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을 보는 내내 답답했던 마음을 풀기 위해 축구동호인들이 직접 운동장 위에 나섰다. 지난 13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지역 내 축구동호인 월드컵인 ‘제11회 양산시축구협회장기 축구대회’가 열린 것. 13일과 20일 2주에 걸쳐 열리는 이번 대회는 청년부 9팀, 장년부 7팀, 중년부 20팀 등 모두 36개팀 1천여명이 참가한다. 경기는 종합운동장 외 3개 구장(보조경기장, 수질1구장, 수질2구장)에서 각 부별로 진행한다. 김광욱 양산시축구협회장은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말이 있듯이 동호인들의 건강한 신체와 정신이 활기찬 양산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회 결과 청년부는 양중FC, FC양산, 북정대동2차, 어곡FC가 4강에 진출했다. 중년부 4강은 청우, 화승, MSC, 삼산FC가 진출했다. 장년부는 동양산560과 양산50이 결승에 맞붙을 예정이다. 이들 팀은 오는 20일 종합운동장에서 우승컵을 다툴 예정이다. 최민석 인턴기자
제24회 양산시태권도협회장기 겨루기ㆍ품새대회가 지난 12일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양산시 태권도협회가 주최ㆍ주관하고 양산시, 양산시체육회, 양산시의회, 양산시교육청, 경남태권도협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겨루기와 품새 개인전 등에 450여명 선수가 출전해 성황을 이뤘다. 박상수 양산시태권도협회장은 “태권도 기본은 뛰어난 기술 보다 올바른 정신을 수양하는 것”이라며 “이번 대회 역시 보다 많은 사람이 다시 한 번 태권도 정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오늘 대회에 참여한 모든 선수는 승패보다는 좋은 경험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회는 남녀 초등부와 중등부, 고ㆍ일반부에서 11개 체급별로 열렸다. 개인 겨루기는 8명 1개조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단체전 예선은 컷오프 방식으로 8개팀을 선정해 준결승과 결승을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렀다. 품새 부문에서는 초등부 1, 2학년은 태극 6장에서 8장까지, 3, 4학년은 태극 7, 8장과 고려, 5, 6학년은 태극 8장과 고려, 금강을 심사했다. 중등부는 고려, 금강, 태백을, 고등부와 대학부 그리고 일반부는 금강, 태백, 평원을 심사받았다. 대회 결과 초등 저학년부 단체 우승은 삼성체육관이 차지했고, 동영체육관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태극체육관은 3위를 기록했으며, 용호체육관은 장려상을 수상했다. 초등 고학년부에서는 올림픽 체육관이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으며, 삼성체육관과 화랑36체육관이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화랑체육관은 장려상에 만족해야 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아이들의 청아한 목소리가 여름밤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양산YWCA어린이합창단(단장 도말순)이 지난 11일 양산문화원 공연장에서 ‘제3회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YWCA어린이합창단은 ‘예쁜 별 목걸이’, ‘해님 사랑’, ‘들판을 달려가자’ 등 다양한 동요를 선보이며 관객의 큰 환호를 받았다. 이날 공연에는 합창단 무대뿐만 아니라 부산YWCA 브라스밴드와 소프라노 박민정, 민들레 동요학교가 특별공연을 펼치며 정기연주회를 축하했다. 양산YWCA어린이합창단 도말순 단장은 “어린이합창단이 천상의 화음으로 어른에게 심신을 깨끗하게 하며 감동으로 하나가 되는 시간을 만들어줬다”며 “다음 정기공연은 해외에서 진행해 단원들에게 합창을 통해 세계 견문을 넓이는 기회를 제공하며 큰 꿈과 희망을 품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 11월에 창단한 양산YWCA어린이합창단은 지역의 크고 작은 초청공연을 비롯해 어린이병원 위문공연, 청소년합창제에 참가 등 꾸준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민희 기자
제12회 엄정행 전국성악콩쿨 대상의 영광은 서울대학교 정재원(사진) 씨에게 돌아갔다. 지난 12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콩쿨본선 대학ㆍ일반부에서 정 씨는 ‘산’과 ‘내 사랑을 안고(Ich trage meine minne)’, ‘여러분 안녕?(Si puo sipuo?, 오페라 Pagliacci 중)’을 불러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달 28일 예선을 거친 중등부 4명, 고등부 8명, 대학ㆍ일반부 14명이 본선에서 경합을 펼쳤다. 앞서 지난달 14일에는 초등부 예ㆍ본선이 열려 성악 꿈나무들이 실력을 겨뤘다. 김덕기 심사위원장은 “이번 콩쿨 참가자 수준이 지난해보다 월등히 높아져 거의 1점 차이로 대상이 갈렸다. 본선에 오른 모든 참가자가 결점을 가진 동시에 많은 장점을 갖고 있어 작은 부분만 보완하면 훌륭한 성악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감성 표현 이전에 완벽하게 기술을 습득해야 하며 가사 전달력만 높이면 우리나라를 빛낼 성악가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회장을 맡은 엄정행 교수는 “12년째 후배들의 도전을 보며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고 뿌듯하다”며 “오늘 무대에 오른 모든 참가자 노래를 들으며 우리나라 성악계 장래가 밝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오는 21일 오후 5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대공연장에서 엄정행콩쿨 입상자의 실력을 볼 수 있는 입상자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대회결과 ▶대학ㆍ일반부 대상 정재원 금상 김길성, 노선우 은상 김재성 동상 최용호, 김현우 ▶엄정행특별상 김용호, 손승범, 이수홍 ▶하석배특별상 유지은 ▶고등부 금상 류신기 은상 이예원 동상 윤연수, 임예지 우수 강수연, 이근영 ▶중등부 금상 김상원 은상 백민정 동상 유다현, 박준우 ▶아마추어 일반부 금상 안민우 은상 정민현 동상 김운룡, 김종례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전국동시지방선거 열풍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 바람이 거세다. 