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부는 금정산 고모당 할미를 찾아 나선다 길의 경계가 보이지 않고 안개 속에 진달래 안쓰럽다 참나무 숲을 지나 고개 갸우뚱 거리는 다람쥐 나를 혼자 내버려두고 달아난다 바람 세차지고 따라 흔들리는 기침 비좁고 미끄럽고 위태롭다 가슴 턱턱 막아서는 정상으로 가는 길 굽었다 타협 할 수 없는 이 시간만큼은 투병 시간이 기쁨이다 부어오르는 다리 이끌고 한 걸음씩 올라서서 등짐 하나 둘 욕망과 무지를 벗는다 부질없이 별을 헤던 내게 무릎 내 주던 할머니의 겸손을 섬기듯 한없이 낮아져 나의 발끝 만난다 암봉 바로 아래 고모영신에 무릎 꿇는다 목숨이 바닥치는 이유를 묻는다
인류에게 있어 가장 흔한 병이 무엇일까? 감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답은 요통이다. 통계적으로 인간은 1년에 4번 정도 요통을 겪는다. 허리는 인체 중심으로 허리가 아프면 생활에 큰 지장을 겪는다. 심하면 며칠에서 몇 달간 꼼짝달싹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중요한 허리,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관리가 중요한데 무엇보다 초기 요통 관리를 잘해야 한다. 특히 ‘삐었다’고 표현하는 인대 염좌성 요통 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염좌성 요통(급성 요통) 생활 관리 원칙 첫째로 똑바로 눕지 않고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다. 허리를 다친 경우 똑바로 눕는 경우가 많은데 중력으로 오히려 허리 인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잘 때는 옆으로 눕고 새우처럼 등을 구부리지 말고 허리를 편안하게 편 채로 무릎만 굽힌 상태서 자야 한다. 이때 무릎 사이에는 얇은 베개를 끼우는 것이 좋다. 꼭 똑바로 자야겠다면 무릎 밑에 두꺼운 베개를 놓고 무릎을 약간 세운 상태로 자는 것이 좋다. 특히 심하게 다친 경우 다친 날보다 다음 날이 더 아픈 경우가 많다. 심하면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황이 많으므로 잠을 자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다음은 30분 이상 오래 앉지 않는 것이다. 30분 이상 앉는 것은 건강한 사람도 자리에서 일어날 때 허리가 뻐근하게 느껴지기에 십상이다. 앉은 자세는 염좌성 요통뿐만 아니라 만성 요통, 디스크 협착증 등 척추 질환에 가장 좋지 않은 자세다. 허리뼈를 일자 형태로 만들기 때문에 허리 인대와 디스크에 큰 무리를 준다. 또 바닥에 앉지 않는다. 앉더라도 의자나 소파에 앉아야 한다. 바닥에 앉으면 대부분 구부정하게 앉는 자세가 많아 허리뼈 4번, 5번 부위에 체중이 걸린다. 문제는 허리뼈 4번, 5번은 장요인대(장골능과 하부 허리뼈를 연결하는 매우 중요하고 강한 인대)가 있는 곳이다. 대부분 이 부위를 다쳐 요통이 오고 디스크 손상도 대부분 이 부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허리가 아프면 절대 바닥에 앉지 말고 앉더라도 소파나 의자에 앉아야 한다. 네 번째로 몸을 앞으로 숙이지 않고 운동하지 않는 것이다. 허리를 삔 것은 인대 손상인데, 인대는 강한 결합조직으로 최고 치료방법은 허리를 쓰지 않는 것이다. 특히 보통 다치는 허리 인대는 앞으로 숙일 때 허리를 지탱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숙이는 동작을 하면 인대가 더 손상된다. 그리고 요즘 허리가 아프면 운동을 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만성 요통 경우고, 허리를 삔 경우에는 절대 운동을 해 허리 인대에 손상을 주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다. 허리를 다친 경우 특히 인대 손상은 보통 3일 동안 더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즉 다친 날보다 다음 날에 더 아픈 경우가 많은 것이다. 또한 그대로 내버려두게 되면 만성 요통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요통은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다치면 바로 한의원이나 의원을 가야 한다. 특히 허리는 치료뿐만 아니라 허리를 보호해주는 테이핑 등을 하면 치료와 요통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국민연금, 낸 돈보다 많이 받는다는데 사실인가요? 그렇습니다. 국민연금은 낸 금액보다 나중에 연금으로 받는 액수가 훨씬 많습니다. 국민연금은 현재 소득 9%를 내고 2028년 이후부터 소득대체율 40%를 보장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20~30년 후 61세(1953년생 이후부터는 출생연도별로 61~65세)가 돼 받는 연금액을 계산할 때 가입 기간에 소득은 연금수급 시점 가치로 재평가해 그동안 물가와 소득상승분을 반영합니다. 또한 연금을 받는 중에도 통계청에서 고시한 전년도 전국소비자물가변동률만큼 매년 연금액을 인상해 지급하기 때문에 실제 받는 금액은 본인이 낸 보험료에 비해 훨씬 많습니다. 즉 가입자인 국민 부담 수준보다 혜택은 비교적 높게 설정돼 사기업 개인연금상품과 비교해도 국민연금만큼 수익이 높은 상품은 시중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국민연금은 공적연금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운영비용 일부를 국고에서 지원하며 상품 판촉비용 등 부대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 초기에 가입한 세대는 자신의 노후준비와 부모 봉양을 해야 하는 이중부담 때문에 그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해 시행 초기 낮은 보험료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런 구조는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연금구조를 적정 수준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2007년 7월 23일 공표했습니다. 하지만 개정안대로 하더라도 국민연금 수익률은 일반 사보험에 비해 높은 수준입니다.
