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태권도협회 공인승품·단 심사 채점관, 양산시 청소년 지도위원회 사무국장, 물금 자율방범대장, 물금읍 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양산시 태권도협회 부회장 역임… 그의 수식어만 해도 열손가락 모자랄 정도다. 동아체육관 관장 김진홍(46)씨는 태권도 관장으로, 물금의 지킴이로 활동한 것이 어느덧 23년의 세월을 맞이하였다.체육관을 운영하며 청소년 선도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김관장은 청소년들의 범죄, 폭력예방과 안녕을 목적으로 주1회, 방학기간은 주 3~4회에 걸쳐 학교주변과 우범지역, 공원 놀이터 등에서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지도, 방범, 순찰 등의 선도활동을 20여년 가까이 봉사 해 오고 있다.
또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마다 참여, 주민들의 작은 사고에 응급처치를 해오는 등 물금의 일꾼으로 일하고 있다.공인 7단을 자랑하는 김관장은 물금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15년에 걸쳐 무료로 태권도 특별활동 수업을 하였으며 현재는 물금 동아중학교 특기적성 태권도 지도 강사로 아이들의 체력증진은 물론 태권도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한편 물금은 신도시 개발로 학생수가 순차적으로 줄고있는 실정이다.
“학생 수가 줄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느 체육관과 비교하더라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실력만큼은 양산 최고라 자신할 수 있다”며 “학생수가 늘어나건 혹은 줄어들건 물금에서 뿌리를 내려 잎사귀를 피우고 열매를 맺겠다 ” 며 소탈한 웃음을 짓는 김관장.23년간 꿋꿋이 한 자리를 지키기도 힘든 세상에 넉넉한 마음으로 주민들과 함께 해온 그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자리에 있겠노라며 힘찬 기합 소리를 낸다.
매달 셋째주 화요일이 되면 중증 장애아동요양시설인 늘푸른집은 자장면 시키는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비영리 자원봉사단체인 반딧불회가 직접 만든 자장면으로 식사를 대접하는 것.
상북 지역 상가상인들이 지역에 봉사하고자 마음맞는 이들끼리 소소히 모여 활동하던 것이 어느새 3년차에 접어들었다. 민병환 회장은 “남들이 다하는 그런 봉사가 아니라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봉사를 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 자장면입니다. 음식점, 설비공사, 헬스장 등 직업은 다양하지만 다들 음식 솜씨 하나는 끝내주거든요”라며 연신 회원들을 칭찬한다.직접 면을 뽑고 물에 헹구고 미리 볶아온 자장을 부은 뒤 오이로 장식하는 세심함까지 회원들의 손발이 척척이다.이렇게 회원들이 손발을 맞춰 만들어내는 탁월한 자장면 맛때문에 주위 어르신들까지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가신다고. 늘푸른집은 중증장애아동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자장면과는 제조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 회원들의 목소리다. 혹여나 아이들이 소화를 잘 못할까봐 면 굵기를 가늘게 하고 자장도 불의 세기를 다르게 해서 볶는다. 이렇게 세심한 정성이 가득 들어간 자장면을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더없는 행복을 느낀다.“한 달에 한 번 오지만 아이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달려와 품에 안길 때 그 감동은 말로 못하죠”
회원들은 장애아동이라고 특별하게 생각하면 꾸준히 봉사활동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대하며 더 힘을 내고 있다.
반딧불처럼 작지만 깊은 빛으로 어둠을 은은하게 밝혀나가겠다는 이들의 마음이 더없이 아름답다.
