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고효율의 영어학습 환경을 만든다"시는 최근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건설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 공모에 기존 도심 가로망을 활용한 영어체험거리 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계획안을 제출했다. 시가 구상 중인 UEZ(Ubiqutious English Zone. 유비쿼터스 잉글리쉬 존)는 전국적인 붐을 타고 있는 영어마을 조성 대신 기존 도심지에 영어상점거리,영어교육센터,미디어플라자,영어공원 등을 조성해 영어를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영어마을은 모두 45곳이 추진 중이거나 운영되고 있다. 영어마을 조성에 신축의 경우 평균 283억원이 사용되었으며 기존 마을을 리모델링하는 경우에도 평균 138억원이 투자되었다. 하지만 시가 구상 중인 UEZ는 영어가게 80개 업소 운영에 21억4천700만원,영어거리 조성 4억원,3년간 영어전문요원 파견에 필요한 인건비 28억800만원 등 88억원 규모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비용은 절감하고 학습효과는 극대화하겠다는 취지인 셈이다. 한편 시는 영어체험학습의 장과 더불어 첨단 유비쿼터스 기능이 접목되는 특화거리 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생각이다. UEZ에 무선인터넷망과 전자게시판 등을 통해 영어 교육용컨텐츠를 함께 제공해 첨단기능과 교육기능을 겸비한 거리로 조성한다는 것. 시는 오는 4월 예정인 건설교통부의 '살기좋은 도시 만들기' 선정 결과에 따라 UEZ추진협의회를 구성, 시민 여론을 수렴하고 사업대상지 선정과 각종 지원조례 제정 등에 나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건교부 사업에 신청한 지자체가 81곳이고 최종 선정지는 5곳에 불과해 경쟁률이 높은 편"이라며 "건교부 사업에 탈락할 경우를 대비해 민자유치 방안 등 사업 실현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복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교복 공동구매를 확대하자'는 지역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높지만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교복 공동구매는 학생까지 판촉에 동원하는 교복사간의 과열경쟁을 막고 저렴한 가격으로 교복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미 전국적으로 교복을 공동구매하는 학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하지만 양산의 경우,삼성중학교만이 유일하게 6년째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그나마 신주중,서창중,개운중,물금고가 신입생 교복 착용시기를 5월로 결정해 교복 구입에 신중을 기해 방침을 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동구매 여부는 미지수다. 게다가 웅상지역의 경우, 지난해 대형마트에 입점해 교복판매시즌인 2개월가량 반짝 판매를 한 후 사후 수선이나 A/S에 대한 대책은 마련하지 않은 채 철수해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도 발생해 소비자 권리를 찾는 공동구매가 꼭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지역에서 교복 공동구매 문화를 정착시켜매년 업체경쟁과열로 물의를 빚고 있는 교복문제에 교육청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학교장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며 한발 물러서고 있으며, 단위 학교는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선뜻 공동구매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시 교육청은 "교복 규정이나 교복 착용시기 등은 전적으로 학교장 권한이기 때문에 교육청에서 지시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며 "하지만 각 학교에 지침을 보내 공동구매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학교장 회의를 통해 다시 한번 언급할 예정이다"고 전했지만 일선 학교장에게 그 책임을 전가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ㄱ' 중학교 학생부장교사는 "시장조사를 해보니 교복값이 지난해에 비해 5천원 정도 상승했을 뿐,양산지역은 교복값 문제가 그다지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이 공동구매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수요조사를 거친 후 공동구매 여부는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의견은 다르다. 'ㄴ'중학교 학교운영위원장은 "교복구입이 이미 시작됐으니 공동구매는 2학기나 내년 초에 준비하겠다고 생각하면 그 때는 또 늦어버리게 된다. 당장 하복부터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일단 공동구매를 위한 여론을 형성하고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육청, 학교, 시민단체 등이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경북 구미와 충남 오성은 지역 시민단체,학부모가 손잡아 교복 공동구매 문화를 만든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경남 구미는 대기업 교복 업체의 협박과 교복관련 소송에도 굴하지 않고 교복공동구매 네트워크 운동을 추진해 왔고, 충남 홍성은 최저가격제를 도입하면서 허술했던 사후서비스에 대한 약속도 받아내 연간 15억원의 학부모 부담을 줄였다.
지역신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역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한 지역신문발전특별법에 따라 본사가 3년 연속 지원대상사로 선정되었다. 지난 2005년 처음 시행된 지역신문발전기금은 편집권 독립, 언론윤리실천, 지면 경쟁력 등의 평가 순위에 따라 전국 지역신문사를 대상으로 접수를 받아 지난 7일 올해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이춘발, 이하 지발위)는 올해 선정 대상사로 일간지 21개사, 주간지 38개사를 선정하고 올해 기금지원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간지 18개사, 주간지 41개사가 선정된 것에 비해 일간지는 3개사가 늘어났으며, 주간지는 3개사가 줄어들었다. 이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사업이 2년차를 넘기면서 진행되는 사업실적에 따른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발전기금인만큼 사업 실적과 수행능력을 엄격히 평가한 결과에 따라 평가점수가 나뉘었기 때문이다.지발위는 “첫해 지원기준을 맞추는 데 머물렀던 신문사들이 1년 반여 동안 경영합리화와 지면개선 등 내적 변화를 꾀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며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의 입법 취지가 지역사회에 서서히 뿌리내리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원대상사의 경우, 지면은 지원 이전에 비해 한 단계 발전했으며 편집, 광고, 판매 등 신문사 전반의 윤리의식이 과거보다 높아졌고 소외계층 구독과 NIE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소통 공간을 조금씩 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역신문발전기금은 2004년 제정된 <지역신문발전특별법>에 따라 편집권 독립, 언론윤리 실천 여부, 지역사회 기여도 등의 평가 요소와 전년도 선정대상사의 경우 사업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사업별 기금 지원을 시행해왔다.
<관련기사 11면>
연신 떡을 주문하는 전화가 울려대고, 떡을 포장하는 손놀림이 분주하다. 설을 앞둔 남부시장 안 낙원떡집(사장 김미자, 40)의 풍경이다. 그 와중에도 떡 하나 손수 건내며 손님들과 덕담을 나누는 김 사장처럼 서민들에게 여유롭고 푸근한 설이 되길 바란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코앞이다.
