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사랑 현장투어 삼성동 주민자치위원회는 하계특별프로그램으로 12일 삼성동 관내 초ㆍ중ㆍ고등학생 80명이 참가한 가운데 '양산사랑 투어'를 실시했다. 지역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애향심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 학생들은 특별한 방학을 경험했다. 양산시 / 사진제공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7월동안 도내 실업동향은 전월대비 실업률 0.1%p 하락(2,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은 전월대비 실업자 11,000명(1.2%)증가, 실업률은 0.1%p 상승한 것에 비해 도내 경기 상황이 다소 나아진 징후. 도는 최근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동반 급상승, 환율하락, 부동산 시장 불안 요인 등으로 저성장 국면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으나 수출과 소비, 건설투자 등의 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내므로 국내 경기는 완만하나마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와 시의회가 한 목소리로 양산IC 접속구간 고가도로 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교통학회의 자문결과 이후 사실상 도로공사의 계획안대로 사업이 시행되게 되자 시는 이미 공사중지 요청을 해놓은 상태이지만 도공측은 예정대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16일 의원협의회에서 긴급의제로 다루어진 양산IC 접속구간 고가도로 사업 보고에 따르면 시는 현재 교통학회의 재평가가 이루어지기 전에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이번 자문 결과를 위해 구성된 교통학회의 연구위원에서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대한교통학회 부산ㆍ울산경남지회장 최양원 교수(영산대 교통 물류시스템학과)가 제외된 경위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는 한편,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위한 법률 자문을 받고 있는 중이다.시의회는 현재 시에서 주문한 고가도로 연장안을 비롯한 지하철 사업 등의 연관성을 놓고 원점에서 다시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양산IC 사업이 지금 상태로 진행된다면 관내 교통문제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태도이다. 시의회 김상걸 의장(하북면)은 "이번 주 내로 시의회 차원에서 양산IC 사업 재검토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채택하여 도로공사와 국회, 건설교통부에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나동연 의원(삼성동)은 "시의 대처가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일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며 "도공이 이대로 공사를 강행한다면 시민들의 집단행동을 통해서라도 공사 진행을 막을 수 밖에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IC가 이전하는 지역구인 정병문 의원(상북면)은 "처음 고가도로 개설부터 문제점을 지적해왔지만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이런 상황에 오게 되었다"며 "도공이 시행하는 사업이지만 결국 양산시민들이 이용해야할 도로라면 시가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뒤늦은 감이 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만 양산 IC 이전 사업이 북정 IC 지역의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 물류 개선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지역 인재의 다른 지역 유출을 막고, 지역 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가 준비해온 양산시 인재육성 장학재단 설립이 시작하기도 전에 주춤거리고 있다. 시는 연간 10억원씩 5년간 50억원을 목표로 장학재단 설립을 위한 계획을 통해 올해까지 재단 설립을 마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미 교육청 및 교육 관련 기관, 단체 그리고 시민사회에 장학재단 설립의 필요성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상황. 그러나 문제는 최초 장학재단 설립에 관해 오근섭 시장이 밝힌 순수 민간자본 출연으로 100억을 모으겠다는 발언이다. 시장 공약 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하겠다는 오시장의 발언이 시 계획상 20억원의 시 출연금이 포함되어 있어 발언 번복에 따른 해명없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문제제기가 생긴 것이다. 공인으로 발언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지고 필요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시의회의 입장이다. 시는 8월말까지 20명 내외의 장학재단 설립 발기인을 모집해 9월중에 발기인 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의회의 문제제기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기금의 효과적인 조성을 뒷받침할 조례 제정에서 시의회가 오시장에게 요구하고 있는 해명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시의회의 협조없이 조례 제정이 어려워 장학재단 설립 자체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장학재단 설립 취지 및 필요성에 대해 시의회 역시 공감하면서도 장학재단 설립에 대해 문제를 삼은 것은 결국 오시장의 일방적인 업무 처리에서 나온 불만이라는 평가이다. 