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세관은 9일 피스톤링, 엔진베어링 등 중국산 자동차 부품 13억원 상당을 불법 수입한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의 G자동차부품 수입업체 대표 이모씨(34)를 상표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 등을 확인하고 있다.
세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1년 말부터 25차례에 걸쳐 중국산 자동차 부품을 국내 유명 자동차 부품 브랜드상표를 붙여 팔아왔다는 것.
그러면서 수입시 실거래가보다 낮게 신고해 관세 1억원을 포탈하고 관련 이면결제대금을 중국 수출자가 국내로 보낸 사람 등에게 불법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양산세관은 지난 1월경에도 이와 같이 유명 브랜드 상표를 찍은 가짜 자동차 부품을 수입한 전모씨를 적발한 적이 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짝퉁'바람은 이제 자동차, 가구, 심지어 음식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황사바람'막기도 힘든 판에 '짝퉁바람'까지 가세한 지금 정부와 자치단체의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2004년 정신장애인 어울마당 '함께하는 세상을 향해'가 13일 오후 1시30분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서부경남지부를 비롯해 양산시와 창원, 마산 등 도내 주요 시군의 정신의료기관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창원시, 진주시, 마산시, 김해시, 통영시, 사천시, 함안군, 창녕군, 합천군, 의령군, 양산시의 정신장애인 및 가족, 자원봉사자, 정신의료기관 및 정신요양시설, 보건소 관계자 그리고 오근섭 양산시장을 비롯한 내ㆍ외빈 등 500여명이 참가해 각종 공연 관람과 레크리에이션 등을 함께 즐기며 재활의지를 다졌다.
식전행사로 펼친 통도환타지아 고적대 시연은 참가자들의 흥을 돋아주었으며, 이어서 가진 본 행사는 표창장과 감사패 수여, 환영사 및 축사, 격려사와 정신장애인 권리장전 낭독과 양산대학 초청 '룸바' 공연, 어울마당 등의 차례로 진행됐다.
오근섭 양산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가 정신장애의 아픔과 사회적 편견이라는 이중적 고통 속에 생활하는 장애우들과 그 가족,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재활의지를 다지고, 서로의 노고에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나누며 새로운 희망을 뿌리는 자리이다"며 장애우 모두에게 재충전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어울마당 '함께하는 세상을 향해'에서는 레크리에이션으로 기관별 장기자랑에 이어 '노래와 함께 안마를', '박수는 건강에 좋아요', '다함께 놀아봅시다' 등의 프로그램을 다함께 즐겼으며, 영산대학교 태권도 시범단 공연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편 행사장 주변에서는 볼거리와 체험마당이 열려 페인스페인팅, 민속놀이, 정신건강상담부스, 회원작품 전시 및 판매, 그리고 양산시 정신보건센터를 비롯한 각 지역 정신건강관련 홍보부스가 마련돼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국 3대 사찰의 하나이자 우리 고장 양산의 대표적 명승지인 영축총림 양산 통도사(주지 현문스님)가 창건 1359주년을 맞아 개산조인 자장 율사의 사상과 사찰 전통문화를 조명하는 개산대재(開山大齋)를 올린다.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646) 음력 9월 9일에 자장율사가 영축산 자락에 금강계단을 쌓아 부처의 사리와 가사를 봉안하고 산문을 엶으로써 창건된 사찰로 올해 음력 9월 9일인 10월 22일이 바로 개산 1359주년이 되는 날이다.
통도사는 이날을 맞아 창건주 자장율사를 비롯한 역대 큰 스님들의 공덕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마련, 21일과 22일 이틀간 개산대재(開山大齋)를 올린다.
대재는 개산일 하루 전인 21일 오전 10시 설법전에서 갖는 입재식을 시작으로 막이 올라 관내 초ㆍ중ㆍ고 학생 대상 영축사생대회가 펼쳐지고, 오후 1시엔 자장율사를 비롯한 60여 고승의 부도탑이 봉안돼 있는 부도전에 차와 다식을 올리는 부도헌다제가 열린다. 대웅전에서는 부처님과 자장율사의 가사가 공개되고 저녁엔 만등불사 점등행사도 펼쳐진다.
개산일 당일인 22일에는 오전 8시 대웅전 앞에 괘불이 걸려지고 설법전에선 10시 30분 법요식을 갖는다. 이날 설법전에서 열릴 개산대재 법요식은 육법공양과 삼귀의례에 이어 개산조 자장율사의 행장소개, 주지 현문스님의 봉행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법요식에 이어 통도사 및 말사 부설 유치원생들의 재롱잔치와 통도사합창단과 울산불교연합합창단이 출연하는 개산대재 기념 합창제가 열린다.