북정동 김진호 내과에서 근무하는 김정하(41) 간호사는 환절기에 감기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 환자가 많아 속상하다고. “어린이 여러분. 무섭더라도 꾹 참고 주사 한 대 맞으면 감기가 뚝 떨어질거예요” 주사는 하나도 안 아프다며 아이들을 달래는 김 간호사. 봄을 맞아 내려온 천사마냥 미소가 눈부시다.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설레임과 망설임을 함께 준다. 꿈을 위해 과감히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참 행복을 얻은 사람이 있다. 통도사 끝자락에서 26년 동안 자리를 잡고 표구사를 운영하고 있는 차남일(46씨다. 전북 사람인 차씨는 1981년에 먹고 살기 위해 양산으로 넘어왔다. 삼성중공업에서 5년 동안 근무하면서 인정도 받았지만 계속해서 뭔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다.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가 무미건조했던 것. 그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 시작한 것이 서예다. 글을 쓸 때면 자신의 존재만으로 온 몸이 가득 채워지는 것 같다는 차씨. 그러다 97년 IMF가 일어났다. 남들은 떠밀려 퇴직을 했지만 차 씨는 자기발로 회사를 걸어 나왔다. 자꾸만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난데없이 서예를 하겠다고 했으니 아내의 반대가 오죽 심했으랴.“내가 죽겠다고 하니 그러랍디다. 자기는 이거 아니면 죽는다고”
결국 아내 김성순(39)씨는 차 씨의 용기있는 도전을 응원하는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차 씨는 그런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해서 형님이 하던 표구사를 이어 받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쓴 글에 맞게 비단과 나무를 고르고, 글이 돋보이도록 여백을 얼마냐 남길 것이냐 하는 표구는 꿈과 현실을 모두 만족시키는 작업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작품 하나하나를 내 자식처럼 정성으로 대하다 보니 9년이란 시간동안 단골손님만으로 표구사 운영이 가능해졌다. 자신을 믿고 부산, 울산, 창원에서 손님이 올 때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단다.현재 한국 미술협회회원이자 양산 미술협회회원인 그는 94년 경제 조영조 선생에게 사사를 받았고 전국 창작미술대회에서 문인화로 수차례 입선한 실력파다. 취미로 시작한 서예가 이제는 인생의 길동무가 된 것. 용기있는 자만이 참 행복을 얻는다는 말처럼 차 씨는 오늘도 먹과 화선지와 함께여서 행복하다.
“서예가(書藝家)는 몸을 휘저으며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합니다. 머릿속의 생각을 손으로 써내려가는 것은 붓글씨를 쓰는 예술가가 아니라 붓글씨를 쓰는 사람, 즉 서예인(書藝人)일 뿐이죠”
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 7회 연속 입선과 특선을 차지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우봉 김종환 선생이 양산의 숨은 서예가들을 발굴하고자 지난 1월 서실을 열었다. 어렸을 때부터 붓글씨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주위의 부러움을 샀던 우봉 선생. 하지만 그의 진정한 서예인생은 한국서예협회 상임부이사장 노중석 선생을 만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노 선생님과 처음 만났을 때 난을 그려 보여드렸더니 ‘이게 풀이지? 난이야?!’라고 꾸지람을 하셨어요. 제 능력에 늘 자신만만 했었기에 노 선생님의 꾸지람은 저에게 큰 충격이었어요. 하지만 그때부터 진정한 서예를 알게 되었어요”우봉 선생이 ‘양산서예학원’이라는 이름으로 서실을 열어 서예 지도자의 길을 가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떤 스승을 받아 가르침을 받는가에 의해 서예인의 길을 가던 사람도 서예가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과거 스승들은 전통을 이어갈 제자 한 사람에게만 자신의 비법을 전수하곤 했죠. 수제자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하지만 문화의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위해서는 스승들의 지도 방법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20년의 노력을 깨닫게 된 비법이라도 재능이 있는 제자라면 언제든지 비법을 전수할 수 있어야 해요”우봉 선생의 남다른 교육철학은 금세 큰 결실을 맺었다. 올해 열린 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 양산서예학원 문하생인 김윤화씨와 석현욱씨가 입선하는 기쁨을 안은 것이다. 하지만 각종 서예대전에서 지도자상을 여러번 수상한 경력이 있는 우봉 선생이기에 어찌보면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닌 듯 비춰지기도 한다. “지도에 있어서는 제가 또 다른 재능이 있나보죠.(웃음) 붓과 먹과 아울러 살아온 18여년의 시간이 제 길이었다면, 재능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그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것 역시 앞으로의 제 길이라고 생각되요”
지난해 5.31 지방선거 공천을 놓고 갈등과 마찰을 빚어왔던 한나라당 김양수 국회의원과 양산시민연합이 화해 성명서를 각각 발표했다.양산시민연합과 김양수 국회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공천 과정의 문제로 극심한 갈등과 반목을 해오다 지난 2일 김의원이 양산시민연합 사무실을 방문해 사과를 전하며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김양수 국회의원은 21일 '양산 대통합'을 위한 성명을 통해 "시민들께 지난 해 5.31 지방선거로 빚어진 갈등과 분열로 근심을 끼친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 며 "최근 오근섭 시장과 양산시민연합 대표를 만나 그간의 모든 갈등을 뒤로 하고 화해, 협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같은 날 양산시민연합도 성명을 통해 "김양수 국회의원의 시민 대통합을 위한 화해 제의를 받아들이며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시민정서 대통합과 화합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며 "일체의 정치 성향적 활동을 중단하고 시민단체 본연의 활동에 충실하겠다"고 밝혀 지역정가의 반목이 해소되는 방향으로 가닥잡았다.