전국 15곳에서 치러지는 7.30 재ㆍ보궐선거는 총선 축소판으로 인식돼 각 당의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때맞춰 새누리당은 새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가 열려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이 대목에서 결론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정치 선거를 축제로 연결하지 못하고 매번 진흙탕 싸움만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정당정치는 여야의 간판 정당이 자신의 정치이념을 확고한 정강ㆍ정책으로 가져가지 못하고 인물 위주의 도당으로 운영하는 바람에 국민 감동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사실 새누리당이든 새정치민주연합이든 이념의 중간 바로미터에서 약간씩 좌우로 비켜나 있다는 것이지 진정 보수와 진보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도 서로 ‘보수OO’이니, ‘OO진보’니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 이런 정당이 살아남는 과정에서 가장 번듯한 재목은 선거다. 후보 공천이라는 ‘전가(傳家)의 보도(寶刀)’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민주주의 역사가 오래된 나라에서는 대부분 정당이 중앙당의 모양을 갖추고 있지 않다. 대외적인 역할을 맡는 원내 대표가 있긴 하지만 문자 그대로 대외적인 필요에 의해서 생긴 자리다. 상향식 민주주의가 정착돼 있기 때문이다. 총선이든 대선이든 국민, 또는 당원의 선택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중앙당 눈치를 봐야 하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과정을 거쳐 후보가 되고 선거를 치른다. 그래서 그 과정은 항상 당원의 축제가 되곤 한다. 우리는 어떤가. 적지 않은 지역에서 특정 정당 공천은 당선과 직결된다. 자연히 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다. 공천장이 당선증이다 보니 편법을 써서라도 차지하고자 애를 쓰게 된다. 부정한 방법이 동원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중앙당에서는 당선 확률이 높은 지역에 대한 공천권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기 위해 편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는 전략적으로 당선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비슷한 방법이 이뤄지고 있다. 각 당이 이번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에 즈음해 구사하고 있는 전략이 국민으로부터 지탄받고 있는 현실은 이제 더 이상 유권자가 무지몽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력 정치인 모셔오기, 상대 당 후보 맞춤 카드 활용, 신청지와 다른 곳에 배치하는 일명 돌려막기, 자당에 유리한 이슈를 제공했던 인물 전략 공천 등 정작 선거를 하는 지역구 민심이나 여론은 무시한 채 당 지도부 논리에 의해 후보가 결정되는 과정은 국민으로부터 비난받기에 충분했다. 후보 결정 명분도 제각각, 임기응변식이었다. 어떤 곳에서는 지역 일꾼론이 또 다른 지역에서는 큰 인물론이 제시되곤 했다. 이미 흘러간 정권 실력자가 다시 등장하면서 우리 정치판은 퇴보와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 이러니 어떻게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는가. 상향식 공천의 가장 큰 장점은 지역 유권자가 직접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정치 선진국에서 채택되고 있는 방식이 유독 우리에게는 100%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야는 이 부분에서 사실상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국민참여경선에서 상대 당 지지자가 훼방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래서 같은 날에 경선을 실시하는 규정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렇다, 그렇게 하면 되지 않는가. 하지만 속마음은 다르다. 중앙당 입김이 배제되는 경선을 치르기에는 아직도 우리 정당구조가 견고하지 못한 것이다.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해 출마했다가 당선 되면 다시 복당이 허용되는 구조 속에서 과연 정당의 존립가치가 지켜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는가. 여당인 새누리당 대표 경선도 점입가경이다. 후보 간 공격이 선을 넘었다. 정치의 기본인 국민 살림살이를 걱정하는 후보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서로 헐뜯기만 할 뿐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배를 이끌고 있는 거대 여당의 모습이 이럴진대 무엇을 더 기대할 것인가. 월드컵 대표팀 추락을 보면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정작 비난 상대를 찾았을 때는 잔인하리만치 끝을 본다는 것이다. 인간적 배려와 사회적 관용과 이해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정치는 안으로는 싸우고 겉으로는 웃는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나동연 시장 재선 취임식에 낙선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일권 후보가 참석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는 소식은 지리한 장마에 한 줄기 햇살처럼 신선한 느낌을 주는 일이었다.