이와 함께 괘불탱 특별전을 연중 열고 있는 성보박물관은 12번째 작품으로 보물 1260호인 공주 마곡사 괘불탱을 22일부터 내년 4월 11일까지 전시하고, 9월 16일부터 시작된 '서용 벽화초대전'도 오는 12월 31일까지 계속한다.
[양산시보건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25일부터]
양산시민에 한해 접종,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
양산시보건소는 겨울철 발생하기 쉬운 인플루엔자(유행성 독감)의 예방을 위한 접종을 오는 25일부터 실시한다.
특히 올해는 특수시책사업의 일환으로 시비 4천만원을 확보,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 무료접종키로 하는 등 무료접종 대상을 확대해 시민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소의 올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계획에 따르면 접종대상은 만 6개월 이상 양산시에 주소를 둔 시민. 예방접종은 폐ㆍ심장 질환자나 만성질환자, 닭ㆍ오리 농가 및 관련업계 종사자 등 국가가 권장하는 우선 접종대상자를 우선해 실시한다.
접종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접종료는 만 3세 미만아는 2천원, 만 3세 이상자는 4천원이다. 올해 처음으로 무료접종 대상에 포함된 65세 이상(1939년 이전 출생)의 노인 외에 1~3급 장애인,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만 6~24개월 이하 및 만 50세 이상자, 희귀난치성질환자 의료수급자 등은 무료.
접종 희망자는 반드시 주민등록증과 의료보험증을 지참해야 하며 무료 접종 대상자인 경우 관련 증빙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생후 6~36개월 미만이 영유아와 임신부는 소아과ㆍ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한 후에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산서 발급받은 교통카드 부산ㆍ울산서도 사용가능]
시내버스요금을 카드로 내는 교통카드제가 우리시에서도 지난 9월부터 시행돼 승객들의 버스요금 지불편의가 증진되고 있는 가운데 시는 시민들의 이용편의 제고를 위해 교통카드 금액 보충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산지역에서 발급되고 있는 '마이비 카드'는 지역간 호환이 되지 않는 부산의 기존 하나로교통카드와는 달리 양산을 비롯한 경남은 물론 부산과 울산지역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알려 교통카드 이용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마이비 카드는 충전(선불)식 선불카드와 신용카드 겸용 후불식 카드가 있다. 충전식은 카드 판매ㆍ충전소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신용카드 겸용 후불식은 국민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한편 9월말 현재 양산지역내 마이비 교통카드 보충소는 30곳이 운영되고 있다.
보충소 단말기 설치 문의는 시 교통행정과 교통행정담당(380-4612)이나 설치업체인 진성(☎265-9140~6)으로 하면 된다.
[시 본격적인 GIS사업에 나서]
시가 본격적인 '도로 및 지하시설물 공동구축(GIS)사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시가 발표한 GIS(국가지리정보시스템)사업은 이미 지난해 중앙동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던 것으로 그 시범사업이 올 7월 완료됨에 따라 본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중앙동 지역은 이번 시범사업 완료에 따라 상하수도 관리시스템이 개발되었으며 구축된 DB를 인트라넷시스템(사내정보통신망 개념)을 통해 공무원에게 시설물, 지형?지적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시는 향후 본 총 86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본 사업을 해나갈 예정이다. 우선 1차 사업비로 41억원을 투자해 2006년 4월에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도시기반시설물 등에 대한 종합적 관리체계가 자리 잡혀 안전사고나 재난 예방에 도움이 되고 문제 발생시 신속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 시장 이동집무실 운영]
주1회 읍면동에, 지역 민의수렴 및 현안 논의
양산시가 오근섭 시장의 시정운영 철학인 '발로 뛰는 현장행정'을 적극 실천하기 위해 시장 이동 집무실을 운영한다.
11일 시는 오 시장의 지시로 행정 최일선의 읍면동을 순회하며 지역 주민들의 여론과 애로사항, 각종 현안 등을 파악, 적극 대처해 나가기 위해 시장 이동집무실을 올 연말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동 집무실은 주 1회로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운영되며, 별도의 집무실 설치 없이 읍면동장실이나 회의실이 활용된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은 오는 15일 물금읍을 시작으로 12월 10일 웅상읍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국장급 및 일부 과장급 간부공무원과 함께 9개 전 읍면동을 순회하며 현지 집무를 실시한다.