지난 20일 오후 7시 본사 회의실에서 '2007년 제2차 독자평가위원 및 윤리위원 연석회의'가 열렸다. 독자평가위원회 서기영 위원장과 윤리위원회 김창호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회의는 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기자와의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간담회는 시민신문이 보다 나은 신문으로 발전하기 위한 따끔한 충고와 개선방안이 이어졌다.
참석한 위원들은 기자들에게 '자기 분야에 전문성을 확보할 것'과 '생활 속을 파고드는 발로 뛰는 기자가 돼 줄 것'을 주문했다. 또 '단순히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는 신문'을 넘어 '현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신문이 돼 줄 것'을 강조했다. 서기영 위원장은 "어떠한 사안에 대해 단순 사실을 보도하기보다 심층 취재를 통해 여러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는 분석적 시각이 필요하다"며 "기자들의 전문성 강화를 통해 시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신문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에 이현희 취재팀장은 "기자들이 아직 경험과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개개인의 자질이 뛰어나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기에 부족한 점을 보완해 전문성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조주현(옥천신문 편집국장) 위원은 서면으로 지면 평가서를 보내 지면의 구성과 기사 배치에 대해 지적했다. 조 위원은 "신문 전체의 지면구성과 컬러면 활용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성금이나 물품 전달의 생색내기 사진보다는 시민들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운영적자 보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는 부산지하철 2호선 양산선 개통 문제가 지역에 이슈로 부각되면서 시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5년 IMF로 인해 토지공사의 연약기반 개량공사가 지연되면서 당초 예정된 2006년 12월에서 2007년 9월로 개통시기를 변경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의회에서 이루어진 설명회에서도 교통공사측은 '9월 개통'이라는 표현을 썼고 지난해 운영적자를 둘러싼 교통공사 주관 토론회 자료에서도 9월 개통안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운영적자로 인한 인력감축으로 지하철공사 노조가 반발하면서 재조명된 양산선 9월 개통 문제에 대해 교통공사는 '개통'을 '준공'이라는 표현을 바꾸면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9월은 개통 시점이 아닌 준공 시점이라는 것이다. 변경된 철도안전법에 따라 준공 후 필요한 시범운행 시간 등을 고려하면 개통 시기는 9월이 아닌 내년 초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교통공사는 "7월부터 3개월동안 시범운행기간을 거친 뒤 기관사 인증을 위한 교육시간을 확보하고 운행훈련을 통한 선로간 신호체계 점검, 역과 종합사령실간 통신체계 등을 점검해 안전성을 확보한 뒤 본격적인 개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지하철 양산선의 개통 시기가 9월이 아닌 오는 11월 중순이나 내년 초가 되어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시는 교통공사의 해명이 말 바꾸기라며 9월 개통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지난해 교통공사가 보낸 '부산지하철 2호선 양산선 기본계획'에 따르면 개통 일자가 9월 30일이라는 것이다. 운영적자 보전은 토공과 교통공사가 체결한 기본협약에 따라 건설비용은 토공이, 운영은 교통공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일단 시는 교통공사의 운영적자 분담에 대한 협의 요청에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운영적자 부담 논의 자체가 교통공사와 시의 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시민 편의를 볼모로 교통공사가 지하철 개통 시점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 여론이 교통공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의 이러한 전략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무대응만으로 지하철 개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협상에 나서는 순간 기초단체보다 영향력을 가진 교통공사와 부산시를 상대로 양산시가 이끌어낼 수 있는 성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무작정 협상을 거부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무대응 이후를 대비할 전략도 함께 고민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시와 교통공사는 이미 운영적자 보전을 위한 다양한 근거자료와 논리로 무장한 반면 양산시는 원칙적 입장 표명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양산시는 부산과 양산을 출퇴근하는 인구 이동에 대해 부산에서 양산으로 일일 2만5천여명, 양산에서 부산으로 1만5천여명이 출퇴근하는 것으로 조사돼 지하철 양산선을 이용할 예상수요객 가운데 부산시민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공사 역시 수요자 부담 원칙이 아닌 '발생지 부담 원칙'을 내세운 것 역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상북면 신불산 