아들들만 데리고 1박 2일로 남자들만의 여행을 떠나봤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틀에 박혀 하라는 건 공부밖에 없는 학교를 떠나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아들들과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새로운 의욕을 북돋우고자 하는 세 명의 아버지가 의기투합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 반대편인 서해 변산반도로 남자들만의 여행을 떠났다. 양산에서 변산반도까지 거리는 320 km가 훨씬 넘었다. 처음 간 곳은 드라마 촬영 장소였다. 몇 년 전 아이들과 함께 주말 밤이면 반드시 봐야 했던 ‘불멸의 이순신’을 촬영한 곳이라고 해서 찾아갔더니 관리가 되지 않은 폐가처럼 돼 있어 실망만 했다. 처음부터 아이들을 실망하게 한 것 같아 체면이 서지 않아 뭔가 만회를 해야겠다는 의욕에 우리나라 지도가 바뀐 곳을 보여주겠다고 새만금방조제로 내달렸다. 33.9km 바다 위로 난 방조제를 달리려 했더니 아이들은 배고픈데 달리기만 한다고 또 불평이다. 그래, 뭘 먹고 싶은지 물었더니 피자, 콜라, 햄버거 등등이다. 이 문제로 부자는 또 한참 논쟁했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아버지들이 이겼다. 여행을 오면 그 고장에서 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논리가 승리한 결과로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다. 점심을 먹고 적벽강과 채석강을 갔는데 ‘비슷한 곳을 두 군데나 둘러봐야 하는가’로 아이들과 또 다퉜다. 새벽에 출발해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차 안에서 잘만하면 내려서 어디를 둘러보자고 하는 게 이런 것이 여행이냐고 야단이다. 그래서 내놓은 타협안이 끝말잇기를 해서 아빠들이 지면 통닭을 사주겠다고 했더니 통닭이 아니라 치킨이란다. 끝말잇기에서 지고 통닭이 아닌 치킨을 저녁에는 사주기로 하고서야 누에고치 박물관까지 관람할 수 있었다. 격포항 수산시장에서 조개를 사서 숙소에 도착하니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 있던 친구와 조우해서 바다를 바라보며 고기를 먹었다. 한 잔 술에 아이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먹는 저녁은 꿀맛이었다. 아이들에게 아빠와 함께하는 여행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엄마 간섭에 벗어나는 게 좋단다. 그래도 엄마가 보고 싶단다. 평소 아빠에 관해 물었더니 어떤 결정을 할 때 늘 의견을 묻기만 하고 결정은 결국 아빠가 한다고 말한다. 술에 취해 못 들은 척하면서 아이들의 솔직함에 귀 기울이는 밤이었다. 다음 날은 내소사에 갔다.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아이들이 전나무처럼 잘 어우러져 숲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을 지나 곰소염전을 둘러봤다. 비가 와서 일하는 사람이 없는 텅 빈 곳이라 소금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없어 아쉽기는 했지만 소금을 만드는 곳을 직접 봤다는 것이 중요했다. 돌아오며 오랫동안 생각했다. 누에고치 박물관에서 누에가 돼가는 과정과 염전을 보며 소금과 같이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서로가 어우러져야 숲이 된다는 걸. 아이들은 한참 지나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보다 점점 커갈수록 아빠와 멀어져 가는 걸 아이들은 먼저 느끼게 될 것이다. 그게 자연스러운 거니까. 그래도 아들과 함께 여행하는 것은 해 볼만 한 일이다.