오 시장은 현지 이동집무를 하면서 주요 민원을 상담, 주민여론을 듣는 것을 비롯해 주요 현안에 대해 지역 이ㆍ통장과 읍면동 근무 공무원, 기관단체장, 지역 대표 등과 활발한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장 이동집무실 운영을 통해 지역의 주요 민원과 현안을 시장이 직접 확인하고 지역민과 논의해 대책을 강구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시정발전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담당부서 : 총무과 시정담당 380-4152
양산 경찰서는 지난 11일 불법의료행위 혐의로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에 소재하는 기도원 원장 이모(50세)씨를 입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모 원장은 기도원으로 사용하는 건물 방 1칸에 한방 의료용 침과 쑥뜸 등을 갖추고 안면 경련을 호소하는 양산시 상북면 거주자 강모(60세)씨를 진맥해 4회에 걸쳐 경혈부위에 침을 놓는 등의 불법의료행위를 하여 그 대가로 3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울산시 남구 거주자인 신도 김모(66)씨에게도 똑같은 방법으로 4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고 한다.
양산 경찰서는 불법의료행위는 그 액수에 관계없이 그런 불법의료행위로 인해 신체에 부작용이 생겨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국민건강 위해사범 척결 차원에서 지속적인 단속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재정경제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이 금융감독의 방카슈랑스 실태검사소홀과 관련해 강력한 제도보완을 요구하며 보험설계사의 대량실업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
김양수 의원은 "지난 1년간의 방카슈랑스 1단계 시행으로 은행계 보험사의 시장잠식을 고려할 때 2단계 보장성보험 시장이 개방될 경우 2006년까지 보험종사자의 38%에 해당하는 7만명의 축소가 불가피하며 2007년엔 10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보험사의 경영여건도 악화돼 6년후에는 보험사 8개 정도가 퇴출될 것으로 보이며 공적자금 소요액이 10조-2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방카슈랑스 2단계 개방을 재검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답변에서 "문제점을 검토하고 실사해서 기왕에 예정돼 있는 방카슈랑스 2-3단계를 별 저항없이 합리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방카슈랑스를 계속해서 진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 방카규랑스란?
은행 등 금융기관이 보험회사와 제휴해 대리점이나 중개사 자격을 겸하면서 보험상품도 함께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
오는 12월 12일 전국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양산에 모여 건각을 겨룬다.
양산시는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지역 홍보와 지역의 관광이미지 제고, 경제활성화 등의 계기 마련을 위해 제1회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 개최 계획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시 생활체육협의회 내에 대회조직위를 구성한데 이어 대회운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 전문업체인 케이스포츠먼트와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인터넷 홈페이지(www.ysrun.com)를 구축, 지난 6일부터 온라인 참가접수를 받기 시작하는 등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위한 준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
대회는 5㎞와 10㎞, 하프(21.0975㎞) 등 3개 종목으로 나눠 열릴 예정. 오전 9시30분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회식을 갖는 것으로 시작, 10시 정각 하프출전 선수들의 출발에 이어 10분 간격으로 10㎞와 5㎞ 출전 선수진들이 출발하게 된다. 경기 시작에 앞서 오전 8시30분부터 황영조 팬사인회와 에어로빅 공연 등 식전행사도 펼쳐진다.
경기코스는 하프경기가 영대교를 건너 유산파출소~비락우유~광명정비를 거친 뒤 35호 국도를 따라 달리다 하북면 상삼교를 반환점으로 해 다시 35호 국도를 따라 양산IC 사거리를 거쳐 운동장 주경기장 트랙 결승점을 향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10㎞와 5㎞ 경기는 하프코스를 따라 달리다 각각 광명정비 앞과 유산파출소 앞에서 35호 국도로 진입, 운동장으로 들어오는 코스다.
참가 접수는 대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으로만 신청 가능하며, 지원코스를 완주할 수 있는 신체 건강한 남녀면 개인 또는 단체로 신청할 수 있다. 참가 인원은 6천명으로 제한하며 선착순 마감한다. 시상은 하프와 10㎞ 경기 1위 남녀에게는 각각 상금 50만원과 트로피가 주어지는 등 1위부터 30위까지에 대한 공식시상과 함께 연령별(35세 미만, 49세 미만, 50세 이상) 1위자에 대한 시상, 30명 이상 참가팀 중 최다참가팀을 가려 1~10위에게 시상하는 단체시상이 있다.