오시장 스스로 순수 민간 자본을 통해 100억원을 모으겠다고 한 것이 시 출연금 20억원을 통한 50억원 기금 조성으로 계획이 변경되었음에도 아무런 해명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것. 장학재단 설립 건 외에도 오시장과 의회의 불편한 관계는 지속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번 장학재단 설립 사업에서 의회의 문제제기도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셈이다. 협력과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할 집행부와 의회가 감정적인 대립으로 정작 시민들을 위한 정책 생산과 집행보다 소모적인 힘싸움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6.15공동선언실천을 위한 남측준비위원회 양산본부의 주최로 '2005 양산시민 통일문화 한마당' 행사가 12일 양산종합운동장 내 주차장에서 열렸다.행사가 시작된 것은 본래 예정시간보다 늦은 7시 40분경.여는 마당은 연희패 두드락사비악의 대북공연으로 열고, 이은영 민주노총 양산시협의회 사무차장의 개회선언으로 행사가 시작됐다.1부 여는 마당 및 기념식, 2부 통일문화 한마당, 3부 대동 한마당으로 나누어 펼쳐진 이 날 행사는 효암고 청소년통일단의 몸짓공연, 꼬마댄스가수 양지원 초청공연, 시민노래자랑대회 등의 내용으로 진행되었다.'통일은 우리의 것, 우리대에 이루자'라는 취지로 진행된 이 날 공연은 정작 주인공이어야 할 시민들의 모습은 대부분 찾아 볼 수 없었고, 대회를 준비한 단체들의 관계자 참여조차 저조했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행사에 초대된 내외빈의 자리는 꽉꽉 차는 이상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이 날 공연에는 김양수 국회의원, 이정열 민주노총양산시협의회 의장, 이철민 열린우리당 양산시 당원협의회 회장, 정병문 시의원, 이영욱 전교조 양산지회장, 이복희 자유총연맹양산시지부장 등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특히 공연 중간중간 끊기는 음향시설은 공연의 맥을 끊기게 해 매끄러운 진행이 아쉬운 모습이었다. 관내 20개의 시민ㆍ사회단체가 시의 후원을 받아 열린 행사치고는 너무 무성의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행사관계자는 "작년 10개 단체에서 20개 단체로 늘긴 했지만 경험부족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질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통일문화 한마당과 같은 행사는 시민들의 참여가 우선시되는 만큼 참신한 기획력과 더불어 더 적극적인 자세로 행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확한 과거사진상규명을 위해 실시된 일제 강점하 강제동원 조사가 마무리되었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진상규명 등에 관한 특별법의 제정으로 지난 2월부터 실시된 일제강제동원 피해 진상 규명이 6월 30일자로 마감된 결과 모두 656건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접수 마감 결과 군인 122건, 위안부 2건, 군속 84건, 노무자 448건으로 노무자 피해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국외 동원이 602건, 국내 동원이 54건으로 일제의 강제동원이 침략전쟁을 위한 국외 동원에 치중되었음이 드러났다. 이번 접수를 통해 파악된 피해 상황은 도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를 거쳐 중앙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특별법에 따른 피해에 대한 보상 계획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 광복 60주년을 맞아 이번 일제강제동원 피해 진상 규명을 통해 전체 현황이 파악되는 대로 추후 법령 제정을 통해 보상 및 개선 방안이 마련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시가 시행하는 납세자 중심의 적극적인 세무 행정이 주목받고 있다. 시는 지난 7월 차령 12년 이상의 미소유 확인 차량에 대해 자동차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한데 이어 납세자 신고 없이도 취득세 납부서를 가정으로 우송해 주는 방안을 전국 최초로 도입키로 하는 등 납세자 중심의 적극적 세무행정을 펼치고 있다. 시는 건물 취득시 30일 이내에 취득 부동산의 종류나 취득일자, 매입 금액 등을 납세자가 직접 시청이나 읍면사무소를 방문해 신고한 다음 취득세를 납부토록 세법에 규정되어 있으나 세무공무원이 확인할 수 있는 건에 대해서는 납세자의 신고가 없어도 납부서를 가정으로 우송해 주기로 했다. 관행적으로 신고를 통해 이루어지던 납세 절차를 벗어나 공무원이 납세자들의 편의를 고려하는 적극적인 행정으로 변신을 꾀한 것. 시는 토지공사의 협조를 받아 납세자의 불입금액과 납부일자 등을 확인해 납세자의 신고 없이도 취득세 납부서를 발급하여 가정으로 우송키로 했다. 납세자가 미처 신고를 하지 못하거나 기한 내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 부과되는 신고불성실 가산세(20%)와 납부불성실 가산세(1일 1만분의 3) 때문에 생기던 납세자와 세무공무원간의 잦은 마찰도 사라질 전망이다. 또한 납세자가 법을 잘 모르거나 시기를 놓쳐 가산세를 부담해야 하는 등의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등 세무행정을 납세자 중심으로 혁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양산을 통과하는 송전탑이 추가로 건설될 전망이다. 16일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사업 계획을 시에 통보하면서 양산지역 내 52개의 송전탑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5차 장기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새롭게 건설 중인 신고리발전소의 전력을 북경남지역에 공급하기 위해 추가로 송전선로를 확보하겠다는 것. 2009년 9월을 완공 예정으로 시행되는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사업은 2006년 9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한전에서 밝힌 계획에 따르면 동면 개곡마을 일대를 기점으로 원동면을 거쳐 밀양, 창녕으로 양산 시내를 관통하는 송전선로 노선을 마련했다. 