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선진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 경제력과 달리 안타깝게도 안전 의식과 그로부터 비롯하는 산업재해 발생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산업재해를 살펴보면, 인명피해도 물론이거니와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안타까운 실정이다. 산업재해 발생과 그로 인한 손실 경제대국인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안전은 어떨까? 2013년도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적용사업장 197만7천57곳에 종사하는 근로자 1천550만명 가운데 4일 이상 요양을 요하는 재해자가 9만1천824명 발생(사망 1천929명, 부상 8만2천803명, 업무상질병 이환자 6천788명 등)했고 재해율은 0.59%로 집계됐다.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면 우리나라 일터에서는 평균 5시간에 1명꼴로 근로자가 사망하고, 매일 250여명이 부상당하며, 이 가운데 5명은 목숨을 잃는 셈이다. 우리나라 산업재해율은 부끄럽게도 OECD 평균(2.6명)보다도 약 3배나 높은 수준이다. 1998년 이후 증가추세를 보이다 2004년부터 감소추세로 전환됐는데, 2013년 산재사망자 수는 1천929명으로 2012년(1천864명)보다 다소 증가했고, 2012년 기준 산재사고 사망률(10만명당 산재사고 사망자 수 )이 7.3명으로 칠레(5.9명)와 터키(4.8명)를 제치고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그러면 이 같은 산업재해로 인한 손실비용은 어떨까? 직접손실비용은 요양비, 보상비 등 산업재해보상보험에서 지출되는 비용이며, 간접손실비용은 기업 자체보상비인 근로시간 손실과 물적 손실, 작업 중지와 같은 생산손실을 포함한다. 산업재해에 의한 기업부담은 평균매출 이익의 5~10%로 추산되는데, 간접손실비용이 직접손실비용의 5배로 추정하는 것은 최소한의 비용이다. 우리나라 산업재해로 인한 직접손실액은 3천795억원이며, 직ㆍ간접손실을 포함한 경제손실 추정액은 약 2조원으로 추산하는데, 이 모든 비용이 우리 사회 구성원 부담이다.
통도사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보관하고 있어 불보종찰(佛寶宗刹)로 불리며 우리나라 3대 사찰의 하나에 속한다. 또한 영축총림(靈鷲叢林)의 본산으로 합천 해인총림과 더불어 영남 불교를 선도해 온 전통의 통도사는 천년 이상 지역 불교문화를 융성하게 발전하고 시민과 더불어 합일하는 노력을 견지해 왔다. 그런 통도사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뜻밖의 소식을 전했다. 통도사가 위치한 하북면 지산리와 인접한 초산리 산간에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던 유원지 공사중단 현장 일대 토지를 직접 매입했다는 소식이다. 15년 전, 주위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원지로 지정돼 민간개발업자에 허가해 준 이곳은 부지 면적만 4만5천㎡에 달한다. 여기에 상가와 숙박시설, 공연장 등을 계획한 유원지 조성사업이 허가된 것은 지난 2000년이다. 하지만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와 함께 통도사와 인근 주민 반발을 불러온 곳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강행한 공사로 대부분 산지가 훼손된 2005년에야 소송과 경기침체로 인해 사업자가 손을 놓은 사이 흉물로 전락해 방치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시행업자 부도로 인해 경매로 나온 토지를 통도사가 매입하게 됐다. 사찰측에서는 아직 용도를 정하지 않았다지만 양산시가 자연녹지지역으로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최소한 난개발 걱정은 사라지게 됐다. 통도사 입장에서는 수행 도량 환경 조성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지만 인근 주민, 나아가 양산시민이 잃을 뻔했던 자연환경 하나를 되찾았다는 의미에서 통도사 조처를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글을 쓰고 있노라니 문득 십여년 전 세상을 떠난 스님 한 분이 생각나면서 필자 개인에게 남겨주신 휘호 한 편이 떠오른다. 미소실(微笑室), 입가에 가볍게 번지는 부끄러운 웃음, 긴 탁자에 화선지를 깔고 커다란 붓으로 일필휘지(一筆揮之) 하시던 모습과 함께 그분이 보여준 ‘무소유’ 가르침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지병으로 상당한 시간을 투병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음은 물론, 당신을 찾던 신도에게마저 폐를 끼치기 싫다 하여 기거하던 큰절을 버리고 벽지 암자를 찾아 나간 분이었다. 입적하기 며칠 전 스님을 모시고 마지막 바깥나들이를 간 적이 있었다. 이른 봄 동해의 인적 없는 바다를 응시하고 있는 스님 표정에서 태어날 때의 몸과 마음으로 온전히 생을 하직하는 고고함을 느꼈다. 실제로 스님은 마지막 동전 한 닢도 남기지 않고 자신의 표현대로 ‘탈탈 털고’ 이승을 떠났다. 생전에 스님을 찾던 신도에게 하시던 말씀이 무욕(無慾)이었는데 몸소 보여주신 것이다. 돌아보면 세상은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 유식한 말로 기득권이라 하고 시쳇말로 밥그릇이라 하기도 한다. 한 번 손안에 들어온 특권은 죽어도 놓기 싫고, 내가 손해 보는 짓은 절대로 하기 싫다는 거다. 그러다 보니 정의로운 타협은 있을 수 없고, 인정 넘치는 양보와 베풂은 찾아보기 힘들다. 국가적인 일, 정치적 현안, 기업 간 이해 충돌, 사회적 갈등의 현장에 중용의 미덕이 자리하지 못한다. 내 치부는 꽁꽁 숨기고 남의 불찰은 서슬이 퍼렇게 추궁하는 비정한 세상이 됐는데도 누구 하나 이를 바로잡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 갈등과 혼돈을 살펴보면, 지독한 이기주의가 그 뿌리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치의 미성숙과 고질적인 정경유착으로 깊어만 가는 경제 격차, 오락가락하는 교육 정책, 이로 인한 사회 가치관 부재 등 이 사회 환부 깊숙한 곳에는 수십년 동안 물질에 탐닉해 온 어른의 잘못이 자리하고 있다. 중생제도(衆生濟度)를 실천했던 부처님의 가르침은 종교를 떠나 우리에게 무욕의 자성(自省)을 하게 한다. 무념무상(無念無想)의 눈으로 자연 이치를 살펴보자. 모자라는 곳을 채우고 넘치는 곳은 틀어막는 것이 자연이다. 깡그리 퍼냈다 하더라도 생명의 불씨는 남아서 다음을 기약하고, 풍요로운 그 어떤 것도 욕심을 내면 타서 없어지고 만다. 욕심을 버리고 자연과 동화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마음의 평화일 것이다.
