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무원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의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5일 전국공무원노조 양산지부(지부장 안종학)는 5.31 지방선거에 출마를 희망하는 후보자들의 기본적인 책무 준수 여부를 파악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참정권 행사의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관련자료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특히 양산지부는 각 예비후보자들의 각종 공과금 납부 실적을 후보자의 도덕적, 사회적 책무 준수의 기본으로 보고 관계기관에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지 않는 후보자의 공직진출을 차단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성실한 공과금 납부 풍토를 조성, 준법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 자동차 책임보험, 교통범칙금, 상하수도 사용료, 전화요금, 전기요금, 주정차과태료, 환경개선부담금 등에 대한 체납 여부가 양산지부가 밝힌 공직후보자들의 주요한 평가 항목이다. 이번 양산지부의 후보자 검증과 관련해 안종학 지부장은 "기본적인 사회적 책무를 준수하는 것이 공직후보로 첫 걸음"이라며 "향후 후보자가 확정되는 시점에 추가 정책질의서를 통해 후보자의 정책적 자질을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양산지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 당의 공천작업과 최종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는 대로 행정효율성 및 제도개선, 인사 투명성 등에 대한 후보자들의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발송할 전망이다. 한편 양산지부는 각 관계기관에게 오는 15일까지 결과를 통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CJ(주)는 지난달 31일 양산공장이 준공식을 가짐으로써 지난 50년간의 부산공장시대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양산공장시대를 열게 됐다.공창석 경상남도 행정부지사, 백중기 부시장, 김진수 사장 등 내빈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준공식이 열렸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식전행사로 양상공장의 웅장한 새출발을 알리는 북 공연이 펼쳐졌으며, 양상공장의 준공에 많은 공을 세운 직원과 관련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지기도.준공식에 참석한 공창석 행정부지사는 축사에서 "부산이 직할시가 되면서 부산에 편입됐던 CJ(주)공장이 양산공장시대를 맞아 다시 경상남도의 품에 안기게 됐다"며 "헤어진 가족을 다시 만난 듯 기쁘다"고 말했다. CJ(주)는 지난 1958년 부산 제1공장 제분공장의 준공을 시작으로 지난 50여년간 부산공장 시대를 이어왔다. 하지만 부산공장 주변의 도심화로 인한 민원 발생과 협소한 부지, 교통난 등으로 공장 환경이 악화됐고, 공장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생산시설의 증설 및 설비자동화에 차질을 빚자 지난 2003년 공장 이설팀을 발족, 2004년 3월 양산공장 기공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공장 건설을 시작해 지난달 31일 준공식을 가진 것이다. 이처럼 CJ(주)는 부산에서 양산 어곡공단으로 이전해 공장부지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경부고속도로 양산IC에서 불과 6Km 떨러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물류환경이 이전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는 평가다. 또한 그동안 시설의 노후화로 부분 자동화에 그쳤던 공장 시스템이 공정제어 및 물류관리까지 전 부분에 걸쳐 자동화되게 돼 이를 통한 인력의 효율적 배치와 현장 기술인력의 육성과 역량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주) 관계자는 "CJ그룹의 창업의 터전이 되었던 부산 제1공장이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 양산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며 "1953년 부산 제1공장에서의 창업이 국내최고 생활문화기업의 시발점이 되었듯 새로 열어가는 양산공장이 21세기의 세계적인 생활문화기업이 되고자 하는 CJ그룹에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CJ(주)양산공장은 어곡동 871-13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2만691평의 부지에 8,520평의 건물이 세워져 있으며, 하루에 밀가루 1,400톤, 프리믹스 340톤을 생산하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살펴보면 동네 곳곳에 비치된 헌옷 수거함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자원재활용과 이웃돕기 기금마련 등을 위해 설치된 헌옷 수거함이 관리소홀로 인해 도심미관을 해침은 물론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일부 개인이나 사회단체, 민간업체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헌옷 수거함이 쓰레기 투기 등 일부 시민들의 몰지각한 행동과 관리소홀로 수거 일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인 것. 그나마 아파트나 공동주택에 설치된 헌옷 수거함의 경우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민간업체와 계약을 맺고 주기적으로 헌옷을 수거하고 있고 수거함의 관리도 해당 업체가 직접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여름과 겨울에는 일주일에 한 번, 봄과 가을에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수거하고 있다"며 "수거함의 파손이나 수거관련 민원이 발생할 경우 직원을 보내 즉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개인이 무작위로 설치한 헌옷 수거함. 