일대에 추진 중인 골프장 건설 계획이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상북면 소토리와 상삼리에 건설하기 위해 골프장 사업주들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온 골프장 반대 여론이 최근 주민대책위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골프장 사업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특히 공암, 감결마을 등 자연마을과 대우마리나 아파트로 이원화되었던 대책위가 하나의 체계로 일원화되어 적극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주민들의 입장을 담은 진정서를 지난 2월 시에 제출하면서 주민들은 종합적인 환경영향평가의 재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진정서에 따르면 현재 상북면 소토리 산 9-18번지와 상북면 상삼리 산 15-1번지, 좌삼리 산 36-2번지에 각각 추진 중인 그레비스CC와 다이아몬드CC가 주민 식수원 오염, 대규모 산림 훼손 등으로 인해 8천여명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이번 진정서에는 이미 신불산에 건설되어 있는 에덴벨리CC까지 포함해 도시법에 따라 동일 지역에 300만㎡ 이상을 초과하는 것이 불가능한 데 골프장 3곳의 개발면적이 500만㎡를 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주민들은 신불산 일대에 추진 중인 골프장들이 불과 몇 ㎞밖에 떨어지지 않은 범위 내에 있다며 사업단위별이 아닌 3곳의 골프장과 위락시설 모두를 포함해 생태전문가가 참여하는 환경영향평가의 재실시를 요구하고 있다.상북면 발전협의회(회장 서춘계) 명의로 발송된 진정서는 신불산 일대 골프장 건설에 원칙적인 반대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직접피해지역 주민들이 겪게 될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시는 세수 증가 등을 이유로 골프장 승인에 우호적인 입장을 지난해 시의회 시정질의에서 밝힌 바 있어 주민들과 시의회의 반대 입장에 대해 어떤 해답을 마련할 지 주목되고 있다.
작 / 천명기
봄을 시샘하는 바람 탓인지 더디게 느껴진 봄내음이 이미 성큼 우리 곁에 와있다. 북정동 대동아파트 뒷편 길에 노란 꽃망울을 터뜨린 개나리가 에덴어린이집 원생들의 야외수업을 지켜보고 있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 지 연신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들은 언제나 봄내음처럼 사랑스럽다.
양산지역 학원 수강료 공시가격이 2003년 기준에 머물러 있어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지 7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조정 되지 않아 학원관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본지 2006년 7월 7일자. 140호>현재 학원 운영자들은 교육청이 공시한 가격을 기준으로 학원 수강료를 신고하게 되어 있고, 그 신고금액을 초과해 수강료를 받아서는 안된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제시하고 있는 학원수강료 공시가격은 2003년도 기준으로, 4년이 지난 현재의 학원시세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입시 단과 수강료의 경우, 중학생을 기준으로 양산은 과목당 3만7천원인데 비해 창원7만원, 진주 5만5천원, 마산 5만2천원, 김해 5만3천원 등 인근 지역과 비교해 볼 때 턱없이 낮은 수치이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교육청 담당자는 ‘정확한 기준가를 책정하기 위해 근교 도시 수강료와 각종 법률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역마다 수강료 편차가 크기 때문에 사실상 공시가격이 기준이 될 수 없다”며 “일반적으로 수강료를 정할 때 인근 몇몇 학원들에 맞추어 결정하고 있고, 양산에서도 그런 방법이 통용되고 있어 공시가격은 단지 참고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학원 관계자는 “학원들의 난립을 막고 원활한 운영을 돕기 위한 것이 교육청의 업무 중 하나인데, 학원이 각자 알아서 주위 시장조사를 하고 수강료를 신고만 하라는 식의 업무처리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학원업무 담당자의 잦은 교체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학원측은 “2003년도 기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앞선 담당자들이 자신의 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이동해 지금 담당자가 4년을 건너뛴 수강료를 조정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2년도 되지 않아 담당부서를 이동하는 교육청의 인사이동이 탁상행정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지적에 교육청은 “거제시와 같이 학원연합회측에서 표준가격을 통보하면 그 가격을 도교육청 학원수강료조정위원회에 검증을 거쳐 보는 등의 방법으로라도 2007년도 기준 학원 수강료 공시가격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팜스테이를 찾는 사람들은 단순히 농사 짓는 법, 두부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바로 여러분들의 ‘정(情)’을 나누려 찾는 것입니다”
