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 승진인사
양산경찰서는 지난 7일 전국 및 각 경찰서 별로 일제히 실시된 2005년도 승진심사에서 양산경찰서 직원 11명을 승진 발령했다.
이번에 승진된 대상은 계급별로 보면 경위승진자는 민원실 정병기, 정보보안과 강도인, 경사 승진자는 수사과 주동희, 경비교통과 고재규, 경장 승진자는 경무과 김장수, 수사과 윤상민, 경비교통과 이상훈, 중앙지구대 신동헌, 웅상지구대 박광흠, 물금지구대 오성욱, 통도지구대 윤심환 등 총 11명이며 이들은 2005년 중에 각 승진 임용될 예정이다.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융자
시는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중소기업에 대하여 1월 중순부터 2005년도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을 융자한다.
올해 융자규모는 12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20억원 늘어나게 되며, 융자한도는 업체당 2억원으로 업체의 전년도 매출액과 종업원수에 따라 차등 융자하고, 융자기간은 2년거치 일시상환으로 금융기관의 자금 대출금리에 대해 2~2.5%의 이자차액을 시가 보전해 주며, 신청서류는 신청서와 함께 전년도 결산재무제표와 최근 3개월간 원천징수이행상황신고서만 있으면 된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기업체후견인 제도'를 통해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경우 융자규모 내에서 실질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기업체에 지원이 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업자 구제를 위한 일자리창출
올해 시는 계속적인 경기침체 심화로 경제사정이 더 악화될 것을 대비하여 시의 최우선 과제인 경제 살리기, 더 많은 일자리창출을 위해 실업자 구제를 위한 일자리 창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04년 대비 인원 220명, 사업비 5억 7천여만원을 증가하여 연 참여인원540명에 사업비 11억 1천여만원을 투입, 사업을 확대 시행중이다.
또한, 실업자 구제를 위한 고용촉진훈련사업을 강화하기위해 자체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여 훈련생 80명, 사업비9천 6백여만원을 투입하여 전문 인력을 더 많이 양성하고 고용율을 높일 계획이다.
법률지원 서비스 강화
시는 시민들에 대한 무료법률상담을 비롯, 업무 추진과정에서의 법률자문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고문변호사를 1명 추가 위촉해 이달부터 3명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가 고문변호사를 지역내 변호사로 위촉함에 따라 시민들에 대한 법률서비스와 시 공무원들의 법률자문이 훨씬 원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민들에게 폭넓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월 첫째주와 셋째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무료법률상담을 실시하며, 상담은 첫째주는 시청민원실, 셋째주는 웅상읍사무소에서 실시한다.
시가 각종 사업 입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공사발주와 물품 구매 등을 조달청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한 점을 인정받아 조달청으로부터 2004년 정부조달 이용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오근섭 양산시장은 지난 6일 시청을 직접 방문한 김흥대 경남지방조달청장으로부터 조달청장이 주는 정부조달 이용 우수기관 트로피를 받았고, 또 담당부서장인 정진철 회계과장이 개인표창을 수상했다. 정부조달 이용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시는 부상으로 2005년도 조달 수수료를 10% 할인받는 혜택을 제공받는다.
시는 2004년 한 해 동안 입찰집행의 투명성 제고 및 계약업무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전자입찰을 2백50여건 실시하고, 인터넷 입찰정보란을 개설 운영해 각종 서식을 제공하는 등 편익증진을 적극 도모하였으며, 또한 각종 공사발주와 자재 및 물품구매 3백80여건(6백20억원 상당)을 조달청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효율적으로 신속히 처리한 것으로 평가됐다.
양산교육청(교육장 강수효) 신축 이전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양산교육청은 지난 2003년부터 도교육청에 교육청사 이설 필요성을 꾸준히 건의ㆍ제기해 지난해 5월 경남도교육청투자심사위원회에서 이설계획 원안 가결 및 특별교부금 신청과 함께 경남도와 양산시와의 협의하에 물금읍 범어리 산66번지 일원에 신축 이전키로 했다.
교육청 신청사는 부지 면적 11,300㎡에 57억여원의 소요예산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건축 규모로 신축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현 교육청사 및 사택 매각 대금과 특별교부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며, 2006년 8월 이전을 목표로 추진키로 했다.
양산교육청은 지난 1974년 건립되어 30년간 사용한 건물로 주택가 밀집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체증과 주차장의 협소로 민원인들의 불편은 물론, 인구증가로 교육행정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그동안 교육청의 신축 이전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었다.
따라서 교육청 신축 이전은 민원인들의 불편해소와 효율적인 교육행정 추진을 위해 시급한 과제였던 터라 교육청 이번 이전 소식은 새해의 첫 낭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 종합사회복지관이 지난 1월 7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종합사회복지관 수탁자인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회장 정정섭)은 이날 오전 11시 복지관 강당에서 오근섭 시장과 김상걸 시의회의장, 지역 기관단체장 및 주요 인사 등 6백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 개관식을 가졌다.