불우이웃 돕기 등 좋은 취지에서 헌옷 수거함을 설치했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사정이 나빠지면 수거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등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동네 골목길에 설치된 헌옷 수거함의 경우 시민들의 외면 속에 파손되고 색이 벗겨진 채 방치돼 주변에 쓰레기가 쌓이는 등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는 시내 곳곳에 설치된 헌옷 수거함의 개수나 운영에 대한 실태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는 헌옷 수거함의 운영과 설치문제는 시의 허가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헌옷 수거함의 경우 원칙적으로 도로법상 도로점용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도로변이 아닌 동네 골목길은 도로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도로변에 설치된 수거함이라 하더라도 비영리 목적인 경우 도로점용부담금이 면제되기 때문에 단속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헌옷 수거함에 대한 마땅한 관리규정이나 시설물 규격에 대한 관련 법규나 조례도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헌옷 수거함은 설치 업자에 따라 규격과 모양이 각양각색이다. 그리고 민간업체가 아닌 개인이 설치한 수거함에는 수거반의 연락처나 문의처가 기재되어 있지 않아 관리자나 관리상태도 알기 어렵다.비록 헌옷 수거함이 좋은 취지로 설치됐더라도 깨끗한 도심 환경 조성을 위해 흉물로 방치된 헌옷 수거함에 대한 철거와 현재 여러 단체로 산재되어 있는 수거함 관리체계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저녁 7시, 웅상읍 주진리 소재 양산청소년수련관에서 민주노동당 원내 수석부대표이자 제17대 국회의원인 심상정 의원의 초청강연이 있었다. 웅상지역 노동조합 협의회와 (사)양산노동민원상담소가 주최한 이날 강연회에서 심 의원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퇴행적인 곳이 바로 국회다. 국회의석 299석 중 민노당의석은 9석밖에 되지 않는데 바깥의 노동자들이 힘을 실어준다면 9명의 민노당 의원들이 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원과 지지를 호소했다. 심 의원 또 자리를 함께한 200여명의 지역 노동자들에게 "정치가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지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느냐"고 물은 뒤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견하고 간섭을 해야 정치가 제대로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산도서관 전석자 관장(46, 사진)이 지난달 31일 한국도서관협회로부터 한국도서관상을 수상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도서관협회 제57차 정기총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제 38회 한국도서관상 시상식에서 개인부문 우수상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한국도서관상은 한국도서관협회(회장 한상완)가 한국도서관사업 발전에 공적이 현저한 개인 및 단체의 공로를 기리고 도서관사업 발전에 의욕을 고취시키고자 제정한 상으로 매년 시상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상이다.전관장은 지난 2003년 7월 양산도서관 제9대 관장으로 취임하여 독서 진흥 운동을 통한 지식정보 서비스 확대와 장서 활용을 통한 다양한 독서프로그램 개발에 노력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또한 부산, 경남지역 공공도서관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독서인구 저변확대는 물론 농촌지역의 평생학습사회 기반조성에도 힘써 왔다.특히 이용자 중심의 맞춤정보 서비스를 주제로 시범도서관 운영, 도서관 정보화 사업 추진,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학부모 사서도우미 교육개발, 독서치료센터 운영, 업무 혁신 추진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아요양시설인 '늘 푸른 집', 노인양로시설인 '통도사 자비원', 아동양육시설인 '애육원'등의 소외계층을 위한 동화구연, 점토교실 등 찾아가는 도서관 서비스를 운영하여 공공도서관의 역할과 기능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올해로 23년째 도서관에 몸을 담고 있는 전관장은 "정말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 소외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시해 이렇게 좋은 영광을 안은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또한 "앞으로 많은 시민들이 도서관을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도 더욱 확대실시 할 것이다. 소외된 계층의 독서문화 권장은 공공도서관이 앞장서야 한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관내 서비스 산업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 작업이 시작된다. 시는 이번 달 6일부터 29일까지 22일간 관내 도소매 및 서비스산업체의 현황을 파악하는 '2005년 기준 사업체 기초통계조사 및 서비스업 총조사'를 실시한다. 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도소매와 서비스업 분포, 고용 등 구조변화와 경영실태를 파악해 각종 정책수립이나 평가, 학술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일자리 창출, 산업경쟁력 강화, 삶의 질 향상 등과 관련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서비스산업의 환경변화에 부응하는 유용한 자료제공을 위해 조사대상이 대폭 확대됐다. 서비스업 총조사는 응답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년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는 기초통계조사와 동시에 실시되며, 면접ㆍ배포ㆍ인터넷 조사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사대상은 2005년 12월 31일 현재 관내에서 도소매업 및 서비스업을 경영하는 모든 사업체이며, 관내에서는 1만 5,200개 업체가 해당된다. 조사항목은 28개 항목으로 사업체명, 대표자명, 소재지, 사업의 종류, 종사자수, 사업실적, 기술연구개발비 등 기존 10개 항목 외에 체인점 가입 여부, 연구ㆍ기술직 종사자 현황, 상품 매입(판매)처별 구성비 등 새로운 경영형태와 유통ㆍ소비구조 변화를 감지하기 위한 항목이 신설됐다.한편 조사는 140명의 조사원과 8명의 공무원 등 모두 148명의 인원이 투입, 직접 업체를 방문해 면접조사방법으로 이뤄진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달 27일 조사 실시상황실을 설치, 준비에 나섰으며 정확하고 효율적인 조사를 위해 지난달 3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조사원 교육을 실시했다.