밭두렁 한쪽에 멍하니 자리잡고 앉아 물기없이 바짝 말라 뒤틀어져가고있다 감은머리 빗질할 새도없이 너덜너덜한 세간살이 얽히고 설켜 지낸 세월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며 하늘을 쳐다본다 튀어버릴 녹두알을 따서 치마폭에 보물처럼 웅켜쥐고 집으로 돌아갈 때 들쥐가 야금야금 갉아먹은 서쪽해는 검붉은 바다에 그물망을 던져놓고 하루를 내려놓는다
이명은 귓속에서 여러 가지 소리가 나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다.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이명은 생명에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늘 귀에서 들리는 소리로 성격이 예민해지기도 하고 반대로 스스로 둔해지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도 조용한 방에 혼자 있게 되면 귀에서 윙하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게 된다. 고요할 때 들리는 소리나 정신을 집중했을 때 들리는 희미한 소리는 정상적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지속해서 거슬리는 이명은 심각한 질병의 시작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명은 귀 질환의 중요한 증후의 하나로 단독적인 귀 질환이거나 다른 질병의 조기 증상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이명의 기전은 불분명하나 귓속과 중추경로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은 타각적인 것과 자각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타각적인 이명은 귀부의 근육이나 혈관, 이관에 의한 것과 귀지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이때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찰랑찰랑 쉭쉭 등 소리를 느끼게 된다. 자각적인 이명은 전음성과 감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귀는 외이와 중이, 내이로 나뉜다. 외이와 중이는 소리의 진도를 이끌어 들이는 장치로 이 부위에서 나는 소리를 전음성 이명이라 한다. 이 경우는 대부분 낮은 소리의 이명이 나타난다. 내이에 원인인 경우를 감음성 이명이라 하며 높은 소리가 들린다. 이명은 주로 감음성 이명이 많다. 감음성 이명은 3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달팽이관이 원인인 경우에 이명과 난청과 현기증이 따를 수 있다. 메니에르증후군, 약물중독, 노인성 난청, 소음성 난청, 돌연성 난청 등이다. 둘째는 중추신경 이상에서 나타날 수 있다. 내이와 뇌 사이에서 출혈, 동맥경화, 종양 등에 의해 일어난다. 셋째는 고혈압, 저혈압, 심장병 등 질병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이명은 신장기능과 관련돼 있다. 삼일체형 분별에 의한 양실증과 음실증은 신장을 보하는 신정방을, 신실증은 신승방을 기본방과 함께 자극한다. 이때 귀 상응부위에는 다침을 한다. 너무 피곤하거나 수면 부족, 또는 큰병을 앓고 난 뒤에 체력과 원기가 저하하면 이명이 순간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면역력과 원기를 증강하는 수지음식요법과 수지뜸요법을 병행한다. 양실증은 폐와 신을 보하는 의왕식과 지왕식을, 신실증은 심장과 비장을 보하는 예왕식과 토신왕을, 음실증은 신장을 보하는 지왕식을 하루에 1끼 이상 먹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서암뜸도 하루에 2~3회, 1회에 5~10장 정도 뜨게 되면 효과가 좋다. 그리고 골무지압구를 중지에 끼고 자면 귀질환은 물론이고 얼굴과 머리부위 질병이 예방되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박근혜 정부 출범 3년 차 국민 행복과 안전을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면서 4대 사회악(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을 근절하기 위한 경찰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대다수 국민도 이젠 4대 사회악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양산경찰서에서는 4대 사회악을 뿌리 뽑기 위해 전담부서인 여성청소년과를 신설했고, 지난 2월 5일에 여성청소년 수사팀을 발족하는 등 4대 사회악 근절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4대 사회악 분야별 수사업무 로드맵을 만들고 하반기부터는 전국적으로 수사팀을 확대ㆍ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 경찰인력 2만명 증원에 걸맞게 4대 사회악으로부터의 국민 체감안전도를 향상하는 게 우리 경찰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싶다. 