오근섭 시장은 "종합사회복지관이 지역의 특색에 맞는 독특한 문화를 담은 복지를 실현하길 바란다"며 축사했고,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 이인수 상근이사는 답사에서 "섬김과 나눔의 자세로 지역 사회의 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복지관이 되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복지관은 저소득 계층과 지역 주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상담실, 물리재활치료실, 방과 후 아동교실, 노인 주간보호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이날 공식 개관에 따라 앞으로 저소득층의 자활능력을 배양하고 주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천성산지킴이' 지율 스님의 청와대 앞 '58+' 단식농성이 13일로 79일째에 접어들었다. 그런데도 청와대도 정부도 정치권도 모두 오불관언이다.
설마 그럴리야 있으랴만, 다들 '저 비구니가 어디까지 가는지 보자'는 투로 비친다. 열흘도 아니요, 한 달도 아닌 이 긴긴 세월을 영하의 찬바람이 살을 에는 저자거리에서 마냥 굶고 있으니 저러다 큰일을 치르겠다 싶어 걱정이다.
아닌 게 아니라 최근에는 스님이 마치 신변을 정리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스님에게 아무 힘도 되지 못하고 지켜만 보아야하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졸이게 하고 있다.
천성산대책위 홈페이지(www.cheonsung.com)에 여동생과 박영관 부산시교육위원의 글에 단 댓글도 '신변 정리'를 짐작케 하고 지난해 12월 30일 <오마이뉴스 designtimesp=4281>와 가진 인터뷰 기사를 봐도 그렇다.
이 인터뷰에서 스님은 얼마 전 천성산과 관련한 영상물을 만든 것을 두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해놓아야겠다는 생각에 시디 제작에 들어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그리고 다음날인 31일에는 여동생을 서울 거처로 불러 자신이 쓰던 휴대전화를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의 여동생은 지난 3일 천성산대책위 홈페이지에 올린 '서울에서 돌아오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언니의 생명은 다 타고 심지만 남은 촛불과 같다. 이렇게 몇 년 동안 삶의 모든 것을 던지고 생명까지 내어서도 지켜내지 못한다면 어느 산과 어느 바다를 지킬 수 있을 것이며 누가 또다시 생명을 내어 던져 자연을 지키려고 싸워줄까요”라고 애끓는 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대한 스님의 댓글에는 세상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끝내 이녁의 몸 하나를 사를 수밖에 없는 듯한 스님의 속내가 언뜻 내비친다.
“우리는 모두 죽음이라는 덫에 걸려 있고 죽음을 비극이라 생각해서는 안 되지만 세상의 인연 또한 그지없이 소중했었다”
공사를 강행해 어서 빨리 고속철을 타고 싶은 사람들에게 지율 스님은 한갓 짐스럽고 버거운 비구니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세상이 어찌 이토록 야박 할 수가 있는가.
지율 스님을 저대로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든지 정부의 책임 있는 사람이 나서든지 누구든지 속히 나서서 지율 스님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리하지 않고 머뭇거리다 자칫 우리 모두가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되어서는 안 될 일 아닌가.
웅상 분동이 최종 확정돼 오는 20일께부터 본격적인 개편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로서 1여년을 끌어온 분동 논란은 일단락 되는 분위기.
그러나 아직까지 분동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다수 있어 향후 개편작업에서 적지 않은 충돌이 일어날 전망이다.
지난 5일에는 웅상 분동에 반대하는 한 주민이 행정자치부 게시판에 웅상분동을 반대하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웅상에 거주하고 있다고 자신을 밝힌 이모씨는 글을 통해 “공청회 한번 제대로 거치지 않고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제고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행정자치부와 시측은 이미 웅상읍이 읍체제를 유지할 수 없을만큼 과대해진 만큼 분동은 필수라는 입장이다.
시가 실시하고 있는 방문간호사업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증가하는 방문대상자와 방문건수에 걸맞는 인원확충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소에 따르면 당뇨, 고혈압 등으로 방문보건에 나가는 횟수는 지난 2001년 2,234건에서 2004년 7,604건으로 3배 이상 늘어났지만 전담인원은 지난해 상용으로 단 한명만 추가됐을 뿐이다.
물론 방문보건 횟수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재활치료를 포함시키고 한 가구 당 1회로만 처리하던 것을 환자 인원수로 변경하는 등의 내부지침의 변화도 있지만 그래도 업무량이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웅상지역의 인원부족 현상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7만 2천여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는 웅상지역을 전담하는 인원은 단 한명뿐이다.