해마다 설이 돌아오면 오랜 시간 떨어져 있던 일가친척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는 기쁨도 크지만 비용에 대한 걱정도 앞선다. 친지, 어르신들에게 선물도 드리고, 아이들 세뱃돈에 귀향 차비와 본인 용돈까지…. 그렇다 보니 직장인들이 최대 관심사는 단연 상여금이다. 설 연휴를 나흘 앞둔 가운데 지역 제조업체들은 이번 설 연휴 72%가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고 액수는 약 29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산상공회의소(회장 황영재)가 최근 관내 제조업체 7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2007년도 설 휴가 및 상여금 지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여금 정률지급(기본급 대비)은 지난해 94.7%에 비해 1.6% 감소한 93.1%로 나타났으며, 정액지급은 지난해 평균 지급액 26만3천333원보다 소폭 증가한 29만 2천222원인 것으로 조사됐다.하지만 물가상승 등 외부적인 요인을 고려한다면 직장인들이 느끼는 상여금 봉투의 두께는 오히려 훨씬 얇아진 것.경기악화와 경영상의 어려움 탓에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업체도 조사대상 75개 업체 가운데 21개 업체(28%)나 돼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불황의 여파가 올해도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다. 한편, 설 연휴가 주말과 겹치는 바람에 올해 휴무일수는 평균 4.1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법정공휴일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포함해 단 3일뿐이지만 대부분 업체들이 임시휴가와 단체협상 등을 통해 휴일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결정한 결과다. 휴무일수는 4일 휴무(17~20일)가 52%로 가장 많았으며, 3일(17~19일) 26.7%, 5일(17~21일) 13.3% 순으로 조사됐다.
신도시 중학교 배정과 관련, 시교육청과 학부모들 사이의 마찰<본지 168호, 2007년 2월 6일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학교 배정 뿐 아니라 전·입학할 중학교 3학년 학급수 부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어 조속한 대책이 촉구되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신도시 2단계 4천여세대가 입주하게 되면 중학교 1학년은 물론 2, 3학년 학생들의 전ㆍ입학이 이루어지는데, 신도시 내 중학교 가운데 3학년 학급이 있는 학교는 중앙중 한 학교 뿐. 중앙중 3학년은 11학급 436명으로 한 학급당 35명이라는 당초 학생수에서 51명이 이미 초과된 상태이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ㆍ입학은 ‘이주의 자유’로 인해 수요인구가 예측되지 않는 부득이한 경우이기 때문에 학급 정원이 꽉 찼더라도 정원의 5%까지는 학생 수용이 가능하다”며 “따라서 약 22명의 학생들은 중앙중 3학년 학급으로 전ㆍ입학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22명이 넘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신도시에 입주할 경우, 또다시 신도시 내의 중학교가 아닌 원거리 중학교로 전·입학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로 풀이됨으로써 또다른 반발이 예측되는 대목이다. 또한 중학교 재배정을 요구하는 학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 ‘7차 교육과정은 교실에서의 수업만이 아닌 다양한 특별활동과 학교 급식 등도 고려해 학급수와 학급당 정원을 결정하는 것이기에 이미 결정된 정원을 초과해 재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학부모들의 요구를 거부했던 시교육청이 ‘학교배정과 전·입학은 엄연히 다른 사항’임을 강조하며 전·입학으로 정원이 증가하는 것은 어쩔수 없다는 주장을 펼쳐 학부모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학부모측은 “하나만 봐도 열을 알 수 있듯이 내년도 아니고 당장 6개월 후면 야기될 문제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는 시교육청의 태도를 보니 내년 신도시 중학교 배정도 불을 보듯 뻔하다”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진 다수의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그렇지 않다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번 중학교 배정 문제를 반드시 매듭 짓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신도시 2단계 입주자들에 대한 명단을 받아 4~5월과 9월 1, 2차 희망학교수요조사를 해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반발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노력할 것이니 좀 더 지켜봐 달라”고 해명했다.
양산노거수 이야기- 더불어 사는 큰나무마을마다 사연을 가진 나무들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 땅을 지켜온 큰 나무들. 지난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저술사업을 통해 양산 곳곳에 우리 삶을 지켜온 큰 나무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책으로 엮어보았습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온 큰 나무들의 새 의미를 2007년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할 양산시민들과 함께 다시금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나누려고 합니다----------------------------------- 웅상읍 용당리 용당마을 은행나무 용문사 은행나무나 금산군 추부면의 은행나무처럼 천 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흔한 것은 아니지만 웅상읍 용당리에 수령 6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마을의 당산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환상적이고 애틋한 전설은 없지만 “이 자리에서 그대가 제 마음을 받아줄 때까지 천 년이든... 만 년이든...” 우리 곁을 지키는 은행나무가 있다는 것이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천 년을 기다려 왔는데 왜 아직도 제 마음을 모르시나요... 지금도 제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다릴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그대가 제 마음을 받아줄 때까지 천 년이든... 만 년이든...”궁중악사 종문과 미단 공주의 이룰 수 없었던 애절한 사랑을 은행나무를 소재로 그린 영화, ‘은행나무침대’에서 집요한 사랑의 화신인 황 장군(신현준 분)이 한 대사다.
함께할 수 없었던 사랑은 두 그루의 은행나무로 환생하고 또 시간은 천 년을 흐른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은행나무가 얼마나 생명력이 긴 나무였으면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을까 싶다. 천년이라는 세월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나무가 이 땅에 얼마나 될까? 언제 보아도 너그러운 골목할배가을걷이가 한창이라 마을에는 인적이 드물다.
“표지판에 다 설명돼 있으니까 내한테 물어보지 마이소. 우리는 잘 모릅니더”
간혹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은행나무에 대해 물어봐도 잘 모른단다.