요즘 세태를 빗대어 말하는 것 중 하나가 ‘막말’이다. 작게는 가족과 이웃, 친구에게 생각 없이 퍼붓는 막말에서부터, 크게는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한테까지 도가 넘는 막말을 쏘아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막말을 해대는 자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국민소득 2만불이 넘는 초문명사회에서 언어폭력이 다반사가 된 배경에는 권위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진단이 설득력이 있다. 정보화 사회의 급진적인 발전에 기인한 매스컴 영향력 확대와 손 안의 컴퓨터로 불리는 스마트폰 위력 또한 부정적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다자간 통신이 익명성을 용인한 상태에서 지속하고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다 보니 무작위 대상에 대한 분노가 반사회적 언어로 표출되고 있다. 청소년 교육현장 목소리도 심각하다. 대부분 초등학생 손에 쥐어져 있는 스마트폰은 타인과 물리적 접근을 통한 놀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사이버 공간에서 만나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어차피 상대를 알지 못하니 서로에 대한 예의범절은 지킬 필요가 없다. 부모나 교사들은 자신 목적에만 맞으면 그 외 문제는 모른 체하기 쉽다. ‘말썽만 부리지 않으면’, ‘공부만 잘하면’ 다른 것은 대충 넘어가고 무리한 요구도 들어주다 보니 이제는 아이들에게 권위를 인정받는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TV를 틀기만 하면 경쟁이라도 하듯 쏟아지는 각종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장식하는 건 비생산적인 가십거리 폭로전이다. 이제 겨우 20대가 된 아이돌 스타들은 어린 시절 비행을 자랑이라도 하듯 들려주는데, 말썽 피우지 않고 학업에 매진하여 학창시절을 보낸 모범생들이 오히려 스스로 못난 사람으로 생각들 정도다. 여기서도 여과되지 않은 언어가 남발한다. 케이블TV뿐만 아니라 지상파 방송도 시청률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고 연예인 신변잡기에 목매는 것은 매한가지다. 정치권은 아예 막말 파노라마를 펼치고 있다. 겉으로는 국민의 대변자인 듯 떠들지만 속내는 저희들 사익과 보신을 위해 저급한 언어폭력과 막말 고공행진을 서슴지 않고 있다. 억울한 일을 당한 국민이 정부를 향해 던지는 비난과 원망은 들어줄 가치라도 있지만 역성을 드는듯 하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국민을 선동하는 일부 정치 지도자의 추태는 고스란히 국격을 떨어뜨리는 원흉에 불과하다. 사회 각 계층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자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길을 잃고 헤매는 미개인 집단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말에 책임지지 않는 사회로 추락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원인을 다양하게 규명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 해법은 과연 무엇일까. 많은 사회 원로들은 입을 모아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지속적인 토론 교육을 통해 자신 말에 책임지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양산 출신 교육계 원로인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토론할 때 감정을 제어하는 법, 경쟁 속에서 규칙을 지키는 법, 말에 책임지는 법을 가르쳐야 할 교육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청소년 상대 진로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한 지인에 따르면, 지속적인 토론 수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첫째 남의 말을 들어주는 참을성이 길러진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자신 의견이 상대와 다를 때 어떻게 설득하는 것이 옳은지 스스로 습득할 수 있다고 했다. 이들 집단에서 가장 배척되는 성향은 ‘목소리가 큰 사람’이라고 한다. 감정이 지나쳐 일방적인 주장을 펴는 것을 경계한다는 뜻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토론을 자주 하다 보면 거친 언어나 반사회적인 속어를 사용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참가하는 아이들 스스로 지나친 말을 사용할 때 서로가 그것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한다는 사실은 우리 어른이 새겨들을 만한 것이다. 추석 전 한 언론 보도에서 20대 초반 여대생이 거리 시위 연단에서 정부와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퍼부었다는 뉴스를 읽었다. 주변을 지나던 성인도 일부 동조해서 부추겼다니 할 말이 없다. 말이라는 것은 한 번 밖으로 나오면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그저 나온 것이 아니다. 도리를 깨닫는 인성교육과 제대로 된 토론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막말의 병폐에서 해방되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이 오늘날 가정과 학교의 의무다.