한편 시는 국도 35호선 일부 구간이 이번 마라톤 대회 코스로 이용됨에 따라 사전홍보를 강화해 운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6일부터 지역사회단체들에게 지급된 보조금의 적정사용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오래전부터 지역사회단체들이 시에서 지급받은 보조금을 불합리하게 사용한다는 여론이 있어왔던 터라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감사대상은 생활체육협의회, 재향군인회, 예총양산시지부, 평화통일협의회 등 모두 10여개 단체다. 지자체에서 지역사회단체에 대한 감사는 드문 경우라 감사 대상단체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감사 과정에 일부 사회단체가 사업규모에 맞지 않게 보조금을 높게 신청하거나 동일목적의 사업에 이중으로 돈을 지출한 등의 문제점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는 오는 주말까지 감사작업을 완료하고 들어난 문제점 등에 대해서는 신용카드사용 의무화 등의 제도적 보완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 국정감사장에서 조경태의원이 문제제기한 양산신도시 부실 배수자재건에 관련해 토지공사에 대책 마련 등을 문의해본 결과 토지공사측은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아 다른 보완책 마련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토지공사는 "양산 신도시의 지반은 녹산공단, 부산신항만과 같은 연약지반이 아니고 배수자재도 시방서 규정 90미크론에 해당되는 제품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수자재관리 등은 변경된 규정에 맞게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제품 결함을 사전에 예방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물금 공사에 사용된 SF49는 '한국원사물 시험염구원'의 규정 시험은 통과했지만 실질적으로는 규정에 미치지 못하는 120미크론으로 나타나는 곳도 있어 여전히 문제점은 남아 있다.
한국원사물 시험연구원은 SF49제품 2억 미터 전량을 90미크론 이하로 발행했지만 다른 연구원의 시험 결과 똑같은 원단에서 잘라낸 제품도 120미크론으로 나오는 등 시험 결과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심을 더욱 짙게 하는 것은 그 문제의 연구원이 보유 장비 수량을 훨씬 초과한 분량의 성적서를 남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유념하여 다시 한번 배수자재를 검사하고 관리해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토지정보전산화'(1면 참조)와 관련해 똑같은 사업에 이중으로 돈이 들어가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어 문제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토지정보전산화' 작업과는 별도로 건교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토지종합정보망' 구축사업에 양산시도 포함돼 전산화 작업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
건교부의 '토지종합정보망'도 토지계획확인원 등의 서류발급시간이 너무 길어 이에 불편을 겪는 국민들의 불만과, 서류 발급을 수작업에 의존해 공무원들의 업무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사업으로 양산시가 추진한 전산망 구축과 별 반 다르지 않다.
양산시는 2001년 건교부의 전산망 구축 3차 사업에 포함되는데 이때 들어간 예산이 63개 자치단체 총괄 205억 9000만 정도로 평균으로 나누어도 3억 2000만이 넘는 금액이다.
비록 이 사업은 중앙에서 전체 예산의 50%를 지원했다 해도 나머지 50%는 모두 지자체 몫이기에 결국 시는 전산망 구축을 위해 2중으로 돈을 낭비한 셈이다. 그래서 같은 공무원 사회에서도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 공무원은 "자체적으로 전산화 구축에 들어갈 당시에는 건교부의 '토지종합정보망' 사업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건교부의 '토지종합정보망'은 97년 5월 처음 방침이 세워진 후 같은 해 7월 구축 사업이 수립되었고 이듬해인 98년 2월 대구시 남구에 시범사업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시 자체 전산망 구축사업 시작 전 이미 실행을 준비하고 있었고 시범사업까지 들어갔던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책임을 모두 지자체에 전가해서는 곤란하다는 소리도 있다. 중앙정부에서 '토지종합정보망'을 적극 홍보하지 않는 이상 지자체로선 그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로서는 미리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이상 전산화 구축사업을 자체적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주장.
실제로 전국에 걸쳐 시행할 이런 사업은 중앙정부차원에서 '사업계획 수립단계'부터 지자체에 적극 알려 이중으로 예산이 투입되는 것을 예방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점이 제대로 안돼 예산 낭비가 일어난 지자체가 상당수 있다.
그래도 중앙정부의 책임보다 지자체의 책임이 크다는 의견이 주류다. 98년 전산망 구축 사업만 보더라도 이중으로 예산이 낭비된 점은 뒤로 한다 해도 자체사업추진 계획을 소홀히 한 점은 분명하다는 것.
수십만 필지에 대한 '검수' 작업에 많은 인원이 필요한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인데도 그런 문제 등을 고려한 흔적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검수'를 마치고 용역비를 지급해야 하는 것을 '검수' 작업을 완료하지 않고 미리 지급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양산시 예산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공무원의 인력이 부족해 그런 예산낭비가 일어난 점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양산은 업무증가량에 비례한 인원 확충이 되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면서도 "그렇다고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어도 책임지는 공무원이 없다는 것은 같은 공무원으로서도 이해할 수 없다"며 예산낭비에 대한 책임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양산시는 신규ㆍ전입 공무원들에게 관내 지역 체험활동을 통해 시정과 지역현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기위해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양산사랑'체험활동을 실시했다.