신도시 지역을 가로지르는 송전선로와 마찬가지로 양산 도심 지역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송전선로가 세워지는 셈이다. 한전이 새로운 송전선로 확보를 위한 송전탑 건설 계획을 시의회에 설명하자 시의회는 한전의 송전선로 사업이 일방적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신도시 지역 및 웅상 일부 지역에 도심을 관통하는 송전선로와 도심 내 세워진 송전탑으로 미관 훼손은 물론 도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송전탑 건설을 위한 일체의 협의도 없이 사업을 통보해 왔다는 것이다. 더구나 새로운 송전선로가 765Kv의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건설되면서 양산지역에 세워진345Kv의 기존 송전선로에 대한 대책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신도시 지역에 세워진 송전탑으로 인해 전체 도시 계획이 엉망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추가 사업만을 시행하겠다는 계획만 밝힌 상태이다. 시에서 요구해온 도심 관통 송전선로에 대한 지하매설 역시 알려진 것과는 달리 345Kv의 전력 공급 선로에 대해서는 지하 매설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으로 밝혀져 한전에서 비용 문제 때문에 송전선로 지하매설을 미루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더욱 논란이 예상된다. 이미 한전은 위성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추가 송전탑 건설 노선까지 확정한 상태에서 시에 계획을 통보하는 등 해당 지역에 대한 사전 협의도 없이 사업을 추진해와 송전탑 건설로 인한 민원 발생은 고스란히 시의 몫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시의회는 국가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충분히 협조할 것은 협조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지만 해당지역과의 사전 의견수렴도 없이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한전은 17일과 18일에 걸쳐 동면 개곡마을을 포함한 4개 지역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 설명회를 통해 의견 수렴을 한 뒤 사업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의사를 묻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사업을 시행하기 위한 요식 행위라는 지적이다. 특히 동면 개곡마을 일대는 기존 송전탑으로 인해 이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민원이 끊이질 않는 형편이다. 양산은 도로공사, 토지공사 등의 대형 공공기관이 펼치는 일방적인 사업 추진으로 인해 시민의 피해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이번 한전의 송전탑 추가 건설 역시 같은 전철을 밟을 경우 국가기관의 횡포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질 전망이다.
광복 60돌 돌잔치가 끝났다. 이번 광복절이 여느 광복절보다 한층 뜻 깊었던 것은 아마도 북녘에서 온 대표단과 함께 <8ㆍ15 민족대축전>을 벌인 일일 것이다. 광복 60돌은 분단 60돌이기도 하다. 본디 하나였던 남과 북이 서로 등 돌리고 원수처럼 산 세월이 어느새 60년이나 된 것이다. 지난 60년 분단의 세월은 우리 겨레의 삶을 끊임없이 옥죄어 왔다. 남북으로 갈라진 수많은 이산가족들의 슬픔과 아픔이야 일러 무엇 하랴. 그러기에 우리에게 광복은 진정한 광복이 아니었다. 하나여야 할 민족이 둘이 되어 딴 살림을 차리고 있는 마당에 그동안 제가끔 따로 광복을 노래해 왔다는 것은 실로 부끄럽고도 민망한 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광복 60돌을 맞은 우리의 마음은 더 없이 기껍다. 북측 당국 대표단이 서울로 와서 남북화해와 연대의 몸짓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사당을 방문했다. 또 폐렴으로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 병문안을 하고,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했다. 참으로 고맙고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북측 대표단의 김 전 대통령 예방은 5년 전의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이 겹치면서 되면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이 자리에서 북측의 김기남 단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좋은 계절에 평양에 오시라고 하셨으니 쾌유하셔서 꼭 여사님과 함께 오시라"며 김 전 대통령에게 정중하게 방북초청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도 "거듭된 초청에 감사한다"며 김 위원장의 초청을 받아들였다고 하니 그다지 머지않은 날에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북측 방문단을 맞은 김 전 대통령이 "6.15가 남북 협력의 출발이었다면 이번은 도약을 기약하는 계기가 아닌가 본다"라고 밝힌 대목도 큰 울림을 남긴다. 올해가 또 을사늑약 100년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남북화합의 <8ㆍ15 민족대축전>이 갖는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 그러므로 올해를 통일 원년으로 삼자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린다.그렇다. 남과 북, 재외동포가 어우러져 화해와 공존의 미래를 열어가자며 한마음으로 잔치마당을 벌인 오늘의 이 마음과 이 뜻이라면 통일이 결코 이룰 수 없는 난제가 아니다. 적대와 대결을 접고 화해와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공감대가 남과 북에 이처럼 널리 퍼졌던 때가 일찍이 없었으니, 민족대축전 참가자들이 '7천만 겨레에게 드리는 호소문'에서 "진정한 광복은 분단의 극복을 통해 비로소 완성됩니다"라고 강조한 말은 두고두고 곱씹을 대목이다.