원동 배내골 주민들은 도자기 공원 김동흥·최영자 부부의 운영 노하우를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지난 20일 원동 배내골 주민 20여명이 천연염색을 배우겠다고 두 팔을 걷어붙이고 하북면 백록리 도자기 공원을 찾았다. 천연염색을 농촌체험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배내골 팜스테이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취지에서다.원동면 배내골은 녹색농촌 체험마을 사업에 이어 올해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대상자로 성장되면서 오지마을이라는 오명을 벗고 살기 좋은 농촌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팜스테이가 천혜의 자연환경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한다고 판단, 이를 보안하는 방안으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 의견에 주민 모두가 중지를 모으게 된 것. 이에 천연염색에 관심 있는 주부를 비롯한 주민 20여명이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도자기 공원과 서운암 염색전시장을 방문해 염색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또 농업기술센터 야생화 전시실과 된장 가공공장 등을 견학해 배내골에 적용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 개발에 고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춘열(46. 원동면 선리)씨는 “도자기 공원에서 배운 황토염색을 통해 황토가 오색빛깔을 낸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며 “이것이 바로 자연의 신비함이기 때문에 농촌을 찾는, 자연을 찾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익한 체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도록 도와준 도자기 공원과 서운암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원동 배내골은 지난해 4월 개최한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에 대한 토론회에서 구릿빛 얼굴의 80세 노인들까지 빵과 우유로 점심을 떼워가며 진지한 토론을 가져 농촌관광에 남다른 열정이 있는 지역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아 왔다. 농업기술센터 생활기술계 문란주 계장은 “천연염색을 배우기 위해 설명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수첩에 빽빽이 메모하는 배내골 주민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며 “오늘날 배내골이 관광명소로 이름난 것도 모두 이들의 열정 때문이며, 앞으로 배내골의 무한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들의 열정 때문이다”고 감탄을 자아냈다.
출장소 설치와 분동을 둘러싼 논란이 3년여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시의회(의장 김일권)는 21일 제88회 임시회에서 웅상 출장소 설치, 종합민원국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양산시 행정기구 설치조례 전부 개정조례안> 등 3건을 원안가결하면서 4월 1일 예정되었던 웅상 분동이 행정적 절차를 모두 마치게 된 것이다. 시의회를 통과한 행정기구개편안을 살펴보면 본청의 종합민원국이 폐지되는 대신 도시개발사업과 공공시설 건립·관리 등을 전담하게 될 도시개발사업단(4급 단장)이 신설된다.
또한 주민생활과 밀접한 지원기능을 통폐합하여 경제사회국을 주민생활지원국으로 전환하고 주민생활지원과가 생겨난다. 보건소는 위생지원기능을 통합해 위생과가 신설되고, 도시개발사업단에 공공시설과를 두어 공공시설에 대한 계획적인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지역경제과가 경제기업과로 이름을 바꾸면서 기업지원에 대한 행정서비스를 강화하고 문화예술과가 문화관광과로, 환경위생과가 환경관리과로, 농정과가 농축산과로, 농업지원과가 환경농업과로 이름을 변경하면서 일부 행정 업무도 조정된다.시는 행정기구개편안이 시의회를 통과하자 인사위원회를 열고 4급 1명, 5급 11명, 6급 36명, 7급 18명, 8급 27명, 9급 1명 등 모두 94명의 승진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시행하게 된다. 또한 내달 2일 예정된 웅상출장소 개청식을 앞두고 분동에 따른 행정 변화에 따른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달 1일 웅상출상소 설치와 4개동 분동 기념 시민달리기 대회를 시작으로 달라진 행정절차를 안내하는 홍보물을 배포하면서 분동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규모 홍보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행정기구 개편에 따른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공직사회가 술렁이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승진 인사만 모두 94명에 이르면서 시의회가 행정기구 개편안을 승인하자 인사를 놓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근섭 시장을 지지한 일부 공무원들에 대한 논공행상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볼멘 목소리로 터져나오고 있다. 공무원 노조 양산시지부 홈페이지는 연일 공정한 인사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대규모 인사 이후 또 한 번 인사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오시장은 능력과 업무능력을 강조하는 인사가 될 것이라는 원칙을 표명하고 있으면서도 최근 서울, 부산, 울산 등 지자체에서 도입하려는 ‘공무원퇴출제’에 대해서는 인기영합적인 정책이라며 반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웅상이 분동과 출장소 설치로 새로운 지역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듯 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정비되는 오근섭 체제가 양산 발전의 새로운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산을 오르다 발아래로 봄기운을 머금은 제비꽃을 만났다. 그 모습이 마치 봄나들이 나온 가족같았다.