신규공무원 33명과 전입 공무원 4명등 총 37명을 대상으로 공업지구(소주, 북정), 교육시설(양산대학, 영산대학교), 사회복지시설(통도사 자비원, 애육원, 무궁애학원), 환경기초시설(하수종말처리장, 정수장, 유산일반폐기물매립장)과 골프장, 통도사, 내원사 등 관광지를 견학하여 지역에 대한 기본지식을 축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리고 담당주사 외 5명을 체험지원단으로 구성하여 안내 및 참여자 편의를 제공했다.
이번 '양산사랑'체험은 공무원들의 호응 및 관심이 높아 내년에도 시책사업으로 선정하여 상ㆍ하반기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5일 관리비유용 등을 이유로 관리사무소를 점거해 파문을 일으켰던 웅상 장백아파트 임시대책위가 13일 오후 3시 시장실에 몰려가 농성을 벌였다. 지난 11일 시청종합민원국장실에서 열린 임대위측과 관리사무소측의 중재회의가 무산됨에 따라 실력 행사에 나선 것.
한편 이날 농성 과정에서 시장실 문이 파손되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다.
장백아파트 대다수 주민들은 하루바삐 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이 사태를 해결해 주길 원하고 있다.
양산시가 시의회에 요구한 추경예산을 의회가 대폭삭감한데 대해 시 집행부가 언론을 통해 불쾌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데 이어 이번에는 시의회가 시의회 홈페이지에 '추경예산에 대한 심의결과'를 공지해 추경삭감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의회는 이 심의결과 공지를 통해 "의회의 예산승인에 대하여 위반사항이 있다면 지방자치법 제98조 제1항, 제99조 제1항 및 제118조 제3항에 의하여 재의 요구를 할 수 있는데도 집행부는 이런 법적 절차는 무시하고 언론을 앞세워 '시 길들이기', '시정 발목 잡기' 등의 용어들을 써가며 집행부와 의회와의 감정대립을 부추기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라며 집행부를 성토하고 있다.
아울러 19일부터 임시회를 개최, 시정질문을 벌이기로 하는 등 집행부에 대한 언짢은 심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집행부나 시의회 모두 감정적 대립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처럼 집행부와 의회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볼썽사납기 이를 데 없다.
이런 가운데 항간에는 '시장이 같은 선출직인 시의원을 대우하지 않고 무시한다'느니 '시의원들이 시장을 제대로 길들이기 위해 잔뜩 벼르고 있다'는 등의 갖가지 뜬소문이 무성하다.
그런 소문들이 사실이든 아니든 좁은 지역사회 안에 이와 같은 잡음이 일고 있다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양측 사이에 소통의 통로가 닫혀있는 데 있는 것 같다. 이번 사태도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가슴을 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더욱이 우리 양산은 최근 지나친 부동산 가격상승과 이에 따른 기업체 유치저조, 투기지역지정 등 각종 악재들이 시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터라, 그 어느 때 보다도 시와 의회가 굳게 손잡고 난관 극복에 매진해야 할 때다.
따라서 시와 의회는 지금처럼 장외에서 제 각각 상대를 비난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서로 만나 꼬인 매듭을 풀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우리가 보기에는 집행부는 그저 '불쑥 내밀고' 의회는 그냥 '뭉텅 잘라버린'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집행부는 행여 추경예산편성에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무리한 편성을 하지는 않았는지, 지방자치단체를 감시 감독하는 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무시한 점은 없었는지를 깊이 반성해 볼 일이다.
시의회 또한 삭감한 예산 중에 시급히 집행해야할 요긴한 예산은 없었는지, 주민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예산은 없었는지를 곰곰이 짚어보아야 할 것이다.
소모적인 '기 싸움'은 이쯤에서 멈추고 양측 모두 세련되고 성숙한 자세로 문제해결에 임해주기 바란다. 양측의 갈등으로 파생되는 피해는 힘없는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점도 명심해 주었으면 한다.
56호 만평
천명기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 ....
릴케의 '가을날' 중에서
지난 여름의 그 혹독한 무더위와 비바람을 이겨내고 땀흘려 얻은 수확의 기쁨을 노래할 이땅의 농심이 얼마나 될까?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고, 독한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맛을 스미게할 자연의 따뜻한 섭리만이 이 들녘에는 있기를...
양산 유산.어곡공단을 가르는 어곡천에 근처 공장에서 유입된 수성페인트로 인한 오염이 발생했다. 어곡공단내 있는 도료생산공장(ㅈ 산업)에서 보관중이던 수성페인트 수톤이 공장하수구를 거쳐 어곡천까지 유입된 것이다.