한 명만으로 그 넓은 지역의 많은 인원을 감당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 인원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내부지침의 변화로 인해 방문건수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그와 함께 업무량도 함께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웅상지역의 경우 방문간호사업의 취약지구로 남아 있어 올해 필히 인원이 확충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2004년 질환별 방문보건대상자를 살펴보면 대상 환자수 1,001명 중 고혈압환자가 375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뇌졸중 환자 203명, 관절염 환자 127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신이 살고계신 곳. 풀도 공기도, 생물들조차 없이..콩크리트로 묻혀지고, 이산화탄소가 뿜어져 나오는 곳, 당신은 그곳에서 행복할 수 있는지를...이제서야 깨달았기에... 지율스님의 행위에 대해. 많은 것을 더 깨달을수 있었습니다. 지율스님께서 행하시는 일이 스님 자신을 위한 행동이 아닌, 이곳 한국, 아니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이를 위한 행동 중의 일부인 것을... 그리고 지율스님이 우리를 위한다는 것을. 언제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소하다고 생각한 것일지라도.결코 사소하지 않음을. 우리에게 있어 큰 문제를 가져올수 있음을...또 한가지, 지율스님께서 행하심을 본받을 수 있기를...행할수 없더라도 의식 하나를 고치는 것이 매우 큰 일임을...지율스님. 힘내세요."
청성산 홈페이지 청소년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지율스님의 단식이 시작된지 79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최근 지율스님이 천성산 홈페이지에 신변을 정리하는 듯한 글을 올려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율스님은 지난 4일 천성산 홈페이지를 통해 "내가 떠나면 불교계와 시만단체들은 아마도 누구보다 부지런히 살아남은 몫을 톡톡히 하기 위해 마치 동지처럼 전사처럼 움직이려 할 것다"는 글을 통해 자신의 죽음이 부산고법 패소 이후 떠나간 불교계와 환경단체들의 움직임을 결집시킬 것이라며 "네가 앞으로 겪어야 할 고난이 나를 겨냥했던 그들의 부정한 힘이 되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율스님은 부산 고법의 판결로 천성산 공사가 재개된 후 그나마 힘이 되던 여러 불교단체와 시민단체들도 이탈해 지난해 10월 28일부터 외로운 단식농성에 임해왔었다.
이런 지율스님의 글이 알려지자 천성산 홈페이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천성산 공사를 반대하며 스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박경상씨는 '이번 쓰나미는 인간 오만함에 대한 부메랑'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 이번 쓰나미는 야자수와 같은 해변의 나무들을 베어 그 자리에 호텔과 방갈로를 밀집시키고, 새우 양식을 위해 조간대 습지의 맹그로브 숲을 잘라내며, 부두를 위해 산호초를 파괴한 인간의 행위가 해일의 파고를 완충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지율스님의 단식은 "인간의 오만으로부터 후손을 포함한 인드라망(힌두교의 신)의 모슨 생명을 지키려는 수행인데, 돈과 돈을 위한 속도에 매몰된 인간들은 이번 남아시아의 참상이 던져주는 경고를 한사코 외면하며 오늘도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방침을 비판하며 지율스님의 건강회복을 기원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아이디가 '별'인 한 네티즌은 "스님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자신을 내주고자 하는 스님의 넓고 깊은 마음 진심으로 헤아리지만, 그래도 제발... 기운내셨으면 하고 간절히 바랄뿐입니다"라며 지율스님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율스님의 이런 모습과 네티즌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최근 환경부 산하기관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경부고속철도 민관합동 특별점검팀'을 구성키로 해 천상산대책위와 지율스님이 반발하고 있다.
천성산 터널공사 구간의 환경영향평가 실시 여부를 살피기 위해 특별점검팀을 구성하면서도 그동안 천성산 문제와 관련해 가장 많은 활동을 해온 천성산 대책위에는 이를 알리지 않고 배제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민관합동 특별점검팀으로 선정돼 공문을 받았던 '습지와 새들의 친구'도 지율스님과 뜻을 같이하고 있는 만큼 지율스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그런 활동에 임할 수 없다고 밝히며 거부한 상황이다.
부산환경운동연합도 마찬가지. 금정산 공사금지가처분 신청도 해놓았고 이미 대안노선도 주장하고 있는 마당에 그런 활동에 참여할 명분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낙동강환경청의 일련의 행동에 대해 오히려 지율스님을 더욱 깊은 수렁으로 몰고가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청선산대책위측이 공사자체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배제시킨 것은 사실상 공사를 꼭 하겠다는 의도라며 최근 신변정리에 들어간 지율스님을 생각할 때 지금 그렇게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다.
한편 지율스님은 천성산 대책위 손정현 사무국장을 비롯해 여러 단체의 인사들의 단식중단 종용에도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 오늘의 한마디 (今日の一言)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新年、明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신-넹-, 아케마시떼 오메데또-고자이마스"
이 병 수 : 新年、明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신-넹-, 아케마시떼 오메데또-고자이마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加藤一郞 : 明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아케마시떼, 오메데또-고자이마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 병 수 : 日本のご家族にも、よろしくお傳えください。
<니혼-노 고카조꾸니모, 요로시꾸 오쯔따에쿠다사이>
(일본의 가족에게도 인사말씀 전해주십시오)
加藤一郞 : 昨年は李さんのご家族に、本當にお世話になりました。
<사꾸넹-와 이상-노 고카조꾸니 혼-또-니 오세와니 나리마시따>
(작년에는 이상의 가족들에게 정말로 신세많이 졌습니다)
ご家族にも、よろしくお傳えください。
<고카조꾸니모, 요로시꾸 오쯔따에쿠다사이>
(가족들에게도 인사말씀 전해주십시오)
<어휘풀이>
※「新年、明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 직역하면 '새해가 밝은 것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뜻으로, 일본어에는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직접적인 표현이 없다.