살인, 강도 등과 같은 원시적이고 충동적인 범죄는 사실상 예방에 한계가 있지만, 4대 사회악과 같은 범죄는 집중 단속과 계도를 통해 일정 부분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양산경찰서에서는 4대 사회악으로부터 안전한 양산을 만들기 위해 전 직원이 힘을 모아 뛰고 있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찾아가는 ‘너비아니’(너의 비밀을 아직도 혼자 고민하니) 상담소를 운영하는 한편,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투데이 알림장’을 통해 4대 사회악 근절 홍보를 하고 있다. 4대 사회악을 뿌리 뽑자는 데 이를 반대할 국민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4대 사회악 근절은 경찰만의 노력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4대 사회악은 더는 ‘옆집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국민 공감대가 있어야 해결될 문제인 것이다. 양산경찰서의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한 총력적인 노력과, 시민 동참이 있을 때 4대 사회악은 반드시 근절될 것이고 안전한 대한민국이 만들어질 것이다.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
지난 글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의 개괄적인 면을 살펴봤습니다. 내용은 주로 학생부 교과전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교과전형은 일반적으로 내신전형으로 불립니다. 이번에는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전형 이름이 바뀐 학생부종합전형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름이 바뀐다는 것은 평가 방향이 교내활동으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생부의 정확한 이름은 학교생활기록부입니다. 때문에 이 전형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입니다. 3년 동안 학교생활이 제일 중요한 평가요소라는 것을 직접 말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생부만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유형(한양대),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평가하는 서류 100% 유형(단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탐구형, 부산대), ㉰교과와 서류를 평가하는 유형(경희대 학교생활충실자, 국민대 학교생활우수자, 덕성여대), ㉱서류와 면접만으로 평가하는 유형(서울대 지역균형) ㉲서류평가를 통해 1단계에서 선발 인원의 2~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면접 100%만으로 평가하는 유형(건국대, 서울시립대), ㉳서류평가를 통해 1단계에서 선발 인원 2~4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을 50%~70%까지 반영하고 면접에서 50%~30%로 평가하는 유형(대다수 대학)으로 세분화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부입니다. 학생부는 학생 인적사항, 학적사항, 출결사항, 수상경력, 자격증ㆍ인증취득상황, 진로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 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ㆍ종합의견으로 구분되는 고교 3년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교과학습발달에 대해 많은 학생이 오해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교과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가령 3년 동안 모든 과목 교과 성적 평균이 2등급이라고 한다면 단순히 2등급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대학에서 전공하고자 하는 것과 연관된 고등학교 교과 성적도 매우 중요한 잣대입니다. 예를 들면 공과대학을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이 수학이나 물리 성적이 형편 없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고등학교 교과와 직접적인 관련이 적은 전공은 어떻게 평가할까요? 인문계열은 인문 교과, 자연계열은 자연계 교과의 성적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전체적인 고교 성적 변화도 평가 대상입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성적이 떨어진 학생과 고학년으로 갈수록 성적이 향상한 학생이 있다면, 후자의 경우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끈기와 성실, 대학 진학 후 학업 성취도를 예측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과 성적을 더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기록이 교과세부능력과 특기사항입니다. 이 기록은 교과목 담당 교사의 기록입니다. 수업 중, 수행 평가 중, 교사와 질문 답변 등에서 관찰한 의미 있는 내용을 기록합니다. 교사의 평가권 확보라는 면에서 매우 중요한 기록입니다. 이 기록이 교과 성적과 관련지어 판단할 수 있다면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고, 교과 성적은 우수한 성적이 아닌데 우수한 학생이라고 기록한다면 그 학교 학생부는 평가자의 신뢰를 잃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교과학습 발달상황에 대한 집중이 학생부 종합 전형을 대비하기 위한 첫 단추라 할 것입니다.