조사 결과 공장바닥 도색 작업 중 탱크밸브 조작 미숙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어곡천은 수킬로에 걸쳐 수성페인트로 뒤덮였다.
한편 이에 대한 책임이 있는 회사측은 시청 공무원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역추적해 사건이 들어나기까지 모른 채 방치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여름 어곡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인근 공장에서 폐수를 방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어 시민들이 이에 대한 시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던 가운데 일어난 사건이라 그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페인트 유출 경위, 특히 고의성이 있었는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후 적절한 조치를 할 생각" 이라고 밝혀 추후 조사결과에 따라 형사고발 등이 있을 수 있음을 나타냈다.
기초자치단체가 경제 및 산업적으로 활력적인지, 아니면 침체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활력도 조사에서 우리시가 전국 234개 시군구 중 70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도시가 활력적이고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회 행정자치위 소속 권오을 의원이 행정자치부가 최근 개발한 낙후지역 선정지표를 기준으로 전국 시군구의 종합지수를 계산해 발표한 자료에 따른 것.
이 자료에 따르면, 경남에서는 창원시가 가장 활력적인 도시로 나타났고 양산은 창원과 마산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경남 1ㆍ2위인 창원시와 마산시는 각각 전국 18위와 62위에 올랐으며, 경남에서 우리시에 이은 4위로 나타난 김해시는 전국 77위로 조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표는 행자부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3년마다 선정 고시하는 '신활력지역(낙후지역)'을 선정하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용역을 의뢰해 개발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국 234개 시군구의 경제적 활력도 조사에서 서울과 경기 지역 시군구가 상위 50위 중 36개를 차지한 반면 영호남과 강원 지역은 대부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중 서울은 전체 25개 구 중 88%인 22개가 50위내에 들어 여전히 수도권 지역에 편중된 현상을 보여 지역적 격차가 두드러짐을 보여주었다.
'활력지수'는 경제ㆍ산업적으로 활력이 있는지 아니면 침체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수로 인구ㆍ산업ㆍ재정상태 등 세 가지를 종합평가했다.
그러나 이는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이냐'와는 다른 개념으로, '살기 좋은 곳'을 평가하는 지표인 교통ㆍ환경ㆍ교육여건 등을 포함했을 경우, 전혀 다른 지표가 나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양산이 활력도 지수뿐만 아니라 '살기 좋은 곳'지수에서도 상위권에 오르기 위해 양산시의 시정지표인 '맑고 밝고 큰 양산'을 향해 △활기찬 경제 △선진교육ㆍ문화 △함께하는 복지 △편리한 교통 △맑은 환경ㆍ밝은 행정 등 5대 시정방침을 올곧게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작한 '토지정보전산화' 사업이 완료 된지 6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은 대민원서비스에 적용되지 않고 있어 결국 시민의 '혈세'만 날린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은 민원인들의 발급 요청시 공무원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확인작업을 하기 때문에 발급완료까지 장시간이 소요돼 민원인들은 물론 공무원들로부터도 원성을 들어왔다.
이런 민원인들의 불편 해소와 공무원 업무력 향상을 위해 양산시는 지난 98년경 행정전산시스템 구축회사인 '코엘'에 수억원을 지급하고 전산화사업 용역을 맡겨 완성된 자료를 받았지만 수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산화 발급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직접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을 발급받아 본 결과 1시간이 조금 넘게 소요되었다.
이 문제에 대해 한 공무원은 "'검수'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을 발급하려면 80개 법률에서 지정하고 있는 273개 지역ㆍ지구에 대한 입력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그것이 아직 안됐다"는 것이다.
담당 공무원만으로 관내에 속해 있는 수십만 필지를 한 필지, 한 필지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어느 지역 혹은 어느 지구에 포함되느냐에 따라 (예: 상수도 보호구역인 곳과 아닌 곳) 땅값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정확한 검증 없이 발급할 경우 민원인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공무원들도 피해를 본 민원인들로부터 손해배상소송 등을 당할 수 있어 확인작업은 필수다.
사업계획 초기 이런 문제들을 고려해 그에 맞는 대응책을 마련한 다음 추진했어야 하는 것을 이런 세부적인 검토를 거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하다 문제가 나오자 지금까지 덮어왔다는 소리다.
더욱 큰 문제는 토지정보전산화사업 용역업체인 '코엘'에게 '검수'작업을 거치지 않고 수억원의 용역비를 지급했다는 것이다. 제대로 완성되었는지에 대한 검토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돈을 지급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라 이에 대한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 일에 쓰인 '예산'이 국민이 어렵게 벌어 낸 '혈세'로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이런 문제들에 대한 감사 등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시민의 세금으로 쓰인 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예산만 낭비했음에도 그에 대해 책임지는 공무원 한명 없다는 시민들의 원성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살기 정말 힘들다!>
2일 삽량문화제가 열리는 공설운동장 진입로에 지체장애자 한분이 행사장으로 몸을 이동하고 있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행사장 어느 곳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화려하게 흥청거리는 행사장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는 아닐런지?