작가/천명기
경부고속도로 천성산 구간 터널공사 환경영향 공동조사가 10일부터 3개월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당초 6월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공동조사가 8월로 늦어지게 된 것은 공동조사 합의 이후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이 지율스님의 활동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자료집 5,000부를 학계, 법조계, 언론계 등에 배포하면서 천성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공단 측의 유감 표명이 있었지만 천성산 대책위는 지난 2월 합의 당시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공동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갈등을 빚어왔다. 또한 시추을 담당할 업체 선정과 예산 확보를 놓고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공동조사가 미루어지게 된 것.양측은 지하수분야, 구조지질분야, 암반역학분야, 지구물리탐사분야, 생태계분야 5개 분야에 대해 진행되는 공동조사의 결과가 나오기까지 조사 기간 동안 천성산 터널 구간 건설공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3개월 동안 진행되는 공동조사가 끝나는 오는 11월에 천성산 구간 터널공사에 대한 사업 시행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공동조사 합의 이후 공단 측의 자료집 배포처럼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순탄치 않은 진행이 예상된다. 공동조사단 내부의 의견 조율 과정이나 실제 조사활동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공동조사 실시와 관련해 지율스님은 “공동조사단이 제 역할을 다해 정상적인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지율스님의 100일간 단식을 통해 조명된 천성산 구간 터널공사 문제가 과연 어떤 결론을 맺을지 주목되고 있다.
여성 가장, 이른바 ‘허즈와이프(Husband+Wife)'가 늘고 있다. 남성들의 조기 퇴직 및 이혼 등으로 여성이 집안의 경제를 책임지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 살림만 하던 아내의 역할에서 벗어나 집안 생계까지 책임지는 남편의 역할까지 해내는 여성들이 30, 40대를 중심으로 300만 가구를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남편이 못 벌면 내가 번다’는 허즈와이프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9.5%나 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다섯 가구 중 한 집은 허즈와이프가 먹여 살리는 셈이다. 이혼율이 높아지고 남편의 조기 퇴직으로 주부들이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면서 기존 가족 구성원간의 역할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불량주부’라는 드라마도 허즈와이프를 다룬 것이다. 그러나 가족 생계를 위한 경제활동에 집안 살림, 자녀 양육까지 떠맡아 본의 아니게 슈퍼우먼 콤플렉스를 안고 사는 경우가 많다. 최근 여자에게도 문중을 대표하는 종중의 자격이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는 등 여성의 권한이 신장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허즈와이프의 증가는 경쟁을 강요하는 자본주의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유쾌하게 볼 수 만은 없는 일이다.
대한교통학회의 자문결과가 양산IC 접속구간을 둘러싼 도로공사와 시의 논란을 다시 수면위로 올려놓았다.(관련기사 본지 7월 16일, 93호)소토 지역으로 이전되는 양산IC와 국도 35호선를 연결하는 접속구간을 고가도로로 설계하면서 고가도로 연장을 놓고 도공과 시가 팽팽한 대치를 해오다 교통학회의 자문이 사실상 도공의 안을 받아들이는 내용으로 정리되자 시가 반발하고 나선 것. 지난 4개월 동안 교통학회의 자문결과를 기다리면서 잠잠했던 양산IC 접속구간 고가도로 문제가 12월 개통을 앞두고 다시 불거지게 되었다.교통학회의 자문결과와 관련, 시는 교통학회에 최초 도공의 설계안과 시에서 제시한 연장안을 두고 영향평가를 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정작 교통학회에서 제출한 자문 결과는 ‘동문서답’식의 결론을 내놓고 있다는 반응이다. 시에 따르면 도공이 제시한 북정교차로 앞까지 고가도로를 건설하는 안과 시가 요구한 LG전자 입구까지 고가도로를 500m 연장하는 안을 두고 타당성 검토를 구했다. 특히 시에서 요구한 북정교차로 좌회전 대기 차선 확보를 위한 교차로 처리방안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경제성만을 잣대로 엉뚱한 방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27일 도공이 교통학회의 자문결과를 통보한 것에 따르면 교통학회는 양산IC에서 산막공단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좌회전을 금지하고, 롯데칠성 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우회하여 공단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신호체계를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는 양산IC를 통해 진입한 차량들이 산막공단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북정교에서 2Km이상 우회하여야 하며, 공단으로 진입하기 위한 도시계획도로는 폭이 8m에 지나지 않아 대형차량 및 컨테이너 차량이 교차할 수 없어 사실상 일방통행을 실시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회도로로 사용해야 할 고속도로 옆 도시계획도로는 사실상 7m도 되지 않아 중앙선 구분도 없는 도로로 대형차량이 통행할 경우 사고의 위험이 있다”며 “일방통행을 실시한다고 해도 공단 내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고,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결국 시의 입장은 고가도로 연장을 통해 북정교차로에서 바로 산막공단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공 측은 고가도로 연장시 300억원이 넘는 추가 사업비용이 발생할 뿐 아니라 예정된 완공일에 맞출 수 없다는 것이다. 