만개한 꽃은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조화가 아닌 이상 이내 시들기 마련이다. 화사하게 피었다가도 금세 시들고 만다. 하지만 영원을 바라는 사람 마음이 ‘시들지 않는 꽃’을 만들어냈다.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 보존화)가 바로 그것이다. 보존화는 1991년 프랑스에서 처음 만들어진 후 유럽과 미국에 차례로 소개됐으며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서히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양산에서도 프리저브드 플라워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 프리저브드 플라워 디자이너 카타오카 미나코(33, 교동) 씨가 그 주인공이다. 8년 전부터 한국에서 프리저브드 플라워 알려 10년 전 한국에 오기 전부터 미나코 씨는 꽃에 관심이 많았다. 생화로 꽃꽂이도 배우고 꽃다발 만드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일본에서 꽃이 가지는 의미는 특별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나코 씨는 결혼식에 사용하는 부케에 관심이 갔다. 부케는 부부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것으로 큰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화 부케는 며칠 지나지 않아 시들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보관할 수 있는 프리저브드 플라워 부케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미나코 씨도 ‘꽃을 영원히 보관할 수 있다’는 매력에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전문적으로 배우게 됐다. “배울 때는 직업으로 이 일을 할 거란 생각은 못 했어요. 취미로 시작했죠. 꽃을 좋아했고 예쁘게 꾸미는 게 즐거웠으니까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도 직장에 다니며 취미생활로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했어요” 그런 미나코 씨는 지난 2006년 한국에 프리저브드 플라워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디자이너 활동에 나섰다. “일본은 이미 프리저브드 플라워 산업이 포화상태지만 한국은 아예 없었던 분야잖아요? 그런데 제가 한국에 머무를 때 프리저브드 플라워가 들어오게 돼서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한국에는 가공된 꽃도 없었고 잡지나 자료도 없었으니까요. 제가 일본사람인 것을 활용해 이미 검증된 좋은 재료와 교재를 구해 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됐어요” 인체에 무해한 보존액으로 생화 가공 장식품, 기념품 등 다양한 활용 가능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생화를 가공했지만 줄기 없이 꽃만 제품으로 나온다. 그래서 생화 디자인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꽃을 하나로 엮기 위해 줄기를 붙여야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꽃을 다른 색으로 물들이기도 한다. 미나코 씨는 생화 꽃꽂이를 배운 분도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접하면 색다른 재미에 더 즐거워한다며 자랑했다. “생화의 한계를 벗어났기 때문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에요. 악세사리로도 활용할 수 있고 집이나 가게를 꾸밀 소품으로 이용하기도 하죠. 만드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꽃을 다시 가공할 수도 있고요” 미나코 씨는 특히 결혼식 부케에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활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활용해 부케를 만들고 웨딩 촬영과 결혼식 모두에 사용한다고 한다. 결혼식이 끝나도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 있으니 새 출발을 하는 부부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결혼식에 신부가 중심이라서 부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최근 들어 프리저브드 플라워 부케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저에게 직접 주문하시는 분도 있고 선물용으로 만들어 달라는 분도 생기기 시작했어요” 영원히 보관할 수 있는 꽃 양산에서도 알릴 것 미나코 씨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 같은 곳에는 그나마 프리저브드 플라워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지만 아직 양산에는 아는 사람도 없고 활성화도 잘 되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미나코 씨의 블로그를 통해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접한 사람들이 강의를 요청하기도 한다. “우선 한국에서는 꽃이 가지는 의미가 크지 않아서 활성화가 어려운 것 같아요. 소중한 사람에게 의미 있는 선물로 꽃보다 좋은 게 없는데 시들어버린다는 단점이 너무 크기 때문이겠죠. 시들면 벌레도 꼬이고…. 그래서 시들지 않는 꽃도 있다는 걸 많이 알리고 싶어요. 지금은 블로그와 쇼핑몰을 통해서 주로 알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강의도 나가보고 싶어요. 또 프리저브드 플라워로 웨딩홀이나 가게를 디자인해보고 싶고요.” 미나코 씨는 프리저브드 플라워 제품은 습기와 햇빛이 없는 곳에 보관한다면 최소 3년에서 평생까지 꽃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점차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산업으로도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프리저브드 플라워용 꽃이 나오기 시작했고 전문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곳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조만간 프리저브드 플라워 디자이너가 떠오르는 직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꽃을 보면 그 아름다움에 누구나 즐거워지잖아요? 저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로 꽃의 아름다움을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 특별한 날에 잠깐 즐기는 게 아니라 특별한 의미를 더해 평생 즐길 수 있는 꽃. 그런 꽃을 만들고 싶어요”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한동안 이어졌던 장마가 지나면서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족이 함께 떠나는 휴가철에는 안전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점검해야 할 것들이 있다. 준비 없이 무작정 떠났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교통량이 급증하는 휴가철에는 자동차 사고 발생이 적지 않다. 가족단위 피서객일 경우 부주의로 아이들이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성인 기준으로 제작된 안전벨트와 에어백은 아이 얼굴과 목, 복부 등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으니 아이는 되도록 뒷좌석에 태우고 카시트나 전용 안전띠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차량 고장 발생을 대비해 차량용 삼각대와 반사체 조끼를 준비하자. 이러한 장비는 주ㆍ야간에 주변 차량이 내 차를 식별할 수 있게 해 2차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볍고 이동이 편리한 휴대용 가스레인지는 캠핑이나 휴가철에 사용량이 늘어난다.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용 중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고는 과대불판과 알루미늄 호일로 인해 발생한다. 가스레인지 삼발이보다 큰 조리기구를 사용하거나 석쇠에 알루미늄 호일을 감는 것은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더불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변을 환기시키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즐거운 물놀이를 위해서는 물에 들어가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 심장에서 먼 곳부터 물을 적셔 체온을 수온에 적응한 뒤 입수해야 한다. 수영 도중 몸에 소름이 돋고 피부가 당길 때는 밖으로 나와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구명조끼를 착용할 때는 반드시 가슴 조임줄과 생명줄을 단단히 조여 몸과 밀착시켜야 한다. 답답함을 느껴 가슴 조임줄과 생명줄을 조이지 않는 경우 구명조끼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구명조끼 부력에 인해 구명조끼가 벗겨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어 조임줄은 몸에 딱 맞게 조여야 한다.