말(馬)이라고 하면 아라비아 종마를 알아준다. 아라비아 말을 세계적으로 알아주게 된 데는 아주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어느 위대한 아라비아 임금이 있었다. 이 임금은 강력한 군대를 키우기 원했고, 그러려면 훌륭한 말이 필요했다. 임금은 신하에게 돈을 아끼지 말고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소문난 말을 모두 사오라고 했다. 그들은 마침내 세계 각처에서 100여 마리의 뛰어난 말을 모을 수 있었다. 임금은 조련사를 불러서 이 말을 특별히 훈련하도록 했다. 모든 훈련이 다 끝나고 임금은 말들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아래에는 맑고 시원한 강물이 흐르는 높은 언덕에 울타리를 높이 만들었다. 그 울타리 안에다 말이 좋아하는 온갖 맛있는 먹이를 산더미 같이 쌓아놓았으나, 물은 한 방울도 두지 않았다. 울타리 안으로 들어온 말들은 신이 나서 이것저것 마음껏 제각각의 식성대로 먹었다. 실컷 먹고 난 말들은 물을 찾았으나 물이 없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물 냄새가 솔솔 바람 타고 날아오는 것이 아닌가? 바로 언덕 아래는 시원한 물이 흐르고 있던 것이다. 말들은 그 물이 흐르는 강 쪽을 향해 울타리를 뛰어넘어 보기도 하고, 앞발을 쳐들고 히힝거렸지만 아무 소용없는 짓이었다. 하루, 이틀, 사흘… 시간이 지날수록 말들은 목이 말라서 거의 미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던 어느 날 강으로 향한 쪽 울타리 문이 활짝 열렸다. 어떻게 됐을까? 100여 마리의 말은 꼬리를 치켜들고 거품을 품고 말갈기를 휘날리며 강물을 향해 돌진해 갔다. 말들이 강가에 거의 다 갔을 때 임금은 멈추라는 신호의 나팔을 불었다. 하지만 그 상황에 말들에게 나팔 소리가 들릴 리가 없었다. 흙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났고, 말들은 첨벙첨벙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시야를 가리던 자욱한 흙모래 먼지가 가라앉았다. 그런데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다. 대부분 말이 물속에서 첨벙거리고 있을 때, 단 4필의 말이 멈춰 서 있었다. 임금은 벌떡 일어서서 외쳤다. “내가 원했던 것은 바로 저놈들이다! 이제부터 이 말들을 아라비아 종마라고 명명한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아라비아 종마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주인 명령을 듣고 멈춰 섰던 바로 그 말의 후손이다. 탁월한 명마의 특징은 그 무엇보다도 주인 음성에 순종함에 있었다.
양산경찰서(서장 박이갑)가 지난해에 이어 결혼이주여성 등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운전면허교실을 운영해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양산경찰서는 지난 20일 외국인 운전면허교실 수강생 35명이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응시해 25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학과시험 합격은 지난 3월부터 양산경찰서가 웅상지역 봉사단체인 ‘희망웅상’과 함께 8주 동안 외국인을 대상으로 직접 교육해 온 결과다. 이번에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합격한 한 베트남 이주여성은 “경찰관들과 희망웅상 회원의 쉽고 친절한 설명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양산경찰서는 지난해에도 48명이 학과시험에 응시해 43명이 합격하는 등 도내 최고 합격률을 자랑한 바 있다. 양산경찰서는 앞으로도 외국인의 한국생활 정착을 돕기 위해 운전면허 취득을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양산경찰서는 지난 17일 지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2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종합건강검진을 시행했다. 이날 건강검진은 그동안 형편이 어려워 병원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북한이탈주민에게 의료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 안정적 정착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다. 북한이탈주민은 간염, 심전도 검사 등 25개 항목에 대해 검사를 받았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무더위를 식혀주려 뿜어나오는 분수 물결 위로 영롱한 무지개가 피어오른다. 물 사이로 조그맣게 보이는 무지개지만, 아이들에게는 신기함 그 자체. 엄마 아빠 손을 이끌고 무지개만큼이나 아름다운 미소를 띄우며 한낮의 여유를 즐긴다.
