신(학급 신문)에 학생들의 이름과 함께 이렇게 썼다.
제19대 국회의원선거 열기가 고조되면서 시ㆍ도의원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제각기 자신이 선택한 후보자 진영에서 지지세력을 규합해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지방의원들이 이처럼 국회의원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발을 담그는 동안 시민들은 잠시 뒷전으로 밀린다. 하지만 그들을 탓할 수는 없다. 지방정치의 생사여탈권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이 누가 되느냐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굽은 길 모퉁이 / 태엽 끊긴 괘종시계 숨소리 / 스치고 지나가는 찬 공기 // 낯설지 않은 빛바랜 눈빛 / 긴 세월 스쳐온 삶 / 향년의 문턱에 앉아선 / 할머니 말투가 정겹기만 한 길거리 장터 // 들꽃 한 움큼 / 고향의 향기 가득 담긴 대바구니 / 작은 좌판(坐板) 위 홍시 두 알 옹알이 하고 //
맹자라는 책을 읽으면 사람의 유형을 세 인물의 평을 통하여 비교 설명한 부분이 있다. 첫 번째 인물은 백이(伯夷)라는 사람이다. 그는 중국 은(殷)나라 시대에 고죽이란 제후국 영주의 맏아들이었다. 당시 은나라의 서쪽 지방의 제후 희발은 군사를 모아 은의 포악한 임금 주(紂)를 치고자 하였다. 이때 백이는 무왕을 찾아가 아버지의 장례를 마치지 못한 것과 신하가 임금을 죽일 수 없다는 점을 들어 토벌을 반대하였다. 그러나 희발은 은나라와 포악한 주(紂)를 토벌하고 주나라의 무왕이 되었다. 백이는 은나라가 망한 뒤에도 은나라에 대한 충성을 버릴 수 없다며 수양산으로 들어가 굶어 죽었다. 백이는 악을 미워하고 그것을 철저히 물리치는 성격의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기의 판단에 섬길만한 사람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사귈만한 벗이 아니면 벗으로 삼지 않았다고 한다.
남강 이승훈 선생은 매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상점의 점원으로 일했다. 그러나 이승훈 선생은 훗날 놋그릇 장사를 해서 큰 부자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이승훈 선생은 대성학교를 세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어떻게 하면 나라를 살릴까?”라는 연설을 듣게 됐다. 그 연설에서, 우리나라에 산업체와 학교를 많이 세워 인재를 양성하면, 나라의 장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 이승훈 선생은 상점 종업원 때부터 힘들게 모은 돈으로 고향인 평안북도 정주에 오산학교를 설립했다. 학교 개교식사에서 그는 “지금 우리나라 형편은 날로 기울어져 가는데 우리가 그저 앉아있을 수 없다. 우리 선조가 선 땅 우리가 자라난 고향을 원수 일본인에게 내맡긴다는 것을 차마 할 수 있는 것인가?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 남편인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의혹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기소(起訴)’는 검사가 특정 형사 사건에 대하 법원에 심판을 요구하는 일이고, ‘청탁(請託)’은 남에게 부탁한다는 것으로, ‘기소청탁’이란 결국 판사가 검사에게 특정인에 대한 기소를 부탁했다는 뜻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법원과 검찰이 일반인 등을 상대로 기소와 판결의 거래를 할 수 있어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뒷모습은 언제나 쓸쓸하다. 얼마 남지 않는 까치와 까마귀만이 아쉬운 듯 겨울의 뒷모습을 쪼아댄다.
수면 중에 가볍게 잠이 얕아져서 90분, 다시 깊어져서 90분…. 이런 되풀이는 활동 중인 낮에도 지속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 24시간의 생체리듬에 관해서는 수면과 각성의 사이클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자고 어떻게 깨어나면 좋을지 살펴보자. 불면증은 현대문명이 낳은 가장 큰 질병이자 불행이다. 그래서 곧잘 만성적인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그 원인이나 조화에 관해서는 여태까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사람이 자기의 의지로 잠을 자지 않고 배겨낸 기록을 기네스북에서 보면, 1977년에 영국 사람이 기록한 14일 13시간이라고 한다. 그 도전의 끝 무렵에는 환각이 일어나는 듯했다지만, 그래도 그 이후에는 아무런 나쁜 영향이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