산을 오르다 발아래로 봄기운을 머금은 제비꽃을 만났다. 그 모습이 마치 봄나들이 나온 가족같았다.
양산노거수 이야기- 더불어 사는 큰나무 마을마다 사연을 가진 나무들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 땅을 지켜온 큰 나무들. 지난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저술사업을 통해 양산 곳곳에 우리 삶을 지켜온 큰 나무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책으로 엮어보았습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온 큰 나무들의 새 의미를 2007년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할 양산시민들과 함께 다시금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나누려고 합니다-----------------10. 하북면 백록리 나무 두 그루하북면 백록리에는 어떤 문서보다도 상세하고 어떤 사진보다도 선명하게 마을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두 그루의 나무, 바로 진목마을의 팽나무와 중리마을의 느티나무가 있다.
한 그루의 나무는 마을 어귀에서 마을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길을 인도하고 삶을 상담해 주는 자상한 할아버지의 모습과 닮아있다. 또 한 그루는 산자락 아래서 맛있는 그늘과 재미있는 귀뚜라미 소리를 들려주며 마음의 평온과 웃음을 찾게 해주는 할머니의 모습과 닮아있다.
특별취재팀 백록리 역사의 산증인하북면은 양산시의 최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작은 행정구역이기 때문에 상세한 면역사 자료를 찾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하북면 백록리에는 이 마을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두 그루의 나무가 있어 굳이 역사 문서를 뒤져볼 필요가 없다. 어떤 문서보다도 상세하고 어떤 사진보다도 선명하게 마을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두 그루의 나무, 바로 진목마을의 팽나무와 중리마을의 느티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한 그루의 나무는 마을 어귀에서 마을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길을 인도하고 삶을 상담해 주는 자상한 할아버지의 모습과 닮아있다.
또 한 그루는 산자락 아래서 맛있는 그늘과 재미있는 귀뚜라미 소리를 들려주며 마음의 평온과 웃음을 찾게 해주는 할머니의 모습과 닮아있다. 할아버지의 자상함을 담은 진목마을 팽나무상북면 백록리는 두 나무와 동갑내기로 30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백학(白鶴), 중리(中里), 진목(榛木), 녹동(鹿洞), 새동네 등 5개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팽나무가 있는 진목마을은 도토리 열매가 열리는 참나무가 우거진 마을로 유명했다고 한다. 도토리 묵 하나만으로도 기가 막힌 안주거리가 되었기에 길가던 나그네들이 쉬어가는 주요 길목이자 쉼터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이 때문에 진목마을을 ‘참나무정’ 또는 ‘주막각단’이라고도 불렀다. 하지만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마을 뒷산에 삼국시대 초기 또는 그 이전으로 추정되는 고분군이 약 300여기(지금은 도굴된 흔적만 남은 상태)가 남아 있다. 이것으로 보아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오래 전부터 집성촌이 있었던 전통 있는 지역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산에서 언양으로 가는 35번 국도를 따라 내원사를 지나면 이내 백록리로 접어들게 된다. 백록리 입구로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허리가 숙여지는 나무 한 그루를 발견하게 된다. 진목마을을 무심히 오가는 사람들도 이 나무를 보면 ‘분명 마을과 큰 인연이 있는 나무일 거야’라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 해 봄 직하다. 연륜에서 묻어나는 기품이 마을의 액을 쫓아내는 마을장승 같기도 하거니와 조금만 더 시선을 고정하고 바라보면 자상한 우리네 할아버지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1982년 11월 10일, 보호수로 지정된 이 팽나무의 고유번호는 12-14-7-3호이다.
키는 15m로 옆 건물의 지붕높이를 훌쩍 넘어있고, 4.7m에 달하는 나무 둘레를 따라 검푸른 이끼가 잔뜩 낀 모습에서 300년의 연륜이 물씬 풍겼다. 바닥에서 약 4m 지점에 줄기가 5~6개로 갈라져 힘차게 하늘로 뻗어 있어 느티나무 정자목 못지않는 큰 그늘을 만들고 있다. 이 팽나무는 오른쪽은 중리마을이요, 왼쪽은 녹동마을, 앞으로 계속가면 다시 국도를 만나는 사거리에 자리해 있어 자연 속 보다는 사람 속, 마을 속에 들어와 있다.