지하철을 탔다 빈자리가 있어 몸을 앉히고 시선은 앞으로 봤지만 마주보는 사람과 눈은 마주치지 않아 어색함은 없다 닭의 주둥이로 무언가 쉴 새 없이 쪼아댄다 두 다리로 땅을 헤집고 파고들어 그가 찾는 목표물을 물어 올리겠지. 두 날개로 나의 몸을 쭉쭉 늘렸다가 앞으로 쭉 잡아당기기도 한다 때로는 내 몸통은 미열이 일어나고 허기가 져 신호를 보내지만 마지막 눈금 한 줄 마저 삼키고야 생명줄은 접속된다 그럴 땐 비 맞은 암탉처럼 축 늘어진다 짧게 마감되는 휴대폰의 일대기는 허무하게 던져진다 마지막 가는 길에 아쉬움과 감사함은 뒤로한 채 버려진 축제장엔 영웅보다 재앙이다
밤새 봄비가 내려 계곡 물이 힘차게 흐른다. 영축산 정상은 눈빛이 서려 성인의 풍모다. 부처를 만법의 왕인 법왕이라 칭한다. 법왕, 즉 다르마라자(Dharmaraja)는 진리를 가장 밝게 깨달은 분을 말한다. 중생이 과거에 지은 복과 미래에 받을 복까지 모두 아시는 분, 올바로 깨치신 분이다. 종종 달마(The teachings, 법, 진리, 가르침)는 물에 비견된다. 물은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흘러 큰 바다에 도달한다. 진리의 본체인 바다는 대소와 미추(美醜)의 구분 없이 다 받아들여 한 맛으로 품는다. 그 큰 바다도 한 방울의 물에서 비롯됐으니 대해일적(大海一滴, 큰 바다 한 방울의 물)이다. 그러니 한 방울의 물에도 시방세계(十方世界, 사방과 사유)의 우주가 깃들어 중중무진(重重無盡, 어떤 세계든지 그 속의 세계는 무진장 많고 깊다)의 도량이다. 물은 흐름을 만들고 흐름은 바다에 든다. 들고 나는 것이 어찌 물 뿐이겠는가. 저간의 생은 물의 향기로, 흙의 향기로, 불의 향기로, 바람의 향기로, 저 불생불멸하는 하늘 향기로 저마다 거듭거듭 비워가는 것을 본질로 한다. 그것은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시간의 운명인 셈이니 두려워할 것도 조바심낼 까닭도 없다. 물은 시간이며, 고운 새의 둥지이며, 뭇 중생의 삶이며 소망이다. 물을 떠나 자유로운 혼이 깃들 수 없으니 물을 이해한 사람은 도(道)를 알고, 도를 아는 사람은 물을 이해한다. 그는 땅과 하늘, 모두에게 축복받는 자이다. 바로 물은 진실과 정의로운 힘으로부터 나옴을 알 수 있다. 산정약수(山精藥水) 이 약수는 영축산의 산정기로 된 약수다. 나쁜 마음을 버리고 청정한 마음으로 먹어야 모든 병이 낫는다. 물에서 배울 일 사람과 만물을 살려주는 것은 물이다. 갈 길을 찾아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은 물이다. 어려운 굽이를 만날수록 더욱 힘을 내는 것은 물이다. 맑고 깨끗해 모든 더러움을 씻어주는 것은 물이다. 넓고 깊은 바다를 이뤄 많은 고기와 식물을 살리고 되돌아 이슬비 ……. 사람도 이 물과 같이 우주 만물에 이익을 줘야 한다. 靈鷲山深雲影冷 洛東江闊水光淸 (영축산심운영냉 낙동강활수광청 신) 영축산이 깊으니 구름 그림자 차고 낙동강 물이 넓으니 물빛이 푸르도다. 미소할뿐. 생각을 수고롭지 않게 고요히 평정을 유지함으로 청정이 생긴다. ‘평온에 기인한 마음 청정’, 곧 불같은 마음 다스려 감로의 약수로 만듦이 삶이고 수행이다. 그러니 수행과 삶이 둘이 아닌 것이니 생각과 생각을 물처럼 유연히 바꿔 윤택하게 할 일이다. 선사는 1963년 산정약수의 표지석을 세우고 감로(甘露)의 혜택으로 우리가 살고 있음을 주지시키고 있다. 새벽마다 옥수(玉水)를 길어 부처님께 올리고 지극정성으로 바라는 바는 마음 청정(心淸淨)이다. ‘한 마음이 청정하면 온 국토가 청정하다’했으니 제일 요긴한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들, 바람, 꽃들이 각자 노래한다. 노래는 하나다. 꽃은 바람의 노래를, 바람은 꽃의 노래를, 들은 모두의 노래를 지휘한다. 밤의 얼룩진 한숨도 들녘에서는 잠잠히 솟는 노래로 흘러 대지의 귀를 살찌운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들의 맨살에서 희망이 움튼다. 들은 함박웃음으로 화답한다. 소리 없는 길고 긴 연주에 땅의 혼이 깊게 배어있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풀꽃 하나에도 햇살과 바람의 정성이 깃들어 하늘과 땅이 한마음으로 움직이며 거룩함으로 피어오른다. 바람의 수레바퀴가 구른다. 뱀들의 화사한 춤 속에 꿈틀대는 바람, 그 천연의 숨결이 어둠을 휩쓸고 지날 때 영원한 깨달음을 안고 광야의 노래 울려 퍼진다. 그 운율에 사로잡혀 오곡이 무르익는다. 우주의 참된 소리에 맞춰 올챙이가 춤춘다. 그때 달은 예쁜 궁둥이를 흔들며 나타난다.