이갑형(李甲亨) 경찰서장이 양산경찰서 제58대 서장으로 취임한지 4월 7일로 한 달이 됐다.
본지는 지난 4일, 경찰서장 집무실을 들러 취임 한 달을 맞는 이갑형 서장을 만났다. "양산은 미국의 텍사스와 같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끊임없는 발전과 변화 속에 역동적인 힘이 솟구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양산은 제 스스로 자원을 해서 왔는데 산수가 빼어나 예부터 많은 인재들이 배출된 이곳에서 일할 수 있게 돼 무척 행복합니다"
1954년 5월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국민대 법학과와 부산대 행정대학원을 나온 이 서장이 경찰에 입문한 것은 지난 1981년 8월 29일, 특차간부후보로 임용돼 경위계급장을 달면서부터다.
"저는 '경찰은 현장'이라는 신념으로 현장위주의 치안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양산서장으로 취임해 와서 가진 첫 확대간부회의도 중앙지구대에서 가졌고 지휘부의 권한도 대폭 현장으로 이양했습니다. 이제는 지난날처럼 책상머리에서 지시만하는 지시일방도의 행정은 벗어던져야 합니다. 현재 경찰의 하급직 구성원들은 대부분 대학을 졸업한 고급인력들입니다. 이들에게 동기부여만 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봐요"
간부직보다는 경찰조직의 근간인 하급직 경찰관들과 어울리기를 즐긴다는 이 서장은 '수평적 의사소통구조'를 확립하고 계급이나 직급보다는 일과 역량에 더 큰 역점을 두겠단다. 따라서 취임 이후 경찰서 구성원들간의 화합을 강조해 왔다.
"양산은 부산과 울산, 밀양, 김해 등지와 인접해 있는 지역적 특성상 범죄자들이 범행을 저지르고 곧바로 다른 시ㆍ도로 빠져나가는 이른바 '여행성 범죄'가 많은 곳입니다. 이런 치고 빠지기식 여행성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범죄자들이 빠져나가는 길목을 차단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요. 그러나 사람과 물류이동이 빈번한 곳이라 단속보다는 소통을 돕는데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합니다"
단속보다는 소통을 강조하는 이 서장은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철저한 예방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범죄를 줄이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성범죄를 막는 지름길도 각급 학교나 시민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강화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경찰이 앞장서야 하겠지만, 경찰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경찰과 시민, 학교가 손을 잡고 공동대응방안을 찾아야 하겠지요. 지금은 협력치안의 시대입니다. 경찰이 시민들의 협력을 받지 못한다면 결코 효과적인 업무수행을 할 수 없습니다"
시민들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경찰이 보다 겸손한 자세로 시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이 서장은 이제는 경찰도 고객만족을 지향하는 기업의 경영철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는 우리 공직사회가 공급자중심의 의식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부터는 치안서비스의 소비자인 국민중심으로 바꾸어야한다는 지적이다.
나 하나를 희생하더라도 시민 한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이갑형 서장이 앞으로 이곳에서 펼쳐나갈 활약상이 자못 기대된다.
"질병을 조기 발견해 시민들의 건강 수명을 늘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올해로 보건소 소장 직을 맡은 지 5년, 30여년을 보건 직에 종사해온 조현둘(49, 사진) 소장은 시민건강을 위한 사업 추진에 여념이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보건소는 지난 1962년 9월 개소, 현재 6개의 보건지소와 2개의 보건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규직 61명, 비정규직 20명, 의사 23명으로 총 105명이 보건소를 이끌어 가고 있다. 조현둘 소장은 "시민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기반을 조성하고 건강한 사람은 더욱 건강하게, 질병에 걸린 사람은 프로그램을 통해 속히 완화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질병은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보건소에 와서 간단히 피만 뽑아도 당뇨, 고혈압증, 신장질환, 중증질환 등을 발견할 수 있으니 번거롭다고 생각 말고 가까운 보건소를 이용해 꼭 검진을 받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보건소는 지난해 행정품질서비스 보건 분야에서 1위를 한 바 있으며 질병관리본부 주최로 열린 '전염병관리 종합 평가 대회'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해 조소장은 "직원들이 함께 많은 노력을 했기에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고 생각한다. 시민과 소외계층의 사람들에게 찾아가는 보건의료서비스를 실시해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보건소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발령과 동시에 양산시민이 되어 양산에 대한 애착도 남다른 조현둘 소장은 늘어나는 인구를 충족시키고 앞으로 더욱 양질의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할 일이 산적하다고 말한다."각 지소들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웅상 보건지소의 경우 수요에 비해서 인력과 장비, 시설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앞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기반을 확충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고 포부를 전했다.
보건소는 수요자 중심의 보건의료 전달체계를 구축하고 시민 건강을 보장하는 공공의료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양산시 보건소는 지난해 경상남도 주관 행정서비스 품질평가 보건 분야 1위와 질병관리본부 주관 전염병관리사업 종합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05년 보건소의 주요성과를 알아보자면.