은행나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용당상회 여주인에게 다시 물어봐도 자세한 건 이장님께 물어보란다.긴 세월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이 되었을 은행나무에 대해 설명해줄 사람이 마을 이장 말고는 별로 없는 모양이다. 대대로 이곳에서 터전을 일구고 살아온 사람들이 하나 둘씩 대처로 나가고 문전옥답은 외지인들에게 공장과 창고로 내어 주었으니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던 당산나무 전설이 온전히 남아 있을지 의문이다.풍성한 그늘아래서 여유롭게 장기며 바둑을 두고 있는 노인들이라도 있다면 전설 한 토막이야 어렵지 않게 전해들을 수 있겠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수령이 600년이 넘었으면 숱한 전설을 가지고 있겠다는 질문에 대뜸 전설이야기는 온데간데 없고 나이 이야기부터 끄집어내는 이승갑 용당 이장이다. “600살이 뭡니까 옛날에 어른들께 듣기로는 골목할배 나이가 천년도 넘었을 거라고 하대요” 용당 은행나무가 600살이 아니라 천 년을 이 마을과 함께 했다는 말이다. 골목할배가 누구냐고 묻자 이곳 사람들은 용당 은행나무를 ‘골목할배’라고 부른단다. 마을의 당산나무로서 제법 그럴듯한 이름이다. 나무 옆에 당집이 있어 당산제를 지내는지 물었더니 “일년에 한 번 정월 보름날 새벽에 부정 타지 않은 사람을 제주로 선정해 당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지금이야 연례행사처럼 어느 마을이나 비슷한 형태로 동제를 지내지만, 농사가 전부였던 시절에는 한 해의 농사와 길흉화복이 당산제에 달려있었다고 사람들은 믿었다. 그러니 마을 사람들이 들인 정성이 오죽했겠는가?짐작컨대 용당의 당산제에는 천 년을 지켜준 골목할배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지극한 외경이 담겨있었을 것이다. 용당마을 은행나무는 높이 30m, 둘레 5.6m되는 고목으로 웅상읍의 은행나무로는 수령이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현재의 줄기보다 훨씬 더 큰 줄기가 옆에 있었는데 커다란 구멍이 있었다고 한다. 패인 구멍 속에서 한 거지가 살게 되었고 어느 날 그 거지가 나무 구멍 속에 불을 내는 바람에 큰 줄기가 다 타버렸다고 한다. 수령에 비해 둘레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모양이다.
용당마을의 은행나무가 겪어온 풍상은 오래 살아온 만큼이나 모질다. 그러고 보니 은행나무의 생명력은 대단하다.
고생대부터 지독한 빙하기도 이겨내고 살아남은 은행나무를 흔히 살아 있는 화석 나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만 자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 가운데도 가장 많은 게 은행나무로 19그루이며 노거수로 지정된 은행나무도 800여 그루가 넘는다.이것은 은행나무의 생명력과 저항이 얼마나 강한가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잡초보다도 더 모질게 살아온 우리네 민초들의 삶이 은행나무와 참 많이도 닮았다고 생각하면 지나친 비약이 될까다들 알다시피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다. 경북대 임산공학과 박상진 교수는 이에 대해 “봄에 잎과 함께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나무에서 핀다. 바람에 실린 꽃가루가 암꽃까지 날아가서 수정이 이루어진다. 꽃가루는 진기하게도 머리와 짧은 수염같은 꽁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동물의 정충처럼 스스로 움직여서 난자를 찾아 갈 수 있다”고 했다.
용당 은행나무는 수나무다. 주변 어디엔가 있을 암나무에 꽃가루를 날려 열매를 맺게 해왔으리라. 누대로 살아온 이 땅의 조상들이 우리를 이 땅에 나게 했듯이...한폭의 유화, 탑골수원지창고와 고물야적장에 둘러싸여 고립무원의 섬처럼 서 있는 은행나무가 못내 답답하고 아쉬워 은행나무에 대한 질문을 계속하자 이장님은 “용당에 와서 은행나무만 보지 말고 탑골저수지와 대운산도 구경하라”고 성화다.웅상읍 끝자락에 자리해 울산과 경계하고 있는 용당마을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다. 마을 앞으로는 울산시민의 젖줄인 회야천이 흐르고, 마을 뒤로는 양산 8경중에 하나인 대운산 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어 휴일이면 등산객들의 발길이 잦고 여름철은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해발 742m인 대운산은 동국여지승람에는 불광산(佛光山)으로 되어있다. 언제부터인가 큰 구름이 산을 감싸고 있다고 해서 대운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지금도 자연산 송이는 물론이고 심심찮게 산삼도 캔다고 하는 걸 보면 산이 깊기는 깊은 모양이다. 하여튼 대운산 주변의 계곡을 타고 흘러내린 물은 탑골 저수지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명주 실타래 하나가 모두 잠겼을 정도로 깊었다는 가매소(沼)를 지나 회야천으로 흘러간다. 1933년도에 이 계곡 중턱을 가로막아 축조된 탑골 저수지는 깊고 웅장하면서도 물이 맑다. 저수지에 비친 산 그림자가 한 폭의 유화 같아 넋을 잃고 쳐다보다가 나무 한 짐 지고 내려오다 텀벙텀벙 계곡물에 발 담그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잠시 식혀갔을 용당 사람들이 그냥 그려졌다.
산도 가을도 깊어간다.
가을날 잠시 일체의 상념을 접어두고 은행나무 아래를 서성거려보라. 그러다 유년시절 은행나무에 얽힌 추억을 되살리고 황금빛으로 물든 은행잎 몇 장 주워 책갈피에 끼웠던 자기 자신을 보게 된다.
구름에 드리운 대운산의 가을이 용당 은행나무와 함께 깊어가는 날 어떤 시인의 노래처럼 나 스스로 노랗게 물드는 은행잎이 되어보는 것은 또 어떨까?
