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와 사이다. 최근 국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릴 때면 뜬금없이 언론과 SNS 등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다. 답답한 상황이 반복될 때 마치 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속이 답답해진다는 뜻을 상징하는 ‘고구마’와 그 반대로 사이다를 마실 때 느끼는 시원함을 주는 상황이나 발언을 접할 때 ‘사이다’라는 표현을 쓴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음식물이 현 상황을 나타내는 시사용어처럼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2016년 9월말 현재 국민연금 기금은 총 683.9조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연금보험료 등으로 조성된 금액이 433.3조원, 기금 운용수익으로 조성된 금액이 250.6조원입니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 가운데 139.3조원을 수급자 연금 등으로 지출하고 544.6조원의 적립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남은 달력 한 장 짐짓 무엇으로 살아왔냐고 되물어 보지만 돌아보는 시간엔 숙맥 같은 그림자 하나만 덩그러니 서 있고
2016년 달력 마지막 장을 넘겨야 할 날이 머지않았다. 해마다 반복하는 시작과 끝인데도 늘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한다. 인간이란 결국 미완의 존재이기에 어떤 선택과 결정에도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최근 들어 가장 재미있는 포럼에 다녀왔다. ‘광장에 나선 청소년들’이란 주제로 열린 Y청소년연구소 청소년정책포럼이다. 「88만원 세대」 책을 통해 머리카락 하나도 제 맘대로 할 수 없는 소수자와 약자로서 청소년을 규정했던 우석훈 박사와 청소년 자치 공동체 아지트 틴스를 만들어 직접 청소년들과 만나며 청소년문제 해답을 찾아가는 신희경 박사와 그 이름만으로도 꼰대 어른들 긴 한숨을 자아내는 중고생혁명연대 최준호 대표가 패널로 나와 왜 지금 광장으로 청소년들이 쏟아져 나오는지, 광장 청소년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 시각은 어떠한 지를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두꺼운 고무옷을 입지만 수심(水深) 깊은 곳엔 수심(愁心)도 가득 들숨과 날숨 사이, 눈물과 파랑 사이 그곳에도 따뜻한 온기가 필요해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비, 눈에 의한 빙판길 넘어짐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특히 실외에서 배달이나 판매, 청소, 건물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서비스업종 근로자들에게는 유난히 힘겨운 계절이기도 하다.
다시 국민의 몫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한 달 넘게 이어진 촛불행렬은 청와대로 향하던 방향을 새롭게 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처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에 알려진 후 국민은 분노했고,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람들은 좋아하지 치장하고 의미 두고 바람 한 줄 이는 것도 이치를 따져 놓고 뭐든지 틀에 맞추어 나머지를 없게 하지
2016년 12월 9일 우리나라 헌정 사상 두 번째로 현직 대통령이 탄핵됐다. 이제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정치인 박근혜’ 인생에 반전이 일어났다. 12년 뒤, 박근혜 대통령은 아이러니하게도 탄핵안 가결로 벼랑 끝에 서게 됐다.
역대급 막장 드라마가 연일 뉴스에서 나온다. 까도 까도 또 나오는 양파같은 의혹에 이젠 더 놀랍지도 않다. 하나 하나 밝혀지는 최순실 씨와 그 측근들 국정개입 의혹은 웬만한 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든 ‘막장’ 요소들이 한 데 모여 있다.
자연은 삶의 보고(寶庫)자 지침서다. 자연 내부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삶의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웅상’이란 지명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연결되는 가운데 하나가 ‘소외’라는 단어다. 조선 고종 때인 1906년 9월 칙령에 의해 울산군 웅상면에서 양산군 웅상면으로 웅상지역이 양산에 편입될 때까지 웅상지역은 역사적으로도 양산과 큰 인연이 없었던 탓일까? 시청이 있는 서부지역에 비해 동부지역인 웅상은 늘 ‘소외’라는 그림자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국민연금 사업장가입자가 별도로 사업자등록(개인사업)을 내고, 1인 이상 근로자를 고용하게 되면 별도 사업장으로 근로자와 함께 국민연금을 가입해 2곳에서 납부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업자등록을 했지만 근로자를 고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별도 가입 없이 원래 사업장에서만 보험료를 납부하면 됩니다.
송지사거리 지나 고가도로 오르기 전 작은 나무 팻말에 적힌 은유 한 문장 -태극기가 휘날립니다- 두리번두리번 올려다보니 태극기가 휘날립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그곳 멀리서도 보이라고 공중에 그려놓은 약도 후루룩후루룩 한 끼 때우시라고 출출한 길손에게 손짓합니다 그냥 지나쳤거든 나중에 들르시라고 태극기가 휘날립니다 봄여름가을겨울 독립투사처럼 국숫집 태극기가 휘날립니다
입동을 지난 날씨는 혹독한 겨울을 예고하고, 지난여름 그 무성하던 잎들로 가득했던 가지마다 뼈만 남았다. 대롱대롱 매달린 잎사귀들도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앙상한 나무는 초췌해질대로 초췌해졌어도 바람은 가지를 흔들고 몸통을 압박하고 있다. 차가운 겨울을 온몸으로 버티겠다는 결연함을 넘어 처절하기도 한 겨울 초입 나무에서 작금에 벌어진 우리 사회 현실을 보는 것 같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으로 시작하는 헌법전문을 읽으며 다시 한 번 헌법정신을 되새깁니다. 그리고 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이 평범하면서도 심오한 진실을 체험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열사들을 배출한 우리가, 다시 촛불로 대한민국을 밝히는 현실이, 이 힘든 현실이 우리 아이들과 스스로에게 부끄럽습니다.
겨울비가 내리던 지난 주말, 작은 방에 청춘들이 모였다. 서로 잘 모르는 사이지만 ‘청춘’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을 털어놓고 이 시대 청춘에 대해 논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놨다. 각자 생각하는 청춘, 각자 생각하는 청춘을 위한 위로…. 청춘들이 함께 밥을 먹으며 나눈 짧은 이야기 마당에 함께하며 내 어렸던 청춘이 떠올랐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도 한 바탕 한 순간 바람 불고 흔들리고 나면 하나 둘 사라져 간다
수영장에 가면 만나는 할머니가 계시다. 열심히 수영하시던 할머니는 뜬금없이 발차기하는 회원을 불러 세워 물이 튄다며 역정을 내셨다. 나는 괜히 불똥이 튈까 옆 레일로 자리를 슬쩍 옮기며 물어봤다. “저 할머니 원래 저렇게 화를 잘 내세요?” 아뿔싸, 할머니 별명이 ‘싸움닭’이란다. 그러고 보니 할머니는 그 명성답게 잔뜩 날이 선 눈빛을 하고 있는 듯했다. 하루는 미처 씻지 않고 수영복을 입고 있는 초등학생 둘을 어찌나 호되게 야단을 치시는지 옆에 있는 내가 무안할 지경이었다