- 참고로, 일본은 구정(설날)의 개념이 없으졌으며, 양력 1월 1일이 설날이다.
※「お世話になりました」
- '신세졌습니다'라는 뜻.
- 비슷한 표현으로,「迷惑をかける」:<메이와꾸오 카케루> : '폐를 끼치다'가 있다.
-자료제공 : 전창환 교수 / 양산대 관광일어과-
Dialogue 18
I wish you a happy New Year!!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Byung -chul: Happy New Year!!
Ga-min: Thank you. You too!
What's your special wish in this year?
Byung-chul: I really want to meet a wonderful girlfriend.
Ga-min: What type of girl will steal your heart?
What's your type?
Byung-chul: Um.. A pretty,tall,extrovert and friendly woman.
Ga-min: You're picky.
병철: 새해 복 많이 받아라.
가민: 고마워 너도 새해 복많이 받아. 올해 특별한 소망이 있다면 뭐니?
병철 : 올해는 꼭 멋진 여자 친굴 만나고 싶어.
가민: 누가 너랑 사랑에 빠지게 될까? 어떤 타입을 원해?
병철: 음..예쁘고,키크고,외향적이면서 다정다감한 여자.
가민: 넌 너무 까다로와.
▶extrovert : 외향적인사람 (outgoing)
▶picky : 가리는(맛따위가)까다로운
▶내성적인 : introvert / 고집센 :stubborn
※ More Tips
Jim's very smart and hardworking, but a little picky.
짐은 똑똑하고 일도 열심히하는데 약간 까다롭지.
Don't be picky. Eat what's on your plate.
편식하지말고 다 먹어!
-자료제공 : 양산 민병철어학원-
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젊은이들은 모를 것이다. 한 때 이 나라의 밤이 4시간이나 묶여있었다는 것을…
밤 12시만 되면 어김없이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 그때부터 세상의 빛과 소리는 한 순간에 사라지고 일순간 고요만이 감돌았다.
지금이야 밤을 낮 삼아 사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지만, 그 땐 밤 12시만 되면 새벽 4시가 될 때까지 대문밖에 조차 나갈 수가 없었다. 그것도 한 두 해가 아니라 1945년부터 1982년까지 무려 37년씩이나.
야간 통행금지는 1945년 9월 미군정사령관 하지 중장이 내린 미군정포고령 제1호에 의거하여 실시되었고, 그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어서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본래 야간 통행금지 조치는 간첩과 불순분자의 야간활동을 금지하려는 명목으로 실시하였지만, 실제로는 이를 빌미로 권력자들이 국민을 통제하는 통치의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따라서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안보 논리를 적용하여 공산주의자로 몰아붙였으므로 온 국민은 자신의 일상생활을 부당하게 제약당하면서도 찍소리 못하고 숨죽이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야만적인 야간통금을 1980년 이른바 12·12사태로 불리는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틀어쥔 전두환의 신군부가 풀어놓았으니, 실로 아이로니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통성의 하자와 정권의 부도덕성을 만회하기 위해 장발단속 완화, 교복의 자율화, 해외여행 자유화 등 온갖 유화책을 내놓았던 신군부가 그때 함께 내놓은 것이 바로 야간 통행금지 해제 조치로 1982년 1월 5일 자정, 그러니까 82년 1월 6일부터 이 땅의 민초들은 비로소 잃어버렸던 밤을 되찾은 것이다.
해가 바뀌어 2005년이 되니 신문이나 방송이 모두 '을유년(乙酉年) 새해 아침이 밝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신년사에도 한결같이 '을유년'이란 말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는 몰라서 하는 소리로, 아직은 을유년이 아니다.
갑신년(甲申年)이니 을유년(乙酉年)이니 병술년(丙戌年)이라고 하는 것은 음력 연호다. 그러므로 설날인 2월 9일이 되기 전까지는 여전히 갑신년이지 을유년이 아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2월 8일 밤 자시(子時)인 11시 정각부터 닭 띠 해인 을유년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새해 1월 1일부터 2월 8일 밤 11시 전에 태어난 아이는 원숭이 띠이며 갑신년생이고 그 시각 이후에 태어나야 비로소 을유년생 닭띠가 되는 것이다. 그냥 '2005년 새해 아침이 밝았다'고 하면 될 것을 공연히 한자말을 써서 유식한 체 하려다 무지가 탄로 난 꼴이다.
지난 2000년에 21세기가 시작되는 해라고 온 세상이 떠들었던 적이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서력기원은 다 알다시피 예수가 탄생한 해를 원년으로 삼았기 때문에 그로부터 100년까지가 1세기, 101년부터가 2세기, 201년부터가 3세기가 되므로 21세기는 2001년부터 시작되는 것인데도 매스컴은 2000년부터 21세기라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이렇듯 뻔한 사실을 두고 흥분한 언론이 앞장서서 난리를 피우고 국민들은 멋모르고 맞장구를 친 것이다. 신문과 방송은 말살이 글살이의 바른 길잡이가 되어야 하겠지만, 독자들도 언론이 잘못 쓰는 말과 글을 무작정 따라 쓸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글쓰기와 말하기의 임자 노릇을 할 수 있어야 할 터이다.