<행사일정 변경으로 시민들 "우왕좌왕">
행사 진행 차질로 인해 빚어진 일정 및 장소 등이 변했는데도 주최측이 제대로 홍보를 하지 않아 행사장 곳곳에서 시민들의 불편함이 야기되기도 했다.
출향인과의 만남 행사는 행사장소가 동양산농협에서 63뷔페홀로 변경되어 참가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단축마라톤 행사는 출발시간이 9시에서 11시로 변경되어 시민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또 축구 결승전 경기가 1시간 이상 지연되기도 해 관람자들에게 지루함을 안겨주기도 했다.
<주류업체 홍보행사도 삽량문화제 행사?>
행사장 입구에는 물론 전시행사장 입구에 설치된 주류업체 행사장 두 곳. 큰소리로 흘러나오는 음악과 그에 맞춰 게임을 통한 경품지급으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을 호객하는 홍보부스가 두군데나 설치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동면에 살면서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오아무개씨는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 지역문화제 행사에 무슨 기업체 홍보부스를 마련해 주나”며 어이없어 했다.
<한밤중 불꽃놀이에 놀란 시민들!>
삽량문화제 개막식 공식행사인 불꽃놀이에 양산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밤 11시가 다되어서야 진행된 불꽃놀이로 인해 시민들의 원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신도시에 사는 정아무개씨는 “초저녁에 아이들을 데리고 화려하게 수놓을 불꽃놀이를 구경갔다가 쌀쌀한 날씨와 늦어지는 진행으로 귀가했는데 잠자리에 들어있는 한밤중에 터진 때아닌 폭음으로 아연실색했다”며 진행미숙을 탓했다.
<전통차 무료 시식 "커피? 녹차? 고르세요">
"커피가 전통차에요?" 전통차 무료시식코너에 가서 어떤 차들이 있냐고 하자 커피와 녹차를 내 놓은 것을 두고 한 시민이 한 말이다. "커피, 녹차 둘 중에 고르세요" 이에 황당한 시민 "살 만큼 살았지만 커피가 전통차라는 걸 오늘 처음알았다."며 비아냥.
오늘을 사는 한국인치고 '엄정행'이라는 이름 석자를 모르는 이들이 있을까? 그리고 우리 음악계의 걸출한 인물인 이 이가 우리 양산출신이라는 것을 모르는 양산시민이 있을까?
아마도 현존하는 성악가 가운데 엄정행씨만큼 대중적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는 이도 흔치 않을 것이다.
현재 경희대 음대 성악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1943년 2월에 양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동래고) 진학을 위해 부산으로 나가기 전까지 줄곧 고향 양산에서 자라 온 양산사람.
그래서 그때로부터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도 양산에는 그의 친구들과 지인들이 많다.
그런 그가 고향 양산에 왔다. 제18회 삽량문화제 기간에 열린 '제2회 엄정행 전국학생성악콩쿠르'를 참관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던 것이다. 지난 6월 24일에 가진 양산시립예술단 창단연주회에 다녀간 뒤 3개월이 조금 지나 또 다시 고향 땅을 밟은 것.
그러고 보니 최근 들어 양산사람 엄정행 교수의 고향나들이가 부쩍 잦아졌다. 지난해 6월의 '제1회 엄정행 전국학생성악콩쿠르'와 12월에 있었던 '양산문화예술회관 개관1주년 기념연주회'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두 차례나 고향을 찾은 것.
수구초심(首丘初心)이랄까. 이미 인생 60고개를 넘어선 엄 교수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그만큼 애틋해졌나 보다.
1일 오후 학생성악콩쿠르가 열리고 있는 자투리 시간에 엄 교수와 자리를 함께했다.
"내가 음악가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어쩌면 운명적이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선친께서 음악교사이셨으니 내게 음악은 생활 그 자체였죠."
그의 아버지는 당시 꽤 이름이 알려져 있던 향토의 음악가 엄영섭 선생.
양산의 중ㆍ고교뿐 아니라 경남 일원의 교단에서 음악을 지도하기도하고 양산교육청과 창원교육청의 교육장으로 봉직한 유능한 음악가이자 존경받는 교육자였다.
