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젤리에 카네이션, 국화 등 알록달록한 꽃이 활짝 폈다. ‘먹어도 되는 식용 꽃을 안에다 넣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알고 보면 꽃도 젤리로 만들어 낸 작품이다. 대체 어떻게 젤리 안에 꽃을 피워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어 찾은 곳은 중부동 수제 베이킹 공방 ‘에쇼쁘’. 공방 주인인 심선자(27) 씨는 “그리 어려운 과정을 거치는 건 아니다”라며 젤리플라워에 대해 설명했다.
“옛날 어느 마을에 한 할머니가 살고 있었어요. 할머니는 혼자 산비탈에서 팥밭을 일구며 살아갔죠. 그러던 어느 날,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할머니를 위협하는데…” 어르신 9명이 2개월 동안 동화구연을 공부해 지역 어린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아기돼지 삼형제’부터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까지 다양한 동화를 직접 외워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취미였던 리본공예가 새로운 삶 선물해 줘” 아이가 있고 시간이 없어서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예전 엄마들이 아니다. 이제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도 배우고 돈 벌며 삶의 활력을 찾는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다. 좋아서, 재미있어서 시작한 취미생활이 열심히 하다 보니 자신의 새로운 인생 지도까지 그리게 된 영리한 주부, 한창숙(34, 평산동) 씨를 만났다.
지난 19일 아침 한겨울 서늘한 추위 속 어르신 7명이 삼성동 거리를 청소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테이프와 노끈으로 감싸 직접 만든 듯 보이는 빗자루ㆍ쓰레받기를 들고 이곳저곳을 다닌다. 가만히 서 있어도 추운 날씨인데 장갑 하나에 의지해 거리를 청소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여성에게 희망과 따스함을 전한다. 또 사회에서 소외되고 힘없는 약자를 돌보는 일도 마다치 않는다. 나눔과 섬김으로 낮은 자에게 힘이 되고 여성 권익을 위해 힘써온 지 10년. 양산지역 여성과 소비자, 청소년, 어린이, 다문화, 환경 보호 등에 앞장서온 양산YWCA(회장 도말순, 이하 YWCA) 이야기다. YWCA는 2004년부터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2006년 11월 창립했다. ‘소비자상담위원회’, ‘환경위원회’ 등 2개 위원회 237명 회원으로 시작해 창립 10년인 올해는 회원 978명을 둔 명실공히 지역대표 시민단체로 성장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공무원이 됐습니다. 그래서 요즘 젊은 친구들과는 학력에서 차이가 좀 났죠. 학력이 실력을 증명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수준은 맞춰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다시 공부를 시작해 야간대학을 갔고, 1999년에 졸업을 하게 됐죠. 그때부터 공부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것 같아요” 공자는 “學而時習之(학이시습지)면 不亦說乎(불역열호)”라고 말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며 공부의 즐거움을 말했는데, 이는 평생 배움의 기쁨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제가 큰일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돼 부끄럽네요. 그냥 다른 분들과 같이 길거리 청소를 한 것뿐인데 저만 이렇게 이야기하게 되니 쑥쓰럽고…” 백성실(42, 동면) 씨는 자신을 평범한 양산시민이라고 소개했다. 옛 터미널 근처에서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는 백 씨는 남들보다 특별한 사연도 없고, 하는 거라곤 시간 날 때 환경정화 활동을 하는 것밖에 없다며 웃었다.
재호자원 성용근(39) 대표는 지난 2일 서창동주민센터에 지역 청소년을 위한 정기 후원금을 전달했다. 그는 7년 전부터 지역사회 환원을 아끼지 않던 선친 故 성용수 씨 뜻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이제는 이렇게 누군가를 도울 만큼 재호자원이 자리 잡았지만 수년 전만 해도 집안이 그리 넉넉지 못했다. 1998년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IMF 경제위기로 가장인 선친이 직장을 나와야 했던 것이다.