그리 넓지 않은 운동장. 내려앉은 참새 몇 마리의 움직임만 남은 조용한 작은 시골 학교. 오후 3시 30분.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운동복을 입은 아이들이 하나둘 운동장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170cm를 훌쩍 넘긴 키에 떡 벌어진 어깨를 가진 ‘아이’같지 않은 학생부터 초등학생티도 벗지 못한 학생까지 다양한 모습의 아이들이 운동복을 입고 쏟아져 나온다. 다부진 눈매의 아이들은 창단 2년 만에 전국을 제패한 원동중학교 야구부원들이다.
총면적 148.1㎢. 지난 7월 기준 인구 3천648명. 양산시 13개 읍ㆍ면ㆍ동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가졌지만 가장 적은 인구수의 원동면은 전형적인 농촌이다. 원동면은 현재 다른 농촌과 마찬가지로 인구가 나날이 줄고 있다. 젊은 사람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나가고 남은 사람들은 대부분 어르신이다. 이 마을에 유일한 중학교인 원동중학교. 다른 시골학교와 마찬가지로 원동지역 주민 대부분이 원동중학교에서 공부했거나 적어도 가족 가운데 한 명은 원동중학교를 졸업했다. 한때는 전교생이 430여 명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전교생이 31명까지 줄었다. 경남도교육청에서는 폐교 논의가 오갔고, 결국 2012년 분교로 만들고 이후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 경우 폐교키로 가닥을 잡았다. 쌍포초ㆍ원동중 이천분교 폐교 경험 지역 유일 중학교에 대한 애착 남달라 “다른 시골 학교도 마찬가지겠지만 원동중은 좀 특별합니다. 지역 유일 중학교다 보니 모든 주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연결고리가 되거든요. 단순히 학교 하나 폐교되는 차원이 아닙니다. 마을 사람들 사이 고리가 끊어지는 거죠. 중학교가 폐교되면 원동면은 더 빨리 늙어갈 겁니다. 단순히 노인이 많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마을 자체가 늙어버리는 거죠. 아이들 웃음소리가 사라진 마을이 얼마나 적적하겠습니까?” - 박이웅(원동중 졸업) “예전에는 초등학교가 3곳, 중학교가 두 곳 있었습니다. 원동초, 쌍포초, 쌍포초 이천분교가 있었고, 원동중, 원동중 이천분교가 있었죠. 이 중에 쌍포초등학교와 원동중 이천분교가 폐교됐습니다. 저는 쌍포초를 졸업했죠. 모교가 사라지는 기분 모르시죠? 참 씁쓸합니다. 어린 시절 추억 대부분이 담긴 곳이 사라진다는 게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데요. 그런데 이번엔 원동중학교마저 폐교되면 저는 제가 졸업한 초등학교, 중학교 모두 없어지는 겁니다” - 김철민(쌍포초, 원동중 졸업) 이처럼 주민들은 원동중학교에 대해 많은 애정을 보였다. 원동중 졸업생이 아닌 주민들도 원동중 폐교 위기를 걱정했다. 이미 모교가 폐교된 경험이 있는 주민들은 ‘학생 수 좀 줄었다고 폐교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시골학교 폐교는 시골을 더 죽이는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농사 외엔 별다른 일자리가 없는 시골 마을. 주민들도 떠나는 사람들을 붙잡을 방법이 없었다. 학교측도 마찬가지였다. 분교를 막기 위해 교직원과 학부모가 머리를 맞댔으나 묘책은 없었다. 총동문회 차원에서 지원책을 찾았지만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학생 수를 늘리는 게 가장 중요한데 원동중은 전학생을 유인할 특징이 없었다. 그런 원동중학교를 살린 게 바로 야구부다. 한 주민은 “솔직히 야구부 하나 생긴다고 폐교를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 안 했다. 사람들이 떠나가는데 학교인들 무슨 수로 버티겠냐”라며 “학생이 없으니 결국 폐교될 거로 생각했다. 많이 안타깝지만 방법이 없으니 다들 분교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대보다 체념의 시선 속에 시작한 야구부가 학생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31명의 전교생이 창단 그해 40명으로 늘어나더니 결국 52명이 됐다. 늘어난 학생 대부분이 야구부원이다. 누구도 하지 못했던 원동중학교 폐교를 야구부가 막아낸 것이다. 끝나지 않은 위기… 다양한 노력 필요 “야구 마을 등 머리 맞대고 고민해야 물론 원동중학교 폐교 논란이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야구부 창단으로 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을 뿐 학생 수가 줄어들면 언제든 폐교 논의가 재현될 것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야구부에 대해 기대가 더 크다. 주민들은 폐교를 막고 마을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야구부를 시작으로 안정적인 학생 수 확보를 도모해야 한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원동면 지역을 야구 마을로 키워보자는 의견도 나온다. 학교측도 야구 특성화 학교 지정을 노려봤지만 ‘공립학교라 운동 종목으로 특성화 학교는 사실상 힘들다’는 경남도 교육청의 설명에 포기 상태다. 이에 주민들은 학교와 원동면은 물론 양산시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큰 그림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문양수 교장은 “서울에서도 우리 학교 야구부를 견학하러 온다. 이미 야구부가 우리 원동중과 원동, 양산의 자랑이 된 것”이라며 “운동부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거두고 원동중과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자 꿈과 목표를 갖고 원동중학교 야구부란 지붕 아래 모인 21명의 소년들. 그들이 운동장 위에서 흘리는 땀방울은 결국 그들만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원동중 야구부는 어른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오늘도 거친 운동장에 몸을 내던지고 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기부유전자도 대(代)를 잇는가 보다. 국밥 팔아 모은 돈을 지역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부자(父子)가 화제다. 아버지는 11년째 꾸준히 해왔고,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개업하자마자 장학금 기부에 동참한 것. 지난 3일 해양산국밥 조성백ㆍ조관형 대표가 효암고등학교를 찾았다. 장학금을 기탁하기 위해서다. 어떤 절차도 형식도 필요 없고, 환대는 더더욱 사양한다. 그저 장학금이 든 봉투를 전달하려고 직접 학교를 찾은 것이다.