그래서인지 마을 사람이 또 다른 인연을 만나러 가는 정거장이 되어 주기도 한다. 이 팽나무 아래는 진목마을의 유일한 버스정거장으로 마을을 오가는 길손들을 마중하고 배웅하는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할머니의 푸근함을 담은 중리마을 느티나무중리마을은 진목마을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난 조그만 길을 따라 경부고속도로를 건너 꼬불꼬불한 길을 꽤 들어가야 보인다.
어떤 모양인지, 어떤 색깔인지는 모르지만 마치 꼭꼭 숨겨놓은 꿀단지는 한눈에 알아보는 것처럼 마을 언저리에 들어서면 ‘이곳이 바로 중리마을이구나’라고 단번에 알 수 있다. 중리마을은 백록리에서 한 가운데 위치한다하여 ‘중리’라 불렸다. 느티나무는 둥그런 중리마을을 들어서 보현정사라는 사찰로 향하는 어귀에 자리잡고 있다. 진목마을의 팽나무보다 더 빠른 1978년 8월 12일 보호수로 지정되었으며, 그 높이는 10m이고 둘레는 3.4m, 수령은 300년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느티나무는 가히 300년이라는 연륜을 짐작하고도 남을 만큼 큼직큼직한 옹이가 나무 둘레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쪼글쪼글하게 주름이 지고 거무스름하게 검버섯이 핀 할머니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아주 친근한 그 모습과 흡사하다.300여년간 마을의 대소사를 지켜보며 우리네 사람살이를 간직하게 되는데, 마치 그 오랜 모든 것들을 이 옹이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파란 지붕 집의 억울한 이야기를 옹이 하나, 감나무 집 아들 득남 이야기도 옹이 하나, 마을 구멍가게 금실 좋은 노인부부 이야기도 옹이 하나로 만들어 소중히 담고 있는 모습이 가슴 저미게 정겹다. 나무에게 해 입히면 안 되죠진목마을과 중리마을은 행정구역상 두 마을로 분리되어 있지만 실제 생활권은 한 마을이나 진배없다. 때문에 진목마을 팽나무와 중리마을 느티나무의 당산제는 매년 3월 3일 함께 지낸다고 한다. 제주는 주민들 가운데 연장자를 중심으로 뽑지만 과거처럼 까다롭게 제주를 뽑지는 않는다. 다만 후덕한 마을인심처럼 그저 특별한 근심 걱정이 없는 사람을 우선한다.
제물은 일반 제사 음식과 차이가 없고, 전후 3일간 당목 주변에 금줄을 쳐 부정을 타는 것을 막았다. 이처럼 백록리 마을 사람들은 두 그루의 나무를 신앙으로 받들고 있다.
당산나무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자 마을 사람들과 애환을 함께 하는 마을 공동체의 상징이기도 하다. 성스러운 나무를 누가 감히 함부로 할 수 있으며, 누구든지 나무를 베거나 해치면 큰 재앙을 입게 되고, 천재지변으로 나무가 쓰러지거나 다쳐도 그 마을은 화를 면치 못한다고 믿었다.
이렇듯 백록리 나무는 옛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숭배의 대상이었다. 백록리 사람들이 두 그루의 나무를 숭배한 것도 오랜 세월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베풀 줄 아는 마을 어른 같은 그 덕을 기리기 위함일 것이다. 우리네 할아버지처럼, 우리네 할머니처럼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어 이제 자람이 없는 퇴행의 길에 접어든지 오래지만 자상함과 푸근함은 지속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 19일 오전 11시 30분 통도사에서는 321년 동안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던 범종이 퇴임하고 복제품이 취임하는 자리가 열렸다. 시와 통도사는 지난해 7월부터 범종의 낙후화로 보존대책이 요구되자 따라 국비 7천만원과 시비 3천500만원 등 1억500만원을 범종복제작업을 진행해 9개월 만인 지난 14일 완료했다. 이에 321년 동안 맑은 소리를 들려주던 진품 범종은 성보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진품이 있던 범종각에는 복제품이 자리잡았다.조선후기 불교공예를 대표할 수 있는 걸작품인 통도사 범종은 조선 숙종 12년(1686) 당시 범종 장인이었던 비구 승려 사인이 제작했다. 그가 제작한 8구의 동종 중 유일하게 팔괘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1999년 보물로 지정됐다. 통도사 범종은 매일 아침 28번, 저녁 33번의 타종으로 은은하고 향기로운 울림을 전한다.