고가도로 사업을 두고 처음부터 상호간에 주장해온 내용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은 상태이다. 현재 시는 도공에 교통학회의 재평가를 요구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공사를 중지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이다. 하지만 도공은 교통학회의 자문결과대로 공사 일정에 맞춰 사업을 진행한다는 입장. 도공 관계자는 “시로부터 공문을 받긴 했지만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아직까지 변동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현재 양산IC 접속구간 고가도로 공사는 90%의 공정률로 막바지 단계이다. 시는 도공이 사업에 대한 재평가를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한다면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이다. 또한 공단 내 입주기업들 역시 교통학회 자문결과에 반발하고 있어 힘을 더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IC를 만들면서 다시 교통난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안은 채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도공의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12월 개통을 앞둔 사업에 대해서 초기에 사태를 해결하지 않고 이제 와서 시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을 두고 뒤늦은 행동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미 공정율 90%의 사업 막바지 단계에서 사업조정이 가능하겠냐는 회의적인 반응은 도공이 사업을 강행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만들어진 상태라는 것이다. 국가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해 고속도로 사업을 펼치는 도공에서 지역경쟁력을 도외시 한 채 사업을 진행한다는 비판과 함께 시의 대응능력을 비판하는 여론이 다시금 일고 있다.
박 단장님은 고교졸업 후인 1963년에 서커스단에 입단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창 꿈 많던 시절에 서커스를 선택하신 동기가 궁금합니다.
=대중문화가 흔하지 않던 1960년대 고향 경주에서 해마다 공연되는 곡예단의 연극과 쇼, 마술, 서커스를 감명 깊게 관람한 후 서커스에 매료되었습니다. 인간이 신체로 미적 감각을 감동적으로 표현하는 가장 대중적인 예술인 곡예에 내가 직접 빠져들어 보고 싶었던 것이지요. 결국 서커스단의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고 어려운 광대의 길을 택하여 현재까지 외길을 걷고 있습니다..지난날 MBC 제3기 탤런트에 선발되기도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탤런트라는 편안한 길을 두고 굳이 서커스를 붙든 특별한 사연이 있는지요?
=동춘에서 맡은 역할이 워낙 다양하고(사회, 연극주연, 원맨쇼, 가수) 큰 비중을 차지해서 제가 빠지면 당장 프로그램에 막대한 지장이 있고, 역할 교체할 단원을 보충 시킬 수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은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말하자면 의리를 지키느라 그렇게 된 셈이죠. 그동안 40년 서커스 인생에 애환이 많았을 것으로 압니다만, 특히 힘들었던 일과 보람 있었던 일은?
=땅을 빌릴 수 없어서 대식구가 오도가도 못 한 적, 1980년의 태풍 ‘쎌마’와 2003년의 ‘매미’로 인해 전 재산(텐트, 조명, 앰프, 철탑 등 고가의 장비)이 다 없어지고 보상 한 푼 받지 못한 적, 1980년도 동춘의 명배우 코끼리 ‘제니’의 죽음이 아픈 추억이라면, 가족 3대가 함께 관람하며 온 가족이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더 없는 즐거움이지요. 처음엔 자녀는 걸리고 부모님은 리어카에 모시고 왔던 그 30대 가장이 세월이 흐르면서 경운기로 모시고 오다가 요즈음엔 자동차로 모시고 오면서 ‘동춘’이 가는 곳마다 찾아오는데 이런 분들이 바로 ‘동춘’을 버텨내게 하는 큰 힘이죠. 특히 문화 소외지역에 사시는 농어민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자녀들도 부담 없는 비용으로 부모님들께 효도하게끔 하고 있으니 이만하면 꽤 보람 있는 일이 아니겠어요.
프로필을 보면, 82년에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신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서커스 배우로서 늦은 나이에 대학공부는 조금 뜻밖의 일로 받아들여집니다만…
=정확하게 말하면, 연세대학교 사회과학원 경영학과입니다. 서커스단 경영인과 각종 대중문화예술의 기획인으로서 서커스를 좀더 발전시키기 위해 2000년도에 이 과정을 수료했습니다.현재 대학(서울예대)에 출강하시는 것으로 압니다. 대학에서의 강의는 박 단장님께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40여 년 동안의 공연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 해야 할 필요성과 대중예술과 순수예술을 접목시켜 관객에게 우수한 공연을 제공할 수 있는 배우들을 양성하기 위하여 열심히 강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문에서 ‘동춘’의 전용극장을 착공했다는 기사와 ‘서커스 아카데미’를 구상 중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들 계획의 추진상황을 알고 싶습니다.