지난 한 해 보건소는 시민 건강생활 기반 구축 활동으로 금연클리닉을 통한 금연성공 사례가 662건이며, 16개소 500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인체조교실 운영, 보건소 건강 증진실을 통한 운동처방 및 지도 11,500명 등이 있다. 그리고 찾아가는 방문보건의료 서비스를 실시해 1,085명의 취약 계층자에 대한 방문 진료가 이뤄졌으며 한방순회 무료 진료도 1,69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의료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8,344건의 국가 암 조기검진, 44명의 암 환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712명의 희귀ㆍ난치성질환 환자 의료비 지원 등이 이뤄졌고 임산부 및 육아 건강교실의 운영으로 지난해 총 902명의 주부들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소 시민들의 건강도모를 위해 어떤 일을 하나요.
보건소는 매년 찾아가는 보건의료 서비스로 취약계층 3,500명을 대상으로 방문 진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65세 이상의 노약자들에게 유행성 독감을 무료 접종하고 있다. 시민 건강생활실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금연ㆍ절주ㆍ영양개선ㆍ운동ㆍ구강보건 사업 등의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으며 전염병을 근절하고 의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연중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의ㆍ약업소 384개소를 대상으로 점검반을 운영하여 무면허 의료 행위 및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행위, 부정ㆍ불량 의약품 유통행위 근절을 위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취약계층의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무료 암 검진 및 진료비 지원, 고혈압ㆍ당뇨교과 서예, 만들기, 요가 등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저 출산을 막기 위한 출산장려시책으로 불임부부지원, 산모ㆍ신생아 도우미 지원, 산전검사 및 철분제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의 주요업무 계획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올해의 주요업무로는 국가필수예방접종 확대 시범사업으로 선정되어 관내 만 0~12세 소아를 대상으로 접종대상 전염병 11종에 대한 접종이 전액 무료로 이뤄질 예정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전국에서 3곳의 보건소가 선정되었는데 예방접종률 향상에 따른 전염병 관리 능력의 향상과 수요 잠재층에 대한 접종률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의료취약지역 보건의료기관의 협소하고 열악한 시설 개선으로 양질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올해 원동보건지소를 이전 신축하며, 화제보건진료소를 2007년까지 증ㆍ개축 할 계획이다. 지난해 사업들은 올해도 진행되며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으로는 전립선 비대증 및 요실금 검사, 치매검진을 계획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50대 이상 남성의 전립선질환과 여성의 요실금 유병률이 각각 42.3%, 40%이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치매 또한 건망증으로 오인하여 무심하기 쉬운데 빠른 조기 치료가 중요하기에 실시한다"고 전했다.
식목일을 앞둔 지난 31일 시청 공무원 3백여명이 신도시 아파트 일대 녹지에 연산홍 7천그루를 심는 식목행사를 가졌다. 또한 시는 조림사업을 통해 산불이나 소나무 재선충병 등 각종 피해지를 복구하고 경제림 조성을 확대해 경제ㆍ환경적으로 가치있는 산림자원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의정비심의위원회가 시의원 연봉을 3,480만원으로 책정하자 무난한 선택이었다는 평가와 생각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 30일 열린 의정비심의 회의에서도 위원들 사이에서 의정비 책정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위원은 항목별로 의원들 보수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표를 제시하는 한편, 다른 위원은 다른 지자체의 결정에 예산규모와 재정자립도 등을 고려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 결국 3,480만원이라는 의정비를 책정하게 된 것은 도내 지자체 가운데 예산규모와 재정자립도 1위인 창원시가 의정비로 결정한 3,720만원이 기준이 된 셈이다. 심의 중에도 시민들에게 설득력있는 책정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지 못해 위원들 간의 논의가 길어졌다.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방의원 유급제와 관련해 매년 심의를 거쳐 보수수준을 결정키로 되어 있다. 