한국 여성의 사망원인 중 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부인암은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에 외음부암, 질암, 자궁육종, 나팔관암 등이 있다. 자궁경부암은 한국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암중 유방암 다음으로 많이 생기며, 연간 6천명의 신환이 발생하고 난소암은 연간 1천여명, 자궁내막암은 350명의 신환이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은 20대에서도 발생하며 30~60대에 잘 생길 수 있으므로 자궁암 정기검진의 시작은 이를수록 좋으며 30대가 되면 반드시 1년에 1회, 40대 이후에는 1년에 2회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자궁경부암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 검사란 자궁경부에서 떨어진 세포를 검사하는 세포학적 검사이다. 정확도는 70%정도이며, 암이 약 10년에 걸쳐 진행되므로 자궁암 검사를 1년에 1~2회 정도 받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자궁경부암 전단계나 초기단계에서 진단이 가능하다. 1985년 이후 자궁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자궁암 검진이 보편화 됨에 따라 조기발견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자궁경부암의 98%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검출되는데,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자궁경부 감염시 자궁경부암이 잘 생긴다고 한다. 자궁경부암 검사 일부로서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여부를 검사하며, 최근에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이 개발 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사용 될 예정이다. 난소암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폐경 후 50~75세에서 잘 생기며 부인암 중에서 가장 예후가 불량하다. 왜냐하면 초기 자각 증상이 없어서 조기발견이 어렵고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을 때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잘 치료해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초기 증상은 막역한 복부불쾌감, 소화장애, 식욕감퇴 그리고 경미한 위장장애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초음파와 난소암 표지검사에 의해서 하며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자궁내막암은 월경주기가 불규칙 하거나 월경때가 아닐때 출혈이 있거나 무월경이 계속 되는 경우 특히 중년 여성은 초음파와 자궁내막 소파술을 하여 조직검사를 해서 확진을 하며, 아기를 낳지 않은 여성, 비만, 당뇨 등의 성인병이 있는 여성에서 잘 생길 수 있다. 부인암 중 가장 예후가 좋은 편이고, 이는 진단 당시 75~ 80% 환자에서 병변이 자궁에 국한되어 있고 전암병변이나 초기 침윤암 단계에서 질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진단은 초음파, 자궁내막 소파술에 의해서 조직 검사로 확진을 내린다. 부인암은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Q 신기동에 사는 최명철(42)씨는 얼마전 우연히 전화 한통화를 받았는데 사은행사에 당첨되어 인삼생약을 무료로 보내 준다는 뜻밖에 반가운 전화였다. 20일 후 물품이 도착하여 확인해보니 금액확인증에 15만9천원이라는 용지가 물품과 함께 들어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약을 먹었다. 그런데 몇일 후 업체에서 전화가 걸려와 ‘보내준 인삼생약대금을 입금시켜달라’고 했다.
최씨는 ‘전화로 분명 무료라고 했는데 왜 돈을 달라고 하느냐’고 따지니 업체에서는 ‘그런 말은 한적이 없다’며 대금을 빨리 입금시키지 않으면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A 방문판매법에 의하면 ‘14일 이내에는 청약철회(취소)가 가능하며 물품을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위의 경우는 20일이 훨씬 지난 상황으로 청약철회기간이 이미 지났으며게다가 인삼생약을 먹었기 때문에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요즘 무료라고 소비자를 현혹하여 물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부쩍 많다. 이에 현혹되지 말고 물품을 받더라도 당초 설명과는 달리 대금 청구서가 들어있을 경우 섣불리 포장을 뜯거나 물품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 그때는 판매자의 주소를 확인하여 14일 이내에 서면(내용증명우편)으로 청약철회를 요청하면 된다.
문의 : 양산주부클럽 소비자 고발센터 381-9898
천사채가 무엇인지 의아해 하는 사람이 많다. 횟집이나 식당에 가면 꼬들꼬들하게 샐러드를 해놓았거나 회 밑에 깔려있는 반투명한 가는 국수 같은 것들이 있는데 이것을‘천사채’라 한다. 천사채는 다시마나 우뭇가사리 등으로 만든 가는 국수이다.천사채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칼슘과 칼륨 등의 미네랄이 풍부해 변비를 억제하고 비만해소에도 그만이며 피부의 노화방지에도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변비 및 비만억제뿐 아니라 저칼로리 식품이라 이름만큼이나 다이어트에 착한 음식이다. 마트에 가면 어묵이나 해조 가공품 코너에 자리 잡고 있으며 요리를 할 때는 봉투 안에 물은 버리고 찬물에 여러 번 헹궈서 끓는 물에 물기 뺀 천사채를 넣고 10~20초 정도 살짝만 데쳐주면 된다. 천사채를 이용한 요리는 당면이나 국수 등의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면서 탄수화물에서 걱정되는 칼로리는 최소화 할 수 있어 다이어트식단에 자주 사용하면 유익한 요리재료이다.다이어트 음식 만드는 방법 ▶재료 : 천사채, 밥1/2공기, 우엉, 김치, 당근, 계란, 김▶만드는 법 :
밥은 뜨거울 때 소금, 참기름으로 간한다. 천사채도 소금, 참기름으로 간한다.우엉은 간장1, 설탕1/2, 술1/2, 물1 의 비율로 졸인다. 김치는 씻어서 채 썰어 깨소금을, 참기름으로 무친다. 당근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데쳐 살짝 볶는다. 달걀은 소금을 넣고 잘 풀어서 달걀말이 한다. 김은 살짝 구워서 밥을 얇게 펼치고 천사채를 깔고 속 재료를 넣어 말아 썬다. ▶만드는 법 :
밥은 뜨거울 때 소금, 참기름으로 간한다. 천사채도 소금, 참기름으로 간한다.우엉은 간장1, 설탕1/2, 술1/2, 물1 의 비율로 졸인다. 김치는 씻어서 채 썰어 깨소금을, 참기름으로 무친다. 당근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데쳐 살짝 볶는다. 달걀은 소금을 넣고 잘 풀어서 달걀말이 한다. 김은 살짝 구워서 밥을 얇게 펼치고 천사채를 깔고 속 재료를 넣어 말아 썬다. ▶만드는 법 :
밥은 뜨거울 때 소금, 참기름으로 간한다. 천사채도 소금, 참기름으로 간한다.우엉은 간장1, 설탕1/2, 술1/2, 물1 의 비율로 졸인다. 김치는 씻어서 채 썰어 깨소금을, 참기름으로 무친다. 당근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데쳐 살짝 볶는다. 달걀은 소금을 넣고 잘 풀어서 달걀말이 한다. 김은 살짝 구워서 밥을 얇게 펼치고 천사채를 깔고 속 재료를 넣어 말아 썬다. 영양사 김혜연(보건소)
수출입전문 컨설팅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아무개(여. 37)씨가 하루에 마시는 커피는 일회용 컵으로 십여 잔.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과다복용이 소화불량, 두통, 불안, 신경질, 감각 이상, 변비 등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아무개씨는 커피를 대신할 새로운 차를 찾게 됐다.
표고버섯차혈액순환을 돕는 에리타데닌 성분이 들어 있어 고혈압, 동맥경화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표고버섯은 꿀이나 설탕 등을 섞어 달여 마시면 기침 가래에 효과가 있다. 또한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하다. 표고버섯을 물에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 후 20그램 가량을 물 500cc에 넣고 약한 불에 천천히 달인다.