“지난해 대통령기에서 우승한 후부터 학교와 학부모, 마을 주민은 물론 양산시에서도 많은 기대를 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최소 4강에는 들어야 한다 생각하고 대회를 시작했지만 마음은 무거웠죠. 선수들도 역시 많은 기대 때문인지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에서 어렵게 이겼어요.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이 생기더니 결국 2연패를 이끌어 내더군요” 원동중 야구부 세 번째 감독인 이상훈 감독은 대통령기 2연패의 원동력을 연습량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야구부원 대부분이 2군 출신이라 솔직히 실력이 조금 떨어지는 면이 있다”며 “하지만 선수들 모두 하고자 하는 열정이 뛰어나 힘든 연습도 묵묵히 참고 따라와 준 덕분에 여기까지 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원동중 야구부는 새벽 운동 2시간을 시작으로 오후 3시간, 저녁 2시간, 야간자율운동 2시간 등 많게는 하루 9시간 연습을 한다. 어린 학생들에겐 적지 않은 운동량이다. 그래서 이 감독은 결코 훈련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 감독은 “운동은 스스로 하고 싶다는, 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어야 실력이 느는 것이지 무작정 연습량만 늘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며 “연습 시에도 짧고 강하게 하는 대신 충분한 휴식을 줘서 아이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실력만큼 학업과 인성 교육도 중요하다. 원동중 야구부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정규 수업을 빠지는 일이 없다. 이 감독은 “선수들도 학생이기 때문에 학생 본연의 자세를 지켜야 한다”며 “만약 학교에서 물의를 일으킨다면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운동을 시키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최민석 인턴기자
“원동이라는 지역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히 어디에 있었는지 몰랐죠. 야구부도 부임 전 가까운 지인이 말해주지 않았다면 몰랐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 선수들과 감독, 코치 등을 모아 놓고 3연패를 달성하자고 앞장서서 말할 정도로 애정이 생겼어요” 지난 3월 1일 원동중학교에 부임한 문양수 교장은 야구부 탄생 이야기를 듣기 전 첫인상은 좋지 않았다고 한다. 문 교장은 “부임하기 전 시골에 꼭 야구부가 필요하냐고 생각하는 등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고, 솔직히 대부분 학교장은 운동부가 말썽을 일으킨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교장은 야구부가 원동중 폐교를 막는 돌파구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편견이 깨지기 시작했다. 특히 창단 과정에서 양산시야구협회가 많은 도움을 줬다는 사실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문 교장은 “야구부 창단에 지역에서 크고 작은 도움들을 많이 주셨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우리 야구부가 운동부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뒤집어 학교와 마을 발전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교장은 야구로 인해 일반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야구부가 학생들에게 직ㆍ간접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문 교장은 “야구부가 전국에 알려지면서 많은 곳에서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데 이런 지원을 학생 모두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며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영어로 진행하는 야구수업과 지역정서에 맞는 교육 등을 다양하게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교장은 야구부 운영에 있어 아쉬운 점으로 우수한 선수 모집에 필요한 기숙사와 제대로 된 실내연습장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문 교장은 “지역의 사랑과 관심 속에 우리 원동중 야구부가 놀랄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며 “아이들이 땀 흘려 양산을 빛내고 있는 만큼 미래를 위해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민석 인턴기자 cms8924@ysnews.co.kr