문제는 행정자치부의 의정비 심의 지침이 각 자치단체의 예산규모 등을 고려하여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뚜렷한 기준없이 막연한 지침이 지자체간 눈치보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은 이미 의정비를 결정한 지자체보다 의정비 책정이 지연되고 있는 지자체가 더 많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 심의위원은 "매년 심의를 해야 하는 의정비 책정과 관련해 지자체 또는 정부 차원의 평가 기준이 먼저 연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의정비 책정과 같이 중요한 사안을 시민대표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셈"이라며 정부의 방침을 비판했다. 현재 3,480만원으로 정해진 보수 수준에 대해 적절하냐 그렇지 않냐를 논의하기보다 매년 심의될 의정비 책정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위촉되는 위원들에게 제공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매년 실시되는 의정비심의가 실질적으로 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명하고 명확한 심의지침을 마련해야할 필요성을 더하고 있다. 이번에 결정된 보수 수준이 물가인상율과 재정자립도 등의 기준만을 가지고 시행된다면 향후 의정비는 상승일변도로 유지될 수 밖에 없다. 한편 의정비심의위원회를 통과한 의정비는 오는 10일부터 열릴 79회 임시회에 상정되어 법적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시는 비인기종목에 대한 대중적 관심유도와 스포츠를 통한 양산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6일 여자배구단을 창단했다. 시에 따르면 전문선수들의 사기진작과 취업기회부여, 학교 및 생활체육 지도육성을 통한 배구인구의 저변확대와 한국배구 활성화 등을 위해 여자배구단을 창단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10월 시청 직장팀 창단에 대한 시의회의 동의를 거쳐 운영비, 선수연봉 등 4억7천여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지난 1월 대학교수와 체육인 등 시청 직장팀 창단자문위원(10명)을 위촉했다. 그리고 지난 2월 직장팀 창단 자문위원회를 열어 아마추어팀으로서 전국대회를 선점할 수 있고 훈련경비 등 부대비용이 적게 드는 여자배구단을 창단키로 최종 결정했다. 시청 여자배구단은 부시장을 단장으로 부단장 1명, 감독 1명, 선수 1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용구장인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오전과 오후 각각 3시간씩 부산, 울산 등 인근지역 배구팀들과 연습경기를 가지며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시청 여자배구단은 이번 달 내로 창단식을 가진 뒤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거제시에서 열리는 제45회 도민체육대회에 처녀 출전해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시 관계자는 "경남도민체전과 전국체전 등에서 상위권에 입상할 수 있도록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우수선수 양성 등 여자배구단을 통해 양산의 이미지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청 여자배구단 명단
이채언(감독), 정은혜, 문미연, 문경미(이상 라이트), 김은아, 곽소희, 민은숙(이상 센터), 윤지혜, 오윤정(이상 세터), 정유미, 손미란, 강소진, 배주영(이상 래프트)
김양수 의원이 정부의 3.30 대책은 재건축 옥죄기 정책으로 8.31에 연이은 실패작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김 의원은 지난 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3.30 정책은 근본적인 해결책 부재로 부동산 양극화 조장 및 서민들의 고통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3.30 대책은 재건축을 통한 막대한 불로소득을 환수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한 뒤 "하지만 개발이익환수를 통한 재건축규제와 함께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한 서울 강남지역에 대한 적절한 공급대책이 배제되어 있어 희소성에 따른 풍선효과로 인해 재건축 기승인 지역 및 인근 일반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상승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에 추가된 주택 담보대출 규제정책은 아파트 가격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현재의 부동산 시장에서 봉급 생활자 등 중산층 이하의 '내집 마련의 꿈을 원천봉쇄'하는 또 다른 사회양극화 심화정책이다"고 덧붙였다.김 의원은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집값불안정의 근원지인 강남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재건축을 통한 개발이익 환수의 규제정책과 함께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건물의 연면적비율) 완화를 통한 중대형 평형 실수요를 충족시키는 공급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당장의 문제해결보다는 중장기적인 예측을 통한 문제예방책과 부동산시장의 왜곡된 구조를 해결하는 제도개선이 급선무다"고 강조했다.한편, 한나라당은 개발이익 환수가 사유재산권 침해 등 위헌소지가 있는데다, 주택담보대출 대폭 규제로 서민들의 주택마련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4월 국회에서 관련법 처리에 반대하겠다고 밝혀 후속 입법에 난항이 예상된다. 여의도통신 이정원 기자