<교열부 designtimesp=7022>
지진이나 화산의 폭발, 폭풍우 따위로 인하여 갑자기 큰 물결이 일어 해안을 덮치는 것을 '해일'이라고 한다. 폭풍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을 폭풍해일, 지진이나 화산 폭발 때문에 발생하는 것을 지진해일 또는 쓰나미라고 한다.
물론 바다속에서 일어나는 지진이나 화산폭발 때문이며, 특히 사리 때 발생하면 더욱 큰 피해가 난다고 한다. 사리란 매달 보름과 그믐의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심한 때를 말한다.
그 반대를 조금이라고 하는데 음력 8일과 23일이다. 쓰나미가 일어나는 것은 세숫대야에 물을 가득 받아놓고 흔들면 진동이 생겨 물이 넘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바다속의 지진이나 화산폭발로 인해 물에 진동이 생겨 해안으로 다가갈수록 진동이 증폭되어 더욱 물결이 커진다고 한다.
'하필'은 「어찌하여, 반드시, 어째서, 꼭, 다른 방도도 있는데 왜, 하고 많은 중에 어찌하여」란 뜻이 있고 '해필'이라고도 하는데 '해필'은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며 奚必(어찌 해, 반드시 필)이라 쓴다.
'하여간'은 순서를 바꾸어 '여하간'이라 해도 같은 뜻이며, '하여튼', '여하튼'이라고 쓸 수도 있다. 「어쨌든, 좌우간」이런 뜻이 있다.
지난 연말 지구는 대재앙을 겪었다. '하필' 남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들에 '해일'이 덮쳐 어쩌면 몇십만명이 사망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런데, 같은 지구의 또 다른 한쪽에선 가장 강대한 나라의 대통령이라고 하는 사람이 3일간의 휴가를 즐기며 자전거 타기에 몰두해 애도의 성명서 하나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휴가가 끝난 뒤 애도를 표하여 약간의, 아주 약간의 지원금을 약속했다가 세계적 비난을 받고서야 더 많은 지원금을 약속하는 등 세계적 코미디를 연출했다.
그 나라의 사람들은 자기네 그런 대통령에 절망하고 있다고 한다. '하여튼' 뽑아줬으니 어쩌겠는가. 남아시아의 그 착한 사람들은 구호물품이 도착해도 연료가 없어 운반을 못해 나눠주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전지구적 지원이 있기를, 하루 빨리 슬픔을 딛고 일어서기를,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뿐이다.
-중부동 매곡서당-
67호 만평
천명기
양산의 한 문학도가 신문의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됨으로써 비로소 어엿한 동화작가가 되었다.
올해 만 서른 살이 되는 한상식이라는 사람.
신기동 주공아파트에 들어앉아 애오라지 책보고 글 쓰는 일에만 매달려왔던 이 사람이 마침내 작가라는 레테르를 달게 된 것이다.
그러나 로또복권 당첨보다도 더 힘들다는 신춘문예 당선의 영광을 거머쥐었기에 망정이지 그 이전에는 한상식이라는 한 인물을 눈여겨보는 이들이 그다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희귀 난치성질환인 근육병을 앓고 있는 그는 바깥나들이가 자유롭지 않아 세상 사람들과 두루 섞여 지내지도 못했을 뿐더러, 자신이 작가의 꿈을 품고 글쓰기에 정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크게 드러내지도 않았던 터이다.
한상식, 그는 1975년에 양산에서 태어난 양산토박이다. 누구라 아무 굴곡 없는 순탄한 삶이 있을까만 한상식의 30년 세상살이야말로 한편의 애잔한 드라마다.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어머니를 여의고, 중학교 3학년 때는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셨으니 그것만으로도 그의 세상살이 고달픔이 어떠했을 지는 능히 짐작이 가는 바다.
그래도 위로 형과 누나가 있어 버겁고 힘겨운 삶 속에서도 마냥 외롭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운명은 이 의지가지없는 세 남매에게 너무나도 가혹했다. 형과 누나가 차례로 근육병에 걸리더니 상식씨 자신마저도 덜컥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고등학교(양산고)를 졸업하고 20대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근육이 힘을 잃어갔던 것이다. 그래도 스무 네 살이 되기까지는 혼자 힘으로 걸을 수는 있었으나, 종당에는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고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1급 장애인이 돼 버렸다.
스무 살 한창 때까지 멀쩡하던 자신에게 느닷없이 들이닥친 이 뜬금없는 운명을 그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누구든지 다 제 스스로 짊어지고 가야할 삶의 무게가 있게 마련이지요.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만 해도 다들 고만고만한 어려움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구나. 이 이는 어느새 삶을 달관하고 있구나.' 그리 보아서 그런지 그의 눈빛이 참으로 형형하다. 아마도 이 사람의 영혼의 빛깔도 해맑기 그지없으리라 싶다.