2009년 LA 타임스 일면을 장식하며 온 미국인과 세계인의 감동과 찬사를 받은 흑인 소녀 카디자 월리엄스가 있다. 그해는 하버드대 사상 최고 경쟁률이었는데 2만9천112명의 입학 지원자 중 7%인 2천46명만 합격했다. 그런데 합격자 중 카디자 윌리엄스가 있었다. 노숙생활을 하던 흑인 소녀가 온갖 역경을 딛고 하버드 대학에 합격했다는 사실은 미국 사회에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는 친구들에게 ‘공부 독종’으로 알려졌지만 하버드가 주목한 것은 카디자의 생활이었다. LA 타임스는 “카디자는 노숙자 홀어머니 밑에서 쓰레기봉투를 덮고 잠을 자고 무료 급식소에서 배를 채우면서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카디자는 지나간 세월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 어머니는 14살 때 차가운 쓰레기더미 속에서 저를 출산했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뉴욕 거리를 전전하며 무료급식과 쓰레기를 뒤지며 굶주림을 해소해야 했습니다. 전 아무것도 모르고 길거리에서 키워졌습니다. 값싼 모텔과 노숙자 쉼터를 찾는 일은 굉장히 드물었고 대부분 차가운 길바닥과 냄새나는 뒷골목에서 생활할 때가 많았습니다. 집 주소는 언제나 뉴욕 어느 동네 식당 뒷골목이었습니다. 그렇게 제 이름은 ‘노숙자’가 됐습니다. 가진 것 없는 제가 남들과 같아지기 위해서 한 권의 책을 더 읽고 한 번 더 생각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노숙자가 모여 사는 텐트촌에서 어머니와 저는 두 모녀가 감수해야 할 위험을 참아내며 필사적으로 학교에 다녔습니다. 12학년을 다니는 동안 자그마치 학교를 12번 옮겨 다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한 달에 5권의 책을 읽었고 뉴욕의 모든 신문을 정독했습니다. 길바닥은 저에게 세상에서 가장 넓은 공부방이었습니다. 그리고 꿈이 생겼습니다. 대학에 들어가 제 운명을 스스로 바꾸는 꿈. 제 가족이 더는 남들의 비웃음 섞인 시선을 받지 않아도 되는 꿈이었습니다” 카디자의 평균 학점은 만점인 4.0에 가까웠지만 이는 하버드에 지원하는 다른 우수학생에 비해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그의 지원서에는 봉사 경력이나 지도력 발휘와 같은 특기사항도 없었다. 그러나 하버드대 입학사정관 줄리 힐든은 그와 면접을 한 뒤 “카디자를 합격시키지 않으면 제2의 미셸 오바마를 놓치는 실수가 될 것”이라며 학교에 강력히 그를 추천했다.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가 다른 명문대학 출신임을 빗댄 발언이었다. 그의 합격은 열악한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기 때문일 것이다. 카디자는 2013년 하버드대학을 졸업했고 그가 원했던 교육기술기관 매니저로 사회 첫발을 내딛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노숙자가 아니다. 뉴욕에 아파트도 갖고 있다. 그의 졸업식에는 오프라 윈프리가 초청 연사로 연설했으며 오프라 윈프리는 카디자의 삶에 대해 언급했을 뿐만 아니라 카디자를 토크쇼에도 출연시켰다. 최선의 삶이란 단번에 큰일과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핑계하지 않고 남이나 환경을 탓하지 않고 작은 일부터 한 걸음씩 긍정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다.
게임시간 선택제 만 18세 미만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을 막기 위해 보호자나 법정 대리인이 청소년 게임 시간을 선택해 제한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2012년 1월 발효 당시 ‘셧다운제’로 불렸지만 어감이 강압적이라는 이유에서 완곡한 표현인 게임시간 선택제로 변경했다. 이 제도로 만 18세 미만 청소년은 온라인게임에 가입할 때 부모나 법정대리인 동의를 얻어야 한다. 또 부모나 법정대리인은 게임 홈페이지 혹은 게임이용확인서비스를 통해 자녀의 이용시간과 결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용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우피족(Woopies) 경제적으로 여유를 즐기며 사는 풍요로운 노인을 말한다. 우피는 ‘Well-off older people’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50대 이상이고 부모 재산을 상속했거나 자신 돈으로 여생을 풍족하게 살아갈 수 있는 노인을 말한다. 이들은 자녀 양육도 끝났고 다른 연령층에 비해 저축액이 많아 소비에도 인색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우피족은 이러한 부유 노년층이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해 광고업계에서 붙인 명칭이다.