그런 아버지에게서 그는 음악적 유전인자를 물려받아 어려서부터 맑고 곱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곧잘 노래를 불러 주위의 칭찬을 받았다. 이렇듯 성악가에게는 좋은 악기나 다름없는 좋은 목소리를 타고 났으니 소년 '엄정행'이 아버지의 대를 이어 음악가가 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수순.
그러나 어린 시절 그의 꿈은 다른데 있었다.
"운동선수가 되려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군민체육대회에 나가 기량을 뽐냈고 고등학교 때는 배구선수로 뛰기도 했죠."
실제로 부산의 동래고(37회)를 졸업한 그가 대학 진학을 위해 처음 원서를 내려했던 곳은 경희대 체육과. 그런데 뜻밖의 벽이 그를 가로 막았다. 신장 173㎝의 배구선수는 받을 수 없다고 입학원서 창구직원이 숫제 입학원서접수조차 거부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음악이었다. 운동 말고 잘할 수 있는 것은 음악밖에 없다고 생각한 그는 그길로 같은 대학의 음악과로 방향을 틀었다.
"다행히 합격은 했지만, 목소리만 좋으면 음악을 할 수 있다는 무식한 생각으로 시작한 대학생활 4년은 참으로 힘들고 고달팠습니다. 아버지가 음악교사였어도 발성법을 배워본 적도 없고, 악보를 보는 법도 몰라 학교생활이 지옥과 같았어요. 아마 음악이 그토록 힘든 것인 줄 미리 알았더라면 음악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예요."
학교생활이 답답하기만 했던 그로서는 음악공부는 뒷전이고 그럴수록 자꾸 배구에 대한 미련만 커져갔다. 따라서 음악학도 엄정행은 음악실 보다는 배구부 연습장을 기웃거리거나 아니면 하루 종일 영화관에 쳐 박혀 시간을 때우면서 사실상 학교를 그만둔 것이나 다름없는 나날을 보냈다.
그렇게 어렵사리 1학년을 보내고 2학년에 올라 얼마 되지 않은 어는 날, 당시 이탈리아 연수를 마치고 막 귀국한 음악과 홍진표 교수의 호출을 받은 것이다.
"음정 박자도 맞추지 못한다고 망신당하는 줄 알았죠. 그런데 뜻밖에도 칭찬을 하시더군요. '넌 목소리가 아주 좋아. 노력만 하면 최고가 될 거야. 열심히 해봐'라고요."
그날부터 엄정행의 학교생활은 180도 바뀌었다. 모든 학생들이 사사하고 싶어하던 홍 교수에게 개인지도를 받게 되면서 그때부터 차츰 음악에 대한 참맛을 알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날로 음악공부에 정진해 제15회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출연도 하고 개천예술제 성악부 특상, 전국 대학생 콩쿠르에서 1등상 등을 수상해 주위의 촉망을 받기 시작한다.
홍 교수로부터는 대학졸업 후 대학원 2년간, 또 대학원 졸업 후 2년간 줄곧 지도를 받았다.
경희대학교의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거치고 지금껏 모교에 남아 후학을 지도하고 있는 엄 교수는 외국유학을 다녀오지 않은 순수 국내파로서 나름대로의 음악적 입지를 이룬 인물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음악계에서 내로라하는 인사들 중, 외국물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음악가에게 있어 외국유학은 통과의례나 다름없는 점에 비추어 볼 때, 국내파 엄정행의 성공은 그다지 흔치 않은 케이스다.
그러나 그랬기에 그는 한국가곡을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소화하는 테너가수라는 평판을 듣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움과 슬픔이 사무치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노래로 빚어내고 한스러움마저 멋으로 승화시키는 데는 엄정행 만한 성악가가 없다는 것이 우리 음악계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테너 엄정행 교수가 처음으로 우리가곡만을 모아 음반으로 내었을 땐 소리 없는 오빠부대가 탄생했을 정도로 그는 대중가요 가수 못지않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음악가다.
그러기에 <월간조선>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도움을 받아 음악계를 대표하는 작곡가와 성악가 1백명을 선정 1999년 12월말부터 벌인 설문조사(월간조선 2000년 3월호에 게재)에서 엄정행 교수가 25 명의 추천을 받아 오현명씨에 이어 2위에 올랐던 것도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서양음악을 하더라도 우리 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제자들에게 당부하고 있는 엄 교수는 점점 나이가 들면서 왠지 자꾸만 고향으로 마음이 쏠리는 것을 감출 수 없다.
"앞으로 고향 양산에 내려와 예술고등학교를 세워 후학들을 가르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음악이 우리네 삶을 순화시키고 생각을 변화시켜 준다고 믿고 있는 양산사람 엄정행.
그가 고향에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 실현되면 양산으로서도 그만큼 복된 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