병을 얻고 집에 들어앉아 바깥세상과 담을 쌓아야 했던 그는 그제야 책이라는 좋은 벗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무렵 어느 날 그는 최영미 시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만나 비로소 문학이라는 것에 눈을 뜨게 된다.
'아, 이런 세계가 있었구나'라는 깨우침을 얻은 뒤로 김용택을 만나고 안도현과 나희덕, 기형도, 김혜순과 천상병을 두루 만났다.
물론 얼굴을 직접 대면하여 만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작품을 통한 교류였던 것이다.
때로는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백석에게 말을 걸고 오장환에게 다녀오기도 했다. 그렇게 또 신경림을 만나고, 조태일과 이상국, 고재종을 만났다. 그중에서도 그는 김용택에 푹 빠졌다.
[꽃이 핍니다/꽃이 집니다/꽃 피고 지는 곳/강물입니다/강 같은 내 세월이었지요]
단 다섯줄의 '강 같은 세월'에 감전돼 김용택의 시집은 모조리 사 모으고, 섬진강 연작 등 그 속의 시편들을 주저리주저리 읊조렸다. 나중에는 그의 산문집도 두루 섭렵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시작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형도도 흉내 내 보고 김혜순의 시를 거들떠보기도 했지만, 이내 그것이 아님을 알았다.
"누군가를 닮으려는 생각을 그만 접었습니다. 한상식은 어디까지나 한상식일 뿐, 다른 그 어느 누구도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죠. 그로부터 오직 한상식만이 낼 수 있는 한상식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치열한 몸부림을 했습니다."
그런 한편, 그는 소설 쪽에도 눈길을 보냈다. 거기에는 황석영이라는 한 걸출한 인물이 있었다. 곧 황석영의 '한씨 연대기', '어둠의 자식들', '장길산'에 매료되고, 이문구의 '관촌수필',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이문열의 '금시조'와 김훈의 '화장'과 '현의 노래', '칼의 노래', '자전거 여행'도 탐독했다. 이어 한국현대소설전집을 읽고 또 읽고 이상문학수상집도 구해 날밤을 세워가며 읽었다.
그런 다음 그는 곧장 자신의 문학적 탐구를 동화 쪽으로 옮겨갔다.
"권정생 선생의 동화가 큰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정채봉씨와 황선미씨의 작품들에서도 많은 가르침을 받았지요."
'강아지 똥'을 비롯한 권 선생의 동화는 오늘날 동화작가가 된 그에게 더없이 좋은 교본이었다. 정채봉의 작품은 '오세암', '초승달과 밤배' 등의 동화는 물론, '그대 뒷모습'과 같은 수필집도 죄다 읽었고, 황선미의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도 적잖은 자극을 받았다. 처음에는 시작(詩作)에만 몰두하던 그가 동화를 써 보기로 작정했던 것이 바로 이 무렵이다.
이쯤에서 한상식의 문학적 호기심이 처음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가 궁금해진다. 아마도 어려서부터 남다른 글재주를 뽐냈으리라…
"아닙니다. 어렸을 때는 볼만한 책도 없었으려니와 누가 교과서나 참고서가 아닌 다른 책을 보라고 권하는 이도 없었습니다. 억지로 쓰는 작문이나 독후감 말고는 글을 써볼 일도 없었지요. 중학교 때는 마침 프로야구가 막 출범해 선동열 선수와 최동원 선수가 한창 각광을 받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한때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 꿈을 지니기도 했어요. 선수가 못되면 최소한 스포츠기자가 되어서라도 경기장을 마구 누비고 다녔으면 했습니다. 아마도 병을 얻지 않았더라면 스포츠기자나 공무원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렇다면 그가 뜻하지 않은 병을 얻은 것이 그로 하여금 문학에의 길에 들어서게 한 단초가 된 셈이다. 그렇다고 그것을 어찌 축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만, 자신에게 찾아온 불행 앞에 끝내 무릎 꿇지 않고, 자신이 일찍이 경험한바 없는 문학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것은 고맙기 이를 데 없는 일이다.
글을 쓰면서 어느 정도 내공이 쌓였다 싶었던 2001년부터 그는 신춘문예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어느 누구의 가르침도 없이 홀로 문학의 길을 탐색해 온 이 신출내기에게 신춘문예의 벽은 두텁기만 했다. 두어 차례 쓴잔을 마시고 난 다음 지난해 또 다시 국제신문의 '2005 신춘문예'에 도전장을 던졌다.
내심 시부문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동화작품 두 편도 곁들여 냈다. 시야 그동안 꽤 필력을 쌓아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에서도 빛을 본바 있지만, 동화는 두 편을 쓴 것이 고작이라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는 본선까지 올랐다가 아쉽게 탈락을 하고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동화가 오히려 영광을 안겨준 것이다.