백호 임제 선생(1549∼1587)은 조선 중기인 명종~선조 때 문인이며 시인이다. 본관은 나주(羅州), 자는 자순(子順)이다. 호는 백호(白湖), 풍강(楓江), 소치(嘯癡), 벽산(碧山), 겸재(謙齋)로 아버지는 병마절도사를 지낸 진(晉)이며, 어머니는 남원 윤씨다. 임제는 어려서부터 지나치게 자유분방해 스승이 없었다. 20세가 넘어서야 대곡(大谷) 성운(成運)에게서 학문을 배웠다. 1570년(선조 3년) 22세 되던 겨울날 서울로 가는 길에 쓴 시가 성운에게 전해진 것이 계기가 돼 성운을 스승으로 모셨다고 한다. 젊어서는 얽매임을 싫어해 기녀와 술자리를 즐기며 살았다. 1571년(선조 4년) 23세에 어머니를 여의었고 이때 잠깐 술을 끊고 글공부에 뜻을 뒀다. 과거에 몇 번 응시했으나 번번이 떨어졌다. 그로부터 계속 학업에 정진했으며 ‘중용’을 800번이나 읽은 일은 유명한 일화다. 1576년(선조 9년) 28세에 속리산에서 성운을 하직하고 생원 진사에 합격했다. 이듬해 알성시에 급제한 뒤 흥양 현감, 서도 병마사, 북도 병마사, 예조 정랑을 거쳐 홍문관 지제교를 지냈다. 그러나 성격이 호방하고 얽매임을 싫어해 벼슬길에 대한 마음이 차차 없어졌으며 관리가 서로를 비방, 질시하며 편을 가르는 현실에 깊은 환멸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관직에 뜻을 잃은 이후 이리저리 유람하다 고향인 나주 회진리에서 1587년(선조 20년) 39세로 세상을 떠났다. 죽기 전 여러 아들에게 “천하의 여러 나라가 제왕을 일컫지 않은 나라가 없는데, 오직 우리나라만은 끝내 제왕을 일컫지 못했다. 이처럼 못난 나라에 태어나서 죽는 것이 무엇이 아깝겠느냐! 너희는 조금도 슬퍼할 것이 없느니라”라고 한 뒤 “내가 죽거든 곡을 하지 마라”고 유언을 남겼다. 이 글이 유명한 ‘물곡사(勿哭辭)’다. 평생 검(劍)과 옥피리를 좋아했고 술 마시고 방랑하며 여인과 친구를 사귄 짧은 삶이었다. 저서로는 ‘수성지(愁城誌)’, ‘화사(花史)’, ‘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 등 3편의 한문소설이 있으며, 문집으로는 ‘임백호집(林白湖集)’ 4권이 있다. 일설에 의하면 백호 임제 선생은 28세에 속리산에서 스승이신 성운 선생을 하직하고 하산하면서 다음의 시를 지었다고 한다. 도는 사람을 멀리 아니하나, 사람은 도를 멀리 하누나! (道不遠人 人道遠, 도불원인 인도원) 산은 속세를 떠나지 않으나, 속세는 산을 떠나 가누나! (山非離俗 俗離山, 산비리속 속리산) 다음의 시는 대둔사에 있는 북미륵암을 두고 읊은 시이다. 북미륵(北彌勒) 연하(煙霞)가 속세를 가로막아 (煙霞隔下界, 연하격하계) 난야(蘭若)의 선경이 감춰졌네. (蘭若秘仙境, 난야비선경) 빼어난 골짜기 서해를 삼키고 (絶壑呑西海, 절학탄서해) 아슬한 봉우리 북두성에 걸려있네. (危巒掛北辰, 위만괘북신) 외로운 마음 어찌 잠이 오리! (孤心那得睡, 고심나득수) 텅 빈방 저절로 속진 사라지니 (虛室自無塵, 허실자무진) 신령한 소리 들리는 고요한 밤 (夜靜聞靈籟, 야정문영뇌) 등불 꽃 자주 흩어지네. (登花落又頻, 등화낙우빈)
9월 문화가 있는 날 공연으로 역동적인 타악과 강렬한 보컬의 조화가 돋보이는 ‘월드비트 비나리’가 펼쳐진다. ‘월드비트 비나리’는 지난 10여년간 세계 53개국에서 우리 전통 음악을 알린 사회적 기업 ‘들소리’의 대표 공연이다. ‘월드비트’는 ‘우리의 장단이 곧 세계적이다’는 뜻이며 ‘비나리’는 ‘앞날의 행복을 비는 말을 하다’라는 의미의 순우리말로, ‘월드비트 비나리’는 한국전통 기원문화를 토대로 세상 모든 사람의 행복과 희망을 바라는 장단과 주술요로 구성된 ‘소원성취 콘서트’다. 이번 공연은 여는 마당인 ‘소원풀이’를 시작으로 성공기원, 사랑기원, 건강기원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 곡들을 연주한다. 공연은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에 개최한다. 선착순 무료 입장이다. 문의 392-2543.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사무를 보고, 목욕탕에서 건강진단을 받고, 길거리 어느 곳에서나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는 모습.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풍경이 이미 우리 곁에 펼쳐지고 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스마트 시티(Smart City)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삶의 모습을 바꾸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받고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스마트 시티에 대한 편견과 오해도 만만치 않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스마트 시티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지만 스마트 시티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없다면 스마트 시티 역시 또 다른 시행착오 끝에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기는커녕 잘못된 길로 이끌 수도 있다. 이제 스마트 시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ㆍ내외 사례를 통해 양산이 가야할 스마트 시티의 올바른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수줍은 미소를 띠는 한 소년이 있다. 체구도 또래 친구들보다 작아 약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레슬링을 이야기할 때 변하는 눈빛은 그가 범상치 않은 소년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양산중앙중학교(교장 이상원) 신윤빈 선수(15)는 국가대표를 꿈꾸며 매섭게 담금질하고 있는 레슬링 유망주다. 신 선수는 중학교 1학년때 박일수 감독 권유로 레슬링을 처음 시작했다. 그는 운동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제24회 회장기 전국중학교레슬링대회와 2014 전국소년체전 그레코로만형 42kg급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며 신흥강자로 우뚝 섰다. 