이렇게 달인 것에 벌꿀을 타서 마시면 된다.사과차비타민 A,B,C 가 풍부하며 흡수가 잘 되고 당류, 효소, 유기산이 풍부한 사과는 체내 정화 작용과 해열, 소염, 진정 작용이 있다.
얇게 썬 사과를 유리병 안에 쌓으면서 사이사이에 설탕을 뿌린 후 꿀을 넣으면 사과가 위로 뜨는데, 그 위로 설탕을 수북히 넣은 후 음지나 냉장고에 2주 정도 보관하면 사과차 원액이 만들어 진다. 원액을 뜨거운 물에 적당히 타서 마시면 된다.포도차피부 미용에 좋다고 알려진 포도는 포도산, 타닌, 칼슘, 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유기산, 구연산 등의 성분도 들어 있어 몸 안의 독소를 분해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충치 예방, 바이러스 활동 억제, 암 억제에 좋다.
깨끗이 씻은 포도를 물 200cc에 넣고 약한 불에 끓인다. 푹 끓인 후 건더기는 체로 걸러내고 국물만 따라서 마시면 된다.오이껍질에는 비타민C 등의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피부미용뿐만 아니라 황달에도 좋다.오이차오이를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난 후, 껍질을 적당히 썰어 그늘에 바싹 말린 다음, 차 주전자에 오이껍질을 넣고 물을 부어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오랫동안 달인 후 체로 건더기는 건져내고 국물만 찻잔에 따른다. 이때 꿀이나 설탕을 약간 타면 마시기에 훨씬 좋다. 조원정 인턴기자 / vega576@
유재수 인턴기자 / luckyguy@
"춤은 노는 애들만 추는 거라고요? 천만에요 우린 전문 프로댄서라구요"공부에는 관심없고 멋부리기만 좋아하는 소위 '나간다'는 학생들. 춤을 춘다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선입견이다. 하지만 이런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버린 학생들이 있다. 제1회 양산시청소년댄스페스티벌 1위에 이어 양산시 대표로 경남도가 주최하는 '2006 청소년어울림한마당 축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SMJ Jr(리더 하민우)'이 그 주인공이다.석계 수영장 옆에 위치하고 있는 SMJ댄스스쿨(원장 손미정) 특기반을 수강하고 있는 고등학생 9명이 모여 만든 'SMJ Jr'. 각종 학교축제초청공연을 빼고도 한 달에 적어도 3번은 무대에 선다는 이들은 자타공인 전문프로댄서팀이다.춤에 미쳐 춤만 보고 사는 이들에게 왜 춤을 택했냐고 묻자 모두 한 목소리를 낸다."이유가 없어요. 춤을 춰야만 숨을 쉴 수가 있거든요"춤은 선택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이끌림이었다고 말하는 이들에게는 부모님과 선생님역시도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다고.
"무대 위의 제 모습을 본 뒤부터 집에서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세요(신은영. 18)"춤으로 모두를 설득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이들이지만 선입견을 가지고 공연조차 보지 않으려는 어른들을 볼 때면 안타깝다고 한다."겉모습이 아닌 노력하는 과정을 보시고 판단했으면 좋겠어요. 진심은 통한다고 하잖아요 (하민우. 18)" "공부가 삶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가슴이 뛰는 걸 하면서 살아야 재미가 있죠. 어른들도 우리 나이 때는 똑같이 그러지 않았나요(김정선. 17)""청소년기는 실수와 도전의 시기라고 생각해요. 설사 춤추는 것이 실수로 보여도 넘어지고 일어서서 다른 일에 도전하면 되잖아요. 실수는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첫 걸음이니까 독촉하지 말고 일어서는 과정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민정욱. 18)"다가오는 3월에 양산문화회관에서 정기공연을 가진다며 서둘러 연습을 시작하는 이들은 매일 오후 7시부터 11시가 넘도록 강도 높은 연습을 하고 주말에도 절대 거르는 법이 없는 그야말로 연습벌레들이다. SMJ 손미정(27)원장은 "이제 춤은 재미로만 추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영역이다. 아이들 모두 자신의 삶을 걸고 추는 것이니만큼 편견을 버리고 진심을 봐줬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을 전한다.'꿈꾸는 자만이 영원히 늙지 않는다'는 말처럼 춤을 추면 무아지경에 빠진다는 이들이 언제나 푸른 젊음을 잃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What's your name?(너 이름은 뭐니?)"종합사회복지관 '행복한 홈스쿨' 책상에 빙 둘러앉아 밸린다 교사의 발음에 귀를 쫑긋 세우며, 이름과 나이를 물어보는 10명의 초등생들.매주 두 번 있는 이 시간이 너무도 기다려진다는 학생들에게 이제 영어는 어렵지도, 부끄럽지도 않다. 시가 결혼이민자지원정책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이번 수업은 여성결혼이민자가 가진 외국어능력을 키워 지역사회 원어민 강사로 활용하는 시책이다. 주로 아동양육시설인 애육원과 한 부모가정, 저소득가정의 자녀를 대상으로 영어와 중국어 수업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경남대학교 국제교류센터 주관으로 시행한 원어민강사 양성교육을 수료해 원어민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밸린다 카사틸리오 아다오(37. 범어)씨는 "지난해 8월부터 시의 지원을 받아 아이들에게 수업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영어 말하기를 부끄러워하고 관심이 별로 없던 아이들도 이제 적극적으로 영어를 배우고 있어 뿌듯하고 무엇보다도 원어민 강사의 강의를 받을 기회가 없는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 무료로 배우고 있어 더욱 보람을 느낀다"며 "결혼을 해 양산에 온지도 어느덧 8년인데 나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는 시에 감사할 뿐이다"고 말했다. 6개월째 밸린다 교사의 수업을 받고 있는 주아무개(12)학생은 "처음에는 영어를 말한다는 게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너무 재미있다. 중국어 수업도 받고 있는데 선생님들이 고향이야기도 들려주면서 언어를 가르쳐 주셔서 수업이 더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계의 두 거목인 김덕수, 안숙선.