미국 심리학자인 셰드 헴스테더 박사는 인간은 하루에 5만에서 6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 생각 중 75%는 부정적인 생각이고 25%는 긍정적인 생각이라고 한다. 그래서 생각을 관리하지 않고 그냥 놔두면 사람은 누구나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이 기울어지고 부정적인 말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향 때문에 사람은 남을 비판하고 정죄하고 욕하고 흉보고 거짓말하고 손가락질 하는 데서 재미를 느낀다. 사람 성향의 75%가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남에게 상처를 주고, 오해를 가져오는 말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일본인 하루야마 시게오는 ‘뇌의 혁명’이란 책에서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은 반드시 우리 몸에 구체적인 물질로 변화돼 ‘육체에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므로 그는 ‘플러스 발상’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면 분노라는 정보가 뇌로 전달돼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때 분비되는 노르아드레날린은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것이 많이 분비되면 우리 몸은 병에 걸리거나 노화가 촉진돼 그만큼 빨리 죽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미소를 띠고 사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뇌세포를 활성화하고 육체를 이롭게 하는 ‘베타엔돌핀’이라는 유익한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우리 신체를 젊게 만들 뿐 아니라 암세포를 파괴하고 사람 마음을 즐겁게 한다. 그래서 베타 엔돌핀이 많이 나오면 우리는 인생을 즐겁게 보내며 건강하고 장수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생각이 우리 몸을 파괴하고 늙게 하는 효소를 몸에서 생기게 하거나 우리를 건강하고 장수하게 하는 효소를 생겨나게도 한다. 생각이 우리 몸도, 환경도, 운명도 좌우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겨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겨울이 좋다. 흰 눈을 볼 수도 있고, 사람을 강하고 진지하게 만들어주니 겨울이 좋다” 봄이 오면 또 그는 이렇게 말한다.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피고 따뜻하니 봄은 봄대로 좋다” 여름, 가을에 대해서도 “초목이 우거지고 활기에 넘치는 여름은 또 그 나름대로 시원해서 좋다. 하지만 가을도 좋다. 가을은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쳐주고 풍성한 열매를 맺어 주니까” 이런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의 사람도 있다. “겨울이 되면 춥고 게을러져서 싫다. 여름이 되면 덥고 땀이 나서 싫다. 가을이 되면 처량하고 허무해져서 싫다. 봄이 되면 꽃샘바람이 불고 노곤해서 싫다”하고 “싫다” 소리를 연발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겨울이면 “어서 여름이 됐으면”하고, 여름이면 “어서 겨울이 됐으면”하는 어디에 갖다놓아도 불행한 사람이다. 행복한 사람은 여건과 관계없이 항상 행복하다. 일이 생기면 기회가 주어졌다고 좋아한다. 고독하면 자유를 누리게 됐다고 좋아하고, 건강하면 일할 수 있다고 좋아하고, 병들면 조용히 기도할 수 있다고 좋아한다. 폴 틸리히(Paul Johannes Tillich)는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자기 긍정에 충만한 사람”이라고 했다.