1957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한 민간 환경운동 또는 환경운동단체로서, 주민이나 기업이 자금을 내 환경과 관련한 각종 사업을 전개하는 것을 말한다. 자연보호나 지역 환경 개선이 필요함에도 국가나 자치단체 재정 형편이 좋지 않아 국가가 직접 사업을 시행하기 어려울 때 민간 힘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시민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 증여를 통해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자원과 문화유산을 영구히 보전ㆍ관리하는 환경운동인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가 건물이나 토지 매수에도 나서는 등 적극적이고 규모가 큰 데 반해 비교적 소규모 사업을 벌인다는 점에서 약간 다르다. 즉 시빅 트러스트는 역사적인 건물 수리, 보도에 벤치 설치하기 등 규모가 작은 사업을 위주로 운동을 전개하거나 환경정비를 하는 단체로서, 한국에서도 1990년대 이후 이러한 시민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단없는 무상보육, 표준보육비용 수준 보장!” 양산시민간어린이집연합회(회장 조성례, 이하 양산민어연)가 무상보육ㆍ교육 정상화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 단위 민간어린이집연합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무상보육 보장과 현실화된 보육비 지원’ 등을 정부에 요구하는 범국민 운동이다. 양산민어연은 지난 19일부터 중부동 이마트 후문에서 시민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29일까지 진행하는 이 운동은 정상적인 보육ㆍ교육 환경을 만들자는 보육종사자들의 의지가 담겨있다. 이들은 “2013년 3월 도입된 전 계층 무상보육이 시작 2년 만에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중앙정부와 지방교육청 간 예산 다툼에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은 누리과정 무상보육비를 지원받지 못할 위기에 놓였고, 만0~2세 보육료 지원비 역시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가보육’ 상태가 지난 5년간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어느 곳에 다녀도 누리과정 지원비를 차별 없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 ▶현행 내국세 20.27%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을 높여 안정적인 누리과정 지원을 위한 재원 마련 ▶누리과정 지원금액 22만원에서 30만원 인상해 보육ㆍ교육 서비스 원가 수준 지원 ▶만0~2세 무상보육 정부 지원금액을 정부가 발표한 ‘표준보육비용’ 수준으로 인상해 정상적인 보육ㆍ교육환경 조성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엄아현 기자
양산시가 지난 19일부터 한 달간 대포차, 무단방치 차량 등 불법자동차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섰다. 이 기간에 양산시는 차량등록사업소장을 단장으로 분야별 3개 반 9명으로 단속반을 편성해 자동차 불법행위 전반에 대해 일제 정리와 단속을 병행할 계획이다. 단속대상은 무단방치 차량, 정기검사 미필자동차, 불법구조변경 자동차, 불법운행 이륜자동차, 불법명의 자동차(일명 대포차), 말소등록 후에도 운행하거나 번호판을 위ㆍ변조해 달고 다니는 차량, 임시운행허가 기간이 지나고 정식 등록 없이 운행하는 차량 등이다. 불법 행위를 적발하면 위반상황에 따라 범칙금 부과나 검찰송치 또는 형사고발 등 강력하게 대처할 예정이다. 양산시는 “이번 불법자동차에 대한 일제 단속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상ㆍ하반기에 정기 단속할 계획”이라며 “주변에 무단방치차량이나 불법자동차를 발견하면 양산시차량등록사업소나 교통행정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성현 기자
경남도가 도내 야영장 전수조사에 나선 결과 144곳 가운데 불과 13%인 20곳만 등록된 상태로 드러났다. 양산지역 야영장 6곳은 모두 미등록 상태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관리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지난 3월 발생한 인천 강화군 캠핑장 화재사고와 관련해 3월 25일부터 4월 27일까지 일선 시ㆍ군, 소방부서,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도내 야영장 144곳에 대한 점검에 나서 구급함과 확성기, 소화기, 비상연락체계도와 안전행동요령 게시판 비치, 누전차단기 설치 등을 현지 시정 조치했다. 특히 점검 결과 등록 야영장이 20곳에 불과해 미등록 야영장이 등록유예기간인 5월 말까지 조기 등록을 마칠 수 있도록 집중 지도ㆍ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미비점을 보완 중이거나 운영을 준비 중인 곳은 본격 휴가철인 7월 이전에 야영장 등록을 마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할 방침이다. 아울러 도민이 편안하게 야영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행법상 야영장 등록기준보다 안전관리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세부추진 내용은 ▶야영장 안전대응매뉴얼과 자체 안전점검표 비치, 기록 유지 지도 ▶글램핑장 내 난로 제거 ▶텐트별 소화기 1개씩 비치 ▶자동 누전차단시설 설치 ▶야영장 개장 때 상주 관리요원 24시간 확보 ▶고정형 텐트 방염 재료 사용 권고 ▶비상연락망체계 구축 등이다. 