역시 그 이름에 걸맞은 무대였다. 지난 2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새해 첫 공연인 '김덕수 사물놀이' 공연장은 400여 관객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이윽고 7시,무대가 아니라 객석 뒤에서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풍물을 울리며 관객들 사이를 걸어 나와 무대에 올랐다. 사물놀이 공연은 늘 문굿으로 시작한다. 문굿은 관객과 같은 공간의 기를 공유한다는 의미다. 십이지신상 걸개가 드리워진 무대에 선 김덕수가 "올해로 광대생활 50년이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양산에서 새해 첫 공연을 갖게 돼 기쁘다"고 인사했다. 원효 풍물패 박성호 회장이 무대 고사상에 촛불을 켜자 양산시민들의 복을 기원하는 비나리 공연이 시작됐다. 이어진 삼도설장고가락. 자칫 지루하기 쉬운 장르지만 과거 경기, 충청, 영남지역 장고 명인들의 가락을 재구성한 김덕수패 설장고는 역동적인 손사위에서 내질러지는 가락으로 관중을 몰입시켰다. 그리고 특별 출연한 명창 안숙선의 무대. 고수 장종민의 가락에 사철가를 맛나게 불러 제낀 안 명창은 흥보가 중 '흥보 박 타는 대목'을 이어갔다. '판소리는 보통 목이 쉰 듯 한데 소프라노 조수미처럼 목소리가 맑고 아름답다'고 평한 것처럼 안숙선의 청아한 판소리가 관객을 매료시켰다. 다시 무대에 오른 김덕수가 이끄는 한아름예술단은 삼도농악가락을 풀어놓았다. 닫는 공연은 판 굿. 무대를 박차 오르며 돌아가는 벅구 넘기, 열 두발 상모돌리기에 관객들은 우레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함께 했다. 김덕수, 그가 한아름예술단을 '우리나라 사물 국가대표'라고 스스로 칭했던 것에 전혀 손색이 없는 신명 넘치는 무대가 양산시민들에게 모처럼 깊은 감명을 전해주었다.
"전토에 이미 경작을 못하는데 어찌 세를 수납하리오, 영원히 면세 조치하여라"1866년, 메기들의 경작물에 대한 면세조치를 한 당시 관료에 대한 보은을 담고 있는 영세불망비 3기가 물금 가촌리 청룡등 5부 능선(일명 메기들)에서 발견되었다. 영세불망비는 후세 사람들이 잊지 않도록 역사적 사실을 적어 세우는 비석을 말한다. 양산향토사연구회(회장 정진화)에 따르면 메기들 영세불망비는 양산군수 심락정, 경상도 관찰사 서헌순, 호위대장 정원용을 위해 백성들이 직접 세운 것이며, 당시 물금ㆍ동면ㆍ양산 앞들인 메기들에 얽힌 가혹한 세금의 감면(1864년) 등 역사적 사실도 함께 담고 있다고 밝혔다.정진화 회장은 "불망비가 발견된 이곳은 양산신도시 공원지역으로 수년후에는 거대한 도시로 면모할 것이지만 이 비문은 지역의 역사성을 담고 있는 소중한 자료이기에 문화재로 지정해 영구히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메기들 영세불방비는 양산지역 180여건의 묘비에 대해 적어 놓은 양산 금석문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며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문화재로의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 복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왜, 교육혁신인가?
최근 교육계에서 ‘교육혁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비교적 보수경향이 강하다는 교육계에서 이같은 혁신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은 잠재되어 있는 학생들의 소질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격식이나 지시, 통제보다는 창의성과 자율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추어 본지에서는 양산의 새로운 교육혁신을 기대하며 지방교육혁신경진대회에서 우수사례로 뽑힌 지방교육청과 단위학교의 혁신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읽어주는 독서교육이 논술교육에 도움이 안된다? 천만에 말씀. 읽어주기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는 것보다 중요한 독서교육은 없다. 책을 읽어주는 30분 동안 아이들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는다”초등학교부터 독서논술 열풍이 부는 가운데 ‘책 읽어주기’가 서울지역 초등학교에서 확산되고 있다. 바로 서울 미동초등학교(교장 이경희)의 ‘新독서교육운동’ 때문이다. 이 운동은 교사와 학부모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업시간이나 아침시간을 이용해 동화책 등을 읽어주는 활동이다. 읽어주는 낭독자도 다양하다. 아침 20분 동안은 담임교사, 한 주 한 차례 재량활동 시간엔 ‘책 읽어주기 지원단’의 27명 학부모들이 책을 읽어준다. 매주 화요일 아침엔 6학년 누나·오빠들이 1, 2학년 동생들에게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가끔 교육감이나 경찰 등 외부 인사들이 5,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직업 설명과 함께 책을 읽어준다. 학교에 책 읽는 소리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하게 됐다.
장난감이나 군것질 거리를 들고 다니던 손엔 어느덧 책이 들리기 시작했고, 학교 도서관의 도서 대출 비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남의 말을 듣는 것을 힘겨워하던 아이들은 경청하는 자세로 바뀌었다. 이처럼 미동초의 책 읽어주기가 언론에 기사화 되면서 전국의 많은 학교에서 자료요청과 방문단이 이어졌다. 각종 방송에 ‘독서교육의 새바람’이라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교원연수 요청도 쏟아졌다. 서울서부교육청에서는 책 읽어주기를 독서교육의 주축사업으로 선정하여 서부교육청 관내 모든 초등학교에서 실시하도록 권장하고 있고, 서울시교육청에서도 확산을 위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어 미동초에서 시작한 新독서교육운동의 작은 울림은 메아리가 되어 퍼져나가고 있다. 물론 책 읽어주기가 확산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많은 교사, 학부모는 물론 저명한 독서교육전문가까지도 읽어주는 독서법에 대해 반신반의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부모를 설득할 구체적인 자료를 정리하여 가정통신문을 배포하고, 교사들은 워크숍을 통해 이해를 얻어냈다. 이후 읽어주기 독서활동이 공개되고 뜨거운 호응을 얻어냈다.심영면 교감은 “우리는 한 권의 책을 읽고 난 후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많은 요구를 해 왔다. 독후감을 써라, 느낀점을 발표해라, 중요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봐라… 자연히 아이들에게 책은 복잡하고 싫은 공부 중에 하나로 인식되어 온게 사실”이라며 “미동초의 사례를 통해 경남 양산지역에서도 독서교육의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탈피해 ‘책읽어주기’문화가 퍼져 나아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도서관이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도서를 모아둔 건물이다. 그래서인지 도서관은 책을 자주 읽는 사람은 하루가 멀다하고 제 집 드나들 듯 하지만,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거나 도서관을 방문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일년에 한번 찾을까 말까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도서관이 변하고 있다. 도서관을 찾지 않는 사람들을 순식간에 도서관마니아로 만들어 버리는 무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양산도서관 역시 다양한 이색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며 양산지역에 도서관마니아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다.