시와 경찰서 등 관계기관의 주기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유사석유제품의 불법판매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고유가의 장기화 및 유류세금인상 등으로 막대한 부당이득을 노린 유사석유제품 제조, 유통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유사석유제품을 제조, 유통하다 단속에 적발된 건수가 1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15건 모두 페인트 희석재로 위장한 석유제품(투캔형)을 팔다 적발됐으며, 이 가운데 5건은 차량을 이용, 노상판매하다 적발됐다. 적발 지역은 상북면, 웅상읍, 물금읍, 동면 등 양산 전역에 걸쳐 적발돼 유사석유제품 제조, 판매행위가 전 지역으로 퍼져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건전한 석유유통질서를 확립하고 유사석유제품 및 제조원료 유통실태를 파악, 단속을 강화하고 대국민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경찰서, 소방서, 품질관리소 등과 함께 합동단속반을 운영키로 했다. 합동단속반은 유사휘발유 제조장, 용기판매소, 노상판매소 등에 대해 불시단속을 실시한다. 주로 세녹스, 엘피파워 등으로 불리는 연료첨가제로 위장한 알코올 유사휘발유와 에너멜신나, 소부신나 등 페인트 희석제로 위장한 투캔형 유사휘발유에 대한 단속이 이뤄진다. 또한 이동차량을 이용, 야간이나 출ㆍ퇴근 등 특정시간대에 집중 판매하는 행위 등을 단속하게 된다. 시는 이러한 유사석유제품 신고사항을 포함, 제조업체 및 판매소(이동차량판매 포함)에 대한 일제단속을 통해 적발된 업체에 대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현행의 석유사업법 제26조와 석유사업법시행령 제30조에 따르면 석유제품이나 석유화학제품 등을 혼합하는 등의 방법으로 제조하여 조연제ㆍ첨가제 기타 명목여하를 불문하고 자동차의 연료로 사용되어 질수 있는 것을 유사석유제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이에 대한 생산ㆍ판매ㆍ저장운송ㆍ보관 등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석유사업자(정유사, 대리점, 주유소 등)의 경우에는 사업정지나 등록취소 처분을 하고 있다. 한편 시는 유사석유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합동단속과 함께 유사석유제품 추방을 위한 3NO(쓰리노)운동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3NO(쓰리노)운동은 유사석유제품 만들지 않기(NO Make), 판매하지 않기(NO Sale), 사용하지 않기(NO Use) 운동이다. 이를 위해 시는 현수막 게시, 광고게재, 시 홈페이지 팝업창 광고 등을 통해 관계기관, 협회, 업계 등과 합동으로 3NO운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유사석유제품에 대한 주기적인 단속과 홍보활동을 통해 유사석유제품 제조, 유통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오늘날 이름난 음악가의 유명한 곡들이 수없이 연주되지만 청중에게 느낌을 제대로 전해주지 못하고 연주자 혼자만의 연주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오늘 이희아의 연주만큼은 청중과 연주자가 호흡을 같이하며 많은 감동과 의미를 교감한 연주였다는 사실에 이의를 가진 이는 별로 없으리라. 첫 번째 곡은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으로 비슷한 주제를 템포를 변화해 가며 여러 느낌으로 연주하는 곡인데 이희아는 변화하는 템포와 변주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안정된 연주로 다른 어느 프로 연주자에도 뒤지지 않는 연주실력을 보여 주었다. 딱딱해지기 쉬운 클래식 연주회에서 청중에게 먼저 편안함과 밝음 웃음을 보여주는 모습이 그녀의 연주 속에 그대로 묻어 나와 객석으로 전해졌다. 이어진 곡은 이희아의 대표곡으로 지난 5년간 하루 10시간 씩 연습했다는 쇼팽의 즉흥 환상곡이다. 이 곡은 39세로 생을 마감한 서양음악사에 있어서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쇼팽의 24살 젊은 시절 작품으로 잃어버린 고국을 그리워하며 쓴 힘과 패기가 담겨있는 불후의 명곡이다. 이곡을 172년이 지난 오늘, 장애를 이겨내고 인간승리를 보여준 이희아가 전해준 감동은 남달랐다. 특히 1m 남짓한 키로 무대에 서서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어머님 마음’을 직접 노래할 때는 연주회장이 일순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 졌다. 앙코르곡으로 청중과 함께 부른 ‘사랑으로’는 2절 때 모든 청중이 자리에서 일어나 합창을 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연주된 ‘아리랑 변주곡’은 현대적인 기교를 요구하는 곡이었는데 이희아는 이 곡 역시 퍽 안정되게 연주했다. 가끔씩 아리랑 주제가 나오자 객석에서 자연스럽게 아리랑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도 여는 피아노연주회장에서는 보기 드문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이제 갓 스물을 넘긴 그녀의 연주가 비록 완벽한 기교를 지니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을지라도 그녀가 지니고 있는 피아노 감성만큼은 그 모든 것을 넘어서는 탁월한 것이었다. 이날 밤 청중들이 경험한 음악의 기쁨은 오랜 인상으로 남을 것이다.
조용석 시민기자는 시립관악단 단원으로 러시아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하고 현재 러시아글린카음악대학원에 재학중입니다.
이원수 선생께서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라고 노래했듯이 온 동네에 꽃이 넘쳐난다.