뿐만 아니라 야영장업자 보험 의무가입, 캠핑장이 적용되는 건축물 종류 신설, 글램핑장 시설 방염처리 기준 마련, 1텐트 1소화기 비치 등 일정 기준 이상 야영장 안전시설 설치 기준 명확화 등 관련 법령 개정을 중앙부처에 건의하는 등 제도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경남도는 “야영장 안전관리기준 강화를 통해 도민이 더욱 안전하게 야영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안전사각지대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과 재난 발생 때 신속한 초기대응체계 구축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18년 만에 발생한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한반도에 슈퍼 태풍이 우려된다’는 기상 관측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 예보에 누구보다 민감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평산동 한일유앤아이아파트 입주민이다. 한일유앤아이아파트 최병석 입주자대표는 “지난 8월 집중호우 때 와르르 무너진 옹벽이 9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때 그 모습 그대로”라며 “입주민은 무너진 옹벽과 잔해물을 볼 때마다 아직도 가슴을 쓸어내린다”고 토로했다. 양산시가 지난달부터 옹벽 복구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시공사와 법정소송으로 인해 실제 공사는 7월 말께나 돼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민은 ‘더는 불안해서 못 살겠다’며 관계 기관과 지역정치권에 하소연하고 있다. 옹벽 붕괴 8개월 만에 복구한다지만 법정공방으로 실제 공사는 7월에야 한일유앤아이아파트 입주민에 따르면 구조물 철거와 붕괴사면 처리, 보강 등 복구공사가 이르면 7월 말에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양산시가 옹벽붕괴 원인 규명 학술용역과 안전진단, 실시설계 등 기본계획을 세운 뒤 올해 초 복구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시공주체를 정하는 과정에서 시공사와 의견충돌로 시간을 더 허비했다는 것이다. 입주민은 “현재 양산시와 시공사가 공사비용을 두고 책임주체를 정하기 위해 법정공방에 들어갔다”며 “지금까지 옹벽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해 대한토목학회 등에 용역을 의뢰해 시공사 부실시공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현재 법원에서 원인 규명을 또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법원에서 감정인을 채택하고 현장 감정을 통해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1~2달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당연히 감정을 위해 현장보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잔해물을 치우는 공사 등을 시작할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양산시가 밝힌 복구공사 계획 역시 기존 옹벽구조물을 철거하고 경사로 사면 처리와 보강 공사 등은 7월 말께나 착공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하지만 다가올 우수기를 대비해 추가 붕괴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선 배수로 정리와 전석수로 설치 공사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양산시 “올해 말 준공에 차질 없어” 입주민 “정부와 정치권에 호소라도” 양산시는 “현재 시공사와 공사비 72억원에 대한 법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소송과 상관없이 구조물 철거 전, 우수기 대비 수로사업을 먼저 진행하는 것이 안전과 절차상 맞는 것으로 올해 말 완공한다는 당초 계획에는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주민은 더는 손 놓고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법원 감정이 하루라도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당국과 관계 기관에 직접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조속한 복구공사 시행을 위한 탄원서와 입주민 서명자료 등을 동봉해 국민신문고, 윤영석 국회의원 사무실, 경남도의회, 양산시의회 등에 보냈다. 최병석 입주자대표는 “옹벽과 인접한 동에 살고 있는 입주민은 추가 붕괴 시 대피를 위해 비상가방을 꾸려 항시 현관 입구에 두며 지내고 있다”며 “입주민은 대한민국 국민이고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5천여명의 입주민은 빠른 복구공사와 나머지 옹벽에 대한 안전진단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소주동(동장 전원학)이 지역주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조롱박 터널 조성에 나섰다. 소주동은 지난 20일 공무원과 소주동주민자치위원회 위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주동 158번지 일원 유휴지에 조롱박 등 14가지 다양한 묘종을 식재했다. 조롱박 터널은 식재 후 대략 2개월이 지나면 형형색색의 박 터널이 조성돼 주민 휴식 장소로 제공될 예정이다. 전원학 동장은 “조롱박 터널이 완성되면 지역경관 향상과 동민 정서 함양은 물론 지역을 찾는 방문객의 눈도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덕계동주민센터(동장 강대웅)가 지난 20일 새 청사 개청식을 열었다. 새 청사는 3천411㎡ 면적에 59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민원실, 복지상담실, 소회의실, 체력단련실, 취미실, 대회의실, 예비군동대본부 등으로 꾸려졌다. 이날 덕계동주민자치위원회 프로그램 발표회와 노래자랑 등 새 청사 개청을 축하하는 주민 행사가 함께 열려 덕계동이 하루종일 들썩거렸다.