-------------------------------------------------------행운의 독서릴레이
지금 누가 읽고 있을까? “내가 읽은 그 책을 지금쯤 누가 읽고 있을까? 도서관으로 그 책이 돌아올까?” 사람들의 머릿속이 이런 물음표들로 가득 차게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독서릴레이’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양산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40여권의 책으로 ‘행운의 독서 릴레이’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어린이, 청소년, 일반인 등 계층별로 40여권의 지정도서 중 1권을 선택해 대출해 간 다음 일주일내에 책을 읽은 후 주변의 이웃에게 바톤을 넘겨주듯 책을 넘겨주는 것이다. 다음 주자는 책을 읽고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를 반복해, 오는 4월 14일 토요일 오후 5시까지 해당도서를 도서관에 가져다주면 된다. 책을 건네받은 사람은 책 마지막 페이지에 받은 날짜와 이름을 기록하고, 마지막 주자는 도서관으로부터 선물도 받을 수 있다. ‘긍정의 힘’이라는 책의 첫 주자가 된 박희정(39. 중부동)씨는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마침 독서릴레이를 하게 되어서 너무 기뻤다. 다음주자로 성당에 다니는 형님을 생각하고 있는데 마치 책 선물을 주는 기분일 것 같다”며 “내가 첫 시작점이 된 만큼 이 책이 4월 14일 도서관으로 꼭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간예약 대출제도
직장인이여~ 책! 책! 책을 읽자! 직장동료에게 “으이구~ 책 좀 읽어라”라는 핀잔을 들었을 때, “내가 요즘 도서관 갈 시간이 없어서 말이야…”라는 핑계로 그 순간을 모면했던 많은 직장인들. 아쉽게도(?) 이제 더는 이런 핑계가 통하지 않는다. 양산도서관은 평일에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직장인 야간예약대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출하고자 하는 도서를 도서관 홈페이지나 전화문의로 검색해 1일 1회 3권이내 전화로 예약 신청을 하고 퇴근후 저녁 9시까지 도서관을 방문해 예약도서를 빌려가는 제도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직장인은 먼저 재직증명서 등 직장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가지고 도서관을 방문하여 직장인 야간예약대출제도를 신청 접수하면 언제든지 이용가능하다.
대출도서 반납은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이 역시도 직장인들을 위해 도서관 정문에 반납함을 설치해 뒀으니 밤늦은 시간에도 반납할 수 있다. 문봉윤 과장은 “도서관 이용률이 비교적 낮은 직장인들의 도서관 이용편의를 위해 오는 2월부터 실시하는 것”이라며 “야간학습과 홍보자료 이용을 원하는 시민들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앞으로는 연장운영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별독서치료목록 발간
독서로 마음의 상처 ‘호오~’어느 날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지고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하고 싶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대상이 없다. 어떤 방법으로 마음을 치료할 수 있을까?
양산도서관이 ‘마음의 상처, 독서로 치료하세요’라는 제목의 상황별독서치료목록 책자를 발간했다. 문봉균 관장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직장과 학교, 가정에서 많은 상처를 받지만, 치료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 마음 속 응어리를 그대로 안은 체 살아가고 있다”며 “가만히 놓아둔 이 상처들은 독서를 통해 치유할 수 있기에 독서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목록표를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책에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입게 되는 크고 작은 상처를 독서를 통해 치유할 수 있다’며 이와 관련된 도서들을 성인편, 청소년편, 어린이편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성인편에는 가부장사회, 결혼과 이혼, 나이듦, 부모와 자녀, 자기학대, 삶과 죽음, 화와 용서 등 15개의 소제목에 따른 추천도서가 소개되어 있고, 청소년편에는 가족, 청소년일탈 자아 등에 관련한 추천도서를, 어린이편에는 가족, 학교, 친구에 얽힌 도서를 각각 소개하고 있다. 양산도서관은 이 책자 외에도 다양한 독서치료 관련도서가 각 자료실 ‘독서치료코너’에 비치하고 있으며 독서치료 학습동아리, 독서치료 평생교육강좌, 독서치료 독후감공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박현영 사서과장은 상황별독서치료목록을 바탕으로 독서치료를 할 수 있는 책을 본지 문화면에 연재할 계획이다.
문득 겨울이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히 재미있는 일도 없고 따뜻한 소식도 없다. 역사소설이나 몇 권 읽을 생각으로 주문을 했지만 글자도 심드렁하니 영 재미가 없다. 텔레비전 화면은 너무 낡았다. 세상 소식이라는 것이 언제나 똑같아서 바뀌는 건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 선행이든 악행이든 그 사건을 일으킨 사람의 이름만 다를 뿐이다. 이럴 땐 그림이 최고라고 한다.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하면 되는 세상.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쳐다보면 볼수록 좋아지는 세상이 거기 있으니 말이다. 인쇄한 박수근 화백 그림을 하나 사다가 걸어 놓고는 물끄러미 그걸 치어다보면서 나는 그 그림의 제목도 여러가지로 바꾸어 보곤 하는데 원래 제목인 「강변」도 좋지만은 「할머니」라든가 「손주」라는 제목을 붙여보아도 가슴이 알알한 것이 여간 좋은 게 아닙니다. 그러다가는 나도 모르게 한 가지 장면이 떠오릅니다. 그가 술을 드시러 저녁 무렵 외출할 때는 마당에 널린 빨래를 걷어다 개어 놓곤 했다는 것입니다. 그 빨래를 개는 손이 참 커다랐었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장엄하기까지 한 것이어서 聖者의 그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는 멋쟁이이긴 멋쟁이였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또한 참으로 궁금한 것은 그 커다란 손등 위에서 같이 꼼지락거렸을 햇빛들이며는 그가 죽은 후에 그를 쫓아갔는가 아니면 이승에 아직 남아서 어느 그러한, 장엄한 손길 위에 다시 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그가 마른 빨래를 개며 들었을지 모르는 뻐꾹새 소리 같은 것들은 다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궁금한 일들은 그러한 궁금한 일들입니다. 그가 가지고 갔을 가난이며 그리움 같은 것들은 다 무엇이 되어 오는지... 저녁이 되어 오는지... 가을이 되어 오는지... 궁금한 일들은 다 슬픈 일들입니다.