서덕수 신임 전국 이ㆍ통장연합회 양산시지회장(이하 양산시지회)이 지난 19일 취임했다. 양산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이ㆍ취임식에는 나동연 시장과 윤영석 국회의원, 한옥문 양산시의회 의장과 함께 지역 이ㆍ통장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양산시지회는 이ㆍ취임식에 앞서 오승주 한돈협회 양산지부장과 김현곤 양산시 행정국 행정과 주무관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권재익 지회장, 천명두 사무국장, 변현지 재무국장에 공로패를 수여했다.
손종권(52, 사진) 전 양산새마을금고 전무가 양산새마을금고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양산새마을금고는 지난 18일 금고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40차 양산새마을금고 정기총회’에서 선거를 진행해 손 신임 이사장과 장성권 부이사장, 배일성ㆍ조찬호ㆍ김수용ㆍ박철구ㆍ곽영섭ㆍ최성호 이사를 뽑았다.
양산초등학교 총동창회(회장 박원현)는 여성 동문 위상을 드높이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여성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중부동 더미션 뷔페에서 지난 19일 열린 행사에는 박춘자 교장, 윤영석 국회의원을 비롯한 동창회 회원이 자리했다. 이날 김정애 여성이사의 여성의 날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52회부터 74회까지 여성 동문이 모여 화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원현 회장은 “여성의 날을 정하고 참석하는 분이 적을까 걱정했는데 선ㆍ후배 등이 많이 참석해 기쁘고, 우리 초등학교가 날로 발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물금새마을금고 제18대 이사장에 조성래 이사장이 연임했다. 물금새마을금고는 지난 5일 중부동 더미션 뷔페에서 ‘제18대 이사장 및 부이사장, 이사 이ㆍ취임식’을 열었다. 조성래 이사장은 “올해는 우리 금융시장에 외국자본 이탈로 신규대출 축소와 대출금리 인상이라는 어려움이 불가피해 서민가계 자금부담에 직격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4년간 이사장직을 수행하며 축적한 경영 에너지와 리더십을 바탕으로 더 힘차고 내실 있는 경영으로 활력 넘치는 물금새마을금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조 이사장과 함께 물금새마을금고를 이끌어 갈 신임 이사로 최임택 부이사장, 김지근ㆍ백정운ㆍ김종완ㆍ김흥익ㆍ이만기ㆍ임창식 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평산마을 주민 200여명이 윷놀이에 푹 빠졌다. 평산마을은 지난 14일 평산마을 회관에서 평산개발새마을회(위원장 황만선)가 주관하고 농경회가 후원한 윷놀이 대회를 열었다. 대회는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나눠 진행했고, 단체전에는 마라톤동우회, 부녀회, 주민자치위원회, 할머니ㆍ할아버지 등 14개 팀이 참가했다. 윷놀이 대회가 끝나고 잘 차려진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며 하나 되는 평산마을의 모습을 보였다. 황만선 위원장은 “평산마을은 단합이 잘 돼 예전부터 제일 모범마을로 알려졌다”며 “잠시 마을 단합이 주춤했던 때가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7년 전부터 이런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시 명동 ‘재호자원’ 성용근 대표(39)가 서창동주민센터(동장 양동욱)를 방문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정기 후원금을 전달했다. 재호자원은 폐자재 재활용 전문업체로 고철, 폐지 등 자원재활용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성 대표는 이곳에서 나온 수익금 일부를 지역 학생에게 전달했다. 성 대표의 이웃사랑을 실천은 부친 故 성영수 씨부터 시작됐다. 성 대표의 부친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월 학생 한 명당 100만원씩을 지원해왔다. 성 대표는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아이들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성 대표는 “예전에 가정형편이 그리 좋지 않았는데 어렵게 돈을 모아 회사를 차렸고, 돈을 벌어 작은 도움을 주기로 결정했다”며 “아이들도 훗날 어른이 돼 받은 만큼 다른 이웃에게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올해 고등학교 1학년에 올라가는 학생을 대상으로 졸업할 때까지 매달 1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민족 최대 명절 설날을 맞아 많은 시민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선물해줄 쌀, 청소년의 희망이 될 장학금,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까지 전달됐다. 이밖에도 지역 내 많은 기관과 단체가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설날을 만들기 위해 움직였다.