한국클리더십 웅상동문회가 지난 20일 창립했다. 2013년 1월 1기를 시작으로 9기까지 현재 90여명의 동문을 두고 있는 웅상동문회가 공식 출범하게 된 것이다. 이날 김연주(사진) 회장이 창립회장으로 취임해 1년간 동문회를 이끌어 가기로 약속했다. 김 회장은 “웅상동문회 출범은 김대환 회장과 클영남센터 백종출 소장 등 여러 강사의 헌신적인 지도편달 아래 가능할 수 있었다”며 “그 외에도 양산동문회 안재명ㆍ정인식ㆍ최종열 회장 등 선배들 노력과 열정으로 동문회를 발전시켜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침반 바늘은 정확한 방향을 가리키기 전에 항상 흔들리듯, 실수하는 사람은 실수하지 않는 사람보다 빨리, 깊게, 넓게 배우고 쉽게 적응한다는 말이 있다”며 “배운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클동료가 됐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자”라고 동문들을 격려했다. 김 창립회장과 함께 한국클리더십 웅상동문회를 이끌어 갈 임원진으로는 고문 이형길ㆍ김영준, 감사 전영지ㆍ장현근, 자문위원 김대환ㆍ백종출, 수석부회장 최상수, 재무 하수빈, 사무국장 안승익, 이사 이양만ㆍ김희정ㆍ하재천ㆍ서영일ㆍ오윤근ㆍ이순재ㆍ황윤영ㆍ천성국 씨가 각각 임명됐다. 한편, 한국클리더십은 성 크리스토퍼의 정신과 리더십을 한국 풍토와 정서에 맞춘 리더십 과정으로, 개인의 자신감을 키우고 사람을 움직이는 의사소통 능력을 익히는 프로그램이다. 엄아현 기자
덕계천 정비사업이 2008년 하천기본설계 설립 후 8년 만에 실시설계가 나왔다. 주민은 대체로 반기면서도 제대로 된 하천정비가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요구를 쏟아냈다. 경남도는 지난 21일 외산마을회관에서 ‘덕계지구 수해상습지개선사업 실시설계’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박인 도의원과 양산시 공무원을 비롯한 주민 30여명이 참석해 경남도와 실시설계 용역업체 설명을 들은 후 지역주민 여론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박인 도의원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이 사업이 지난해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현장방문 활동을 통해 직접 피해현장을 확인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추진에 급물살을 타게 됐고, 비로소 8년 만에 실시설계가 나오게 됐다”며 “상습적인 수해 때문에 불안에 떨어왔던 덕계동 주민의 오랜 숙원이 풀리게 됐다”고 말했다.<관련기사 547호, 2014년 10월 14일자> 덕계천은 덕계동과 매곡동을 잇는 2.65km 규모의 지방하천으로, 축제신설, 교량철거와 재가설, 제방도로와 농로 개설, 낙차공과 보 설치 등의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산 규모는 보상비와 설계비를 포함 180억원으로 국비와 지방비 5:5 매칭사업이다. 경남도 치수방재과는 “지방하천 덕계천은 상습적인 범람으로 침수피해가 극심한 만큼 수해지역으로 지정받아 ‘수해상습지개선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 2월부터 실시설계를 시작해 오는 7월께 마무리할 계획으로 오늘 최종 주민설명회를 통해 지역여론은 물론 지역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질문과 주민 의견이 쏟아졌다. 우선 덕계천과 이어지는 소하천 정비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방하천은 경남도, 소하천은 양산시 담당이라는 이유로 180억원의 대형 정비사업을 하면서 ‘네 것 내 것’ 나눠 선을 긋는 행정을 꼬집으며, 두 기관이 원활한 논의와 협조를 통해 제대로 된 수해지역 개선사업이 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하천 폭이 협소해 축제하는 뚝방길을 산책로 대신으로 활용코자 했지만, 이마저도 매곡마을 일부 구간이 끊겨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주민 숙원사업으로 요구해 온 뚝방길 산책로가 덕계천을 따라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는 주문도 했다. 그 외에도 하천구역정비계획선을 확정하는 데 사유지가 다수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유지 소유자에게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던 점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5월인데 더위가 보통이 아니다. 때 아닌 봄열기로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는 요즘 이가 시릴 만큼 시원한 요리를 자꾸 찾게 된다. 그런데 요리 자체에서 신선함과 시원함이 느껴지는 슬로우푸드가 있다면? 싱싱한 자연을 요리에 담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맛’ 전에 ‘멋’에 취하는 인테리어 주진동 미타암 올라가는 길에 위치한 ‘돌담’ 약선요리집.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천연염색 커튼이 가장 먼저 손님 눈을 매혹한다. 고풍스러운 원목 식탁과 자연이 묻어나는 소품에 ‘맛’을 보기 전에 이미 ‘멋’에 취한다. 세심하게 신경 썼지만 무심한 자연 그대로를 담고 있는 인테리어를 보며 ‘돈을 벌기 위한 식당이 아니라 주인장이 즐거워서 만든 집’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고개를 들어 주인장을 찾으니 부엌 앞에서 부부가 환하게 웃고 있다. 권영근ㆍ강혜숙 부부가 이 집 주인장이다. “우선 차 한 잔 드시면서 기다려주세요” 찬 성질의 메밀과 따뜻한 성질의 야생국화를 함께 우려낸 차다. 식당을 찾는 손님 누구나 음식이 나오기 전 차 한 잔을 마시며 느긋이 음식을 기다려야 한다. 