― 장석남,「궁금한 일-박수근의 그림에서」전문 시를 참 잘 썼다. 어려운 말 한마디 없이 존재의 근원에 대한 궁금증을 이리 잘 풀어 놓고 있으니 시인의 재주도 절묘하다. 솔직히 나는 이 시도 좋지만 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몇 점 옮겨 놓고 싶은 심정이다.박완서 선생이 쓴 소설 <나목>을 가르칠 때 박수근이라는 화가를 모델로 했다는 설명만 하고 그의 그림 한번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 참 미안하고 부끄럽다. 그의 그림이 얼마에 경매되었는가가 세인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억대로 팔리는 그림을 그린 사람의 세계에 대해 외경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앉아있는 여인과 항아리> <빨래터> <강변> <귀로> <굴비> <나무와 두 여인> <노상> <시장 사람들> 과 같은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그림이라고는 모르는 나 같은 사람도 이상한 평화를 느끼게 하는 마력이 있으니 희한한 일이다. 그의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쩌면 나도 시 한편을 쓸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해 보기도 하는 것이다. 배정희 시인
얼마전 친구로부터 ‘친척이 중국동포인데 아는 사업장이 있으면 취업을 시켜줄 수 없겠느냐’는 부탁을 받았다. 이후 그 중국동포를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 뒤 나의 사업장에 고용하면 되겠다고 판단해 양산지방노동사무소로 찾아가 외국인 고용센터에 가지고 온 서류를 보여주며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했다. 하지만 노동사무소 담당자는 중국동포가 가지고 온 서류를 살펴보더니 1월 24일까지 체류 만기일이라고 어떤 사업장에도 일절 취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인 즉, 내부에서 처리해야 하는 시간을 감안해서 만료 일주일 전에 취업을 했어야 하는데 기일이 임박해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뒤늦게 알았지만 아직 2일이 남았으니 지금이라도 취업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으니 내부 결재 처리 기간이 일주일이라면서 자료 책자를 펼치더니 법조항을 보여주면서 단호히 거절하는 것이었다. 중국동포는 눈물을 흘리며 ‘그러면 불법 체류자가 되니 어떤 방법이 없는가’라며 통사정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분명 그 서류에는 만료일자가 1월 24일까지로 되어 있었는데, 만료가 지났다니? 게다가 앞서 19일에도 같은 일로 노동사무소를 찾았을 때에는 전혀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때도 이미 노동사무소에서 말하는 만료일이 지났었는데 말이다. 결국 중국동포는 취업을 커녕 불법체류자라는 확인만 한 채 노동사무소를 나와야 했다. 서울로 간다면서 쓸쓸히 돌아서는 중국동포를 보면서 분명 잘못은 서로에게 있는데 일방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법에 있는 외국인 고용법에 대한 사항을 일정기간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제대로 교육을 하던지, 아니면 서류에 만료 7일전까지 재서류 제출이 필요하다고 명시하던지, 그것도 아니라면 만료일자를 일주일 앞당겨서 기록을 해 놓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억울하게 불법체류자가 되는 이같은 일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시정해야 되는 사항이 아닌지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물금읍 신동중마을 권종록 이장
“오는 9월, 11월 물금신도시에 4천여세대가 입주하게 되면 내년에도 중학교 배정에 대해 학부모들이 또다시 반발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겠죠… 하지만 반발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학교 배정문제로 해마다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는 시교육청의 대답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집앞의 학교를 놔두고 1시간이 넘게 걸리는 학교에 갈 수 없다며 신도시 지역 학부모들이 재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교육청은 지난해에도 그랬듯이 학부모들의 억울함을 이해하지만 도저히 방법은 없다는 대답만 할 뿐이다.하지만 올해는 학부모들이 쉬이 포기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재배정 등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집단 등교거부는 물론 국민고충위원회 민원제기, 행정심판 등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의 입장도 십분 이해된다.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신도시 지역에 중학교가 부족하다는 것이지만 양산신도시 1단계 개발이 완료된 상황에서 더는 학교부지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해결할 수 없는 난제인 것을 잘 알고 있다. 또 ‘양산 신도시가 포함되어 있는 중학구를 세분화하는게 어떻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지역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지역에서는 오히려 ‘광역학군제’로 도입하려는 흐름 속에서 양산 중학구를 신도시와 신도시외 지역으로 나눈다는 것은 구도심 공동화를 부추기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중학구 조정도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고 뻔히 학부모들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아무런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 시교육청의 태도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니다. 신도시가 조성되고 중학교 배정문제가 제기된 지 벌써 5년째이다.
당장 올해, 내년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해결방안이 없는지 고민했어야 했다. 한 예로 위치가 다소 외곽에 있더라도 시설과 환경 그리고 학습적인 면에서 우수한 명문 사립중학교를 마다할 학부모는 없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특정 학교를 기피하는 이유를 파악해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노력을 보여야 했다. 5년이면 충분한 시간이었다. 또한 학부모들의 가장 큰 불만이 1,2,3지망 외 학교로의 배정이 가능한 컴퓨터 무작위 추첨방식인 일명 ‘뺑뺑이’ 인 것을 시교육청이 모르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지망별로 일정 정원을 비워두는 방식이 수작업이라 힘들다면 울산처럼 70%는 컴퓨터 추첨을, 나머지 30%는 근거리 지역 학생에게 할당하는 방법이라도 시도해 보아야 한다. 이도 아니라면 시교육청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신도시 학교로 학생들이 많이 몰려 3지망에서도 떨어질 수 있으니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홍보를 적극적으로 했더라면 이같은 극심한 반발은 막을수도 있었을 것이다. 매해 반복되는 이같은 문제가 타지역처럼 좋은 교육환경을 찾아 특정학교로 보내려는 학부모들의 이기심이라면 해당 학부모를 설득하는 것이 맞다.하지만 이 학부모들은 아직은 어린 자녀가 버스 기다리는데 15~30분, 버스타고 45분, 다시 걸어서 15분을 걸쳐 힘들게 등교하는 것이 안타까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교육청에 호소하고 있지 않는가?‘시와 앞선 교육청 인사들로 인해 상황이 이렇게 됐다’는 설명은 이제 그만하고, 지금 당장 이 학부모들을 위해 그리고 앞으로의 학부모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상의 교육서비스를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