이때부터 신 선수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이 레슬링이라는 것 알게 됐다. 혹독한 검증과 미래의 경쟁자 신 선수는 최근 국가대표로 갈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고 한다.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9일까지 강원도에서 열린 ‘레슬링 꿈나무선수 하계합숙훈련’에 참가한 것. 레슬링 꿈나무선수 하계합숙훈련은 (사)대한레슬링협회에서 해마다 전국에서 실력이 뛰어난 유망주를 선정해 예비 국가대표로 성장시키는 곳이다. 하지만 예비 국가대표가 되는 길은 쉽지 않았다. 하계합숙훈련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태릉선수촌에서 전국 실력자들과 함께 체력과 기술 검증을 받아야 했다. 신 선수는 “최종 18인에 들어가기 위해 선수들이 받는 체력 검증과 기술 평가를 전문가들에게 받았어요. 힘들었지만 꼭 훈련에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했죠. 다행히 평가원들이 좋게 봐주셔서 합격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힘들게 검증을 통과한 신 선수는 15일간 기본기와 체력훈련 등 레슬링에 필요한 운동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며 힘든 합숙 훈련을 시작했다. 고된 훈련 속에 그의 열정을 다시 불태워줄 뜻밖의 경쟁자를 만났다. 내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부산체육중의 안윤찬 선수다. 신 선수는 “훈련하는 동안 안 선수의 주특기인 ‘허리 잡고 넘기기’를 알아내기 위해 스스로 익혀도 보고 연구도 많이 했어요. 특히, 저의 주특기인 ‘엎어치기’를 안 선수에게 보여주지 않기 위해 연습경기에서 다른 기술을 사용하며 훈련을 받았죠. 소년체전의 금메달을 위해서요”라고 말했다. 내 꿈은 올림픽 금메달! 현재 신 선수는 미래의 꿈을 위해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 “겨울방학에서 열리는 하계합숙훈련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체력훈련과 기본기를 열심히 다듬고 있어요.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딸 거에요. 우상인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 선수처럼요” 최민석 인턴기자 cms8924@ysnews.co.kr
제11회 양산시장기 탁구대회에서 TTM동우회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4일 양산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29개 탁구동우회 400여명의 탁구인이 참여해 상황을 이뤘다. 대회장인 나동연 시장은 “대회를 준비하느라 애쓴 신해권 양산탁구연합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에 감사를 드린다”며 “알찬 결실을 거두는 가을을 맞아 탁구인들 또한 서로 교감하며 즐기는 한마당 탁구 대동제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부문별 대회 우승은 다음과 같다. 괄호안은 동우회. ▶개인전 남자 2부 이상 이태호(이태호) 3부 염동철(극동) 4부 박다진(우리) 5부 양원수(북부) 6부 안연호(TTM) 여자 2부 이상 김언숙(명랑) 3부 이내영(대운) 4부ㆍ5부 정수임(무지개) 장년부 김영숙 학생부 전광호 ▶복식 1부 신해권ㆍ신윤진(마운틴) 2부 공동우승 안광호ㆍ김춘자(이태호), 송보현ㆍ최숙자(누리) ▶단체전 남자 1부 김동섭ㆍ이태호ㆍ김현주(이태호) 남자 2부 김대영ㆍ황두봉ㆍ안연호(TTM) 여자 안연희ㆍ이내영ㆍ박혜원(대운) ▶종합 우승 TTM 한관호 기자hohan1210@ysnews.co.kr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겠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이웃들을 위해 노래로 세상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 누군가에게 알리는 것이 부끄럽다는 이들은 시각장애인홍보공연단이다. 모두 13명으로 구성된 시각장애인홍보공연단은 지난 2003년 설립된 이후 (사)경남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양산지회(회장 김재철) 회원들을 위해 무료공연을 하고 있다. 홍보공연단은 가수뿐만 아니라 경찰관, 사회복지사, 웃음행복전도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구성돼 있다. 10년간 홍보단에서 활동한 김효원 씨는 “이들은 본업을 제쳐놓고 한걸음에 달려올 정도로 봉사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다”며 “부산 북부경찰서 성지한 형사는 비번인 날에 공연이 있으면 힘든 내색 없이 양산을 방문해 노래한다”고 말했다. 또 홍보공연단은 여타 자원봉사단체들과 다른 점이 있다. 홍보단을 이끄는 회장이 없다는 것. 김 씨는 “모두가 평등한 존재인데 누구 한 사람이 이끌어 나갈 필요 없다고 생각해 단원들과 상의 끝에 모두가 회장이 되자고 했다”며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존중해줘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매달 첫ㆍ셋째 주 노래교실 십시일반 모아 컴퓨터 기부 시각장애인홍보공연단은 매달 첫째 주와 셋째 주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노래교실을 열고 있다. 처음에는 노래교실을 찾는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없었지만 이제는 가수들이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린다고 한다. 노래교실 외에도 하계수련대회와 경로잔치, ‘흰 지팡이의 날’ 등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날에는 무료로 행사진행과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이들에게도 정확한 날짜를 기억할 만큼 좋은 추억이 있다. 