=1,500석 규모의 서커스 상설극장을 건축하여 외국 관광객들에게 한국 대중문화의 모체와 가장 한국적인 서커스를 관광코스화하여 보여줌으로써 외화획득에 일조하며 다른 한 팀은 종전과 같이 전국 순회공연을 할 계획인데 건물은 지금 한창 건축 중으로 금년 12월에 완공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커스 아카데미’는 상설극장이 완공된 뒤, 내년 3월쯤 개강할 예정입니다. 양산공연에 앞서 시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그간 양산에서 공터 임대가 마땅치 않아 서커스공연을 못했는데 이번기회에 ‘동춘’이 양산실내체육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저 박세환과 동춘의 전 단원은 양산 시민여러분께 감동적이며 즐거움을 드리는 공연으로 보답코자 합니다. 또한 양산시민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프로필>
1963년, 동춘곡예단 배우 입단 / 1976년 5월, 주연배우-동춘곡예단 3대 단장 취임 / 1982년 3월, 연세대학 사회과학원 경영학과 수료 / 1989년 3월, 문화관광부 산하 (사)한국곡예협회 총회장 취임
현재, 서울예술대학 교수 / (사)한국기예협회 총회장 / 동춘곡예단 단장 / 한국곡예예술단 단장 / (주)동춘흥업 대표이사 사장
1925년
일본 서커스 단원으로 활동하던 조선사람 박동춘은 오랜 일인의 횡포와 냉대를 견디다 못해 일본 서커스단을 뛰쳐나온다. 박동춘은 30여 명의 조선사람들을 모아 마침내 독립하니, 이로써 80년 역사의 ‘동춘서커스단’ 역사는 시작된다.1927년
전남 목포시 호남동에서 첫무대를 올린다.1960~70년대
동춘 소속 단원들만 2백 50명이 넘을 정도로 서커스가 호황을 누린 시기. 이때 박 단장과 함께 무대에 섰던 영화배우 허장강, 코미디언 서영춘을 비롯해 배삼룡, 백금녀, 남철, 남성남, 장항선, 가수 정훈희 등은 나중에 한국 연예계의 스타가 되었으니 ‘동춘’은 스타의 산실이기도 했다.1995년
봄 전주 풍남제 공연을 시작한다.1998년
9월 과천종합청사 잔디마당 ‘세계 마당극축제’ 공연에 3만 5천 관객 동원했고, 12월 분당구청 광장 공연에는 관객 5만을 동원했다.1999년~오늘
동춘은 ‘진주 개천예술제’, ‘진해 군항제’, ‘밀양 아랑제’, ‘강릉 단오제’, ‘경주 신라문화제’, ‘공주 문화제’, ‘충무 한산제’ 등이 열릴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빠짐없이 찾아다니고 있는 가운데 2년을 주기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공연을 하고 있다.
영상매체가 범람하는 오늘에도 어쩌면 과거의 유물로 치부될 법한 서커스가 있었던가? 그렇다. 문명의 이기를 그다지 모르고 지냈던 지난 날, 신작로 위로 자전거가 달리던 때에 삼천리 방방곡곡을 유랑하며 천막으로 가설극장을 세우고 이 땅 민초들의 삶의 애환과 고통을 ‘기쁨의 눈물’로 승화시켜 주던 그 향수 어린 전통곡마단이 80년 동안이나 끈질기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제는 그 많던 곡마단과 서커스단이 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지만, 홀로 고집스럽게 전통의 서커스를 지켜내고 있는 국내 유일의 서커스단, ‘동춘곡예단’양산시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일제시대인 1925년에 창단되어 80년 동안 전통과 명맥을 유지하며 민족의 애환과 시련을 함께 한 ‘동춘곡예단’을 초청하여 광복의 기쁨과 의미를 되새겨 보기로 했다. 이번 공연은 35년 노하우의 중국 서커스 공연단인 ‘광서성기예단’과 ‘동춘’이 함께 펼치는 합동공연으로, ‘동방의 신기’라는 이름의 초대형 서커스다. 2003년 전 중국 경연대회 금상을 수상한. ‘광서성기예단’은 중국 장족자치구의 성(省)급 팀으로 중국 장족 고유의 민속춤과 함께 각종 묘기를 펼치는 35년 노하우의 초대형 서커스 공연단.