‘물놀이의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휴가계획을 세우고 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계곡과 바다도 좋지만, 안전과 재미를 동시에 찾는다면 워터파크가 제격이다. 9개 파도를 즐길 수 있는 파도 풀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에어 바운스, 이국적인 풍경의 대형 물놀이 시설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통해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연령대에 맞는 시설과 안전요원이 있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대표 윤덕한, 이하 외노집)이 지난달 30일부터 7월 5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외노집과 인연을 맺었다가 본국으로 돌아가 정착한 외국인 근로자가 잘 지내는지 안부를 살피려고 방문한 김에 더 의미 있는 활동을 위해 의료봉사와 직업교육 봉사까지 진행했다. 외노집 봉사단은 안덕환 대표와 정해 사무국장, 이영화 상임이사, 이지원 자원활동가 등 문화체험 봉사자 9명과 김덕한, 이득우, 김규동 씨 등 의료진 3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봉사에서 외노집 봉사단은 프놈펜에 있는 코미소 직업학교에서 브로치 만들기, 천연염색, 마사지 등 직업교육 활동과 오지마을 의료봉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각자의 역량을 발휘했다. 이들의 활동은 현지 주민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본국에 정착한 노동자 만나고 직업학교 찾아 한국 문화 전파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한 외노집 봉사단은 다음날인 1일 양산 한 주물공장에서 일하다 캄보디아로 돌아간 찬낙 씨와 만나 귀환 이후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정해 사무국장은 “찬낙 씨는 지난 2005년 한글 교실로 외노집과 인연을 맺었는데 현재 본국에서 한국어 통역을 하며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며 “종종 타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오랜 한국 체류로 본국에 정착하기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는데 찬낙 씨는 한국에서 경험을 활용해 국내 건설기업과 현지인의 소통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찬낙 씨 근황을 살핀 외노집 봉사단은 찬낙 씨와 함께 한국외방선교회 김지훈 신부가 프놈펜에 설립한 코미소 직업학교를 방문해 문화교류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진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류 소품 만들기와 피부마사지 수업 등을 진행했으며, 이외에도 한국 음식 만들기, 풍선아트, 물총 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쳤다. 정 사무국장은 “학생들 손재주가 정말 좋아서 뭐든 금방 배우고 따라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봉사단이 브로치 하나를 만들 시간에 2~3개를 만들어 준비한 천이 순식간에 동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치와 김밥을 만드는 한국 음식 체험은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외노집 의료봉사팀과 코미소 직업학교 소속 의료진 2명은 지난 10일과 11일 프놈펜 인근 철거민 마을과 오지마을을 방문해 이동진료소를 운영했다. 오지마을서 무료진료, 의약품 전달 “해외봉사 기회 자주 만들 것” 그늘이 있는 곳 아래 책상 하나만 펼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이내 진료를 받기 위해 온 마을주민이 모였다. 3시간여 만에 100명이 넘는 주민이 이동진료소를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 의료봉사팀은 “양쪽 팔의 뼈가 부러졌는데 제때 치료받지 못해 뼈가 잘못 붙은 환자가 우리를 찾아왔는데 의사로서 더 이상 해 줄 게 없어 마음이 아팠다”며 “병원과 거리도 멀고 가난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외노집 봉사단은 “양산에서 인연을 맺었던 노동자를 본국에서 만나는 좋은 기회였고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 생각”이라며 “봉사를 다녀온 동안 많은 격려를 해준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경매장 내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차량 정보가 나타나자 경매에 참여한 중고차 매매상의 손놀림이 빨라진다. 불과 수십초 만에 차량 1대의 경매가 끝났다. 1천380만원으로 시작한 그랜저HG가 판매 희망가격인 1천410만원을 훌쩍 넘어 1천56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10일 현대글로비스 양산경매장에서 진행된 104회차 경매가 오후 1시에 시작해 2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이날 출품된 차량은 모두 333대. 이 가운데 202대가 낙찰돼 61%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양산문화원은 8일 양산문화원 공연장에서 제7대ㆍ8대 원장 이ㆍ취임식을 열었다. 지난 2010년부터 4년간 문화원을 이끌어온 정연주 원장이 이임하고 제8대 양산문화원장으로 박정수(68) 씨가 취임했다. 이날 이ㆍ취임식에는 나동연 양산시장을 비롯해 한옥문 시의회 의장, 도ㆍ시의원, 경남도 시ㆍ군 문화원장, 문화원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ㆍ취임식을 끝으로 퇴임하는 정연주 원장에게는 공로패와 재직기념패를 전달하며 그동안 노고를 치하했다. 박정수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양산은 불보종찰 통도사를 중심으로 불교문화와 낙동강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농경문화가 어우러진 유서 깊은 고장이자 만고충신 박제상 공과 삼장수를 배출했고 가까이는 고향의 봄 노래를 만드신 이원수 선생이 태어난 곳”이라며 “다른 어느 고장보다도 충절을 계승하면서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을 선양해온 양산이 문화에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문화원이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박 원장은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항을 발표하며 문화원 회원의 깊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조화되는 문화도시 양산 기틀 마련 ▶문화원 모든 사업 공개 추진 ▶청소년 대상 양산 문화ㆍ전통 체험 기회 마련 등 시민 참여 활성화 ▶삽량문화축전,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 어르신농악경연대회참가, 문화유적답사 등 문화원이 양산 문화생활 중심에 들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지난 1일부터 ‘요양급여신청서’나 ‘유족급여신청서’로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발생 보고를 대신하던 제도가 폐지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사업주는 산재가 발생할 경우 한 달 이내에 담당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산업재해조사표를 작성ㆍ제출해야 한다. 