이번에도 시부문 당선이 비켜간 것이 못내 서운한 일이지만 '좀 더 공력을 쌓으라'는 당부로 받아들이고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언젠가는 소설도 써볼 생각입니다만, 당분간은 시와 동화에만 매진하겠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지닌 작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람냄새 나는 글,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 서정적인 문체의 시, 어른도 공감할 수 있는 동화를 쓰되 나만의 색깔을 지닌 글을 쓰고 싶어요."
그의 이번 당선작은 '지지'라는 이름의 하루살이가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엄마의 환영을 좇아 바다로 날아가면서 엮어내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수정처럼 맑게 빚어낸 '엄마의 얼굴'이란 제목의 동화다.
심사를 맡은 임신행(동화작가)ㆍ강기홍(아동문학가)씨는 그의 작품을 두고 '작은 생명체에 대한 작가의 연민이 애틋하고 동화가 철학 이전에 보여줘야 하는 부드러운 꿈이 거침없이 잘 나타났다'고 칭찬했다.
특히 민들레할머니가 건네준 홀씨 하나를 바닷가 언덕에 심기 위해 바딧불이와 더불어 먼 길을 날아와 언덕너머로 파도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하루살이로서의 한살이를 끝내면서 손에 쥐고 있던 홀씨를 반딧불이에게 쥐어주는 대목에 이르면 목젖이 얼얼해 진다. 이는 아마도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어머니를 잃은 자신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지지를 통해 바닷가 산에다 꽃씨를 심게 하는 미적 행위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해무리 속에 어머니를 떠올리는 대목은 작가적 역량을 엿볼 수 있었다'는 심사평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꾸준히 시를 쓰면서 닦아온 필력은 그의 동화에서도 정갈한 시적 운율로 묘사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와 동화를 써야 되겠지만,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글을 파는 작가가 되지는 않으렵니다. 그것은 곧 영혼을 파는 일이니까요. 두고두고 읽히는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허섭스레기 같은 글로 돈을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좋은 글을 써서 돈이 좀 모이면 근육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을 위한 기금도 마련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창작기금도 남기고 싶다는 결 고운 생각을 지닌 동화작가, 한상식.
최영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읽고 문학에 눈을 뜬 그에게 2005년은 바야흐로 '화려한 서른 잔치'가 펼쳐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싶다.
우리 조상들은 왜 무덤을 젖무덤같이 만들었을까.
졸업하고 취직하면서 친구들 결혼식, 집들이 다니다가 좀 사이를 두고 아이들 키우다 보면 달거리로 조문(弔問) 다니거나 2세 혼사(婚事) 다니게 된다.
세밑에는 서울 사는 불알동무 차 군이 모친상을 당해서 올라가는데 장모님 몸에 마비증세가 다시 와서 병원에 입원했다며 집사람이 날새지 말고 내려오란다. '어느 병원이냐'며 먼저 병원에 들렀다가 보고 올라가던지 말던지 하겠다고 했더니 얼마쯤 입원했다가 퇴원할 정도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라 했다.
영안실에는 불알동무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망자에 대한 이야기 하나 없이 퇴직, 구직, 승진, 사업, 건강 이야기만 하는데 '이렇게 조문 다니다가 자녀 혼사 다니고 곧 환갑, 칠순, 그러다 보면 어느 결에 친구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무덤에 들겠지'하는 소리가 들렸다. '산다는 게 한 발짝 옆이 바로 죽음이지 뭐.' 문상객이 뜸한 사이 잠시 동무들 옆에 앉았던 상주(喪主)가 한 마디 거든다.
"선산(先山) 할아버지, 할머니 아랫자리는 어머니, 아버지 모시기에 이제 안 맞을 것 같고 가족 납골당을 알아봐야 할 것 같아." 장모님 누워 있는 대구 영대병원 병실에서 나와 자판기 커피 한 잔 씩 들다가 가족들과 함께 서울에서 내려온 큰처남이 한 마디 한다. "절에서 하는 납골당이 괜찮은 것 같던데.", "공원묘지에도 요즘은 가족 납골당 같이 하던데 거기도 교통편도 좋고 괜찮아요." 손위동서가 조심스레 한 마디 한다. "연세 드신 분들이니 언제 어찌 될지 모르니 준비하는 것 좋죠."