공연은 광복절인 15일 오후 3시, 8시 두 차례. 모두 무료 공연이다.한 팔 위에 4개, 양쪽 8개 접시를 돌리며 춤을 추는 <접시돌리기>, 개구리 뛰는 모양의 체조와 동시에 링을 통과하는 <개구리 뛰기>, 소녀들의 유연성 체조를 보여주는 <여자조형>, 150cm 작은 원형단상 위에서 롤러스케이트 타며 묘기를 부리는 <롤러스케이트>, 남녀 곡예사의 발레와 유연성이 돋보이는 <발레서커스>, 얼굴가면을 여섯 차례나 바꿔가면서 마술을 시연하는 <마술>, 봉 위에서 공중회전 후 봉에 낙하하는 등 국내 최초의 묘기를 시연하는 <장대 봉묘기>, 모자 저글링을 하며 연기를 펼치는 <모자 저글링>, 훌라후프 100개를 목, 가슴, 허리, 히프, 종아리 발목 8군데서 동시에 돌리는 <훌라후프 돌리기>, 널 위에 사람이 올라가 공중회전을 하는 <널뛰기>, 작은 원통을 통과하면서 각종 체조 묘기를 보여주는 <원통묘기>, 각종 우산을 돌리며 묘기를 연기하는 <우산 돌리기>, 공중에서 천을 타고 날며 일대모험을 펼치는 <공중 훌라밍>, 세 명의 소녀가 온몸을 자유로이 꺾으며 묘기를 펼치는 <유연성 묘기>, 수직공중 줄타기인 <수직줄타기>, 인간탑, 인간부채 등 각공 덤버링 묘기를 보여주는 <집단체조>.공연 레퍼토리만 봐도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한국과 중국의 전통곡예단이 함께 펼치는 초대형 서커스의 환성적인 묘기와 스릴, 재미에 흠뻑 빠져들면, 아마도 팔월 한 가운데 날의 무더위도 저 멀리 달아나리라.
방학을 해서 수염을 길러 보았더니 머리만 희끗해진 것이 아니었다. 턱에도 이곳저곳 희끗희끗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말복(末伏)이 14일이고 처서(處暑)는 23일인데 입추(立秋)가 7일이다. 성(盛)함 속에 쇠락이 이미 같이 자란다는 것이다. 그렇게 봐서 그런지 찌는 듯한 한낮 무더위, 검은 녹음 속에 가을 기운이 이미 제법 자라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나뭇잎의 일생을 사람의 삶에 견주면 어떻게 될까. 많이 길어져서 우리나라 남자도 평균수명이 여든 가까이 되니 요즘 녹음은 사람의 나이로 치면 마흔 끝자락이다. 바로 내 나이다. 그런데 내 속의 가을은 내 나이보다 더 웃자란 모양이다.
마른 향내 나는 / 갈색 연필을 깎아 / 글을 쓰겠습니다. // 사각사각 소리 나는 /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 몇 번이고 지우며 / 다시 쓰는 나의 하루 //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 나는 당신의 살아 있는 연필 /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말로 / 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 // 정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 당신을 위하여 / 소멸하겠습니다.
이해인의 <살아 있는 날은> 전문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시적화자와 마주대어 놓았다. 이를 통해 시적화자는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단정하고 정직한 자세로 절대자에게 순종하며 희생과 소멸을 받아들이겠다는 삶의 자세를 다짐하고 있다. 수녀로서의 자신의 천명을 절대자에 순응하는 삶으로 일찍이 깨달은 모습이다.사랑하는 대상을 위해 내 자신의 소멸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의 자세다. 하지만 나는 많이 모자라더라도 내 삶을 담은 내 글을 쓰며 살고 싶다. 내 글이 아닌 초월자의 글을 대필하는(당신이 원하시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소나무는 굵은 몸통으로 / 오래 살면 살수록 빛나는 목재가 되고 / 오이나 호박은 새콤 달콤 / 제 몸이 완성될 때까지만 살며 / 백합은 제 입과 제 눈매가 / 누군가의 어둠을 밀어낼 때까지만 산다는 것 / 그것을 알고부터 나는 / 하필 사람으로 태어나 / 생각이 몸을 버릴 때까지만 살지 못하고 / 몸이 생각을 버릴 때까지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 / 단명한 친구는 / 아침 이슬이라도 되는데 / 나는 참! 스물 서른이 마냥 그리운 /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슬펐다. / 딱 한 철 푸른 잎으로 파릇파릇 살거나 / 빨강 보라 노랑 꽃잎으로 살거나 / 출렁 한 가지 열매로 열렸다가 / 지상의 치마 속으로 쏘옥 떨어져 안기는 / 한 아름 기쁨일 수 없는지 그것이 가끔 아쉬웠다.