금요일 오후 2시 양산시노인복지관(관장 김정자) 한 강의실 문틈으로 뜨겁게 회의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회의 내용은 지면에 어떤 사진을 넣어야 할지부터 글자 배경, 색깔에 대한 것이다. 한 사람이 어떤 의견을 내자 또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받고 새로운 의견을 낸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열정이 젊은이 못지않다. 그들에게 다가가 명함을 주고받았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회의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들 중 장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건네받은 명함에 ‘실버기자단 윤주 편집위원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제야 그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그렇다. 그들은 ‘기자’다. 양산시노인복지관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누빈다. 올해 나이 63세부터 78세까지 어르신 기자단. 그들은 사회에서 하던 일을 정리하고 지난해부터 기자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이 몸담고 있는 양산실버기자단은 양산시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단체다. 어르신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참여 장을 마련하기 위해 복지관에서 고안했다. 소식지 발행인 김정자 관장에게 소식지와 기자단 창단 이유를 들었다. “복지관 여러 소식을 전할 지면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직원들이 하기에는 역부족이라 고민하던 중 어르신들이 좋은 글을 보내주셨죠. 보내주신 글을 보면서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이 직접 소식지를 만들면 풍성한 지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복지관에 시인도 있고, 다양한 재원이나 열정을 가진 분이 많으니 용기를 내 8월에 모집 공고를 냈죠. 그렇게 저희 실버기자단이 탄생했어요” 현재 기자단은 모두 7명이다. 기사 취재와 편집 등 신문에 대한 모든 것을 책임지는 1명의 편집장, 교육ㆍ행사를 담당하는 취재 1부, 건강ㆍ문학을 담당하는 취재 2부, 그리고 오피니언ㆍ봉사를 담당하는 취재 3부가 있다. 윤주 편집위원장의 입을 빌려 실버기자단이 만든 소식지에 대해 들어봤다. ‘양산시니어通’ 복지관 소식통 역할 노력 “저희 소식지는 계간지(계절에 따라 한 해에 네 번씩 발행하는 잡지)로 매년 1월 1일, 4월 1일, 7월 1일, 10월 1일에 발간하죠. 이름은 ‘양산시니어通’으로 시니어를 위한 소식통 역할을 하고 있어요. 우리 노인복지관 회원 1천600여명에게 복지관에서 일어나는 체험, 봉사, 교육 등 모든 활동과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고자 만들어졌죠. 나이가 들어도 즐겁게 배우며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양산시니어通’은 계간지라 3개월 동안 일을 정리해야 한다. 기자단은 각 면마다 무엇을 실을 것이고 누가 담당을 할 것인지 정한 뒤 그 기초자료 안에서 협의에 들어간다. 예 산 부족으로 4면 밖에 없어 그 안에 모든 사건을 정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치열한 토론의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매주 금요일 정기 모임을 가져요. 이때 토론, 첨삭, 교정을 진행하죠. 그래도 끝나지 않으면 팀별로 따로 모여 또 협의하기도 해요. 4면 뿐이라 쉽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그 하나를 발간하는 데 3개월이 걸리죠” 오랜 토론을 거쳐 지면을 구성하는 일이니만큼 늘 매끄럽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 사이를 뚫고 사진을 찍는 일처럼 새롭고 낯선 일도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했다. 그리고 현재를 제2의 황금기라고 표현했다. “두 발로 걸어 다닐 수 있고 활동할 수 있음에 감사해요. 젊음이 하나도 부럽지 않죠. 우리 기자단은 대부분 복지관 내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니어)로 활동해요. 소식지로 언젠가 복지관을 바꿀 수 있길 기대하죠. 초고령화 사회로 나가고 있음에도 저희 복지관은 강의실, 직원 등이 부족하죠. 복지관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이런 문제점도 눈에 들어왔어요. 우리들이 만든 소식지로 복지관을 더 많은 이에게 알리고 강의실 부족 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길 기대해요”