지난 2012년 9월 15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컴퓨터를 기부했을 때다. 김 씨는 “평소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던 김재철 회장이 처음으로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어요. 그래서 단원들은 기금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죠. 특히, ‘꽃을 든 남자’로 10대 가수상을 받은 가수 최석준 씨에게 사정을 이야기하자 그는 알겠다며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무료공원도 하고 후원금을 내겠다고 했죠. 그렇게 십시일반 모은 523만원을 김 회장에게 전달하니 아주 뿌듯했어요”라고 말했다. 어려운 이웃 찾아가 봉사 미래의 아름다운 웃음 위해 홍보공연단은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매달 한 번씩 홍익요양병원을 찾아가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로 노래하는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추석을 맞아 소속가수 6명이 홍익요양병원을 찾아 위문공연을 펼쳤다. 어르신들은 홍보단을 따라 노래를 부르거나 가벼운 춤을 추며 공연을 즐겼다. 이 밖에도 홍보단은 지체장애인과 청각 장애인을 위해 무료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소속가수들은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고 말하면 일정에 맞는 단원들끼리 팀을 만들어 봉사활동과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 씨는 “우리 공연을 보고 행복해한다면 어디든 달려갈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이 아름답게 웃을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을 펼치겠다”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 최민석 인턴기자 cms8924@ysnews.co.kr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이 지난달 29일부터 남해군에서 열린 ‘2014 한국실업배구연맹회장배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전 경기를 3대0으로 승리해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전국대회 13연패 기록을 이어나갔다. 대회 첫날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은 인천시체육회와 제주시체육회를 각각 3대0으로 가볍게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대구시체육회를 3대0으로 완파한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은 결승에서 수원시청을 상대로 또다시 3대0으로 승리해 최종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은 전국체전 4년 연속 우승과 한국실업배구연맹전, 종별선수권대회 등 전국 규모 배구대회에서 13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거두게 됐다. 장한별 선수는 최우수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남자부에서는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우승, 경기도 화성시청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상으로는 장한별 선수와 함께 남자부 심홍석(국군체육부대) 선수가 최우수 선수로 뽑혔고, 공격상은 남자부 김민욱(화성시청) 선수와, 여자부 김은지(수원시청) 선수가 각각 차지했다. 이 밖에도 ▶블로킹상 남자부 손장훈(현대제철), 여자부 김가연(대구시체육회) ▶서브상 남자부 이철규(광양자원) 여자부 이진주(인천시배구협회) ▶세터상 남자부 이승환(국군체육부대) 여자부 이채은(양산시청) 선수가 수상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여자프로배구팀인 GS칼텍스를 비롯해 남자부 9개 팀, 여자부 7개 팀 등 전국에서 모두 17개 팀이 출전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양산고등학교(교장 박규화) 환경이 학생 정화 활동으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양산고는 지난해 겨울부터 진행된 그린스쿨사업을 통해 학교의 미관을 새롭게 바꿨다. 이후 학생 스스로 하는 환경 정화 활동으로 한층 더 빛을 발하게 됐다. 지난 4월 비타민동아리 학생 5명과 1, 2학년 각 반에서 성실한 학생 1명으로 그린스쿨 봉사단을 만들었다. 그린스쿨 봉사단은 항상 학교를 깨끗한 곳으로 유지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양산고 환경부장교사가 주도해 창단했다. 그린스쿨 봉사단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자신의 교실과 복도는 물론 교내 환경 정화가 필요한 곳이면 언제, 어디서든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발대식에 임했다. 2학년 그린스쿨 봉사단원인 원아무개 학생은 “이제 내가 맡은 청소구역뿐만 아니라 학교 구석구석을 깨끗이 청소하게 됐다”며 “학교에서 나를 불러준 만큼 열심히 교내 정화 활동에 임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미술반 학생들의 노력도 눈에 띈다. 미술 동아리 부원들은 교내 강당 벽화그리기 작업을 했다. 여러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많은 학생들이 벽화를 그리고 난 뒤 급식소를 나올 때 벽화가 없었을 때보다 기분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커졌다라고 답변한 학생도 있었다. 이와 같이 학교 미관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학생 또한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