박라연의 <내 작은 비애> 전문
이 시를 읽으면 이제는 선연한 아름다움을 더 지닐 수 없는 나이가 된 아내가 가끔 ‘자식 때문에 살지 산다는 것에 더 미련 같은 것 없어.’하던 말을 떠올리게 한다.소나무, 오이, 호박, 백합, 과일은 가장 아름다울 때 삶을 완성하고 끝내는데 비해 화자는 가장 아름다웠던 스물, 서른이 마냥 그리운 사람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슬퍼하고 있다. 생각이 몸을 버릴 때까지만 살지 못하고 몸이 생각을 버릴 때까지 살아야 하는 삶을 슬퍼하고 있다. 아름다움에 깊이 집착하는 여자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는 시다.
"삶이란 / 나 아닌 그 누구에게 /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안도현의 <연탄 한 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의 지천명(知天命)이다. 여자가 꽃이라면 남자는 나무와 같다고 했다. 그래서 여자는 화려하고 곱더라도 그 아름다움 지니기 어렵지만 남자 가운데는 늙을수록 기품 있는 고목이 되는 이가 드물기는 해도 있다 했다. 내 천명은 무얼까.
이열치열이라 했던가. 몸으로 맞서 여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비 오듯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상대방의 공을 받아치는 모습이 사뭇 날렵하다. 더위를 피하는 데 이만한 짜릿한 쾌감을 주는 탁구의 매력을 물리치기는 그리 쉽지 않은 것 같다.매일 저녁 8시. 탁구를 사랑하여 한 가족이 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신도시에 위치한 공수만 탁구교실이 시끌벅적하다. 이달 초 양산시탁구연합회에 열 번째로 가입한 'TTM(Table Tennis mania)동우회' 회원들이 건강은 물론 회원간의 친목과 실력향상을 위해 열심히 게임을 즐기고 있다.TTM동우회 안철영 회장은 "중ㆍ고등 시절 이후 30여 년 만에 다시 탁구장을 찾았다"며 "성인병도 치료하여 건강도 되찾고, 함께하는 회원들과 마음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사고로 인해 한쪽 팔이 불편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탁구장을 선택하여 운동을 시작한지 10개월이 지났다는 전위달 총무는 "탁구가 재미도 있고, 재활치료운동으로도 손색이 없다"며 "몸도 건강해지고 생활에도 좋은 활력을 준다"며 탁구자랑이 끊이질 않는다. 탁구교실을 운영하는 공수만 대표는 "그동안 모임을 꾸리고 싶으셨던 분들이 모여 분위기도 좋고 실력도 많이 향상될 것 같다"고 말했다. TTM동우회는 현재 남여회원 14명이 활동에 들어갔으나, 6명의 회원이 추가등록 예정이며, 앞으로 탁구연합회 행사 참여 및 자체행사를 통해 기량을 닦아나갈 계획이다.
양산문화원 부설 청소년오케스트라가 지난 5일 경기도 양평 양서체육공원 특설무대에서 2005 경기 세계야외공연축제에 참가했다.공연 내용중 주목받은 것은'두 학을 위한 굿거리'였다. '두 학을 위한 굿거리'는 청소년오케스트라와 사물놀이 그리고 학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춤을 위해 작곡가이자 상임지휘자인 김종진 씨가 직접 곡을 작곡했다. 이 날 공연에는 약 500여 명의 관객이 모였으며 양산민속예술보존회 양산학춤 전수조교 최찬수, 김순임, 양산문화원 남도민요 강사 이태영, 양산제일고등학교 풍물반,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 어머니회, 양산시의회 김일권 의원이 참석해 단원들을 격려했다.김종진 지휘자는 행사에 초대되어 기쁘며 앞으로 더욱 노력하여 국제행사에도 초청 받을 수 있는 실력을 기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악청어린이예술단이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배내골미술관에서 6박7일에 걸쳐 국악연수를 실시했다. 예술단은 올 10월에 열리는 김해가야세계문화축전과 11월 창단공연을 가질 계획으로 이번 연수를 통해 기량을 닦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국악청어린이예술단은 단원 16명으로 작년 12월에 정식으로 창단하여 작년 10월 삽량문화제 '하늘을 여는 소리' 기획공연을 시작으로 경남 장애인 한마음 축전, 경주 신라예술제 창극 효녀심청 공연 등 여러 차례 공연을 가진 바 있는 신생어린이예술단이다.관내에서는 유일한 국악관련 어린이예술단이며 이태영 씨에 의해 정식 창단되었다. 현재 타악지도는 정윤수 선생이 맞고 있으며 우리 지역 국악 발전에 큰 기여를 하리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