더불어 산재발생 보고기준이 ‘사망자 또는 4일 이상 요양이 필요한 재해’에서 ‘사망자 또는 휴업 3일 이상의 산업재해’로 변경됐다. 휴업재해는 산업재해로 인해 보고기한(1개월) 내에 결근 등으로 3일 이상 출근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휴업일수에 사고발생일은 포함되지 않지만 법정휴일과 근로제공 의무가 없는 휴무일도 포함된다. 양산고용노동지청(지청장 이해수)은 “산재발생 보고기준에 해당하는 산재가 발생했음에도 산업재해 조사표를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제출하지 않으면 요양급여신청서나 유족급여신청서를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하더라도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며 사업주의 주의를 당부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지난 9일, 아주 부산스럽지만 너무나도 유쾌한 운동회가 열렸다. 양산희망학교(교장 김정자)와 용연초등학교(교장 김영기)의 합동운동회는 나눔과 배려를 통해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하나 되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풍선배구’, ‘휠체어축구’, ‘내일은 낚시왕’ 등 2시간여 동안 10종류의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 내내 여느 운동회처럼 학생들의 환호와 박수, 응원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청팀, 백팀 어느 팀도 승패에 연연하지 않았다. 이어달리기 게임에 느릿느릿 걷고 있어도 누구하나 핀잔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좋아! 평소보다 1.1배 빨라. 잘 하고 있어”라며 유쾌한 농담을 던지며 응원했다. 또 몸이 불편한 친구를 배려하며 경기를 하는 학생의 모습은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양산희망학교와 용연초는 상북지역 이웃학교다. 2010년 특수학교인 양산희망학교가 개교하면서부터 두 학교는 다양한 통합교육을 진행해 왔다. ‘담장을 허무는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해마다 도예체험 등 현장학습을 함께 체험하고 있다. 또 학생의 끼와 재능을 선보이는 학예회 역시 함께 진행하는데, 장소는 해마다 돌아가면서 한다. 새로운 교육환경을 경험하는 것 역시 교육이라는 생각 에서다. 합동 운동회 역시 장애ㆍ비장애 학생의 어울림을 통해 이해심과 우정을 키우는 통합교육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시도됐다. 김정자 교장은 “통합교육은 다양한 능력과 개성을 지닌 학생들이 함께 교육을 받는 것으로 단순히 물리적으로 통합된 환경에 있다고 해서 통합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또래 집단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활동을 통해 장애학생에게 의미있고, 일반학생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교육이 진정한 의미에서 통합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양산경찰서(서장 박이갑)가 지난 14일 원동면 장선리 마을회관에서 ‘2014년 여름파출소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박이갑 서장과 박말태ㆍ임정섭 양산시의원, 원동면 관계자와 마을주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앞으로 여름파출소는 원동면 배내골(장선마을회관)과 상북면 내원사계곡(해병대전우회 사무실) 두 곳에서 피서지 질서 유지와 피서객 안전을 책임진다. 여름파출소는 내달 24일까지 운영하며, 경찰관 2명과 의경대원 2명이 24시간 상주할 예정이다. 양산경찰서는 “주민과 피서객 모두 안전하고 편안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양산시는 민선 6기 시정방침인 안전제일도시 양산 실현을 위해 15일부터 시민안전체험관을 운영한다. 시민안전체험관은 양산시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옆 민방위 교육장에 있다. 화재 진압 체험부터 지진, 심폐소생술, 화생방, 연기 피난, 구조ㆍ구난, 생활안전 등 실제에 준하는 가상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시는 본격 운영 전인 지난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유치원, 초ㆍ중ㆍ고등학교 안전관리 책임자를 대상으로 안전체험실습을 진행하며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15일부터 운영하는 시민안전체험관은 인터넷 홈페이지(safe.ya ngsan.go.kr)에서 선착순 예약해야 하며 만 5세, 키 1m 이상 어린이부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모두 2시간이며 하루에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체험할 수 있다. 한 회당 모두 60명까지 예약할 수 있으며 최소 10인 이상 예약해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휴일과 월요일, 주말은 예약할 수 없고 체험 참가 3일 전에 예약해야 체험이 가능하다. 유치원과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단체 체험을 하고자 할 경우 인솔교사 1~2명이 동행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시민안전체험관 홈페이지 또는 전화(392-5547)로 하면 된다. 김민희 기자
양산시가 주택과 건축물 등에 대한 2014년도 재산세 248억원을 부과하고 대상자에게 오는 31일까지 납부를 당부했다. 이번 부과 재산세는 2014년도 정기분 재산세(도시지역분, 지역자연시설세, 교육세 포함)로 6월 1일 기준 주택, 건축물, 토지 소유자에게 부과한다. 주택은 7월과 9월에 각각 50%를 과세한다. 이번 주택1기분 재산세 부과현황은 건축물 1만9천100건 169억5천800만원, 주택 9만3천500건 78억5천400만원이다. 올해 정기분 재산세는 지난해보다 19억1천600만원(8.3%)가 늘어났다. 주요 상승요인은 주택의 경우 주택가격 현실화에 인한 공시가격 상승(5.67%)과 신축 공동주택(대방건설 외 6천500건)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건축물의 경우 신규 아파트 분양과 건물신축가격기준액(3.2%)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납부는 지역 내 금융기관, 전국 농협ㆍ우체국 등에 직접납부하거나 전국 모든 은행신용카드로 CD/ATM기를 이용해 가상계좌에 이체하면 된다. 특히 오는 7월부터는 스마트폰 앱인 ‘스마트 위택스’를 이용해 전국 어디서나 재산세 납부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