슬로우푸드를 먹기 위해서는 소소한 시간 사치를 즐겨야만 한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돌담정식 돌담의 대표요리 돌담정식이 등장했다. 먼저 입맛을 돋우는 전채요리다. 2년 이상 숙성된 모과와 생강청을 쌈무에 말아 오미자, 홍시, 산사 등으로 만든 드레싱을 뿌렸다. 상큼한 전채요리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샐러드에는 화사한 봄꽃이 피어 있다. 양상추, 참나물, 돌나물, 골담초, 말린 사과 위에 식용꽃을 올려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드레싱 역시 평범하지 않다. 복분자에 살구식초를 섞어 건강한 달콤함과 새콤함을 만들었다. 아삭하고 신선한 야채를 다 먹고도 숟가락으로 드레싱을 자꾸 떠먹게 된다. 바닥이 보인 다음에야 다른 요리에 눈길을 돌릴 수 있었다. 다음은 다소 생소한 방풍전이다. 우리밀에 미역귀가루를 섞어 반죽을 만들고 풍을 예방한다는 방풍으로 전을 붙였다. 전을 찍어먹는 초고추장은 손수 만든 자두식초를 이용해 만들었는데, 깔끔하면서 새콤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강혜숙 대표는 “시중에 나오는 밀가루나 부침가루로 전을 붙이면 맛있죠. 우리밀은 맛 자체는 밋밋하고 투박하니까요. 하지만 제가 진주에서 직접 공수해 오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우리밀을 쓰는 이유는 당연히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죠”라고 말했다. 자연재료에 대한 주인장의 고집 주인장 설명에 요리를 다시 한 번 눈으로 훑었다. 어느 것 하나 평범한 것이 없었다. 그릇 하나 하나에 담긴 요리에서 ‘정성’과 ‘고집’이 동시에 느껴졌다. 고민하는 시간을 덜어 주려는 듯 강 대표가 또 설명을 이어갔다. “우리 집 요리재료는 직접 재배하거나 산에서 얻거나 두 가지예요. 시장에서 사오는 것은 거의 없어요. 때문에 반드시 제철재료만 쓰죠. 아니 쓸 수밖에 없죠. 야채는 물론 장아찌와 나물 대부분이 여기서 직접 재배한 거예요” 주인장 설명과 동시에 장아찌 초밥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었다. 씁쓰레한 향에 짭쪼롬한 맛이 더해 색다른 풍미가 느껴졌다. 나물도 종류가 다양하다. 취나물, 비름나물, 참나물, 울취나물, 표고버섯나물 등 7~8가지 종류의 나물이 가지런히 담겨있다. 자작하게 끊여 나온 된장찌개에 비벼 먹으니 담백하고 고소하다. 주인장이 즐거워서 하는 식당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곳에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요리는 단 하나도 없다. 고추장, 된장은 물론 단맛을 내는 효소도 직접 만들어 사용할 정도로 정성이 대단하다. 강 대표는 “저 스스로가 특이체질인지 조미된 음식을 먹고 나면 항상 몸이 아프더라구요. 그러다 12년 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다리가 아프고 나서부터 더욱 더 약선요리를 고집하기 시작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렇다. 처음부터 손님이 많이 찾는 식당을 만들려는 목표가 아니었다. 주인장 건강 때문에 약선요리를 만들었고, 시골로 이사와 그저 몸에 좋은 음식을 다른 사람도 함께 먹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살고 있던 황토집에 수줍게 식당 문을 열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잘 지어진 2층 양옥집에 5~6가지 메뉴를 가지고 있는 웅상지역 맛집으로, 본의 아니게 알려지게 됐다고. 강 대표는 “지금도 100% 예약제로 하고 싶은 꿈이 있어요. 하하. 제가 요리하고 싶을 때, 요리할 수 있을 때 손님을 받아야 최상의 최선의 요리가 나올 수 있잖아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강태현 변호사가 지난 22일 본사를 방문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강 변호사는 “북부동 희망마을에서 태어나 양산초(69회)와 양산중(35회), 양산고(44회)를 거쳐 부산대 법과대학을 마치고, 사법시험에(42회) 합격해 고향에서 시청 고문변호사와 경찰서 인권위원장, 시설관리공단 이사 등으로 일하면서 시민 고충과 고민을 듣고, 해결해왔다”며 “궁극적으로는 정치인으로, 국회의원이 되는 길이 지역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이 땅에 살아온 젊은이로서 날로 치열해지고 양극화되는 삶과 경제와 국제사회를 고민하고, 서민 세상살이가 더 나아졌으면 한다”며 “인문학이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결국은 제도가 사람을 규정하고, 법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속에서 입법자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 좋은 세상으로 가는 길이며, 법학도이자 법률가로서 20여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법정보다 국회에서 좋은 법률을 만들고, 제도를 바꿔 실의에 빠진 삶을 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는 “한나라당 양산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던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솔직하게 정치인으로서 준비가 덜 됐음을 인정하지만 부족한 만큼 그동안 많이 배우고 준비해왔다”며 “항상 배우고 공부하는 자세로 지역을 위해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홍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