양산시여성단체연합회를 이끌어갈 신임회장으로 양산시여성소방연합회 구순자 회장이 취임했다. 여성단체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지난달 27일 여성복지센터 4층 강당에서 ‘정기총회 및 회장 이ㆍ취임식’을 열었다. 이ㆍ취임식을 통해 김경남 회장(사진 왼쪽)이 이임하고 구순자 회장(사진 오른쪽)이 취임했다. 이날 나동연 시장을 비롯해 한옥문 시의회 의장, 연합회 회원 100여명이 여성단체연합회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1부 정기총회를 진행해 지난해 활동보고, 감사보고, 2016년 임원 선출 등을 진행했다. 2부 이ㆍ취임식에서는 지금까지 연합회를 돌본 이임회장과 임원진들에 감사패와 선물을 전달하고 앞으로 2년간 연합회를 이끌어갈 신임회장과 새 임원진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경남 이임회장은 “그동안 뒤돌아보면 다사다난했던 시간 속에 힘든 일도 많았지만 보람된 일이 훨씬 더 많았다”며 “많은 시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해준 회원들이 있어 든든했고 회장을 맡으면서 회원들과 동고동락했던 시간은 평생에 남을 추억”이라고 말했다. 구순자 신임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여성단체연합회에서의 만남은 제게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것으로 오늘 이 자리까지 내실 있게 단체를 발전시킨 김경남 이임회장님과 각 단체 회장단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구 회장은 “지금 연합회는 회원들 노력으로 채운 하루하루가 모여 발전을 끌어냈다고 생각하고 올해도 회원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여성권익 향상과 행복 추구, 지역 발전에 앞장서 아름다운 동행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회장을 맡으면서 여백을 비워놓고 시작하겠다는 다짐인데, 이 여백은 먼 훗날 다시 이 자리에 섰을 때 후회 없는 마음으로 가득 채울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순자 회장과 연합회를 이끌어갈 임원으로 ▶부회장 윤홍신, 김애덕 ▶총무 김영순 ▶감사 안금순, 이정진 씨가 선출됐다.
“천연염색도 화려하고 개성 있다는 걸 알리고파” 자연 소재를 통해 색을 뽑아내고 그 색을 입던 ‘천연염색’은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분야가 아니다. 천연염색 공방부터 천연염색 동아리 등 천연염색을 배울 수 있는 곳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천연염색한 옷은 고가라는 인식을 넘어 생활 의복으로 자리 잡았다. 천연염색에 관심을 가지는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며 천연염색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졌다. 하지만 이런 천연염색이 일상에 자리 잡은 만큼 천연염색에 대한 대중의 시각 역시 정형화되기 시작했다. 천연염색을 통해서는 푸른 쪽빛과 나무와 같은 고동색 등 단정하고 차분한, 그러나 조금은 칙칙하다고 느끼는 색만 얻을 수 있다는 틀이 생긴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생각을 깨주고 싶어 천연염색 공부에 몰두한 사람이 있다. 북정동에서 공방 ‘정각원’을 운영하는 이정화(52) 대표가 그 주인공. 이 씨는 천연염색으로도 충분히 원색적이고 화려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 씨 작품을 보면 화려하고 남들이 도전하지 않은 길을 걷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요즘 천연염색을 보면 비슷한 느낌이 많아요. 그래서 저는 저만의 색과 저만의 기법을 만들려고 해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아! 이런 색이 천연염색을 통해서 나올 수 있구나’하도록 말이에요” 다도 시작으로 규방공예, 천연염색까지 이 씨는 원래 다도를 배우던 사람이었다. 우리 전통 차를 익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통의 미(美)가 담긴 규방공예에 관심이 갔다. 