버즘나무 이파리 서쪽으로 눕던 길. 그 길 끝에 놓여 있던 비둘기의 주검. 선명한 자동차 바퀴자국. / 새의 내장도 무겁구나, 파리해진 잎사귀의 반쪽을 가리며 오래도록 주검을 맴돌던 슬픈 애인이 펄럭였다. / 술잔 속에서 끊임없이 피 묻은 깃털이 올라오던, 그날 애인을 안고 속삭였던가 / 갓 태어난 아기들의 뱃속을 생각해봐 작은 정원 같은, 붉은 다알리아 콩닥콩닥 김을 뿜고 삐비풀이 연초록 길을 만들지 노랑 주홍빛 채송화, 토란잎 위에서 장난치는 피톨들, 붉고 흰 물방울. 물방울은 동그란 무덤이야 우린 누구나 무덤의 집이라구 따스한, / 내 가슴에 떡잎처럼 매달려 우는 어린 애인, 덜 여문 내 꽃자리로 사르륵 통증이 지나갔고 나는 무덤을 열어 젖꼭지를 물려주었지만 // 어떻게 울음을 그쳤는지 모른다 그날, 내 애인은 // 동구 밖에 비둘기를 묻어주고 내 등에 업혀 돌아오던 다섯살배기 동생이 되어 내게 말했다 고마워 언젠가 나도 엄마가 되어줄게. 향긋한 냄새가 그애의 정원에서 풍겨와 핑그르르. 내 무덤에서 정말로 젖이 돈 것만 같았다
김선우의 <무덤이 아기들을 기른다 designtimesp=7385> 전편
어느 시인은 '삶은 마약과 같아 끊을 수 없구나' 라며 해탈하지 못하는 삶을 탄식했지만 한 죽음이 다시 태어남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하는 것은 생명 가진 것이면 다 가지고 있는 욕망 아닐까.
죽지 않으면 태어남도 없을 것이다. 나는 나중에 화장(火葬)해 달라고 말하고 있지만 납골이라도 하려거든 젖무덤 같은 봉분 닮은 함 속에 넣어 달라고 해야겠다.
아메리카 추장 하나가 손자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것은 마음속에 일어나는 '큰 싸움'에 관한 것이었다.
이 할아버지는 손자들 마음속에 일어나는 갈등을 다 알고 있는 듯 하였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늑대 두 마리가 있단다. 한 마리는 아주 악한 늑대로서 화를 잘내고 질투하고 시기하고 거만하고 거짓말하고 교만하고 아주 못된 그런 늑대이란다. 또 한 마리의 늑대는 기뻐하고 평안하고 사랑하고 소망을 주고 인내하고 아주 온유 겸손한 그런 복스러운 늑대이란다. 그런데 이 두 마리는 항상 싸우고 있단다."
이 이야기를 듣던 한 아이가 "그래요 내 마음에도 늑대 두 마리가 있어요" 라고 대답했다.
모든 아이들이 그 말에 동의를 했다.
문득 다른 아이가 묻기를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마음 속에도 늑대가 있나요?" "그럼, 두 마리가 있지"
이어서 또 물었다. "할아버지, 그런데 어느 늑대가 이겼나요? 두 마리가 싸워서 누가 이겼나요?"
할아버지가 빙그레 웃으면서 "내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겼지." 라고 답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두 마리의 늑대 싸움'은 힘센 놈이 이기는 것이 아니다.
내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긴다.
나는 어느 늑대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 마음속의 두 마리의 늑대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다.
이 싸움은 지금도 계속된다.
내가 먹이를 주는 대로 그 늑대가 이긴다는 것을 기억하자.
문화관광부는 근세 오명창의 일인이자 '국창(國唱)' 칭호를 받은 정정렬 선생을 1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하고 기념사업을 전개한다.
정정렬은 '소리 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약점에도, 오랜 공력으로 이를 다듬고 발전시켜 거친 힘이 넘쳐나는 극적 소리로 '떡목'(판소리에서 고음부의 음역이 좋지 않고 소리가 심하게 거친 목을 일컫는 말)의 약점을 승화시킨 대표적인 명창이다.
또한 아름다운 '성음'으로 소리를 표현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판소리 해석을 통해, 장단과 조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신식 판소리를 구사한 명창으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정정렬은 창의적인 작품 재구성과 가사 변형으로 작품의 묘미를 살릴 줄 아는 문학적 소리꾼이었다. 여러 가지 판소리 중에서 정정렬은 특히 '춘향가'의 판을 아주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정정렬은 소리를 창극 식으로 구성하여 '춘향전' '심청전' '화용도' 등 녹음해서 음반을 내 성공하는 등 실력 있는 기획자로서의 재능도 보여주었다.
문화관광부는 '현대 창극의 아버지'인 정정렬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오는 2월중 솜리문화예술회관에 '국창 정정렬 추모비'를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막식에는 민요, 판소리, 남도시나위, 가야금 병창, 타악기 연주 등 축하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음악협회 양산지부(지부장 박우진)는 28일 저녁 7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테너 엄정행 성악콩쿠르 입상자와 함께하는 송년 가곡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공연은 지난 10월 삽량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올해로 두 번째로 치러진 '테너 엄정행 전국학생성악콩쿠르'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입상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재능과 끼를 유감없이 선보이는 무대였다.
박우진 지부장은 "내일의 한국 음악을 짊어지고 갈 음악신예들이 펼치는 가곡잔치다"며 "꿈 많은 우리의 음악 샛별들이 차린 무대를 따뜻한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총 10명의 학생들이 출연한 공연은 김대근(경성대. 4년)군이 우리 가곡 '시소타기'를 열창함으로써 막이 올랐으며 초ㆍ중학생들의 다양한 레퍼토리가 펼쳐졌다. 또 양산시립관악단의 클라리넷4중주가 찬조 출연하여 공연의 즐거움을 더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