성보 박물관 신용철 학예실장은 “아침타종은 조상들이 생각하던 28수 별자리를 제자리로 돌려보내고, 저녁타종은 부처님이 계시는 수미산 33천계를 뜻하는 것으로 불제자들에게 부처님의 세계를 전달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교체된 동종 외에도 통도사는 국보인 대웅전과 금강계단을 비롯해 20개의 보물을 보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통도사 불화의 경우 6년 동안 꾸준히 보수를 하고 있고, 그 외에도 지난해부터 대웅전 축운헌 개보수를 위한 설계 작업을 진행해 올 상반기 중에 착공하고 취운암 법당도 개보수 설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문화재 복원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에 상처가 없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그 말은 우리는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 책은 인간의 심리나 정신에 작용하여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도록 유도하여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도 있다. 파도를 막을 수 없다면 파도타기를 배워 그 파도를 넘을 수는 있을 것이다. 앞으로 소개될 독서치료 도서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아 함께 떠나 가보자.당신에게 있어 ‘사랑’은 쉬운가 아니면 어려운가. 유행가, 드라마, 영화 등에서 넘쳐나는 사랑타령만큼이나 우리는 사랑을 쉬운 것으로 생각한다. 쉽게 만나 사랑하고 또 쉽게 헤어진다. 별 노력 없이도 가능하며 소위 ‘필’이 꽂히는 것이며, 첫눈에 반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황홀한 감정이며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문예)을 통해 사랑은 감정이나 느낌이 아니라 다듬고 연마해야만 하는 일종의 기술이라고 단언하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의 사랑학 에세이로 이미 17개 국어로 번역되어 판매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다. 어렵고 딱딱한 철학서도, 또 연애의 기술을 다룬 가벼운 지침서도 아니며 인류의 영원한 화두인 ‘사랑’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해석을 담아 성숙한 사랑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읽어볼 만한 책이다.각 장에서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수치심과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사랑을 사용할 수 있는가, 숨겨진 잠재성을 표출시키기 위해 사랑을 이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사랑을 인생의 가장 유쾌하고 흥분되는 경험이 되도록 할 수 있는가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사랑은 의지이고, 노력임을 주장하며 인간이 자신의 전인격을 계발시키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해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사랑을 위한 모든 시도는 결국 수포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실패한 사랑만 거듭하고 있다면 이제 그 문제를 상대방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찾아볼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의 실패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의 의미를 배우기 시작하는 것으로 삶이 하나의 기술이듯 사랑도 기술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사랑’의 의미와 실천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자.양산도서관 박현영 사서과장
봄이면 불청객처럼 다가오는 황사는 중국과 몽골 지역 모랫바람이 미세한 먼지와 함께 해로운 각종 중금속을 함유해 우리나라로 날아와 우리 몸에 영향을 끼친다.
황사는 자극성 결막염 및 각막염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며 꽃가루는 알레르기성 눈병을 유발한다.황사 내의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물질이 눈에 들어오면 가렵거나 이물감을 유발해 눈을 비비게 되고 심한 경우 소금물로 씻게 되는데 이렇게 하면 각결막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을 자극해 눈에 손상을 준다. 특히 알레르기성 체질인 사람은 모래 먼지에 과민 반응을 일으켜 증세가 더 심각해 지고, 이 때문에 황사 먼지가 눈에 들어가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진행되기 쉽다. 증상으로는 눈이 시리고 이물감과 가려움이 심하며, 결막이 충혈되고 끈적끈적한 눈곱과 눈물이 나오며, 윗눈꺼풀을 뒤집으면 포도송이 모양의 돌기가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황사가 심한 날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상책이나 외출할 경우 눈 전체를 덮을 수 있는 안경을 끼는 것이 좋다. 렌즈 착용자도 될 수 있는 대로 안경을 쓰는 것이 좋은데, 렌즈를 착용할 땐 소독과 세척 등 렌즈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로 눈 주위를 씻어주거나 인공눈물을 눈에 넣어 주는 것도 좋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하루에 2~3회 정도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하지만 소금물로 눈을 씻는 것은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물이며 눈을 문지르면 각막염이나 결막염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함부로 자가진단해 약국에서 구입한 안약을 사용하거나 집에 있는 안약을 넣으면 더 큰 병을 불러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증세의 호전이 없고 심해지면 일찍 가까운 안과 전문의 진료와 처방을 받아야 한다.평소 눈을 밝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는 결명자차나 구기자차를 상시 복용하는 것도 황사 등 외부 자극이 많은 봄철 눈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조은현대병원 안과 진료과장
정 석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