정경남 씨의 등단 소식을 듣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가는 길에도 벚꽃이 눈부시게 피어 있었다. 지천명의 나이에 시를 쓰겠다는 용기도 용기이지만, 마음 내어 준 시에 대한 애정으로 조용하고 단단하게 공부를 계속하는 그녀를 보면, 무엇인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저런 것이리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좋은 친구들인 <시담회> 동인들이 그녀의 등단을 한없이 축하해 주고, 수줍은 표정의 그녀가 나지막이 수상 소감을 읽는다. “오래 생각하고, 오래 사귀고, 오래 머물고 오래 기다리고, 오래 지치고, 내가 읽은 ‘오래’라는 단어 속에는 ‘자신과 싸워 이겨야 한다’라고 쓰여 있다. 시도 나에게는 그랬다”라는 그녀의 수상소감은 그녀의 모습이 그대로 배어있다. 국립박물관 뜨락에 달빛 환하다
읽던 시집 102쪽 달콤한 문장 한 줄
붉은 연필로 밑줄 긋는다, 나는 생리중이다
내 몸 속 향기로운 피 뜨거워지고
닫힌 문 열리며 붉은 꽃이 핀다
둥근 달을 황금 굴렁쇠처럼 굴리며
나는 만삭의 여자가 되고 싶었으나
마흔 이후 나는 내 몸을 파먹고 산다
저 꽃이 지고 나면 자궁은 가벼워지고
엉덩이는 무거워 질 것이다
달은 아직까지 밝다, 밑줄 친 문장에서
문득 서라벌의 밤꽃 냄새가 난다
오늘 밤 달이 다녀간 방마다
당신도 밤꽃 냄새를 맡았을 것이다
박물관 뜨락에 혼자 서 있는 금강역사
잠시 달빛이 유혹처럼 내려앉자
우락부락한 얼굴에도 색이 돈다
쉿! 당신의 호흡은 여기까지다
곧 개기월식이 시작될 것이다
―정경남, <개기월식> 전편여자는 흔히 꽃에 비유된다. 마흔 이후의 여자는 더 이상 꽃 피우지 못하는 것일까? 마흔 이후의 여자, 여기서는 더 이상 생산적이지 못한 나이로 설정된 마흔이다. 그러나 마흔이 넘은 여자도 시집을 읽고, 달콤함을 느끼며, 생리를 한다. 피는 뜨겁고 붉은 꽃을 피운다. 그리고 여자는 둥근달을 황금 굴렁쇠처럼 굴리며 만삭의 여자가 되고 싶은 꿈을 꾸고, 우락부락한 금강역사의 ‘색’을 돌게 만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그녀가 읽는 문장 속에서, 혹은 마음속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실제 화자는 ‘내 몸을 파먹고 사는’ 마흔이 넘은 여자인 것이다. 화자는 “저 꽃이 지고 나면 자궁은 가벼워지고/ 엉덩이는 무거워 질 것이다”라고 안타까워한다. 저 꽃이 지고 나면,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 가고 나면 그 허망함이, 그 안타까움이 깜깜한 개기월식 같으리라.청춘의 꽃은 지는데 강산의 꽃은 만발하니, 이보소 벗님네들! 꽃구경 갑시다.배정희 / 시인
매월 1,3째 주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동무동무씨동무 작은 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넘쳐흐른다. 양산여성회(회장 황은희)가 3세부터 5세까지의 유아들을 위한 ‘유아 책 들려주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유아 책 들려주기 교실은 김미정(34,동화구연가)씨의 자원봉사로 무료로 이뤄지고 있으며, 수업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그림책 구연을 들으며 다양한 율동과 노래로 진행된다. 김미정씨는 “어릴 적부터 책을 즐기면 집중력과 표현력이 향상된다. 엄마와 함께하는 율동과 스킨십을 통해 문화적 교류의 강이 형성되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삶에 이어지게된다”고 전했다. 책을 읽어 줄때 유의할 점으로는 “아이가 그림을 많이 보고 그 속에서 여러 가지 문학적 요소를 발견할 수 있도록 편안한 어조로 읽어줘야 해야 한다”며 “한 단어씩 가르치거나 설명하는 식으로 책을 읽으면 아이가 흥미를 잃기 쉽다”고 당부했다. 또한 “아이가 읽기 싫어할 경우 억지로 읽어주는 것보다 아이의 눈에 많이 띄는 곳곳에 그림책을 놔두고 흥미를 유발 시키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지난 5일 4살 난 아들과 함께 참석한 김선숙(32,물금)씨는 “아이가 이 시간을 너무 좋아한다.어릴 적부터 책을 읽어주고 율동을 하니 표현력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유아 책 들려주기 교실은 접수 없이 시간에 맞춰 도서관에 오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동무동무씨동무 작은 도서관(386-1366)으로 하면 된다.
봄을 맞은 아이들의 미소가 하늘만큼 상쾌하다. 신기동 북부천에 봄햇살을 즐기기 위해 나온 어린 숙녀들이 체면도 아랑곳 않고 징검다리 놀이에 열중하고 있다. 하천변으로 길게 늘어선 벚꽃내음이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봄을 맞은 하늘 위로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저녁 7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이희아 피아노 연주회’는 연주회장을 찾은 청중들에게 오랫동안 지울 수 없는 감동을 안겨주었다. 여든 여덟 개의 피아노 건반 위를 넘나들며 네 손가락이 빚어내는 선율은 감동 그 이상의 감동이었다.“나는 손가락을 네 개 주신 하느님께 감사한다. 내 손을 생각하면 아주 귀중한 보물의 손이다”
그녀가 쓴 일기에서 보듯 그녀는 자신에게 없는 것보다는 주어진 것만이라도 감사하며 장애와 당당히 맞서 인간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저는 아마도 타고난 무대체질인가 봐요. 무대에 서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더없이 행복해요” 연주회가 있기 전 잠시 만난 이희아씨가 기자에게 들려준 말이다. 무슨 말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잔뜩 긴장하고 있는 기자를 완전 무장해제 시킨다. 남보다 모자라는 손가락에 50㎝ 남짓한 짧은 다리, 피아니스트로서는 결코 만만치 않은 약점과 역경을 딛고 세계 유일의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가 된 이희아씨에게는 그처럼 사람들을 사랑하는 맑고 밝은 따뜻한 심성이 있었던 것이다. “희아는 첫 무대에서 이미 가능성을 보여주었어요. ‘전국학생 연주평가회’가 첫 무대인 그 대회 유치부에 나가 연주를 하는데 집에서 연습할 때보다 훨씬 자신 있게 연주를 하는 것을 보고 희아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피아니스트 이희아의 오늘이 있기까지 끊임없이 애절하고도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해온 어머니 우갑선씨의 말에 딸을 향한 진한 사랑이 배어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피아노와 노래로 희망과 행복을 전해줄 수 있는 저 자신이 참 자랑스러워요. 앞으로도 웃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기 위해 계속 무대를 지키겠어요” 그렇게 피아니스트 이희아는 양산시민들의 가슴에 희망과 행복을 심어주고는 또 다른 어느 곳에 행복의 바이러스를 퍼뜨리기 위해 양산을 떠나갔다.