규방공예를 배우고 소품을 만들다 보니 소품 재료가 되는 염색 천에 흥미가 생겼다. 남들이 다 쓰는 천이 아닌, 나만의 색을 담은 천으로 작품을 만들고 싶어졌다. “염색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건 6년쯤 됐어요. 강의를 통해 배우기도 했지만 제가 가장 많은 도움을 받는 곳은 전문 서적이죠. 전문가도 많이 만나러 다녔지만, 책에서 무엇보다 정확한 이론을 배웠어요. 그래서 알게 됐죠. 사람들이 ‘물이 잘 빠진다’고 생각한 빨간 빛이 실제로는 천을 씻고 말리고 염색하는 과정, 시간과 물 온도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라는 걸요” 책에서 큰 도움을 받은 이 씨는 자신만의 색을 찾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일본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인도를 방문해 천연염색 원료를 수출하는 전문가를 찾아 새로운 염색 기법을 배우기도 했다. 그렇게 발견한 그만의 염색법이 바로 ‘친환경 쪽 환원법’. 파란빛을 내는 식물인 쪽을 추출했을 때 추출물이 공기와 만나면 불용성(액체에 녹지 않는 성질)이 되는데, 이를 수용성(물에 잘 녹는 성질)으로 바꾸기 위해 천연 효모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한 달에 한 번, 특강 형식으로 대중에게 알린다. 내 기법이라고 해서 나만 가지고 있기보다, 다른 사람과 공유해야 천연염색이 더 발전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최근에는 6개월간 연구한 끝에 천연염색 울 니트를 완성해 주목을 받았다. 울은 마찰에 약하고 세탁에 의해 변형될 위험이 큰 소재라 염색을 시도했다가 성공한 사람이 거의 없는데, 이 씨가 울 염색에 성공한 것이다. “실 자체를 염색해서 니트를 짰어요. 여러 방식으로 도전해봤지만, 실에 직접 염색을 해 옷을 편집하는 것이 방법이더라고요. 수차례 실패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만의 것을 완성했을 때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앞으로도 이런 색다른 도전을 이어갈 겁니다” 이 씨는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천연염색에도 왕도가 없다며 앞으로 계속 연구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제 색을 좋아해 주는 분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공부해 화려하고 아름다운 천연염색을 선보일 것”이라며 “기회가 생긴다면 해외에서도 제 작품을 선보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낙동강 석양을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표현 “로컬송으로 양산시민 자부심 느끼는 노래되길” 기나긴 오후 지나 가만히 잠들면 나도 모르는 그 곳에 닿게 돼. 기약 없는 눈물과 네 바람에 실려 익숙하지 못한 곳에 닿게 돼. 꽃잎은 휘날리고 바람은 눈부시며 강물은 곱게 물들어 이젠 내 눈에 흩어지네. 응어리져 있었던 미련을 놓고서 이젠 그 곳에게 인사하네. 꽃잎은 휘날리고 바람은 눈부시며 강물은 곱게 물들어 이젠 내 눈에 흩어지네. - 문센트 ‘호포에 가면’ 가사 눈을 감고 가사를 음미하면 낙동강 석양이 떠오른다. 잔잔하게 흐르는 기타 리프는 조용히 흐르는 강을, 청명한 목소리는 바람의 흐름을 따라 움직이는 갈대밭의 풍경을 떠오르게 한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가 부르는 이 노래가 와 닿는 이유는 바로 ‘호포’를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지체장애인협회 양산시지회(지회장 김대연) 후원회를 이끌어갈 정경애 회장(사진)이 취임했다. 지난 20일 중부동 더미션 뷔페에서 열린 양산시지체장애인협회 후원회장 이ㆍ취임식에서 조근제 이임회장에 이어 정경애 신임회장이 후원회를 이끌게 됐다. 정 신임회장은 “2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지체장애인협회 후원회장에 취임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후원회와 협회가 서로 소통하며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공감의 장으로 후원회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장애인은 몸이 불편한 사람이 아닌, 꿈과 희망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분은 올해 크고 원대한 꿈을 가슴에 품고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