본지는 지난해 10월부터 스쿨존 관련 심층취재 기사를 연이어 보도해 왔다. 이는 어린 우리 아들 딸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해 마련된 스쿨존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취재과정에서 우리가 파악한 문제점은 스쿨존이 지정되는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이와 관련한 명확한 책임기관이 없다는 점이었다. 또 스쿨존에 대한 홍보부족과 시민의식부족, 행정기관의 관리·감독소홀 등도 문제로 짚어졌다. 지난달 6일 거제의 한 초등학생이 스쿨존에서 대형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더니 사고가 발생한 후 또 다른 스쿨존에서 교통계도를 하던 학부모를 치고 달아난 뺑소니 사고도 일어났다. 이것이 스쿨존의 민망하고 부끄러운 현주소다. 우리시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다. 신기초등학교 앞 택시는 아직도 택시정차장이 아닌 스쿨존 내에 주정차를 하고 있고, 스쿨존 안전속도를 지키는 어른들이 많지 않은데 단속의 손길은 멀기만 하다. 스쿨존이 문자 그대로 어린이 안전구역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어른들이 모두 팔을 걷어붙여야 할 때다. 너무 복잡한 스쿨존지정과정도 간소화해야 하고 스쿨존에 대한 관리·감독도 보다 강화해야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어린이의 안전을 걱정하고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차 창밖으로 보이는 아이가 바로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스쿨존의 안전속도인 시속 30㎞는 반드시 지키도록 하자. 어린이들은 조심성이 어른들보다 훨씬 적으며 감지 능력이 떨어지므로 바로 옆에서 위험이 닥쳐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일에 열중하기 일쑤다. 그러므로 어린이들더러 조심하라고 닦달하는 것만으로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가 없다. 그들보다 더 사려 깊고 조심성이 있는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사고로부터 지켜주는 것은 어른으로서의 마땅한 책임이다. --------------------------------------------------------------천성산 지킴이로 불리고 있는 지율스님이 100일이 넘는 다섯 번째 단식을 끝내고 다시 천성산 자락으로 들어왔다. 스님의 이번 단식에 대해서는 세상이 숫제 관심조차 기울이려 하지 않은 가운데 스님 홀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어야 했다. 그러나 스스로 진실이라고 믿는 바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스님은 이번에도 넋을 놓지 않고 살아났다. 광주의 모 사찰과 금정산 자락을 거쳐 최근 웅상읍 주남리 안적암으로 거처를 옮긴 지율스님은 정신은 또렷하지만 육신은 아직 혼자 거동을 못할 만큼 망가져 있다. 그렇다면 고속철 천성산 관통이 이미 ‘기정사실’이 되어가려는 오늘, 한 비구니의 외로운 싸움이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지율스님이 한사코 지키고자 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더러는 그를 ‘생떼 쓰는 신중’으로 보기도 하고, ‘국책사업에 어깃장을 거는 골칫덩이’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지율스님이 세상을 향해 외치고 있는 메시지를 곱씹고 되씹어 볼 일이다. 인간이 아닌 뭇 생명붙이들은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의 질서에 따라 살아가지만, 인간만은 유독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고 끊임없이 자연을 괴롭혀 왔다. 하지만 인간이 망가뜨린 자연의 상처는 곧 인간들에게 재앙을 안겨주게 마련이다. 지율스님이 이 시대를 향해 던지고 있는 화두가 바로 그것이다. 경부고속철도 공사 지연으로 2조5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하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분명 어마어마한 손실이다. 하지만 지율스님은 “천성산의 자연 문화적 가치는 그 가치를 잰다는 것이 불경스러울 정도로 크다”고 말한다.곧 대법원의 심리결과가 나올 것이고, 마침내 개발론자들의 뜻대로 천성산의 밑동으로 고속철이 달리게 될지는 모를 일이지만, 한 비구니스님의 세상을 향한 절규는 결코 잦아지지 않는 공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